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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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경제일반38%
산업23%
기업23%
인사일반5%
국방3%
정치일반3%
자동차2%
미국/북미2%
국제정세2%
인공지능-1%
  • ‘한은寺’ 엄숙한 조직 문화 깬 이창용… “파격 행보 안정성 해쳐” 내부 불만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학 입시제도에 대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논쟁의 불을 지피려는 모습이다. 그간 한은 총재들이 통화 정책이나 물가 관리에 집중한 것과 달리 지역 불균형, 농산물 수입, 교육 등 민감한 이슈에도 거침없이 발언에 나서며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한은은 ‘한은사(寺)’라는 별명까지 붙을 만큼 조직 분위기가 조용하고 엄숙한 편이었다. 그간 한은을 이끌었던 수장들은 금리 등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업무 외에는 외부에 의견을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총재 부임 이후 한은의 조직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통화정책 외에도 ‘지역 불균형’, ‘차등 최저임금제 도입’, ‘농산물 수입 확대’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있다. 특히 8월 27일 한은이 ‘입시 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에는 이 총재가 직접 국내 대학 입시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보고서 발표 당일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지역 비례 선발제’를 주장하면서 “서울대 교수님들께서 합의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강남 입시생의 대입 상한제’를 주장하더니, 30일 기획재정부와의 타운홀 미팅 직후에는 “성적순 대학 진학이 공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이 총재의 발언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의 구조개혁을 위해 논쟁이 필요하다는 이 총재의 평소 소신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입 등 교육 문제가 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지역 불균형 발전, 저출생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판단해 직접 파격적인 제안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목을 집중시켜 논쟁이 번지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계산된 발언’이라는 얘기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내에 최대한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더 강력한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임기는 2026년 4월로 1년 6개월 정도 남아 있다. 반면 이 총재의 거친 발언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 후 집값 급등이나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한은이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재의 파격 행보가 조직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코앞에 둔 상황이라 한은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은이 중립적인 역할을 벗어나 다양한 정부 부처와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한은 관계자는 “최근 한은의 행보가 자칫 조직의 독립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최근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한은이 빌미를 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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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 위험 낮추고 안정성 높인 펀드 개발

    한국투자증권은 손익차등형 공모펀드와 대출담보부증권(CLO)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고객 이익을 높이고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글로벌 상품에 투자하는 길을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단독 출시한 손익차등형 펀드는 고객의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한편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먼저 배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공모펀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 상품은 수익증권의 선순위 투자자로 고객을,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를 후순위로 분류했다. 손실이 나더라도 일정 부분까지는 후순위 투자자인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먼저 손실을 반영한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 이익으로 먼저 배정하면서 고객 투자금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펀드’ ‘한국밸류AI혁신소부장펀드’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펀드’ ‘한국밸류기업가치포커스펀드’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 자금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았다. 이 펀드들은 설정 후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양질의 자산을 찾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모 형태로 네 차례에 걸쳐 출시한 CLO 펀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는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332억 원을 모으기도 했다. CLO 펀드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을 한데 모은 것으로 대출이자 등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200∼300개의 담보대출을 함께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신용보강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CLO 펀드는 최근 20여 년간 다른 기업 부채 및 구조화 펀드에 비해 매우 낮은 부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CLO는 국내보다는 주로 선진 금융시장 내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투자 주체들도 개인보다는 연기금·헤지펀드·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활발하다. 글로벌 CLO 시장 규모는 1100조 원에 달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고도화된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계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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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업계 최다 ‘배타적 사용권’ 획득

    삼성생명이 올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5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서 상품 개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 치매보험’ ‘삼성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S3’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 등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각각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출시한 총 5개의 보험상품이 연이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서 기존 보험상품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달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3개 상품은 새롭게 선보인 담보들의 독창성과 유용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치매보험은 경도 인지장애와 최경증 치매 발생 시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돌봄 로봇’을 제공하는 현물 특약 보장을 통해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다(多)모은 건강보험 S3는 항암치료 후 중증 합병증뿐만 아니라 면역력과 골밀도 감소 등을 고려해 감염질환 및 골절까지 보장 영역을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요양보험은 ‘장기요양지원특약’을 통해 요양 장소 및 기간에 대한 제한을 없애면서 초고령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은 연금, 건강, 요양보험 등 보험상품 전반에 걸쳐 혁신을 도모하고 보장의 영역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전담 개발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외부 관련 기관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1년 이상에 걸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3건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으로 혁신적 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을 다시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존 보험의 영역을 넘어 고객에게 유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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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평가 IT 기업에 투자… 수익률 안정적인 테크 펀드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혁명에 주목하면서 반도체나 정보기술(IT), 클라우드 등 기술혁신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기술 진보를 통해서 상당한 이익을 얻는 전 세계 기업의 주식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를 추천한다. 이 펀드는 2015년 6월에 최초 설정된 대표적인 테크 펀드로 전 세계 기술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순자산은 3조7000억 원에 달한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성장주를 비롯해서 경기 민감주, 특수 상황주 등 서로 다른 보상 특성을 지닌 1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성장 전망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 투자 전략이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포트폴리오 종목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봤을 때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 수 있는 기업과 경기 사이클상 투자 기회가 있는 기업, 가격 조정 및 불일치로 인해 저평가된 종목을 바탕으로 구성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미국 투자 비중이 약 58%로 가장 크다. 종목 중에서는 글로벌 빅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이 5.9%로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대만 기업이자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최근 반도체, 소프트웨어, 결제 처리 네트워크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대형 테크 기업들의 현금 비중이 늘어났다. 앞으로 자본을 배분할 수 있는 역량이 커졌다는 점에서 고금리 시기에 우수한 장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AI 장기 테마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기술주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와 실적을 면밀히 고려해서 실적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AI 관련 기업 등 유망한 기술주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테마 이외의 영역에서는 높은 수준의 재고를 가진 스마트폰, 네트워크 인프라 등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있는 부문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는 중소 기술주 관련 기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최근 1년 동안 28.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6개월 동안 9.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다른 IT 업종 관련 지수와 비교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의 향후 성장 동력, 높은 가격 경쟁력 등을 토대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접근할 때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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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증시 발빼는 외국인들… 두달새 10조 팔아치워

    외국인투자가가 지난달부터 코스피에서만 10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한국을 등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출현하지 않는 데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야심 차게 밀어붙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크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결과다.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외면 속에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 외국인, 두 달 사이 10조 넘게 순매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5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2조8682억 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들이 7조6000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0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25일 코스피는 오히려 전날 대비 1.34% 내린 2,596.32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7월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만 총 24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7월 한때 코스피가 2,900 선에 육박하기도 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연내에 3,000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아시아 증시를 덮친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투자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가 외국인투자가들에게는 위험요소로 부각되며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AI 등의 수혜를 본 혁신 기업이 부족한 것도 국내 증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도 외국인투자가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24일까지 9조11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조7737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팔고 있는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다 보니 외국인이 더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 올해 코스피 수익률 ―1.4%… G20 중 16위코스피의 부진은 올해 들어 상승세인 글로벌 증시와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4일 종가 기준 ―1.4%로 G20 가운데 16위에 머물고 있다. 아르헨티나 MERVAL지수(62.7%)와 튀르키예 ISE100지수(31.6%)가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의 SENSEX가 17.5%로 4위에 올랐고 일본의 닛케이255(14.0%)도 6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피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꺾였고, 핵심 수출 품목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반등이 내년 2분기(4∼6월)나 돼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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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서울 집값 잡으려면 강남학생 ‘대입 상한’ 둬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대학 입시에서 서울 강남 등 부유한 지역의 출신 학생들에 대한 ‘대학 입학 상한선’을 두자는 식의 과감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난달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주장한 데 이어 발언 수위를 더 높였다. 24일 이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강남 등지에서 벌어지는 입시 경쟁이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서울 강남에 몰려 있는 사교육 강사와 대학 입시 코치를 두고 부모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경쟁이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를 끌어올리고 지역 불평등과 지방 인구 감소를 가속화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입시제도가 한국의 잠재성장률 저하 등 구조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서울의 부자들은 6세 때부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 대학 진학을 준비시키고 여성 근로자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집에 머물기로 결정한다”며 “이런 치열한 경쟁이 경제에도 해를 끼치고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칭찬하지만 현실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은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이 결정된다면서, 대학의 신입생을 지역별 입시생 수에 비례해서 선발하자는 파격 제안을 한 바 있다. 이 총재가 입시와 관련해 발언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현행 입시 제도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문제 의식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강남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은 내부에서도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통화 정책 수립과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한은의 설립 취지와는 이질적인 면이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앞서 돌봄 서비스 최저임금 차등화, 과일·채소 수입 확대 주장을 내놓아 일각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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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金배추’… 김장대란 우려도

    지난달 기록적인 불볕더위 여파로 배추 가격이 한 달 전보다 70% 넘게 뛰었다.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 재배 면적은 평년보다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벌써부터 김장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7일부터 중국산 배추 16t을 수입하기로 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생산자 물가는 7월보다 73.0% 상승했다. 부추(172.9%), 시금치(124.4%) 등도 큰 폭으로 뛰면서 전체 농산물 생산자 물가는 한 달 전보다 7.0%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8월 채소류 가격 상승은 폭염과 추석을 앞두고 늘어난 수요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축산물도 소고기 가격이 11.1%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4.2%가량 올랐다. 농산물, 축산물 등이 포함되는 농림수산품 생산자 물가는 6월까지 안정세를 보였지만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등 이상 기온으로 인해 7월부턴 오름세로 돌아섰다.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신선식품 가격이 9.7% 올랐고 식료품 가격도 2.5%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는 약 한 달 후 소비자 물가에 반영돼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도 줄어 배추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이 1만2870㏊로 평년보다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 줄어든 규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27일부터 중국산 배추 16t을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건 역대 5번째다. 수입 물량은 일반 가정이 아니라 외식 업체와 식자재 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에 풀린다. 중국 산지 상황을 반영해 수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일부 지역도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대량 수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또 농식품부는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배추뿐만 아니라 무 가격도 평년보다 비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무 한 개 소매가격은 4032원으로 평년보다 46.89% 올랐다.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배추 대신 무를 찾는 수요까지 늘어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농협의 출하 약정 물량 500t을 이달 말까지 도매 시장에 공급하도록 했다. 다만 크게 뛰었던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홍로 품종 사과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신고 품종 배 가격 역시 평년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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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전-현대차 포함 ‘K밸류업 지수’ 첫선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고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야심하게 준비해 온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해당 지수에 포함된 가운데 증권업계는 11월 출시되는 밸류업 지수 관련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몰리는지에 따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국내 상장사 100종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비롯해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 편입 상장사인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포함됐다. 거래소는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개 지표를 감안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시가총액 순위 400위 이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순으로 선정했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2년 손익 합산 적자 기업은 제외됐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조기 공시기업을 포함해 100종목으로 구성했다”라며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지표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시작할 예정이며, 11월에는 지수 선물 및 ETF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스트에서는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이차전지 종목이 대거 제외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밸류업 수혜 종목으로 지목됐던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만 포함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밸류업 지수 발표에 따른 단기적인 증시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밸류업 지수 관련 선물이나 ETF에 자금이 몰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연기금들이 밸류업 지수 관련 선물이나 ETF에 얼마나 투자할지가 관건”이라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대형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한다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상장사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일각에서는 밸류업 지수에서 코스피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사실상 코스피 100”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밸류업 지수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종목 수 비중은 67.0% 대 33.0%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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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빅컷 훈풍에도 반도체株 울상… ‘투톱’ 시총 한달새 117조 증발

    미국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훈풍에도 국내 반도체 관련주는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망 부진과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악재가 겹쳤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간 시가총액만 100조 원 이상 증발하는 부진을 보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467조4339억 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달 20일 기준 376조963억 원으로 한 달 만에 91조3376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시총도 140조2132억 원에서 114조3691억 원으로 25조8441억 원 줄었다. 두 종목의 시총 감소액은 117조1817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 한 달 만에 증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부진 우려가 컸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정보기술(IT) 장비의 수요 부진으로 1년간 상승했던 D램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퍼진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15일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 부진을 예고하는 리포트를 낸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월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꺾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현재 주가보다 낮은 12만 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대폭 내려 잡았다.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도 빅컷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한 뒤 이틀간 코스피 상승률은 0.70%에 그쳤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3.69%)와 대만 자취안지수(2.22%) 상승률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국내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8월에 코스피에서만 2조8680억 원을 순매도하더니, 이번 달 들어 6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20일 기준 코스피의 외국인 투자 비중도 33.29%로 떨어지면서 2월 21일(33.2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도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조만간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세계 경기는 올해 대비 더 나빠질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반도체 수출 부진과 내수 경기 침체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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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의 공포 잠재워라” 美금리 0.5%P ‘빅컷’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넘어선 조치다. 미국이 4년 6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면서 조만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4년 6개월 만에 내려진 것이다. 연준은 2020년 3월 이후 0.25%(상단 기준)로 유지되던 기준금리를 2022년 3월 0.5%로 올리기 시작해 2023년 7월 5.5%까지 인상했고, 이를 1년 2개월째 유지해 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내려야 할지, 아니면 0.5%포인트를 한꺼번에 인하해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이날 연준이 0.5%포인트의 ‘빅컷’을 결정한 것은 최근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미 고용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대담한 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2년여간 고수해 온 고금리 정책의 물줄기를 튼 셈이다. 연준은 이날 경제 전망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나타낸 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4.4%로 예상했다.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상당수 국가가 경기 침체 우려에 맞서 금리 인하에 나선 데다 연준마저 빅컷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속도전에서 한은만 뒤처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처음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역전된 이후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금리 격차도 1.5%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만큼 자본 이탈 우려가 줄어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 셈이다. 경기 침체 예방을 위한 미국의 빅컷이 ‘호재’로 작용하며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13%, 대만 자취안지수는 1.68% 올랐고 홍콩 지수도 2%가량 급등했다. 다만 코스피는 반도체 종목들의 부진으로 0.21% 상승하는 데 그쳤다.연준, 美고용 냉각에 ‘빅컷’ 처방… 연내 금리 0.5%P 추가인하 시사[美 4년반만에 금리 빅컷]고용증가 ‘완화’ → ‘둔화’ 표현 바꿔… 큰 폭 금리인하에 시장선 환호“경기침체 안심은 못해” 분석 나와… 파월 “빅컷 또 있을거라 생각 말라”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것을 두고 연준이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나아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조치라는 뜻이다.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7월 3.5%에서 지난달 4.2%로 증가했다. 또 연말 실업률 전망도 4.4%로 올 6월 전망치(4.0%)보다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고용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임금 상승률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통화정책의 적절한 조정은 고용시장 강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 있을 듯”연준은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다”고도 말했다.하지만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7월에 ‘고용 증가가 완화됐다(moderated)’고 썼던 표현을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로 바꾸는 등 고용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를 인하할 시점을) 기다렸고, 그 인내심이 큰 결실을 봤다”며 “정책을 더 적절하게 재조정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그 과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향후에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점을 파월이 직접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경제 전망 요약(SEP)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어 나타낸 도표)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4.4%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이런 규모의 빅컷은 생각하면 안 돼”다만, 파월 의장은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규모의 빅컷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전과 같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연준의 FOMC가 통상적으로 만장일치로 금리를 결정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위원 12명 가운데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을 지지한 미셸 보먼을 제외한 11명만 빅컷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이앤 스웡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파월이 보먼의 반대에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건 그가 얼마나 빅컷을 원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실수’를 만회하고자 파월 의장이 빅컷에 더 적극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은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연준의 빅컷 단행과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는 발언에도 18일 미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 결국 내림세로 돌아섰다.시장에선 이에 대해 경기 침체를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발표 직후 큰 환호를 받았지만 결국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한 우려를 시장에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고, 오히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시장에 쏟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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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의 고민… 시장선 “늦기전 금리 내려야” 변수는 집값-주담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밀어붙인 이유는 수년간 미국 경제를 짓누른 인플레이션 위협은 한풀 꺾인 대신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경기 침체 우려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도 더 늦기 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한국은행은 가계빚 폭증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모습이다. ● 주요국은 경기 침체 우려에 비상18일(현지 시간) 연준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 신호가 심상치 않아서다.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가 감지된 것이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000명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16만4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R의 공포에 휩싸인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 역시 정부 주도로 경기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소비·생산지표가 여전히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2.5%)에 훨씬 못 미쳤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예상치(4.8%)를 밑돌았다.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자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목표치(5%) 이하인 4.5∼4.9%로 낮춰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8%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원자재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구리 가격도 최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곳곳에서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지자 JP모건은 이달 초 올해 안에 세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35%까지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의 경기 둔화는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로 버티고 있는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미 2분기(4∼6월) 한국 경제는 1년 6개월 만에 역성장(―0.2%)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투자 부문의 부진이 이어진 결과였다. ● 한은, 금리 결정 두고 딜레마 빠져연준의 금리 빅컷으로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금리 격차가 1.5%포인트로 줄어든 만큼 한은이 금리를 내려도 자본 이탈 등 시장 변동 가능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도 19일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내심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내수 진작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상목 부총리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복합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내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준 물가 상승률이 2%를 나타내는 등 ‘물가 안정’이라는 조건도 충족됐다. 다만 수도권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폭증은 여전히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게 하는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자칫 금리를 서둘러 내렸다가 부동산 및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은 만큼 당장 인하에 돌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더 체크한 뒤 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금리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정부의 대출 규제 효과를 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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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세 리스크 4년째, 쩔쩔매는 증시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를 통해 실현된 모든 소득에 종합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장기화되며 자본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시행(내년 1월 1일)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도 방향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금투세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국내 증시 성장을 막는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 줄다리기 4년에도 결론 안 나금투세는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소득 중 5000만 원을 초과(해외 주식은 250만 원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2%에서 27.5%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세제다. 금투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 소득세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올해 7월 금투세 폐지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초 ‘금투세 폐지 반대’를 당론으로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은 당내에서 금투세 유예를 요구하는 입장이 나타나면서 이달 24일 토론회를 열어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투세 시행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2년 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0년 12월 문재인 정부 당시 금투세 도입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여당이 2년 유예를 추진하고 야당이 이에 동의하면서 2025년 1월 1일로 시행 시점이 미뤄졌다. 장기화된 금투세 논란의 최대 쟁점은 금투세가 과연 우리 증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것이냐 여부다. 금투세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과세 대상자가 1% 안팎으로 일부에 불과해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금투세 시행 시 국내 증시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본보가 국내 증권사 소속 프라이빗뱅커(PB) 및 세무사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9%가 “금투세 도입 시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금투세 도입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얼마나 줄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20∼30%’라고 응답한 인원이 21.3%로 가장 많았다. ● 국내 증시 짓누르는 금투세 리스크 금투세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찬반을 떠나 이에 대한 지루한 공방이 한국 증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금투세를 둘러싸고 도입, 유예, 폐지 등으로 메시지가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투세 시행을 대비하고 있는 증권사, 은행 등에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금투세는 금융사가 정부를 대신해 투자자 세금을 원천 징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에 앞서 관련 전산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세 시행이 예고됐던 2년 전에도 시스템을 구축하다가 유예되며 사업이 중단된 적이 있다”며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많게는 수십억 원이 드는데, 이번에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금투세 시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유예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바라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투세 시행을 다시 유예할 거라면 차라리 폐지하고 원점에서 논의하는 게 낫다”며 “금투세 논의가 바람직한 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막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백지화하고 다시 합리적인 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것”이라며 “금투세 시행이 다시 한번 유예될 경우 늘어난 기간만큼 우리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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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학원-KCGI, 한양증권 본계약 체결 한 주 더 연장…거래 무산 가능성 ‘솔솔’

    한양학원과 KCGI가 한양증권의 인수합병(M&A) 본계약 체결 일정을 한 주 더 미뤘다.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거래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양증권은 자사의 M&A 본계약 체결일이 20일까지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한양증권 매도자인 한양학원과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는 인수 가격을 두고 협상을 펼쳤으나 합의하지 못하고 결국 거래일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지난달 2일 한양학원은 KCGI에 한양증권 지분 29.6%를 주당 6만5000원, 총 2449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계약 체결 예상일은 지난 6일이었지만, KCGI의 자금조달 지연과 가격 협상 등을 이유로 한 주 더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가격 협상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양측은 또 한 주 더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KCGI 측은 이번 주계약 종결을 자신했지만 한 번 더 거래가 연장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특히 KCGI의 가격 인하 요구를 한양학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거래가 추가적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측이 가격을 두고 평행선을 달릴 경우 거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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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영풍, 고려아연 1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 경영권 분쟁 본격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착수하면서 지분 확대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투기자본과 결탁했다면서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양측이 격돌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가(66만 원)을 웃돌았다. 13일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1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 14.6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조 원 가량의 공개매수 자금은 NH투자증권이 우선 지원해주기로 했다. 현재 MBK와 영풍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47.73%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MBK와 영풍 등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도 동시에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까지 성공할 경우 MBK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49.58%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지분 공개매수는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판단돼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항 공개매수 외에도 우호 세력을 통해 지분 매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웃돌았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19.24% 오른 66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9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쪽에서 본격적으로 방어에 나설 경우 경영권 분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MBK와 영풍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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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지붕 두 가문’… 75년만에 깨져버린 고려아연 공동경영

    75년간 이어져 온 장씨, 최씨 두 가문의 고려아연 공동경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다.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펼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몰아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이로써 MBK 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의 손을 빌려 최씨 일가와의 파트너십을 끝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가 영풍인 상태에서, 최 회장이 2022년부터 지분 교환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서자 장씨 일가에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고(故)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기호 명예회장이 1949년 영풍그룹을 창업한 뒤 75년 동안 양가의 파트너십은 이어져 왔다. 장씨 일가는 영풍을 비롯한 전자계열을,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포함한 비전자계열을 담당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온 것이다. 하지만 3세 경영으로 넘어오면서 양가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최 회장 부임 이후인 2022년부터 고려아연이 한화그룹 등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교환에 나서면서 두 집안의 지분 경쟁에 막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지분이 낮았던 최 회장은 현대차, LG화학 등과 지분을 교환하면서 우호 세력을 만들었고, 그에 영풍 측에서도 계열사 등을 통해 지분 매집에 나섰다. 4일 기준 장씨 일가의 우호 지분은 33.14%, 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은 15.64%다. 다만 현대차나 한화 등 고려아연과 지분 교환에 나선 기업들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장씨 일가 지분을 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때 20% 안팎까지 벌어졌던 지분 격차가 줄어들자 장씨 일가 측에서 결국 MBK파트너스에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MBK파트너스 참전 배경이 됐다. 앞선 3월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 교환 등을 저지하고자 현금 배당 상향 등을 요구했으나, 국민연금 등에 막히면서 체면을 구겼다. 서린상사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패배했다. MBK파트너스는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장악한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고, 최종적으로 최 회장도 축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두 가문의 공동 경영이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경영 및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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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證 인수자금’ 한숨 돌린 KCGI… 오케이금융-메리츠 투자자로 참여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와 한양학원은 13일 한양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양학원은 지난달 2일 KCGI를 한양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7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모집 등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1주일가량 연기됐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KCGI는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가까스로 인수 자금을 모으게 됐다. KCGI는 한양증권이 보유한 자산 매각으로 투자금 일부를 먼저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를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과 경기 안산센터 등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KCGI가 SPA를 체결하더라도 한양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라는 허들이 남아 있다. 한양증권의 매각 과정에서 ‘KCGI 내정설’, 한양학원에 되팔 것이란 ‘파킹설’ 의혹 등이 불거진 만큼 강도 높은 검증이 예상된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면서 위기설이 돌고 있는 오케이금융그룹이 투자자로 나선 것도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에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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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AI 반도체 투자 지수 ‘ASOX’ 韓서 세계 첫 공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9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를 위한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ASOX)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력해 산출한 지수로, 30여 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반도체 관련 지수다. 1993년 내놓았던 기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인 ‘SOX(PHLX US AI Semiconductor Index)’가 더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이날 ASOX를 소개하며 “ASOX는 SOX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IP(설계자산) & EDA(설계자동화툴),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 기업의 비중을 확대한 지수”라며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SOX 지수는 AI 밸류체인 기업의 비중을 늘리고, 종합반도체(IDM) 기업인 인텔을 제외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본부장은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5년간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며 “2019년에는 상위권 기업의 시총이 1000억∼2000억 달러 내외였지만 올해의 경우 엔비디아가 2조8000억 달러, TSMC가 8000억 달러 등으로 급성장했다”며 차세대 반도체 기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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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PF 강남서도 고전, 대기업 참여따라 양극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대기업의 참여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강남이나 성수 등 노른자 지역이라도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브리지론(시공·인허가 전 자금 조달) 연장이 무산되며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대기업이 지급 보증에 나설 경우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 강남 한복판 ‘더팰리스73’도 브리지론 연장 실패9일 부동산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옛 반포쉐라톤팔레스호텔을 고급 주거단지인 더팰리스73으로 전환하는 부동산 개발 산업이 브리지론 연장 실패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국내 선두권 시행사인 더랜드그룹은 2021년 해당 부지를 인수하면서 더팰리스73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4050억 원 규모의 브리지론(선순위 3300억 원, 중순위 550억 원, 후순위 200억 원)을 모으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분양률이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분양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본PF(시공 결정 이후 자금 조달)로 넘어가지 못했다. 더랜드그룹이 대주단과 협상을 통해 여러 차례 만기를 연장해 왔지만, 결국 지난달 19일 만기를 끝으로 추가 연장에 실패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은 해외 펀드 등 채권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순위 투자자들 중심으로 공매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더팰리스73 외에 서울 강남 핵심 지구에서 브리지론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사례가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인 펜디가 참여한 ‘포도 바이 펜디 까사’를 비롯해서 도산공원 근처의 고급 주거단지인 ‘더 피크 도산’ 등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고 브리지론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서울의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른 성수동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성동구의 성수동2가 277-3 지역의 오피스 프로젝트도 본PF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선순위 투자자들이 9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서 부지를 확보했지만,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본PF 투자금이 모이지 않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 등은 기존 매입했던 땅값에서 20∼30% 할인한 금액에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주도 본PF 전환에는 자금 몰려대기업이 참여하는 부동산 PF에는 시장가보다 낮은 금리에도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최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의 본PF 전환을 위해 1조87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결과 목표액 이상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도 5∼6%가량으로 시중 금리 대비 낮은 편이었지만 한화가 일부 오피스에 대해 매입 확약을 하는 등 지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크래프트 신사옥 건설 프로젝트나, LF가 추진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도 자금을 대거 모으며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 등이 매입을 확정하거나, 책임 준공을 하는 등 원금 회수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선 기관들이 투자에 나서기 꺼린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양극화가 가속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택이나 오피스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쯤부터 중소형 부동산 PF 사업장을 위주로 브리지론 부실이 더 커질 것”이라며 “시행사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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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열풍에… ‘살만한 韓식자재 기업 없나’ 해외 문의 잇따라”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식자재 기업에 관해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컬처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에 삼정KPMG에 입사했다. 입사 21년 만에 부대표로 승진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회사 창립 이후 최연소로 부문 대표에 올랐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 기업의 M&A 자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경 간 거래에서도 실적을 올리는 등 국내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서 주목받는 40대 리더다. 김 대표는 “국내 제조업들이 예전만큼의 위상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음식, 화장품, 콘텐츠 등 새로운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를 동경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현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필리핀의 식품업체인 졸리비가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커피를 인수하는 등 해외 기업의 국내 K컬처 기업 관련 투자 붐이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도 6월 국내 곡물과자 업체인 개미식품을 일본의 식품회사인 닛신식품에 매각하는 등 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여 년 동안 M&A 자문을 해왔는데, 해외 업체들이 국내 기업 인수에 이렇게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유럽이나 미국 회사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신기한 현상”이라고 했다. 얼어붙었던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금리 인하 무드와 함께 ‘해빙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2∼3년간 국내 주력 산업인 화학과 건설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대기업이 신사업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을 살려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면서 “이제 화학이나 건설의 위기도 넘겼고, 신사업 투자의 필요성이 커진 만큼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실버 산업이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꼽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령화사회가 가속화함에 따라 헬스케어나 ‘시니어 하우징(노인 주거시설)’ 서비스 관련 회사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나 전력 관련 업체 투자도 노리고 있다”고 했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M&A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대표가 돼서 힘든 점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국내 M&A 자문 시장이 20∼30%가량 줄었다”며 “마음이 급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자문과 가치 책정, 인수 후 통합(PMI) 등을 합친 통합자문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지방 중소기업 대표들의 M&A 자문을 돕기 위해 M&A센터 온라인 서비스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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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덮친 블랙먼데이 이후 증시 회복률, 日 16%-대만 8%-韓 4%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지난주 코스피가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6만 전자’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86% 내리면서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낙폭이 2022년 9월 마지막 주(5.23%)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증시 부진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의 공포가 도진 영향이 컸다. 일본의 중앙은행이 다시금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청산 우려가 불거진 것도 투자자 불안을 부추겼다. 외국인투자가는 지난주 코스피에서만 1조8914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내림세를 이끌었다. 기관투자가도 1조 원 넘게 팔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월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6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8900원으로 지난주에만 7.3%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8일 이후 10개월 만에 주가가 6만 원대로 떨어졌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를 덮쳤던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회복률에서도 코스피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의 자취안지수가 그 이후 각각 15.7%, 8.1% 상승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내리고 적게 오른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지표로 증명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6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2% 넘게 빠지는 등 뉴욕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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