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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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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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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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달-11월 0.5%P씩 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마저 폭락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이상적인 ‘골딜록스(Goldilocks·물가 안정 속 성장)’를 지향하다가 적절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사실상 사라지고 성장이 정체돼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금리 인하가 과감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은 다음 달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 달과 11월 모두 연준이 이른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뜻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1.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은 2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진 모르지만 골딜록스가 물 건너간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의 대처(금리 인하)가 늦어져 (경제 상황이)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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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공격적 금리 인하 나서나…“적절한 시기 놓쳤다” 비판도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마저 폭락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이상적인 ‘골디락스(Goldilocks·물가 안정 속 성장)’를 지향하다 적절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사실상 사라지고 성장이 정체돼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금리 인하가 과감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은 다음달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달과 11월 모두 연준이 이른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란 뜻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1.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은 2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진 모르지만 골디락스가 물 건너간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의 대처(금리 인하)가 늦어져 (경제 상황이)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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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 늦은 금리인하, 美대선까지 영향… “경기침체 오면 정권심판론 번질수도”

    2일 전 세계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미국 일자리 보고서와 각종 지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식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까지 번지면서 4일 비트코인은 두 차례에 걸쳐 6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외신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폭락을 거듭한 대형 기술주에 대한 불안에 일자리 보고서의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11월 미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지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이번에 발표된 7월 일자리 보고서는 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미국 경제가 더 이상 낙관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시장 전반으로 확산시켰다. 실업률, 고용지수, 제조업지수도 한결같이 어두웠다. 2일 이른바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에 육박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증시 급락 사태는 주말이 이어지면서 잠시 멈췄다. 하지만 쉬지 않고 돌아가는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에도 파장이 이어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은 4일 2번에 걸쳐 6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의 급격한 폭락과 경기 침체 우려를 둘러싼 위험 회피 분위기 때문에 하락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 정책에 정책적 오류의 위험이 있다는 분명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연준은 실수를 했다. 금리는 몇 달 전에 인하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간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파월은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라. 6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압박했다. 시장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를 위한 공격적이고 명확한 신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9월과 11월에 각각 0.5%포인트씩 연내에 총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2001년과 2007년 경기 침체 직전에도 연준은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대선에 어떤 영향 줄지도 촉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11월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SJ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광범위한 경제 침체가 나타난다면 이미 엎치락뒤치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대선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정적인 경제뉴스, 해고 증가, 주식 시장 혼란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조 바이든 행정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뜻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가였던 마크 슈머린은 “경제가 침체되면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건 당연하다”고 WSJ에 전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 미국 경제는 붕괴가 아닌, 뜨거웠던 상태가 정상으로 식어가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고용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숫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숫자 그 자체보다 경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실업률 상승을 민주당 공격에 활용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가 다가오는 조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경제학자 존 론스키의 말은 곧바로 공화당의 X에 공유됐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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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임우선]모두를 위협하는 첨단 딥페이크

    ‘새대가리(birdbrain)’, ‘저능아(low IQ)’, ‘또라이(nuts)’, ‘돌처럼 멍청한 인간(dumb as a rock)’…. 11월 대선을 앞둔 요즘, 미국 정치권에 날아다니는 막말들을 보면 씁쓸한 웃음이 난다. 지구 반대편으로 와도 어쩜 정치는 이리 비슷한지…. 나만 옳고, 나만 지지받을 자격이 있다는 그 확고한 믿음은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만큼 인간의 자기본위적 본성이 극대화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머지않아 이런 ‘인간적인(?) 막말’을 그리워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요즘 미국 유권자들은 ‘욕망’과 ‘테크놀로지’의 컬래버레이션이 낳은, 영악하고 첨단 기술이 적용된 세계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딥페이크 콘텐츠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서 논란된 ‘바이든 노망’ 가짜 동영상 최근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된 ‘해리스 영상’이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자가 만든 이 영상 속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실 노망이 났으며, 난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1도 모른다”고 말한다. 물론 해리스 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영상 속 목소리는 틀림없는 그의 목소리다. 이 영상은 1억93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X에 공유하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논란이 됐다. 트럼프 지지자인 머스크 CEO는 원작자가 ‘패러디’라고 명시했던 내용을 지우고 ‘이거 대박임’이란 말만 달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1억3000만 번 조회됐고, 사람들은 ‘진짜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X에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해 해를 끼칠 수 있는 합성되거나 조작된 영상은 업로드 금지’라는 규정이 있지만 정작 X의 경영자인 머스크는 이로부터 자유로웠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사실 이런 세상을 구현할 기술은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개발돼 왔다. 기자가 정보기술(IT) 분야를 취재하던 2013년 만났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그때 이미 기자에게 음성 조합 기술을 보여 줬다. 처음엔 좋은 의도였다.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게 창의력이죠’란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누구든 1시간 정도 말하게 한 뒤 그 음성을 10분의 1초 단위로 쪼개면 특정 발음을 할 때의 음성을 추출해 새로운 언어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그사이 기술은 발전했고 이제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1시간이 아닌 10초 분량의 목소리만 있으면 음성 조합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하지만 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에 걸맞은 윤리의식이나 제대로 된 법제는 없다. 기술이 제트기면, 법은 달팽이다. 이런 세상의 피해자는 정치인과 연예인뿐일까. 딥페이크는 이미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휴대전화 속 음성파일을 해킹한 뒤 가족의 가짜 목소리를 만들어 돈을 뜯어가는 보이스피싱 악당들부터 동급생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조작해 음란물을 만든 국내 한 국제학교 학생들까지,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대로 타인을 이용하려는 괴물은 더 많아질 것이다.평범한 사람들을 위협하는 딥페이크 이런 세상에서 가짜에 속아 조종당하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검증 안 된 정보가 순식간에 퍼지고, 기술 플랫폼들이 ‘떠먹여 주는(feed)’ 콘텐츠를 보는 세상에선 더욱 그렇다. 당한 줄도 모르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내가 보는 것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옳은지 그른지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정치권도 그만 싸우고 욕망에 기술을 악용하는 이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으면 한다. 언젠가 피해자가 될지도 모를 자신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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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이 보이는 고금리 시대… 美연준, 9월 인하 시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9월 회의 때 금리를 내리면 2022년 초부터 시작됐던 글로벌 고금리 사이클이 2년 반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각국도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내릴 채비에 나서고 있다. 내수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달리는 한국 역시 조만간 미국을 따라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5.25∼5.50%로 동결하면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안정이 유지될 경우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9월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0’회에서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올해 남은 9, 11, 12월 등 세 차례의 FOMC에서 최대 세 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월가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 시장 지표로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 시장 참가자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86.5%로 보고 있다. 특히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한꺼번에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확률도 13.5%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빠르게 시동을 건 것은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고용시장도 둔화됐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로 2022년 7.0%를 넘나들었던 것보다 크게 안정됐다. 동시에 실업률은 2년 7개월 최고치인 4.1%로 올라섰다.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해진 셈이다. “美, 올해 최대 3번 금리인하 가능성”… EU-中 이미 내려[美 9월 금리인하 시사]끝이 보이는 고금리 시대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에소비-투자도 증가, 경제 변화 전망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우리는 금리를 완화할 여유가 있다”며 “(높은 금리로 인해) 노동 시장이 더 이상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다음 달 금리를 내리게 되면 이는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 된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낮췄다가 인플레이션이 악화되자 2022년 3월부터 숨 가쁘게 금리를 올렸다. 이후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과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반복하면서 지난해 7월에는 금리를 2001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인 현 수준(5.25∼5.50%)까지 올리고 1년 넘게 유지해 왔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도 이미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올해 6, 7월 두 달 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5%로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25%로 인하했다. 중국 역시 지난달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낮췄다. 1일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 금리를 기존 5.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5.0%로 낮췄다.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각국이 금리를 내리거나 내릴 준비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에는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 주요 자산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물 경제 쪽에선 각국의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강달러 현상이 완화돼 아시아 등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이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로 금리 인하 국면은 최소 내년까지는 갈 것”이라며 “미국이 내리면 유럽 등 다른 나라도 따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美 금리인하 신호에 한은도 10월 내릴 가능성… 집값-가계빚 변수[美 9월 금리인하 시사]내수 부진에 경기부양 필요성 커져… 美인하땐 자본 유출 우려도 줄어집값 상승세 조짐에 주담대 급증… 美대선-중동 위기 등에 인하 부담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켜면서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세 둔화로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얻고 있지만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가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대선과 중동 확전에 따른 유가 변동, 환율 불안 등도 한은이 마음 놓고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다. ● 미국이 내리면 10월 인하 가능성 현재 경기와 물가 지표만 놓고 보면 한은은 지금 당장이라도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물가상승률은 올 4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에 머무르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2분기(4∼6월) 성장률이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0.2%)로 추락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은 더 커졌다. 여기에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이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려 한국과의 금리 차(2.0%포인트)가 줄어들면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려도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을 바꾸고 방향 전환할 상황은 조성됐다”라며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2021년 8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2023년 1월 현 수준(3.50%)까지 높이고 1년 6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 한은의 긴축은 고물가 고환율 등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고금리가 이어지는 동안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 내수 및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고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치솟는 등 부작용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와 여당 등도 최근 한은에 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및 가계부채가 변수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한은에 큰 부담이다. 불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최근 불붙은 아파트 가격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28% 올랐다. 19주 연속 상승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약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값 상승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점도 섣부른 금리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국내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르면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만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에 기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 효과 등을 살핀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내수 침체를 고려하면 한은이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시장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대출 규제 시행 이후인 10월에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이르면 11월, 현실적으로는 내년 1월에야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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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금리 인하 시사에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엔비디아는 13%↑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5.25∼5.50%로 유지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결정문 수정과 추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안정세를 찾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데이터의 이변이 없는 한 9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연준 발표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면서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최근 이어진 인플레이션 하락세와 노동시장 냉각을 반영해 통화정책 결정문의 곳곳의 표현을 수정했다. ‘고용이 여전히 강세다(remained strong)’는 이전 문구를 ‘둔화됐다(moderated)’로 바꿨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remained low)’는 표현은 ‘증가됐지만 낮게 유지되고 있다(moved up but remains low)’로 고쳤다. 무엇보다 달라진 부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던 표현을 ‘두 가지 책무를 모두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바꾼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책무라 ‘물가’와 ‘고용’을 모두 안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날 결정문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너무 늦게 내리면 고용이 타격을 받고,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결정을 내리는 게 아주 어려운 문제”라며 “지금의 물가와 고용은 우리가 그간 보길 원했던 딱 좋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더 이상의 고용 냉각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다음 금리 결정시기인 9월까지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상승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를 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일각에서 최근의 빠른 고용 냉각 추세를 고려할 때 9월이 아닌 이번 7월에 당장 금리를 인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 중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대다수는 현 금리 유지를 지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11월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연준은 절대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며 개입 받고 싶지도 않다”면서 “오직 데이터에 근거해 무엇이 미국인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지만 따져 결정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연준이 ‘2% 달성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하게 봐 온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6월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 상승해 이미 2%대에 진입한 바 있다. 6월 미국의 실업률도 4.1%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지며 고용 시장의 빠른 냉각을 반영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연준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지금의 물가와 고용상태는 정확히 우리의 기대와 부합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본 건 불과 한 분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의 데이터를 통해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경제정책에서 마치 안정된 듯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 변경으로 갑자기 상승하며 더 큰 피해를 줬던 것을 걱정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 테스트가 충족된다면 9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며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데이터의 총체성, 생성되는 전망, 위험 균형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다음 FOMC회의는 9월 17일과 18일에 열린다. 9월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그 범위는 0.25%포인트 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고용 냉각을 고려해 0.5%포인트가 인하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지금 당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은 가능성”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연준의 결정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5.86포인트(1.58%) 상승한 552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1.98포인트(2.64%) 오른 1만7599.4에 거래를 마쳤다.최근 ‘인공지능(AI)주 거품 우려’에 하락을 거듭해 온 엔비디아는 12.81% 치솟으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기업 AMD는 4.36%, 애플은 1.5% 올랐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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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예지 사격에 반한 머스크 “액션영화 섭외를”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 선수(31·임실군청)가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김 선수의 스타일에 반한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 영화에 섭외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지난달 30일 뉴욕포스트 등은 이번 올림픽에서 김 선수가 영화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 왼쪽 눈 커버와 오른쪽 눈 위에 렌즈가 달린 은색 하드웨어에 흥미를 느꼈다”며 “그를 영화에 출연시켜야 한다는 평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특히 X 등에선 김 선수를 ‘궁극의 강자’로 칭하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했던 영화 ‘존 윅’을 연상시킨다고 칭송했다. 한 틱톡 이용자의 김 선수 편집 영상은 하루 만에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42만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남성 패션잡지인 GQ도 가세했다. 미국판 GQ는 홈페이지에 ‘한국의 샤프슈터 김예지, 2024년 올림픽 스타일 스타’란 기사에서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가장 놀라운 스타일은 개막식의 3인조 아방가르드 광대 복장이 아니었다”며 “사람들은 한국 사격 선수 김예지를 파리 올림픽의 가장 차가운 스타일 스타(coldest style star)로 꼽았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된 영상은 사실 이번 올림픽은 아니다. 김 선수가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모습이었다. 당시 검은 모자와 경기복을 착용한 김 선수가 차가운 표정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자세와 표정을 보여준 게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의외의 반전은 허리춤에 달린 코끼리 인형이다. 외신들은 “다섯 살 된 딸의 인형”이란 디테일까지 전하며 그의 ‘반전 매력’에 관심을 보였다. 머스크 CEO 역시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그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를 할 필요도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선수의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는 2일 본선, 3일 결선이 열린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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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미성년자 온라인 보호법안 통과…“유해 콘텐츠-자동재생 제한”

    미성년자들이 페이스북, X,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때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게 기업들이 이들을 보호하고, 이를 어길 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는 법안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SNS 이용으로부터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이번 법안은 수년 간의 논의를 거쳐 추진된 기술 규제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하원을 통과해야 하고, 실제 규제 적용시 모호한 부분들이 많아 적잖은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어린이 및 10대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안’ 및 ‘어린이 온라인 안전법안’을 찬성 91명 대 반대 3명으로 통과 처리했다. 법안에는 온라인 업체들이 미성년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 수치 기본값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하도록 하고 유사한 콘텐츠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을 이용시 유사 영상이 계속 자동재생 되면서 청소년들을 중독 내지 과몰입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취지다. 이번 법안은 SNS에 정신 건강 장애, 학대, 성적 착취 등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도록 강제하는 ‘주의 의무’를 부과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유해 콘텐츠에는 괴롭힘, 폭력, 자살 조장, 섭식 장애, 약물 남용, 마약 및 담배, 술과 같은 불법 제품 광고 등도 포함된다. 만약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걸러내지 못하거나 기능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소송 등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법안은 나아가 SNS에서 17세 미만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광고를 금지하는 한편, 부모 및 미성년 사용자들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이른바 ‘지우기 버튼’을 만들도록 했다.이 법안이 최종적으로 법제화되려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 공화당은 기술 규제 등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편이라 최종 법제화까지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합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소셜 미디어와 다른 온라인 플랫폼이 우리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위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며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무법 상태인 온라인에 노출돼 있고 현재의 법과 규제는 이에 대비하기 충분치 않다“고 하원의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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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팬들 난리난 김예지 ‘암살자 룩’ …머스크 이어 패션잡지 GQ도 주목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31·임실군청) 선수가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 선수의 스타일에 반한 해외 팬들이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과거 영상을 밈으로 만들어 화제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영화에 섭외해야 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30일 뉴욕포스트 등은 이번 올림픽에서 김 선수가 마치 영화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 왼쪽 눈 커버와 오른쪽 눈 위에 렌즈가 달린 은색 하드웨어에 흥미를 느꼈다”며 “그를 영화에 출연시켜야 한다는 평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특히 X 등에서는 김 선수를 ‘궁극의 강자’로 칭하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했던 영화 ‘존 윅’을 연상시킨다고 칭송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난 김예지에게 좀 미쳐있다’는 글과 함께 편집 경기 영상을 올려 하루 만에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42만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김 선수의 스타일이 화제가 되자 글로벌 남성 패션잡지인 GQ도 가세했다. 미국판 GQ는 홈페이지에 ‘한국의 샤프슈터 김예지, 2024년 올림픽 첫 돌파 스타일 스타’란 기사에서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가장 놀라운 스타일은 개막식의 3인조 아방가르드 광대 복장이 아니었다”며 “사람들은 이미 일요일에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딴 31세의 한국 사격 선수 김예지를 파리 올림픽의 가장 차가운 스타일 스타(coldest style star)로 꼽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첨단 스포츠웨어를 입어 공상과학(SF)영화 암살자를 연상시키는 김 선수의 패션을 세세하게 분석했다.소셜미디어에서 더 큰 화제가 된 영상은 이번 올림픽 경기 장면은 아니다. 김 선수가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장면이었다. 당시 김 선수는 검정 경기복에 검은 모자를 착용해 올 블랙룩을 선보였다.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사격 자세와 내려보는 시선,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마치 ‘암살자’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하는 모습이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의외의 반전은 허리춤에 달린 말랑말랑한 코끼리 인형이었다. 외신들은 “한국 매체들에 따르면 다섯 살 된 딸의 인형”이라는 디테일까지 전하며 ‘반전 매력’에 관심을 보였다. 머스크 CEO 역시 당시 영상을 공유하며 “그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를 할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선수의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는 다음달 2일 본선, 3일에 결선이 열린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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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美대선 100일 앞… ‘약자=민주당 지지’ 공식 바꾸고 있는 노숙인 문제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타임스스퀘어 광장. 일대는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한낮의 열기와 시큼한 냄새로 가득했다. 냄새를 따라 눈을 돌리니 바삐 걸음을 옮기는 관광객들 사이로 미동도 없이 시멘트 바닥에서 잠든 맨발의 노숙인이 보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는 마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노숙인이 괴성을 지르며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있었다. 그는 행인들 사이를 쏘다니며 욕설도 쏟아냈다.》익명을 원한 인근의 한 잡화점 사장은 “난 백인이 아니지만 11월 대선에서 무조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부터 가게 앞에 노숙인들이 진을 치면서 매출이 약 25% 떨어졌고 부동산 가치도 급락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숙인들이 종종 매장을 급습해 물건을 훔치거나 밤에 칼로 직원을 위협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맨해튼이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렸던 30여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대선에서는 이 짜증나는 상황을 해결해 줄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그간 미 정치권에서는 대도시 거주자, 비(非)백인계 등은 주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게 일종의 불문율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최근 몇 년간 노숙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불법 이민자, 마약 중독자, 노숙인 등을 ‘약자’로 여겨 이들에게 온정적인 정책을 편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책 때문에 생활이나 경제활동에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대도시의 ‘친민주당 성향 저소득층’이 공화당을 지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런 분위기가 이번 대선에서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 노숙인 7만 명…20년 최고치 지난달 뉴욕시 당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뉴욕에만 약 7만 명의 노숙인이 있다. 이 중 최소 4100명이 보호소가 아닌 거리, 지하철 등에서 잠을 잔다. 노숙인 시민단체들은 “너무나 과소평가돼 있어 의미 없는 숫자”라고 지적하지만 이 수치 기준으로도 뉴욕 노숙인 수는 최근 20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노숙인이 급증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계속되고 있는 집값 상승이다. 둘째는 불법 이민자 유입이다. 하버드대 공동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 뒤 미 전역의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의 기존 최고치보다도 30% 이상 올랐다. 맨해튼 기준으로도 방 하나짜리 아파트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전 방 두 개짜리 아파트 값보다 비싸졌다. 이는 그만큼 집값을 내지 못해 거리로 밀려나는 미국인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65세 이상 노인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대로라면 이 사람들은 모두 시가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에서 잠을 잘 수 있어야 한다. 뉴욕은 미 대도시 어디에도 없는, ‘잠잘 곳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침대를 보장해야 한다’는 일명 ‘쉼터에 대한 권리’(Right to Shelter)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법 이민자들까지 대거 뉴욕으로 유입되면서 쉼터는 이제 일주일을 기다려도 자리가 나지 않을 만큼 완전 포화 상태다. 주로 남부 텍사스주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불법 이민자들이 차로 29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뉴욕에 온 이유는 간단하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들을 무료 버스에 태워 뉴욕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국경지대에 접한 우리가 겪는 불법 이민자 문제를 당신들도 한번 느껴보라’는 취지다. 애벗 주지사는 뉴욕은 물론이고 수도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는 주요 대도시로도 불법 이민자를 실은 버스를 보냈다. 이로 인해 ‘텍사스주에만 도착하면 비행기처럼 큰 무료 버스가 있다’는 소식이 불법 이민자들 사이에 퍼졌고, 더 많은 이민자가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가장 많은 불법 이민자를 ‘수송 당한’ 뉴욕은 지난달까지 총 4만5033명의 불법 이민자를 받았다. 이들 중 많은 수는 노숙인이 됐다. 결국 뉴욕은 2022년 이후 노숙인이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로 변했다. 쉼터를 불법 이민자들이 차지하면서 집을 잃은 미국 시민이 쉼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NYT는 “처음 쉼터에 대한 권리 법이 만들어진 1981년만 해도 뉴욕 주민을 위한 125개의 침대만 마련하면 됐지만 지금은 6만5000명의 이주민을 포함해 12만 명 이상이 쉼터에서 산다”고 전했다.● 시민 “불법 이민자로 우리 혜택 줄어” 불만 뉴욕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맨해튼 거주자 마크 씨는 “평생 세금을 낸 미국 시민은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는데 불법으로 넘어온 외국인이 쉼터뿐 아니라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선불) 카드까지 제공받는 상황이 공평하지 않다”고 했다. 노숙인과 관련된 사건사고 또한 시민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노숙인의 마약 문제, 정신건강 이상 등이 얽혀 최근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는 행인을 구타하거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을 선로로 밀쳐 죽거나 다치게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절도 사건 또한 빈번해져 최근 뉴욕 내 주요 상점에서는 자물쇠가 달린 유리 진열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안에 보관된 상품들은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치약, 칫솔 같은 평범한 생필품이다. 노숙인이 주로 이런 물건을 노리는 탓이다. 카페 안으로 뛰쳐 들어와 카운터 앞에 놓인 팁을 넣는 통을 들고 도주하거나, 냉장 매대에 전시된 음료수를 훔쳐 달아나는 상황도 빈번하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맨해튼, 퀸스, 브롱크스,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랜드 등 뉴욕 내 5개 자치구의 이민자 쉼터 설치 현황을 분석하며 “절반의 쉼터가 퀸스 등 가장 가난한 지역에 몰려 있다”고 꼬집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제3세계’”라며 “우리 지역에 범죄를 가져오는 게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쏟아낸다. 공화당이 민주당을 공격할 때 불법 이민자 의제를 항상 거론하는 이유 또한 이런 민심을 잘 알기 때문이다. ● 캘리포니아주도 노숙인 캠프 해체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노숙인을 몰아내는 데 더 큰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25일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또한 지역 내 수천 개 노숙인 캠프를 해체하라고 명령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그동안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뉴섬 주지사도 최소 18만 명의 노숙인이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현실’과 커지는 주민들의 불만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보수파와 캘리포니아주의 민주당 세력은 그간 아무런 공통점이 없었지만 노숙인 의제에서 ‘특이한 동맹’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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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이번주 9월 금리인하 신호 보낼듯”… 일각선 “금리 0.5%P 인하 빅스텝” 전망도

    30∼31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근 고용 시장 둔화 등으로 미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는 것을 검토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번 FOMC 회의에서 당장 7월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며 “대신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8회 연속 동결하겠지만, 금리 인하 방향을 정하고 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WSJ가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보는 데는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개선됐고,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지만 5월(2.6%)보다는 낮아졌다. 또 실업률은 지난해 말 3.7%에서 지난달 4.1%로 상승해 고용이 둔화되고 있는 게 뚜렷해졌다. 지난달 실업률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각에선 최근 경기 지표를 고려하면 연준이 7월에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너무 뜸을 들이면 오히려 경제가 연착륙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미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걸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은 올해 최소한 두 번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던 점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 그리고 미 소비자 심리 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도 금리 인하를 앞당겨야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WSJ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2년 당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하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고용시장 둔화에 너무 늦게 대응하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9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9월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낮아질 가능성은 11.3%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아시아 증시는 29일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2.13% 오른 38,468.6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1.23%)와 대만 자취안지수(+0.20%) 등도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1.98%)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3.67%), 대만 TSMC(+2.16%) 등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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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해커 림종혁에 현상금 138억원 내걸어…체포영장 발부

    미국 정부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안다리엘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 ‘림종혁’을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림 씨 체포를 위해 현상금으로 10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내걸었다. 림 씨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군사기지, 병원 등을 해킹해 다수의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25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림 씨는 군사시설과 의료기관 등을 해킹하고 돈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림 씨는 3개월 이상 NASA 컴퓨터 시스템과 텍사스 랜돌프 공군기지, 조지아 로빈슨 공군기지 등에 접근해 상당량의 데이터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NASA와 미국 군사 기지를 포함한 11개 미국 주의 17개 기관과 중국, 대만, 한국의 방산업체 및 에너지 회사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또 림 씨 일당은 캔사스주의 한 병원을 랜섬웨어로 해킹해 의료 서비스를 중단시킨 뒤 “1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주소로 보내지 않으면 모든 파일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사업을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했다고 AP는 전했다. 실제로 이 병원은 컴퓨터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10만 달러를 림 씨 측에 지급한 뒤, 이를 FBI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미 수사 당국은 블록체인 추적을 통해 림 씨가 중국 은행을 통해 돈을 세탁한 다음 이를 이용해 컴퓨터 서버를 구매하고 전 세계의 방위, 기술 및 정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추가로 진행한 것도 확인했다. AP는 FBI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정찰총국이 전투기, 미사일 방어 시스템, 위성 통신 및 레이더 시스템의 세부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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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트럼프 ‘박빙 추격’…“트럼프를 뉴스서 몰아냈다” 평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뒤 등판해 젊은층과 유색인종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뉴스에서 몰아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25일(현지시간) 공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 △펜실베이니아주 46% 대 48% △미시간주 45% 대 46% △조지아주 46% 대 48% △애리조나주 44% 대 49%로 경합주에서 ‘박빙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에선 동률인 47% 대 47%였다. 5개 지역은 모두 미국 대선 결과를 판가름 낼 경합주로 꼽히는 곳이다. 이날 여론조사는 해리슨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을 선언한 뒤 도처음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다.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조지아에서는 5%포인트,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에서는 4%포인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3%포인트가 더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에머슨대는 “젊은 유권자들이 해리스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본인의 이전 결과와 비교해봐도 해리슨의 지지도는 상승세다. 이달 초에 비해 경합주 5곳에서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게는 16%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같은 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표차는 해리스 47%, 트럼프 48%로 1%포인트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뛰던 7월 초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가 6%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나아졌다. 제3 후보를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에서는 각각 42%로 트럼프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NYT는 “젊은 층과 유색 인종 등 바이든이 취약했던 유권자 층에서 해리스가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해리스는 호감도 부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는 46%로 지난 2월 36%에 비해 10%포인트가 올랐다. 트럼프 후보는 같은 기간 44%에서 48%로 4%포인트 올랐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뉴스에서 밀려난 트럼프 후보 측은 공격 포인트를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은 필사적으로 바이든과 경쟁하고 싶어했지만 해리스가 경쟁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공격과 전략이 뒤집혔다”며 “이후 해리스의 정체성을 타깃으로 한 공격을 했지만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와 피해만 봤다”고 분석했다.앞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는 과거 친 자녀가 없는 해리스 부통령 등에 대해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미국을 맡길 수 있냐”며 “자신의 삶과 자신이 내린 선택으로 비참한 처지가 된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독신여성 무리”라고 불렀던 사실이 알려져 며칠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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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거품 우려에… M7 시총 하루새 1038조원 증발, 亞증시도 충격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거품 우려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에 국내외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 올해 초 미국 증시의 기록적 상승을 견인하던 기술주 7인방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도 1% 넘게 급락하면서 미국발 악재에 시달렸다.● 빅테크 실적 우려에 글로벌 증시 급락 25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1.74% 하락한 2,710.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1.95%), SK하이닉스(―8.87%) 등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내려가면서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도 미국발 증시 하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28% 하락한 3만7869.51엔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3만8000 선이 무너진 건 6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의 하락은 전날 미국 증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결과다. 2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2.31%, 3.64% 떨어졌다. S&P500지수는 2022년 10월 15일(―2.49%) 이후, 나스닥지수는 2022년 10월 7일(―3.80%) 이후 각각 2년 9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증시 폭락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로 촉발됐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33% 줄어든 16억500만 달러에 그치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율주행 로봇택시의 공개 시기도 8월에서 10월로 밀리면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2.33%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 이상으로 봐달라”며 “회사의 시장 가치를 30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유튜브의 광고 수익 증가 속도가 둔화한 데다 AI 투자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5.04% 떨어졌다. 이 밖에 엔비디아(―6.80%), 메타(―5.61%), 마이크로소프트(―3.59%), 아마존(―2.99%), 애플(―2.88%) 등 기술주 7인방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이 모두 떨어지면서 이들 주식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7500억 달러(약 1038조 원)가량 증발했다.● “투자 대비 성과 불분명” AI 버블 우려 외신 등은 AI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해 급등했던 글로벌 증시가 조정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짐 코벨로의 분석을 인용해 “AI에 대한 상업적 희망이 과장돼 있다”며 “이를 훈련하고 실행할 컴퓨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이 의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클레이스 분석을 인용해 “빅테크 회사들이 2026년까지 AI 모델 개발에 연간 약 6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수익은 약 20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빅테크 기업이 AI에 쏟아붓는 엄청난 양의 자금에 비해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어 이것이 금융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AI 투자 붐으로 인해 과열 양상을 보이던 빅테크 주가가 실적 감소와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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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분기 경제성장률 2.8% ‘깜짝 성장’

    올 2분기(4~6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3%에 육박하는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GDP 성장률은 속보치, 수정치, 확정치 등을 세 번에 걸쳐 공개하며,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 발표한다. 이날 수치는 앞선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2.0%,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는 2.1%를 예상했었다. 이날 발표된 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1.4%)와 비교해도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이번 깜짝 수치는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2.3% 늘어나 전망치(2.0%)와 전 분기(1.5%)를 모두 넘어섰고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분기 3.7%에서 2분기 2.9%로 둔화됐다. 로이터는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진정되고 있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견조한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혼재하면서 올 하반기(7~12월)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관세 강화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11월 당선 여부 등에 따라서도 경제 상황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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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가 만난 사람]“트럼프가 이겨도 ‘젊은’ 밴스 주목해야… 美 정치 변화에 더 관심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부터 현직 대통령의 대선 중도 하차까지…. 요즘 미국 정계에선 ‘전례 없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관련 이슈도 많다. 사실상 한국의 첩자로 활동했다는 혐의로 미 중앙정보국(CIA)과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활동한 한국계 미국인 대북 전문가가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또 민주당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은 11월 선거에서 한국계 중 처음으로 상원의원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30여 년간 미국 정계에서 한국인들의 정치 및 선거 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해 온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66). 그는 미국 이민 1세대로는 드물게 ‘한인 정치 참여’와 ‘한인 유권자 운동’을 해온 인사다. 특히 김 의원이 선거에 출마했을 땐 자신의 사무실을 캠프로 쓸 수 있게 했고, 후원금 모금에도 적극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뉴저지에 있는 김 대표의 사무실에서 지금 미 정계를 달구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밀워키(15∼18일 미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의 최대 도시)에 다녀왔다. “미국 정치에서 전당대회는 아주 중요하다. 4년마다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모두 꼭 현장을 찾는다. 4일 동안 오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다음 4년을 예측할 수 있다. 이번에도 가 보니 트럼프가 4년 동안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게 보이더라. 행사장에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산 등 각 분야를 담당했던 우파 전문가들이 다 왔다. 이들이 지난 4년간 흩어지지 않고 정책을 준비해 온 게 보였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무엇인가. “정강 정책을 만드는 곳, 즉 ‘정책 플랫폼’을 만드는 곳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국무장관과 재무장관 등 주요 장관이 될 사람들이 있다. 전당대회 때 열리는 싱크탱크들의 세미나를 다녀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구상 중인 정책들을 좀 더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싱크탱크들의 세미나를 다녔는데 트럼프 측 정책 제안서인 ‘프로젝트 2025(행정부 해체, 이민자 추방 등 강경 정책으로 논란이 되고 있음)’의 내용도 향후 추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참여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이런 변화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는지. “한국 정치권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이런 행사에 한국 국회의원들도 왔었다. 그리고 주요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었다. 전당대회는 축제 분위기라 사람을 편안하게 사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엔 한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큰 변화가 올 수 있는 상황인데, 한국 정치권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 -한국이 현재 공화당 상황에서 특별히 챙겨 봐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한국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인맥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은 밴스가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밴스가 이제 39세다. 나이를 감안하면 4년 뒤에는 밴스가 권력을 잡을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철학의 승계자는 밴스다.” -이번 대선은 트럼프가 우세한 건가. “모르는 일이다. 지금 대선까지 3개월 남았는데 선거에서 3개월은 3년처럼 긴 시간이다. 남은 시간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난 소수계 이민자로서 민주당을 지지한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가면 들어가는 순간 불편하다. 전부 백인이기 때문이다. 정강 정책에도 대놓고 ‘다시 백인의 나라를 세우자’고 하는데 우리에겐 재앙 아닌가.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르다. 백인,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이 다 같이 알록달록 신이 나서 다닌다.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인종 문제가 굉장히 더 중요해질 거다. 이건 (한인 같은 소수계 이민자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그리고 지금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선거운동을 하며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데도 꾸준히 지지하는 건 아쉬운 점이다. 트럼프는 증오와 분열을 부추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가치가 파괴되고 있는 거다.” -어떻게 이런 일에 몸담게 됐는지. “엄혹한 대학 시절을 보내다 1985년 미국으로 왔다. 원래 정치학을 공부하러 왔는데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삶이 눈에 들어왔다. 백인들에게 인종 차별을 당하고, 영어도 잘 못해서 고립돼 있더라.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한인타운이 불타고 망하는 큰 사건을 겪으면서 정치 참여 운동을 시작했다.” -시작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유대인한테 많이 배웠다. 좋든 싫든 그들에게는 자기 민족의 정치적인 힘을 결집해서 상대를 긴장시키고 자기편을 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1998년에 미국의 유대인 로비단체인 ‘AIPAC(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 멤버로 들어갔다. 시민단체라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다. 거기서 유대인들이 미국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봤다. 미국 정치는 백악관이 아닌 의회가 중심이다. 상원은 주를, 하원은 시민을 대표한다. 그리고 결국 법을 만드는 건 하원이다. 입법을 하고 싶으면 하원의원실을 찾아다녀야 한다. 유대인들은 이걸 기가 막히게 잘한다. 공통의 목적을 위해 각 지역의 유대인들이 워싱턴에 있는 자기 지역 하원의원실을 조직적으로 찾아간다. 워싱턴에는 공짜가 없다. 발품 팔고 돈(정치 후원금)을 내야 법을 만들 수 있다.” -유대인들에게 배운 걸 어떻게 적용했나. “지역별 주민 명부에서 라스트 네임(성)을 다 뒤졌다. 김, 이, 정, 조, 박 같은 한국 성씨를 다 뽑아서 집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 우리 취지를 설명하고 연락처를 받았다. 선거 때는 전화를 돌려서 한인들을 위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했다. 미국은 유권자 등록을 해야만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지역에 한인 유권자 1만 명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 정치인들이 한인들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당선은 못 시켜도 해코지는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거다. 카운티에서 한 언어를 쓰는 사람이 1만 명이 넘어가면 투표소에서 그 나라 언어도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한글로 투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게 쌓은 힘으로 2007년 미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 125년 미주 동포 역사에서 우리가 우리 목소리로 입법을 한 최초의 일이었다.” -일을 할 때 필요한 돈은 어떻게 확보하나. “우리가 그런 게 약하다. 마음으로 지지해도 돈을 내는 문화는 아니다. 그래도 미국의 한국 기업들이 많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다. 특히 권일연 H마트 회장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이야 미국 전역에 H마트가 있지만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도 절대 약속을 안 어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23년째 매달 5000달러를 보내준다.” -미주 한인의 정치 권익을 30년 전과 비교한다면. “지금 하원에 한인 연방의원이 4명이다. 보통 인구 75만 명당 하원의원이 1명 있어야 한다고 보니까 250만 동포 수준에 걸맞은 힘을 얻은 거다. 올 11월 선거가 지나면 최초로 앤디 김 의원이 상원의원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아직도 한인들은 세금 내면 됐지 무슨 정치 후원금까지 주냐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정치인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후원을 해야 한다.” -앤디 김 의원이 상원의원에 당선된다면 어떤 의미를 지니나. “미국 같은 다인종 사회에서 상원의원은 정말 큰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미국에서 태어나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등을 거친 군사 전문가라는 전문성에 미국인들이 갈망해 온 젊음과 기득권의 부패를 척결하는 청렴함을 갖춘 사람이다.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때도 100년 공화당 텃밭을 민주당으로 가져왔고 3선을 했다. 한국과 한인들은 김 의원이 자기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받쳐줘야 한다. 김 의원의 존재 자체로도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꿈을 준다.” -좋은 일도 있지만 최근에는 수미 테리 사건도 있었다. “워싱턴은 무서운 곳이다. 특히 트럼프 때 ‘러시아 스캔들’ 이후로 미국 정치에 개입하는 외국 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높아졌다. 동맹이어도 예외는 없다. 이미 수년 전부터 ‘파라(FARA·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파다했다. 한국에서 온 정치인과 경계심 없이 사진 찍고 식당 가고, 이런 것도 걸면 걸리는 게 ‘파라’다.” -한인들이 정치를 통해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기여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은가. “우리는 조국이 그리울수록 모범 시민이 돼야 한다. 옛날 비유를 들자면 한국은 친정이고, 우리는 시집온 거다. 시집와서 친정 생각만 하고 뭘 빼주려고 하면 시댁에서 좋다고 하겠나. 가장 이상적인 건 시댁에서도 잘해서 인정받고, 사돈끼리 만났을 때 덕분에 이렇게 잘됐다 인사받는 거다. 그래서 유권자 운동을 하는 거다. 모범적인 미국 시민으로서 ‘스트롱 머니’(시민이 자발적으로 내는 정치 자금)에 기반해 일하는 게 가장 강력한 정치적인 힘이다.” -앞으로 뜻한 일이 있다면.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의 성사를 위해 뛰려 한다. 요즘 H-1B(전문직 단기 취업 비자)가 추첨제로 바뀌면서 여기서 공부 다 마치고 일까지 하던 우수한 청년들이 십중팔구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원래 이게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할 때 쿼터를 받았어야 했던 거다. FTA 체결한 나라 중에 H-1B 쿼터 못 받은 나라는 한국뿐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무제한 발급이고 싱가포르랑 칠레는 매년 5000명, 호주는 매년 1만500명이 H-1B를 발급받는다. 한국은 그때 1만5000개 정도는 받았어야 했는데 FTA 비준을 속도 내려다 이걸 놓쳤다. 나는 미국에서 한인 동포들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평생을 바쳤다. 미국에서 우리의 정치 참여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내 인생은 날아가는 거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1958년 강원 화천 출생△1977년 춘천고 졸△1977년 성균관대 정치학과 입학 △1985년 도미(渡美)△1991년 뉴욕시립대(CUNY) 정치학과 졸업 △1996년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KAVC) 설립△2008년 뉴욕 미국시민참여센터(KACE) 설립△2013년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설립뉴저지=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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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끓는 냄비 들었다고… 美흑인여성, 경찰 총에 숨져

    최근 미국에서 ‘끓는 물이 담긴 냄비’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각각 성명을 내고 ‘흑인 생명의 소중함(Black Lives Matter)’을 강조하며 연대를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은 해리스 부통령은 부모가 흑인과 인도인이고, 비(非)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번 사건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인종 갈등 이슈를 부각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더힐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의회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경찰 정의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건 피해자인 흑인 여성 소냐 매시(36)는 6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경찰관인 숀 그레이슨(30)의 총에 맞아 숨졌다. 매시는 이날 “집 안에 침입자가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그레이슨은 집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 신분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매시가 스토브 위에서 끓고 있던 냄비를 들자 욕설과 함께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고 총으로 매시의 머리를 쐈다. 그레이슨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22일 당시 상황을 담은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앞서 이 지역 경찰청은 “원칙을 벗어난 정당성 없는 대응이었다”며 1급 살인, 중폭행 및 직무상 위법 행위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은 누구든, 어디에 살든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매시가 경찰의 손에 숨진 것은 미국에서 흑인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자주 마주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제 공개된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며 “우리의 사법 제도가 그 이름에 걸맞게 운영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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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단편 애니 11편 뉴욕서 선보인다

    올여름 미국 뉴욕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이 잇달아 소개된다. 뉴욕 한국문화원은 미국 애스토리아 영화제 주최 측과 공동으로 다음 달 2, 3일 뉴욕 맨해튼의 한국문화원 청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단편선 상영회를 연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뉴욕의 다양한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애스토리아 영화제는 매년 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소개하고 워크숍, 강연 등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선 서울독립영화제 단편 대상 수상작인 ‘스위밍’(감독 서새롬) 등 애스토리아 영화제 초청작을 포함해 총 11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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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vs 해리스?…美대선 107일앞 ‘리셋’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한 후 당 안팎에서 거센 후보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그는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며 건강 이상 우려가 고조되자 대선일까지 107일을 앞둔 시점에 사퇴를 결정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중도 하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게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가 단결해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고 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는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 만이다. 당시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반대 여론이 높아지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겪었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과 미국을 단결시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시 대안 후보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민주당 내 ‘잠룡’은 물론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당 안팎의 주요 인사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원로그룹’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후보 선정의 공정성 등을 위해 경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판세가 요동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선정 절차를 놓고 당내 갈등이 야기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예 대통령직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바이든의 주변인이 그의 육체적, 인지적 소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대통령으로) 봉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주장했다. 자메이카계 및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및 비(非)백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 백인 남성인 트럼프 후보와 대결한다면 인종, 성별, 정치 성향 등에서 미 역사상 가장 대조적인 두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해리스 중심 결집”… 트럼프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워”[바이든 美대선후보 사퇴]클린턴 부부-의원들 잇단 지지 선언… 오바마-펠로시는 “후보 경선 거쳐야”민주당, 내달 全大까지 공식지명해야… NYT “트럼프 48% vs 해리스 46%”현직 대통령인 대선 후보의 중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미국 민주당이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차세대 대선 주자로 꼽히는 주요 현직 주지사, 소속 상하원 의원의 절반 이상,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당 안팎 주요 인사가 대거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공정성 등을 고려해 ‘후보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초의 여성, 비(非)백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특히 백인 남성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대선 후보 지명 방식 및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실제 후보 되기까지 걸림돌 많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당일인 21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받고 트럼프에게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그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졌던 인물들이 모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또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캠프 이름과 선거 자금명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로 바꾼 서류를 제출했다. 그가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 때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해야 한다. 당 안팎의 여론이 ‘해리스 대선 후보 추대’로 모아지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전당대회 전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민주당 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면 전당대회에선 공개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이 경우 1차 투표 때 일반 대의원 3900여 명의 과반이 필요하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당 고위 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 739명까지 합한 전체 4600여 명의 과반(2300명)을 얻어야 한다.● 트럼프 “누가 나와도 이긴다” 트럼프 후보는 21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더 쉽다.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노쇠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운영에 깊숙이 참여했으며 불법이민 증가, 고물가 등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TV 광고도 내보내기로 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그가 부통령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못 냈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과 비백인이란 배경 때문에 중도층, 특히 백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힘든 만큼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18세 젊은 만큼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했던 ‘고령 리스크’가 자신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반론이 맞선다. 21일 뉴욕타임스(NYT)가 기존에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8%)에게 2%포인트 뒤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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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율 한국 2배인 美도 저출산 고민 시작

    2024년 예상 합계출산율이 1.79명에 달하는 미국 또한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아이를 아예 낳지 않는 여성이 늘어나고, 산모들의 초산 연령 또한 높아지면서 아이를 가질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예상 합계출산율은 1.79명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역사상 최저치에 이르렀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0.72명)보다 두 배 이상 높지만 빠른 출산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인구학자와 경제학자들은 가족에 대한 사회적 개념이 변한 게 저출산 심화와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밀레니얼 세대는 “나에게 100% 의존하는 사람(아기)에 의해 내 삶의 역동성을 망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에 ‘자녀를 갖는 대신 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고급 웰빙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BMW를 현금으로 구매하며,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명상한 뒤 벵골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대표적 사례로 전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꾸리기 위해 이상적인 재정적, 정서적, 사회적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저출산의 또 다른 이유라고 WSJ는 조명했다. 미 기업연구소(AEI)가 노동통계국과 농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취학 아동을 둔 중산층 가구의 육아비 지출은 1995년에서 2023년 사이에 4배로 늘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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