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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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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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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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칩 열풍 주도’ 젠슨 황, 세계 13위 부자로 껑충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1)가 세계 13위 부자에 올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분 3.5%(약 8676만 주)를 보유한 황 CEO의 재산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6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의 자산은 1061억 달러(약 143조2350억 원)다.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 늘었다. 올해 세계 부호 중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 147% 상승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올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약 4개월 만인 5일 시총 3조 달러까지 넘었다. 이제 시총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는 약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황 CEO가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358억 달러)과의 격차가 297억 달러에 그친다. 대만인들은 중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최근 대만을 ‘국가(nation)’로 언급한 황 CEO를 아이돌급으로 떠받들고 있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으로, 10세 때인 1973년 미국으로 갔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국을 찾은 황 CEO는 곳곳에서 구름 같은 인파를 몰고 다녔다. ‘황은 대만의 자존심’ ‘대만은 당신을 사랑한다’ 같은 구호도 등장했다. 한 젊은 여성은 자신의 상의 가슴 부분에 그의 사인을 요청했다. 그가 먹은 각종 음식까지 회자됐다. 그의 이름 ‘젠슨’과 ‘열광’을 뜻하는 영어 ‘인새니티(insanity)’를 합한 신조어 ‘젠새니티(Jensanity)’까지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황 CEO를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호평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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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3조달러 입성 엔비디아…젠슨 황, 세계 13위 갑부에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1)가 세계 13위 갑부에 올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분 3.5%(약 8676만 주)를 보유한 황 CEO의 재산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가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 안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6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의 자산은 1061억 달러(약 143조2350억 원)다.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 늘었다. 올해 세계 부호 중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올들어 147% 상승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올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약 4개월 만인 5일 시총 3조 달러까지 넘었다. 이제 시총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는 약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이를 바탕으로 황 CEO가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358억 달러)와의 격차가 297억 달러에 그친다.특히 대만인들은 중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최근 대만을 ‘국가(nation)’로 언급한 황 CEO를 아이돌급으로 떠받들고 있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으로, 10살 때인 1973년 미국으로 갔다.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국을 찾은 황 CEO는 곳곳에서 구름떼 같은 인파를 몰고 다녔다. ‘황은 대만의 자존심’ ‘대만은 당신을 사랑한다’ 같은 구호도 등장했다. 한 젊은 여성은 자신의 상의 가슴 부분에 그의 사인을 요청했다. 그가 먹은 각종 음식까지 회자됐다. 이에 그의 이름 ‘젠슨’과 ‘열광’을 뜻하는 영어 ‘인새너티(insanity)’를 합한 신조어 ‘젠새너티(Jensanity)’까지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황 CEO를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호평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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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힐러리 감옥행 끔찍할 것” 재집권시 정치보복 시사

    ‘재집권 시 정치 보복’을 수차례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2016년 대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또한 보복 대상에 올릴 뜻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그는 다음 달 11일 형량을 선고받는다. 이를 앞두고 일종의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보수 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받아 논란을 부른 ‘이메일 게이트’를 거론하며 “전 대통령 부인 겸 전 국무장관을 감옥에 넣으면 나쁘고 끔찍하지 않겠냐”고 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원하면 “(감옥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대선에서 이기면 정적(政敵)을 기소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이메일 스캔들’에 관한 처벌을 언급했지만 집권 중에는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 또한 유죄 평결을 받은 터라 그의 태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유죄 평결에 대해서는 “끔찍한 선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정치 보복을 시사했다. 지난해 3월 행사에선 지지층에 “난 여러분의 응징(retribution)”이라고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재집권하면 나를 심하게 핍박한 이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했다. 올 4월엔 “행정부의 모든 공무원을 해고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대통령의 동생 제임스를 위증 혐의로 기소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법무부에 보냈다. 공화당은 헌터와 제임스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일 때부터 그 후광을 이용해 돈을 벌었으며, 이에 관한 의회의 조사 때 바이든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위증을 했다고 주장한다.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상설 논란도 한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정계 인사 45명 이상의 증언을 토대로 “공화당원은 물론이고 민주당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기능 저하를 시인했다”고 5일 보도했다. 다만 WSJ가 친(親)기업 성향의 보수 매체라는 점에서 객관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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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클럽’ 입성… 애플 제치고 美 2위

    글로벌 인공지능(AI) 칩을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5일(현지 시간) 애플을 제치고 미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총은 불과 1년 동안 1조 달러(약 1373조 원)에서 3조100억 달러(약 4119조 원)로 불었다.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도 약 1400억 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날 유럽 증시에서도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를 제치고 시총 2위로 뛰었다. AI가 전 세계 산업 지형과 금융시장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5.16% 급등한 1224.40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7% 상승했다. 올해 불어난 시총 약 1조8000억 달러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1조8394억 달러)과 맞먹는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칩 기술 개발 주기를 1년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하면서 AI 가속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뜻을 밝히자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미 시총 1위 기업이었지만 최근 AI 개발에 뒤처진 애플은 올해 MS, 엔비디아의 추격을 모두 허용하는 굴욕을 겪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시총은 2002년까지는 애플보다 높았다. 당시 두 회사의 시총은 각각 100억 달러 미만에 불과했다. 이후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등으로 세계 정보기술(IT) 시장 판도를 바꾸며 ‘시총 3조 달러’ 클럽을 이끄는 수장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AI 경쟁에서 뒤처져 22년 만에 엔비디아에 역전당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는 EUV 장비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인 ASML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 장비는 최첨단 파운드리 반도체 공정의 필수품이자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AI 열풍에 힘입어 EUV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SML의 시총은 5일 기준 4129억 달러(약 568조 원)를 기록해 LVMH를 제쳤다. 최근 대당 3억5000만 유로(약 5200억 원)에 이르는 극자외선 EUV 노광기를 올해 말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출하하기로 했다. 유럽 시총 1위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6280억 달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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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개발자들 “AI 위험성 경고할 권리 보장하라”

    “인공지능(AI)이 야기할 위험에 대응하려면 내부 고발자 보호가 꼭 필요하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등 대표 AI 기업의 전현직 직원 13명이 “직원들이 보복 걱정 없이 AI 위험성을 경고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AI 기술이 지닌 각종 위험성을 담은 비공개 정보를 사회에 알려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이들 기업이 내부 고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계약을 체결해 의도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13명은 4일 ‘첨단 AI에 대한 경고 권리(Right to Warn)’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류에 전례 없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AI 기술의 잠재력을 믿지만 동시에 이런 기술이 초래할 심각한 위험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 정보 확산, AI 체계의 통제력 상실, 불평등 심화 등 AI로 인한 위험을 열거했다. 특히 주요 AI 기업이 이윤 추구라는 목표 때문에 해당 위험에 대한 제대로 된 감독을 하지 못해 내부 고발자가 꼭 필요하다며 “기업 내부의 규제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험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정부 및 시민사회와 공유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정부의 효과적인 감독이 없는 한, AI 기업의 전현직 직원들은 AI 기술의 위험성과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의 우려를 대중에게 보고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오픈AI는 퇴사자를 대상으로 “퇴사 후 회사를 비판하면 지분 투자 기회를 박탈한다”는 계약 등을 맺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성명 작성에 참석한 오픈AI의 전 직원 대니얼 코코타즐로 씨는 새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전회의를 하지만 이 회의에서 신기술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제동을 거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고조되자 오픈AI는 “익명의 핫라인을 포함해 조직 내 직원들이 우려를 표할 수 있는 통로를 두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 AI 기술의 위험성을 규제할 필요성에 동의하며 각국 정부, 시민사회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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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보수당 수낵 “노동당은 증세할 것” vs 노동당 스타머 “보수당은 방화범”

    “노동당은 세금을 2000파운드(약 350만 원)를 인상하는 것 외에는 국정에 대한 계획이 없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올해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면 왜 지금 총선을 실시하려 하나?”(키어 스타머 영국 제1야당 노동당 대표)다음달 4일 영국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와 제1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4일(현지 시간) 첫 TV 토론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크게 뒤지고 있는 수낵 총리는 노동당을 공격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 집권 기간 동안 악화된 공공의료의 긴 대기 시간, 이민자 급증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이날 토론에서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연간 2094파운드의 증세를 할 거라고 주장하는 데 열을 올렸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은 여러분의 세금을 올릴 것이다. 그게 그들의 DNA에 있다”며 “당신의 일, 자동차, 연금 등 모든 것에 노동당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2000파운드는 노동당이 환경 정책, 인소싱 등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385억 파운드의 지출 계획에서 비롯됐다.스타머 대표는 이 주장을 10번 가량 무시하다가 “그건 사실이 아니다”며 “노동당은 집권한 뒤 소득세나 국민보험 사회보장기여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영국 가디언은 “토론에서 수낵 총리의 세금 인상 주장에 전면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이 스타머의 가장 큰 실수다”고 평가했다.스타머 대표는 현재 영국 경제의 어려움이 보수당이 14년간 집권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머 대표는 “총리는 이미 이 토론의 첫 몇 분 동안 지난 14년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며 “미안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떨쳐버리고 싶을지 모르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것과 함께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또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을 발표한 것도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머 대표는 “그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것임을 알고 있다”며 “이것이 그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고 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이 호전세를 보이자 의도적으로 선거를 실시했다는 것이다.수낵 총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스타머는 여러분에게 백지 수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불확실한 총리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에 5년을 더 주면 방화범에 성냥을 되돌려주는 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날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토론 직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낵 총리가 승자라는 응답이 51%를 기록하며 스타머 대표(49%)를 앞섰다. 다만 호감도와 신뢰도에서는 스타머 대표가 수낵 총리에 10%포인트 이상 앞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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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무도 못간 달 뒷면서 토양 채취 성공… “보물찾기 끝났다”

    “두꺼비 궁전(蟾宮·달)에서 보물찾기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창어 6호는 고향으로 출발했다.” 중국은 4일 자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가 달 뒷면 토양 채취를 마치고 지구를 향해 이륙했다는 소식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중국은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데 이어 이번 탐사에서 토양 샘플까지 채취한 세계 첫 국가가 됐다. 달 탐사에서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현재는 가장 앞서는 국가로 꼽힌다. 달 뒷면은 지구와 통신이 어려운 데다 지형도 착륙하기 적합하지 않아 그간 좀처럼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채취한 샘플은 약 45억 년 전 달이 형성된 과정을 알아낼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채취중국국가우주국(CNSA)은 이날 “오전 7시 38분(현지 시간) 창어 6호가 채취 샘플을 싣고 이륙해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CNSA에 따르면 창어 6호는 달 뒷면 ‘SPA(사우스 폴 에이킨) 분지’에서 드릴을 이용한 시추와 로봇 팔을 이용한 표면 채취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달 뒷면 토양 등을 수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토양 채취부터 포장까지 총 20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달 뒷면에는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음영 지역이 있어 지구와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 이에 창어 6호는 탐사선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신속 샘플링’ 기능을 탑재했다. 기기들도 문제 없이 작동했다. CNSA는 “창어 6호에 탑재된 카메라와 토양 구조 탐지기,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이 제대로 작동해 탐사가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함께 탑재한 유럽우주국 음이온 분석기와 프랑스 라돈 탐지기 등도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창어 6호는 샘플 채취를 마친 뒤 싣고 간 자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펼쳐 보이며 달 뒷면 탐사 경쟁에서 앞섰음을 과시했다. 창어 6호는 25일경 중국 북부 내몽골 지역으로 귀환한다.●달 뒷면은 달 형성 과정을 푸는 열쇠 중국의 달 뒷면 착륙 및 샘플 채취는 중국의 우주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채취한 달 뒷면 토양 등을 지구로 무사히 가져온다면 달의 형성 과정 등 과학계의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달은 항상 지구에 앞면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달 뒷면에선 지구와 직접 통신이 불가능하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아폴로 11호’를 비롯해 지금까지의 달 착륙이 주로 달 앞면에서 이뤄진 이유다. 중국은 달 뒷면을 바라볼 수 있는 궤도에 ‘통신중계위성’을 발사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창어 4호 발사 이전 통신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 1호’를 발사했고, 이번 창어 6호 발사에는 ‘췌차오 2호’의 도움을 받았다. 통신 외에도 달 뒷면 탐사는 여러 악조건이 많다. 일단 지형 구조가 착륙하기 어렵다. 넓고 평평해 ‘달의 바다’로 불리는 지형은 약 84%가 달 앞면에 있다. 뒷면은 태양빛에 노출되지 않아 탐사선은 ‘눈을 가린 채’ 착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달의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창어 6호가 착륙한 달 뒷면의 SPA 분지는 지름이 약 2500km로 달의 분지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지역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이곳이 운석 등이 충돌해 거대한 충격으로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SPA에는 달 앞면에선 깊이 파고들어 가야 닿을 수 있는 달의 맨틀(지각과 핵 사이 부분)이 노출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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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창어 6호’, 인류 최초 달 뒷면 토양 캡슐 싣고 25일 지구 온다

    “달 뒷면에서 보물찾기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창어 6호는 고향으로 출발했다.”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중국 달의 여신 항아) 6호’가 4일 달 뒷면 토양 채취를 마치고 지구를 향해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데 뒷면 토양까지 채취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창어 6호는 25일경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달 뒷면은 지구와 통신이 어려운데다가 지형도 착륙에 적합하지 않아 좀처럼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학계에선 이번 탐사로 달 뒷면에 대한 연구가 진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달 뒷면 토양 분석이 약 45억 년 전 달의 형성 및 진화 과정을 풀어내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채취이날 중국국가우주국(CNSA)은 “오전 7시 38분 창어 6호가 달 토양을 싣고 이륙했으며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인류의 달 탐사 역사상 전례가 없는 업적”이라고 밝혔다. CNSA에 따르면 창어 6호는 ‘SPA(사우스 폴 에이큰) 분지’에서 드릴을 이용한 시추와 로봇 팔을 이용한 표면 채취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달 뒷면 토양을 수집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토양 채취 작업은 시추부터 밀봉까지 단숨에 이뤄졌다. 당초 달 뒷면은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음영 지역’이 있어 지구와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 이에 창어 6호는 지구의 명령을 착륙선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스마트 신속 샘플링’ 기능을 탑재했다. 신화통신은 “달 표면 채취 작업 시간을 20시간 미만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또 CNSA는 “창어 6호에 탑재된 착륙 카메라와 파노라마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이 정상 작동하면서 달 표면 탐사도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창어 6호에 탑재된 유럽우주국의 달 음이온 분석기, 프랑스의 달 라돈 탐지기 등도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중국은 이번 탐사로 달 뒷면에서 최초로 국기를 흔든 국가가 됐다. CNSA는 “표면 채취를 마친 창어 6호에 실려 있던 오성홍기가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탐사에 대해 “인류 달 탐사 역사상 전례 없는 쾌거”라고 설명했다. 창어 6호는 이달 25일경 중국 북부 내몽골 지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달 뒷면은 달 형성 과정을 푸는 열쇠이번 중국의 달 뒷면 착륙은 중국의 우주 기술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성공적으로 지구에 가져올 경우 달의 형성 과정 등에 대한 비밀을 파헤칠 것으로도 전망된다.달은 항상 지구에 앞면만을 보여준다. 달 뒷면을 탐사할 때는 지구와 직접 통신이 불가능하다. 미국 ‘아폴로 11호’를 비롯해 지금까지의 달 착륙이 달 앞면에 집중됐던 이유다. 유일하게 중국만 2019년 창어 4호와 올해 창어 6호를 성공적으로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이는 달 뒷면과 지구를 연결해 줄 고도의 통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달의 뒷면을 바라볼 수 있는 궤도에 ‘통신중계위성’을 발사해 문제를 해결했다. 창어 4호 발사 이전 ‘오작교’를 뜻하는 통신 위성 ‘췌차오(鵲橋) 1호’를 발사했고, 이번 창어 6호 발사에는 ‘췌차오 2호’의 도움을 받았다.통신의 어려움 외에도 여러 악조건이 많다. 먼저 지형 구조가 착륙에 어렵다. 넓고 평평해 ‘달의 바다’로 불리며 착륙에 유리한 지형은 84%가 달의 앞면이다. 또 뒷면은 태양빛에 노출돼있지 않아 탐사선 입장에서는 ‘눈을 가리고’ 착륙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달 뒷면 착륙은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달의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달의 뒷면은 앞면과 형성 과정 등이 다른 것으로 추측된다. 달 뒷면의 토양을 성공적으로 채취해 올 경우 달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특히 창어 6호가 착륙한 달 뒷면의 SPA 분지는 직경 약 2500km에 달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크고 오래된 달의 분지다. 과학자들은 이곳이 운석 등으로부터 거대한 충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의 형성과 진화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 가치가 높다.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SPA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할 달의 맨틀이 표면에 노출돼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샘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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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대전 참전 美노병, 세상 떠나기 이틀전 졸업장

    “이것이 제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를 겁니다. 고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입대하느라 고교를 중퇴했던 참전용사가 전우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에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주에 살던 고 리처드 렘프 씨는 1926년에 태어나 열일곱 살에 해병으로 입대했다. 이후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해 훈장까지 받은 베테랑 군인이다. 제대 뒤 고향에서 정육점을 운영한 고인은 고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게 유일한 한이었다. 최근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를 위해 전우들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샤론시의 샤론고교에 연락해 졸업장을 부탁했다. 펜실베이니아엔 제2차 세계대전 등에 참전한 퇴역 군인은 누구라도 명예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주(州)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렘프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저스티 글러로스 샤론시 교육감도 적극 나섰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고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약 480km를 4시간 반 동안 직접 운전해 찾아왔다. 렘프 씨는 졸업장을 받고 이틀 뒤인 19일 숨을 거뒀다. 전우 줄리엔 싱 씨는 “그는 마지막 졸업 파티를 행복하게 즐기고 떠났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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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전쟁 끝낼때 됐다” 이스라엘 “계속할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한 ‘3단계 협상안’을 제시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마지막 근거지인 가자지구 라파 중심부까지 진입한 상황에서, 하마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가 이뤄져야 전쟁도 끝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종전을 위한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하마스는 더 이상 지난해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며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밝혔다.이 협상안에 따르면 1단계는 6주 동안 진행된다. 먼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한 뒤, 하마스는 여성과 노인 등 일부 인질을 석방한다. 이 기간 동안 양측은 ‘영구적으로’ 적대 행위를 종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2단계엔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한다. 3단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가자지구 재건에 집중한다. 하마스는 협상안에 대해 “점령 세력(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명확하게 한다면 건설적 자세로 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야흐야 신와르 군사지도자 측근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정치세력으로 생존하는 걸 보장한다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반면 사전에 협상안 공표에 동의했던 이스라엘은 발표 직후 태도가 바뀌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역량의 완전한 제거 등 이스라엘의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근간인 극우 연정 내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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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3단계 종전 협상안’ 제시…이 “하마스 제거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한 ‘3단계 협상안’을 제시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마지막 근거지인 가자지구 라파 중심부까지 진입한 상황에서, 하마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가 이뤄져야 전쟁도 끝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종전을 위한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하마스는 더 이상 지난해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며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협상안에 따르면 1단계는 6주 동안 진행된다. 먼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한 뒤, 하마스는 여성과 노인 등 일부 인질을 석방한다. 이 기간 동안 양측은 ‘영구적으로’ 적대 행위를 종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2단계엔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한다. 3단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가자지구 재건에 집중한다.하마스는 협상안에 대해 “점령세력(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명확하게 한다면 건설적 자세로 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야흐야 신와르 군사지도자 측근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정치세력으로 생존하는 걸 보장한다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반면 사전에 협상안 공표에 동의했던 이스라엘은 발표 직후 태도가 바뀌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역량의 완전한 제거 등 이스라엘의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근간인 극우 연정 내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SJ은 “네타냐후 총리와 신와르의 서로 다른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전쟁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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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내달 상원서 논의” 美공화당 공식 제안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이 29일(현지 시간) 미 전술핵무기 한반도 재배치와 인도태평양 핵 공유 구상을 공식 제안했다. 상원이 다음 달 11일부터 논의하는 내년도 국방수권법(NDAA)에 이 같은 구상이 반영되도록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한 공론화에 나선 것은 미국이 현재 구축한 핵우산 체제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갈수록 위태로운 핵 위협과 군사 협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중-러 협력에 맞서려면 동북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핵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술핵 재배치 후 한-일-호주 핵공유 위커 의원은 이날 발표한 국방투자계획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에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안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침략자의 축’에 대응할 세대를 아우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커 의원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의 외교가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하고 최근 전시(戰時) 기조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지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전술핵 재배치 및 인도태평양 핵 공유 협정 체결 등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체결한 것과 유사한 핵 공유 방식에 한국과 일본, 호주가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1991년 철수한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먼저 한국과 협의한 뒤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나토식 핵 공유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지원 속에 핵·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과 핵무기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중국, 전술핵 실전훈련에 나선 러시아를 억제하려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통한 인도태평양판 핵 공유로 동북아시아에 핵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북-중-러 핵위협 맞선 동북아 핵균형론 부상 주한미군 전술핵이 철수된 이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가 미 의회에서 공론화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2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국방부 장관에게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검토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NDAA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당시 이 조항은 상·하원 논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위커 의원의 공개 제안 역시 내년도 NDAA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통과된 하원 NDAA에는 전술핵 재배치 구상 등이 담기지 않았고, 상원에선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 등을 중심으로 전술핵 재배치와 핵 공유 등 동북아 핵균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11월 대선 이후 미국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위커 의원의 국방투자계획 제목인 ‘힘을 통한 평화’는 옛 소련 봉쇄 전략을 추진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국방정책이자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 안보 분야 슬로건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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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 2.6조 올트먼 “절반이상 기부하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향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자선단체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28일(현지 시간) “5월 마지막 연례 모임 이후 우리는 새로운 기부자를 맞이했다”며 올트먼 CEO와 그의 반려자 올리버 멀헤린의 이름이 담긴 명단을 공개했다. 올트먼 CEO는 올해 1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멀헤린과 동성 결혼했다. 올트먼 CEO와 멀헤린은 기부 서약서에서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만들어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탁월함, 관대함, 헌신이 없었다면 이러한 서약을 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기술 지원에 우리의 기부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기빙 플레지는 10억 달러(약 1조3650억 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자선단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2010년 설립해, 지금까지 240명 이상이 기부 서약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올트먼 CEO의 재산은 최소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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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병 아들 위해 1300km 걷고 있는 30대 칠레 엄마

    “모두의 응원 덕분에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이뤄냈습니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다섯 살짜리 아들 토마스 로스의 치료비를 성금으로 모으기 위해 1000km가 넘는 거리를 걷고 있는 칠레 여성 카밀라 고메스 씨(32)가 모금 한 달 만에 35억 페소(약 53억 원)를 얻었다. 27일(현지 시간) 칠레 매체 비오비오칠레 등에 따르면 고메스 씨는 아들의 약값을 마련하려고 지난달 28일부터 로스라고스주 앙쿠드에서 출발해 수도 산티아고까지 1300여 km를 걷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스는 근육신경 계통의 난치성 질환인 ‘듀센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유전성 질환인 이 병에 걸리면 보행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어려울 정도로 근육이 약해진다. 완치도 어렵고 치료비 또한 최소 수십억 원에 이른다. 뾰족한 수가 없던 고메스 씨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 걷는 것을 택했다. 그가 걷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소방대원, 주민 등 전국 곳곳에서 그의 여정에 합류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각지에서 성금 또한 몰려들었다. 덕분에 고메스 씨는 목적지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에 35억 페소라는 큰돈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들과 비슷한 병을 앓는 모든 어린이를 위해 원래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걷겠다”고 밝혔다. 고메스 씨는 29일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도 만나기로 했다. 그는 “희귀질환을 겪는 환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알리겠다”며 “이후 모인 성금을 가지고 미국의 전문 의료기관으로 가서 아들을 치료하겠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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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걸고 김정은과 거래 가능성”

    주한미군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군 철수’ 카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거래를 시도할 수 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강화시킨 한국 미국 일본 3국 공조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 수미 테리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 시간) WP 공동 기고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을 아까워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김 위원장이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다”며 그가 재집권 시 한미일 3국 훈련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에겐 세계 13위 경제대국이자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얻는 ‘이익’보다 ‘비용’이 중요하다고 질타했다.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가로 미국의 제재를 모두 해제하라’고 요구했던 점을 고려해 이 제안을 살짝 완화해 재집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 위원장과 거래할 수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이런 그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미국의 동맹 체제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며, 한미일도 예외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자신이 적으로 여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3국 공조를 강화시켰다는 이유만으로 반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한미일 3국 공조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공조가 야기하는 위협에 대한 최선의 해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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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최소 670명 숨져… 2000명 더 매몰”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24일 새벽에 발생한 산사태로 적어도 2000명이 땅에 파묻혀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도 670명에 이르며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27일 “파푸아뉴기니 북부 산악지대인 엥가주(州)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벌어졌다”며 “발생 4일째인 현재 최소 67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재민도 12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 당국은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있는 유엔 사무소에 “아직 2000명이 더 매몰돼 있다”며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생필품이나 구조물품 수송도 힘들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산사태가 일어나 축구장 4개 면적의 흙더미가 산속 마을 6개를 덮쳤다. 해당 마을엔 40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잠이 든 새벽 시간이라 피해가 더 커졌다. 문제는 사고 지점이 파푸아뉴기니에서 부족 갈등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라는 점이다. 열대우림 산악지대다 보니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닿지 않는 데다, 시킨과 카에킨 등 17개 부족들은 서로 언어도 달라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졌다. 최근엔 현대식 무기가 대거 유입되며 유혈사태가 더욱 빈번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산사태 직후인 25일에도 부족 간 충돌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다 보니 대형 재난이 벌어졌는데도 부족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구조 작업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부족은 구조를 위한 중장비 반입도 막아서고 있다고 한다. 구조대 역시 접근이 어려워 일부 주민들은 삽과 나무조각 등으로 매몰 현장을 파헤치고 있다. IOM은 “27일 기준 수습한 시신이 6구에 불과할 정도”라고 전했다.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자 미국과 호주 등 국제사회에선 속속 구호대 파견 등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세르한 악토프락 파푸아뉴기니 IOM 대표는 “여전히 사고 현장은 낙석 위험이 큰 데다 추가 산사태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일부 부족들이 혼란을 틈타 구조대를 공격할 수도 있어 치안마저 위태롭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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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푸아뉴기니 산사태로 최소 2000명 매몰…구조 작업은 난항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 시간) 최소 2000명이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670명에 달하고 이재민이 125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낙석 위험과 험준한 지형으로 구조 작업이 더뎌지는 가운데, 산사태 전부터 진행 중인 부족 간 갈등으로 구조 작업을 위한 중장비도 반입되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당국은 유엔에 산사태로 최소 2000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파푸아뉴기니 북부 산악지대 엥가주(州)에서는 24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축구장 4개 면적의 잔해가 6개 마을을 덮쳤다. IOM은 주택 150채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보고 사망자를 최소 670명으로 추정했다.AP통신에 따르면 산사태 잔해가 엥가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막으면서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과 물, 생필품을 수송하는 호송대가 피해 지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대도 접근이 어려워 주민들은 직접 삽과 나무 조각 등을 이용해 잔해를 해치며 시신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IOM은 27일 기준 수습한 시신이 6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더욱이 산사태 전부터 발생한 부족 간 갈등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인구 1000만 명의 파푸아뉴기니에는 800개가 넘는 언어가 있을 만큼 부족이 다양하다.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부족들에는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이번 산사태가 발생한 엥가주에서는 올 2월부터 17개 부족이 유혈충돌을 일으켜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에도 부족 간 충돌로 8명이 사망했고 주택 30여 채가 불탔다.세르한 악토프락 파푸아뉴기니 IMO 대표는 “산사태 여파가 진행 중이고 낙석이 많다”며 “부족들도 (산사태로 인한) 혼란을 틈타 호송대를 공격할 수도 있어 안전과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구조 작업이 더뎌짐에 따라 파푸아뉴기니 당국으로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는지 28일까지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과 호주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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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 돌렸던 월가 ‘큰손’, 다시 트럼프 지지[2024 美대선 백과사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공화당 큰손’ 스티븐 슈워츠먼(77·사진)이 24일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추정 32억 달러(약 4조3200억 원)의 재산을 지닌 그의 지지로 각종 민형사 소송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슈워츠먼 CEO는 이날 “미국 경제, 이민, 외교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를 공유한다”며 트럼프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500만 달러(약 455억 원)를 기부했지만 2022년 “공화당 지도부에 새 세대가 필요하다”며 등을 돌렸다. 그러다가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을 깬 슈워츠먼의 지지 선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주저해온 다른 기부자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한 달 동안 7600만 달러를 모금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월간 모금액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5100만 달러)을 처음 앞섰다. 다만 누적 현금 보유액은 바이든 대통령이 1억9200만 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8900만 달러)을 크게 앞선다. 이처럼 미국에서 선거판을 좌우하는 힘으로 꼽히는 정치자금은 크게 ‘하드 머니(hard money)’와 ‘소프트 머니(soft money)’로 나뉜다. 하드 머니는 개개인이 특정 정치인에게 직접 주는 돈이다. 각종 규제와 제한이 존재해 까다롭다는 뜻에서 ‘하드’로 불린다. 현 한도는 연 3300달러(약 446만 원). 소프트 머니는 규제가 거의 없는 편한 돈이다. 보통 ‘정치활동위원회(PAC·Political Action Committee)’란 조직에 낸다. 개인, 노조, 시민단체 등이 연 5000달러(약 675만 원)를 기부할 수 있다.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기업과 개인 모두로부터 무제한 모금을 할 수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및 반대 활동이 가능해 사실상 아무런 규제가 없다. 이에 미 선거를 정책 대결이나 후보의 인물 평가가 아닌 ‘쩐의 전쟁’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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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 구긴 구글 AI 검색 “오바마는 무슬림” 논란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이다.”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 ‘인공지능 오버뷰(AI Overview)’가 ‘미국에 얼마나 많은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구글은 14일부터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검색 엔진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사용자의 검색에 요약된 답변을 미리 보기처럼 내놓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답변은 사실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반대파들이 그의 중간 이름이 ‘후세인’인 점과 결부시켜 퍼뜨렸던 허위 정보를 답변으로 제시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케냐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 때문에 일부 미국인은 그를 무슬림으로 오해하고 있다. 24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최근 X(옛 트위터) 등 미 소셜미디어에선 AI 오버뷰의 잘못된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하루에 몇 개의 돌을 먹어야 하나’라고 검색하자, AI 오버뷰는 “UC 버클리의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하나를 먹어야 한다”며 “돌은 소화기에 필수적인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AI 오버뷰는 ‘치즈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는다’란 물음에 “소스나 치즈가 너무 많거나 소스가 걸쭉하면 치즈가 미끄러질 수 있다”며 “소스에 무독성 접착제 8분의 1컵을 넣으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돌 섭취 답변은 3년 전 나온 한 매체의 풍자 기사를 참고했으며, 피자 답변은 11년 전 미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유명했던 농담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측은 “흔하지 않은 질문에 따른 답변 예시”라며 “회사 정책에 따라 특정한 질문을 제거하면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사례에는 AI 오버뷰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구글이 ‘AI 판 뒤집기’를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AI 검색 기능이 잘못된 답변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선 시기상조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버지는 “기술이 준비되기 전에 너무 일찍 실제 사용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 방송은 “AI가 자신 있게 허위 정보를 진술하는 모습은 구글의 명성을 훼손할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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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AI 오버뷰’ “오바마는 美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 논란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이다.”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 ‘인공지능 오버뷰(AI Overview)’가 ‘미국에 얼마나 많은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구글은 14일부터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검색 엔진에 본격 적용해 사용자의 검색에 요약된 답변을 미리보기처럼 내놓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답변은 사실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반대파들이 그의 중간이름이 ‘후세인’인 점과 결부시켜 퍼트렸던 허위정보를 답변으로 제시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케냐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후세인이라는 중간이름 때문에 일부 미국인들은 그를 무슬림으로 오해하고 있다. 24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최근 X(옛 트위터) 등 미 소셜미디어에선 AI 오버뷰의 잘못된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하루에 몇 개의 돌을 먹어야 하나’라고 검색하자, AI 오버뷰는 “UC 버클리의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하나를 먹어야 한다”며 “돌은 소화기에 필수적인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고 답했다.또 AI 오버뷰는 ‘치즈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는다’라는 물음에 “소스나 치즈가 너무 많거나 소스가 걸쭉하면 치즈가 미끄러질 수 있다”며 “소스에 무독성 접착제 8분의 1컵을 넣으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돌 섭취 답변은 3년 전 나온 한 매체의 풍자 기사를 참고했으며, 피자 답변은 11년 전 미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유명했던 농담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구글 측은 “흔하지 않은 질문에 따른 답변 예시”라며 “회사 정책에 따라 특정한 질문을 제거하면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사례에는 AI 오버뷰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구글이 ‘AI 판 뒤집기’를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AI 검색 기능이 잘못된 답변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선 시기상조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버지는 “기술이 준비되기 전에 너무 일찍 실제 사용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방송은 “AI가 자신 있게 허위정보를 진술하는 모습은 구글의 명성을 훼손할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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