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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에 주택 2700여 채를 보유한 이른바 ‘미추홀구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가 발생한 건 2월 말에 이어 두 번째인데, 지갑에 2000원 밖에 없었을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건축왕’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임모 씨(26)가 14일 오후 8시경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했다가 돌아와 숨진 임 씨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 “6만 원 안 내면 단수” 극심한 생활고 이날 찾은 임 씨의 오피스텔 우편함에는 수도 단수 예고장이 꽃혀 있었다. 밀린 수도요금 약 6만 원을 내지 않을 경우 수도가 끊긴다는 내용이었다. 임 씨는 사망 5일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 원만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 후 인천 남동공단에서 등에서 일했던 임 씨는 돈을 모아 2019년 6800만 원짜리 오피스텔 전셋집을 마련했다. 2021년 8월 임대인의 요구로 전세금을 9000만 원으로 올렸다. 그런데 이 오피스텔은 이미 2019년 채권최고액 1억812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상태였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현재 1억7000만~1억8000만 원 가량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6월 오피스텔은 경매에 넘어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임 씨는 임대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안 됐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3400만 원에 불과해 5600만 원을 날릴 처지였다.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최모 씨는 “임 씨가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전세대출을 상환해야 하는데 최근에 하는 일도 그만둬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건축왕 피해자 모임인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대책위)’에서 임 씨와 함께 활동했던 김모 씨는 “임 씨가 생활고를 겪다가 올 1월부턴 피해자 단체 활동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때문에 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숨진 임 씨의 지갑에 있는 현금은 2000원 뿐이었다고 한다.● 같은 오피스텔 135채 중 85채 경매 넘어가 임 씨는 이른바 ‘미추홀구 건축왕’ 남모 씨(수감 중)의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다. 건축업자인 남 씨는 2009년경부터 타인 명의로 투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은 뒤 금융권 대출과 전세보증금을 받아 다시 집을 짓는 방식을 반복했다. 남 씨가 실소유한 주택은 확인된 것만 2708채나 된다.남 씨 등은 대출이자 연체 등으로 경매에 넘어갈 것을 알면서도 전세계약을 체결해 161가구의 전세보증금 125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월 기준으로 경매에 넘어간 주택은 690채로 늘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임 씨가 살던 오피스텔 주민 상당수도 전세사기 피해자로 알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 씨가 거주했던 오피스텔 135채 중 85채가 경매에 넘어간 상황이라고 한다. 남 씨의 전세사기로 목숨을 잃은 건 임 씨가 두 번째다. 앞서 2월 28일에도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남 씨 등으로부터 전세보증금 7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한 전세사기 피해자 A 씨(38)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은행에선 대출연장을 거절당하자 “더는 못 버티겠다.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다”는 유서를 남겼다. 대책위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 첫 사망자인 A 씨의 추모제를 18일 열려 했는데 또 희생자가 나왔다”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막아줄 것을 정부에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인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성환 기자 zacch@donga.con}

인하대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행하는 2023년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지원 사업(단독형)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인하대는 올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2023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과 ‘2023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올해만 정부의 3개 대형 창업지원사업에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은 대학 실험실이 가지고 있는 우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기술 혁신형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창업 유망 기술을 가지고 있는 대학 실험실은 ‘혁신창업실험실’로 지정된 뒤 사업화 지원, 창업 인프라와 사업모델(BM) 고도화, 후속 연구개발(R&D), 실전창업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인하대는 앞으로 2년 동안 최대 20여 억원 의 정부지원금을 바탕으로 혁신 실험실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우수한 공학 인프라와 혁신적 융합 학사제도를 바탕으로 기술역량을 높여 실험실 창업자의 성공을 돕는다.인하교 창업지원단은 사전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예비 실험실 창업자를 발굴해 왔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창업 졸업논문 대체제’를 도입해 대학원 중심의 창업 문화를 확산하는 등 실험실 창업을 선도하고 있다.이상철 인하대 창업지원단장은 “인하대가 가진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 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반도체 후공정인 ‘첨단 패키징 기술’ 인프라를 앞세워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연구개발(R&D) 예산 배정,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기 부사장을 지낸 강사윤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장(62·인하대 특임교수)은 “한국 반도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첨단 패키징 기술 분야를 이끄는 인천에 첨단특화단지가 생기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국내 주요 산업에 연쇄적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패키징은 웨이퍼(반도체 기판) 형태로 생산된 반도체를 실제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조립하는 과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 공항과 반도체 인프라 ‘강점’ 인천은 첨단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첫 번째 무기는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인프라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패키징 2, 3위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와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에 있다”며 “두 기업을 중심으로 인천 전역에 약 1300개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의 반도체 수출액은 약 167억 달러(약 22조 원)였는데 이는 전체 수출액 중 30.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재동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본부장은 “첨단 패키징은 반도체 설계, 연결, 테스트 등을 담당하는 기업들과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첨단특화단지에 모여 있다면 큰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산 활동이 남동, 주안, 부평산업단지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첨단 패키징 부품 대다수를 일본에서 만드는 실정인데 한국에선 인천이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의 경우 이동 속도가 중요해 배가 아닌 항공기로 주로 수출되는데 인천국제공항이 지척에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인천공항은 아시아 147개 주요 도시를 하루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허브다. 번거로운 행정 절차 없이 빠르게 첨단특화단지를 조성할 여건도 갖췄다. 특화단지 후보지인 약 362만 ㎡(약 110만 평) 규모의 인천 중구 영종도 3단계 유보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다. 이 때문에 토지주 배상으로 시간을 소요하지 않고 다른 지역보다 빠른 착공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기업 130여 곳이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입주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밤낮으로 뛰는 인천시의 유치 경쟁 인천시는 속도감 있게 특화단지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먼저 영종도에는 반도체 패키징 단지를 조성하고, 송도에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에는 소부장을 담당하는 ‘반도체 패키징 축’을 만든다. 인천시는 지난해 2월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근거도 마련했다. 지난해 5월에는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공모에 선정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 수행과 인력 양성도 시도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하대 연세대 인천대 등이 인천시와 함께 반도체 연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연계해 반도체 인재를 육성 중인 성균관대도 이번 공모에서 인천시와 함께 패키징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밤낮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8월 반도체 기업간담회를 열었고, 지난해 10월 반도체 특화단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총괄 위원장을 맡았다. 올 1월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10개 기관 업무협약을 주도했다. 유 시장은 “공항·경제자유구역 등 기업 경영하기 좋은 최적의 입지와 반도체 산업 성장 잠재력을 내세워 반드시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투자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크게 확대하는 ‘영토 확장’에 나선다. 다른 기관이 소유한 경제자유구역 용지를 매입하거나 일반 용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하는 절차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을 늘려 국내외 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의 잔여 용지를 매각하고 나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용지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며 “경제자유구역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항만공사(IPA)에 ‘골든하버’ 프로젝트 용지를 매각할 뜻이 있는지 타진했다. 골든하버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 인근에 위치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해양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골든 하버 대상지 1·2단계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었는데 총 13개 필지로 개발 계획이 나눠져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 중 항만지원시설 용지인 리조트 콘도 1(2만8110㎡)과 콘도 2(2만9644㎡)와 럭셔리 프라이빗 리조트(3만1700㎡) 용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7월 추경에 1조여 원의 용지 매입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IPA는 인천경제청의 용지 매입 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골든하버의 ‘복합 상업용지’를 매각할 경우 공사의 부채 비율을 낮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IPA는 대형 건축물인 크루즈 여객터미널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짓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재정이 악화된 상태다. IPA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는 총 1조3081억 원에 달한다. IPA 용지 매입 외에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여의도 면적의 14배(41.45㎢) 규모로 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까지 총 107억 원을 들여 내항 일원(3.01㎢), 송도 주변(2.67㎢), 수도권매립지(16.85㎢), 강화 남단(18.92㎢)을 대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타당성을 검토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진행한다. 용역 대상 지역 전체 41.45㎢는 여의도(2.9㎢)의 14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 가운데 송도 주변의 경우 연수구 동춘동 송도테마파크 예정지 일대를 비롯해 옥련동 석산 인근 용지까지를 포함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2015년 10월 도시개발사업과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위해 연수구 동춘동 907 일대 약 104만 ㎡ 용지를 약 3000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부영은 돈 버는 도시개발 사업에만 신경을 쓰고 테마파크 사업 계획은 부실하게 인천시에 제출하면서 해당 사업은 10여 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송도테마파크 토지가 포함된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때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인천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개발 사업 추진이 지연된 옛 송도유원지 일대 용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연수을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부영그룹이 사업 기간을 연장하는 동안 개발 지연 피해는 오롯이 주민의 몫이었다”며 “송도 유원지 일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에 확실한 주민 반대 의견을 산업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강화 남단, 인천 신항·남항, 남동 산업단지 일부 용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송도 내 투자유치 용지 부족 문제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내항 일원에서는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지를 조성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와 강화도 남단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단지와 테마파크 등 관광·레저시설을 유치해 수도권 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의 현재 경제자유구역 면적 122.4㎢는 국내 전체 경제자유구역 275㎢의 45%에 달할 정도로 넓어 정부가 인천에 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지정해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철도 3호선(순환선)을 비롯해 새로 건설할 철도 노선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2025년 10월까지 9억7000만 원을 들여 인천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새로 건설이 추진되는 노선은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인천 도시철도 3호선, 그리고 제1차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됐으나 추진되지 않은 도시철도 2호선 논현 연장선, 주안 송도선, 영종트램, 제물포연안부두선 등이다. 철도 노선 낙후 지역인 인천 서북부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이뤄진다.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제안한 송도검단선과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에서 제안한 도시철도 1호선 대곡·김포 연장선, 도시철도 2호선 검단산단·강화 연장선 등도 검토된다. 시는 계획안이 마련되면 국토교통부와의 사전 협의, 시민 공람 및 공청회, 시의회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7∼12월) 국토부에 제출한 후 2025년 하반기까지 승인을 받는다. 함동근 인천시 철도과장은 “원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발전을 기조로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각 노선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가용 재원과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 추진 노선을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올해 14만6000개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 67.8%를 달성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고부가가치 미래일자리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23년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고부가가치 미래일자리는 신성장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것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부문에서 497개 △혁신성장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10개 사업에서 2800개 △경제자유구역 신성장산업 조성 및 고용 창출 16개 사업에서 3624개 등 총 6921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청년 일자리의 경우 △청년의 경제 활동 참여와 자립지원 23개 사업에서 9943개 △청년의 도전을 응원하는 창업 생태계 조성 11개 사업 등에서 170개 일자리 등 1만113개를 창출한다. 또 ‘인천형 특화일자리’ ‘맞춤형 균형일자리’ ‘함께하는 소통일자리’ 분야 등에서 모두 14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총 4조7480억 원의 일자리 관련 예산을 투입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민선 8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총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률 70.1%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청년, 경력단절여성,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한 촘촘한 일자리대책을 추진해 민선 8기 일자리 60만 개 창출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60대 중반의 최모 씨는 최근 소변을 보다가 혈뇨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며칠 후 다시 혈뇨를 본 그는 인하대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방광암 2기 이상에 해당하는 ‘근육 침범 방광암’으로 판정을 받았다. 그는 주치의 정두용 교수(비뇨의학과)와 상의해 로봇 수술기를 활용한 ‘근치적 방광 절제술’과 ‘인공 방광수술’을 받았다. 암이 침범한 방광과 전이 가능성이 높은 골반 림프절을 로봇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방광이 있던 자리는 소장 일부를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어 인공 방광으로 대체했다. 최근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방광 내 항암제 주입요법 치료를 시작했다. 최 씨는 “배 바깥에 소변 주머니를 달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수술 후 경과를 설명했다. 방광은 속이 빈 주머니처럼 생겨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장기다. 남성은 직장 앞쪽에, 여성은 자궁 앞에 방광이 위치해 있다. 방광암은 이 방광에 악성 조직이 계속 증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방광암 환자 수는 2016년 3만726명에서 2020년 3만8151명으로 4년 새 24%가량 급증했다. 2020년 환자 수 기준으로 성별로는 남성(3만1036명)이 여성(7115명)의 4배 이상이다. 방광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또 각종 화학 물질이나 약품에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발병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을 통해 방광에 모이는데, 방광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키는 물질이 포함된 소변이 방광에 저장되었다가 배출하기를 반복한다. 방광이 소변에 있는 흡연 관련 유해 물질이나 화학 약품에 계속 노출되면 자칫 방광암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방광을 거치지 않고는 소변을 배출할 수 없어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재발도 쉬운 편이다. 가장 의심해야 할 방광암의 증상은 혈뇨다. 혈뇨가 의심되면 신속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소변 색이 붉다고 모두 혈뇨는 아니다. 운동을 많이 했을 때 미세하게 근육이 분해되면서 소변에 섞여 나와 붉게 보일 수 있다. 결핵약 같은 특정 약물로 인해 소변이 붉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요로 감염이나 요로결석, 전립샘 비대증으로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수술 후 삶의 질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따라서 방광암 환자들에게 인공방광 수술이 희망이 되고 있다. 인공방광 수술은 환자의 소장 일부분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운동이나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 씨처럼 로봇 수술기를 활용해 근치적 방광 절제술과 인공방광 수술까지 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소 침습 수술이어서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 위험이 적다. 로봇팔을 이용해 요도와 인공방광의 정밀 봉합이 가능해 장기 기능의 조기 회복 등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로봇 인공방광 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에 속하지만 숙련된 전문의가 안전하게 시행한다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에도 환자가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인천과 경기 부천의 꽃 관련 행사가 4년 만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인천시는 4월 7일부터 23일까지 인천대공원 꽃전시관에서 ‘2023 인천 꽃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인천 꽃 전시회는 인천대공원 벚꽃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인천 꽃 전시회는 꽃 전시장 내부에 유채꽃을 심어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팬지, 마가렛, 비올라 등 봄꽃 21종, 1만 본이 넘는 봄꽃을 심어 보름달 토끼 등 13종의 다양한 조형물로 포토존과 스토리를 표현했다. 부천 3대 봄꽃 축제도 4월 1일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를 시작으로 도당산 벚꽃축제(8∼9일), 춘덕산 복숭아꽃축제(15일)로 이어진다. 부천시가 주최하고 각 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부천, 봄愛 취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돼 즐거움을 선사한다. 꽃길 트레킹을 비롯해 △전통시장 연계 시티투어 특별코스 운영 △진달래피크닉 △버스킹 공연 △포토존 △시 승격 50주년 사진 인증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사무국 등 여러 문화협력기관은 체험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종합상황실 가동 등 철저한 안전 준비로 시민들이 편안하게 꽃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지난달 사흘 동안 방치된 끝에 영양실조로 숨진 20개월 아기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엄마 A 씨(24)는 1년 동안 60차례에 걸쳐 544시간 동안 B 군(2)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5월 아들을 출산했지만 남편은 잦은 부부싸움 끝에 지난해 1월 집을 나갔다. 이후 A 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아들을 키웠는데 종종 B 군을 홀로 둔 채 동네 PC방 등에 다녀오곤 했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었던 아이는 분유나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결핍 상태에 빠졌지만 A 씨는 올 1월에만 15차례나 집에 혼자 아들을 방치했다고 한다. A 씨는 1월 30일 오후에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2월 2일 사흘 만에 귀가했는데, B 군은 탈수와 영양실조로 사망한 상태였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아이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그릇만 놓여 있었다”고 했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국내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 2명이 인천국제공항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 여객기와 공항에서 실탄 3발이 발견된 데 이어 강제 송환 대상이 도주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인천공항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인천공항경찰단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카자흐스탄 국적 A 씨(21)와 B 군(18) 등 2명은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측 외곽 울타리를 넘어 공항 밖으로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카자흐스탄인들과 함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려다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국 대기실에서 강제송환 비행기(26일 오후 3시 반 출국)를 기다리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터미널 1층으로 내려와 창문을 깬 뒤 활주로 3.5㎞ 구간을 가로질러 울타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인천공항 보안팀은 이들이 약 50분에 걸쳐 활주로를 가로지를 동안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울타리에는 적외선 감시 장비 등 3중 첨단 보안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었다. 보안팀은 센서 경보가 울린 후에야 순찰차를 보내며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기동대를 투입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이달 1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권총용 실탄 2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70대 미국인 승객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인터폴에 체포를 요청했다. 16일엔 공항 3층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소총용 실탄 1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3일 국토부에 다음 달 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그의 임기는 내년 2월 1일까지다. 최근 실탄 발견 사건이 사의 표명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지난 달 사흘 동안 방치된 끝에 영양실조로 숨진 20개월 아기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엄마 A 씨(24)는 1년 동안 60차례에 걸쳐 544시간 동안 B 군(2)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5월 아들을 출산했지만 남편은 잦은 부부싸움 끝에 지난해 1월 집을 나갔다. 이후 A 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아들을 키웠는데 종종 B 군을 홀로 둔 채 동네 PC방 등에 다녀오곤 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새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A 씨의 외박도 잦아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해 1월 1일에도 남자친구를 만나느라 아들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었던 아이는 분유나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결핍 상태에 빠졌지만 A 씨는 올 1월에만 15차례나 집에 혼자 아들을 방치했다고 한다. A 씨는 1월 30일 오후에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2월 2일 사흘 만에 귀가했는데, B 군은 탈수와 영양실조로 사망한 상태였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아이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그릇만 놓여 있었다”고 했다.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국내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 2명이 인천국제공항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 여객기와 공항에서 실탄 3발이 발견된 데 이어 강제 송환 대상이 도주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인천공항 보안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6일 인천공항경찰단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카자흐스탄 국적 A 씨(21)와 B 군(18) 등 2명은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측 외곽 울타리를 넘어 공항 밖으로 도주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카자흐스탄인들과 함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려다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국 대기실에서 강제송환 비행기(26일 오후 3시 반 출국)를 기다리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터미널 1층으로 내려와 창문을 깬 뒤 활주로 3.5㎞ 구간을 가로질러 울타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인천공항 보안팀은 이들이 활주로를 가로지를 동안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울타리에는 적외선 감시 장비 등 3중 첨단 보안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었다. 보안팀은 센서 경보가 울린 후에야 순찰차를 보내며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기동대를 투입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앞서 이달 1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권총용 실탄 2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70대 미국인 승객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인터폴에 체포를 요청했다.16일엔 공항 3층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소총용 실탄 1발이 발견되기도 했다.한편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3일 국토부에 다음 달 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그의 임기는 내년 2월 1일까지다. 최근 실탄 발견 사건이 사의 표명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러시아 사할린에 거주하는 주부 심덴셉 씨(56)는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히 목이 부어올라 현지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지만, 정밀 검사를 할 수 없는 의료 환경이어서 러시아 타 지역과 한국의 병원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갑상샘 분야의 권위자인 인하대병원 이진욱 교수와 연결됐다. 이 교수는 진료기록을 분석해 “빠른 시일 내에 정밀 검사를 해야 하고 필요 시 수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편이 막혀 입국이 어려웠다. 심 씨의 목은 계속 부어올라 일상 생활이 어려워졌고, 올해 1월 강원 동해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선을 통해 입국했다.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8㎝ 크기의 갑상샘 암종양을 확인했고 개복을 통해 갑상샘절제술을 받았다. 항암요오드 치료와 방사선 치료까지 시행한 뒤 다시 여객선을 이용해 귀국한 그는 4월경 추가 항암 치료를 위해 인천에 온다. 인천시가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 도시’로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 상황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외국 의료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올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 1만3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의료관광객 맞춤형 수용 태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인천은 지난달 말 정부가 새롭게 실시한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외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다양한 의료기관을 갖춘 지역 특성을 살려 외국 의료 관광객의 발걸음을 인천으로 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유치 역량을 강화한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맞춤형 수용 태세를 강화하고 인천의료관광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국제기구, 재외 공관, 해외 지사와 인천시 자매도시를 중심으로 국내외 공공기관 교류 확대를 통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산·학·관 연계 의료관광 전문 교육 체계도 마련한다. 의료·웰니스 융복합 코디네이터를 육성하는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된다. 이동과 통·번역에서 힐링 투어 등 비의료 서비스까지 원스톱 메디컬 서비스를 통합 운영체제로 바꿔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정부의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은 ‘인천 사색(四色)-사색(思索) 쉼표, 인천’이란 주제로 4개의 웰니스·의료 권역을 선정해 권역별 콘셉트에 맞춘 특화 상품 개발과 융복합 기반 구축을 통한 웰니스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인천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을 펼친다. 인천 도심권은 의료·뷰티, 송도권은 마이스(MICE), 영종권은 휴양·럭셔리, 강화옹진권은 숲·자연치유가 중심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국제공항·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의료관광 자원,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입국부터 치료, 웰니스 관광과 사후관리까지 원 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인천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강원도 원주에 사는 오모 씨(53·여)는 지난해 12월 초 종합병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대학병원에 가서 갑상샘 관련 정밀검진을 받아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오 씨는 갑상샘암 수술 경험이 있는 인천의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를 했다. 이 친척은 자신의 주치의인 인하대병원 이진욱 교수(외과·로봇수술센터장)를 추천했다. 이 교수는 2600차례 이상의 갑상샘 암 수술을 시행한 해당 분야의 차세대 권위자로 통한다. 인하대병원에서 정밀검진을 했는데 오 씨는 조기 갑상샘암으로 판정받았다. 오 씨는 의료진과 협의해 즉시 수술을 받았고 1㎝ 미만의 미세유두암을 깔끔히 제거할 수 있었다. 오 씨가 받은 수술은 단일공 로봇 수술기인 ‘다빈치 SP’를 세계 최초로 활용해 시행한 갑상샘암 수술(SPRA·Single Port Robotic Areolar approach thyroidectomy)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SPRA 수술은 한쪽 유륜(유두 주변의 착색된 둥근 피부)을 2.7㎝ 정도 절개한 뒤 단일공 로봇팔을 이용해 갑상샘암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이 교수가 고안한 수술 방법으로 지난해 말 인하대병원이 다빈치SP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더 안전하고 환자의 미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갑상샘암 로봇수술 중 가장 보편화된 수술 중 하나로 BABA 수술이 있다. 양쪽 겨드랑이와 양쪽 유륜 등 총 4곳에 각각 8㎜ 정도의 구멍 4개를 만들어 로봇 팔과 카메라를 장치하고 암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2008년부터 시작돼 1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적 로봇수술 방법이다. 이 교수가 고안한 SPRA 수술은 BABA 수술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최소 침습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 BABA 수술은 겨드랑이부터 가슴 부위에 이르는 피부 아래 영역을 벗겨내 로봇 수술기를 결합해야 한다. 따라서 넓은 부위에 출혈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SPRA 수술은 겨드랑이를 통한 접근이 없어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적다. 또 절제 부위 빈 공간에 물이 차는 장종액이나 피부 유착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이 교수는 “SPRA 수술은 다른 갑상샘암 로봇수술 방법들과 비교할 때 진정한 최소 침습적인 수술 방법”이라며 “양측 갑상샘 모두 하나의 구멍을 통해 수술이 가능하고, 로봇과 결합하는 수술 장비가 이전보다 훨씬 작아져 목소리를 내는 후두신경을 더 섬세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 씨와 20명의 환자들이 수술 후 빠르게 회복을 보였다. 또 퇴원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수술 후유증을 보이지 않아 수술의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인천 지역 최초로 다빈치SP를 도입한 인하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SPRA 수술을 시작으로 환자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과 최신·최고 사양의 수술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하대병원은 다빈치SP를 이용해 갑상샘암뿐만 아니라 담낭 절제술과 탈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전립샘암, 두경부암, 부신 종양, 종격동 질환, 부인과 질환 등에 대한 수술도 준비 중이다. 이 교수는 “갑상샘암이 대부분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고, 진행 속도가 느리다고 하지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예후가 안 좋은 암인 미분화 갑상샘암의 경우 진단과 동시에 3∼4개월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암이고 암 세포가 후두 신경 주변에 있으면 목소리가 변하거나 신경을 절제할 수도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2023 미추홀 북’ 선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인천 시민이 꼭 읽어야 할 책 선포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2023 미추홀 북 선포식은 18일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주제를 정해 대상별 한 권의 도서를 선정하고 독서토론회·연계 공연 등 다양한 독서 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을 펼쳐 왔다. 올해는 ‘소통과 관계 회복’을 주제로 △어린이 분야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김효은 글·그림) △청소년 분야 ‘우리의 정원’(김지현 지음) △성인 분야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지음) 등 총 3권을 선정했다. 올해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절됐던 사회적 소통과 유대를 회복하고, 갈등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약 30개 기관의 도서 추천과 선정 심의위원회, 9920명의 시민투표를 거쳐 선정했다. 18일 신포식에서는 그림책 연계 클래식 앙상블 ‘쁘띠꼬숑’의 축하공연과 미추홀 북 도서 작가 3인과 오은 시인이 함께하는 미추홀 북 북토크가 진행된다. 선포식 참가 신청은 미추홀도서관 홈페이지(michuhollib.go.kr)와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 접속, 전화(032-440-6664)로 가능하다. 신순호 미추홀도서관 관장은 “소통과 관계 회복을 주제로 선정된 2023 미추홀 북을 통해 가족과 친구, 동료, 선후배와 서로 더 잘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와 ‘사회 활동 지원 사업 참여자 조기 등록 추진 평가’ 분야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인천시는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2곳이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냈다. 전국 1300여 곳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가운데 인천 남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와 미추홀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각각 1위와 2위에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현재 인천에는 50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이 있다. 이들 기관이 일자리 사업 계획을 업무 시스템에 등록하면, 참여 희망자는 원하는 일자리 사업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수행기관은 참여 희망자들을 전산 등록한 후 자격 확인 등을 거쳐 참여자를 선정한다. 시는 올해 1월 말 기준 ‘노인 일자리 사업 조기 추진’(취업 알선형 제외)에서도 4만5000여 명 모집 가운데 4만4000여 명(약 96%)의 노인이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1위’의 참여 실적이다. 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운영비를 민간에서 지원받아 청년과 함께하는 시니어드림스토어(인천3호)를 개점하는 등 노인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김지영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어르신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생활 영위를 위해 공익활동 일자리뿐만 아니라 신노년 어르신들의 재능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일자리 발굴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평화안보수련원’이 정상 운영된다. 옹진군은 안보 관광지로 한때 각광받았던 연평평화안보수련원의 평화안보 교육과정을 11월까지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군은 북한군의 연평 포격 사건 당시 피폭 주택을 보존하고 있는 연평도안보교육장, 해상 북방한계선(NLL)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평도 평화전망대,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망향공원 등에서 다양한 안보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의 아픔과 연평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다시 일궈가는 생생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평화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해병대 연평 부대의 협조로 군부대 시설 견학과 수련원 전문 강사의 평화안보 교육 등 알찬 체험·이론 교육으로 안보관 확립과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안보 교육의 일반과정은 50인 이내, 도보과정은 20인 이내로 공무원, 기업체, 사회단체, 학생, 일반인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1인당 성인 기준 1박 2일 프로그램 참가비는 4만1000원(교육비, 식비, 숙박비 등 포함). 문의는 옹진군 연평면 안보수련원팀으로 하면 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 초 인상한 하수도 요금을 6개월간 10% 감면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이달 발부될 3월 고지서부터 8월 고지서까지 6개월간 하수도 요금이 감면된다. 원래 시는 하수도요금 현실화 계획에 따라 업종별로 기준단가를 차등 조정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평균 10%씩 인상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1일(검침일 기준)부터 가정용 하수도 요금은 ㎥당 380원에서 410원으로 인상됐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17일 하수도 요금 등 인천시 7대 공공요금(도시가스, 대중택시, 버스, 지하철, 상하수도, 쓰레기봉투)을 상반기(1∼6월)에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가스 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에 시는 올해 초부터 이미 인상된 하수도 요금을 6개월간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1월분 검침 요금(2월분 고지서)은 이번 결정 전에 고지서가 발급됐기 때문에 2월 검침 부과건(3월 고지서)부터 7월 검침 부과건(8월분 고지서)까지 6개월 동안 하수도 요금 10%를 감면받게 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지난해 긴급 구급과 구조를 위해 12만4000번 출동한 인천시소방본부는 최근 보이스 피싱을 우려해 모르는 전화를 받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19 출동대원과 시민(신고자)의 통화 실패가 자주 발생하면서 현장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등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 것이다. 이에 소방본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통신 회사와 협업해 119 출동대원의 발신자 정보를 보여주는 ‘119 이음 콜 출동 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실시 중이다. 이 서비스로 통화 성공률은 74.7%에서 85.8%로 11.1%포인트 높아졌다. 연결 시간 단축, 미연결 감소, 회신율 증가로 구급·구조 활동도 원활해졌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전국 소방용 업무용 전화로 확대됐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동구에서 공금 115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는 행정기관 업무용 PC에서 인터넷 뱅킹 사용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인천시 소속 사업소 직원들은 시민들이 낸 수수료·사용료 고지서와 출금전표 등 구비 서류를 가지고 은행을 직접 방문해 서너 시간 이상을 기다리며 처리했다. 이에 인천시 회계담당관실 김표성 주무관은 3개월간 대안을 고민한 끝에 은행 방문 없이 위택스에 접속해 수입금을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니 2시간 이상 소요되던 업무가 2분으로 줄었다. 특히 회계 운영의 투명성까지 알려지면서 현재 부산 해운대구 등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의 이 같은 혁신 행정 서비스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2년도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우수기관(1위)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는 혁신평가에서 기관 자율 혁신, 혁신 성과, 혁신 확산 및 국민체감도 등 10개 지표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인천은 △기관장의 혁신비전 제시와 확산 노력 △조직문화 혁신 성과 추진 △자율혁신과제 등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시민들이 혁신 행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며 “자율혁신 과제로 제출한 ‘119 이음콜’ 소방차량 출동정보 알리미 서비스와 인터넷 납부 시스템을 활용한 ‘수입금 처리 방식 개선’이 최우수기관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 시정혁신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준비단은 인사·홍보, 재정·경제, 복지·문화, 균형발전 4개 분야 36개의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형 숙의기반 갈등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활성화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론화 의제 발굴, 의제에 대한 숙의 과정 진행, 정책 권고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소 생태계 구축 정책과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갈등’ 해결에 기여했다. 시는 적극 행정 우수 공무원에게 다양한 보상 체계를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행정 서비스를 발굴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도 혁신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유 시장은 평소 공무원들에게 “민선 8기 3대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창조’의 출발은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유 시장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365일 24시간 열려 있는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생동감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시민들이 행정 혁신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가 그동안 부모가 부담했던 어린이집 현장학습비 등 필요 경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3월부터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다니는 2017년생(만 5세) 아동에게 현장학습비 등 필요 경비를 소득과 재산에 관계없이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정부와 시에서 지원하는 보육료 외에 추가로 학부모가 부담하는 필요 경비는 어린이집 특별활동, 현장학습 등에 드는 실비 성격의 비용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아동 1인당 연평균 190만 원 정도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료의 경우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있었지만, 필요 경비는 지원이 없어 부모들이 전액 부담해야 했다. 시는 양육 부담 경감을 위해 부모가 납부하는 현장학습비, 특별활동비 외에도 입학준비금, 부모부담행사비, 특별활동 교재교구비, 차량운행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필요 경비 전체 항목을 지원하는 특별시·광역시는 인천시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지급기준일 현재 인천시 거주 관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2017년생 만 5세 아동 약 7000명(외국인 아동 포함)이다. 시는 이번 지원으로 13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학부모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해당 어린이집에서 구군에 보조금을 신청하면 1인당 월 최대 17만5000원까지 지원된다. 시는 민선 8기 공약인 ‘무상교육의 사각지대 해소(어린이집)’를 위해 2026년까지 필요경비 지원 연령을 현재 만 5세에서 만 3∼5세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영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앞으로도 영유아 가정의 완전 무상보육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