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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서경 씨(68)는 지난달 동네 마트에 갔다가 배추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을 보고 김치 담그는 걸 미뤘다. 시간이 갈수록 배추값은 오히려 올랐다. 결국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김치를 주문하려 했지만 대부분 품절이었다. 김 씨는 동네 마트에서 겨우 김치 몇 봉지를 챙길 수 있었다. 그는 “매년 아들네에 김치를 보내줬는데 올해는 건너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작황 부진으로 배추, 무, 파 등 김치 재료들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식품 기업들의 포장 김치 제품들이 줄줄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배추김치는 물론이고 파와 열무를 원재료로 한 김치도 ‘일시 품절’로 구매가 막혔다. 10월까지는 배추와 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김치 제품들 줄줄이 품절 3일 대상 ‘종가’와 CJ제일제당 ‘비비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김치 제품 절반 이상이 일시 품절 상태였다. 배추김치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고 대상은 파김치에, CJ제일제당은 열무김치에 ‘품절’ 딱지가 붙었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급의 어려움으로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제품의 구매를 막았다”며 “10월 중순 정도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김치가 품절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일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바로 품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장 시즌을 코앞에 뒀는데 김치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는 2일 기준 1포기 9202원으로 1년 전 대비 32.7%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4987원으로 같은 기간 37.4% 올랐다. 파김치 원료인 쪽파(1kg)는 1만1658원으로 전년 대비 14.9%, 무(1개)는 3859원으로 50.3% 상승했다. 채소 가격은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물가는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운데 전체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10월까지는 채소값 상승세 지속가격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10월호’ 보고서에서 10월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10kg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싸다. 10월 중순 이후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수는 있다. 다만 가을 배추가 예년 작황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농경연은 무도 10월 도매가격이 20kg에 1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5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출하분이 고온으로 인해 ‘무름병’이 발생했고, 9월 중순 쏟아진 비로 인해 기형이 많이 나와 상(上)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김장 시즌과 맞물려 재료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올겨울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각각 2.7%, 5.7%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겨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 외에 국내외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환영사에서 종로 본사 건물 앞의 500년 된 은행나무를 소개했다. 1974년 수당(秀堂) 김연수 창업주가 사옥 터를 정했을 때 이미 그 자리에 있던 나무다. 김 창업주는 나무를 베거나 옮기지 말고 오히려 사옥 설계를 나무와 잘 어울리게 하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창업주께서는 공사 중에도 전담 정원사를 배치해 정성껏 나무를 돌보셨다”면서 “그 뒤로 역대 회장님들도, 저도 이 나무를 소중히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고 많은 세월의 부침에도 꿋꿋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정신, 가벼이 오고 가는 유행·유혹을 넘어서 100년, 200년을 두고 전심(全心)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삼양다움”이라고 덧붙였다.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 소명으로 제시했다.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라는 비전을 선포했고, 영국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와 협업해 만든 새 기업이미지(CI·사진)도 선보였다. ‘앞으로의 삼양’에 대한 소개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4년 10월 1일 창립된 삼양그룹은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에선 몇 안 되는 100년 기업이다. 기업형 농장을 설립해 농촌 근대화를 이끌고, 만주의 불모지를 개간해 산업 농지로 만들어 한국 근대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제당 공장을 지어 설탕 공급 부족을 해결했고,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세계 10대 화학섬유회사로 성장했다. 1990년대부터 의약·바이오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는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개편한 ‘아이멤버 2.0’을 지난달 선보였다. 롯데 GPT·챗봇 품질을 고도화했다. 아이멤버 2.0에서 AI의 답변율과 정확도는 올라갔다. 롯데 유통군은 AI를 다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였다. 사내 업무형 협업 툴에도 아이멤버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롯데백화점은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등 디자인 콘텐츠 제작에도 접목 중이다. 지난 4월 잠실점에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3개 국어로 실시간 통역해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 7월 복숭아를 선보였다. 대홍기획은 7월 처음 공개한 국내 최초 마케팅 전용 AI 시스템 ‘AIMS’를 이달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AIMS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광고 매체 전략 및 집행, 마케팅 인사이트 도출, 전략 제안 등 87가지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AIMS는 롯데그룹사 내 마케터들의 업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AI와 함께 롯데그룹이 성장 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해외 진출 확대다. 롯데 식품군은 최근 일본 ㈜롯데와 ‘빼빼로’를 전략 상품으로 정하고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1월에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기지를 인도로 정하고 인도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2025년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1998년 1호점으로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252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 유통군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2024년 상반기(1∼6월) 해외 매출은 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 증가했다. 이 기간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은 7801억 원으로 2.9% 늘었다. 이들 회사의 해외 사업 실적 개선은 지난해 9월 베트남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뒷받침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배달비 부담을 놓고 외식업계와 배달 플랫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 플랫폼 가운데서도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식업체들의 배달비 부담은 점차 커지는 추세여서 향후 전선이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다른 업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아한형제들의 불공정 행위를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입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민배달’(무료 배달) 이용을 유도해 놓은 뒤 배민배달 이용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갑자기 올렸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배달의민족은 2022년 1월 배달앱 이용료를 주문 1건당 1000원 정액제에서 주문 금액의 6.8%로 1차 변경했다”며 “이어 지난달 배민배달의 이용료를 주문 금액의 6.8%에서 9.8%로 3%포인트 올렸다”고 했다. 협회는 점유율 1위 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은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처럼 배달앱 이용료를 독과점 사업자가 정하는 가격을 자영업자들이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가격으로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원을 외식업체가 알아서 섭외하는 가게배달보다 100% 자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민1’에 소비자 혜택을 몰아준 것에 대해서도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우아한형제들의 9.8% 수수료율은 다른 플랫폼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경쟁사와 무료 배달 출혈 경쟁으로 월 수백억 원의 비용이 고객 혜택으로 들어갔다”며 “배민배달 중개이용료를 경쟁사와 같은 수준으로 인상하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인하했다”고 반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가게배달 수수료율은 6.8%로 동결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가게배달은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협회의 주장에 “제시된 법적 쟁점은 위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협회가 ‘공정위 신고’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슈를 제기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7월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중개수수료 등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플랫폼 측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상생협의체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등 4개 배달 플랫폼과 4개 입점업체 대표 단체, 공익위원 4명, 정부부처 특별위원 4명 등 16인으로 구성됐다. 향후 외식업체들과 배달 플랫폼 간 힘겨루기는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배달 플랫폼 중 배달의민족만 공정위에 신고한 이유로 “배달앱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사업자이고, 가격 남용 행위를 비롯한 다양한 불공정 행위를 광범위하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나 요기요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협회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계속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덧붙여 행정조치 요구를 위한 추가 행보를 시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중고거래앱 2000만명 넘게 몰린 까닭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2264만 명이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다. 전체 인구의 40%가 넘는다. 고물가 영향과 함께 환경 등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MZ세대 소비 성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직장인 정미연 씨(33)는 검은색 ‘프라이탁’ 백팩을 갖고 싶어 지난해 서울 시내 매장을 한 달간 들락거렸다. 결과는 실패. 공식몰에서도 해당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은색은 인기가 많아 금세 재고가 소진된다는 설명만 돌아왔다. 속상해하던 정 씨에게 한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번개장터에 한정판이 많다던데 한 번 찾아봐”라는 게 아닌가. 정 씨는 진짜 번개장터에서 그토록 찾아 헤맸던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원래 가격에 웃돈을 줬지만 매장에서 구하기도 힘든 제품을 살 수 있어 만족스러운 거래였다.중고 거래 시장이 호황을 맞이했다.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실속파’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꼭 원하는 물건의 경우 중고도 상관없다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이었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 원까지 불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4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고 거래 플랫폼 사용자 수 역대 최대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중고 거래 앱 설치자 수는 3378만 명, 사용자 수는 2264만 명으로 집계됐다. 둘 모두 역대 최대치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 거래 앱을 설치했고, 4명 이상이 실제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배경으로는 높은 물가로 인한 부담을 덜고자 하는 소비자 인식과 중고 거래 플랫폼들의 전문화가 꼽혔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기에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플랫폼들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거래 편의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을 중고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보호 등 가치 소비에 무게를 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인식 변화도 중고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중고 물품 소비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것도 거시적으로 중고 거래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고 시장은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3개 플랫폼이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별로 제품 카테고리나 품목이 분화돼 있어 소비자들도 선호도에 따라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 다른 경우가 많다.● 주운 지갑도 찾아주는 동네 사랑방, 당근최근 급성장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당신의 근처)은 근거리 기반의 플랫폼으로 최근엔 동네 주민들의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당근마켓에서 ‘마켓’을 떼어내고 중고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네 기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근에는 ‘270번 버스에서 스투시 지갑 잃어버리신 분 계신가요?’ 같은 글도 자주 올라온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용자가 올린 글이다. 이처럼 당근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과 단순히 물품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목소리를 전달하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동네 사람들과 만나 대면 거래를 하면서 비대면 거래의 우려를 줄인 당근은 ‘입소문’으로 급성장한 사례다.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 39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900만 명에 육박한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웃끼리 동네 정보나 소식을 나누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당근 내 게시판 ‘동네생활’에 등록된 글은 지난해 약 25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구파발천 러닝크루’ ‘5060 맨발 걷기 모임’ ‘배드민턴 모임’ 등 다양한 관심사와 연령대에 따른 ‘모임’ 서비스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당근의 지역 커뮤니티로의 사업 확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1276억 원, 영업이익은 173억 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당근 관계자는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에는 매출이 118억 원이었는데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패션 놀이터 번개장터-중고 거래 시초 중고나라번개장터는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패션 부문 거래에서의 강점을 내세운다. 지난해 번개장터는 패션 부문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거래액 중 MZ세대의 거래가 약 76%로 스니커즈, 명품 등 브랜드 패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사용자 수는 약 468만 명이다. 번개장터는 ‘믿고 살 수 있는 중고 명품’ 비대면 거래 시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번개장터 중고 명품 거래액은 2022년 대비 84% 성장했다. 여기에는 중고 명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 영향이 컸다. 2022년 선보인 번개케어는 번개장터가 직접 정품, 가품 여부를 가려낸 후 세탁과 폴리싱(광택)까지 해서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번개케어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번개장터는 패션 아이템, 굿즈, 피규어 등 각종 한정판 제품들을 구하기 쉬운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중고 거래 플랫폼의 시초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한 중고나라다. 당근과 번개장터처럼 뚜렷한 특색은 부족한 편이지만 본연의 중고 거래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도 있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가장 많은 거래 데이터를 갖고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모바일 앱과 네이버 카페 회원을 합치면 이용자는 26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5조 원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중고 거래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만큼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주요 피해 패턴을 발굴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이상한 거래를 자동으로 검출하는 등 오랫동안 사기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플랫폼들의 치열한 경쟁을 발판 삼아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안정된다고 해서 중고 거래가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젊은층 가운데는 자원 순환, 환경 보호 등 ‘정의로운 소비’에 관심이 큰 사람이 많은 만큼 중고 거래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소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동원그룹은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목요 세미나’가 50주년이 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세미나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지시로 1974년 시작한 목요 세미나는 동원그룹 인재 육성의 상징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지식과 통찰력을 전수받는 자리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목요 세미나는 50년에 걸쳐 쌓아온 동원그룹만의 헤리티지(유산)”라며 “구성원들에게 성장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제2345회 세미나에서는 김성근 전 야구 감독이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소개했다.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이다. 김 전 감독은 “매 순간 열정을 다하고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 수출’에 직접 나섰다.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K문화 선두주자인 CJ가 본격적인 중동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2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4∼6일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 외에 이 회장이 해외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6억 인구의 중동 ·북아프리카로 한국 문화가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헀다. ● 사우디, CJ에 ‘소프트 파워 육성’ 파트너 러브콜 사우디 정부가 이 회장을 초청한 것은 ‘비전 2030’의 파트너로 CJ그룹을 점찍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국가 개발 계획이다. 여기엔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 파워 육성이 핵심 과제로 담겨 있다. CJ그룹은 음악·영화·드라마 외에 뷰티, 음식 등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 관광부 장차관, 문화부 차관 등 문화, 예술, 관광을 주도하는 정부 수장들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의 문화 사업 성장 가능성의 깊이를 확인했다”며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에서는 이 회장 외에도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 회장의 사위인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이 동행했다. CJ그룹은 수년 전부터 사우디와의 인연 맺기에 공을 들였다. 앞서 CJ그룹은 2022, 2023년 2년 연속으로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에서 K팝 콘서트를 열었다. 이 회장은 2022년 무함마드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삼성, 현대자동차, 두산 등의 총수들과 함께 왕세자와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같은 해 CJ ENM은 사우디 문화부와 전사 단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 CGV는 2019년부터 사우디에서 현지 극장사업자와 협업해 4DX/SX 등 14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는 거점, 중동·북아프리카 진출 본격화 사우디는 CJ그룹의 중동 진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날 “엔터·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사우디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의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있는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CJ대한통운이 짓고 있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는 중동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GDC는 지난해 착공하여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CJ그룹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김, 장류, 식물성 만두 등이 사우디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올리브영도 자사몰을 통해 중동지역 판매를 이어 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CJ그룹 주요 경영진을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2만5000㎡ 규모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그룹과 사우디 정부가 영화 드라마 등을 사우디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등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거나, 사우디에서 K팝 행사를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 수출’에 직접 나섰다.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K-문화 선두주자인 CJ가 본격적인 중동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2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4~6일 사흘 간 사우디 아라비아 문화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 외에 이 회장이 해외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6억 인구의 중동 ·북아프리카로 한국 문화가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헀다. ●사우디, CJ에 ‘소프트 파워 육성’ 파트너 러브콜사우디 정부가 이 회장을 초청한 것은 ‘비전 2030’의 파트너로 CJ그룹을 점찍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국가 개발 계획이다. 여기엔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 파워 육성이 핵심 과제로 담겨 있다. CJ그룹은 음악·영화·드라마 외에 뷰티, 음식 등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 관광부 장·차관, 문화부 차관 등 문화, 예술, 관광을 주도하는 정부 수장들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의 문화 사업 성장 가능성의 깊이를 확인했다”며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에서는 이 회장 외에도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 회장의 사위인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이 동행했다.사우디와 CJ그룹의 인연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앞서 CJ그룹은 2022년, 2023년 2년 연속으로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에서 K-팝 콘서트를 열었다. 이 회장은 2022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삼성, 현대자동차, 두산 등의 총수들과 함께 왕세자와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같은 해 CJ ENM은 사우디 문화부와 전사 단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 CGV는 2019년부터 사우디에서 현지 극장사업자와 협업해 4DX/SX 등 14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는 거점, 중동·북아프리카 진출 본격화사우디는 CJ그룹의 중동 진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날 “엔터·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사우디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컬처의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CJ대한통운이 짓고 있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는 중동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GDC는 지난해 착공,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CJ그룹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물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김, 장류, 식물성 만두 등이 사우디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다. 올리브영도 자사몰을 통해 중동지역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CJ그룹 주요 경영진을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2만5000㎡ 규모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그룹과 사우디 정부가 영화 드라마 등을 사우디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등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거나, 사우디에서 K-팝 행사를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이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텍솔리니는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 및 마감, 디자인, 연구개발 등 합성 섬유 분야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뉴발란스, 챔피온, 파타고니아, 알로 요가 등이 있다. 한세실업은 텍솔리니의 합성 섬유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속옷, 수영복, 액티브웨어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엑티브웨어 같은 고단가 제품군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한세실업은 합성 섬유 생산 기술력을 강화하고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하는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 경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텍솔리니 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는 고속도로와 해상, 항공, 철도 등 주요 교통망 접근이 용이해 미국 내 물류 이동에도 유리하다. 텍솔리니 공장은 완전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갖춰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까지 모든 공정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공장에서는 4000여 종의 원단을 한 달에 100만 파운드 이상 생산하고, 120만 야드의 원단을 염색 처리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할 때와 매장에서 직접 살 때를 차등화하는 ‘이중 가격제’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과도한 배달 플랫폼 이용료에 따른 가맹점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배달 시장 내 두 플레이어의 팽팽한 기싸움에 결국 소비자만 비용을 더 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햄버거세트 배달시키면 1300원 더 비싸롯데리아는 24일부터 매장과 배달 플랫폼을 통한 주문 가격을 차등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리아 주문 고객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매장에서 주문할 때보다 단품은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을 더 내야 한다. 가령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 버거 세트’는 매장에선 7100원인데, 배달 플랫폼에 안내된 가격은 8400원이다. 배달 관련 비용이 매출에서 약 30%를 차지해 배달 주문이 늘어날수록 가맹점들의 수익이 악화한다는 게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배달 및 매장 주문가가 같은 맘스터치도 본사가 직영점에 한해 이중 가격제를 시범 운영한 뒤 가맹점으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가맹점주협의회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서다. 앞선 3월 KFC가 이중 가격제를 2년여 만에 재도입한 데 이어 파파이스도 4월 제품 가격을 올릴 때 배달 메뉴는 매장에서보다 더 비싸게 책정했다. 버거킹도 배달 앱과 매장에서의 ‘와퍼세트’ 가격 차이가 1400원이다.●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외식업체들은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배경으로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배달의민족(배민1플러스 배달 기준), 쿠팡이츠, 요기요는 외식업주로부터 배달비 외에 음식값의 9.7∼9.8%(부가세 별도)를 중개 수수료로 받고 있다. 특히 배달 앱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은 11일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유료로 전환했다. 정상가는 3990원인데, 현재 프로모션 가격 1990원을 적용하고 있다. 매달 1건의 배달료만 미리 내면 나머지는 무료로 배달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플랫폼 입점업체 입장에선 소비자와 분담해 온 배달비를 ‘독박’을 쓰게 된 셈이다. 그런데 이 가게가 무료배달을 하려면 4500원을 모두 가게가 내게 된다는 것이다. 매출의 10% 가까운 중개 수수료를 꼬박꼬박 내는 데다 광고비와 배달비까지 부담하기 때문에 배달 주문이 많아지면 식당 수입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민 측은 “일정 기간 배달비 2000원을 배민으로부터 지원 받으면서 업주가 무료배달을 할 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이 경우 수수료는 6.8%로 기존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결국 배달 플랫폼들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던 배달비를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입점업체들은 이중 가격제를 통해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이 자신들 간의 출혈 경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며 “배달 주문이 많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배달을 안 받을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지적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를 이중으로 내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멤버십 미가입자는 배달비를 따로 내면서 입점업체 배달료가 일부 반영된 가격을 지불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실제 배달을 시켰을 때와 매장에서 사먹을 때 가격이 얼마나 다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도 있다. 23일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배달과 매장 주문 시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배달 앱에 공지했지만, KFC와 파파이스 등 상당수 매장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별도 공지가 없다. 또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배달 메뉴가 더 비싸면 사실상 비용을 두 번 부과받는 형태가 된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열 번 이상 배달 주문을 하는 소비자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업계 간 힘겨루기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만 부담이 전가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게임 유료 아이템 이용자 80만 명에게 확률 조작에 따른 피해 보상 명목으로 219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 원이며 최고 보상액은 약 1000만 원이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코리아가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보상계획 권고를 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07년 집단분쟁조정 제도 도입 이래 조정위원회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 전체에게 보상하는 첫 사례로, 보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에 따라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에서 유료 아이템인 레드·블랙큐브를 사용한 이용자들은 모두 보상을 받게 됐다.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넥슨캐시로 지급받을 수 있다. 대상자들은 이달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1월 넥슨이 큐브의 옵션별 출현 확률을 처음에는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2010년 9월부터 선호도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 후 소비자원이 피해자를 모집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게임산업 육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보호”라고 밝혔고, 소비자원은 공정위와 협의해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신청인 수가 5800여 명이나 됐지만 집단분쟁조정 신청일인 3월 4일로부터 약 5개월 만에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넥슨코리아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 권고를 수락, 80만 명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219억 원(추정) 상당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조정위원회는 넥슨이 집단분쟁조정 신청인들에게 레드큐브(게임 내 아이템의 일종) 사용액의 3.1%, 블랙큐브(게임 내 아이템의 일종) 사용액의 6.6%를 현급 환급이 가능한 형태의 넥슨캐시로 지급할 것을 결정했다.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들에게 적절히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변경했고, 그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받은 것을 고려한 것이다.넥슨은 이달 9일에 조정 결정을 수락했다. 조정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보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넥슨은 해당 권고 또한 받아들였다. 이에 2019년 3월 1일~2021년 3월 5일 메이플스토리에서 레드·블랙큐브를 사용한 이용자들 모두 조정위원회 결정과 같은 내용의 보상을 받게 된다. 대상자들은 이달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보상 신청을 하면 보상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2007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래 조정위원회의 보상계획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전체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첫 사례다. 80만 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에게 일괄적인 보상이 지급되다 보니, 보상 규모 측면에서도 역대 최대 금액(219억 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소비자원은 관측했다.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 원이며 피해 최고 보상액은 약 1000만 원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정위원회의 조정결정을 기업이 수락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수락을 하더라도 보상계획 권고까지 수용해 피해 접수를 하지 않은 소비자까지 포함해 보상하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기업이 ‘형편 상 전체 소비자에 보상이 어렵다’며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공정위 조치와 연계해 소비자원이 피해자를 모집해 집단분쟁조정절차를 진행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 후 소비자원이 이에 관한 피해자들을 모집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게임산업 육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 보호”라고 발언하면서, 소비자원이 공정위와 협의해 직접 피해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신청인의 수가 5800여 명임에도 집단분쟁조정 신청일인 3월 4일로부터 약 5개월 만에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이번 보상 계획에 대해 박종명 서브텍스트공공정책연구소 대표는 “대통령의 지시 위반 시 강력한 추가행정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기업이 수락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공정위 조사결과가 치밀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사업자에 대한 처분에 더해 소비자 피해가 실질적으로 구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카카오 작황이 나빠 코코아(카카오콩을 가공한 것) 가격이 3배 이상 급등한 4월 중순, 오리온 글로벌구매팀은 급히 아프리카 가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배앓이를 하는 와중에도 현지 업체들과 끊임없이 미팅을 가졌다. 출장 열흘째 되던 날, 오리온은 양질의 가나산 코코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제과업체 중 단연 돋보이는 영업이익률을 내는 ‘오리온식 실리 경영’의 한 단면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6.8%다. 2019년(14.7%)부터 한 번도 14%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경쟁 제과업체들이 대부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된다. 동아일보는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함께 오리온의 경영 비결을 분석해 봤다.● 레이저 센서로 불량률 0%대로 낮춰 오리온은 우선 제품의 폐과(버리는 과자), 불량, 반품을 줄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수치들은 곧 원가에 반영되고, 결과적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과거 한쪽으로 마시멜로가 쏠리는 불량품이 종종 발생했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비스킷에 마시멜로를 쏘는데 가끔 비스킷 정렬, 이동 속도에 따라 조준이 잘못되면 생기는 현상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오리온 생산설비팀은 레이저 센서를 도입했다. 레이저 센서로 비스킷 정렬을 맞추고 컨베이어벨트의 속도를 조절해 마시멜로를 정확한 타이밍에 비스킷 위에 쐈다. 레이저 센서는 마시멜로 양도 측정해 불량품은 탈락시켰다. 오리온 관계자는 “레이저 센서 도입 후 초코파이 불량률이 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2008년 출시한 ‘마켓오 브라우니’는 13년 만인 2021년 모양을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바꿨다. 제품 모양대로 자르고 남은 자투리 부분은 폐기해야 하는데 모양을 바꾸자 버리는 양이 매년 23t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은 당연히 따라왔다. 신 교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에서 적용하는 방식을 전통적인 제과 산업에 적용해서 성과를 낸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기술 경영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다른 제과업체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적정 재고 유지로 반품·판촉 비용 줄여2016년부터 오리온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제품을 얼마나 사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판매시점정보(POS) 시스템을 판매처와 협업해 도입했다. 오리온 한국법인은 영업, 생산, 물류 등 전 부서가 POS 시스템을 활용한다. 가령 POS 시스템에서 특정 상품의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 영업팀은 판매처와 제품 매대 진열 위치를 조정하고, 마케팅 아이디어도 협의한다. 물류팀과 생산팀은 판매 추이에 따라 적정 재고가 유지되도록 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인다. POS 시스템을 도입하던 해 2.8%였던 반품률은 꾸준히 감소해 2022년부터는 0.2%대로 떨어졌다. 시장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물류, 생산, 영업팀 모두 참고하면서 그에 맞춰 대응하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즉각적인 시장 반응 파악으로 생산량과 유통채널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신선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효율적인 판촉 활동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자 소비기한은 짧게는 5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지만,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제품이 더 맛있다”고 귀띔했다. 신 교수는 월마트가 세계 최고 유통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방식도 납품업체들이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 관련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통업체가 썼던 방식을 제조업체인 오리온이 내부 밸류체인에 사용함으로써 혁신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오리온식 실리 경영은 경영 계획을 세울 때 ‘내년 매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오리온의 한 임원은 “단지 올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높은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위해 고민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사업 목표를 숫자로 정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적정 수준에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 데 대한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임직원들의 성과 상한선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 경영 방식”이라고 평가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 증액분 2733억 원 가운데 75%가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에 쓰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소상공인 예산사업 정책설명 자료집’을 냈다. 내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총 5조3829억 원으로 올해보다 2733억 원(5.3%) 늘어난다. 이 중 2037억 원(74.5%)이 내년부터 새로 편성된 영세 소상공인 대상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금이다. 지원 대상은 연매출 1억400만 원(간이과세 적용 대상) 미만의 모든 업종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이 부담한 배달·택배료를 증빙하면 계좌에 지원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67만9000명이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발행 예산은 올해보다 394억 원 증가한 3907억 원 규모로 늘렸다. 현재는 카드, 모바일, 지류 등 세 가지로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을 내년부터는 카드·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상품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과 지류 등 두 가지 형태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중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선발해 브랜딩·마케팅·제품 고도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30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글로벌 뷰티·웰니스 기업 뉴스킨은 ‘마인드 360’ 브랜드를 출시하고 멘털 케어 분야에 진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마인드 360은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등을 밀착 관리하는 제품군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건강기능식품 3종과 보디 케어 제품 2종으로 구성됐다. 건강기능식품인 ‘샤프 마인드’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피브로인추출물(BF-7)’을 함유했다. ‘나이트 타임’의 주원료는 수면 기능성을 인정받은 ‘미강주정추출물’이다. ‘필 캄’은 기능성 원료인 ‘L-테아닌’을 함유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번 신제품은 이달 30일까지 뉴스킨몰에서 5종 전종을 구성한 1개월 및 3개월 패키지로 판매한다. 뉴스킨 관계자는 “수면,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 증액분 2733억 원 가운데 75%가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에 쓰인다.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소상공인 예산사업 정책설명 자료집’을 냈다. 내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총 5조3829억 원으로 올해보다 2733억 원(5.3%) 늘어난다. 이 중 2037억 원(74.5%)이 내년부터 새로 편성된 영세 소상공인 대상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금이다. 지원 대상은 연매출 1억400만 원(간이과세 적용 대상) 미만의 모든 업종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이 부담한 배달·택배료를 증빙하면 계좌에 지원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67만9000명이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발행 예산은 올해보다 394억 원 증가한 3907억 원 규모로 늘렸다. 현재는 카드, 모바일, 지류 세가지로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을 내년부터는 카드·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상품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과 지류 두가지 형태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중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선발해 브랜딩‧마케팅‧제품 고도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30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명품 패션 브랜드는 ‘헤리티지 활용 전략’의 선두 주자들이다. 품질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는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가장 확실한 요소다.‘명품 가운데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든다는 원칙을 고집한다. 에르메스는 1873년 ‘아름다운 마구를 만들자’는 정신이 담긴 작업장에서 시작됐다. 품질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 아래 150여 년간 다양한 장인과 예술가를 참여시키고 있다. ‘켈리 백’ ‘버킨 백’ 등이 모두 그렇게 탄생했다. 에르메스에 소속된 장인 수만 지난해 말 기준 7300명에 달한다. 범접 불가한 고급스러움의 원천이다. 에르메스는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행사를 열고 장인 11명이 제품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당시 방한한 기욤 드 센 에르메스그룹 부회장은 “에르메스의 성공은 장인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1987년 루이뷔통 패션 하우스와 모에에네시가 합병해 탄생한 명품업계의 ‘공룡 기업’이다. 오랜 역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끊임없이 젊은 감각과 문화를 효과적으로 수용하는 게 LVMH의 핵심 헤리티지 전략이다. 좀 더 대중적인 명품을 표방하는 까닭이다.LVMH는 브랜드 이미지를 마케팅할 때 대중과 친근한 스포츠 스타를 적극 활용한다. 루이뷔통은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과도 적극 협업한다. 2002년 무라카미 다카시, 2008년 리처드 프린스, 2017년 제프 쿤스 등 팝아트 작가와 협업해 한정판을 선보였다. 아티스트의 독특한 감각을 브랜드의 고유한 디자인 헤리티지와 결합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급 브랜드는 성능을 강조하지만 명품은 그 자체로서 헤리티지를 갖는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픽사는 내가 디즈니 재직 중에 했던 아마도 최고의 인수였다.” 로버트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2005∼2020년)는 2021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개척자였다. 그가 1957년 종이에 그린 ‘디즈니 시너지 맵’은 100년이 넘은 디즈니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아이거는 그 헤리티지를 물려받아 ‘콘텐츠 제국’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 픽사 인수를 시작으로 루커스필름, 마블, 21세기폭스 등을 잇달아 품에 안았다. 1923년에 설립돼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인 것은 IP 사업의 선두 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미키마우스’ 같은 동화 IP를 넘어 ‘아이언 맨’ ‘심슨 가족’ 등 성인들을 겨냥한 IP까지 확보한 디즈니는 ‘무형의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기업들10일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의 최근 20년간 ‘글로벌 톱 100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20년 내내 ‘톱10’에 포함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카콜라였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부동의 1위 자리는 애플이었다. 애플과 MS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강세였지만 맥도널드와 디즈니도 오랜 기간 최상위권을 지켰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정체성이 하나의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윈도 이전 도스(DOS) 기반 컴퓨터는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윈도 운영체제의 간단한 조작법 덕에 PC는 순식간에 대중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시장에서 MS 윈도의 점유율은 72.79%에 달한다. ‘PC 선도자’라는 기업 이미지는 MS로서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 됐다. 한국의 산업적,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까지 도달한 지금, 한국 기업들도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도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간의 어떤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역사를 새로 만드는 제품으로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집스러운 ‘우리 것’ 사수 2013∼2023년 11년 연속 글로벌 1위 브랜드에 오른 애플은 자사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로고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전 세계 유사 로고에 소송을 걸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스위스과일연합(FUS)의 사과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엔 구성원이 5명뿐이던 미국 스타트업 ‘프리피어’의 배 모양 로고가 애플과 비슷하다며 소송을 걸었다. 핵심 유산을 지키기 위한 집요함이다. 경영 측면에선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유산인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단순함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광고,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강조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가보면 약 130년간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다. 1886년 소개된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 바겐’부터 최근 신차에 이르기까지 수백 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벤츠는 별도의 클래식카 팀을 운영하며 헤리티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혼다는 본사에 창업주가 만든 오토바이를 전시해 직원들이 매일 보면서 창업정신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이런 공간 활용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라고 했다.● 브랜드 가치 상위 100개 중 한국 기업 3개뿐 전문가들은 산업화가 시작된 지 반세기를 넘긴 한국 기업들도 이제 고유의 헤리티지를 경영 철학에 접목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헤리티지 구축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의 축적’인데 이미 한국 기업들도 1세대 창업주들의 시대가 지나고 2, 3세 경영이 시작됐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주목받는 시기적 흐름도 만들어졌다.그러나 아직 미국, 유럽, 일본 기업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기업이 많지는 않다. 작년 인터브랜드 톱 100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 3개였다. 미국(49개)이 압도적 1위였고, 프랑스(10개), 독일(9개), 일본(7개), 이탈리아(4개)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 브랜드 가치를 오랜 시간 유지한 기업들의 헤리티지 경쟁력 구축 사례를 한국 기업들이 참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헤리티지의 힘이기 때문이다. 김상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진국 기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헤리티지를 한국 기업들은 단시간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압축적으로 헤리티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경영자들에게 헤리티지 관련 교육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6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거대한 콘서트장에 1만여 명이 빈자리도 없이 가득 앉아 있었다. 글로벌 뷰티 및 웰니스 기업 ‘뉴스킨’은 미국 외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영업 회원, 고객 대상 행사인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EAST) 2024’를 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라이언 나피어스키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뉴스킨을 이끌고 있다. 1995년에 뉴스킨에 입사한 그는 뉴스킨 북아시아 지역 사장, 뉴스킨 저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 행사는 뉴스킨의 최대 이벤트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세일즈 리더 및 고객들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나누는 자리”라며 “올해는 뉴스킨 설립 40주년을 기념하고,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이 한국에서 이 행사를 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뉴스킨의 매출이 높은 국가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장소 선정의 이유였다. 나피어스키 CEO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서 K팝, K뷰티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 한국 문화의 기반으로 꼽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성을 이 자리에 모인 뉴스킨 구성원들이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장에는 16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그가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마인드360’으로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및 바디 피부를 관리하는 브랜드다. 그는 “최근 5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 건강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주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뉴스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있는데, 마인드360 제품군을 통해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악순환이란 수면의 질 하락에 따른 두뇌 활동 능력 저하, 그에 따른 삶의 질 하락, 이어지는 스트레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의미한다. 그는 “2022년부터 두뇌 건강, 수면의 질 등 정신 건강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연구해 왔다”며 “이번 행사에서 마인드360 제품군 중 건기식 3종(기억력, 수면, 스트레스)과 보디케어 제품 2종(핸드앤드보디워시, 보디크림)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적인 사회와 학교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특히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의 단면만 잘라내 올린 타인의 SNS 게시글을 보면서 ‘나만 뒤떨어져 있나’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점도 정신 건강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대화를 나누면서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등이 나온다”며 “대면의 기회가 많이 사라지면서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나피어스키 CEO는 “마인드360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력, 수면 등과 피부까지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와 함께 현재 진출한 약 50개국 외에 인도에도 향후 2년 내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지난 6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거대한 콘서트장에 1만 명이 빈자리도 없이 가득 앉아있었다. 글로벌 생활 용품 브랜드 ‘뉴스킨’은 미국 외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영업 회원, 고객 대상 행사인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EAST) 2024’를 열었다.행사장에서 만난 라이언 나피어스키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뉴스킨을 이끌고 있다. 1995년에 뉴스킨에 입사한 그는 뉴스킨 북아시아 지역 사장, 뉴스킨 재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 행사는 뉴스킨의 최대 행사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세일즈 리더 및 고객들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나누는 자리”라며 “올해는 뉴스킨 설립 40주년을 기념하고,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이 한국에서 이 행사를 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뉴스킨의 매출이 높은 국가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장소 선정의 이유였다. 라이언 CEO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서 K팝, K뷰티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 한국 문화의 기반으로 꼽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성을 이 자리에 모인 뉴스킨 구성원들이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장에는 16개국의 사람들이 모였다.그가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마인드360’이라는 정신 건강 관리 제품군이다. 그는 “최근 5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 건강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주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뉴스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있는데, 마인드360 제품군을 통해서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악순환이란 수면의 질 하락에 따른 두뇌 활동 능력 저하, 그에 따른 삶의 질 하락, 이어지는 스트레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의미한다. 그는 “2022년부터 두뇌 건강, 수면의 질 등 정신 건강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연구해왔다”며 “이번 행사에서 마인드360 제품군 중 건기식 3종(기억력·수면·스트레스)과 바디케어제품 2종(핸드앤바디워시·바디크림)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적인 사회,와 학교의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특히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의 단면만 잘라내서 올린 타인의 SNS 게시글을 보면서 ‘나만 뒤떨어져 있나’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점도 정신 건강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등이 나온다”며 “대면의 기회가 많이 사라지면서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CEO는 “마인드360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와 함께 현재 진출한 50개국 외에 인도에도 향후 2년 재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