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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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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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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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상이군인 “패럴림픽으로 러에 항거”

    “슬라바 우크라이니!(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의 선수 제니아 코리네츠 씨(27)는 ‘좌식 배구’라는 생소한 종목에서 선수로 뛴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 의무병이었던 그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왼쪽 허벅지 아래 부분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그는 부상을 극복하고 좌식 배구 선수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6명의 선수가 모두 앉아서 팔과 상체의 힘으로 배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코리네츠 씨는 23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동네 아이들이 내게 경례를 한다”고 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어린이들조차 ‘상이(傷痍)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패럴림픽 출전 또한 애국심의 표현 방법이자 러시아에 대한 항거 수단으로 여긴다. 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리네츠 씨는 “분노, 부정, 우울 등 절단 환자들이 겪는 감정의 단계를 피할 수 없었지만 운동 덕분에 어려움을 빠르게 헤쳐나갔다”고 했다. 발레리 수슈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장 또한 “스포츠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자신의 가치를 새로 발견할 수 있게 돕는다”고 강조했다. 코리네츠 씨에게 의족은 낯선 도구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30여 년 전 기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유년 시절에 아버지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최근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신을 보며 경례할 때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전쟁 후 신체적 다름에 대한 사회적 포용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좌식 배구팀의 에이스 드미트로 멜니크 중사(45)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한쪽 다리가 약간 짧다. 러시아의 침공 후 최전선에서 무인기(드론) 부대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우리를 침공한 러시아를 생각하면 고된 임무도, 좌식 배구 훈련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패럴림픽은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의 재활을 위해 1948년 일종의 양궁 경기인 ‘스토크맨더빌 게임’을 개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여름 패럴림픽은 1960년, 겨울 패럴림픽은 1976년부터 시작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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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佛이 텔레그램 창업자 접견 거절” 외교갈등 조짐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40·사진) 사태가 러시아와 프랑스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4년 독일로 이주했고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하루 전 프랑스 당국이 체포한 두로프를 두고 “러시아 영사의 접견을 요구하는 서한을 프랑스 측에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측은 거절 이유로 “두로프가 프랑스 국적이 우선이라고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즉, 두로프 본인이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는 만큼 굳이 러시아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러시아 측이 이 거절에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두로프 구금을 러시아에 대한 프랑스의 적대 행위로 간주해 양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로프는 그간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반감을 보였다. 그의 조부모는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통치 시절 강제 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의 어머니 또한 우크라이나계다. 그는 지난해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떠난 것은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기보다는 자유롭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텔레그램 측은 25일 두로프의 구금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텔레그램은 플랫폼 소유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벌어진 모든 문제에 책임져야 한다는 프랑스 당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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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대신 공…다리 잃은 우크라 군사들, 패럴림픽 ‘좌식 배구’로 새 인생

    “슬라바 우크라이니!(우크라이나에 영광을!)”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의 선수 제니아 코리네츠 씨(27)는 ‘좌식 배구’라는 생소한 종목에서 선수로 뛴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 의무병이었던 그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왼쪽 허벅지 아래 부분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그는 부상을 극복하고 좌식 배구 선수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6명의 선수가 모두 앉아서 팔과 상체의 힘으로 배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코리네츠 씨는 23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동네 아이들이 내게 경례를 한다”고 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어린이들조차 ‘상이(傷痍)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보인다는 것이다.프랑스 파리에서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린다. 선수들은 패럴림픽 출전 또한 애국심의 표현 방법이자 러시아에 대한 항거 수단으로 여긴다. 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코리네츠 씨는 “분노, 부정, 우울 등 절단 환자들이 겪는 감정의 단계를 피할 수 없었지만 운동 덕분에 어려움을 빠르게 헤쳐나갔다”고 했다. 발레리 수슈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장 또한 “스포츠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자신의 가치를 새로 발견할 수 있게 돕는다”고 강조했다.코리네츠 씨에게 의족은 낯선 도구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30여 년 전 기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유년 시절에 아버지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최근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신을 보며 경례할 때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전쟁 후 신체적 다름에 대한 사회적 포용력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 좌식 배구팀의 에이스 드미트로 멜니크 중사(45)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한쪽 다리가 약간 짧다. 러시아의 침공 후 최전선에서 무인기(드론) 부대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우리를 침공한 러시아를 생각하면 고된 임무도, 좌식 배구 훈련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패럴림픽은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의 재활을 위해 1948년 일조의 양궁 경기인 ‘스토크맨더빌 게임’을 개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여름 패럴림픽은 1960년, 겨울 패럴림픽은 1976년부터 시작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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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서 취재 돕던 전 英군인, 우크라 호텔 덮친 미사일에 희생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로이터통신 취재진이 묵던 호텔을 덮친 미사일 공격으로 취재를 지원하던 영국인 안전 전문가가 숨졌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출신 기자 2명도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테러’로 규정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호텔 사파이어’를 때린 미사일 공격으로 로이터 소속 안전 전문가 라이언 에번스(38)가 사망했다. 부상자 1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 출신 에번스는 전쟁터에서 취재 안전을 지원해왔다. 2022년 2월부터 로이터에서 일한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참호부터 이스라엘과 가자 국경지대인 베에리 등을 누볐다. 로이터는 이날 성명에서 에번스의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라이언은 정말 많은 기자들이 세계 각지의 사건을 취재할 수 있게 도왔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주정부에 따르면 호텔은 24일 밤 10시 35분경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작은 정원이 딸린 2층 규모 호텔은 절반 가량이 완파돼 철골이 드러났다. 잔해에 깔린 에번스를 찾기 위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결국 19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에 있던 나머지 취재진 3명은 다행히 사고를 피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다. 인구 15만 명 도시였지만 개전 2개월 만인 2022년 4월 피난 열차를 기다리던 민간인 50여명이 공습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진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최대 5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이크산데르 미사일을 동원해 의도적이며 사전에 계획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호텔을 공격했는지 등은 검증할 수 없다”며 “러시아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최근 2년(2022년 2월~올 2월)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언론인 최소 11명이 숨지고 14명이 구금되거나 실종됐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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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성 보장의 그늘… 전쟁-테러 정보 공유 플랫폼 전락”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앱의 CEO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에서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이 빈번하게 쓰인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 1월 “지난해 기준 250만여 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코카인,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 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이주했다. 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올 3월 기준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일일 사용자가 최대 250만 명까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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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 땅으로 전쟁을 돌려보냈다”

    “적(러시아)이 가져온 전쟁을 그들의 땅으로 돌려보냈다.” 이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이 24일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한 만큼 우크라이나의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그는 또 국산 신형 미사일 무인기(드론) ‘팔리아니차’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3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근 수미 일대를 방문한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1991년 8월 24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소련은 같은 해 12월 무너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쿠르스크주 점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도달하지 못하는 러시아 땅은 없을 것”이라고 본토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미사일 등을 지원한 미국 서방 등을 향해 서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역겨운 노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빨간 단추(핵 미사일 발사 버튼)’로 모두를 계속 위협하는 ‘역겨운 노인(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아무것도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수도 키이우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팔리아니차’의 우수성 등을 강조했다. 팔리아니차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反)러시아의 상징물로 부상했다. 러시아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라 우크라이나가 적을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암호로 써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은 자신을 공격한 무기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에도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쿠르스크주 공격을 통해 생포한 러시아군 115명과 자국 포로 115명을 교환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 후 첫 포로 교환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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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軍, 전투기 100대로 선제타격… 헤즈볼라, 로켓 320발 반격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지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예상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발사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을 보복 공격의 ‘1단계’라고 밝혔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충돌이 2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서벳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발사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행위로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가 있는 중부 헤르즐리야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지역 40곳 이상을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뒤 헤즈볼라는 슈크르 암살을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320발 이상의 카추샤 로켓(러시아제)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 골란고원과 메론 군사기지 등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210발, 드론 20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1단계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48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 NN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2006년 발생했던 '34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언, 美는 이스라엘에 휴전협상 압박 헤즈볼라의 후원자이며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이 다시금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신임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최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등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시 언급한 것.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전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헤즈볼라를 통해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24일부터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당초 부정적이었던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중재국 브리핑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타결하도록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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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로프, 러시아 검열에 반발해 텔레그램 제작…머스크 ‘석방’ 촉구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해 1월 “지난해 기준 250만 여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된 마약에는 코케인과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망명했다.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구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자가 하루에 최대 250만 명까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머스크 “두로프 석방” 촉구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11월 미 대선에 출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또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라”며 두로프 석방을 촉구했다.두로프의 독특한 성향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정자 제공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나의 ‘고품질 정자’를 기증해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 저출산 완화에 기여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 노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포브스 기준 자산이 최소 155억 달러(약 20조59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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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선제타격…헤즈볼라, 로켓 320발 반격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지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예상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발사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을 보복 공격의 ‘1단계’라고 밝혔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번 충돌이 2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사벳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발사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행위로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가 있는 중부 헤르즐리야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지역 40곳 이상을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뒤 헤즈볼라는 슈크르 암살을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320발 이상의 카튜샤 로켓(러시아제)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 골란고원과 메론 군사기지 등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210발, 드론 20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1단계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48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 NN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2006년 발생했던 '34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언, 美는 이스라엘에 휴전협상 압박헤즈볼라의 후원자이며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이 다시금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신임 압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최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등과 통화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시 언급한 것.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전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헤즈볼라를 통해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24일부터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당초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중재국 브리핑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타결하도록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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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시아 땅으로 전쟁을 돌려보냈다”

    “적(러시아)이 가져온 전쟁을 그들의 땅으로 돌려보냈다.”이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부분을 점령한 만큼 우크라이나의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그는 또 국산 신형 미사일 무인기(드론) ‘팔리아니차’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3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근 수미 일대를 방문한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1991년 8월 24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소련은 같은 해 12월 무너졌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쿠르스크주 점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도달하지 못하는 러시아 땅은 없을 것”이라고 본토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미사일 등을 지원한 미국 서방 등을 향해 서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촉구했다.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역겨운 노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빨간 단추(핵 미사일 발사 버튼)’로 모두를 계속 위협하는 ‘역겨운 노인(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아무 것도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같은 날 수도 키이우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팔리아니차’의 우수성 등을 강조했다. 팔리아니차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反)러시아의 상징물로 부상했다. 러시아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라 우크라이나가 적을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암호로 써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은 자신을 공격한 무기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에도 서명했다. 무기 생산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장관은 또한 소셜미디어 ‘X’에 “박격포 드론, 포격 드론에 이어 정밀 표적이 가능한 로켓 드론(팔리아니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 드론이 러시아 남부 보로네시의 탄약고를 공격할 때 쓰였다며 일반 드론과 달리 프로펠러가 아닌 제트엔진을 장착해 빠르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쿠르스크주 공격을 통해 생포한 러시아군 115명과 자국 포로 115명을 교환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 후 첫 포로 교환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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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영향권… ‘지진 무방비’ 구옥 대책 시급”[글로벌 포커스]

    올 6월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 지진은 한국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불과 두 달 뒤인 이달 8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공포까지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망대로 수년 안에 규모 9.0의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한국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이달 지진이 발생한 미야자키현은 부산과 불과 420km 떨어져 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부산, 울산, 경남 진주 창원 마산 등 한반도 남동부에 즉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미야자키 지진 당시 남해 연안에 설치된 지진계에서 진폭 2cm 규모의 지진동이 관측됐다”며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규모 9.0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동의 크기는 30배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남해 일대의 땅이 수직으로 위 30cm, 아래 30cm 흔들려 건물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다만 지진해일 피해는 낮다고 봤다. 한국은 난카이 해곡과의 사이에 일본 열도를 두고 있어 지진해일이 넘어오기는 어렵다. 대형 지진은 인근 단층을 자극하기 때문에 몇 년 내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 2016년 경북 경주(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규모 5.4) 등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 포항 지진 이후 국내 지진 발생 횟수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당장 생활 속 건물의 내진 설계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의 내진 설계 의무화 법은 1988년 도입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를 충족하는 민간 건축물은 전국에서 16.3%에 불과하다. 즉, 의무화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축물에는 최소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이 드는 내진 보강을 강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 이 때문에 최소한 간판, 외벽, 유리 등 지진의 피해를 크게 받을 수 있는 구조물을 보호할 방법을 강구해 전체 피해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진 설계 전문가인 허종완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인천방재연구센터 센터장)는 “1988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사실상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며 “벽돌로 지은 가옥이 밀집해 있는 주요 도시의 옛 도심 지역에 대한 지진 대책 수립이 특히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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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 빠진 달러, 연중 최저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 시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 101.0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 100.93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 또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1110달러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 또한 하루 전 146엔대에서 144엔대로 하락해 달러 약세가 가시화했다. 이는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혹은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고용 등 미 주요 경제지표 또한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실제 인하가 이뤄지면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의 인하다. 같은 날 미 노동부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당초 발표한 290만 명보다 81만8000명 줄었다고 공개했다. 월가에서는 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를 빌려 브라질, 튀르키예(터키)처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그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가 고착화한 일본의 엔을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멕시코의 페소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각광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약달러 전망이 가시화하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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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돌린 과거 트럼프의 ‘입’… “도덕성-진실성 없는 사람”

    “‘당’보다 ‘나라’를 사랑한다. 국민을 위하는 해리스를 찍겠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소 5명의 공화당계 인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었을 때 백악관 대변인과 트럼프 후보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 등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 메사의 현직 시장이며 공화당 소속인 존 자일스 시장 등이 ‘해리스 지지’ 연설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는 공감 능력, 도덕성, 진실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가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높이 평가하는 척하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는 이들을 ‘지하실 거주자(basement dweller·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부모님 집 지하실에 사는 사람)’로 조롱한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초기 한 병원의 중환자실을 방문했던 트럼프 후보가 죽어가는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대신에 “카메라가 나를 찍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이던 그는 ‘폭력 행위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자고 건의했으나 멜라니아 여사가 거부하자 사임했다. 자일스 시장은 같은 날 연설에서 애리조나주가 지역구였고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보수 거두’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언급했다. ‘공화당의 어른’으로도 통했던 매케인 전 의원은 생전 극우 성향인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의 영웅’ 매케인이 강조했듯 ‘당’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인물은 해리스 부통령”이라며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 아이처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 사태를 거치면서 공화당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고도 우려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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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보다 ‘나라’ 사랑”…공화당 ‘反트럼프’ 인사들, 줄줄이 해리스 지지 연설

    “‘당’보다 ‘나라’를 사랑한다. 국민을 위하는 해리스를 찍겠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소 5명의 공화당계 인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었을 때 백악관 대변인과 트럼프 후보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 등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 메사의 현직 시장이며 공화당 소속인 존 자일스 시장 등이 ‘해리스 지지’ 연설자로 나서 주목받았다.그리셤 전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는 공감 능력, 도덕성, 진실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가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높이 평가하는 척 하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는 이들을 ‘지하실 거주자(basement dweller·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부모님 집 지하실에 사는 사람)’로 조롱한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초기 한 병원의 중환자실을 방문했던 트럼프 후보가 죽어가는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대신 “카메라가 나를 찍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그리셤 전 대변인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이던 그는 ‘폭력 행위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자고 건의했으나 멜라니아 여사가 거부하자 사임했다.자일스 시장은 같은 날 연설에서 애리조나주가 지역구였고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보수 거두’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언급했다. ‘공화당의 어른’으로도 통했던 매케인 전 의원은 생전 극우 성향인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나의 영웅’ 매케인이 강조했듯 ‘당’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인물은 해리스 부통령”이라며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 아이처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 사태를 거치면서 공화당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고도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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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 ‘反트럼프’ 인사들도 해리스 찬조 연설

    19∼22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 또한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극우 노선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선 때 차라리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는 공화당 측 인사가 적지 않다. 보수 운동가 리치 로지스는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녹화 영상 연설을 통해 “거짓말은 트럼프가 지닌 초능력”이라며 “과거 트럼프를 신뢰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기 늦지 않았다”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자고 외쳤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대선 구호였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참여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코로나19 대응, 2020년 대선 불복 등을 거치며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CNN은 애덤 킨징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연설자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킨징어 전 의원 역시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반발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에 난입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하원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이 주도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때도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 성향인 마이클 러티그 전 연방항소법원 판사 또한 18일 성명을 내고 “2024년 대선에서 민주주의, 헌법, 법치를 수호할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뿐”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이었지만 2020년 대선 패배 후 결별한 마이크 펜스와 가깝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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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위 러브 조” 연호에 눈물… 사퇴 촉구 펠로시도 “땡큐”

    “나의 아버지이자, 여러분의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마지막 연설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오자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자신을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과 포옹한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위 러브 조(We love Joe)’와 ‘땡큐 조(Thank you, Joe)를 연호하자 눈물을 흘렸다. 티슈로 눈물을 닦아낸 뒤에도 눈가는 촉촉했다. 4분 30초간 이어진 기립박수가 잦아들자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이 인생의 시작이자, 중간이자, 끝”이라며 “하지만 미국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은 내 정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결정”이라며 “최고의 날은 우리의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52년간의 정치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후계자이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 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단결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트럼프 당선 막아야”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다음 해 1월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고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거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1월 4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하는 그가 참석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전당대회로 여겨진다.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인지 기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고 6월 27일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하자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베트남전 후폭풍으로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던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그는 약 45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는 자신이 우선이고 미국을 가장 뒤에 놓는다(Trump first, America last)”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거론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불복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고 했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 사퇴 촉구했던 펠로시도 “땡큐, 조”남편의 사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도 연단에 등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새 세대에 영감을 주는 용기, 결단, 리더십을 봤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역시 연설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은 민주주의의 챔피언이자 백악관이 위엄과 품위, 능력을 되찾게 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TV토론 참패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관중석에서 “땡큐 조”를 연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을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눈물까지 훔쳤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X’에 “바이든의 품위와 회복력, 미국을 위한 약속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존경한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썼다.이날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로 꼽히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는 휠체어를 탄채 어렵게 손가락을 움직여 ‘엄지 척’ 포즈를 하고 손키스를 날려 큰 호응을 받았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연설 중 갑자기 재킷을 벗고 ‘트럼프는 사기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지지자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한 퍼포먼스를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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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찾은 블링컨 “휴전할 마지막 기회”… 네타냐후 “중재안 지지” 하마스는 거부

    빠르면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의 ‘중재 외교’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하마스는 아직 중재를 받아들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시간에 걸친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후 낸 성명에서 “회동은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였고,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를 반영한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미국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18일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다음 날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을 만났다. 그는 헤르초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휴전 협상을 두고 “11개월째에 접어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벌써 9번째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내각 회의에서 “협상은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을 영역도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휴전 협상에 부정적이며, 하마스가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협상에 부정적이었다. 하마스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관해 계속 새로운 조건과 요구를 하는데도 미국이 용인했다”며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 등에 군대 주둔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과 테러도 이어졌다. 18일 텔아비브 도심에서는 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최소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19일에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의 아크레 군사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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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중동 찾아 “마지막 휴전 기회”… 하마스 휴전안 거부, 이스라엘도 불만

    빠르면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의 ‘중재 외교’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하마스는 아직 중재를 받아들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시간에 걸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후 낸 성명에서 “회동은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였고,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를 반영한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중재를 받아들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18일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다음 날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을 만났다. 그는 헤르초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휴전 협상을 두고 “11개월째에 접어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벌써 9번째다.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내각 회의에서 “협상은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을 영역도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휴전 협상에 부정적이며, 하마스가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협상에 부정적이었다.하마스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관해 계속 새로운 조건과 요구를 하는데도 미국이 용인했다”며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 등에 군대 주둔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과 테러도 이어졌다. 18일 텔아비브 도심에서는 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최소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19일에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의 아크레 군사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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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영화스타 이상”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하늘로

    세계적인 명배우로 ‘미남 배우’의 대명사로 꼽혀 온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1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대표작 ‘태양은 가득히’(1960년)에서 주인공 톰 리플리 역을 맡아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날 AFP에 따르면 고인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세 자녀 알랭파비앵, 아누슈카, 앙토니와 반려견 루보가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알린다”며 “고인은 프랑스 두시의 자택에서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X에 “그는 스타 그 이상이었다. 프랑스의 기념비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1935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태어난 알랭 들롱은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했다. 빼어난 외모로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최고 히트작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한밤의 살인자’ ‘조로’ ‘미스터 클라인’ 등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95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각각 받았다. 2008년 출연한 프랑스 영화 ‘아스테릭스 올림픽’이 마지막 작품이다. 데뷔 초기 미남 배우로 로맨스 영화에서 주인공을 주로 맡던 그는 이후 범죄자 등 악역을 맡으며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다. 프렌치 누아르 영화의 전성기를 연 ‘태양은 가득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 아들인 동창을 살해하고 그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역을 맡았다. 고인은 극 중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모로 주변 사람들을 매혹하는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양은 가득히’는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주드 로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리플리’(1999년)로 리메이크됐다. 이탈리아 명감독들이 연출한 ‘로코와 그의 형제들’ 등에 출연해 이탈리아 영화사에도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다. 한때 미국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했지만 흥행엔 성공하지 못해 활동 무대를 다시 유럽으로 옮겼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은 그는 프랑스 해군에 자원해 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제대 후 웨이터, 짐꾼 등 여러 일을 전전하다 칸 영화제 참석차 프랑스를 찾은 미국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8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수려한 외모를 물려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렸을 적 잘생긴 나를 만지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어머니가 유모차에 ‘눈으로 보고 만지지 마세요’란 문구를 붙여 놓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 뇌졸중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 오던 고인은 2021년 안락사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생명 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떠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그의 장남 앙토니는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기 때문에 고인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은 낮다. 생전 그는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과 친밀하게 지내는 등 반(反)이민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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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에 허 찔린 푸틴 리더십 흔들… “국민 수호 믿음 무너져”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이달 6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이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15일 진단했다.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집권 내내 ‘위대한 러시아’를 외치며 ‘안보 수호자’ 이미지를 통해 장기 집권해 왔다. 허를 찔린 본토 기습으로 이런 이미지가 완전히 훼손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약 1000km를 단 하루 만에 진격했다. 이번에는 남서부 쿠르스크주 수자 일대의 국경 또한 우크라이나군에 힘없이 뚫리자 “푸틴이 영토와 국민 수호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심심찮게 고조되고 있다. 당국이 8일부터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정보 통제에 나선 것 또한 이에 따른 민심 이반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고진 반란보다 민심 충격 커 1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자 일대에서 주도(州都) 쿠르스크로 대피한 피란민은 최소 13만 명이다. 슬리퍼에 잠옷을 입고 다급히 빈손으로 대피한 피란민의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전쟁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가까스로 피란에 성공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모님과 연락이 끊겼다는 러시아인 류보프 안티포바 씨는 가디언에 “우리 군대가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미국 CNN,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폐허가 된 수자 풍경을 속속 전했다. 특히 20세기 초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도 포탄을 맞아 대거 훼손됐다. 이번 사태에 따른 민심 충격이 프리고진의 모스크바 진격 때보다 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프리고진의 반란을 손쉽게 진압했다. 프리고진은 반란 두 달 후 비행기를 타고 가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이후 첫 외국 군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 강도가 훨씬 크다.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당시 비(非)전투인력인 징집병들이 수자 일대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징집병은 1년간 복무하는 18∼30세 청년으로 주로 제설 작업 등에 투입된다. 비전투 요원에게 국경 방어를 맡긴 것 자체가 러시아군의 허술한 전쟁 대응 태세를 보여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번 기습으로 우크라이나는 최소 300명의 징집병을 붙잡았다. 향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때 이들을 유리한 카드로 쓰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 상대방 영토서 교전 장기화 가능성 다만 러시아군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또한 발사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또한 수자 일대의 점령 장기화에 대비해 러시아 본토 수 km 안쪽에 야전병원, 정비기지, 연료창고 등을 구축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전했다. 이를 감안할 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서로 상대방의 영토에서 상당 기간 교전 상태를 이어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연설에서 미국 등 서방을 향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서방 주요국은 사거리 250km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이를 러시아 본토 공격 용도로 쓰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제한을 풀어 줘야 전쟁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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