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57

추천

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미국/북미37%
국제일반17%
경제일반10%
칼럼7%
국제정치7%
산업7%
기업7%
국제경제3%
금융3%
정보통신2%
  • 해리스, 첫 女대통령 도전…일각 “백인-남성 트럼프 지지표 빼오긴 힘들어”

    현직 대통령인 대선 후보의 중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미국 민주당이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차세대 대선 주자로 꼽히는 주요 현직 주지사, 소속 상하원 의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당 안팎 주요 인사가 대거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공정성 등을 고려해 ‘후보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최초의 여성, 비(非)백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특히 백인 남성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대선 후보 지명 방식 및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실제 후보되기까지 걸림돌 많아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당일인 21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받고 트럼프에 승리하겠다”고 밝혔다.직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그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졌던 인물이 모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또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캠프 이름과 선거 자금명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로 바꾼 서류를 제출했다.다만 그가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다음달 전당대회 때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해야 한다. 당 안팎의 여론이 ‘해리스 대선 후보 추대’로 모아지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전당대회 전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다만 다른 민주당 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면 전당대회에선 공개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이 경우 1차 투표 때 일반 대의원 3900여 명의 과반이 필요하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당 고위 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 739명까지 합한 전체 4600여 명의 과반(2300명)을 얻어야 한다.● 트럼프 “누가 나와도 이긴다”트럼프 후보는 21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더 쉽다.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노쇠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운영에 깊숙이 참여했으며 불법이민 증가, 고물가 등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TV광고도 내보내기로 했다.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그가 부통령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못 냈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과 비백인이란 배경 때문에 중도층, 특히 백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힘든 만큼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18세 젊은 만큼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했던 ‘고령 리스크’가 그 자신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반론이 맞선다.21일 뉴욕타임스(NYT)가 기존에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8%)에 2%포인트 뒤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바이든 사퇴에 “처음부터 출마 자격 없었다” 맹비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곧바로 “처음부터 출마 자격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응수했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직후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애용하는 SNS인 ‘소셜트루스’ 트윗을 통해 “애초에 사기꾼 조 바이든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고, 당연히 대통령으로서의 자격도 없었다”며 “거짓말, 가짜 뉴스, 지하실에 쳐박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이어 “의사와 언론을 포함해 모든 주변인이 그가 대통령이 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후보는 “그가 우리 나라에 한 일을 보라”며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고 있고, 전혀 검증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감옥, 정신 병원에서 왔다. 기록적인 수의 테러리스트들도 포함돼 있다. 나는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자신이 주요 의제로 밀어 온 이민자 이슈를 강조했다. 공화당 차원에서도 신속한 선전전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바이든이 경선에서 하차했다’고 전했다. 이어 “잊지 말라. 우리의 승리는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가속 페달을 멈추면 안된다, 전속력으로 전진하자”고 외쳤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 대선 4달도 안 남았는데… 바이든 이을 민주당 후보 누가 나서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조금 넘게 남겨놓은 상황에서 대선 후보가 바뀐 사상 초유의 사태에 민주당은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당대회(다음 달 19~22일)가 한달도 채 안남은 상황이라 새로운 대선 후보를 지명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지명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선 후보는 해리스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 그는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보좌하며 지난 4년간 국정운영에 참여했다. 59세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국정운영 경험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무엇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현재까지 모금된 선거자금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름을 걸고 선거 자금을 모았기에 특별한 제약 없이 자금을 그대로 승계받을 수 있다.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민주당 인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당 규정에 따라 전체 대선 자금 모금액 중 일부만 지원받을 수 있다.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실제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더 강한 후보일지는 논쟁거리”라며 “CNN 토론 후 여론조사에서도해리스의 호감도(29%)는 바이든(34%)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이미지가 대선에서 지지층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많다.해리스 부통령은 진보 성향이 뚜렷한 캘리포니아주 토박이다. 또 인도계와 자메이카계 흑인의 혼혈이다. 중도 성향과 고령층의 백인, 농촌 표심 등을 끌어오는 건 어렵다는 것. 지난 4년간 ‘해리스표 정책’이라고 내세울만한 성공 사례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오히려 공화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을 담당했지만 불법 이민자만 급증했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정치 광고에서도 이민 정책 실패를 언급한다.● 미셸 오바마까지…하마평만 10여명해리스 부통령 외에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 중에선 일단 뉴섬 주지사와 휘트머 주지사가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최대 인구 주를 이끄는 56세의 뉴섬 주지사는 다양한 진보 정책 추진과 함께 반(反) 트럼프 진영의 대변인 격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인물이다. 휘트머 주지사 역시 여성으로서 낙태권 등 각종 진보 정책을 펼쳐왔다.그밖에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중이다.한편, 본인이 “정치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대체 후보자로 언급되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도 있다. 작가이자 변호사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50% 대 39%로 크게 눌렀다. 그를 제외하고는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 중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선 인물은 없다.뉴욕=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해리스 승계 전폭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대선 TV토론 참패로 건강 상태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내 압박과 후원자 이탈 및 지지율 하락에 대선 중도 하차를 선언한 것이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56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108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은 대혼란에 빠져들 전망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에 올린 편지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대선후보에서 하차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4월 공식 출사표를 던진 지 1년 3개월 만에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이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된 서한에서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는 국가로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며 강력한 경제, 저렴한 의료서비스, 재향군인을 위한 긴급치료, 총기 안전법 통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대법관 임명, 기후법안 통과 등 재임 중 공로를 언급했다. 또 팬데믹과 경제위기 극복, 민주주의의 보존과 전 세계와의 동맹 강화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보다 더 나은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이 모든 것은 미국 국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이번 주 후반에 국민 여러분께 저의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재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특별한 파트너가 돼 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함께하면 불가능은 없다”며 “우리는 미합중국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강조로 편지를 맺었다.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던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재선 도전 중단을 선언한 것은 민주당 안팎의 자진 사퇴를 요구가 커진데다 고령 우려에 따른 급격한 민심 이탈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특히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핵심 원로그룹에서 분명한 사퇴 촉구 메시지가 나오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한편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까지 새 대선 후보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직후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선언문을 올린 직후 또 다시 X(옛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2020년 당 후보로서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언급하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선거자금 1320억, 해리스만 사용 가능

    ‘바이든 캠프의 남은 대선자금 9500만 달러(약 1320억 원)는 어디로 갈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민주당이 모은 선거자금 중 남은 돈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5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했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이 돈을 누가, 어떻게 쓸 수 있느냐 하는 것. 해당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명의로 모은 것이다. 또 민주당 선거자금 규정은 해당 자금을 마음대로 다른 캠프에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로이터는 “선거자금 운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며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꼽히는 건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거나 부통령 후보로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든, 부통령이든 후보로 계속 남아야 지금까지 남은 자금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도 후보에서 밀려나면 새로운 민주당 후보는 현재까지 남은 선거자금 가운데 고작 수천 달러만 받게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경우 바이든 캠프는 남은 돈을 기부자들에게 환불해 줘야 한다. 그리고 새 민주당 대선 캠프는 기부자들에게 다시 선거자금을 받아야 한다. 복잡한 절차이며, 대선까지 4개월이 채 안 남은 상황이라 민주당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민주, ‘바이든 사퇴후 전략’ 마련 돌입… 하루 의원 12명 반기도

    최근 거센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19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민주당 상·하원 의원 12명이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압박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포스트 바이든 플랜’에 대한 논의도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내 영향력이 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사진)은 최근 측근들과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대선 후보 지명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를 승계하는 방식과 경선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는 방안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도 민주당은 적잖은 갈등과 혼란을 격게 될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간다” 버티는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성명에서 “함께라면 이길 것”이라며 “나는 다음 주 선거 운동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하게 제기된 사퇴 요구에 저항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지 언론들이 “대통령이 사퇴 요구를 경청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바이든은 더욱 결의가 굳어지고 있다”며 “주말에 정치 보좌진과 모여 재선을 위한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사 표명에 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반발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마틴 하인릭(뉴멕시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10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하루에 의원 12명이 사퇴를 요구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20일 현재 상·하원 민주당 소속 의원 263명 가운데 37명(14.1%)이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 해리스냐 ‘오픈 경선’이냐 갈등 민주당 원로인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경선을 통한 새로운 후보 지명”을 언급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했을 때 1순위 승계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보다 여러 ‘잠룡’이 경선에 참여해 새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당내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승산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현지에선 진보 성향이며 흑인과 인도계 부모를 둔 해리스 부통령이 중도 백인층의 표를 끌어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눈에 띄는 업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대표적인 잠룡으로 꼽힌다. 본인의 완강한 거부 의사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인간적 분노에 찬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빗발치는 거센 사퇴 요구로 심적인 상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30∼40년간 알고 지낸 사람들이 앞과 뒤에서 찌르며 그를 ‘줄리어스 시저’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자신의 오랜 버팀목이던 펠로시 전 의장과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게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도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22∼23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끝까지 간다” 버티는 바이든…美민주당 상·하원 의원 12명 반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19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민주당 상·하원 의원 12명이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압박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민주당에선 ‘포스트 바이든 플랜’에 대한 논의도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내 영향력이 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최근 측근들과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대선 후보 지명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를 승계하는 방식과 경선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는 방안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도 민주당은 적잖은 갈등과 혼란을 격게 될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간다” 버티는 바이든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성명에서 “함께라면 이길 것”이라며 “나는 다음 주 선거 운동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하게 제기된 사퇴 요구에 저항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지 언론들이 “대통령이 사퇴 요구를 경청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바이든은 더욱 결의가 굳어지고 있다”며 “주말에 정치 보좌진들과 모여 재선을 위한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사 표명에 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반발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마틴 하인리히(뉴멕시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10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하루에 의원 12명이 사퇴를 요구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20일 현재 상·하원 민주당 소속 의원 263명 가운데 37명(14.1%)이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 해리스냐 ‘오픈 경선’이냐 갈등민주당 원로인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경선을 통한 새로운 후보 지명”을 언급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했을 때 1순위 승계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보다 여러 ‘잠룡’들이 경선에 참여해 새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뜻이다.실제로 당 내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승산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이 떠나길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현지에선 진보 성향이며 흑인과 인도계 부모를 둔 해리스 부통령이 중도 백인층의 표를 끌어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눈에 띄는 업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대표적인 잠룡으로 꼽힌다. 본인의 완강한 거부 의사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경선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게 될 경우 상당한 의견 충돌과 갈등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온 흑인 등 소수계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간적 분노에 찬 바이든바이든 대통령은 빗발치는 거센 사퇴 요구로 심적인 상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30∼40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 앞과 뒤에서 찌르며 그를 ‘줄리어스 시저’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자신의 오랜 버팀목이던 펠로시 전 의장과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게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도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22~23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21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캠프의 1320억원 어디로 갈까?…복잡한 선거자금 셈법

    ‘바이든 캠프의 남은 대선자금 9500만 달러(약 1320억 원)는 어디로 갈까.’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민주당이 모은 선거자금 중 남은 돈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5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는 같은 기준으로 1억2800만 달러(약 1779억 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이 돈을 누가, 어떻게 쓸 수 있느냐 하는 것. 해당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명의로 모은 것이다. 또 민주당 선거자금 규정은 해당 자금을 마음대로 다른 캠프에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로이터는 “선거자금 운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며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꼽히는 건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거나 부통령 후보로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선거 자금을 모았던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든, 부통령이든 후보로 계속 남아야 지금까지 남은 자금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도 후보에서 물러나면 새로운 민주당 후보는 현재까지 남은 선거자금 가운데 고작 수천 달러만 받게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경우 바이든 캠프는 남은 돈을 기부자들에게 환불해줘야 한다. 그리고 새 민주당 대선 캠프는 기부자들에게 다시 선거자금을 받아야 한다. 복잡한 절차이며, 대선까지 4개월이 채 안 남은 상황이라 민주당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도 매사추세츠주에서 모금 행사를 가졌다. 외신들은 “주요 기부자들은 82세 대통령(바이든)이 물러나지 않는 한 수표책을 열 의향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1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사퇴 결심 임박”… 오바마-펠로시까지 ‘하차’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8일(현지 시간) 야당 공화당의 전폭적 지지 속에 대선 후보로 추대된 것과 달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집권 민주당 안팎의 거센 사퇴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당의 고위 인사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면 11월 5일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다. 대선 패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공화당에 넘겨주면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을 모두 상실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서둘러 사퇴를 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숙고 중이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상하원 모두 넘겨주는 ‘트라이펙타’ 막자”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펠로시 전 의장이 동료 의원들에게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결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한 사퇴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을 시사한 것. CNN방송은 펠로시 전 의장이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하지 않으면) 대선뿐 아니라 의회 선거에서조차 민주당이 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대선,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이기는 이른바 ‘트라이펙타’는 막아야 한다고 설득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에 방어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16∼18일 CBS방송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전역에서 47%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52%)에 5%포인트 뒤졌다. 포본오차(±2.7%포인트)를 벗어난 격차다. 여론조사회사 ‘블루로즈리서치’ 설문을 인용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에 밀렸다. 2020년 대선에서 본인이 이겼던 버지니아, 뉴햄프셔, 미네소타, 뉴멕시코, 메인주에서도 뒤졌다. 이곳은 모두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불안감이 크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당내 ‘방패 역할’을 해줬던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토론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왔다. 또 사퇴 요구가 강해지던 최근까지도 말을 아껴왔다. 이날 존 테스터 상원의원(몬태나)이 민주당 상원의원 중 두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로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에 찬성한 민주당 상하원 의원은 총 22명이 됐다.● 계속되는 말실수와 말라가는 대선자금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흑인 TV채널 ‘BET’ 인터뷰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 흑인 남성(the black man)’이라고 칭한 것도 논란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돈줄도 말라가고 있다. NBC방송은 “바이든 캠프가 당초 7월 중 모금할 것으로 원래 예상했던 대규모 기부금이 25%만 모금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 역시 “월가의 유명 금융인과 기부자들이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때까지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8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펼쳤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때 그의 부통령 후보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 인지기능 저하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해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펠로시-오바마도 가세…바이든 주말 사퇴론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8일(현지 시간) 야당 공화당의 전폭적 지지 속에 대선 후보로 추대된 것과 달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집권 민주당 안팎의 거센 사퇴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당의 고위 인사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면 11월 5일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다. 대선 패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공화당에 넘겨주면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을 모두 상실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서둘러 사퇴를 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숙고 중이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상하원 모두 넘겨주는 ‘트라이펙타’ 막자”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펠로시 전 의장이 동료 의원들에게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결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한 사퇴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을 시사한 것. CNN방송은 펠로시 전 의장이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하지 않으면) 대선뿐 아니라 의회 선거에서조차 민주당이 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대선,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이기는 이른바 ‘트라이펙타’는 막아야 한다고 설득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에 방어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16~18일 CBS방송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전역에서 47%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52%)에 5%포인트 뒤졌다. 포본오차(±2.7%포인트)를 벗어난 격차다. 여론조사회사 ‘블루로즈리서치’ 설문을 인용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에 밀렸다. 2020년 대선에서 본인이 이겼던 버지니아, 뉴햄프셔, 미네소타, 뉴멕시코, 메인주에서도 뒤졌다. 이 곳은 모두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불안감이 크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당내 ‘방패 역할’을 해줬던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토론 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왔다. 또 사퇴 요구가 강해지던 최근까지도 말을 아껴왔다. 이날 존 테스터 민주당 상원의원(몬태나)이 민주당 상원의원 중 두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로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에 찬성한 민주당 상하원 의원은 총 22명이 됐다.● 계속되는 말실수와 말라가는 대선자금바이든 대통령이 17일 흑인 TV채널 ‘BET’ 인터뷰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 흑인 남성(the black man)’이라고 칭한 것도 논란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다.바이든 대선 캠프의 돈줄도 말라가고 있다. NBC방송은 “바이든 캠프가 당초 7월 중 모금할 것으로 원래 예상했던 대규모 기부금이 25%만 모금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 역시 “월가의 유명 금융인과 기부자들이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때까지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8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펼쳤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때 그의 부통령 후보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전했다.반면 트럼프 후보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 인지기능 저하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해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9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에 유세 취소, 코너 몰린 바이든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TV토론’ 참패 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사진)에게 당내 최고위급 인사들이 사퇴를 권유하고 있다. 사퇴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인지력 저하 논란이 신체 건강에 대한 우려로도 번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ABC뉴스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경선에서 물러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강행은 민주당의 희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CNN방송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내 전현직 지도자들이 일제히 그의 대선 완주에 반대 메시지를 낸 것. 공개적인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펠로시 전 의장의 측근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결정은 대통령 몫이지만, 나는 다음 주자에게 횃불을 넘길(pass the torch)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민주당 의원은 모두 20명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사퇴에 좀 더 수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당분간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계획이다. 또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돼 있던 라틴계 권익옹호행사 연설을 취소했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가 감염병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총상을 입고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의사가 건강문제 있다하면 사퇴” 완주 의지 미묘한 변화[요동치는 美 대선]“주님이 관두라 할때만” 강경 태도서… “새 임기중 문제땐 해리스에 지휘봉”NYT “사퇴 수용하려는 태도 보여”대선후보 공식지명 일주일 연기“나이, 그리고 정신적 예리함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는 걸 필사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코로나19에 걸려버렸다. 선거운동까지 취소하면서 이제는 건강 문제마저 주목받고 있다.”(블룸버그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유세 일정을 취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총에 맞아 붕대를 감고도 무대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비교하며 그의 건강상태와 사퇴 가능성을 주목했다.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사전 녹화해 이날 방영된 TV 인터뷰에서 “만약 의사들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터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발표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며칠간 사퇴 권유에 좀더 수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주님’에서 ‘의사’로 변화…“사퇴 수용성 높아져” 코로나19 확진 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로 향하는 전용기로 걸어가며 기자들을 향해 괜찮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지만 비행기 계단을 빠르게 오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총 3번 감염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TV토론 참사’ 뒤 ABC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주님께서 그렇게(사퇴) 하라고 말씀하실 때만 그만두겠다”며 강한 대선 완주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TV채널 BET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건강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경선 하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그는 “두 번째 임기 중에 새로운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휘봉을 넘길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증거를 가지고 오지 않는 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의 흐름도 그에게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 민주당 지지층의 65%가 ‘바이든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 공식 지명 일주일 연기 ABC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최고위 인사들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영향력이 큰 인사들이 사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 당 지도부와 유권자들의 경선 하차 요구가 이어지면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결국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화상 투표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오하이오주 대선 투표용지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7일까지 지명을 마치기 위해 이달 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표 일정을 다음 달 첫째 주로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 공화당이 연일 축제 분위기 속에 전당대회를 치르며 트럼프 후보 및 J D 밴스 부통령 후보 지명 등 굵직한 뉴스를 쏟아내는 가운데 민주당도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실언 및 건강문제로 후보 유세에 자꾸만 제동이 걸리면서 민주당의 분위기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온라인에 공개된 45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향해 비난 공세를 펼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새로운 러닝메이트로 자신의 극단적인 의제에 대한 ‘고무도장(rubber stamp)’이 될 사람을 찾았다”며 “유권자들은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밴스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트럼프에게만 충성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무도장은 기계적으로 찍는 도장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결정을 맹목적으로 승인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도부 사퇴 압박에 코로나 감염까지 …코너 몰린 바이든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TV토론’ 참패 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내 최고위급 인사들이 사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퇴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주요 일정을 취소했다. 인지력 저하 논란이 신체 건강에 대한 우려로도 번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미 ABC뉴스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경선에서 물러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강행은 민주당의 희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CNN방송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내 전·현직 지도자들이 일제히 그의 대선 완주에 반대 메시지를 낸 것. 공개적인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펠로시 전 의장의 측근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결정은 대통령 몫이지만, 나는 다음 주자에게 횃불을 넘길(pass the torch)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민주당 의원은 모두 20명이 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사퇴에 좀더 수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당분간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계획이다. 또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돼 있던 라틴계 권익옹호행사 연설을 취소했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가 감염병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총상을 입고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반도체산업 빼앗아간 대만, 美에 방위비 내야”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빼앗았다.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을 지켜줄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고 우리는 그들의 보험에 불과하다”며 ‘동맹’보다 ‘돈’을 중시했다. 또 재집권 시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히며 “필요하면 관세 외 다른 경제 수단도 쓰겠다”고 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부과하고 있는 각종 제재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중국 동영상 앱 ‘틱톡’ 규제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 금융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도 반대하며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월 대선 전까지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고 했다. 9월 인하가 대선 경쟁자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선前 금리인하 반대… 바이든 IRA는 녹색 사기”[밀려오는 ‘트럼프노믹스’]“日에 미국車 안보여” 동맹도 겨냥… “美에 공장 지으면 관세걱정 없어”“금리인하 대신 에너지값 낮출 것… 전기차, 비싸고 무겁고 멀리 못가”“대만은 미국에서 9500마일(약 1만5000km) 떨어져 있지만 중국에선 68마일(약 110km) 떨어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집권 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길을 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과 미국의 먼 거리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미국이 방어하기 쉽지 않다며 “대만이 우리에게 방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경제통상, 외교안보 등에서 집권 1기 때보다 한층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겠다며 고율 관세 부과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미 전기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중국 동영상 앱 ‘틱톡’ 규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도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IRA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감소와 관련 없다. ‘새로운 녹색 사기(green new scam)’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에 방위비 압박… 관세 무기화 시사 트럼프 후보는 이날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빼앗았다”며 대만이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주의 그의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진행됐다. 또 9일 추가 전화 인터뷰가 이뤄진 후 이날 전문이 공개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1기 때)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에 그때 (경험을) 교훈 삼아 여러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미국과 적대 구도를 형성해 온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에 대해서도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취했다. 트럼프 후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최근 밀착을 ‘결혼’에 비유하며 “둘이 결혼하도록 만든 건 멍청한 바이든”이라며 “이후 그들의 ‘사촌’인 이란을 데려갔고, 또 북한을 데려갔다”고 비유했다. 또 자신이 집권했을 때 이들 나라와 문제가 없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관세 무기화’ 의사도 강조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19세기 말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를 50%로 인상한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미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동맹국에도 예외가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후보는 핵심 동맹으로 꼽히는 일본에 대해 “미국에서는 일본 차가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쉐보레(미국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관세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중국산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자신을 찾아왔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일화를 소개하며 “왜 관세를 걱정하나.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선 전 금리 인하 반대” 트럼프 후보는 금융시장 일각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을 두고 “인플레이션은 국가를 파괴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금리를 낮출 수 없다면 (각종) 비용을 낮추면 된다”며 추가 석유 시추 등을 통해 고물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집권 당시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거듭 ‘교체’를 주장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예정된 2028년까지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 당선 시 ‘경제사령탑’인 재무장관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IRA도 거듭 비판했다. 자신의 주요 기부자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거론하며 “머스크는 환상적인 사람이지만 전기차는 비싸고 무거우며 충분히 멀리 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틱톡 금지법’도 거듭 반대했다. 그는 틱톡이 미국의 다른 경쟁 앱에 “경쟁을 제공한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올 4월 틱톡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최대 36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는 히틀러”라던 39세 흙수저 밴스… 트럼피즘 후계자로

    39세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빈곤층 출신, 변호사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을 거친 유력 정치인,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 병사, 인도계 아내…. 1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러닝메이트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삶의 궤적이 180도 다르다. 부유한 기업인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 이른바 ‘금수저’였던 트럼프 후보와 ‘흙수저’인 밴스 부통령 후보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미 폭스뉴스는 “밴스는 트럼프와 사상적으로 일치하고 강한 충성심을 지녔으면서도, 트럼프에겐 없는 특성을 갖췄다”며 “대선 득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후보가 전략 지역으로 여기는 러스트벨트 유권자와 약세를 보여온 소수인종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데뷔한 정치 신인인 데다 수시로 정치 노선을 바꾼 인물”이라며 폄하했다.● 풍랑 속 외할머니가 키운 ‘아메리칸 드림’ 1984년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밴스 후보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폭력, 마약 속에서 외할머니가 사랑으로 키운 손자’로 요약된다. 밴스 후보와 그의 이부(異父) 누나는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의 약물중독으로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밴스 후보를 지탱한 건 망가진 엄마를 대신해 돌봐준 외할머니였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외할머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지금도 외할머니를 ‘마마우(Mamaw·나의 엄마를 뜻하는 지역 사투리)’라 부를 정도다. 그는 “마마우는 구원의 은총이었다”며 “할머니의 엄격한 사랑과 규율이 날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고 했다. 밴스 후보는 지역 고교 졸업 뒤 미 해병대에 입대해 5년간 복무하며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학부를 2년 만에 졸업했다. 예일대 로스쿨 진학 뒤엔 법률저널 편집장과 로스쿨 재향군인회 회장도 지냈으며, 여기서 만난 인도계 미국인 우샤 칠루쿠리와 2014년 결혼했다. 둘 사이엔 유언(6)과 비벡(4), 미러벨(2) 등 세 자녀가 있다. 로스쿨 졸업 뒤 그는 다국적 로펌 변호사와 캘리포니아 투자사 벤처 캐피털리스트(투자 전문가)로 일했다. 이때 억만장자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의 권유로 쓴 2016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가 큰 화제를 모으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2년 상원의원(오하이오)으로 선출됐다.● 트럼프 ‘극혐’에서 ‘열성 지지자’로 원래 그는 트럼프 후보를 극도로 싫어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현상을 “통증을 잊게 하지만 고통의 원인은 해결하지 못한다”며 “문화 마약(cultural heroin)”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그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기성 언론과 정치, 경제에 대한 분노 때문”, “미국의 히틀러”, “참을 수 없는 존재” 등 강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돌연 자신의 과거 발언을 공개 사과한 뒤 ‘트럼프 충성파’로 전향했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신념을 버렸다는 비난이 거셌지만, 밴스 후보는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에도 헌신해 트럼프 지지층의 호응을 얻는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트럼프의 형사 재판에선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밴스 후보는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당초 트럼프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염두에 뒀지만,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결사반대하며 밴스를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자질은 충성심”이라며 “수개월 숙고 끝에 밴스를 선택한 건 이를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그나마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을 지명하지 않아서 안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는 히틀러” 비판했다 충성파 전향… ‘힐빌리 39세 흙수저’ 밴스 부통령 후보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갖지 못한 강점으로 무장한 인물이다. 39세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 미 백인 노동자 계급의 상처를 완벽히 이해하는 흙수저 출신의 엘리트,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 출신, 인도계 아내…. 미 언론들은 “트럼프와 일치하는 사상과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럼프가 갖지 못한 특성을 가진 밴스 의원의 면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득표에 막대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풍랑 속 외할머니가 키운 ‘아메리칸 드림’1984년 오하이오 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밴스 의원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폭력, 마약 속에서도 외할머니가 사랑으로 키운 손자’로 요약된다.그가 2016년 펴내 베스트셀러가 된 책 ‘힐빌리의 슬픈 노래(부제: 위기에 처한 가족과 문화에 대한 회고록)’에서 그는 자신이 경험한 희망이 없는 가난한 백인 마을, 만연한 폭력과 마약, 해체되는 가정의 슬픔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힐빌리는 미국 애팔래치아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쇠락한 백인 노동 계층을 가르키는 말이다. 당시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맞물려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려면 이 책을 봐야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다.실제 그와 그의 이부(異父) 누나는 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니의 약물중독 등으로 불안정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름 또한 본명이었던 제임스 도날드 보우만에서 부모님 이혼 후 외할아버지 성을 따라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로 개명했다.그런 밴스 의원을 지탱해 준 건 망가진 엄마를 대신해 그를 돌봐준 외할머니였다. 그의 외할머니는 회고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동시에 현재도 여전히 밴스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자기소개에서 한 문단을 할애해 소개되고 있는 각별한 존재다.그는 “나의 할머니 마마우(Mamaw)는 구원의 은총이었다”며 “할머니의 엄격한 사랑과 규율이 날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고 전했다. 밴스 의원이 ‘정 많은 욕쟁이(F-word) 할머니’로 묘사한 그의 할머니는 교육을 중시했고, 전통 민주당원이었지만 권총 19개를 소유했으며 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밴스 의원이 해병대에 입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5년 세상을 떠났다.밴스 의원은 2003년 지역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병대에 입대해 5년 간 복무하며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학부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했다. 예일대 로스쿨에서 공부할 때는 예일 법률저널 편집장과 예일대 로스쿨 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동문으로 만나 2014년 결혼한 아내 우샤 칠루쿠리와의 사이에 이완(6세), 비벡(4세), 미라벨(2세)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현재 법조계에서 일하는 칠루쿠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회고록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위로와 격려를 해준 ‘영혼의 가이드’로 표현된 칠루쿠리는 이번 대선에서 인도계 표를 몰아오는데 확실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2013년 로스쿨 졸업 후 밴스 의원은 다국적 로펌과 캘리포니아의 투자회사에서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일했다. 바로 이 때 억만장자인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대부호들과 네트워크를 맺었다. 2016년 회고록이 ‘대박’이 나면서 이를 정치 경력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고, 2022년 미국 상원에 선출됐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주별로 두 명 씩, 전국에 딱 100명 뿐인 자리다. 그의 일대기가 ‘아메리칸 드림’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 트럼프 ‘극혐’에서 ‘열성 지지자’로당초 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혐’에 가깝게 생각했다. 2016년 대선까지만 해도 트럼프 현상을 “(자극적 선동으로) 통증을 잊게 하지만 고통의 원인은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며 “문화 마약(cultural heroin)”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트럼프 본인의 매력 떄문이 아니라 기성 언론, 정치, 경제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예일대 동문과의 대화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며 “미국의 히틀러”,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 “백인 노동 계층을 매우 어두운 곳으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2021년 미국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한 직후 돌연 과거 자신의 비판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트럼프 충성’으로 전향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어 자신의 선거 캠페인 핵심 전략을 트럼프의 강경우파 정책을 지지하는데 두고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운동’에 동참했다. 트럼프의 지지선언에 힘입어 그는 상원에 당선됐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트럼프주의’는 더 견고해져 그는 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 중에서도 가장 충성심 높은 인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적극적으로 TV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입장을 옹호했으며, 최근까지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 재판에서도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밴스를 연결해준 건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로, 트럼프 주니어도 그때부터 함께 만났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공화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당초 트럼프는 더그 버검을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생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멍청한 판단이라며 결사 반대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은 ‘충성심’”이라며 “그가 수개월 간의 숙고 끝에 밴스를 선택한 것은 이 모든 것을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밴스가 TV에서 자신을 가장 잘 변호할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고 학력과 젊음도 높이 샀다”며 “과거 펜스 부통령처럼 자신을 공개적으로 배신하지도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6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트럼프 “통합” 메시지에도… “분노-비난 공기 가득”

    “통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을 통합하기 위한 새 연설을 준비 중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계기로 두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통합’을 외쳤다. 특히 막말과 편 가르기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통합을 원한다(I want to try to unite our country)”며 평소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또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잠시 중단했다. 하지만 양측이 물밑에서는 더 격렬하게 서로에 대한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전대미문의 정치 공격, 이에 따른 국민의 분노와 혐오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암살 시도 후 이미 적대감으로 가득 찬 나라(미국)가 더 분열됐다”며 “분노, 괴로움, 의심, 비난의 공기가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거친 표현을 통해 비난하는 이른바 ‘혐오 정치’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앞에선 “통합” vs 뒤에선 “분열”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앞장서서 혐오 정치를 선동하고 있다. 베니 톰슨 민주당 하원의원(미시시피)의 보좌관은 13일 페이스북에 “나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지만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사격 레슨을 받아 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제대로 맞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톰슨 의원은 해당 보좌관을 해고했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또한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이 (암살) 명령을 내렸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폈다.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 또한 “바이든 대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가 파시스트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측이 테러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인지 기능 저하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특별 광고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관장한다는 점을 들어 ‘바이든이 어떻게 이렇게 국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불법 이민에) 도움을 준 사람을 기억하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 특유의 웃음 소리를 반복적으로 섞어 희화화했다. ● 대법관, 의원 대상 폭력도 난무 이처럼 정치권에 만연한 막말과 선동은 실제 다수의 정치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애리조나)은 2011년 총기 난사로 중상을 입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의원(루이지애나)은 2017년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지지자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2020년 일부 극우단체 회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충실히 따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게 반감을 표하며 그를 납치하려 했다. 2022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집 밖에서 체포된 무장 남성은 “임신 중절과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대법관을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같은 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한 남성은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 폴을 망치로 구타했다. 2021년 1월 6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다. 모두 상대 정파에 대한 적개심이 낳은 사건이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정치 폭력은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등을 향한 위협이 만연했다고 우려했다. NYT는 “반정부적 분노, 허위 정보, 문화적 양극화, 총기, 급진화된 인터넷 문화가 모두 현재의 상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살아남은건 초현실적 경험… 국가 통합위한 새 연설문 준비중”

    “암살 공격에서 살아남은 건 ‘초현실적인(surreal)’ 경험이었다. 정말 죽을 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이 경험했던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의 전용기에서 약 30분 동안 만났다. 암살 시도 사건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진 첫 언론 인터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쪽 귀를 덮은 흰색 붕대를 가리키며 “병원 의사가 이런 상황(총알이 귀 윗부분을 관통한)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날 무대에서 끌어낸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요원들이 안전하지 않으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현장에서 “신발 좀 신을게요”라고 여러 번 말해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웃으며 “요원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총격범을 사살한 것을 영웅적 행동이라며 칭찬했다. 그는 “요원들은 (총격범의) 눈 사이를 한 발(one shot)로 정확히 쏴서 그를 죽였다”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허공으로 주먹을 날리며 “싸우자”고 세 번이나 외친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통 상징이 되는(iconic) 사진의 주인공이 되려면 죽어야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으로 내가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유세에 참석했다 총격으로 사망한 지역 의용소방관 출신인 코리 컴페라토레의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보좌진들에게 “(유세장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알아오라. 병원에 가서 모든 가족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전당대회에서 연설문을 새로 쓸 계획인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부패하고 끔찍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정말 강경하고 훌륭한 연설을 준비했었지만 그걸 폐기했다”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연설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암살 사건 ‘초현실적’…총격범 ‘원샷’ 제압 환상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두고 “암살 공격에서 살아남은 건 ‘초현실적인(surreal)’ 경험이었다. 정말 죽을 뻔 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14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30분 동안 이뤄진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RNC)를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른쪽 귀를 덮은 느슨하고 큰 흰색 붕대를 가리키며 “병원 의사가 이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날 무대에서 끌어낸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요원들이 안전하지 않으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이 마치 ‘라인베커(linebackers)’처럼 달려들어 놀랐다고 한다. 라인배커는 미식축구의 수비 포지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흰색 긴팔 셔츠 단추를 풀어 (대응과정에서 생긴) 오른쪽 팔뚝의 큰 멍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현장에서 그가 ‘신발 좀 신을게요’라고 여러 번 말해 화제가 됐던 ‘신발 미스테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웃으며 “에이전트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말했다.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총격범을 사살한 것을 영웅적 행동이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콧등을 가리키며 “요원들은 (총격범의) 눈 사이를 한 발(one shot)로 정확히 쏴서 그를 죽였다”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허공으로 주먹을 날리며 “싸우라”고 세 번이나 외친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통 상징이 되는(iconic) 사진의 주인공이 되려면 죽어야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치료한 병원의 의사가 AR-15(총기)에 맞아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운이 좋아서인지, 신의 은총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으로 내가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참석해 가족을 보호하다 숨진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의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인터뷰 중 뒤에 서있던 보좌진들에게 “전화번호를 알아오라. 병원에 가서 모든 가족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5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사건 현장에 모인 군중들이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높이샀다고도 이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장소, 특히 축구 경기장에서는 한 번의 총소리가 들리면 모두 도망치지만 어제는 여러 번의 총소리가 들렸는데도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난 그들을 사랑한다.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전당대회에서 연설문을 새로 쓴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부패하고 끔찍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정말 강경하고 훌륭한 연설을 준비했었지만 그걸 폐기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연설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너무 분열돼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온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좋았고 바이든이 매우 친절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으로 캠페인이 더 교양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비행기가 밀워키에 도착해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 TV화면에 나오는 2분 분량의 자신의 총격 장면 영상을 보고 ‘처음 본다’며 빠져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했고, 바이든의 사퇴를 놓고 민주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점, 암살 시도로 자신이 대선 국면에서 유리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5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4시간만에 퇴원 “15일 전대 참석”

    13일(현지 시간) 유세장에서 벌어진 암살 시도로 총상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치료차 입원한 지 약 4시간 만에 퇴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향후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후 10시경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을 알리며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며 “그는 밀워키에서 여러분(지지자들)과 함께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47대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진행하겠다”며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여러분과 계속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의료시설에서 간단한 응급 치료만 받은 뒤 당일 바로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트럼프는 정말 강인하다” “결단력의 화신”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퇴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밤 12시경 전용기를 타고 뉴저지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했다. 인근에 있는 개인 골프클럽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밀워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인 마고 마틴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걸어 내려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혼자 걸어 내려왔다. 현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고령 논란이 커지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크게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는 이미 지지자들의 영웅이자 경외의 대상”이라며 “이번 사건은 끊임없이 적의 공격을 받는 투사의 이미지를 깊이 새겨 ‘트럼프 신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했다. FOX뉴스는 “사전 녹화로 찍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를 15일 방영한다”고 예고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세장 울린 8발의 총성… 트럼프, 피 흘리면서도 “Fight”

    군중의 환호 속에 등장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어투로 연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불법 이민에 대해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차트를) 보자”며 살짝 고개를 돌리는 순간, 멀리서 3번의 총성이 울렸다. 즉시 오른쪽 귀에 통증을 느낀듯 손을 갖다 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연단 아래로 몸을 숨겼다. 13일 오후 6시 11분(현지 시간) 순식간에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는 축제와도 같던 현장을 순식간에 끔찍한 아수라장으로 바꿔 버렸다. 경호원 4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몸을 감싼 뒤에도 총성은 5번 더 이어졌다. 총격으로 연단 뒤편 오른쪽 청중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머리에 피가 낭자한 채 쓰러졌고, 주위 사람들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축제의 유세장이 순식간에 지옥으로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는 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될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행사였다. 유세 현장은 낮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가 쓰인 모자와 티셔츠 등을 걸친 약 1만5000명의 지지자로 열기가 넘쳐 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은 오후 6시경에 나타났는데도, 유세 참석자들은 컨트리 음악 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하지만 약 10분 뒤 암살 시도가 벌어지자 현장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했다. 연단 밑으로 몸을 숨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1분 뒤 경호원들과 함께 일어섰을 땐 오른쪽 귀에서 흘러내린 피가 입 주변까지 번져 있었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대로 무대를 내려가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채 “대통령님(Sir)”을 외치며 무대 아래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벗겨진) 신발 좀 신겠다” “잠깐, 잠깐”을 반복하며 경호원들을 멈춰 세웠다. 그러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싸우자(Fight)”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 순간, 공포에 질려 있던 관객석에선 “미국(USA)”을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뒤 무대 옆으로 내려가 경호원들이 쉐보레 서버번 차량에 태우는 동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군중을 향해 돌아서 환호에 답했다. 그가 차를 타고 떠난 건 오후 6시 14분, 암살 시도 약 3분 뒤였다.● “트럼프의 본능이 만든 장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향후 대선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트럼프)의 본능이 만든 장면”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 현대 미디어에 대한 그의 능숙함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순간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떠난 뒤, 유세장에는 현장에서 총을 맞고 숨진 남성 1명과 중상을 입은 2명의 남성이 남아 있었다. 다친 2명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유세 참석자들은 당시의 혼란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억했다. 한 시민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며 울먹였고, “모르는 사람과 손을 잡고 주기도문을 외우며 기도했다”고도 전했다. “혼란을 피해 도망치고 싶었지만,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가로막아 나갈 수 없었다”고도 했다. 한 지지자는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오늘 당선됐다. 그는 순교자다”라고 계속해서 소리치기도 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