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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이 함께 찍은 골프 사진을 ‘조작’으로 인정한 것에 대해, 이 사진을 처음 공개했던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졸지에 내가 사진 조작범이 됐다”고 개탄했다.이 최고위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옆사람에게 자세하게 보여주려고 화면을 확대하면 사진 조작범이 되나? CCTV 화면 확대해서 제출하면 조작증거이니 무효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힌 번호판 확대사진은 모두 조작이라 과태료 안내도 되나? 차라리 모든 카메라와 핸드폰의 줌 기능을 없애자고 하시라”며 “무죄라는 결론을 정해놓고 논리를 꾸며낸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주정차 위반 과태료 통지서도 사진을 확대해서 보냈는데 많은 국민들이 법원이 확대사진은 조작이라고 했으니 과태료도 내지 않겠다며 법원을 비웃고 있다”고 꼬집었다.이기인 최고위원은 2021년 12월 이 대표와 고 김 전 처장의 친분을 주장하며 이들이 뉴질랜드 출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주변 일행을 확대한 사진이다.1심 재판부는 이 대표가 2021년 한 방송에서 “단체사진 중 일부를 떼내 조작했다”고 발언한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함께 골프 친 사실이 인정돼 허위라는 취지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김문기와 골프쳤다는 자료로 제시된 사진 원본은 해외에서 10명이 한꺼번에 찍은 것이므로 ‘골프 뒷받침 자료’로 볼 수 없다”며 “원본 일부를 떼어낸 거라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결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국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로 인해 잡초에 불이 붙는 영상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게 불날 뻔했다는 어느 카페 앞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 영상은 인천 강화도의 한 유명 카페 인근에서 촬영됐으며, 카페 운영자가 온라인에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영상을 보면 한 손님이 길옆에서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무심코 던지고 갔다. 약 10분 후 마른 잡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이 점점 커지며 바람을 타고 인근 임야로 번지기 시작했다.다행히 상황을 목격한 다른 남성이 다가와 발로 불을 끄기 시작했고, 다른 손님들도 소화기와 호스를 가져와 물을 뿌리며 진화했다.카페 업주는 “슈퍼맨처럼 불을 꺼주신 고객님들 덕분에 안전하게 진압했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저러니 산불이 나지”,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 정말 화가 난다”, ”벌금 크게 물려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단기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으로 활동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A 씨(30대) 등 중국인 관광객 4명을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고액 알바를 미끼로 고용돼 1차 수금책 역할을 한 한국인 B 씨(30대) 등 3명도 불구속 송치했다.검거된 중국인들은 수차례 단기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보이스피싱 조직의 2~4차 현금 수거책 역할을 맡았다.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고 숙박 기록이 남지 않는 여관 등에 머물렀다. 1∼3개월 관광비자로 머무르다가 범행을 마치면 출국했다.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8일 1차 수거책인 한국인 B 씨를 먼저 검거한 뒤 휴대전화 내용을 확보해 시흥 등 수도권 일대에서 중국인 수거책을 무더기 검거했다.경찰이 A 씨 등 붙잡은 외국인 4명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본 결과 한국을 수십 회 단기로 드나든 기록이 확인됐다.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또 범죄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해외에 있는 총책을 추적할 방침이다.이들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은 “카드를 배송하고 있다”고 불특정 다수에게 연락한 뒤 “신청하지 않은 카드일 경우 금융감독원의 도움을 받으라”고 유도했다. 이어 “범죄 관련 검수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돈을 예치해야 한다”고 속여 현금을 받아냈다. 이들이 갈취한 돈은 1억5400만 원에 달한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미국 알래스카의 얼어붙은 호수에 경비행기가 추락했지만 탑승 일가족 3명이 좁은 날개 위에서 12시간 넘게 밤을 새워 버틴 끝에 구조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알래스카 솔도트나 공항에서 이륙한 파이퍼 PA-12슈퍼크루저 경비행기가 케나이반도의 스킬락 호수로 향했다.비행기에는 조종사인 남성 1명과 초등학생·중학생인 두 딸이 타고 있었다. 이들 가족은 스킬락 호수를 관광 비행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들은 같은 날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안았다. 미국 해안 경비대, 알래스카주 경찰과 방위군이 수색에 나섰지만 비행기의 비상 송신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실종 12시간을 넘겨 다음날인 24일 이른 아침 페이스북에는 “아들과 손녀를 찾아달라”는 할아버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12명의 일반인 조종사들이 험준한 지형을 수색하기 위해 나섰다.그리고 마침내 ‘테리 고즈’ 라는 조종사가 투스투메나 호수 동쪽 얼음 위에서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 동체는 대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 날개와 방향타만 간신히 남아 있었다.그는 세 사람이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고즈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며 가까이 하강했는데, 세 사람이 날개 위에 서있는게 보였다. 그들은 살아 있었고 손을 흔들어 반응했다.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세 부녀는 조금밖에 남지 않은 날개 위 공간에서 12시간 이상을 버틴 것으로 파악됐다. 밤이 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구조된 세 명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래스카 구조당국 관계자는 “알래스카 지역 사회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고 감탄했다. 알래스카에는 도로가 없는 지역이 많아 많은 주민들이 소형 비행기로 이동한다. 투스메나 호수는 둘레가 114km에 달한다. 알래스카 케나이반도의 최대 담수 호수다. 호수로 이어지는 도로가 없어 강줄기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세 부녀가 가려던 원래의 목적지 스킬락 호수에서 직선거리로 약 30km떨어져 있다.비행기가 추락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미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에서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택배기사나 카드사 등을 사칭하면서 돈을 이체하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광주경찰이 26일 특별경보를 발령했다.광주경찰에 따르면, 최신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에는 택배기사와 카드사, 금감원, 검찰이라고 하면서 전화하는 사례가 있다. 이들은 여럿이 각각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다.택배기사 사칭 수법은 “신용카드가 발급돼 배송 중이다”라는 전화로 시작된다. 피해자가 “카드를 발급한 적 없다”고 답변하면 택배기사 역할을 하는 조직원은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며 “카드 사고예방을 위해 전화해보라”고 가짜 카드사 번호를 알려준다.피해자가 가짜 카드사 사고예방팀에 전화를 하면 상담원 역할의 조직원이 명의도용 신고를 위한 링크를 전달한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된다.이후에는 피해자가 조치를 위해 금융감독원 등으로 직접 전화 하게 한다. 이때는 이미 악성 앱이 깔려 있으므로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된다.전화를 받은 가짜 금융감독원은 “이미 사기사건으로 수사중인 건”이라고 안내하며 가짜 검찰청 관계자를 연결시킨다. 가짜 검사는 출석 요구와 변호사 선임을 안내하고 돈을 보내도록 유도한다.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위와 같은 전화나 문자가 오는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광주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범행하는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형사기동대·경찰서 보이스피싱 전담팀(6개팀, 35명)을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범인을 추적 중이다. 피해 접수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경북을 덮친 산불로 주민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영양군 석보면 일대 마을의 주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26일 오후 석보면 화매2리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슬픈 표정을 한 채 “다른 동네에서 살다가 불 때문에 잠깐 피신해 왔던 90세 할머니가 이곳에서 숨졌다”고 뉴스1에 말했다.이 마을은 관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전날 바람과 함께 날아든 불길로 인해 마을 대부분이 소실됐다. 불에 타버린 한 집 안에서는 90세 노인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A 씨는 일원면 가곡리에 거주하고 있다가 전날 불길을 피해 잠시 이곳으로 피신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경황이 없던 탓에 주민들은 A 씨가 이 마을에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고 한다.한 주민은 A 씨를 비롯해 삼의리 이장 부부 등 숨진 주민들에 대해 “우리가 모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25일 오후 5시경 태풍급 바람을 타고 직선거리 50여㎞ 거리의 영양까지 도달해 6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공항 수하물 운반 직원이 고객의 짐을 거칠게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최근 소셜미디어에는 공항의 여객기에서 근로자가 탑승객의 여행가방을 운반차량에 마구 던지는 영상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내 가방이 망가지는 이유가 있었다”며 공분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이 영상은 런던의 개트윅 공항에서 촬영됐다. 헝가리의 저비용 항공사인 위즈에어 화물칸에서 짐을 내리는 모습이다. 문제의 장면은 다른 항공기 승객이 촬영해 공개했다. 논란이 일자 항공사 측은 문제의 직원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수하물 취급을 담당하는 업체 ‘멘지스’의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동댕이쳐진 가방들 중 일부는 내용물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직원은 공항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해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멘지스와 위즈에어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관계자는 “멘지스 측에 큰 망신을 줬다. 직원이 완전히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경영진은 항공편을 특정해 팀 전체를 심문했다. 멘지스 모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화마가 휩쓸고 간 경북 영양군 석보면의 한 마을에서 이장 부부가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숨진 것 같다는 증언이 나왔다.26일 뉴스1과 경북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무렵 산불이 강풍을 타고 석보면 화매리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그 시각 석보면 일대에는 정전이 발생했고, 화매리, 삼의리 등은 무선 통신까지 끊기기 시작했다.심의리 이장은 부인과 함께 인근 화매리에 사는 처남댁으로 향했다고 한다. 삼의리에서 917번 도로를 타고 석보면으로 나가는 길에 화매리가 있다. 그러나 이후 삼의리 이장 부부는 대피장소인 석보면 석보초등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인 삼의리로 향하는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길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오후 8시경, 삼의리 이장 부부는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917번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에 완전히 타버린 자동차도 발견됐다.석보면사무소 관계자는 “통신 두절로 직접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전날 밤사이 영양에서는 산불로 인해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유럽 밤하늘에 나선형의 푸른빛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밤 9시 10분경 하늘에서 이상한 모양의 불빛을 봤다는 목격담이 SNS에 퍼졌다.이 불빛의 정체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이 지구 궤도를 이탈하면서 남은 연료를 내뿜는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예보 전문 플랫폼인 ‘메테오 프랑스 콩투아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며 “유럽 위를 지나는 팰컨9 V1.2 로켓의 타임랩스다. 와우! 로켓에서 나온 가스 기둥이 프랑스 상공 고도 200-300km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팰컨9는 미국 국가정찰국의 군사 위성 발사 임무(NROL-69)를 수행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같은 날 오후 6시48분경 발사됐다.2022년 뉴질랜드, 2023년 하와이와 알래스카에서도 스페이스X 발사 뒤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당시 알래스카 대학 페어뱅크스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우주 물리학자인 돈 햄튼 박사는 “로켓에 버려야 할 연료가 있는 경우가 있다. 높은 고도에서 연료를 방출하면 연료가 얼음으로 변하는데, 그것은 커다란 구름 소용돌이처럼 보인다. 분사된 연료가 나선형 모양으로 결정화하며 결정이 태양 빛을 받게 된다”고 데일리메일에 설명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경북 북부 일대로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불 바람’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25일부터 루리웹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불 소방관 보디캠’이라는 제목으로 약 15초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 영상에는 검은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산등성에서 소방관들이 뜨거운 강풍에 맞서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방화복에는 ‘경상북도’라고 적혀있다. 바람은 소방관의 몸이 휘청일 정도로 강했다. 장비를 챙기던 소방관들은 “어! 조심! 뒤에 바람!” “온다! 온다!”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곧이어 검은 연기와 파편이 뒤섞인 강풍이 덮쳤고, 대원들은 몸을 웅크리며 버텼다.다만, 영상이 촬영된 시점과 장소, 정확한 출처는 표기되지 않았다.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포항 등 경북 북부 일대로 번졌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 14명, 경남 4명 등 총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이며,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은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산불 진화율은 경남 산청‧하동 80%, 경북 의성 68%, 울산 울주 온양 92%, 울산 울주 언양 98%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일본 법원이 ‘고액 헌금 논란’에 휩싸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대해 해산을 명령했다. 가정연합 측은 “증거 조작 의혹에 우려를 표한다”고 반발했다.25일 교도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문부과학성이 제기한 가정연합 해산 청구를 받아들였다. 일본 종교법인법은 종교 단체가 법령을 위반해 공공복지를 심각하게 해치거나 본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난 경우 해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산이 확정되면 종교법인으로서의 세제 혜택이 박탈되지만, 종교 활동 자체는 계속할 수 있다.가정연합의 ‘고액 헌금 논란’은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다.당시 범인은 어머니가 가정연합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무너졌다고 진술했다. 일본 정부는 조사 끝에 법원에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신도들 “증언 왜곡됐다” 반박이날 가정연합은 “해산명령청구 소송과 관련한 ‘증거 조작’ 의혹이 나오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종교 중립 의무에 관한 국제 인권법을 다루는 프랑스의 파트리샤 듀발 변호사는 22일 미국 워싱턴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 문부성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조작된 증언들이 포함됐다고 한다”며 “증인들은 자신의 진술이 재해석되고 수정된 것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해산명령을 청구하기 위해 증언을 재구성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일본 의원이 정부에 증거를 조작했는지 질의했으나 해명이 없었다고도 비판했다.가정연합에 따르면, 일본 참의원 하마다 사토시(NHK당) 의원은 지난 13일 일본 문화청을 상대로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문화청 측은 “법원에 계류 중인 사안이므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신중하게 정보를 수집했다”고 답했다. 일부 신도들은 자신들의 증언이 왜곡됐다며 반발했다. 한 90대 여성 신도는 문화청 인터뷰 후 “나는 결코 내 헌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는데, 정부가 증언을 조작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듀발 변호사는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수사하는 대신, 통일교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공공복지 조항을 악용해 종교적 억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로메오 S. 브라우너 주니어(Romeo S. Brawner Jr., 육군 대장) 필리핀군 합동참모의장이 25일 오전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를 방문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병력을 파병해 준 소중한 우방국”이라며, “특히 필리핀 공병대가 한국군의 현대식 건축기술 도입에 기여한 것으로 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브라우너 합참의장은 “필리핀은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전투기와 군함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한국산 FA-50 전투기 12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전투 능력과 성능에 매우 만족해 추가로 12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산 무기가 필리핀군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 회장은 “앞으로 양국 간 방산·국방·안보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브라우너 합참의장은 환담에 앞서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필리핀 참전기념비에서 6·25전쟁에서 희생된 필리핀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을 가졌다. 6·25전쟁 당시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상군을 파병했으며, 총 7,420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이 과정에서 112명이 전사하고, 229명이 부상을 입는 등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전쟁기념관 내 전사자명비에는 필리핀군 전사자 11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어둠 속으로 사라졌던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서울 강동구 명일동. 거대한 싱크홀(땅꺼짐)이 삼켜버린 오토바이와 그 운전자. 밤새 구조 작업이 이어졌지만, 차가운 지하 깊숙한 곳에서 실낱같은 희망은 무너졌다.“살아있기를 바랐는데…”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주민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25일 오전 기자가 찾아간 명일동의 대형 싱크홀 주변에는 주민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모여있었다. 밤새 구조 작업이 진행됐지만, 16시간이 넘도록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오전 11시 22분경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소방대원들은 들것을 들고 싱크홀에서 약 50m 떨어진 공사장 가림막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오토바이 운전자 박 모 씨(33)가 지하 50m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사고 당시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채였다.박 씨는 전날 저녁 6시 29분경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싱크홀로 추락했다. 최초 목격자가 달려왔을 때, 박 씨는 이미 토사에 매몰돼 보이지 않았다. 오토바이만 조금 보일 뿐이었다.소방은 자정을 넘겨 오전 1시 37분경 싱크홀 기준 40m 아래서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어 약 2시간 뒤인 오전 3시 32분경 싱크홀 20m 밑에서 일본 혼다 오토바이(110cc)를 확인하고 인양했다.결국 사고 17시간 만에 박 씨는 싱크홀 중심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싱크홀 하부 지하철 9호선 공사장 터널 구간 바닥 부근이다. 소방은 박 씨를 발견한 지 약 1시간 만인 오후 12시36분경 시신 수습을 완료했다.이번 사고로 주변은 공포가 스며든 거리가 됐다. 주민 박모 씨(67·남)는 “이런 건 뉴스로만 봤는데 실제로 내 옆에서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 늘 다니던 길이다.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나한테도 닥칠 수 있는 거니까”라고 말했다.“쿵 하는 소리에 나가보니…구멍 점점 커져”싱크홀 바로 옆에는 주유소가 있다. 주유소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싱크홀은 전날 저녁 6시 30분경 처음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졌다.주유소 운영자 아들은 “아버지 어머니가 ‘쿵’하는 소리에 바로 뛰어나가 보니 도로가 꺼지고 차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때 오토바이는 이미 토사 안으로 빨려 들어가 형태가 거의 안 보였다”고 증언했다.이어 “약 10분 후에 제가 전화를 받고 달려와 보니 처음엔 차선이 4개 정도 면적이 함몰돼 있었다. 얼마 후 주변 인도와 나무, 전신주까지 빨려 들어가면서 주유소 전기까지 끊겼다. 밤에 잠을 못 잤다. 나올 때마다 구멍이 커져 있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수 톤에 달하는 주유소 기름을 모두 퍼내는 작업이 진행됐다.싱크홀이 점차 커지면서 인근 꽃집 입구 계단까지 무너졌다. 꽃집 사장은 너무 놀라서 가게 문을 닫고 잠시 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이 되지 않아 몸이 떨려서 그냥 누워있다”고 말했다.바닥 ‘쩍쩍!’ 이미 조짐…“열흘에 10mm씩 벌어져”주민들은 사고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인근에 산발적으로 작은 싱크홀이 생겨나 덧방 공사를 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주유소 관계자는 “1월 말쯤부터 주유소 바닥이 약간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워낙 바닥이 오래됐으니 긴가민가했다. 주유소 기둥도 그렇고, 주유기 있는 바닥과 세차장 바닥이 원래 도장만 깨진 상태였는데, 2월 중순부터 열흘에 10mm씩 벌어졌다”고 밝혔다.이어 “3월 5일쯤 구청에 민원을 넣었고, 14일 검사가 이뤄졌지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일부 주민들은 이번 싱크홀이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주민 A 씨는 “4~5개월 전에도 길이 내려앉아 시멘트로 메웠다”며 집 안을 보여줬다. 그의 집 담벼락은 기울어 있었고, 바닥엔 깊은 틈이 생겨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A 씨는 “작년 2월과 3월부터 비가 오면 경사진 곳곳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예전에는 없었다. 공사 관계자에게 말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 신문고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현장을 지나가던 한 주민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 이쪽에도 구멍 나서 땜질하고 또 저쪽에도 때우고, 다 예견된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생긴 싱크홀 주변에 이미 전조 현상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4일 MBN에 따르면, 이달 초에 싱크홀 인근에 있는 주유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발생했다.주유소 운영자는 “지하 탱크에도 영향이 갈 것 같아서 올해 3월 초에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번 싱크홀은 전날 오후 6시29분경 생겨났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사거리에서 도로가 갑자기 함몰돼 이곳을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졌다. 함몰 직전 도로를 통과한 차량 운전자(여성) 1명도 경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30m인 것으로 추정된다. 왕복 6개 차선 중 4개 차선이 무너졌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밤샘 작업으로 오토바이와 휴대전화는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싱크홀 안에 물과 토사가 섞인 채로 쌓여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사고 지점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구간이다. 당국은 지하철공사가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서울 강동구 싱크홀(땅 꺼짐) 발생 현장에서 구조당국이 피해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된 지 12시간이 넘었지만 싱크홀 안에 물과 토사가 섞인 채로 쌓여있어 아직 구조하지 못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밤샘 작업 사이 오토바이와 소지품은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오전 진행된 현장브리핑에서 “오전 1시37분경 휴대전화를 발견했다”며 “구조 대상자 본인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오전 3시30분경에는 오토바이가 번호판이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김 과장은 “쌓여 있는 토사량이 6480t(톤) 정도”라며 “토사 안에 50㎝ 깊이로 묻혀 있는 오토바이를 꺼내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싱크홀 내부에는 누수된 물이 흘러 약 2000t의 토사와 물이 섞인 상태로 고여 있었다. 소방은 예비펌프를 동원해 약 1800t을 배수했다.소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구조활동을 재개했다. 구조대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인명 구조견도 투입해 지반 침하 공간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이번 싱크홀은 전날 오후 6시29분경 생겨났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사거리에서 도로가 갑자기 함몰돼 이곳을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졌다. 함몰 직전 도로를 통과한 여성 차량 운전자 1명도 병원에 이송됐다.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30m인 것으로 추정된다. 왕복 6개 차선 중 4개 차선이 무너졌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중국에서 17세 소녀 대리모가 50세 남성의 쌍둥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다.24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중국 인신매매 근절 활동가인 ‘상관정의’(上官正义)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상관정의는 광둥성 광저우 소재 대리 출산 업체를 추적한 결과를 소셜미디어에 폭로했다.그가 확보한 ‘출생증명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오후 중산시의 한 병원에서 남자 쌍둥이가 태어났다. 아이들의 아빠는 50세 독신 남성이었고, 엄마는 17세의 이족(彝族) 여성이었다.중국 소수민족인 이족 여성들은 대리모 사건에 연루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상관정의는 “시험관 시술로 배아가 이식됐을 때 대리모의 나이는 겨우 16세였다. 출산할 때도 겨우 17세에 불과했다”며 분노했다.중국에서 대리모는 불법이지만 난임 등으로 수요가 많아 거래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불법 업체들이 주선하는 대리모 출산 총 비용에는 업체 수수료, 산모 지급료, 난자 채취나 배아 이식 등의 의료비용이 포함된다. 대리모가 받는 돈은 학력이 높을수록 올라가는데, 학사는 10만 위안(약 2000만 원), 석사는 15만 위안(약 3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50대 의뢰 남성은 17세 대리모가 쌍둥이를 낳으면서 최종적으로 90만 위안(약 1억 8000만 원)을 지불했다고 상관정의는 밝혔다.중개업체가 챙기는 수수료는 보통 아기 1명당 18만~20만 위안(약 4000만 원), 쌍둥이의 경우 20만~24만 위안(약 48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관정의는 “미성년 소녀를 대리모 활동에 이용한 것은 법률, 윤리, 도덕에 위배되는 것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2년 전 추석 연휴에 경기 부천 원미산 팔각정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경찰관이 추락사한 사건이 있었다. 검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부천시 공무원들과 현장소장에 대해 벌금형을 구형했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3단독 양우창 판사는 부천시 6급 공무원 A 씨(40대)와 8급 공무원 B 씨(30대), 정비 공사 담당 현장소장 C 씨(50대)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3명은 2023년 10월 3일 부천시 원미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 출입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개구부를 방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박찬준 경위(당시 35세)를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를 받는다.검찰은 A 씨와 B 씨에 대해 각각 벌금 700만 원, C 씨에 대해선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충분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에 조치하지 않았다”며 피고인들이 유족과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구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박 경위는 사고 당일 오전 5시 20분경 팔각정 2층에서 발생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다가 2.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팔각정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A 씨 등은 보수 공사를 진행 하다가 붕괴 위험성이 있자 구멍이 뚫린 채로 작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박 경위는 사고 당시 아내가 임신 5개월차였다. 박 경위는 같은 해 12월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A 씨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각각 다른 장소에서 탄핵 선고를 지켜보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의는 살아있다”…기각 소식에 환호한 지지자들이날 오전, 경찰은 헌법재판소 주변에 많은 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시위자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기자들도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헌재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집회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헌재 앞 진입이 막히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사거리 곳곳에 소규모로 흩어져 “탄핵 무효”를 외쳤다. 이들은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소추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양손을 치켜들고 “기각이다. 정의는 살아있다”라고 외치며 환호했다.헌재 재판관들은 기각 5명, 각하 2명, 인용 1명의 의견으로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이는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한 총리의 직무가 정지된 지 87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었다.한 지지자는 윤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뱃지가 부착된 빨간 모자를 쓰고 “기분 좋아 날아갈 것 같다”고 외쳤다. 경주에서 올라왔다는 그는 “아무 죄가 없는 윤 대통령도 헌재 심판까지 받아야 하는 게 억울하고 원통하다”며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탄핵 각하’, ‘즉시 복귀’라는 팻말을 들고 있던 70대 여성 김모 씨 역시 “정의가 살아있는 걸 느낀다. 죄가 없는데 풀려 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민주당, 침통한 분위기 속 천막당사 설치같은 시각, 광화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천막당사를 마련했다. 오전 10시 30분경, 한 총리 탄핵 기각 결정이 내려진 직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두운 표정으로 천막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천막당사 현판식을 진행한 뒤 이곳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이 납득할지 모르겠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이 명확하게 정한 헌법상 의무를 명시적으로,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어겨도 용서되나. 이 점에 대해 우리 국민이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천막당사 인근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민 박모 씨(70·여)는 한 총리 탄핵 기각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끝까지 해보자는 것”라며 “나는 정치에 관심 없이 학원을 운영 했지만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60·여)도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일정을 조정한 것도 엉망이다. 경제가 다 죽고 있지 않냐 시간 끌기는 국가적 낭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두바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됐던 여성 인플루언서가 열흘 만에 팔다리와 척추가 부러진 채 길거리에서 발견됐다.2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적의 인플루언서 마리아 코발추크(20)가 지난 19일 두바이 거리에서 피투성이 상태로 발견됐다.이 여성은 지난 9일 두바이의 한 호텔 파티에 초대받았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는 모델 에이전트 대표라고 소개한 남성 2명과 함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마리아는 그날 밤 어머니에게 에이전트 대표단과 함께 지낼 것이라고 알린 것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그는 이틀 후인 11일 두바이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고, 가족과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했다.이후 열흘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네 번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 여전히 중태이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외신들은 ‘포르타 포티’(Porta Potty)를 의심했다. 포르타 포티는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성 착취와 학대 행위를 벌이는 파티의 일종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두바이 경찰은 21일 낸 성명서에서 “조사 결과 마리아가 출입이 제한된 건설 현장에 혼자 들어갔다가 떨어져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대중과 언론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지 말고 이 어려운 시기에 개인과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하지만 마리아의 엄마는 “(딸이 갔다는)파티의 주최자는 딸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딸과 관련한 서류도 없고, 전화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딸은 말도 할 수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두바이 경찰은 계속해서 가족 및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에 거점을 두고 수년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49억원을 갈취한 조직의 총책이 4년여간의 추적 끝에 잡혔다.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20대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A 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국 칭다오에 근거지를 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직원들은 중국에 있는 콜센터에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저금리 대환대출 가능하다. 우선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니 현금으로 인출해서 달라”고 속였다.A 씨는 ‘현금수거책’과 돈을 세탁해 중국으로 송금하는 ‘세탁팀’을 꾸려 범행했다. 이들은 중국 발신번호 070을 국내 발신번호 010으로 바꿔 피해자들을 속였다.피해자는 100여명, 피해금은 총 49억원에 달했다.경찰은 21년 조직원 22명을 검거했지만 운영자 A 씨는 중국 등 해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도피를 이어왔다.경찰은 A 씨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과 공조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중국 당국이 A 씨를 추방 조치했지만, 그는 비행기 티켓만 사 중국을 떠나는 척하면서 계속 머무르는 수법을 썼다.결국 A 씨가 강제 출국 조치된다는 소식을 확인한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경찰은 조직에게서 압수한 현금 1억4000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반환 조치하고 대포 계좌에 보관돼 있던 1억5000만원도 몰수·추진 보전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