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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임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국회 상징물을 한글로 교체하는 일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 한글 상징물 교체는 지난해 5월 본회의에서 한자 ‘國(국)’을 ‘국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진행됐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요즘 한반도에는 러시아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지방의 추운 날씨를 피해 날아온 겨울 철새들이 북적인다. 철새들이 한반도를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 월동지인 한강과 낙동강, 천수만은 평야를 끼고 있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하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의 낟알에서 탄수화물을 확보하고 하구의 조개류나 어류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한다. 그야말로 겨울을 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철새들은 먹이를 찾는 데 하루의 전부를 쓴다. 먹기 위해 태어난 생명체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봄에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부지런히 영양분을 섭취해 두어야 한다. 이처럼 먹이를 먹고 있는 새 떼의 사진은 신문에 잘 안 실린다. 멋스러움이 덜하기 때문이다. 신문에 주로 실리는 것은 날갯짓을 하며 창공을 훨훨 나는, 시원시원한 모습이다. 새들의 날갯짓은 평범해 보이지만 심사숙고의 결과이다. 새들은 주로 서식처나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날갯짓을 한다. 물론 외부의 위협을 피해 후닥닥 날아오르기도 한다. 작은 새들은 의심이 많아 조그만 인기척에도 날아가지만 에너지 소모는 많지 않다. 반면 재두루미와 고니 등 큰 새들은 에너지 소모가 많아 큰 위협이라고 판단될 때만 비행을 결행한다. 그 대신 처음부터 위협 요소로부터 거리를 둔다. 큰 새들은 사람들과 100m 정도의 ‘도주 거리(flight distance)’를 둔다. 돌팔매질 같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신기한 것은, 먹이를 주거나 자주 본 사람과의 도주 거리는 짧다는 점이다. 낯선 사람이 도주 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날갯짓이 시작된다. 사진기자들은 그 순간을 촬영해 독자에게 보여 준다. 하지만 녀석들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을 뿐 아니라 반나절 섭취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소진해야 한다. 큰 새들의 우아한 날갯짓에는 이처럼 절박함이 숨겨져 있다. 지난주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치인이 탈당을 선언하고 날아갔다. 그 거물 정치인은 자신의 탈당을 큰 새의 날갯짓이라고 여겼을지 모르겠다. 한때 자신의 ‘친정’이었지만 지금은 정체성이 모호해진 정당과 거리를 두려는 날갯짓이니 드라마틱하고 뉴스 밸류도 높아 보였다. 하지만 ‘큰 새’를 잃은 야당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도 개혁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하다”고 했다. 당원들의 생각도 같다고 했다. 철새들의 날갯짓이 우아해 보이는 이유는, 리더가 무리와 일심동체로 움직이며 군무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큰 새는 쉽사리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심사숙고하다가 진짜 위협이라고 판단될 때에만 움직인다. 그 거물 정치인은 지금 야당이 처한 현실이 탈당을 감행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일까. 철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한다. 날갯짓만 해 대다 보면 에너지만 소진하다 모든 걸 잃게 된다. 이런 철새의 모습과 거물 정치인의 이미지가 겹치는 게 우연일까.변영욱 사진부 차장 cut@donga.com}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최 지사는 “이제 올림픽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며 “올해 사업비 1120억 원 중 국비 700억 원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3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종교계 지도자들을 찾았다. 이날 오전 조계사를 찾아 자승 총무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왼쪽 사진). 김 대표는 오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을 만나 신년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천주교 등 다른 종교계 지도자들도 예방할 예정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년 교례회가 정치계, 교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안양옥 교총 회장, 정의화 국회의장,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전 한국교총 회장), 나경원 새누리당 국회의원(앞줄 왼쪽부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8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했다. 국민대타협기구에는 공무원 단체 대표 4명, 정부 측 인사 4명, 여야 측 인사 각각 6명 등 20명이 참여하게 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경제계 및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중소기업이 기업가 정신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 중기중앙회장, 정홍원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절을 올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뒷줄 오른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등 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단이 올해 마지막 주례회동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저물어가는 2014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야경이 스산하게 느껴진다. 올해는 유독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한 해였기 때문이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의 바다에 빠졌다. 여야는 오랜 격론 끝에야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합의했다. 11월에는 청와대 문건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비선 실세 논란이 불거졌다. 12월 19일에는 헌법재판소가 헌정 사상 최초로 통합진보당에 대해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새해는 정치권부터 민심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북한은 베일 속에 가려 있다는 점 때문에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최근 논란이 된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 역시 이런 소재의 독특함 때문에 흥행이 가능했다. 미국 국적의 중년 한국 여성이 북한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인상을 사람들과 나눴다. 하지만 드라마 세트처럼 구성된 외국인용 방문 일정에서 북한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종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북한을 다룬 영화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은 통일부 자료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북한 영화를 볼 수 있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누리고 있는 자유다. 기자가 대학 신입생이던 1990년, 총학생회가 축제 마지막 날에 북한 영화 ‘꽃 파는 처녀’를 상영하려 하자 캠퍼스가 난장판이 되었다. 총학생회는 북한 바로알기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상영 금지를 통보한 경찰은 이른바 백골단과 최루탄을 쏘는 페퍼포그 차를 학교로 난입시켰다. 북한 김일성이 1930년 창작했다는 동명의 가극을 1972년 영화로 만든 건데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는 게 북한의 평가였다. 일제강점기 지주와 순사에게 억눌려 살던 주인공 꽃분이 일가의 삶을 통해 혁명의 불가피함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이 영화가 사회주의 국가를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을 것이다. 결국 영화는 상영되지 못했다. 1990년 12월 18일자 본보에서 김정옥 중앙대 교수와 김영관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이 지면을 통해 허용 여부에 대해 찬반 논쟁을 벌였던 것을 보면 당시 대학 전반에서 이 영화 상영을 둘러싸고 얼마나 최루탄과 돌팔매가 난무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영화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김일성은, 그래서 영화가 대중교양의 중요한 수단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김정일은 아예 영화예술론이라는 이론서를 펴내기도 했다. 영화는 권력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권력에 두려운 매체가 된다. 영화 제작자와 관객이 테러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북한이 최근 북한 소재 영화에 대해 비난을 쏟았다. 미국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암살을 다룬 ‘디 인터뷰(The Interview)’ 예고 화면을 내놓은 직후부터이다. 급기야 11월 24일 자신을 평화의 수호자라고 밝힌 해킹 단체가 소니의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소행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소니는 상영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고, 보고 싶은 것을 못 보게 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결국 ‘디 인터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만큼 북한은 호기심을 끄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디 인터뷰’의 경제적 가치는 줄어들겠지만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 같다. 영화는 픽션이었지만 테러 위험에 노출될 정도로 북한 당국이 관심을 갖는 영화라는 스토리가 덧붙어져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인식될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변영욱 사진부 차장 cut@donga.com}

새누리당 이완구(왼쪽에서 두 번째),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전국 쪽방촌의 홀몸노인,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자를 위한 ‘라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30kg, 우 원내대표는 40kg의 쌀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라이스 버킷 챌린지는 참가자가 쌀 30kg 이상을 들어 올리면 도전에 성공한 만큼, 실패하면 쌀 30kg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평당원협의회 회원들이 15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 들어와 “전 당원 현장 투표를 하고 당원소환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하며 회의 진행을 막고 있다. 이들은 2·8전당대회 룰 결정과 관련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오른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 토론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유신 독재 권력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않냐”고 비난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8일 국회에서 열린 제16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세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정 의장,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 정 의장도 수상자였지만 “수여자가 상을 받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도 상을 받았지만 개인 일정 탓에 기념촬영에서는 빠졌다. 이 상은 국회출입기자 설문조사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며칠 전 50대 중반에 들어선 선배와 오랜만에 술자리에서 만났다. 파마를 하셨기에 잘 어울린다고 했다. 평소 숱이 빠져서 걱정이셨는데 파마를 하니 훨씬 풍성해 보였고 젊어 보였다. 흰머리가 많으니 이참에 염색을 해보시는 건 어떠냐고 했더니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단다. 젊음이 경쟁력인 시대. 염색은 어쩌면 누군가의 눈을 속이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나를 속이는 것일지도 모르고. 어떤 문화권에서는 정치인이 머리 염색을 하면 언론과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한다. 정치인이 나이에 따른 신체의 변화를 숨기는 걸 조작으로 보는 것이다. 2002년 독일 슈뢰더 총리는 귀밑머리를 염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소송을 해 승소하기도 했다. 2011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중국 상무위원 9명의 나이가 52∼67세지만 이들 중 흰머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며 검은 머리에 대한 집착이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정치인들도 검은 머리를 선호해 염색을 한다. 우리 국민은 염색 문화에 관대한 걸까. 시비 거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정치인들의 염색이 언제부터 트렌드가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2일 2015년 예산안 처리를 위해 200여 명의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그들 중에 흰머리가 두드러져 보이는 의원은 김동철 김종훈 김한길 백군기 의원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19대 국회의원의 평균 나이가 53세가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국회의원들의 머리 염색은 대세인 것 같다. 머리 색깔뿐만 아니라 스타일도 정치인의 자기관리 항목 중 하나인 것 같다. 6월 보궐선거에 나왔던 한 유력 여성 정치인은 평소 세련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선거 포스터 속의 그는 세련됨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다. 약간 흐트러진 파마 머리는 서민층 중년 여성의 모습이었다. 머리에 헤어젤이나 왁스를 바르지 않는 게 특징이었던 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요즘 헤어젤을 바른 모습으로 국회에 나오고 있다. 자발적인 결정인지 주변의 조언을 듣고 스타일의 변화를 준 건지 알 수 없다. 그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한 동료 사진기자는 “그를 신선한 정치 신인으로 봐왔는데,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편입한 느낌을 준다”며 실망했다. 정치인의 헤어스타일은 중요한 전략이고, 실제로 어느 정도의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된다. 세련됨을 포기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정치인의 진짜 모습인지, 아니면 선거 기간에만 서민의 이미지를 연출했다가 그후에는 세련됨으로 돌아가는 것이 진짜 모습인지는 국민이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국회에 입성한 의원 대부분의 헤어스타일은 보조재와 염색약 덕에,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검은색으로 통일된다. 희끗희끗하거나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을 하면 국민이 ‘자기관리를 잘 못하는 의원’이라고 생각할까 봐서 그런 걸까. 하지만 사실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용모보다는 철학과 정책이다. 변영욱 사진부 차장 cut@donga.com}

17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 각 부처 공무원들이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6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메모가 국회 출입 사진기자 10여 명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보도되었다.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 김 비서실장은 이날 야당 의원들로부터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추궁과 함께 헬스 장비 구입 등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이에 대한 예측을 이미 했었는지 비서실 직원 한 명이 김 실장에게 다가가 4∼6줄가량의 메모가 쓰인 흰색 종이 한 장을 건넸다. 메모지를 본 김 실장은 노란색 노트를 꺼내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10여 m 떨어진 2층에서 카메라의 셔터와 플래시 세례가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대통령의 운동기구 등은 대통령의 안위와 경호와 관계되고 대통령의 안위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항이며 따라서 외국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도…양해”라는 내용이었다. 김 실장과 청와대의 답답한 마음이 모두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사진기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던 김 실장이 의도적으로 메모를 노출시킨 것일 수도 있다는 게 현장 기자들의 대체적 반응이었다. 국가와 대통령에게 보안과 안위에 대한 중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과 영국에서 한국 기자들이 그 나라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려면 두세 시간 전부터 샅샅이 짐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카메라 장비 자체가 위험 요소이고 사진이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 사진에는 분단국가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다. 대통령은 군사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부여받았다. 촬영은 공격으로 인식된다. 영어에서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행위를 ‘슛(shoot)’이라고 표현한다. 청와대 상공에 무인 촬영 장비인 드론이 떠다녔다는 사실에 국민들이 경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취재 불가 조치가 많아도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를 안 삼는 분위기다.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국의 대통령 사진은 아직까지 통제의 대상이다. 전직 대통령들도 이런 관행을 따랐지만 이제는 관행에서 조금씩 빠져나와야 할 때이다. 이미지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간다. 국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의 일정을 보고 있다. 프랑스 엘리제궁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주간 일정이 미리 나와 있고 자동차 수리공의 인터뷰까지 공개되어 있다. 통제와 비밀주의만으로 현재와 같은 영상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까. 보여주는 것에 주저하기보다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시대가 아닐까? 헬스 하는 대통령, 산책하면서 바람에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기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어떨까? 청와대 비서관들은 논리를 정당화하는 계산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지 고려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시진핑은 중국이 만든 와인을 준비했고 오바마는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한번씩 맛보는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연출했다. 세계에 자국 와인을 자랑하고 싶은 중국의 감정을 배려한 것이다. 세계 지도자들의 사진은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우리도 그렇겠지라고 믿고 싶다. 변영욱 사진부 차장 cut@donga.com}

‘동서화합포럼’ 여야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포럼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중 늦게 도착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맞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 이낙연 전남도지사, 포럼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 최 부총리,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 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