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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이강인(22)이 킬리안 음바페(25), 네이마르(31)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강인이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리그1)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뛰고 있는 팀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지난 시즌까지 이 팀에서 뛰었다. PSG는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계약했다. 그의 합류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첫 번째 한국 선수”라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다. PSG와 이강인의 전 소속 팀 마요르카(스페인)는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 현지 매체들은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라고 보도했다. 이적료의 20%(약 63억 원)는 이강인의 몫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PSG 구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컬처PSG’는 이강인의 연봉이 400만 유로(약 57억 원)라고 전했다. 마요르카에서 받던 50만 유로의 8배다. 이강인이 PSG에서 달고 뛸 등번호는 19번이다. 마요르카에서도 19번을 달았다. PSG는 이날 홈페이지 첫 화면에 75초 분량의 1문 1답 영상을 포함해 이강인 입단과 관련한 게시물을 5개나 쏟아냈다. PSG가 이강인을 영입하는 데 그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PSG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로 유럽 리그 1부 리그에 데뷔했다”며 “어느 위치에 있든 능숙한 왼발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낸다. 좁은 공간에서도 편하게 움직이고 공을 쉽게 다룬다”고 이강인을 소개했다. 이강인은 열 살이던 2011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발렌시아(스페인)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17세이던 2018년에 이 팀에서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1년 8월 마요르카로 팀을 옮겼다. PSG 구단은 또 이강인이 ‘어린이 축구’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축구 신동(prodigy)이었다는 것도 소개했다. 이강인은 여섯 살이던 2007년 TV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는데 당시 또래들과는 차원이 다른 체력과 개인기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 돌잡이 때 축구공을 두 손으로 든 이강인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집 마루에서 공을 차고 다녔다고 한다. 이강인도 “나의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며 PSG에서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강인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인 PSG에 합류해 기쁘다. 팀이 가능한 한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이기고 싶은 욕망과 갈증이 많은 선수”라면서 “양쪽 날개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이고 공을 잘 다루는 기술이 있다. 팀 승리를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PSG는 1970년 창단했고 리그1에서 그동안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7번이 2011년 카타르 투자청 소유의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나온 우승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는 ‘슈퍼 루키들’의 맞대결에서 황유민(20)이 연장 끝에 김민별(19)을 꺾고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1차 연장전(18번홀 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김민별을 따돌렸다. 이날 버디만 6개를 낚아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황유민은 역시 6타를 줄이며 동타를 기록한 김민별과 연장전을 벌였다. 1차 연장 두 번째 샷에서 운명이 갈렸다. 먼저 샷을 한 김민별의 볼은 그린을 벗어났고, 황유민의 샷은 홀컵 1.9m 거리에 붙은 것이다. 김민별은 칩인버디를 노렸지만 홀컵에 미치지 못했고 황유민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긴 황유민은 단번에 상금 랭킹 14위(2억9419만 원)로 올라섰다. 황유민은 호쾌한 장타와 정확한 그린 적중률을 보이며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황유민은 키 163cm의 비교적 작은 체구지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58야드(약 235m)로 투어 선수 중 세 번째로 멀리 치는 장타자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흘 동안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58야드를 날렸고,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였다. 황유민은 “제 장점은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퍼트라서 비거리가 길면 좀 더 공격적인 골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드라이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황유민은 시드전에서 6위로 통과하며 이번 시즌에 데뷔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으로 아마추어 아시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황유민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5월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20위 이내 성적표를 받았고, 6월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달아 ‘톱10’ 진입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황유민의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황유민이 신인상 랭킹포인트 1445점을 기록해 4월 메디힐대회 이후 신인상 랭킹 1위를 지켜온 김민별(141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이다. 황유민은 “신인왕 경쟁에서 이겨 제가 신인왕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거보다 더 욕심이 나는 것은 우승”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다. 이제 1승을 했으니 차분히 2승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황유민은 “시즌 초반에 샷이 많이 흔들려 불안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나아가면 꼭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승을 이뤄내 무척 뿌듯하다”면서 “할아버지께서 노환으로 많이 아프신데 제 우승 소식을 듣고 힘내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민별은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연장전 패배로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포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민재(27·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김민재는 6일 수료식을 마친 뒤 퇴소했다. 김민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우승을 도와 병역 혜택을 받았다. 앞으로 34개월간 체육요원으로 복무하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의무를 마친다. 김민재가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뮌헨으로의 이적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하면서 팀이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뽑혔다. 이런 활약 덕분에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뮌헨 등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뮌헨의 움직임 역시 김민재의 뮌헨행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뮌헨에서 보낸 팀 닥터가 김민재가 퇴소하자마자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여름 휴식 기간에 기초군사훈련 등 일정이 많은 김민재를 고려해 달라는 에이전트의 요청에 뮌헨이 이례적으로 팀 닥터를 서울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는 선수가 구단을 방문해 진행하지만 뮌헨은 김민재의 일정을 고려해 퇴소일에 맞춰 팀 닥터를 한국으로 보내는 적극성을 보여준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에 문제가 없을 경우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김민재는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다. 뮌헨도 계약한 뒤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에 맞춰 나폴리에 이적료를 지불하면 이적 절차가 끝난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뮌헨은 며칠 내에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07억 원)를 나폴리에 지급할 것”이라며 “김민재는 연간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2028년까지 5년간 뮌헨과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 측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 이후 국내에서 남은 계약 조건 등을 검토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7월 중순에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나폴리 구단의 요청에 따라 김민재는 이날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소감이나 이적과 관련된 입장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로 인정받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김민재와 뮌헨은 이적과 관련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모든 것이 합의됐고,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날 준비가 됐다”며 “팬들은 발표가 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풋볼 이탈리아 역시 “나폴리가 이적이 확실시되는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해 아탈란타팀의 조르조 스칼비니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반기 일정이 이제 단 2개 대회만 남았습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는 총 32개 대회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17개 대회를 전반기에 치릅니다. 7일 시작하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과 13일 막을 올리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끝으로 2주간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고려해 투어도 잠시 쉼표를 갖는 것입니다.이 ‘쉼표 기간’ 동안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반기 동안 떨어졌던 체력을 보강하거나 자신이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한 샷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선수들은 한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훈련도 중요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고 2주간의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기 성적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단 한 차례도 ‘톱3’에 진입하지 못했던 박현경(23)은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후반기에만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3에 세 차례 진입했습니다. 박현경은 그 비결로 “휴식기 동안 제가 샷감이 좋았던 때의 영상을 여러 차례 돌려봤다”며 “후반기 첫 대회 시작 전에 뭔가 감이 ‘딱’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은 바이오 기업을 가장 선호그런데 이 휴식기 동안 선수들보다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선수들을 관리하며 선수들의 후원 등 계약을 총괄하는 매니지먼트사입니다.선수들의 후원 계약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이뤄집니다. 이 때문에 7월 1일을 기준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후원이 발생해 휴식기 전후로 매니지먼트사에서는 계약이 끝난 후원사를 대체할 후원사를 구합니다. 특히 모자 정중앙 등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메인 후원사가 주로 교체되는 연초와 달리 이 기간에는 주로 옷깃이나 팔 등에 브랜드가 노출되는 서브 후원사에 대한 계약이 이뤄집니다. 큰 금액이 들어가는 메인 후원사는 보통 1개 시즌을 아우르는 1년 단위로 이뤄지지만 메인 후원에 비해 적은 금액이 들어가는 서브 후원의 경우 6개월 등 계약 기간이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7월 1일을 기준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서브 후원사가 꽤 됩니다.그렇다면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어떤 후원사를 가장 선호할까요.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자신을 후원해주는 기업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어 특별한 내색을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비타민이나 미용, 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여성 선수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줘 선수들이 제약사 후원을 가장 반기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160주간 세계랭킹 1위를 기록 중인 고진영(28)도 왼쪽 옷깃에 ‘리쥬란’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리쥬란은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파마리서치의 제품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이번 시즌을 포함해 3년 연속 K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달성에 성공한 박민지(25)도 오른쪽 등 부위에 바스칸제약의 상표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바스칸제약 역시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바이오 기업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리쥬란의 후원을 받다가 계약이 종료됐던 박현경도 멀미약 ‘키미테 패치’ 등을 판매하는 명문제약과 최근 서브 후원을 맺으면서 다시 바이오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됐습니다. 박현경은 이번 시즌 남은 대회 동안 왼쪽 옷깃에 명문제약 브랜드를 부착하고 뛸 예정입니다.● ‘풀 라인’ 정책 고수하는 나이키-하이트진로여기서 궁금증이 생기는 독자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로만 모자와 의상 대부분을 채운 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이런 경우를 ‘풀 라인’이라고 합니다. 메인 후원사와 계약을 하면서 서브 후원을 하지 못하는 대신 서브 후원사의 자리를 모두 메인 후원사의 브랜드로 채우는 것입니다. 서브 후원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루키 등 신인 선수들의 경우 투어에서 성공할지 하지 못할지 모르기 때문에 서브 후원 계약이 대부분 잘되지 않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경우에는 서브 후원 계약에 대한 부담을 메인 후원사가 덜어주는 것입니다.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풀 라인 후원사는 나이키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1996년 프로 데뷔를 하면서 당시 나이키와 4000만 달러(약 520억 원)에 5년간 용품 계약을 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계약을 갱신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즈는 나이키의 의류와 용품만 사용합니다. 2019년 우즈가 14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상황을 보면 나이키가 이 같은 정책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즈가 경기를 펼치면서 나이키 브랜드를 노출한 효과는 약 2254만 달러(약 293억 원)란 분석이 있습니다. 만약 나이키 외에 다른 브랜드가 섞여 있었다면 이렇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KLPGA투어 선수 중에서는 손예빈(21), 이지현7(21)이 나이키의 풀 라인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국내 투어에서도 나이키와 비슷한 정책을 고수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완벽한 의미의 풀 라인은 아니지만 하이트진로는 노출 빈도가 가장 높은 전면 부분에 의류사를 제외한 타 브랜드 노출을 막고 있습니다. 대신 같은 선수에게 메인 후원 계약금을 타 기업보다 약 1.5배 높여줘 서브 후원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고진영, 서희경(37·은퇴), 전인지(29) 등이 거쳐 갔고, 올 시즌에도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별(19)을 후원하고 있습니다.올 시즌 휴식기를 거친 뒤 독자들께서 응원하던 선수들의 의상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함께 응원해주는 기업이 어디인지, 혹은 응원해주던 기업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하면서 경기를 본다면 새로운 재미를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 유진 페어(16·PDA)가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어는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이자 여자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든 첫 혼혈 선수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여자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명단 23명과 예비 명단 2명을 발표했다. 콜린 벨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명단 발표 후 “페어는 팀에 도움이 되는 즉시 전력감이기 때문에 발탁했다”며 “이젠 실험하는 시간이 아니다. 페어는 대표팀에 합승하는 것이 아닌 한 명의 선수로 월드컵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와 함께 소집 훈련에 참여한 동갑내기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현대고)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6세 1개월인 페어는 역대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어린 월드컵 참가 선수다. 이전까지는 2003년 미국 월드컵 당시 16세 9개월이었던 박은선(서울시청)이었다. 페어는 이번 여자 대표팀 최고령인 골키퍼 김정미(39·인천현대제철)와 23세 차다. 페어는 한국 축구 사상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나서는 두 번째 혼혈 선수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대일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남자 축구대표팀에 발탁됐었다. 당시 장대일은 월드컵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페어가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1분이라도 뛴다면 월드컵 무대를 누빈 한국 축구대표팀 첫 혼혈 선수가 된다. 페어는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자이지만 아직 어느 나라의 성인 대표팀으로도 A매치(국가대항전)에 뛰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월드컵을 뛰는 데 문제가 없다. 여섯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페어는 미국의 축구 클럽 플레이어스 디벨롭 아카데미(PDA)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다. 지난해 미국 15세 이하 여자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에 뽑혔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 15세 이하 여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페어는 올해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 2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벨 감독은 “체격 조건이 좋은 페어는 양발을 쓰며 마무리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중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는 페어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이든 잘 해내겠다”며 “난 발이 빠르고 피지컬이 강하다.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도 자신 있다”고 했다. 대표팀 맏언니 김정미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는 자신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나이가 많고 경험이 있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대담하게 훈련하는 것을 보며 항상 배우고 있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16일 호주에서 네덜란드와 평가전도 치를 예정이다. 20일 개막하는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30일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헤켄) 류지수(서울시청) △수비수: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 △미드필더: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공격수: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유진 페어(PDA) 파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샷감이 다시 올라왔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 우승을 추가하고 싶다.” 박지영(27)은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박지영은 7일부터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 나선다. 이 대회와 13일 개막하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끝으로 이번 시즌 KLPGA투어 전반기가 마무리된다.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했던 만큼 박지영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2승 달성이 유력한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박민지(25)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영은 4일 “더욱 열심히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박지영이 시즌 첫 2승을 먼저 달성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지영은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했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임진희(25)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1타 차로 준우승했다. 박지영은 “우승을 놓쳐 아쉽긴 했지만 후회 없이 경기를 치렀다”며 “두 대회 모두 준우승했지만 샷이글(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홀인원(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거둔 박지영은 지난 시즌에도 일찍 우승을 신고했지만 그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지영은 그 원인으로 체력 저하를 꼽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지영은 “겨울에 체력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이번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가 늘었다. 그만큼 세컨드샷 공략에 여유가 생겼다”며 “다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퍼트 정확도가 낮아졌는데 후반기 시작 전에 보완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 후반기 첫 대회는 8월 3일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다. 박지영은 전반기가 끝난 뒤 2주간의 휴식기에 다시 체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지영은 “지난 시즌보다 대회가 2개 더 많아졌다. 체력의 중요성이 더 커졌는데 휴식기에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후반기에는 한화클래식(8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등 3개 메이저대회가 열린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못 해 봤는데 이번 시즌에는 꼭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조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5연패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메이저 대회 개인 통산 24번째 우승을 향해 가는 동안 비에 젖은 잔디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수건으로 직접 코트를 닦는 여유까지 부렸다. 조코비치는 3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페드로 카친(28·아르헨티나·68위)에게 3-0(6-3, 6-3, 7-6) 완승을 거뒀다. 조던 톰프슨(29·호주·70위)과 2회전을 치르는 조코비치가 올해도 정상을 차지하면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함께 윔블던 최다 우승(8회) 타이 기록을 쓰게 된다. 이 경기 공식 소요 시간은 2시간 12분이지만 경기 시작부터 종료 시점까지는 3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1세트가 끝난 뒤 비가 내리면서 지붕을 닫았다가 비가 그치면서 지붕을 다시 여느라 경기가 80분가량 지연됐기 때문이다. 코트 관리 직원들이 비에 젖은 코트를 수건으로 닦아내는 동안 조코비치도 일손을 거들었다. 코트 관리 직원들이 휴대용 송풍기를 들고 잔디를 말리기 시작하자 조코비치는 1만5000명이 들어찬 관중석을 향해 “얼른 바람을 ‘후후’ 불어 달라. 지금은 모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나는 원래 코트에 수건이 아니라 라켓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라며 웃은 뒤 “관중들이 실망한 얼굴이라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자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도 이날 주린(29·중국·34위)을 2-0(6-1, 6-3)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윔블던에서 5번 정상을 차지했던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558위)는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76위)에게 0-2(4-6, 3-6)로 패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리키 파울러(미국)가 3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2019년 2월 피닉스 오픈 뒤 4년 5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파울러는 “우승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승 직후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최종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파울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파울러는 이날 8타를 줄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5언더파를 친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승부에서 파울러는 버디를 낚아 우승 상금 158만4000달러(약 20억7000만 원)를 받았다. 파울러는 “연장전에서 3.5m 거리 퍼트를 성공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지난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거리의 퍼트를 몇 차례 실패했는데 가장 중요할 때 성공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파울러는 PGA투어에 데뷔한 2010년 준우승 2번을 포함해 7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1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고,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했다. 파울러는 대회 최종 라운드 때 오렌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해 ‘오렌지 보이’라고 불린다. 오렌지색은 파울러의 모교인 오클라호마주립대를 상징하는 색이다. 2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파울러는 지난해 PGA투어가 발표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에서 16위를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PIP는 1년간 미디어 노출, 소셜미디어 영향력, 인지도 등을 따져 순위를 매긴다. 2016년에 남자 골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파울러는 2020년부터 부진에 빠졌다. 2020∼2021시즌과 지난 시즌 톱10에 각각 한 차례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세계랭킹이 185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울러는 13년간 동행했던 캐디인 조 스코브런과 결별했다. 스윙 코치와도 갈라선 파울러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을 가르쳤던 부치 하먼(미국)을 찾아가 스윙을 교정했다. 파울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19개 대회에 나서 준우승 한 차례 등 톱10에 7번 진입했다. 컷 탈락은 2번에 그쳤다. 지난달 US오픈 1라운드에서 62타를 치며 메이저대회 역대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를 기록했다. 파울러는 “나는 실패가 두렵지 않다. 이미 많은 실패를 겪어 봤기 때문”이라며 “내 능력을 믿었기에 좋지 않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계속 연습하고 나 자신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파울러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2계단 오른 23위가 됐다. 이날 스페인 카디스의 레알 클럽 발데라마(파71)에서 열린 LIV골프 8차 대회에서는 테일러 구치(미국)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우승했다. 올해 4월 호주와 싱가포르 대회 정상에 오른 구치는 지난해 6월 출범한 LIV골프에서 3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구치는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 준우승 상금 37만5000달러를 더해 437만5000달러(약 57억7000만 원)를 받았다. 구치가 올해 LIV골프 8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1337만6583달러(약 176억 원)로, PGA투어 122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총액(925만 달러)을 넘어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3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이 반환점을 돌고 7월 1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올 시즌 K리그1은 각 팀당 38경기씩을 치른다. 33경기를 끝낸 뒤에는 파이널A(1~6위), 파이널B(7~12위)로 나눠 팀당 5경기씩 치러 우승 팀과 강등 팀 등 최종 순위를 가린다. 선두 울산이 후반기에도 독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울산은 30일 현재 15승 2무 2패(승점 47)를 기록하며 2위 포항(승점 34)과의 승점 차가 13이다. 울산은 6월 6일 수원FC전 3-1 승리부터 3연승을 기록 중이다. 19경기에서 43득점으로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을 하고 있다. 실점은 21로 최소 실점 공동 2위다.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상위권 싸움은 그 어떤 시즌보다 치열하다. 2위 포항과 8위 전북(승점 27)의 승점 차는 7에 불과하다. 6위 대전, 7위 대구, 8위 전북 모두 승점 27로 같지만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렸다. 1,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전통의 명가’ 수원(승점 9)이 최하위로 처진 것은 눈길을 끈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승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시즌 파이널B로 떨어진 뒤 10위를 하며 승강플레이 끝에 K리그1에 잔류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면 곧바로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된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뜨겁다. 울산 주민규와 바코가 나란히 10골을 넣었다. 출전 시간이 적은 주민규가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주민규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제주에서 뛰던 2021년(22골)에 이어 두 번째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조규성(전북)과 같은 17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조규성에게 득점왕을 내줬다. 주민규와 바코의 뒤를 이어 나상호(서울)가 8골로 추격하고 있다. 도움왕 부문에서는 레안드로(대전)와 백성동(포항)이 나란히 7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출전 시간이 적은 레안드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광주의 두현석은 6도움으로 3위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이 30일부터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는 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임진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임진희는 “타이틀 방어 욕심보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컨디션과 샷감 모두 나쁘지 않은데, 퍼트만 조금 더 잘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끝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준우승을 한 ‘엄마 골퍼’ 박주영도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아들 출산 뒤 올해 4월 필드에 복귀한 박주영은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했다. 박주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투어 269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다. 최다 대회 출전 첫 우승 1위인 안송이(237회)를 넘어선다. 박주영은 “지난 대회가 아쉽지만 배운 점도 있다”며 “샷감이 좋아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하며 풀시드를 획득한 ‘장타 루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262.24야드)와 그린 적중률(77.78%)에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526야드 거리의 버치힐 18번홀(파5)에서 방신실의 투 온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윤이나가 투어 선수 처음으로 투 온에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상금 랭킹 2위 박지영, 이번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한 박현경도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박민지는 다음 달 6일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출전을 준비 중이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대회장 그린이 작고 홀컵 위치가 까다로워 아이언샷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결(27)이 5년 전 박결로 돌아왔다. 박결은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5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8년 10월 SK네트웍스 대회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자 통산 7번째 준우승이었다. 박결은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데뷔 후 두 번째 우승이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욕심이 났지만 오랜만에 선두권에 올라가 긴장을 많이 했다”며 “(우승을 놓쳐) 아쉽지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스스로에게 칭찬을 좀 해줬다”고 말했다. 박결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프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개월 뒤 열린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에서는 수석을 차지했다. 이국적인 외모도 화제가 됐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박결은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벌일 정도로 경쟁력을 보였다. 6차례 준우승 끝에 2018년에는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진 박결은 우승 경쟁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박결은 “데뷔 때 ‘슈퍼 루키’라고 불렸는데 첫 우승 뒤 우승을 하지 못하자 주변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는데 기분이 어떤지 계속 물어왔다”며 “부담감이 자꾸 커져서 대회 때마다 정말 ‘없는 사람’처럼 다니고 싶었다”고 했다. 박결은 2021년 상금 순위 69위로 시즌을 마쳤다. 60위 밖으로 나가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시드 순위전도 치렀다. 박결은 “시드 순위전 결과가 나빴다면 2부 투어로 떨어질 수 있었다”며 “당시 (2부 투어로) 떨어지면 골프를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도 했다”고 했다. 시드 순위전 경험은 박결을 바꿔 놓았다. 박결은 “시드 순위전을 한 번 갔다 오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노력을 정말 많이 해야 하고 그래야만 (1부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실히 느꼈다. 겨울 훈련 때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박결은 이번 시즌 참가한 13개 대회에서 준우승 포함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3개 대회에서 20위권 성적도 거뒀다.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결은 “겨울 훈련 때 아이언샷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며 “훈련 덕분인지 예전보다 그린 적중률이 높아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결은 2018년 69.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이후 63%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에는 69.6%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 중이다. 예전의 샷감을 회복한 박결은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결은 “이번 시즌에는 5년 만의 우승이 목표다. 특히 메인 스폰서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8월 10∼13일)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과 함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10년 아니 그 이상 투어에서 살아남아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과 긴장이 되고 설렌다.” 한국 축구 선수로는 1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김지수(19·브렌트퍼드)는 27일 브렌트퍼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렌트퍼드라는 큰 팀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오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는데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실감이 난다. 앞으로의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고 했다. 브렌트퍼드는 전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성남의 김지수가 계약 기간 4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EPL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중앙수비수는 김지수가 처음이다. 또 10대 한국 선수 최초이자 최연소 EPL 진출이다. 김지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렌트퍼드로부터 입단 제안이 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브렌트퍼드에서 선수 스카우트를 총괄하고 있는 필 자일스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여름 많은 유럽 팀들이 노렸던 유망주”라며 “최근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등이 김지수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김지수는 풍생고 3학년이던 지난해 성남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리그 19경기를 뛰었다. 키 192cm, 몸무게 82kg인 김지수는 몸싸움에 강하고, 경기를 읽는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7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4강 진출을 도왔다. FIFA는 U-20 월드컵 개막 전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김지수를 꼽으며 “뛰어난 빌드업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로 한국 공격의 토대를 마련해 준다. 특히 스피드와 힘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2군인 B팀에 이번 주 합류할 예정이다. 자일스 디렉터는 “김지수가 영어를 배우고 영국 생활에 적응하는 등 B팀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며 “모든 B팀 선수처럼 김지수도 성과를 바탕으로 1군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B팀에는 영국 축구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48)의 아들 로미오 베컴(21)도 뛰고 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 스타일에 끌렸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89년 창단한 브렌트퍼드는 2022∼2023시즌 EPL 20개 구단 중 9위를 했다. 8월 13일 열리는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에서 손흥민(31)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맞붙는다. 김지수가 프리시즌 기간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내 1군에 포함된다면 개막전에서 손흥민과 맞붙을 수도 있다. 김지수는 “나는 내가 똑똑한 수비를 하는 선수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잘되는 것을 원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 선수(31·사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사생활 관련 글과 영상 등을 올린 게시자를 고소했다. 황 선수 측은 27일 “SNS에 관련 게시물과 영상을 올리고 협박 메시지를 보낸 A, B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협박 등의 혐의로 전날(2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5일 “내가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황의조가 여러 여성을 가스라이팅해 수집한 영상과 사진이 있다. 휴대전화에 여성 동의 여부를 알 수 없는 영상도 다수 존재한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글과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급속하게 유포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UJ스포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SNS를 통해 공유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불법으로 취득한 사생활을 유포하고 선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UJ스포츠 관계자는 “황 선수가 지난해 11월 해외 소속팀 숙소 생활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후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사생활 관련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사생활 관련 사실 무근 루머를 유포한 이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황 선수의 변호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 씨 외에도 지난해 11월경 황의조의 휴대전화를 훔쳐 올 5월부터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B 씨도 함께 고소했다”며 “황의조는 A 씨와 교제한 적 없고, A 씨가 주장한 것처럼 유포된 영상이 몰래카메라 등 불법적으로 촬영됐다는 주장도 허위”라고 밝혔다. 상호 동의하에 촬영된 것이란 취지다. 변호인은 또 “영상이 SNS상에서 유포·거래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고소도 할 예정”이라며 “한국 축구에 기여한 선수의 내밀한 사생활이 퍼져 선수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내용 분석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 선수(3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사생활 관련 글과 영상 등을 올린 게시자를 고소했다. 황 선수 측은 27일 “SNS에 관련 게시물과 영상을 올리고 협박 메시지를 보낸 A, B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협박 등의 혐의로 전날(2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5일 “내가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황의조가 여러 여성을 가스라이팅해 수집한 영상과 사진이 있다. 휴대전화에 여성 동의 여부를 알 수 없는 영상도 다수 존재한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글과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급속하게 유포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UJ 스포츠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SNS를 통해 공유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불법으로 취득한 사생활을 유포하고 선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UJ 스포츠 관계자는 “황 선수가 지난해 11월 해외 소속팀 숙소 생활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후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사생활 관련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사생활 관련 사실무근 루머를 유포한 이에 대해 수사 의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황 선수의 변호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 씨 외에도 지난해 11월경 황의조의 휴대전화를 훔쳐 올 5월부터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B 씨도 함께 고소했다”며 “황의조는 A 씨와 연애한 적 없고, A 씨가 주장한 것처럼 유포된 영상이 몰래카메라 등 불법적으로 촬영됐다는 주장도 허위”라고 밝혔다. 상호 동의하에 촬영된 것이란 취지다. 변호인은 또 “영상이 SNS상에서 유포·거래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고소도 할 예정”이라며 “한국 축구에 기여한 선수의 내밀한 사생활이 퍼져 선수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내용 분석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입니다. 한국 여자골프 팬들은 18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대회를 보셨을 텐데요. 홍지원(23)이 마다솜(24), 김민별(19)과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특훈’에 들어가는 등 우승 욕심을 낸 선수들이 많았지만, 주인공은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올린 홍지원이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23)은 대회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습니다. 정상은 홍지원이 차지했지만, 관심은 최근 3년간 국가대표를 거쳤던 선수들이 가져갔습니다. 한국여자오픈은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이지만 주최와 주관은 대한골프협회(KGA)가 합니다. 그래서 KLPGA투어 대회 중 유일한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 부릅니다. KGA가 주관하다 보니 아마추어 신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를 합니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신분 때부터 이 대회를 경험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특히 이 대회를 욕심 냅니다. ● 한국 여자골프 미래 보여준 한국여자오픈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장타’ 경쟁을 벌이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특히 지난해까지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하다 나란히 KLPGA투어에 입성한 김민별, 황유민(20), 방신실(19)은 호쾌한 장타로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이 대회는 4라운드로 치러졌는데 방신실은 72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65.1야드(약 242m)로 3명의 선수 중 가장 길었습니다. 황유민은 262.8야드, 김민별은 257야드였습니다. 현재 국가대표이자 아마추어 신분인 김민솔(17)도 같은 이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민솔은 선배인 김민별보다도 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인 262야드를 날렸습니다.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로만 본다면 놀라울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톱3 선수가 모두 280야드(약 256m)를 넘기기 때문입니다. 1위인 윈 시아오웬(18·중국)이 282야드, 2위 윙타위랍 나타크리타(21·태국)와 3위 에밀리 크리스틴 퍼더슨(27·덴마크)이 약 280야드를 날리고 있습니다. 국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약 15m 이상 멀리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 출신 선수의 드라이브 최장 비거리를 본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이 대회 드라이브 최장 비거리는 황유민이 3라운드 16번홀(파5)에서 기록한 343야드(약 314m)입니다. KLPGA투어와 KGA 등에 따르면 16번홀의 전장은 514m입니다. 충분히 투온이 가능하게 티샷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황유민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황유민 뿐만 아닙니다. 아직 투어 데뷔를 하지도 않은 김민솔이 2라운드 16번홀에서 335야드를 보냈고, 김민별 역시 1라운드 16번홀에서 327야드를 보내며 이 대회 개인 드라이브 최장 비거리를 만들었습니다. 2020년까지 국가대표를 뛰었던 신인왕 출신 이예원(20)도 2라운드 16번홀에서 330야드를 보냈고요. 이들 모두 버디를 낚았습니다. 방신실만 유일하게 4라운드 7번홀(파5)에서 317야드(약 290m)를 보냈습니다. 7번홀 전장이 513m이니까 이 기록 역시 투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투온 시도 가능해야 미국 무대 적응 이들의 활약을 보며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본 이유는 올 시즌 LPGA투어에 입성한 유해란(22)이 미국 무대에 도전하며 느꼈던 첫 소감이 떠올라서입니다. 유해란은 L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수석으로 통과한 뒤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로 돌아왔을 때 “미국 무대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느꼈던 것은 파5홀에서 모든 선수가 투온을 당연히 시도한다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내가 국내 무대에서 뛸 때 비거리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Q스쿨에서 내 비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국내 무대에서는 비거리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미국 무대 초입부터 자신의 비거리가 길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집중 훈련에 들어가겠다던 유해란은 지난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45야드에서 올 시즌 265야드로 20야드나 늘렸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유해란은 올 시즌 톱5 2차례를 포함해 톱10에 4차례 진입했고,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흔히들 골프에서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멀리만 보낸다고 해서 정교한 골프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장이 점점 더 길어지는 현실 속에서 이 말은 절반만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멀리 똑바로 보낸 뒤 정교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어 선수들이 비거리를 이유로 미국 무대 진출을 점차 꺼리는 상황 속에서 최근 3년간 국가대표를 거쳤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이유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5명의 선수 중 인터뷰를 위해 직접 만난 3명의 선수는 모두 공통되게 “빠른 시일 내에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진출하겠다가 아니라 LPGA투어 무대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릴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비거리에 자신이 있으니 미국 무대에 도전해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서 이들 중 가장 일찍 KLPGA투어 무대에 나와 신인왕을 차지한 이예원,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 그리고 곧 KLPGA투어 무대에 나와 호쾌한 장타를 보여줄 김민솔까지…. 주니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며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들이 매년 이렇게 ‘장타왕’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투어에만 안주해 미국 무대 진출을 꺼린다면 결국 한국 여자골프의 세계 경쟁력은 뒤처지기 때문입니다. 한국 여자골프 팬들이 장타 선수들에게 단순히 ‘시원하게 때리는 선수’로만 칭찬할 일이 아닌 이유입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거뒀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랭킹에서도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25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박주영과 허다빈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박민지는 통산 5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게 두 타 뒤진 공동 4위로 시작한 박민지는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갈아입을 옷을 미리 가져왔다”며 “오늘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다. 보기를 해도 다음에 버디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니 두려울 게 없었다”고 말했다. 11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대회 3연패를 이룬 뒤 2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박민지는 이번 시즌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18일 끝난 한국여자오픈까지 이번 시즌 13개 대회 우승자는 모두 달랐다. 박민지는 2021년과 2022년에도 투어에서 제일 먼저 2승을 쌓았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KLPGA투어 통산 18승을 기록했다. 고 구옥희, 신지애의 통산 20승에 이어 다승 3위다. 박민지는 “어릴 때는 ‘KLPGA투어에 나갈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던 소녀였는데 이제는 많은 걸 이뤄내고 있어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어 통산 20승까지는) 아직 2승이 남았다. 내가 어려서 은퇴 시기는 멀었지만 지금 잘된다고 앞으로도 계속 잘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앞서 가고 싶지는 않다”며 “20승을 달성할 때까지 겸손하게 골프를 치고 그 뒤 새 목표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을 5억887만 원으로 늘리면서 상금 랭킹 5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300점이 되면서 4위에서 1위가 됐다. 박민지는 2021, 2022년 6승씩 거두고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다음 달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박민지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칩인 버디’가 이번 대회에서 3번이나 나왔다”며 “쇼트게임에 자신감을 갖고 미국에 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저 선수 한국에서 잘 친다고 하던데 미국에서도 잘 치네’ 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지금까지 나를 아는 사람이 10명이었다면 US여자오픈이 끝난 뒤에는 50명, 100명으로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지애는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와이 아키에(일본)를 누르고 우승 상금 5400만 엔(약 4억9000만 원)을 받았다. JLPGA투어 통산 28승째이자 프로 통산 64번째 우승이다. 신지애가 JLPGA에서 2승을 추가해 회원 자격으로 30승을 채우면 J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게 된다.포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오현규의 소속 팀인 셀틱(스코틀랜드)이 양현준(강원·사진)을 영입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강원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22일 “셀틱에서 양현준을 영입하고 싶다고 지난달 말에 공식 제안해 왔다”며 “양현준은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구단에 말했다”고 밝혔다. 셀틱이 제시한 이적료와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1년 강원에서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양현준은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보다 부진하지만 셀틱은 양현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양현준을 올여름엔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원은 이날 현재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11위(승점 12)다. 최하위 수원과는 승점 3 차이다. 앞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다음 시즌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 강원은 반등을 위해 15일 최용수 감독을 경질하고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도 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팀이 강등 위기에 있는 만큼 주요 선수인 양현준을 당장 셀틱에 보낼 수는 없다고 내부적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오현규를 올해 1월 셀틱으로 이적시킨 수원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있다. 주전 공격수였던 오현규의 공백이 컸다. 강원은 올 시즌이 끝나는 겨울에 양현준을 보내줄 수 있다고 셀틱에 제안했다. 하지만 셀틱은 강원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4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적 언급을 한 K리그1(1부 리그) 울산의 이명재, 이규성, 박용우에게 제재금 1500만 원과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나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연맹은 인종차별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처음 열린 관계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에서도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용우는 12일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쁘라콘을 언급하며 ‘사살락 폼 미쳤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규성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썼고, 울산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하자 이명재는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 이름이 거론된 것이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연맹은 정승현에 대해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아 징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울산 구단에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 울산 구단은 연맹 징계를 토대로 자체 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도 별도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명을 위해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박용우는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리키 파울러(35)와 잰더 쇼플리(30·이상 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적어냈다. 파울러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이어 파울러보다 22분 늦게 경기를 시작한 쇼플리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으며 같은 스코어를 남겼다. 두 선수는 물론 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들에 앞서 브랜던 그레이스(35·남아프리카공화국)가 2017년 디오픈 3라운드에서 62타를 적어낸 적이 있다. US오픈에서는 2018년 토미 플리트우드(32·잉글랜드) 등 6명이 적어낸 63타가 최소 기록이었다. PGA투어 전체로는 짐 퓨릭(53·미국)이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를 58타로 마친 게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파울러(PGA투어 5승)와 쇼플리(7승)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으며 메이저대회에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제 겨우 1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라며 평정심 유지에 힘썼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8)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임성재(25)는 1오버파 공동 56위, 김주형(21)과 이경훈(32)은 각각 3오버파 공동 107위에 그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는 없는 가운데 이강인(마요르카)이 빛났다.한국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 0-1로 졌다. 위르겐 클리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뒤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클리스만 감독은 20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이날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은 벤치를 지켰다. 교체 출전이 예상됐지만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수비의 핵심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김영권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홀로 분투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전담했던 코너킥과 프리킥을 맡아 한국의 세트플레이를 이끌었다. 또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해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8분 조규성이 교체 투입된 뒤 조규성(전북)의 높이를 이용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리플레이 영상이 전광판에 나오며 관중 함성소리가 커질 때마다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이강인의 경기를 보는 것은 항상 즐겁고 기대가 된다. 남미에서도 스페인 라리가를 워낙 많이 봐 페루 선수들이 이강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온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언제 드리블을 해야할지, 수비를 어떻게 떨어트려놓고 공을 받을지 등을 고민해서 성장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이날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날 경기는 부임 뒤 세 번째 A매치(국가대항전)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이던 3월 24일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겼고, 같은 달 2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패했다.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을 2-0 승리로 장식했고,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도 부임 후 첫 경기였던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술이 좋은 남미팀의 경우 벌어진 공간 속으로 쉽게 다가오는데, 페루 선수들이 뒤에서 빌드업을 하며 미드필더 라인까지 쉽게 와 전반 25분까지는 상당히 고전을 했다”며 “3, 4차례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있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한국의 수비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박지수(포르티모넨스)와 정승현(울산)이 김민재와 김영권을 대신해 나섰지만, 전반 초반부터 여러 차례 뒷공간을 노출하는 등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적인 포백 라인도 뒷공간을 침투하는 페루 공격수를 놓치고,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처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선수가 많아 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런 기회에 어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부분은 긍정적 요소”라고 했다.이날 안현범(제주), 박용우(울산), 홍현석(KAA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4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앞선 두 차례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오현규는 이날 선발 출전해 63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현규는 조규성과 교체되기 직전인 후반 16분 페루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A매치 첫 골을 아쉽게 놓쳤다.부산=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