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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이 파리 올림픽 개막을 54일 앞두고 치른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2위)를 2-1(21-19, 16-21, 21-12)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프랑스 오픈에 이어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우승이다. 3월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선 4강,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었던 선수다. 당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귀국 후 치료와 재활을 거쳐야 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전 3세트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낚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 8승 11패가 됐다. 안세영은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해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 4강에서 만난 천위페이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많은 얘기를 들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제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4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오픈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 6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26·미국)도 한 홀에서 7타를 잃을 때도 있다. 이름도 어려운 ‘셉튜플 보기’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코르다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10번홀(파4) 보기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코르다는 1오버파를 유지한 채 12번홀(파3)에 들어섰다. 길이 161야드(약 147m)인 12번홀은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는 구조다. 홀마저 개울 쪽에 붙어 있다. 코르다가 6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그린 뒤에 맞은 다음 벙커로 굴러간 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벙커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은 그린을 굴러 개울로 들어갔다. 벌타를 받은 뒤 ‘드롭존’에서 샷을 날렸지만 공은 다시 워터 해저드로 향했다. 그다음 샷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코르다는 공이 세 번째로 개울에 빠졌을 때는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코르다는 여덟 번째 샷을 한 뒤에야 공을 그린에 올렸다. 첫 퍼트마저 실패해 12번홀을 탈출하는 데는 총 10타가 필요했다. 코르다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6개, 셉튜플 보기 1개로 10오버파 80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 단독 선두 사소 유카(23·일본·2언더파)에게 12타 뒤진 공동 13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코르다가 LPGA투어에 데뷔(2017년)한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다만 아마추어 시절에는 2013년 US여자오픈과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81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코르다는 “나도 사람이다. 내게도 얼마든지 운수 나쁜 날이 찾아올 수 있다. 이제껏 좋은 경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도 2020년 마스터스 마지막 날 12번홀(파3)에서 셉튜플 보기를 기록한 적이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다들 진짜 난리가 났었다. 어머니는 좋아서 소리를 지르면서 우셨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사격 국가대표팀 막내 반효진(17)은 두 달 전 태극마크를 처음 달던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대구체육고 2학년인 반효진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 총을 처음 잡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반효진은 3월 31일 끝난 여자 10m 공기소총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2명을 뽑는 선발전에 모두 38명이 참가했는데 고교생은 반효진이 유일했다.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반효진은 “나는 그냥 덤덤했다. ‘내가 뽑혔네’ 하고 그냥 넘어갔다”며 “나는 떨어져도 잃을 게 없으니까 겁 없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효진이 태어나서 총을 처음 잡아본 건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 7월이다. 같은 학교 사격부 소속이던 ‘절친’이 “같이 운동하자”고 권해 사격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 달 조금 지나 출전한 대구시 지역대회에서 덜컥 1위를 했다. 반효진은 “내가 진짜 사격이랑 잘 맞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나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니 처음엔 반대했던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다들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줘 진학할 때 체육고등학교를 선택했다. 반효진은 어릴 때 놀이공원이나 오락실 같은 곳에서도 총 한번 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또래 사격 선수들에 비해 늦게 총을 잡았지만 뒤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반효진은 “내가 또래들보다 1, 2년 늦게 시작했어도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세호 사격 대표팀 코치는 “사격은 하체를 고정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효진이는 신체 밸런스가 아주 좋다”며 “기술적인 면에서도 그동안 국가대표팀을 거쳐 간 톱클래스 선수들 수준”이라고 했다. 반효진이 처음 출전해 1위를 했던 대구시장배 대회는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열렸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사격 대표팀 선수들을 보니까 너무 멋있었다. 그때부터 ‘나도 제대로 해봐야겠다’ 하고 다짐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반효진의 파리 올림픽 1차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그는 “아무래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까 우선은 결선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결선에 오르면 그다음엔 메달을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범식 대한사격연맹 부장은 “효진이가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적은 아직 없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여자 공기소총은 여갑순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강초현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종목이다. 당시 두 선수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반효진에게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반효진은 “앞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총만 잡으면 어려 보이지 않는 선수, 포스가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진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7년 만이자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배소현은 2위 박도영(28)을 세 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 배소현이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했던 153번의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22년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남긴 3위다. 준우승도 한 번 없었던 선수다. 2011년 10월 프로에 입회한 배소현은 KLPGA 1부 투어에 데뷔하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 5년 동안 2, 3부 투어를 전전했고 2016년 드림(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이듬해 1부 투어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017, 2018년 두 시즌 동안 출전한 4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2년 만인 2020년에 다시 1부 투어로 올라왔다. 데뷔 첫 우승을 맛본 배소현은 “2부 투어에서 뛸 땐 저도 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도 아버지는 저를 믿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너무 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배소현의 아버지는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배원용 씨로 2019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배소현이 1부 투어에 데뷔한 이후 약 2년간 딸의 캐디백을 직접 메기도 했다. 배소현은 “저를 골프 선수로 만들어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 홀에서만 두 타를 잃어 네 타를 줄인 박도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 연속 버디로 ‘바운스백’(타수를 회복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같은 홀에서 각각 버디와 이글을 기록한 박도영에게 결국 한 타 선두를 내줬다. 배소현은 12번홀(파5)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박도영도 13번홀부터 16번홀(파3)까지 4연속 보기를 했다. 배소현은 박도영과 동타이던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 타 차 선두로 다시 올라섰고 17번홀(파4)에서도 10.7m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배소현은 “그동안 챔피언 조에서 경기할 때마다 욕심을 내려놓고 쳤는데 잘 안됐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욕심을 갖고 독하게 쳤는데 첫 우승을 하게 됐다.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공동 3위(5언더파 211타)를 한 박민지(26)는 상금 4612만 원을 추가해 KLPGA투어 통산 상금 1위(57억9778만 원)로 올라섰다. 6년간 이 부문 1위를 지키던 장하나(57억7049만 원)를 제쳤다. 이날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선 재미교포 한승수(38·사진)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김연섭(37)을 한 타 차로 제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팀이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20일 가려진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을지도 이날 결정된다. 2023∼2024시즌 EPL 최종전인 38라운드 10경기가 20일 0시 동시에 킥오프한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EPL 사상 처음으로 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18일 현재 선두인 맨시티(승점 88)는 안방에서 열리는 웨스트햄(9위)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면 4연패를 달성한다.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하면 2위 아스널(승점 86)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골 득실 차에선 아스널이 한 골 앞서 있다. 아스널의 최종전 상대는 에버턴(15위)이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선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각각 남긴 3연패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맨유는 3연패를 두 차례(1999∼2001년, 2007∼2009년) 달성했다. 5위 토트넘(승점 63)은 셰필드 방문경기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으로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이 걸린 경기다. EPL 1∼4위 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5위 팀은 바로 아래 레벨인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5위를 차지한다. 셰필드는 최하위가 확정돼 다음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팀이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패하고 6위 첼시(승점 60)가 승리하면 첼시가 5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골 득실 차에서 첼시가 토트넘에 3골 앞서 있기 때문이다. 첼시의 최종전 상대는 본머스(11위)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최종전에서 EPL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마지막 도움은 지난달 8일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에 11골-10도움, 2020∼2021시즌에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가 전 세계 운동선수 수입 1위 자리를 지켰다. 17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12개월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총 2억6000만 달러(약 3523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면서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로 포브스 선정 스포츠 선수 수입 랭킹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약 9억652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2위는 욘 람(30·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지난해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LIV골프로 옮긴 람은 최근 12개월 동안 2억1800만 달러(약 2954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람이 이 랭킹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위였던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는 1억3500만 달러(약 1834억 원)로 올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메시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연봉으로 2045만 달러를 받는다. MLS 전체 29개 팀 가운데 25개 팀 선수단의 각 연봉 총액이 메시 한 명의 연봉보다도 적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축구계 안팎에서 ‘사퇴하라’는 여론이 많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AFC 집행위원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유지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정 회장의 이번 출마는 내년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진행된 집행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남성 집행위원 1명을 뽑는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임기는 2027년 AFC 총회가 열릴 때까지다. 집행위원회는 각종 대회 개최지 선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AFC 회장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 집행위원 18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다. 정 회장은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돼 2년간 활동했다. 2019년 4월 재선에 실패했고 지난해 2월 선거에서도 떨어졌다. 이번에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축구협회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이번 출마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내년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장의 경우 3연임부터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AFC 집행위원이라는 국제 경기단체 임원 타이틀이 정 회장에 대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 과정에 도움이 될 건 분명하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과 최근 한국 축구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축구계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올려놓고 협상했던 제시 마시 감독(사진)이 캐나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 “제시 마시가 캐나다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맡는다”고 알렸다. 마시 감독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캐나다 대표팀을 이끈다. 그는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 대표팀을 맡게 돼 매우 영광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시 감독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라이프치히(독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후임자를 뽑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 4명을 후보로 추렸는데 이 중 한 명인 마시 감독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마시 감독을 만나 연봉 등 계약 세부 조건에 대해 협의했지만 서로 제시한 액수에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새 감독 선임을 위해 후보에 올라 있는 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의 협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5월 안에 새 감독을 뽑는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신예’ 로즈 장(21·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르며 데뷔 2년 차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LPGA투어 역대 최다인 6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로즈 장은 13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로즈 장은 마들렌 삭스트룀(32·스웨덴)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1500만 원)를 챙겼다. 투어 데뷔전이던 지난해 6월 미즈호 아메리칸스 오픈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로즈 장은 당시 LPGA투어에서 72년 만의 데뷔전 우승 기록을 남기며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삭스트룀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로즈 장은 14∼18번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으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로즈 장은 12번홀까지 네 타를 줄인 삭스트룀에게 세 타 차까지 밀렸다.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 타 차로 따라붙은 로즈 장은 삭스트룀이 16번홀 보기로 한 타를 잃은 틈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7, 18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갈랐다. 로즈 장은 “솔직히 오늘은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삭스트룀이 탄탄한 골프를 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그를 따라잡으려고만 노력했다”며 “마지막 홀 퍼트를 앞두고 흔들렸지만 ‘그냥 굴리자. 들어가면 좋고, 아니면 연장전을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했다. 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에는 “지금도 떨린다. 하지만 내 잠재력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삭스트룀은 2020년 1월 게인브리지 LPGA 앳 보카리오 우승 이후 4년 4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로즈 장의 막판 기세에 막혔다. 삭스트룀은 “이런 게 골프다. 로즈 장은 너무 잘했고 나는 너무 긴장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LPGA투어 역대 최다인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코르다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를 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코르다는 3, 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으로 1오버파를 기록했다. 코르다는 “3, 4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면 (우승)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나쁜 날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지난달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하며 낸시 로페즈(67·미국),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과 함께 이 부문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엔 고진영(29)과 김세영(31)이 6언더파 282타 공동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이번 시즌 LPGA투어 개막 후 11개 대회 연속 무관(無冠)에 그쳤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개막 후 11번의 대회를 치를 때까지 우승하지 못한 건 14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던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정상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26승째를 거뒀다. 안병훈(33)이 3위, 임성재(26)가 공동 4위로 ‘톱5’에 들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예원(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이예원은 지난 시즌에 놓친 다승왕을 향해 속도를 높였다. 지난 시즌 3승을 기록한 이예원은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지만 다승왕은 4승을 거둔 임진희에게 내줬다. 이예원은 12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만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동갑내기 데뷔 동기인 윤이나(21)를 3타 차로 제쳤다. 이예원의 투어 통산 5번째이자 개인 첫 ‘와이어 투 와이어’(1∼3라운드 내내 1위) 우승이었다. 이예원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처음이다. 이렇게 우승하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값진 우승 같다”며 “오늘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좋아 계속 긴장하면서 경기를 했다. 나는 장타자가 아니라 정교한 샷이 장점이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2승을 따내 기쁘다. 상금왕이나 대상도 물론 욕심나지만 지난해 아쉽게 놓친 다승왕을 올해엔 꼭 하고 싶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다승왕인데 최소한 5승은 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주 두산 매치플레이가 열린다. 매치플레이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 신인이던 재작년 준우승의 아쉬움도 풀고 싶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KLPGA투어 시즌 전체 30개 대회 중 8번째 대회다. 이번 시즌 들어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박지영(2승)에 이어 이예원이 두 번째다. 이예원은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1억4400만 원을 받은 이예원은 상금 랭킹 10위에서 3위(3억6113만 원)로 올라서며 이 부문 1위 박지영(4억3276만 원)과의 격차를 좁혔다. 대상포인트도 149점으로 늘리면서 선두 박지영(178점)을 추격했다. 윤이나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받았던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린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21개월 만의 복귀전이던 지난달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를 했고 복귀 후 4번째 대회이던 지난달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9위를 하며 톱10에 들었다. 그리고 복귀 후 5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이나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한때 이예원을 두 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정상에 오른 게 투어에서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레오(34·쿠바)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는다.1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2순위로 지명권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레오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지명했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다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던 레오는 V리그에서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OK금융그룹과 재계약하지 못했던 레오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면서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레오는 5979점으로 박철우(6623점)에 이어 2위다.레오는 큰 키(206㎝)를 활용한 고공 공격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 2위(955점), 서브 2위(세트당 0.489개), 공격 성공률 2위(54.5%) 등의 기록으로 팀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됐다. 파비오 스토르티 현대캐피탈 코치는 “한국에서의 경험 등 검증된 선수를 뽑자는 게 첫 번째 고려 사항이었다”라며 “레오의 서브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파비오 코치는 일본 남자 배구대표팀을 지휘하는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신임 감독 대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항상 이기는 팀을 만들 것이다.”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 소프트테니스대회 기간 만난 양동훈 대전 동구청 감독의 말이다. 올해 1월 창단한 대전 동구청은 9년 만에 탄생한 남자 소프트테니스 실업팀이다. 대전 동구청은 11번째 남자 소프트테니스 실업팀이다.양 감독은 “대전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팀이 다 있는데, 실업팀이 없다는 문제 의식 속에서 재작년부터 시 차원에서 소프트테니스 팀 창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그러면서 대전 중에서도 동구에 유소년 팀이 가장 많아 동구청에서 팀을 창단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대전에는 초등부 4개 팀, 중등부 3개 팀, 고등부 2개 팀과 남자 대학부 팀이 1개 있다. 대전 동구청에 실업팀이 생기면서 어린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소프트테니스 실력을 키워 입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양 감독은 “14년간 횡성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사실 겁도 났다”면서도 “제가 대전대 출신이라 좋은 실업팀을 만든다면 더 이상 대전의 소프트테니스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감독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양 감독은 신생팀을 맡게 되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부터 찾았다. 그 선수가 김현수(36)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김현수는 원래 몸담았던 달성군청이 해체되자 동구청 팀의 초대 주장을 맡으며 이적했다. 양 감독은 “현수는 정말 쉬지 않는다. 올해 1월 2일부터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을 시작했는데, 가장 맏형인 현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니 동생들이 알아서 따라온다”며 “이런 ‘주장다운’ 모습을 가진 주장이 신생팀에는 꼭 필요했다”고 했다. 김현수는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팀 훈련 외에 개인 근력 운동을 매일 1시간 이상 한다”며 “동생들이 어리지만, 경기에서 지고 나면 오히려 자신들의 보완점을 찾아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우리 팀은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전 동구청은 김현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대다. 가장 어린 양일현은 김현수보다 12살 어린 2000년생이다.대전 동구청은 12일 막을 내리는 동아일보기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양 감독은 전국에 창단 및 승리 소식을 알릴 수 있는 대회라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이 파이팅은 좋지만, 사실 팀워크 면에서는 아직 더 맞춰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이 특히 단체전에서 노출돼 아직 좋은 성적을 가져오지 못한 것 같다”며 “하지만 시에서 스포츠과학센터 직원들을 경기장에 파견해주는 등 무한한 지원을 해주는 만큼 곧 우리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는 “새로운 복식 파트너인 이준희(29)와 아직 호흡을 맞추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동생을 잘 이끌어 남자 소프트테니스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탄생하겠다”고 말했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이 대회 15번째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겼다. 레알은 9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3∼2024시즌 UEFA 챔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안방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이 챔스리그 결승에 오른 건 통산 18번째로 역시 대회 최다 기록이다. 두 팀은 1일 준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레알은 도르트문트(독일)와 ‘빅 이어스(big ears·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두 팀의 단판 승부 결승전은 6월 2일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레알을 결승 무대로 이끈 주인공은 ‘저니맨’ 호셀루(34)였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호셀루는 7분 만인 후반 43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추가시간대인 후반 46분엔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레알 2군 팀 카스티야 출신인 호셀루는 2009년 셀타비고(스페인)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카스티야(스페인), 호펜하임 프랑크푸르트 하노버(이상 독일), 스토크시티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쳤다. 한 팀에서 세 시즌 넘게 뛴 적이 없는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현재 에스파뇰(스페인) 소속인 호셀루는 작년 7월 임대 선수로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다음 달 30일까지인 임대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호셀루는 에스파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호셀루는 경기 후 “내가 영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행복한 사람인 건 확실하다.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는 이런 밤은 모두가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도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두고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건 마법이다”라고 했다. ‘분데스리가의 거함’ 뮌헨은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을 무관(無冠)으로 마치게 됐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연패에 실패했고 독일축구협회컵도 2회전에서 탈락했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축구협회컵, 챔스리그 3개 대회 중 하나도 우승하지 못한 건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김민재는 이날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까지 29분을 뛰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부분 파열된 슬개건(무릎인대)이 처음 진단 내용과 다르게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질 수 없다고 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사진)이 자신의 부상 정도에 대해 알리면서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과 함께 기다려 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안세영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며 “부상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추측이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려고 한다. 제가 말하지 않은 사실이 기사에 언급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 도중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귀국 후 병원 검진에선 길어도 6주 정도의 치료와 재활을 거치면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진단과 다르게 통증이 줄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 올림픽 때까지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당장의 경기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안세영은 또 최근 부진이 스트레스에 따른 장염 때문이라고도 했다. 안세영은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인지 많이들 걱정해 주시는데 이번 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선 무릎(부상)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 자기 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안세영은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적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최고 무대인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욕심을 냈는데 실제로 우승해 정말 기쁘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하야시다 리코(25·순창군청)는 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혼합복식 정상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채병현(27·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이 대회 혼합복식에 출전한 하야시다는 7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조성훈(23·서울시청)-김가현(21·대구은행) 조를 31분 만에 4-1로 꺾었다. 국제대회 격상을 준비 중인 동아일보기에서는 2018년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일본 여자 선수가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두 차례 모두 일본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아 소속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 실업팀 소속으로 동아일보기에서 우승한 일본 선수는 하야시다가 처음이다. 일본 선수가 한국어로 동아일보기 우승 소감을 밝힌 것도 하야시다가 최초다. 평소에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하야시다는 2022년 은퇴 후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왔다가 순창군청에서 영입 제안을 받고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프트테니스 실업팀 1호 외국인 선수가 됐다. 하야시다는 고교 3학년이던 2017년 미야시다 고코로(24)와 짝을 이뤄 전일본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천재 소녀’로 이름을 떨쳤던 선수다. 1946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고교생이 정상에 오른 건 하야시다가 처음이었다. 너무 빨리 목표를 이루는 바람에 이른 나이인 23세에 라켓을 내려놓았지만 한국에서 새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동아일보기 우승이라는 새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하야시다는 “채병현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내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린 뒤 “일본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한국에서 보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첨으로 파트너를 결정하는 혼합복식에서 채병현과 한 조로 묶인 것도 하야시다에게는 행운이었다.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떄문이다. 대학 시절 일본어를 독학한 채병현은 “하야시다와 2017년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구로 지냈다. 하야시다가 처음 출전한 동아일보기에서 함께 우승해 기쁘다”며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가며 경기 전략을 짠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4일부터 경기를 시작했지만 어린이날 연휴 등으로 이날 개회식을 치렀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에 대구시체육회 소속으로 참가한 선수는 이현수(40) 딱 한 명밖에 없다. 이 팀 지도자도 김경한 감독(51)뿐이다. 두 사람은 다른 팀 숙소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이현수는 “그래도 평생 꿈이었던 소프트테니스를 계속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199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인 김 감독 역시 “홍준표 (대구)시장님과 박영기 (대구시체육회) 회장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대구의 남자 소프트테니스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현수와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시 달성군청 소속이었다. 1996년 창단한 달성군청 팀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 남자 일반부 단체전 정상을 가장 많이(7번) 차지한 ‘소프트테니스 명가’였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해체되고 말았다. 달성군청이 해체되자 대구시체육회는 직접 팀을 만들기로 하고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예산 문제로 선수는 딱 한 명만 계약하기로 했다. 김 감독이 선택한 선수가 바로 이현수였다. 김 감독은 “현수는 그 나이에도 4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는 선수다. 팀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운동 실력은 물론이고 운동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른 현수가 꼭 필요했다”고 했다. 이현수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기 때문에 대구를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대구를 연고로 하는 팀이 사라져 제 평생의 꿈이었던 소프트테니스를 접기로 했었다”며 “굴착기운전기능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중에 김 감독님으로부터 ‘몸 만들어 놓아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단식이 주목받는 테니스와 달리 소프트테니스에서는 단체전과 복식에 관심이 더 몰린다. 선수가 한 명뿐이면 단체전에는 당연히 참가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복식에도 도전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서로 팀이 다른 선수 두 명이 조를 이루는 편조(片組)라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현수는 이번 대회 단식은 물론이고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모두 참가해 우승을 노린다. 이현수는 지난달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 춘계연맹전에서도 이민석(26·순천시청)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 정상을 차지했다. 이현수는 “달성군청에 입단한 2008년 이후 동아일보기 단체전에서는 6번 우승했는데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우승을 못 해 봤다”면서 “우승 소식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동아일보기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에 개인전에 참가한다. 나도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수가 요즘 아주 물이 올랐다. 앞으로 팀 선수를 늘려 3년 안에 남자 소프트테니스계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6일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문경시청이 수원시청을 3-2로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NH농협은행과 안성시청이 맞붙는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전은 10일 오후 2시 열리는데 채널A플러스가 생중계한다.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이 한 경기에서 4골을 추가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시즌 연속 득점왕 굳히기에 들어갔다.홀란은 5일 울버햄프턴과의 2023~2024시즌 EPL 안방경기에서 페널티킥 골 2개를 포함해 4골을 넣으며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홀란이 EPL에서 한 경기 4골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홀란은 맨체스터시티 입단 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한 차례 5골을 터트린 적이 있다.이로써 이번 시즌 EPL 25호 골을 기록한 홀란은 득점 공동 2위인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콜 파머(첼시·이상 20골)와의 차이를 5골로 벌렸다. 맨체스터시티와 뉴캐슬은 각각 세 경기, 첼시는 네 경기가 남아 있다. 이날 경기 후 홀란은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득점력에서도 압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PL에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2017~2018, 2018~2019시즌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마지막이다.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시티는 이날 승리로 승점을 82점으로 늘리면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83)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이날 팀의 영패를 막는 득점으로 이번 시즌 리그 12호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0-3으로 뒤진 후반 8분에 만회 골을 넣었다. 지난달 27일 루턴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다. EPL 데뷔 3년 차인 황희찬은 리그 통산 득점을 20골로 늘리면서 박지성(은퇴·19골)을 제치고 한국 선수 EPL 득점 순위 단독 2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11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해마다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는 남녀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9개 부문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이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녀 실업 선수들이 참가하는 일반부다. 경기 유형별로는 ‘팀 대 팀’으로 맞붙는 단체전이 가장 관심을 끈다. 제102회를 맞는 올해 대회 남녀 일반부 단체전 경기는 5일부터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다. 여자부에서는 ‘전통의 강호’ NH농협은행이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NH농협은행은 2년 연속이자 통산 4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남녀부를 통틀어 NH농협보다 이 대회에서 많이 우승한 팀은 없다. NH농협은행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맏언니’ 문혜경(27)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문혜경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문혜경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 우승기를 팀 후배들과 함께 휘날린 뒤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문경이 고향인 문혜경은 문경서중 시절부터 단체전과 개인전을 합쳐 동아일보기 정상을 총 17번 차지했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문혜경이 고질적인 발목 통증에 시달리는데도 코트에서는 주장답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팀 전체 선수 7명 중) 4명이나 태극마크를 달면서 팀 분위기도 상당히 올라온 상태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인 동아일보기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부에서는 순천시청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1994년 창단한 순천시청은 그동안 동아일보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는 후위 추문수(31)가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데다 서울시청에서 뛰던 전위 임민호(28)까지 영입하면서 팀 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니스와 달리 소프트테니스에는 전·후위 포지션이 따로 있다. 2018년 순천시청 지휘봉을 잡은 김백수 감독은 “우리 팀은 여전히 선수 개개인이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대신 팀워크로 똘똘 뭉쳐 첫 우승을 욕심내고 있다”며 “그동안 전위가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임민호가 이번 동아일보기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프트테니스 단체전은 복식-단식-복식-단식-복식 순서로 경기를 치러 세 경기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마지막 복식까지 진행되면 팀 소속 선수 7명이 전부 코트에 나서게 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가 4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막을 올린다. 1923년 전조선여자정구대회로 시작한 동아일보기는 국내 스포츠 대회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전국체육대회가 동아일보기보다 3년 먼저 시작됐지만 1924년까지는 전조선야구대회로 열렸기 때문에 현재와는 성격이 달랐다.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에도 동아일보기보다 역사가 오래된 대회는 없다. 흔히 ‘고고하이(皇后杯·황후배)’라고 부르는 전일본소프트테니스대회도 1946년 제1회 대회를 치러 동아일보기보다 역사가 23년 짧다. 동아일보기는 제100회 대회 이후 국제대회 격상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일본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 해외 6개국에서 112명이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참가국이 두 나라 늘었다. 한국 선수를 포함한 전체 참가 인원(1000여 명) 가운데 10% 이상이 해외 출신이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도 처음 등장했다. 순창군청 소속 하야시다 리코(25·일본)가 주인공이다. 하야시다는 고3이던 2017년 미야시다 고코로(24)와 짝을 이뤄 고고하이에서 우승하며 ‘천재 소녀’로 이름을 떨쳤다. 고고하이에서 고교생이 우승한 건 이들이 처음이었다. 하야시다는 성인이 된 뒤에도 일본 대표팀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타이저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프트테니스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이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통한다. 정상에 너무 빨리 오르다 보니 ‘번아웃’도 빨리 찾아왔다. 하야시다는 23세였던 2022년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하야시다는 은퇴 후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왔다. 그러다 어학연수 시작 1년 만에 순창군청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으면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순창군청은 원래 남자팀만 있었는데 여자팀을 창단하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순창군청은 전체적으로 단체전 우승 전력에는 못 미친다. 다만 하야시다는 개인 단식과 복식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하야시다가 실업팀에서뿐 아니라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 육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다는 3월 열린 회장기 때 이민선(26·NH농협은행)을 물리치고 이미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민선은 2022년과 지난해 동아일보기에서 2년 연속으로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한국 간판선수다. 하야시다가 이번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 권화선(78)-김봉희(77) 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동아일보기와 고고하이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동아일보기에서 6번 우승한 권화선-김봉희 조는 1970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고고하이 정상을 밟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4번 출전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은 아직 없다. 9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갔던 남자 대표팀도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대회 출전 티켓은 따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한국 축구인이 이번 올림픽 그라운드를 아예 밟지 못하는 건 아니다. 김유정 심판(35·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발표한 주심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 심판이 올림픽 축구에서 주심을 맡는 건 2012년 런던 대회 때 홍은아 심판 이후 12년 만이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집 근처에서 최근 만난 김 심판은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때는 6경기 모두 대기심이었다. 파리 올림픽 때도 경험이 많은 동료들에게 주심 자리가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심판을 보고 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FIFA 등에서 좋게 봐주셔서 더 성장하라고 큰 기회를 주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다 보니 그라운드 위에서 ‘아, 내가 뛰면 이리로 가겠구나, 저리로 패스를 하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그 덕에 선수들보다 한두 걸음 앞서 뛰는 장점이 있다. 그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심판은 15세 이하, 17세 이하 대표팀에 연이어 뽑힐 정도로 유망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포항여자전자고 2학년 때 쇄골 뼈가 부러지면서 선수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위덕대 2학년 때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큰 부상을 입었다. 김 심판은 “그 전까지는 한 번도 큰 부상이 없었다. 쇄골 뼈가 다 붙어서 복귀했는데 얼마 뒤 같은 곳이 또 부러졌다. 이후에는 새끼발가락이 부러지더니 이듬해 같은 날에 같은 곳이 또 부러지더라. 무릎 연골마저 파열돼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접은 뒤에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가 자꾸만 김 심판을 불렀다. 김 심판은 “선수를 그만둔 지 6개월 만에 ‘다시 축구 하고 싶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엄마가 ‘학교에서 전화만 오면 네가 또 다쳤을까 봐 심장이 덜컹거렸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선수 꿈은 포기했다”며 “‘선수가 아니어도 축구장에서 계속 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심판이 떠올랐다”고 했다 동호인 리그부터 경기 진행 경험을 쌓기 시작한 김 심판은 여자 실업축구 WK리그를 거쳐 현재 남자 축구 세미프로 최상위 무대인 K3리그에서 주심을 맡고 있다. 그는 “심판을 보면서도 축구 선수를 포기한 게 마음 한편에 후회로 계속 남아 있었다. 그런데 K4리그에서 주심을 맡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심판을 하기 때문에 남자 축구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며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심판이 되는 게 꿈이다. 남자 프로축구는 물론이고 월드컵까지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심판은 자신의 파리 올림픽 경험이 한국 여자 축구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심판을 보지 않는 날에는 전주에서 초등학교 여자 선수 등을 지도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올림픽을 꿈꿀 수 있도록 파리에 다녀오면 현장 경험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전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