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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장낙원)는 MBC가 “계약직 아나운서 9명의 부당해고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2016, 2017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2017년 12월 최승호 전 MBC 사장이 취임한 후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2018년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아나운서들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다. 중노위가 이들의 손을 들어주자 MBC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들이 정규직 전환을 하거나 근로계약을 갱신할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정당한 권한이 인정된다”며 “MBC 측이 이런 기대를 거절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MBC는 “행정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원상회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항소 여부는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고된 아나운서들은 이번 판결 전에 법원으로부터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아 출근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아나운서들과 별도 공간에 격리된 채 사내 전산망에도 접근을 하지 못하고 업무도 주어지지 않자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 첫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1호로 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MBC가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조치를 자체적으로 개선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들은 사내망 접근은 가능하지만 아직 아나운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출근하고 있고 프로그램 기획 등 비방송 업무만 맡고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결국 사랑이다. 등단 나이 고희(古稀)를 넘긴 김남조 시인이 펴낸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문학수첩·사진)에는 사랑이 오롯이 배어 있다. 93세에 펴낸 그의 마지막 시집이다. 책에 담긴 52편의 시는 그의 삶에서 돌아본 사랑의 행복을 노래한다. ‘사랑 안 되고/사랑의 고백 더욱 안 된다면서/긴 세월 살고 나서/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이즈음에 이르렀다/사막의 밤의 행군처럼/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그 이슬 같은 희망이/내 가슴 에이는구나//사랑 된다/많이 사랑하고 자주 고백하는 일/된다 다 된다’(‘사랑, 된다’) 시인은 마지막 시집을 ‘노을 무렵의 노래’라며 사랑에 대해 이렇게 소회를 적었다. “우리는 사람끼리 깊이 사랑합니다. 많이 잘못하면서 서로가 많이 고독하다는 인간의 원리를 깨닫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사람은 서로 간에 ‘아름다운 존재’라는 긍정과 사랑과 관용에 이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과 함께 일상에서 얻은 포근함은 그가 잊지 않고 담고 싶었던 마음이다. 매일 쏟아지는 햇빛은 풍요롭고, 갖가지 나무들은 영감을 준다. ‘나무들아/출석을 부를 테니 대답해 주렴//비 맞는 나무/물 그림자 나무/바람막이 나무/안개 덮인 나무/벼랑 위의 나무/다섯 나무 불렀더니/다섯 시인 대답한다’(‘나무들’ 발췌) 그에게 시란 무엇일까. “시는 어떤 맹렬한 질투 같은 걸 가지고 있어서 가령 시인이 어느 기간 다른 일에 몰입하였다가 되돌아오면 시는 철문을 닫고 오랫동안 열어주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시여, 한평생 나를 이기기만 하는 시여’라는 소회를 남기면서도 “우리가 함께 만나 함께 살아온 일을 진심으로 행운과 영광으로 느낀다”며 감사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일 예배를 취소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8일 “국민과 성도의 안전을 위해 다음 달 1일과 8일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신자 수는 조용기 원로목사 퇴임 이전에는 80만여 명, 지교회 독립 이후에도 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주일(일요일) 예배의 경우 15만∼20만 명이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록 신도가 10만여 명인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도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성도들과 시민 안전을 위해 절제의 삶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와 성남시 만나교회도 주일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24일 소망교회가 대형 교회로는 처음 예배를 취소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명성교회도 예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금란교회, 오륜교회 역시 예배 중단을 결정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예배 중단에 나서는 대형 교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주교는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교회에서 미사를 중단하기로 26일 결정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3월 14일까지 감사 성찬례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회, 성지순례 등 행사를 취소하기로 23일 결정했다. 전국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137곳도 3월 20일까지 문을 닫는다. 원불교는 다음 달 8일까지 법회와 기도를 중단한다. 천도교는 교도들이 모여 49일간 기도하는 동계 수련을 취소했다. 천도교에서 중요한 연중행사인 3·1절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한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종교계를 향한 긴급 호소문’을 내고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제목의 제국은 식민지배와 사회이념 대립이 심했던 19, 20세기 제국주의 시대를 가리킨다. 당시 아이돌(우상)이었던 여성 스타 4명의 삶을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나눠 조명했다. 조선의 ‘이사도라 덩컨’으로 불렸던 무용가 최승희와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성공한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리샹란, ‘나치의 핀업 걸’ 레니 리펜슈탈, 독일 태생의 할리우드 섹스 심벌 마를레네 디트리히. 20세기 일본과 독일의 제국주의에서 이들이 거둔 성공에는 제국이 원했던 프로파간다(선전)가 녹아 있었다. “프로파간다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19세기를 관통한 제국주의적 지배방식은 21세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기초가 됐다. 민주주의에서 프로파간다는 좀 더 은밀한 방식으로 유통된다.” 저자는 네 여성의 삶과 제국주의를 분석하며 현대 사회에서 프로파간다는 자주 무시되곤 한다고 경고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일 예배를 취소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8일 “국민과 성도의 안전을 위해 다음달 1일과 8일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신자 수는 조용기 원로목사 퇴임 이전에는 80여 만 명, 지교회 독립 이후에도 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주일(일요일) 예배의 경우 15만~20만 명 이상이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록 신도 10만 명 규모의 사랑의교회도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명성교회와 소망교회도 예배를 취소했다.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금란교회, 오륜교회 역시 예배 중단을 결정했다. 천주교는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교회에서 미사를 중단하기로 26일 결정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3월 14일까지 감사 성찬례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회, 성지순례 등 행사를 취소하기로 23일 결정했다. 전국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137곳도 3월 20일까지 문을 닫는다. 원불교는 다음달 8일까지 법회와 기도를 중단한다. 천도교는 교도들이 모여 49일간 기도하는 ‘동계 수련’을 취소했다. 천도교에서 중요한 연중행사인 삼일절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27일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MBC가 지난달 9일 보도한 ‘전화해보니 ‘자유한국당입니다’…이 당의 정체는?’ 기사가 오보임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MBC는 당시 이 보도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현 미래한국당) 대표번호로 전화해 보니 한국당으로 연결됐다’며 ‘두 정당이 사실상 같은 당’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취재 기자가 한국당 번호를 비례한국당 번호로 잘못 알고 전화한 것이 드러났다. MBC는 한국당의 항의를 받고 보도 당일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하지만 정정보도나 사과방송은 없었다. 한국당 미디어특위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을 두고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왜곡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MBC는 지난달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정정보도와 함께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심의 과정에서는 정정보도가 늦은 것에 대해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MBC가 한국당의 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자 강대인 위원장은 “공식 요구가 없었더라도 자체 판단으로 바로 정정하고 사과했어야 했다. 보도 8일 만에 사과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난해 김경록 씨 인터뷰를 보도한 KBS ‘뉴스9’에 대해 최근 중징계를 내리자 제작진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KBS 제작진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방심위가 징계 근거로 내세운 ‘객관성’ 조항은 허위나 왜곡 보도를 한 경우에 해당한다. 우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인인 김 씨의 주장은 최대한 배제하고 김 씨가 듣고 봤다는 사실관계만을 중심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그 같은 ‘거리 두기’를 통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투자 당시 5촌 조카가 펀드 운용자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조 전 장관은 청문회 과정 내내 부인했다는 것을 보도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또 “제작진의 의견 진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방송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아파트 매입 계약을 한 20대 여성을 무주택자인 것처럼 인터뷰해 조작 논란을 일으킨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 감봉 1개월 등의 징계를 받았다. MBC는 2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11일 방송한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 편을 연출한 PD수첩 김재영 PD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박건식 CP(책임 프로듀서·시사교양1부장)와 이근행 시사교양본부장은 ‘주의’ 조치를 받았다. 김 PD는 PD수첩 제작에서 손을 떼고 다른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 징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시 방송은 집값 급등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인터뷰를 내보내며 서울에 9억 원짜리 아파트 매입 계약을 한 20대 여성 김모 씨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조작 논란이 커지자 MBC 시사교양본부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인터뷰 하루 전 아파트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김 씨가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계약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PD수첩 진행자 한학수 PD는 18일 방송에서 “(김모 씨는) 인터뷰 촬영 하루 전 아파트를 계약했다. 계약금만 지급하고 등기 이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서 전세 거주자로 소개했다. 아파트 계약 부분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11일 방송에서는 서울 용산구에 사는 20대 전세 세입자 김 씨가 “(이 집을) 샀으면 1억 2000만 원 올랐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아파트를 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주말엔 짬을 내서 남편과 아파트를 보러 다니고 비교 분석해 봅니다”라는 내레이션을 내보냈다. 또 김 씨가 집이 없어 출산을 고민하는 것으로도 묘사됐다. 하지만 이후 김 씨가 서울 서대문구 뉴타운에 9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씨가 부동산 커뮤니티 단체 대화방에 “PD수첩과 인터뷰했는데 제작진이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부분은 편집할 테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방송 나가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는 내용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터뷰 조작이 실수가 아니었는데도 징계 수위가 1개월 감봉과 주의에 그친 것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재발을 막기 위한 검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KBS 시사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던 손석춘 건국대 교수(60)가 출연 2회 만에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관계자는 19일 “손 교수가 최근 강의와 집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손 교수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아직 후임 패널을 정하지 못했다. 당분간 방영 주제마다 전문가를 객원 패널로 섭외해 진행할 예정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달 9일부터 사회자를 정세진 아나운서에서 이상호 아나운서로, 전문가 패널을 정준희 중앙대 교수에서 손 교수로 바꾸고 시즌2 방영을 시작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추천한 서정욱 변호사(50·사법연수원 28기·사진)를 KBS 보궐이사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서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애국당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는 방송법상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관행적으로 여당이 7명, 야당이 4명을 추천한다. 임기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천영식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2021년 8월까지다. 방통위는 당초 천 전 이사 후임으로 한국당이 추천한 이헌 변호사(59)를 사상 처음으로 부결시켰다. 한국당이 두 번째 추천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도 방통위에서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리기 전에 반대로 의견을 모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MBC가 무주택자 인터뷰 조작 논란을 일으킨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제작진과 간부들을 14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MBC는 11일 방영된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편을 연출한 김재영 PD와 박건식 CP(책임 프로듀서), 이근행 시사교양본부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김 PD는 PD수첩 연출을 더 이상 맡지 않고 시사교양1부에서 시사교양2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송은 서울에 9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입 계약한 20대 여성 김모 씨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조작 논란이 확산되자 MBC 시사교양본부는 12일 “김 씨의 인터뷰 하루 전 아파트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김 씨가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계약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매수 계약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터뷰를 강행하고, 이를 방송에서 누락시킨 것은 취재 윤리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PD수첩 제작진은 18일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MBC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사실 관계 확인 및 데스킹 기능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의 최근 방영분도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됐다. 1월 21일 방영한 ‘은행을 믿습니까’ 편은 시중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불완전 판매를 다루면서, DLF로 고객들이 손해를 본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사모펀드 규제완화 입법을 국회와 상의 없이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인터뷰를 담았다. 하지만 정부입법으로 국회 의결을 통과한 만큼 국회와 상의가 없었다는 내용은 특정 방향으로 꿰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써야 할 인터뷰 대역 재연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방영된 ‘검찰 기자단’ 편은 검찰 관계자와 기자들의 인터뷰를 7번이나 대역 재연했고,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방영된 ‘장관과 표창장’ 편에서는 전현직 동양대 관계자 인터뷰를 대역 재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11일 방영분에서 서울에 9억 원짜리 아파트 매입 계약을 맺은 20대 여성을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도해 논란이 일자 12일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내용에 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PD수첩은 11일 방영된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 편에서 서울 용산구에 사는 20대 전세 세입자 김모 씨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집값이 크게 올라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사기 어렵다는 방송 내용을 뒷받침하는 인터뷰였다. 김 씨는 “(제가 이 집을) 샀으면 1억2000만 원이 올랐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PD수첩 제작진은 “더 늦기 전에 아파트를 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주말엔 짬을 내서 남편과 아파트를 보러 다니고 비교 분석해 봅니다”라는 내레이션을 넣었다. 하지만 방영 후 김 씨가 서울 시내 뉴타운에 9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김 씨가 부동산 커뮤니티 단체대화방에서 ‘PD수첩과 인터뷰했는데 제작진이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부분은 편집할 테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방송 나가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등의 내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 시사교양본부는 1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작진은 김 씨의 인터뷰 하루 전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김 씨가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결과적으로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인터뷰 하루 전에 아파트 계약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누락한 채 방영한 것은 보도윤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MBC 사규인 방송강령에는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작은 MBC 전체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해악”이라고 비판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인터뷰 전에 해당 사실을 알았으면 인터뷰를 하지 않거나, 했어도 내보내지 않는 게 상식적”이라며 “제작에 들어갈 때부터 목적을 갖고 보도의 방향을 정해놓은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조작수첩 그만 폐지하라”, “뭔가 결론을 내고 방송을 끼워 맞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인터뷰 조작이라니 PD수첩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 이대로 방송을 계속해야 옳은 것인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PD수첩’의 인터뷰 조작 논란에 대해 ‘MBC는 내 편은 배려, 네 편은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자유한국당에 전화 걸어 비례한국당이라 하더니 MBC가 또 방송 조작을 했다”며 “조작보도 책임자를 징계하고 시청자와 무주택자에게 사과 방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아카데미 4관왕이 된 봉준호 감독(51)이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등분해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들과 나누고 싶다”고 하자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을 메운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트로피를 굳이(?) ‘텍사스 전기톱’으로 자르겠다는 봉 감독의 유머가 통한 건 미국의 유명 공포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에서 따온 표현이기 때문이다. 봉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가 시상식에서 언급한 영화와 책도 화제가 되고 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1974년 토브 후퍼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여행을 떠난 젊은 남녀들이 텍사스 외딴 시골에서 살인마 ‘레더 페이스’를 만나 대부분 살해당하는 이야기다. 1970년대 영화지만 잔혹한 묘사로 화제가 되면서 35만 달러 저예산의 이 영화는 3065만 달러(약 363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가)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처음 받을 때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경찰이 된 갱단 조직원(맷 데이먼)과 그 갱단 조직에 잠입한 경찰(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을 두고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홍콩 영화 ‘무간도’(2002년)를 리메이크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영화로 2007년 아카데미에서 봉 감독처럼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말이라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는 1994년 국내 번역 출판된 ‘비열한 거리―마틴 스코세이지: 영화로서의 삶’에 있는 내용을 봉 감독이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봉 감독은 작품 활동을 하며 영향을 받은 아시아 감독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를 꼽았다. 가정부가 고용된 집의 남성과 불륜을 저지르는 이야기로 계급 갈등과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하녀’는 세련되고 절제된 연출,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명연기로 한국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영화로 평가받는다.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영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8년 디지털로 복원됐다. 국내에서는 2010년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했고 전도연, 이정재가 출연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이 KBS 보궐이사로 추천한 이헌 변호사에 대한 대통령 임명 요청을 하지 않기로 6일 의결했다. KBS 이사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방통위가 야당 추천 인사를 부결한 것은 처음이다. 방통위는 이날 위원장 포함 방통위원 5명 전원이 참석해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이 변호사의 KBS 이사 선임이 부적절하다고 결정했다. 방송법상 KBS 이사 11명은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관행적으로 여당이 7명, 야당이 4명을 추천한다. 앞서 야당이 추천했던 천영식 KBS 이사가 지난달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표를 내자 한국당은 이 변호사를 새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공동대표인 이 변호사는 2015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 변호사가 조사 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자격 논란이 제기된 김용민 씨(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가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시즌2 진행을 맡지 않기로 했다. KBS 관계자는 “김 씨가 프로그램 MC 자리를 자진해서 하차했다”고 6일 밝혔다. 거리의 만찬은 16일부터 김 씨와 배우 신현준 씨를 새 MC로 하는 시즌2를 방영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김덕재 KBS 제작1본부장은 “시즌2 방영 시점을 미루고 새 진행자를 결정하는 등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KBS가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시즌2 진행자로 기존 여성 진행자들 대신 배우 신현준 씨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했던 김용민 씨를 결정하자 시청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5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를 바꾸지 말아 달라’는 청원이 5500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과거 여성 혐오 발언을 한 김 씨는 진행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 프로그램은 시즌1에서 세 명의 여성 MC인 가수 양희은 이지혜 씨, 방송인 박미선 씨가 낙태죄, 성소수자 등 사회적 이슈를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 미디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씨는 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수용소 성추행 문제를 언급하며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을 “성폭행해 죽여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또 저출산 문제를 이야기하며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씨는 여성 혐오뿐 아니라 노인 혐오 발언 등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고 현재 진행 중인 KBS 라디오 프로그램도 친정부 성향의 편파 방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김 씨의 출연을 강행하면 돌아오는 것은 KBS 신뢰와 경쟁력 하락뿐이다. 김용민 MC 발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광고를 보는 건지 드라마를 보는 건지…그냥 1시간짜리 광고만 본 것 같다.”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에 1일 올라온 글이다. 최근 1시간짜리 이 드라마가 3부로 20분씩 쪼개서 편성된 뒤 이 같은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시작된 이 드라마는 2부로 나눠 편성돼 있었으나 이후 시청률이 오르자 지난달 17일부터 3부로 편성하고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현재 지상파 TV의 중간광고는 방송법 및 관련 시행령 등에 따라 금지돼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멀쩡한 60분짜리 프로그램을 쪼갠 뒤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는 편법을 동원해 법망을 피해 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런 광고를 프리미엄 광고(PCM)라고 이름 붙인 뒤 일반 광고의 단가보다 1.5∼2배 높은 광고료를 받고 있다. 스토브리그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PCM 편성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간광고 규제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시간당 광고총량을 넘지 않으면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는 이유로 PCM 규제에 손을 놓고 있다. 방통위가 이렇게 방치하는 사이 지상파 방송은 더욱 노골적으로 PC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쪼개기로 인한 PCM 광고를 정상적인 중간광고보다 더 길게 내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원래 중간광고는 1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의 경우 총 2번의 중간광고가 가능하고 각 1분을 넘길 수 없다. 60분짜리 프로그램이면 한 번에 60초씩, 120초를 초과해선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방영된 스토브리그 12회에서 PCM은 총 150초 방송됐다. 중간광고 규정보다 30초가 많다. 1일 방영된 13회는 총 165초나 광고가 나갔다. 편법으로 중간광고보다 더 길게 광고하면서 규제는 피해 가고 있는 셈이다. PCM으로 광고 수익을 늘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PCM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은 “몰입감이 떨어진다”, “광고가 드라마를 망친다”, “이제 다음 편이 궁금하지 않다” 같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스토브리그 13회에서는 이세영 드림즈 구단 운영팀장(박은빈)과 어머니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약물 파문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어머니가 1970년대 전국적으로 쥐잡기 운동이 한창일 때의 일화를 들려준다. 학생들이 쥐를 잡은 뒤 쥐꼬리를 학교에 가져가면 연필을 보상해줬는데, 일부 학생들이 쥐꼬리 대신 오징어다리에 까만색을 칠해 쥐꼬리인 척 속여 제출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결국 보상이 없어졌다는 얘기였다. 이 장면은 “편법을 쓰면 (다 같이) 망한다”는 이 팀장 어머니의 대사로 마무리된다. PCM ‘편법’을 사용하는 드라마에서 편법을 비판하는 대사가 나온 셈이다. PCM 편법으로 지상파 방송사는 살찌겠지만 방송 광고 시장이 혼탁해지고 국민의 시청권은 외면당할 뿐이다. 정성택 문화부 기자 neon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공연이 중단되고 방청객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문화계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월 6, 7일 열릴 예정이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취소됐다. 이번 공연은 서울에서 시작해 대만 타이베이, 홍콩,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2회씩 모두 8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이에 앞서 경기 부천시는 1월 31일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천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취소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시작한 뮤지컬 ‘위윌락유’도 예매 취소율이 높아지자 공연이 잠정 중단됐다. 1월 31일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취소됨에 따라 3월 10∼13일 대전, 서울, 강원 춘천, 광주에서 열릴 이 악단의 내한 연주회 취소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연기획사 프레스토 아트는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한 폐렴의 영향이 적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홍콩필 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1월 31일 KBS 2TV ‘뮤직뱅크’는 생방송 무대를 방청객 없이 진행했고 MBC ‘쇼! 음악중심’(1일), SBS ‘인기가요’(2일)도 방청객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KBS는 ‘열린음악회’와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가요무대’ ‘개그콘서트’도 방청객 없이 제작한다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정성택 기자}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만능 웃음 제조기’ 황제성과 ‘예능 치트키’ 은지원이 ‘비데 샤워(?)’를 하게 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다사다난했던 비행을 마치고 라오스의 세 번째 숙소에서 합숙을 하게 된 비타크루. 외관과 달리 깔끔한 숙소 내부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비행에 지친 몸을 재정비한 후 거실에 모인다. 비타크루들은 한국과 다른 라오스의 화장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은지원과 황제성이 변기 옆에 있는 비데 시설을 샤워기로 알고 잘못 사용한 것. 은지원은 “샤워기 대신 그걸로 머리 감았다”며 당혹스러워하고 황제성은 “난 그걸로 양치를 했다”고 말하며 절망(?)한다. 이 밖에 듬직한 맏형 신현준과 ‘열정 만수르’ 유이, 똑소리 나는 막내 송윤형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비엔티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4일간의 짧은 설 연휴를 알차게 보내려면 동선을 잘 짜야 한다. 극장, 공연장, 전시장, 고궁 등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즐길거리들을 잘 조합해 최적화된 연휴를 보내보자.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와 정치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22일 동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0·26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 첫날 25만 명을 동원하며 1위로 출발했다. ‘내부자들’ ‘마약왕’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이번 영화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등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권상우가 국가정보원 요원 출신의 웹툰 작가로 나오는 ‘히트맨’은 웹툰과 코미디를 결합시켜 색다른 웃음을 준다. 이성민 주연의 ‘미스터주: 사라진 VIP’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게 된 국정원 요원이 동물들과 공조해 사라진 VIP를 찾아나서는 코미디물이다. ‘스파이 지니어스’는 비둘기로 변한 유능한 스파이 요원과 천재 과학자가 범죄조직에 맞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목소리를 연기한다. 부모, 아이가 함께 즐기기 좋은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뮤지컬 ‘알사탕’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각색한 작품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 판타지를 무대에 구현했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아이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알사탕을 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 스퀘어에서 3월 1일까지 공연한다. 서울시극단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각색한 연극을 선보인다. 요리사인 주인공이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를 안무, 음악을 곁들여 경쾌하게 전한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월 2일까지 공연한다. 프랑스 동화를 각색한 뮤지컬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곁들여 관객을 사로잡는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2월 9일까지 공연한다. 설날(25일)만 빼고 24, 26, 27일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 ‘가야본성-칼과 현’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문화관에서 전시하는 2700년 전 이집트 주요 유물도 볼거리다. 조선왕릉과 종묘는 설 연휴 기간에 무료로 다녀올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은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내내 무료로 개방된다. 경복궁에서는 25일 오후 2시 수문장 교대의식 뒤에 ‘2020 세화(歲畵) 나눔’ 특별 행사도 열린다. 24, 26일 개관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은 특별공연 ‘놀이 진풍류’를 준비했다. 쥐띠 관람객들에겐 선착순(하루 150명)으로 복주머니도 나눠준다.이서현 baltika7@donga.com·김기윤·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