공유하기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과 자동차를 생산해 다른 동남아 국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3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HLI그린파워 공장 준공식이 끝난 뒤 이 공장이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의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공장인 HLI그린파워의 준공식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는 니켈과 리튬 등이 (풍부하게) 있어서 그 부분을 잘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32만 ㎡ 부지에 설립된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 이곳에서 만든 배터리셀은 차로 30분 거리인 브카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공장(HMMI)으로 전달된다. 이날도 HLI 공장에서는 완성된 배터리셀 18개를 한 묶음으로 포장해 HMMI로 보낼 준비를 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HLI그린파워의 배터리를 활용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이다. 최근 시범생산을 시작해 18일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 회장의 안내를 받아 HLI그린파워 공장 내 코나 일렉트릭의 운전석에 앉아보고,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1호 차량 보닛에 직접 서명을 하기도 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될 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에 널리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역내 생산이 40% 이상 이뤄지면 아세안 국가끼리 교역을 할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역내 생산율이 약 8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혜택과 관련해 정 회장은 “세부적인 부분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아이오닉5에도 (코나 일렉트릭과) 같은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전기차 삼국지 치열 현지 생산 체제를 완비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우위를 가져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일본차들이 강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는 최근 비야디(BYD)나 울링 등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해 ‘한중일 삼국지’가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5월 인도네시아 승용차 전체 판매에서 6위, 전기차 판매에서 4위에 위치했다. 승용차 전체 판매 1∼5위는 모두 일본 업체고, 전기차 판매 1∼3위는 중국 업체들이 접수했다. 더군다나 BYD는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들여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8억∼9억 루피아(약 6800만∼7700만 원)에 달하는 아이오닉5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는 프리미엄 모델 이미지가 강했다”며 “중국 차량들과 가격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인 5억∼6억 루피아(약 4200만∼5100만 원)로 책정된 코나 일렉트릭이 출시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해외 생산 차종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원료 공급망이 탄탄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시장서 만든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일부 국내에서 사용하게 되고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초기 수요를 가져갈 생각”이라며 “국내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이곳(인도네시아 배터리)에서 커버할 것이고 인도에서 나오는 전기차도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라왕·브카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안전벨트를 매고 새로운 전기차 여정을 시작하라’는 문구가 적힌 전기차 생산라인에 코나 일렉트릭이 등장했다. 그러자 공장에 있던 기계가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배터리를 차체 밑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배터리 팩이 차량 쪽에 바짝 붙었을 때쯤 현지 근로자들이 손에 드릴을 들고 다가가 나사를 조여 차체와 단단하게 결착했다. 안전하게 결합됐는지 손으로 수차례 흔들어 본 다음에야 코나 일렉트릭을 다음 공정으로 보냈다. 2일 찾은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현대차 생산시설(HMMI)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18일 코나 일렉트릭의 현지 출시를 앞두고 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인 HLI그린파워도 코나 일렉트릭에 장착하기 위한 배터리셀을 4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2022년 3월 준공된 HMMI는 젊고 효율적인 공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무직까지 합쳐 전체 근로자의 평균 나이가 26세다. 생산직만 따지면 24세다. 현지 직원들 평균 월급도 60만∼7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생산기지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한 수준이다. HMMI에서 고용한 현지 직원은 1900여 명에 달한다. 김문구 현대차 HMMI 생산실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손재주까지 있어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HMMI는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늘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장혜림 현대차 HMMI 경영지원실장은 “인도네시아 경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라왕·브카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공장(사진)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1∼5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에서 해외로 수출한 물량은 2만2880대다. 지난해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증가했다. 일본의 도요타와 다이하쓰, 미쓰비시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출 물량이다. 수출이 증대되면서 점유율도 같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출된 완성차 중 현대차의 연간 점유율이 10.8%였는데 올해 1∼5월에는 12.7%로 늘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아세안 역내 수출은 관세가 없다는 걸 활용해 인도네시아 공장이 현대차의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2017년 베트남에 현대차 반조립제품(CKD)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나 완성차 공장 중에서는 2022년 준공된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이 현대차의 아세안 첫 생산 기지다.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은 올 1분기(1∼3월) 가동률 114.9%에 달했다. 국내 공장을 제외하고는 현대차 해외 생산 기지 중 가장 높은 가동률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4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신차 점유율이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4월 미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10만2317대) 중 테슬라는 46.3%에 해당하는 4만7350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테슬라의 점유율(63.8%)과 비교하면 17.5%포인트 감소했다.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업체들이 판매 장려금을 공격적으로 쏟아부었고, 이들이 테슬라보다 다양한 전기차 제품군을 제공하면서 고객을 빼앗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4월 미국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를 합산하면 테슬라(18만3278대)의 비중은 50.1%로 나타났다. 포드(2만9816대), 현대차(2만9대), 기아(1만6579대), BMW(1만5791대)가 2∼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등록 대수를 합하면 3만6588대로 포드보다 6772대 더 많아 완성차 그룹사별 집계로 따지면 2위에 올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대작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참가한 완성차 업체가 7곳뿐이어서 국제 모빌리티 행사라는 위상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는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언론사 대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최초로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의 내연기관 캐스퍼를 전동화 모델로 바꾼 차량이다. 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 대비 180mm 늘어나 2열 공간이 더 커졌다. 트렁크 쪽도 100mm 길어져 적재 용량이 47L 늘어났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200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보조금까지 받으면 실구매가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레이EV’가 리튬인산철배터리(LFP)를 장착해 2000만 원대로 판매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더 비싼 삼원계 배터리(NCM)를 장착했는데도 비슷하게 가격을 맞췄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 덕에 원가를 절감했다. 레이EV는 1회 충전에 205km를 가지만, 캐스퍼는 315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가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부산모빌리티쇼를 찾아 30분가량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등의 부스를 둘러봤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차 전시장의 캐스퍼 일렉트릭을 유심히 살펴보고 뒷자리에 착석해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참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요 창출 측면에서 캐스퍼 같은 차량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전기차가 슬로 다운(침체)된 부분도 있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공개 행사에도 취재진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오로라1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졌던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첫 번째 SUV인 콜레오스의 이름을 계승했다. 콜레오스는 국내에선 QM5·6로 판매되던 모델의 수출명이기도 하다. 여기에 그랑이라는 단어를 더해 기존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기술개발(R&D)본부장은 “국내 출시 차량 중 1열에 3개의 스크린이 적용된 것은 그랑 콜레오스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기대작들이 나왔지만 국제 모빌리티 행사의 위상을 이어가려면 좀 더 많은 참가 업체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전성기 시절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산 벡스코 1·2전시장을 모두 사용했으나 올해는 1전시장(2만6508㎡)만 사용했다. 전시장 입구 기준으로 왼쪽 끝의 기아 부스에서 반대편 끝의 현대차 부스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전시장이 단출했다. 이전에 비해 체험형 행사도 많이 추가했으나 신차의 경우 시승용 차가 없거나 차량 수가 매우 부족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가 2년 뒤에도 개최가 가능할지 걱정될 정도”라며 “세계적으로 모터쇼의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부산모빌리티쇼도 살아남으려면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선두 주자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3월 발표했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전체 채용 인원 8만 명의 55%인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집행되는 투자금은 연간 평균 약 22조7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투자금인 17조5000억 원 대비 약 30% 늘어나는 것이다. R&D 투자에 31조1000억 원, 경상투자 35조3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 R&D 분야에는 제품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전용 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 투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정보기술(IT) 역량 강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 원을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1∼3월)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화 모델을 시작해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GBC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채용도 예고돼 있다. GBC 설계 변경안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일단락되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한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생태계를 주도할 1등 제품을 키워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전기차 부품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수조 원대 배터리 시스템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동화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2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모비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운전자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스마트 캐빈 제어기’와 차량 대화면이 위아래로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제자리 회전과 크랩 주행 등이 가능한 전동화 혁신 기술인 ‘이(e)-코너 시스템’ 실증차 일반도로 주행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제동과 조향, 에어백, 램프 등 차량 핵심 부품 분야에서 독자적인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부품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해외 수주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 부품 수주액은 92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 원)로 당초 목표액을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안정적인 양산 품질과 현지 생산 거점 운영, 지속적인 고객 신뢰 관계 구축 등이 괄목할 만한 해외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액은 93억4000만 달러(약 13조 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과 수주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리튬 배터리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를 사용할 때는 열·수분·충격을 주의해야 한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전기차, 전기킥보드, 보조배터리, 디지털카메라 등에 배터리가 장착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24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생산 중인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모두 리튬 배터리를 활용한 제품이다. 아리셀 배터리와 사용처가 다소 다르지만 화재 위험성이 큰 리튬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06년 일본 배터리를 장착한 델 노트북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노트북 400만 대 이상을 리콜할 정도로 배터리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고였다. 2017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에서도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임을 인정했다. 전기자전거나 킥보드의 경우 일부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과충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노트북, 골프 거리측정기, 보조배터리 등을 비행기 탑승 시 수하물에 싣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산업 현장에서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유발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도 약 3300㎡에 달하는 넓은 장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7월에는 호주에서 테슬라 에너지가 제작한 무게 13t의 대형 배터리인 ‘메가팩’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만 나흘이 걸리기도 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에서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리튬 배터리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9월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이동기기에 대한 안전인증 제도 의무화를 담은 법안에 서명한 것이다. 또 뉴욕의 대형 아파트들은 전기자전거의 보관을 전면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엄승욱 한국전기연구원 이차전지연구단장은 “전동킥보드의 경우에는 햇볕에 노출되고 길거리에 방치되는 경우가 유독 많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 위험 예방 조치가 더 세심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일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배터리가 고온이나 물, 충격 등에 자주 노출되고 노후화되면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KC마크가 붙은 배터리를 확인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모터스포츠 대회인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출전해 양산형 전기차 기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1916년 시작된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은 ‘인디애나폴리스500’(1911년 시작)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모터스포츠 대회다. 로키산맥의 파이크스 피크 봉우리를 오르내려서 ‘구름 위 레이스’라고도 불린다. 해발 2862m에서 출발해 4302m의 결승선까지 오르막 구간만 19.99km에 달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활용해 출력을 최대 687마력까지 늘린 ‘아이오닉5 N TA 스펙’으로 출전해 9분30초852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하며 종전 양산형 전동화 개조 모델 최고 기록인 9분54초901을 뛰어 넘었다. 또한 비개조 차량으로 참가한 아이오닉5 N은 10분49초26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역시 양산형 비개조 전동화모델 최고 기록인 11분2초801을 경신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점유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자동차 중견 3사의 분위기 반전 여부는 하반기(7∼12월) 출시되는 각 사 신차의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1∼5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45만4886대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량은 4.6% 줄었지만, 국산차 전체 판매량(49만5486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포인트 늘어난 91.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견 3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8857대)보다 31% 떨어진 4만591대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단일 브랜드의 판매량(5만7823대)에도 못 미친다. 이들 3사의 국내 판매 점유율도 8.2%에 불과하다. 상반기(1∼6월) 국산차 시장에 찾아온 불황이 신차 출시가 더딘 중견 3사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이런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10% 아래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0.9% 감소한 84만3000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KAMA는 2024년 연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4만5000대로 지난해보다 5.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중국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외부 변수가 증가하는 격변기”라고 진단하며 “내수 위축으로 인한 성장동력 약화를 막기 위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등이 절실한 KG모빌리티는 하반기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 픽업트럭 신차를 내놓는다. 르노코리아 또한 4년간의 신차 부재를 깨고 신형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며 대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수입차에서 제네시스로 넘어가려는 소비자가 많은 데다 그간 중견 3사의 신차 출시 부족으로 현대차그룹 브랜드로 소비자의 선택이 쏠리고 있다”며 “중견 3사가 경쟁력을 높여 국내서 치열하게 싸우고, 성과가 좋은 차종을 해외로 수출하는 구도가 다시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이 갑자기 방전돼 20개월 된 아기가 폭염 속 차에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이 방전되더라도 전자식 차량 도어(문)를 외부에서 더 쉽게 열 수 있게 제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애리조나패밀리를 비롯한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거주하는 여성 러네이 샌체즈는 20개월 된 손녀가 자신의 테슬라 ‘모델Y’에 갇히는 일을 겪었다. 당시 샌체즈는 동물원에 가기 위해 손녀를 뒷좌석에 태우고 문을 닫은 뒤 운전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새 차가 방전돼 갑자기 문이 열리지 않았다. 테슬라는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지만 샌체즈는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방전이 되더라도 차 안에서 잠금장치를 풀 수 있지만 성인이 아닌 아기가 홀로 문을 열 수 없었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유리창을 부수고 나서야 아기를 구출할 수 있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방전되더라도 안전을 위해 외부에서 개방할 수 있도록 차량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의 경우에는 방전 시 외부에서도 매립형 손잡이의 앞부분을 눌러 수동으로 손잡이가 튀어 나오게 한 뒤 열쇠 구멍에 키를 꽂아 문을 열 수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해 에어백이 터지면 자동으로 전 좌석 문의 잠금 기능이 해제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23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회사의 첫 번째 LNG 운반선인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 선박에는 17만4000㎥ 규모의 LNG를 선적할 수 있다. 이는 국내 하루 LNG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선박 길이(292m)는 여의도 63빌딩보다 약 40m 더 길다.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의 LNG 운송계약에 투입돼 최대 15년간 세계 각지로 가스를 운반하게 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차 요청을 하자 로봇 2대가 갑자기 차량 쪽으로 이동했다. 두께가 110mm인 두 로봇은 각자 앞뒤 바퀴 밑으로 들어가더니 2t 차량을 순식간에 들어 올렸다. 이어 초속 1.2m의 속도로 움직이며 신속하게 주차를 완료했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이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고 20일 밝혔다. 빌딩 지하 4층에 설치된 주차로봇은 현대위아, 휴맥스모빌리티와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라이다 센서 덕에 삐뚤게 주차된 바퀴도 인식해 차량을 정확하게 들어 올릴 수 있고,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해 긴급 제동도 가능하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올 3분기(7∼9월)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과 연계될 예정이다. 고객이 타고 온 전기차를 지정된 장소에 놓고 사무실로 들어가면 로봇이 이를 주차한 뒤 배터리 충전도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배달로봇 ‘달이 딜리버리’도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됐다. 2개의 라이다 센서와 4개의 카메라가 설치된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도착하면 정확도가 99.9%에 달하는 안면인식 기술로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 등을 전달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 국내 1위 아스콘(도로포장 주재료) 업체 ‘에스지이(SG)’의 박창호 대표는 지난 달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인프라부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의 도로 2km 구간을 건설할 때 SG의 아스콘을 공급하기로 주정부와 합의했다. 품질이 검증되면 230km 길이 고속도로 건설에 SG 아스콘이 투입된다. #2. KG모빌리티는 이번 달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판매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딜러사를 선정해 토레스를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칸’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는데 당시 반응이 좋자 아예 현지 진출을 공식화했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판매 차종을 늘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선제적 도전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현지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아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아 다소 제한적이지만 사전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고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G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도로 긴급복구 사업에 우선 투입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쟁 후 국가 재건의 핵심이 도로 구축이기 때문이다. SG가 공급하는 아스콘이 철강 생산 후 버려지는 슬래그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점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SG는 최근 우크라이나 업체로부터 연간 최대 60만 t 규모의 슬래그를 공급받는 MOU도 체결했다. SG 관계자는 “현지 아스콘 공장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아이톡시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 중간에서 도움을 주는 회사다. 아이톡시는 국내 업체 4∼5곳과 현지 진출을 논의 중이다. ● “재건사업 초기 선점이 중요” 재건사업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투입될 중장비 업체들도 현지 네트워크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중장비 5대를 기부했다. 또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분기마다 만나며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는 중이다. 두산밥캣도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우크라이나 판매망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자 한국무역협회도 인근 국가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동유럽과 우크라이나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올 3월에 이미 직원 1명을 폴란드에 파견해 9∼10월쯤 이뤄질 정식 개소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지난해 9월 폴란드 출장 사무소를 열고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우크라이나 사업 참여를 돕고 있다. 다만 현실적 제약때문에 현지 진출을 망설이는 기업들도 여전히 많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아 우크라이나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고, 재건사업도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려워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전쟁 중에 현지 납품을 했다가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이무혁 KIND 팀장은 “세계은행 집계 기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4860억 달러(약 673조 원)에 달하는 큰 사업”이라며 “재건사업 특성상 초기 선점이 중요하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시장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서울 노원구 상원초에 ‘현대글로비스 생태숲 1호’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약 50m²(15평) 규모의 학교 유휴 부지에 미선나무, 제주산버들, 부채붓꽃 등 한국 자생식물 1225본을 심었다. 학생들이 참여한 설계공모전 디자인을 바탕으로 숲을 꾸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2호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반기(7∼12월) 출시가 예정된 야심작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는 부산 현장에 부스를 차리는 완성차 브랜드가 7곳뿐이라 썰렁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여전히 많지만 참가사들이 각자 공들인 신차를 다수 공개하며 흥행 반전을 노리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물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 차량의 외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동화 디자인 요소가 강화됐다. 사전공개 정보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315km에 달한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적인 양산은 7월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출시는 하반기에 진행된다. 기아는 이달 초 고객 대상 계약을 받기 시작한 소형 SUV 전동화 모델인 ‘EV3’를 부산모빌리티쇼 부스에 전시할 계획이다. EV3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501km(롱레인지 모델 기준)로 긴 편인데 가격은 다른 전기차 대비 저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은 4208만∼5108만 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면 3600만 원대에 실구매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 3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전 세계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콘셉트 모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량이 전시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부산에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가칭)을 공개한다. 2020년에 나온 소형 SUV인 ‘아르카나’ 이후 4년 만에 부산 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신차다.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반전시킬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번 모터쇼에서 오로라1의 정확한 모델명이나 가격, 출시 시기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BMW그룹코리아에서는 ‘BMW 뉴 M4’와 ‘BMW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iX2는 준중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2’의 전동화 모델이다. 레저 활동을 위한 쿠페형 자동차를 뜻하는 SAC로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BMW 브랜드 중에선 iX2가 처음이다. 쿠페형 차량답게 2열 천장 부근의 디자인이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59km다. 9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iX2와 함께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고성능 쿠페 M4는 4년 만에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6기통 3.0L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최고 출력 530마력까지 구현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3.5초다. 출시는 3분기(7∼9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한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제작하는 어울림모터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12년 만에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 수와 현장을 방문하는 관객 수가 모두 매회 하락세”라며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는 차량들이 현장에서 큰 화제를 모아야 다음 행사에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제 정세가 불안한 와중에도 국내 기업들의 3분기(7~9월)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2024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통해 3분기 EBSI가 108.4로 나왔다고 밝혔다. 2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하는 EBSI는 100을 넘기면 전 분기보다 개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하회하면 수출이 악화될 것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 품목이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했다. 고부가 가치 선박의 발주가 증가하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선박(139.8)과 반도체(125.2)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했다. 또한 철강·비철금속(112.3)이 지난 분기(90.7) 대비 크게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반면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석유제품(71.8) 수출 여건은 악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김규원 무역협회 연구원은 “경쟁국의 과잉생산 우려가 컸던 철강·비철금속도 심리가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다수 품목으로 확산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다만 전세계적 보호무역 조치 및 주요국 대선 등 대외변수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로템이 최신형 다목적 무인차량인 4세대 ‘HR-셰르파’(사진)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14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와 17일 대전에서 열린 ‘첨단국방산업전’에서 해당 차량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HR-셰르파는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물자 이송 등의 임무를 펼치는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18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HR-셰르파의 디자인은 고대 그리스의 최고 수비 전술 팔랑크스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팔랑크스는 밀집 대형으로 배치된 보병들이 방패로 견고한 벽을 만들고 기다란 창으로 적군을 내리찍어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차량 상부 원격사격통제체제의 총구는 팔랑크스 전술의 기다란 창처럼 정면을 향하고 있다. 또한 6륜으로 구성된 독립 구동 바퀴에는 그리스 중장보병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커버를 적용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려아연은 회사의 부문별 사장 3인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토크 콘서트인 ‘KZ이음의 장’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로이카드라이브(TD·신사업) 사업부문 박기덕 사장, 제련기술부문 정태웅 사장, 지속가능경영부문 정무경 사장은 13일 부산 기장군의 한 카페에서 ‘생각을 읽다, 마음을 잇다’를 주제로 고려아연 및 계열사 직원 130여 명과 최고경영진 소통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태웅 사장은 “2033년까지 (제련부문) 매출 13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수직·수평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밸류 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자원순환 사업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무경 사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조희대 대법원장(사진)은 “노동법원 설치만큼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에 대한 입법 조치도 급선무”라고 밝혔다. 관련 법령이 모호해 특정 임금이 수당 산정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와 파견근로자 지위 등을 두고 소송이 빗발치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를 거쳐야 최종 법리가 세워지는 현실을 입법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조 대법원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장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자 확인 관련 사건을 합치면 장기 미제만 1000건 가까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자 관련 장기 미제사건 때문에 기다리는 2심 사건이 360여 건”이라며 관련 통계가 담긴 서류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회사의 모든 임금 항목마다 전원합의체로 와야 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노동법원 설치는 정부와 빈틈없이 협의할 것이고,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에 대한 입법 조치도 이뤄지면 법원 판결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의 발언은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설치’를 공식화한 노동법원에 대해 사법부 수장이 첫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대법원장은 “하루빨리 ‘근로자가 받는 모든 임금은 통상임금이다’란 식이든 통상임금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입법 조치를 하는 게 급선무”라며 “파견근로자 관련 법안도 명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대법원장은 4시간에 걸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판 지연 해소 방안과 이른바 ‘정치의 사법화’, 대법관의 제청 기준 등 현안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를 재판 지연 해결이라고 설명해온 조 대법원장은 “재판 지연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법관 증원과 법조경력 이원화 등 입법적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3214명인 판사 정원을 5년에 걸쳐 370명 늘리는 판사정원법 개정안은 21대 국회 문턱을 못 넘고 폐기된 상태다. 조 대법원장은 내년부터 판사의 법조 최소 경력을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도록 한 법원조직법 개정에 대해 “배석판사는 3∼5년, 재판장은 10년으로 최소 경력을 이원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역할에 대해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앞장서서 지켜낼 것이고, 법관의 권한이 막강하니 개의치 말고 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판결의 일관성을 가진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고도 했다. 법관의 조건으로는 “새벽에 시장통에 가서 서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 같은 삶의 현장을 직접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며 “법관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춰야 국민들의 ‘신(信)’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임금여부 항목마다 대법 전합서 결정, 이런 나라가 어딨나”‘통상임금 조기 입법화’ 강조현대제철 11년-기아 9년 소송하급심-최종심 달라 혼란도 초래“회사의 모든 임금 항목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와야 하는 이런 나라가 어딨습니까.” 조희대 대법원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상임금 관련 장기 미제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기업체에선) 임금 항목이 하나 생길 때마다 5년쯤 지나면 그게 ‘통상임금이냐 아니냐’고 한다”며 “하루빨리 ‘근로자가 받는 모든 임금은 통상임금’이라든가 통상임금의 범위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입법 조치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공무원의 경우에는 보수라든지 퇴직금이라든지 계산 방식이 법에 정해져 있어 다툴 일이 크지 않다”고 했다. 공무원의 임금 체계처럼 입법으로 기업체의 통상임금이 좀 더 명확해진다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다. 이에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통상임금은 1개월을 초과해 정기적, 고정적으로 근로자에게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라며 기준을 처음 세웠다. 하지만 그 뒤에도 정기적, 고정적, 일괄적 해석을 놓고 기업체별로 노사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상임금 재판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를 거치다 보니 소송 시간도 오래 걸린다. 현대제철은 11년, 기아는 9년 만에 통상임금 소송이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여기에 1, 2심의 판단이 엇갈리거나 하급심과 최종심의 결론이 정반대여서 사회적 혼란도 빚어진다. 특히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임금 지급 항목이 생기면 십중팔구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소송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가령 한 회사가 지급하는 복지포인트가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분쟁이 생기면 결국 대법원까지 사건이 올라와 판례가 만들어지고, 그제야 기준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조 대법원장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대해서도 “파견 관계 등 판별이 어려운 경우나 소송 및 재정 부담 등을 감안하면 법을 좀 더 명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3월 대법원은 현대제철 사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현대제철 근로자로 인정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13년 만에 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불법 파견 소송에선 사용사업주의 지휘 명령을 받는지에 대한 입증 판단이 핵심 쟁점이다. 그러나 현행 파견법에는 지휘 명령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현행법은 근로자 파견의 개념에 관한 간단한 정의만 두고 있을 뿐 사내 도급과 불법 파견을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를 구분하는 것은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경제단체들은 근로자를 파견할 수 있는 업무를 32개로 한정한 현행법이 “산업 현장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