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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접속 시청자 1억 명, 누적 접속 시청자 4억 명.’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시청자 수다.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으며 높아진 e스포츠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e스포츠 리서치 전문기업 뉴주에 따르면 2021년 11억3700만 달러(약 1조4800억 원)였던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5년 약 22억8500만 달러(약 2조97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시청자 역시 2018년 3억9500만 명에서 지난해 6억5000만 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국에서도 e스포츠 산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602억 원가량이던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2년 1514억 원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특히 태동기인 1990년대 후반부터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왔다. 1999년 한국 e스포츠협회(KeSPA)가 설립돼 프로리그 출범과 규칙 제정 등을 추진하며 e스포츠 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2008년 국제e스포츠연맹(IeSF) 창설도 한국이 주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회 수익이 낮은 점 등이 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2021년 게임사 등이 방송·대회 개최·선수·게임단 운영 등에 투자한 금액은 839억 원이지만, 수익은 투자 금액의 39%인 329억 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22년엔 투자 금액이 100억 원 넘게 줄어 703억 원이 됐고, 수익은 투자 금액의 28.3%인 199억 원으로 줄었다. 국내 e스포츠 게임단의 규모도 영세한 편이다. 2022년 게임단 예산 현황을 보면 연간 예산이 11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인 게임단이 5곳, 6억 원 이상∼11억 원 미만인 곳이 2곳, 6억 원 미만인 곳이 2곳이었다. 연간 예산이 50억 원 이상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프로야구 구단 연간 예산 규모가 300억 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 차이가 크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보고서에서 △샐러리캡 제도 도입을 통한 구단 및 선수 상향 평준화 △지역 연고제 도입 등 풀뿌리 e스포츠 문화 형성 △e스포츠 학생 선수의 학업 병행 제도 논의 △인공지능(AI) 신기술 접목 등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종주국으로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산업 관련 투자와 수익 창출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대우조선해양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리고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S사로 이직한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A 씨 등 2명을 산업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대만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4393억 원)에 3척을 수주한 ‘DSME1400’ 모델의 도면으로 알려졌다. 해당 잠수함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인도됐다. 경찰은 A 씨 등이 S사로 이직한 후 도면을 대만 측에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도면은 이후 대만 정부가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을 개발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대만 정부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S사가 대만국제조선공사(CSBC)와 손잡고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S사는 실제 지난해 하이쿤 잠수함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 등을 정부 허락 없이 해외로 반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S사 임원과 S사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 원을 선고했다. S사는 해군과 대우조선해양 출신 등이 설립한 중소기업 규모의 회사다. 도면 유출 사실은 대만 내 친중 성향의 국회의원이 처음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도면이 CSBC 등 주요 관계자 사이에서 돌아다니자 이를 한국의 대만대표부에 알린 것. 해당 첩보는 한국 방위사업청 등에 전달돼 경찰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수사기관과 함께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총선을 99일 앞둔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김모 씨(67)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테러 사건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직전 당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피습된 이후 18년 만이다. 여야가 총선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 벌어진 피습 사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런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총선 구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증오를 부추겨 온 극단적 정치 문화가 총선 정국에서 제1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걸어서 이동하던 중 김 씨의 칼에 왼쪽 목 아래 부위를 찔렸다. 김 씨는 지지자 행세를 하며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채 “사인 하나만 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러다 미리 준비해 간 18cm 길이의 칼을 상의 주머니에서 꺼내 들어 갑자기 이 대표를 습격했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목에 1.5cm가량의 열상을 입어 경정맥이 손상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18분경 헬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 있던 경찰에 즉각 체포됐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하다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와 당적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충남에 거주하는 김 씨가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서도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녔던 점을 포착하고 이번 피습 사건이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씨가 범행에 쓴 흉기 역시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미리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산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부산경찰청도 이날 특별수사본부를 차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백현동 개발 비리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정기 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전 총경·수감 중)에게 사건을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현직 경찰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곽 전 총경에게 사건을 소개해주고 수백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수서서 소속 박모 팀장(경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경감은 백현동 민간사업자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를 곽 전 총경에게 소개해주고 4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경감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져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인사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경감을 대기발령 조치한 건 수사 개시 통보에 따른 통상적 절차”라며 “아직 혐의가 입증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용식)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곽 전 총경이 지난해 6, 7월 정 대표와 7억 원 상당의 수임 계약을 체결하고 “경찰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5000만 원을 더 받았다는 내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총경은 22일 구속됐다. 곽 전 총경은 “사건 경과에 따라 계약이 수시로 변동돼 수임료가 추가 된 것”이라며 “세금 처리까지 한 건데 청탁의 대가라면 세금 처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48)가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씨 측이 23일 세 번째 조사 당시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출석하게 해 달라”고 2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걸 금지한 수사 공보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씨의 변호인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 2차 조사의 경우 공개 출석이 불가피한 면이 있어 받아들였지만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온 후 진행된 3차 조사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경찰이 ‘내부적으로 이미 공개 출석으로 정해졌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씨 측에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석하고 싶다고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지하주차장으로 오더라도) 어차피 노출되는 상황이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걸 취재진이 보면 사람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1, 2차 때와 같은 방법으로 출석해 달라고 했고 이 씨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결국 10월 28일에 이어 지난달 4일과 이달 23일 세 번에 걸쳐 포토라인에 섰다. 마지막 조사는 19시간 동안 이어졌는데 이 씨의 변호인은 “다시 한 번 공개 출석하느냐, 심야 조사로 한 번에 끝내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쩔 수 없이 심야 조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욕 주기식 공개 출석과 피의 사실 공표, 두 가지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3차 조사 당시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변호인 참여하에 장시간 이뤄졌다”며 “적법하게 수사를 진행했고 수사 사항 유출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행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소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수사 과정이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에 의해 촬영, 녹화, 중계방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를 공개 조사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 관행과 언론 공보 준칙 같은 것을 되짚어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대책회의에서도 공보 규칙 준수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함께 일했던 동료 등의 추모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박소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 씨의 발인은 29일 낮 12시경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인천=공승배 ksb@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48)가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씨 측이 23일 세 번째 조사 당시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출석하게 해 달라”고 2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걸 금지한 수사 공보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씨의 변호인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 2차 조사의 경우 공개 출석이 불가피한 면이 있어 받아들였지만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온 후 진행된 3차 조사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경찰이 ‘내부적으로 이미 공개 출석으로 정해졌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씨 측에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석하고 싶다고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지하주차장으로 오더라도) 어차피 노출되는 상황이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걸 취재진이 보면 사람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1, 2차 때와 같은 방법으로 출석해 달라고 했고 이 씨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이 씨는 결국 10월 28일에 이어 지난 달 4일과 이달 23일에 세 번에 걸쳐 포토라인에 섰다. 마지막 조사는 19시간동안 이어졌는데 이 씨의 변호인은 “다시 한 번 공개출석하느냐, 심야조사로 한 번에 끝내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쩔 수 없이 심야조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욕주기식 공개출석과 피의사실 공표, 두 가지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3차 조사 당시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변호인 참여하에 장시간 이뤄졌다”며 “적법하게 수사를 진행했고 수사사항 유출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현행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소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수사 과정이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에 의해 촬영, 녹화, 중계방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를 공개 조사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 관행과 언론 공보 준칙 같은 것을 되짚어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대책회의에서도 공보 규칙 준수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함께 일했던 동료 등의 추모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박소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 씨의 발인은 29일 낮 12시경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제12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2과 윤종탁 경감(46·사진)이 선정됐다. 2002년 순경으로 입직한 뒤 2012년 간부후보생 60기로 재입직한 윤 경감은 다년간 수사 부서를 거치며 보이스피싱 및 기획부동산 사기 조직을 여럿 검거했다. 특히 2020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3년 동안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로 근무하며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된 한국인을 구출하는가 하면,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에도 기여했다. 윤 경감의 한국 복귀가 다가오자 교민들이 “근무를 연장해 달라”는 청원을 경찰청에 낼 정도로 교민 사회에서 인정받았다. 그는 “돌아올 때 교민들로부터 살기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무엇보다 큰 상이었다”며 “앞으로도 어디서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살해협박 받아도 교민 지킨다는 자부심에 용기 내” 영예로운 제복상 大賞 서울 송파경찰서 윤종탁 경감지난해 9월 필리핀 클라크의 한 공장 부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으로부터 “A 씨가 필리핀으로 취업하러 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말을 들은 윤 경감은 수소문을 통해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중국 범죄 조직 아지트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 예상대로 A 씨는 필리핀 유흥업소에 취업하려다 중국 조직의 꼬임에 넘어가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뺏긴 채 감금돼 있었다. 윤 경감은 등줄기에 땀이 나는 순간으로 당시를 기억했다. 중국 조직원 12명은 윤 경감을 둘러싼 채 협박을 이어갔다. 필리핀 현지 경찰이 투입되려면 A 씨의 입에서 “도와 달라”는 말이 나와야 했는데 A 씨는 겁에 질린 나머지 “괜찮다”고만 했다. 대치 상황이 장기화되던 중 윤 경감이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한국에서 수배당한 피의자라 꼭 데려가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A 씨를 구출해 냈다. 해외에서 위기에 처했던 국민을 12시간 만에 구해 대사관에 인계하자 다리가 풀렸다. 윤 경감은 “탈진 직전이었지만 납치돼 자칫 큰일 날 뻔했던 자국민을 고국에 돌려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돌이켰다.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서 2020년 7월부터 3년간 코리안데스크로 활약한 윤 경감은 현지 교민에게 ‘고마운 경찰’로 통한다. 윤 경감은 현지 근무 당시 1000억 원대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를 저지른 총책 등 현지 조폭 범죄 집단 21명을 검거하는 것에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앙헬레스의 3대 보이스피싱 조직이 와해되는 성과도 냈다. 영토 밖에서도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제복 입은 영웅들이 헌신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윤 경감은 “필리핀에서 살해 협박도 수차례 받았지만 교민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용기를 냈다. 앞으로도 어디서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서울시가 제야의 종 타종을 포함해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는 31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타종 행사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 31일 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일대 도로를 단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보신각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종각역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 서울시는 대신 지하철을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이 총 173회 추가로 운행된다. 시내버스는 을지로입구역, 종로3가역, 안국역 등 행사장과 가까운 정류소를 지나는 노선 38곳을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 행사장 주변을 운행하는 택시 운전사에게 심야운행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경찰은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행사 등 전국 132개 새해맞이 행사장에 총 117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특공대 등 경찰 8277명을 전국 각지에 배치하기로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서울시가 제야의 종 타종을 포함해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는 31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서울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타종 행사를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 31일 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일대 도로를 단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보신각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종각역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서울시는 대신 지하철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이 총 173회 추가로 운행된다. 시내버스는 을지로입구역, 종로3가역, 안국역 등 행사장과 가까운 정류소를 지나는 노선 38곳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 행사장 주변을 운행하는 택시 운전기사에게 심야운행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경찰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행사 등 전국 132개 새해맞이 행사장에 총 117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특공대 등 경찰 8277명을 전국 각지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경찰 헬기, 방송조명차, 드론 등의 장비를 동원해 인파 사고 등을 방지할 방침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후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 집에서 뛰어내린 30대 가장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19에 화재를 신고하고 주위에 대피를 권하던 30대 남성도 연기를 들이마신 채 비상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대부분이 잠든 연휴 새벽 시간에 불이 나 부상자가 30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컸다. ● 딸 안고 뛰어내린 30대 가장 참변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57분경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60대와 소방관 등 312명을 동원했다. 이어 화재 발생 1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불을 잡고, 오전 8시 40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 하지만 새벽 시간 순식간에 불이 위층으로 번진 탓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이가 적지 않았다. 바로 위층인 4층 주민 박모 씨(33)는 부인 정모 씨(34)와 함께 두 딸을 살리려다 세상을 떠났다. 박 씨와 정 씨는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 경비원을 발견하고 ‘아이를 받아달라’고 소리쳤다. 경비원이 재활용 종이 포대를 바닥에 깔자 정 씨가 먼저 첫째 딸(2)을 던지고 뒤이어 자신도 뛰어내렸다고 한다. 정 씨는 어깨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박 씨는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게 발견된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두 딸은 연기 흡입 및 저체온증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씨 가족은 두 달 전 불이 난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119에 화재를 처음 신고한 사람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임모 씨(38)였다. 임 씨는 11층 비상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임 씨가 같이 살던 가족들을 먼저 피신시킨 후 불길을 피해 위로 이동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 씨 유족은 “화재를 알리느라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침통해했다. 불이 난 3층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불길을 피해 밖으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남편 김 씨는 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작은방에서 처음 불이 나기 시작했고 연기가 급속히 차올랐다”며 “정신 없이 아내와 거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에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피방송 제대로 안 이뤄져”화재는 바람을 타고 5층까지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는 전체 23층 중 16층까지 차올랐다. 주민들은 화재 경보기는 작동했지만 대피 방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송모 씨(54)는 “불이 나는 걸 보고 밖으로 대피하려다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며 “소방대원이 ‘베란다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소리쳐 남편, 딸과 베란다에서 버텼다”고 말했다. 또 “건너편 동 주민들이 ‘불이 잡히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해줬고 위아래층 주민과 베란다에서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3층 다른 라인에 거주하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5시경 불길이 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다”며 “연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어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고 했다. 피해 주민들은 도봉구청 등이 마련한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 연휴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후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 집에서 뛰어내린 30대 가장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19에 화재를 신고하고 주위에 대피를 권하던 30대 남성도 연기를 들이마신 채 비상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대부분이 잠든 연휴 새벽 시간에 불이 나 부상자가 30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컸다.● 딸 안고 뛰어내린 30대 가장 참변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57분경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60대와 소방관 등 312명을 동원했다. 이어 화재 발생 1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불을 잡고, 오전 8시 40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하지만 새벽 시간 순식간에 불이 위층으로 번진 탓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이가 적지 않았다.바로 위층인 4층 주민 박모 씨(33)는 부인 정모 씨(34)와 함께 두 딸을 살리려다 세상을 떠났다.박 씨와 정 씨는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 경비원을 발견하고 ‘아이를 받아달라’고 소리쳤다. 경비원이 재활용 종이 포대를 바닥에 깔자 정 씨가 먼저 첫째 딸(2)을 그 위로 던졌다. 이후 박 씨가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게 발견된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박 씨가 뛰어내리고 뒤이어 뛰어내린 정 씨도 어깨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두 딸은 연기 흡입 및 저체온증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씨 가족은 두 달 전 불이 난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119에 화재를 처음 신고한 사람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임모 씨(38)였다. 임 씨는 11층 비상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임 씨가 같이 살던 가족들을 먼저 피신시킨 후 불길을 피해 위로 이동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 씨 유족은 “화재를 알리느라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침통해했다.불이 난 3층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불길을 피해 밖으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남편 김 씨는 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작은방에서 처음 불이 나기 시작했고 연기가 급속히 차올랐다”며 “정신 없이 아내와 거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에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피방송 제대로 안 이뤄져” 화재는 바람을 타고 5층까지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는 전체 23층 중 16층까지 차올랐다. 주민들은 화재 경보기는 작동했지만 대피 방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 아파트 5층에 사는 송모 씨(54)는 “불이 나는 걸 보고 밖으로 대피하려다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며 “소방대원이 ‘베란다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소리쳐 남편, 딸과 베란다에서 버텼다”고 말했다. 또 “건너편 동 주민들이 ‘불이 잡히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해줬고 위아래층 주민과 베란다에서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3층 다른 라인에 거주하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5시경 불길이 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다”며 “연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어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고 했다.피해 주민들은 도봉구청 등이 마련한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 연휴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처음 불이 난 집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씨가 “작은 방에서 불이 난 뒤 연기가 차올라 아내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성북구의 한 병원에 김 씨는 이날 “불이 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신 없이 거실 창문 밖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뛰어내린 여성은 신내동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경 해당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이 화재로 신고자 임모 씨(38)를 포함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이웃 주민 송모 씨(41)는 “두세 차례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보니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이날 화재로 숨진 박모 씨(33)는 불길로부터 어린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는 최초로 불이 난 곳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아내 정모 씨(34)와 0세, 2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정 씨는 경비원들이 쌓은 재활용 포대 위로 첫째 딸(2)을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30대 아내는 어깨 등을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소방은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 불을 잡았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26일 현장 감식에 착수해 피해 규모 및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성제경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사진)가 지난달 27일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2023년 국제마우스표현형분석컨소시엄(IMPC)에서 최고 우수상 (Awards of Excellence)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IMPC 모든 연구책임자들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를 통해 총 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득표에 따라 성제경 교수는 전체 3명의 수상자 중 1등 상인 최고우수상에 선정됐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경남경찰청은 경남 지역 협회 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약 195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가로챈 일당 30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서 진행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후 수년 동안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한 것처럼 허위 자료를 제출해 정부 보조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올 6월부터 6개월 동안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372억6000만 원의 나랏돈이 편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금액은 전년(231억5000만 원)의 6배 가까이로 늘었고, 검거 인원도 지난해(832명)의 2배 가까운 1620명이나 됐다. 지난달에는 전기자동차 보조금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54억 원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자동차 수입·제작사 대표 A 씨 등 27명은 자동차 제작증과 구매계약서 등 서류만 갖추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허점을 악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020년 12월∼2021년 12월 중국에서 배터리가 부착되지 않은 ‘깡통차’ 200여 대를 들여온 다음 92대를 실제 전기차로 제작해 판매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받아냈다. 적발된 분야는 청년, 장애인 지원금 등 사회·복지 분야가 39%(632명)로 가장 많았고, 유형별로는 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해 편취하거나 횡령하는 유형(86.3%·1398명)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각 보조금 지급 기관에 부정수급 사실을 통보하고, 부정수급액 총 100억3000만 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보조금 부정수급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대 1억 원의 보상금을 적극 지급하겠다”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검경 브로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현직 치안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치안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과 치안정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경찰 계급으로, 검찰이 현직 경찰 최고위직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이날 수사관들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로 보내 학교장인 김모 치안감 사무실과 주거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김 치안감이 2021년 7월∼2022년 6월 청장으로 근무했던 광주경찰청 청장실 PC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치안감은 광주청장 시절이던 지난해 1월 광주의 한정식집에서 브로커 성모 씨(61·수감 중)로부터 “A 경위를 경감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성 씨가 이 돈을 같은 달 7일 광주 서구의 한 골프용품점에서 A 경위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경위는 돈을 건넨 날 경감 승진이 결정됐다고 한다. 김 치안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검찰 조사에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경찰은 인사 청탁 혐의로 지금까지 현직 경찰 7명, 전직 경찰 3명 등 총 10명을 입건했다. 또 전남경찰청장 시절 성 씨 등을 통해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던 전직 치안감은 지난달 1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현직 치안정감 B 씨도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씨가 김 치안감, B 치안정감, 수사 무마 연루 의혹을 받는 경무관 장모 씨(59·수감 중)와 서울의 한정식집에서 여러 차례 만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에 대해선 일단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며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주변에 “(브로커 성 씨와) 밥 한두 번 먹은 게 전부”라며 인사 청탁 및 수사 무마 연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무마 및 인사 청탁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성 씨가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수주한 경위를 살펴보며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정치권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검경 사건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코인 사기 피의자가 2020년 12월 말∼2021년 2월 말 주차장과 초밥집 등에서 한 번에 최대 5억 원씩 총 13억 원을 브로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힌 FTB 코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올 것으로 예상되자 수사 무마를 위해 거액을 주고 매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코인 사기 피의자 탁모 씨(44·수감 중)로부터 2020년 8월 20일∼2021년 8월 25일 총 13차례에 걸쳐 17억69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브로커 성모 씨(61·수감 중)를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돈이 코인사기 사건 등의 수사 무마 로비 자금 명목으로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품은 FTB 사건 피해자들이 경찰 등에 피해 사실을 제보하기 시작한 2020년 12월 말부터 집중적으로 전달됐다. FTB는 탁 씨가 2020년 발행한 코인으로, 탁 씨는 자신이 비트코인 1만 개(당시 시세 1300억 원 상당)를 갖고 있다면서 전자지갑을 보여주고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원금을 보전해 주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탁 씨는 2020년 12월 22일 광주의 한 스포츠시설 주차장에서 성 씨를 만나 “FTB 코인 사기 수사를 무마해 달라”며 5억 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광주의 한 초밥집에서 5억 원을 전달하고, 이듬해 2월 18일에도 광주의 초밥집에서 3억 원을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개월 동안 13억 원을 건넨 것인데, 검찰은 이 돈이 모두 FTB 코인 사기 무마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씨는 “경찰에 다 일을 (처리해) 볼 수 있다”며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돈이 전달된 시기는 FTB 사건 피해자 제보가 서울 강남경찰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등에 제보되기 시작했던 무렵이라고 한다. 탁 씨가 한 번에 수억 원을 주면서 FTB 사기 사건 무마에 총력을 기울인 것은 피해액이 서울과 충남 등을 중심으로 391억 원에 달하는 등 가장 많고 고소자 수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탁 씨는 2020년 12월 9일 광주의 한 민속주점에서 1억 원을 성 씨에게 건네는 등 FTB 코인 사건 외에도 2020, 2021년 총 4억6900만 원을 인공지능(AI) 코인매매 프로그램 사기, 자동차 관련 코인 사기 등의 수사 무마 명목으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씨에게 전달된 자금이 실제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FTB 사기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경찰청 전 수사부장을 구속하고 전 금융범죄수사대 팀장을 입건한 상태다. 탁 씨는 거액의 로비자금을 건넬 때마다 성 씨 차량에 담긴 돈다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 씨는 일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17억6900만 원 중 6억, 7억 원은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 씨는 별도의 미술품 코인 사기 사건으로 올 10월 구속 기소된 상태다. 성 씨와 탁 씨, 전 씨 등 3명은 5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성 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담당 팀장이 의혹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 수사 상황과 관련 지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하면 직위 해제 등 인사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서울에서 출근 시간대 하차 승객이 몰려 가장 혼잡도가 높은 역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퇴근 시간대는 서울 동작구 사당역이다. 동아일보가 개발한 ‘출퇴근 계산기’에는 지하철 열차의 혼잡도만 포함돼 있지만 역의 혼잡도 역시 체감비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교통 데이터 34억 건을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하루 평균 2만9273명이 하차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시내 역 중 가장 많았다. 역삼역(2만8902명), 강남역(2만8302명), 여의도역(2만7107명), 선릉역(2만63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에는 사당역(1만5308명)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하차했다. 신림역(1만3602명), 잠실역(1만2645명), 강남역(1만5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승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 9호선 등 일부 노선에선 역 자체가 혼잡한 곳이 많아 주민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며 “지하철, 버스뿐만 아니라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까지 다각적으로 연계하며 이용객을 분산시켜 혼잡도를 낮추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2시간만 늦게 출근해도 출근 체감비용이 이렇게 줄어든다고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금융업계 종사자 김모 씨(27)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서울대입구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구 역삼역 인근 직장으로 출근한다. 매일 오전 8시 반경 집을 나서는 김 씨는 ‘정시 출근자’다. 김 씨는 “회사까지 30분밖에 안 걸리지만 항상 인파로 가득 찬 지옥철을 타고 가는 게 고역”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출퇴근 계산기’로 산출해 본 김 씨의 출근 체감비용은 월 31만 원이었다. 반면 같은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안모 씨(24)는 사정이 다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안 씨는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유연 출근자’라 남들보다 2시간가량 늦게 출근한다. 오전 10시 25분경 집에서 나와 봉천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직장이 있는 역삼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김 씨보다 약 1km 먼 곳에 살고 도착지와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데 출발 시간이 늦어 출근 체감비용은 24만 원으로 산출됐다. 정시 출근자인 김 씨가 유연 출근자인 안 씨보다 연간 84만 원의 체감비용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정시 출근자와 유연 출근자의 출근 체감비용 차이는 혼잡도가 심한 지역일수록 컸다. 예를 들어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사는 유모 씨(55)가 풍무역에서 오전 7시경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까지 출근시간대에 출근하는 경우 교통비는 월 10만4000원이지만 체감비용은 월 113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 씨가 오전 9시 이후 출근할 경우 체감비용은 월 65만 원으로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췄을 뿐인데 체감비용이 연 576만 원이나 차이 나는 것이다.출근 1시간 늦춘 워킹맘, 月13만원 절감… “유연근무 효과” 교통 인프라 열악한 혼잡 지역도출근시간 자율제로 삶의 질 향상아이 직접 챙기며 육아비도 아껴 “수도권 유연-재택근무 확대 필요” 동아일보가 대한교통학회, 교통데이터 분석업체 유아이네트웍스와 함께 개발한 ‘출퇴근 계산기’는 언제 출근하느냐에 따라 체감비용이 다르게 산출된다. 이는 혼잡도로 인한 불편을 체감비용으로 환산해 더하기 때문이다.● 출근 1시간 늦추니 체감비용 연 156만 원 줄어출근 시간에 따른 체감비용 차이는 같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는 두 ‘워킹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는 금융회사 직원 안모 씨(41)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자녀의 유치원 등원을 준비한다. 안 씨는 “자녀를 유치원에 등원시켜 줄 베이비시터가 오면 집에서 나올 수 있다”며 “만원버스를 타고 경의중앙역 도농역으로 이동했다가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타고 종각역 인근 회사까지 총 1시간 반가량 걸린다”고 했다. 지옥철과 만원버스를 모두 경험하는 안 씨의 출근 체감비용은 월 76만 원. 베이비시터에게 주는 월 40만 원은 별도다. 반면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 집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 직장으로 출근하는 김모 씨(38)는 3년째 유연근무제를 이용 중이다. 오전 8시에 일어나 베이비시터 도움 없이 직접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다. 이후 9시 10분경 집에서 나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오전 10시 직장에 도착한다. 김 씨는 “아이도 보내고 덜 혼잡한 시간대에 출근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 씨가 늦게 오는 대신 남편이 정시 퇴근해 아이를 데려온다. 김 씨가 정시 출근했다면 출근 체감비용은 월 46만 원에 달했겠지만, 유연근무제 덕분에 33만 원으로 줄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156만 원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연근무제 확대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여성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구감소 시대에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열악해도 삶의 질 유지 가능”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회사가 적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동북권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이 혼잡하기로 유명하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박모 씨(31)는 지하철 1호선 방학역 인근에서 광화문 직장까지 55분 걸려 이동한다. 남들과 비슷한 시간에 정시 출근할 경우 월 50만 원의 체감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다행히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택할 수 있어 체감비용이 월 31만 원으로 줄었다. 이승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유연근무자인 경우 교통 인프라가 다소 열악한 지역에 살아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혼잡으로 실신하는 사람까지 나타나는 상황인 만큼 유연근무제를 대폭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유연근로시간제 활용 현황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근로자의 만족도는 73.3%에 달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박신형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혼잡도는 통근자 피로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교통수단을 개선하려는 정책 외에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확산 등 차량 통행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추진해야 수도권 통근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들어찬 열차를 여러 번 갈아타다 보면 내가 뭐 하는 건가 싶죠.” 서울 강서구에서 강남구 역삼역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 씨(24)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최 씨의 집에서 직장까지 걸리는 출퇴근 시간은 1시간 남짓. 문제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출근할 때마다 지하철 9호선(김포공항역), 3호선(고속터미널역), 2호선(교대역)으로 갈아타야 직장에 도착하는데 어느 하나 만만한 구간이 없다. 최 씨처럼 한국의 직장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수도권 내부를 한 번에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선 교통 인프라를 확대해 수도권 내 주요 지점의 연계성을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 이를 통해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 걸 막고 교통 혼잡도를 낮췄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가 꼽힌다. 런던은 1965년 행정구역을 개편한 ‘런던 대확장’을 통해 주변 지역을 합쳐 현재의 메가시티로 거듭났다. 면적 1572km²로 서울의 2.6배에 달한다.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880만 명이다. 인구 증가 등으로 교통 혼잡 문제가 심화하자 2009년 ‘크로스레일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개통했다. 한국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모델 격인 크로스레일은 총길이 117km, 역 41개 규모로 건설돼 런던의 동서를 별도 환승 없이 관통한다. 파리도 2009년 주변 지역을 통합해 하나의 수도권으로 구축하는 ‘그랑 파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중심엔 파리 도심과 주변 지역을 잇는 급행철도인 RER(고속급행전철)이 있다. 5개 노선으로 구성된 RER은 파리에서 약 15∼35km 떨어져 있는 신도시들을 잇는다. 전문가들은 출퇴근 혼잡도를 낮추고 통근 시간을 단축하려면 GTX 조기 개통을 포함해 수도권 광역 출퇴근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영국과 프랑스는 대도시권이 확장되면서 광역 급행철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축에 나섰다”며 “수도권 역시 외곽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디자인: 김수진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전문가들은 “철도 신설뿐 아니라 버스전용차로 확대 등 교통 정책을 다각도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OECD 자료에 따르면 회원국 평균 통근시간은 28분이었지만 한국은 두 배 이상인 58분이었다. 중국(47분), 일본(40분), 미국(21분)도 한국보다 적게 걸렸다. 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올 6월 발표한 ‘2022년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도시권에서 광역지자체를 오가는 경우 출퇴근에 소요된 시간은 하루 평균 출근 56.5분, 퇴근 59.4분으로 합치면 약 116분이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광역 출퇴근 시간이 하루 약 120분에 달했다. 통근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기연구원이 2017년 경기도민 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기도민은 출퇴근 시간을 평균 30분 줄일 수 있다면 월 33만 원, 연간 4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김포골드라인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혼잡도를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둘 다 수도권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철도는 단기간에 건설할 수 없고, 한번 건설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확충에 한계가 있다”며 “광역버스 지원 예산을 늘리고 버스전용차로를 과감하게 확대해 정시성을 확보하면 지하철 이용객을 분산시키며 출퇴근 시간과 혼잡도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신도시를 건설할 때 교통망 구축에 선제적으로 예산을 지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철도 사업을 추진할 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예산을 측정하다 보니 승객이 얼마 못 타는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 사례가 나타난 것”이라며 “국민 삶의 질 개선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수도권 대중교통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기획·취재 :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상환 이채완 최원영 기자▽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