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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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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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8~2026-04-07
칼럼100%
  • 강경화, 베이징서 귀국 전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이 3일 연속 만나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찾지 못했지만 한일 외교당국이 해결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재연장을 강하게 주장해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를 한국이 재연장하면 일본이 한일 수출 당국 간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한일 외교 당국 간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제는 수출 규제를 담당하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를 수용할지다. 강 장관과 고노 총리는 함께 22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났다. 20일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과 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오찬, 한일 회담까지 사흘 동안 5차례나 만난 것이다. 강 장관은 22일 귀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양국 해결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 진전이 없다는 면에서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강 장관이 고노 외상과 계속 소통했지만 강제징용 피해자, 수출 규제 문제에서 입장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앞서 20일 베이징으로 떠나는 김포공항에서 한일회담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간다”고 말한 바 있다. 3일 일정을 끝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고노 외상에게 ‘한일 간에 GSOMIA를 통해 민감한 군사정보 교환이 유지될 신뢰의 틀이 있다고 한국 국내에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고노 장관에게 “28일로 예정된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거부하는 일본 수출 당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의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자는 공감이 있다”며 “(어떤 물밑 노력이 있는지) 지금 공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 때 강 장관이 고도 외상과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지적에 “만찬이 진행될 때는 대화할 상황이 아니었으나 만찬 전후 강 장관이 고노 외상과 곳곳에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강 장관은 만찬 전 (고노 외상과 함께) ‘셀카’도 찍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왕이(王毅) 위원의 한일 관계 관련 역할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한일관계 해결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한국은 (연내) 조기 방한을 원하지만 국체적 시점은 아직 조율 중이라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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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한중일+X 협력 합의”… 강경화는 언급 안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1일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제안한 ‘한중일+X’ 협력 문건을 이번 회의에서 합의, 통과시켰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주변 국가들을 연결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의 제3국 진출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회견에서 “한중일+X 협력 문건에 일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상이 “한중일+X 협력을 적극 발전시키겠다”고 회의에서 말했다고 했다. 강 장관은 회견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과 제3국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구상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일 합의’를 통해 한국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사실상 참여하는 것처럼 비치면 미국이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일이 3국 인프라 건설 등에 협력해 공동으로 사업을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 위원은 20일 한중 회담에서도 “한국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압박했다. 중국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한일 갈등 해결을 적극 강조한 것이 미국의 중국 견제를 뚫기 위한 우회적 접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왕 위원은 회견에서 “낡은 것들이 다시 출현하듯 나온 문명충돌론에 직면해 한중일이 동방의 지혜를 더욱 드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명충돌론은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사용하는 용어다. 중국은 강 장관과 고노 외상에게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압박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은 한중일 회의에서 각각 왕 위원에게 홍콩 사태와 관련해 홍콩 내 자국 기업과 교민 안전에 우려를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서 한중일 공동발표문이 채택되지 못하고 올해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한중일 간 이견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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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분 회담뒤 악수도 없었지만… 고노 “소통엔 공감” 대화 여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의 한 호텔에서 35분간의 회담을 마친 뒤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먼저 떠난 강 장관과 뒤에 나온 고노 외상 모두 말없이 굳은 표정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의 표정이 엄중했던 회담 분위기를 말해준다”고 전했다. 다만 양국 장관이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최악의 파국을 막아보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은 28일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 강행을 막으려고, 일본은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시한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재연장을 촉구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고노 외상이 이날 회담 직후 일본 언론에 “한일 외교 당국 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통을 계속하자는 데 강 장관과 공감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류를 보여준다. 이날 강 장관은 일본 측에 수출 규제 철회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내용에선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외교 당국 간 대화 복원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반응을 묻자 그는 “일본이 거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고노 외상이 강 장관에게 “조건이 돼야 경제산업성이 대화에 나선다”고 했다며 “수출 당국 간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대화 재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강 장관의 요구를 경산성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외상인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발을 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산성은 지난달 12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실무회의 당시 한국이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먼저 공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시정해야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이날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강 장관을 기다리던 고노 외상은 갑자기 한일 양국 취재진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는 일본 취재진의 카메라 기종을 보더니 “캐논? 이것은 니콘? 캐논이 두 명이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취재진에선 “묻지도 않았는데 일본 카메라 브랜드를 언급한 것은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이날 고노 외상은 불매 운동에 대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상은 한미일 3국 군사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강 장관에게 GSOMIA 재연장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재연장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 정부가 24일 전까지 연장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협정은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 한국이 GSOMIA 재연장을 허용하는 분위기로 가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에 대한 협의를 수용하면 양국 모두 최악의 상황을 피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자신의 오른쪽에 선 강 장관과 왼쪽에 선 고노 장관을 손으로 잡아당기며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히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3국 장관 만찬에서 한일 장관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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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징용문제 팽팽… 대화 복원엔 공감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시한을 사흘 앞두고 2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일본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지만 정부 당국 간 대화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이날 오후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35분간 회담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28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수출 당국 간 대화가 빨리 성사돼야 한다. 일본 외교 당국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고노 외상은 “경제산업성이 일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한국과의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경산성 입장을 전하고 “그건 수출 당국 간의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고노 외상은 한국 재판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한다는 기존 주장도 다시 강하게 펼쳤다. 고노 외상은 이날 회담에서 “GSOMIA는 미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한 틀이기 때문에 확실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 장관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는 아직 재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고노 외상에게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정보 제공도 요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용 면에서는 진전이 없었지만 외교 당국 간 대화 복원 그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도 일본 언론에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긴밀하게 해 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올해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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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고노, 日 수출규제문제 등 ‘평행선’ 재확인…당국간 대화는 계속하기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시한을 사흘 앞두고 2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일본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지만 정부 당국 간 대화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이날 오후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35분간 회담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28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수출 당국 간 대화가 빨리 성사돼야 한다. 일본 외교 당국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고노 외상은 “경제산업성이 일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한국과의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경산성 입장을 전하고 “그건 수출 당국 간의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고노 외상은 한국 재판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한다는 기존 주장도 다시 강하게 펼쳤다. 고노 외상은 이날 회담에서 “GSOMIA는 미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한 틀이기 때문에 확실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 장관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는 아직 재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고노 외상에게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정보 제공도 요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용 면에서는 진전이 없었지만 외교 당국 간 대화 복원 그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도 일본 언론에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긴밀하게 해 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중일이 공동으로 제3국 인프라 건설에 진출하는 ‘한중일+X 협력 시스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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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지소미아 아직 결정된것 없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시한(24일)을 사흘 앞둔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방문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강 장관은 20일 오전 출국길에 “(협정 연장 여부를) 아직 검토하고 있고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해야겠지만 참 어렵다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간다”고 밝혔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베이징에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협정 재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에게 “(한일 갈등 관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한일 간 무역 문제가 조속히 잘 해결되는 것이 양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 나아가 안보동맹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재계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 특히 힘을 줬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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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분법적 적대감만으론 홍콩 문제 해결 어렵다[광화문에서/윤완준]

    “(홍콩국제공항에서 폭행당한) 본토인의 현재 상황은? 생명의 안위는 어떤가? 퇴원했나? 본토로 돌아왔나? 아직 사람들이 관심이 있나?” 중국 본토에 주재하는 홍콩 매체 소속 기자 A 씨가 19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이처럼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시 출신으로만 알려진 쉬(徐)모 씨는 13일 홍콩공항을 점거한 시위대로부터 공안(중국 본토 경찰)이라는 의심을 받고 감금된 채 폭행당했다. 중국은 시위대의 행위를 “테러리스트와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도 시위대가 공안이라고 주장한 쉬 씨의 신분에 대해 중국 정부나 관영매체 모두 조용하다. 그가 홍콩공항에 사람을 마중 나왔다가 폭행당했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중국이 이날 함께 폭행당한 중국 환추(環球)시보 기자 푸궈하오(付國豪) 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영웅 대접을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A 기자의 문제 제기에 20일 “알고 싶지만 감히 묻지 못한다”는 풍자적 댓글이 올라왔다. “그가 정말 공안이어서 보도가 많지 않다”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A) 기자가 홍콩 독립을 지지한다”는 비난 글도 올라왔다. 이에 A 기자는 “내 글 어디에 홍콩 독립이 있느냐”며 반박했다. A 기자는 앞서 푸궈하오 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홍콩 기자의 글을 올렸다. 시위대가 푸 씨에게 기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나는 여행객”이라고 말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A 기자가 시위대의 폭력을 용인한다며 “괴상하게 사람을 실망시키네.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18일엔 관영 중국중앙(CC)TV까지 푸 씨를 집중 인터뷰하고 치켜세우면서 중국에선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데 날이 서 있다. 폭력을 비판하면서도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에서 시위대를 폭행한 백색테러 의혹에 대한 보도는 찾기 어렵다.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가짜뉴스를 퍼뜨린 사실도 드러났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홍콩 시위를 겨냥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직적으로 허위 정보전을 펼친 계정들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자주 교류하는 베이징의 한 30대 중국인이 최근 이런 얘기를 했다. “내 결론은 홍콩 시위에 대해 외국인들과 중국인의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그리고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인의 생각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중국 측 인사들은 “중국에 안정이 가장 중요하며 혼란은 40년의 개혁개방으로 성취한 중국의 오늘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체제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중국인의 우려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홍콩 시위를 반대하면 ‘우리 편’, 시위를 이해하거나 지지하면 퇴치해야 할 중국의 ‘적대 세력’이라는 이분법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홍콩 시위대 일부에서도 이런 적대감이 감지된다. 경직된 이분법으로 적대감을 부추기고 편 가르기에 나서면 홍콩 사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상황만 악화된다는 걸 깨달을 때가 바로 지금인 듯하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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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왕이 “한일갈등 해결 위해 중국도 할 일 있으면 하겠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일 갈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중국도 미국과 같은 입장으로, 중국 입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이 정부가 한일 갈등 해결에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처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21일로 예정된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20일 방중했다. 왕 위원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 전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의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강 장관에게 “동북아 지역 발전을 위해 한일 갈등 해결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여 진행된 회담에서 왕 위원은 “(한중일) 3국이 이웃나라로서 힘을 합쳐서 협력이 더 진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화와 안정을 같이 추진해야 한다”고 한일 갈등 해결을 제안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한중 회담 직전 열린 고노 외무상과 중일 회담에서 “중일은 모든 형식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 자유무역과 유엔의 핵심적인 국제 시스템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일관계 문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1일 오후 30분간 진행될 예정인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GSOMIA를 파기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일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한중, 중일 회담이 끝난 뒤 구베이쉐이전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 고노 외상을 만나 한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21일 오후 30분간 진행될 예정인 한일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국장급 회동 결과로 볼 때 강 장관이 김포공항에 말한 ‘마음이 무겁다’는 상황을 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한일 간 입장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겐지 국장이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조속히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 측이 일본의 수출관리 재검토(규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 일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혀 한일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음을 시사했다. 일본 측은 “한국 국내의 반일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일본 내 혐한 분위기와 관련해 우리 국민과 재일동포 안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맞받아쳤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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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한일군사정보협정 연장, 日 태도에 달렸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1일로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GSOMIA를 파기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일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21일 오후 30분간 진행될 예정인 한일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국장급 회동 결과로 볼 때 강 장관이 김포공항에 말한 ‘마음이 무겁다’는 상황을 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한일 간 입장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겐지 국장이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조속히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 측이 일본의 수출관리 재검토(규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 일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혀 한일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음을 시사했다. 일본 측은 “한국 국내의 반일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일본 내 혐한 분위기와 관련해 우리 국민과 재일동포 안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 전 1시간 동안 진행된 한중 회담에서 강 장관에게 한일관계에 대해 먼저 관심을 표한 뒤 “(한일 갈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중국도 미국과 같은 입장으로, 중국 입장에서 (갈등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이 정부가 한일 갈등 해결에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처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중 회담 직전 열린 중일 회담에서는 한일관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 위원은 회담에서 “동북아 지역 발전을 위해 한일 갈등 해결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위원은 회담에서 “(한중일) 3국이 이웃나라로서 힘을 합쳐서 협력이 더 진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화와 안정을 같이 추진해야 한다”고 한일 갈등 해결을 제안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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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일본에 지소미아 파기 검토 입장 전달

    한국 정부가 일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로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GSOMIA를 파기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GSOMIA 관련 우리 측 입장을 일본에 전달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일 국장급 협의는 40여 분간 진행됐다. 김 국장은 21일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수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양국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김 국장이 일본 수출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규제를 조속하게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일본 측에서 대화 의향이 보였다. 한일 외교 당국이 대화해야 한다는 모멘텀을 유지한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한일 간 입장의 차이가 크다”고 밝혀 21일로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간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당국 간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일본과) 더 논의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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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지소미아 재연장 여부 나올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의 회동을 하루 앞둔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재연장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1일 한일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을 통해 일본 정부 입장을 확인한 뒤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 장관은 한일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베이징 북부 관광지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 고노 외무상을 만나 한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3년 만에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강 장관은 한일회담 외에도 한중일 회의 등을 통해 20, 21일 이틀간 고노 외상과 연속 회동한다. 21일 한중일 회담이 끝난 뒤에 한중일 공동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어 한일갈등에 대해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만료 시한과 28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 시행일을 앞두고 한일 갈등 해결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면 전환 계기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 한국 입장을 적극 개진할 것이지만 참 어렵다는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일본 NHK는 “고노 외무상이 한일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황을 조속히 시정할 것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이고 수출관리(규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양측 의견이 엇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한중일 장관 만찬 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한중회담 직전 왕 위원과 고노 외상 간 중일 회담도 열렸다. 중국이 올해 말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과 의제를 확정하려는 이번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한일 갈등에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은 자국이 주도하고 한일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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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톈안먼’ 경고한 트럼프… ‘새 대장정’ 다짐한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사태를 처음 거론하며 이런 방식으로 다루면 미중 무역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부가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진행하는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첫 공개 메시지로 “새로운 대장정의 길을 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보 없는 강경한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홍콩 시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만약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사태)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폭력이 있다면 (무역 합의를) 하기에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톈안먼 시위’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문제가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를 필요로 한다. 이것(홍콩 사태)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면 뭔가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18일 중국 관영매체 기자 500여 명이 1930년대 중국군의 ‘고난의 행군’ 대장정 루트 답사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새로운 난관과 고비들을 계속 뛰어넘고 전진해야 한다”며 대장정을 강조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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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인치항”… 직선제-자치권 확대 요구로 진화한 홍콩시위

    “우리는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보호하는 예전의 평화로운 홍콩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18일 홍콩 현지 시위 현장. 이름을 내털리라고만 밝힌 홍콩 여성은 본보에 이렇게 호소했다. 홍콩의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가 올해 6월 9일 100만 명 참가로 본격화된 이후 19일로 71일째를 맞았다. 2014년의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이 지속된 74일 기록 돌파는 시간문제다. 내털리 씨의 바람과 달리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어떤 식으로 끝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22년간 가속화된 ‘중국화’에 대한 공포가 시위를 통해 폭발하고 사회 분위기를 송두리째 바꾸면서 홍콩에 적용해온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 홍콩 사태는 이제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킬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떠올랐다. 주말 시위가 충돌 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고 중국 정부가 대응하고 나서면서 미중 갈등 전선도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주의 확대 요구로 새 국면 시위의 과격화 및 경찰과의 충돌이 몇 주째 이어지면서 중국의 무력 개입 위협으로 수세에 몰렸던 시위대는 18일 170만 명이 참가한 시위를 평화롭게 끝내면서 새로운 동력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0, 20대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학교가 개학하는 다음 달 2일부터 집단 수업거부를 예고했다. 여전히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18일 시위를 주도한 홍콩 민간인권진선(陣線)은 31일에도 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31일은 5년 전인 2014년 보통(직접) 선거안이 부결된 날이다. 민주 보통선거를 이행하고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은 홍콩 사람이 다스린다)을 진짜 실천해야 비로소 홍콩이 현재의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은 현재 선거인단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8일 시위대도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국회인 입법회 의원의 두 가지 직접선거 도입을 요구했다. 6월 홍콩인을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반중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고 더 나아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권 확대 요구로 진화하고 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그 성격 자체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선전을 홍콩 대체 도시로” 압박 중국은 170만 명의 시위가 한창이던 18일 오후 홍콩과 맞닿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를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선전시를 홍콩의 금융 허브 기능을 대체하는 도시로 육성해 홍콩의 위상을 흔들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가 무력 개입 경고뿐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홍콩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이날 선전시를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 시범구’로 지정하고 광범한 개혁 조치를 통해 20세기 중엽까지 글로벌 벤치마크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처음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의 본사, 지사 설립을 장려하고 해외와 홍콩의 인재를 유치하는 등 홍콩을 겨냥한 조치들이 두드러졌다.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홍콩 대신 선전을 ‘중국식 사회주의의 홍콩’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마카오 광둥성을 연결하는 거대 단일 경제권인 “웨강아오(粵港澳) 다완취(大灣區·Great Bay Area) 개발 계획에서 홍콩을 소외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홍콩=권오혁 특파원}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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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홍콩 10분거리 집결 무장병력 시위진압 훈련 영상 공개

    중국은 17일 홍콩서 10분 거리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시에 집결한 1만2000명 규모의 무장경찰과 공안(경찰)들이 합동으로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홍콩에 무력 개입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폭도들을 퇴치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전했다. 이날 일제히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무장경찰들이 소총을 시위대를 향해 겨냥하며 장전했다. 장갑차와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훈련도 벌였다. 군견들이 시위대를 공격해 물어뜯는 모습을 연출한 훈련 장면도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 시위대와 만나 문제를 해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고를 일축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재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가장 급한 임무는 폭동과 혼란을 멈추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도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취소할 수 있다”는 미국 의회의 홍콩 시위 지지 움직임에 대해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했다.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인대는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은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인대가 홍콩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전국인대는 홍콩 시위를 홍콩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홍콩=권오혁 특파원}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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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개입 빌미 주지 말자”… 홍콩, 평화-이성-비폭력 ‘화이비 집회’

    “중국 무장병력이 들어오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파괴되는 겁니다.”(반정부 시위 지지자 캔더스 람 씨·35) “병력이 오진 않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병력 투입 시 일국양제가 무너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홍콩 정부 지지자 라이모 씨·65) 시위가 벌어진 현지에서 본보와 만난 홍콩 시민들은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에 대한 찬반과 상관없이 중국의 직접 무력 개입은 홍콩에 약속한 일국양제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 중국의 직접 개입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공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이 홍콩에 연일 무력 진압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18일 수많은 홍콩 시민이 천둥, 폭우를 뚫고 거리로 나왔다. 최근의 잇따른 폭력 충돌 사태와 달리 시위대가 형형색색의 우산을 쓰고 이날 밤까지 대체로 평화롭게 행진하면서 ‘우산의 물결’을 이뤘다. 올해 6월 홍콩 시민 200만 명이 참가한 평화 시위를 주도했던 홍콩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은 오후 빅토리아공원에서 11주째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17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10만 명 규모 집회만 허용하고 거리 행진을 불허해 시위대들은 도착 순서에 따라 빅토리아공원에 15분 정도 머문 뒤 홍콩정부청사와 입법회(국회)가 있는 에드머럴티, 센트럴, 완차이 등으로 흩어졌다. 주최 측은 이를 ‘흐르는 물(流水·유수)’식 집회라고 불렀다. 시위대는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최근 잇따른 폭력사태로 홍콩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리고 중국에 즉각 개입 명분을 줄 것을 우려한 듯 이날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를 반복해 강조했다. 이날 밤 홍콩정부청사 인근에서 자신을 상하이(上海)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밝힌 붉은 옷차림의 중국 본토인 남성이 홍콩 경찰을 지지하고 몰래 시위대의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한때 시위대에 포위됐다가 일부 시위대의 도움으로 큰 폭력사태 없이 인근 지하철역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기자들에게 “시위대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무력 진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행진을 불허했음에도 시위대를 막지는 않았다. 이날 처음으로 시위 진압용 물대포차 2대를 홍콩경찰학교에 대기시킨 모습이 본보에 포착됐다. 홍콩 시위대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진압 과정에서 중국 본토인들이 사용하는 푸퉁화(普通話)를 쓰는 홍콩 무장경찰 영상, 시위 현장에 등장한 홍콩 주둔군 번호판을 단 구급차 사진 등을 근거로 중국군이 이달 초부터 홍콩 경찰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무력 진압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콩 시위대에 ‘백색테러’를 자행할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본토인들이 조직적으로 홍콩에 대거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0명의 20∼40대 남성 중국인이 17일 일부 흰색 옷을 입고 홍콩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홍콩=권오혁 hyuk@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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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무력진압 공포에도…홍콩 시민들 폭우 뚫고 ‘우산 물결’

    “중국 무장병력이 들어오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파괴되는 겁니다.” (반정부 시위 지지자 캔더스 람 씨·35) “병력이 오진 않을 겁니다. 중국 정부는 병력 투입시 일국양제가 무너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홍콩 정부 지지자 라이모 씨·65) 시위가 벌어진 현지에서 본보와 만난 홍콩 시민들은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에 대한 찬반 여부에 상관없이 중국의 직접 무력개입은 홍콩에 약속한 일국양제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데는 생각이 일치했다. 중국의 직접 개입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공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이 홍콩까지 불과 10분 거리에 무장경찰과 장갑차, 물대포 등 병력을 집결시켜 연일 투입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18일 열린 대규모 반중 반정부 시위는 홍콩 사태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았다. 무력진압에 대한 공포에도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천둥 폭우를 뚫고 거리로 나왔다. 시위대가 형형색색의 우산을 쓰고 평화롭게 행진하면서 이날 시위는 ‘우산의 물결’을 이뤘다. 톰 아우 씨는 “우리는 중국 개입에 대한 공포를 무릅쓰고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200만 명 홍콩 시민이 참가한 시위를 주도했던 홍콩 민간인권진선(陣線)은 오후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100만여 명이 참가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경찰은 10만 명 규모 집회만 허용하고 거리 행진을 불허해 시위대들은 도착 순서에 따라 빅토리아공원에 15분 정도 머문 뒤 홍콩정부청사와 입법회(국회)가 있는 에드머럴티, 센트럴, 완차이 등으로 흩어졌다. 주최 측은 이를 ‘흐르는 물(流水·유수)’식 집회라고 불렀다. 시위 주최 측은 중국의 즉각 개입 명분을 줄 것을 우려한 듯 이날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를 반복해 강조했다. 목적지인 센트럴의 차터로드에 도착한 시위대에게는 “평화롭게 해산해달라”고 요청했다. 반중 홍콩 매체인 빈과일보 창립자 지리 라이 씨도 시위 현장에서 “비폭력 시위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경찰도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무력 진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시위 진압용 물대포차 2대를 홍콩경찰학교에 대기시킨 모습이 본보에 포착됐다. 홍콩 시위대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진압 과정에서 중국 본토인들이 쓰는 보통화를 쓴 홍콩 무장경찰 영상, 시위 현장에 등장한 홍콩 주둔군 번호판을 단 구급차 사진 등을 근거로 중국군이 이달 초부터 홍콩 경찰을 위장하는 방식으로 무력진압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홍콩 시위대에 ‘백색테러’를 자행할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본토인들이 조직적으로 홍콩에 대거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0명의 20~40대 남성 중국인들이 17일 일부 흰색 옷을 입고 홍콩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들은 앞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동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대량으로 인출해 ATM을 비우자는 운동을 전개했다. 홍콩=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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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 보복땐 우리도 최후보복”

    홍콩과 무역 2개 전선에서 폭발한 미중 간 첨예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은 매년 8월 초에 열리는 전·현직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15일경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홍콩과 무역 문제에 대해 강경 대응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무장병력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집결해 홍콩 투입 준비태세를 갖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중국의 폭력적인 탄압을 걱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걱정된다. 폭력적인 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시위대 대표들과 함께 앉는다면 15분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로 “시 주석이 시위대를 개인적으로 직접 만나면 홍콩 문제에 행복하고 깨달음을 주는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시 주석에게 무력 개입을 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곧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해 홍콩과 무역 문제에 대한 시 주석과의 담판을 예고했다. 최근까지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거리를 두던 데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18일 경찰의 불허 속에 홍콩에서 열리는 대규모 시위는 홍콩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6월 200만 시위를 이끈 홍콩의 민간인권진선(陣線)은 18일 시위에 200만 명을 넘어 300만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200만 시위의 출발점이었던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부터 홍콩정부청사와 입법회(국회) 인근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 집회만 허용했다. 또 주최 측은 3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청했으나 경찰은 10만 명 규모만 허용해 대규모 충돌도 우려된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환추(環球)시보는 16일 “폭동이 격렬해지면 중앙정부가 직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홍콩 사건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 미중은 무역 문제에서도 서로 보복 조치를 경고하며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국이 보복한다면 우리는 최후(ultimate form)의 보복(조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은 약해지고 우리는 강해질 것이다. 나는 무역 전쟁이 꽤 짧게 갈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미국이 다음 달 1일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전격 사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조종사 등이 시위에 참가해 중국 민항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 등 곤경에 빠졌다. 직원의 시위 참가를 막지 않았던 호그 CEO는 중국의 제재가 시작되자 “시위에 참가하면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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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미대화 어부지리 기웃거리지 마라”… 노골적 南 따돌리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16일 막말에 가까운 담화를 발표하며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 비전을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외무성에 이어 대남 공식 기구인 조평통까지 나선 북한은 보름간 다섯 차례에 걸친 말 폭탄을 쏟아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거듭 대북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인신 모독 수준의 막말로 면박을 주며 대화 거부 의사를 못 박은 것. 북-미가 3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북핵 외교의 변방으로 몰아내며 북한이 한반도의 운전석에 앉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평화경제론에 ‘삶은 소대가리’ 조롱 북한 조평통 담화는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무엇을 크게 떠벌리기만 하고 실제의 결과는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는 표현으로 시작한다. 평화경제를 제안하며 극일 메시지를 담은 경축사가 한마디로 별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사고가 건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례적인 수준의 막말을 쏟아냈다. 11일 외무성 담화에서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라고 조롱한 북한이 막말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조평통 담화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 핵심 메시지였던 평화경제론에 대해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을 향해 “저들이 북남 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하늘을 보고 크게 웃을) 노릇”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대남 비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밝힌 이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 한국이 미국을 설득해 달라는 주장이 먹혀들지 않자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불만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가 선(先) 비핵화 진전, 후(後) 남북관계의 입장을 보이자 현 국면에서 한국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북한이 대놓고 한국을 흔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대화 빗장 걸고 경협 몸값 높이기 북한은 또 “남조선 당국자들과 다시는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며 당분간 남북 대화 중단은 물론이고 앞으로 열릴 비핵화 협상에서도 한국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담화에서도 미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한국에 비난을 집중하면서 ‘미국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한 것. 조평통은 “합동 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 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조미(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 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북한이 11일 외무성 담화에 이어 다시 한 번 ‘계산’을 언급한 것을 두고 남북관계를 복원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화경제를 추진하려면 먼저 적지 않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한편 북한군 김수길 총정치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군 대표단은 이날 중국을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해온 북한군의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찾은 것을 두고 중국의 북한 군사 안보 분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대표단이 방중 기간에 중국 측과 군사 분야 연대를 강화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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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홍콩서 대규모 집회 예고…美中 갈등 분수령 되나?

    홍콩과 무역 2개 전선에서 폭발한 미중 간 첨예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무장병력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집결해 홍콩 투입 준비태세를 갖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18일 홍콩에서 경찰의 불허 속에 열리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중국의 폭력적인 탄압(crackdown)을 걱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걱정된다. 폭력적이 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시 주석이 시위대 대표들과 함께 앉는다면 15분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시 주석이 하는 종류의 일은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위터로 “시 주석이 시위대를 개인적으로 직접 만나면 홍콩 문제에 행복하고 깨달음을 주는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무력 개입을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곧 시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해 홍콩과 무역문제에 대해 시 주석과 담판을 예고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거리를 두던 데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중국은 15일경 매년 8월 초 열리는 전·현직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 무역문제에 대해 시진핑 지도부가 강경 대응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대규모 시위의 향방이 중국의 무력 진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6월 200만 시위를 이끈 홍콩의 민간인권진선(陣線)은 18일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200만 명을 넘어 이번엔 300만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200만 시위의 출발점이었던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시작해 홍콩정부청사와 입법회(국회) 인근 센트럴의 차터가든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빅토리아공원 집회만 허용했다. 주최 측이 30만 규모 집회를 신청했으나 경찰은 10만 명 규모만 허용해 시위대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18일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환추(還球)시보는 16일 사설에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개입을 통한 폭동 진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옵션이다. 폭동이 격렬해지면 중앙 정부가 직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 사건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은 무역문제에서도 서로 보복 조치를 경고하며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국이 보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들이 보복한다면 우리는 최상 형태의 보복(조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길어줄수록 중국은 약해지고 우리는 강해질 것이다. 나는 무역전쟁이 꽤 짧게 갈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이 다음달 1일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 300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 10% 관세 부과 조치 중 일부를 연기했음에도 전면 취소를 요구하며 강력대응 한 것이다. 중국은 한편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의 국유 원전 업체 중국광허그룹(廣核集團)과 자회사 3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 데 대해서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수출 통제 조치를 남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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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병력 수천명, 선전서 붉은 깃발 흔들며 진압훈련

    중국이 홍콩과 맞닿은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시에 무장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15일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지역에서 진압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선전시의 한 경기장에서 중국 병력 수천 명이 붉은 깃발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일부 병력은 위장복을 입고 무장경찰 휘장을 달았다. 경기장 주차장에서 100대 이상의 장갑차 무장트럭 물대포차량 등이 목격됐다. 이 경기장은 14일 중국군이 10분 만에 홍콩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사진을 공개한 춘젠(春繭)경기장이다. 또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공안(경찰)부는 14일 전국 공안기관의 대규모 실전훈련 계획을 수립했다. 광저우(廣州)일보에 따르면 홍콩에서 가까운 광둥성 광저우공항에서는 14일 밤 돌발상황 긴급 대처방안에 대한 실행 가능성과 적합성을 점검하는 훈련이 열렸다. 류샤오밍 주영 대사도 15일 “홍콩 상황이 더 악화하면 중국 정부가 수수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진압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도 “아직 중국이 홍콩 문제에 직접 개입할 시점이 아니며 무력 개입의 비용과 위험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무원 외교자문역을 맡고 있는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직접 개입하면 미중 관계, 중국과 다른 주요 국가와의 관계에 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취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된 홍콩법에 따라 비자, 투자 문제 등에서 홍콩을 특별대우하고 있다. 이를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스 교수는 “홍콩 경찰이 (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고 수단을 다 쓰지도 않았기에 중국이 군대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왕융(王勇) 베이징(北京)대 교수도 직접 개입이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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