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환대했다. 시 주석이 해외 기업인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날 시 주석은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게이츠 창업자를 접견하며 “(게이츠 창업자는)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한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미국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이고 나는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길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시 주석과 만나 영광”이라며 “4년간 올 수 없어서 실망했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고 런민일보는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환대했다. 시 주석이 해외 기업인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이날 시 주석은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게이츠 창업자를 접견하며 “(게이츠 창업자는)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한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미국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이고 나는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길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게이츠 창업자는 “시 주석과 만나 영광”이라며 “4년간 올 수 없어서 실망했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고 런민일보는 전했다.이날 접견에서는 시 주석이 게이츠 창업자와 인공지능(AI)를 포함해 MS의 중국 내 사업 확장에 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MS 등 미국 기업들이 AI 관련 기술을 중국에 도입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MS는 ‘챗GPT’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오픈AI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30대 한인인 권모 씨 부부는 13일(현지 시간)에도 여느 때처럼 차를 몰고 식당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부인 권 씨는 임신 32주차로, 만삭이었다.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시 중심부인 벨타운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했다. 이제 좌회전을 해 500m만 더 가면 식당이었다. 이 때 한 정체불명의 남성이 권 씨 부부의 테슬라 차량으로 걸어왔다. 이 남성은 갑자기 총을 꺼내 운전자석 창문을 향해 총을 쐈다. 총알은 운전석에 앉아있던 임산부 권 씨의 가슴과 머리 등에 맞았다. 차량 앞에는 9mm 탄피 6발이 떨어져 있었다. ● 뱃속아기 응급 분만수술 했지만… 권 씨 부부 지인들이 사건 이후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충알이 갑자기 차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자 조수석에 있던 남편은 본능적으로 부인을 감싸 않았다고 한다. 총격이 멎자마자 남편은 운전석의 부인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급하게 옷을 찢어 출혈 부위를 지압했다. 부인 권 씨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남편도 부인을 감싸 안는 과정에서 팔에 총상을 입었다. 권 씨 뱃속에 있던 여자아기는 응급 분만수술 직후 잠시 숨을 살아있었지만 이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의 지인들은 “(권 씨) 남편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아름다운 딸을 안고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며 “나의 친구는 딸을 안아볼 기회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권 씨 부부에게는 두 살배기 아들이 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없었다. 권 씨의 지인은 “권 씨는 몇 주 후 아들의 세 번째 생일을 앞두고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파티를 준비할 생각에 들떠있었다”며 “더 이상 엄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는 아직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애틀타임스 등에 따르면 권 씨 부부는 2018년 일식집을 열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성실하게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의 친구인 킴 라미레즈 씨는 “그들은 모두가 원하던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준 부부다. 우리의 가족과도 같았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 총격범, 권 씨 부부와 일면식도 없어 지난달 6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한인 부부와 3세 아들이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참극이 벌어지자 한인 사회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15일 권 씨 부부의 식당 앞에는 이들의 비극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편지가 가득 놓여 있었다. 한인 사회에서는 권 씨 친구들을 중심으로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시작돼 하루 만에 약 10만 달러(약 1억2700만원)가 모였다. 지인들은 한국에 있는 권 씨 부모가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총격범 코델 구스비(30)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권 씨 부부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될 당시 두 손을 든 채 “내가 했다, 내가 했다(I did it)”고 소리를 질렀다. 범인은 “부부의 차량 안에 총기가 보여서 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구스비는 2017년 총기 범죄 전과가 있어 총기 소지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버려진 반자동 권총을 발견했으며, 이 총은 인근에서 도난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을 접견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게이츠 창업자는 이날 트위터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 왔다”며 세계 보건,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시 주석을 만나면 2015년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뒤 8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중국에 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직접 감사 편지를 보냈다. 시 주석과 게이츠 창업자의 만남은 서구 유명 기업인들에 이어 18,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미중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창업자, 제이미 다이먼 미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 CEO,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 등 세계적 기업인이 잇달아 중국을 찾았다. 이들은 중국 고위 관료를 만나 미중 갈등 와중에도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세계적 기업인의 방중 및 중국 사업 확대 논의에 대한 미중 양국의 온도 차는 확연히 다르다. 코로나19 봉쇄 완화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중국은 해외 유명 기업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미 경제에 반하는 베팅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중국 투자 확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말(talks)’이 아닌 ‘돈(funding)’이 미국의 다리를 짓는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41·사진)이 올 2월 루이지애나주 캘커슈강 다리 보수 공사 현장에서 한 말이다. 2021년 2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초대 교통장관이 된 그는 9개월 후부터 시행된 1조2000억 달러(약 156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을 통해 노후화된 교량, 도로, 철도 등의 보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돈을 곳곳에 뿌리면서 이를 자신의 성과처럼 홍보할 수 있어 집권 민주당에서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주자 중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미 최초의 성소수자 장관이다. 또 그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현 바이든 행정부 인사 중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겨룬 유이한 인물이다. 10여 명의 주자가 난립했던 당시 경선에서 그는 일찌감치 사퇴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미 대선 경선에 도전해 봤다는 점, 80대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집권 2기에는 그와 해리스 부통령 같은 차기 주자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양날의 검’ 장관직 올 1월 ‘오늘 민주당 대선 경선이 있다면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뉴햄프셔대 조사에서 부티지지 장관은 1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15%),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0%),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8%) 등을 모두 제쳤다. 하버드대 졸업, 뛰어난 연설 능력, 젊은 나이 등 ‘엄친아’ 이력은 초선 상원의원에서 백악관 주인으로 직행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흡사하다. 그가 종종 ‘백인 오바마’로 불리는 이유다. 다만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 일각의 편견이 존재하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지지도 저조하다. 여러 조사에서 흑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성소수자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직은 그의 인지도를 높여주는 동시에 많은 비판도 가져오는 ‘양날의 검’으로 꼽힌다. 1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 고속도로에서 유조차 화재로 일부 도로가 붕괴됐다. 그는 즉각 트위터에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빠른 입장 표명은 장관 취임 후 잦은 사건 사고와 이에 따른 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초 오하이오주 이스트팰러스틴에서 화물 열차 40량이 탈선해 유독 물질이 유출되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그는 사고 발생 20일 후에야 현장을 찾았다. 그보다 먼저 이곳에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티지지가 주민을 배신했다”고 꼬집었다. 1월에는 연방항공청(FAA)의 전산 오류로 미 전역에서 4000여 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600여 편이 취소됐다. 역시 주무 장관인 그에게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매체 더힐은 “장관직이 그에게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첫 커밍아웃 성소수자 장관 그는 1982년 인디애나주 소도시 사우스벤드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지중해 섬나라 몰타계 이민자, 모친은 미국인이며 둘 다 지역 명문 노터데임대 교수를 지냈다.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고 ‘인재 등용문’으로 꼽히는 로즈 장학생에 뽑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공부했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노르웨이어 등 8개 언어가 가능하다. 해군 정보 장교로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고 매킨지 컨설팅 등에서 일했다. 2012∼2020년 고향 사우스벤드에서 재선 시장을 지냈고 당시 성소수자임을 밝혔다. 2018년 고교 교사 겸 작가 채스턴 글레즈먼과 결혼했다. 2021년 쌍둥이를 입양했다. 2019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는 무명에 가까웠다. 백인 부유층, 고학력자 등의 높은 지지로 다음 해 2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자금력 한계 등으로 한 달 후 사퇴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사진)이 12일(현지 시간) 치통(齒痛)으로 이날 예정된 주요 일정을 수행하지 못했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단을 오르다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데 이어 다시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년 재선 도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이 공개한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 서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대해 2차 신경치료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통증을 호소하자 국립 월터 리드 미군병원 의료진이 어금니 검사를 거쳐 신경치료 일종인 근관(根管)치료를 했지만 다음 날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대통령은 오후부터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12일 주요 일정은 일부 연기되거나 변경됐다. 백악관은 오후 예정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이 13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9월 퇴임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후임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운동선수 날’ 행사는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백악관은 치료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소 마취를 했을 뿐 전신 마취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정헌법 25조가 발동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2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한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스코틀랜드 최초로 여성 자치정부 수반에 올랐던 니컬라 스터전 전 수반(53·사진)이 당비를 유용한 혐의로 11일(현지 시간) 전격 체포돼 7시간 조사 끝에 풀려났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이끌어 온 스터전 전 수반은 올 2월 돌연 사임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당비 유용 의혹으로 타격을 입게 되면 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스코틀랜드 경찰은 이날 스터전 전 수반이 소속된 집권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자금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스터전 전 수반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터전 전 수반은 조사를 받은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스터전 전 수반은 재임 당시 SNP가 2017년부터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명목으로 모금한 66만 파운드(약 10억 원) 상당의 기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금 이후 주민투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기부금 대부분이 이미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 기부금이 2017년 스코틀랜드 총선 당시 SNP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급기야 2021년 SNP의 재무 담당 당직자들이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며 줄줄이 사퇴하자 경찰은 같은 해 수사에 착수했다.스터전 전 수반의 남편인 피터 머렐 전 SNP 사무총장 역시 두 달 전인 올 4월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머렐 전 총장의 모친 자택에서 10만 유로(약 1억3800만 원) 상당의 고가 캠핑카를 압수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스터전의 후임인 훔자 유사프 자치정부 수반은 해당 캠핑카가 SNP 당비로 구입됐다는 점을 인정했다.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의 상징적 인물인 스터전 전 수반의 당비 유용 의혹은 2025년 예정된 스코틀랜드 총선에서 집권당인 SNP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는 SNP에 치명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SNP의 지지율은 41%로 지난해 12월 대비 약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9%로 4%포인트 올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주한 영국대사관과 한영협회가 8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저에 모여 ‘셰브닝 장학금(Chevening Scholarships)‘ 후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이 장학금은 1983년 시작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영국 외무부 주관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160개국의 잠재적 리더십을 가진 우수 인재들이 영국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현재 약 5만 명의 동문을 보유하고 있다.한영협회는 이번 MOU 연장을 통해 2026년까지 매년 1명의 국내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결식에 참석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한영협회와 같은 파트너 덕분에 탈북민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대사관저에서는 MOU 연장 및 한국과 영국 양국의 우호 증진을 기념하기 위한 장학금 기금 모금행사도 진행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뉴욕시를 포함해 동부 하늘을 뒤덮은 오렌지색 연기는 캐나다 산불로 인한 것이다. 이 지역 산불은 지난달 동부 퀘벡주에서 발생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당분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캐나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기준 캐나다 전역에서 보고된 산불은 414건이며 이 중 239건이 통제 불능 상태다. 산불은 퀘벡주와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 및 앨버타주 등을 중심으로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됐다. 피해가 가장 큰 퀘벡주는 일부 도로가 폐쇄됐고 고압 송전선이 끊기는가 하면 통신이 두절되는 등 주요 인프라가 위협받고 있다. 산불 진압을 위해 모든 국가 자원을 동원하는 ‘국가 준비 5단계’가 선포된 상태다. 이번 산불은 시기상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형 피해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캐나다에서는 5∼10월 주로 서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동부와 서부에서 모두 산불이 나면서 피해가 더 심해졌다. 이날까지 캐나다에서는 축구장 약 530만 개 면적인 380만 헥타르(3만8000㎢)가 소실됐다. 5∼10월 기준 지난 10년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약 15배다.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은 1일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기에는) 전례 없이 이른 때”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한 원인으로 근래 지속된 고온 건조한 날씨를 꼽고 있다. 4월 두 저기압골 사이에 고기압이 끼며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 ‘오메가 블록’이 캐나다 상공에 형성됐는데 이로 인해 캐나다 중남부 산맥 일대 기온이 올라 화재를 키웠다는 것이다. 마이크 플래니건 캐나다 톰프슨리버스대 비상관리소방과학연구소 소장은 “기온 상승으로 산불 진화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현대 들어 관련 기록에서 이런 날씨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과거보다 더 고온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거나 불길이 빠르게 확산돼 진화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무나 풀이 바짝 말라 있어 평소 같은 번개에도 불이 붙는 경우가 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붙을 확률도 커진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만 헥타르(1100㎢ )를 태우고 사망자 21명을 낸 러시아 중남부 쿠르간주 산불도 이 같은 기후변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2050년까지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가 현재보다 최대 30%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이 빈번해질수록 산불 연기가 인간 호흡기 등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산불로 캐나다 대기 오염 수준은 평소보다 서너 배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 바움가르트너 캐나다 맥길대 인구 및 세계보건연구소 교수는 “산불 연기는 더 이상 인간이 단기적으로 노출되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2016년 필리핀 한인 사업가 지모 씨(당시 53세)를 납치, 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과 전직 수사국 요원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범인들이 붙잡힌 지 6년 4개월 만이다. 6일(현지 시간) ABS-CBM방송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이날 전 경찰청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 리키 산타 이사벨과 전 국가수사국(NBI) 요원 제리 옴랑에게 각각 이 같은 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당시 마약단속국 팀장으로 이 사건을 기획한 혐의를 받던 라파엘 둠라오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구체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사벨과 옴랑은 2016년 10월 18일 수도 마닐라 인근 앙헬레스의 지 씨 자택에서 지 씨를 납치해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데려가 교살한 혐의다. 이들은 다음 날 지 씨 시신을 전직 경찰 소유 화장장에서 소각했다. 이사벨과 알고 지내던 지 씨는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는 협박을 받고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같은 달 30일 지 씨 부인에게 몸값 800만 페소(약 1억9300만 원)를 요구해 다음 날 500만 페소(약 1억2000만 원)를 받기도 했다. 당초 필리핀 경찰은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1월 화장장을 소유한 전직 경찰의 사무실에서 지 씨 소유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수사에 물꼬가 트였고, 이사벨 등 5명이 최종 기소됐다. 그해 5월 1심 재판이 열렸지만 피고인들의 검사 및 판사 기피 신청 등 지연 전략으로 계속 늦춰졌다. 지 씨 살해 사건은 현직 경찰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필리핀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 씨 부인 최모 씨를 만나 “깊은 유감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매우 미안하다”며 충분한 배상을 약속하기도 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수력발전댐이 붕괴돼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늦추기 위한 러시아의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사실상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조작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긴급 연설이 방송됐다. 다양한 유형의 싸움이 혼재된 ‘하이브리드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흘째 교전…댐 붕괴 ‘주민 대피령’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가까운 남부 전략 요충지 헤르손에서는 노바카호우카댐 일부가 6일 오전 폭파돼 헤르손을 포함한 약 80개 마을이 범람 위기에 처했다. 댐을 관장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르히드로에네르고’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댐의 엔진룸이 폭발하며 붕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이 댐은 높이 30m, 길이 3.2km로,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솔트호 수준인 물 약 18km³를 담고 있다. 위성사진 등에 따르면 댐의 100m 안팎 구간이 무너져 물이 계속 쏟아져 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 지역’에 거주 중인 약 1만6000명의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노바카호우카댐은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원자로에 남은 방사능 원료들이 녹아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즉각적 핵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댐 붕괴 소식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했다. 지난해 말 무렵부터 양국은 상대방이 이 지역 댐을 폭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생태학살(ecocide)”이라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의도적 댐 폭파는 제네바 협약에 전쟁범죄로 분류돼 있다.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교전에서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화상 연설에서 “군이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가져왔다. 우리 군대에 성공적인 날”이라며 일부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6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대규모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저지했고, 우크라이나 병력의 손실이 15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반격이 성공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지와 중지를 교차해 ‘행운을 빈다’는 뜻을 표시했다.● 푸틴 ‘가짜 연설’ 방송…러 “해킹 공격”5일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날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남동부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트, 보로네즈, 로스토프 등에서 푸틴 대통령의 조작된 긴급 연설이 TV와 라디오로 방송됐다. 이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나토 주축인 미국의 도움을 받아 벨고로트, 브랸스크, 쿠르스크를 공격했다”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 영토로 더 깊숙이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로 만든 연설 영상이 함께 송출됐다. 이 연설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혼란이 계속되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진화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방송국에 대한) 해킹 공격에 따른 허위 방송”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해킹 배후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진영이 러시아의 전통적 전술인 ‘혼란 퍼뜨리기’를 사용하며 영리한 게임을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수력발전댐이 붕괴돼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늦추기 위한 러시아의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조작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긴급 연설이 방송됐다. 다양한 유형의 싸움이 혼재된 ‘하이브리드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흘째 교전…댐 붕괴 ‘주민 대피령’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가까운 남부 전략 요충지 헤르손에서는 노바카호우카댐 일부가 6일 오전 폭파돼 헤르손을 포함한 약 80개 지역이 범람 위기에 처했다. 해당 댐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르하이드로에네르고’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댐의 엔진룸이 폭발하며 붕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이 댐은 높이 30m, 길이 3.2km로,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솔트호 수준인 물 약 18㎦ 을 담고 있다. 위성사진 등에 따르면 댐의 100m 안판 구간이 무너져 물이 계속 쏟아져 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 지역’에 거주 중인 약 1만6000명의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노바카호우카댐은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원자로에 남은 방사능 원료들이 녹아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즉각적 핵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댐 붕괴 소식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했다. 지난해 말 무렵부터 양국은 상대방이 이 지역 댐을 폭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생태학살(ecocide)”이라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의도적 댐 폭파는 제네바 협약에 전쟁범죄로 분류돼 있다. 사흘 째 이어지는 교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교전에서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밤 화상 연설에서 “군이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가져왔다. 우리 군대에 성공적인 날”이라며 일부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6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대규모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저지했고, 우크라이나 병력의 손실이 15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반격이 성공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지와 중지를 교차해 ‘행운을 빈다’는 뜻을 표시했다.● 푸틴 ‘가짜 연설’ 방송…러 “해킹 공격” 5일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날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남동부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트, 보로네슈, 로스토프 등에서 푸틴 대통령의 조작된 긴급 연설이 TV와 라디오로 방송됐다. 이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축인 미국의 도움을 받아 벨고로트, 브랸스크, 쿠르스크를 공격했다”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 영토로 더 깊숙이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로 만든 연설 영상이 함께 송출됐다. 이 연설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혼란이 계속되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진화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방송국에 대한) 해킹 공격에 따른 허위 방송”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해킹 배후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진영이 러시아의 전통적 전술인 ‘혼란 퍼뜨리기’를 사용하며 영리한 게임을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016년 필리핀 한인 사업가 지모 씨(당시 53세)를 납치, 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과 전직 수사국 요원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범인들이 붙잡힌 지 6년 4개월 만이다. 6일(현지 시간) ABS-CBM방송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이날 전 경찰청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 리키 산타 이사벨과 전 국가수사국(NBI) 요원 제리 옴랑에게 각각 이 같은 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당시 마약단속국 팀장으로 이 사건을 기획한 혐의를 받던 라파엘 둠라오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구체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사벨과 옴랑은 2016년 10월 18일 수도 마닐라 인근 앙헬레스 지 씨 자택에서 지 씨를 납치해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 교살한 혐의다. 이들은 다음날 지 씨 시신을 전직 경찰 소유 화장장에서 소각했다. 이사벨과 알고 지내던 지 씨는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는 협박을 받고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같은 달 30일 지 씨 부인에게 몸값 800만 페소(약 1억9300만 원)를 요구해 다음 날 500만 페소(약 1억2000만 원)를 받기도 했다. 당초 필리핀 경찰은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1월 화장장을 소유한 전직 경찰의 사무실에서 지 씨 소유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수사에 물꼬가 트였고, 이사벨 등 5명이 최종 기소됐다. 그해 5월 1심 재판이 열렸지만 피고인들의 검사 및 판사 기피 신청 등 지연 전략으로 계속 늦춰졌다. 지 씨 살해 사건은 현직 경찰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필리핀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 씨 부인 최모 씨를 만나 “깊은 유감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매우 미안하다”며 충분한 배상을 약속하기도 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폴란드에서 198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재와 압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약 50만 명이 참여했다. 2015년부터 집권 중인 극우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집권 ‘법과정의당’이 지난달 말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공직 활동을 10년간 금지하자”는 법안을 추진하자 사실상의 야당 탄압이라는 이유로 1989년 공산권 붕괴 후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모였다. 과거 반공산주의 운동을 주동해 198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두다 대통령의 정적으로 이번 법안의 타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 겸 야당 시민강령당 대표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두다 대통령은 투스크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2010년 러시아 국영 가스사 가스프롬과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줄곧 그를 비판해왔다. 올 10월 총선을 앞둔 두다 대통령이 사실상 시민강령당을 옥죄기 위해 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자유, 유럽, 폴란드” 등을 외치며 국기를 들고 바르샤바 도심을 누볐다. 같은 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년을 맞이한 홍콩에서는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1명이 체포되고 23명이 구금됐다고 BBC 등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장갑차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도심 곳곳에서 불심검문이 시행됐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여러 행사가 열렸다. 특히 홍콩에서 상영이 금지된 연극 ‘5월 35일’도 공연됐다. 중국이 톈안먼 시위 당일인 ‘6월 4일’ 등 관련 검색어를 모조리 검열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5월 35일’로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내년 1월 총통 선거의 집권 민진당 후보이며 반중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은 이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며 “내년 총통 선거는 민주주의와 독재, 평화와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자신이 집권하는 것이 민주주의이자 평화라는 의미다.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톈안먼 34주년을 맞아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한 여성이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압당했다.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린 국가체육관에 올라가 성조기를 흔들며 “중국은 탈출하고 싶은 곳이 아니라 누구나 오고 싶은 나라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폴란드에서 198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재와 압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약 50만 명이 참여했다. 2015년부터 집권 중인 극우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집권 ‘법과정의당’이 지난달 말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공직 활동을 10년간 금지하자”는 법안을 추진하자 사실상의 야당 탄압이라는 이유로 1989년 공산권 붕괴 후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모였다. 과거 반공산주의 운동을 주동해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두다 대통령의 정적으로 이번 법안의 타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 겸 야당 시민강령당 대표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두다 대통령은 투스크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2010년 러시아 국영 가스사 가스프롬과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줄곧 그를 비판해왔다. 올 10월 총선을 앞둔 두다 대통령이 사실상 시민강령당을 옥죄기 위해 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자유, 유럽, 폴란드” 등을 외치며 국기를 들고 바르샤바 도심을 누볐다. 같은 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년을 맞이한 홍콩에서는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1명이 체포되고 23명이 구금됐다고 BBC 등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장갑차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도심 곳곳에서 불심검문이 시행됐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여러 행사가 열렸다. 특히 홍콩에서 상영이 금지된 연극 ‘5월 35일’도 공연됐다. 중국이 톈안먼 시위 당일인 ‘6월 4일’ 등 관련 검색어를 모조리 검열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5월 35일’로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내년 1월 총통 선거의 집권 민진당 후보이며 반중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은 이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며 “내년 총통 선거는 민주주의와 독재, 평화와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자신이 집권하는 것이 민주주의이자 평화라는 의미다.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텐안먼 34주년을 맞아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한 여성이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압당했다.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린 국가체육관에 올라가 성조기를 흔들며 “중국은 탈출하고 싶은 곳이 아니라 누구나 오고 싶은 나라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4월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81)이 공개석상에서 또 넘어졌다. 백악관 측은 즉각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그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논란 또한 가라앉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서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의 졸업식 연설자로 나섰다. 연설 직후 좌석으로 돌아오다가 바닥의 검은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그는 자리로 돌아오며 모래주머니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자신을 넘어뜨린 주범이 이 주머니라는 뜻이었다. 백악관으로 복귀한 후에는 “(샌드백에) 공격 당했다”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지난해 6월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페달 클립에 걸려 넘어졌다. 2021년 3월에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뎠다. 올 2월 건강검진에서는 기저세포암의 일종인 작은 피부 병변도 제거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 법안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2일 상원 통과 여부만 남았다. 하원에서 마지막까지 쟁점이 된 것은 ‘푸드 스탬프(식료품 구매 쿠폰)’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복지(푸드 스탬프) 대상 확대’를, 야당 공화당은 (푸드 스탬프 혜택을 위한) ‘필수 노동 요건 강화’를 주장하며 맞섰다. 푸드 스탬프(Food Stamp)란? 푸드 스탬프 또는 보충적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은 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다.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민주당)이 ‘빈곤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공식 도입된 미국의 대표적 사회보장제도다. 푸드 스탬프는 식품 구입용 바우처나 전자카드 형태로 제공된다. 과일 야채 고기 해산물을 비롯한 모든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주류나 담배는 구매할 수 없다. 코스트코 월마트 같은 대형 마트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도 쓸 수 있다.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 가운데 알래스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다. 식료품 구매 목적이라면 사실상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푸드 스탬프 지원금 범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 크게 늘었다. 각 주정부는 실직자가 늘자 식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필수 노동 요건(work requirement)을 일시 완화했다. 이를 통해 펜데믹 기간 약 420만 명의 빈곤 단계 추락을 막은 것으로 추산된다. 푸드 스탬프가 핵심 쟁점이 된 까닭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 선언과 함께 푸드 스탬프 긴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영향을 받는 약 3000만 명이 ‘굶주림의 절벽(hunger cliff)’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법안에서 푸드 스탬프 관련 쟁점은 필수 노동 요건 중 노동 의무 연령이었다. 정부 지출 삭감을 내세운 공화당은 노동 의무 연령을 현행보다 늘리자고 주장했다. 기존에는 일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갖춘 18~49세는 한 달 80시간 이상 일하거나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해야만 푸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합의 법안에 따르면 노동 의무 연령은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54세로 올리기로 했다. 또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현금 임시 지원 프로그램 대상도 줄이기로 했다. 민주당의 요구도 일부 반영돼 푸드 스탬프 노동 의무 면제 대상에 퇴역 군인, 노숙자, 위탁 시설에서 갓 자립한 청년이 포함됐다. 일할 수 있는 신체, 정신 능력이 부족하거나 임신부만 면제해 주다가 범위를 넓힌 것이다. 그러나 양당 강경파는 여전히 이 법안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강경파는 “정부가 가난한 사람에게서 음식마저 빼앗고 있다”며 이 법안이 고령층 식량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필수 노동 요건을 강화하면 고용이 증진된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일하지 않은 자에게 복지를 베풀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은 “근면성실한 미국인이 모든 사회적 비용을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사회에) 더 나은 기여를 할 수 있음에도 빈둥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우크라이나 여성인 알라 야체뉴크 씨는 올해 봄 아들(13)을 찾기 위해 제3국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탔다. 야체뉴크 씨는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KGB의 후신) 요원들의 집중 조사를 받았다. 가족 중에 군인이 있는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무기를 봤는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요원들은 그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검사했다. 공항에 갇혀 있던 14시간 동안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제공되지 않았다. 야체뉴크 씨는 “그들(러시아 요원)은 우리를 분리시키고 짐승처럼 다뤘다”고 영국 BBC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에 사는 야체뉴크 씨는 지난해 10월 아들 다닐로 군과 생이별을 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전쟁에 지친 아들을 크림반도에서 진행되는 여름 캠프에 보낸 게 화근이었다. 당시 크림반도 바로 위에 있는 헤르손을 점령했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퇴각하자 캠프 측에서 “러시아가 헤르손을 다시 탈환해야만 아이를 돌려줄 수 있다”며 아들을 사실상 억류한 것이다. 야체뉴크 씨는 크림반도 검찰에도 아이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문의했지만 “스스로 와서 데리고 가라”는 말뿐이었다. “당신이 아이를 데리고 돌아갈 확률은 단 5%”라는 말도 들었다. 결국 야체뉴크 씨는 캠프에 보냈다가 아이를 잃은 다른 부모들과 함께 아들이 있는 크림반도로 향했다. 아들이 캠프에 간 지 약 6개월 만이었다. 그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나와 24시간 동안 작은 버스에 몸을 구겨 탄 채 크림반도로 향했다. 손녀를 찾기 위해 함께 버스를 탔던 64세 여성은 도중에 잠시 내렸다가 도로에서 쓰러져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야체뉴크 씨가 마침내 아들을 만난 것은 헤르손 집에서 출발한 지 1주일 만이었다. 그는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BBC에 전했다. 그날 다른 아이 31명도 함께 구출됐다. 아이들은 캠프 측으로부터 “너희 부모들이 빨리 데리러 오지 않으면 모두 보육원에 보내겠다”는 얘기를 들어서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부모 모르게 러시아로 보내지는 일은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쿠퍈스크 지역의 특수학교에서는 퇴각하던 러시아 군인들이 학생 13명을 강제로 데려갔다. 부모들은 6주간 소셜미디어 등을 찾아 헤매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스바토베의 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아이들 사진을 발견해 겨우 데려왔다. 그중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약 1만9000명의 아이들이 강제 이주된 것으로 추산된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우크라이나 여성인 앨라 야츠뉴크 씨는 올해 봄 아들(13)을 찾기 위해 제3국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탔다. 야츠뉴크 씨는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KGB의 후신) 요원들의 집중 조사를 받았다. 가족 중에 군인이 있는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무기를 봤는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요원들은 그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검사했다. 공항에 갇혀있던 14시간 동안 음식은 물론, 물도 제공되지 않았다. 야츠뉴크 씨는 “그들(러시아 요원)은 우리를 분리시키고 짐승처럼 다뤘다”고 영국 BBC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에 사는 야츠뉴크 씨 지난해 10월 아들 다닐로 군과 생이별을 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전쟁에 지친 아들을 크림반도에서 진행되는 여름 캠프에 보낸 게 화근이었다. 당시 크림반도 바로 위에 있는 헤르손을 점령했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밀려 퇴각하자 캠프 측에서 “러시아가 헤르손을 다시 탈환해야만 아이를 돌려줄 수 있다”며 아들을 사실상 억류한 것이다. 야츠뉴크 씨는 크림반도 검찰에도 아이들을 돌려보내달라고 문의했지만 “스스로 와서 데리고 가라”는 말 뿐이었다. 결국 야츠뉴크 씨는 캠프에 보냈다가 아이를 잃은 다른 부모들과 함께 아들이 있는 크림반도로 향했다. 아들이 캠프에 간지 약 6개월 만이었다. 그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나와 24시간 동안 작은 버스에 몸을 구겨 탄 채 크림반도로 향했다. 손녀를 찾기 위해 함께 버스를 탔던 64세 여성은 도중에 잠시 내렸다가 도로에서 쓰러져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야츠뉴크 씨가 마침내 아들을 만난 것은 헤르손 집에서 출발한지 1주일 만이었다. 그는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BBC에 전했다. 그날 다른 아이 31명도 함께 구출됐다. 아이들은 캠프 측으로부터 “너희 부모들이 빨리 데리러 오지 않으면 모두 보육원에 보내겠다”는 얘기를 들어서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부모 모르게 러시아로 보내지는 일은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쿠퍈스크 지역의 특수학교에서는 퇴각하던 러시아 군인들이 학생 13명을 강제로 데려갔다. 부모들은 6주 간 소셜미디어 등을 찾아 헤매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스바토베의 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아이들 사진을 발견해 겨우 데려왔다. 그 중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약 1만9000명의 아이들이 강제 이주된 것으로 추산된다. BBC는 “끌려간 아이들은 러시아 국기 앞에 서서 러시아 국가를 불러야만 했다. 아이들은 러시아 애국주의 교육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홀로 중대 철수 작전을 엄호하다 전사한 미군 상병의 유해가 전사한 지 약 7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던 참전용사의 유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데이’인 29일(현지 시간)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앤더스빌 국립묘지에 6·25전쟁 참전용사인 루서 스토리 상병(사진)의 유해가 안장됐다. 스토리 상병의 고향인 조지아주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안장식에는 스토리 상병의 조카인 주디 웨이드 씨, 조지아주 방위군 토머스 카딘 소장, 주미 한국대사관 이창규 해군무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조카 웨이드 씨는 “만약 스토리 삼촌이 이곳에 있다면 ‘누구든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겠지만 아무나 그렇게 행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육군 제2보병사단 9보병연대 1대대 알파중대 소속이었던 스토리 상병(당시 19세)은 1950년 9월 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미 정부는 그의 전공을 인정해 1951년 6월 21일 그의 부친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전달했다. 명예훈장에 따르면 스토리 상병은 전사 직전 낙동강을 넘으려는 북한군 100여 명을 전우들과 함께 진압했고 적들의 차량을 수류탄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크게 다친 자신이 전우들에게 짐이 될 것을 우려해 철수하는 대신 전장에 남기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의 표창장에는 “스토리 상병이 마지막까지 가능한 모든 무기를 발사하며 적의 공격을 물리쳤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휴전 이후 스토리 상병 유해의 위치나 그의 신원을 파악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포로로 잡혔다는 기록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미군 당국은 1956년 스토리 상병을 ‘수습 불가(unrecoverable)’ 상태로 처리했다. 그 후 73년이 지난 지난달 6일,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APP)은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NMCP)에 안장된 6·25전쟁 참전 신원 미확인 유해 652구 중 한 구가 그의 신원과 일치한다며 이를 유족에게 알렸다. 1950년 10월 유해 11구가 낙동강 인근 상대포에서 발견됐는데, 이 중 ‘X-260 당곡’으로 분류된 유해가 스토리 상병으로 최종 확인된 것이다. 미 육군 추산에 따르면 6·25전쟁으로 사망한 미군은 약 3만3000명에 달하며, 7500명 이상은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았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