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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해리 케인(28)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던 손흥민(29·토트넘)이 축구 대표팀에서 또 다른 ‘단짝’을 만난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시즌 12골을 터뜨린 동갑내기 황의조(29)가 주인공이다. 손흥민은 황의조와 짝을 이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25일 입국한 손흥민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휴식하면서 준비에 돌입했다. 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부터 3년 가까이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끈 부동의 공격 조합이다. 원 톱-측면 공격수로, 때로는 투 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이 중앙과 측면에서 수비 여럿을 붙여 놓고 시선 유도를 하면서 패스나 크로스를 보내면 황의조가 절묘한 위치 선정과 간결한 볼 터치, 슛으로 골 마무리를 했다. 둘은 대표팀에서 7골을 합작했는데 이 중 황의조가 넣은 6골이 모두 이런 패턴에서 나왔다. 사실상 대표팀의 득점 공식 루트가 됐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상대 최종 수비 라인을 파고드는 황의조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손흥민의 긴 역습 스루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유럽 빅리그에서 시즌 22골(손흥민)과 12골(황의조)을 넣은 공격수 2명이 대표팀에서 ‘콤비’로 뛰는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전례가 없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도쿄 올림픽에서 ‘손흥민-황의조’ 조합을 가동하길 내심 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손흥민-황의조’ 콤비의 전술적 확장을 더 고민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손흥민이 주면 황의조가 받아먹는 패턴에서 둘이 함께 폭발해 팀 공격에 다양한 시너지를 내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속팀에서 원 톱과 측면 공격수 자리를 두루 소화한 황의조도 공을 갖고 있을 때 반대편 혹은 주변 동료의 움직임을 읽는 시야가 넓다.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논스톱 연계도 정확하다. 2019년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손흥민의 쇄도 타이밍에 맞춰 정확한 어시스트를 했다. 손흥민을 움직이게 하는 ‘조타수’ 역할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 카타르와의 친선전에서는 손흥민에게 다가가 측면에서 함께 압박을 하고 공을 뺏어 황희찬의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2020∼2021시즌 EPL 득점왕(23골)을 차지한 케인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손흥민의 골 본능을 살렸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기록한 리그 17골 중 9골을 케인이 도왔다. 케인과 헤어져 아쉬운 손흥민에게 황의조가 ‘H 케인’으로 불릴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8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은 프로농구 KCC의 라건아(32·199cm·사진)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처음으로 능숙한 한국어 쓰기 실력을 뽐냈다.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25일 남자 농구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라건아는 27일 밤 자신의 SNS에 10명의 대표팀 동료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한글로 ‘제 새로운 별명은 ‘캡틴’ 건아가 좋겠어요!’라고 썼다. 놀란 지인이 ‘누가 썼나?’라는 글을 올리자 라건아는 곧바로 ‘내가’라고 답글을 남겼다. 한 팬은 “한국어로 쓴 거 감동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임 조상현 감독 체제로 처음 소집된 대표팀의 주장은 이대성(31·오리온)이다. 이대성과 절친한 라건아가 이대성을 도와 부주장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미국대학농구 1부 데이비슨대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과 고려대 하윤기, 용산고 여준석 등 젊은 피가 대거 합류한 대표팀에서 라건아는 나이가 가장 많다. 이대성이 훈련에 합류한 뒤 후배들에게 커피를 사자 라건아도 아낌없이 매일 커피 사기를 따라 하고 있다. KGC의 우승 주역인 전성현도 SNS에 라건아가 사준 커피 사진을 찍어 올리며 ‘건아 형 감사’라고 마음을 전했다. 라건아는 2012∼2013시즌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해 9시즌 동안 평균 19.0득점, 10.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끈 라건아는 14일 KCC와 3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인종차별적 악성 댓글과 욕설에 시달리면서도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던 라건아의 애국심은 변함이 없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7일 오전 10시 비 오는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 정문 옆으로 하얀색 트럭 한 대가 들어섰다. 트럭에 부착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는 ‘조계현 단장은 감독, 선수, 방패 벗고 육성 실패 책임져라’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26일 현재 10개 팀 가운데 8위로 처진 프로야구 KIA의 부진에 뿔난 몇몇 KIA 팬의 ‘트럭 시위’ 현장이다. 발단은 성적 부진이다. 시즌을 3분의 1가량 소화한 가운데 KIA는 선두 SSG에는 7경기나 뒤져 있다. 7위 NC와의 승차는 3.5경기다.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신인 투수 이의리가 기대를 모았으나 5월 들어 상대 팀 분석에 노출되면서 탈삼진은 줄어든 반면 볼넷 허용이 늘어나고 있다. 시즌 전부터 장타력 부재가 지적된 최형우마저 안과 질환으로 20일 넘게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 방 쳐줄 거포를 찾기 힘들다. KIA의 팀 홈런은 16개로 최하위다. NC 팀 홈런은 64개. 그래도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반타작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 있어 따뜻한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KIA 측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팬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KIA와 같은 현대차·기아를 모기업으로 하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부진은 그 충격이 더욱 심각해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4년 연속 우승을 이뤘던 전북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무 3패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26일에는 FA(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K리그3(3부 리그)팀인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9-10)로 패해 탈락했다. 세대교체가 더디다 보니 주전 선수 대부분이 여전히 30대여서 화려한 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위력이 반감됐다. 연결되는 패스의 양과 질이 떨어졌다. 왼쪽 수비를 책임지던 최철순은 FA컵에서 당한 부상으로 2, 3개월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기아 소속인 프로농구 현대모비스는 선수단 내 폭행 사태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때 야구, 축구, 농구에서 연이어 정상을 휩쓸었던 현대차·기아 프로스포츠 구단이 이번에는 동반 위기를 맞았다.강동웅 leper@donga.com·유재영 기자}

‘짧은 패스와 높은 점유율의 티키타카 vs 허를 찌르는 롱 패스 역습.’ 축구 스타일이 확실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가 유럽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은 30일 오전 4시(한국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 팀끼리 UCL 결승을 펼친 건 2008년(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리버풀-토트넘)에 이어 3번째다. 2020∼2021시즌 EPL과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UCL을 잡으면 팀 최초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를 UCL 우승으로 이끈 뒤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 한다. 2011∼2012시즌 UCL 우승을 차지한 첼시도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전체적으로 맨시티가 케빈 더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등 볼 컨트롤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을 축으로 한 점유율 축구로 경기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는 팽팽한 허리 싸움을 하다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도중 프랭크 램퍼드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4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과 9일 EPL 35라운드에서 긴 패스로 좌우 측면 공간과 상대 수비 뒤 공간을 노리며 맨시티를 연달아 꺾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 아래에 위치한 하킴 지예흐와 크리스천 풀리식이 활발하게 위치 변경을 하면서 맨시티 포백 수비 라인 간격을 벌려 놓고 이 틈을 긴 패스를 받은 공격수들이 파고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에는 문제가 생긴다”며 경계심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2011∼2012시즌 UCL 결승에서 첼시가 바이에른 뮌헨에 슈팅 수 9-43으로 완전히 밀렸음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의지를 다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5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절대 1강’ 전북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개막 후 13경기 무패 행진이 9일 수원 전 패배(1-3)로 끊기면서 울산(2-4)과 대구(0-1)에도 연패를 당했다. 리그 3연패로 순위는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K리그1 6경기 무패(3무 3패)로 K리그1으로 따지면 역대 최장 무승이다. 26일에는 FA(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K3(3부)팀인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9-10)로 패해 탈락하는 망신까지 당했다. 3연패 직전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가까스로 비긴 4월 24일 강원 전(1-1)과 9일 제주 전(1-1)에서부터 좋지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려한 전방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위력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상대가 선수비 전략이 아닌 공격적 의지를 갖고 비슷한 점유율로 맞받아칠 여지가 생겼다. 포항으로 임대됐다가 돌아온 최영준과 대구에서 이적한 류재문 등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완벽하게 허리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앞선에 위치한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등이 공격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측면과 중앙 공격진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숫자와 질이 떨어졌다. 일류첸코가 외롭게 분전하며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1대1 개인기에 의존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는 개점 휴업 중이다. 30대 중반이 된 좌우 측면 수비 최철순(34)과 이용(35)의 스피드도 떨어졌다. 구단도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노련미와 우승 DNA만 믿고 있다가는 자칫 동네북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으로 6월초에서 7월 중순까지 K리그가 멈추는 휴식기에 분위기 반전을 해야하는 전북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5월 24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의 중고참 왼쪽 측면 수비수 이기제(30·사진)는 이날 축구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벅찬 보람을 느꼈다. 이날은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월 열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출전할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전날 이기제는 광주 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4-3 승리를 만드는 극적인 결승 왼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4골 3도움을 올린 이기제를 벤투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수원 관계자는 “이기제는 내성적인 편이다. 이전에 여러 차례 대표팀에 오를 뻔하다가 탈락하며 실망을 많이 했던 탓인지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며 “대신 아내와 부모님이 많이 울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기제가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3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 이후 처음이다. 이기제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오래 참았던 속내를 드러냈다. 이기제는 “4월쯤 박건하 수원 감독님이 (대표팀에) 발탁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 말을 듣고 계속 경기력을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뛰었다”며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해내고 싶다. 팀에서 한 만큼만 하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만 하면 대표팀에서 잘할 수 있다”는 아내의 말에 자신감도 얻었다. 그동안 대표팀의 왼쪽 수비 자리 영상도 다 챙겨봤다. 8년 만에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먹을 식사도 기대된다며 웃었다. 이기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상관없이 경기장 안에서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며 “수원에서는 스리백이라 공격 가담도 많았지만 대표팀 포백 전술에서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공격은 확실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흥민(29·토트넘)과 함께 뛸 생각에 이기제는 벅찬 기대를 드러냈다. 왼발을 주로 쓰는 이기제는 이번 시즌 4골 중 프리킥으로 2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는 득점이 가능한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 때 주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이기제는 “왼발 프리킥 기회가 왔을 때 손흥민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웃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챔피언’ LA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 1라운드(7전 4선승제) 첫 승을 거뒀다. LA 레이커스는 26일 미국 피닉스 PHX 아레나에서 열린 피닉스와의 PO 1라운드 2차전에서 접전 끝에 109-102로 이기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제임스가 3점 슛 4개 포함 23득점 9어시스트, 데이비스가 34득점에 7어시스트로 고비 때마다 확률 높은 공격을 성공시켰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데니스 슈뢰더(24득점 3어시스트), 안드레 드러먼드(15득점 12리바운드)도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4쿼터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LA 레이커스는 91-90로 한 점차로 앞선 4쿼터 종료 4분 30여초를 남겨두고 데이비스의 덩크 슛과 제임스의 절묘한 페이더웨이 슛 득점, 데이비스의 3점포, 자유투에 이어 다시 제임스의 3점 슛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피닉스는 에이스 데빈 부커(31득점)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1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크리스 폴(6득점 5어시스트)이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편 브루클린은 케빈 듀랜드(26득점 5어시스트), 제임스 하든(20득점 7어시스트), 카이리 어빙(15득점 6어시스트) 슈퍼스타 3인방의 활약으로 보스턴을 130-108로 격파하고 PO 2연승을 거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美 “日 여행금지” 권고… 7월 도쿄올림픽 비상미국 정부가 24일(현지 시간)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도쿄 올림픽 개막(7월 23일)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본 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본 내에서 높다. 이런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일본 정부에 이번 ‘여행 금지’ 권고는 대형 악재다. 이를 두고 CNN은 “도쿄 올림픽 앞에 장애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24일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재고’(3단계)에서 ‘여행금지’(4단계)로 높였다고 밝혔다. 네 단계인 국무부 여행경보 중 ‘여행금지’는 최고 단계다. 1단계는 ‘보통 수준의 사전 주의’, 2단계는 ‘주의 강화’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를 포함해 151개국이 4단계다. 중국, 대만 등 42개국은 3단계이고 한국은 2단계다. 1단계인 나라는 없다. 일본 정부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5일 “이번 권고가 올림픽 선수단 파견과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을 미국으로부터 들었다.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개최 결의를 지지하는 미국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했다.올림픽 두달앞 美의 ‘여행금지’ 쇼크…日여론 83% “취소나 연기”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 국민과 국제사회를 납득시키려 애쓰고 있는 일본 정부에 새로운 타격이다.”(블룸버그통신) “약 두 달 뒤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개최를 불안하게 보는 견해가 강해질 우려가 있다.”(아사히신문) 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 시간)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하자 일본 언론과 외신들은 일제히 도쿄 올림픽 개최에 미칠 악영향을 거론했다. 안 그래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형 악재를 만났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의 4월 여론조사 때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71%였는데, 5월엔 83%까지 높아졌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까지 일본으로의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여행자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를 옮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에 주목했다. 앞으로 일본 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더라도 계속 ‘여행 금지국’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국무부가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한 당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국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에서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위원회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이 미국 팀의 안전한 올림픽 참가를 가능케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여행금지 권고가 미국의 올림픽 참가와는 관련이 없다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대회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미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참가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신문인 도쿄스포츠는 “미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왔다”며 “스포츠 대국인 미국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 다른 나라들이 이에 동조하는 사례도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국무부의 이번 권고를 계기로 아예 올림픽 취소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제금융 전문가인 도시마 이쓰오(豊島逸夫) 도시마앤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이 시점에 미 국무부의 ‘일본 여행 금지’ 권고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입장을 생각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구조선일 수 있다. 이런 ‘외압’을 계기로 ‘애끓는 심정으로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의 권고를 핑계 삼아 정치적인 부담없이 올림픽 포기 선언을 고려해 보라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2만2938명, 사망자는 1만2420명이다. 10개 지자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2000∼4000명대로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자 수는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미 정부는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일본 여행이 자국민의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로부터의 신규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25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도쿄 올림픽을 실현한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 담당상도 이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최근 도쿄대 연구팀은 도쿄 올림픽이 열려 사람들의 이동량이 10% 늘어나면 9월 초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24명으로 추산했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확진자(617명)의 3배가 넘는다. 日, 백신 컨트롤타워 없어 접종률 4.9%… 팬데믹속 여행캠페인 등 방역도 낙제점 백신-방역 실패 어쩌다 이지경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한 것은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서 모두 성과가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백신 접종이 더디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3일 현재 일본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4.9%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특히 백신 접종 프로세스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일본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에 이미 모든 국민이 맞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 백신 접종도 한국보다 9일 앞선 2월 17일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접종을 담당하는 곳은 1741개 지자체인데 예약과 접종 절차가 지자체마다 다르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혼동이 빚어졌다. 이달 10일 이후 지자체들이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 예약에 나섰지만 예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온라인 접종 신청의 경우엔 인터넷 접속이 다운되는 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방역도 낙제점이다. 현재 도쿄 등 10개 지자체에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주류 제공 금지, 외출 자제 등이 적용되는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다. 게다가 작년 4월과 올 1월에 이어 세 번째 긴급사태 발령이다 보니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져 빠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제를 중요시하는 스가 총리가 지난해 국내 여행 장려를 위해 보조금을 주는 이른바 ‘고투트래블’ 캠페인을 벌인 것도 코로나19 방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정책은 야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일본 통신사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회장은 최근 CNN 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해 “10점 만점 중 2점”이라며 혹평했다. “5년간 준비했는데…” 한국 선수단 ‘술렁’ 진천선수촌 외부 차단한채 방역선수단 등 670여명 백신 접종 미국 국무부의 일본여행 금지 권고에 약 두 달 남은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 선수단도 우려를 나타냈다. 선수들로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5년 동안 기울였던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올림픽 최고 효자 종목 양궁 대표 선수들은 이날 예정대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 대비 제2차 특별훈련을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은 “솔직히 개최에 대한 불안한 감정은 있지만 올림픽이 열린다는 가정하에 준비하고 있다.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양궁 세계랭킹 1위 강채영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올림픽 대비 훈련이 진행되면서 훈련에 집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실시되는 이 훈련은 양궁 경기가 열리는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옮겨놓은 듯한 특별 세트장에서 이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레슬링 대표팀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72kg급의 류한수와 130kg급 김민석 두 선수만 올림픽에 출전한다. 레슬링 대표팀 관계자는 “올림픽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염려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철저하게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도, 탁구, 배구 등 종목을 시작으로 현재 67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 지원 인력 등이 백신 접종을 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유재영 elegant@donga.com·강홍구 기자}

농구 인생에서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가 불분명해질 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고려대 센터 하윤기(22·204cm)를 두고 하는 얘기다. 하윤기는 6월 필리핀에서 열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7월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서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 최종 12명에 뽑혀 26일부터 경기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인 송교창(KCC)이 선발됐으나 부상으로 그가 대체 선발됐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가문의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서 집중해야 한다. 프로 진출에 앞서 정말 중요한 경험”이라고 조언했다. 하윤기는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으로 대학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만큼 단연 각 팀들이 눈독을 들이는 1순위 후보다. 한 프로팀 관계자는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나빠 오히려 하윤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재목”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승선은 하윤기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다. 하윤기는 삼일상고 재학 시절 특급 유망주 빅맨으로 각광을 받았다. 탄력 있는 수직 점프로 역대급 하드웨어라는 평가도 받았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하윤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교 때 십자인대 수술에 이어 지난해 발목 수술까지 받으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점프를 하다 내려올 때 부상 우려에 재활 트라우마까지 겹치며 리바운드 경합을 피하고 허슬 플레이를 주저했다. 성공률과 타점이 좋았던 외곽 슛마저 주춤했다. 주 감독은 “부상 뒤 기온이 낮을 때 ‘웜업’이 잘 안 되는데 필리핀처럼 날씨가 습하고 더우면 윤기가 살아나는 스타일이다. 센터로 프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제대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윤기도 “부담 없이 하나 더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상현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컵 태국전 등에서 라건아(KCC) 등의 백업으로 하윤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윤기에게 숙제를 몇 가지 내줄 생각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 센터 채치수와 닮은, 잠자던 괴물 센터가 대표팀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하윤기 프로필▽생년월일: 1999년 3월 12일(22세) ▽신체조건: 204cm, 100kg(윙스팬 204cm) ▽포지션: 센터 ▽출신 학교: 연가초-삼일중-삼일상고-고려대(2018년 입학) ▽기록: 2020년 대학농구리그 1차 평균 23.0득점 7.6리바운드 1.4어시스트, 2021년 대학농구리그 1차 평균 16.6득점 9.0리바운드 1.8어시스트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 국무부의 일본여행 금지 권고에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한국 선수단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권고가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불참 등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손꼽아 기다리며 기울였던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올림픽 최고 효자 종목인 양궁 대표 선수들은 예정대로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 대비 제2차 특별훈련을 시작했지만 분위기는 어수선해 보였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은 “솔직히 개최에 대한 불안한 감정은 있지만 올림픽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준비하고 있다.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양궁 세계랭킹 1위 강채영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스러운 목소리들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올림픽 대비 훈련이 진행되면서 훈련에 집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실시되는 이 훈련은 양궁 경기가 열리는 도쿄 오메노시야 양궁장을 옮겨놓은 듯한 특별 세트장에서 이뤄진다.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레슬링 대표팀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72kg급의 류한수와 130kg급 김민석 두 선수만 올림픽에 출전한다. 레슬링 대표팀 관계자는 “올림픽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염려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충북 진천선수촌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철저하게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유도, 탁구, 배구 등 종목을 시작으로 현재 670여명의 선수와 지도자, 지원 인력 등이 백신 접종을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올림픽 준비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휘젓고 있는 신세대 공격수 송민규(포항)와 정상빈(수원)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이들은 평소 ‘롤모델’로 꼽은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24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파가 합류한 가운데 송민규와 정상빈을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포함시켰다.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중고참 수비수 이기제와 포항의 전천후 미드필더 강상우도 처음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도쿄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인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도 A대표팀에 합류시켰다. A대표팀은 31일 소집돼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차례로 고양에서 2차 예선 H조 경기를 치른다.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이날 6월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A대표팀 우선 선발 원칙에 따라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 등 핵심 자원을 양보한 김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을 올림픽대표팀에 처음으로 뽑아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점검하고 최적의 포지션을 찾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 SC로 이적한 뒤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와 최근 전북에 입단한 백승호도 선발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를 소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벤투 감독과) 올림픽에 대한 문화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며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올림픽대표팀은 6월 12, 15일 제주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파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6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명단 △ 골키퍼=조현우(울산)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김천) △ 수비수=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원두재 김태환 홍철(이상 울산) 박지수(수원 FC) 김영빈(강원) 이용(전북) 김문환(LA) 이기제(수원) △ 미드필더=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남태희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강상우 송민규(이상 포항) 이동경(울산) 나상호(서울) △ 공격수=황의조(보르도) 김신욱(상하이 선화) 정상빈(수원) ▽ 6월 도쿄 올림픽 평가전 축구대표팀 명단 △ 골키퍼=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안찬기(수원) △ 수비수=강윤성(제주) 김진야 윤종규(이상 서울) 이유현(전북) 김태환(수원) 이상민(서울 이랜드)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설영우(울산) 이지솔(대전) △ 미드필더=김동현(강원) 백승호(전북) 정승원(대구) 이승모 이수빈(이상 포항) 맹성웅(안양) 김진규(부산) 이강인(발렌시아) △ 공격수=이승우(포르티모넨세 SC)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 조영욱(서울) 조규성 오세훈(이상 김천)}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가 루카 돈치치의 원맨쇼로 플레이오프(PO·7전 4선승제) 1라운드 1차전을 잡았다.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 5위 댈러스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LA 클리퍼스(4위)에 113-103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댈러스는 포인트가드 돈치치의 활약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2쿼터에서 돈치치는 뒤지고 있는 순간마다 3점포를 터뜨렸다. 57-53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호쾌한 3점포를 꽂았다. 3쿼터에서도 LA 클리퍼스가 추격해 올 때마다 3점포를 성공시켰다. 댈러스는 4쿼터 초반 LA 클리퍼스의 니콜라 바툼과 폴 조지, 라존 론도에게 3점 슛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지만 돈치치가 연이어 절묘한 어시스트로 핀리 스미스와 하더웨이 주니어의 3점 슛을 도우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댈러스는 포르징기스까지 골밑에서 힘을 보태며 승리를 따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40분을 넘게 뛴 돈치치는 3점 슛 5개를 포함해 3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PO 3번째 트리플 더블. 지난 시즌 자신의 NBA 첫 PO 무대에서 LA 클리퍼스에 패해 탈락의 쓴맛을 봤던 돈치치는 기분 좋게 복수의 시동을 걸었다.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 6위 포틀랜드도 같은 날 1차전에서 덴버(3위)에 123-109으로 승리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수원의 이기제(30)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기제는 2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광주와의 1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3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왼발 프리킥 ‘극장골’을 터뜨렸다. 3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따낸 수원은 승점 30(8승 6무 4패) 고지에 오르며 22일 포항을 1-0으로 꺾은 선두 울산(승점 33)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전반 6분 만에 광주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15분 김민우의 동점골, 후반 2분 제리치의 역전골로 앞섰고 다시 후반 12분 광주 헤이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8분 김건희가 재역전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김종우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승리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휘슬 직전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기제가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로 광주의 골망을 가르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기제는 24일 월드컵 예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기제는 “이전 프리킥 상황에서 좋은 느낌을 받아 득점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이기제의 프리킥은 뚝 떨어진다. 가까운 위치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세징야의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다 수원, 울산, 대구에 내리 진 전북은 3위로 추락하며 리그 5연패 도전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전북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패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대구는 전북에 승점 차 없는 4위로 따라붙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수원의 ‘빅버드’(수원 안방경기장)가 오랜만에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이 K리그1(1부) 2021시즌 초반 레이스 선전으로 리그에 신바람을 불어넣으며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리그 3위(승점 25)로 선두 전북(승점 29)과 2위 울산(승점 26)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수원은 최근 몇 년간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져 있었다. 2017년 정규리그 3위를 제외하고 지난 5시즌 동안 3차례 파이널 B그룹으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을 맴돌았다. 축구 명가의 존재감이 바닥까지 떨어질 무렵 1996년 창단 멤버로 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이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을 180도 바꿨다. 박 감독은 오랜 시간 쌓여온 패배 의식에 영향을 받지 않은 구단 유스팀(매탄고) 출신 젊은 피를 과감하게 핵심 포지션에 기용했다. 그리고 이들을 도울 노련미와 경험이 풍부한 30대 고참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바꿔 놓았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박 감독은 “가장 달라진 부분은 운동장에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30대 선수들도 축구에 대한 집중력과 자세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양강’인 전북(3-1 승), 울산(3-0 승)을 잡고 12일 제주마저 3-2로 대역전을 하며 꺾는 과정에서 바뀐 팀 컬러가 제대로 나왔다. 수원 팬들이 MTS라고 부르는 ‘매탄소년단’(매탄고+방탄소년단)이 팀을 끌고 30대 중고참 청년단이 뒤에서 방탄 엄호했다. 매탄고 출신 3인방 정상빈(19), 강현묵(20), 김건희(26)는 울산전에서 3골을 합작했다. 정상빈은 거침없는 몸싸움과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는 돌파가 뛰어나다. 김학범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상빈을 예비 명단에 넣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정도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A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이기제(30)를 비롯해 주장 김민우(31), 부주장 민상기(30) 등은 후배들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박건하표 ‘신구 조화’로 팀을 이륙시킨 수원이 고공비행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설 교수’(제러드 설린저)가 자신이 함께 뛰어본 슈터 중 ‘톱3’ 안에 든다고 했어요. 우승을 하면 ‘톱1’으로 인정해준다고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3차전(3점슛 6개 포함 28득점) 후에만 클레이 톰프슨(골든스테이트)이라고 인정을 해줬어요.”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토론토에서 269경기에 출전한 설린저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우승 감격만큼이나 기뻐 보였다. 2020∼2021시즌 프로농구 KGC의 10전 전승 우승 주역 전성현(30·189cm)이다. 팬들은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의 스윙맨이자 슈팅가드인 정대만을 외모가 비슷한 전성현과 비교한다. 만화에서 ‘불꽃 남자’인 정대만의 별명을 따 ‘불꽃 슈터’로 불리는 전성현은 정규리그 3점슛 1위(경기당 2.6개)를 차지하며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NBA에서 숱하게 전문 슈터들을 접해 본 설린저마저 감탄한 전성현의 3점슛은 무릎 반동 없이 점프에서 슛까지 간결하게 동시 타이밍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핵심이다. NBA 최고의 3점 슈터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도 이번 시즌 미세하게 무릎 반동을 하던 습관을 아예 없앴다. 공을 날리는 타점도 머리 위에 있다. 보통 선수들은 무릎을 굽히면서 그 반동으로 점프를 하며 슛을 던진다. 전성현은 “상대 블록에 안 걸리도록 최대한 빠르게 높은 타점에서 슛을 던지기 위해 조성원 LG 감독님이나 조성민 선배(LG)처럼 무릎 반동 없이 바로 점프를 하는 폼으로 바꿨다. 클레이 톰프슨이나 레이 앨런(전 마이애미)이 반동 없이 ‘팡팡’ 올라가는 폼을 연구했다. 지도자들께서 권하지 않는 자세인데 손규완 코치님만이 저의 고집을 들어주시고 ‘너는 된다’며 ‘노터치’하고 믿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성기를 맞은 전성현은 6월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제무대에서도 3점슛 성공률 40%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슈터로 가치를 높이고 싶다. NBA 재입성을 노리는 설린저와는 며칠 전 작별의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설린저는 자기가 최고의 슈터로 꼽는 대학 동기의 영상을 여러 번 전성현에게 보여주며 의욕을 끌어올렸다. “설린저가 경기 중에 제 영어 이름인 ‘저스틴’을 많이 불렀어요. 자기가 공을 갖고 있으면 빨리 와서 공 받고 자신 있게 3점슛을 쏘라고 했는데 앞으로 그 소리가 계속 귀에 맴돌 것 같네요. 설린저가 언젠가 진짜 톱1으로 인정해 줄 날이 오겠죠? 하하.”우승 이끈 김승기 감독, 2년 재계약 한편 KGC 김승기 감독과 손규완 손창환 코치는 13일 구단 측과 2년 재계약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제주 주민규의 단독 공연으로 끝날 뻔했던 경기가 극적으로 수원 헨리(사진)의 드라마로 끝났다. 프로축구 수원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1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제주 주민규에게 2골을 내리 허용했으나 후반 2골을 만회한 뒤 헨리의 극장골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8일 선두 전북을 3-1로 격파한 데 이어 제주를 꺾은 수원은 7승 4무 4패(승점 25)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전반 주민규에게 헤딩과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연속 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스피드를 살린 측면 공격이 살아나고 행운까지 따르며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5분 만에 후반 교체 투입된 김건희의 골에 이어 12분 이기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리치가 차 넣었다. 제리치는 첫 페널티킥에서 실축했으나 제주 골키퍼가 슈팅 직전에 골라인 앞으로 움직였다는 판정에 따라 다시 킥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후반 34분 제주 김영우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살린 수원은 교체 투입된 헨리가 후반 40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방아를 찧는 듯한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지난달 제주 방문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아픔을 그대로 되갚았다. 제주는 거의 잡을 뻔한 경기를 내주며 4승 8무 3패(승점 20)로 6위에 머물렀다. 전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안현범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아쉬웠다. 주민규가 리그 7골로 득점 선두 일류첸코(전북·9골)를 따라붙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강원에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가다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7승 5무 2패(승점 26)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줄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감독으로 스페인과 독일 프로축구를 평정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50·스페인)이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화려한 커리어를 써내려가고 있다. 맨시티는 12일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하면서 리그 3경기를 남기고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시티는 25승 5무 5패(승점 80)로 2위 맨유(승점 70)와 승점 차 10을 유지했다. 맨시티는 1992년 EPL 출범 후 5번째 우승으로 맨유(13회)에 이어 첼시(5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이 결정된 뒤 “(감독을 맡고)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2020∼2021시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7∼2018, 2018∼2019시즌에 이어 3번째 EPL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리버풀에 우승을 내줬으나 곧바로 우승 타이틀을 되찾았다. EPL에서 부임 5시즌 동안 3차례 정상에 오른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었던 케니 달글리시(1985∼1986, 1987∼1988,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다. 2008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3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분데스리가 3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EPL에서도 3번째 정상에 올랐다. 30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진출한 맨시티는 카라바오컵(EFL)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3관왕(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그의 말대로 ‘명장’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는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주축 케빈 더브라위너의 부상에 가브리에우 제주스, 카일 워커, 페란 토레스, 골키퍼 이데르송까지 주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전력 공백이 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팀이 이런 위기에 빠지면 대부분 감독은 대형 선수 영입 카드를 빼든다. 하지만 그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압도하는 전술의 골격을 흔들지 않으며 기존 멤버들로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록 주전들이 빠졌지만 자신의 축구와 잘 맞는 백업 선수들을 육성해 뒀기에 오히려 출전 시간에 목말랐던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연말을 기점으로 뉴캐슬, 첼시 등 강팀을 연파하며 반등했다. 주전까지 복귀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른 끝에 EPL 최초로 크리스마스 시점 8위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덤으로 따라왔다. 과르디올라 축구는 다시 한 번 세계적 트렌드의 중심으로 더 각광을 받게 됐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그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장악하는 ‘티키타카’ 축구를 추구했다. EPL에서는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 전방 수비 압박 등까지 더해졌다.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을 앞세운 스타구단 토트넘도 맨시티전에서는 3 대 7 혹은 2 대 8의 점유율 열세를 겪을 만큼 완성도는 절정에 다다랐다. 12일 현재 맨시티는 EPL에서 팀 득점이 72골로 가장 많고 실점도 26점으로 가장 적다. “팀 전체가 공을 갖고 여행하는 것이 나의 전술”이라는 과르디올라 축구가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EPL까지 지배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이 대학 시절 입었던 유니폼이 경매에서 약 15억 원에 낙찰됐다. 영국 매체 BBC 등은 10일 조던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시절 유니폼이 138만 달러에 팔려 역대 조던 유니폼 경매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낙찰된 유니폼은 조던이 대학 2학년 때인 1982∼1983시즌에 착용한 유니폼으로 당시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인 ‘스포팅뉴스’ 1983년 3월호 표지에 커버스토리로 등장한 바 있다. 조던은 이 시즌에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조던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은 헤리티지 옥션 측은 당초 경매가가 110만 달러(약 12억 원)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조던 유니폼 중 최고가는 조던이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시절인 1986∼1987시즌에 입었던 유니폼으로 지난해 10월 48만 달러(약 5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조던과 관련된 상품은 가격이 높다. 올해 2월 조던이 직접 사인한 농구 카드가 144만 달러(약 16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 크리스티 경매에선 조던이 1985년 시범경기 때 신었던 농구화 ‘에어 조던 1 하이스’가 61만5000달러(약 6억80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첫 연습 딱 5분 보고 ‘끝났구나’ 생각이 들어 체육관을 나와 버렸죠.” 프로농구 KGC를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은 3월 9일을 잊지 못한다. 이날 전까지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기대 반 걱정 반 심정으로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제러드 설린저의 첫 연습을 잠깐 본 뒤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보자마자 ‘타짜’더라고요. 선수들도 설린저 슛을 보고 감탄만 했어요. 3점슛은 전성현보다 더 잘 들어갔고, 딱 데이비드 사이먼 능력의 2배였어요. 더 볼 필요도 없이 ‘우승할 수 있겠다’ 싶은 감이 왔죠.” 사이먼이 누군가. KBL(한국농구연맹)에서 5시즌을 뛰며 경기당 21.0득점에 9.1리바운드를 기록한 외국인 센터였다. 키 204cm에 외곽 슛 능력까지 갖춰 상대팀이 대응하기 까다로웠다. 2016∼2017시즌 KGC에 통합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런 사이먼보다 두 배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시즌 얼 클락, 크리스 맥컬러가 번번이 헤매면서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신구 조화가 잘된 국내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외국인 선수를 찾고 싶었다. 맥컬러를 내보낼지 고민하던 2월 지인을 통해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정규리그 269경기를 뛴 설린저의 존재를 알았다. ‘이거다’ 싶었고, ‘신의 한 수’가 됐다. “NBA 출신 여러 명을 추천받았는데 전부 50억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선수라 꿈도 꾸기 힘들었죠. 그중에 설린저만 놀고 있었어요. 아직 몸이 덜 만들어져 NBA에 다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당시 설린저는 중국프로농구(CBA)에서 뛰다 다친 뒤 2년 가까이 회복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NBA 복귀 전 시험 무대가 필요했다. 서로의 ‘합’이 딱 맞았다. 김 감독은 한국에 도착해 팀 적응을 확신하지 못했던 설린저에게 “내 주머닛돈 다 줄게”라며 마음을 붙잡았다. 두 달 동안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화려한 우승 드라마를 써내려간 설린저의 강의를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아마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본인 의지도 있고, KBL에서의 활약에 NBA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설린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김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다시 돌아오면 영구 결번시켜 주겠다”는 말밖에 없다. 짧고 굵게 뛰었다는 표현이 딱 맞는 설린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9·토트넘·사진)이 골망을 흔들 때마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25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시즌 22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기록한 21골을 넘어서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한국 선수의 EPL 신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날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골키퍼와 맞선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회심의 왼발 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의 골에도 토트넘은 리즈에 1-3으로 완패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16승 8무 11패(승점 56)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 4위 첼시(승점 64)와는 큰 차이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상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리그 17호 골(리그 득점 단독 3위)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유럽 4대 리그 단일 시즌 리그 최다 득점과도 타이를 이뤘다. 공격 포인트에서도 17골 10도움(27포인트)으로 토트넘 ‘단짝’ 해리 케인(21골 13도움)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시즌 전체로는 EPL 17골 10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및 본선 4골 3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도움 등 총 3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장식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남은 목표는 남은 리그 3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는 것이다. 한 골만 더 넣어도 ‘차붐’을 넘어선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