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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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칼럼100%
  • 내달 취임 신임 뉴욕한인회장이 말하는 美 한인 사회 현안은…

    “미국 한인 사회의 시급한 문제는 세대 간 격차 해소다. 한국어가 익숙한 1세와 영어만 쓰는 2세들이 각각 다른 세계처럼 움직인다.” 5월 1일 취임하는 찰스 윤 신임 뉴욕한인회장(56·사진)은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대로 가다간 한인 사회가 약해지고 힘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부터 털어놨다. 뉴욕 주 의회가 올해 ‘3·1 운동의 날’을 지정할 만큼 50만 뉴욕 한인사회의 정치적 위상이 커졌지만, 이민자 유입 감소와 2, 3세의 정체성 약화로 한인 사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앤디 김 하원의원 등 미 주류 사회에서 활약하는 엘리트 2, 3세가 늘고 있다. 이들의 참여와 입양인, 혼혈인 등에 대한 포용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중요하다”고 했다. 또 “한인 2세들은 생각보다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다. 가족의 뿌리인 한반도의 평화가 자신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에이드리언 홍 등 한인 청년들에 대해서는 “아주 극단적 사례로 일반적인 2, 3세들의 생각과 거리가 멀지만 한편으로는 한반도 문제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유학파’ 1.5세로 영어와 우리말에 능통한 그는 초등학교 때 시카고 총영사로 부임한 부친(윤영교 전 뉴질랜드 대사)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 와 콜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교관 가족 출신 뉴욕한인회장’이란 독특한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윤 회장은 “선천적 복수 국적 문제가 2, 3세들의 한국과 교류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국적포기 시기를 놓쳐 병역기피자가 돼 한국을 방문할 수 없거나 이중국적 신분 때문에 미국 정부기관 취업을 못하는 피해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변호사 모임을 만들어 법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할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계 차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뜻을 드러냈다. 그는 “뉴욕시의 특목고(SHSTA) 입시제도 폐지는 아시아계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다음달 10일 뉴욕 주 의회의 관련 청문회 참석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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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규제 걷어낸 美, 장거리 상업배송 길 열어

    구글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혁신적 사업(‘문샷 프로젝트’)을 위해 키운 벤처회사가 미국 최초로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한 장거리 상업 배송 허가를 받았다. 미 항공 당국은 드론 규제를 고집하지 않고 기존 전세기 면허를 응용한 규제 해법으로 ‘드론 배송’ 사업의 길을 열어줬다. 구글의 드론 자회사인 ‘윙 에이비에이션’이 드론 상업 배송을 위한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23일 블룸버그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WP는 “윙은 기존 드론 규제가 아니라 하와이 섬들을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관광용 전세기 등에 적용되는 규제에 따라 허가를 받았다”며 “윙이 큰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드론을 이용한 장거리 상업 배달이 허용되지 않았다. 2016년 만들어진 미국의 드론 규제는 상업용 드론이 지상 조종자의 시야를 벗어나 비행할 수 없도록 했다. 장거리 드론 비행은 시험용에 한해 허용했다. 이 때문에 윙은 미국이 아닌 호주에서 상업용 드론 배송 허가를 먼저 받았다. 그동안 미 산업계는 드론 규제 개혁이 늦어지면 일자리 확대가 제한되고 싱가포르, 호주,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드론 서비스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WSJ는 “산업계는 2020∼2021년이나 돼야 드론 배달 법규의 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FAA는 윙의 승인을 통해 완전한 규제 틀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항공운송 면허를 승인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경제에 드론을 접목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윙은 날개 길이 1m, 무게 5kg에 전기를 동력으로 최고 시속 120km까지 비행해 음식료나 약품 등을 1.5kg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윙 에이비에이션은 이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버지니아공대와 같이 실험해 왔다. 항공당국의 승인을 받은 윙은 몇 개월 뒤 버지니아주의 블랙스버그와 크리스천스버그 등 두 시골 마을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제임스 라이언 버지스 최고경영자(CEO)는 WP와 인터뷰에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뜨겁거나 차가운 상태로 몇 분 만에 배달받는다면 삶의 질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윙은 현재 인구가 적은 시골 지역 두 곳에서만 사업 허가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윙은 경쟁사인 아마존의 프라임에어와 달리 지역 내에서 지역 상인들의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배송 경험을 축적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아마존, UPS, 우버 등이 윙이 개척한 선례를 따라 시장에 진출하면 미국에서 ‘드론 배송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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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항공당국, 구글 자회사 ‘윙 에이비에이션’에 드론 배송 첫 허가

    구글이 인류 미래를 바꿀 혁신적 사업(‘문샷 프로젝트’)으로 키운 벤처회사가 미국 최초로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한 장거리 상업 배송 허가를 받았다. 미 항공 당국은 드론 규제를 고집하지 않고 기존 전세기 면허를 응용한 규제 해법으로 ‘드론 배송’ 사업의 길을 열어줬다. 구글의 드론 자회사인 ‘윙 에이비에이션’이 드론 상업 배송을 위한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WP는 “윙은 기존 드론 규제가 아니라 하와이 섬들을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관광용 전세기 등에 적용되는 규제에 따라 허가를 받았다”며 “윙이 큰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그 동안 드론을 이용한 장거리 상업 배달이 허용되지 않았다. 2016년 만들어진 미국의 드론 규제는 상업용 드론이 지상 조종자의 시야를 벗어나 비행할 수 없도록 금지시켰다. 장거리 드론 비행은 시험용에 한해 허용했다. 이 때문에 윙은 미국이 아닌 호주에서 상업용 드론 배송 허가를 먼저 받았다. 그동안 미 산업계는 드론 규제 개혁이 늦어지면 일자리 확대가 제한되고 싱가포르, 호주,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드론 서비스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WSJ는 “산업계는 2020~2021년이나 돼야 드론 배달 법규의 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FAA는 윙의 승인을 통해 완전한 규제 틀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항공운송 면허를 승인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경제에 드론을 접목하는 중요한 조치”라며 평가했다. 윙은 날개 길이 1m, 무게 5kg에 전기를 동력으로 최대 시속 120km까지 비행해 음식료나 약품 등을 1.5kg까지 실어나를 수 있다. 윙 에이비에이션은 이 드론을 이용한 배달서비스를 버지니아텍과 같이 실험을 해왔다. 항공당국의 승인을 받은 윙은 몇 개월 뒤 버지니아 주의 블랙스버그와 크리스티안스버그 등 두 시골 마을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제임스 라이언 버게스 최고경영자(CEO)는 WP와 인터뷰에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뜨겁거나 차갑게 해서 몇 분 만에 배달받는다면 삶의 질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윙은 현재 인구가 적은 시골지역 두 곳에서만 사업 허가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윙은 경쟁사인 아마존의 프라임에어와 달리 지역 내에서 지역 상인들의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배송 경험을 축적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아마존, UPS, 우버 등이 윙이 개척한 선례를 따라 시장에 진출하면 미국에서 ‘드론 배송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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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올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 中의 9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자 간 경제협력과 비핵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노딜’ 이후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완화 주장을 거들어줄 우군을 찾고,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제고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내 자국 노동자의 잔류를 요청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선 급선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현재 1만1000명에 달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 해외 파견 노동자는 북한의 핵심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다. 반면 중국 정부는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자국 기업에 6월까지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라고 요청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한 유류품 공급을 늘리는 등 중국 이상으로 긴밀한 경협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1, 2월 북한에 정제유 1만358t을 공급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북한에 정제유 1170t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8.8배 차이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속에 워싱턴의 눈치를 보며 대북 지원에 주저하는 사이 러시아가 그 틈을 파고들어 북한에 ‘에너지 인공호흡기’를 달아준 모양새가 된 것이다. 러시아는 북-러 회담을 통해 비핵화 ‘빅딜’ 기조를 고수하는 미국을 견제하고 한반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러 회담을 통해 북한은 안보리 제재를 해제시키려는 환경을 만들고 러시아는 동북아에서 위상을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러시아라는) 링거주사를 맞고 숨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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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봉쇄로 유가 급등세… “OPEC 증산 안되면 힘겨운 여름”

    “전면적이고 새로운 이란 원유 제재로 인한 원유 공급량의 차이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한국 등 8개국에 적용했던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5월 2일부터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원유 공급 부족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3% 가까이 급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 베네수엘라-리비아-이란 3대 악재 터져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란 원유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3개국의 공급 차질 규모는 세계 공급의 1.6%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작년 고점(서부텍사스산원유·WTI 76.41달러, 브렌트유 86.29달러, 두바이유 84.22달러)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증산에 나설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셰일 원유는 걸프만 정유소에 최적화된 중유보다 가벼워 석유제품 생산 증대에 한계가 있다. 팩츠글로벌에너지의 이만 나세리 이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UAE가 이란 제재로 사라진 원유를 하루 100만 배럴 대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럴 경우 원유 시장의 다른 위기나 비상 상황을 위한 생산 여력은 거의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의 40% 안팎을 사가고 있는 최대 고객 중국의 제재 준수 여부와 최대 자금줄인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의 반발도 변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이란 협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법에 따르고 있으며 이는 존중돼야 한다”며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반대했다. 이란은 미국이 원유 수출을 금지하면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OPEC 증산 실패하면 소비자 고통 증가 지난해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한 OPEC와 러시아 등 ‘OPEC+(플러스)’가 6월 회의에서 6개월 만에 감산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2센트 오른 갤런당 2.84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처음 ‘갤런당 3달러’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OPEC+가 증산에 실패하면 소비자들은 유가 인상으로 힘든 여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비타 서브라매니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미국 주식 및 계량전략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은 기업 이익에는 좋다”며 원유 가격 인상을 ‘양날의 검’으로 설명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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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쏜 세탁기 관세폭탄, 美 소비자들이 더 신음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한다.”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닷새 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그해 2월 수입산 세탁기에 20%의 관세를 부과했고 수입산 관세할당물량(TRQ) 120만 대를 넘어선 연말경 관세를 50%로 올렸다. 1년 이상 지난 지금 미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트럼프 세탁기 관세’가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를 높인 효과는 미미한 반면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미국 세탁기 회사의 배만 불려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미 소비자 부담 1조7100억 원 증가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시카고대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구팀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세탁기 관세가 재무부에 8200만 달러(약 934억8000만 원)를 벌어줬지만 소비자가격 15억 달러(약 1조7100억 원)를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은 고율 관세로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이 각각 11.5%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세탁기 관세 부과로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이 각각 86달러(약 9만8000원), 92달러(약 10만4800원) 올랐다. 소비자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해 세탁기 회사들이 세탁기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건조기 가격을 동시에 올려 충격을 흡수한 것이다.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미국산 세탁기까지 가격을 덩달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연구팀의 펠릭스 틴텔롯 시카고대 경제학과 조교수는 “가격 인상은 미국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이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월풀이 가격을 올려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로 했을 때 월풀의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미국의 신흥 세탁기 회사들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 관세 폭탄은 ‘비싸고 비효율적’ 세탁기 관세는 월풀이 2017년 5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산 세탁기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없앤다며 세이프가드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비싸고 비효율적 방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월풀의 시장 점유율은 세이프가드 발효 이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15%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를 피해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지어 일자리 1600개를 만들었다. ‘트럼프 세탁기 관세’의 최대 수혜자인 월풀은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일자리 200개를 늘렸다. 연구팀은 일자리 1개당 미국 소비자들이 81만7000달러를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연방 경기부양법(ARRA)으로 고용을 창출할 때 들인 비용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탁기 관세로 일자리 하나를 만들 때 오바마 대통령은 6.5개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미 제조회사와 농민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탁기 관세가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제3국 생산을 늘리고 소비자 부담만 키웠다는 논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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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세탁기 관세폭탄의 부메랑…‘비싸고 비효율적’ 비판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한다.”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닷새 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그해 2월 수입산 세탁기에 20%의 관세를 부과했고, 수입산 관세할당물량(TRQ) 120만 대를 넘어선 연말경 관세를 50%로 올렸다. 1년 이상 지난 지금 미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트럼프 세탁기 관세’가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를 높인 효과는 미미한 반면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미국 세탁기회사의 배만 불려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미 소비자 부담 1조7100억 원 증가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시카고대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구팀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세탁기 관세가 재무부에 8200만 달러(약 934억8000만 원)를 벌어줬지만, 소비자 가격 15억 달러(약 1조7100억 원)를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은 고율 관세로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이 각각 11.5%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세탁기 관세 부과로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이 각각 86달러(약 9만8000원), 92달러(약 10만4800원) 올랐다. 소비자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해 세탁기 회사들이 세탁기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관세부과 대상이 아닌 건조기 가격을 동시에 올려 충격을 흡수한 것이다. 관세부과 대상이 아닌 미국산 세탁기까지 가격을 덩달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연구팀의 펠릭스 틴텔롯 시카고대 경제학과 조교수는 “가격 인상은 미국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이용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월풀이 가격을 올려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로 했을 때 월풀의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미국의 신흥 세탁기 회사들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 관세 폭탄은 ‘비싸고 비효율적’ 세탁기 관세는 월풀이 2017년 5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산 세탁기가 미국 내 생산기반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없앤다며 세이프가드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비싸고 비효율적 방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월풀의 시장 점유율은 세이프가드 발효 이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15%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를 피해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테네시 주에 세탁기 공장을 지어 일자리 1600개를 만들었다. ‘트럼프 세탁기 관세’의 최대 수혜자인 월풀은 오하이오 주 공장에서 일자리 200개를 늘렸다. 연구팀은 일자리 1개당 미국 소비자들이 81만7000달러를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연방 경기부양법(ARRA)으로 고용을 창출할 때 들인 비용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탁기 관세로 일자리 하나를 만들 때 오바마 대통령은 6.5개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미 제조회사와 농민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탁기 관세가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제3국 생산만 늘리고 소비자 부담만 키웠다는 논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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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허도, 자가용도 NO! 미국 Z세대의 변심…새 차 구매 줄어

    현대자동차가 17일 미국 뉴욕 ‘2019뉴욕국제오토쇼’에서 컴팩트 SUV ‘베뉴(VENUE)’를 공개했다. 이 차는 ‘체구’는 작지만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최신 기술을 적용해 주목받았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과거 세단 밖에 선택권이 없었던 젊은이들을 위한 완벽한 ‘입문용(entry-level)’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생애 첫 차 시장에 소형 SUV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의 부상과 관련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과 정보기술(IT)을 접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성장한 Z세대는 ‘자가용=자유’라 믿었던 ‘마이카’ 시대의 기성세대와 다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운전면허를 취득한 청소년의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Z세대는 차를 사더라도 구입 시기를 더 미루거나 신차보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20일 전했다. 미 도로교통국(FHA)과 마이클 시백 미시간대 교수에 따르면 미 16세 청소년의 운전면허 보유 비율은 1983년 46%에서 2017년 26%로 하락했다.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16세가 되면 면허 시험장부터 달려갔던 부모 세대와 다르다. J D 파워에 따르면 올해 Z세대는 앞선 밀레니얼 세대의 같은 연령 시기(2004년)보다 차량을 12만 대 더 적게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Z세대는 자가용 없이도 우버, 리프트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시내에 나갈 수 있는 데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린다. 학자금 대출 증가, 신차 값 상승 등도 가격에 민감한 Z세대들의 운전면허 취득 및 자가용 보유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회사들도 Z세대 취향 잡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첨단 기술이 장착된 소형 SUV인 코나를 최저 1만9000달러에 선보였고, 스웨덴 볼보는 2년 전 월정액 사용료를 내고 자동차를 1년씩 갈아타는 ‘차량가입(vehicle-subscription)’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 포드는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전동스쿠터 스타트업 스핀을 최근 인수했다. 타이슨 조미니 JD파워 분석가는 WSJ에 “Z세대의 신차 구매가 점점 쇠퇴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첫 일자리를 구하고 (차를 사는 것을) 기대하지만 그런 일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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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생일 축전… 트럼프의 강온카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신형 전술 유도 무기 사격 시험 공개와 대화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배척으로 반응했으나,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8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무기 사격 시험 보도와 관련해 “여러분이 어떤 식으로 규정하든 그 시험(test) 또는 발사(launch)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가 북한의 무기 시험 보도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우리가 수집한 정보를 살펴보고 나서 메시지가 무엇인지 구성하게 해 달라. 서둘러 판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정부가 정보 자산 등을 동원해 북한의 진의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미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진과 편지들을 보낸다. 4월 15일에 김정은의 조부(김일성) 생일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 공세(full court press)”라며 “우리는 김정은이 무엇을 할 것인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생일을 축하했는지, 축하 메시지와 대화 재개를 위한 별도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미 대통령이 김일성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날선 비판에 지지 않고 맞대응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북한의 의도를 묻는 취재진에게 별다른 언급 없이 미소로 답했다. 국무부는 이에 앞서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인 반응만 내놨다. 다만 ‘외교 결례’로 해석될 수 있는 북한의 불만 표출은 동력을 잃은 북-미 협상을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국이 미국에 협상 상대로 누구를 지명해야 하는지 말할 수 없으며 특히 국무장관일 경우 더 그렇다. 그것은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조만간 열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고 크렘린궁이 19일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첫 번째로 양자 관계 발전, 두 번째로 비핵화 문제, 그리고 지역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다음 날인 25일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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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3차회담전 진정한 핵포기 신호 필요”

    미국의 ‘슈퍼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 비핵화 결단의 ‘추가 증거’를 북측에 요구했다. 미국의 변화를 고대하는 북한에 다시 공을 넘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시한 ‘빅딜’ 방안을 두고 북-미 간 탐색전과 샅바싸움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무엇을 보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진정한 신호(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얻을 수 있다면 3차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미 양국은 ‘톱다운 협상’의 동력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다. 다만 양측 모두 3차 정상회담 개최의 불씨를 살려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3차 정상회담 시한에 대해 “빨리 갈 필요가 없다”며 속도 조절 의사를 나타냈다. 대북 제재의 고삐를 쥐고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이야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남북 대화 과정에서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신호를 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할 뜻을 내비쳤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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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2019 뉴욕, ‘벚꽃 엔딩’

    4월엔 미국 뉴욕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이맘때 맨해튼 동쪽 루스벨트섬 둘레길의 벚나무 600여 그루가 서울 여의도처럼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린다. 맨해튼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이스트강 바람에 흩날리는 분홍 벚꽃 군무는 뉴욕에서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13일(현지 시간) 시작된 루스벨트 벚꽃축제엔 뉴욕의 긴 겨울에 지친 꽃놀이 인파 3만여 명이 몰려 뉴욕의 봄을 즐겼다. 올해 루스벨트섬 벚꽃축제가 다른 건 벚꽃 하나하나가 가슴 찡한 인류애와 결코 잊어선 안 될 아픈 역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시작됐다. 미국 사회는 지진과 쓰나미로 집과 가족을 잃은 일본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당시 일본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벚꽃축제를 시작했고, 축제는 9년째 이어지고 있다. 루스벨트섬의 독립 언론 메인스트리트와이어는 “루스벨트주민협의회(RIRA)와 루스벨트운영공사(RIOC)가 벚나무를 심고 일본인들에게 헌정했다. 모두가 합심해 약 1만 달러를 모금했다”며 첫 축제의 기억을 전했다. 당시 한국인들이 그랬듯 미국 사회도 팔을 걷고 나섰다. 세 나라가 얽힌 침략과 정복의 역사는 곤경에 빠진 일본인을 향한 측은지심과 인류애 발현에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이스트강 벚꽃길을 걷다 보면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포 프리덤스 파크(Franklin D Roosevelt Four Freedoms Park)’를 만난다. 1941년 1월 6일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명한 ‘4개의 자유’(언론과 표현 자유, 종교의 자유, 궁핍으로부터 자유, 공포로부터 자유) 연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연설은 세계인 모두가 누릴 기본적 4대 인권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올해 축제 기간 이 공원에 아주 특별한 작품이 전시됐다. 루스벨트 대통령 두상 조각의 시선이 향하는 난간 위에 손으로 빚어 만든 손바닥만 한 노란 그릇 120개가 등장했다. 일본계 미국인 작가인 세쓰코 윈체스터의 작품 ‘공포로부터 자유(Freedom from fear)/옐로 볼(Yellow bowl) 프로젝트’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 내 구금시설 10곳에 수용됐던 일본계 미국인 12만 명이 느낀 공포를 서로 다른 모양의 노란 그릇 120개로 형상화한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4개의 자유’를 역설한 지 1년 만인 1942년 2월 19일 행정명령을 통해 일본계 주민 12만 명을 구금시설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미국 시민, 3분의 1은 아이들이었다. 반역이나 간첩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이도 아니었다. 단지 일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갇혔다. 유럽 전선에서 독일과 전쟁을 치르던 미국은 독일계 미국인들을 따로 가두지는 않았다. 작가는 설명문에 “대부분 미국 시민이던 이들은 (공원) 바로 옆 벽면에 새겨진 ‘4개의 자유’로부터 배제됐다”고 적었다. 벚꽃축제가 끝난 뒤 작품은 공원에서 치워졌지만 지나간 과오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미국 사회의 역사 인식은 축제를 찾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77년 전 일본계 미국인 12만 명은 일본 군국주의 정치인들의 망상과 오판, 미국 사회 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공포는 일제강점기 35년간 ‘4개의 자유’로부터 배제됐던 3000만 한국인들의 아픔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4개의 자유에 대해 “새 천년의 비전이 아니다. 이 시대, 우리 세대에서 달성해야 할 세계”라고 강조했다. 4월에 뉴욕을 찾는 한미일 정치인들은 루스벨트섬에 한 번쯤 들렀으면 좋겠다. 벚꽃이 다 지기 전에.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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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3차 북미회담 이뤄지려면 北 핵포기 ‘진정한 징후’ 필요”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회담 전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신호(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이야기해보려고 시도할 예정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북한 비핵화 ‘빅딜’ 제안을 고수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해 남북간 대화 상황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추가 메시지를 확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의 다른 인사들에 비교해 북한의 의도나 협상 전망과 관련해 보다 비관적 어조를 띠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이 상대의 양보를 요구하는 장기 탐색전에 돌입해,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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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손잡은 애플, ‘5G 삼성’ 추격 나섰다

    미국 ‘정보기술(IT) 공룡’들 간 30조 원짜리 특허 소송이 재판 첫날 극적 합의로 타결됐다. 애플과 퀄컴은 1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특허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두 회사의 특허 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애플이 퀄컴의 5세대(5G) 모뎀 칩을 탑재한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전자업계는 미국을 대표하는 두 IT 회사가 새로 열린 5G 시장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 ‘벼랑 끝 결전’ 대신 ‘화해’를 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갤럭시S10 5G’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5G 시장에 먼저 뛰어들면서 애플의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5G 시장 선점을 강경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회사들끼리 더 이상 싸워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5G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는 만큼 두 회사도 서둘러 합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은 변론이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합의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금액 및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양측은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합의로 퀄컴은 기존 기술 사용료 수익 모델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큰손’인 애플을 고객으로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1년부터 줄곧 아이폰에 퀄컴 칩을 써 왔던 애플은 2017년 특허분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최신 모델에 인텔 칩을 대신 써 왔다. 하지만 이달 초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애플도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현재 5G 모뎀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퀄컴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뿐이고, 인텔은 여전히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 인텔의 5G 모뎀 칩 개발은 늦어지고 퀄컴과의 분쟁이 길어지면서 자칫 애플이 새로 열린 5G 판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가 16일 “애플에도 5G 칩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인텔은 이날 퀄컴과 애플 간 합의가 발표된 직후 “5G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선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등 정부 부처가 나서 퀄컴과 애플 간 합의를 설득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USA투데이는 “퀄컴과 애플이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5G 혁신을 이끌어 내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애플이 예상보다 빨리 5G 시장에 뛰어드는 게 삼성전자 등에도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가 빨리 늘어나야 시장도 그만큼 빨리 커진다”며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합류하면 글로벌 통신사 차원의 투자도 늘고 소비자도 늘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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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화재 영상에 ‘9·11’ 자막 붙인 유튜브…“알고리즘 실수” 해명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관련 영상에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 설명을 실수로 붙였다가 삭제하는 등 소셜미디어의 대처 능력이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유튜브는 15일 노트르담 성당 화재 사고를 실시간 중계하는 NBC, CBS, 프랑스24 등의 영상 하단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발췌한 9·11테러 설명을 붙이는 실수를 했다고 CNN이 16일 전했다. 프랑스 검찰이 성당의 화재 원인으로 방화 가능성을 배제했는데도 유튜브가 테러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설명을 붙인 것이다. 유튜브는 논란이 일자 이 설명을 삭제했다. 유튜브 대변인은 CNN에 “이 설명이 알고리즘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우리 시스템은 때때로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팩트 체크(fact-check)를 동영상에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허위정보(misinformation)를 걸러내기 위해 검증된 정보를 자동으로 생성해 링크를 거는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번 노트르담 화재에서 이 알고리즘이 오판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허위정보를 생산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노트르담 성당 화재와 관련해 특정 인종이나 종교 등의 소행으로 몰고 가려는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CNN은 “노트르담의 불길이 꺼지기도 전에 화재에 대한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인터넷에서 튀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인포워스(InforWars)에서는 잘못된 트윗을 인용한 방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에서 CNN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도 등장했다. 이달 개설된 이 계정은 노트르담 성당 화재가 테러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는데, CNN의 요청을 받고 트위터가 뒤늦게 이 계정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챈(4Chan) 등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노트르담 성당 화재가 우발적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행위라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이번 사건과 무관한 과거 프랑스의 가톨릭 교회 훼손 사건 등을 연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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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퓰리처상 받았지만 슬픔에 잠긴 美지역신문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탔지만 축하는 없었다.” 2019년 퓰리처상 특별상 부문 수상자로 뽑힌 미국 메릴랜드 지역 언론 캐피털가제트에 대해 영국 BBC는 15일 이같이 전했다. 규모가 작은 언론사가 미 언론계에서 최고 권위의 상을 받으면 당연히 기뻐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난해 총격으로 숨진 다섯 동료를 기리는 1면 기사로 받은 상이기 때문이다. 30대 백인 남성인 재러드 라모스는 2018년 6월 28일 캐피털가제트 편집국에 난입했다. 그는 2012년 캐피털가제트가 자신의 범죄적 희롱(criminal harassment) 사건을 보도해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기자들을 위협해 왔다. 그의 총격으로 존 맥나마라, 웬디 윈터스, 리베카 스미스, 제럴드 피치먼, 롭 히아슨 등 언론인 5명이 숨졌다. 캐피털가제트는 “언론에 대한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며 사고 다음 날에도 신문을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5명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등과 함께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캐피털가제트 직원들은 말없이 서로를 껴안으며 숨진 동료를 추모했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상금 10만 달러를 수여하며 “언론 발전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총기 난사를 보도한 또 다른 미 지역신문 두 곳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 격인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는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클랜드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한 플로리다 지역언론 사우스플로리다선센티널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를 보도한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긴급뉴스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각종 의혹을 파헤친 기자들도 지난해에 이어 상을 받았다. 대통령 재산을 18개월간 조사한 뒤 자수성가 주장이 틀렸다고 밝힌 뉴욕타임스(NYT) 기자들은 해설 부문,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2016년 대선 기간에 건네진 비밀 보상금을 파헤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은 국내보도 부문 수상자가 됐다. 미얀마 군부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학살한 사건을 취재한 로이터통신 기자들 및 예멘 내전의 참상을 고발한 AP통신 기자들은 국제보도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폐쇄 조치로 딱한 처지에 놓인 중남미 이민자(캐러밴)의 사진을 찍어 큰 반향을 일으킨 로이터통신의 김경훈 기자(45)는 한국 국적의 사진기자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김경훈, 마이크 블레이크, 루시 니컬슨, 로런 엘리엇 등 로이터 사진기자들은 지난해 11월 25일 이민자 행렬에 속해 있던 온두라스 출신 마리아 메사(40)가 미-멕시코 국경에서 5세 쌍둥이 딸을 데리고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담았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민자들의 긴박함, 절박함, 슬픔을 생생하고 선명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로이터 도쿄지국에서 근무하는 김 기자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캐러밴 사태에 대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진실된 보도를 했고 완성도 높은 사진을 찍었다고 자평한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진솔하고 솔직한 사진은 고유의 힘을 가질 뿐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2002년부터 로이터에서 일한 그는 최근 저서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를 출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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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적축소가 성장 킬러” 트럼프 또 연준때리기

    통화정책 및 인사 문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또다시 연준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연준이 제대로 일했다면 주식시장이 추가로 5,000∼10,000포인트 올랐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 대신 인플레 없이 4%를 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한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연준의 움직임도 비판했다. 그는 “양적 축소는 (경제성장을 죽이는) ‘킬러(killer)’다. (연준은) 정반대로 일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번의 금리를 올린) 연준의 조치가 미 경제와 주식시장을 30% 정도 위축시켰으며 2007∼2009년 불황 때 했듯 경제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때리기’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연준 이사 2명 지명을 둘러싼 ‘연준 정치화’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전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 허먼 케인과 경제 해설가인 스티븐 무어에 대한 상원의 반대 속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이번 공격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민주당 모임에 참석해 ‘정치적 압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지 며칠 안 돼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하는 대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 연준’이 등장하면 2008년 금융위기 때 연준이 담당했던 ‘세계 경제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공격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국제기구 관리들이 트럼프의 연준 이사 지명자들에 의한 ‘연준의 정치화’가 달러 기반의 세계 경제 시스템을 흔들 것이라고 우려한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드라기 총재는 14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의 중앙은행 독립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국제통화기금(IMF) 특강에서 “(전 세계가) 중앙은행 독립 종언의 서막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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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vs 퀄컴… IT 공룡들 수조원대 ‘특허전쟁’

    미국 최대 스마트폰 회사 애플과 이동통신 ‘특허공룡’인 퀄컴이 수조 원대의 대형 특허소송을 앞두고 있다. 양측의 극적 화해가 없다면 어느 한쪽이 치명타를 입는 ‘백척간두’ 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16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수조 원대의 특허 소송이 시작된다고 13일 전했다. NYT는 “소송이 진행되면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언대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수조 원대 특허 수수료가 발단 WSJ는 “퀄컴은 ‘애플이 로열티 지급을 거부하고 특허를 침해했다’고, 애플은 ‘퀄컴이 수년간 특허 사용료를 과잉 청구했다’고 각각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관련 특허 13만 개를 보유한 퀄컴은 단말기 제조회사들에 단말기 도매 공급가격의 약 5%를 특허 사용료로 요구하고 있다. 퀄컴은 2007년 아이폰 판매 이후 5년간 특허 사용료로 230억 달러(약 26조1500억 원)를 벌었다. 2011년엔 애플에 10억 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아이폰 모뎀 칩 독점 공급 계약도 따냈다. 특허 사용료에 대해 비판적인 팀 쿡 애플 CEO가 취임한 뒤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2016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퀄컴 과징금 소송에서 애플 측 대표가 “퀄컴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증언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WSJ는 “스티븐 몰런코프 CEO 등 퀄컴 중역들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했으며 애플이 중국에서 경쟁사인 인텔 모뎀 칩이 장착된 아이폰 7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퀄컴은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10억 달러의 로열티 리베이트 지급을 보류했다. 애플도 이에 맞서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고 2017년 1월 퀄컴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두 CEO의 불신이 분쟁 심화시켜 NYT는 “퀄컴의 로열티 수수료율이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시켜 소비자들에 피해를 줬느냐”가 소송의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측은 “단말기 가격을 기준으로 특허 사용료를 부과하면 무선통신 기술과 무관한 디스플레이, 터치 센서 등의 기술 혁신으로 퀄컴이 돈을 벌게 되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퀄컴은 “기술료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같은 혁신에 투자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스마트폰 가격은 특허 사용료 때문이 아니라 새 기능 때문에 오른다”고 반박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두 회사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어 극적인 화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퀄컴은 애플의 소송 제기 이후 시가총액이 25% 이상 줄었다. 지난해 경쟁사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트럼프 행정부의 도움으로 간신히 막아냈다. 애플이 퀄컴 칩 대신 무선통신 기술력이 떨어지는 인텔 칩을 공급받으면서 삼성전자 등과 5G 단말기 경쟁에서 1년 정도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톱다운’ 방식으로 갈등을 한 방에 해결할 CEO들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WSJ는 “쿡과 몰런코프의 냉랭한 관계가 두 회사의 분쟁을 더 심화시켰다”며 “몰런코프는 애플이 노키아처럼 화해를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쿡은 허리를 굽힐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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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켰던 美유통업계 다시 ‘폐업 공포’

    지난해 감세 등의 경기 부양 효과로 일시 반등했던 미국 유통업체들이 다시 ‘폐업 공포’에 직면했다. 유통회사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으로 온라인 쇼핑과의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의류, 전자제품, 가구를 판매하는 미국 내 유통매장 7만5000곳이 2026년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전했다. 전체 유통업 매출의 약 16%를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은 2026년 25%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미국 가정이 온라인에서 지출한 금액은 평균 5200달러로 5년 전에 비해 50% 증가했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 미국 의류매장 2만1000곳, 소비자 가전매장 1만 곳, 가구매장 8000곳이 2026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UBS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7년 이후 라디오섁(1470곳), 토이저러스(735곳), 매트리스펌(7000곳), GNC(700곳)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 1만5000곳이 문을 닫았다. 신발 판매 브랜드인 ‘페이리스 슈소스’는 2월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미국 내 2100개 매장 폐쇄에 나섰다. 아동복 브랜드인 ‘짐보리’는 800개 점포를 닫고 있다. 갭 등 미국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도 매장 수 축소를 시사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여 년간 유통업 매장의 구조조정과 지난해 감세 등 경기 부양 정책으로 2018년 미 유통 매장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감세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규모를 줄이거나 온라인 쇼핑을 위한 쇼룸 형태의 매장을 여는 ‘다운사이징’ 트렌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전문 브랜드인 가구회사 웨이페어, 매트리스 회사 캐스퍼 등은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내고 있지만 온라인 제품 주문을 위한 쇼룸 성격에 가깝다. 타깃, 이케아 등 대형마트는 규모를 크게 줄인 도심 매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금융서비스회사 D.A.데이비드슨의 존 모리스 수석브랜드의류분석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유통회사들이 매장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매장 간소화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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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에너지 인프라 규제 철폐”… 민주-환경단체 “재앙적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등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막는 주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강력한 규제 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에너지 업계는 대대적으로 환영했으나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환경단체는 ‘재앙적 결정’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석유와 가스 산지인 텍사스주의 크로즈비시를 방문해 “이익단체, 견고한 관료제, 급진적 운동가들이 긴요한 에너지 인프라를 지나치게 저지하고 있다”며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두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스관이나 송유관 건설 인허가와 관련해 “최종 권한은 관료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클린워터법(CWA) 401조에 대한 낡은 연방 지침과 규제가 혼란과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침 개정을 통한 주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WA 401조는 기업들이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전에 주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다. 뉴욕주는 이에 따라 습지, 개천 등 수자원을 보호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천연가스관 건설을 허가하지 않았다. 국가 간 에너지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행정명령은 대통령이 국경을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대한 승인권을 갖는다는 점을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는 규제 개혁을 통해 미국 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한편 에너지업계 노동자 등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업계는 에너지 인프라 인허가 관련 주정부의 규제 권한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환경단체들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민주당)는 성명을 통해 “우리들이 합법적이고 효과적으로 이 권한을 이행하는 것을 막는다면 누구라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환경단체인 자연자원보호협의회(NRDC)는 “주정부가 강 호수 개천 습지 보호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결정하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재앙적 아이디어”라고 반발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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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고용 기업 월마트, ‘로봇직원’ 대거 투입

    세계 최대 유통회사이자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월마트가 올해 매장 내에 재고 관리 로봇, 자동 바닥청소기 등을 대거 투입한다. 직원들이 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다. 월마트는 올해 미국 4600개 매장을 대상으로 자동 바닥청소기 ‘오토-C’ 1500대, 재고 관리용 로봇 선반 스캐너 ‘오토-S’ 300대를 투입한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오토-C는 스스로 움직이며 매장 바닥을 닦을 수 있다. 바퀴와 센서가 부착된 오토-S는 매장을 돌며 선반 위에 어떤 상품이 얼마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다. 사람이 매일 반복적으로 하던 재고 관리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월마트는 상품을 트럭에서 자동으로 내리고 분류하는 스마트 컨베이어벨트인 ‘패스트 언로더’를 현재의 갑절인 12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계를 쓰면 직원 8명이 하던 상품 하차와 분류 업무를 4명이 할 수 있다. 월마트는 ‘매장 로봇’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덜고 전자상거래 등 급성장하는 업무에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는 올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고객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자동화 기기인 4.87m 높이의 ‘픽업 타워’ 900대를 매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선반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인력도 약 4만 명 채용했다. 존 크리실리어스 월마트 수석부사장은 “직원들은 새로운 기술이 육체적인 업무에서 해방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상품 판매, 고객 응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의 매장 자동화는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유통업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숙련 시간제 근로자를 대거 채용하고 있는 유통회사 등이 인건비 상승과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 속에서 직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직원들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1달러로 올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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