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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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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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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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헤즈볼라 전폭 지원”“ 이스라엘 “누구든 공격”…전면전 위기 고조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히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오랜 앙숙이었던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된다.최근 이란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동시 폭발 공격을 감행하고,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나스랄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무슬림들에게 “헤즈볼라를 갖고 있는 자원과 도움으로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를 선두로 하는 저항세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을 선포하진 않았지만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같은 날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란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아야톨라(이슬람 시아파 최고성직자에 대한 호칭·신의 증거란 뜻) 정권에 말한다. 어느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이 계속해서 헤즈볼라 궤멸 작전에 대한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란 역시 역내 최고의 ‘안보 자산’으로 꼽히는 헤즈볼라의 붕괴를 마냥 바라만 볼 수 없어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이란의 지역 영향력 줄이기 나서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궤멸을 통해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친이란 무장세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장 전략도 억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의 명칭을 ‘새 질서(New Order)’로 지은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헤즈볼라는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시리아 정부군 같은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조직 중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이미 이스라엘은 주요 육군 부대를 레바논 국경 지대로 대거 이동시키는 등 헤즈볼라와의 대규모 지상전 준비에 들어갔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로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붕괴됐고, 나스랄라를 포함한 최고위 지도자들도 대거 제거됐다”며 “이스라엘로서는 추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총리도 헤즈볼라에 대한 ‘맹공’으로 극우세력과 함께 구성한 연정을 유지하고,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 우방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레바논 공습 자제 요청을 네타냐후 총리가 무시하고 있는 이유다.● 딜레마에 빠진 이란이란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에 사실상 개입을 피했다. 이란으로서는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서방과의 ‘핵 협상’ 재개를 통해 제재를 완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았던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24일 “이란은 이스라엘의 덫에 끌려들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싸우고 싶지 않다”며 개입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란으로선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에서 핵심인 헤즈볼라에 대한 융단 폭격을 이어가고, 수장까지 암살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과 더불어 이란의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핵심 안보 자산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어떤 형태로든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이에 따라 이란이 후티,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을 동원해 이스라엘에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란의 경제 상황과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과 정보력 등을 감안할 때 어떤 대응에도 한계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암살 가능성을 고려해 하메네이를 안전 장소로 이동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헤즈볼라 완전 궤멸은 쉽지 않아한편 헤즈볼라의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스라엘이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지만 여전히 ‘완전 궤멸’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5만 기 이상의 로켓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대 10만여 명의 병력 동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카디프대의 아말 사아드 박사는 “헤즈볼라는 주요 간부 암살이라는 충격에 견디게 설계된 조직”이라며 “강한 회복력을 갖췄다”고 CNN에 말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헤즈볼라는 한 명을 죽여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상전으로) 레바논으로 들어가는 것은 비교적 쉬울 것이지만 가자처럼 빠져나가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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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참수작전’, 벙커버스터 100여발 2초 간격 ‘소나기 공습’

    “전투기들이 타깃 지점에 2초마다 폭탄 1발씩, 100여 발을 쏟아붓는 작전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정밀 공습을 통해 28일(현지 시간) 암살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직후부터 1년 가까이 이번 작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진행했고, 치밀한 작전 계획을 수립했던 것. 작전을 지휘한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28일(현지 시간) 암살 성공 뒤 “오랫동안 준비한 작전”이라며 “그의 사망으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달성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특히 이스라엘은 지하 18m 아래 벙커에 있던 나스랄라를 암살하기 위해 이른바 ‘벙커버스터’(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터지는 폭탄) 정밀직격탄 등 폭탄 100여 발을 순식간에 순차적으로 투하하는 작전을 시도했다. 이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헤즈볼라 벙커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던 나스랄라는 대피하거나 저항할 틈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또 나스랄라가 머물던 건물을 비롯해 인근의 4개 건물이 초토화됐다.● “벙커버스터 100여 발 2초마다 연쇄 발사”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의 F-15I 전투기 8대를 동원했다. 하체림 공군기지에서 벙커버스터를 장착한 전투기들이 다히예 지역으로 출격해 작전을 수행했다. 전직 미 육군 폭발물 기술자인 트레버 볼은 NYT에 “2000파운드(907㎏)급 정밀직격탄(JDAM)인 BLU-109를 최소 15발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LU-109는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는 폭탄으로, 목표물에 도달해 내부로 파고든 뒤 폭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당시 지상에서 60피트(약 18.3m·약 지하 7층) 아래인 벙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 방식을 논의하고 있었다. 헤즈볼라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는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고 있다는 불만이 큰 상황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하 깊이 여러 층으로 나눠진 벙커를 뚫기 위해 해당 벙커가 있는 건축물에 2초에 1발 씩 100여 발을 연이어 투하하는 방법을 썼다. 먼저 투하한 폭탄이 윗쪽 콘크리트를 박살내면 다음 폭탄이 아래로 내려가 터지는 방식이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WSJ에 “지하 60피트 지점을 타격하려면 ‘연쇄 폭발’을 통한 통로 만들기가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벙커버스터를 7월 하마스 지휘부 공격에도 활용하며 전술적 가치를 검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미국 만류에도 1년 동안 준비”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뒤부터 나스랄라 암살을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쟁이 발발 직후 미국에 나스랄라 암살 계획을 전달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스랄라를 암살하면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고 한다.하지만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암살 작전을 포기할 뜻이 없었다. 계속 관련 정보를 수집했고, 최근 정확한 나스랄라의 위치를 파악해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나스랄라가 작전 지역에서 또 다른 고위급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에 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실시간 보고하고 작전 승인 명령을 받았다. 작전을 수행한 69비행대대는 이스라엘 공군 내에서 ‘핵심 임무’를 담당하는 엘리트 부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전을 지휘한 레빈 준장은 “수십 년간 관련 임무를 수행해온 베테랑 예비역들까지 투입했다”고 말했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 중동 선임분석가 칩 어셔를 인용해 “이번 작전의 성공 비결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인내심”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와의 ‘34일 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대(對) 헤즈볼라 첩보 강화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헤즈볼라 내부에 성공적으로 침투해 나스랄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게 작전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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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새 총리 ‘비주류 온건파’ 이시바

    일본의 102대 총리에 오를 집권 자민당 총재로 당내 비주류이자 온건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됐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4전 5기’ 도전 끝에 승리했다. 이시바 총재는 다음 달 1일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공식 취임하면서 새 내각을 출범시킨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27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2차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는 215표를 얻어 194표를 득표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을 꺾고 신임 총재에 당선됐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는 154표(국회의원 46표, 당원 108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181표)에게 뒤졌지만, 결선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를 대거 확보하고 도도부현련(한국 정당의 시도당) 표 대결에서도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누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시바 총재로서는 2012년 자민당이 야당이던 때 총재 선거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거두고도 결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게 패했던 한을 풀게 됐다. 그는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선거 기간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러시아 초계기의 일본 영공 침범, 중국 항공모함의 일본 접속수역 첫 항해가 있었다”며 “일본에는 안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일본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강경파였던 아베 전 총리를 비판하며 비주류로 분류됐던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유력 정치인 중 한일 관계에 비교적 전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적어도 집권 후 한일 관계가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은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시바 “한국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군비 확충은 갈등 불씨[일본 이시바 시대]日 새 총리 ‘비주류 온건파’ 이시바한일관계-과거사 문제엔 전향적… 아베 주도 강경파와는 다른 목소리징용배상-독도 문제엔 日 입장 견지… “변화 주도하기엔 기반 약해” 분석도“역대 총리가 사죄의 뜻을 밝혔음에도 한국에서 수용되지 않는 것에 좌절감이 크다. 그럼에도 납득을 얻을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수밖에 없다.” 일본 차기 총리가 되는 자민당 총재로 27일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신임 총재는 2017년 5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자민당 비주류인 이시바 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주도한 보수 강경파와 줄곧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 이후 한일 관계 개선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독도 영유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획기적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방위상을 지낸 안보 전문가로서 자위대 헌법 명기,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추진 등 한국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내세우는 점은 향후 한일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다카이치 지나친 우익 성향에 불안 느껴”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언하며 우익 색채를 드러낸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에게 뒤졌지만, 2차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했다. 유력 파벌 및 보수파 지지를 못 받아 2차 투표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가 훼손돼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생기면 러시아, 중국, 북한의 불안한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카이치 지지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재의 전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한일 관계 개선세가 적어도 뒷걸음질 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정치학)는 “이시바 총재 입에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발언이 나오거나 새로운 갈등이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바 총재는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안보, 경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답할 때 한국을 예로 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했다. 그는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한국은 44%인데 일본은 18%”라며 “해외 생산 거점을 일본에 되돌아오게 해 고용 소득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비 확충 강화 의지, 한국과 갈등 요소 하지만 획기적 한일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과 다른 자세를 보이려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강해야 하는데 이시바 총재는 그렇지 못하다”며 “막판까지 경쟁했던 ‘3강 후보’ 중 한국에 그나마 나았지만, 그 이상의 행동을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안보를 위해 군비 확충에 적극 나설 뜻을 비치는 점은 향후 한국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위대는 국내에서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훈련을 할 수 없다”며 미국에 자위대 훈련 기지를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온 점도 한국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자민당은 줄곧 개헌을 추진해 왔고 이시바 총재도 여기에 동의한다. 아시아판 나토 설립에 대해 그는 “(미일, 한미 동맹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시아판 나토 설립의 경우 한국에서도 대북 억지 차원에서 거론되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중일 갈등, 대만 문제에 자칫 한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말려들 수 있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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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바, 한일 과거사엔 전향적 입장… 군비 확충은 갈등 불씨

    “역대 총리가 사죄의 뜻을 밝혔음에도 한국에서 수용되지 않는 것에 좌절감이 크다. 그럼에도 납득을 얻을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수밖에 없다.”일본 차기 총리가 되는 자민당 총재로 27일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신임 총재는 2017년 5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자민당 비주류인 이시바 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주도한 보수 강경파와 줄곧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 이후 한일 관계 개선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있다.하지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독도 영유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획기적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방위상을 역임한 안보 전문가로서 자위대 헌법 명기,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추진 등 한국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내세우는 점은 향후 한일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다카이치 지나친 우익 성향에 불안 느껴”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언하며 우익 색채를 드러낸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에게 뒤졌지만, 2차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했다. 유력 파벌 및 보수파 지지를 못 받아 2차 투표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었다.일본 정치권에서는 지나친 우익 색채를 드러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른바 ‘차선책’으로 이시바 총재를 택했다는 평가가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가 훼손돼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생기면 러시아, 중국, 북한의 불안한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카이치 지지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이시바 총재의 전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한일 관계 개선세가 적어도 뒷걸음질 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정치학)는 “이시바 총재 입에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발언이 나오거나 새로운 갈등이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시바 총재는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한일 관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안보, 경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답할 때 한국을 예로 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했다. 그는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한국은 44%인데 일본은 18%”라며 “해외 생산 거점을 일본에 되돌아오게 해 고용 소득 기회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군비 확충 강화 의지, 한국과 갈등 요소하지만 획기적 한일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과 다른 자세를 보이려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강해야 하는데 이시바 총재는 그렇지 못하다”며 “막판까지 경쟁했던 ‘3강 후보’ 중 한국에 그나마 나았지만, 그 이상의 행동을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안보를 위해 군비 확충에 적극 나설 뜻을 비치는 점은 향후 한국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위대는 국내에서 최대 능력을 발휘하는 훈련을 할 수 없다”며 미국에 자위대 훈련 기지를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온 점도 한국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자민당은 줄곧 개헌을 추진해 왔고 이시바 총재도 여기에 동의한다. 아시아판 나토 설립에 대해 그는 “(미일, 한미 동맹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시아판 나토 설립의 경우 한국에서도 대북 억지 차원에서 거론되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중일 갈등, 대만 문제에 자칫 한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말려들 수 있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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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영국대사관, ‘북아일랜드 익스클루시브 식음료 브랜드 데이’ 행사 개최

    주한영국대사관이 27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북아일랜드 익스클루시브 식음료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북아일랜드 위스키를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주한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대사관저에서 북아일랜드투자청이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북아일랜드 식음료 5개 업체가 참여했다. 행사에서 업체들은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코플란드 증류소(Copeland Distillery)와 에클린빌 증류소(Echlinville Distillery)의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위스키 4종류를 선보였다.영국 3대 감자칩 회사 테이토(Tayto), 견과류 등을 판매하는 포레스트 피스트(Forest Feasts), 휘핑크림으로 유명한 레이크랜드 데어리즈(Lakeland Dairies) 등 북아일랜드 식품기업의 제품을 활용한 영국식 디저트도 위스키와 페어링할 음식으로 등장했다.이날 행사에는 ‘하루의 끝, 위스키’와 ‘여행의 끝 위스키’ 작가로 알려진 위스키 업계 인플루언서 정보연 씨의 북아일랜드 위스키 및 푸드 페어링 특별 강연도 진행됐다. 정보연 작가는 “에클린빌 증류소는 1613년부터 이 지역에 거주한 에클린 가문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레이크랜드 데어리스는 130년의 전통과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며 설명했다.북아일랜드 던개넌 출신인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어릴적 모친이 테이토 회계팀에서 근무하였기 때문에 모친이 귀가했을 때 고소한 향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위스키 매니아로서 북아일랜드 위스키의 색다른 매력에 대해 푹 빠져 있다”고 밝혔다.북아일랜드 식음료 회사들에 대한 비지니스 문의는 주한영국대사관의 북아일랜드투자청 한국지사(seoul@investni.com)로 문의 가능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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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형 핵잠수함 양쯔강서 침몰…당국 은폐”

    중국의 최신형 ‘저우(Zhou)’급 핵 추진 공격형 잠수함이 건조 중 양쯔강에서 침몰했으나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추격해 핵잠수함 전단을 증강하려는 중국의 계획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침몰한 잠수함이 핵 연료를 운반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방사선 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WSJ에 따르면 올 5월 말 중국 우한(武漢)시의 우창조선소에서 건조된 핵잠수함이 출항을 앞두고 양쯔강에 정박돼 장비를 싣고 있는 위성사진이 관측됐다. 이후 6월 초 위성사진에서는 이 잠수함이 침몰해있고, 그 주변으로 대형 크레인선이 모여 인양작업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우한시 당국은 잠수함이 침몰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WSJ에 따르면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은 중국이 미국의 해군력을 뒤따라가기 위해 건조하고 있는 신형 저우급의 첫 잠수함이었다. 저우급 잠수함은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선미를 ‘X’자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미 국방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은 6척의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잠수함 침몰로 중국의 해군력 증강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브렌트 새들러 미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새 핵잠수함 침몰은 핵잠수함 전단을 키우려는 중국의 계획을 늦출 것이다”고 WSJ에 전했다. 잠수함 침몰 의혹을 올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처음으로 제기했던 톰 슈가트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배 전체에 물이 가득해 모든 전자제품을 청소하고 전기모터를 교체하는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한편 해당 잠수함이 핵 연료를 탑재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WSJ에 전했다. 다만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방사능 측정을 위해 물이나 인근 환경을 채집했다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 했다”며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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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준비… 美-EU, 3주간 휴전 제안

    23일부터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펼쳐 온 이스라엘이 조만간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돌입하면 2006년 7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해 발발한 이른바 ‘34일 전쟁’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선 각각 약 1200명과 160명이 숨졌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5일 “예비군 2개 여단을 레바논 국경과 맞닿은 이스라엘 북부에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북부에 주둔 중인 제7기갑여단을 방문해 “우리의 군화가 적들의 영토를 짓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헤즈볼라 군사시설 등 목표물 280여 곳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 등은 이날 공습으로 “최소 7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9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3일부터 26일까지 레바논에서 6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 등은 24일부터 뉴욕 유엔총회 등을 통해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유럽연합(EU),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더 광범위한 지역적 확전을 초래할 수 있다”며 3주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이에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더러운 전쟁을 끝낼 계획을 지지한다”며 휴전에 찬성했다. 헤즈볼라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26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북쪽에는 휴전이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헤즈볼라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밝혀 공세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의 전면전이 시작되면 누구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의 비(非)국가 무장단체 가운데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고,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상전에선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나 정보 자산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교착 상태에 빠졌던 ‘34일 전쟁’ 때의 어려움을 다시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약 5만 명(미 의회 추산)의 대원을 보유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에 비해 병력이 적지만 게릴라전에 능숙하다. 2014∼2017년 이슬람국가(IS) 퇴치전 등을 통해 전투 경험을 쌓았으며, 이스라엘 침투를 목표로 2006년 창설된 특수부대 ‘라드완’은 이스라엘군이 경계하는 정예부대다. 헤즈볼라가 보유한 이란제 대전차미사일 ‘알마스’와 국경지대에 만들어 놓은 수많은 땅굴도 이스라엘군에는 상당한 위협이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로켓 및 미사일 보유량은 약 15만 기다. 단거리 로켓을 대거 발사해 아이언돔(이스라엘 방공망)에 부하가 걸리면 정밀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으로 후방 침투를 노릴 수 있다. WSJ는 전직 헤즈볼라 간부를 인용해 “이란의 최첨단 무기는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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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네타냐후 “헤즈볼라 공격 계속할것” 집권연장 노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3일(현지 시간)부터 연일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24일 이스라엘군 정보부대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가 이같이 밝혔다. 23∼25일 레바논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592명의 사망자와 193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지만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25일 레바논 내 280여 개의 헤즈볼라 관련 표적을 타격했다. 23일과 24일에도 각각 1600여 개와 1500여 개의 표적을 타격했다. 25일 레바논과의 국경지대에서 7기갑 여단의 훈련을 참관한 오리 고르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은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해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7기갑 여단은 헤즈볼라와의 지상전 발발 시 투입될 것으로 여겨지는 부대다.● 확전으로 ‘정치생명 연장’ 나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 연장 의지가 꼽힌다. 2022년 12월 말 세 번째 임기(첫 임기 1996년 6월∼1999년 7월, 두 번째 임기 2009년 3월∼2021년 6월)를 시작한 네타냐후 총리는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다. ‘강한 안보’를 앞세워 장기 집권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했다. 또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뒤 인질 구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두 번째 재임 시절 불거진 비리 혐의 등으로 거센 사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는 최대한 ‘전시 상황’을 유지하고, 동시에 헤즈볼라 무력화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송웅엽 전 주이란·이라크·아프가니스탄 대사는 “간신히 유지되는 극우 연정, 개인 비리 등 위기에 빠진 네타냐후 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며 “확전을 계속 추진하며 지지를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면서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개선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도 헤즈볼라에 강경 대응하는 데 찬성하는 분위기다. 6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강행에 반대하며 전시 내각을 탈퇴했던 야권 지도자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25일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도 (레바논) 영토에 들어가야 한다”며 지상군 투입 및 확전을 지지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이번 사태 개입 선 그어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이 사실상 중재 여력이 없다는 점도 네타냐후 총리가 인명 피해 증가에 따른 비난에도 공격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임하며 사실상 레임덕(권력 누수) 상황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도 이번 사태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덫에 끌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의 개입이란 변수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 하지만 확전이 네타냐후 총리가 원하는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가일 탈시르 히브리대 정치학과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로 로켓 수천 발을 발사할 때도 국민들이 그를 용인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25일 이란제 탄도미사일 ‘까데르1’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발사했으나 중장거리 미사일 방공망인 ‘다윗의 돌팔매’에 의해 격추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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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바논 폭격 최소 558명 사망… 2006년 전쟁후 최악

    이스라엘이 23∼24일(현지 시간)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목표로 레바논 전역을 공격해 현지 보건부 추산 최소 558명이 숨지고, 1835명이 다쳤다. 사망자에는 아동과 여성이 각각 최소 50명과 94명 포함돼 있다. 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해 발발했던 이른바 ‘34일 전쟁’(약 1200명 사망) 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 진행할 뜻을 드러낸 가운데 헤즈볼라 역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사실상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섬멸 작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공습에 ‘북부 화살(Northern Arrows) 작전’이란 명칭을 붙였다. 이날 레바논 전역을 650여 차례 공습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 1600여 개를 타격해 주거지에 숨겨진 순항 미사일과 로켓, 무인기(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 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거 발송하는 등 향후 공습 강도가 더 커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며 “이스라엘의 정책은 그들(헤즈볼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위협을 선제 제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24일 “헤즈볼라에 유예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공세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반격 의지를 강조하며 23일 밤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무인기(드론) 약 250발을 발사해 무기공장 등을 파괴했다. 헤즈볼라는 24일에도 “이스라엘 북부 군수 시설 등에 로켓 10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 NNA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시 24일 레바논 베이루트, 동부 바알베크 지역, 남부 제진과 마르제윤 지역 등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로켓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꾸바이시가 사망했다고 전했다.이 “레바논 집 떠나라” 문자살포… 수만명 피란, 식료품 비축 ‘패닉’[이스라엘, 레바논 융단 폭격]558명 사망에도 브레이크 없어… 헤즈볼라 섬멸위해 공세 지속 뜻네타냐후, 정치생명 연장위해 폭주… 바이든 레임덕 등 중재 공백 상태이스라엘이 19일(현지 시간)부터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레바논 전역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006년 ‘34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현지에선 ‘이미 전면전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특히 집중됐던 남부 지역에선 주민 수만 명이 북쪽으로 피란을 떠나며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식료품과 연료 등을 비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주요 공습 지역에 거주하는 레바논 국민들에게 무작위로 “안전을 위해 당장 집을 떠나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7, 18일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 사태를 겪었고, 표적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과 지휘관을 대거 잃은 헤즈볼라를 섬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특히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전쟁 장기화,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헤즈볼라 섬멸’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권력 누수(레임덕)’에 직면해 현 상황을 중재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이스라엘의 폭주를 막는 건 불가능해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이은 공격으로 헤즈볼라 무력화한때 ‘가장 강력한 비(非)국가 무장단체’라는 평을 얻었던 헤즈볼라는 최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격으로 군사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다. 무선호출기와 휴대용 무전기 폭발 테러로 내부 교신망은 붕괴됐다. 또 20일 정예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낄 사령관 등 수뇌부가 암살당해 지휘 체계도 무너졌다.23일 CNN은 “최근 한 주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군사력 차이가 드러났다”며 “헤즈볼라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즈볼라가 지휘통제권, 장비, 사기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는 동안 이스라엘은 단 한 명의 지상군도 투입하지 않으면서 큰 성과를 이뤘다는 의미다.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헤즈볼라 공격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거의 유일한 성과라는 점도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의 이유로 꼽힌다. 이스라엘 여론도 헤즈볼라 격퇴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라자르와 F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드당은 지난해 11월 지지율이 18%였지만, 이달 19일의 지지율은 23.4%로 크게 올랐다.하지만 이스라엘이 당장 지상군을 레바논에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희생이 불가피해 지상군 투입은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란의 개입, 교전 장기화 등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다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 것처럼 적당한 시기에 레바논에도 지상군을 보낼 것이란 전망 역시 나온다.● 국제사회, ‘중재 공백 상태’에 빠져국제사회는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YT 등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임기 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중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랍의 중심국’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피로감을 느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현재 중동과 국제사회는 사실상 ‘중재 공백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 더욱 강경한 대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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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부양 급한 中 ‘지준율-금리’ 동시 인하… “시장 예상보다 강력”

    “주요국의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 주기에 접어들었고 미국 달러의 상승 모멘텀도 약화했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의 판궁성(潘功勝) 행장이 24일 지급준비율(지준율)과 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동시에 인하할 뜻을 밝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앞서 18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낮추는 ‘빅컷(big cut)’을 단행한 것이 중국 금융당국에도 금리 인하 여지를 줬다는 의미다. 그동안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중국에 투자된 해외 자본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에 금리를 내릴 수 없었지만 미국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중국 또한 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판 행장은 금리 인하가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거론했다. 리윈쩌(李雲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국장, 우칭(吳清)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도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수장 3명이 동시에 모인 것 자체가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날 런민은행은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1조 위안(약 19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2022년과 2023년 각각 2차례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낮췄다. 올 2월에도 0.5%포인트를 내렸다. 이와 함께 판 행장이 연말까지 0.25∼0.5%포인트의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올해에만 지준율이 최대 1.5%포인트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런민은행은 이날 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도 0.2%포인트 낮출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런민은행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은행권에 기존에 진행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평균 0.5%포인트 안팎으로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판 행장은 “기존 대출 금리가 조정되면 약 5000만 가구의 이자 부담액이 연평균 1500억 위안(약 28조4000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2번째 주택을 구매할 때 미리 내야 하는 최소 계약금 비율도 기존 25%에서 첫 주택 구입 때와 같이 10% 낮추기로 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예대마진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민간 은행에도 순차적으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이날 런민은행의 조치는 예상보다 강력했다는 평가다. 24일 로이터통신은 금융 전문가들을 인용해 런민은행이 향후 몇 달간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늘어난 유동성이 소비자들의 실제 부동산 구매 및 소비 강화로 이어지려면 가계를 직접 지원하는 등의 재정 정책도 동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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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거론까지… 헤즈볼라 궤멸 노리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19일(현지 시간)부터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레바논 전역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2006년 ‘34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현지에선 ‘이미 전면전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특히 집중됐던 남부 지역에선 주민 수만 명이 북쪽으로 피란을 떠나며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식료품과 연료 등을 비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주요 공습 지역에 거주하는 레바논 국민들에게 무작위로 “안전을 위해 당장 집을 떠나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7, 18일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 사태를 겪았고, 표적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과 지휘관을 대거 잃은 헤즈볼라를 섬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특히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전쟁 장기화,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헤즈볼라 섬멸’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권력 누수(레임덕)’에 직면해 현 상황을 중재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이스라엘의 폭주를 막는 건 불가능해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이은 공격으로 헤즈볼라 무력화한때 ‘가장 강력한 비(非)국가 무장단체’라는 평을 얻었던 헤즈볼라는 최근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격으로 군사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다. 무선호출기와 휴대용 무전기 폭발 테러로 내부 교신망은 붕괴됐다. 또 20일 정예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낄 사령관 등 수뇌부가 암살당해 지휘 체계도 무너졌다.23일 CNN은 “최근 한 주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군사력 차이가 드러났다”며 “헤즈볼라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즈볼라가 지휘통제권, 장비, 사기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는 동안 이스라엘은 단 한 명의 지상군도 투입하지 않으면서 큰 성과를 이뤘다는 의미다.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선 헤즈볼라 공격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거의 유일한 성과라는 점도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의 이유로 꼽힌다. 이스라엘 여론도 헤즈볼라 격퇴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라자르와 FT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드당은 지난해 11월 지지율이 18%였지만, 이달 19일의 지지율은 23.4%로 크게 올랐다.하지만 이스라엘이 당장 지상군을 레바논에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희생이 불가피해 지상군 투입은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란의 개입, 교전 장기화 등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다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 것처럼, 적당한 시기에 레바논에도 지상군을 보낼 것이란 전망 역시 나온다.● 국제사회, ‘중재 공백 상태’에 빠져국제사회는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YT 등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임기 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 와중에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중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랍의 중심국’이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피로감을 느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현재 중동과 국제사회는 사실상 ‘중재 공백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 더욱 강경한 대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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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레바논 공습 최소 492명 사망… 헤즈볼라 “심판전쟁 돌입”

    이스라엘이 23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등 최소 1300여 곳에 공습을 가해 최소 492명이 숨지고 1645명이 부상을 입는 등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레바논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여성, 구급대원 등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이날 사상자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레바논에서 발생한 일일 인명 피해 중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즈볼라는 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두둔하며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여 왔다.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레바논 ‘멸족(extermination)’”이라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곳곳에서 폭격으로 연기 기둥이 치솟아 파손된 건물, 거리에 널부러진 시신 등의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레바논 일일 최대 인명피해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오전 6시 30분부터 레바논 남부 베까밸리, 중동부 발베크 등을 공습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선제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레바논 보건부도 성명을 통해 “적(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대규모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어린이, 여성, 구급대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중동전쟁 발발 후 주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였지만 대규모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대거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 전 레바논 국민들에게 “즉시 목표물에서 떨어져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민을 대상으로 이런 대피 경고를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알자지라 등이이 전했다.하가리 대변인은 레바논 전역에 자리 잡고 있는 헤즈볼라의 무기고 등도 추가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 지상군을 레바논 영토에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17, 18일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로 헤즈볼라를 공격한 뒤 양측의 교전이 격렬해지면서 ‘지상군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북부 지역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지상 작전을 벌였던 ‘98사단’을 배치하는 등 잇따라 병력을 증강했다. 이 역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속속 감지되며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레바논에 거주하는 미국인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지난달 레바논 내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던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향해서도 가급적 빨리 현지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격 강화헤즈볼라의 공격 수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22일 미사일, 무인기(드론), 로켓 등을 통해 텔아비브, 예루살렘에 이은 이스라엘 제3도시 하이파를 공격했다. 그간 헤즈볼라의 공격은 갈릴리와 골란고원 등 국경지대 이스라엘군 시설에 집중됐으나, 점차 북부의 거점도시이며 항구인 하이파까지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헤즈볼라가 조만간 이스라엘 영토의 더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때 약 150만 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헤즈볼라의 공격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같은 날 ‘헤즈볼라 2인자’ 나임 깟셈 부사령관은 이틀 전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한 이브라힘 아킬 헤즈볼라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의 ‘심판 전쟁’이라는 새로운 단계에 돌입했다.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무장단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 또한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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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캠프 지난달 광고비 등 2325억 지출, 트럼프의 3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캠프의 지난달 지출액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캠프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이점을 등에 업은 해리스 캠프는 지출 대부분을 광고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두 후보 간의 첫 TV토론(10일)이 있던 이달 두 번째 주(8∼14일)엔 해리스 캠프가 트럼프 캠프보다 20배 정도 많은 금액을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광고비로 지출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지난달 1억7400만 달러(약 2325억 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같은 기간 6100만 달러를 썼다. 모금액 규모도 해리스 후보가 크게 앞섰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1억9000만 달러(약 2538억 원)를 모금해 4500만 달러를 모금한 트럼프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보다 적은 자금을 모금했다”며 “자금력이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선거 자금을 온라인 광고에 집중 투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TV토론이 진행된 주에 1220만 달러를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용 광고비로 썼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시기에 온라인용 광고에 61만1228달러만 지출했다. 경합주 TV 광고비로 쓴 자금도 차이가 났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해리스 후보는 각각 130만 달러와 150만 달러를, 트럼프 후보는 2만2465달러와 3만4790달러를 지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여전히 더 많은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니퍼 오맬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대본부장은 최근 기부자들에게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촉구했다. 해리스 후보는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이다. 5만 달러를 기부하면 해리스 후보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해리스 후보와 함께하는 연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자금 모금에서 뒤지는 트럼프 후보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동전’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25일부터 개당 100달러에 판매하는 이 동전은 앞면엔 트럼프 후보 얼굴이, 뒷면에는 백악관이 새겨져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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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다시 돌리는 원전시계… 美 ‘최악 사고’ 원전 재가동 결정

    《AI-전기차가 되살린 원전… 美 ‘스리마일’ 재가동, MS에 전력 공급미국이 인공지능(AI) 붐과 전기차 전환 등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79년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의 원전 1호기를 2028년 재가동하기로 했다.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는 사고 피해를 보지 않아 지속 운영되다가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그 후 9년 만에 다시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인도 등도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전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인공지능(AI) 붐, 데이터센터 급성장, 전기차 전환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이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미국 빅테크들도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았던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도 원전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이 다시 ‘봄’을 맞고 있다.● 미, 9년간 멈춰 세웠던 원전 재가동키로 20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을 소유하고 있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간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해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가동 시점은 2028년으로,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가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이후 9년 만이다. 1974년 운영을 시작한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조 도밍게스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경제 및 기술 경쟁력에 중요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원전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다”라고 밝혔다. 1호기 재가동으로 최소 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835MW(메가와트)가 생산될 예정이며, 3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MS는 대형 원전인 스리마일섬 원전 말고도 ‘미니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공급원도 확보한 상태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2006년 SMR 개발 기업인 테라파워를 창업한 것이다. SK가 투자하기도 한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345MW급으로 최대 500MW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MS가 원전을 주목하는 것은 AI 개발에 어지간한 도시의 사용량을 넘는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2027년이면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전력이 스웨덴, 네덜란드 같은 국가가 한 해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AI가 ‘전기 먹는 하마’이다 보니 나머지 미국 빅테크들도 원전 투자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SMR 스타트업인 오클로에 투자했다. 현재 오클로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 SMR 건설을 진행 중으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클로는 SMR 중에서도 15∼50MW 규모의 초소형 SMR을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3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원자력 공급을 위해 6억5000만 달러(약 87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근처의 ‘서스쿼해나 스팀 일렉트릭 스테이션’ 원전에서 직접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유럽, 중국, 인도 등도 원전 확대 미국 셰일가스 붐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세계 원전 시장은 한동안 위축됐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년간 원전은 다른 에너지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됐다”고 표현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했던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 국가들은 다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2035년 원전 비율을 75%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2022년 신규 원전 개발 계획을 담은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사실상 탈원전을 폐기했다. 일본 역시 전력난이 심해지고 원전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올해부터 원전 가동량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중국과 인도도 원전 건설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대형 원전 5기를 착공했다. 인도 정부 역시 2022년 10년간 자국의 원전 설비용량을 3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12일 경북 울진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을 8년 만에 허가하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알렸다. 동시에 기업 및 수출 수요가 큰 ‘혁신형 SMR(i-SMR)’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탈탄소 추세와 빅테크의 원전 수요가 만나며 원전 시장이 다시 개화했다”며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게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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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는… 2호기 시설 녹아 방사능 유출, 이후 美 원전 증설 정책 접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업 재해’로 불리는 원전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1979년 3월 28일 스리마일섬 원전 2호기의 노심(원자로 내부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린 것이다. 그 이후 미국은 원전 증설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사고는 원자로 안을 식혀주는 냉각수 비상 펌프가 꺼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심이 절반 넘게 녹아내릴 때까지 기술자들이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사고 이후 건물 내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치의 1000배까지 치솟았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인근 주민 10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 당국은 방사능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1979년 이후 2호기 원자로는 가동이 중단됐고 해체 중에 있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는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고 정부가 원전 증설 정책을 중단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재가동하기로 한 스리마일섬 원자로는 사고가 발생했던 2호기와는 무관한 1호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마일섬 원전을 소유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아직 미국 연방 원자력 규제 당국에 재가동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027년까지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검토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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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자금력, 트럼프 3배…온라인광고에 20배 더 지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캠프의 지난달 지출액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캠프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이점을 등에 업은 해리스 캠프는 지출 대부분을 광고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두 후보 간의 첫 TV토론(10일)이 있던 이달 두번째 주(8~14일)엔 해리스 캠프가 트럼프 캠프보다 20배 정도 많은 금액을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광고비로 지출했다.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지난달 1억7400만 달러(약 2325억 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같은 기간 6100만 달러를 썼다.모금액 규모도 해리스 후보가 크게 앞섰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1억9000만 달러를 모금해 4500만 달러를 모금한 트럼프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보다 적은 자금을 모금했다”며 “자금력이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특히 해리스 후보는 선거 자금을 온라인 광고에 집중 투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TV토론이 진행 된 주에 1220만 달러를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용 광고비로 썼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시기에 온라인용 광고에 61만1228달러만 지출했다. 경합주 TV 광고비로 쓴 자금도 차이가 났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해리스 후보는 각각 130만 달러와 150만 달러를, 트럼프 후보는 2만2465달러와 3만4790달러를 지출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여전히 더 많은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니퍼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대본부장은 최근 기부자들에게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촉구했다. 해리스 후보는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이다. 5만 달러를 기부하면 해리스 후보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해리스 후보와 함께 하는 연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한편 자금 모금에서 뒤지는 트럼프 후보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동전’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25일부터 개당 100달러에 판매하는 이 동전은 앞면엔 트럼프 후보 얼굴이, 뒷면에는 백악관이 새겨져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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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유령회사 세워 삐삐 폭탄 제작… 유일 고객이 헤즈볼라”

    《“삐삐-무전기 폭탄 제조업체, 이스라엘의 유령회사였다”17,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수천 대가 연이어 폭발하며 최소 37명이 숨졌고 310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관련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레바논 정부, 무장단체 헤즈볼라, 외신들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폭발물이 설치된 무선호출기 제조를 위해 유령 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 최정예 첩보부대인 ‘8200부대’가 이번 폭발 사태에 개입한 정황도 나타났다고 전했다.》17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폭발한 무선호출기(삐삐)의 제조사가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 회사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번 폭발 사태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또 미국 국가안보국(NSA),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군의 엘리트 사이버 첩보부대인 ‘8200부대’가 이번 폭발 사태를 기획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무선호출기 제작 위해 유령 회사 세워” 18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레바논에서 폭발한 무선호출기들은 이스라엘이 직접 생산해 헤즈볼라에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대만 통신 기업 골드아폴로의 ‘AR924’ 모델이지만 이를 제조한 건 헝가리의 ‘BAC컨설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BAC컨설팅은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 회사(shell company)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BAC컨설팅은 무선호출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진짜 신원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고 NYT에 전했다. 또 이런 유령 회사가 두 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치 졸탄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해당 회사는 헝가리에 제조·운영 시설이 없는 무역 중개업체”라고 밝혔다. 특히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가 올 2월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 이전부터 이스라엘은 무선호출기를 생산할 유령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BAC의 유일한 고객은 헤즈볼라”라며 “이들을 위해 별도로 생산된 배터리에는 폭발성 물질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가 함유돼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17일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가 보낸 것처럼 보이는 아랍어 메시지를 무선호출기로 보냈고, 해당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울리면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NYT에 전했다.● ‘삐삐 폭발’ 배후로 주목받는 8200부대 로이터통신은 18일 서방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8200부대가 이번 작전의 개발 단계부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1952년 설립된 8200부대는 이스라엘군에서 암호 해독과 첩보 신호 수집 등 시긴트(SIGINT·신호 정보) 분야를 담당하는 사이버 첩보부대다.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6∼18세 인재들을 영입해 최소 3년간 군 복무를 시킨다. 정확한 병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일 부대”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8200부대가 이번 작전에 1년 넘게 관여했으며, (무선호출기의) 제조 공정 내에 폭발성 물질을 삽입하는 방법을 시험하는 기술 분야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 8200부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 내 하마스 표적 추적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2010년 이란의 핵 원심분리기를 무력화시킨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 공격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작전의 취지를 둘러싸고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한 아랍권의 정보당국 관계자는 “헤즈볼라가 무선호출기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스라엘로서는 향후 작전 개시가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작전을 단행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전직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고위 요원인 대니 야톰은 WP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통신선조차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헤즈볼라 내부에 패닉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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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유령회사 세워 삐삐 폭탄 제작…유일 고객이 헤즈볼라”

    17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폭발한 무선호출기(삐삐)의 제조사가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번 폭발 사태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또 미국 국가안보국(NSA),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와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군의 엘리트 사이버 첩보부대인 ‘8200부대’가 이번 폭발 사태를 기획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이스라엘, 무선호출기 제작 위해 유령회사 세워”18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레바논에서 폭발한 무선호출기들은 이스라엘이 직접 생산해 헤즈볼라에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대만 통신 기업 골드아폴로의 ‘AR924’ 모델이었지만 이를 제조한 건 헝가리의 ‘BAC 컨설팅’으로 알려졌다.그러나 NYT에 따르면 BAC 컨설팅은 이스라엘이 설립한 유령회사(shell company)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BAC 컨설팅은 무선호출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진짜 신원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고 NYT에 전했다. 또 이런 유령회사가 두 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탄 코박스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해당 회사는 헝가리에 제조·운영 시설이 없는 무역 중개업체”라고 밝혔다.특히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가 올 2월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 이전부터 이스라엘은 무선호출기를 생산할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BAC의 중요한 유일한 고객은 헤즈볼라”라며 “이들을 위해 별도로 생산된 배터리에는 폭발성 물질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가 함유돼 있다”고 전했다.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17일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가 보낸 것처럼 보이는 아랍어 메시지를 무선호출기로 보냈고, 해당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울리면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NYT에 전했다.● ‘삐삐 폭발’ 배후로 주목받는 8200부대로이터통신은 18일 서방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8200부대가 이번 작전의 개발 단계부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1952년 설립된 8200부대는 이스라엘군에서 암호 해독과 첩보신호 수집 등 시긴트(SIGINT·신호정보) 분야를 담당하는 사이버 첩보부대다.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6~18세 인재들을 영입해 최소 3년간 군 복무를 시킨다.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으로는 8200부대를 “군사정보국 산하의 주요 정보 수집 부대”라고만 간단하게 소개한다. 정확한 병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일 부대”라고 전했다.로이터통신은 “8200부대가 이번 작전에 1년 넘게 관여했으며, (무선호출기의) 제조 공정 내에 폭발성 물질을 삽입하는 방법을 시험하는 기술 분야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8200부대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 내 하마스 표적 추적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2010년 이란의 핵 원심 분리기를 무력화시킨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 공격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번 작전의 취지를 둘러싸고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한 아랍권의 정보당국 관계자는 “헤즈볼라가 무선호출기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스라엘로서는 향후 작전 개시가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작전을 단행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전직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고위요원인 대니 야톰은 WP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통신선조차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헤즈볼라 내부에 패닉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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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47% vs 트럼프 42%… TV토론 뒤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TV토론 뒤 실시된 첫 전국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소폭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후보의 TV토론 판정승이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에 균열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지지 후보가 없던 부동층 공략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7개 경합주에선 여전히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도 있어 어느 쪽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한 번의 TV토론은 트럼프 후보의 거부로 사실상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후보는 “앞선 2번의 토론에서 모두 이겼기 때문에 다른 토론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는 12일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한 차례 더 토론을 갖는 건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라며 상대를 압박했다.● 상승세 탄 해리스, 토론 뒤 지지율 증가11, 12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전국 등록 유권자 1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7%는 해리스 후보를, 42%는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이는 지난달 21∼28일 동일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45%의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 후보(41%)를 4%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과 비교해 미세하게나마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조사에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제3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9%였으나, 케네디가 후보에서 사퇴한 뒤인 이번 조사에선 해당 응답이 3%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0일 밤 실시된 TV토론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전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리스 캠프는 제3 후보나 무응답 등을 선택했던 부동층이 지난달 14%에서 이달 11%로 줄며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2%포인트 상승한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선 TV토론을 시청한 유권자의 절반 이상(53%)이 해리스 후보를 토론의 승자로 꼽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가 50% 대 45%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다만 통계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같은 날 “이번 결과에 지나치게 무게를 둬선 안 된다”며 “여전히 트럼프가 핵심 경합주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캠프도 11일 자체 실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트럼프가 48% 대 46%로 앞섰다”며 “해리스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라고 주장했다.● 경합주 유세 재개… 트럼프 “3차 토론 없다”TV토론 다음 날 뉴욕 9·11테러 추모식에서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던 두 후보는 12일 각자 경합주 유세를 재개하고 상대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서부 애리조나주 투손을 찾은 트럼프 후보는 “우린 토론에서 기념비적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 후보를 “거짓말쟁이”라며 “어떤 계획이나 정책, 세부 내용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TV토론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훔친다’는 허위 주장도 반복했다. 다만 토론 때처럼 “잡아먹는다”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세 번째 TV토론을 거부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카멀라는 (부통령) 4년 동안 했어야 할 일에나 집중해야 한다”며 “3차 토론은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후보에게 우호적인 보수성향 폭스뉴스가 내달 추가 TV토론 주관을 제안했지만 더 이상의 TV토론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후보는 TV토론 승리에도 낙관론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우린 여전히 약자(underdog)”라며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해선 “헌법을 파괴하겠다는 사람을 또다시 대통령에 앉힐 순 없다”고 비난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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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사전투표 시작… 앨라배마주 첫 테이프

    미국 대선을 55일 앞둔 11일(현지 시간) 앨라배마주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 용지를 우편 발송하며 11월 대선 사전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6일에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7대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사전투표에 들어간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전날 앨라배마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각 주의 일정에 따라 사전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전투표는 크게 우편 투표와 투표소 현장 투표로 나뉜다. 앨라배마주는 선거 당일 부재를 증명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용지를 발송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16일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직접 방문하는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또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은 19일, 미시간주는 26일에 사전투표를 시작한다. 조지아와 애리조나, 네바다주는 다음 달 사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은 2020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69%를 기록했다. 팬데믹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사전투표는 대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층은 고정되고 마음을 바꾸는 유권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네바다를 찾아 경합주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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