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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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경제일반37%
기업30%
산업13%
인공지능6%
인사일반4%
정보통신4%
우주/천체2%
모바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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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0%
  • “청라 화재 죄송” 국토위 국감서 고개숙인 벤츠코리아 대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천 청라 화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바이틀 대표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화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회사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지면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바이틀 대표는 이날 여러 번 사과를 하면서도 피해 주민이나 손해를 입은 고객에 대한 지원금이나 바우처가 ‘보상금’이 아닌 지원의 일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청라 아파트 피해 주민에게 기존 45억 원의 보상금 이외 추가적인 책임, 보상을 질 생각이 있는가”라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는 보상금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지는 대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를 본 주민을 포함한 모든 분(고객 포함)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화재 사고가 발생한 모델(EQE)에 판매량 기준 세계 10위권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고 홍보하며 ‘소비자를 기망한 것 아니냐’는 질책도 나왔다.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의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런 내용의 질의에 바이틀 대표는 “스타진스키 인터뷰 내용을 봤다. 다만, CATL만이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츠 엔지니어들은)저희는 기술력과 품질 안전을 최우선으로 배터리셀 공급업체를 선정한다”며 “안정성과 품질에 있어서 시장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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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株 매수가 영풍도 “83만원”… 경영권 ‘쩐의 전쟁’ 2R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벌어지는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 간 지분 매입 경쟁이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1차 공개매수에 사실상 실패한 뒤 매수 가격을 고려아연 측과 똑같이 올렸기 때문이다. 양측은 동일 가격, 동일 조건으로 치열한 ‘쩐의 전쟁’을 이어가게 됐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공개매수 거래 마감일인 4일 오후 고려아연 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75만 원보다 10.7% 높아진 83만 원으로 인상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확보(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 매수 가격과 똑같은 액수다. MBK파트너스·영풍이 매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77만6000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2만6000원 높다. 이는 고려아연 주주들이 MBK파트너스 측에 주식을 넘기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향후 판도는 안갯속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1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최대 14.61%를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 최대 18%를 매입할 계획이다. 양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동일하게 83만 원이어서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어느 쪽을 향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측에서 추가로 가격을 더 인상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 배임 등의 소지가 큰 것으로 보고 소송을 제시한 상태다. 사법부의 판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이미 해당 문제로 MBK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의 기각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주가는 회사의 가치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으로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 상황이 반영됐다”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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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구글 자율주행 업체에 차량 공급… ‘車 파운드리 사업’ 첫발

    현대자동차가 구글 산하 자율주행 선도 기업인 웨이모에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납품한 차량이 웨이모가 추진하는 로보택시(무인택시) 사업에 활용되는 것이다. 차량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판매해 온 현대차가 이제는 자율주행 기업의 의뢰를 받아 해당 기업에 납품하는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첫발을 뗀 셈이다. 4일 현대차는 웨이모와 자율주행 차량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웨이모에 공급할 ‘아이오닉5’를 미국 조지아에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웨이모 측의 요구에 따라 제작한 맞춤형 아이오닉5를 웨이모에 납품하면 웨이모는 이 차에 자율주행 기능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얹는 방식이다. 웨이모는 이를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 말부터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서 수년 내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아이오닉5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앞서 8월 현대차는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에 적합한 차량을 만들어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수익성보단 상징성이 높은 이벤트(사건)”라며 “특히 차량용 운영체제(OS) 개발 등 SW 개발 역량 강화가 과제로 떠오른 시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과 협업하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웨이모는 지금까지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미니밴’ 등을 이용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업체의 SW나 장치가 적용된 ‘커넥티드(이동통신 가능) 차량’의 미국 내 수입·판매를 금지하면서 이번 기회가 열렸다. 웨이모는 아이오닉5가 넓은 실내 공간에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길어 완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양 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은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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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급속충전때 발열 해결”… 현대모비스, 65개 신기술 공개

    현대모비스 ‘2024 연구개발(R&D) 테크데이’ 행사가 열린 2일 경기 의왕시 현대모비스 전동화 연구동. 지난해 12월 개설 이후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된 연구동 한편에 폭이 좁고 길쭉한 알루미늄 패널 하나가 보였다. 전기차를 급속 충전할 때 배터리 열을 관리하는 ‘배터리셀 냉각용 진동형 히트파이프’다. 열전도율이 높은 이 장치를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하면 급속 충전 시 영상 60도까지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운전자가 조명으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헤드램프’도 눈에 띄었다. 조명으로 바닥에 ‘좌회전 예정’이란 글자를 띄우는 방식이다. 보행자를 만났을 때 앞뒤 차량에 ‘사람이 길을 건너는 문양’을 만들어 위험을 알릴 수도 있다. 두 기술 모두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모빌리티 신기술 65개를 공개했다. 모두 2, 3년 안에 상용화될 기술들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기술 역량을 결집해 이런 연구개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기존 경기 용인과 의왕, 충남 서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인력을 한데 모았다. 현재 이곳에선 650명이 근무한다.전동화 부품 시장은 완성차 부품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전방산업(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59조 원)의 약 20%인 12조 원을 전동화 사업에서 거뒀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이 2030년에는 69조 원으로 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현대모비스는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전기차 전력 변환 시스템 등을 전동화 핵심 부품으로 지정하고 R&D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만 R&D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R&D 비용이다. 구동 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3 in 1 구동 시스템)해 소형화,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기존 제조 단계에서 모듈 단계를 뛰어넘는 ‘셀투팩(Cell to Pack)’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안정성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개발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홈 가전’ 간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 초청해 영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엔지니어링실장(상무)은 “일본 업체들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의 관계자가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 다녀갔다”며 “독일 업체들은 배터리 관련 부품에, 일본 업체 관계자들은 ICCU에 관심을 보여서 고객 맞춤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의왕=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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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3분기 판매량 6.4% 늘어… 주가는 3.49% 하락

    테슬라는 2일(현지 시간) 3분기(7∼9월) 차량 인도(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46만2890대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분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좋아진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중고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때 고객에게 지원하는 보조금 혜택을 늘리면서 중국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판매량 수준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 테슬라 주가는 당일 급락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6만3310대였다. 장중 6%대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최종 3.49% 하락(249.02달러)으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10일 열릴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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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봤어?” 헤리티지의 현대차, 1억대 생산 새역사

    《현대차 누적생산 1억대 돌파현대자동차가 1967년 창립 이후 57년 만에 차량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돌파했다(사진). 세계 주요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미국 포드 등 소수 업체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특히 다른 업체들의 경우 기록 달성까지 60년 이상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도전과 혁신’ 헤리티지(유산)가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현대자동차가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발을 뗀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했다. 자체 제작 기술이 없어 미국 포드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코티나’(포드의 세단 모델)를 조립 생산하던 것으로 시작해 6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빨리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해 세계 판매량 순위 1, 2위에 오른 도요타, 폭스바겐은 각각 60년과 68년이 걸렸다.● 대(代) 이은 도전·품질·혁신 경영, 가장 빠른 성장으로 현대차가 이처럼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현대차 특유의 도전 정신이 꼽힌다.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현재 정의선 회장까지 ‘이봐, 해봤어?’(정주영 선대회장 어록) 정신이 헤리티지(유산)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사내의 반대와 회의론에도 국내 최초 자체 제작 모델인 포니(PONY)의 개발을 강행했다. 1975년 양산 이후 포니는 자동차의 대중화를 뜻하는 ‘마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출시 첫해부터 포니는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고, 현대차는 1986년 전 차종 100만 대 생산 기록을 썼다. 1999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는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보였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던 회장 취임사에 걸맞게 정몽구 명예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품질을 최우선으로 두며 세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힘썼다. 인도(1998년), 미국(2005년), 체코(2009년), 러시아(2010년), 브라질(2012년) 등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 생산에 나서면서 현대차는 2013년 누적 생산량 5000만 대를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이던 2015년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출범시켰다. 현대차를 명품 제작사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당시 정 회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수장으로 공식 부임한 후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기차를 내놓으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시기, 모빌리티 혁신 과제로현대차의 ‘1억1번째’ 생산 차량이 아이오닉 5로 기록된 것도 이 연장선이다. 아이오닉 5는 E-GMP에 기반해 나온 첫 번째 차량이다. 현대차 측은 “전동화 시기, 새로운 1억 대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란 상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1억 대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및 CSO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억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 5를 20대 고객 김승현 씨에게 인도하는 출차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이 사장은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이다”라며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가 전동화 시기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과 모빌리티 혁신 등 격변하는 완성차 업계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서 이제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지향점을 새로 정립했다”며 “그에 걸맞은 기술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새로운 경쟁자로 부각되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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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수요-유화 수출 부진… 3분기 실적 전망 줄하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3분기(7∼9월) 마무리를 앞둔 국내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최근 한 달 새 줄하향됐다. 국내 산업계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부진과 석유화학 수출, 소비재 부진 지속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29일 본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5곳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47.2%) 125개 기업의 3분기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향 조정된 곳은 74곳(27.9%), ‘변동 없음’은 66곳(24.9%)이었다. 분석 대상은 24일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기업들이다.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전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가 11조2313억 원으로 한 달 전 13조6606억 원에서 17.8% 하락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2분기의 10조4439억 원보다 떨어져 10조 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이번 분기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마찬가지로 메모리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도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2.6% 하향 조정됐다.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도 3분기 전망은 우울하다. LG화학의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는 ―4.6% 조정됐고, 롯데케미칼 영업손실은 한 달 전 486억 원에서 24일 기준 697억 원으로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후판 덤핑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대제철 영업이익 전망치도 7.5% 내려갔다. 화장품·의류 소재 등 소비재와 관광 등 시장 경기 침체에 민감한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13.3%), 코스맥스(―10.2%), 효성티앤씨(―4.8%) 등이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맞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10∼12월) 경기도 냉각될 것이란 지표도 나왔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9)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를 나타냈고, 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종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4분기 한국 수출 경기가 소폭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날 무협은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 선박(146.7), 반도체(135.2), 생활용품(114.6) 등 8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 반면 철강·비철강(66.2), 자동차(98.7)는 부진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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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양궁화 개발’ 코오롱, 행안부 직원에 혁신 교육

    코오롱그룹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오롱FnC 사옥에서 행정안전부 소속 행안부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혁신 사례 교육’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양궁 금메달을 지원한 민간의 혁신 사례를 찾던 행안부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최초로 양궁화를 개발해 국가대표팀에 후원한 코오롱 측에 제안해 마련된 자리다. 코오롱은 2015년부터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복과 용품 일체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궁화를 개발해 지원하면서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우석 선수(코오롱인더 엑스텐보이즈)의 영상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시작된 양궁화 개발 배경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 현장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코오롱 설성헌 상무는 “조직 간 벽을 깨고 협업하는 코오롱그룹의 조직 문화가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낸 배경”이라며 “협업을 통해 정적 운동인 양궁에서는 전용 신발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영준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혁신적 마인드가 중요한 행안부 과장급들에게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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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 전용 철강재 공급

    포스코는 9일 네덜란드 빈담에서 열린 하이퍼루프 시험노선(EHC Phase A)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옌스 기세케 유럽의회 위원, 콘스탄틴 반 오라녀 네덜란드 왕자, 이니고 크루즈 마르티네스 유럽연합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베르트랑 반 이 하르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유럽연합(EU)에 하이퍼루프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보통 1㎞당 약 2000t이 소요된다.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 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에 길이 450m로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은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속도 100㎞/hr), 분기 구간의 정밀 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해 이 시험노선 구간에 경량화된 포스루프 355강재 352t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튜브용 특화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 감쇠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번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시험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 후판재 123t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2027년까지 2.7㎞ 규모의 시험노선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속도 700㎞/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진다.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하르트에 투자를 진행,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철강재 공급권도 확보했다. 2023년에는 하르트와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해 추가 시험노선 개발은 물론이고 유럽과 중동 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 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며 “다가올 미래 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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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 기술 혁신 위해 10년간 120조 원 투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블러 시대에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2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완성차 기술력을 혁신하는 한편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에너지 사업자로의 역할을 강화해 수소 사회로의 조기 전환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 원 대비 10.1% 늘린 금액이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 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EV)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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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니 본뜬 아이오닉, 1세대 닮은 신형 그랜저… 헤리티지 활용법

    동아일보가 최근 국내 30대 그룹 전략·마케팅 담당 임원과 한국경영사학회 교수 70명을 대상으로 한국 기업들의 헤리티지 활용도를 설문조사했을 때 현대자동차그룹은 헤리티지를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초 ‘브랜드 헤리티지팀’을 신설했고, 울산에 헤리티지 전시관(사진)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창업자부터 내려오는 도전의 서사를 기업 이미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헤리티지팀은 현대차가 만든 첫 완성차인 포니의 콘셉트 차를 복원하고, 차량별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는 포니 디자인을 모방했고,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1세대 ‘각 그랜저’의 디자인을 녹여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헤리티지에 주목하는 것은 명차 제작사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그만한 ‘하차감’을 제공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차감이란 주로 고급차에서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헤리티지를 이어 온다는 점은 완성차 제조사로서 쌓아온 수십 년간의 제작, 경영 노하우를 소비자들에게 은연중에 전달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셰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헤리티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활발히 펼친다. 올드카 모델의 디자인을 도입하거나 과거 차량을 복원해 전시하고, 액세서리와 같은 ‘굿즈’를 판매하는 등의 방식이다. 현대차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 구축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러면서 브랜드 지향점을 기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포니를 자체 개발한 그 도전의 이미지를 전동화 전환 시기에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대차처럼 기업 성장의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할 때 ‘리브랜딩’이 필요해진다”며 “리브랜딩은 서사가 될 수 있고 디자인이 될 수 있을 텐데, ‘나만의 헤리티지’가 주요 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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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전 전기차 만들려 골프카트 뜯어… 헤리티지 된 “해봤어?” 정신

    26일 찾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시관 한편에는 ‘쏘나타 EV’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현대차는 1991년 11월에 이미 쏘나타를 연구용 전기차로 내놨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0km에 불과하고 배터리를 많이 장착하느라 실내가 비좁긴 해도 30여 년 전 만들어졌단 점을 감안하면 과거 일각에서 나오던 비아냥거림 ‘소나 타는 차’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전기차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시기에 만들어진 이 투박한 쏘나타 EV는 현대차그룹의 헤리티지(유산)인 “이봐, 해봤어?” 정신이 집약된 대표 상품이다. “이봐, 해봤어?” 혹은 “임자, 해봤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평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회사 임원들이 회의에 나타나 ‘이 사업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업은 저래서 안 된다’고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정 창업자는 묵묵히 듣다가 불쑥 “이봐, 해봤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도전해 볼 생각조차 안 하는 모습에 임원들의 이름이나 직급도 다 제쳐버리고 일침을 놔버린 것이다. 무리해 보였던 사업들도 정 창업자가 나서 끈덕지게 챙기자 기적처럼 성공 궤도에 오르는 일이 반복됐다. 이러한 정 창업자의 ‘이봐, 해봤어?’ 정신은 현대차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등장해 회사의 헤리티지로 자리 잡았다.● “미쳤다” 소리 들으며 만든 포니현대차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승용차인 ‘포니’도 “이봐, 해봤어?” 정신 없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1968년부터 포드의 소형 세단 ‘코티나’를 조립해 판매하던 현대차는 한국형 승용차 개발을 추진했으나 사내 반대에 부딪혔다. 신차를 만들 만한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 창업자는 포니 개발을 밀어붙였다. 이수일 전 현대차 기술연구소장은 “당시 연 4000대만 팔아도 연말에 맥주 파티를 할 정도였는데 갑자기 연산 5만6000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고 하니 제대로 된 사업 규모라고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심지어 ‘현대차가 저것 때문에 망할 것이다’, ‘미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차량 제작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에서 수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연수를 끝내고 밤에 돌아와 오후 10시까지 그날의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일본어 공부도 한두 시간씩 하는 강행군이었다. 울산공장 전시관엔 엔지니어들이 노트에 빼곡하게 일본어 알파벳인 히라가나를 적으며 공부했던 기록도 남아 있다.힘들게 탄생한 포니는 1975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판매 첫해인 1976년 시장점유율 43%(1만726대)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현대차는 이번 달 달성이 유력한 ‘누적 판매 1억 대’를 기념하기 위해 울산공장에서 행사를 준비 중인데 이 또한 포니가 없었다면 넘보기 힘들었을 성과다.● 1991년에 이미 개발했던 전기차 현대차의 “이봐, 해봤어?” 정신은 전기차 개발로도 이어졌다. 쏘나타 EV 실무 개발을 이끈 이성범 전 현대차 수석연구원은 1990년 1월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맨땅에 헤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완성차 전체 판매 대수의 2% 이상을 완전 무공해 자동차로 판매하라’는 의무 규정이 발표된 것을 계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기차가 없다면 당시 한창 공을 들이던 미국 수출을 접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전 수석연구원을 포함해 개발자 8명이 회사의 특명을 받고 울산에 모여 쏘나타 Y2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2년 만에 만들어냈다. 이 전 수석연구원은 “참고할 다른 전기 승용차도 마땅치 않아 전동 골프카트를 분해해 살피면서 제작했다”며 “쏘나타 EV에 전원을 연결했다가 갑자기 차에서 10∼20cm 불꽃이 치솟기도 하고, 거의 다 완성했는데 작동이 안 돼 다시 해체했다가 조립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주행시험장에서 시험 운전을 했는데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환호성을 내질렀다”며 “시행착오가 쌓여 현재의 전기차가 나온 것이기에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작정 유럽, 미국 찾아가 구한 반도체가장 최근 현대차의 “이봐, 해봤어?” 헤리티지를 엿볼 수 있었던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2021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응이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자칫하면 차량 생산을 멈춰야 하는 위기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대차그룹 구매본부 임직원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 세계가 ‘셧다운’돼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었음에도 표를 구해 거의 매주 유럽, 미국 등지로 향했다. 만나주려는 사람이 없어 유럽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임원 집 앞으로 무작정 찾아간 적도 있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텅텅 빈 비행기에 혼자 앉아 출장을 갔다. 코로나 시국에 해외에 나가니 가족들이 걱정했던 기억도 난다”며 “호텔에 일종의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해외 차량용 반도체 직원들을 초청해 상황을 설명하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사들이 발만 구르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를 어떻게든 구해 큰 차질 없이 차량 생산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처음으로 생산량 기준 글로벌 3위에 오른 것도 당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전투적으로 해낸 덕이었다.현대차가 이 같은 헤리티지를 앞세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 활성화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현재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주로 팔리고 유럽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100년가량 명성을 쌓아온 유럽 고급차 브랜드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차 생태계를 업계의 회의적 시각을 딛고 궤도에 올리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울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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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LFP배터리 신기술 개발 나서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철강, 이차전지 소재 업체와 손잡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 기술 혁신에 나선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없이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무(無)전구체 기술을 확보해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 생태계에서 독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4개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를 총 4년 동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현대제철이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를 개발한다. 통상 LFP 배터리 양극재는 인산염(PO₄-P), 황산철(FeSO₄)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한다. 여기서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이 단계를 뛰어넘어 인산(PO₄), 철(Fe) 분말, 리튬을 조합해 직접 양극재를 만들면 유해 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생산 비용 또한 낮출 수 있다. 국내 이차전지 생태계만으로 LFP 배터리를 자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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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 고려아연, ‘대항 매수’ 카드 만지작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가격을 9만 원 인상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군 확보에 나서며 대응하자 매수가를 올려 최 회장 측에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측은 10월 4일 공개 매수 마감일까지 대항 매수를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13.6% 인상했다. 영풍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3000억 원을 전날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대여하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공개 매수가 인상은 13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 매수 발표가 나온 이후 50만 원대이던 주가가 70만 원을 돌파하는 등 매수 대상 회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뤄졌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 측은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백기사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권이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핵심 자산이 매각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사가 보유한 이차전지 원료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해달라는 신청서를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며 해외 매각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현재 고려아연 내부적으로는 공개 매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항 매수에 나설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하는 등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화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이 최씨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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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고려아연, ‘대항 매수’ 카드 만지작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9만 원 인상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군 확보에 나서며 대응하자 매수가를 올려 최 회장 측에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측은 10월 4일 공개매수 마감일까지 대항 매수를 고민한다는 입장이다.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13.6% 인상했다. 영풍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3000억 원을 전날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대여하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공개 매수가 인상은 13일 MBK 측의 공개 매수 발표가 나온 이후 50만 원대이던 주가가 70만 원을 돌파하는 등 매수 대상 회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이뤄졌다. 이렇게 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짧은 기간 안에 더 많은 백기사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권이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핵심 자산이 매각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사가 보유한 이차전지 원료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해달라는 신청서를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며 해외 매각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현재 고려아연 내부적으로는 공개 매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항 매수에 나설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하는 등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화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이 최씨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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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으로 내 차 위치 찾는다” 삼성-현대차 기술 제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인터넷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사물인터넷(IoT) 적용 범위를 자동차로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양 사는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삼성전자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 포티투닷)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시스템을 연동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으로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이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반려동물 관리, 차량 실내 인테리어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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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70, 충돌평가서 최고 안전한 차 선정

    제네시스의 GV70(사진)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 시험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1959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IIHS는 매년 미국에서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과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차량 안전 평가 기관으로 꼽힌다. 2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과 그 전동화(ELECTRIFIED) 모델은 최근 IIHS 시험에서 모두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다. IIHS는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올해부턴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등 예전보다 우수 등급 이상의 높은 안전 평가 점수를 얻기가 어려워졌다. 충돌 평가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에도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총 7개의 차종에서 최고 등급(TSP+)을 획득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는 마쓰다(6개), 혼다·현대차(각각 4개)를 제치고 TSP+로 선정된 차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브랜드가 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가장 안전한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제네시스의 노력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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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산 車 수입 사실상 금지… 대선앞 中때리기 강도 높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 시간)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산 소프트웨어(SW)를 장착한 차는 2027년형(2026년 생산)부터, 통신기기 등 부품을 장착한 차량은 2030년형(2029년 생산)부터 수입과 판매가 금지된다. 11월 5일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분야에서도 대(對)중국 제재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가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격전지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차량에도 일부 중국산 부품이 사용되고 있어 불똥이 한국으로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中 드론-IoT 등도 제재 가능성”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러시아와 연관된 특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커넥티드 차량(이동통신 가능 차량)의 수입 및 판매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인터넷, 무선통신, 블루투스 장치 등이 장착된 자동차는 모두 커넥티드 차량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비게이션 등 중국산 차량 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DS) 관련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은 2년 후 생산분부터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등 중국산 부품이 사용된 차량은 5년 후 생산분부터 미국 수입이 금지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에선 외국의 공격자가 미국에서 운행 중인 모든 차량을 동시에 통제해 충돌을 일으키고 도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등 동맹의 제재 동참도 거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12개 이상 국가를 워싱턴에 소집해 커넥티드 차량의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자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커넥티드 차량에 이어 무인기(드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중국 제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주요 기술과 관련한 첫 번째 조치”라며 “드론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른 산업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韓 “제재 대상 축소 안 돼 불확실성 커”미국의 이번 조치로 불똥이 한국에도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 자동차업계는 “한국이 미국 측에 요구한 최소 2년의 유예 기간을 확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앞으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현대자동차 등은 “공급망 변경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2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미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의 유예 요청은 받아들여졌지만 당시 한국 산업계가 요구했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되는 부품으로 제재 대상 축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관련 제재가 본격 시작될 2∼5년 뒤까지 중국산 중간재에 의존하는 국내 차량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산 SW를 적용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W 기능 구현에 필요한 카메라, 라이다와 같은 센서를 포함해 일반 부품을 중국에서 가져오는 비중은 15%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서 제재 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은 위험 요소(리스크)로 남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모듈 단위에서 중국산 부품이 적용되는 경우는 적지만 예를 들어 통신 모듈에 중국산 전선이나 나사를 사용했을 때 이를 ‘중국산 부품’으로 볼 것인지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연원호 국립외교원 경제기술안보연구센터장은 “미국이 안보를 제재의 명분으로 삼으면서도 보안과 직접 관련 없는 자율주행차 부품, SW 등이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며 “이는 사실상 추격이 거센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으로선 미국과 호주, 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력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커넥티드 차차량의 내부에 설치된 네트워크 장치(통신 모듈)를 통해 운전자가 원격 시동과 진단, 실시간 음악 감상, 전화,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뜻한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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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생산직 1700명 추가 감원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직 근로자 약 1700명의 감원에 나선다. 지난해 말과 올해 8월 구조조정에 나섰던 GM은 이번 조치까지 4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줄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22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2차례에 걸쳐 총 1695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직원들에게 통지했다. 먼저 11월 정규직 686명, 임시직 250명 등 936명을 정리해고하고, 내년 1월 정규직 759명을 일시에 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CNN은 “GM의 자동차 판매 부진과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 등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GM은 내년 1월부터 ‘캐딜락 XT4’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쉐보레 볼트EV’ 생산도 내년 말까지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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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수익성’ 내실 다지는 K-전기차… 유진투자증권 “내년 훈풍 전망”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낮은 성장률로 주춤했지만 내년에 다시 훈풍을 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포스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및 이차전지 업계는 하이브리드차(HEV)와 같은 친환경차 모델 확대와 수익성 제고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19일 유진투자증권 전기차·배터리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의 합산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는 약 472만5000대다. 이는 2023년(451만 대)보다 약 5% 증가한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다본 13%보다 8%포인트 낮다. 여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라 불리는 독일에서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0.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56% 판매 증가율을 보인 미국도 올해는 약 16%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가지 변수가 시황에 유리하게 결정된다면 전기차 시장이 내년에 크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이 꼽은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시행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등이다. 그는 미국·유럽 합산 전기차의 내년 판매량을 최대 567만7000대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성장률은 다시 20%대로 올라서게 된다. 전제 조건은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정책에 우호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다. 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신규 승용차 판매 시 적용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수준을 기존 계획대로 강화(km당 116g→93.6g)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높지 않은 관세율(확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산업은 기존 ‘속도전’ 대신 숨 고르기를 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을 확장하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나서며 전동화를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차(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공동 개발과 인기 차종의 공동 생산 등으로 수익성 강화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얼마 전 중국 화유코발트와 경북 포항에 짓기로 했던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구체 생산 및 니켈 제련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1조8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는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맞춰 내연기관차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체하려는 계획”이라며 “배터리셀 업체나 이차전지소재 업체들도 이전까지의 외형 확장 전략을 고수하던 것에서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로 경영의 초점을 옮기는 추세”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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