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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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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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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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년 재임한 ‘하늘 위 여왕’… 보잉747 마지막 인도

    지난달 31일 오후 1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보잉 에버렛 공장.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 임직원과 전 세계 항공업계 관계자 등 수만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반세기 넘게 하늘을 수놓았던 ‘하늘 위의 여왕(Queens of the skies)’ B747 항공기의 마지막 인도식을 보기 위해서다. B747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고, B747을 구매한 항공사의 깃발이 줄지어 입장했다. 이윽고 에버렛 공장 한쪽 문이 열리면서 마지막 B747이 모습을 드러냈다. ‘ATLAS AIR(아틀라스 에어)’ 래핑을 한 마지막 B747은 화물기(B747-8F 모델)였다.●항공 대중화 이끈 B747 B747은 항공업계를 뒤바꿔 놓은 상징이자 항공 대중화를 이끈 항공기였다. 출발은 수송기 개발에서 시작됐다. 보잉은 1960년대 미군의 초대형 수송기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뒤 만들어 놓은 대형기 설계와 엔진을 가지고 여객 및 화물용 B747을 만들었다. 보잉 직원 5만 명은 16개월 만에 B747을 만들어 내 ‘인크레더블(믿을 수 없는)’로 불린다. 통상 여객기 개발에는 3년 정도 걸린다. 1967년 생산에 돌입한 B747은 1968년 9월 처음 공개됐다. 최초의 B747은 동체 길이만 68.5m, 꼬리 날개는 건물 6층 높이였다. 총 날개 면적은 농구 코트보다 넓었다. 보잉은 ‘점보기’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던 B747 생산을 위해 에버렛에 B747 전용 공장을 따로 만들었다. 공장 규모는 560만 ㎥로, 1L짜리 생수병 56억 개 부피와 맞먹는다. B747은 1969년 미국의 팬암 항공사에 처음으로 인도됐다. 이후 2010년대까지도 수많은 개량 모델이 나왔다. 1만 km가 훌쩍 넘는 항속 거리를 자랑하다 보니,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에 B747을 적극 활용했다. B747 초기 모델은 당시 경쟁 기종이던 DC-8과 B707의 최신 모델들보다 항속 거리가 2000km 이상 길었고 승객도 200명 이상 더 태울 수 있었다. 최대이륙중량도 2배가량 많아 경제성과 효율성 등에서 다른 항공기들을 압도했다. B747 등장 이후 전 세계가 항공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여행 운임이 낮아지면서 일반인들도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B747은 총 1574대 팔렸고, 가장 많이 구매한 항공사는 JAL(일본항공·108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발전 이끌어 B747은 한국 항공산업의 도약을 이끈 모델이기도 하다. 1973년 대한항공은 처음으로 B747-200B를 도입했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1970년 5월 ‘B747 도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타당성을 검토했고 2대 구입 가계약을 맺었다. 대형기를 도입해야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973년 5월 2일 대한민국의 첫 B747이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서 발돋움하는 첫 시작이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991년 11월 B747-400을 처음 도입하면서 장거리 운항을 본격화했다. 이 항공기는 화물기로 개조돼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7년 B747-8i(HL7644)를 도입했는데, 이 항공기는 보잉이 마지막으로 생산한 여객용 B747 항공기다. 국내에 도입된 B747은 총 92대다.●인류가 가장 사랑한 항공기 B747의 애칭인 ‘하늘 위의 여왕’ 유래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비행기와 배 등을 여성 대명사로 부르는 문화에서 유래했다” “보잉이 비행기 이름을 멋지게 지으면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를 활용했다” “체스판의 여왕처럼 어디든 제한 없이 날 수 있다는 상징을 내포했다” 등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B747을 서서히 퇴역시키고 있다. B747은 엔진이 4개가 있는데,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엔진 2개로도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기종이 인기를 끌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B747은 세계 하늘길을 뒤바꾼 비행기다. 한국과 미국 대통령 전용기도 여전히 B747”이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모든 인류가 사랑했던 항공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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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프리미엄 전기 SUV ‘더 뉴 EQS SUV’ 공개…“12종 신차 선보일것”

    “럭셔리와 전동화를 앞세워 12개의 신차 선보이겠다”요하네스 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이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 진출 20주년을 맞은 벤츠코리아는 수입 브랜드 판매량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2종의 신차와 2종의 완전 변경 모델, 그리고 8종의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지난달 31일 출시한 ‘더 뉴 EQS SUV’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적용한 첫 번째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과 공기역학적 디자인 등을 자랑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더 뉴 EQE SUV’도 주목받는 신차다. 더 뉴 EQE SUV는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SUV로, 실용적인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춰서 실용적인 전기 SUV를 찾는 고객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벤츠를 대표하는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도 상반기(1~6월)에 선보인다.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Mercedes-AMG)’가 독립적으로 개발한 차량이다. 기존의 SL이 가지고 있던 역동성과 젊은 감각에 벤츠의 혁신 기술과 AMG만의 강력한 주행 성능, 그리고 독보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중형 SUV인 GLC의 3세대 모델 ‘더 뉴 GLC’도 연내 출시된다. 벤츠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모든 모델이 하이브리드로 구성돼 있어서 성능과 효율을 겸비한 SUV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총 8대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콤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GLA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치를 탑재한 실용적인 패밀리 SUV 모델 GLB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실용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갖춘 모던 럭셔리의 진수 GLE 및 GLE 쿠페 △최고 수준의 고급스러움, 역동적인 주행성능, 최상의 안전성과 편안함을 갖춘 플래그십 SUV 모델 GLS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다이내믹한 주행을 결합한 콤팩트 쿠페 세단 CLA △진보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이 담긴 콤팩트 모델 A-클래스 해치백과 세단 등이다. 이 밖에도 프리미엄 럭셔리의 ‘끝판왕’ 이라 불리는 최상위 에디션 모델도 선보인다. ‘마이바흐 버질 아블로(Mercedes-Maybach Virgil Abloh)’ 에디션과 ‘오뜨 부아튀르(Haute Voiture)’ 에디션을 연내 출시한다. 매월 20일에 메르세데스 벤츠 스토어를 통해 벤츠 코리아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온라인 스페셜 모델을 연말까지 선보일 계획이다.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2022년은 기록적인 성장은 물론 최고의 브랜드 만족도를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 경험을 확대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2023년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벤츠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특히 서비스 강화와 사회 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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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지배구조 개선 주문에… KT, 대표 연임 찬반 갈려

    윤석열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개선을 주문하며 구현모 대표의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둔 KT 내부에서도 연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구 대표의 임기 동안 주가와 실적이 개선된 만큼 연임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과 정부와 지나치게 각을 세울 경우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혼재된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T 지분 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구 대표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만큼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우호주주 간 표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해도 소액주주와 우호주주들이 주가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20년 3월 30일 구 대표 취임 당시 2만 원을 넘지 못했던 KT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8월 장중 3만9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KT는 2013년 6월 이후 9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정치권에서도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연임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KT 내부에서는 과거 ‘낙하산 인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어 그간 구 대표 연임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정부, 정치권과 대립각을 계속 세울 경우 회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대통령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어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연임 후 임기를 다 채운 사례가 없는 만큼 윤 대통령의 추가 발언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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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전기차 등 올해 신차 6종 출시”

    “프리미엄 전기차 등 신차 6종을 한국 시장에 내놓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습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GM은 올해 차량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확대를 본격화하고, 영업이익 확대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조만간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공개한다. 이는 2018년 한국GM이 군산공장 철수를 결정한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약속한 새로운 CUV 모델이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며 북미 시장에 주로 수출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GM의 연간 생산량 확대를 이끌 핵심 모델이다. 지난해 북미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 GM의 평가다. 이에 한국GM은 올해 2분기(4∼6월) 연간 생산 50만 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26만 대를 생산했다. 렘펠 사장은 “50만 대 생산을 확신한다. 북미에서 소형 SUV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트랙스가 미국 시장에서 반응도 매우 좋다. 큰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캐딜락과 GMC 등 GM 산하 브랜드 전반에 걸쳐 6종의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픽업트럭 브랜드인 GMC는 풀사이즈 프리미엄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 모델을 내세울 계획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GM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캐딜락 ‘리릭’을 이르면 하반기(7∼12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리릭은 얼티엄 플랫폼을 장착한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참여한 프리미엄 전기차이기도 하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GM은 2025년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올해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미 마틴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있는 사업 추진, 환율 효과를 더해 4월에 공개될 지난해 재무 실적은 손익 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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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해 이차전지 사업 강화

    포스코그룹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놓으려고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발굴도 지속하겠다는 의지였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도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저탄소·친환경 시대에 맞는 미래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철강산업은 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부각돼 각 국가와 기업들이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규제와 맞물린 무역장벽 역시 높아지면서, ‘Green Steel(그린스틸)’로 불리는 친환경 고급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경 부담에 따른 철강설비 증설은 자제되면서 수급 환경의 변화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강 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기반 구축,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 해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 93만 t까지(양극재 61만 t, 음극재 32만 t) 확대하면서 선도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양극재는 GM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의 전략적 협력에 기반한 해외 공급 등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음극재는 흑연계에서 글로벌 리딩 경쟁력을 유지하고 실리콘계 사업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흑연의 경우 천연흑연 공급처를 탄자니아, 호주 등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인조흑연 역시 국내 유일의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자체 수급 능력을 갖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의 원료인 리튬과 니켈 사업은 자체 보유한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30만 t, 니켈 22만 t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수소 사업은 2050년까지 연간 700만 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 공급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에너지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한다. 또한 건축 및 인프라 분야는 제로에너지빌딩, 모듈러 건축 등 친환경 분야의 수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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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공들인 수소연료-SMR 등 신사업 본격화

    GS그룹은 2023년을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 환율, 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 환경의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GS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과 우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업 선행지표의 하강과 장기적인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 GS는 새해 1월 1일자로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부분 유임하는 등 경영의 연속성을 통한 위기 대응 체계에 방점을 찍었다. 새해부터 GS그룹은 최고경영진부터 현장 직원까지 사실상의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위기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허 회장은 “최근 3년여 기간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며 “새해부터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GS그룹이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만든 사업 생태계가 유례없는 장기 침체기를 맞아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GS의 신사업들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의 신사업과 GS에너지가 중심이 된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소형원자로모듈원전(SMR), 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GS리테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사업에, GS건설이 친환경 스마트 건축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GS는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GS퓨처스와 GS벤처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투자와 협력, 사업화로 연결되는 GS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2023년 새해를 맞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회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디지털과 오픈이노베이션 업무 혁신을 기반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더욱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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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올해 6개 신차 및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2023년 흑자 전환 기대

    “신차 6종과 프리미엄 전기차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 올핸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양한 세그먼트 차량들을 선보임과 동시에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다. 한국GM은 조만간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공개한다. 이는 2018년 한국GM이 군산공장 철수를 결정한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약속한 새로운 CUV 모델이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며 북미 시장에 주로 수출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GM의 연간 생산량 확대를 이끌 핵심 모델이다. 지난해 북미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 GM의 평가다. GM 측은 기존에 있던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와 같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26만 대를 생산했던 한국GM은 올해 2분기(4~6월) 연간 생산 5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렘펠 사장은 “50만대 생산을 확신한다. 북미 시장에서 소형 SUV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캐딜락과 GMC 등 GM 산하 브랜드 전반에 걸쳐 6종의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픽업트럭 브랜드인 GMC는 풀사이즈 프리미엄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 모델을 내세울 계획이다. 렘펠 사장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초점을 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내세울 것이다.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공고화하면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GM은 본격적으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GM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캐딜락 ’리릭‘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리릭은 얼티엄 플랫폼을 장착한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참여한 프리미엄 전기차기도 하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GM은 2025년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렘펠 사장은 “리릭은 전기차를 넘어 럭셔리의 지평으로 새롭게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GM은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와 커넥티비티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온스타’를 도입한다. 온스타는 GM 고객들에게 주행 정보 및 길 안내, 긴급 서비스, 각종 차량 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차량 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각종 디지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이자 플랫폼인 셈이다. 한국GM은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렘펠 사장은 “사업 효율성을 증대했고, 각종 비용 절감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2023년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이미 마틴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8년부터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큰 진전을 이뤘다. 2022년의 판매 실적은 2021년보다 12% 증가했고, 비용 절감과 수익성 있는 사업, 환율 효과를 더해 4월에 공개될 지난해 재무 실적은 손익 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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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살 사람 줄고 생산은 늘어… 업계 “수익성 높여라” 판촉전

    “공급 우위의 시대는 저물 것입니다.” 최근 한 완성차 업체 임원이 올해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면서 한 말이다. 완성차 공급량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등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 9조8198억 원, 7조2331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쌍용차도 4분기(10∼12월) 41억 원의 흑자를 내며 2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끝냈다. 8년 동안 적자 행진이던 한국GM도 손익 분기점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호실적을 누렸던 자동차 업계의 올해 시장 전망은 썩 좋지만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차량 구매 계획을 미루는 소비자가 늘며 자동차 구매 심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구매의향지수(VPI)는 5개월 연속 90선 미만에 머물고 있다. VPI 지수는 지난해 7월 119.3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86.8대로 고꾸라지더니 10월엔 63.7까지 내려갔다. 현재 90선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구매 의향 자체가 반년 만에 20∼30% 정도 떨어졌다는 의미다. VPI는 2021년 10월(VPI 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구매 의향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고 하회하면 구매 의향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차량 할부 금리가 높아지며 차량 인도를 포기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딜로이트는 자동차 수요 감소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이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차량 공급이 부족했었다. 생산 차질의 큰 원인이었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완성차 생산 차질의 90% 이상은 반도체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반기(7∼12월)에 들어서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비율은 60%대로 줄었다. 미국은 2021년 3분기(7∼9월) 코로나 이전 대비 70% 수준이던 생산량이 지난해 3분기 88%까지 회복했다. 2024년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량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줄고 차량 생산은 늘다 보니 업체들은 차량 할인과 할부 프로모션 등 판촉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차량에 대해 100여 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할인을 제공하고 일부 수입 브랜드는 1000만 원 이상 할인을 해주는 곳도 나왔다. 시중보다 저렴한 금리의 할부 프로모션은 물론 1%대 초저금리 할부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업체들은 올해 전기차 시장 공략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미국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은 전기차에 집중하면서도 인력 구조조정과 공장 투자 계획 재검토, 일부 시장에서의 철수 등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및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 판매를 지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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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수입 상용차 2.5대 중 1대는 볼보트럭…16년 연속 수입 상용차 판매량 1위

    지난해 국내 수입된 상용차 2.5대 중 1대는 볼보트럭인 것으로 조사 됐다. 수입 상용차들은 올해 연비가 개선된 신제품을 앞 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지난해 수입 사용차 신규등록대수에 따르면 볼보트럭(Volvo)은 총 2178대를 팔아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 약 40%로 , 지난해 팔린 수입 상용차 2.5대당 1대는 볼보트럭 제품이었던 셈이다. 2위는 1564대를 판매한 스카니아(Scania), 3위는 953대를 판 만(MAN)트럭, 4위는 메르세데스 벤츠(473대)였다. 이로써 볼보트럭은 2007년 이후 16년 연속 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볼보트럭은 2001년 486대 판매를 시작으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2016년엔  2629대를 팔면서  연간 2000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2017년 2871대, 2018년 2239대, 2019년 2138대를 팔면서 연 2000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2021년 1800여 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2000대 판매량을 회복했다.  2위 자리는 3년 연속 스카니아가 지키고 있다. 2019년 만트럭(923대)이 스카니아(917대)로 근소하게 이겼지만, 2020년엔 스카니아가 연 1000대 이상을 팔면서 만트럭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스카니아는 국내 시장에서 1000대 이상을 팔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볼보트럭은 올해 연비와 연료 효율성이 개선된 2023년 형 대형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볼보트럭은 올해 안에 상용차 업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을 출시할 계획이다. 공식 주행 거리는 1회 충전에 약 300km지만,  44t 전기트럭이 평균 시속 80km로 달렸을 때 1회 배터리 완충 시 주행거리는 340km까지 나온다는게 볼보트럭의 설명이다. 현재 볼보트럭은 전기 충전 인프라 및 정비 인력 교육 등을 갖춰가면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카니아는 최근 ‘R540 6X2/4트랙터’를  출시했다. R540 6X2/4트랙터는 유가 인상에 따라 연료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차량 구조를 변형 시키고, 공기 저항을 대폭 줄여서 연료 효율 10% 가량 개선했다. 타이어 구조도 개선해 차량의 무게를 약 350kg 가볍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또한 올해 안에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슈퍼(SUPER)’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카니아 슈퍼는 까다로운 유럽의 배출 및 환경 법규를 충족하면서도 이전 모델 대비 약 8%의 연비 절감을 이뤘다는 게 스카니아의 설명이다. 만트럭은 지난해 출시한 20년만의 완전변경 라인업 ‘뉴 MAN TGS’ 등을 바탕으로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트럭은 지난해 2월 덤프트럭 2종 3개 모델과 대형카고 트럭 6종 10개 모델로 구성된 뉴 MAN TGS를 공개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품으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운전 공간과 기존보다 4% 개선된 연비가 특징이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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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전기차 배터리 성능 뚝… “주행거리 반토막”

    전기차를 2년간 탄 한모 씨는 지난 설 연휴에 차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해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평소 kWh(킬로와트시)당 6∼7km 정도 나오던 전기차 전비가 겨울이 되면서 3∼4km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씨는 “한파로 주행거리가 더 짧아질 수 있어 기차를 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다른 전기차 소유주 이모 씨는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가려고 아예 내연기관차를 빌렸다. 이 씨는 “전비가 이미 30∼40%는 떨어져 있더라”라며 “내연기관차는 여차하면 기름통을 들고 뛸 수라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겨울철만 되면 급격히 줄어드는 전기차 주행거리 때문에 차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온 상태에서 리튬이온의 이동이 둔해지면서 성능이 떨어진다.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이유다. 25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과 저온(영하 7도)에서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110km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2WD 기준)는 상온에서 544km를 한 번에 가지만, 저온에서는 116km(21.3%) 짧은 428km가 한계다. 기아 ‘니로EV’도 상온(404km)과 저온(303km) 간의 주행가능 거리 차이가 101km(25.0%)에 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파가 몰아쳤던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은 차주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주행가능 거리가 빠르게 줄어드는데 심장이 쫄깃 했다” “히터를 켜니 배터리 주행거리가 녹아내리더라” “충전소마다 밀려 있어 충전 난민이 따로 없었다” 등이다. 전기차를 모는 택시와 택배 기사들도 혹독한 겨울나기는 마찬가지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손님을 태우는데 히터를 안 켤 수도 없다. 겨울엔 하루 두 번 이상 충전을 해야 하니 시간이 돈인 기사들로선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고속도로에서 ‘충전소 레이스’를 펼친다는 농담 섞인 하소연까지 나온다. 게다가 겨울철엔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행거리는 배터리 성능뿐만 아니라 주행 습관이나 외부 환경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전기차는 아직 혁신의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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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전기차 주행거리 반토막…“충전 난민이 따로 없었다”

    전기차를 2년 간 탄 한모 씨는 지난 설 연휴에 차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해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평소 kWh(킬로와트시) 당 6~7㎞정도 나오던 전기차 전비가 겨울이 되면서 3~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씨는 “한파로 주행거리가 더 짧아질 수 있어 기차를 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다른 전기차주 이모 씨는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가려고 아예 내연 기관차를 빌렸다. 이 씨는 “전비가 이미 30~40%는 떨어져 있더라”며 “내연기관차는 여차하면 기름통을 들고 뛸 수라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겨울철만 되면 급격히 줄어드는 전기차 주행거리 때문에 차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온 상태에서 리튬이온의 이동이 둔해지면서 성능이 떨어진다.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이유다. 25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과 저온(영하 7도)에서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110km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2WD 기준)는 상온에서 544km를 한 번에 가지만, 저온에서는 116km(21.3%) 짧은 428km가 한계다. 기아 ‘니로EV’도 상온(404km)과 저온(303km) 간의 주행가능거리 차이가 101km(25.0%)에 달한다. 여기에 히터를 틀거나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주행거리는 더 짧아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파가 몰아쳤던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은 차주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주행가능거리가 빠르게 줄어드는데 심장이 쫄깃 했다” “히터를 켜니 배터리 주행거리가 녹아내리더라” “충전소마다 밀려 있어 충전 난민이 따로 없었다” 등이다. 전기차를 모는 택시와 택배 기사들도 혹독한 겨울나기는 마찬가지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손님을 태우는데 히터를 안 켤 수도 없다. 겨울엔 하루 두 번 이상 충전을 해야 하니 시간이 돈인 기사들로선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고속도로에서 ‘충전소 레이스’를 펼친다는 농담섞인 하소연까지 나온다. 게다가 겨울철엔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성능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행거리는 배터리성능뿐만 아니라 주행 습관이나 외부 환경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전기차는 아직 혁신의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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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전기차 누적판매 1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EV) 판매 시작 11년 만에 국내외 전기차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1년 처음 전기차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외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2만2284대(공장 판매 기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60만1448대, 기아는 42만836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는 2011년 7월 국내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한 블루온이다. 블루온은 236대가 팔렸고, 2014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수천 대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 쏘울 EV 판매가 늘면서 처음 연간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2018년엔 연간 판매 6만 대를 돌파했다. 2019년과 2020년에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 등 상용전기차가 출시됐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기차 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며 2020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연간 10만 대를 넘어섰다.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 출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에 가속도를 붙였다. 아이오닉5·EV6·GV60를 비롯하여 지난해 출시된 아이오닉6 등이 국내외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37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누적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25만6907대)이었고, 니로 EV(20만302대), 아이오닉5(16만5637대), EV6(11만2893대) 등이 뒤를 이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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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최고 인기 기내식은 ‘불고기덮밥’

    지난해 제주항공 기내식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불고기덮밥으로 조사됐다. 24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기내식 5만4600세트 가운데 약 1만5700개(28.8%)가 불고기덮밥이었다. 이어 7000여 개가 팔린 ‘오색비빔밥’, 5200여 개가 팔린 ‘구름 위의 샌드위치’가 뒤를 이었다. 사전 예약 없이 음료와 스낵을 살 수 있는 기내 에어카페에서는 지난해 총 46만 개의 제품이 팔렸다. 그중 캔맥주가 4만4000개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어 컵라면이 3만6000개로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선 에어카페에서는 상큼하귤 주스, 우도 땅콩찰떡 파이, 제주 한라봉 파이, 우도 땅콩로쉐 등 제주산 제품들의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83%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이 제주 기업의 판로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불고기덮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불고기를 재료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비건 함박스테이크, 돈육 김치 짜글이, 제주산 특산품 등 기내식과 에어카페 메뉴를 늘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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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생활 시작이란다”…티웨이항공 신입 객실 승무원 수료식 현장 [떴다떴다 변비행]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에 꽃단장을 한 객실 승무원 29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입사한 승무원 훈련생들이었는데요. 이날은 이들이 훈련생에서 막내 승무원이 되는 수료식 날이었습니다. 오늘 떴다떴다 변비행에서는 수료식 현장 모습과 새내기 승무원들의 각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29명 승무원의 입사는 티웨이항공은 물론 항공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채용이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입은 항공업계가 서서히 비상(飛上)한다는 신호였기 때문이죠. 코로나 기간 동안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여러 대 반납하는 등 긴축 경영을 단행했습니다. 비행기를 보유 대수를 줄인다는 건,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사 등 필요 인력도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채용이 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런데 티웨이항공은 위기의 코로나 기간에 A330-300이라는 대형 항공기(현재 3대)를 도입합니다. 저비용항공사(LCC)였던 티웨이항공이 장거리용 항공기를 도입하자, 업계에서는 “도약을 위한 승부수다” “국내 LCC 역사의 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죠. 특히 승무원을 준비하는 이른바 ‘예승이(예비승무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비행기 그것도 대형기를 들여온다는 건 새로운 채용이 열릴 수 있다는 신호였기 때문이죠. 항공업계에서는 신규 항공기 1대가 들어오면, 60명 정도의 신규 인력이 창출된다고 말을 합니다. 더욱이 코로나 기간 퇴사를 한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채용은 아니지만, 3년 만에 신규 객실승무원 채용이 열린 배경이었죠. 보통 객실 승무원의 채용 경쟁률은 100대 1이 훌쩍 넘습니다. 수백 대 일이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합격을 해도 정식 승무원이 되려면 필수 교육을 거쳐야만 합니다. 각종 훈련을 이수하지 못하고 테스트에서 떨어지면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죠. 안전 및 보안 교육, 비상탈출 및 입수 훈련, 방송 및 서비스 교육 등 총 32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평가 비행을 마쳐야 합니다. 8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받게 됩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훈련생들은 임시 숙소에서 지내며 훈련을 받기도 합니다. 이날 수료를 한 44기 티웨이항공 강형민 승무원은 “입수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 겨울철에 훈련을 받다 보니 체온도 내려가고, 오래 물 속에서 훈련 받다가 발에 쥐도 났다”고 말했습니다. 안지혜 승무원은 목이 쉬어 있었습니다. 그는 “비상탈출 훈련을 할 때 힘들었다. 소리를 크게 계속 지르면서 훈련을 하다 보니 목이 쉬게 됐다”며 “화재나 감압 상황 등도 반복적으로 훈련했고, 비상시엔 승객들을 어디로 유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제는 눈 감고도 비행기 구조 등을 다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날 수료식은 온라인에서도 진행됐습니다. 자식들이 승무원이 되는 순간을 보고 싶어 하는 부모님과 가족, 지인들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를 했죠. 유튜브 댓글 창에는 신입 객실 승무원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글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티웨이항공 직원들도 지난해 구축한 메타버스 공간인 티버스(t’verse)에서 수료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당에 모여서 수료식을 하던 보통의 수료식과는 달랐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감동을 주는 순간은 승무원 유니폼 옷깃에 회사를 상징하는 배지를 다는 순서일 겁니다. 배지 하나를 달기 위해서 기나긴 취업 준비를 해야 했고 8주간의 훈련을 버텼겠지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승무원 유니폼에 배지를 달아주는 순간엔 “와~~”하는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훈련을 받았던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겁니다.훈련생 대표가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낭독했을 때, 신입 승무원들의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습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남겼던 사진과 영상을 편집해 틀어줬을 땐, 웃음과 환호가 행사장에 울려 퍼졌죠. 웃음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티웨이항공은 신입 승무원들 몰래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응원 영상을 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보지 못했던 부모님의 영상이 나오자, 훈련생들은 쏟아지는 눈물을 닦기 바빴습니다. 44기 티웨이항공 신입 승무원들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걸어 왔을까요? 강형민 승무원은 “사범대를 다녔는데, 몇 년 전 티웨이항공을 타고 해외여행 가다가 승무원들이 멋있어서 승무원을 꿈꾸게 됐다”며 “항공 여행에서 승객은 주연이라고 생각한다. 주연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승무원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지혜 승무원은 항공사에 처음 지원해 한 번에 합격을 한 경우입니다. 그는 “항공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면서부터 승무원이 되는 꿈을 꿨다. ‘안전에 완전을 더한다’는 티웨이항공의 슬로건이 너무 맘에 들어서 처음 지원을 했다. 멋진 승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수료식에 참석한 정홍근 대표는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는 티웨이항공의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제 식구가 됐으니 조금 무서운 말을 하겠다. 코로나 이후 여객이 늘면서 정말 많이 바빠지고 있다. 오늘 이후 부터 빡빡하게 근무를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말고 항상 안전하고 즐겁게 비행에 임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44기 승무원들은 합격의 기쁨도 잠시 19일부터 곧바로 비행에 투입됐습니다. 한 승무원의 어머니가 수료식 영상에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44기 신입 승무원들아. 이제부터 사회생활 시작이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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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보르기니 레이싱 모든 차량 한국타이어 장착하고 달린다

    한국타이어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시리즈에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이탈리아 볼로냐 람보르기니 본사에서 대회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2023 시즌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차량에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기술 지원에 나선다. 대회의 레이싱 차량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Hurac´an Super Trofeo EVO2)’는 한국타이어의 ‘벤투스(Ventus)’ 레이싱 타이어를 장착하고 대회에 참가한다.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는 공기 역학에 최적화된 디자인, 초경량 소재 사용과 새로운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췄다.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등 모든 레이스 조건에서 최고의 접지력과 일관성 있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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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과기부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획득

    금호타이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2년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심사에서 2개 실험실(마모동적평가실, 첨가제분석실)에 대한 신규 인증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는 정부가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설치된 과학기술분야 연구실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표준모델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안전관리 수준이 우수한 연구실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종합 심사 및 인증심의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인증 대상을 선정한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근 2년 내에 사고 발생이 없어야 한다. 연구실 안전환경 시스템 분야(30점), 연구실 안전환경 활동수준 분야(50점), 연구실 안전관리 관계자 안전의식 분야(20점) 등 3가지 분야에서 총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는 안전한 연구환경에 기반한 우수 성과 창출,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 확보, 연구실 안전관리 표준모델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실 내의 실험기기 및 장비, 실험 재료, 실험 방법 등의 업무 과정에 있는 유해 위험 요인을 조사하고, 위험요인을 제거 및 감소시키기 위해 위험성 평가 및 사전유해인자 위험 분석을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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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두산’ 뗀다… 새 건설장비 브랜드 ‘디벨론’ 공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 장비에서 ‘DOOSAN(두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8일 새로운 건설 장비 브랜드 ‘DEVELON(디벨론)’을 공개했다. 디벨론은 ‘Develop’(발전하다)와 ‘Onwards’(앞으로 나아가는)의 합성어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의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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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청암상’ 박제근-최재천-서정화-박한오씨

    포스코청암재단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박제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교육상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봉사상에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원장, 기술상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를 각각 선정했다. 박 교수는 세계 최초로 ‘2차원 자성체’ 분야의 기존 이론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을 발견해 양자정보 소재 합성 연구 분야에서 독자적인 연구영역을 구축했다. 최 석좌교수는 미래지향적인 환경생태과학의 대중화와 시민교육에 앞장서 왔다. 서 원장은 여성 노숙인을 위해 24년간 헌신해온 사회 활동가다. 박 대표이사는 생명과학 인프라 구축과 확장에 크게 기여한 1세대 바이오 엔지니어이자 경영자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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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한항공, ‘아시아나 파리 노선’ 에어프레미아에 양도 추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신생 국적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 일부 노선의 운수권을 양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이를 고려해 다음 달 17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프레미아와 인천∼파리 노선 취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노선 등에서 경쟁제한성이 우려된다고 봤다. 경쟁이 제한되면 공급석 규모 및 서비스가 제한돼 결국 운임 상승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대한항공과 함께 ‘스카이팀’에 소속된 에어프랑스가 취항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면 대한항공이 사실성 해당 노선을 독점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공정위뿐만 아니라 EU 경쟁 당국도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를 데려와야 한다는 기조다. 대한항공은 이에 에어프레미아와 협상을 해왔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파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 ‘B787-9’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에어프레미아 측에 파리 노선 취항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및 제반 사항을 제공하고, 운항 및 운임 협력 등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취항 협의를 하고 있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결합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 다양한 항공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인천∼파리 노선에 장기간 취항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B787-9 항공기가 3대뿐이다. 아시아나항공처럼 주 4회 파리 노선을 띄우려면 해당 노선에만 항공기 2대가 필요하다.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지만 파리를 비롯해 미국, 동남아 등에 모두 취항하기엔 부족하다. 에어프레미아가 신생 항공사인 만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때문에 EU 경쟁 당국도 에어프레미아의 재정적인 부분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항공사 임원은 “대한항공은 결합 심사 통과가 급하니 결합을 위한 구색을 맞춰서 승인을 얻으려 할 것”이라며 “에어프레미아가 몇 년 취항하다 재정적 문제 등으로 포기하면 대한항공은 또다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EU 경쟁 당국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본심사를 실시해 승인 여부를 다음 달 17일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업 결합을 위해서는 EU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본심사에서는 각종 소비자 피해 및 경쟁제한 우려에 대한 대한항공의 해결책이 적절한지 살핀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부터 진행됐던 EU 경쟁 당국의 사전심사를 거쳐 마지막 관문인 본심사를 받게 됐다. EU 본심사릍 통과하면 기업 결합의 9분 능선을 넘게 된다.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기업 결합은 최종 성사되기 때문이다. 만약 EU 경쟁 당국의 본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 기업 결합은 무산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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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업계 ‘4월 친환경차 전환’ 앞두고 혼란

    신규 등록 택배 차량들은 경유차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이 4월 3일 시행된다. 법안 시행까지 8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택배 업계는 대혼란에 빠졌다. 노후 차량을 바꾸거나 새로 택배업을 시작하려면 전기차 또는 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 택배차량을 마련해야 하는데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A 씨는 16일 “경유차를 30만 km 넘게 타서 지난해 3월 ‘봉고3 전기자동차(EV)’를 주문했는데 아직도 인도받지 못했다”며 “전기 화물차량 대기가 너무 많이 밀려 있는데 당장 4월부터 법적으로 경유차를 못 사게 하면 아우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욕만 앞서지 말고 제발 현실을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 B 씨는 “전기차는 바로 구하지도 못하는데 4월부터는 급하게 다른 경유차를 사지도 못한다”며 “타고 다니던 차량이 고장 나거나 사고가 날 경우 바로 일자리를 날리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택배 기사들 사이에서는 ‘임시 일자리를 알아 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당장 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기존 차량 폐차 후 신차 등록 및 신규 택배사업 진출 등을 포함해 연간 5000대 이상이 신규 등록된다. 그런데 친환경 화물차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1∼11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택배 차량은 약 6700대다. 이 중 전기차량은 900여 대에 불과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는 4월부터는 월 500∼600대의 차량이 필요한데 전기차는 매월 100대가 채 공급되지 않는 셈이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택배용 전기 화물차는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로 지난해 각각 약 2만 대와 1만5000대가 생산됐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공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제 속도를 못 내며 주문을 하면 인도까지 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집 또는 택배 터미널에 충전 시설이 없는 기사들은 전기차를 구한다고 해도 걱정이다. 한 택배업체 임원은 “중고 택배 전기차의 가격도 거의 신차에 맞먹는다. 미리 전기 택배차 여러 대를 계약해 놓고 돈을 더 얹어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기차를 주문해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예 법안 시행 전 경유차로 한 번 더 바꾼 사람도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다 중국산 전기 화물차가 시장을 파고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들의 속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LPG 화물차는 전기차의 70%밖에 파워가 나오지 않아 택배기사들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 차량이다. 짐의 무게에 따라 오르막길에서 운행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와 현대차가 연구개발을 통해 경유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출력을 가진 ‘직분사 LPG차’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권역법은 2019년 4월 제정돼 4년간 유예기간이 있었다. 하지만 수급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법 시행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장 반발이 이어지자 국회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시행을 유예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국회에서 이렇다할 움직임 없이 계류 중이어서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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