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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 안방으로 썼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는 18일 LG와의 스페셜매치(연습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2014년부터 7년간 키움에서 뛰다가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0-0이던 2회초 무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선발 투수 임찬규의 6구째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김하성은 2-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는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의 몸 쪽 깊숙한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또 한 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은 20, 21일 LA 다저스와의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서울시리즈)에 앞서 한국 팀과 치른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8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서울에 오기 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MLB 시범경기에서도 26타수 8안타(타율 0.308),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18일 이후 1674일 만에 고척돔에서 2홈런 경기를 펼친 김하성은 “어디서나 홈런을 치는 것은 기쁘다. 오늘 홈런은 운이 좋았다”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팀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오늘 괜찮았던 감이 시즌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LG를 상대로 1경기 2홈런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불펜투수 고우석은 팀이 5-2로 앞선 9회말 친정 팀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고우석은 대타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2피안타 2실점하며 쑥스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은 2회말 샌디에이고 에이스급 투수 딜런 시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황대헌(25)이 박지원(28)을 또 넘어뜨렸다. 이틀 연속이자 올 시즌 세 번째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 나란히 출전했다. 세 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황대헌이 맨 앞으로 치고 나왔다. 곧이어 이 종목 ‘디펜딩 챔피언’ 박지원이 인코스 추월에 성공했다. 그 직후 선두 자리를 되찾으려던 황대헌이 왼손으로 박지원을 밀쳤다. 균형을 잃은 박지원은 펜스까지 밀려갔다. 레이스 종료 후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박지원은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또렷하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대헌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전날 1500m 결선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역시 결승선까지 세 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2위로 달리던 황대헌이 인코스 추월 과정에서 선두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낸 것. 박지원이 최하위로 밀려난 사이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최종 결과는 페널티 처분이었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21일 열린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쳐 옐로카드를 받은 적이 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특정 선수와 일명 ‘팀 킬’로 얽힌 데 대해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휴식 등을 이유로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박지원이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1000, 1500m)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한 박지원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또 한 번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하지만 1000m 결선이 끝나고 열린 5000m 남자 계주 결선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에 그치면서 ‘노 골드’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박지원은 1000m 결선 충격 여파로 계주 결선에 출전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 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8)은 남자 500m, 혼성 3000m 계주에 이어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3관왕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19년 세계선수권까지 한국 남자 간판 선수였던 린샤오쥔은 성추행 문제로 황대헌과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남자 선수 등번호는 10을 잘 넘지 않는다. 개인 최고 기록이 빠를수록 앞번호를 쓰기 때문이다. 20번이 넘는 등번호를 다는 선수가 우승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그래서 등번호 21번의 선수가 막판까지 선두 다툼을 벌였다면 이미 성공적으로 레이스를 치렀다고 할 수 있다. 등번호 21번으로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한 제말 이메르 메코넨(28·에티오피아)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메코넨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동문 앞으로 골인하는 42.195km를 2시간6분8초에 주파하면서 이 대회 국제 부문 남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시간6분8초는 지난해 뉴욕마라톤(2시간11분31초) 때보다 5분23초를 단축한 개인 공인 최고 기록이다. 메코넨은 이날 12번 에드윈 키프로프 킵투(31), 17번 론자스 로키탐 킬리모(28·이상 케냐) 등 4명과 함께 공동 1위(1시간59분19초)로 40km 지점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500m 남겨 놓았을 때까지도 선두 그룹 5명이 어깨를 촘촘히 맞대고 달렸다. 결승선 200m 앞에서 메코넨이 치고 나오자 킵투와 킬리모 역시 속도를 끌어올렸다. 세 선수는 단거리 경주처럼 각축전을 벌이며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메코넨은 결국 킬리모보다는 1초, 킵투보다는 2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우승 상금 8만 달러(약 1억656만 원)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메코넨은 여섯 번째 국제대회 무대였던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풀코스 첫 우승 기록을 남겼다. 메코넨이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서울마라톤에서는 3년 연속으로 에티오피아 선수가 정상에 섰다. 메코넨은 “지난해 뉴욕마라톤 때도 후반 언덕 코스 전까지는 2시간4분대 페이스를 유지했었다. 코스가 평탄한 서울마라톤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자신이 있었다”면서 “막판 스퍼트 때는 켈빈 킵툼(1999∼2024·케냐)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 그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라 누구보다 존경했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킵툼은 지난해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세계기록(2시간0분35초)을 세운 뒤 4개월 만인 올해 2월 교통사고로 25세에 목숨을 잃은 선수다. 시즌 첫 풀코스 도전을 마친 메코넨은 “지난겨울 일주일에 한 번꼴로 (풀코스보다도 3km 이상 긴) 46km를 달리며 체력을 키웠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슬플 것 같았다”라면서 “마라톤 선수는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30km 지점 이후에는 자신이 우승권인지 아닌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다. 이번에는 38km 지점을 지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힘이 충분히 더 남아있다고 느껴 자신감을 가졌다. 훈련을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계속해 “개인 기록도 더 단축하고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과 (한국) 대통령을 하루에 다 보다니 정말 미쳤어요.”오산 기지에서 공군으로 복무하는 주한미군 애덤 스미스 씨의 아들 아이작 군은 16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구단이 서울 용산어린이공원 야구장에 마련한 야구 클리닉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행사에서 받은 샌디에이고 유니폼 상의에는 이날 만난 선수들의 사인이 가득했다.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활짝 웃으며 야구장에 등장했다. 선수단이 도착하기 전 박찬호 박찬호재단 대표(51)와 선수들을 환영하는 ‘연습’을 했던 선수들은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소개될 때마다 연습이 필요 없었을 정도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이날 야구클리닉에는 지난 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든글러브를 일군 김하성(29)을 비롯해 고우석(26), 매니 마차도(32),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 등 8명의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나서 국내 유소년 엘리트 선수, 주한미군 자녀 등 150여 명의 학생들을 지도했다.선수단은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다저스와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전날 새벽 입국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하는 기간 동안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샌디에이고 고문인 박찬호 대표의 도움으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에릭 그룹너 샌디에이고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시작 “김하성은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선수다. 여러분도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마음으로 꿈을 향해 최선을 다 하길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타이트한 일정임에도 CEO를 비롯해 선수단이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해 샌디에이고 선수 관계자는 “클리닉 참여는 100% 선수단 자율이었다. 선수들이 김하성 선수를 좋아해 뭐라도 더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 기쁘게 나섰다”고 했다.행사장을 찾은 김하성의 아버지 김순종 씨는 “하성이가 메이저리그 선수단 일원이 돼 이렇게 한국에서 유소년 선수를 지도하는 걸 보니 정말 행복할 따름”이라며 유소년 선수들에게 수비를 지도하는 흐뭇하게 지켜봤다.이날 마산 양덕초 야구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오전 4시 40분 출발해 행사장에 왔다. 학부모들은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자는 아이에게 옷을 입혀서 왔다”고 웃으며 TV 중계로만 보던 빅리거들에게 야구를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담기 바빴다.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등은 홈플레이트 주변 내야에서 선수 한 명 한 명을 상대로 T볼대에 야구공을 놓아주며 스윙 훈련을, 김하성과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는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도왔다. 김하성은 “공을 늘 눈 앞에서 두고 잡아야 한다”며 유소년 선수들 앞에서 직접 땅볼을 잡고 송구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고우석과 박찬호 대표는 캐치볼과 투구 자세 훈련 등을 지도했다.이날 행사 말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직접 야구 스윙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자 몇몇 참가 학생들은 “주말 좀 늘려주세요, 학교 안 가게 해주세요”라고 외쳐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글러브를 구해 동네 형들과 야구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을 보니 정말 부럽다. 저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메이저리그 유명 선수들에게 야구를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책 읽고 공부만 한다고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스포츠를 하고, 특히 ‘룰의 경기’인 야구를 즐기면 몸도 건강할 뿐 아니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열심히 야구를 사랑해달라”고 말했다.오산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는 니콜라스 브랜든 씨는 야구 클리닉에 참가한 두 아들은 물론 아내, 막내 딸까지 모두 데리고 행사장을 찾았다. 브랜든 씨 부부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살아 원래 LA 다저스 팬이었다. 오늘 행사를 진행한 분이 ‘찬호 팍’이라니 정말 놀랍다. 너무 재미있고 친근하게 아이들을 가르쳐주셔서 못 알아봤다”며 “오늘부터는 무조건 파드리스 팬을 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첫째 아들 앤서니 브랜스 군은 이날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가 함께 나온 야구 카드에 두 선수의 사인을 모두 받았다. 유니폼에도 선수단 사인을 가득 받은 두 ‘야구 소년’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돌아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에티오피아의 저말 이머르 머코넌(28)이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제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머코넌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 종합운동장 동문 앞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6분8초로 우승했다. 머코넌은 2022년 나온 대회 기록(2시간4분43초)을 경신하지 못했지만 2022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2시간8분58초)은 3분 가까이 경신했다.머코넌은 즐비한 2시간 6분이내 선수들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막판 스퍼트로 깜짝 우승했다. 이날 국제 남자부 경기는 막판까지 5명이 그룹 지어 뛸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결승선을 1km가 채 남지 않자 선두권에 있던 머코넌과 켄자스 로키탐 킬리모(28), 에티오피아 에드윈 키프로프 킵투(31)는 마치 ‘단거리 경주’를 벌이듯 막판 스퍼트 싸움을 했고 결국 머코넌이 제일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머코넌과 킬리모(2시간6분9초), 킵투(2시간6분10초) 등 1위에서 3위까지 기록차가 1초였을 정도였다.머코넌은 “스스로도 자부할 정도로 올해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슬플 것 같았다. 아직 너무 힘들어서 기쁨을 충분히 표출하지 못했는데 훈련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여자 국제부에서는-프끄르터 워러타 아드마수(24·에티오피아)가 2시간21분32초로 정상에 올랐다.국내 남자부에서는 김홍록(22·건국대)이 2시간14분20초를 기록해 2013년 성지훈(당시 한국체대) 이후 대학생으로는 11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홍록은 지난해 국내 3위 이어 이번에 우승하며 한국 남자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김홍록은 지난해 세운 2시간15분27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1분 가까이 앞당겼다.국내 여자부에서는 임예진(29·충주시청)이 2시간28분59초를 기록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2시간31분52초)을 3분 가까이 경신하며 정상에 올랐다.이날 마스터스 풀코스에 1만8000명, 10km코스 2만 명 등 역대 가장 많은 3만8000명의 러너가 참가해 서울 도심을 달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현재 최고의 컨디션이다. 좋은 결과 기대하셔도 좋다.” 2021년 베를린 마라톤 챔피언 구예 아돌라 이더모(34)는 17일 열리는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을 재도약의 무대로 삼고 있다. 이더모는 15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 때문에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아픔이 있으면 회복하기 마련이다. 부상에서 충분히 회복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더모는 2021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5분45초로 우승한 뒤 부상으로 1년여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더모는 지난해 4월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7분35초로 2위를 했고, 10월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7분44초로 3위를 하며 다시 경쟁력을 찾고 있다.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전성기 때의 레이스 감각을 되찾아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더모는 풀코스 데뷔 무대인 2017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3분46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번 서울마라톤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더모는 당시 엘리우드 킵초게(40·케냐)에게 14초 뒤진 2위를 기록해 마라톤계의 주목을 받았다. 킵초게는 디펜딩 챔피언 이더모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2022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분9초의 당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더모는 서울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3연속 우승에도 도전한다. 서울마라톤 국제 남자부에서는 2022년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2)가 대회 최고기록(2시간4분43초)으로 우승했고, 2023년에도 에티오피아의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25)가 우승했다. 이더모는 “케냐 선수들은 라이벌이지만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친구들이라 늘 응원한다. 그래도 우승은 우리나라(에티오피아) 선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더르스흐 큰데 카세(25)도 “우승을 목표로 왔다. 우승뿐 아니라 개인기록 경신도 하고 싶다. 대회 당일 날씨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카세는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5분51초)을 세웠다. 2000년 이후 서울마라톤 최다 챔피언(11명)을 배출한 케냐 선수들도 2019년 토머스 키플라갓 로노(37) 이후 5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린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최고기록 랭킹 2위(2시간5분19초)인 조엘 켐보이 키무레르(36)는 “대회에서 승자는 늘 한 명이다. 가장 열심히 훈련한 사람이 우승하게 될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서로 축하해 줄 뿐”이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2시간5분35초의 최고기록을 가진 케냐의 필리몬 킵투 킵춤바(26)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국제 여자부에서도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국제 여자부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시간19분대 기록(2시간19분36초) 보유자인 예브그알 멜리세 아라게(34·에티오피아)는 지난해 1월 출산 후 서울마라톤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아라게는 “살이 조금 쪘던 것 말고는 몸 상태에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5월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에티오피아가 남녀 우승을 석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20분10초)을 세운 셀레스틴 쳅치르치르(29·케냐)는 서울마라톤에 세 번째 출전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55년 전 오늘(1869년 3월 16일)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현 애틀랜타)가 창단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MLB에는 여성 코치, 여성 단장, 여성 스카우트는 물론이고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TV 중계팀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여성 심판이 MLB 경기 진행을 맡은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MLB만 그런 건 아니다. 한국프로야구도 42년 역사상 심판은 늘 남성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시범경기부터 흔히 ‘로봇심판’이라고 부르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했다. 23일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인간 여성보다 로봇이 먼저 한국프로야구 1군 심판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일본프로야구 90년 역사에도 여성 심판은 없었다.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 가운데 여성 심판이 없는 것은 야구뿐이다. 남자 축구 무대에서도 여성 심판은 드물지 않은 존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조별리그 E조 경기 심판진을 전원 여성으로 꾸리기도 했다. 유독 야구에서 여성 심판이 이렇게 높디높은 ‘유리천장’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보다 어려운 빅리그 도전 MLB 사무국은 지난달 13일 스프링캠프 심판진 명단을 발표하면서 여성 심판 젠 파월(47)을 포함시켰다. 파월은 MLB 스프링캠프 무대를 밟은 세 번째 여성 심판이다. 파월보다 먼저 스프링캠프까지 도달했던 팸 포스테마(60), 리아 코테시오(48) 심판 모두 ‘더 쇼’(MLB 정식경기)에 초대받지는 못했다.사실 여성만 MLB 심판이 되는 데 애를 먹는 건 아니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심판도 선수처럼 마이너리그부터 단계를 밟아 MLB까지 올라야 한다. 지난해 MLB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261명이었다. MLB 데뷔전을 치른 심판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MLB 경기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선수는 1457명이지만 심판은 78명이 전부였다.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는 6명 중 1명꼴(17.2%)로 빅리그 무대를 밟는다. 반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MLB까지 올라가는 심판은 100명 중 3명(3%)에 불과하다. 30대 후반만 되어도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는 선수와 달리 심판은 30년 경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지난해 MLB 심판 평균 활동 기간은 12.7년이었다. 마이너리그 선수가 ‘눈물 젖은 빵’을 먹는다면 마이너리그 심판은 ‘눈물에 찢어진 빵’을 먹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많아야 세 번 정도 경기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야구는 시즌 중에는 말 그대로 매일 경기가 열린다. 야구가 ‘일상’이 되다 보니 실제 ‘일상’을 영위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렇게 일상을 포기하는 대가로 마이너리그 심판은 1900달러(약 250만 원)에서 3500달러(약 460만 원) 사이 월급을 받는다. 이마저 비시즌엔 입금되지 않는다. 길게는 10년 가까이 이런 생활을 하면서 빅리그 심판에 도전해 보겠다는 사람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MLB 사무국이 ‘심판 캠프’를 운영하는 것도 ‘심판 하겠다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물론 ‘심판을 하고 싶다’고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선수가 그런 것처럼 마이너리그 심판도 시즌이 끝날 때마다 방출 걱정에 시달려야 한다. ‘마이너리그 심판 훈련 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 가운데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까지 올라가는 비율은 31%밖에 되지 않는다. 트리플A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평가를 받아야 MLB ‘콜업’을 꿈꿔볼 수 있다.● 깨지 못한 유리천장 여성 심판 가운데 처음으로 MLB 스프링캠프 초대장을 받았던 포스테마 심판은 바트 지어마티 당시 MLB 커미셔너에게 응원을 받으면서 MLB 승격을 꿈꿨다. 포스테마 심판은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굵게 내고 머리도 짧게 자르는 등 남성 심판 사이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989년 지어마티 커미셔너가 세상을 떠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포스테마 심판은 1989년 시즌 종료 후 트리플A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포스테마 심판은 MLB 사무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자신이 MLB 무대에 서지 못한 게 성차별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 1991년에는 ‘빅리그에 들어가려면 고환이 있어야 한다(You’ve Got to Have Balls to Make It in This League)’는 제목으로 자서전을 펴내면서 “야구를 미국의 게임이라고 하지 말라. 나에게 야구는 ‘미국’이 뜻하는 바와 정확히 반대 의미”라고 주장했다. 포스테마 심판은 소송 제기 5년 뒤 ‘다시는 MLB 산하 기관 심판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 ‘보상금 규모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으로 MLB 사무국과 합의했다. 두 번째 도전자였던 코테시오 심판도 9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텼지만 더블A 5년 차였던 2007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의 해고 소식이 들린 뒤 ‘남성 심판들의 텃세 때문에 코테시오 심판이 트리플A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송사(訟事)는 없었다. 세 번째 도전자인 파월 심판은 올해로 마이너리그 생활 9년 차다. 파월 심판은 대학 시절까지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뛰었으며 2011년에는 미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동했다. 대학원에서 교사 자격증을 딴 파월 심판은 지역 리그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큰 무대’가 주던 희열을 잊지 못했다. 그가 ‘심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파월 심판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등 아마추어 리그에서 10년간 활동하다가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낮은 루키 레벨에 속한 ‘걸프 코스트 리그’에서 심판 생활을 시작해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차례로 거쳤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심을 맡기도 했다. 이제는 파월 심판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팬까지 생겼다. 현재 싱글A 이상 레벨에 한 명밖에 없는 여성 심판인 그는 “모두가 자기 일처럼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할 수 있어요. MLB 최초 여성 심판이 될 테니 계속 힘내세요’라는 응원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 유일 여성 심판 “후배들 도전 응원” 한국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배구, 야구, 축구) 가운데서도 야구에만 여성 심판이 없다.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도 야구 파트 여성 심판은 김민서 심판(39) 한 명뿐이다. 리틀야구(1명)와 여자 야구(2명)를 합쳐도 국내 여성 야구 심판은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우지 못하는 수준이다. 스쿼시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인 김 심판은 2010년 KBO가 명지전문대와 함께 운영하는 ‘심판 학교’에 조교로 입사했다. 그러다 2013년 조교가 아니라 학생으로 심판 학교에 참가해 최종 합격자 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심판은 2022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았다. 한국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기, 봉황기) 결승전에서 여성 심판이 주심을 맡은 건 김 심판이 처음이었다. 김 심판은 “야구 심판은 어느 위치에서든 야구에 계속 속해 있고 싶은 사람들”이라며 “나도 오랜 LG 팬으로 원래부터 야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 심판은 아웃·세이프, 파울·페어, 볼·스트라이크 판정만 잘한다고 버틸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오심에 대한 부담, 좁은 야구계 안에서의 (인간) 관계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저 ‘야구가 너무 좋다’는 마음이 아니면 버틸 재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심판은 유독 야구에서 여성 심판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에 대해 “야구를 직접 해본 여성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심판은 “야구 심판이 되려면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런데 야구를 직접 해보지 않은 경우에는 1루에서 아웃·세이프 판정을 내리는 걸 비롯해 선수들의 순간 스피드에 적응하고 따라가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못 버티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의 연습 게임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그 경기를 보면서 ‘내가 지금 프로 1군 선수들 플레이를 잘 판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오래 준다면 당연히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너그럽게 기다려 주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심판은 “축구도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인데 최근 여성 심판들 활약이 늘어나지 않았나. 개척자가 생기면 그걸 보고 따라오는 다음 세대가 생기게 마련이다. 야구는 아직 그 문턱을 넘어본 사람이 없어서 유독 더 느린 것 같다”면서 “객관적으로 내 능력으로 프로야구 심판은 무리다. 하지만 프로야구 1호 여성 심판에 도전하겠다는 분이 나오면 도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남자 마라톤의 희망 박민호(25·코오롱)가 17일 열리는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 국내 남자부 2연패 달성과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파리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기록은 2시간8분10초다. 박민호는 지난해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0분1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선수(귀화 선수 제외)로는 2011년 정진혁이 같은 대회에서 세운 2시간9분28초 이후 12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기준기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박민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겠다는 각오다. 세계육상연맹(WA)은 올림픽 기준기록을 달성한 마라토너가 없는 국가의 경우 세계 랭킹 포인트에 따라 출전권을 주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2시간 9분 초반대 기록이면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영준 코오롱 감독(43)은 박민호의 이번 대회 목표를 두고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민호의 지난겨울 훈련을 지켜본 마라톤 관계자들은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준기록 통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박민호는 1월 오사카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2분54초에 결승선을 지나며 개인 최고기록을 썼다. 지난해 2월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1시간3분16초)을 22초 앞당겼다. 3년 전 지 감독은 박민호를 위해 케냐 출신의 아이작 키플라갓(39)을 훈련 파트너로 영입했다. 키플라갓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10분25초이지만 하프코스 최고기록은 1시간1분58초여서 박민호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레이스 경험이 많은 키플라갓은 박민호와 함께 훈련하며 페이스를 끌어주는 것뿐 아니라 훈련이나 레이스 과정에서의 멘털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민호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그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는 키플라갓은 올해 서울마라톤에서도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박민호는 이번 서울마라톤을 도약의 계기로 삼고 싶어 한다. 박민호는 메달을 목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대회 직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11위(2시간18분12초)에 그쳤다. 지 감독은 “(박)민호가 항저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겨울 훈련 들어갈 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민호가 훈련을 잘 소화했고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1월 하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심종섭(33·한국전력)과 김홍록(22·건국대)도 국내 남자부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19년 대회 우승자 심종섭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11분24초다. 김홍록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5분27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국내 남자부 3위를 했다. 올해 서울마라톤 엘리트 부문엔 10개국 선수 141명이 출전한다. 마스터스 부문은 풀코스에 1만8000명, 10km코스 2만 명 등 역대 가장 많은 3만8000명의 러너가 참가해 서울 도심 레이스를 벌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피겨 왕자’ 차준환(23·고려대)은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지난해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 이 대회 시상대에 섰다. 2023∼2024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만난 차준환은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들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지금까지 버텨 온 과정을 빛나게 하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세계선수권을 2위로 마친 차준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쇼트 프로그램에 두 번, 프리 스케이팅에 세 번 배치하는 등 프로그램 구성 난도를 높였다. 그런데 발목 신경에 통증이 찾아왔다. 그 바람에 그랑프리 시리즈 시즌 첫 무대였던 지난해 10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총점 216.61점(9위)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고점(296.03점)보다 79.42점이나 낮았다. 이후로는 부상 악화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아예 출전도 못 했다. 차준환은 “기술적인 부분을 정말 열심히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그러다 준비한 것들을 부상 때문에 하나도 못 하게 되니 상실감이 찾아왔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좌절하기도 했다. 마음에도 부상이 찾아왔던 것”이라며 “‘아예 쉬면서 회복에 전념하는 게 맞나’ 아니면 ‘시즌을 끝까지 가는 게 맞나’ 고민이 많았는데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올림픽에 이미 두 번 다녀왔고 한 번 더 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 시즌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너진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일단은 ‘뭘 잘하려고 하지 말고 버티자’고 생각했다. 버티면서 연습하고, 또 무너지고, 다시 쌓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도미노처럼 반복했다. 그러면서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가 보자’, ‘세계선수권까지 해 보자’며 목표를 조금씩 늘려갔다”고 덧붙였다. 다행스러운 건 지난달 열린 4대륙선수권을 2주 정도 앞둔 시점부터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 덕에 조심조심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 차준환은 유럽을 제외하고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총점 272.95점으로 3위에 오르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차준환이 이번 시즌 국제 대회에서 포디움에 오른 건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차준환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코앞에 두고서야 훈련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됐다. 차준환의 이번 시즌 프리 연기 배경 음악은 영화 ‘더 배트맨’ 주제가다. 배트맨은 도전에 실패해 좌절하다가 다시 극복하는 캐릭터다. 차준환은 “그래서 배트맨에게 끌렸다. 슈퍼히어로인데도 특출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맨날 운동하고 스스로 단련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꾸준하고 끈질긴, 무엇보다 도망치지 않는 매력이 있는 ‘차준환의 배트맨’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이 지난해 대회서 은메달을 따면서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다인 3명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차준환과 함께 이시형(24·고려대), 김현겸(17·한광고)이 16일 캐나다로 출국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차준환은 “피겨는 개인 종목이어서 동료들에게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게 티켓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밖에 없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에 같이 나갈 수 있어 정말 뜻깊다. 함께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 선수는 22일 쇼트, 24일 프리 연기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류현진(37·한화)이 ‘류현진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8회초 9-1, 강우콜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구단에 따르면 류현진의 구속은 이날 최고 시속 148km를 기록했다. 7일 구단 자체 연습 경기에서 기록한 시속 143km보다 5km가 올라간 속도다. 류현진은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KIA 톱타자 박찬호(29)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한 류현진은 상대 2번 타자 이우성(30)을 상대로는 시속 101km짜리 ‘슬로 커브’를 던지면서 타격 타이밍을 빼앗으려 애썼다. 그러나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우성이 다음 타자 김도영(21)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류현진은 “김도영의 배트 컨트롤이 좋더라. 좋은 타자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추가 실점 없이 1회초 수비를 마친 류현진은 1회말에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24)의 5타점 활약으로 9-1로 앞선 상태에서 2회초 투구에 들어갔다. KIA 선두 타자는 베테랑 최형우(41)였다. 최형우는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통산 상대 타율 0.400(40타수 16안타)을 기록한 ‘류현진 킬러’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커터 2개에 이어 속구 2개를 연달아 던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4회초 두 번째 맞대결 결과도 1루 땅볼이었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한 KIA 타자 9명 가운데 이전에 류현진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건 최형우뿐이었다. 류현진은 4회초 투구 때는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32)를 상대로 자신이 왜 ‘컨트롤 아티스트’라고 불리는지 증명해 보였다. 한화 1루수 채은성(34)의 실책으로 맞이한 무사 2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를 상대한 류현진은 커브, 속구, 속구를 던져 3구 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보더라인’에 던진 공 3개를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은 전부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소크라테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7일 구단 자체 연습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ABS를 경험한 류현진은 “타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지는 부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이 존에 안 들어갔으니 볼 판정이 나오는 것 아닌가. 선수들이 항의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했지만 일부 팬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류현진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경기장 앞에 줄을 섰다. 지난 주말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만원 관중(1만2000명)을 기록한 대전구장에는 평일인 이날에도 3500명이 찾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나머지 3개 구장을 찾은 팬 합계(3200명)보다 대전구장 관중이 더 많았다. 4회초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5회말 한화 공격에 앞서 불펜 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팬들을 향해 먼저 손을 세차게 흔들었고 관중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함성이 너무 커서 기분이 좋았다. 던지려고 했던 투구 수나 이닝 수를 다 채우고 내려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7일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한 번 더 실전 점검에 나선 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시장에 처음 뛰어든 건 2006년이었다. 네이버는 2019년에도 카카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와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꾸려 5년 총액 1100억 원(연평균 220억 원)에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따냈다. 그 덕에 프로야구 팬들은 18년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가입해야 PC나 스마트폰 등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가장 낮은 가격 상품에 가입해도 한 달에 55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다음 달 30일까지는 구독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본격적인 유료화는 5월부터 시작이다.》 티빙은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내는 조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24∼2026년 3년간 1350억 원(연평균 45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직전 계약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통신-포털 컨소시엄 역시 이번 중계권 경쟁 입찰에 참여했지만 ‘머니 게임’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티빙이 그만큼 프로야구 중계에 작정하고 달려든 것이다. 프로축구 온라인 중계권도 지난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OTT인 ‘쿠팡플레이’로 넘어갔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시즌부터 라리가(스페인) 경기를 국내에 독점 중계하고 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경기와 분데스리가(독일) 중계권도 확보했다. 축구뿐만이 아니다. 쿠팡플레이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데이비스컵(테니스), 포뮬러원(F1) 등의 국내 중계권자이기도 하다.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중계도 쿠팡플레이가 맡는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를 발판으로 지난해 8월부터 티빙을 제치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국내 1위(800만 명)로 올라섰다. 그런 점에서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낸 건 ‘이운제운(以運制運·스포츠로 스포츠를 물리친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가 OTT 업계 판도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로 리스크, 하이 리턴기본적으로 스포츠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1933년 시카고 엑스포를 앞두고 모객(募客)이 급했던 조직위원회는 MLB 사무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세상에 등장한 개념이 올스타전이다. 21세기에도 스포츠만 한 ‘미끼 상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스포츠는 못하면 못하는 대로 욕하면서 보고, 잘하면 잘하는 대로 응원하면서 보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 콘텐츠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폭삭 망할 위험이 거의 없다. 이전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자였던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계약 기간 5년 동안 약 3600경기를 생중계했다. 이 기간 누적 시청자 수는 8억 명,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수는 70억 회에 달했다. 스포츠는 또 ‘본방 사수’에 특화된 콘텐츠이기도 하다. 스포츠 콘텐츠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다.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스포츠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도 이탈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프로야구 팬들은 이닝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광고가 따라붙는 구독 모델에도 거부감이 별로 없다. 프로야구는 ‘가격 대비 성능’도 좋다. 프로야구는 1년에 정규시즌 경기만 720경기를 치른다. 티빙이 1년에 450억 원을 투자했으니 경기당 6250만 원을 쓰는 셈이 된다.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는 데는 지난해 기준으로 3시간 12분이 걸렸다. 1분짜리 영상 제작에 33만 원이면 충분하다. 반면 세계 1위 OTT 업체 넷플릭스가 드라마 ‘경성크리처’를 만드는 데는 1분에 약 5950만 원이 들었다. 그렇다고 스포츠가 OTT에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하는 건 아니다. 티빙이 KBO에 지급한 450억 원은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45억 원씩 돌아간다. 지난해까지는 각 구단 몫이 22억 원이었는데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23억 원은 스프링캠프를 두 번 다녀올 수 있는 돈이다. 각 프로야구 구단은 경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반기고 있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프로야구 경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원천 봉쇄했다. 이 제약 때문에 각 구단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경기 장면을 쓸 수 없었다. 그 바람에 프로야구 팀 유튜브 채널은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야구 팀 가운데 인기가 가장 많은 한화도 구독자가 25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는 40초 미만 영상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2루에서 SAVE”OTT 업체가 스포츠 중계를 통해 성장하려면 팬덤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쿠팡플레이는 AFC 카타르 아시안컵(1월 13일∼2월 11일) 때 한국이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자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라는 노랫말로 된 김광진의 ‘편지’를 고르는 등 경기 결과에 어울리는 엔딩곡을 선정해 팬들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반면 9, 1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나선 티빙은 ‘기본조차 모른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타석에 타자가 들어섰을 때는 타순 대신 ‘22번 타자’라고 등번호를 썼고, 세이프(safe) 판정 때도 ‘세이브’(save)라고 자막을 잘못 달았다. 홈인을 ‘홈런’이라고 쓰거나 희생 플라이(fly)를 ‘희생 플레이(play)’라고 쓴 실수도 눈에 띄었다. 영상 정렬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영상은 기본적으로 어떤 경기인지, 영상에 등장한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제목을 달아야 한다. 그러나 티빙은 다른 시리즈처럼 1화, 2화, 3화… 식으로 제목을 붙였다. 티빙은 “야구 팬들의 지적에 대해 조치를 진행 중이다. 정규시즌 개막(23일)에 앞서 야구 팬들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티빙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는 전 경기 하이라이트, 전체 경기 다시 보기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성공의 조건미국 과학기술 전문지 ‘와이어드’를 설립한 케빈 켈리는 “창작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팬 1000명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창작자가 만드는 콘텐츠에 연간 100달러(약 13만 원)를 쓰겠다는 팬 1000명이 있다면 해마다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켈리는 “진정한 팬은 당신이 만들어내는 무엇이든 살 사람이다. 당신이 노래하는 걸 보러 300km를 달려올 수 있고, 양장본이든 종이책이든 오디오북이든 새로운 것이라면 뭐든 살 것이다. 이런 팬 1000명만 있으면 억만장자까지는 아니라도 먹고살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진정한 팬’이 차고 넘치는 리그다. 프로야구 팬 사이에서 응원팀 경기를 보러 300km를 달려가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데 구단이 제대로 된 상품을 내놓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리그에서 1년에 6만6000원(월 5500원)이 부담스러워 ‘야구를 끊겠다’는 선언이 줄을 이을 확률은 사실상 제로(0)다. 그렇다고 프로야구 팬들이 ‘야구만 볼 수 있으면 나머지는 어찌 되든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티빙이 시범경기 때 저지른 시행착오를 빨리 끊어내지 못한다면 팬들 반응도 더욱 냉담해질 수밖에 없다. K콘텐츠를 이끌던 미디어 기업이 K스포츠와 손을 잡고 그 선순환을 이끌기 위한 시험대에 섰다.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bom@donga.com}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이 2023∼2024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 중 5차례 패했던 우리은행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따냈다. 정규리그 3위 삼성생명은 10일 2위 우리은행의 안방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0-56으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만 되면 우리은행의 저격수가 되는 천적 관계도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이제껏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6번 만나 그중 5차례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날 1∼3쿼터 모두 우리은행에 뒤진 채 마친 삼성생명은 4쿼터 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 강유림의 3점슛으로 4쿼터 들어 첫 역전(58-56)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최이샘이 4쿼터 종료 14.9초를 남기고 쏜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상대 속공이 이어지자 파울 작전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박지현이 이 과정에서 U파울을 범해 자유투 2개와 공격권까지 내줬다. 삼성생명은 이주연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4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생명 이해란은 이날 40분을 다 뛰며 15득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했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넣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경기 동안 평균 27.4득점, 9.2리바운드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지현은 이날 6득점에 그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본인이 느끼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5.7%다. 특히 삼성생명은 이제껏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번 승리해 그중 14번이나 챔프전에 올랐다. 93.3%의 확률이다. 다만 이제껏 플레이오프가 3전 2승제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부터는 5전 3승제로 바뀌어 변수가 될 수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일인 9일 한화의 안방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1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었다.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 한화의 주말 첫 안방경기엔 507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화가 안방 시범경기를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 건 2015년 이후 9년 만으로 이해에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새로 잡았었다. 이날 대전을 포함해 전국 5개 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엔 모두 3만6180명(평균 723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전체 평균 관중(2527명)의 3배 가까운 수치다. 관중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삼고 있는 두산은 이날 평소 훈련장으로 쓰는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키움과 시범경기를 했는데 수용 최대치인 45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잠실구장은 그라운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두산의 안방경기가 잠실구장에서 열렸다면 이날 5개 구장 전체 관중은 4만 명을 충분히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복귀 효과’에다 스트라이크 볼을 자동 판정하는 일명 ‘로봇 심판’ 도입, 피치 클록 게시 등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하면서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맞고 있다. 피치 클록 규정은 올해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범경기부터 경기장에 전광판 초시계를 내걸었다. 피치 클록은 투수가 주자가 있을 땐 23초, 주자가 없을 땐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한 한화는 10일에도 안방경기 티켓이 모두 팔리면서 이틀 연속 1만2000명의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인데도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부터 많은 팬이 야구장 앞에 몰렸다. 9일과 10일 주말 경기에 류현진은 등판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은 12일 KIA와의 안방경기로 예고된 상태인데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었다. 9일 경기 후 류현진은 자신을 보려고 몰려든 팬들을 위해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한 시간가량 진행했다. 10일 롯데의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 1만843명이 입장하는 등 이날 시범경기가 열린 전국 5개 구장엔 전날보다 많은 3만7682명(평균 7536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날에도 9483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는 주말 두 경기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겼다. 올 시즌 롯데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태형 감독에 대한 기대감에 많은 팬이 안방구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이 중 세 차례 우승했다. 롯데는 ‘유통 라이벌’ SSG와의 시범경기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안방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배추보이’ 이상호(29)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회전 크리스털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이상호는 10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마지막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회전에서 우승했다. 예선을 1, 2차 합계 1위(1분5초94)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 8강, 4강을 거쳐 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베테랑 안드레아스 프로메거(44)를 0.24초 차로 제쳤다. 올 1월 불가리아 팜포로보에서 열린 평행회전 경기에 이어 이번 시즌 월드컵 평행회전 두 번째 우승을 맛봤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평행회전 랭킹포인트에서 다니엘레 바고차(29·이탈리아)에게 27점 앞섰던 이상호는 이날 우승으로 평행회전 부문 랭킹 1위를 확정했다. 이상호는 이어진 시상식에서 월드컵 우승 메달뿐 아니라 평행회전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주는 크리스털글로브도 받았다. 이상호는 “오늘 대회에는 크리스털글로브가 걸려 있어서 좀 더 어려웠다. 긴장이 많이 됐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이번이 개인 두 번째 크리스털글로브 수상이다. 이상호는 2021∼2022시즌에는 알파인 스노보드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아 종합우승을 거두고 크리스털글로브를 받았다. 다만 이번에는 전 종목 통합이 아닌 평행회전 세부 종목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받은 크리스털글로브라는 차이가 있다.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은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이 있다. 두 종목 모두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 정해진 기문을 통과해 누가 먼저 결승 지점에 도착하는지를 겨룬다. 평행회전은 평행대회전보다 기문 사이가 좁다. 올림픽에서는 평행대회전만 정식 종목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함께라면 할 수 있어!’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데상트 에너자이트 릴레이 대회(데상트 코리아 주최. 송파구·동아일보 후원)가 5월 19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이 대회는 모든 참가자가 2인 또는 4인으로 팀을 이루어 달린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릴레이는 비경쟁으로 진행되며, 팀원들이 20km를 자유롭게 나누어 달리면 된다.각 팀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한성백제왕도길, 성내천로 등 올림픽 공원 내 5km 순환코스를 달린다. 총 거리 20km를 완주해야 팀 기록이 인정된다. 각 팀원들이 뛴 거리별 개인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참가신청은 데상트 온라인몰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며, 선착순 1000명으로 마감한다. 팀 전원이 개별 접수를 해야한다. 홈페이지에서 팀 등록 및 개인 참가신청을 완료하면 데상트 레이스 티셔츠, 데상트 레이스 양말, 데상트 러닝썬캡, 배번호 등을 대회 전에 받는다. 대회 당일 완주자들은 데상트 완주 타올 및 완주 메달 등을 현장에서 추가로 받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함께라면 할 수 있어!’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데상트 에너자이트 릴레이 대회(데상트 코리아 주최. 송파구·동아일보 후원)가 5월 19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이 대회는 모든 참가자가 2인 또는 4인으로 팀을 이루어 달린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릴레이는 비경쟁으로 진행되며, 팀원들이 20km를 자유롭게 나누어 달리면 된다. 각 팀은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한성백제왕도길, 성내천로 등 올림픽 공원 내 5km 순환코스를 달린다. 총 거리 20km를 완주해야 팀 기록이 인정된다. 각 팀원들이 뛴 거리별 개인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참가신청은 데상트 온라인몰 홈페이지(https://shop.descentekorea.co.kr/)에서 하면 되며, 선착순 1000명으로 마감한다. 참가비는 1인당 6만 원이고, 팀 전원이 개별 접수를 해야한다. 홈페이지에서 팀 등록 및 개인 참가신청을 완료하면 데상트 레이스 티셔츠, 데상트 레이스 양말, 데상트 러닝썬캡, 배번호 등을 대회 전에 받는다. 대회 당일 완주자들은 데상트 완주 타올 및 완주 메달 등을 현장에서 추가로 받는다.[데상트 에너자이트 릴레이 대회]▶ 대회일시 : 2024년 5월 19일(일) 오전 8시 출발▶ 대회장소 :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문 일대 순환코스▶ 모집오픈 : 2024년 3월 7일(목) 오전 10시 ▶ 모집인원 : 선착순 1000명 ▶ 모집코스 : 20K-2인릴레이 / 20K-4인릴레이▶ 참 가 비 : 6만원 (1인기준)▶ 참가대상 : 신체 건강한 만 18세 이상으로 참가자 유의사항에 동의한 자▶ 문 의 : 데상트 에너자이트 릴레이대회 사무국 02)361-1367 / descenterelay@gmail.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여자 프로농구 데뷔 19년 차인 김정은(37·하나원큐)은 이번 시즌까지 정규리그 통산 563경기를 뛰었다. 556번째 경기였던 올 1월 28일 삼성생명전에선 역대 두 번째로 8000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8082점으로 마친 김정은은 다음 시즌에 59점을 더 보태면 이 부문 역대 1위 정선민(은퇴·8140점)을 넘어선다. 그런데 김정은은 그동안 뛴 경기 중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경기로 지난달 22일 BNK전을 꼽았다. 하나원큐가 BNK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날이다. 김정은은 이날 경기가 열린 부산에서 인천에 있는 구단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어렵게 창단한 팀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돌고 돌아 기회가 왔다. 오늘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치른 수백 경기 중 가장 의미 있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정은은 우리은행에서 하나원큐로 팀을 옮겼다. 6년 만의 친정팀 복귀였다. 김정은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하나원큐의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하나은행이 2012년 해체를 선언한 신세계 구단을 인수했고 이후 팀 이름을 하나원큐로 바꿨다. 2017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던 김정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하나원큐와 2년 계약을 하면서 친정 팀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면서 “남은 농구 인생 2년은 덤이다. 친정에서 후배들 성장을 돕고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4일 인천에 있는 하나원큐 훈련장에서 만난 김정은은 “하나원큐로 다시 온 뒤 연습경기를 처음 보는데 30점 차로 지더라.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참히 깨지면서 선수들도 현실을 깨달았다. 연습경기 때 잘하다가 시즌 시작 후 문제가 생기면 고치기가 힘든데 그때 예방주사를 잘 맞았던 같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6일 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쳐 앞니가 부러졌다. 당장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임시 치아로 대신하고 3일 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 나섰고 지금도 그대로다. 김정은은 “후배들이 걱정을 너무 많이 하기에 ‘내가 제대로 액땜했다. 우리는 무조건 플레이오프 나간다’고 했다. 무릎이나 발목을 안 다친 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로 했다. 김정은은 당시 이가 부러진 것보다 경기에서 패한 게 더 아팠다고 했다. 하나원큐는 개막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했다. 김정은은 “우리 팀은 직전 시즌에 6승밖에 못 했다. 우리가 도대체 누굴 이길 수 있을까 싶었다”며 “감독님이 늘 ‘편하게 얘기해라’라고 하시는데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서 소통이 잘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밖에서 볼 땐 내가 후배들을 다 이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도 코치님이나 감독님한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덕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10승 20패를 기록하며 4위로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2021∼2022시즌엔 5승 25패, 지난 시즌엔 6승 24패로 두 시즌 연속 최하위를 했다. 김정은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9분09초를 뛰며 10.4득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정은은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플레이오프 무대에 처음 서는 만큼 신나게 뛰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KB스타즈를 이기지 못했다고 욕할 사람은 없을 거다. 우리를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감동이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나원큐는 9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 KB스타즈와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야구에도 손길을 뻗쳤다. 중동·남아시아 지역 프로야구 리그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BU)’는 사우디에 프로야구 3개 구단을 창단하기로 사우디야구소프트볼협회(SBSF)와 협약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 3대 도시로 꼽히는 리야드, 제다, 다맘에 프로야구 팀이 생긴다. 캐시 셰이크 BU 최고경영자(CEO)는 “야구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다. 스포츠 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사우디가 그 계획에 야구를 포함해 정말 영광”이라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야구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석유 등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비즈니스 허브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오일 머니’를 무기로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 세계적인 선수를 끌어모으는 한편 LIV 골프도 출범시켰다. 사우디가 BU와 손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BU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프로야구 리그로 두바이 울브스, 아부다비 팰컨스(이상 UAE), 뭄바이 코브라스(인도), 카라치 모나크스(파키스탄) 등 4개 팀이 속해 있었다. BU는 이번에 생기는 사우디 3개 팀을 포함해 올해 11월부터 리그 및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4, 25일 열린 ‘BU 올스타 쇼케이스’를 앞두고 선수 등록을 마친 80명 중 36명(45%)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전 경험이 있을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BU에 대한 관심이 크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사진)가 미국 프로농구(NBA) 최초로 통산 4만 득점을 기록했다. 제임스는 3일 덴버와의 경기 2쿼터 1분 21초에 골밑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통산 4만 점을 달성했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4만 점에 9점을 남겨 놓고 있었다. 제임스의 기록 달성 후 작전타임이 불리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경기장에는 제임스의 기념 영상이 나왔다. 제임스는 4만 득점을 달성한 공을 머리 위로 들고 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제임스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6득점(4리바운드 9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는 덴버에 114-124로 패했다. 경기 전 제임스에게 “우리가 (기록 달성을) 막을 거다. 8득점으로 막을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던 덴버의 슈퍼스타 니콜라 요키치는 35득점 10리바운드 7도움으로 활약해 제임스에게 개인 기록만 주고 팀 승리는 자신이 챙겼다. 전인미답의 4만 득점 고지를 밟은 제임스는 “유서 깊은 NBA에서 무언가를 최초로 이룬 선수가 된다는 건 꽤 멋진 일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오는 리그에서 함께 경쟁하는 건 참 좋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진 경기에서 기록이 나온 건 정말 싫다”고 했다. 지난해 2월 8일 카림 압둘자바(77)의 통산 득점(3만8387점)을 넘고 39년 만에 NBA 통산 최다득점의 새 주인이 된 제임스는 불혹의 나이인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25점을 넣고 있다. 제임스의 여전한 활약은 NBA에서도 ‘기이한 일’로 여겨진다. 2002∼2003시즌 평균 10.8점을 기록한 존 스톡턴(62)을 끝으로 마흔이 넘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제임스뿐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될성부른 떡잎’ 서민규(16·경신고)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자 선수를 포함해도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건 2006년 ‘피겨 여왕’ 김연아(34) 이후 18년 만이다.》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마무리된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30.75점을 받아 나카타 리오(16·일본·229.31점)를 1.44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주니어 세계선수권 데뷔전이었던 서민규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80.58점)을 새로 쓰면서 1위에 오른 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150.17점(2위)을 받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서민규는 “처음 나온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쁘다”며 “프리 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실수가 나와 아쉽긴 했지만 뒤에 있는 과제들 하나하나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에서는 최다빈(24) 김예림(21) 유영(20) 이해인(19) 신지아(16)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했다. 반면 남자 싱글은 ‘피겨 프린스’ 차준환(23)의 독주 체제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서민규 이전까지 한국 남자 선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은커녕 시상대에도 서 본 적이 없다. 차준환도 2017년 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서민규는 이번 금메달로 ‘제2의 차준환’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서민규는 대구에서 20년 넘게 피겨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 김은주 코치(44)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빙상장을 놀이터 삼아 자랐다. 그 덕에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스케이팅 스킬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국제무대에 데뷔한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JGP)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JGP 데뷔 시즌부터 메달을 따낸 것도 서민규가 처음이었다. 서민규는 2023∼2024시즌 JGP 3차 대회 때는 한국 선수로는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남자 싱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여자 싱글 선수는 10대 후반에 기량이 정점에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남자 싱글 선수 대부분은 힘이 붙는 20대 이후에 전성기를 맞는다. 이 때문에 남자부는 주니어 대회 위상이 여자부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서민규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총점 230.75점은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 1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다만 서민규가 4회전 점프 없이도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4회전 점프를 장착한다면 시니어 무대에서도 메달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겨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가 쇼트, 프리 합계 개인 최고점(212.43점)을 경신하면서 3년 연속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시마다 마오가 218.36점으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신지아는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점수를 받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