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요로감염증(UTIs)이 전 세계 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거의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이다.1990년에서 2019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보고된 요로감염증 수는 2억 5200만 건에서 4억 500만 건으로 1.6배 증가했다. 사망자 수 증가 폭은 더욱 크다. 1990년 9만 9000명에서 2019년 23만 7000명으로 2.4배 늘었다. 요로감염증은 세균이 요도로 들어가 요도와 방광, 심한 경우엔 신장을 감염시켜 발생한다. 여성에게 특히 흔하다. 성관계나 뒤에서 앞으로 닦는 것 같은 부적절한 위생습관으로 대부분 감염된다.균이 방광에만 영향을 미칠 때는 위험하지 않으며 치료 없이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 과정이 몇 주에서 며칠로 단축된다. 그러나 이러한 감염이 신장, 혈류, 또는 생식계의 다른 부위로 퍼지면, 혈액 중독, 패혈증, 신장 손상, 또는 신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치료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면 비율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라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세균 세포 생물학자 제이콥 라자루스(Jacob Lazarus) 박사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말했다.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도 무시 못한 수준이다.2023년 조지 워싱턴 대학교 밀켄 공중보건 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800만 건의 요로감염증 중 최대 64만 건이 고기에서 발견되는 세균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랜스 프라이스 환경·산업보건학과 교수는 “음식에 들어있는 대장균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엔 익숙하지만, 요로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개념은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생고기가 종종 이러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대장균 균주로 오염된다는 점을 인식하면 그리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대장균은 사람과 가축 포함 동물의 장에서 흔히 발견된다. 가축을 도축할 때 장에 서식하던 세균이 고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우리가 그 고기를 조리해 먹는 과정에서 대장균이 우리의 장을 통과해 요로로 퍼져 요로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대장균은 충분히 익히면 대부분 제거된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사람의 손, 도마, 싱크대, 다른 음식 재료와의 접촉 등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요로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도 육류 소비와 관련 있다. 사육과정에서 항생제를 먹고 자란 가축을 인간이 점점 더 많이 섭취하면서 항생제 내성이 커져,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었던 요로 감염증 치료가 어려워진 탓이다. 가축을 사육할 때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동물들에도 일상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에 약한 세균은 사라지고 항생제에 더 강한 균이 번성하게 된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의대 소속의 비뇨기과 전문의이자 비뇨생식기과 의사인 미셸 반 쿠이켄(Michelle Van Kuiken) 박사는 “항생제를 많이 먹여 키운 고기를 인간이 섭취하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고기 섭취가 인간의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고기를 먹으면 요로감염증에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다약제 내성균(다양한 항생제에 대하여 내성을 가진 병균)에 감염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조지 워싱턴 대학교 밀켄 공중보건연구소의 항생제 내성 행동 센터의 최고 의료 책임자이자 미생물학자인 신디 리우(Cindy Liu) 박사는 더 위험한 감염 수가 증가하는 배경에 있는 또 다른 강력한 요인으로 항생제 내성 요로감염의 증가를 꼽는다. “항생제 사용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방광, 신장, 요로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리우 박사는 경고했다.앞서 언급한 2023년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리우 박사는 미국 소매 시장에서 팔리는 육류 제품의 30%에서 70%가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리우 박사는 특히 닭고기, 돼지고기의 대장균 감염 확률이 높아 취급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생고기를 만질 경우 따뜻한 물과 비누로 최소 20초 동안 손을 자주 씻고 사용한 조리 도구를 소독하는 등 청결하게 관리하며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유기농’, ‘무항생제’, ‘동물복지’ 등의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스탠퍼드대학교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인 그레이그 코미터(Craig Comiter) 박사는 다른 경로의 요로감염을 예방하려면 자주 손을 씻고, 용변 후 앞에서 뒤로 닦고, 물을 충분하게 마시고, 성관계 후 소변을 볼 것 등을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알코올과 함께 건강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흡연이 역설적으로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이 이를 밝혀냈다. 담배를 피울 때 흡입하는 저용량 일산화탄소가 신경퇴행을 방지하고 파킨슨병과 관련된 주요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 리가 말년에 앓았던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 수는 약 1000만 명, 국내 환자 수는 약 15만 명으로 추산된다.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사이자 하버드 의대 신경과 부교수로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스티븐 곰퍼츠(Stephen Gomperts) 박사는 “흡연이 파킨슨병의 위험 감소와 일관되게 연관되어 왔기 때문에, 담배 연기 속의 어떤 요소들이 신경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지 궁금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곰퍼츠 박사는 “일산화탄소에 주목한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내생적으로 생성되며 저수준에서 보호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일산화탄소를 생성하는 스트레스 유도 효소인 헤모 옥시게나제-1의 과발현이 동물 모델에서 도파민 신경 세포를 신경독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하버드대 학보 하버드 가제트의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담배 연기의 다른 주요 성분인 니코틴은 최근 공개된 임상 시험에서 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곰퍼츠 박사와 동료들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산화탄소와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살펴봤다.연구진은 경구용 약물 형태로 저용량 일산화탄소를 쥐에게 투여했다. 그 양은 흡연자가 경험하는 노출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 결과, 일산화탄소가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실과 신경세포의 파킨슨병 관련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등 질병을 유발하는 특징적인 요인으로부터 쥐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전적으로 저용량의 일산화탄소는 산화 스트레스를 제한하고 알파-시누클레인을 분해하는 신호 경로를 활성화했다.연구진은 또한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뇌척수액에서 헴 산화효소-1(heme oxygenase-1·HO-1) 수치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뇌 조직 샘플에서는 알파-시누클레인 병리가 없는 뉴런에서 HO-1 수치가 더 높았다.곰퍼츠 박사는 “이러한 발견은 저용량 일산화탄소 의해 활성화된 분자 경로가 파킨슨병의 발병을 늦추고 병리현상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또한 저용량 일산화탄소와 그것이 변형하는 경로를 통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을 조사할 필요성을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경구 투여 일산화탄소에 대한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NPJ 파킨슨병’(NPJ Parkinson's Disease)에 지난 주 게재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주말 ‘잠 몰아 자기’로 평소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심장병 발병 위험에 20% 가까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은 밤에 7시간미만 자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영국인 50만 명의 의료·생활습관 기록을 담은 건강 연구 데이터베이스 UK 바이오뱅크에서 스스로 수면시간을 기록한 성인 9만903명의 수면과 심장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얻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미국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조사 대상자 중 하루 평균 7시간에 못 미치는 ‘수면 부족’ 상태인 1만9816명을 1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자들은 보충 수면 시간에 따라 이들을 4단계로 분류했다.주말에 추가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1.28시간에서 16.06시간을 더 잤다. 반면 가장 잠을 적게 잔 사람들은 주말에 최대 16.05시간에서 0.26시간을 덜 잤다. 연구자들은 병원 기록과 사망자 명부를 분석하여 주말 ‘보상 수면’ 시간이 가장 긴 사람들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19%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연구 저자인 중국 베이징 국립 심혈관질환센터 얀준 송 교수는 “충분한 보상 수면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평일에 정기적으로 불충분한 수면을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연관성은 더욱 뚜렷하다”고 말했다.공동 저자인 제첸 리우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 수면 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구 중 상당 부분에서, 주말에 ‘보충 수면’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일부 전문가는 건강 증진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세인트존스 헬스 센터(Providence Saint John's Health Center)의 심장 전문의 리그베드 태드워크(Rigved Tadwalkar) 박사는 “잠을 ‘보충’하는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말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태드워크 박사는 “이 연구는 우리 몸이 이전의 수면 부족 기간 이후에도 에너지를 회복하고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면과 심장 건강 간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연구에서 나타난 이점의 크기와 시기는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주말 일정에 조정이 필요하더라도 수면을 우선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라고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심장재단 의료 부책임자 제임스 라이퍼 교수는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가족과의 약속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주말에 잠을 자는 것이 규칙적인 숙면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이 대규모 연구는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수면 부족이 전반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연구는 매일 밤 최소 7 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키는 중요한 연구”라고 가디언에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한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가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입원한 환자의 매우 심각해 보이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공유했다.미국 플로리다 대학병원(UF Health Jacksonville)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Sam Ghali) 박사는 2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면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CT 영상”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환자의 다리 근육 곳곳에 기생충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진단명은 낭미충증(cysticercosis). 흔히 ‘돼지고기 촌충’으로 불리는 갈고리 촌충(Taenia solium)의 유충에 의해 감염된다.갈리 박사는 “사람들이 덜 익힌 돼지고기에 들어 있을 수 있는 갈고리 촌충의 유충을 섭취함으로써 낭미충증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관련보도에 따르면 유충은 부화한 후 장의 벽을 뚫고 혈류로 침투하여 인간의 몸 전체로 퍼져 근육이나 뇌에 단단한 석회화한 낭종(물혹)을 형성할 수 있다. 피부 아래에 자리 잡으면 혹처럼 느껴질 수 있다. CT 영상에서 작은 흰색 점들로 보이는 게 바로 이것이다. 갈리 박사는 이를 ‘쌀알 석회화’(rice grain calcifications)라고 표현했다.사람의 몸에 들어간 유충은 5~12주 후면 성충이 된다.CT영상의 강렬한 인상과 달리 일반적으로 큰 위험은 아니라고 한다.유충이 사람의 몸에 침투하면 불안할 수 있지만 ‘숙주의 염증 반응이 낭종을 죽이는 경향’이 있어 대체로 해롭지 않다고 갈리 박사는 설명했다.다만 유충이 뇌로 이동하여 뇌 조직에 낭종을 형성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신경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이라고 하는데 두통, 혼란, 발작, 그리고 다른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낭미충증은 대개 촌충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 오염된 음식, 물, 더러운 손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그는 “낭미충증의 예후는 일반적으로 좋으며, 항기생충 치료, 스테로이드, 항간질제(신경낭미충증), 그리고 외과적 제거로 치료할 수 있다”며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절대 날것이나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시아, 남아메리카, 동유럽의 저소득·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매년 약 280만 명이 낭미충증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WHO는 사람과 방목해 키우는 돼지가 밀착해 살아가는 지역의 경우 간질환자의 30%가 낭미충증이 원인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은 매년 증가세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의 2023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580만 건의 성형 수술과 1910만 건의 비수술적 시술이 이뤄졌다. 전년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지난 4년간 전체 증가율은 40%에 이른다.그러나 외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다 막대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를 넘어 평생 안고가야 할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미국성형외과학회(ASPS)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시술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성형 수술을 분석하고 순위를 매긴 결과, 어떤 성형 수술은 합병증 발생률이 90%를 넘었다. 바로 안구의 색깔을 바꾸는 수술로 합병증 확률이 92.3%에 달한다.미용 목적의 홍채 이식, 레이저 색소 제거, 각막 색소 주입술 등을 포함한 눈 색깔 바꾸기는 열 가지 가장 위험한 성형수술 중 압도적 1위(종합점수 0.8313)에 자리했다. 합병증에는 시력 손실, 실명, 녹내장, 그리고 포도막염(눈 염증) 등이 있다. 일부 안과 전문가들은 1600만 원 정도 드는 이 수술에 대해 “시력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 안과 콜린 맥캐널 교수는 합병증의 위험 때문에 “불필요한 눈 수술은 모두 나쁜 생각”이라고 건강정보매체 헬스라인에 말했다.두 번째 위험한 수술은 ‘허벅지 성형술’이다. 이 수술은 허벅지 부위의 과도한 지방과 처진 피부를 제거하는 미용 수술이다. 혈전, 감염 및 피부 감각 변화의 위험이 있다. 합병증 발생 확률이 78%(종합점수 0.6361)에 이른다.배나 옆구리의 지방을 엉덩이에 이식하는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Brazilian Butt Lift·합병증 위험 37.94%·종합점수 0.5759)가 위험한 성형수술 3위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이 수술은 지방 색전증 같은 합병증으로 악명 높다. 이어 흔히 ‘처진 살 수술’로 불리는 보디 리프트가 종합 점수 0.5759(합병증 발생률 42%)로 4위에 자리했다. 다섯 번째는 필러 시술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은 64.61%로 나타났다. 소위 ‘점심시간 시술’로 통하는 필러 시술은 피부와 유사한 물질을 주사기로 피부 밑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회복 기간은 1~2일로 짧지만 알레르기 반응이나 비대칭과 같은 합병증 발생 빈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알려졌다.이어 유방 축소술(합병증 위험 38%), 엉덩이 보형물 이식술(합병증 위험 21.6%), 유방 확대술(합병증 위험 14.4%), 팔 성형(합병증 위험 21%), 유방 고정술(합병증 위험 10.4%)이 상위 10안에 포함됐다.ASPS는 각 수술(시술)에 대한 가중 점수를 합산하여 종합 점수를 매겼으며, 이를 기준으로 위험한 수술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67%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주기 리듬(생체시계)이 방해를 받아 인슐린 분비와 포도당 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호주 플린더스 대학교(Flinders University) 연구진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 ‘란셋 지역 건강-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에 최근 게재한 논문에서 빛 노출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제2형 당뇨병은 신체활동 부족, 비만 등 생활 습관 요인과 관련이 있는 후천성 만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다. 플린더스대 의과대학·공중보건대학 앤드류 필립스 교수는 “밤에 더 밝은 빛에 노출되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빛에 노출되면 생체 리듬이 방해를 받아 인슐린 분비와 포도당 대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생체 리듬이 방해받아 인슐린 분비와 포도당 대사에 변화가 생기면, 이는 신체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쳐 결국 제2형 당뇨병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앙 일주기 시계의 리듬(타이밍과 강도 모두)은 거의 전적으로 빛에 의해 조절된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영국의 인체 자원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8만5000명의 자료와 약 1300만 시간의 빛 센서 자료를 사용해 개인의 빛 노출 패턴을 분석하면 당뇨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지 조사했다.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들의 손목에 장치를 부착해 낮과 밤의 빛 노출 양을 일주일 동안 추적했다. 그 후 최장 9년 동안 참가자들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밤 12시 30분부터 오전 6시 사이에 더 많은 빛에 노출되는 것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 낮 동안의 빛 노출량과는 관계가 없다.플린더스대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생활 습관, 수면 패턴, 교대 근무, 식습관, 정신 건강 등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후에도, 야간에 더 많은 빛을 받는 것이 여전히 당뇨병 발병의 강력한 예측 변수라는 결과를 얻었다.또한 빛에 노출되는 양에 따라 발병 위험이 달라진다는 것도 알아냈다. 선형(비례)의 용량-반응 관계를 보였으며, 밤에 빛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8%~67% 더 높았다. 이는 야간 조명 차단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요인 중 하나를 제거하는 저비용 고효율 조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필립스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밤에 빛 노출을 줄이고 어두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쉽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수면 전문 업체 웨스퍼(Wesper) 소속의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첼시 로시(Chelsie Rohrscheib)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그녀는 당뇨병 관련 비영리 단체인 ‘diaTribe’를 통해 “만성적인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시간 감소는 인슐린 저항성과 포도당 불내성을 초래하며,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증가, 식욕 증가, 염증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모두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주요 요인들이다”라고 설명했다.참고자료-Personal light exposure patterns and incidence of type 2 diabetes: analysis of 13 million hours of light sensor data and 670,000 person-years of prospective observation(DOI: 10.1016/j.lanepe.2024.100943)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나무가 많은 동네에 사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만큼 심장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루이빌 대학교(University of Louisville· UofL)의 연구자들은 켄터키 주 사우스 루이빌(South Louisville)에 있는 여섯 동네 주민 수백 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설계했다. 나무를 심기 전과 후, 마을 사람들의 심장 위험 요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혈액 및 기타 샘플을 사용하여 파악하기로 했다.그린 하트 루이빌 프로젝트(Green Heart Louisville Project)의 ‘HEAL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와 관목이 두 배 더 많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가 적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 질환, 당뇨병 및 일부 유형의 암과 관련된 혈중 염증지표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26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36회 국제 환경역학학회 연례회의에서 공개 됐다.NBC뉴스, 루이빌 대학교 등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이끈 UofL 의과대학 아루니 바트나가르(Aruni Bhatnagar) 교수는 “우리는 지역 공동체에서 심장 질환 비율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HEAL 연구는 의학적 치료의 효과 여부를 테스트하는 임상시험과 매우 유사하게 설계했다. 연구진은 중재군으로 선정한 동네에는 큰 나무와 관목을 심는 치료법을 적용했지만 다른 지역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주민들의 건강 데이터를 비교하여 나무 추가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연구진은 고속도로로 나뉜 사우스 루이빌 10.4㎢ 지역에 거주하는 25세에서 75세 사이의 745명(여성 60%)을 모집했다. 이들 중 절반의 평균 가구소득은 5만 달러(약 6600만 원)로 나타났다. 미국 가구소득 중간 값(7만4580달러·약 9900만 원) 이하인 중·저 소득층 동네다.연구자들은 중재를 시작하기 전에 각 참가자로부터 혈액, 소변, 손톱, 머리카락 샘플뿐만 아니라 건강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런 다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구 지역의 일부에 약 8500그루의 상록수, 630그루의 낙엽수, 45종의 관목을 심었고, 나머지 지역은 그대로 두었다. 연구진은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곳에만 녹지를 조성했다.연구진은 작년과 올해 중재 지역과 대조 지역의 주민들로부터 새로운 샘플을 수집했다.그 결과 녹지가 조성된 중재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나무나 관목을 심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가 13%~20% 낮게 나타났다. 이 단백질은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및 심장 마비를 포함한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다. hs-CRP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과 특정 암의 위험 또한 높다.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비율만큼 hs-CRP가 감소하면 심장마비, 암 또는 모든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거의 10~15% 감소하는 것과 같다.바트나가르 교수는 이러한 감소가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 주변 녹지율이 높은 지역에 사는 것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의도적으로 주변 녹지율을 높이는 것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와 곧 발표할 추가 연구를 통해 지역 내 녹지가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 녹지를 늘리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의과대학의 피터 제임스(Peter James)직업·환경 건강 센터 소장은 이렇게 강력한 바이오마커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나무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 하는 연구 결과라고 NBC뉴스에 말했다.나무는 그늘을 제공하고 기온을 낮춰 도시 열섬 효과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운 날씨는 심장 질환을 악화시키고, 질환이 없는 사람에겐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다. 나무는 또한 소음을 완화하는데, 소음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제임스 소장은 설명했다.워싱턴 대학교의 환경 역학자이자 환경·직업 건강 과학과 교수인 조안 케이시(Joan Casey는 “나무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운동하며, 아마도 더 중요하게는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또한 나무는 산업 부지와 같은 건강에 해로운 다른 토지 이용을 대체한다”라고 NBC뉴스에 말했다.연구진은 주요 고속도로가 연구 지역을 관통하기 때문에, 나무들이 자동차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함으로써 동네 사람들이 유해 입자를 지속적으로 들이마시는 것을 막아 준 것이 녹지 지역 거주민의 염증 마커를 낮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연구진은 나무를 심기 전과 후 동네 공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녹지를 조성한 지역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계속 나타나면 3~4년 후 대조군 지역에도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아울러 나무와 관목들이 수면 개선과 어린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바트나가르 교수는 “궁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나무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그 어떤 연구보다도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케이시 교수는 도시 계획자들이 도시의 녹지 공간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을 높일 때, 즉 수변과 같은 공간이 복원되고 그 결과 주택 가격이 상승하여 현재 거주자들이 녹지 공간이 완성된 후에는 그곳에서 계속 살기 어려워지는 ‘녹지 젠트리피케이션’(green gentrification)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제임스 소장은 “핵심 메시지는 자연이 단순한 편의 시설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녹지 공간은 부유층의 특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직원들에게 ‘하루 15분 운동’ 실천을 유도하면 신체 건강은 물론 수면·기분 등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15분만 투자하고 약간의 게임화만 도입해도 직원들의 신체활동 향상 과제를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다.연구진은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 있는 기업 73곳과 협력해 1만1575명의 근로자가 참여한 ‘15분 도전’(15 Minute Challenge)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겐 6주 동안 하루 15분의 신체활동을 권장했다. 아울러 같은 이름의 앱을 통해 신체활동 내용을 기록하도록 했다. 게임 요소를 도입 해 팀 간, 개인 간 경쟁을 유도했다.챌린지를 마친 후 종합 평가한 결과 참가자의 95%가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을 충족(36%)하거나 초과(59%)한 것으로 나타났다. 6주간의 챌린지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일일 평균 신체 활동량은 하루 약 12분(주당 85분) 증가했으며, 일일 운동 시간의 중앙값(평균이 아닌 통계 집단의 관측값을 크기순으로 배열했을 때 전체의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은 45분으로 나타났다.또한 참가자들은 체력(14%), 에너지(12%), 전반적인 건강(8%), 수면의 질(8%), 기분(7.1%)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성인(18~64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300분 동안 중간 강도의 유산소 신체 활동을 하거나 최소 75~150분 동안 격렬한 강도의 유산소 신체 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논문의 주저자인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원 벤 싱(Ben Singh)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하루 15분의 신체 활동만으로도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15분 목표는 특히 좌식 생활을 오래하는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한 출발점이 된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공동 연구자인 캐롤 메이어(Carol Maher) 교수는 성공적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운동에 게임 형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메이어 교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원들을 격려하고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15분 도전 앱의 핵심이며, 참가자들이 꾸준히 운동하고 연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프로그램은 팀 협력을 장려하며, 순위를 추적하고 누적된 운동량을 표시한다. 성취는 명확하게 기록되며 성공을 축하받는다. 따라서 이 앱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비활동성을 해결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고용주가 효과적이고 즐겁고 비용 효율적인 옵션을 도입하여 직원들을 지원할 수 있다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직원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산성과 만족도가 높고 스트레스가 적으며 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 15분 챌린지와 같이 직원들의 건강과 웰빙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이니셔티브는 모든 고용주의 의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결과는 학술저널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됐다.참고자료 Evaluation of the "15 Minute Challenge": A Workplace Health and Wellbeing Program. Healthcare, 12(13). (https://doi.org/10.3390/healthcare12131255)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우리나라 성인의 운동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꾸준하고 충분한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성인이 이를 충족하지 못 하고 있다.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한 CNBC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3분의 1, 즉 약 18억 명이 권장 신체활동 수준에 못 미쳤다. WHO는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150분의 중간 강도 운동이나 75분의 고강도 운동 또는 이와 동등한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신체 활동 부족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지역(48%)으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이 포함된다.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이 포함된 남아시아 지역(45%)이 뒤를 이었다.“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인데, 전 세계 질병 부담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많은 당뇨병 환자, 암 환자. 심혈관 질환 환자가 있다”라고 투자회사 콰드리아캐피탈(Quadria Capital)의 공동 창립자 아브라르 미르가 26일 CNBC 방송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서 말했다.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신체 활동 부족률이 34% 대 29%로 더 높았다.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 수준은 개인의 동기 부여, 시간의 여유, 주변 사람들의 습관 또는 해당 지역의 온도와 기후와 같은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여성은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가족과 가정 관리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직장 생활도 병행하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라고 WHO 신체활동 부문 책임자인 피오나 불 박사가 말했다.그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러한 습관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어떤 지역과 그룹이 다른 지역과 그룹보다 더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불 박사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자원을 투입하여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시하고 증진시키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안전하고 깨끗하며 접근하기 쉬운 공공장소를 지역민의 운동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전 세계적으로 신체 활동은 감소하는 추세다. 전 세계 성인의 신체 활동 부족률은 2020년대 들어 급증한 모양새다. 2010년과 2000년 각각 26.4%와 23.4%를 기록했으나 2022년 31.3%로 껑충 뛰었다. 이 연구는 163개 국가와 지역에서 507개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했다.이런 변화는 기술 기반 사회로 변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전자 기기, 컴퓨터를 활용해 일을 하며, 종종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회의를 위한 이동이 줄어들었다”라고 불 박사는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운동 부족은 조기사망의 주요 원인인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및 기타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불 박사는 말했다.신체 활동은 치매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 유산소 운동 등을 꾸준히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있다. 신체 활동은 이밖에 기분과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여러 유용한 효과가 있다. 불 박사는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한 팁으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자신에게 딱 맞는 즐거움을 찾아 볼 것을 권장했다. 그녀는 “특히 중년기에 접어들며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즐기는 스포츠를 찾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유익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피클 볼과 같은 게임은 테니스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이어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얻는 지지와 재미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그 혜택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며, 그 혜택이 더 많은 활동을 지속하게 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보상이 될 것”이라고 보다 많은 신체활동을 권고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사랑은 마음이 아닌 뇌의 특정 부위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사랑’이란 단어는 연인 사이의 성적인 애정부터 부모와 자식 간, 애완동물이나 자연에 대한 것 등 여러 맥락에서 사용된다. 다양한 사랑의 유형 중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핀란드 알토대 연구진은 사랑이라는 동일한 단어가 인간의 경험 유형에 따라 뇌의 다른 부분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6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대뇌 피질’(Cerebral Cort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은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고 밝힌 실험 참가자 55명(모두 자식을 둔 부모)에게 총 여섯기자 사랑 유형, 즉 자식·연인·친구·낯선 사람·반려동물·자연에 관한 사랑을 다룬 짧은 이야기를 전문 배우의 연기를 통해 들려줬다.예를 들어 “처음으로 당신의 신생아를 봅니다. 아기는 부드럽고 건강하며 생기 넘칩니다.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경이로움이자, 이 작은 존재에 대한 사랑을 느낍니다” 같은 막 태어난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나리오를 참가자들에게 제시했다.이들이 여섯 가지 다른 유형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그리고 사랑의 감정에 대한 뇌의 반응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중립적인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의 반응과 비교했다.연구자들은 자녀에 대한 사랑이 가장 강렬한 뇌 활동을 유발하며, 로맨틱한 사랑이 그 뒤를 잇는 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공동 저자인 파르티리 린네(Pärttyli Rinne) 교수는 “부모님의 사랑에서는 사랑을 상상하는 동안 선조체(corpus striatum) 영역의 뇌 보상 시스템 깊은 곳에서 활성화가 일어났다”며 이러한 강렬한 뇌 활동은 다른 유형의 사랑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뇌 활동의 강도는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뇌의 같은 영역을 활성화 했다.“사랑의 활성화 패턴은 사회적 상황에서 기저핵, 이마의 중앙선, 뒤통수 측면의 전두엽 및 측두정 접합부에서 생성된다”라고 린네 교수는 덧붙였다.흥미롭게도, 사람 간의 모든 사랑 유형은 관계의 친밀도에 관계없이 뇌의 동일한 부위를 활성화했으나, 활성화 강도는 달랐다. 연구에 따르면, 낯선 사람에 대한 자비로운 사랑은 가까운 관계에서의 사랑보다 덜 보상적이며, 뇌 활동도 덜 유발했다.자연에 대한 사랑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시각 영역을 활성화 했지만 사회적 뇌 영역은 활성화 하지 않았다. 이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뇌 활동이 대상의 친밀도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간, 다른 종, 혹은 자연인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털복숭이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상상할 때 자연에 대한 생각보다 더 많은 사회적 감정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를 통해 그 사람이 반려동물 주인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이와 관련된 뇌 활동을 살펴보면 사회성과 관련된 뇌 영역이 통계적으로 그 사람이 반려동물 소유자인지 여부를 드러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영역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다”라고 린네 교수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애착 장애, 우울증 또는 관계 문제를 더 잘 치료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참고자료-Six types of loves differentially recruit reward and social cognition brain areas. Cerebral Cortex, 34(8).(https://doi.org/10.1093/cercor/bhae331)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오후 식곤증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졸음을 몰아내고 흐리멍덩해진 머릿속을 맑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30분미만의 짧은 낮잠, 이른바 ‘파워 낮잠’이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낮에 잠깐 동안 눈을 붙이면 뇌를 쉬게 하여 주의력을 더 높여준다. 졸음도 달아나게 한다.“우리는 수면이 주의력, 집중력, 생산성, 창의력, 기분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쉽고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백전백승의 패를 쥔 것과 같다”라고 48년간 수면을 연구한 미국 코넬 대학교 제임스 마스 교수는 말한다.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성공을 위해 잠을 자자!’(Sleep for Success!)의 저자인 마스 교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오후에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이는 24시간 마다 한 번은 밤에, 또 한 번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졸음이 찾아오는 신체의 일주기 리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사람들은 보통 밤에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까지 5단계로 이뤄진 약 90분이 소요되는 수면주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깊은 잠을 자는 비렘수면(non-REM sleep. 눈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수면. 4단계로 구분하며 3·4단계는 깊은 수면에 해당하는 서파수면) 상태가 지속되다 얕은 잠을 자는 렘수면(REM sleep·급속 안구운동 수면. 깨어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 상태를 잠깐 겪는 게 수면의 한 주기다.낮잠 역시 이와 같은 주기를 따르기 때문에 마스 교수는 한 시간 동안의 낮잠을 추천하지 않는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수면 관성’이라는 현상 때문에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데 최대 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짧은 낮잠은 각성과 기억력에 특히 도움이 되는 2단계 수면만 포함 된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수면 연구원 사라 메드닉 박사는 말한다.“낮잠은 잠시 동안 저전력 모드로 전환하여 몸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과 같다”라고 메드닉 박사는 설명했다. 책 ‘낮잠을 자라, 당신의 삶을 바꿔라’(Take a Nap! Change Your Life)를 쓴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낮잠은 카페인이나 위약(플라세보)보다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후에 마시는 커피가 세 가지 중 효과가 가장 떨어진다고 한다.“우리는 실험에서 플라세보(위약·가짜 약)가 카페인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카페인을 섭취했다고 자기 암시를 하면 실제 카페인을 마셨을 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메드닉 박사는 말했다.짧은 낮잠을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조용하고 어둡고 시원한 공간을 찾아 15~20분 후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는 게 좋다. 설령 잠을 자지 않은 것처럼 느낄지라도 낮잠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메드닉 박사는 말한다. 사람들은 3단계의 깊은 수면인 ‘느린 파동(서파) 수면’에 도달할 때까지 잠이 들었다고 느끼지 못 한다. “뇌는 2단계 수면에 있을 때 여전히 주변 세계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면의 이점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낮잠을 너무 늦게 자는 게 아니라면 야간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난 지 약 6~7시간 후에 낮잠을 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매일 같은 시각에 자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대한수면연구학회장인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올 1월 한 TV 프로그램에서 “짧은 낮잠은 강력한 피로 회복 효과가 있다”며 “20분 정도가 효과적이다. 30분을 넘어가면 오히려 몸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위와 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다만 밤에 잠들기 어려운 사람은 낮잠을 피해야 한다고 마스 교수는 조언한다. 특히 노인들은 낮에 너무 오래 자는 경향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쓴 맛을 내는 폴리페놀 함유 천연식품은 당뇨병·체중 감량 약물인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와 유사한 호르몬 분비를 촉발하여 체내 혈당 수치와 식욕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폴리페놀은 과일, 채소, 씨앗, 커피, 차와 같은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생리활성 화합물로 체내 흡수율이 낮아 대부분 소화되지 않고 배출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와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 시바우라 공업대학교, 다카사키건강복지대학, 도쿄 대학 그리고 이탈리아 칸타자로 대학 공동 연구진은 동료 검토(피어 리뷰) 저널 ‘식품바이오과학’(Food Bioscience)에 발표한 연구를 위해 폴리페놀의 건강상 이점을 조사했다.“흡수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폴리페놀이 포도당 내성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유익한 효과의 메커니즘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폴리페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간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시바우라 공대 나오미 오사카베 교수가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폴리페놀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면 쓴맛이 입안의 미각 수용체와 소화 시스템 내의 다른 부분에서 인식 돼 소화 호르몬 분비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장에 보낸다. 이 소화 호르몬 중 하나가 바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다. 이는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가 모방하려는 호르몬이다.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인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다른 소화 호르몬들과 함께 장 운동성에 영향을 미쳐 음식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춤으로써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하여 덜 먹게 만든다. 연구진은 폴리페놀 함유 식품을 섭취하면 GLP-1 호르몬 분비를 촉발해 이러한 방식으로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오사카베 교수는 “위장(GI) 호르몬은 배분비 호르몬과 신경계를 통해 섭식 행동을 조절하고 포도당 내성(포도당을 대사하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폴리페놀의 쓴맛이 T2R(미각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당뇨병 및 그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 연구는 혈당 수치와 식욕 조절을 통해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폴리페놀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폴리페놀은 딸기(스트로베리) 블루베리, 라즈 베리 등의 베리류, 적포도, 석류, 올리브, 콩, 아티초크, 치커리, 시금치, 코코아, 커피, 차, 밤, 헤이즐넛, 피칸, 아마씨, 정향, 강황, 적포도주 등 많은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은 대부분 색상이 선명한 게 특징이다.폴리페놀은 항산화제의 일종이다. 이는 체내에서 산화 스트레스로 알려진 손상을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페놀은 항염증 특성도 있어 비만, 관절염, 만성 피로 증후군, 치매 등과 같은 만성 질환 예방이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계란이 노년 여성의 일부 인지 기능 유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겐 해당되지 않았다.계란 섭취가 노인들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진에 따르면 계란 섭취는 여성의 인지 기능, 특히 의미기억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미기억은 일반적인 ‘지식’관련 기억 외에 동물 이름, 숫자 등 단순한 사실이나 개념 등에 대한 기억을 가리킨다.또한 계란은 식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음에도 남녀 모두에 해로운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거주하는 중상층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란쵸 베르나르도 연구’의 자료를 활용해 계란 섭취와 인지 기능 간의 관계를 조사하였으며, 시간에 따른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1988~1991년·1992~1996년 진행한 인지 평가와 계란 섭취량을 기준으로 선택했다. 55세 이하와 뇌졸중을 겪은 참가자 등을 제외한 890명(여성 533명·남성 357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평균 연령은 남성 70.1세, 여성 71.5세다.국제 학술지 ‘영양소’( Nutrients)에 19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 기능 평가는 ▼기억 등록, 주의력, 시공간 구성, 회상, 언어, 계산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간이 정신 상태 검사(MMSE), ▼정신적 유연성, 주의력, 시각 운동 추적과 같은 실행 기능을 평가하는 기호 잇기 검사 파트 B(트레일 B), ▼언어적 유창성과 의미기억력 측정과 함께 참가자가 1분 동안 기억 속의 동물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유창성 테스트까지 세 가지로 이뤄졌다.연구자들은 질문지를 통해 계란 섭취량을 기록하고, 참가자들의 식단, 생활 습관, 의학적 병력 등을 고려했다. 남녀 간 차이를 감안하여 성별 분석을 수행했다. 선형 회귀 분석을 사용하여 계란 섭취와 인지 능력 변화 간의 관계를 조사했으며, 나이·교육 수준·생활 습관· 영양 섭취 등 다양한 변수를 조정했다. 그 결과 계란 섭취가 남성과 여성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당 계란 섭취량이 더 많은 여성은 평균적으로 4년 동안 언어 유창성 감소폭이 더 작았다. 특히, 계란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크지는 않지만 유창성 점수 저하가 유의미하게 적었다. 예를 들면 동물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하는 능력을 더 잘 유지하고 있었다.하지만 MMSE나 트레일 B와 같은 다른 인지 평가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의 인지기능 저하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계란 섭취와 남성의 인지 기능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다른 연구결과와 일치한다.연구진은 4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관찰 기간, 자가 보고 데이터에 대한 의존 등 한계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주당 계란 섭취량이 더 많은 노년 여성들이 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의미기억력과 실행 기능이 덜 저하된 것은 계란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오렌지는 대개 빨간색 그물망에 담겨 팔린다. 비슷한 예로 단호박은 녹색, 레몬은 노랑 그물망에 담겨 있다.왜일까.맞다. 당신의 짐작 대로다. 이것은 생산자와 슈퍼마켓이 소비자의 감각을 속여 더 많은 과일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교묘한 속임수다.빨강이나 주황색 플라스틱 그물망에 담긴 오렌지 껍질이 더 진한 주황색으로 보이게 하여 상품성이 더 높은 과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과일이 덜 익었다면 그물의 색상이 녹색을 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주황색을 강조함으로써 잘 익고 과즙이 풍부한 맛있는 오렌지 보이게 만든다.만약 오렌지를 녹색 그물에 넣는다면 특유의 색감을 잃어 사람들의 구매력을 뚝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이는 색상 인식이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시각적 현상인 콘페티 착시(confetti illusion)를 응용한 것이다. 이 착시 현상에서는 중간색의 공이 다른 색상의 선으로 된 격자 안에 배치된다. 특정 색상의 선이 앞(前景)에 있으면 공의 색상이 선의 색상과 혼합된 것처럼 보인다.독일 기센대학교의 심리학자 카를 R. 게겐푸르트너는 학술지 ‘i-지각’(i-Perception)에 게재한 새로운 연구에서 슈퍼마켓의 오렌지 그물망이 어떻게 콘페티 착시를 이용하는 지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저는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시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과일 판매상 헬가에게서 주스용 오렌지를 삽니다. 최근 어느 날, 독일 여름 동안 예상할 수 있듯이 그녀에게는 잘 익은 오렌지가 없었습니다. 그 후 슈퍼마켓에 들렀더니, 잘 익은 오렌지가 풍부해 보였고, 물론 저는 그것들을 많이 샀습니다. 주황색 그물망에 편리하게 포장되어 있어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집에 돌아와 그물망에서 오렌지를 꺼내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물망 속에서 아름답게 보였던 오렌지들이 바로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뒷받침하기 위해 몇 장의 오렌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색상 동화(color assimilation·색이 그 주위의 색의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하게 변화하는 현상)만으로도 색상 외관에 강한 영향을 미쳐, 약간 초록빛이 도는 오렌지를 아름다운 주황색으로 바꾼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과일 판매상들은 이것을 오래전에 깨달았습니다. 일반적인 슈퍼마켓을 둘러보면, 레몬, 양파, 애호박 또는 심지어 감자와 같은 과일과 채소들이 완벽한 모범 예의 색상으로 된 그물망에 담겨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콘페티 착시는 우리의 뇌가 주변 시야(시선의 바로 바깥쪽 범위)와 색상 지각을 처리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그는 논문에서 설명한다.즉, 우리의 뇌는 우리가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시각 시스템은 균일하고 부드러운 전환을 지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빨간색 그물이 주황색 오렌지 위에 놓였을 때, 우리의 뇌는 인접한 색상을 합쳐 우리가 보는 것을 단순화한다.이러한 속임수가 실제로 오렌지 판매를 증가시키는지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구자들은 이 작업을 시도해 볼 것을 권장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간헐적 단식은 장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대장암 위험도 함께 키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제한된 시간 동안만 음식물을 섭취하고 나머지 시간은 굶는 간헐적 단식은 지난 몇 년 간 가장 인기 있는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다. 체중 감소 외에 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 인슐린 민감성 개선 등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간헐적 단식 열풍을 뒷받침 했다. 반면 최근 들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증가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간헐적 단식이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장 줄기세포 재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장 줄기세포는 신체에서 가장 활발한 세포 중 하나로, 장의 내벽을 5일에서 10일마다 교체하기 위해 빠르게 분열한다. 세포 재생은 장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빠른 분열로 인해 향후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전암성 세포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천 중 하나가 장 줄기세포라는 점이다.연구팀은 세 그룹의 쥐를 관찰했다. 첫 번째 그룹은 24시간 동안 금식 후에도 계속 굶겼다. 두 번째 그룹은 24시간 동안 금식 후 그 다음 24시간 동안 제한 없이 먹을 수 있게 했다. 세 번째 대조군은 실험 기간 내내 자유롭게 먹였다.네이처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4시간 단식 후 먹이를 섭취한 쥐들의 세포가 가장 빠르게 증식했다.연구진은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장 줄기세포는 정상 생리와 손상 후 장 상피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이번 논문에서 사용한 방사선 조사 모델에서 발견한 바와 같이, (단식 후)재공급은 이러한 세포의 재생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특히 손상된 조직에서 장 조직 재생에 매우 유익하다”라고 설명했다.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쥐의 종양 발생 확률을 높였다. 똑같이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반복한 결과, 단식 후 음식을 섭취한 쥐가 정상적으로 먹거나 단식만 한 쥐보다 장에 전암성 용종 발생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급식 중에 발생한 암 관련 돌연변이는 단식 중에 발생한 돌연변이보다 전암성 용종으로 발전할 위험이 더 컸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아일랜드 ATU 슬리고 대학(Atlantic Technological University Sligo)의 이몬 레어드 교수는 “단식 후 급식을 하면 줄기세포 중심의 재생이 급증하고, 이렇게 재생된 줄기세포가 유전적 변형에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자원이 풍부한 환경에 갑자기 노출되면 갑작스럽고 광범위한 재생으로 이어져 세포가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말했다.연구 저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단식 직후 불에 탄 고기 조각과 같은 돌연변이 유발 식품을 섭취하면 암 병변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MIT의 생물학 부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오메르 일마즈 박사는 “이 연구는 모두 쥐를 대상으로 매우 명확하게 정의된 암 돌연변이를 사용하여 진행했다. 인간에게 적용하면 훨씬 더 복잡한 상태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이어진다. 단식은 매우 건강하지만, 단식 후 재급식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 예를 들어 잘 구워진 스테이크 등에 노출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병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실제로 증가할 수 있다”라고 영국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암 유발 위험이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초가공식품, 가공육, 튀긴 음식, 과도하게 익힌 음식, 당 함량 높은 식음료, 알코올 등이다.참고로 주요 건강 기관의 권장 식이 지침은 다음과 같다.-매일 5회분의 과일과 채소 섭취.-식사는 쌀, 감자, 파스타 등 전분이 많은 탄수화물(통곡물이 이상적)을 기본으로 한다.-하루 30g의 섬유질(식이섬유) 섭취.-저지방·저당 유제품이나 대체품(두유 등) 섭취.-콩류, 생선, 계란 등 단백질 식품 섭취하되 매주 2차례 생선 섭취(그 중 한 번의 기름진 생선).-하루 6~8잔의 물 섭취.-성인은 하루 소금 6g이하, 여성은 포화지방 20g이하·남성은 30g 이하 섭취.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마누카(Manuka) 꿀이 유방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자연적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의과대학 존슨 종합 암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마누카 꿀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방암 아형인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 유방암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주 국제 학술지 ‘영양소’(the journal Nutrients)에 게재된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마누카 꿀은 정상 유방 세포에 영향을 끼치거나 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ER 양성 유방암 세포를 가진 생쥐의 종양 성장을 최대 84%까지 억제했다.-마누카 꿀은 농도가 높을수록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폭이 컸다.-마누카 꿀은 종양 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관여하는 AMPK/AKT/mTOR 및 STAT3와 같은 암에서 상향 조절되는 신호 경로의 수준을 감소시켰다.-마누카꿀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했지만 정상적인 인간 유방 상피 세포의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마누카 꿀은 유방암 세포의 세포자멸사 또는 세포사멸을 유도했다.-마누카 꿀은 기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과 함께 사용했을 때,약물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꿀이 ER-양성 유방암에 대한 자연 보충제 또는 독립적인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으며, 특히 기존 치료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제1저자인 UCLA 의과대학 다이애나 마르케즈-가반 박사는 “이번 발견은 전통적인 화학요법에 대한 자연적이고 덜 독성적인 대안 개발에 대한 희망을 제공한다”며 “암 치료에서 자연 화합물의 암 치료 혜택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 분야의 추가 탐구를 위한 강력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에 따르면 항균·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마누카 꿀에는 플라보노이드, 파이토케미컬,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아미노산,미네랄과 같은 화합물도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밝혀졌다. 이러한 화합물의 항암 잠재력이 이번에 확인 됐다.연구자들은 마누카 꿀의 작용 메커니즘 중 하나가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하여 호르몬에 민감한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마누카 꿀은 뉴질랜드와 호주 일부 지역의 토착 식물인 마누카 나무의 꽃에서 채밀하는 단일 향 꿀로 항균 작용을 하는 메틸글리옥살(MGO) 성분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권장기준의 두 배에 달하는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어린이는 지능지수(이이큐·IQ)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했다국립 독성물질관리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NTP)이 기존 연구들을 분석해 작성한 최근 보고서에서 미 연방 기관은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과 어린이의 IQ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중간 수준의 신뢰성’으로 처음 인정했다. AP통신은 “비록 이 보고서가 수돗물에 포함된 불소만의 건강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불소 수치가 신경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불소는 치아를 코팅하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을 강화해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한다.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1940~1950년대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한 지역에서 충치 발생률이 60% 감소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불소는 치아를 강화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낮은 농도의 불소를 음용수에 첨가하는 것은 지난 세기 최고의 공중보건 성과 중 하나로 여겨진다.국내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다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5~6년 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수돗물 내 불소 함유량을 물 1ℓ당 0.8㎎으로 제한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음용수의 안전한 불소 농도를 1.5㎎/ℓ, 충치 예방을 위한 권장 수돗물 불소 농도는 1ℓ당 0.7~1㎎으로 설정했다. 미국 연방 보건 당국은 2015년 이후 1ℓ당 0.7㎎을 권장하고 있다. 이전 50년간 권장 상한선은 1.2㎎/ℓ였다.연구를 수행한 NTP는 캐나다.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멕시코에서 수행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1.5㎎/ℓ 이상의 불소가 포함된 음용수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어린이의 IQ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보고서는 다양한 불소 노출 수준에서 IQ가 얼마나 저하할 수 있는지 수치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을 받은 어린이는 IQ가 2~5포인트 저하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0.6%인 190만 명 정도가 1.5㎎/ℓ 이상의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낮은 수준 함유된 불소가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높은 수준의 불소가 성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불소는 물과 토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네랄이다. 약 80년 전, 과학자들은 자연적으로 불소가 더 많이 포함된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충치가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치아 건강을 위해 불소 사용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수돗물뿐만 아니라 치약에도 널리 사용됐다.이후 진행한 많은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이 뇌 발달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연구에서는 불소가 학습, 기억, 실행 기능 및 행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신경화학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2019년 캐나다와 미국 공동 연구팀은 불소가 든 수돗물을 임신부가 마시면 특히 아들의 IQ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의 연구원 애슐리 말린(Ashley Malin)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임신부가 물뿐만 아니라 특정 유형의 차에서 불소 섭취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음료에 불소 함량 표시를 요구할 지에 대한 정책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슬라이스 햄 두 조각을 매일 먹으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15%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실명, 신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하지 절단의 주요 원인인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4억 명이 넘는다.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잘 생성하지 못 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더 많이 움직이는 것과 함께 식단을 개선하는 것이다.‘란셋 당뇨 & 내분비학 저널’(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실린 이번 연구를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유럽, 아메리카, 지중해 동부,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에 있는 20개국 성인 197만 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들을 메타분석 했다. 주 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니타 포루히(Nita Forouhi)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가공육 및 가공하지 않은 붉은 육류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향후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현재까지 가장 포괄적인 증거를 제공한다”며 “이는 인구의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과 가공되지 않은 붉은 육류의 섭취를 제한하라는 권장 사항을 뒷받침 한다”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연구진은 다양한 인구집단의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관해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인터커넥트(InterConnect)를 통해 31개 연구 그룹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팀은 햄 두 조각에 해당하는 가공육을 매일 50g씩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향후 10년 동안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5%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작은 스테이크 한 조각에 해당하는 비(非)가공 붉은 고기를 하루에 100g씩 꾸준히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이 1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00g의 가금류(사육조류)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8% 더 높아졌다.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결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추가 분석을 수행했을 때 가금류 소비와의 연관성은 약해졌지만 가공육 및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와 제2형 당뇨병과의 연관성은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에 가금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미국과 영국 보건 당국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하루 섭취량을 70g 이하로 제한 할 것을 권장한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적색육·가공육 섭취량은 하루 평균 79.8g에 이른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만 입증되었지만, 현재의 건강한 식습관 권장 사항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글래스고 대학교의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이 연구는 불가피한 관찰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수행된 중요한 연구”라면서 “이 데이터는 식단에서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줄이는 것이 심장병과 뇌졸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제2형 당뇨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애스턴 대학교의 듀안 멜러 박사는 육류 섭취를 적당히 하라는 전반적인 메시지는 채소, 과일, 견과류, 씨앗, 콩, 완두콩, 렌틸콩이 많은 식단을 포함하여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라는 조언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멜러 박사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도 최근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육류에 함유된 헴철(hem iron)을 많이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최대 2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임신 전 하루 담배 한두 개비만 피워도 태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 시기와 강도가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2016~2019년 미국에서 출생한 1210만 명을 분석했다. 산부들은 임신 전 3개월 동안과 임신 삼분기 동안의 흡연 습관을 보고했다.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 일간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임신 중 흡연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 자궁 내 성장 제한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미국에서는 임신부 10명중 1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다.많은 여성이 임신 전이나 임신 첫 3개월 동안은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가벼운 흡연(하루 한두 개배)은 태아에 큰 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연구진은 산모의 흡연 시기와 강도가 신생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들여다보기로 했다.조사 대상 산부 중 임신 전과 임신 1기·2기·3기에 흡연한 비율은 각각 9%, 7%, 6%, 6%미만으로 집계됐다. 흡연 강도는 0, 1~2, 3~5, 6~9, 10~19, 20개비 이상으로 분류했다.주요 신생아 건강 문제는 출산 직후 인공호흡기 사용, 6시간 이상 인공호흡기 사용, 지속적인 기계호흡을 위한 신생아 집중치료실 입원, 계면활성제 대체 요법, 패혈증 의심, 발작 또는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 등으로 규정했다.연구 결과 모든 문제의 유병률은 9.5% 미만이었다.임신 전 흡연한 여성의 신생아는 비흡연 어머니를 둔 아이와 비교해 두 가지 이상의 주요 건강 문제를 가질 위험이 27% 더 높았다. 산부가 임신 중 흡연한 경우, 그 위험은 31%~32%까지 올라갔다.흡연 량을 구분하면, 임신 전 하루 한두 개비의 담배를 피운 경우 아이가 이러한 건강 문제를 가질 위험이 16% 증가했으며, 하루 20개비 이상을 피운 여성의 신생아는 그 위험이 31%로 높아졌다. 국제 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보건’(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20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결과에서 중국 과학자들은 임신 직전이나 임신 중 흡연과 관련해 “안전한 시기나 안전한 양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신경발달 결함의 경우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번 연구는 임신을 희망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신생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흡연을 중단해야 한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당당하게 비디오 게임을 즐길 이유가 생겼다. 비디오 게임을 하루에 3시간 이하로만 한다면 웰빙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일본에서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콘솔로 비디오 게임을 하면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게임이용 장애를 국제 질병 분류에 추가했다. 그간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2021년 연구에서는 “게임 플레이와 정서적 웰빙 사이에 약간의 긍정적인 관계”가 발견됐다. 그러나 2012년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의 연구에서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일부 플레이어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이와 관련해 대다수 연구가 실험실과 같은 통제된 환경에서 이뤄져 실제 게임을 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비디오 게임이 사람의 웰빙에 미치는 인과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주어졌다. 도쿄 니혼대학 연구자들은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콘솔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문제가 발생했던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일본에서 시행된 추첨 판매에 응모한 사람 9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게임 습관과 심리적 고통 수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 중 10세에서 69세 사이의 게임 애호가 8192명이 플레이스테이션 5 또는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을 구매하기 위해 응모했다. 연구를 이끈 에가미 히로유키(경제학) 교수와 동료들은 당첨 돼 게임기를 소유한 사람들이 낙첨한 사람들보다 약간 더 나은 정신 건강 점수를 보였으나, 총 게임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면 이 효과가 정체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9명 중 1명꼴이었다. 연구진은 “우리의 자연 실험(연구자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 상황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인과관계 추론)은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심리적 이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논문에서 밝혔다.기계학습 모델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자들은 콘솔과 소유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어린이와 여성에겐 닌텐도 스위치가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으며, PS5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은 성인 남성이었다. 특히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자녀를 둔 사람들보다 플레이스테이션 5를 통해 더 큰 혜택을 누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