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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90% 이상 충전한 전기차는 지하주차장에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 매뉴얼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사용설명서에는 한 달에 한번은 배터리 100% 완충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차주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매뉴얼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모델 사용 설명서에서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일 때 100%까지 충전을 하면 배터리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월 1회 이상 권장)’라고 안내하고 있다. 테슬라도 주1회 완충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엔 80%까지만 충전해 운행하는 것이 과충전에 의한 성능 저하를 막지만 가끔씩 완충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월 1회 완충을 권고하는 이유는 ‘셀 밸런싱’ 때문이다. 배터리팩은 여러 개의 셀을 모은 것인데 이 셀은 사용하면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중 특정 셀만 유독 전압, 온도 등의 차이가 발생하면 배터리 안정성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이를 막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모든 셀을 가득 충전해 셀 간 전압 편차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셀 간 차이를 바로잡도록 설계돼 있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보통 배터리팩 안의 많은 셀 중 하나만 성능이 저하돼도 전체 배터리 성능은 떨어진다”며 “따라서 셀 개별 관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BMS의 셀 밸런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문제는 인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서울시와 충남도 등에서 90% 이상 충전한 전기차의 공동주택 주차장 출입을 막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차주들은 지하주차장이 아닌 곳에서만 100% 충전을 할 수 있다.한편 기아는 이날 홈페이지에 전기차 7종에 탑재한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다. 9일 현대차가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기아도 동참해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기아에선 ‘레이’와 ‘니로’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국산이 장착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양궁, 펜싱, 사격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합작한 금메달만 무려 10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것이다. 양궁은 현대자동차가, 펜싱은 SK가, 사격은 한화가 각각 20∼40년씩 협회 회장사를 맡아 오며 오랜 기간 버팀목이 돼 줬다. 스포츠계의 ‘키다리 아저씨’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도와줬는지 유형별로 쪼개 알아봤다.》● 유형1: 세심 지원 끝판왕 40년간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아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장어 요리와 함께 등장했다. 양궁 대표팀의 프랑스 출국을 사흘 앞둔 시점이었다. ‘2021 도쿄 올림픽’ 당시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장어를 맛있게 먹었는데, 이것을 잊지 않고 다시 공수해 온 것이다. 오전에 미리 도착한 정 회장이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뒤 점심시간에 선수단에 장어 요리를 대접해 ‘몸보신’을 시켜 준 것이다. 장어 요리 배달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진행됐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진천선수촌까지 공수하는 과정에서 음식이 상하거나 맛이 없어지는지 등을 장어덮밥집이 전날 미리 실험해 본 것이다. 음식을 넉넉하게 2시간가량 차에 넣고 운행한 뒤 확인해 보니 문제가 없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괜히 탈이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음식점에서도 극도로 신경을 쓴 것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본업만 해도 일정이 너무 바쁜 회장님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셨단 것에 선수들과 코치진이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디테일 뒷바라지’는 지난해 6월에도 목격됐다. 올림픽이 열리기 1년도 더 남은 시점에 정 회장이 양궁 대표팀의 휴식 공간을 미리 방문해 직접 하나하나 확인한 것이다. 해당 휴식 공간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인근 호텔 2층을 통째로 빌린 것이었다. 당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따라간 정 회장은 오전에 바쁜 시간을 쪼개 휴식 공간의 숙소나 주방 등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폈다. 또 정 회장은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약 200m 거리를 직접 걸어보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는 등 불편함이 없는지를 두루 살폈다.● 유형2: 내가 바로 ‘찐팬’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회장님들은 기업 수장이 아니라 해당 종목의 ‘찐팬’(진짜 팬)으로 변신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슬쩍 경기장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며칠에 걸쳐 거의 모든 경기를 다 응원하는 것이다. 대기업 대표님의 얼굴로 근엄하게 앉아 있기보다는 환호성을 내지르고 박수를 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하는 등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코피까지 쏟았다. 지난달 25일 프랑스 현지에 미리 도착해 한국 대표팀의 펜싱 경기를 빠짐없이 챙기던 최 회장은 어느 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중 코에서 피가 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70대 나이의 최 회장이 피를 흘리자 펜싱협회 관계자들은 “들어가서 쉬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으나, 최 회장은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등장해 열성적으로 펜싱 대표팀을 응원했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최 회장님은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스타일”이라며 “구본길이나 김정환 선수 결혼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회장님이라기보다는 마치 아버지처럼 선수들을 챙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적어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자동차인(人)’이 아니라 ‘양궁인’이었다. 양궁 대표팀의 모든 주요 경기를 다 현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경기 전에는 경기장에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따듯한 말을 건네며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정 회장은 남자 선수들에게 “홈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고 격려했다. 또 대표팀의 맏언니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긴 전훈영이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정 회장이 따로 찾아가 고생했다고 위로하며 다독이기도 했다.● 유형3: 회사 기술력 총동원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기술 역량을 총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개발 기간을 1년 들여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따로 만들었다. 양궁장의 바람을 읽고 스스로 활을 쏘는 로봇이다. 웬만한 로봇이라면 ‘신궁’에 가까운 한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에게 상대가 안 되겠지만 현대차가 만든 슈팅로봇은 10점 만점에 평균 9.65점을 쏠 정도로 ‘고수’다. 만약 대표팀 선수들이 혼자서도 실전과 같은 맹훈련을 하고 싶다면 슈팅로봇을 상대하면 된다. 또한 현대차가 개발한 첨단 원단을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해당 모자는 직사광선의 반사를 극대화해 주변 환경에 비해 온도를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제작된 해당 원단은 향후 현대차 양산 모델의 외부 햇볕을 차단하는 데 적용될 계획이다. 신상훈 현대차 글로벌전략본부(GSO) 신사업전략2팀 팀장은 “비용보단 오직 선수들이 뭐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 훈련 도구를 제작한다”고 말했다. 서은석 신사업전략2팀 책임매니저는 “향후 디지털 풍항계를 만들어 선수들이 정확한 수치를 보면서 바람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도 자사의 의류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통해 양궁 대표팀을 지원했다. 코오롱은 지면 접지력이 좋은 소재를 활용한 양궁 전용화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제공했다. 또 유니폼에는 활시위를 당길 때의 팔 움직임을 고려한 ‘3차원 패턴 기술’을 적용해 선수들이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유형4: 저변까지 키우기 지난해 말까지 20년 넘게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으며 200억 원 이상을 지원한 한화그룹은 사격 저변 확대에 특히 힘을 쏟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이 소속팀을 찾지 못하자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해 지원했다. 2008년에는 국내 주요 대회 중 하나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만들어 지난해까지 꾸준히 운영해 왔다. 김 회장도 한화회장배 대회에 간간이 참석해 개회사나 시상을 하며 사격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2002년 한화그룹이 연맹의 회장사를 맡은 이후 동계 해외 전지훈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덕분에 진종오(현 국민의힘 의원)라는 걸출한 선수가 탄생했고, 이를 지켜보면서 성장한 후배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펜싱도 SK그룹이 회장사를 맡은 뒤 동호회 인구가 크게 늘었다. 오완근 대한펜싱협회 사무처장은 “2000년대 초반 SK그룹이 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기 전에는 펜싱 동호회 인구가 거의 없었는데 이후 협회에서 클럽대회를 여럿 창설하자 동호회가 활성화됐다”며 “지금은 펜싱클럽이 150개가 넘고, 동호인도 약 4000명에 이른다. 요즘은 동호인 대회를 열면 참가자가 예상치를 웃돌기 일쑤”라고 말했다. 오 처장은 “SK그룹에서 후원을 해준 덕에 한국 펜싱이 급성장하는 것을 다른 나라 펜싱 선수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국제 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만나면 항상 엄청 부럽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살뜰하게 지원해 주던 기업이 갑자기 떠나면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 회장사 자리를 내려놓자 경기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신명주 회장이 대한사격연맹 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서 임금 체불 신고가 대거 발생하며 논란이 일자 신 회장은 이달 6일 갑자기 대한사격연맹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이 올 6월 회장으로 선출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될 처지다. 국내 사격계에서는 한화가 다시 등판해 주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난이나 회사의 전략 변화 등을 이유로 후원이 갑자기 중단되면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은 바로 어려움에 빠진다”며 “스포츠가 품은 긍정적인 힘을 오랜 기간 믿어주는 기업을 만나는 건 협회 입장에선 크나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일 발생한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점차 보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140여 대 차량의 손해보험사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대비해 발생 원인을 밝혀내기 까다롭기 때문에 피해 보상 주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피해와 관련해 ‘선 보상, 후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350’ 모델의 차량 주인은 대물 대상 5억 원 한도로 보험에 가입했는데,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머지 차주들이 가입한 보험사가 먼저 배상하는 것이다. 보험사는 ‘자기차량손해 담보’ 특약을 통해 배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 특약은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 상대방 없이 사고를 내거나 화재, 폭발, 도난 등으로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등을 지급한다. 보험사들은 일단 피해 차량에 대해 보상하고 추후 조사를 통해 배상책임자가 나오면 그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경찰과 소방당국 등의 조사결과 화재 원인이 차량 결함 때문이라고 밝혀진다면 벤츠코리아 측이 보험사 구상권 청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아직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지만, 약 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벤츠코리아나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도 법인에서 가입하는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엔 보험사 간 소송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당국 조사를 통해서도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폭주로 인해 화재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흔적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2023년 기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 160건 중 발화 요인 미상은 47건으로 29.4%에 달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같은 기간 발생한 전체 화재(2만2238건) 중 발화 요인 미상이 전체 12.3%(2746건)로 집계됐다.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비율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2배가 넘는 것이다.윤용균 세명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소 상태에서는 남아 있는 게 많지 않아 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조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내연기관 차량은 화재 원인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뤄졌는데, 최근 보급이 본격화된 전기차는 축적된 자료가 적어 화재 조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전기차 충전기나 주차장 시설 관리자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울 때 일단 시설 관리자가 가입한 보험을 통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충전기 등의 관리자가 화재 등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 가입을 의무화 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도 김한정 전 민주당 의원이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전기안전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상임위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결국 임기가 만료돼 폐기된 바 있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보상 관련 법안들이 빨리 통과돼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인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전기차 안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포비아’(공포증)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 고객센터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일부 소비자들은 아예 전기차 구매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재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전기차를 외면하거나 특정 배터리를 배척하는 등의 포비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 업체 A사는 최근 배터리 화재에 대한 고객 응대 매뉴얼을 마련했다.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내 차에 어떤 배터리가 장착됐나”를 묻는 질문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보상이나 처리 방침을 알려달라”는 등의 고객 요청도 많아졌다. A사는 자사 전기차 가운데는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만약 차량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입차 업체 B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양에 대한 설명문이 게시됐다. 불안해하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자 이 회사의 경기 지역 한 딜러가 설명 문건을 올려버린 것이다. 해당 설명문에 따르면 B사 전기차에는 삼성SDI와 중국 CATL의 배터리가 장착돼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기차 주차 문제 갈등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타워는 최근 ‘전기차, 주차타워 입고 불가. 외부 주차장 이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전기차의 출입을 금지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통해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아파트 측은 ‘불이 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쓴 경우에만 지하 주차장 주차를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동호회 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 차별”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 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량 구매 플랫폼 ‘겟차’의 집계에 따르면 인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인 이달 1∼7일 전기차 구매 상담 건수가 7월 마지막 주 대비 21.4% 감소했다. 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이 인천 사건을 거론하며 전기차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전기차 안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과도해지면 전기차 산업계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부는 지하 주차장 완속충전기에 과충전 방지 기능을 추가하도록 하는 등 포비아가 퍼지지 않게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전기차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측과 발화 차량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배터리 관련 기록이 저장돼 있는 ‘배터리 관리장치’를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 서부경찰서에서 맡던 해당 사건을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현대자동차가 태국에서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을 조립하는 공장을 세우기 위해 10억 바트(약 386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태국투자청(BOI)이 7일 밝혔다.이날 BOI 성명에 따르면 현대차는 태국의 수도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 전기차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건설해 2026년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단독으로 하지 않고 현지 업체와 합작해 투자하는 방식이다.태국투자청 측은 “현대차는 태국 내 강력한 공급망을 통해 원자재와 부품 3분의 1 이상을 태국 내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토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 회사들이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하던 태국 시장을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현재 전동화모델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를 한국에서 만든 뒤 이를 태국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전기차 화재 관련 법안들이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모두 폐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주차장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서 조오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주차장법 개정안)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법안은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때 소방용수 시설이나 소화수조 등을 함께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막는 시설을 갖추라는 취지의 법안이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6월 대표 발의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도 21대 국회에서 김한정 전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기안전관리법 개정안’과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았다. 전기차 충전기 관리자가 화재 등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이다. 전기차 충전구역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도 21대와 22대 국회에서 모두 발의됐다. 22대에서는 이병진 민주당 의원(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촉진법 개정안), 21대 국회에선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각각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22대 국회에도 ‘도플갱어 법안’이 등장한 것은 해당 법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대거 폐기됐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에 밀려 차일피일 논의가 미뤄지다가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해당 법안들이 이미 통과됐다면 이번 ‘인천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의 피해 규모가 훨씬 작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라도 전기차 화재 관련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동국제강그룹의 냉연철강 계열사인 동국씨엠이 업계 4위인 아주스틸 인수에 나섰다.동국씨엠은 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주스틸 지분인수 관련 기본계약서 체결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동국씨엠은 총 1285억 원을 투입해 아주스틸의 지분 56.6% 확보에 나선다. 동국씨엠은 연내 기업 실사, 본계약, 기업 결합 승인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아주스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또한 아주스틸 직원에 대해서는 100% 고용 승계를 하게 된다고 회사는 밝혔다.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로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이 기존 29.7%에서 34.4%로 늘어나 이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내수 시장 점유율(30.6%)도 다시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회사는 밝혔다.동국씨엠은 아주스틸의 인수를 통해 생산 원가 절감, 구매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아주스틸의 공장이 있는 폴란드 및 멕시코로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 및 엘리베이터 도어 등 컬러강판 사업 역량 강화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전기차 화재 관련 법안들이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모두 폐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6일 국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주차장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서 조오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주차장법 개정안)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법안은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때 소방용수 시설이나 소화수조 등을 함께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화재발생 시 확산을 막는 시설을 갖추라는 취지의 법안이다.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6월 대표 발의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도 21대 국회에서 김한정 전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기안전관리법 개정안’과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았다. 전기차 충전기 관리자가 화재 등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이다.전기자동차 충전구역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도 21대와 22대 국회에서 모두 발의됐다. 22대에서는 이병진 민주당 의원(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촉진법 개정안), 21대 국회에선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각각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22대 국회에도 ‘도플갱어 법안’이 등장한 것은 해당 법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대거 폐기됐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에 밀려 차일피일 논의가 미뤄지다가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해당 법안들이 이미 통과됐다면 이번 ‘인천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의 피해 규모가 훨씬 작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라도 전기차 화재 관련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8월 임시국회 첫날인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폐기됐던 기존 노란봉투법보다 한층 더 강화된 내용을 담았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한 채 “국가 경제 위기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제계도 “개악”이라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됐던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료 뒤 8월 임시국회에서 열리는 첫 본회의에 자동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다. 이날 본회의에선 재석 179명 중 177명 찬성, 2명 반대로 가결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이주영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처리된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노란봉투법보다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노란봉투법이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었다면 이번 개정안은 기존 내용에 더해 파업으로 인한 노조의 손해배상 책임을 대폭 줄이고, 1인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점주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여당은 노란봉투법을 ‘불법파업조장법’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산업 현장의 경제적 파국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의 거부권뿐”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 통과한 노란봉투법에도 위헌 요소가 있다고 보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13일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불법 있었다면 노조 손배책임 면제… 재계 “극단파업 우려”더 세진 노란봉투법, 야권 단독 의결1인 자영업자-가맹점주도 노조 가입권한 쟁의-파업 등 길 열어줘경총 “더 개악” 상의 “법 체계 흔들어”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올라간 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폐기된 기존 법안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사용자의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노조나 근로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없애도록 한 조항(3조 2항)이다. 이를 두고 여당과 경제계는 “노조의 극단적인 불법 행위가 만연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정안을 새로 발의하고 ‘속도전’을 이어온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은 친노동법이자 친시장, 친기업법”(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라며 여론전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거부권 후 재표결에 따른 폐기’ 수순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강화돼 돌아온 노란봉투법 노동조합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것도 이번 개정안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개정안은 2조 4호에서 노조 가입자 제한 요건 가운데 ‘근로자가 아닌 자’를 삭제했다. 이에 따라 1인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도 노조 가입 권한을 부여해 권한쟁의나 파업 등의 길을 열어줬다는 지적이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 범위를 원청까지 확대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 기업을 상대로 노사 협의를 할 수 있게 하고, 노조 활동으로 인한 손해배상 금액을 노동자 개개인별 귀책사유를 따져 정하도록 한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노란봉투법의 쟁점 조항들도 그대로 담겼다. 경제계에서는 “수십,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특히 노조 활동 과정에서 복면을 쓰거나 폐쇄회로(CC)TV를 가리고 불법 행위를 할 경우 개별 손해 기여도 입증이 사실상 불가하다”란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원청이 사실상 노동자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음에도 단체 교섭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노란봉투법은 우리나라도 서명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내용과도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尹 거부권 행사 예고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앞둔 2일 노란봉투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반발했다. 7월 임시회 종료와 함께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후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인 이날 본회의에 노란봉투법이 자동 상정되자 법안 표결에도 단체 불참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제는 경제까지 파탄 내기로 작정한 모습”이라며 “‘불법파업조장법’은 이재명 전 대표의 먹사니즘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자 브리핑을 열고 “자영업자 등 근로자가 아닌 사람도 노조에 가입해 노조의 본질이 훼손되고, 원청 사용자는 누구와 무엇을 교섭해야 할지 불분명해 무분별한 교섭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안이 이송되면 정부가 할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주요 경제 단체와 노동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21대 국회의 개정안보다 더욱 심각한 개악안 처리를 강행한 야당은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노란봉투법은) 우리나라 법 체계 전반을 뒤흔드는 것으로 결코 입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전체 노동자의 투쟁으로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뒷바라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이번 올림픽 양궁 일정이 끝나자마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준비를 주문했다. 직접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식사, 훈련까지 하나하나 챙긴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회장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결승전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의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이 나온 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던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에 이어 1995년 9대 협회장이 된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도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도왔다. 지난해 6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파리를 방문해 바쁜 시간을 쪼개 현지 상황을 살폈고, 대회 개회식 전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홈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양궁 5종목 결승전을 모두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벌써 4년 뒤를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관련해)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올라간 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폐기된 기존 법안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사용자의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노조나 근로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없애도록 한 조항(3조 2항)이다. 이를 두고 여당과 경제계는 “노조의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만연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반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정안을 새로 발의하고 ‘속도전’을 이어온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은 친노동법이자 친시장, 친기업법”(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라며 여론전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거부권 후 재표결에 따른 폐기’ 수순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강화돼 돌아온 노란봉투법노동조합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것도 이번 개정안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개정안은 2조 4호에서 노조가입자 제한 요건 가운데 ‘근로자가 아닌 자’를 삭제했다. 이에 따라 1인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도 노조 가입 권한을 부여해 권한쟁의나 파업 등의 길을 열어줬다는 지적이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여기에 사용자 범위를 원청까지 확대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 기업을 상대로 노사 협의를 할 수 있게 하고, 노조 활동으로 인한 손해배상 금액을 노동자 개개인별 귀책사유를 따져 정하도록 한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노란봉투법의 쟁점 조항들도 그대로 담겼다. 경제계에서는 “수십,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특히 노조 활동 과정에서 복면을 쓰거나 폐쇄회로(CC) TV를 가리고 불법행위를 할 경우 개별 손해 기여도 입증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원청이 사실상 노동자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음에도 단체 교섭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노란봉투법은 우리나라도 서명한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내용과도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尹 거부권 행사 예고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앞둔 지난 2일 노란봉투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반발했다. 7월 임시회 종료와 함께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후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인 이날 본회의에 노란봉투법이 자동상정되자 법안 표결에도 단체 불참했다.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제는 경제까지 파탄내기로 작정한 모습”이라며 “‘불법파업조장법’은 이재명 전 대표의 먹사니즘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자 브리핑을 열고 “자영업자 등 근로자가 아닌 사람도 노조에 가입해 노조의 본질이 훼손되고, 원청 사용자는 누구와 무엇을 교섭해야 할지 불분명해 무분별한 교섭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안이 이송되면 정부가 할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계획을 시사했다.주요 경제 단체와 노동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21대 국회의 개정안보다 더욱 심각한 개악안 처리를 강행한 야당은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노란봉투법은) 우리나라 법 체계 전반을 뒤흔드는 것으로 결코 입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전체 노동자의 투쟁으로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압박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뒷바라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이번 올림픽 양궁 일정이 끝나자마자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준비를 주문했다. 직접 선수들의 심리상태와 식사, 훈련까지 하나하나 챙긴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정 회장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결승전에서 한국 양궁대표팀의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이 나온 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던 아버지에 이어 1995년 9대 협회장이 된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도 물심양면 선수들을 도왔다. 지난해 6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파리를 방문해 바쁜 시간을 쪼개 현지 상황을 살폈고, 대회 개막식 전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홈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눅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양궁 5종목 결승전을 모두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벌써 4년 뒤를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은 “(LA올림픽 관련해)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두산 계열 3사 대표들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것에 대해 주주 설득에 나선 것이다. 두산그룹은 4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각 사 홈페이지에 일제히 게시했다. 대표들은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구조개편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알짜 자회사를 넘겨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산밥캣 주주들은 상장 폐지된 후 새롭게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사 대표들은 사업구조 개편안을 두고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관해 설명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는 동시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여력이 생기는 총 1조 원을 원전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연간 4기 이상의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확보하고, 연간 20기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충분한 사전 설명이 없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마련되는 차입금 감소분(7000억 원) 및 현금(5000억 원) 등을 통해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으로 받아온 배당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 원을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경쟁업체들이 로봇 회사들을 인수해 온 것을 예로 들면서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무인화·자동화를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의 주식을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으로 바꾸는 교환비율에 대해 스캇 박 대표는 “법에서도 상장법인 간 포괄적주식교환 시 시가 대 시가로만 교환비율을 산정하게 돼 있다”며 현행법상 문제없는 조치란 것을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일단 100% 자회사로 둔 뒤 궁극적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발생할 시너지에 주목했다. 류 대표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시장 내 고객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두산로보틱스는 5년 내 매출 1조 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그룹이 지난달 11일 구조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금융감독원은 해당 조직개편과 관련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보내라고 두산에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정한 합병 가액 산정 책임을 요구하는 이른바 ‘두산밥캣 방지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의 조직개편은 9월 25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개인 메달 획득에 실패한 양궁대표팀 ‘맏언니’ 전훈영 선수를 찾아가 격려하고, 팀을 위한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이 끝난 뒤 전 선수를 따로 찾아갔다. 전 선수가 4강에서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 선수를 만나 세트 점수 4-6으로,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프랑스의 리사 바르블랭에 4-6으로 패한 것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양궁 여자대표팀 세 명 중 임 선수가 금메달, 남수현 선수가 은메달을 땄지만 전 선수 홀로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정 회장은 전 선수를 찾아가 비록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었던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결과에 실망했을 수도 있는 전 선수의 마음을 보듬고자 정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전 선수에게 이번 올림픽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 더 특별했다. 2014년 세계대학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이렇다할 국제대회 수상 이력이 없었는데,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4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며 다시 열린 선발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쓰라린 기억도 있었다.1994년생인 전 선수는 2003년생인 임 선수, 2005년생 남 선수와 10살 안팎 차이가 나는 ‘맏언니’였지만 선배라며 특권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솔선수범했다. 전 선수는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 자처해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여자대표팀 세 명 중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 하자 후배들을 위해 나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느냐”고 묻자 전 선수는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답했다.또한 전 선수는 단체전에서 1번 주자로 나서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씩 주어진다. 선수 3명이 120초 이내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더군다나 전 선수는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10점을 5차례 쏘며 대회 10연패에 앞장섰다.전 선수는 밝은 성격답게 대회 결과에 대해 “후련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팀으로서는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진짜 쉬지 않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맏언니로서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체전 10연패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기분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가능하다면 계속 국가대표를 하고 싶지만 한국 양궁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이번 올림픽이 제 생애 마지막 메인 대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야당 주도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경제단체들이 국회를 찾아 입법 저지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와 업종별 단체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 경제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 산업계 대표 200여 명이 집결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국내 중소 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교섭과 파업의 대상이 임금 등 근로조건에 더해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인 사건까지 확대된다면 산업현장은 파업과 실력행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며 “특히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는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결국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기업은 국내 협력업체와 거래를 단절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고, 국내 중소협력업체가 도산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협력업체 종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건설 업종의 경우 협력업체가 파업을 진행해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면 그 피해는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실적 고공 행진을 벌이는 국내 타이어 3사가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글로벌 생산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르자 이를 절감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비싼 고급 타이어가 많이 팔리는 곳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2분기(4∼6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유럽 공장 부지 개발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내 신규사업부문이 중심이 돼 현재 유럽의 후보지들을 비교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헝가리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약 15억7000만 달러를 들여 2026년에, 헝가리 공장은 5억4000만 유로를 들어 2027년에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북미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신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본래 미국 동남부 지역을 후보지로 꼽았는데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건설비용이 증가하자 후보지를 넓혔다. 올해 안에 부지 최종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증설한 체코 2공장도 현재 20∼30% 수준인 월간 가동률을 올 12월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해외 생산 기지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3사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의 경우 크기가 큰 고인치 타이어(18인치 이상)가 적용돼 타이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이다.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단가가 더 높다. 전기차 보급도 기회가 됐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때문에 차량 무게가 많이 나간다. 이런 탓에 타이어의 교체 주기가 내연기관(4∼5년) 대비 1년 정도 빠른 3∼4년이다. 과거 전기차를 구매한 이들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교체용 타이어(RE)의 수요 상승세가 가파르다. 타이어 3사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최근 수년간 해외 자동차사들을 대거 고객사로 영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2012년 신차용 타이어(OE)를 24개 차종에 공급했는데 올해 1분기(1∼3월)에는 이를 115개 차종으로 늘렸다. 덕분에 3사의 2분기 실적은 고공 행진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역대 2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1조1319억 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도 올 2분기 매출(7638억 원)이 역대 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8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타이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2조3202억 원, 영업이익은 62.9% 증가한 404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해운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해외 생산 기지 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타이어는 아직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따라오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비싼 타이어가 많이 팔리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야당 주도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경제단체들이 국회를 찾아 입법 저지에 나섰다.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와 업종별 단체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 경제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 산업계 대표 200여 명이 집결했다.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국내 중소 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교섭과 파업의 대상이 임금 등 근로조건에 더해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인 사건까지 확대된다면 산업현장은 파업과 실력행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며 “특히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는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경제단체들은 결국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기업은 국내 협력업체와 거래를 단절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고, 국내 중소협력업체가 도산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협력업체 종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건설 업종의 경우 협력업체가 파업을 진행해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면 그 피해는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모빌리티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부분 화석연료로 운영되는 유엔 업무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돕는다. WFP 전 세계 주요 사무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금도 기부한다. 조성된 기금을 통해 전기차 배치 지역의 충전 및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5와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전 세계의 식량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역할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로터스자동차코리아가 하반기(7∼12월) 차량 인도 준비를 위해 국내 첫 로터스 인증 서비스센터를 경기 고양시에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서비스센터는 연면적 1322.31㎡, 3개 동 3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루 20대의 일반 수리 및 3대의 사고 수리를 할 수 있다. 전기차를 위한 200kW(킬로와트)급 초고속 충전기 두 대도 서비스센터에 마련돼 있다. 고객 라운지는 로터스 공식 기념품 등을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로터스 서비스센터에는 영국 본사의 첨단 설비 및 장비가 설치돼 있다. 또한 본사에서 수리 및 진단 자격을 취득한 인원과 전기차 전문 수리인력(HVT)이 서비스센터에 상주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품질 관련 문제가 일어나면 왕복 견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 측은 “전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한국에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 8월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가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연두색 번호판’ 장벽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그렇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이바흐가 많이 팔릴 정도로 마이바흐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마이바흐 EQS SUV’가 캐즘과 번호판 장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마이바흐 브랜드의 첫 전기차 EQS SUV가 전시됐다. 그 자태는 럭셔리 자체였다. 내외관 곳곳에 마이바흐 마크가 우아하게 새겨져 있어 ‘비싼 차’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는 듯했고 실내에 적용된 마이바흐 전용 나파 가죽 시트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웠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뒷좌석이었다.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는 데다 최대 43.5도까지 뒤로 젖혀져 안락함이 극대화됐다.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용 냉장고와 샴페인 잔이 제공된다. 마치 비행기 일등석에 타면 이런 느낌인가 싶은 기분이 들도록 했다. 럭셔리 자동차답게 기능도 다채로웠다. 주행 속도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또는 자동으로 전고를 최대 25mm까지 높일 수 있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승차감을 극대화했다. 1열에서는 3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친 스크린이, 2열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7인치의 태블릿이 적용돼 즐거움을 더했다. 또한 차량이 정지된 상태에서 4.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내달릴 수 있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약 612km다. 가격도 다른 주요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마이바흐 EQS SUV의 국내 가격은 2억2500만 원이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3억 원대로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 가격이 1억 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이에 대해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책정된 가격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춘 럭셔리 차량이지만 8000만 원 이상 고가 법인차가 올해부터 장착해야 하는 ‘연두색 번호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를 도입한 뒤 올 상반기(1∼6월)에는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2만9178대로 전년 동기(3만7239대) 대비 21.6% 감소했다. 여기에 캐즘도 겹치는 바람에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7만8977대) 대비 18.0% 적은 6만4791대가 팔리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특히 최상위 모델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전동화가 주춤하지만 충분히 대응할 만한 준비가 돼 있고, 전기차 쪽으로의 터닝포인트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