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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이민’을 대선 기간 내내 핵심 의제로 내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불법 이민자를 대거 구금 및 추방할 수 있도록 군 관련 시설과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 다양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진이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전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뒤 국방부 예산을 이용해 멕시코 국경 인근에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 구금 및 추방에 군 자원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군 기지와 인력 등을 이민자 추방 조치에 투입하는 게 적법한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진은 국가 비상사태가 발동될 경우 대통령이 이민자 억류·추방에 군사 기지와 군용기 등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미 국방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군에 불법적인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을 우려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방송은 “당국자들이 미 국방부 개편과 관련한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군을 자신의 ‘충성파’들로 채워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무시한 행보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특히 남부 국경에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불법 이민자 추방이나 시위 진압처럼 논란이 있는 현안에 군인을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강경한 반이민 정책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 지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준비한 기후·에너지 관련 행정 명령과 대통령 포고문에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도 담겨 있다. 미국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파리 협약을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식 비준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첫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중이던 2019년 공식 탈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과 동시에 파리 협약에 재가입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 시 즉시 시행할 공약으로 진보 성향의 교육 프로그램 폐지, 불법 이민 근절, 화석에너지 우대 정책 등을 집중 거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중 ‘취임 첫날(day one)’의 계획을 말한 건 200번이 넘는다. 특히 △교육 개혁(82번) △이민(74번) △에너지(41번) 순으로 많이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학교에서 미 노예제 역사와 인종차별 등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이른바 ‘비판적 인종 이론(CRT)’과 성소수자 교육에 비판적이다. 이에 따라 CRT와 성소수자 교육을 하는 학교에는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4월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규정한 ‘타이틀IX’ 개정안을 발표하자 “취임 첫날에 폐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反)이민 의제도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재집권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국경 개방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발언을 거듭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관련 의제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내연자동차의 배출 가스 규제 강화 폐지를 강조했다. 특히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 원)의 현금 보조금을 주는 IRA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신종 녹색 사기’라고 비판했다.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그는 화석에너지 산업 또한 적극 육성할 뜻을 밝혔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한 공약의 상당수는 의회의 협조가 필요해 대통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설사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이를 강행한다고 해도 사후에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일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방송에서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 시추를 늘릴 거다”라고 공약 강행 의지를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해 단숨에 4800만 달러(약 672억 원)를 번 익명의 도박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적인 그가 ‘프레디9999’ ‘테오4’ 등 4개의 계정을 갖고 있으며 가상화폐 기반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주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이 도박사는 우선 대선 승자를 맞히는 베팅에 성공해 2200만 달러를 벌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전체 득표수에서 앞설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할지 등을 묻는 별도 베팅에서도 성공해 2600만 달러를 더 벌었다. 이 도박사의 ‘큰손’ 베팅은 대선 전부터 화제였다. 폴리마켓 측은 그가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에 베팅을 늘리자 조작 가능성을 우려해 자체 조사까지 실시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도박사는 자신을 “금융 분야의 경험이 많으며 미국 은행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은 단순히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거기에 베팅했을 뿐이라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폴리마켓에 게재한 글에서도 자신을 유럽 투자자, 통계학자, 큰손 도박꾼이라고 소개했다. 또 도박보다는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가 더 유망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하면 미국을 전 세계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할 뜻을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해 단숨에 4800만 달러(약 672억 원)를 번 익명의 도박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적인 그가 ‘프레디9999’ ‘테오4’ 등 4개의 계정을 갖고 있으며 가상화폐 기반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주로 활동한다고 전했다.이 도박사는 우선 대선 승자를 맞추는 베팅에 성공해 2200만 달러를 벌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전체 득표수에서 앞설 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할 지 등을 묻는 별도 베팅에서도 성공해 2600만 달러를 더 벌었다. 이 도박사의 ‘큰 손’ 베팅은 대선 전부터 화제였다. 폴리마켓 측은 그가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에 베팅을 늘리자 조작 가능성을 우려해 자체 조사까지 실시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도박사는 자신을 “금융 분야의 경험이 많으며 미국 은행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은 단순히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거기에 베팅했을 뿐이라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폴리마켓에 게재한 글에서도 자신을 유럽 투자자, 통계학자, 큰 손 도박꾼이라고 소개했다. 또 도박보다는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가 더 유망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하면 미국을 전 세계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할 뜻을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사실상 모두 승리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순으로 승리를 확정했고 나머지 3개 주에서도 승기를 굳혔다. 당초 많은 여론조사는 7개 경합주 모두에서 그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지지율 1%포인트 내외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망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그가 7개 주에서 최종 승리를 확정하면 1984년 대선 이후 40년 만에 이 7개 주를 석권한 대통령이 된다. 이 중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블루월’로도 불리는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는 지역 경제의 주요 기반인 제조업 쇠퇴로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와 실업률이 높은 편이다. 남부의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속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늘어난 불법 이민에 불만을 표하는 유권자가 많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하는 무슬림 유권자가 대거 존재한다. 모두 트럼프 당선인 측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민주당 측은 당초 석권을 예상했던 러스트벨트 3개 주의 패배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해리스 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최대 운송 노조 ‘팀스터스’, 국제소방관협회(IAFF) 등 주요 노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백인 남성이 대부분인 노조원들이 비백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보다 백인 남성인 트럼프 당선인을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꼈고, 그의 강력한 고율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했다는 평이다.● 고물가에 러스트벨트 민심 이반 트럼프 당선인은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19명)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7%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그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올 7월 21일부터 대선 전날인 4일까지 약 석 달 반 동안 각각 21번, 19번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트럼프 당선인만 웃었다. 미 노동부가 미 전역을 9개 경제권으로 나눠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9월 펜실베이니아주가 속한 중부·대서양 경제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보다 3.4% 올랐다. 미 전체(2.4%)보다 1%포인트 높다. 미 소비자물가는 2022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9월 2.4%로 떨어졌지만 유권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이 1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와 80%는 각각 식품비, 의료·주택·에너지비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9년 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인 ‘프래킹(Fracking)’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올 8월 “허용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 또한 비판한다. 7개 경합주 중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먼저 승리를 확정한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올 9월 말∼지난달 초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했다. 200명 이상이 숨지고 3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단수 등을 겪어 주민 불만이 고조됐다. 조지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강조한 낙태권 의제에 불만을 보인 유권자가 많았다고 NBC방송이 진단했다.● 바이든 불법 이민 정책 실패, 트럼프에 유리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예멘, 소말리아 등 이슬람 7개 국민의 미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무슬림 정책을 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그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무슬림 유권자가 이번 대선에서 대거 공화당 쪽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레바논계 무슬림이 많은 미시간주 주요 도시 디어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눌렀다.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68.8%를 득표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고작 29.9%만 얻은 곳이지만 4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디어본을 포함해 아랍계 주민이 많은 디어본하이츠, 햄트랙 등 3개 도시의 민주당 소속 현직 시장은 주민 반발을 우려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역시 4년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긴 애리조나주는 불법 이민에 대한 주민 반발이 큰 곳이다. 싱크탱크 ‘이민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 첫해인 2021년에만 10만 명 이상이 애리조나주를 통해 국경 밀입국을 시도했다. 2020년(약 8000명)의 1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2년 기준 애리조나주의 불법 이민자 비율 또한 3.5%로 미 전국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대선 기간 내내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가운데 두 후보는 광고전에서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그간 자신에게 불리한 것으로 여겨졌던 ‘고물가’ 의제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주요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공약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물가가 더 올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빠듯해진다는 취지다. 여성 유권자가 중시하며 트럼프 후보에게 불리한 의제로 꼽히는 낙태권도 거듭 거론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불법 이민 등 해리스 후보가 속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해리스가 집권하면 기존 문제가 더 심해진다”고 유권자의 ‘공포감’을 부추겼다. 핵심 지지층인 보수 성향 백인 유권자를 위해 성전환자를 비판하는 광고도 게재했다.● 해리스, ‘경제’로 트럼프 역공 뉴욕타임스(NYT)가 광고분석회사 애드임팩트와 함께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방영된 양측 광고를 분석해 4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광고는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 관련 광고였다. 해리스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 ‘퓨처포워드’는 이 기간 동안 5200만 달러(약 716억 원)를 투입해 관세 등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이 서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반인을 위해”라는 광고에는 과거 공화당원이었던 시민이 등장해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공약은 일반인에게 더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공약한 감세 역시 서민이 아닌 억만장자만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했다. ‘낙태권’ 옹호 광고에도 1750만 달러를 썼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 당시 종신직인 연방대법관 9명 중 3명을 보수 인사로 지명해 현재 총 6명의 보수 대법관이 재직하고 있다는 점을 줄곧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이 2022년 6월 낙태권을 폐기한 건 이런 대법관 인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불법 이민 ‘공포감’ 조성 트럼프 후보의 슈퍼팩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지난달 말 920만 달러(약 126억 원)를 들여 불법 이민을 우려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불법 이민자가 자행한 살인 등 강력 범죄를 열거하며 “해리스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그가 집권하면 미국인은 계속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유권자의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다른 광고에서는 “해리스가 초래한 국경 문제로 무고한 시민이 총에 맞아 살해됐고 성폭행 또한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마가’는 성전환자를 비판하는 광고에도 1000만 달러 이상을 썼다. 해리스 후보를 비판하며 “해리스의 의제는 ‘당신’(일반 유권자)이 아니라 ‘그’(성전환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스윙보터’ 부상한 고학력 백인 여성한편 이번 대선에선 남성과 여성 유권자의 지지 후보가 극심하게 다른 현상도 주목받고 있다. NBC 방송이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여성 유권자의 57%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해 트럼프 후보(41%)보다 16%포인트 높았다. 동시에 전국 남성 유권자의 58%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해 해리스 후보(40%)보다 18%포인트 높았다. 공화당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백인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학력에 따라 지지 후보가 엇갈렸다. 대졸 이상 백인 여성의 52%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지만 고졸 이하 백인 여성은 44%만 해리스 후보를 선호했다. 최근 많은 조사에서 낙태권을 중시하는 고학력 백인 여성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그간 민주당의 고정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비(非)백인 유권자 집단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달 6일 NYT와 시에나대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92%와 90%의 일방적인 지지를 보낸 것과 대조적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초접전을 벌이면서 국제 금융 및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가상화폐에 호의적인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던 시기에 한때 7만3000달러(약 1억 원)까지 올랐던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그의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 속에 4일 6만8700달러(약 9400만 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시 그의 관세 인상 공약에 따라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또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고 경제 공약 등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대선 승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직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여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6, 7일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수준을 논의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0.5%포인트 금리 인하, 즉 ‘빅컷(big cut)’을 단행한 연준의 행보가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였던 지난달 29일 7만3000달러까지 올랐다. 선거 막판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6일 만인 4일 약 5.9% 떨어진 6만8700달러로 내려왔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유세 동안 “미국을 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공약했다. 해리스 후보는 별다른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락은 두 후보의 이 같은 성향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기반 내기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에 베팅한 투자자 비율은 4일 기준 56.7%였다. 지난달 말 67%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역시 3일 기준 비트코인의 변동성 지수가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10%포인트 이상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트럼프 후보의 회사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DJT)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7일 종가는 18.39달러에 불과했지만 그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같은 달 29일 51.51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1일 30.56달러로 마감해 3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했다. 금융 서비스회사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폴리티코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 8월 이후 현재까지 10% 이상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정권 유지의 강력한 지표”라며 해리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强달러 기반 ‘트럼프 트레이드’ 여전 다만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투자 방식 또한 활황을 보이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월 한 달에만 3.2% 올랐다.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트럼프 후보가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강도 높은 관세 인상 등을 공약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실제 2016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직후 달러 가치는 이후 두 달간 약 6.5%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원유 증산 계획을 올해 말까지 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미 대선 승자를 좀처럼 점치기 힘든 상황, 중국 등의 경기 둔화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현실 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 최초로 몽골의 국가 최고 훈장을 받았다.몽골 대통령실은 2일(현지 시간) 울란바토르 정부 청사에서 열린 ‘몽골 자긍심의 날(Mongolian Pride Day)’ 기념식에서 반 전 총장에게 ‘칭기스 칸’ 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칭기스칸 탄생 862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칭기즈 칸 훈장은 전 세계의 번영·평화와 몽골의 대외 관계 발전, 국제적 명성 제고 등에 공헌한 국내외 정치인 및 사회 활동가에게 수여된다. 한국인이 이 훈장을 받는 것은 반 전 총장이 처음이다. 외국인으로서는 미국의 몽골학자인 웨더포드에 이어 두 번째다. 몽골 대통령실은 “반 전 총장은 몽골과 한국 간 고위급 ‘전략적 동반자’ 협력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양국 관계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반 전 총장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개인적인 업적을 인정받는 자리인 동시에, 몽골의 풍부한 역사와 의식을 기리는 자리”라며 “칭기즈 칸의 유산은 리더십과 회복력, 단결의 힘을 보여준다. 분열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이 가치를 수용하고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최고 국가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반 총장을 칭기즈 칸 훈장의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그가 국제 사회를 단결시키기 위한 그의 업적에 대한 높은 존경심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몽골과 유엔의 협력 확대·강화, 몽골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지원한 공로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반 전 총장은 2006년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몽골 국빈 방문을 수행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은 1999년 구축된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선린우호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반 전 총장은 2009년 UN사무총장으로서도 몽골을 방문했다. 그가 설립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은 2022년부터 미국 스탠퍼드대와 협력해 ‘범 알타이 지속가능성 대화(Trans-Altai Sustainability Dialogue)’를 지원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서울과 몽골에서 ‘몽골 미래 전략 포럼’을 주최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31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화성-19형’이란 새 이름을 부여하면서 1일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핵으로 미국 본토 어디든 때릴 수 있는 ‘미사일의 끝판왕’이라고 주장한 것. 화성-19형은 앞서 4년 전 공개해 ‘괴물 ICBM’으로 불린 액체추진 화성-17형을 포함해 북한이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군 관계자는 “더 무거운 핵탄두나 여러 발의 핵탄두를 미 본토 전역에 날려보내는 ‘핵 최종 병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화성-19형은 최대 3발의 탄두를 싣고 미 본토 주요 도시에 동시 핵타격을 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했다.● “탄두중량, 화성-18형보다 2배 늘어난 듯”북한이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2월 열병식에서 첫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이 등장한 후 1년 8개월 만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그로부터 불과 1년 3개월 만에 더 강력하고 거대한 화성-19형을 완성해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과거 화성-17형, 화성-18형 모두 열병식에서 외형을 처음 공개한 후 시험발사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화성-19형은 사전 공개도 없이 바로 시험발사에 나섰다. 그렇게 정점고도(7687km)는 지난해 7월 화성-18형의 최고 기록(6648km)보다 1000km나 더 높게 찍었다. 비행시간도 역대 최장(약 86분)을 기록했다. 화성-19형은 1, 2단 추진체를 확장해 화성-18형보다 덩치를 키운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화성-18형의 탄두중량은 약 1.2t으로 추정되는데, 화성-19형은 최소 2t 이상을 목표로 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화성-19형의 탄두 탑재부는 화성-18형보다 좀 더 뭉툭해졌다. 여러 발의 핵탄두를 싣기 위해 내부 공간을 넓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 주요 도시를 동시에 핵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의 유력한 증거란 것이다. 다만 탑재부 형태 등만으로 다탄두 ICBM이라고 확정짓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운용 중인 미니트맨3 등 다탄두 ICBM은 탑재부가 뾰족한 유선형이다. 군 당국자는 “탄두 탑재부의 크기와 형태를 바꿔가며 최적의 다탄두 장착 시스템을 갖춰가는 과정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야르스’급 ICBM이 최종 목표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 신형 ICBM은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9월에 공개한 신형 12축 TEL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1축으로 확인된 것. 11축 TEL은 ‘괴물 ICBM’ 화성-17형의 발사대로 사용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사용된 TEL이 “길이 25m의 기존 11축 TEL보다는 길어 보인다”고 했다. 화성-19형의 ‘롤 모델’이 러시아의 야르스급 다탄두 ICBM이란 관측도 많다. 북한은 러시아가 야르스 ICBM 발사 훈련을 한 지 이틀 만에 화성-19형을 쐈다. 야르스는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싣고 음속의 20배 이상으로 1만2000km까지 날아간다. 다만 북한은 아직 ICBM의 최종 문턱인 재진입 기술은 입증하진 못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조만간 정상각도로 발사해 능력을 증명하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장관급)은 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영도 아래 반드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승리의 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등장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친(親)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인 ‘exilenova_plus’는 “쿠르스크… 불안하다”라는 짧은 코멘트와 함께 2분 7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얼굴에 피로 물든 붕대를 칭칭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는 남성이 북한 억양으로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 시설에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며 “하지만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에게 무기도 주지 않았다”며 “(전우들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대원 40여 명이 모두 전사했다며 “할아버지로부터 조국해방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이번 일은 지옥과 같다”고 했다.영상 속 남성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열세한 상황에서 북한 병사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최신형 무기로 들어오고 있고 막강한 인력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 군인은 너무 많은 무기를 잃었고 저희와 같은 병사들을 공격전에 내세우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그가 산처럼 쌓인 러시아 병사들의 시신을 봤다며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하며 끝난다.이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의 러 파병이 보도된 이후 ‘체포된 북한군 포로’나 ‘러시아 병사가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파병 사실을 뒷받침하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시해 왔다. 그러나 모든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어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역시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이미 교전에 투입됐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군 8000여명 쿠르스크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며칠 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관련 보도에 선을 그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 7월 15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처음 내놓은 예산안에서 연간 400억 파운드(약 71조4500억 원)의 증세 계획을 밝혔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25%에 이르는 규모로 1993년 보수당 정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세안이다. 누적된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지만, 기업 부담이 커져 장기적으로는 근로자들의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예산안을 발표하며 “공공 재정의 안정을 복구하고 공공 서비스를 재건하겠다”며 기업과 부유층을 겨냥한 대규모 증세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4월 새 회계연도부터 근로자 건강보험, 연금 등 기업의 국민보험(NI) 부담금이 급여액의 13.8%에서 15%로 인상된다. 이 밖에 자본이득세 인상과 상속세 감면 혜택 축소, 사립학교 학비 및 전자담배 세금 인상 등도 포함됐다. 대신 국민보건서비스(NHS) 투자를 증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해 약 700억 파운드 규모의 재정 지출도 예상된다. 특히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12.21파운드(약 2만1850원)로 6.7% 인상할 방침이다. 리브스 장관은 “성장을 이끌 유일한 길은 투자”라며 국부펀드(National Wealth Fund)를 통해 700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촉진할 뜻도 내비쳤다. 리브스 장관은 같은 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31년 만의 가장 큰 규모의 증세 조치를 결정한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같은 증세안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전임 보수당 정부 시절 악화된 상황을 개선하고 공공 재정을 확고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증세안이 노동당이 원하는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은 “기업들이 증세 부담을 근로자에게 전가해 180억 파운드에 이르는 임금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지출 확대나 증세가 변화를 가져오려면 야심 찬 세제 개혁 등이 뒤따라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무거운 예산안은 개혁 측면에선 심각하게 가볍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북한 최선희 외무상(장관급)이 28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최선희의 방러에 대해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선희는 최근 북한 내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북한 내 ‘실세 장관’으로 자리 잡은 최선희가 러시아의 대북 첨단 군사기술 지원 등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최선희의 방러 사실을 보도했다 .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알려진 이후 북한 매체가 고위급 당국자의 방러 사실을 확인한 건 처음이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은 최선희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30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와 면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양국 간 조율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선희가 이번에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은 (파병의 대가로) 더 많은 식량과 연료뿐 아니라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부터 (제공을) 꺼렸던 첨단 군사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언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이런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북한 최선희 외무상(장관급)이 28일 러시아를 방문했다.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최선희의 방러에 대해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선희는 최근 북한 내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북한 내 ‘실세 장관’으로 자리 잡은 최선희가 러시아의 대북 첨단 군사기술 지원 등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을 것이라는 얘기다.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최선희의 방러 사실을 보도했다 .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알려진 이후 북한 매체가 고위급 당국자의 방러 사실을 확인한 건 처음이다.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 통신은 최선희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30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와 면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양국 간 조율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선희가 이번에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은 (파병의 대가로) 더 많은 식량과 연료뿐 아니라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부터 (제공을) 꺼렸던 첨단 군사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언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이런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대선 후보 지지 사설 철회에 대해 28일(현지 시간)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직접 “언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베이조스는 이날 ‘불편한 진실: 미국인들은 뉴스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언론의 대선 지지 선언이 “선거의 균형을 깨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언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1976년 미국 대선 이후 대선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WP는 25일 별다른 배경 설명 없이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베이조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의식해 내부적인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베이조스는 “어떤 종류의 대가도 없었다”고 정치적인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언론이 편향되어 있다고 믿는다”며 언론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후보 지지를 거부하는 것만으로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는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하며 “우리(언론)의 신뢰도가 계속 떨어지고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피해의식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평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하지만 WP 내부의 반발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미 공영 NPR방송은 이날 WP 직원 2명을 인용해 28일 정오까지 디지털 구독을 취소한 인원이 20만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전체 유료 구독자 250만 명 중 약 8%에 해당한다. 전 WP 편집국장 마커스 브라우클리는 “엄청난 숫자이지만, 문제는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1982년부터 WP에서 일한 퓰리처상 수상자 데이비드 호프만 등 베테랑 3명도 28일 논설위원에서 물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들은 “이 위험한 순간에 우리의 목소리를 잃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며 사측의 결정을 규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1년 만에 140석 이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자민당 독주 체제’에 균열을 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대표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총선으로 의석수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늘었다. 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인 140석 이상 얻은 것은 2003년 당의 전신인 민주당(177석) 이후 21년 만이다. 반면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과반에 10석 이상 미달하는 참패를 당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선거 전 의석수는 각각 247석과 32석으로 총 279석이었으나, 개표 결과 각각 191석, 24석으로 총 21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연립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것은 옛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은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고 국민에게서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요미우리신문은 입헌민주당이 중도 노선을 강조하며 자민당에서 이탈한 온건 보수층과 무당파층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선거 기간 노다 대표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겨냥해 ‘기업·단체의 기부금 금지’와 ‘정치자금 친족 승계 제한’ 등을 정치 개혁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연립여당이 과반을 놓치며 여야 간 다수당 확보를 위한 힘겨루기로 정국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정권 교체가 가장 큰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해 온 입헌민주당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협력 대상을 확대하려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다 대표는 개표 뒤 “자민당 정부가 계속돼선 안 된다는 입장과 근본적인 정치 개혁 추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폭넓게 협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비(非)자민당’ 세력을 어떻게 결집시킬 것인지를 두고 노다 대표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일본 유권자들은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전날 도쿄 마지막 유세에서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일본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뿐”이라고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터진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사망 이후 불거져 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착 의혹 등으로 부패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은 ‘절대 1강’ 자민당에 등을 돌렸다.이날 오후 10시 40분 기준 개표 상황과 NHK방송, 아사히신문 출구조사(오후 8시)에 따르면 자민당은 정권을 잃었던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 확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이 향후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단명(短命) 총리로 물러날 위기에 몰렸다.● 비자금 스캔들이 가장 큰 패인 자민당이 15년 만에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파벌 비자금 스캔들’이 꼽힌다. 자민당 최대 파벌이었던 보수 강경 아베파 등이 후원회에서 걷은 정치자금 일부를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뒷돈으로 빼돌려 소속 의원들에게 지급한 사실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커졌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며 연임을 포기했다.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 출범 후 국민적 기대감이 클 때 국회를 해산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오랜 자민당 전략을 따라 취임 8일 만에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다. 하지만 승부수는 먹히지 않았다. 비자금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지만, 출구조사(교도통신)에서 투표자 74%가 “비자금 문제를 고려해 투표했다”고 응답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선거 막판 터져 나온 ‘2000만 엔(약 1억8000만 원) 교부금’ 문제는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자민당 본부가 비자금 문제로 공천이 배제된 후보의 소속 당 지부에 국민 세금인 정당 교부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자 “허울뿐인 공천 배제”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시바 총리는 개표 중 기자회견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매우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거취에 대한)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임론을 부정했다.● 일본 정국 불안정성 커져 주요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 단독 과반은 물론이고, 자민-공명 연립여당 과반도 위험해지면서 일본 정국은 한층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절반을 훌쩍 웃도는 의석을 토대로 정부와 여당 뜻대로 국정을 운영하고 법안을 통과시켜 왔지만, 당장 11월 초 국회에서 열릴 총리 재지명부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정당도 확실한 장악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민당 내, 야당들 간에 이합집산이 수시로 벌어질 수 있다. 자민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집권하지 못했던 1990년대 중반, 2000년대 후반에는 거의 매년 내각 총사퇴, 총리 교체가 반복됐던 전례가 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단독 과반 확보 실패로 이시바 총리의 구심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며 “공천 배제를 당한 옛 아베파를 중심으로 당내에서 이시바 총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라토시 히로시(白鳥浩) 호세이대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과반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자민당 단독 과반 여부가 사실상의 승패 기준이었다”며 “자민당이 200석 확보에도 실패하면 이시바 총리가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CNN방송의 간판 앵커 겸 성소수자인 앤더슨 쿠퍼(57·사진)를 잇달아 여성 이름인 ‘앨리슨’으로 부르며 조롱했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이 채 1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핵심 지지층인 보수 성향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 등이 성소수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노려 이른바 ‘집토끼’를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퍼 앵커는 2012년 성소수자임을 밝혔고 2020년 대리모를 통해 득남한 사실도 공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25일, 26일 양일간 대선의 주요 경합지인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쿠퍼 앵커를 ‘앨리슨’이라고 불렀다. 그는 25일 미시간주 트래버스시티 유세 중 쿠퍼 앵커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인터뷰한 점을 거론하며 “앨리슨 쿠퍼가 해리스를 인터뷰했다. 앨리슨 쿠퍼를 아는가? CNN 가짜뉴스”라고 발언했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에 올린 게시물에서도 “앨리슨 쿠퍼조차 해리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쿠퍼 앵커와 해리스 후보를 모두 깎아내렸다. 트럼프 후보는 다음 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되풀이했다. AP통신은 이 발언이 성소수자 남성을 여성스럽게 묘사하는 전형적인 고정관념을 불러일으켰다며 “대선 막바지에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와 쿠퍼 측 모두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젊은 여성의 지지율이 높은 해리스 후보에 맞서 젊은 남성 유권자 또한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는 25일에는 격투기(UFC) 해설 등으로 젊은 남성 청취자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의 방송에 등장해 3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건의 채널은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구독자가 각각 약 1700만 명,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해리스 후보 또한 한때 이 방송 출연을 타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CNN방송의 간판 앵커 겸 성소수자인 앤더슨 쿠퍼(57·사진)를 잇따라 여성 이름인 ‘앨리슨’으로 부르며 조롱했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이 채 1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핵심 지지층인 보수 성향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 등이 성소수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노려 이른바 ‘집토끼’를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퍼 앵커는 2012년 성소수자임을 밝혔고 2020년 대리모를 통해 득남한 사실도 공개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25일, 26일 양일간 대선의 주요 경합지인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쿠퍼 앵커를 ‘앨리슨’이라고 불렀다. 그는 25일 미시간주 트래버스시티 유세 중 쿠퍼 앵커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인터뷰한 점을 거론하며 “앨리슨 쿠퍼가 해리스를 인터뷰했다. 앨리슨 쿠퍼를 아는가? CNN 가짜뉴스”라고 발언했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에 올린 게시물에서도 “앨리슨 쿠퍼조차 해리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쿠퍼 앵커와 해리스 후보를 모두 깎아내렸다. 트럼프 후보는 다음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되풀이했다. AP통신은 이 발언이 성소수자 남성을 여성스럽게 묘사하는 전형적인 고정관념을 불러일으켰다며 “대선 막바지에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와 쿠퍼 측 모두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트럼프 후보는 젊은 여성의 지지율이 높은 해리스 후보에 맞서 젊은 남성 유권자 또한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는 25일에는 격투기(UFC) 해설 등으로 젊은 남성 청취자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의 방송에 등장해 3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건의 채널은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구독자가 각각 약 1700만 명,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해리스 후보 또한 한때 이 방송 출연을 타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친미·독립’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사진) 대만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면 대만은 결국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재개하고 ‘대독파(臺獨派·대만 독립파)’인 라이칭더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에 반박하며 국방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23일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중국 항공모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군가 왜 ‘1992년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냐고 하지만,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이를 받아들이면 국가(대만)는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1992년 합의란 대만이 중국이 내세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양측이 중국과 대만이란 명칭을 각각 사용하기로 한 구두 합의를 가리킨다. 라이 총통은 중국과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반박하며 “중국과 맺는 평화협정에 확신이 없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라이 총통이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대만 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자, 중국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양측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은 14일 중국군 제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까지 동원해 5개월 만에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22일에도 대만 해협에서 야간 항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리슝(顧立雄)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대만 봉쇄는 국제법상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며 “국제사회도 중국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수시로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 대만은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력 강화 등을 통해 ‘대만 침공’을 막고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결코 중국 본토를 향해 무력 수복에 나서거나 먼저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 아내이자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사퇴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였던 니콜 섀너핸(39)이 극우 진영의 새로운 ‘건강 전문가’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실리콘밸리의 변호사·사업가 출신으로 ‘민주당 큰손’ 후원자였던 그가 ‘친(親)트럼프’로 탈바꿈하고 무당층 여성을 극우 진영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섀너핸은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2만5000달러(약 3371만원)를 기부하는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좌파의 정신 세뇌(programming)가 너무 심하다”며 ‘엘리트주의’가 지배한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입장을 뒤바꿨다. 특히 섀너핸은 여섯 살배기 딸이 자폐증을 겪게 된 원인이 소아 백신에 있다고 주장하며 “부패한 정부와 의료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WP는 섀너핸이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8월 이후,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라는 구호를 내세워 자신을 ‘웰니스(Wellness) 전문가’로 새롭게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와 유사하다. 섀너핸은 지난달 트럼프 후보의 비전을 옹호하는 정치 광고에도 7000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기반의 사업가였던 섀너핸은 2018년 11월 세계 10위 부자인 브린과 결혼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러다 2021년 12월 섀너핸이 브린과 절친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 사람 모두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WP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후 파티에서 공개적으로 브린에게 사과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브린과 결별한 섀너핸은 재산 분할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받으며 거액의 자산가로 거듭났다.섀너핸은 “무당층이 선거 결과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이 트럼프 후보에 투표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대담하는 등 여러 보수 매체에 얼굴을 비추며 트럼프 후보를 과거의 ‘적’이 아닌 현재의 ‘필요한 파트너’라고 묘사하고, 그가 건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전 남편인 브린의 지인은 WP에 “브린은 섀너핸이 자신을 해치지 않도록 돈을 준 건데, 지금 그(섀너핸)는 그 돈으로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WP는 취재 과정에서 섀너핸이 기자에게 접촉해 50만 달러를 대가로 우호적인 보도를 요청해 왔다고 보도했다. 섀너핸은 “정치적인 의도로 이런 일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다니 유감”이라며 보도 내용에 관한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