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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제작한 단편영화인 ‘밤낚시’가 1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약 13분 길이의 스릴러 단편영화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 영화제’에서 단편 ‘세이프’로 2013년 한국인 최초 황금종려상(단편경쟁부문)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배우 손석구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밤낚시는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의 시선으로만 화면을 구성한 영화다. 아이오닉5에는 ‘빌트인캠’, ‘서라운드 뷰 모니터’,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 카메라 7개가 설치돼 있다. 이 카메라 위치에 촬영을 위한 별도의 카메라를 설치해 영화를 제작했다. 문 감독은 “처음에는 다소 어려운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자동차 카메라 구도를 신체에 부착하는 ‘보디캠’처럼 생각한다면 독특한 현장감과 사실감까지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스토리와 액션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손 배우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인 만큼 관객분들께도 너무 짧아서 아쉬운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밤낚시는 다음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북미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장르 영화제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단편경쟁 섹션 경쟁작으로도 선정됐다. 1월에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셰프 댄스’에 상영되는 등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밤낚시는 14일 개봉해 23일까지 전국 CGV 주요 15개 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000원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청암재단이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남성을 붙잡아 생명을 구한 포항중앙여고 3학년 김은우 양(18)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김 양은 5월 12일 오후 9시쯤 경북 포항시 형산강 연일대교를 도보로 건너던 도중 다리 난간을 넘으려는 4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다. 김 양은 A씨가 강으로 뛰어내리지 못하게 다리를 붙잡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 김 양은 A 씨에게 “제발 살아달라”며 설득했다. 김 양이 만류하며 시간을 벌어준 덕에 경찰이 도착해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김 양은 “무조건 아저씨를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아저씨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며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 제조업의 허리 격인 철강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비상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중국 저가 제품들의 한국 공략(밀어내기)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서 연간 1조 원 이상 원가 감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 불황이 길어지자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4월 지시한 내용이다. 포스코는 중복 부서를 통합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생산 공정에서 비효율적 부분이 있는지 점검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이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2% 감소했는데도 올해 영업이익 역시 7.3% 감소한 3조2754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부터 임원들의 근무를 주 5일제로 되돌렸다. 포스코는 1월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 철강업계의 불황이 이어지자 비상 근무에 나선 것이다. 임원 급여도 최대 20% 반납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보상제도(스톡그랜트)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제철업계 생산 물량 줄이기 전기로를 이용해 철근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생산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철근 국내 1위인 현대제철은 2월 인천 공장의 전기로 보수공사에 돌입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전기로 정기 보수공사는 보통 2∼3주면 끝이 나는데 약 4개월간 진행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감산이라고 보고 있다. 9월에는 충남 당진 전기로도 3개월간 특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6% 감소했다. 올해도 8.9% 감소한 727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도 이번 달부터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야간 시간에만 인천 공장의 전기로를 가동하기로 했다. 철근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야간 생산 체제를 계속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공세 때문에 고객사들과 납품 가격을 논의할 때 협상력이 떨어진다”며 “국내와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된 것도 업계 불황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위 업체인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영업적자 1430억 원, 1분기(1∼3월) 312억 원 적자를 냈다. 2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477억 원의 영업적자, 올 1분기에도 135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 매각, LG화학은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제품 한국으로 들어와 철강과 석유화학업계가 비상 경영에 돌입한 원인은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때문이다. 중국에서 과잉 생산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철강 제품의 경우 미국이 관세장벽을 높게 쌓은 탓에 다른 국가들로 중국산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1∼5월에는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이 270만 t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6만 t, 올해는 407만 t으로 늘고 있다. 전체 수입 중 중국산 비율은 2022년 43.3%였는데, 올해는 59.6%까지 치솟았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기초화학 소재 자급화에 나서면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09년 51.5%였던 국내 석화업계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37.3%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도 2022년 이후 국내 업계의 손익분기점 마지노선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철강과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철강의 경우에는 탄소 중립 기술력으로 우위를 가져갈 필요가 있고,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맞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노동개혁 추진단’을 공식 발족했다고 9일 밝혔다.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노동개혁 추진을 위해 설치한 전담 조직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법제도 개선을 목표로 한다. 노동개혁 추진단은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한다. 기획·운영팀, 노동시장개선팀, 노사관계개선팀, 인력정책지원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된다. 정례회의를 열어 노동개혁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핵심 과제에 대해서 ‘노동정책이슈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이 단장은 “노동개혁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를 위해 경제 단체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성공적 노동개혁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내년부터 본격화될 멕시코 지역으로의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수혜를 입기 위해 한국 기업들도 관련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발간한 ‘미국의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멕시코 니어쇼어링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수입액 중 멕시코의 비중은 15.4%를 차지했다. 중국(13.9%)과 캐나다(13.7%)를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역내 생산품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 덕에 멕시코가 수혜를 입었다.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인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미 생산분으로 인정받는다. 김상순 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은 “멕시코 당국의 투자유치 정책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 43만7246대 중에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4만8838대(11.2%)로 집계됐다. 역대 1∼5월 판매 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 수치이며 점유율 면에서도 가장 높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5년(1∼5월 기준)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2020년 3.2%(2344대), 2021년 3.4%(5974대), 2022년 10.6%(2만7388대) 등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점유율이 6.8%(2만9622대)로 다소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캐시백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수요에 맞는 신차 출시가 이뤄지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내 수소연료전지 생산·개발 자원을 현대차로 모으는 작업을 완수했다. 수소차의 가격이나 연료소비효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양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넘겨받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올 2월 현대모비스와 사업 양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 이원화됐던 수소연료전지 사업 구조가 현대차로 일원화됐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 연료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 설비와 자산을 양수하기 위해 2178억 원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수소차 부품 공장을 현대차가 넘겨받았다. 또한 현대모비스에서 수소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약 100명은 소속이 현대차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 연구개발(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했다. 수소연료전지의 제조 기술과 양산 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1998년 수소 전담 R&D 조직을 신설해 수소차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편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운송수단)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 승용차인 넥쏘의 후속 모델을 내년에 내놓는다. 2018년 넥쏘가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다. 수소 고속버스, 수소 저상광역버스, 수소 냉동탑차, 수소전기 트램 등도 현재 개발 중이다. 또한 선박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돈과 명예는 한시적이죠. 좋은 영향력을 어떻게 펼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28·사진)가 6일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가 된 기념식에서 밝힌 선수로서의 목표다. 단순히 게임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닌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사람이 되겠다는 가치관을 내세운 것이다. 전설의 전당은 라이엇게임즈가 자사의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고의 선수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행사다. 이 선수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이라는 매체가 사실 부정적이고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많이들 생각한다”며 “요즘 자극적인 매체들이 많고 특히 어린 시청자들은 그런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 절제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많은 팬들도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8세에 데뷔할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데뷔하니 월급을 200만 원씩 주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며 “요즘엔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e스포츠팀 T1 소속인 이 선수는 LoL e스포츠 리그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세운 선수다. 2013년 데뷔해 국제 대회인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4회, 국내 리그인 LCK 우승 10회를 기록하며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켜 왔다. 이 선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지 않고 e스포츠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설의 전당은 과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있을 정규 시즌은 그런 기록과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이기에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oL 공식 파트너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설의 전당 헌액을 기념해 이 선수에게 맞춤 제작된 ‘메르세데스-AMG SL 63 로드스터’ 차 키를 전달했고, 조만간 실제 차량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선수는 “향후 여름 시즌을 캐리(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해 주는 동료 선수를 조수석에 태우겠다”며 밝게 웃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짓기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와 관련해 서울시가 설계 변경 협상단을 꾸려 달라고 현대차그룹에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이 당초 105층으로 지으려던 건물을 55층으로 변경하려는 가운데,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주 현대차그룹에 협상단 명단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는 공문을 발송하며 2주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기한 내 답이 없을 경우 최대 3회까지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현대차그룹 측에서 답이 없다면 55층으로 건물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존 협상대로 건물 105층 높이는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GBC 층수를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2월 GBC를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공개했다. 또 추가 협상 없이 서울시가 조속히 인허가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과의 사전협상에서 105층 건립을 전제로 용적률 상향, 공공기여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만큼 건물 높이를 변경하기 위해선 사전협상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말경 서울시가 공문을 보내왔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철강 업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스코가 임원들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를 폐지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4일부터 임원들의 근무제도를 ‘주5일제’로 복구했다. 포스코는 올 1월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를 도입했는데 임원들 근무제도만 원상복귀한 것이다. 포스코는 해당 내용을 5일 회사 게시판에 공지했다. 주5일제 복귀는 철강 업계의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량을 밀어내는 중국 철강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건설 경기도 악화돼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0% 급감한 2조5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올 4월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원가 1조 원 이상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의 상용차를 제작하는 전북 완주군의 현대차 전주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산을 넘어서며 물량을 뺏긴 여파 때문이다. 일감이 감소하자 협력사를 포함해 약 6000명에 달했던 전주공장의 직원도 약 5300명으로 줄었다. 김재천 완주군의회 의원은 “완주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약 70%가 현대차 협력사인데 현대차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지역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현대차의 대책은 ‘수소차 강화’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소버스의 연간 생산량과 제품군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전주 공장의 수소전기버스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500대에서 3100대로 키운 것이다. 또 현대차는 현재 2종(일렉시티, 유니버스)인 수소버스 제품군을 늘리기 위해 수소저상광역버스와 수소고속버스를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두산도 2022년 5월에 세운 모빌리티 계열사인 하이엑시움모터스를 올해 초 본격적으로 출범시키며 수소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엑시움모터스가 파트너사와 협력해 만든 수소전기버스는 현재 정부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인증 절차가 끝나면 올 4분기(10∼12월)에 전북 군산공장에서 수소전기버스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는 현대차만 수소전기버스를 판매 중이었는데 이제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4분기 수소엔진버스 실증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다. 자사가 개발한 수소연소엔진을 실제 버스에 장착해 작동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버스 생산업체 두 곳과 협의하고 있다. 실증 테스트를 해본 뒤 개선점을 반영해 2026년쯤 수소엔진버스 양산을 진행할 방침이다. 자동차 및 기계업계가 수소버스 개발·보급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 전기버스의 공습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는 총 1372대(점유율이 50.9%)가 판매됐다. 중국산 전기버스가 연간 판매량에서 국산을 앞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에 수혜를 입은 국산 전기버스가 다시 점유율에서 앞서지만 불안한 우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할인율을 늘리며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소버스는 아직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 우위를 지녔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수소버스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비교우위를 지닌 수소버스 분야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소버스는 충전 시간과 효율에 있어서 전기버스보다 우수하다. 전기버스의 경우 환경에 따라 충전에 1∼3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수소버스는 5∼10분이면 끝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전기버스는 보통 300∼400km대인데 수소전기버스는 570∼635km 수준으로 더 길다. 따라서 수소전기버스는 전기버스보다 장거리 운전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가격이 걸림돌로 꼽힌다. 수소전기버스의 대당 가격은 6억∼7억 원에 달한다. 전기버스가 3억 원대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수소전기버스의 실제 고객 부담 비용은 1억 원 중후반대이다. 전기버스 실구매 비용은 보통 1억 원 초반대다. 거기에 아직 수소충전소 설치도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충전소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수소 사업부 규모 정도의 회사가 중국에는 약 60개에 이른다”며 “아직까지는 한국 기업들의 수소차 기술력이 앞서고 있으나, 중국이 곧 따라올 수 있다.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을 때 생태계 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2위 철근 제조사인 동국제강이 인천에 있는 전기로 공장을 밤에만 운영하기로 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전기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에만 전기로를 운영하는 ‘야간 1교대 생산’에 나선 것이다.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3일부터 기존의 4조3교대 근무를 새벽 시간대 중심의 야간 1교대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80%대였던 인천 전기로 공장 가동률은 60%대로 떨어지게 될 전망이다.동국제강은 야간 생산체제를 상시적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도 전기료가 저렴한 야간에만 몇 달간 전기로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건설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 계속 야간 생산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 철근 재고량이 전년 대비 40%가량 더 쌓이면서 업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야간 조업을 하면 철근 생산 원가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산업용 전기료는 야간 시간대가 일과시간 대비 반값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없자 동국제강이 선제적 감산을 결정한 것”이라며 “재고가 쌓이는 중이기에 다른 철근 제조사들도 감산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천연가스 사업 자회사에 약 3000억 원을 유상증자해 현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3배로 늘린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동부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개발하는 자회사인 세넥스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협력사인 핸콕에너지와 함께 세넥스에너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핸콕에너지는 총 6억5000만 호주달러(약 6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율 50.1%에 따라 3억2600만 호주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이번 유상증자는 2026년까지 연간 60PJ(페타줄·국제에너지 열량 측정 단위)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60PJ은 액화천연가스(LNG) 12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다. 2022년 7월 발표했던 천연가스 생산량의 3배로 증산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스 생산정을 추가 시추하고 가스처리 시설과 수송관 등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세넥스에너지는 증산한 물량에 대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처도 이미 확정했다. 호주 최대 전력회사인 AGL을 비롯해 블루스코프, 리버티스틸 등과 151PJ 규모의 장기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증산되는 가스를 호주 동부지역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시점인 2026년에는 세넥스에너지가 연간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결과에 대해 지질 및 에너지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는 “시추를 통해 실제 매장 여부를 확인해 볼 가치가 있다”고 한 반면 “매장 가능성과 경제성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1000억 원이 드는 데다 탐사 성공 확률은 20% 안팎에 그친다.● “석유 발견 가능성 구조 확인은 의미 있어”3일 전문가들은 국내 해역에서 ‘유망구조’를 찾은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망구조란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 구조를 말한다. 자원 탐사는 지진파 등 탄성파(elastic wave)를 활용해 해저 지형과 지반, 암석 등을 파악하는 물리 탐사로 시작된다. 지진파를 지층에 보낸 뒤 반사되는 양상을 관찰해 지층의 모양을 짐작하는 절차다. 이때 지층 모양이 석유 등 자원을 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트랩’ 구조인 것으로 판단되면 이를 유망구조로 본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2005년부터 동해 심해에서 물리 탐사와 시추를 진행해 왔다. 이때 쌓은 자료에 대한 분석을 지난해 2월 미국 액트지오사에 맡겼다. 그리고 이 회사로부터 지난해 말 ‘최대 가스 12억9000만 t, 석유 42억2000만 배럴의 탐사자원량이 있는 유망구조를 확인했다’는 결과를 받았다. 탐사자원량이란 물리 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된 추정 매장량으로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자원량을 말한다.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현재는 자원이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최소한 시추를 해서 자원이 있는지 확인할 수는 있겠다는 단계”라며 “물리 탐사에서 시추해 봐도 좋겠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시추를 시작하는 것 자체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섣불리 ‘산유국’ 희망 키워선 안 돼”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추정 자원량이 실제 매장량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물리 탐사 단계에서는 자원이 많아 보이더라도 실제 탐사에 돌입하면 자원이 없거나 비용을 들여 채굴할 만큼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영일만 유망구조 역시 탐사 시추를 해봐야 자원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유망구조라고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석유 탐사 성공률은 20% 내외다. 낮은 지역은 10%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탐사 시추를 통해 자원이 있다는 걸 확인하더라도 잠재 자원량에 따라 채굴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채굴해서 얻을 이익보다 발생할 비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되면 채굴 사업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근상 한양대 자연공학과 교수는 “(영일만의 경우) 현재 수준에서 경제성까지 거론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시추를 통해 자원 채굴에 성공해야 최소한의 경제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위치가 바다인 만큼 (경제성 판단에) 매장량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매장 자원량이 확인되더라도 이를 모두 꺼내 쓰는 건 아니다. 임종세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땅속에 있는 자원을 얼마나 생산할 것이냐를 봐야 하는데 원유는 30∼40%, 가스는 최대 80%까지 채굴해 쓸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일부 전문가는 현시점에서 섣불리 기대를 키워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너지 전문가는 “물리 탐사 단계에서 추정 자원량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 자칫 실제 매장량이 그 정도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며 “자원 개발 선진국인 미국 등에서는 추정 자원량 발표에 따라 자원 관련 기업 주가가 요동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물리 탐사 단계의 자원량과 실제 시추 이후 확인한 추정량을 엄격하게 구분해 용어 사용을 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사업 기회 올지도 미지수”정부는 향후 탐사에서 1개 시추공을 뚫는 데 드는 비용을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부는 2026년까지 최소 5곳 이상 시추 작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간 동해 심해 지층을 탐사하는 데 3억7000만 달러(약 5100억 원)가 소요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탐사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라며 “2004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동해 가스전의 경우 10번 실패하고 11번째 상업 생산에 성공했지만 이번에 발견한 영일만 유망구조는 심해 지형인 만큼 (동해 가스전처럼) 10번씩 시도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국내 에너지 개발 업체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 에너지 기업 관계자는 “심해에서 정확히 어느 지역에, 어떻게 구멍을 뚫어 탐사에 나설지 등 검토·분석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상업 개발에 들어가려면 지금부터 최소 10년은 걸리는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기업들에 사업 기회가 주어질지도 미지수다. 정부가 해외 메이저 자원 개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국내 자원 개발 업체 관계자는 “만약 업체 선정이 진행된다면 국내 기업들은 외국 업체들과 컨소시엄(협력체) 형태로 참여를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5t급 중대형 수소 지게차(사진) 공급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는 3t 급이 최대였다. 국내 수소 지게차 중 규모가 가장 큰 모델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5t급 수소 지게차 4대를 최근 건설기계부품연구원에 공급했다고 3일 밝혔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해당 장비를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제련소에 배치했다. 다음 달부터 실제 현장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부품의 내구도와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제품 상용화에 대비할 방침이다. 5t급 수소 지게차에는 5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이 탑재된 덕에 5분 만에 100% 충전을 마친 뒤 5시간 연속해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BEV)처럼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는 전기배터리식 지게차는 충전에 4∼6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수소 지게차가 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3억77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였던 것이 2030년에는 22억5500만 달러(약 3조1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5t급 수소 지게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 해당 모델의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무실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벤츠 전시장으로 향하는 길.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갑자기 만담꾼이 됐다. 타고 있던 럭셔리 모델인 ‘마이바흐 GLS’의 세세한 기능을 하나하나 열거하느라 차 안이 시끌벅적했다. 바이틀 대표의 설명에 따라 좌석의 마사지 기능을 직접 사용해 봤다. 그는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시켰고, 좌석이 젖혀지는 리클라이너 기능도 설명했다. 3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하자 바이틀 대표는 “이렇게 좋은 차에서 내리기 싫다”며 웃었다. 마이바흐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날 바이틀 대표와의 인터뷰는 벤츠 전시장에서 이뤄졌다. 벤츠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올 4월 해당 건물 2층에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을 국내 최초로 꾸렸다. 마이바흐는 대당 2억∼5억 원대에 달하는 벤츠의 초고가 모델임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2595대가 팔리며 인기가 높아서다. 중국에 이어 마이바흐가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나라가 한국이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인들은 빠르다는 속성을 지녔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제품의 질이나 안전성, 고급스러움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기준치를 맞춘 뒤 이것을 세계적으로 적용하면 벤츠는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츠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이바흐를 포함해 벤츠 전체 브랜드의 국가별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한국이 글로벌 5위에 올랐다. 더군다나 벤츠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를 차량에 접목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한국으로 발령났다고 하면 독일 본사 사람들 사이에서도 ‘와우’라는 반응이 나오죠. 조직도로 보면 수평이동하는 것이라도 한국 발령은 마치 승진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본사 회장께서 늘 한국 고객들의 특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죠. 심지어 최근 한국 딜러사들과 독일 본사를 방문했는데 현지 직원들이 4∼5년 뒤 나올 제품을 설명하면서 한국 고객들의 예상 반응을 자꾸 물어서 벤츠코리아 대표로서 자부심을 느꼈어요.” 워낙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 보니 벤츠 전시장은 본사에서 직접 관여해 꾸몄다. 매장에 들어서면 정갈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나타나 특선 차(茶)를 제공해 준다. 매장 내에 차 향이 퍼졌고, 클래식 음악도 잔잔하게 흘렀다. 천장에는 마이바흐 문양이 양각으로 빼곡히 새겨 있고, 독일에서 공수한 마이바흐 로고 형태의 대형 전등도 설치돼 있었다. 전시된 5대의 마이바흐 차량 자체가 예술품이란 이유로 그림이라든지 다른 장식품은 없었다. 심지어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마이바흐 전용 독립 전시장을 만들고 있다. 청담동 전시장은 1층에 벤츠, 2층에 마이바흐가 자리하고 있다면 압구정동 전시장은 건물 전체가 마이바흐를 위한 전용시설이다.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바이틀 대표는 “마이바흐는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며 “압구정 전시장은 지하층을 포함해 전체 5개 층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중순쯤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며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지만 ‘파인다이닝’(고급 식사)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시달리지만 벤츠는 전동화 모델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EQA’와 ‘EQB’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것에 이어 하반기에는 마이바흐의 첫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가 나온다. 바이틀 대표는 “마이바흐 EQS SUV는 올 7월쯤 출시될 예정”이라며 “G클래스 전기차도 연말쯤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바이틀 대표는 한국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쉬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맛집에 다니고, 독일에선 가보기 어려웠던 야구장도 방문했다. 그는 한국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자신과 벤츠 모두 한국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벤츠는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늘 고민하는데, 이것이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닮았기에 한국에서 벤츠가 인기 있는 것 아닐까요.”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동국제강그룹이 철강 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인력을 직접 고용하며 상생 실천에 나섰다. 동국제강그룹에서는 올 1월부터 사내하도급 업체 20여곳 소속 직원 889명이 생산 현장에서 철강사업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의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11월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내하도급 근로자 직접 고용에 최종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노사 분쟁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상호 논의를 거친 합의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노사 모두 철강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핵심 근간인 생산 조직의 운영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한 것이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도 올해 1월 2일 새해 근무 첫날 새벽에 동국제강 인천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영으로 전환한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특별한 당부를 남겼다. 동국제강그룹은 채용설명회와 서류전형, 면접전형 등을 거쳐 88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채용 인원은 모두 동국제강그룹 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그룹은 1994년 산업계 최초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올해로 30년째 무교섭 임금협상 및 항구적 무파업을 이어오며 노사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이번에 진행한 사내하도급 인력 직접 고용을 통해 노사 화합과 상생의 문화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안전 경영 강화를 위해 노사가 함께 뜻을 모았다”며 “이번 합의로 생산 조직의 지속가능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협력사에 채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용 안정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균 동국씨엠 노조위원장은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며 “노사 상생 전통을 지키고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예술,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나눔과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가 커진 회사 규모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응급안전교육’을 다음 달까지 실시한다. 2010년 시작된 기프트카 캠페인은 취약계층 창업지원,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 헌혈 등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차량을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그중에서도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은 전문 강사가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제공해 국민들이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번 안전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을 익히게 된다. 현대차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휘트니 미술관과의 10년간 장기 후원 계약도 올 2월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격년으로 진행되는 휘트니 미술관 대표 프로그램인 ‘휘트니 비엔날레’를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5번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현대 테라스 커미션’을 열어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 전시장에 조각,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정부 기관이 추진하는 ‘바다숲 조성 사업’에도 민간 기업 최초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올 1월에는 울산시,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다숲은 연안 해역에서 해조류들이 숲을 이룬 것처럼 번성한 곳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1∼6월) 바다숲 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해 2027년까지 울산 동구 주전동과 북구 당사동 2개 해역에 총 3.14㎢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총 20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기아는 노후 차량 수리 지원 사업인 ‘K-모빌리티 케어’에 9년째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있다. K-모빌리티 케어는 기아가 2015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전문적인 차량 정비 기능을 활용해 소외계층의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에 기여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복지관 58곳, 저소득 가정 33가구에 총 155대 차량 수리를 지원했다. 2015년부터 헤아리면 누적 841대 노후 차량 수리를 지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4월 한국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4억6571만 달러(약 6352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311만 달러) 대비 증가율이 980%에 달했다. 핵심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해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이 한국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산 철강 수입량도 크게 증가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4월 대중 무역적자는 43억910만 달러(약 5조8776억 원)다. 이 기간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10배 이상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실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EU가 추진하는 관세 인상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으로 향한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 남아도는 생산분을 밀어낼 창구 중의 하나로 한국을 꼽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칠레 등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중국산 철강 1∼4월 수입량도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철강의 대중 무역적자는 18억7636만5000달러(약 2조5618억 원)였다. 증가율이 낮아 보이지만 지난해 한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량이 전년 대비 29.2% 증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주요 철강회사의 한 임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유통가보다 평균 20% 낮은 저가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 철강업계를 혼탁하게 만드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산 배터리 수입도 증가해 1∼4월 대중 무역적자액은 11억4802만5000달러(약 1조5671억 원)였다. 철강과 배터리 적자 규모가 각각 1조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中 ‘알테쉬’처럼 철강-배터리 저가공세” 美-EU규제 韓에 후폭풍[中 저가품 ‘한국 공습’]중국産 후판, 한국産보다 20% 저렴… 전기버스는 국내시장 점유율 50%보복 우려에 반덤핑 제기 어려워… “한중FTA 확대해 무역 균형 맞춰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저가 공세가 한국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초격차 기술력이 없는 한국 산업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유럽연합(EU) 등의 제재 동참 움직임 속에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전기차, 철강, 배터리 등이 한국으로 밀려오자 한 철강 기업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일부 산업에서 중국산이 대거 몰려오고 있지만 그 분야가 갈수록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세계 수출량에서 중국의 비중은 1995년 6.9%에서 2022년 18.3%로 급증했는데 전기차와 배터리, 풍력 등 친환경 산업군의 생산 점유율, 수출량이 절반을 넘기거나 그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런 중국산 제품이 수출길을 잃고 한국으로 밀려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물량 공세에도 보호장벽 없는 철강 업계 철강은 중국이 해외로 ‘밀어내기’ 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전체 조강 생산량은 3억4370만 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반면 이 기간 철강 수출(3502만 t)은 27% 증가했다. 중국 건설업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남아도는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14일 중국 철강 관세를 기존 0∼7.5%에서 25%로 3배 넘게 인상하며 장벽을 높게 세웠다. EU도 지난해 10월 철강·알루미늄·비료·전기·시멘트·수소제품 등 6개 품목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추정치에 일종의 세금을 부여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했다. 미국과 EU의 대중 규제 후폭풍이 한국에 몰려오고 있다. 1∼4월 중국산 전체 철강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20만 t에 달했다. 중국산 열연제품 수입량은 코로나19가 심각하던 2020년에는 106만 t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79만 t으로 크게 늘었다. 후판의 경우 국내산은 t당 약 100만 원대에 거래되지만 중국산은 이보다 20% 이상 낮은 80만 원대에 거래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철강사들은 중국산 열연과 후판에 대한 반덤핑을 국내 무역위원회에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반덤핑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열연 제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국내 중견 철강사들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려면 중국 철강사들이 정부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나야 한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산 철강재에 부당한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중국에서 보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EU처럼 관세를 올리거나 추가 세금을 물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계도 전운 감돌아 철강 이외에도 미국과 EU 등이 중국산에 대해 관세를 높였거나 높일 예정인 배터리와 관련 소재, 전기차 등도 한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에서도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추진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중국산 제품들이 한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향할 수 있다. 중국 비야디(BYD)를 비롯해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최근 베이징모터쇼에서 한국 진출 준비 소식을 전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이미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그간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여 육성해온 전기차나 태양광, 배터리, 범용 반도체 등 현재 무역제재 대상이 되고 있는 중국 제품의 생산량 자체는 줄어들 기미가 없어 보인다”라며 “한국과 동남아 등 제3국에 밀어내기 수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중국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철 대한상의 통상조사팀장은 “현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상품 무역에서의 개방이 중심”이라며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통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강한 게임이나 드라마, 의료 등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확대해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회 충전으로 약 500km를 달릴 수 있는 3000만 원대 전기차인 기아의 ‘EV3’가 출시를 앞뒀다. 전기차 업계가 충전 인프라 부족과 비싼 차량 가격 탓에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EV3가 전기차 대중화라는 특명을 받고 출격하는 것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7월 중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출시한다. 사전 계약은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내년도 기준으로 연간 국내 판매량 목표치는 2만5000∼3만 대로 잡았다. EV3는 ‘EV6’와 ‘EV9’에 이은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기아의 세 번째(국내 기준) 전기차다. 81.4kWh(킬로와트시) 배터리 용량의 롱레인지 모델과 이보다는 배터리 용량이 다소 작은 58.3kWh의 스탠더드 모델 등 두 가지로 나왔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501km(17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한 번의 충전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EV3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 중 처음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비서가 탑재됐다.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차량과 이용자 사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헤이 기아’라고 AI비서를 부른 뒤 근처 맛집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차량이 이를 검색해 알려주는 식이다. 가격대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우수하다고 느껴지도록 책정됐다. 신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얼리 어답터’들이 이미 상당수 전기차를 구매한 상황에서 이제는 대중 소비자를 노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세운 배터리 공장(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들어간 덕에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사양이나 트림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3만5000∼5만 달러(약 4700만∼6800만 원) 사이가 타깃 가격대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 지금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인센티브를 감안할 때 (시작가를) 3000만 원대 중반 정도까지는 하려고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