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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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yesb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정당40%
대통령30%
국회17%
정치일반10%
사건·범죄3%
  • 핵심광물 비축 42→60일분… ABCD 산업에 4.4조

    세계 각국의 자원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핵심 광물 비축 등에 대한 예산이 2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다. 인공지능(AI) 등 4대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4조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청년농에 대한 농지 지원 규모는 50% 확대된다.● 희토류 1년 치 이상 확보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핵심 광물 국가 비축 사업을 담당하는 광해광업공단의 내년 관련 예산은 2331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올해(372억 원)보다 1959억 원(527%)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정부는 희토류 등 13개 핵심 광물 비축량을 평균 42일분에서 60일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리튬은 24일분 이상 확보하고, 갈륨과 희토류는 60일분 이상, 1년 치 이상을 비축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핵심 광물 33종의 중국 의존도를 50%까지 낮출 계획이다. 주요 자원 공급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재정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사업비의 30%까지 융자가 가능한 ‘해외자원개발특별융자’는 내년에 최대 50%로 한도를 늘린다. 관련 예산은 올해 364억 원에서 약 40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 밖에 국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및 국내 복귀기업(유턴기업)에 대한 현금 지원도 강화한다. 현재 이들에 대한 현금 지원 비율은 투자액의 최대 40% 수준인데, 이를 50%까지 늘린다. 총 지원 규모 역시 1070억 원에서 3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도 1조8740억 원으로 올해보다 2778억 원 늘어난다. 특히 기업과 대학이 협업해 산업 현장 맞춤형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특성화 대학을 8개교에서 18개교로 늘린다.● 첨단산업 지원 예산 1조 원 넘게 증가AI·바이오·사이버보안·디지털플랫폼정부 등 첨단산업 4개 분야는 앞글자를 따 ‘첨단서비스 A·B·C·D’로 지정하고 관련 예산은 내년에 4조4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올해(3조6000억 원)보다 1조2000억 원 늘었다. 619억 원을 들여 ‘국가통합바이오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383억 원을 들여 법률, 의료 등 5대 분야에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바이오 산업 지원 예산은 1조9422억 원으로 올해보다 4.2% 늘어난다. 이 밖에 정보보호 기술 개발 등 사이버보안 분야에 3656억 원이, ‘정부24’를 비롯한 6개 정부 포털을 통합하는 등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에 9262억 원이 편성됐다. 특히 연구개발(R&D) 예산은 바이오, 우주,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연구개발(플래그십)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의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벤치마킹한 ‘KARPA-H’ 프로젝트를 마련해 내년에 495억 원이 처음 투입된다. 우주 분야에서도 총사업비 6000억 원을 들여 전남에 민간 발사장을 비롯한 발사체 특화지구 등을 구축한다. 원전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약 1300억 원 늘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위축된 원전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하기 위해 국내 100개 사에 평균 10억 원씩 총 1000억 원의 저리 융자가 공급된다. 또 1250억 원 규모로 원전 수출 특별 보증을 제공하는 데 250억 원이 투입된다. 청년농 육성을 위한 농지 지원 예산은 1조2412억 원으로 44.7% 늘렸다. 지원 대상을 4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리고 1인당 지원 규모도 1400평(약 0.46ha)에서 2100평(약 0.7ha)으로 50% 확대한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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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지정 우주식품 ‘스피룰리나’, 제주서 자란다

    “미세조류 등 해양 식물은 육상 식물에 비해 단위 면적당 훨씬 많은 양을 연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4일 제주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연구소에서 만난 최운용 박사(사진)는 연구소에서 배양 중인 미세조류 ‘스피룰리나’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방문한 연구소의 미세조류 생산시설 안 타원형 수조에는 짙은 초록색 물이 수조 둘레를 따라 순환하고 있었다. 지름 80㎝가량의 물레방아가 돌면서 수조 내 유속을 유지했다. 수조 안에서 스피룰리나가 배양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선 보름에 한 번씩 물에서 스피룰리나를 걸러내 수확한다. KIOST에서 국내 최초로 배양에 성공한 스피룰리나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 식품으로 지정한 해양 식물이다. 단백질 함량이 닭가슴살보다 3배가량 많고 열량은 감자보다 100g당 4배 높다. 항산화 효과도 있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밴티지마켓리서치는 스피룰리나 분말 시장 규모가 매년 9.8%씩 성장해 2030년 1조45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 박사 연구팀은 스피룰리나에서 기억력 개선 효능이 있는 소재를 발견해 올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식품회사와 협력해 기억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주=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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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으로 만든 계란-AI활용 과일 선별기… 푸드테크가 뜬다

    21일 서울 동작구의 한 공유 주방. 문주인 메타텍스쳐 대표(25)가 냉장고에서 길게 자른 계란 지단과 몽글몽글하게 삶아진 흰자, 노른자를 꺼내 식탁에 올렸다. 닭이 낳은 계란이 아니라 대두를 비롯해 콩으로 만든 식물성 계란이었다. 작게 잘라 맛을 보니 식감이 계란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다 흰자와 노른자를 버무려 만든 샌드위치도 한입 베어 물었다. 동물성 계란이 들어간 샌드위치와 구분하기 어려웠다. 문 대표는 “삶은 계란 한 개 가격이 평균 290원인데 우리 제품은 260원”이라며 “그런데도 계란의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 양은 6g으로 닭이 직접 낳은 계란과 동일하다”면서 웃었다.● 도축, 환경 파괴 없이 단백질 보충 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문 대표는 2018년 학과 행사에서 우연히 콩으로 만든 고기를 먹고 놀랐다. 콩으로 만들었는데도 맛과 향은 진짜 고기와 구별하기 어려웠다. 문 대표는 그때 대체식품의 시장성을 봤다. 4년 뒤 메타텍스쳐를 설립한 그는 식물성 원료를 배합해 국내 최초로 식물성 계란을 시장에 내놨다. 문 대표가 만든 식물성 계란은 식중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동물성 계란처럼 살모넬라균 등에 오염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도 동물성 계란보다 93.5% 적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거나 곡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계란값은 달라지지 않는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칼로리는 동물성 계란보다 33% 낮고 포화지방도 99% 적다. 식물성 계란의 가치는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회사 창립 후 8개월 만에 편의점 CU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15억∼17억 원 규모의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예정돼 있다. 문 대표는 “앞으로 식물성 계란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현재 단백질 섭취가 힘든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납품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오염과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food)과 기술(tech)을 접목한 푸드테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110억 달러(약 283조 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해 2025년에는 3600억 달러(약 48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농가 일손 메우는 푸드테크 푸드테크는 농가의 일손 부족을 메우고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에이오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장 가치가 떨어지는 농산물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제품을 개발했다. 사람이 시간당 1000개 정도 골라내는 불량 과일을 3만2700개까지 분리해낼 수 있다. 에이오팜이 개발한 제품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이미 가동 중이고 제주 서귀포시 등 일부 지역 농협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출신들이 세운 ‘씨위드’는 가축의 단백질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들어내는 배양육 회사다. 대체식품이 기존 식품의 맛과 향, 영양을 모방했다면 배양육은 말 그대로 진짜 고기다. 하지만 고기와 달리 가축을 사육하거나 도축하지 않아도 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씨위드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활용해 배양액을 만든다. 이를 통해 최대 수백만 원이 드는 배양액 가격을 L당 2000원 정도로 낮췄다. 이희재 대표(28)는 “도축해서 만든 고기처럼 두껍게 배양하는 기술도 해조류로 만든 틀(스캐폴드)로 구현할 수 있다”며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은 “정부가 푸드테크 분야 인재를 발굴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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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기업 유치전’ 뒤처지는 한국

    올해 한국 정부가 현금 지원하는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수는 10여 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과 전 세계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외국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를 포함해 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반도체 소재 기업 A사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외투기업에 대한 지원은 경쟁력이 너무 낮아 대폭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외투기업 현금 지원 정부는 2019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외투기업을 현금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심사를 거쳐 10여 개 기업에 500억 원을 배분했다. 2년 전보다 100억 원 줄어든 규모다. 현금 지원은 외투기업들이 국내 진출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다. 외투기업 관계자들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외투기업 현금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화학기업 B사 관계자는 “현금 지원을 이유로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투자지를 선정할 때 여러 국가를 선택지로 놓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금이나 세금 감면 혜택 등이 최종 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 건설에 75억 달러(약 9조9500억 원)를 투자하자 4조5000억 원 규모 보조금을 지원했다. 정부는 내년에는 외투기업에 대한 현금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현금 지원 확대 규모와 대상 사업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한 규제도 외투기업 유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A사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는 수도권에 진출해야 고급 연구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데 규제 때문에 대부분의 외투기업 투자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이뤄지면서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진출이 어렵다면 인건비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정부가 고용 비용을 지원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가 안보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던 것도 2018년부터 일몰돼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유인은 더 떨어졌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국내 산업 구조 고도화에 기여하는 기업이나 경제자유구역, 새만금사업지역 등에 입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5년 또는 7년 단위로 법인세를 감면해줬다. 법인세 감면 총액은 2018년 1701억 원에서 2021년 679억 원으로 60%가량 줄었다. 유럽연합(EU)은 2017년 한국이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제도 등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2018년부터 해당 조항으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기존 5년 또는 7년간 세제 혜택이 결정된 기업들만 남고 새롭게 혜택을 받는 기업은 없어진 것이다. 정부는 2025년 이후부턴 해당 조항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는 기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투기업 유치를 국가 안보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의 외국인 투자 지원 정책은 투자 촉진을 목적으로 설계돼 있는데 공급망 위기 국면을 대비해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을 최대한 유치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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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우 피해농가에 최대 520만원 특별위로금

    6,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최대 520만 원의 특별지원금이 지급된다. 농작물과 가축이 피해를 입어 작물을 다시 심거나 어린 가축을 새로 사야 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금도 2배로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농축산물 피해 지원금 상향·확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작물 피해가 크거나 가축이 폐사한 피해를 본 경우에는 대파대(대신 다른 작물을 심는 비용), 특별위로금 등을 포함해 기존 지원금과 비교해 약 3배 인상된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호우 피해를 입은 농가가 작물과 가축을 다시 키울 때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20만 원(2인 가족 기준)의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작물을 다시 심어야 하는 경우 지원하는 대파대, 종자대, 묘목대 보조율은 종전 50%에서 100%로 상향 지원하기로 했다. 또 농작물 가운데 실제 파종 비용에 비해 대파대 산정 기준 단가가 낮은 수박, 멜론 등 10개 품목은 실거래가까지 산정 기준을 인상한다. 가축이 폐사돼 어린 가축을 새로 들이는 비용도 기존에 50%만 보조했던 것을 전액 지원한다. 농기계와 생산설비 피해도 35%까지 지원한다. 기계 및 설비에 자연재난 피해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에서 재배하는 콩 등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을 장려한 전략작물은 호우 피해로 재배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도 원래 지급하기로 돼 있던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한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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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18만명 귀농… “연착륙 사전교육 절실”

    “귀농인들의 정착을 돕다 보니, 귀농 인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필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전북 고창군에서 15년째 귀농 생활을 하고 있는 오재종 씨(66)는 2014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1회 ‘A Farm Show(에이팜쇼)’를 앞두고 본보 지면에 소개됐다. 20여 년간 서울 생활을 하다가 심혈관 협착증이 생겨 2008년 고향인 고창으로 돌아왔다.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며 귀농 5년 만에 연 매출 1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엔 업종을 바꿔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 귀농어·귀촌인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집계된 총 귀농인 수는 18만3509명이다. 귀농인은 매년 1만6000∼2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귀농 종합 대책’을 발표한 뒤로 영농정착지원금, 창업자금 융자 등 다양한 형태로 귀농을 지원해왔다. 전문가들은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귀농 전 충분한 교육을 통해 귀농 생활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영업자가 창업 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교육을 받듯이 농업 법인이나 농가에서 일하며 농사를 배우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귀농인의 40% 이상이 농업 법인에서 현장 실습 기간을 가진 뒤 창농을 한다”고 설명했다. 농촌 지역의 교육, 의료 등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귀농인의 정착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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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바이오 시장 2030년엔 431조원 규모

    “농산물을 단지 식품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는 게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입니다. 농산물 소재는 이미 의약품, 화장품 등부터 건축 자재로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임정빈 서울대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장은 최근 그린바이오 산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린바이오는 바이오 산업의 한 분야로 농수산물에 바이오 기술을 더해 기능성 소재나 첨가물 등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신약 개발, 줄기세포 등 의약 분야를 의미하는 ‘레드바이오’와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와 대비된다. 그린바이오는 선진국에서 농산업 활성화와 농가 소득 확대를 위해 고안됐다. 무역 자유화 이후 농산물 생산으로는 개발도상국과 가격 경쟁이 어려워진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선 결과다.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산업용 대마가 대표적인 그린바이오 상품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그랜드 뷰 리서치’는 지난해 4700억 달러(약 630조 원) 규모였던 대마 산업이 2030년까지 연간 17.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마 씨앗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대마 섬유를 시멘트에 섞은 벽돌 등이 대표 상품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전 세계 그린바이오 분야는 2017년부터 연평균 7.4%씩 성장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226억 달러(약 4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올해 2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2027년까지 국내 산업 규모를 10조 원까지 키우고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를 2027년까지 1000억 원 이상 조성하고 종자,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 6대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임 원장은 성공적인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선 정부 부처 간 경계를 허물고 광범위한 논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의약품, 산업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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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로 감자-양파 등 농산물값 예측… 계약재배 통해 매출 7년새 3.5배 껑충”

    “6년 전에 ‘록야’는 감자 하나만 종자를 만들어 유통하는 기업이었죠. 지금은 채소와 곡류, 화훼 등 원예 작물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에서 유일한 생산, 유통 기업이 됐습니다.” 17일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만난 농업법인 ‘록야’ 권민수 대표(40·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감자 생산 기술을 혁신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낸 록야는 2017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A Farm Show(에이팜쇼)’에 참여했다. 현재 록야는 감자뿐 아니라 양파, 배추 등 채소와 곡물, 화훼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2015년 63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29억 원으로 약 3.5배로 늘었다. 권 대표는 “한 가지 품목만으로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하나둘씩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덕분에 한두 작물의 작황이 나쁘거나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이 유지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농업 데이터를 분석하는 자회사 ‘팜에어’를 설립했다. 농산물은 가격이 매년 크게 오르내리는 만큼 데이터를 토대로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이후 4년여간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산물 가격 정보 사이트 ‘테란’을 만들었다. 권 대표는 “처음엔 가격을 예측해 록야가 진행하는 사업에 활용하는 게 목표였지만 데이터가 쌓인 뒤엔 이를 판매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권 대표는 농산물 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건 부정확한 가격 예측이 1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물의 가격과 생산량을 미리 정하는 계약재배가 더욱 확산되면 출하 시점에 가격이 크게 요동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며 “계약재배가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 예측이 정확하게 안 돼 유통기업이 선뜻 계약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농산물 계약재배가 이뤄지는 비율은 10% 내외다. 미국 등 농업 선진국은 이 비율이 40%가 넘는다. 권 대표는 팜에어가 만든 가격 데이터가 농산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록야는 테란으로 예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콩, 감자, 양상추, 양파 등을 연간 계약재배로 키워 유통하고 있다”며 “연간 계약재배를 우리만큼 하는 곳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권 대표는 록야를 한국을 대표하는 농업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농가에는 1년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겐 품질 좋은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유통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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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절약 농법-온라인 직거래로 ‘감귤 홈런’

    “야구는 노력한 만큼 출전 기회가 보장이 안 될 때도 많아요. 반면에 농사는 성실히 일한 만큼 성과가 돌아와요. 제겐 너무 행복한 일이죠.”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오장훈 대표(39)는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에서 10년간 선수로 뛰었다. 2009년 2군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2017년 고향인 제주 서귀포시로 귀농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농장을 물려받아 ‘홈런농장’이란 이름을 붙였다. 오 대표는 젊은 감각을 살려 온라인 직거래 체계를 만들었다. 도매가로 kg당 5000원에 팔던 상품을 포장해 소비자에게 직접 팔면 1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2억 원대였던 매출은 5년 만에 5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새로운 농사 기법도 적극 도입했다. 바닥에 배관을 설치해 비료 섞은 물을 하우스 내 필요한 지점에만 공급하는 ‘점적관수’ 기법을 지난해 시작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닐하우스 전체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릴 때보다 투입되는 물과 비료가 절반가량 줄어든다. 다른 지역 과수원에선 많이 쓰지만 제주도에선 보편화되지 않았다. 오 대표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해당 기법을 배운 뒤 아버지를 설득해 이를 도입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9월 1∼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3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를 열고 청년 농부와 기업들의 농업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스마트팜, 스마트잡(Smart Farm, Smart Job)’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의 다양한 농축수산물을 구입하고 각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도 둘러볼 수 있다. 타워형 ‘수직재배’ 설비 농가 보급… 주민들 정규직 뽑아 지역 활기 스마트팜, 스마트잡〈1〉 지역경제 살리는 청년 농업인스마트팜 기술 전수 배현경씨 “농업지식 나누면서 보람도 쑥쑥”농업교육생 채용 제안 김기현씨 “숙련된 인력으로 생산성 높아져” 오장훈 홈런농장 대표는 프로선수 시절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수비 위치도 1루, 3루, 외야로 옮겨다녔다. 새 포지션을 몸에 익히기 위해 동료들보다 2, 3배 더 훈련해야 했다. 그를 지도한 박정태 전 롯데 코치(54)는 현역 시절 ‘악바리’로 통한 자신보다 오 대표를 더 지독한 선수로 기억한다. 박 전 코치는 “장훈이는 성적을 떠나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본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는 걸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농사 지식 나누며 보람 느껴” 성실성과 집요함은 은퇴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오전 5, 6시면 농장에 출근해 일을 시작하는 오 대표는 틈틈이 농업기술센터와 마이스터대학을 다니며 새로운 농사 지식을 배운다. 주말에는 서귀포 지역 리틀야구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야구인으로서의 삶도 이어가고 있다. 새로 배운 농업 지식은 유튜브와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여기엔 아버지 영향이 컸다. 1970년대 제주에서 처음으로 겨울딸기를 재배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아버지 오병국 씨(76)는 2006년부턴 서귀포시레드향연구회장을 맡아 선진 농사 기법을 알리고 있다.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농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청년농은 오 대표뿐만이 아니다. 경남 밀양의 스마트팜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배현경 씨(40)는 지난해부터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강의를 나간다. 혁신밸리 1기 수료생이었던 그는 그곳에서 배운 지식에다 지난해 창농한 스마트팜에서 쌓은 경험을 더해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배 씨는 “스마트팜 환경제어 시스템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며 “배운 걸 혼자 알고 있기보단 후배 실습생 등에게 가르쳐주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여력이 되는 한 고용도 많이” 전북 김제에서 토마토 등을 기르는 청년농 김기현 ‘팜큐베이터’ 대표(32)는 김제시 청년 정책 서포터스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비싼 인건비로 고민하는 농가를 위해 지자체가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면 농가가 농업 교육생들을 채용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농장에 지역 주민 4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농번기에만 잠시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는 게 이익이지만 김 대표는 정규직 고용 방식을 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숙련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한 많이 고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농업과 식품산업 분야 혁신에 앞장선 청년들도 있다. 농업법인 ‘그린’의 권기표 대표(37)도 그중 하나다. 그린은 스마트팜 설비를 개발, 보급하는 회사로 타워형 수직재배 시설을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적은 자본으로도 스마트농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즈앤버즈’는 자체 개발한 벌꿀술을 가지고 에이팜쇼를 찾는다. 부즈앤버즈는 국산 포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캠벨’ 품종으로 벌꿀술을 만들어 올해 2월 열린 유럽벌꿀술생산자협회(EMMA) 주관 세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관석 부즈앤버즈 대표(35)는 “앞으로도 품질 좋은 국산 농산물로 다양한 벌꿀술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서귀포=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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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1%대 저성장 그칠 것”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팬데믹 등의 대형 충격에 연간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0%대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은 있지만 2년 연속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1%대 성장을 한 적은 없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HSBC, 노무라, UBS 등 8개 글로벌 IB들이 지난달 말 전망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9%였다. 6월 말 발표한 기존 전망(2.0%)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이들은 민간소비·투자 부진과 정부 재정지출 감소를 한국 성장률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과도한 가계부채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설비 및 건설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기존 2.5%에서 2.4%로 내려 잡았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년 연속 1%대에 그친다면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4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한국은 1980년 2차 석유위기 파동(―1.6%),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0.7%)로 성장률 둔화 혹은 역성장을 겪었지만 이듬해 빠르게 회복했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꺼지는 가운데 정부 소비마저 줄고 있다. 14일 정부와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정부 소비는 직전 분기보다 1.9% 줄었다. 1997년 1분기(1∼3월·―2.3%) 이후 26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정부 소비 감소는 올해 4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세수 감소’에 따른 것이다. 노무라는 11일 보고서에서 “긴축 재정은 올 하반기 한국 성장률의 하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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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도매가, 한달새 161% 껑충… 장마-폭염 영향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약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카눈’으로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농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농산물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에 평균 2만5760원(상품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4.9% 상승했다. 1개월 전(9880원)과 비교하면 160.7% 비싸다. 무름병 등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 도매가격도 20kg에 평균 2만9320원(상품 기준)으로 전년보다 6.1%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27.3% 급등했다. 이 밖에 대파와 시금치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4.3%, 14.6% 뛰었다. 앞으로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카눈으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여의도 면적(290ha)의 5.4배에 달하는 1565.4ha로 집계됐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류의 경우 주요 산지인 강원도에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아 가격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사과는 524.9ha에 걸쳐 낙과(落果) 피해가 발생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10일 기준 사과 도매가격은 10kg에 평균 8만6225원(후지 품종·상품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4.3% 올랐다. 이번 낙과 피해 영향은 후지 품종이 출하되는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 가격도 11일 4㎏에 평균 3만3160원(상품 기준)으로 전년보다 69.5% 상승했다. 이미 지난달 채소, 과일, 수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전보다 4.4% 뛰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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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7월물가 -0.3%… 중국發 ‘디플레이션의 공포’

    중국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물가는 하락하는데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의 시장’ 중국이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면서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월별 CP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2월(―0.2%)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CPI는 올 1월 2.1%를 기록한 뒤 3월부터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고, 6월엔 0%까지 떨어졌다. CPI와 함께 대표적 물가관리 지표로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CPI와 PPI 상승률이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지난달 자동차 가전 가구 등 내구재 소비 촉진 방안과 민간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쏟아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7월의 물가 상승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항후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 초 CPI 하락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물가 하락은 수요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같은 장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더 심각하다”면서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당분간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시장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5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가 올해 안에 회복 국면에 접어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中, 일본식 장기불황 문턱에… 韓, 하반기 성장률 더 떨어질 우려 中, 7월 수출 작년보다 14.5% 감소제조-고용-소비 등 지표 모두 악화日 ‘잃어버린 30년’ 시작 때와 비슷한국 수출 감소-경제 타격 불가피중국에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1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제조, 고용 등 경제 전반의 악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에도 소비 심리는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 침체, 미국과의 패권 갈등 등도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식 장기불황의 문턱에 서 있다고 본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제품의 대(對)중국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 中 제조·소비·고용·수출 ‘빨간불’ 최근 발표된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 줄었다. 감소 폭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2월(―17.2%) 이후 41개월 만의 최저치다. 7월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감소했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3으로 기준점 50을 하회했다.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21.3%로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 소비, 수출, 고용 등이 모두 부진함에 따라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중국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상하이 봉쇄 등에 따른 기저 효과에도 전년 동기 대비 6.3%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7.1%)에 크게 못 미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올해 중국 상황이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터진 후 일본과 비슷하다”며 중국이 ‘일본식 불황’을 겪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일본은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늘리기보다 빚 갚기에 집중하면서 ‘수요 부진→물가 하락→경기 침체 악화’의 악순환이 나타났다. 일본은 아직도 이때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이 당시 일본처럼 ‘대차대조표 불황’에 빠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가계와 기업들이 대차대조표를 맞추기 위해 빚부터 줄인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韓 경제에도 타격 불가피” 침체 국면에 접어든 중국 경제는 이미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을 짚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8월 경제동향’에서 중국 경기 회복 지연을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는 중국 내수 회복세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저물가 상황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 ‘2023년 하반기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서 “현재로선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되지만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주체들의 기대 약화로 이어져 소비 및 투자 등 내수 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 지연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대중(對中) 교역 구조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이 필요로 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역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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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병원 진료비 10월부터 10% 줄어들듯

    올 10월부터 결막염, 무릎뼈 탈구 등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100여 개 항목은 진료비를 낼 때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약 10%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고시를 개정해 10월 1일부터 진료비 부가세 면제 대상을 100여 개 진료 항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 심장사상충 투약 등 질병 예방을 위한 진료 항목만 10%의 부가세가 면제된다. 김세진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장은 “부가세 면제 대상이 늘어나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시 개정으로 앞으로 엑스선,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등 주요 검사는 부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기관지염, 방광염, 무릎뼈 안쪽 탈구, 유선 종양, 결막염, 구내염, 치은염 등 반려동물이 많이 걸리는 질병들이 폭넓게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구토, 설사, 발작, 황달, 호흡곤란 등의 증상에 따른 처치에 대해서도 부가세가 면제된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진료 항목의 약 90%는 부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40% 수준이다. 정부는 진료비 부담 완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동물 의료계와 긴밀히 협조해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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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호우에 취업자 증가폭 29개월 만에 최저

    집중호우 여파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남성의 고용 둔화가 이어지면서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남성 취업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1만1000명 늘어난 규모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집중호우로 일용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일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8만8000명 줄어 2021년 1월(―23만2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집중호우로 근로시간이 줄면서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7만9000명 늘었다. 남성 취업자도 줄어들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남성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5000명 줄었다. 남성 취업자가 마이너스(―)를 보인 건 29개월 만에 처음이다. 60세 이상과 15∼19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나이대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남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는 각각 4만3000명, 3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여성 취업자는 24만6000명 늘며 29개월 연속 증가했다.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가 18만5000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의 75.2%를 차지했다. 청년 취업자 감소세 역시 계속됐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달 13만8000명 줄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7.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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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값, 석달만에 L당 1500원 넘어서… 근원물가 4.5% 올라 외환위기후 최대

    국제 유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이 3개월 만에 L당 1500원을 넘어섰다. 2%대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이어졌지만 농산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12.49원으로 집계됐다. 6일 1502.55원까지 오르며 일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선 지 하루 만에 또 9.94원 올랐다. 지난해 6월 L당 2160원 넘게 올랐던 경유 가격은 올해 6월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7일 오후 6시 30분 L당 1687.85원으로 전날보다 6.71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이날까지 32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뛴 데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약 15만 원) 선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6월 75달러까지 내려왔다가 이달 초 85달러 선까지 다시 상승했다. 기름값이 반등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물가지수(근원물가)는 1∼7월 1년 전보다 4.5%(누계 기준)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7월 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월(4.2%)보다도 높다. 통계청은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높게 유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름철 대표 음식인 아이스크림 가격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99로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2.3%)의 4.7배에 달한다. 빙과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등의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스크류바, 돼지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올렸다. 국제 유가 상승과 폭염 등의 요인들로 인해 물가는 당분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최근의 유가 상승과 농산물 작황 부진 등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 5월 KDI는 하반기(7∼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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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근 누락 임대, 기존 입주자도 계약해지 허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이 발생한 공공임대 아파트에 대해 입주예정자는 물론이고 기존 입주자에게도 계약해지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원할 경우 인근 다른 임대주택으로 이사하도록 지원하고, 이사비 지원도 검토한다. 국토교통부와 LH는 6일 철근 누락이 확인된 경기 양주시 양주 회천 A15와 파주시 파주 운정 A34에서 열린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약해지 및 보상 방안을 밝혔다. 두 단지 모두 공공임대 아파트다. 이날 LH가 밝힌 보상안은 공공분양과 공공임대로 나뉜다. 먼저 공공분양 중 공사 중인 단지는 계약 해지권을 부여한다. 입주예정자가 계약 해지를 원하면 계약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방안은 입주자 협의회 등과 논의해 구체화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중대 하자로 계약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경우에 대해 손해배상까지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 예정자는 물론이고 입주자에게도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보증금과 그에 따른 이자를 돌려주기로 했다. 중도에 계약 해지를 할 때 내야 하는 위약금도 면제한다. 국민임대의 경우 기존에 공공임대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으면 다른 단지 임대 때 감점이 되는데 이 또한 면제하기로 했다. 이사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사장은 “자금력이 부족해 이사하기가 쉽지 않은 임대아파트 거주자가 있다”며 “이들을 위해 인근에 대체 주택이 있으면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민간아파트 보상안에 대해 “민간에 대한 보상도 LH에 준해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파주 A34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어진 지 1년도 안 된 집에 크랙이 가고 하자가 생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강공사를 어떻게 신뢰하느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보강공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공사가 완료된 뒤에도 입주민이 원한다면 직접 고른 안전진단 업체에 검증받겠다”고 했다. 정부는 철근 누락 아파트 관련 조사와 제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H 관계자는 “전관특혜를 차단하기 위해 용역 발주 후 평가나 심사 부문을 일괄적으로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에 대해 시공사의 하도급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기로 하고 사전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은 공사대금 미지급, 부당 감액, 부당한 비용 전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설계, 감리 등에서 담합이 없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파주·양주=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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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도매가 1주새 75% 급등, 김치 품귀 우려

    장마와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배추 도매 가격이 일주일 새 7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빚어졌던 ‘김치 품귀’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에 평균 2만240원(상품 기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74.9%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18.4%, 1년 전보다는 2.8% 올랐다. 배추 가격 급등은 무름병 등으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무름병은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해가 확산할 경우 배추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무, 대파 등 가격도 올라 김장 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무 도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70.5%, 1년 전보다는 26.3% 높은 수준이다. 대파는 일주일 전보다 23.6%, 1년 전보다 22.2% 비싸다. 태풍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9∼10일경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초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각종 식품사 온라인몰에서 김치 제품이 매진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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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산업기술 R&D 예산, 해외 연구자에 전면 개방”

    정부가 산업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예산 5조 원을 해외 연구자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R&D 사업 ‘나눠 먹기 카르텔’을 언급하며 예산 재검토를 지시한 뒤 부처에서 내놓은 첫 조치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 산업기술 R&D 설명회’를 열고 “해외 석학과 연구자가 산업부 국제 공동 R&D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국제 공동 R&D는 국내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해외 연구자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국제 공동 R&D 예산 3000억 원 중 해외 연구자들에게 배정된 연구비는 10%인 300억 원이다. 산업부는 관련 법을 개정해 해외기관 주관으로 직접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R&D 참여 가능 주체가 국내 대학, 기업 등으로 규정돼 있는데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R&D 수행 결과로 나오는 특허를 연구자에게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지식재산권의 소유권과 실시권에 대해서도 국내외 연구자들이 원활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법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 차관은 “첨단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첨단기술 개발 역량을 가진 연구자들의 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R&D 개방을 통해 해외 연구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자 네트워크인 글로벌 협력기술 지원단에는 현재 22개국 601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에는 미국인 349명, 유럽인 100명, 캐나다인 73명 등이 포함됐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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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전기사용 폭증’ 1800가구 정전… “호텔-카페로 피신”

    “밤에 더위를 피해 호텔로 피신했어요. 아홉 살 아들이 아직 어려 더위를 잘 못 견디는데 정전이 길어질 것 같더라고요.” 서울 강서구 우장산숲아이파크 아파트에 사는 임모 씨(48)는 1일 밤 아파트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되자 김포공항 인근 호텔로 가서 하룻밤을 보냈다. 임 씨는 “숙박비로 20만 원이나 냈지만 열대야가 심각한데 에어컨, 선풍기 없이는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일 오후 10시 반경 단전돼 2일 오전 6시경에야 한국전력공사가 복구를 완료했다. 이날 밤 강서구 기온은 29도까지 올랐고 체감기온은 30도를 넘어 정전을 겪은 약 280가구 중 상당수가 잠 못드는 밤을 겪어야 했다. 일부는 자동차로 대피해 에어컨을 튼 채 밤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 청주 등에서 1810가구 정전” 정부가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앙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밤새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지며 전기 사용량이 늘어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날 오후 10시경 전력 사용량이 허용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며 정전이 발생해 약 59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오후 8시경 충북 청주시에서도 정전이 돼 약 940가구가 3시간가량 힘들어했다. 열대야 때문에 인근 공원이나 개천, 카페 등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는 시민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대학생 현모 씨(24)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 밤새 에어컨을 틀기에는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웠다”며 “취업 면접을 앞두고 있어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무인카페에서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일 전력 수요가 가장 높았던 시간은 오후 6시(82.4GW·기가와트)였고, 오후 9시(79.1GW)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달 10일 전력 수요가 올여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다만 전력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열질환 사망자 지난해 같은 기간 3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도 1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온열환자도 속출했다. 개막 당일인 1일 하루 동안에만 참석자 4만3000여 명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준비 기간을 포함해 지난달 29일부터 2일 오후 6시까지 119 구급차로 이송한 사람이 72명에 달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일부터 냉방을 강화했고 야영지 내 병상을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24명이었다. 질병관리청 집계상 지난해 같은 기간(7명)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일에는 전국 180개 기상특보 지점 중 제주산지 한 곳을 제외한 17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이 중 93%에는 폭염주의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경기 여주시 금사면은 38.8도까지 치솟았다. 중대본은 2일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일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르며 매우 무덥겠다.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니 더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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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온라인 항공권 구매 주의를”… 부당 취소-환불 수수료 피해 늘어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여름휴가와 추석을 맞아 온라인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2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온라인 항공권 판매 관련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834건으로 1년 전보다 1.7배 늘었다. 피해 사례 중에는 대부분의 여행사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실시간 발권 서비스는 제공하면서 즉시 취소, 환불 처리는 해주지 않아 부당하게 취소 수수료를 낸 경우가 다수 포함됐다. 통상 예매 후 24시간 안에 취소하면 수수료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 예매할 경우 취소, 환불 처리가 다음 평일에 진행돼 내지 않아도 될 수수료를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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