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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그룹 강덕수 회장(사진)이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섰다. STX그룹은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한 강 회장이 11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고리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등과 화상 회의를 통해 로스네프트가 미국 엑손모빌사와 함께 추진 중인 LNG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이날 150억 달러(약 16조9000억 원) 규모의 러시아 극동 지역 LNG 플랜트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할린 지역에서 개발된 가스를 액화하는 LNG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8년 본격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가스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수출된다. 세친 회장은 화상회의에서 “이번 LNG 플랜트는 사할린이나 러시아 동부 하바롭스크 지역에 건설될 것”이라며 “LNG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해 STX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는 이번 LNG 플랜트를 포함한 육·해상 플랜트 건설, 선박 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창업 기업 10곳 중 6곳이 3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창조형 창업이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창조형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창업자는 연간 100만 명에 이르지만 2007∼2011년 기준으로 창업자의 58.6%가 창업한 지 3년 만에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창업이 활발한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의 생존기간은 더 짧았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의 3년 미만 폐업률은 각각 64%, 62.3%에 달했다. 창업의 질도 저하돼 창의성과 연구개발이 바탕이 되는 지식산업의 창업은 2011년 기준 전체 창업의 15.4%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미국(2007년 기준 34.4%)이나 독일(2010년 기준 30.6%)의 절반 수준이었다. 제조업 창업에서도 47.6%가 첨단 기술이 아닌 단순 기술 분야에 몰렸다. 이처럼 생산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창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창업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특히 소득 대비 창업 비용이 높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창업 금융이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규모는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로 창업이 활성화된 이스라엘(0.175%)이나 미국(0.088%)과 비교해 크게 낮았다. 연구원은 “창업 활력을 높이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조형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업펀드 등 창업지원을 위한 자금조달 체계를 만들고 특허 등 지식 자산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청정해역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인성수산 홍석남 사장은 늘 남해의 극성맞은 부착 생물로 골치가 아팠다. 양식장 나일론 어망에 새까맣게 달라붙은 해조류는 자식만큼 귀한 고기에게 병을 옮겨 폐사시키는 일이 잦았다. 직원들이 수시로 그물을 걷어 부착생물을 제거하는 것도 큰 힘이 드는 일이었다. 어쩌다 태풍이라도 오면 높은 파도가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지 못해 어장이 휘청거리는 일도 있었다. 2011년 초 홍 사장의 고민을 해결해 줄 사람이 찾아왔다. ○ 어촌으로 간 ‘닥터 코퍼’ 국내에서 생산되는 구리는 대부분 전선이나 전자 소재 등 산업용으로만 사용된다. 그러나 구리 자체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번식을 억제하는 항균(抗菌) 성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일본 등에서는 병원과 도서관, 공항 등 공공시설에 구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구리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이 경기 변동을 잘 예측한다고 해 경제학 박사라는 의미의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닥터 코퍼’는 항균성을 무기로 사용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홍 사장을 찾아온 사람은 국제구리협회(ICA) 이현우 한국지사장이었다. 이 지시장은 나일론 어망을 구리 어망으로 바꿔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구리 어망을 사용하면 골칫거리인 부착 생물이 달라붙지 않을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말도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구리 어망을 쓰는 곳이 없지만 호주와 칠레, 일본의 어촌에서는 상용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홍 사장은 반신반의했다. 바다에 무게가 8t이나 되는 구리 어망을 넣어놓았다가 폭풍이라도 오면 어망이 바다에 가라앉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들었다. 참돔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정도로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년 6개월. 자칫 어장이 잘못되면 한순간에 수십억 원을 날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홍 사장은 모험을 감행해보기로 했다. 동 제련업체 LS니꼬동제련과 황동제품 제조업체 대창과 손잡고 2011년 10월 지름 25m, 높이 12m, 무게 8.5t에 이르는 대형 구리 양식어망 설치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부터 참돔 치어 5만 마리를 넣고 관찰해 봤는데 나일론 어망보다 나은 점이 많더군요. 부착생물이 안 달라붙어 고기의 폐사율이 줄어들고 성장이 오히려 촉진됐어요.” 병에 걸리는 고기가 없어 항생제를 쓸 일이 없었고 무엇보다 어망 사이사이로 물이 잘 흘러 태풍에도 끄떡없었다. 나일론 어망보다 2, 3배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단점이지만 나일론 어망의 교체 주기가 6개월인 반면 구리 어망은 최장 8년까지 끄떡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홍 사장은 7월에 구리 어망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항균 동(銅)’ 시장 꿈틀 국내에서는 최근 어촌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구리의 항균성을 활용한 제품의 상업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구리 합금인 놋쇠로 만든 전통 유기처럼 최근 국내 음식점 토시래는 올해 초 식당에 향균 동으로 만든 그릇과 테이블을 들여놓았다. 손님들이 손과 입이 직접 닿는 식기의 위생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다. LS니꼬동제련은 2010년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병원의 특정 구역 문 손잡이와 링거 스탠드, 수도꼭지, 침대 손잡이 등 환자들이 직접 접촉하는 병원 기자재의 소재를 기존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에서 구리로 교체하고 세균과 박테리아 개체수를 조사해 항균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이었다. 병원 내 2차 감염 예방이 중요한 만큼 살균 기능이 있는 구리를 이용하면 2차 감염을 막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 6개월 동안의 실험 결과 구리 제품에서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줄어든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병원용 구리 제품들은 국제의료기기 병원 설비 전시회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지사장은 “미국 내 종합병원 3곳이 구리의 항균성을 실험한 결과 구리가 병원 내 감염을 40%까지 줄인다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선박이 선원의 생명을 지키는 요새처럼 진화하고 있다. 망망대해에서 예기치 못한 해적의 습격을 막을 수 있도록 첨단 방어시스템을 갖춘 선박도 개발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년간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 해적을 막는 ‘지능형 해적 방어시스템’을 개발해 선박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 신호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의심 물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해적인지를 자동으로 판가름한다.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배가 반경 2km까지 접근하면 고출력 스피커로 접근 금지 경고방송을 하는 한편 선원들은 해적 침투에 대비해 경계 근무를 서게 한다. 경고방송에도 의심 선박이 계속 접근하면 물대포, 음향대포, 레이저 등이 작동된다. 음향대포는 엄청난 크기의 소음을 만들어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비다. 레이저는 시야를 막을 정도의 강렬한 빛을 쏜다. 이 장비들은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작동되므로 선원들은 피난처로 대피해 안전한 공간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건조 중인 쿠웨이트 국영 선사가 발주한 원유운반선과 석유제품운반선 등 5척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해적선을 판별하고 퇴치할 수 있는 ‘해적 퇴치 종합시스템’을 개발했다. 선박으로부터 10km 이내에 있는 배들의 거리와 속도, 이동 방향을 분석해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가려낼 수 있다. 선박 안에 선원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 공간’을 갖춘 선박들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실을 연결하는 통행로에 외부인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비상시에 조타실을 차단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요새형 선실 통행로’를 고안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적에 선박이 나포될 경우 선원들이 인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타델(citadel)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적이 침투하면 선원은 갑판 밑에 위치한 은신처로 이동해 일정 기간 생활할 수 있다. 은신처는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하고 두꺼운 이중문으로 차단돼 있다. 이 이중문을 2, 3개 통과해야만 은신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해적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GS칼텍스가 ‘꿈의 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피치(Pitch)계 활성탄소섬유 생산공정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에 60t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로 가벼워 철을 대체할 첨단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성능 탄소섬유는 우주항공 분야, 자동차 선박 구조 재료, 풍력발전소 날개 등 산업용으로 두루 쓰인다. 탄소섬유는 기계적 강도가 뛰어난 판(PAN)계와 탄성률 및 기능성이 뛰어난 피치계로 나뉜다. 피치계 탄소섬유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의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원료로 만든다. 아크릴섬유를 원료로 쓰는 판계 탄소섬유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승도영 GS칼텍스 중앙기술연구소장(전무)은 “탄소섬유 중에서도 단열재, 가스 흡착제, 에어필터 같은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여러 업체와 논의해 상업화 초기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개발한 탄소섬유는 오염물질을 흡입하고 정화하는 기능이 뛰어나 반도체 공정용 도금 필터 등 산업용은 물론이고 공기정화기, 정수기 필터용으로도 쓸 수 있다. 판계 탄소섬유는 도레이첨단소재와 태광산업, 효성이 이미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피치계 탄소섬유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 20억 달러 규모이며 2020년에는 50억 달러(약 5조73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 측은 “2015년부터 활성탄소섬유를 상업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글로벌 건설사인 스웨덴 ‘스칸스카’는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에서 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 사내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소수민족이나 여성이 세운 중소 규모 건설회사의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스칸스카는 아마존 강에서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의 반(反)기업 정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 기반을 만들어 비즈니스와 연계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브라질 시장에 진출할 때 학생들의 과학, 창의교육을 위해 먼저 800명의 교사를 양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과거 해외 아동지원 사업이 주로 물품 기부나 학교 설립에 그쳤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기업의 6대 사회공헌 트렌드’를 짚었다. 보고서에서는 스칸스카와 바스프와 같이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나 단순 이미지 개선 목적을 넘어 전략적 차원으로 세계 곳곳에서 체계적인 사회공헌에 눈을 돌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 유형이 소개됐다. 》 ‘자선’에서 ‘자립’으로 진화하는 사회공헌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처럼 창의적인 전략을 세우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공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 같은 활동은 점차 진화해 단순 자선활동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사회혁신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초기 기업 사회공헌 모델은 ‘이웃돕기 성금’ 같은 금적전 직원이나 일회성 지원봉사에 집중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기업의 사회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전략적 사회공헌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로 최근 국내에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복지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 외에 생활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창의·예술 사업을 실시하는 글로벌 기업들처럼 한 단계 진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린이들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는 일회성 기부를 넘어 장애 어린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이 돈은 특수학교 음악회, 음악 강의, 교사 훈련 등에 쓰인다. 또 기업의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적 투자로 자신들의 재능 분야에서 사회공헌을 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사업은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비즈니스와도 연결돼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조명기업이 전기가 부족한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해당 정부와 공동으로 저렴한 조명 보급 사업을 벌이거나 의료장비 업체가 지역사회의 보건 증진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료장비 판매로 연결하기도 하는 것이 그 사례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채널을 기부 방송으로 이용해 공정무역,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고 사회적 기업을 돕는 ‘러브 앤 페어’를 2011년부터 방송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달 두 번 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한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자녀 경제교육도 한다. 경기 안성시 하나원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매달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금융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지역사회와 손잡고 성장하는 기업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독자적인 사업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영리하게 체계적이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정부나 학교, 지자체를 통하면 보다 효율적인 지원활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효과도 극대화해 기업이 사회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 브랜드 EXR는 저개발국가 지원단체 플랜코리아와 손잡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레시브 학교’를 세우고 있다. AIA생명은 2010년부터 한국기아대책과 손잡고 문화 혜택을 누리기 힘든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선물하고 공원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야만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협력사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 사회공헌의 초점을 맞춘 기업들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향후 새로운 사회공헌의 지평으로 삼고 환경, 위생, 서비스 등 전통시장의 취약한 부분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역량이 우수한 협력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지역과 공생발전하기 위해 2009년 출범한 이후 채용인원의 20%를 경주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해왔다. SK건설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하도급 거래를 정착시키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현장 품질안전 관련 프로그램, 분과 간담회, 정기총회 등 정례적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금융자금 지원, 대금지급 조건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회공헌 활동, 기업 단기 실적보다 사회의 영향력 평가 ▼‘사회공헌 사업은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최근 새 정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실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의 전문가들은 사회공헌 활동이 양적·질적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단기 실적을 알리기보다는 ‘영향력’을 평가해 대내외에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소비자들도 기업을 평가할 때 단순 실적보다는 사회공헌 활동이 얼마나 사회를 변화시켰는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업들은 사업이 사회에 미친 장기적인 ‘영향력’을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일반 사업처럼 단기성과에 집중하면 긴 안목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 지멘스는 사회공헌 사업을 평가할 때 △투입 △실적 △성과 △영향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이동병원 사업을 통해 진료한 인원이나 깨끗한 물을 공급한 실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업을 통해 질병이 예방되거나 지역사회가 재활할 수 있는 성과와 사업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가 출신 학교, 학점 등 ‘스펙’을 보지 않고 인턴을 뽑는다. 포스코는 올해 인턴사원 850명을 선발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인턴 근무성적 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특히 지원 서류에 출신 학교, 학점을 쓰지 않고 사진도 붙이지 않는 ‘탈(脫)스펙’ 전형을 신설했다. 전체 850명의 인턴 중 400명을 ‘탈스펙’ 전형을 통해 열정과 잠재 역량만 보고 선발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취업준비생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이 전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탈스펙’ 전형 지원자들은 도전정신과 창의성, 글로벌 경험과 관련된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기술한 에세이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에 뽑는 인턴들은 5월 중 선발돼 6월부터 인턴 과정을 시작한다. 국내 인턴으로 선발된 사람들은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주요 포스코 계열사에서 5개월간 근무한다. 해외 인턴들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포스코 해외 법인에서 6∼12개월 동안 근무해 해당 지역 전문 인력으로 육성된다. 서류 접수 기간은 9일부터 16일까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결혼을 앞둔 신부의 웨딩링 만큼이나 신랑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시계다. 150여 년 전통을 가진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카레라 헤리티지 에디션을 예물 시계로 추천하고 있다. 1860년 스위스 생티미에에서 시작한 태그호이어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다. 태그호이어의 아방가르드 정신은 기술력으로 구현됐다. 대다수의 크로노그래프 워치에서 사용되고 있는 진동기어(oscillation pinion)를 1887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1916년에는 100분의 1초까지 측정이 가능한 스톱워치인 ‘마이크로그래프’를 개발했다. 2004년에는 자동차 엔진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로 벨트 구동방식으로 시계가 작동하는 ‘모나코 V4’를 발명했다. 특히 클래식한 디자인과 카레라 라인의 신화적인 스토리에 기반을 둔 헤리티지 컬렉션은 태그호이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카레라 헤리티지 컬렉션은 태그호이어가 모터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컬렉션 ‘카레라’를 새롭게 재해석해 레트로와 빈티지한 감성을 더해 완성한 특징적인 제품이다. 시계 메이킹 전성기의 향수를 담은 클래식한 코드들은 카레라 헤리티지가 추구하는 과거의 전통과 미래의 혁신에 대한 조화를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했다. 아름답게 빛나는 케이스와 음각된 태그호이어 로고, 고전적인 디자인의 블루 컬러 핸즈, 1945년대 초기의 호이어 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오랜 전통과 역사가 담긴 카레라 컬렉션의 상징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준다. 또 정교하게 완성된 ‘플랑케 기법’(시계의 다이얼 또는 케이스를 인그레이빙 한 뒤 에나멜 층으로 덮는 기법)으로 섬세하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캘리버16 무브먼트가 탑재된 3개의 서브 카운터를 갖춘 크로노그래프(41mm 사이즈)는 △스틸 △스틸 앤드 골드 △로즈 골드 등 다양한 모델로 구성돼 있다. 모두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로 무브먼트의 정교한 움직임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디자인됐다. 스트랩도 뛰어난 퀄리티의 △앨리게이터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 등 2가지 종류로 선보여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02-548-6020∼1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인도 플랜트 건설 역사에 기술적인 기념비를 세워준 두산중공업에 감사드립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인도 타타파워의 아닐 사르다나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이런 내용의 감사 편지 한 통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타타파워로부터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해 지난달 말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총 발전용량 4000MW(메가와트) 규모로 2007년 공사를 시작해 인도 구자라트 주에 건설됐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 정부가 당시 전력난 해소를 위해 추진한 초대형 발전플랜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원전 4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르다나 사장은 “양 사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는 구글의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지능형 업무 시스템인 ‘스마트워크 플레이스’를 도입한 후 의사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63% 줄어드는 등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3일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일 구글 에릭 슈밋 회장과 구글플러스의 화상통화 서비스인 ‘행아웃’으로 서울과 미국 캘리포니아를 연결해 영상회의를 열었다. 정 회장은 슈밋 회장에게 “포스코 스마트워크 플레이스 시스템은 포스코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 회장은 2011년 포스코를 ‘스마트 철강회사’로 만드는 데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1월 스마트워크 플레이스를 도입한 이후 세 달 동안 임직원들이 월평균 1만4000여 건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 회의와 보고가 줄어 출장비 등 관련 비용이 도입 이전에 비해 30% 절감됐다. 이동 중에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 덕분에 의사 결정에 걸리는 시간도 평균 63% 이상 단축됐다. 아울러 전 세계 임직원이 연결된 지식공유 시스템으로 사내의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고 강력한 지도 기능을 활용해 전 세계의 공장 재고도 파악할 수 있다. 포스코는 스마트워크 플레이스를 제철소 현장에 적용해 연말까지 조업 환경을 개선하는 등 이 시스템을 모든 그룹 계열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제철소에 새로운 설비를 도입했을 때의 효과와 문제점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도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에코로바는 물과 해저생물에서 받은 영감을 모티브로 만든 봄 신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재켓부터 워킹화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이번 신상품은 독특한 프린트 디자인과 가볍고 투명한 워터블루 컬러, 오렌지 등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베이식하면서도 테크니컬 아웃도어 의류에 어울리도록 디자인됐다. 젊고 가벼운 느낌의 ‘안나푸르나 재킷’은 초경량의 가볍고 발수성이 뛰어난 나일론 소재 재킷으로 활동성 있는 부위는 배색 표현으로 전문성을 부각한 제품이다. 오렌지와 라임색을 사용해 가볍고 밝은 느낌을 더했다. ‘안나푸르나 클라이밍 팬츠’는 내구성 및 흡습성이 뛰어나고 건조가 빠른 크레오라 원단을 사용해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렸다. 입체 패턴으로 피팅감이 뛰어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레이니어 베스트’는 발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난 가볍고 멋스러운 아이템이다. 인체의 움직임을 따라 배색 표현을 해 활동성이 느껴지는 제품으로 일상생활에서도 티셔츠와 매치할 수 있다. 워킹화 ‘쿠퍼’는 부드러운 착화감과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줘 아웃도어뿐 아니라 캐주얼한 스타일에도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가벼운 산행과 워킹에도 적합하다. 에코벤트 소재를 사용했으며 방수 기능까지 더했다. 그레고리는 30년 이상에 걸쳐 품질과 쾌적함,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연구해왔다. ‘그레고리 Z 35’는 용량을 높여 더 많은 수하물을 실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레인커버를 씌워 하이킹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구비했다. 그레고리에서 제작한 ‘그레고리 알파카 28’은 80L 용량의 캐리어백이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스트랩이 있어 폭 조절이 가능하며 여행뿐 아니라 캠핑족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시애틀 솜브레로 햇’은 20년 동안 변함없이 아웃도어 모험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모자다. 카우보이 스타일의 멋스러운 디자인과 내구성, 방수, 고어텍스 등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변형할 수 있는 챙과 머리 사이즈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밴드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제품이다. 기능적이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연출 가능한 모자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리서치 레이더 스톰 캡’을 추천할 만 하다. 방수와 통기성을 위해 이중 원단으로 만들었으며 태양과 비를 모두 피할 수 있다. 접이형 챙이라 주머니에도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STX조선해양은 “1400개 협력업체 직원 6만 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000명에 이르는 종업원의 고용 유지를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 여신의 만기 연장 등의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협약이 시행되면 STX조선해양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등의 자구 노력을 하게 된다. 대신 여신의 만기는 연장된다.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해 지난해 12월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졸업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 측은 “채권단 자율협약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비해 자율적인 경영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협약이 체결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조해 추가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력사업인 조선·해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영 위기에 처했다. 경영난이 심화되자 지난해 5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STX메탈-STX중공업 합병, STX OSV 매각, STX에너지 지분 매각 등의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시장 회복이 늦어지자 이번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STX그룹주는 이날 일제히 가격제한 폭까지 폭락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번 주에 각 채권기관으로부터 자율협약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받을 예정이다.이서현·신수정 기자 baltika7@donga.com}

두산인프라코어는 1일 최대 24%까지 연료소비효율을 향상시킨 굴착기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38t 굴착기(모델명 DX380LC-3·사진)에는 유압펌프를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D-ECOPOWER)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굴착기를 작동하는 조이스틱 레버와 페달의 동작 신호에 따라 각 작동부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힘만 공급하는 기술로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가 최대 24%까지 높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 기술개발팀은 작동에 필요한 힘을 9개의 압력센서로 감지하고 그에 따라 유압펌프를 제어해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 소비하도록 설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건설중장비전시회에 이날 출시한 굴착기를 선보이며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특수합금으로 만든 수트를 입으면 히어로로 변신한다. 방탄기능은 물론 엄청난 무게의 물건도 들어올릴 수 있다. 스타크가 입는 수트 같은 ‘착용 로봇(wearable robot·사진)’이 조만간 조선소에 등장해 선박 제작 과정에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는 1일 서울 중구 다동 본사 로비에서 착용 로봇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시연회를 열었다. 착용 로봇은 옷을 입는 것처럼 착용하면 사람의 근력을 키우고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장치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이 발표한 로봇을 착용하면 30kg 이상의 무거운 물체를 가볍게 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거나 설치하는 작업이 많은 조선소 현장에서 착용 로봇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착용 로봇은 무거운 물건의 운반뿐 아니라 장애인 재활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어 미국과 일본 등은 군사와 의료 분야에서 활발하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740억 원 수준인 세계 착용 로봇 시장은 2025년 5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옥포조선소에서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현장 테스트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현재 30kg인 작업 중량을 40kg으로 늘려 내년 중순까지 조선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로봇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대졸 공채사원 중 지방대 출신(KAIST, 포스텍 포함)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의 지방대 출신 공채사원 비중은 2010년 44%, 2011년 42%였으나 작년엔 50%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조선 관련 학과가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울산대 등 지방 소재 대학에 주로 있는 터라 지방대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채용에 나섰다. 부경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초 입사한 박경구 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 사원은 “울산과 인접한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위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대학 선배들도 많아 입사 후에도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들 “지방 인재 잡아라”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의 지방대 출신 대졸 공채사원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지방대 비중 35% 이상’을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정하면서 지방대(KAIST, 포스텍 제외) 출신 입사자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입사한 대졸 공채사원 9000명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 36%에 달한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지방대 채용 비중이 25∼27%였던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올해도 지방대 비중 35% 이상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며 지방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G그룹은 2009년경 30% 선이던 지방대생 채용 비중이 지난해 34%까지 높아졌다. LG전자는 지방대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를 찾아다니며 인재 채용에 나설 뿐 아니라 지방대 출신 공모전 입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 거점형 우수 인재는 지방 사업장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한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방대생 채용 비중이 37%에 달한다. SK그룹도 올해부터 지방대 출신을 30% 이상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담당 임원들이 전국 지방대를 찾아 저인망식 인재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지방대 출신 취업 경쟁력 높아졌다 최근 대기업들이 지방대 출신 공채사원 비중을 높이는 데는 수도권과 지방 간 채용 양극화를 해소해 균형 잡힌 인력활용을 하려는 취지도 있지만 지방대생의 취업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주요 그룹 인사담당 임원은 “지방대 출신들은 지방 사업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터라 ‘현장’에 강한 것 같다”며 “소위 SKY 출신보다 더 나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 대졸 공채사원으로 입사한 이상호 연구원은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공과대 기계과 출신이다. 현대·기아차의 브레인들이 총집결한 남양연구소에는 국내 유명 대학은 물론이고, 해외 유수의 대학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즐비하지만 이 연구원은 지방대 출신이라고 결코 기죽지 않는다. 이 연구원은 입사 8개월 만에 동기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자신의 이름을 단 설계도면을 그릴 만큼 뛰어난 업무 성과로 사내(社內)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통 신입사원이라면 입사 2년 후에나 가능한 성과를 이 연구원이 낼 수 있었던 데는 대학 시절 전기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며 쌓은 현장감각이 큰 도움이 됐다. 현대차 인사팀 관계자는 “지방 국립대 출신이지만 학창 시절부터 쌓은 해박한 자동차 관련 지식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보다 회사 업무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효진·이서현 기자 wiseweb@donga.com}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업무의 선진화 및 과학화’를 제시했다. 지금의 선도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서 나갈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산은 올해에도 친환경 첨단기술과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기술, 원가 부문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수처리 업체 엔퓨어를 인수한 것도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역삼투압(RO) 기술 안정화로 담수설비 발주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세계 정상 수준의 전처리 설비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엔퓨어를 인수해 RO 방식의 담수 사업은 물론이고 상하수도 등 물 사업 관련 전문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도 쿠드기와 라라 지역에서 총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벌크 오더Ⅱ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주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인 CCS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제품과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초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건설기계 부문은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브라질 굴착기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연간 1500대 규모의 22t급 중형 굴착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또 2016년까지 세계 21개 지역에 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를 건설해 24시간 내 부품 배송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엔진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인천에 준공한 소형 디젤엔진 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4L급 소형 엔진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1.8L, 3.4L급을 추가해 3개 기종 1만 대를 생산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설비 증설을 통해 2016년까지 10만 대, 장기적으로 연간 20만 대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공작기계 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공장에 생산조립동을 추가로 건설해 연간 2000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16년까지 4000대 규모로 늘린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현대중공업은 1975년 해양플랜트 분야에 뛰어든 이후 엑손모빌, BP, 셸 등 전 세계 30여 개 주요 회사로부터 수주한 180여 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특히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항의 해상 유조선 정박시설 공사는 한국 해양석유개발 설비 제작의 출발점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물량을 수주해 노르웨이 골리앗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8개의 제작공사와 카타르 바잔 해상설비 등 3개의 설치공사를 울산 해양사업부 야드와 해외에서 수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스타토일로부터 대형 원통형 부유식 생산설비를 11억 달러에 수주했다. 원통형 부유식 생산설비는 북해나 멕시코 만 등 허리케인이나 해일이 일어나는 거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가스, 석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디도록 최첨단 설계와 시공은 물론이고 엄격한 공정관리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프랑스 토탈로부터 콩고 모호노르드 유전에 설치될 시추 설비인 TLP와 생산설비인 FPU 등 2개 공사를 20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해양부문 수주 목표액인 60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32억 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해양 온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 t 이상의 해양플랜트용 대형 구조물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존 해양공장과 인접해 있어 자재 수급과 물자 운반도 편리해 생산 공기 단축과 재고 비용 감소를 통한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생산설비 확충 외에도 엔지니어 확보 및 설계능력 향상에도 중점을 둬 지난해 7월 서울에 해양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대표적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심해저플랜트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의 미래산업 선도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과제를 올해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인 LG화학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3차원(3D) 편광패턴방식(FPR) 필름 등 차세대 첨단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위상을 다진 LG화학은 ESS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국내에서는 LG전자, GS칼텍스,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제주에서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정과 산업단지에서 낮 시간 동안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기와 심야(深夜)의 값싼 전기를 저장했다 활용하는 시스템, 전기자동차 충전 등의 교통인프라 등에 이용되는 ESS 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을 통해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 전력회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세계 최대 엔지니어링회사인 ABB와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화학은 2010년 편광판 제조 노하우를 발전시켜 3D FPR 필름을 개발했다. FPR 필름은 미래에 콘텐츠 소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FPR 방식의 3D TV와 모니터에서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소재다. 3D FPR 필름은 고속으로 이동하는 광학필름에 마이크로 단위의 편광 패턴을 균일한 간격으로 새겨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을 거쳐 생산되는 첨단 소재이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은 제품이다. 하지만 LG화학은 수십 년간 필름을 생산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세계 유일의 필름방식 제품을 개발했다. LG화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전용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다른 경쟁회사에 비해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3고로 가동을 앞둔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0년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며 3년간 자동차용 열연강판 81개 강종을 개발한 현대제철은 올해 3고로 가동과 열연공장 합리화 공사로 자동차 강판 최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총 81종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강종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 생산되는 완성차의 강판 수요에 99%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로 가동 원년인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개발했다. 올해도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신강종·미래 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모토를 앞세워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객사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강종을 개발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신강종에 최적화된 공정 설계로 생산성도 높여 중장기적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2014년까지 가벼우면서도 기존의 강도를 뛰어넘는 초고장력강 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고객 맞춤형 강판’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강판인 ‘고성형 초고장력강’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초고장력강의 가공성을 기존 10%에서 25%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미래 자동차에 적용할 신강종을 개발해 차세대 강판을 한 발 앞서 개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장기 품질 확보를 위해 고객사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신강종에 최적화된 공정 설계와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2년 연구개발(R&D) 설비투자를 확대해 90여 종의 첨단 시험설비를 추가 도입하고 총 500여 종의 연구·실험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외판재 제조기술 개발을 완료해 자동차 강판 전 강종 생산이 가능한 생산 기반을 확립하고 양산 품질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품질 최적화 조업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강판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외판재 개발에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철강업계의 전망과 달리 현대제철이 연구에 돌입한 지 3년 만에, 고로를 가동한 지 2년 만에 외판재를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술연구소의 역할이 컸다. 자동차강판 연구개발의 핵심 센터인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고로 가동 3년 전인 2007년 2월에 완공돼 선행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석·박사급 인력 500여 명이 주기적으로 기술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합동연구를 통해 자동차강판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는 연구개발(R&D)로 철강 1위 기업을 넘어 종합소재,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코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R&D 거점은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다. 포스코는 3개 기관의 유기적인 산학연 협동연구 개발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철강업계는 포스코에 대한 기술이전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선진국 사이에 기술개발 경쟁이 벌어졌고 포스코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면서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자립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배경으로 포스코는 1977년 기술연구원을 설립한 이후 1986년 포스텍 개교, 19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창립으로 산학협력 시스템을 완성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포스코의 핵심인 철강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RIST는 신성장 사업인 소재, 그린에너지 사업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곳이다. 마그네슘과 리튬, 연료전지 등 포스코의 패밀리사들이 신성장 분야로 나아가기 위한 사전 연구를 하고 있다. 포스텍은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해 기초과학과 공학, 소재분야의 첨단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늘어 1989년 매출액 대비 0.94%에서 현재는 세계 철강사 중 톱 수준인 1.5%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800억 원을 집행해 당초 계획보다 200억 원을 추가 집행했다. 올해는 총 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R&D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다. 조강 생산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이야말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세계 34개 철강사의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에서 포스코는 4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기술력에서 인정을 받은 결과다. 포스코의 R&D는 철강분야에 있어서는 ‘저원가-고가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원료를 적극 개발하고 원료연구센터를 신설했다. 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에너지 강재 등 주요제품에 집중하고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에서는 철강 기술력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와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 철을 대신해 산업의 ‘쌀’ 역할을 할 신소재 분야와 저탄소 그린에너지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R&D는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상태다. 마그네슘 제련, 비정질 소재 기술은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리튬과 니켈 등도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