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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는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리갈, 랜드로바, 클락스, 브루노말리, 에스쁘렌도, 르느와르, 바이오 소프 등을 20% 할인 판매한다. 최고급 수제화 브랜드인 헤리티지도 세일 품목에 포함됐다. 헤리티지 전 제품은 장인의 정교한 수작업과 고급 소재의 만남으로 만들어진다. 한겨울 전용 아이템인 롱부츠, 방한부츠를 비롯해 정장과 캐주얼에 모두 착용할 수 있는 앵클부츠도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르느와르 화이트 부츠는 깔끔한 디자인에 크림베이지 색상이 적용됐다. 부드럽고 탄성이 뛰어난 밑창을 사용해 오래 신어도 편안하다. 르느와르 블랙 부츠는 도시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겨울철 활동이 많은 고객을 위해 고어사의 신기술을 더한 ‘고어텍스 인피니엄 써미엄’ 제품도 있다. 차가워지기 쉬운 발끝 주변의 열을 보존하는 데 뛰어난 기능을 갖췄다. 영국 브랜드인 클락스 경량화와 컴포트화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시즌 베스트 상품 위주로 이번 정기 세일을 기획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위한 디자인을 비롯해 제화연구소의 기술력을 더한 제품도 준비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올가을 롯데홈쇼핑의 최고가 상품이었던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는 9월 21일 방송 시작 후 1시간 만에 준비된 상품 1000벌이 모두 팔렸다. 정가 399만 원짜리 상품을 생방송 중 299만 원으로 할인 판매해 주문 금액만 30억 원에 달했다. 백화점에서나 볼 법한 비싼 상품이 최근에는 홈쇼핑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친칠라는 다람쥣과 동물로 밍크보다 부드럽고 따뜻해 최상급 모피 중 하나로 분류된다. ‘패션을 좀 아는 사람’에게는 겨울철에 각광받는 모피 소재다. 당시 홈쇼핑으로 친칠라 코트를 산 한 소비자는 “친칠라 코트가 홈쇼핑에 등장한 게 놀랍다”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방송을 보자마자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탈리아 원단 브랜드 로로피아나, 모피 브랜드 만조니24와 직접 만나 가격 협상을 벌였다”면서 “유통 단계를 줄여 고급스러움에 가격 경쟁력을 더하자 소비자가 반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저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던 홈쇼핑 업계가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쇼핑 환경 등을 무기로 백화점 못지않은 프리미엄 쇼핑 채널로 변화하고 있다. 고가 의류를 비롯해 고급 가전과 생활용품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프리미엄 상품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패션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패션 전문 인력을 확충해 △자체 브랜드 론칭 △유명 디자이너 협업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등의 방식으로 고가 패션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가을 처음으로 몽골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고비’와의 협업 제품을 내놨다. 이 브랜드의 ‘캐시미어 100% 리버시블 맥시 롱 후드 코트’(정가 139만 원)는 지난달 18일 론칭 방송에서 30분 만에 약 6억 원어치나 팔렸다. 이달 13일 방송에서도 40분 만에 약 12억 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하며 2회 방송(70분) 만에 1400여 벌을 판매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이상봉 디자이너와 내놓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이상봉 에디션’에서 ‘풀스킨 밍크코트’(정가 198만 원)도 선보였다. CJ오쇼핑은 3월 유럽의 카를(칼) 라거펠트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칼 라거펠트의 원단과 디자인 등을 앞세워 139만 원짜리 ‘프리메라 토스카나 롱코트’를 지난달 12일 30분 만에 10억 원가량 팔았다.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선보인 ‘지스튜디오’도 론칭 1년 만에 연 주문 금액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홈쇼핑 업계는 배송·설치비 무료, 생방송 할인 등의 혜택을 앞세워 패션 상품에 이어 고가의 가전과 생활용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3일 독일 프리미엄 가전 ‘그룬딕’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그룬딕 식기세척기는 가격이 150만∼160만 원에 달하지만 사각지대 없이 세척되는 장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제품이다. CJ오쇼핑은 대량 주문을 통해 개당 30만 원에 달하는 독일 AMT 프라이팬 세트(2개)를 39만4000원에 판매했다. 해당 세트는 올해 8월 시간당 최대 2640개나 팔렸다. 현대홈쇼핑에선 지난해 10월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과 협업한 한정판 금은 주화를 판매하며 화제를 모았다. ‘부쉐론 다이아몬드 삽입 1kg 금화’(정가 1억7600만 원)를 비롯해 부쉐론 나뭇잎 모양 금화(정가 462만 원) 등을 판매해 30분간 3억6000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LG전자 의류건조기의 자동세척 기능 부실 등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에게 LG전자가 위자료 10만 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올 7월 소비자 247명이 신청한 집단분쟁조정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위원회는 ‘건조 시마다 자동 세척된다’는 광고 내용이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 제한, 수리에 따른 불편함 등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위원회는 잔류 응축수, 녹 발생으로 인해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주장은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위자료 지급 결정을 LG전자가 수락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위원회 측은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소비자에 대한 보상계획서 제출도 LG전자 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조정안에 대해 검토한 후 기한 내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건조기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선 만큼 구매자 전체에 대한 보상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역발상의 성공 사례다.” 2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에스티로더그룹 품에 안긴 한국의 닥터자르트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닥터자르트는 시작부터 남들과 달랐다. 원광대 건축학과 졸업 후 건축감리 회사에서 일하던 이진욱 대표(43)는 피부과에 들렀다가 BB크림에 열광하는 여성들을 보며 닥터자르트의 모회사 해브앤비를 2004년 창업했다. 피부과 의사들이 만드는 고가 화장품을 비교적 싸게 팔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치료 목적으로 판매하는 화장품을 일컫는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대중화하려는 시도가 국내엔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이후 이 대표는 브랜드 콘셉트부터 유통망까지 모두 차별화했다. 병원이나 약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일반적인 더마 브랜드의 디자인과 달리 젊고 세련된 패키지와 홍보 문구, 광고 제작 등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올인하던 2011년엔 미국 진출을 단행해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 입점했다. 선진 시장에서 성공해야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철학과 커지는 화장품 편집숍 시장의 트렌드가 맞물렸다. 2014년 336억 원에 불과했던 해브앤비 매출은 지난해 4700억 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64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3세대로 분류되는 닥터자르트의 성공 신화가 K뷰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세대(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와 2세대(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미샤, 스킨푸드 등)에 이어 등장한 신흥 강자들이 전에 없던 사업 모델로 K뷰티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에스티로더의 닥터자르트 인수는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유통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글로벌 기업의 투자·인수합병 등으로 급속히 성장할 수 있다는 선도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닥터자르트 이외의 또 다른 신흥 강자인 스타일난다의 쓰리컨셉아이즈(3CE), 카버코리아의 AHC 등도 독특한 콘셉트와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하며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로레알은 2018년 3CE(스타일난다 포함)를 6000억 원에 인수했고, 유니레버는 2017년 AHC를 3조 원에 인수했다. 최근엔 신세계 비디비치가 제품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7년 22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 제품이면 믿고 사던 소비 트렌드가 이제 개개인의 취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소비 권력인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니치(틈새)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강자들의 시장 다변화 노력이 더해지며 K뷰티의 영향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무역 흑자는 △2015년 1조6973억 원 △2016년 3조5952억 원 △2017년 4조2601억 원 △2018년 5조4698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프랑스 영국 등 화장품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러시아·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K뷰티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를 충성 고객으로 만들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눈높이가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이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고가 글로벌 브랜드 제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서울 서초구 거주자 정모 씨(56)는 25년가량 동네 주민들과 김치를 직접 담가 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김장 멤버들이 하나둘 떠난 데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정 씨는 “온라인으로 브랜드 김치를 주문할 계획”이라며 “딸도 김장에 관심이 없어서 김장은 우리 세대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 비용이 늘고 시중에 판매하는 김치가 다양해지면서 ‘김장포기족(김포족)’도 늘고 있다. 겨우내 먹을 김치를 대량으로 담가 나누던 풍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포족을 겨냥한 포장김치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64.9%에서 올해 63.4%로 1.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시판 포장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비율은 15.8%에서 19.1%로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 비율은 2014년 8.1%에서 2016년 11.0%, 2017년 13.1%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태풍 등의 피해로 배추값이 크게 상승하며 김장 비용도 높아졌다.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를 이용해 김장을 하는 경우 드는 비용은 28만6000원(12일 기준)으로서 지난해에 비해 8.7% 올랐다. 연구원 측은 “김장을 하더라도 ‘작년보다 적게 담글 것’이라는 비중이 30%, ‘작년보다 많이 담글 것’이라는 비중이 15%여서 김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지며 시판 김치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경로로 대형 제조사 김치부터 소규모 농가 김치 등을 구입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84% 늘었는데, 특히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대상 종가집 김치, 노브랜드 김치 등이 인기를 끌었다. 30대 소비자 박모 씨는 “하나로마트에서 전라도식 김치 등 지역별 김치를 골고루 사서 먹고 있다”면서 “시골 농부가 직접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치를 파는 사이트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과 편의점 등 새로운 채널에서의 김치 판매도 증가 추세다. 워커힐호텔이 직접 만들어 매년 2000명까지만 배송하는 ‘워커힐 수펙스 김치’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이에 워커힐호텔은 지난해 2월 세컨드 브랜드인 ‘워커힐호텔 김치’를 론칭해 판매 채널을 다양화했다. 신세계 ‘조선호텔김치’도 백화점, 온라인 등으로 확장했고, 매년 한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김치 판매가 19.2% 늘자 올해 ‘비건김치세트’까지 내놨다. 젓갈이나 해산물 육수를 넣지 않고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 채식주의자를 겨냥했다. 김포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도 치열하다. 홈플러스는 절임배추부터 김장 재료, 김치통 등을 할인 판매하는 ‘김장백서’를 전국 140개 점포에서 27일까지 진행한다. 쿠팡은 18일부터 김장준비테마관을 열고 김장 재료, 보관 용품, 김치냉장고 등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절임배추를 할인 판매하거나 김장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상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백화점 업계가 수천만 원대 소파 등 하이엔드 가구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본점 가구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고가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의 더콘란샵 매장을 강남점에서 15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이 설립한 더콘란샵은 수천만 원대 가구, 수백만 원대 조명 등을 갖춘 하이엔드 매장이다. 전 세계 매장 수는 영국 3개, 프랑스 2개, 일본 6개 등 11개에 불과하다. 12번째인 국내 매장은 강남점 1층과 2층에 걸쳐 전 세계 최대 규모(3300m²)로 꾸며졌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휴 왈라 더 콘란샵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해외 리빙브랜드들도 다양하고 변화가 빠른 한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에는 일본(6개)보다 더 많이 매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콘란샵에는 300여 개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됐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핀란드 가구 ‘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한센’, 미국 가구 ‘놀’ 등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가 들어섰다.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 등도 있다. 최우수고객(VIP)을 위한 마케팅에도 특화돼 있다. 2층에 마련된 고급스러운 VIP룸에서 커피와 위스키 등을 마시며 상담 받을 수 있다. 소파의 재질, 크기, 색상 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맞춤 주문도 가능하다. 매장 내 카페,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을 더콘란샵의 가구와 조명 등을 활용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리빙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리빙 수요를 선점해 백화점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화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5년 12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18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 3300m²가 넘는 대형 생활전문관을 운영하며 초고가 수입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영등포점에선 업계 최초로 한 건물(B관)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서 ‘럭셔리 리빙관’을 운영 중이다. 소파 가격이 수천만 원대인 최고급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까시나’, 프랑스 ‘리네로제’, 네덜란드 ‘모오이’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10, 20대 패션 놀이터’로 불리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최근 무신사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에서 2000억 원의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크래프톤(옛 블루홀) 등에 이어 국내 10번째 유니콘이다. 2009년 오픈한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스토어’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36)가 2003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무신사는 무신사스토어에서 처음 소개한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 신생 브랜드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며 입소문을 탔다. 이후 국내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의 성공 비결로는 550만 회원 유치와 신생 브랜드 발굴 능력 등이 꼽힌다. 다른 유니콘 기업에 비해 사업 실적도 우수해 업계에선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이번 투자를 검토하면서 매출 자체는 높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것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990억 원이던 무신사 내 거래액은 2017년 3000억 원, 2018년 45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72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81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69억 원이었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해당 투자금을 유치할 경우 전국 물류 시설을 통합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신사를 통한 해외 역직구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테라스’ 운영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의 저력은 미래 소비 권력인 10, 20대 회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신사는 1020세대가 새 패션 트렌드를 접하고 또래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패션 놀이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말 400만 명이었던 무신사 회원 수는 올해(10월 기준) 6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10, 20대 회원은 385만 명으로 전체 70%를 차지한다. 국내 10,20대 인구가 약 1190만 명(2017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3명 중 1명은 무신사 회원인 셈이다. 무신사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담아낸 패션 편집숍을 넘어 창작자들의 플랫폼으로서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6월 서울 동대문에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올해 4월엔 신진 디자이너 및 브랜드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과 공식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시작했다. 무신사가 1020세대의 성지가 되자 무신사와 손잡으려는 글로벌 브랜드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랄프로렌은 지난해 5월 무신사에 입점하며 10, 20대 취향을 적극 반영한 상품을 출시 중이다. 리바이스, 지프, 엘레쎄, 카파 등의 브랜드도 무신사에서 스트리트 콘셉트 상품이나 한정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 측 관계자는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 아시아 최대 패션 e커머스 회사로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조윤경 yunique@donga.com·신희철 기자}

“인공지능을 로봇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다른 로봇 기업과의 차별점은요?” 어린 학생이지만 발명가의 눈은 남달랐다. 보평고 1학년 이성민 학생은 5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유비테크(UBTECH)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유비테크 관계자가 음성인식 기술로 움직이는 자사 로봇을 30분 이상 소개한 직후였지만, 이성민 학생의 얼굴은 궁금증이 가득해 보였다. 이어 한솔초 6학년 박주은 학생은 ‘로봇 연구비와 판매 수익 중 어떤 게 더 많은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했다. 전민중 3학년 서민욱 학생은 “음성인식은 이미 흔한 기술”이라며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인형로봇의 정서적 기능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자동차나 정찰로봇이 상용화되면 얻을 편리함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람에게 맡겨도 불안한 일을 예외적인 상황에서 로봇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아일보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들이 4∼7일 중국 선전과 광저우에서 기술 기업을 탐방했다. 국무총리상, 최우수상을 받은 초중고교생 가운데 8명과 지도교사 2명이 중국 선전의 DJI, 유비테크, 광저우 TCL 등을 찾았다. 1979년 제1회 대회부터 단독 후원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도 연수 행사에 참여했다. 수상자들은 중국 드론 기업 DJI에도 흥미를 보였다. 4일 방문한 DJI 쇼룸에서 쉴 새 없이 필기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질문을 이어갔다. DJI 관계자가 드론에 손바닥을 등록한 뒤 손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시범을 보이자 탄성을 내기도 했다. 선전·광저우=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냉동만두 시장에서 피 두께가 1mm 미만인 얇은 피 만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이 올 3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인기를 끌자 동원F&B, 해태제과, 신세계푸드에 이어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얇은 피 만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 고기·김치만두’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기존에 연간 1000만 봉지 이상 팔리는 냉동만두 제품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정도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인기로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월 10.0%(4위)에서 올해 9월 20.8%(2위)로 뛰었다. 이는 얇은 피 만두가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만두피가 얇으면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기존 만두피 두께는 1mm 이상이었다. 풀무원을 비롯한 만두 제조사들은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피 두께와 강도를 찾아내는 데 주력했다. 이어 피 두께를 1mm 이하로 낮추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동원F&B는 7월 피 두께가 0.65mm로 국내에서 가장 얇은 ‘개성 얇은 피 만두’ 3종(고기, 김치, 새우)을 선보였다. 피가 얇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아 군만두 물만두 만둣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을 33% 이상으로 높여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통살 새우도 듬뿍 담았다는 설명이다. 9월엔 해태제과 역시 두께 0.65mm의 ‘고향만두 소담’ 2종(고기, 김치)을 내놨다. 전남 보성의 녹차를 먹고 자라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보성녹돈’ 돼지고기를 활용했다. 식품업체 대상과 협업해 방금 담근 듯 아삭한 ‘종가집’ 김치도 크게 썰어 넣었다. 신세계푸드도 피 두께 0.7mm의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출시했다.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넣었고 오징어와 양배추, 부추, 양파, 마늘 등 4가지 채소를 더해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 역시 왕교자 후속으로 0.7mm짜리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했다. 피 두께가 1.5mm인 왕교자와 달리 군교자는 군만두에 특화된 만두다. CJ제일제당 측은 군교자로 왕교자의 성공을 이어 나가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 일본의 대표 만두인 야키교자(군만두)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얇은 피에 이어 만두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부터 짬뽕군만두, 명란군만두 등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군교자의 맛을 해물파전, 돼지고기 생강구이, 고추장 불고기 등으로 세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밖에서 사먹는 만두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냉동만두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지난해 4500억 원에서 올해 5000억 원으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요? 들어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방한 코세페가 개막한 1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최모 씨(32·여)의 반응이다. 평소 명품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구입하며 할인 정보를 꼼꼼하게 챙긴다는 그였다. 최씨는 ‘올해 코세페에선 백화점 할인이 없다’는 사실을 듣고선 “의미 없는 행사 같다”고 말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 백화점 업계는 코세페를 위해 신상품 세일을 하지 않는다. 일부 이월상품 할인 및 경품 이벤트만 할 뿐이다. 코세페 경품 안내판이 에스컬레이터 인근에 설치됐지만, A4 용지만 한 크기로 눈에 띄지 않았다. 2015년부터 매년 범정부 차원에서 열리고 있는 코세페는 업계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행사가 매번 가을·겨울 신상품 출시 직후 열리다 보니 신상품을 싸게 팔아야 하는 업체엔 손해였다. 그래서 업체들이 졸속으로 등 떠밀리듯 참여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참여 의지마저 꺾었다. 새 지침의 시행일은 코세페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부터였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공정위는 광고비 등으로 한정했던 판촉비에 ‘가격할인분’을 포함하면서 공동 할인행사 때 백화점이 할인된 가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도록 했다. 백화점이 가격 할인에 따른 부담을 입점업체에 떠넘기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화점 업계는 반발했다. ‘적자를 보거나 법을 위반할 수 있다’며 코세페에서 할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뒤늦게 공정위가 새 지침의 시행일을 2개월 후인 내년 1월로 유예하기로 했지만 백화점 업계는 할인행사에 동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백화점 업계는 코세페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새 지침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앞으로 백화점의 정기세일은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입점업체에 받는 판매수수료보다 할인 부담분이 높으면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는 예외적으로 입점업체가 자발적으로 요청해 차별화되는 판촉행사에 참여하면 상호 간에 판촉비 부담 비율을 정할 수 있게 했지만 ‘자발성’과 ‘차별성’의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이 지침의 수혜자가 될 줄 알았던 입점업체마저 공정위 지침대로라면 백화점과 입점업체 모두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코세페를 통해 행사 목적인 내수 진작은커녕 규제 일변도의 정부 정책만 재확인했다고 비판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코세페를 위해 주최 측과 유통사, 제조사가 6개월 이상 머리를 맞대도 부족한데 할인 규제까지 생기면 누가 내년 행사에 참가하겠냐”고 말했다.신희철 산업2부 기자 hcshin@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31일 ‘대규모 유통업 분야 특약매입 부당성 심사지침’을 제정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당초 이 지침을 제정과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2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유통업계가 심사지침을 숙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백화점, 아웃렛,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2개월의 유예기간이 의미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당장 내년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법 위반 소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특약매입을 하면서 가격 할인행사에 따른 부담을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봤다. 현재 유통업체들은 특약매입에 따라 반품이 가능한 조건으로 입점업체로부터 상품을 외상으로 사들여 판매한 뒤 수수료를 뗀 나머지 금액을 주고 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갑질’이 발생하기 쉽다고 판단했다. 유통업체가 재고 부담도 지지 않고 수수료만 받는 손쉬운 방식을 이용해 입점업체를 할인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갑질 예방을 위해 2014년 특약매입 지침을 마련했고, 최근에 존속기한 만료에 따라 새 지침을 만들었다. 새 지침의 핵심은 유통업체가 할인행사를 할 때 생기는 가격인하분도 백화점의 판촉비에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입점업체가 할인분을 부담했지만, 백화점도 이 부담을 나눠 가지라는 취지다. 공정위는 유통업계 갑을 구조 개선을 위해선 판촉비 분담 원칙이 자리를 잡아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유통업체 입점업체 양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정위 발표에 백화점업계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비판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온라인 시장 규모가 110조 원에 달해 백화점(30조 원)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백화점을 무조건 ‘갑’로 규정하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이 다양해져 입점업체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갑질이 발생하면 해당 건을 처벌하면 되는데 정부가 업계 전체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화점업계는 공정위 방침대로면 정기세일을 폐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물건을 팔수록 적자를 볼 수 있는 데다 법을 위반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예외적으로 입점업체가 자발적으로 요청해 차별화되는 판촉행사에 참여하는 경우엔 상호 협의를 통해 판촉비 부담 비율을 정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자발성’과 ‘차별성’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기세일 일정을 알려주는 공문만 보내도 업체가 이를 강압적 통보라고 주장할 경우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차별성 역시 다른 백화점의 정기세일과 비교해 어떤 상품을 어떻게 세일하기로 해야 차별화된 건지 공정위 해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 1조5704억 원, 영업이익 1205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42.3%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1조4020억 원)과 영업이익(1075억 원)이 각각 10%, 41%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가 흑자 전환했고,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영업이익 44억 원을 거뒀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25년간 한샘을 이끌어온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70)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 강승수 부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라 한샘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샘은 최 회장이 31일자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퇴임한다고 30일 밝혔다. 1994년 대표이사 전무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5년 만이다. 최 회장은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한샘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 다른 이에게 전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1949년생인 그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대우중공업을 거쳐 1979년 한샘에 입사했다. 1986년 한샘의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평사원 입사 15년 만인 1994년 한샘의 대표이사가 됐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인재를 크게 쓰겠다던 조창걸 한샘 창업주의 파격 인사였다. 최 회장은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철학으로 한샘의 성장을 이끌었다. 경쟁사는 각각의 가구를 개별적으로 팔았지만 한샘은 소파와 장, 테이블 등을 합쳐 ‘거실 상품’ ‘침실 상품’ 등으로 통째로 제안했다. 이 같은 공간 마케팅과 더불어 상담부터 설계, 시공,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차별화에 성공하며 한샘의 매출은 2013년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7년엔 매출 2조 원 벽을 뚫었다. 최 회장의 퇴진은 내년 한샘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후임인 강 부회장은 1965년생으로 최 회장보다 16세나 젊다. 강 부회장은 1995년 한샘 입사 후 25년간 기획·영업·해외사업 등을 두루 거치며 차세대 경영자로서 역량을 쌓아왔다. 강 부회장은 한샘의 실적 악화에 대응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샘은 올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매 분기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4∼6월),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28억 원, 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30%가량 줄었다. 한샘은 기업 간 거래(B2B)가 아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중에서도 리모델링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한 달 이상 걸리던 리모델링 기간을 보름 이내로 단축시키고 최신 리모델링 트렌드를 제안하는 ‘리하우스 대리점’을 지난해 82개에서 올해 9월 기준 416개로 늘렸다. 내년엔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1, 2인 가구 및 반려동물 증가로 새로운 공간을 제안할 수 있게 된 것도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물류창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FC)’ 2, 3호점을 각각 안양점, 원천점에 구축했다. FC는 대형마트를 활용한 온라인 물류센터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시간,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집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배송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6개월간 안양점·원천점에 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 수준이던 장보기 전문사원 ‘피커’를 40여 명으로 늘렸다. 피커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해당 상품들을 담아서 배송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 10여 명도 추가했다. 주문이 몰리는 상품만 모아 피커들이 평균 반경 3m 이내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식으로 안양점과 원천점의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는 기존 200건의 약 7배인 1500건, 피커 1인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는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확대된다. 기존 점포의 5km 이내이던 배송 반경도 15km까지 늘어난다. 안양점은 방배, 서초, 사당, 양재, 평촌까지, 원천점은 죽전, 광교, 신갈, 기흥까지 배송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피커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 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 건수를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늘리게 된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도전을 통해 2018년 6000억 원 수준인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 원, 2020년 1조6000억 원, 2021년 2조3000억 원으로 키울 계획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가 서울 명동과 홍익대 인근에서 마케팅을 강화한다. 최근 문을 연 명동점은 시코르의 28번째 매장이다. 면적은 700m² 규모로 2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트렌디한 ‘K뷰티’까지 120여 개 브랜드를 갖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명동은 해외 관광객이 뽑은 한국 여행지 1위다. 관광객 방문율 역시 85%에 달하는 등 대표적인 국내 명소로 꼽힌다. 명동 상권의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41만 명 수준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지역 오피스 인구까지 모두 흡수한다. 시코르 명동점은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마련했다.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던 YSL, 나스, 맥, 베네피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디어달리아, 클레어스, 헉슬리, 파뮤, 라곰 등 가장 트렌디한 K뷰티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딥티크, 에르메스 퍼퓸 등 고급 향수 역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시코르는 11월 중순 홍대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홍대 상권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홍대 입구 사거리 대로변에 자리를 잡는다. 영업 면적은 330m²로 100여 개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홍대 지역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대거 진출해 있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유동 인구가 연령대별로 고르게 분포하며 명동 못지않은 글로벌 관광 명소로 꼽힌다. 시코르가 들어설 건물에는 영화관이 입점해 있고 인근엔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네이버의 ‘라인 스토어’가 있다. 연달아 문을 여는 명동점과 홍대점은 각 지역의 두 번째 점포다. 시코르는 이미 지난해 명동과 홍대에 테스트 점포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AK&홍대 내 위치한 시코르 매장은 10월 현재 목표 매출 대비 각각 22%와 10%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다국적 조사전문회사인 칸타월드패널이 발표한 ‘2018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 파운데이션 부문에서 1위에 선정돼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원조 에센스 팩트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9월 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인 후 탄탄한 제품력을 인정받아 올해 8월 기준 홈쇼핑에서 누적 판매액 5900억 원, 누적판매 845만 세트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인기 요인은 단연 제품력이다. 에센스 커버팩트의 ‘에센스 포켓기술’은 고체 파운데이션 안에 수분 에센스를 함유하는 기술로 에센스 커버팩트만의 차별화된 제형을 만들어준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촉촉함과 커버력을 모두 갖춘 탄탄한 제품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출시 이후 판매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꾸준한 연구개발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9월 AGE 20’s에서 에센스 커버팩트 출시 6주년을 기념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AGE 20’s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에디션’을 선보였다. 팩트 케이스에 정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6개를 담아 화려함을 더했다. AGE 20’s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에디션은 항산화 에센스를 함유해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 보습, 탄력, 브라이트닝에 대한 인체 적용시험을 완료해 건조한 가을철에 사용하기 좋다. 애경산업 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루미너스 광채 기술’을 적용해 화사하고 빛나는 광채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종합생활문화기업 LF(옛 LG패션)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Lafuma)’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내년 중 백화점, 아웃렛, 가두점 등에 있는 전국 81개 라푸마 매장이 모두 문을 닫는다. LF는 아웃도어 대신 10, 20대를 겨냥한 캐주얼 패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라푸마는 LF가 2005년부터 국내 사업을 벌인 브랜드로 2012∼2014년만 해도 연매출 2500억 원가량을 올리며 업계 ‘톱10’ 안에 들었다.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라푸마는 최근 연매출이 1000억 원 미만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인 LF마저 아웃도어 사업을 포기하기로 하자 패션 업계에서는 탈아웃도어 및 신사업 모색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라푸마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유통사 및 가맹점주들과 폐점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직영점은 내년 상반기 중 철수하고 가맹점은 남은 계약 기간에 맞춰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F가 라푸마의 국내 상표권을 타 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LF는 중국 빠오시냐오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국내 상표권 매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빠오시냐오는 LF에 수수료를 내고 중국에서 라푸마와 헤지스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해마다 아웃도어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내년에 라푸마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면서 “10, 20대를 겨냥한 캐주얼 패션 등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로 역량을 모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LF가 아웃도어 시장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 침체 및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 캐주얼 패션 성장 등이 맞물리며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 원, 2016년 6조 원, 2017년 4조75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4조 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2015년 휠라아웃도어(휠라)를 시작으로 살로몬(신세계인터내셔날), 할리한센(금강제화), 노스케이프(형지), 잭울프스킨(LS네트웍스), 섀르반(제로투세븐), 이젠벅(네파) 등이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사업을 접었다. 쪼그라드는 아웃도어 시장과 달리 10, 20대가 주축인 캐주얼 시장은 급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캐주얼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으로 연간 성장세(5%)가 전 패션 업종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 20대에게 인기인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해 45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조 원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같이 젊은층이 선호하는 신생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고 대규모 투자를 받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아웃도어’에 나선 기업들은 10, 20대를 겨냥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F는 최근 미국 스포츠·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Champion)’의 국내 판권을 획득해 내년 봄부터 신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휠라는 중가 수준의 가격 정책을 이어나가며 10, 20대 충성 고객을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빈폴아웃도어’의 명칭을 ‘빈폴스포츠’로 바꾸고 제품 디자인을 더욱 젊고 세련되게 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마세라티가 새롭게 선보이는 2019년식 콰트로포르테는 V6 엔진과 통합 차체 컨트롤(IVC·Integrated Vehicle Control), 우아함과 역동성을 모두 반영한 디자인, 뛰어난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으로 최고급 세단의 대표주자로 재탄생했다. 2013년 첫 공개 이후부터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콰트로포르테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하이퍼포먼스 럭셔리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2019년식 콰트로포르테는 이러한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콰트로포르테는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가 조화를 이뤄 더욱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상어의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강렬하고 인상적인 앞모습을 선보인다. 새로운 콰트로포르테에는 어댑티브 풀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탑재됐다. 바이-제논(Bi-Xenon) 라이트 대비 20% 높은 시인성, 25% 낮은 발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명을 자랑한다. 풀 LED 헤드라이트는 최대 195m 전방을 비추고, 바이-제논 라이트보다 55m 더 먼 거리를 환하게 밝힌다. 주변에 다른 차량이 감지될 경우 상대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헤드라이트의 조사 방향을 즉시 조절한다. 전자식으로 제어 가능한 에어 셔터(Air Shutter)는 전면 그릴에 장착돼 공기 역학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엔진의 유체 온도를 제어한다. 덕분에 콰트로포르테의 공기저항계수는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0.28이다. 콰트로포르테는 새로운 외관 컬러 로소 포텐테(Rosso Potente)와 블루 노빌레(Blu Nobile)로 우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로소 포텐테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뜨거운 레이싱 전통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톤이다. 블루 노빌레는 고귀함을 담은 깊고 진한 블루 톤이다.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GranLusso)’ 모델은 크롬 범퍼 마감, 20인치 Mercurio 알로이 휠, 검은색 브레이크,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 등을 적용해 럭셔리함을 재해석했다. 스포티한 감성의 ‘그란스포트(GranSport)’ 모델은 공격적인 디자인의 중앙 및 사이드 흡기구, 빨간색 브레이크, 삼지창 로고의 파란색 선, 21인치 알로이 휠(콰트로포르테 GTS 그란스포트 기준) 등을 장착해 레이싱 카 혈통을 강조했다. 콰트로포르테의 가솔린 엔진은 3.8L의 V8 엔진과 3.0L의 V6 엔진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두 엔진 모두 페라리와 공동 개발했으며 마라넬로 소재의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생산되고 있다. 콰트로포르테 디젤의 3000cc V6 엔진은 전설적인 페라리 F1 엔진 디자이너였던 마세라티 파워트레인 책임자 파울로 마티넬리의 지휘하에 독점 개발됐다. 최고 출력 275마력의 출력을 생성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208g에 불과하다. L당 9.4km의 복합 연료소비효율을 바탕으로 80L 연료탱크의 연료 소비를 통해 재충전 없이 7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인테리어는 운전자에게 최적화돼 있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대형 아날로그식 속도계와 RPM게이지 사이에 설치됐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의 높이 및 운전자와의 거리는 모두 전자식으로 조정 가능하다. 대시보드 중앙엔 8.4인치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한다. 중앙 하단부에는 각종 기능 및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는 회전식 장치가 장착돼 있다. 그란루소 모델의 내부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멀버리 실크가 적용됐다. 라디카(Radica) 우드 대시보드, 가죽으로 고급스럽게 마감된 스티어링 휠 등을 갖췄다. 전동식 풋 페달과 선블라인드, 4개 방향 자동 온도조절 장치 및 열선식 뒷좌석 시트로 편안함을 높였다. 그란스포트 모델엔 12개 방향으로 조정 가능한 스포츠 시트가 적용됐다. 알루미늄 기어 변속 장치가 장착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풋 페달 등으로 마세라티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고광택 블랙 피아노 우드가 적용돼 콰트로포르테의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검은색 가죽의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콰트로포르테 그란스포트에만 기본 옵션으로 탑재됐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주요 참여자인 백화점 업계가 할인 행사를 벌이지 않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할인 지침’을 만들어 할인에 따른 부담을 유통사에 지우려 하자 이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초대형 할인 행사를 내세웠던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할인 없이 경품행사만 있는 반쪽짜리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와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할인 행사 없이 경품 이벤트, 사은품 증정 행사만 하기로 했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는 백화점이 할인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백화점 할인은 없다”고 못 박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15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온 것으로 매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방해 내수 진작 차원에서 기획됐지만, 업체 참여가 저조한 데다 소비자가 반길 만한 획기적 혜택이 없던 탓이다. 올해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최대한 민간기업의 참여를 늘리려고 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6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위가 주요 참여자인 백화점 업계의 할인 의지를 꺾으며 삐걱대기 시작했다.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특약매입 지침)을 마련해 이달 31일부터 백화점의 할인 정책을 컨트롤하기로 한 것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공정위는 유통사와 입점 업체가 그동안 협의로 정하던 할인에 따른 비용 부담 비율을 유통사가 의무적으로 50% 이상 지게 했다. 예컨대 판매수수료율 30% 계약을 맺은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1만 원짜리 상품을 8000원으로 할인 판매하면 현재는 백화점이 할인가 2000원에 대한 30%(600원)를 부담한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지침을 통해 백화점이 할인가의 50% 이상(1000원 이상)을 부담하게 했다. 당초 2400원이던 백화점 수익이 2000원 이하로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공정위 측은 지난달 이 같은 지침을 행정 예고하면서 “대규모 유통업자가 가격 할인 행사 시 자신이 부담해야 할 판촉비용을 납품업자에게 전가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수익성을 더 낮춰 적자를 보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논란이 일자 공정위는 24일 특약매입 지침의 시행을 두 달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행일을 당초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1일로 두 달 유예해 주기로 했다”며 “기업들이 개정된 특약매입 지침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백화점협회 측은 “두 달 유예된다는 내용을 공유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신희철 hcshin@donga.com / 세종=김준일 기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파르나스몰에 국내 1호 매장을 연다. 세포라는 2022년까지 국내에 총 14개 매장을 열 계획으로 신세계 시코르, CJ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라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12월 중구 남대문로 롯데영플라자, 내년 1월 서대문구 현대유플렉스에 잇따라 2, 3호점을 열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세포라 1호점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총 99개 브랜드를 갖췄다. 디올, 입생로랑, 지방시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비롯해 타르트,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벌리힐스 등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브랜드도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선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이 입점했다. 세포라가 발굴해 독점 입점시킨 국내 브랜드인 활명, 탬버린즈, 어뮤즈도 있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고 나아가 한국 브랜드를 발굴해 수출까지 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소유한 세포라는 전 세계 2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는 한국의 화장품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며 2∼3년 전부터 국내 진출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및 생활용품 시장 규모는 14조8000억 원으로, 전 세계 9위다. 유로모니터 측은 “한국 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 시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2.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세포라는 콘셉트나 제품 가격대 면에서 신세계 시코르와 직접 경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코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현재 29개 매장을 열었다. 중저가 제품에서는 CJ올리브영과도 일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서비스 유통부문 선임연구원은 “세포라는 명품 브랜드 및 해외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브랜드들을 적극 내세울 것”이라며 “국내 원브랜드숍과 헬스앤드뷰티스토어는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