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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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3~2025-12-13
건강98%
보건2%
  • 몸에 칼 댈 땐 신중해야 …수술 횟수 늘수록 인지력 뚝뚝

    여러 차례의 수술이 인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복수의 수술 전력이 있는 중년 이상 나이 든 사람은 추가로 수술을 받을 때마다 기억, 반응 시간, 작업 전환 및 문제 해결 능력에 미세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절차와 과정이 복잡한 큰 수술일수록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호주 시드니 대학교가 주도 한 이번 연구는 2006년 3월 13일부터 2023년 7월 16일까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40세~69세의 성인 약 50만 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했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제외하고 뇌 장기공명영상장치(MRI) 사진, 인지평가 등 의료기록을 조사했다. MRI 자료가 있는 사람은 4만6706명 이었다.의료전문 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여기에는 일반 적인 외과 수술부터 심장 우회 수술까지 다양한 수술이 포함되었으나 신경외과 수술은 제외했다. 연구의 일환으로, 환자들은 뇌 MRI와 수학문제 풀이 등 인지 기능 평가를 통해 신경 퇴행의 징후를 평가받았다. 연구 결과, 수술 횟수가 증가할 때마다 전반적인 반응 시간이 0.3 밀리초(1만분의 3초) 느려졌고, 인지 유연성, 문제 해결 능력 및 그림과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도 매 추가 수술마다 감소했다. 여러 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더 작고, 막힌 혈관과 관련된 뇌 손상의 증거가 더 많이 발견되었다. 시드니 대학교 의과대학의 제니퍼 테일러 박사는 “수술 1회당 인지 저하 정도가 미세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와 신경 퇴행의 손실은 여러 차례 수술 후에 실제로 누적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균적으로 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여러 차례의 수술이 노인 환자들의 뇌 건강에 부담이 된다는 점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앞서 주요 수술(심장, 흉부, 혈관 및 두개 내 수술 포함) 및 병원 입원이 노인 환자들의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연구를 이어갔다.연구진은 염증이 수술 후 인지 회복 지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으며, 이러한 염증이 뇌 손상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실렸다.참고자료: Association between surgical admissions, cognition, and neurodegeneration in older people: a population-based study from the UK Biobank-(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hl/article/PIIS2666-7568(24)00139-9/fulltext)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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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량 소모, 평지걷기의 20배? …계단 오르면 건강 잡는다

    환경의 변화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동기를 부여한다. 말이 살찌는 계절.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은 더위에 지쳐 느슨했던 몸 관리에 신경 쓰기 딱 좋은 시기다. 시간, 장소, 장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가 계단 오르기다.일상생활에서 계단 오르기만 꾸준히 해도 건강상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4월 유럽 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계단을 사용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39% 감소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었다.계단 오르기는 평지 걷기와 비교해 운동 효과가 탁월하다. 이는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경사도나 기울기를 변화시키는 것(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만으로도 심장, 폐, 그리고 몸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예방 심장학 교수 로렌스 스퍼링 박사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계단 오르기가 유산소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방법이 되는 이유”라며 “계단을 오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덕을 오르면 그에 따른 누적된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계단을 오를 때 평지를 걷는 것 보다 약 20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계단을 내려갈 때조차 약 5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이는 몸의 하강을 늦추기 위한 근육 작용 때문이다.계단 오르기를 포함해 인간의 이동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의 생리학자이자 생체역학자인 알베르토 미네티 교수는 최근 AP 통신에 계단 오르기가 짧은 시간 안에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설명했다.“체중 1킬로그램을 수평으로 1미터 이동시키면 0.5칼로리를 소모한다. 체중 1킬로그램을 계단에서 수직으로 이동시키면 10칼로리를 소모한다. 따라서 수평 이동보다 수직 이동이 20배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다.”의사 자격을 갖췄지만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연구에 평생을 바친 미네티 교수는 계단을 오를 때 팔을 함께 사용하면 추가 적인 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간은 사고위험을 줄여준다며 난간을 잡고 오를 것을 권장했다.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02층·높이 381m)의 86층 전망대까지 1576계단 오르기 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이 분야 여성 최고 고수로 통하는 호주의 수지 월샴은 “얻을 게 많다”고 단언했다.그녀는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달리기가 힘들어진다. 달리기의 충격이 관절에 점점 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단 훈련은 훌륭한 대안”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체중 감소가 목표가 아니라면 하루에 5~6층(계단 50~60개) 오르기를 꾸준히 실천해도 건강성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계단 오르기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력 훈련을 결합하여 심박 수를 높이고 다리 근육을 단련하므로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기초 대사량 증가, 지구력과 균형감각 향상에도 좋다.계단을 오를 땐 발을 11자로 유지하면서 발의 앞쪽으로 딛는 게 운동 효과 측면에선 좋다. 하지만 균형감감이 떨어지는 노인은 발바닥 전체로 딛는 게 안전하다. 상체가 앞으로 굽지 않도록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하지만 무릎, 발목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땐 체중의 3배, 내려올 때는 체중의 5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걸린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이 계단을 이용하면 상태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 관절 상태가 괜찮더라도 내려올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심장병이 있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진 노약자, 평소 빈혈이 있는 사람도 사고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낫다.한편 계단 오르기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좋은 지표이기도 하다.“계단 오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특히 체력이나 호흡 능력 측면에서 그렇다면, 이는 의사에게 말하기에 좋은 정보다. 이는 잠재적인 건강 문제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심장 전문의 스퍼링 교수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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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순식간에 20년 ‘폭삭’…중증 코로나19 후유증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증세가 심해 입원 치료를 받았던 이들의 뇌가 쪼그라들고 인지 기능이 저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이라면 20년이 걸릴 뇌의 노화가 코로나19로 인해 순식간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영국 리버풀 대학교가 주도하고 킹스칼리지 런던과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참여한 공동연구의 결과다. 이는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 19 임상 신경과학 연구’(COVID-CNS)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의과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리버풀 대학교의 연구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코로나 19 증세가 심각해 입원 치료를 받은 연구 대상자들은 12~18개월이 지난 후에도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를 촬영해 살펴본 결과 주요 영역의 뇌 용적이 축소했으며 혈액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뇌 손상 단백질이 검출 됐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코로나 감염 이후 인지 저하가 정상적인 노화의 20년 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서 나타난 것으로 코로나19를 겪은 모든 사람으로 범위를 넓혀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그럼에도 시험한 모든 인지능력 평가에서 나타난 기능 저하와 혈액 검사 결과가 보여주는 뇌 손상 우려는 코로나가 호흡기 문제 회복 후에도 뇌와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제1 저자인 리버풀 대학교의 그레타 우드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후 많은 사람이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현상)라고 불리는 지속적인 인지 증상을 토로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인지 저하의 증거가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뇌 손상의 생물학적 증거가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했다”며 연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 전력이 있는 351명을 2927명의 정상 대조군과 비교했다. 인지, 혈청 바이오마커, 신경영상 비교 연구를 1년간 진행했다. 351명 중에는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은 사람(54%)과 그렇지 않은 사람(46%)이 섞여 있었다.인지 저하는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초기 감염의 중증도, 급성기 이후 정신과적 증상, 합병으로 인한 뇌병증 발병과의 연관성이 컸다. 인지 저하는 혈액 내 뇌 손상 바이오마커 증가와 뇌의 회백질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신경계 합병증이 없는 환자에서도 전반적인 인지 능력 문제가 발견됐다. 인지 기능은 퇴원 직후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이후 회복이 정체되어 감염 1년 후에도 대부분에서 지속적인 손상 상태로 남아 있었다.“이번 최신 연구에서 우리는 신경계 합병증이 있거나 없는 코로나 19 입원 환자 351명을 연구했다. 우리는 코로나 19의 급성 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 나이, 성별, 교육 수준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3000명의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라고 우드 박사는 덧붙였다.베네딕트 마이클 리버풀 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는 “코로나 19는 단순히 폐 질환이 아니다.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은 환자들이 뇌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감염 후 중증으로 입원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인지 저하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그는 12~18개월 후에도 인지 저하가 확인 됐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인지 저하는 신경학적 합병증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없는 환자에게서도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 19 자체가 신경학적 진단 없이도 인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혈액 내 뇌 세포 손상 바이오마커 및 MRI에서 확인된 뇌 영역의 용적 감소와의 연관성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측정 가능한 생물학적 작용원리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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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주말에 ‘몰빵’ 해도… “총 264가지 질병 위험 감소”

    일주일 가운데 하루나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 전사’(weekend warrior) 유형도 심장병과 당뇨병을 포함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또 제시됐다.핵심은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증진을 위해 주당 신체활동을 중강도로 150~300분, 고강도로 75~150분을 하거나 두 가지 강도의 신체활동을 섞어서 실천하라고 권고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일주일 내내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큼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 미국 하버드대 의대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말 몰빵’ 운동은 총 264가지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거의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유형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의 학술지 ‘순환계’(Circulation)에 26일(현지시각)에 게재됐다.가디언, 뉴로사이언스뉴스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공동 책임저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데물라스 심장 부정맥 센터의 심장 전문의 샨 쿠르시드(Shaan Khurshid) 박사는 “(연구 결과는) 건강상의 이점에 있어 운동 패턴보다는 운동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그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영국 성인 50만여 명의 의료 자료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추출한 8만57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 일주일 동안의 총 신체 활동과 다양한 강도의 운동시간이 측정된 이들이었다.연구대상자들은 세 부류로 나뉘었다. 150분 이상의 증등도 신체 활동 권고 사항을 기준 삼아 ‘주말 전사’, ‘규칙적 운동’, ‘비활동적’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수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신체활동 유형과 16개 질병 유형(정신 건강, 소화기, 신경학적 질환 등 포함)에 속하는 678가지 질환의 발생률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연구 결과, 주말 운동 전사와 규칙적 운동파 모두 비활동적 생활파와 비교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주말 운동 전사 23%·규칙적 운동파 28% 감소)과 당뇨병(각각 43%·46% 감소)과 같은 심혈관 대사 질환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수치는 달랐지만 이 같은 연관성은 들여다본 모든 질병 범주에서 확인 됐다.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중간 강도의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50∼70%, 높은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70% 이상으로 정의된다.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테니스 복식경기, 수영 등 호흡이 약간 가빠지는 운동이 중등도에 해당하며, 고강도 활동에는 등산, 배드민턴 시합, 조깅, 줄넘기 등이 있다. 대개 운동 중에 말을 이어서 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중등도 운동과 격렬한 운동의 경계선으로 여겨진다.이전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2017년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신체 활동 연구자 게리 오도너반 박사는 신체 활동 목표를 달성한 주말 운동 전사와 정기적인 운동자들이 비활동적인 사람들보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gne)에 발표한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주말 몰아치기 운동을 통해 주당 150분 중등도 활동 권장량을 채우면 치매 23%, 뇌졸중 13%, 파킨슨병 49%, 우울증 26%, 불안 28% 등의 발병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자료:(Associations of “Weekend Warrior” Physical Activity With Incident Disease and Cardiometabolic Health-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CULATIONAHA.124.068669#core-collateral-purchase-access)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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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간 달걀 720개 폭식… ‘미친 실험’한 의사의 건강 상태는?

    한 의사가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어치우는 극단적인 실험을 했다. 달걀은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식품이다. 헬스 마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식품 중 하나지만 여전히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의심받는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지에 관한 논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식품 속의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새로운 증거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한 남자가 달걀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마루타’를 자처했다. 하루 24개의 계란을 한 달 간 먹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 지 관찰해 그 결과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유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데일리 익스프레스, 미국 뉴욕 포스트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의사이자 미국 하버드대 의학박사 과정 학생인 닉 노르비츠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인간 뇌 대사 관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의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26일 현재 19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에서 일부 전문가들의 오래된 믿음과 달리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달걀을 먹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했다고 밝힌 그는 실제 동맥 경화증 촉진 인자 가운데 하나인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18% 낮아졌다고 전했다.그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는 것은 13만3200㎎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체내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실험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내 LDL 수치는 실제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DL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이유는 동맥에 플라크로 축적되어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통하는 고밀도 지단백(HDL)은 혈류에서 과잉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이를 간으로 운반하는 데 도움을 주어 반대의 효과를 가져 온다. 전문가들은 LDL 수치가 너무 높으면 심장병 등 일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잠자는 시간을 무시하면 그는 실험기간 동안 매일 1시간에 1개꼴로 달걀을 먹었다. 그는 계란을 삶거나 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일반적인 케토제닉 식단(저탄고지)과 함께 섭취했으며 매주 한 시간의 근력 운동 습관을 지켰다고 데일리 메일에 밝혔다.계란 한 개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다른 고 콜레스테롤 식품으로는 붉은 고기와 새우, 조개 등이 있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 이유는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장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콜레신’(cholesin)이라는 호르몬의 방출을 유도하며, 이 호르몬이 간으로 이동하여 GPR146이라는 수용체에 결합하고, 이는 간에게 LDL 생성을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일부 과학자들은 추정한다.노르비츠 박사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달걀 폭식‘ 식단을 시작한 첫 주에 2% 감소했다. 그러다 마지막 2주 동안 최대 18%까지 극적으로 내려갔다.그는 이를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말했다.첫 2주가 지나고 그는 매일 섭취하는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양을 60그램 추가했다. 주로 바나나, 블루베리, 냉동 체리와 같은 과일을 통해 탄수화물을 얻었다. 60그램의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그는 매일 바나나 2개와 블루베리 595그램 정도를 먹었다.그는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종종 상승하는데,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체가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LDL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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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보’ 매력적이지만…시간 투자 대비 최고 효율은 ‘○○’보

    가을이다.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 걷기는 누구든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대부분 귀한 시간을 쪼개 할 터.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걸음 수’는 얼마일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숫자는 하루 만 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굳이 이 목표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건강 혜택을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걸음 수를 찾아내기 위해 진행한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수치는 7000보에서 8000보 사이이기 때문이다.‘하루 만보’가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목표가 된 것은 1965년 일본의 한 업체가 만든 만보계의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일만 만(萬))의 약자인 ‘万’자가 사람이 걷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하루 만보를 걸으면 건강해진다고 홍보 했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이 수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됐다. 이후 등장한 많은 피트니스 트래커(활동량 측정기)가 이를 기본 목표로 제시했다. 꽉 찬 느낌과 기억하기 쉬운 숫자라 사람들도 매력적인 목표로 받아 들였다. 만보는 만만하게 볼 수치가 아니다. 보통 1시간 30분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걸음수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초점을 맞추면 약 7000보에서 대부분의 이점을 볼 수 있다는 게 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지난해 조금 다른 시각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이려면 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하는 지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증거’라며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가 주도한 국제 연구에서 8000보를 제시 한 것. 인간의 평균 보폭(남성 76cm, 여성 67cm)을 고려할 때 8000보를 걷는다는 것은 하루에 약 6.4km를 이동한 것과 같다.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걷는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이점이 있으며, 느리게 걷는 것보다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같은 해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 걸음 수는 하루 3867보로 나타났다.두 연구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많이 걸을수록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관련 연구를 진행한 이 분야 전문가인 엘로 아귀라 박사(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운동과학과 교수)는 “투자한 시간 대비 최적의 혜택을 원한다면 이미 8000보에서 대부분의 이득을 얻은 것이며, 그 이후에는 미미하거나 점진적인 이득이 있을 뿐”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에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약 150분의 중강도 신체 활동 또는 75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권장하는데, 이는 하루 7000~8000보로 치환된다.아귀아르 박사는 “만보라는 목표가 많이 퍼져 있고, 더 많이 걷는 것이 더 적게 걷는 것보다 항상 좋기 때문에 해로울 것은 없다”면서도 개인별로 상황에 맞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상적으로 4000~5000보를 걷는 사람에게 하루 만보를 권장하는 것은 그 사람의 활동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므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대신 매일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결국 하루 8000보 이상을 걷는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고 그는 설명했다.이미 하루에 만보 이상을 걷고 있다면 이 수치를 더 늘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 시간이 있고 체력을 더 키우고 싶다면 다른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산소 운동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달리기나 근육을 키우고 골밀도를 강화하기 위한 근력 운동 등이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 움직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걷기를 통해 활동량을 늘리고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금씩 걸음 수를 늘려 하루 8000보를 달성한다면 이른바 최고의 ‘가성비’를 누릴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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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9세 ‘셋 중 한 명’은 근시 …女가 더 많은 이유는?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 셋 중 하나는 근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해 2050년에는 7억400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근시에 시달릴 것으로 추산됐다.근시는 먼 곳의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없는 눈 상태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시작되며 나이가 들수록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대부분 교정 된다. 근시가 발생하는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영국 가디언의 2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교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이번 연구는 2023년 6월까지 발표된 모든 관련 연구(총 276건)와 정부 보고서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50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연구진은 모든 연구의 데이터를 지리와 기타 변수들을 고려하여 통합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5세에서 19세 사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최근 30년 새 껑충 뛰었다. 1990~2000년 24%, 2001~2010년 25%에서 2011~2019년에는 30%, 2020~2023년에는 36%로 급격히 증가했다.2023년까지의 수치와 추세를 고려할 때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2030년 6억 명에서 2050년에는 7억 4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이는 동 연령대 인구의 약 40%에 해당한다.근시는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보다 여자 아이와 청소년에서, 6~12세보다 13~19세에서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자들은 더 최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건 정책 및 예방 노력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 유병률을 추정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2020년 이후의 급격한 증가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나타나는 증거에 따르면, 팬데믹과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가속화된 시력 악화 사이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논문에 썼다.성별 차이는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더 빨리 사춘기를 겪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을 권장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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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건강에 좋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라고?

    작년엔 생산량 감소로 ‘금(金) 사과’로 불렸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평년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 곳곳의 과수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사과는 건강상 이점이 많은 복덩이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사과에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다. 이는 우리 몸이 스스로 소화할 수 없는 복합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식이 섬유는 장에 서식하는 많은 박테리아 종의 먹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박테리아는 암 위험부터 체중, 기분 등 건강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사과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유익 균의 수가 증가하고 유해 균의 수가 감소해 전반적인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멤피스 대학교의 영양 과학자인 마리 반 데어 메르베(van der Merwe) 박사가 23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또한 사과 자체에도 유익한 박테리아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모든 과일과 채소에 해당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사과에는 대부분의 과일보다 더 다양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공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과(현지에서 재배하는 Alet 품종으로 실험) 한 알에는 사람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가 약 9000만 개 존재 했다. 사과를 먹으면 이러한 박테리아 중 일부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군(群))이 될 수 있다.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사과에 대해 “프리바이오틱스(위와 장에서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는 저분자 섬유소)처럼 작용할 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인체에 이로운 유익 균)처럼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사과는 심장 건강에도 좋다.사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이 섬유인 펙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2012년의 한 연구에서 폐경 후 여성 160명은 1년 동안 매일 75g의 말린 사과(중간 크기의 사과 약 2개에 해당) 또는 자두를 먹었다. 6개월 후, 사과를 섭취한 여성은 총 콜레스테롤이 13%,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24% 감소했다. 반면 자두를 섭취한 여성은 총 콜레스테롤이 3.5%, LDL 콜레스테롤이 8% 감소해 사과에 못 미쳤다.사과는 또한 식물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생성하는 건강 증진 물질인 폴리페놀의 주요 공급원 중 하나다. 폴리페놀은 주로 껍질에 분포하기 때문에, 사과를 먹을 땐 껍질째 먹는 게 가장 좋다. 특히 사과에 포함된 특정 폴리페놀인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을 통해 흐르는 산화질소 생성을 자극하여 혈관을 확장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이는 혈압에 좋다고 덴마크 암 연구소의 박사 후 연구원 니콜라 본도노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사과에 관한 여러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사과는 만성 염증 감소에도 효과적이다.사과의 폴리페놀은 염증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질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북아이랜드 벨파스트 퀸즈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8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20년 동안 수집한 11만 9000여명의 건강 데이터(5회에 걸쳐 조사한 24시간 동안 먹은 모든 음식에 대한 기록 포함)를 분석한 결과, 식사 기록에 하루에 사과를 두 개 이상 먹는다고 답한 사람은 나중에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애딘 캐시디 영양·예방 의학 학과장은 “하루에 반개만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사과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염증 표지자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덴마크 암 연구소의 본도노 박사는 사과는 껍질째 먹을 때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폴리페놀과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는 곳은 껍질이기 때문이다. 본도노 박사는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잔류 농약을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일반적으로 사과의 색이 진할수록 폴리페놀이 더 풍부하다고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말했다. 사과를 붉게 하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인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단은 심장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하지만 짙은 빨간색 사과만 골라 먹기보다는 다양한 사과 품종을 섭취함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폴리페놀을 흡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말했다. 지금껏 과일과 식물에서 확인 된 폴리페놀은 8000종에 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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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축구=죽음의 스포츠? …은퇴선수 35% ‘권투선수 치매’ 토로

    북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은퇴 선수 3명 중 1명은 자신이 치명적인 뇌 질환을 앓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믿음 자체가 그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1996년부터 2020년 사이 NFL에서 활약했던 은퇴 선수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35%가 자신이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머리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충격과 관련이 있다. 머리에 강력한 주먹을 맞는 일을 피할 수 없는 권수 선수들에게서 자주 나타나 ‘권투선수 치매’로도 불린다. 지난해 보스턴대가 뇌질환으로 30세 이전 세상을 떠난 운동선수 15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41.4%의 죽음이 CTE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CTE는 사망 후 뇌를 현미경으로 검사해야만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 선수들의 이러한 믿음은 그들의 증상과 경험에 기반을 둔 의심일 뿐이다. 하지만 이 믿음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의 삶에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가장 충격적인 점은 CTE를 앓고 있다고 믿는 은퇴 선수 중 약 25%가 자살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빈번하게 한다고 답한 대목이다. 이는 CTE가 없다고 믿는 선수들의 자살 충동 비율 5%에 비해 5배나 높은 수치다. CTE를 갖고 있다고 믿는 선수들은 인지력과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로 수치가 낮고, 우울증, 두통, 만성통증을 토로한 비율이 더 높았다.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풋볼 선수 건강 연구(Football Players Health Study)의 일원인 매사추세츠 브링엄 종합병원(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이 중심이 돼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23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제1 저자인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의 레이첼 그래쇼 박사는 “대부분 인지장애 증상을 보였다”며 “기억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그녀는 “사실 우리는 연구에 참여한 선수들이 실제로 CTE를 앓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부검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CTE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직 NFL 선수 대부분은 경기 중 뇌진탕을 겪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모든 뇌진탕이 CTE로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그래쇼 박사는 “은퇴 선수들 중 CTE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살 충동이나 자해 생각을 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직 선수들은 우울증, 통증, 수면 무호흡증 등의 증상을 설문지에 기재했다. 그래쇼우 박사는 “그들이 겪은 뇌 손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치료 가능한 상태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은퇴 선수와 그들의 임상의들이 치료 가능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직 NFL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고혈압, 만성 통증 등의 여러 질환들이 생각, 기억 및 집중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그래쇼 박사는 말했다.“CTE에 대한 임상 지침과 치료법이 제공될 때까지, 은퇴 선수들과 그들의 의사들은 인지 기능, 전반적인 건강 및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 개입과 긍정적인 건강 행동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스위스 로잔 대학교 의대 교수이자 풋볼 선수 건강 연구의 책임 연구원인 애론 배기시 박사(심장 전문의)가 말했다.그는 “체중 감량, 운동, 수면 개선, 저염식 식단을 포함한 개입은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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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토버페스트에 무알코올 맥주라니…‘소버 큐리어스’ 전성시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개막한 독일 뮌헨의 민속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 무알코올 맥주가 등장했다.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금주·절주 문화가 올해 189번째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축제의 메뉴까지 바꿔 놓았다.축제에 마련된 18개의 대형 텐트 중 두 곳을 제외한 모든 텐트에서 축제 기간인 16일 동안 무알코올 맥주를 판매한다. 가격은 1리터 기준으로13.60~15.30유로(약 2만 160원~2만 2680원)로 일반 맥주와 동일하지만 숙취 걱정 없이 양껏 들이킬 수 있다.뮌헨 주민 미카엘 카셀리츠 씨(24)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때로 사람들은 술이 있어야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좋은 게 아니다. 술 없이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축제 첫날 텐트 안에서 AP통신에 말했다.그는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누구도 그걸로 그 사람을 재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MZ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는 문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다.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소버(Sober)와 ‘궁금한’이라는 큐리어스(Curious)를 결합한 신조어로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상태에 대한 호기심을 의미한다. 미국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부터 소버 큐리어스가 확산돼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야구 못지않게 맥주 사랑으로 유명한 일본도 술을 좋아하지 않는 청년층을 일컫는 ‘시라후(シラフ) 세대’가 늘며 무알코올 음료가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산토리 홀딩스 조사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의 판매량은 2009년 1억6500만 개(350㎖ 병·캔 기준)에서 올해 10억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당 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5년 9.1ℓ에서 2021년 7.7ℓ까지 줄었다.뮌헨에서 북쪽으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독일 프라이징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바이헨슈테판의 수석 브루마스터(매주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맥주 전문가)인 토비아스 졸로 씨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무알코올 맥주 애호가란 점이다.그는 진짜 맥주를 확실히 더 좋아한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일할 때나 점심을 먹을 때 무알코올 맥주를 즐긴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알코올을 증발시키는 양조장의 공정 덕분에 맛은 같지만 청량음료보다 칼로리가 적다는 설명. 그는 “불행히도 매일 맥주를 마실 수는 없다”고 농담을 건넸다.1040년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이 설립한 양조장인 바이헨슈테판에서는 현재 무알코올 밀 맥주와 라거 맥주가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1990년대에 무알코올 음료를 만들기 시작한 이곳은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런 추세는 다른 독일 맥주 업체들도 비슷하다.졸로 씨는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맥주를 덜 마시고 있다”라고 인정하면서 “전형적인 바이엔슈테판 맥주의 청량하고 신선한 맛을 무알코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맥주 축제 공식 개막 전날 말했다.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맞춤형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뮌헨 북쪽에 자리한 홉 연구 협회 월터 쾨니히 전무이사는 연구자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위해 특별한 홉 품종을 육종해야 했다고 말했다. 양조업자가 무알코올 맥주에 일반적인 홉을 사용하면 양조 과정에서 알코올이 줄어들면서 독특한 향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쾨니히 씨는 20일 옥토버페스트를 준비하면서 말했다.“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맥주가 알코올이 들어 있는 전통적인 맥주만큼 맛있다는 것만 알고 싶어 하거든요.”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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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바나나·사과…과일은 전부 건강에 좋을까?

    과일은 건강에 좋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과일을 두고 양극단의 식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과일은 모두 건강한 식품 일까’하는 의문이 제기됐다.설탕을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초저탄수화물, 케노제닉(저탄고지)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과일을 멀리한다. 건강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생식을 고집하는 비건들은 대개 과일을 주식으로 삼는다. 이들은 생과일 위주의 식사가 건강에 큰 이득이 된다고 믿는다.영양학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과일은 건강상 이점이 많은 식품이며 영양의 균형을 위해 섭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등록 영양사이자 영양 관리 코치인 사라 키슬리는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섬유소 등 많은 필수 영양소를 제공한다”며 “과일에 포함된 칼륨과 엽산이 신경과 세포 기능, 조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최근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항산화제인 비타민 C, 비타민 E,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은 염증을 진정시키고 많은 질병의 위험을 줄이며 신체의 회복 및 치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화 체계를 지원하여 건강한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섬유소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당분이 높은 과일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영양 치료사(nutritional therapist)인 알리 고드볼드는 “포도,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은 베리류와 자두에 비해 당분이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과일이 어느 정도의 당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 간식으로 먹기보다는 다른 음식과 함께 식사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는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혈당의 변동은 제2형 당뇨병 같은 일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홀리스틱 영양학자(건강 증진을 위한 식단, 생활 방식 및 태도를 개선하는 방법을 전반적으로 연구)인 니콜 테일러는 “파인애플과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포도당 급증을 초래한다”며 “이는 섬유소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혈당 균형을 최적화하려는 사람들은 바나나를 하루에 반 개 이상 먹지 말 것을 추천 한다”면서 “열대 과일을 주 2~3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3명의 영양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몸에 좋은 과일은 베리류다. 딸기,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체리, 복분자, 오디 등이 이에 속한다.키슬리는 “베리류가 정기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과일 목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베리는 다른 과일에 비해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며 “블루베리는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혈관 건강에 좋고,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는 섬유소가 풍부해 소화 건강에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고드볼드는 “베리류는 영양이 특히 풍부하고 당분이 적다”며 “항산화제가 풍부해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저는 일반적으로 베리를 무제한으로 권장한다”며 “블루베리에는 뇌에 좋은 화합물이 들어 있고 체리에는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고 유익한 식물성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감귤류(오렌지, 자몽. 레몬, 라임 등 포함) 과일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해 추천 목록 최상위에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가공된 과일보다 신선한 과일을 그대로 섭취하는 게 낫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설탕을 첨가한 과일 통조림과 특정 과일 주스는 가공 과정에서 당을 첨가하기 때문에 자주 그리고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조 과일과 과일 주스(압착)도 가공 과정에서 더 많은 당분이 농축되기 때문에 소량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을 잘라서 보관하는 것도 영양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테일러는 “일단 자르면 효소가 세포벽을 분해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양소의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반면 냉동 과일은 신선할 때 따서 냉동하는 경우가 많고, 냉동하면 일부 비타민과 미네랄이 보존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 과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베리류 과일에서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소화 촉진에는 식이섬유 펙틴을 함유한 사과가 좋으며,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 인슐린 저항성 또는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열대 과일, 통조림 과일, 건조 과일, 과일 주스와 같은 고당 과일을 피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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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감자칩·햄 못 끊으면…제2형 당뇨병 위험 ‘쑤욱’ ↑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을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며, 이를 덜 가공된 식품으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잘 생성하지 못 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우리나라는 전체 섭취 열량 중 초가공 식품 비중이 25% 정도다. 미국(60%) 등 일부 국가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라면, 햄, 감자 칩, 치킨 너겟,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이 초가공 식품에 속한다. 방부제, 유화제, 인공색소 같은 수십 가지 합성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 학술지 ‘란셋 지역 건강-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에 최근 게재된 논문을 위해 연구자들은 유럽 8개국에서 31만 1892명을 평균 10.9년 동안 추적관찰 해 초가공 식품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이에 따르면 연구기간 동안 약 1만4236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연구자들은 식단에서 초가공 식품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7% 증가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한, 초가공 식품 섭취를 줄이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초가공 식품의 10%를 최소가공 식품(unprocessed or minimally processed food) 또는 소금, 버터, 기름 같은 가공된 요리 재료(processed culinary ingredient)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6% 감소하고, 초가공 식품을 가공식품(Processed food)으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8%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브라질 연구팀이 개발한 NOVA(노바) 식품분류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은 가공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 최소 가공 또는 자연식품 (과일 등), ▽2단계 가공식 재료 (설탕 등), ▽3단계 가공식품 (치즈 등), ▽4단계 초가공 식품 (소시지 등).연구자들이 지목한 가장 위험도가 높은 초가공 식품군은 ‘짭짤한 간식’, ‘가공육과 같은 동물성 제품’,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식사용 즉석식품’, 그리고 ‘설탕이 든 음료’와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음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빵과 시리얼과는 다르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임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과대학의 레이첼 배터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가공 식품으로 분류되는 모든 음식이 건강 위험과 관련하여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예를 들어, 빵과 시리얼은 많은 사람의 식단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연구결가에 따르면 이런 식품들을 짭짤한 간식이나 설탕 음료와는 다르게 다루어야 한다”라고 영국 인디펜던트에 말했다.초가공 식품은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지 않는 여러 가지 재료를 결합한 음식이라 쉽게 구별할 수 있으며 어디에나 있어 접근하기 쉽고, 저렴하며, 편리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한다고 제1저자인 UCL 의과대학의 임상 과학자 사무엘 디켄 박사가 CNN에 말했다. 그는 “예로는 설탕이 든 음료, 즉석식품, 짭짤한 간식(감자 칩 등), 시리얼, 식물성 대체 식품 등이 있다”며 “이런 식품들은 종종 포장에 긴 재료 목록과 다양한 색상으로 브랜드화된 것이 특징이며, 저지방 또는 고식이 섬유와 같은 영양·건강 주장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초가공 식품이 제2형 당뇨병과 더 큰 연관성을 가지는 이유를 확실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초가공 식품은 음식의 무게에 비해 칼로리가 높아,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디켄 박사는 말했다. “또한, 우리는 체지방 증가(칼로리 과잉으로 인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체중을 고려했을 때, 허리와 키 비율의 증가(복부 지방 증가)가 이 연관성의 거의 절반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디켄 박사는 또한 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일반적으로 덜 가공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좋다는 것”이라며 ”덜 가공된 식품을 섭취하고 특히 설탕이 든 음료와 짭짤한 간식을 피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감자 칩 대신 과일이나 무염 트레일 믹스로 바꿀 것을 권장했다.이 연구는 한계가 있다. 관찰연구이기에 초가공 식품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의 영양·건강 학자인 힐다 멀루니 박사는 모든 가공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멀루니 박사는 “사실 모든 식품은 어느 정도 가공 과정을 거친다. 나무에서 사과를 따는 것도 일종의 가공이다. 가공은 식품 안전을 보장하고 유통 기한을 늘려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등 유익한 경우도 많다. 문제는 가공의 정도”라고 CNN에 말했다.이어 “식품 라벨을 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최종 제품이 원재료와 유사하지 않고, 긴 재료 목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식품은 초가공식품일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이상적으로는 원재료와 유사한 음식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멀루니 박사는 식단만이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활동 수준, 앉아 있는 시간, 수면 시간, 수분 섭취량, 흡연 및 음주 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올 3월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암, 심장병,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제2형 당뇨병 등 서른두 가지 건강상 부정적 결과와 관련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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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정신 번쩍’ 이상의 역할 …“심장병 예방 효과”

    커피가 흐리멍덩한 정신을 깨워주는 각성 효과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적당량의 카페인 섭취(하루 약 세 잔의 커피나 차)가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Cardiometabolic multimorbidity)의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은 관상동맥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 최소 두 가지 심혈관 대사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커피와 카페인 섭취는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발달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중요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중국 쑤저우대학교 역학·생물 통계학과 차오푸 커 교수가 말했다.연구자들은 성인 50만 명 이상의 의료 및 건강 데이터를 축적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약 18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시작 단계에서 심혈관 대사 질환이 없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커피 또는 녹차나 홍차의 섭취 정보와 함께 병원진료 기록, 사망 진단서 등을 통해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여부를 파악했다. 미국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을 중간 정도 섭취한 연구 참여자들은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 하루 석 잔을 마신 경우 위험이 48.1% 줄어들었고, 200~300mg의 카페인(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 1.3잔~2잔에 해당)을 섭취한 경우는 40.7% 감소했다. 이는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하루에 1잔(카페인 100mg 이하)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들과 비교한 결과다.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이다.커피 및 카페인 섭취량과 기존 질환이 없던 사람들의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발병 위험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사람들의 식습관으로 적당한 양의 커피나 카페인 섭취를 장려하는 것이 심혈관 대사 다중 질환 예방에 광범위한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이 연구는 표본 크기가 크고 여러 바이오마커(biomarker·생물지표)를 사용하여 결과를 뒷받침했기 때문에 카페인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의 심장학 연구 교수인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가 CNN에 밝혔다. 그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러한 관찰 결과는 커피, 차와 같은 카페인 함유 천연 물질이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마커스 박사는 덧붙였다.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탄산음료나 에너지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마커스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카페인과 심혈관 건강 간의 연관성만 보여줄 수 있으며, 다른 요인이 심혈관 건강 개선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예를 들어, 이러한 물질을 더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거나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아울러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 섭취는 외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연구에서 설명한 양의 카페인, 커피, 차가 실제로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고용량 카페인, 특히 에너지 음료와 같은 인공 혼합물에 포함된 카페인은 실제로 해롭고 심지어 위험한 심장 리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도 있다”라고 마커스 박사는 말했다.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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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차·딸기·레드 와인 매일 먹으면, 치매 예방에 효과적

    차, 베리류, 레드 와인(적포도주)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식품들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항염증 및 항암 효과와 관련된 식물성 화합물이다.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5500만 명이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2050년까지 이 수치가 1억 5300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와 유전자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전문가들은 식단 등을 통해 거의 절반 정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전 세계적으로 치매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 치매 위험을 줄이거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지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이번 연구를 수행한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퀸즈대학교 연구원 에이미 제닝스(Amy Jennings) 박사가 뉴스위크에 말했다.그녀는 “플라보노이드는 차, 베리, 오렌지, 사과, 적포도주, 다크 초콜릿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되며, 우리 연구는 이러한 음식들을 추가로 6회분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플라보노이드가 많은 차 중에는 녹차와 홍차, 베리류 중에는 딸기와 블루베리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연구진은 영국 성인 50만 명 이상의 의료·건강 데이터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했다. 40~70세의 성인 12만1986명이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제공한 식단 정보를 분석하고 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연구 참가자들의 식단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의 양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이 점수와 치매 발병 가능성, 유전자, 혈압, 우울증 증상과 같은 위험 요인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하루에 6회 추가로 섭취하면 전반적으로 치매 위험이 28%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전적 또는 기타 위험 요인(우울증 등)으로 인해 치매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에게서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차 5잔, 레드 와인 한 잔, 베리 반 줌 중 적어도 두 가지를 섭취한 참가자에게서 치매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연구자들은 차, 레드 와인, 베리를 분석에서 제외했을 때, 다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들을 치매 위험 감소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닝스 박사는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음식과 음료의 섭취를 늘리는 간단한 식이 변화가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위험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녀는 “현재 치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개입이 계속해서 공중 보건의 주요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라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18일(현지시각)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플로보노이드가 염증을 줄이고 뇌의 혈류를 개선하여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썼다.그러나 레드 와인이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전 다른 연구에서 레드 와인의 적당한 섭취가 뇌 건강에 이롭다거나 해롭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관성이 이러한 음식들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때문인지 아니면 레드 와인에 함유된 알코올과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며, 비만이 적고, 흡연을 덜 하며, 사회경제적 불이익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고, 차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연구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소량의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특히 베리, 차, 레드 와인)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치매에 취약한 사람들의 치매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이번 연구가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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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햄버거 즐기는 父, 딸에 심장병 물려줄 위험 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즐기는 아버지를 둔 딸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아버지의 건강하지 않은 식단이 정자의 리보핵산(RNA)을 변화시켜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연구자들이 주도한 실험에서 수컷 쥐에게만 고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인 결과 암컷 새끼의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질환으로 더 잘 알려진 심장병은 심장과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질환을 포괄하는 용어로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다.이전 연구에서 임신부의 식단이 자녀의 심장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아버지의 식단과 자녀의 건강 사이 연관성을 들여다봤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 학술지 ‘JCI Insight’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이 같은 결과가 딸에게만 나타난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했다.“이전에는 정자가 수정 과정에서 유전체(게놈)에만 기여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와 다른 연구자들은 건강에 해로운 식단, 환경 독성 물질, 스트레스 등의 환경 노출이 정자의 RNA를 변화시켜 세대 간 유전을 매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고 책임저자인 저우 창청(Changcheng Zhou) 생물의학과 교수가 말했다.리보핵산(RNA)은 구조가 데옥시리보핵산(DNA)과 유사하며 대부분의 생물학적 기능에 필수적인 유전 정보를 전달한다.“자녀를 계획하는 남성은 건강한 저콜레스테롤 식품을 섭취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요소들이 정자에 영향을 미쳐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연구는 정자가 이러한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저우 교수는 말했다.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지방 및 기타 물질로 구성된 플라크가 동맥벽에 축적 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플라크가 경화되면 동맥이 좁아지고, 혈류가 제한되어 주요 장기에 산소 공급이 감소한다.정자에는 유전자 조절과 많은 세포 과정에 중요한 소형 비암호화 RNA 분자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들 RNA가 변형되면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서 그 기능이 크게 변화한다. 연구자들이 수컷 쥐에게 고 콜레스테롤 먹이를 준 결과, 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심장병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고지혈증이 발생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곱창, 새우, 삼겹살 그리고 햄버가 같은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같은 가당 식품, 프렌치 프라이 같은 튀김류 등이 있다.수컷 쥐는 정상적인 저 콜레스테롤 먹이를 섭취한 암컷 쥐와 짝짓기를 했고, 암컷 쥐는 새끼를 낳을 때까지 저 콜레스테롤 식단을 유지했다. 태어난 새끼 쥐들에도 저 콜레스테롤 사료를 먹였다. 그럼에도 암컷 새끼 쥐는 동맥에 지방이 많고 끈적끈적한 플라크가 쌓여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상태 인 죽상 경화증 발병률이 2~3 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수컷 새끼 쥐는 위험 요인이 증가하지 않았다.과학자들은 왜 암컷만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졌는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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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불뚝이 女, 온몸 만성 통증 위험 ‘쑤욱’↑

    만성 통증을 달고 산다면 뱃살부터 빼야 할 것 같다.허리 주변의 과도한 지방이 몸 곳곳의 만성 통증과 관련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특히 연관성이 높아 몸에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만성 통증을 겪을 위험이 최대 60%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태즈메이니아 대학교, 모내시 대학교 연구자들은 공동으로 50만 명 이상의 의료 데이터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추출한 3만 2409명(평균 나이 55세·여성 51%)의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설문조사 및 건강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간과 장기 주변의 내장 지방 비중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측정했다. 피부 아래 있는 피하지방 량도 조사했다. 또한 설문을 통해 목이나 어깨, 등, 엉덩이, 무릎 등 몸 여기저기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을 경험했는지 파악했다. 2년 후 638명을 대상으로 다시 똑같은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통증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과체중의 경우에도 통증을 겪을 위험이 높았다. 특히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장기 주변과 피부 바로 아래에 지방 비중이 높은 여성은, 지방이 적은 여성보다 만성 통증을 겪을 확률이 60% 더 높았다.하지만 남성은 뱃살이 불룩해도 만성 통증 위험이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학술지 ‘국소 마취 & 통증 의학’(Regional Anesthesia & Pain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진은 “지방조직 수치가 높을수록 남녀 모두에서 만성 통증이 있다고 답할 확률이 더 높았다”며 “효과 추정치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밝혔다.성별 간 차이는 ‘지방 분포와 호르몬의 차이’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허리주변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만성 통증 관리의 목표로 고려할 수 있으며, 특히 여러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광범위한 통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비만이 신체 조직의 염증과 연관 돼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염증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통증 경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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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8kg 감량 32세 남성이 밝힌 ‘네 가지 비결’은?

    미국 유타 주에 사는 호세 마토스(32) 씨는 체중을 줄여 건강을 개선하지 않으면 두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한 의사의 경고를 아직 기억한다. 짠맛이 강한 패스트푸드와 냉동식품,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료를 즐긴 그는 한 때 체중이 237kg에 달했다. 한 끼에 햄버거 3개, 라지 사이즈의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가볍게 해치운 먹성 때문이었다. 그는 하루에 6000킬로칼로리(㎉) 쯤 섭취했다고 추정했다. 성인 남성 권장 섭취 열량(2500㎉)의 2.4배에 달했다.제2형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허리와 무릎 포함해 몸 곳곳에 만성 통증을 달고 살던 그는 2021년 당뇨 합병증(당뇨병성 케토산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봤다.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를 몇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사건을 맞았다. 벨 마비( Bell’s palsy·안면 신경마비의 일종)가 찾아온 것. 이로 인해 얼굴 오른쪽이 마비 됐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만이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알려졌다.안면 마비는 3개월간 지속됐고 완전히 회복하는데 1년이 걸렸다. 이게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그는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했다. 체중을 237kg에서 170kg으로 68kg을 감량했다. 이제 고혈압 약이나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게 됐다. 그리고 목표 체중(109kg)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그는 한 대형 피트니스 체인의 2024년 모범사례로 선정 됐고, NBC방송 산하 투데이 닷컴(Today.com)이 최근 그의 이야기를 소개해 세상에 알려졌다.마토스 씨는 체중 감량 성공 비결로 ▽단백질 집중 섭취, ▽식탐 억제, ▽운동 철학 유지, ▽지원 체계 구축을 꼽았다.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보는 그는 직장 동료의 남편인 헬스 트레이너와 연결돼 그의 조언에 따라 식습관부터 고쳤다.가공식품, 냉동식품, 패스트푸드를 끊고, 닭고기, 스테이크,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집중 섭취했다. 고단백 음식은 포만감이 커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매일 먹은 것을 꼼꼼히 기록해 적정 열량을 섭취했는지 따졌다.“평소 즐겨 먹던 식욕 유발 음식을 집에서 몽땅 치웠다. 탄산음료를 끊고 대개 물을 마셨다. 외식도 피했고, 가장 좋아하는 피자 롤이 간절할 때면 딱 한 개만 먹었다”라고 그가 투데이 닷컴에 말했다.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병행했다.처음 시도한 것은 하루 30분 동안 걷기였다. 이후 집에서 스쿼트와 같은 기능적 동작을 추가했다. “천천히 운동이 좋아지도록 습관을 들였다”고 그는 회상했다.어느 정도 감량한 후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러 기구를 밀고 당기며 상체와 하체 근육을 단련했다.운동을 마칠 때는 트레드밀(러닝머신) 또는 페달에 발을 올리고 손잡이를 앞뒤로 움직이는 일립티컬(Elliptical) 머신에서 30분간 운동하며 지방을 태우고 심박 수를 유지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약물을 사용했지만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부작용이 생겨 중단했다. “열심히 운동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편이 낫다”라고 그는 말했다.그는 직장 동료, 헬스 트레이너 등으로부터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술뿐만 아니라, 이것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다며 주변의 지원군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1주일에 6일 운동을 한다. 가끔 운동이 하기 싫을 때는 몸이 가장 뚱뚱했을 때 사진을 보며 의욕을 다진다.그는 운동을 특권으로 여긴다. 그의 운동철학은 이렇다. “나는 그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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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세 이상 ‘이것’ 복용 고려해야…비용대비 건강 개선 효과 커”

    70세 이상 노인 대부분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심장병과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장애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증가한다. 스타틴은 혈액 내 저밀도 지질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 위험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자들은 심혈관 질환이 있든 없든 스타틴 복용이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70세 이상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학술지 ‘심장’( the journal Heart) 온라인 판에 연구 결과를 게재한 옥스퍼드대 인구건강학과 보리슬라바 미하일로바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스타틴과 같은 효과적이고 저렴한 치료제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인해 예방 가능한 심장병과 뇌졸중을 겪고 있다”면서 노인들에게 스타틴 접근성을 개선하면 건강이 향상될 수 있으며, 이는 비용 대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미하일로바 교수와 동료들이 영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의 건강상 이점을 평가한 결과 심혈관 질환 병력에 관계없이 70세 이상에서 더 나은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가디언,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연구진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5103명과 없는 1만5019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사용으로 인한 심혈관 위험, 생존율, 질 보정 생존연수(Quality-adjusted life years·질이 보장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명), 의료비용을 예측했다.개별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타틴 치료가 이들의 심장병 발병 위험, 건강 관련 삶의 질, 평생 동안 건강관리 비용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했다.연구자들은 스타틴을 복용하면, 특히 고강도 복용 시 질 보정 생존연수(QALY)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QALY는 영국 국가보건임상연구소(NICE)가 공공 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치료를 제공할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척도다. NICE에 따르면 질 보정 생존연수를 한 해 늘릴 때마다 2만 파운드(약 3500만 원) 미만의 비용이 들어가면 가치 있는 치료로 간주한다.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평생 표준 스타틴(나쁜 콜레스테롤 35%~45% 감소) 요법을 사용하면 질 보정 생존연수가 0.24~0.70 증가하며, 고강도 스타틴 요법(나쁜 콜레스테롤 45% 이상 감소)을 사용하면 QALY가 추가로 0.04~0.13 증가한다.표준 스타틴 복용의 경우 질 보정 생존연수 당 비용은 3500파운드(약 613만 원) 미만, 고강도 요법은 1만2000파운드(약 2103만 원) 미만으로 추산돼 NICE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다만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노인의 경우 위험 감소폭이 훨씬 더 작았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부분 70대와 80대 초반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기에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그럼에도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전문가가 이 같은 결과에 큰 의미를 뒀다.영국 심장 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의 의료 부국장이자 심장 전문의인 소냐 바부-나라얀 박사는 “스타틴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더라도 “7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평생 혜택이 있을 수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왕립 의학 학회(Royal Society of Medicine)의 노인의학 및 노화학 부서 책임자인 마슈쿠르 칸 박사는 “신형 스타틴을 사용하면 허약한 노인들의 심혈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인지 능력과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스타틴은 조기 시작이 중요하며, 혈관에서 항염 효과를 가지고 있고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들의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예방하며,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이 기사는 연구성과 전달이 목적입니다. 해당 약물을 새로 복용하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결정하십시오.)참고자료: Lifetime effects and cost-effectiveness of statin therapy for older people in the United Kingdom: a modelling study (https://heart.bmj.com/content/early/2024/08/06/heartjnl-2024-324052)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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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딸 ‘조기 사춘기’ 막으려면…화장품 먼저 살펴봐야

    여자 아이들이 사춘기를 점점 더 일찍 겪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설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는 비만, 좌식 생활 방식, 스트레스 등이 가능한 원인으로 제시된 바 있으나 성 조숙증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 했다.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세제, 향수, 화장품, 방향제 등에 포함된 특정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EDC)이 뇌의 특정 부위에 신호를 보내 예정보다 빨리 사춘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머스크 암브레트(musk ambrette)와 같은 EDC는 신체의 내분비 시스템에서 사춘기 관련 호르몬을 모방하거나 차단 또는 방해함으로써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내분비학회의 주요 학술지인 ‘내분비학’(Endocrinology)에 게재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이번 연구는 1990년 이후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 아이들의 사춘기 시작 연령이 낮아진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NBC뉴스, 데일리 메일 등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NIEHS의 소아 내분비 전문의이자 논문 공동 책임저자인 나탈리 쇼 박사는 이번 연구가 환경 화학물질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조기 사춘기의 원인을 밝힌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여자 아이들이 화장품과 향수를 사용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9~11세 소녀 10명 중 8명은 어떤 형태로든 미용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 향과 달콤한 향이 나는 머스크 암브레트는 세제, 향수, 화장품, 껌, 사탕, 음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머스크 암브레트는 사춘기 관련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으며, 이는 성기 발달 및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의 생성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GnRH의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지에서는 잠재적 독성 우려가 제기돼 머스크 암브레트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저자들은 아마존 같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향수 등의 제품에서 이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콜린성(cholinergic) 작용제라는 약물군도 사춘기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는 물질로 확인 됐다. 이는 금연보조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및 천식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약물이다. 다만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콜린 작용제에 노출될 위험은 작다고 연구저자들은 밝혔다.조기 사춘기는 심리사회적 문제,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유방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여자 아이들이 8세 미만, 남자 아이들이 9세 미만에서 사춘기를 시작하는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유방암, 당뇨병,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여자 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키가 다 자라지 못 할 수도 있다. 지난 5월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여자아이 15.5%가 11세 이전에 사춘기를 경험했으며, 1.4%는 9세 이전에 생리를 시작했다.“우리는 생식 축(reproductive axis)을 조절하는 인간의 뇌 세포를 사용하여 일만 개의 환경 화합물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여러 후속 연구를 수행했으며, 소녀들의 조기 사춘기릉 야기할 수 있는 여러 물질을 확인했다”라고 쇼 박사가 말했다.그는 조기 사춘기를 예방하려는 부모들에게 자녀가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및 가정용 제품의 성분 목록에서 머스크 암브레트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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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시·근시 방치하면 치매 위험↑…치매환자 5명중 1명꼴로 시력 손상

    나이 많은 치매 환자 5명 중 1명은 시력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미국의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미시간 대학, 듀크대학 의대에 소속된 의료 연구자와 노인학 전문가들은 71세 이상의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조사해 약 5명 중 1명(19%)의 치매 사례가 최소 1개의 시력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지난 5일(현지시각) 게재됐다. 과학자들은 아직 치매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 한다. 하지만 몇 가지 요인의 관련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감각 기능 저하다. 이 가설에 따르면, 감각이 예리함을 잃어가면서 뇌는 외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더 열심히 작동해야 하며, 동시에 뇌 자체도 노화 과정을 겪는다. 이 결과는 인지 능력과 기억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청력 손상과 치매의 연관성은 앞선 연구를 통해 확인 된 바 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71세 이상의 사람들 중 근거리 시력, 원거리 시력, 대비 감각 중 한 가지 이상의 시력 손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치매에 더 취약한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2021년 당시 시력과 인지검사를 받은 71세 이상의 미국 전역의 노령 인구 중 2767명을 대표 표본으로 추출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시력 손상 중 한 가지라도 있는 사람의 비율은 32.2%로 집계됐다. 색과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인 대비 감도(contrast sensitivity) 손상이 시력 장애 중 가장 높은 비율(15%)을 보였다. 근거리 시력 손상(9.7%)와 원거리 시력 손상(4.9%)이 뒤를 이었다.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시력 이상이 있는 사람의 치매 유병률은 19.0%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시력 손상을 적절히 치료했다면 약 20%의 치매 사례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다른 이전 연구에서 노인의 시력 문제 중 약 90%가 안경이나 수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인과 관계보다는 연관성에 근거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시력 손상 해결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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