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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사들이 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 다른 산업에서도 첨단 제품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중국산 반도체를 많이 쓰고 있다. 이처럼 한국 산업 곳곳에 중국산 중간재가 스며드는 ‘차이나 인사이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중간재까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상반기 중국산 후판 수입량 13% 증가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후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8만8367t이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H형강 등으로 일부 건설 산업에 쓰이지만 대부분 조선업에 활용된다. 중국산 후판 수입량의 증가세는 2021년(10만7133t)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86% 정도로 가파르다. 한국 조선 업체가 생산량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후판 채택 비중을 늘리는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선박의 핵심 부품(중간재)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의 후판을 90% 넘게 활용해 오던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최근 몇 년간 국산 사용 비중을 70%까지 떨어뜨렸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낮은 것뿐만 아니라 제조 기술력도 좋아지다 보니 중국산 후판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LCD, 가솔린 엔진에도 파고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가솔린 엔진 등 다른 산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수입 품목 1위는 메모리 반도체다. 상반기 반도체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3%가 늘어난 83억5182만 달러(약 11조5400억 원)를 나타냈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지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주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28나노미터 이상의 저성능 제품이 대다수다. 같은 기간 수입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품목은 자동차·트랙터의 가솔린 엔진(불꽃점화식 내연기관·531.5%), 모터용 부품(62.1%), LCD(45.1%) 등이 있다. 태양광 모듈과 트랜지스터의 수입량도 각각 9.1%, 8.5%가 늘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올해 잠잠하긴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중국산 2차전지 소재의 수입량이 많았다”고 했다. 당장 중국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놓인 한국 중간재 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전환 흐름에 발맞춰 기술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 무역업체 임원은 “과거 중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공작 기계를 만들다가 2차전지 소재용 설비 기계로 제품을 전환해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며 “중국의 제조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어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중국산 중간재 활용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유종철 대한상공회의소 통상조사팀장은 “미국이 중국산 우회 수출에 대해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제품 가격이 다소 오르더라도 국산 제품을 쓰거나 중국 이외 국가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여당은 반발하며 소위 표결에 불참한 뒤 안건조정위원회를 신청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안건에 대해 토론하기 위한 기구이지만, 국민의힘 위원 2명과 야당 위원 4명(민주당 3명 진보당 1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안조위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경제6단체는 야당 단독 소위 통과에 이날 긴급 회동을 열고 “정략적인 판단으로 노사 관계를 파탄내고 국가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 野 “7월 국회 안에 통과시켜야” 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최종 폐기됐다. 22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 등 야 6당이 지난달 재발의한 노란봉투법은 불법 쟁의로 인한 회사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고 불법 쟁의로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노조원 개인에게 연대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근로자의 성격을 규정한 노조법 2조에 “노조를 조직하거나 노조에 가입한 자는 근로자로 추정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개인사업자 신분인 특수고용노동자 및 플랫폼 종사 노동자도 노조를 만들어 회사를 상대로 쟁의를 벌이는 것을 가능하게 해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법안보다 내용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노란봉투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지 5일 만에 환노위 소위 회의까지 통과시킨 민주당은 7월 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당이 요구한 안건조정위도 속도전으로 처리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환노위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안건조정위를 열고 법사위를 거쳐 7월 국회 안에 처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위헌 소지도 없고 민법과 충돌 가능성도 낮은 법안인데 처리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안건조정위는 총 6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전체회의로 법안을 넘길 수 있다. 이번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진보당 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 민주당은 진보당 협조를 얻어 안조위를 무력화한다는 방침이다.● 與 “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 여당은 야당의 일방적 처리에 “아직 법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노란봉투법이 민주당 당론으로 정해지면서 토론과 의견 개진이 가로막혔다”며 “근로자 개념을 키워서 입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6개 경제단체(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들도 이날 회동에서 개정안에 대해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하청 노조가 끊임없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쟁의행위를 벌인다면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는 붕괴되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현재 불법 쟁의행위를 둘러싼 손해배상 문제의 절대다수가 폭력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장 점거 관행에서 비롯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내용을 전혀 담지 않았다”며 “오히려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봉쇄해 극단적인 불법 쟁의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르노코리아는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15일 부산공장에서 그랑 콜레오스의 1호차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를 시작으로 200여 국내 협력업체와 함께 부산공장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본격 생산한다. 이곳에서 만든 차량은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를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그랑 콜레오스는 전장 4780mm에 2820mm의 휠베이스(차량 앞뒤 바퀴 축 간 거리)를 갖춰 가족용 차량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는 동급 최대 용량인 1.64kWh(킬로와트시)로 장착됐고 하이브리드 전용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더불어 르노의 국산 모델 최초로 동승석까지 디스플레이를 확장한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말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12일 기준으로 사전예약이 약 8000건 접수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KG모빌리티는 16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액티언’의 사전 예약이 실시 하루 만에 1만6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리점에서 1309명이, 액티언 전용 온라인 사이트에서 1만4824명이 사전 예약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의 가격 및 세부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쿠페’라는 가칭으로 불렸던 차량의 이름을 액티언으로 15일 확정했다. 액티언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쿠페(SUC) 모델이었던 1세대 액티언의 도전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KG모빌리티는 다음 달 중순에 액티언의 가격대 및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여당은 반발하며 소위 표결에 불참한 뒤 안건조정위원회를 신청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안건에 대해 토론하기 위한 기구이지만, 국민의힘 위원 2명과 야당 위원 4명(민주당 3명 진보당 1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안조위 통과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경제6단체는 야당 단독 소위 통과에 이날 긴급 회동을 열고 “정략적인 판단으로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국가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 野 “7월 국회 안에 통과 시켜야”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최종 폐기됐다. 22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 등 야6당이 지난달 재발의한 노란봉투법은 불법 쟁의로 인한 회사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고 불법 쟁의로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노조원 개인에게 연대책임을 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근로자의 성격을 규정한 노조법 2조에 “노조를 조직하거나 노조에 가입한 자는 근로자로 추정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개인사업자 신분인 특수고용노동자 및 플랫폼 종사 노동자도 노조를 만들어 회사를 상대로 쟁의를 벌이는 것을 가능하게 해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법안보다 내용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노란봉투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지 5일만에 환노위 소위 회의까지 통과시킨 민주당은 7월 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당이 요구한 안건조정위도 속도전으로 처리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환노위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안건조정위를 열고 법사위를 거쳐 7월 국회 안에 처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위헌 소지도 없고 민법과 충돌 가능성도 낮은 법안인데 처리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했다.안건조정위는 총 6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전체회의로 법안을 넘길 수 있다. 이번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진보당 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 민주당은 진보당 협조를 얻어 안조위를 무력화한다는 방침이다.●與 “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여당은 야당의 일방적 처리에 “아직 법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노란봉투법이 민주당 당론으로 정해지면서 토론과 의견 개진이 가로막혔다”며 “근로자 개념을 키워서 입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주요 6개 경제단체(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들도 이날 회동에서 개정안에 대해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청기업들을 상대로 하청 노조가 끊임없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쟁의행위를 벌인다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는 붕괴되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현재 불법 쟁의행위를 둘러싼 손해배상 문제의 절대다수가 폭력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장 점거 관행에서 비롯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내용을 전혀 담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사실상 봉쇄해 극단적인 불법 쟁의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두산그룹에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두산밥캣이 그룹의 첨단산업으로 변신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두산그룹은 건설기계 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재편하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에 힘을 실어주면서 첨단 기계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15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1일에 있었던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은 본래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지분 46%)였는데 개편을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바뀌게 됐다. 지난해 기준 두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97%를 차지한 두산밥캣이 10년 동안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이동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개편에 대해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향후 두산로보틱스도 이 네트워크를 통해 선진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북미 판매 법인은 16개인데 이를 2027년까지 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기술 및 인력 교류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두산밥캣 생산공장 15개 중 10개가 북미나 유럽에 있는데 이를 두산로보틱스가 생산하는 협동로봇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과거 ‘미운 오리 새끼’로 불렸다. 두산그룹이 2007년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업체 인수로는 사상 최대인 49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에 인수했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두산이 ‘승자의 저주’를 겪었기 때문이다. 전체 인수 자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억 달러를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 조달했는데 막대한 이자 부담이 그룹 유동성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룹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두산밥캣을 팔지 않고 키워나간 덕에 지금은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두산은 이번 개편을 통해 그룹을 첨단 제조 회사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비맥주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 기업이었던 두산이 20년 전 중공업으로 체질을 바꿨듯이 이번에는 첨단 제조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은 ‘클린 에너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스마트 머신’, 두산테스나는 ‘반도체·첨단소재’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두산그룹의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9월 25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과반 동의가 필요하다. 또한 두산밥캣 주주들이 새로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 수 비율(0.63 대 1)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너무 많은 주주가 청구권을 행사한다면 개편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두산그룹에 불리하다”면서 “이번 주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체코 원전 수주 관련 결과가 나오는데 이것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사업 개편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협상을 6년 연속 파업 없이 마무리했다.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이 체결된 것은 현대차 노조가 생긴 뒤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 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의 58.93%(2만1563명)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3285명 가운데 3만6588명(투표율 84.53%)이 참여했다.잠정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단체교섭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는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파업권을 확보하고 파업 일정까지 잡았으나 실행을 이틀 앞둔 8일 11차 임금 교섭을 통해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호급승급분 포함해 11만2000원), 2023년 경영성과급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쯤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 20주 지급을 특별 합의했다.또한 기술 숙련자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노사가 참여하는 정년연장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정년연장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현대차 노사는 15일 올해 임급협상에 대한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버스 생산직은 요즘 주말 특근까지 합니다.” 지난달 12일 전북 완주군 산업단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서 만난 현장 직원은 버스를 조립하느라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목청을 높여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전주공장 내 버스1공장 생산라인은 조립 중인 버스가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생산 규모를 키운 수소전기버스 생산라인은 더 활력이 넘쳐 보였다. 주황색 전선이 휘감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수소전기버스 차체 하부에 장착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주황색 수소탱크가 차체 상단에 설치되는 중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전기와 수소전기버스는 현재 백오더(밀려 있는 주문)가 꽤 있어서 라인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적자에 시달리는 전주공장이 ‘수소 상용차 생산 메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기술 우위를 지닌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중국의 공세에 맞서겠단 것이다. 전주공장은 수소전기버스 생산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고속버스 총 1900대 가운데 31.6%인 600대가 수소전기버스다. 지난해 생산한 고속버스 1850대 중 수소전기버스는 120대(6.5%)였는데 1년 새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전기버스에 비해 더 길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는 것을 노렸다. 고속버스를 포함해 수소전기버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500대에서 3100대로 늘었다. 임만규 현대차 전주공장장(사진)은 “전기버스는 중국이 얼마든지 성능을 더 향상시켜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은 수소연료전지이기 때문에 상용차는 수소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공장을 수소차 생산기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은 위기감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014년에 버스·트럭·특장차와 같은 상용차를 6만9000여 대 생산했지만 지난해 생산은 3만2000여 대에 그쳤다. 2014년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주공장 근무 인력도 2010년대 초중반에는 사내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약 6000명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은 5000명 초반대로 쪼그라들었다. 노동조합과 지역사회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장 인력을 줄여 다른 곳으로 전환 배치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정철 현대차 전주공장노동조합 의장은 “최근 몇 년 새 노조 조합원이 500명이나 줄었다”며 “이제라도 신차든 전략 차종이든 전주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린다면 노조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완주군의회 의원은 “지역 경제도 함께 침체될까 우려가 많다”며 “최근 지역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안호영)과 함께 노조를 만나 공장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고 말했다. 전주공장은 향후 신차 도입을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 안에 수소 트럭 엑시언트에 기반한 자동차 운반 트럭과 트랙터, 냉동탑차 등의 생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공장장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공공기관에서도 수소차를 이용해 달라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버스 생산을 늘리면서 계약직 생산 인력도 100여 명 추가 투입했다”며 “올해 당장은 힘들겠지만 2∼3년 안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업체가 약 50%를 차지한 국내 전기버스 점유율 회복은 당면 과제다. 임 공장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다시 반격할 때입니다.” 완주=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계기로 페달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운전자 A씨(68)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데에는 페달 블랙박스만큼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A 씨는 1일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사고기록장치(EDR)를 확인해 보니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만약 페달 부근을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었다면 쉽게 밝혀졌을 것입니다.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해외에서도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한 곳은 없습니다. 만약 국내에서만 의무화된다면 수입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만을 위한 특별 옵션을 제작해야 합니다. 자칫 이것이 무역 장벽이 돼 통상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자동차 업계는 채산성까지도 걱정합니다. 한국 시장의 일부 소비자만을 위해 별도의 차량 옵션을 만들었다가 이것이 잘 판매되지 않으면 손해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급발진 주장 사고가 꾸준히 나오자 국회와 정부가 움직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완성차 업체들과 회의를 할 때마다 총 7차례 페달 브레이크 장착을 권고했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0일 국회에 나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자동차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물론 운전자들이 개인적으로 페달 블랙박스를 구매해 설치해도 됩니다. 하지만 제품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영상 화질이 충분한지, 외부 사고 상황과 연동해 동시 녹화가 가능한지 등을 소비자가 일일이 따져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만약 완성차 업체들이 페달 블랙박스를 차량 옵션 사양으로 제공하면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장비를 어설프게 설치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위해 페달 블랙박스를 벤츠보다 먼저 설치한다면 어떨까요. ‘안전한 자동차’라는 최고의 수식어를 한국차가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꼽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가 10일 총파업에 돌입해 현대차·기아의 일부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제정과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 폐기 등을 요구했는데 경영계에선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앞에서 총파업 중앙대회를 열고 불법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증명 책임을 강화하는 노란봉투법 제정, 노조 전임자를 제한하는 타임오프제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해 부산, 울산, 대전, 광주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주최 측 추산 약 2만 명이 참가했다. 이와 별개로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하루 소속 사업장에서 주야간 각각 4시간 이상 파업을 진행했는데 약 6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참여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던 건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이 많지 않고, 현대차 노조가 회사와의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법 개정과 정권 퇴진 등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계는 금속노조의 파업이 세를 과시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등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일부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현대위아 자회사인 모비언트 노조원들이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에 동참해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트라스와 모비언트는 전자장치를 포함한 섀시 모듈 등을 납품하는 업체다. 금속노조는 이후에도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18일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금속노조 측은 “변화가 없으면 3차 파업도 이어 갈 것”이라며 “일정과 방식은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독일 등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에 안방을 내줬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변혁기로 들어섰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판매 점유율이 지난해 51.9%를 나타내며 처음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그 수치를 약 60%로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마저도 중국에서 고전하는 추세다. 자국산을 애용하는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에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외식, 잡화 등 시장에서도 중국산이 초강세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었던 중국이 이젠 ‘외산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車 브랜드 내수 60% 가까이 장악 9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1∼6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판매 점유율은 57%다. 2021년만 해도 외국계 브랜드가 중국 자동차 판매량(내수)의 58.8%를 차지했다. 3년 만에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세제 혜택 등 자국 전기차 제조사를 성장시키려는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전기차 전환에 나섰던 것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된다. 실제 CPCA 측은 “6월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침투율(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4%로 지난해 같은 기간(34.9%)보다 13.5%포인트 늘었다”라며 “중국 브랜드의 이 수치는 72.5%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내 연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에서 비야디(BYD)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 점유율에서 지리자동차(2위·7%)에 이어 3위(6.9%)로 내려앉았다. 1위 비야디의 점유율은 33.4%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점유율 60%에 다가섰다는 건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의 영향력이 기존 초저가형 모델에 이어 중형 이상까지로 확장됐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외국계 브랜드는) 고급 차 시장을 공략하거나 다른 신규 시장 발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애플·나이키·스타벅스도 위기론 ‘솔솔’ 2020년 이후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중국의 애국소비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외국계 브랜드에 장벽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리서치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1∼3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 점유율(16%)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화웨이와 아너(화웨이 산하 중저가 휴대전화 브랜드)는 각각 7%포인트, 1%포인트가 올라 합계 점유율 34%로 애플을 멀찍이 따돌렸다. 2022년, 나이키를 꺾고 중국 스포츠의류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한 중국 토종 브랜드인 안타스포츠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약 5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커피의 경우 3월 말 기준 중국 내 점포 수가 1만8590개다. 아직 7000개에 미치지 못하는 스타벅스(6975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공급망 붕괴로 자국산 제품을 쓰면서 만족감을 느낀 20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애국소비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중 무역제재가 강화되는 추세가 애국소비를 더 자극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국 리스크에 한국 산업계도 ‘고심’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을 주요 해외 판매처로 삼아 왔던 한국 산업계의 고민도 깊어진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판매량 감소로 한때 5곳에 달했던 중국 생산 공장을 줄이고 있다. 최종 ‘2개 공장 체제’로 전환한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 현지 판매 점유율이 1%로 떨어진 기아는 중국 공장을 동남아 등 해외 수출 기지로 활용한다는 고육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소비재 산업 또한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5월 누적 기준, 한국 소비재의 주요 수출 품목인 화장품의 중국 수출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떨어진 8억2900만 달러(약 1조1475억 원)를 나타냈다.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은 “중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는 프리미엄 시장을 노려야 하는데 한국 기업의 이미지는 현지에서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아 공략이 쉽진 않다”라며 “상품군 구성을 재정비(고급화)하고 기술력 격차를 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촉탁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리며 사실상 정년 연장 효과를 냈다. 이 덕분에 예년과 비교해 비교적 일찍 임·단협에 잠정 합의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차에서 본격적으로 정년 연장 이슈를 다루면서 다른 계열사로도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잠정 합의가 이뤄진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정년 연장을 핵심 쟁점으로 다뤘다. 전체 조합원 중 50세 이상이 약 50%에 달하는 데다 매년 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하는 상황이라 노조 측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가 거셌다. 과거에는 60세가 넘으면 은퇴하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이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도 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일단 기술직(생산직) 촉탁계약 기한을 현행 1년에서 1년을 더 추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신입사원과 비슷한 월급을 받으며 기존 공정에서 2년 더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상 정년을 만 62세까지 늘린 효과가 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현대차 노사는 정년 연장 개선 방안과 관련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기아가 정년퇴직자에 대한 촉탁고용을 최대 2년으로 늘리고 올해는 현대차까지 합류하자 정년 연장 논의가 계열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현대차의 임·단협을 지켜본 뒤 이를 기반으로 협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시기가 도래하며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과 ‘유급 근로시간 단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들고나왔고 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맞서는 등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차, 기아,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등의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60세인 정년을 61∼65세로 연장하는 요구안을 들고나왔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조정되기 때문에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년 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 개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근속 연수가 높은 근로자가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져 청년 인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급 근로시간 단축도 핵심 쟁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 KT새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다른 기업들이 격주 혹은 월 1회 주4일제를 도입한 영향이다. 반면 사측은 한 번 노동시간을 줄이면 되돌리기 어려운 데다 노동생산성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계에서는 파열의 전운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11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8∼10일은 4시간, 11일에는 6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2∼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가 매년 거세지고 있어 사측에선 매년 임단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기업 대비 처우가 안 좋으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호봉승급분 포함해 11만2000원), 2023년 경영성과급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담겼다. 또한 정년 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과 관련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대한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안을 만들어 서울시와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8일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겠단 내용의 공문을 5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공성을 보완한 새로운 안을 만들어 연내 서울시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달 14일 현대차와 서울시 실무진이 만나 의견을 나눈 결과 설계안과 관련해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보다 더 상징성을 갖추고 공공성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안을 보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4년 한국전력의 부지를 매입한 뒤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본격적인 공사를 계속 미루다 올 2월 ‘105층 대신 55층 2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하겠다’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후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 대신 현대차의 공공기여 부분에 혜택을 줬는데, 설계가 바뀐다면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서울시가 5월 초에 밝힌 뒤 양측은 GBC 설계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시기를 맞아 산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주요 기업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이나 ‘유급 근로시간 단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는데 사측에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11일에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8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삼호조선), 한화오션, KG모빌리티의 노동조합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서 기존 60세인 정년을 61~65세로 연장하는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소득 공백 기간을 메꾸기 위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단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반면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근속연수가 높은 근로자들이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데다 청년 인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온다.‘유급 근로시간 단축’도 올해 임단협의 또 다른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를 도입을, KT새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격주 혹은 월 1회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다른 기업 노조에서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한번 노동시간을 줄이면 되돌리기 어렵고 노동생산성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중이다.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의 전운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오전 조와 오후 조가 각각 4시간씩 10일과 11일 이틀간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6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지난해 7월 12일에도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에 나섰지만 사측에서는 이것이 임단협과 상관없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 파업’이라고 봤다.한국GM 노조는 실제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8~10일은 4시간, 11일에는 6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22~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재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가 매년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사측에서도 매년 임단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처우가 안 좋으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가 2026년 초에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인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완성차 회사인 지리 산하 브랜드인 지커는 내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전기차 판매를 위한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또 2026년 1분기(1∼3월)에는 소비자들에게 차량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커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을 모델에 대한 블룸버그통신의 질의에 “한 번 충전 시 최대 6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지커001’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 스웨덴 브랜드 볼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영국 고성능 차량 로터스 등 1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는 2022년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인 ‘폴스타4’ 모델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하고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쌓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저가형이 아닌 고가 브랜드인 지커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3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자카르타 번화가에 있던 중국의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 매장을 들렀습니다. 저녁 시간인데도 고객 5∼7명이 대표 모델인 ‘아토3’ ‘실’ ‘돌핀’ 등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이 차량들의 디자인은 여느 완성차 못지않게 세련되면서도 가격대는 4억∼7억 루피아(약 3400만∼6000만 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매장 직원 옥타비아 씨(34)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을 위해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해준 덕에 대중의 관심도가 높다”며 “인도네시아 전국에 BYD 매장이 10곳 넘는다”고 했습니다. BYD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모든 곳에서 전기 승용차 판매 체제를 갖췄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1월에 진출했고, 베트남에서는 이달 1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합니다. 중국은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아세안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일제히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쌓자 동남아 공략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중저가 가격대의 차량이 아세안에서 가장 선호되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동남아에 있는 화교들도 중국 전기차를 적극 구매하며 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 6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전기차 시장서 중국 업체 판매 점유율은 2021년 7.3%였는데 지난해에는 52.1%로 크게 뛰었습니다. 이 중 BYD는 태국(35.4%)과 말레이시아(40.4%), 싱가포르(24.5%)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BYD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달 4일에는 태국에 BYD의 동남아 1호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도 연간 15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합니다. 또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도 신규 공장 이야기가 꾸준히 나옵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동남아 시장 맹주였던 일본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이에 대한 타개책을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에게 물으니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이미지를 현지에서 더욱 강화해 적게 팔아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일부 아세안 소비자들이 중국 전기차에 대해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데, 한국 업체들이 가격에선 밀려도 품질과 서비스에선 밀리면 안 되겠습니다. 자카르타=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 들어 6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3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1000만 달러(약 51조2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규모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상반기 9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최대 시장인 북미 등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액이 184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늘어난 규모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9%에 해당한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41.4%)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8.7%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였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30.0% 감소했고, 중동과 중남미로의 수출도 각각 18.7%, 8.3% 줄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역대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인도 승용차(PV) 소매 시장에서 27만2207대를 팔았다. FADA가 집계한 현대차의 역대 상반기 판매량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에 승용차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과 딜러사(판매)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르면 올해 안에 비야디 차량을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가성비로 중무장해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일본 자동차 시장으로 판매 전선을 넓히고 있는 비야디의 한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비야디코리아, 8월 딜러사 선정 전망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8월 수도권 딜러사 선정을 끝낼 방침이다. 비야디코리아는 수도권에서 핵심 판매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일대 담당으로는 한성자동차와 도이치모터스 등 대형 자동차 딜러사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딜러사 선정 작업을 주도하는 건 BMW코리아 미니(mini) 총괄본부장을 지내다가 4월 비야디코리아에 합류한 조인철 승용 부문 총괄로 알려졌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어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5월까지 딜러사 서너 곳이 비야디코리아 수도권 딜러십(판매권) 계약 입찰에 참여했고, 8월에 선정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딜러사 선정 이후 가장 먼저 판매될 비야디 모델로는 전기 세단 ‘씰(Seal)’이 거론된다. 비야디 모델 중 유일하게 환경부 인증을 거치고 있다. 이미 인증 절차에 들어간 지 2∼3개월 정도 지난 상태여서 하반기(7∼12월)에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비야디코리아는 “딜러사 선정을 포함해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메기 역할 할까” 국내 자동차 업계도 관심 비야디의 한국 진출이 임박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썩이고 있다. 보배드림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국내에서 주행·충전 실험을 하고 있는 씰을 봤다”란 목격담과 함께 ‘스파이샷’(몰래 촬영)이 쏟아지고 있다. 비야디는 2분기(4∼6월)에 전기차(BEV 기준) 42만6039대를 팔아 테슬라(44만3956대)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비야디의 등장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기아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 1만7380대(점유율 31.3%), 기아 1만3834대(24.9%), 현대차 1만113대(18.2%) 등 3사가 전체의 74.4%를 차지할 만큼 과점 구도를 띠고 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최근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탑재한 4000만 원대 전기차 EV3를 출시하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야디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씰은 일본에서 비교적 고가(高價)인 528만 엔(약 4965만 원)에 판매되고 있어 비야디 특유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는 모델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야디가 동급의 다른 회사 전기차 대비 500만 원 이상 저렴한 모델을 들여온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이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 공군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페루 항공 정비회사인 세만과 한국형 경전투기 FA-50 부품 공동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만은 페루 항공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된 국방부 산하 국영 기업이다. 2012년 KAI가 페루와 수출 계약한 훈련기 KT-1P 20대 중 16대를 세만이 현지 조립한 바 있다. KAI는 이번 MOU를 통해 페루 측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계, 판금 등 주요 부품의 공동 생산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공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세만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 사업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