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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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스페이스X, 우주로 생일케이크 배달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민간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14일 재활용 우주선 발사를 또 한 번 성공시켰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화물 캡슐 ‘드래건’은 약 10분 뒤 1단 추진체 ‘팰컨9’과 분리됐다. 팰컨9은 이후 1단 추진체 회수 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팰컨9이 화물 캡슐을 궤도에 올려놓고 다시 돌아온 것은 이번이 6번째다. 팰컨9을 재활용하면 6000만 달러(약 685억 원)에 달하는 제작·발사 비용을 30∼40% 절약할 수 있다. 2900kg의 화물을 실은 드래건은 16일 우주인 6명이 생활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머물다가 한 달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드래건은 이미 10여 차례 재활용에 성공했을 정도로 정확성이 검증된 무인 화물 캡슐이다. 드래건이 이번에 배달한 화물의 75%는 우주인을 위한 물과 식품 등 소비재다. 여기에는 생일을 맞은 우주인을 위한 바닐라와 초콜릿 맛의 아이스크림과 생일 케이크 같은 이색 배달 품목도 포함돼 있다. 생쥐 20마리도 우주여행을 떠났다. 생쥐의 안압 측정을 통해 우주상에서 남성 우주인의 시력이 약화하는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다. 이 생쥐들은 우주에 머무르다 한 달 뒤 드래건이 지구로 귀환할 때 함께 돌아온다. 중력 상태에서 만들기 어려운 단백질 단결정을 만드는 배양기도 함께 실렸다. 이는 파킨슨병과 같은 불치의 병 연구에 필수적이다. 머스크의 오랜 꿈인 인간의 화성 여행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도 이번에 우주정거장에 배달됐다. 화성까지 갔다 돌아오는 데 걸리는 1년 동안 우주선 안에 실린 컴퓨터가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한 용도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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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약속 지킨 中… 美에 ‘무역압박 그만하라’ 메시지

    중국이 15일부터 북한산 석탄 등 광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의 실제 이행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에 유엔 제재 이행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북한에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충돌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미국을 향한 제스처라는 평가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통과 30일 이내에 각국이 시행하기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는 예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결의 채택 9일 만에 자국 내 실행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것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3분의 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26억3440만 달러인데 이번에 수입 금지된 품목이 16억516만 달러(62.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약 60억6000만 달러로 북한 전체 교역의 9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로 북한이 입는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상품 수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달러 수입원을 대부분 막은 것이어서 북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석탄의 경우 지난해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는 민생용 예외조항이 있어 실효성이 없었고 지난해 11월에 나온 2321호는 연간 4억 달러라는 상한선을 뒀으나 이번에 모두 막힌 것”이라며 “석탄 수출 하나만으로 연간 10억 달러의 수출 중단 효과가 있고 다른 철광석까지 포함하면 북한 달러 수입 차단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통과 수주 전부터 철광석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대북제재 결의 가운데 신규 노동자 해외 송출을 막는 규정에 대해서는 이행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던 중국 내 일부 공장이 북한 측에 앞으로 추가 고용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 전에 미리 북한 노동자 송출을 막는 작업을 소문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도 이를 예견해 대북제재 결의 발표 뒤 해외에서 체류 기간이 만료된 파견 노동자들에게 귀국을 하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든 현지에 남아 버티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중국은 미국이 예고한 대중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 착수 방침에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고집스럽게 301호로 중국을 제재하는 길로 가면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맞춤형 무역 보복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전쟁 능력이 중국보다 강하다 할지라도 적군 1000명 죽이고 아군 800명이 죽는 방식을 미국 여론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문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가 무역전쟁으로 갈 것”이라며 “즉각적인 중국의 보복이 가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무역전쟁은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보복 조치로 미국 내 여론이 트럼프 정부에 대해 대규모 항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징지(經濟)일보는 “미국의 조사는 득보다 실이 크다”며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면 중국의 수출입 산업과 연관된 미국 일본 한국 등의 기업이 모두 충격을 받을 것이고 그 피해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게 될 이번 조사는 최장 1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 첨예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서 추가로 성의를 보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계속하며 제재는 뒤로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구자룡·주성하 기자}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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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訪美 추진했지만 결렬”

    북한이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사진)을 이달 말 미국에 보내려 했지만 사전 여건 조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돼 지난달 취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 신문 외교안보 분야 전문 칼럼니스트 조슈 로긴은 11일 미국과 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뉴욕채널’을 소개하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과 미국 고위급 접촉 계획을 담당해온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최 국장 방미 건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두 사람은 현재 북-미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대화 채널인 뉴욕채널의 책임자들이다. 최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미국의 비영리 정책 싱크탱크 ‘전미외교정책위원회(NCAFP)’가 초청하는 형식으로 뉴욕을 찾아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는 ‘투트랙’ 논의를 추진했다. NCAFP는 3월에도 양측의 회담을 주선하려 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인 수감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아 방미는 최종 불발됐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 북한이 수감 중이던 임현수 목사를 석방한 것이 평양이 미국에 보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4일 이날 발행된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군수공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설계도를 몰래 빼돌렸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 군수공장은 옛 소련 시절 핵탄두 10개를 장착 가능한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ICBM인 SS-18 엔진 등을 생산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엔진이 이 공장의 엔진과 유사하며, 북한이 수차례 엔진 실험에서 실패한 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새 엔진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때 군수공업으로 번창했던 드니프로시는 정세 불안 속에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가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 틈을 타 북한이 암거래 시장을 통해 엔진 기술을 빼돌리기 용이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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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수 목사 “한겨울 꽁꽁 언 땅 구덩이 파… 2개월만에 체중 23kg 빠져”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팠는데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2년 7개월 만에 최근 석방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2)가 캐나다 도착 다음 날인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처참했던 북한 억류 생활을 일부 소개했다. 토론토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 목사는 이날 자신이 담임목사인 온타리오주 미시소가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첫 2개월 동안 체중이 90kg에서 67kg으로 빠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회상했다. 교인의 열광적인 환영 속에 약 30분간 이어진 증언에서 임 목사는 “겨울엔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을 했고 봄과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1년간의 혹사에 몸이 상해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이후에도 건강이 악화돼 세 차례나 더 병원에 갔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사형이 구형됐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습니다. 이어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이 시작됐고, 석방될 때까지 혼자 고독하게 2757끼를 먹었습니다.” 그는 “억류 기간 북한에 관한 100권의 책을 읽으며 70년 역사의 북한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감옥에서도 영어와 한글로 된 성경을 다섯 번이나 읽고 700개의 성경 구절을 메모했으며 130일의 주일을 혼자 기도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일을 하는 동안 쉼 없이 기도했으며 여러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신께서 이겨낼 힘을 주셨다”면서 “낙담과 분개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는 곧 용기와 환희, 감사로 변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극적인 석방에 대해선 “아직도 꿈만 같고 신의 은총”이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캐나다인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임 목사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교인들에게 미소를 보내기도 했다. 환영식 자리엔 수감 도중 태어난 손녀도 있었다. 토론토스타는 임 목사가 12일 캐나다에 도착해 첫 질문으로 “내가 가지 못한 장례식이 있습니까”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13일 임 목사는 체포 경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나중에 교회 대변인이 ‘일부 오해를 살 대목이 있고 임 목사는 이를 언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2월 16일 평양에서 열린 재판에서 북한은 임 목사가 과거 해외 선교집회에서 한 연설 동영상을 증거로 공개하며 “특대형 국가전복음모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 목사는 “평양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악이며 김정은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연설했다. 또 “평양의 쇼 하는 모습은 10%도 안 되는 모습을 겉으로만 보는 것이며 북한 주민은 정권의 압제로 너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2013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뒤 그와 관계가 있던 임 목사를 집중 감시하다가 트집을 잡아 체포했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10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해 고아원과 노인 요양시설 등을 지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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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2일 사드 전자파측정 재시도… “헬기로 성주기지 진입”

    국방부와 환경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실시하려다 일부 주민과 사드 배치 저지 단체의 반대로 두 차례 무산된 전자파·소음 측정을 12일 재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기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로 차량을 이용해 기지로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12일 헬기를 타고 들어가 전자파 측정 등 현장 검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공중 진입’을 택한 것. 국방부는 일부 주민과 사드 배치 저지 단체 관계자들을 현장 검증에 참관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획을 바꿨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 설득이 되지 않아 전자파·소음 측정에는 국방부 및 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들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입에 성공하더라도 시위대가 기지 진입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자파·소음 측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헬기 이륙이 어려운 만큼 측정이 또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전자파·소음 측정은 국방부가 이미 측정한 뒤 환경부에 제출한 수치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현장 검증 절차 중 하나다. 국방부는 전자파·소음 측정치 등 그간의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담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달 24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번 측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현장 검증 뒤 환경부와 협의해 평가서 일부를 보완하는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드 저지 단체는 전자파 측정이 실시되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종결되고, 정부가 이를 근거로 일반환경영향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한 뒤 사드 최종 배치를 강행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국방부는 지난달 21일과 이달 10일에도 전자파 측정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들의 반대로 연기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4월 기지에 임시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를 원활히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내부 도로 공사 등이 가능해진다. 다만 군 당국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완료 여부와 발사대 4기 추가 임시 배치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는 발언 이후 불거진 ‘사드 청구서’ 논란에 대해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사드 비용을 미국이 부담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CRS는 10일(현지 시간) 의회에 제출한 ‘한미 관계 보고서’를 통해 “부지는 한국이 제공하지만, 사드 시스템과 운용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미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는 앞으로 (사드 비용을 청구하는 대신)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인상을 한국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이 이미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상당액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9100억 원을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불하는 등 미군 주둔 비용의 50%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손효주 hjson@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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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주민들 “비상사태용 식량 준비” 日 방위상 “위기상황 판단땐 요격”

    북한이 이틀 연속 미국령인 괌을 특정해 탄도미사일로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괌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유명 관광지인 괌(인구 16만5000명) 주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위협을 거의 느끼지 않고 지내왔지만 최근 북한 미사일 위협 보도가 이어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언 크리스 바넷이 최근 방송에서 “과거의 위협과 이번의 위협은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한 뒤 불안감이 널리 퍼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못지않은 ‘위험한 군국주의자’”라며 “이곳의 많은 주민들이 트럼프가 진짜로 (전쟁)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지 호텔 매니저인 아델은 BBC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며 나도 식품을 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괌이 지역구인 민주당 매들린 보댈리오 하원의원은 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협박은 매우 위험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도움 안 되는 트위터는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이날 “괌을 방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있고 주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고, 조지 차퍼로스 괌 국토안보 고문도 “북한 미사일이 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가능성은 0.00001%”라고 강조했다. 현지 한인사회(7000여 명)는 비교적 침착한 분위기다. 조진영 한인회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인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는데 현지인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 이번 일로 관광이 타격 받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하와이도 긴장하고 있다. CNN방송은 9일 “하와이가 북한 미사일 타격을 가정해 11월 1일 오전 11시 45분에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까지 날아오는 시간이 20분 이내라는 점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15분 내 대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새벽 북한 전략군이 괌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다며 시마네(島根)현 등 구체적인 지명을 거명하면서 일본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하면 요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 발표를 신속하게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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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일리노이주, 오바마 생일 기념일 지정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가 오바마 생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7일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시카고에서 정치를 시작해 제44대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인 8월 4일을 ‘버락 오바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4일 최종 승인했다. 당초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오바마 생일을 유급 휴일인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입법을 추진했지만 올 3월 하원 표결에서 부결됐다. 법정 공휴일이 되면 휴일근무수당으로 매년 320만 달러가 추가로 나가고, 생산성 손실 비용이 16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 생일을 법정 공휴일로 정한 사례는 텍사스주(린든 존슨)밖에 없다. 민주당 의원들은 법적 강제성이 없는 무급 휴무일로 내용을 바꾼 조례를 재발의해 뜻을 관철시켰다. 현재 일리노이주 하원은 민주당이 법안 찬성에 필요한 과반수(60명 이상)를 차지하고 있다. 일리노이가 배출한 대통령은 모두 5명으로 생일이 기념일로 지정된 사례는 오바마가 유일하다. 앞선 대통령들은 모두 공화당으로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율리시스 그랜트(18대), 제럴드 포드(38대), 로널드 레이건(40대)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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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백령도는 물론 서울도 불바다” 협박

    북한이 우리 군이 펼친 서해 군사작전을 비난하며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밤 “태평양 건너의 미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둔 우리 군대는 코흘리개들의 불장난질 같은 괴뢰들의 포사격 훈련 따위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며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며 위협했다. “우리(북한)는 언제 어디서라도 도발자들에게 선군조선의 강위력한 불벼락 맛을 톡톡히 보여줄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의 이런 원색적 비난은 이날 오후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과 연평도 주둔 해병대 연평부대가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스파이크’ 등의 훈련을 한 뒤에 나왔다. 역대 가장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를 받게 된 북한이 우리 군의 국지전 대비 훈련에 ‘서울 불바다’까지 운운하며 날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한은 8일자 노동신문 1면을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비난하는 성명들로 빼곡히 채웠다. 한편 대함순항미사일 2기를 장착한 북한군 초계정 2척이 최근 동해를 순찰하는 정황이 미 정보기관 소속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초계정은 연안 경비를 담당한 수백 t급 함정으로 보통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한미가 이달 중순경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북한이 해상에서 새로운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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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 치닫는 마두로… ‘눈엣가시’ 검찰총장 해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가 거칠 것 없이 질주하고 있다. 헌법을 개정해 마두로 대통령의 장기 독재를 뒷받침하기 위해 출범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5일 첫 활동으로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59)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임안이 통과된 이후 군인들이 검찰청 건물을 봉쇄해 오르테가 총장의 출근을 막았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해 미국에서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타레크 윌리암 사아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후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청사 진입을 가로막힌 오르테가 총장은 “나의 해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가 숨 쉬는 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여성인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제헌의회의 위법성을 근거로 들어 3일 법원에 출범 저지를 요청하는 등 수시로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 왔다.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친마두로 성향의 후보들만 출마해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헌의회 선거에선 각종 불법이 자행됐다. 심지어 투표 시스템을 제공했던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조차 100만 표 이상 투표수가 부풀려져 조작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물론이고 이웃 국가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헌의회가 출범한 5일 남미 국가들의 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베네수엘라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의 알로이시우 누니스 외교장관은 이날 “우리는 남미 대륙에 독재정권이 등장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5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는 야당인 보수파가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압승했지만 올해 5월 마두로 대통령은 국정 혼란을 빌미로 의회를 해산하고 제헌의회를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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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매스터 “북핵 위협 차단하는 전쟁 염두”… ‘예방전쟁’ 첫 언급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말은 블러핑(bluffing·허풍) 수준을 넘어섰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안보 책임자들의 입에서 연일 쏟아지는 ‘전쟁 불사’ 발언을 의미심장하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5일(현지 시간)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방전쟁(preventive war)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만 한다”며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백악관 안보 컨트롤타워인 그가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5일 미국의 군사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착각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여러 차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경고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언급한 ‘예방전쟁’이란 전쟁 발발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국의 전력이 강해졌을 때 전면전을 막기 위해 앞서 공격하는 개념으로 이라크 전쟁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군사옵션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관련 시설을 표적 공격하는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결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이 북한의 무기 시설을 선별 타격해 제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군사옵션의 성격을 재정립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통해서라도 북핵을 막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전쟁)에 대해 명확한 입장, 즉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참을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만약에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대통령의 시각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인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도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지금 더 임박했고, 과거 실패한 것과 같은 접근법을 되풀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다만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한국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낳는 값비싼 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여전히 대북 군사 공격을 최후순위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예방전쟁과 선제타격 ::선제타격은 적의 공격이 임박해 안보 위협을 느낄 경우 적의 공격 시설을 먼저 타격하는 개념이다. 반면 예방전쟁은 적국의 전쟁수행 능력이 자국에 비해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을 경우 공격 징후가 없더라도 먼저 공격해 벌이는 전쟁이다. 선제타격은 국제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예방전쟁은 허용되지 않는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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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세계 소득 1위 작가… ‘해리포터’ 조앤 롤링 올라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사진)이 9년 만에 펴낸 복귀작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작가 1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6일 집계한 ‘2017년 세계 최고 소득 작가’ 순위에서 롤링은 지난해 6월 1일∼올해 5월 31일 9500만 달러(약 1072억 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1분당 평균 180달러를 벌어들인 셈. 롤링은 지난해 집계에선 1900만 달러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롤링은 지난해 7월 해리포터가 세 자녀를 둔 37세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펴내 다시 한 번 출판과 영화, 연극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롤링의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수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스릴러 소설의 대가 제임스 패터슨은 올해는 8700만 달러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어린이 소설 ‘윔피키드’ 작가인 제프 키니(2100만 달러), 4위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2000만 달러), 5위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1500만 달러)이 차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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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불가침 조약→한미훈련 중단→미군 철수… 北의 벼랑끝 베팅

    북한 김정은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전 보유란 최종 목표를 향해 마지막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7월에만 두 차례나 ICBM을 시험 발사했다. 준비되는 족족 그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곧바로 발사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발사된 화성 14형은 최대 고도 3724.9km를 찍었다. 이번 ICBM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완성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개발 속도로 볼 때 이 관문도 곧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단계는 ICBM에 경량화된 핵탄두까지 장착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미국의 그 어떤 제재에도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보유하겠다는 야심을 버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김정은이 핵탄두 장착 ICBM에 집착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그의 속셈과 야심을 독백 형식으로 분석해 봤다.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데 핵탄두 ICBM을 포기하라고? 절대 못해. 무조건 고!’ 이걸 위해 10년 넘게 제재 속에서 허리띠를 조이며 살았는데, 그동안 흘린 피땀이 아까워서라도 절대 못 버려. 온갖 제재 하려면 얼마든지 하라지. 어차피 제재해 봐야 실효성도 없고 우린 잘 단련돼 있다.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제재로 인민이 좀 죽어 나가도 체제 유지엔 큰 문제없다. 1990년대 중반 1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어도 권력을 끄떡없이 유지한 아버지의 노하우도 물려받았으니까 그건 자신이 있다. 설사 굶주린 인민이 폭동을 일으켜도 핵탄두 ICBM을 쥐고 있는 이상 미국이나 남조선이 절대 개입할 수 없으니 내부 진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미국의 달콤한 약속에 넘어가 핵 개발을 포기한 리비아의 카다피나 핵이 없어 비참하게 죽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핵과 ICBM 개발을 통해 인민들에게 ‘미국과 맞서 싸우는 위대한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제 와서 포기하면 내 체면은 뭐가 돼? 이걸 개발하는 동안엔 내부도 강력히 통제할 수 있다. 지도자가 초강대국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불평불만이나 하는 자들은 살려둘 필요조차 없지. 미국은 늘 우리를 무시하고 거지 취급해왔다. 사실 빈말이었지만 우리가 아무리 평화협정을 맺자고 요구해도,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 해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본토가 핵 공격 사정권에 든다면 얘기가 달라질걸? 이젠 체급이 달라졌으니 당당하게 핵 군축 협상장에 마주 앉을 수가 있다. 미국이 부르면 나가긴 하겠지만 핵무기는 포기할 수가 없어. 그 카드를 줘버리는 순간 나의 유일한 힘은 사라지는 것이니까. 난 ‘조미 핵 불가침 조약’을 맺자고 요구할 거야. 미국이 핵 가진 러시아나 중국과도 잘 지내는데 우리가 그들처럼 살자고 요구 못할 이유는 없어. 미국이 불가침을 약속하면 조미 간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며, 한미 군사훈련도 하지 말라고 요구할 생각이다. 그리고 미군을 철수시켜야지. 그럼 남조선은 내 수중에 들어온다. 남조선이 도중에 끼어들어 민간교류니, 공동 경제개발이니 미끼를 던지는 것은 자기 주제도 모르는 것이지. 돈으로 따져도 우리의 핵 ICBM이 얼마짜리인지 저들은 이해도 못 해. 2000년에 아버지가 미국과 미사일 협정을 맺었을 때 우리가 받기로 한 것을 상기해 줄까. 우리가 미사일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매년 10억 달러씩 3년간 30억 달러와 매년 인공위성 3개를 발사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우리가 가진 미사일은 고작 사거리가 1200km에 불과했다고. 이제는 사거리가 10배로 늘었고, 거기에 핵탄두까지 얹을 수 있으니 500억 달러쯤 불러도 우리가 손해야. 미국이나 남조선이 그런 돈 내놓을 수 있어? 절대 못 내놓을 거야. 미국이 우리의 핵과 ICBM 능력을 인정하면 그때부턴 나도 좀 고민이 된다. 그때 가선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는 더 이상 저들을 놀라게 할 수 없을 테니. 그렇다고 우리가 언제까지 실험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 그땐 좀 더 세게 나갈 수도 있다. 남조선이 괴로울 때까지 계속 시달리게 하는 거야. 그렇다고 저들이 나와 전쟁을 치를 리도 없잖아. 미국을 향해선 중동과 같은 외국에 핵 ICBM 기술을 판다고 해볼까. 이 세상엔 이 정도 기술을 사려고 적어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할 나라는 얼마든지 있을 거야. 너무 나가다가 미국이 나를 제거할 수 있다는 건 좀 걱정이 돼. 그러나 나도 잘 따져봤다. 나를 대신해 조선을 확실하게 틀어쥐고 통치할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천만에. 장성택, 김정남처럼 조금이라도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다 죽였다. 나를 제거한 뒤 이 땅이 무정부 상황이 되고 동북아에 연쇄 혼란이 벌어질 상상을 하면 끔찍할 거야. 중국도 그런 상황은 절대 용납할 수가 없을 것이고. 저들도 계산할 줄 안다면 차라리 핵과 ICBM 값을 치러주는 게 훨씬 싸게 먹힌다는 걸 어렵지 않게 판단할 거야. 아무튼 일단은 지금 나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돌아갈 퇴로가 없다고. 일단 핵 ICBM 완성해 놓고, 달라진 지위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지. 어차피 인정하든 않든 핵과 ICBM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이건 나의 전 재산이기도 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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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초강도’ 새 대북제재법, 실직적 효력은 의문? 구체적 내용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서명한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한꺼번에 제재하는 통합제재법에 서명했다. 이번 제재안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과거 대북제재와 달리 과연 북한에 실질적 압박을 미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없이는 이번 제재도 큰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통합제재법에서 북한 제재안은 3항에 배치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북 원유 및 석유제품 판매 금지 △북한 노동자 고용금지 △북한과의 온라인 상품 거래 금지 △북한 도박 사이트 차단 △북한 선박이나 유엔제재를 거부하는 국가 선박의 미국 영해 운항금지 등이 담겨 있다. 또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대표자와 외환결제 계좌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은행들은 미국 금융기관들과 거래하지 못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자산동결 등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북한 교역과 금융거래의 90% 이상이 중국 은행과 회사, 개인들과의 거래인 것만큼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중국 회사들이 세컨더리 보이콧의 핵심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대북 압박에 있어 사상 초강도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원유나 석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경제가 고사될 수밖에 없으며, 10만 명 이상의 해외 노동자를 운용하지 못하면 외화 소득에 막대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은 북한의 해외 결제 시스템을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가 어느 정도 먹힐 지는 미지수이다. 일단 북한은 군수용 원유의 대다수를 중국에서, 민생용 원유의 대다수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어떤 압력에도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미국의 압력을 거부하고 있다. 원유 공급은 특정 기업이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전면 경제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이를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 러시아에서 수출되는 석유는 싱가포르 등 해외 차명 업체를 경유하기 때문에 파악이 어렵다. 또 러시아 역시 이번 제재에 통합제재법의 대상이 돼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협조할 가능성도 낮다. 북한 노동자 고용금지 조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북한 해외 노동자의 절대 다수는 중국과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는데 이들의 고용실태는 파악하기 어렵다. 또 파악했다고 해도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업체는 대다수 영세업체여서 미국과의 교역중단에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북한 노동자 고용금지 조항이 발효되는 경우 개성공단을 다시 정상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구상은 사실상 실행되기 어렵다. 북한과의 온라인 상품 거래 금지나 북한 도박 사이트 차단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 북한은 해외에서 구매하는 상품 대다수를 직거래가 아닌 중국에 위장업체를 만들어 구입하고 있어 파악이 불가능하다. 도박 사이트는 지금도 차단대상일 뿐만 아니라 적발돼도 북한이 운용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어렵다. 북한 선박의 미국 영해 운항 금지는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북한 국적의 선박이 미국 영해에 들어가는 일은 지금도 없다. 금융제재 역시 사정은 비슷한데,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이 우려되는 대형은행은 이미 북한과의 거래가 없다. 또 지방 소규모 은행이 북한과 거래한다는 사실 자체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이번 통합제재법안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자발적 참여가 없는 한 북한을 압박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없으며 유엔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또 수십 년 동안 제재 속에서 살고 있는 북한의 적응력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제재를 하던지 북한은 이에 적응해 왔고,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적도 없기 때문이다.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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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평양 여명거리와 김정은의 정경유착

    오늘 칼럼엔 김정은 체제를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가 담겨 있다. 사상 최강의 대북 제재 와중인 올해 4월 김정은이 평양에 호화로운 여명거리를 준공했을 때 북한 연구자들은 수수께끼에 직면했다. 재작년 11월 호화 미래과학자거리가 건설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정은이 호화거리를 지을 막대한 돈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대북 제재는 정말 북한의 주장대로 무용한 것 아닐까.” 하지만 이 칼럼을 읽고 나면, 이런 거리 건설에 김정은은 1원도 쓰지 않았으며 다른 호화거리 건설이 또 시작될 것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평양 ‘건설주’들의 활약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건설주는 아파트를 지어 파는 부동산 개발업자를 부르는 말이다. 어느 요지에 아파트 몇 동을 짓기 위해 건설주는 우선 투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은행이 유명무실해 담보 대출 같은 것은 없다. 북한 고위 권력층이 저축한 뇌물 자금과 무역으로 벌어들인 ‘돈주’의 달러를 끌어내야 한다. 어느 레벨의 권력과 돈주를 끼우는지가 곧 건설주의 능력이다. 중앙당 조직지도부 고위간부 정도를 끼우면 최상위 건설주에 속한다. 권력층 역시 돈을 불리기 위해 건설주라는 하수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권력층은 직접 나서는 대신 아내나 자녀를 대신 내세운다. 투자금을 약속받으면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내각 국토성, 인민위원회 등 7∼9개 부서의 승인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매번 투자한 권력자의 힘을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소 수만 달러의 뇌물도 써야 한다. 이후 인력은 건설기업이나 군 건설부대에 아파트 몇 채를 주기로 하고 끌어오고 건축자재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요즘 짓는 아파트는 180m²(약 55평) 이상 대형평수가 대세인데, 보통 20층 이상에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2대 이상 설치된다. 입주자들에게 매달 돈을 거둬 24시간 전기 공급도 가능하다. 이 돈을 배전소와 발전소에 배급 및 석탄구입비 명목으로 주고 전기공급 우선권을 받는다. 이는 전력 생산 같은 국가 기간산업까지 개인들이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아파트가 완공되면 투자금과 기여도에 비례해 이익을 나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건설 기획 단계에선 최종 분양가의 10분의 1만 투자해도 아파트 한 채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평양에 존재하는 ‘강자의 룰’이다. 권력 없는 돈주처럼 ‘송사리’들은 정보를 알아도 초기 분양에 참여할 수도 없고, 중간 단계에서나 분양가 절반 이상을 투자하고 낄 수 있다. 약삭빠른 건설주는 무조건 잡아야 할 권력층에 약속한 것 이상을 보상한다. 가령 이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약속해도 다 지은 뒤에는 간부 아내에게 6할을 주며 정말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린다. 그러면 권력층의 눈에 들어 돈을 재투자받을 수 있다. 북한의 대다수 아파트 건설은 이런 식이다. 큰돈이 있다면 누구나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려고 하지 절대 자식에게도 빌려주지 않는다. 민사법도 제대로 없어 북한에선 “빌려준 돈 찾는 것은 나라 찾기 다음으로 힘들다”란 말이 있다. “돈 빌린 사람은 노력영웅이고, 빌려준 돈 받은 사람은 공화국영웅”이란 말도 있다. 이런 메커니즘이 이해됐다면 김정은이 호화판 거리를 세우는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뒤봐주는 권력층 자리에 김정은을 갈아 끼우면 된다. 김정은이 나서서 어떤 목 좋은 자리를 둘러보고 신도시를 세우라고 지시한다. 이 지시 하나로 승인 도장이 필요 없는 엄청난 부지와 건설 인력이 확보되며 철거 저항도 사라진다. 그 다음부턴 구획을 떼어 갖기 위한 보위성, 무역성 등 권력기관의 암투가 벌어진다. 공공건물도 지어야 좋은 구획이 차려진다. 이후 기관은 투자금을 모으는데, 이때 하수인을 내세워 세탁된 권력자의 돈이 대거 유입된다. 김정은이 지시한 공사판은 빠른 완공이 확실해 위험 부담도 매우 적다. 거리가 완공되면 김정은이 나타나 교수나 예술인 등 자기가 생색 낼 수 있는 수혜 계층을 지목한다. 자기 몫은 확실히 챙기는 것이다. 김정은이 먼저 먹고 나면, 투자자가 달려들어 지분에 따른 분양 파티를 마무리한다. 아파트 한 채가 수십만 달러에 팔려 나간다. 지금 평양 부동산은 돈과 권력이 황금알을 낳는 거대한 투자판이다. 1970년대 강남 개발의 복제판을 보는 듯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막대한 돈이 부동산에 몰려들어 거품을 만드는 것도 남북이 닮았다. 미래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로 한몫을 챙긴 평양의 권력층과 이에 유착한 돈주들은 지금 김정은이 다시 개발할 곳을 찍길 손꼽아 기다린다. 김정은에겐 나쁘지 않은 거래다. 제재가 무용하다는 대외 선전은 물론이고 체제 유지에 꼭 필요한 이들과의 공생 관계도 다질 수 있다. 핵미사일 개발로 어떠한 대북 제재가 시작돼도 김정은과 권력자들이 의기투합한 신도시 개발이란 투기판은 계속될 것이다. 탐욕에 들뜬 눈들이 평양에서 번뜩이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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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美외교관 755명 추방”… 美 제재에 맞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자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외교관 755명을 추방할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러시아TV·라디오방송사(VGTRK)’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1000여 명의 미국 외교관과 기술직 요원 등이 일하고 있다”면서 “이 중 755명이 9월 1일까지 러시아 내에서의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며 이는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주 오랫동안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려왔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변화가 있더라도 조만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래서 나는 우리도 아무런 대응 없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대응제재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의회가 대러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외교관의 무더기 추방과 별장 등 미국 외교자산 압류 조치를 발표했다. 755명을 추방하면 러시아와 미국에 주재하는 양국 외교관 및 기술요원 수가 같아진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 조치는 미국 하원과 상원이 지난달 25일과 27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응징하기 위해 취한 기존 대러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보복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러시아에 있는 미국 국적 외교 관련 종사자는 2013년 자료 기준 333명에 불과하다며 추방될 수 있는 외교관 수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주재 미국 공관에 1279명이 일하고 있지만 이 중 934명은 현지 러시아인 고용인이라는 것. 이 때문에 이번 조치는 추가 대러 제재안에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회담시간 35분을 훌쩍 넘겨 2시간 16분이나 회담한 뒤 유익한 회담을 나누었다고 서로 자평했지만 보름도 안 돼 앙숙으로 다시 돌아섰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해군의 날’을 맞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해상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크림반도 인근 수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퍼레이드에는 핵추진 순양함과 핵잠수함 등 러시아의 해군 함대 거의 전체가 참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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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할 테면 하라’는 北… 평양 상위 1% 부자가 증언한 호화생활

    《북한 상위 1%에 속하는 부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몇 달 동안 추적했다. 그러다 해외에 나온 북한의 진짜 부자를 찾아냈다. 그의 부친도 북한 최고위층 간부였다. 이 글은 그와 여러 차례 통화하고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으로 취재한 평양 최고 부자들의 삶을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평양 최고 부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요. 전 고위 간부 아버지를 둔 덕분에 돈 걱정 없이 살고 있고, 해외 여러 나라도 다녔죠. 남쪽에선 나 같은 사람을 ‘금수저’라고 한다면서요? 그런데 제 말 듣고 놀라지 않을까요.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탈북자 증언을 적잖게 봤지만, 딴 나라 얘기 같아요. 제 말을 아랫동네(한국) 사람들이 정말이냐며 믿지 않을 수도 있겠죠. 뭐부터 말할까요. 먹고 마시는 것부터요? 음, 제가 주말에 친구들과 단골로 가는 곳은 고려호텔 길 건너에 있는 ‘창광숙소’라는 곳이죠. 점심때쯤 3명 정도 가면 1000유로(약 130만 원) 정도로 새벽까지 빛낼 수(즐길 수) 있죠. 가끔 기분 내킬 때면 1500유로 쓸 때도 있고….여기가 좋은 건 먹고 마시고 자는 것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다는 거예요. 지상 2층과 반지하 주차장이 있는 이곳은 째끼(조총련 북송자인 재일귀국동포의 줄임말인 ‘재귀’가 변형된 말)가 운영하는 곳인데, 원래는 외국인 전용이죠. 하지만 외국인은 별로 없고 주로 금수저나 외화벌이 사장 같은 사람들로 붐벼요. 1층에 사우나와 안마받는 곳, 그리고 바가 있어요. 모든 가격은 달러가 아닌 유로로 책정돼 있는데, 달러도 받아요. 일단 사우나는 3유로, 안마는 20유로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죠. 술은 위스키, 브랜디, 코냑 등등 별게 다 있죠. 전 보통 ‘산토리 올드’나 ‘스카치’를 마시는데 대략 50유로 전후죠. 제일 싼 것은 러시아 보드카인데 15∼30유로 정도. ‘에네시 XO’ 같은 900유로짜리 양주도 있어요. 전 맥주는 네덜란드 바바리아나 하이네켄을 좋아하는데, 한 병에 각각 5유로, 3유로 정도 해요. 뭐 요리는 보통 5∼10유로 정도인데 30유로짜리도 있고요.○ 외국인에게도 비싼 평양 최고급 식당 여기서 양주 마시다 취기가 오르면 2층에서 당구를 쳐요. 시간당 7유로죠. 2층에 침대방도 있는데, 애인과 가기 좋죠. 규정에는 외국인만 허용되지만 ‘그란트’ 한 장(50달러) 찔러 주면 체크인 없이 방을 빌릴 수 있어요. 단골 대우 받으려면 1층 남자 ‘접수원(서비스맨)’들에게 외제담배 한 보루나 맥주 5병 정도에 ‘탈피(명태를 말린 짝태)’까지 안주하라고 줘요. 이걸 북에선 ‘매너’라고 해요. 매너란 말, 북에서도 잘 써요. 우린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니까. 창광숙소나 제가 자주 가는 서성구역 ‘북성식당’은 만족도가 높으나 제일 비싼 곳은 아니에요. 4년 전에 장성택이 건설한 대동강구역의 ‘해당화관’은 진짜 비싸요. 중앙당 간부나 군부 장령(장성)급들은 여기에 가요. 물론 사복 차림에 차는 1km쯤 떨어진 곳에 세워놓고 걸어가죠. 해당화관은 보위성이나 보안성이 주시하기 때문에 공무용 차를 끌고 자주 다니면 보고가 들어가요. 여긴 3명이 가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벤자민’ 다섯 장(500달러)은 써요. 제 친구는 생일 저녁에 가족 7명을 데리고 가 5000달러를 썼어요. 일반 노동자 월급 얼마냐고요. 3000∼4000원. 암시장 환율로 0.5달러 안 돼요. 1년 월급 모아야 5달러 정도 될 텐데, 요즘 그따위 월급 신경 쓰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전 식당 갈 때 숨길 게 없으니 차를 끌고 가는데 해당화관은 아마 북에서 유일하게 지하주차장이 있는 건물일 거예요. 입출구가 한 통로라 늘 차로 막혀 붐벼요. 가끔 구경 온 외국 관광객들도 보이는데 정작 음식 사먹는 외국인은 못 봤어요. 1층 명품관 좀 둘러보고, 4층까지 구경 갔다가 그냥 가요. 자기들도 너무 가격이 비싸다고 기겁하는 거죠. 해당화관도 제일 비싼 곳은 아니에요. 청류관 옆 ‘은반식당’ 같은 곳에 가서 사시미 좀 시키고 캐비아나 샥스핀까지 시키면 셋이 1000달러는 넘게 나와요.○ 명품을 휘감고 나타나는 아가씨들의 정체 이런 고급 식당에 가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미니스커트 입고, 온몸에 명품으로 휘감은 고운 여자애들이 서너 명씩 보이죠. 보안원도 “일본인인가 싱가포르인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단속도 하지 않을 정도죠. 이런 애들을 우리끼리 ‘마약’이라 불러요. 음악대학생이거나 가수 후보생 신분인데 대방 작업(스폰서 찾는다는 뜻) 하러 온 겁니다. 내키면 “같이 한잔할까요” 하고 불러선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놀죠. 평양 고급식당은 거의 예외 없이 가라오케(노래방) 시설을 갖춘 단독 방으로 돼 있어요. 대중홀 있는 경우도 다 칸막이가 높게 쳐져 있죠. 여자애가 마음에 들어 새벽에 술 잔뜩 먹고 바다 간다고 차로 2시간 만에 원산에 간 일도 있어요. C클래스 벤츠면 다 먹혀요. S클래스는 비싸서 못 타는 게 아니라 중앙당 비서 이상급 관용차라서 소문이 잘못 나면 골치 아프죠. 돌아오다 여자애에게 명품 좀 사주고 그러는 거죠.○ 최고 외화상점은 ‘낙원백화점’ 참, 이번에 싱가포르 회사가 평양에서 운영한다는 명품 상점 사진 보여주며 최고급 상점이냐 물었죠? 노(No). ‘북새상점’ ‘보통강 류경상점’ 거긴 잘 안 가요. 진품이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요. 다른 외화상점이나 평양에서 제일 크고 상품이 많은 통일거리 시장에서 똑같은 진품 싸게 살 수 있다고요. 밍크코트도 장마당에서 파는데 뭐. 명품 파는 상점은 평양에 정말 많아요. 싱가포르에서 암만 사치품 들어가야 고작 상점 두 개뿐인데 빙산의 일각이죠. 그리고 그 상점들은 식품 사려면 카트 몰고 다니는 곳인데, 입구에 감시원 세워놓고 사람을 샅샅이 수색해요. (수색)당하고 나면 기분 되게 나빠요. 인민들의 의식이 발달하지 못해 도둑이 엄청 많으니까 CCTV로 감시도 하죠. 그 정도 레벨 외화상점은 엄청 많은데, 그중에서 그래도 ‘낙원백화점’이 제일 나아요. 북에서 제일 먼저 생긴 외화상점이고 건물이 좀 낡았지만 상품이 다 믿을 만하고 비싸지도 않아요.○ 평양 부자들의 샤넬 사랑 진짜 부자들은 샤넬을 좋아해요. 리설주도 샤넬 좋아하던데요. 제 아내는 가방, 화장품은 물론 잠옷까지 샤넬이죠. 짝퉁 아니에요. 촉감으로도 딱 알아요. 아내가 사파이어 보석이 박힌 목걸이나 반지를 좋아해 저는 열두 달 탄생석 이름 다 외우고 있다고요. 하하. 신발은 ‘나이키’나 ‘휠라’ ‘미즈노’ 같은 게 제일 인기가 좋아요. 아이들은 아디다스 추리닝 좋아하고. 선글라스는 무조건 구치죠. 화장품은 샤넬이 제일 좋긴 하지만 가성비는 시세이도가 최고죠. 수천 달러씩 하는 시계 이름은 솔직히 사람들이 잘 몰라요. 저도 롤렉스 차고 다니지만 그거 알아보는 사람 얼마 없어요. 평양엔 없는 명품이 거의 없는데, 의외로 루이뷔통은 적어요. 아, 짝퉁은 많아요. 외국 식품도 상점에서 다 팔아요. 전 일본 자바카레를 좋아해요. 매운맛, 순한 맛 다 있어요. 돈 없는 사람은 장마당에서 한국 오뚜기카레 사 먹죠. 라면도 북에선 일본산 라면이 최고 인기고, 돈 없으면 한국산 쇠고기맛 라면이나 맵시면, 신라면 이런 걸 사 먹고, 가난한 사람은 ‘떼놈 라면’(중국산 라면) 사 먹죠. 참 간장은 오뚜기 간장이 좋더라고요. 우리 엄마는 남쪽 초코파이를 좋아했는데, 2013년 10월에 정은이가 ‘괴뢰 상품은 팔지 말라’고 지시를 하는 바람에 한꺼번에 가격이 두 배로 뛰었는데, 지금은 개성공단조차 사라졌으니 어머니한텐 안 된 일이죠.○ 전·월세가 존재하는 평양 부동산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부자의 상징은 비싼 집 아니겠어요? 요즘 평양에 짓는 아파트는 거의 다 200m²(약 60평) 넘는 대형 평수죠. 위치에 따라 40만 달러까지 하지만 기본적으로 10만 달러는 다 넘어요. 중구역은 지을 자리조차 없고, 모란봉 보통강 서성 평천 쪽에 새 아파트 많이 짓는데, 안 팔리는 거 못 봤어요. 다 팔려요. 부자들이 초기에 투자해 월세 놓고, 전세 놓고 해요. 월세 전세 있냐고요. 평양 부동산 시장은 남조선과 똑같아요. 은행 대출은 없고 자기 돈으로 짓는 게 다를 뿐이죠.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들도 따져보면 다 중앙당 고위 간부들이죠. 헌데 자기가 못 나서니 아내가 움직이죠. 아내는 또 똑똑한 놈 하나 내세워요. 아파트 하나 지으려면 승인 도장 7개 받아야 하는데 그거 하나하나에 뇌물이 어마어마해요. 권력자가 끼지 않으면 좋은 부지는 확보할 수 없죠. 이런 걸 돈 대는 간부들이 뒤에서 다 해결해주죠. 건설 인력은 건설업체나 군 건설부대에서 1, 2개 대대쯤 빌려오는데 대신 아파트 몇 채 주면 돼요. 이젠 부자들이 택시회사나 운송사업 같은 너덜거리는 지폐 받는 시시한 건 안 해요. 돈 있음 다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죠. 좀 사는 집이란 소리 들으려면 치는 사람이 없어도 피아노는 한 대 무조건 사놔야 해요. 일본 야마하 피아노가 2만 달러, 중고는 7000∼8000달러 정도면 사요. 가구도 다 일본산을 최고로 쳐줘요. 한류 그런 거 몰라요. 물론 TV는 삼성과 LG를 최고로 쳐요. 3000달러 정도에 팔리는데 중국 TV는 같은 크기가 500달러밖에 안 해요. 밥솥도 한국산을 알아주고. 그 외는 다 일본제가 최고죠. 요즘은 금고가 엄청 잘 팔려요. 은행이 있으나 마나이니 부자들은 달러 뭉치를 집에 두고 있는데 무겁고, 뜯어가지도 못하는 금고는 부자의 필수품이죠. 좀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엔 ‘컴퓨터교육실’ ‘정보봉사소’ 따위 간판 내건 PC방이 있는데 부잣집 애들은 거기서 살아요. 이런 곳은 방 안에 컴퓨터 20∼30대 있는데 같은 PC방 컴퓨터하고만 서버가 연결돼 있어요. 게임하다 죽으면 “‘드래건’ 이름 쓰는 자식이 누구야” 하며 찾아다니기도 하죠(다른 PC방과는 연결돼 있지 않으니 게임 상대가 같은 방에 있다는 뜻). 그래서 PC방에서 애들 싸움 많이 나요. 근데 미군이 주인공인 ‘콜 오브 듀티’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007게임’이 PC방에서 제일 인기죠. 웃기지 않아요?○ 북한 최고의 부자는 중앙당 간부들 요즘 최고 부자는 중앙당 간부죠. 예전에는 중앙당에서 일하면 검소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전혀 달라요. 그들이 잘사는 건 인사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죠. 괜찮은 직업 얻으려 해도 가격이 딱 정해져 있어요. 내각 성 부원(지도원) 자리 정도가 뇌물이 1만 달러 정도. 그보다 높으면 몇만 달러씩. 평양은 전국의 뇌물이 다 모이니 당연히 부자가 많은 거죠. 군 장령 인사를 하는 중앙당 61부나 그 아래 군관 인사를 맡은 군 총정치국 간부부에서 일하면 조직지도부 부부장보다 더 잘살아요. 일반 병사를 좋은 부대로 빼주는 게 500달러. 입대한 아들을 장령 운전기사쯤으로 넣으려고 해도 1만 달러 줘야 해요. 그러니 본인이 장령이 되려면 10만 달러 아래론 어림도 없죠. 간부사업 하는 자리에 있으면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돼요. 우리 사회는 뇌물 없으면 아무것도 안 돼요. 김대(김일성대) 입학은 3000달러 뇌물 줘야 한다는 기사도 봤는데, 그건 옛날이고, 지금은 1만 달러 이상이죠. 저번에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 어느 학급은 30명 중 29명이 중앙당 간부 자녀라서 말이 났어요. 근데 돈은 다 중앙당 간부들이 쥐고 있으니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유흥가는 없어도 정부(情婦)는 많아 돈 많으면 또 유흥을 즐기는 게 남자 마음인데 평양에서 아쉬운 건 여자가 나오는 술집이 없다는 거죠. 그러나 진짜 부자로 인정받으려면 숨겨둔 애인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해요. 예쁘고 젊은 애인 두려면 10만 달러 정도 아파트 한 채는 기본으로 사줘야죠. 그리고 명품도 당연히 사주고. 그래도 애인이 시집가겠다고 하면 또 보내주는 게 예의죠. 예전엔 보통 25세에 시집을 갔는데 요즘 평양에선 30세 전에 시집가면 ‘미물’(변변치 못한 사람), ‘반넘’(모자라는 사람)이라고 해요. 시집가서 애 낳고 남편 뒷바라지해 봤자 별거 있나요. 그냥 부자의 정부로, 애까지 낳고 혼자서 흥청망청 사는 삶을 선택하는 애들도 많아요. 단골 술집도 있긴 있어요. 그런데 그냥 아파트죠. 예술인 출신의 예쁜 처녀들이 자기 집에서 신분이 확실한 고정 VIP만 받는 곳인데 (술과 잠자리를 포함해) 하룻밤에 보통 100달러. 그런 곳도 소개로 알아두면 나쁘지 않죠. 부자들은 이 더운 여름에 어디에 피서를 가냐고요. 여름에야 무조건 동해죠. 원산이 제일 가깝긴 한데 거기는 물이 더러워요. 남쪽으로 딱 80km만 더 내려오면 통천에 시중호가 있어요. 주변 바다도 깨끗하고 호수도 잔잔해서 최고. 낚시도 하고,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도 먹고 휘발유로 조개를 냄새 안 나게 기술적으로 구워 먹기도 하고요. 해수욕은 원산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북쪽에 있는 마전해수욕장이 최고. 물이 정말 맑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린 마전을 ‘빠넬’이라고 불러요. 시중호나 마전 모두 호텔들이 있어 숙소도 좋아요. 부자가 살긴 평양도 괜찮죠. 저도 예전에 남조선으로 튈 생각 했지만, 먼저 간 사람들 보니 별거 없더군요. 나 정도 가면 몇 푼 안 주고 연구소 같은 데 있게 하는 것 같던데 거기보단 아직은 여기 그냥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 고쳐먹었어요.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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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한에 대한 자국민 여행 금지 확정…‘웜비어 사망’ 여파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자국민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확정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1년 반 동안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귀환했다가 지난달 사망한 데 따른 직접적 조치다. 익명의 미 관리들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지리적 여행금지’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미국 여권을 갖고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불법화하는 방안”이라고 AP에 설명했다. 이들은 이 조치가 관보 게재 후 30일 후에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관보 게재 시점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 방송은 북한 여행객을 모집하는 중국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고려여행’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명령이 27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날 자사 트위터에서 “우리 여행사는 미국 당국이 이달 27일 북한 여행 금지명령을 발표한다는 것을 통보받았다”며 “이 명령은 발표 당일부터 30일 이후에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지난달 의식불명 상태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온 뒤 1주일 만에 숨진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다. 미국인 북한 여행금지 조치가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되면 이는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한 미 정부의 단순한 보복 대응을 넘어 대북압박을 전방위로 강화하는 의미도 있어 주목된다. 특히 미국 국적의 관광객 방문 금지 외에도 기독교계가 평양에서 운영하는 평양과학기술대학 등 다른 분야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양과기대엔 미국 국적의 교수진이 파견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이들이 철수할 경우 이 대학은 ‘제2의 개성공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관의 미국 국적 종사자의 방문도 금지될 수 있다. 이밖에 주기적으로 평양을 방문해 여행기를 SNS 등에 올리는 신은미 씨 등 재미교포들의 방북도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미 조야에서는 현재 외국인의 북한 여행이 결국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인권을 유린하는 김정은 정권의 돈주머니만 불려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북한에 대한 여행 경보에 발령해왔으나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미 의회도 향후 5년간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해 논의하는 등 행정부를 상대로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압박해 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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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 강구해야”…美 CIA 국장 발언 주목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제거도 검토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폼페이 국장은 20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내려놓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가장 위험한 문제는 이 무기들을 통제할 권한을 가진 인물에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5월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를 원치 않는다고 한 발언과 대조된다. 폼페오 국장은 이날 미 정보기관과 국방부가 북한 핵 위협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계획 초안을 짜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정보위원회가 대통령에게 어떤 방식으로 가야 할지 다양한 선택 범위를 제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오 국장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발 더 나갔다. 그는 “(북한) 정권에 관해 말하자면, 우린 이러한 (핵 보유) 시스템에서 그 정권을 분리해 낼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사람들도 그가 없어지는 것을 보기를 원할 것이다. 알다시피 북한 사람들이 잘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꼭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정권 교체 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의 축출이 미국에 전적으로 좋은 일은 아니라고 전재한 뒤 “3번째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덧붙였다. 폼페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폼페오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마음속 최우선 사안은 북한”이라며 “대통령이 평소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나를 만날 때면 북한에 관한 질문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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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본 트럼프 대통령 6개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로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그의 반년간 활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미국 CNN방송은 20일 ‘숫자로 보는 트럼프 6개월’이란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최근 지지율은 36%로 지난 70년간 취임 6개월 차 대통령 지지율로는 최저”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뿐 아니라 각종 국정운영 지표에서도 합격점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 일단 그는 취임 후 법안 42건에 서명했으나 인프라, 세제 개혁,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법·ACA) 폐기와 대체 등에 관한 주요 법안은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취임 뒤 지금까지 기자회견은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 전임 대통령의 취임 첫해 기자회견 횟수를 보면 버락 오바마 11회, 조지 W 부시 5회, 빌 클린턴 12회로 트럼프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 대신 트위터를 통한 의견 표명은 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일부터 지금까지 그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트윗은 모두 991건이다. 하루 평균 5.5회나 트위터에 글을 올린 셈이다. 트윗에 자주 언급한 단어는 ‘가짜 뉴스’로 82회나 됐다. 이 단어는 자기가 피해자라는 불평을 할 때 주로 언급됐다. 이 외에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일자리’ 46회, ‘오바마케어’ 45회, ‘버락 오바마’ 36회, ‘힐러리 클린턴’ 22회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도 매우 사랑했다. 6개월간 주말 26회 가운데 21회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등 본인 소유 별장에서 지냈으며, 골프장에서는 총 40일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만 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대선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플로리다, 테네시,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등 5개 주에서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지지자 집회를 열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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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왜 순교의 피는 북한 사람의 몫인가요

    J 집사님께. 집사님이 보내신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김정욱 목사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하자”는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지난달 사망한 뒤 북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 3명의 귀환이 다시 관심사가 됐지요. 정부 당국자도 “남북 당국 간 대화 채널이 복원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억류된 우리 국민의 안위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했죠.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는 함께 기도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악한 것일까요. 제 말도 한번 들어보십시오. 저는 김 목사가 2014년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범죄자라고 지칭한 그는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했다”며 “제가 저지른 반국가 범죄 혐의에 대해 북한에 사과한다”고 하더군요. “가족에게 건강하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선 김 목사 지시로 간첩 활동을 했다는 북한 주민들의 자백 영상도 상영됐습니다. 그들은 이미 국정원 간첩으로 몰려 죽었겠죠. 한 북한 소식통은 그 사건으로 평양에서 최소 30명, 많게는 100명 넘게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선 기독교를 믿으면 살아날 수 없습니다. 하물며 국정원 간첩 혐의까지 썼는데 살 수 있겠습니까. 그들에겐 가족에게 마지막 말을 남길 기회조차 없습니다. 김 목사가 선고받았다는 무기형이 그들에겐 간절한 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죄라곤 중국 단둥에서 한국 선교사를 만났던 것밖에 없습니다. 몰래 성경 좀 읽고 용돈을 받아 쓰자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단둥의 그 선교사가 무책임하게 제 발로 평양에 올 줄은, 보위부에 체포돼 자신들을 스파이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고문당해 어쩔 수 없이 불었다고 자기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이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저만 해도 북-중 국경에 너무 가고 싶지만 가지 않습니다. 제 목숨도 소중하지만, 혹 제가 체포돼 수많은 사람이 연쇄 피해를 볼 것이 더 두렵기 때문입니다. 독약을 삼킬 각오가 돼 있어도 가기 싫습니다. 지난달 중국에 가서 가족과 접촉하려던 탈북자 6명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제가 자다가 보위부에 납치돼 아는 사람들을 줄줄이 불어 죽게 하고는 기자회견장에 나와 “제발 나를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장면은 상상조차 끔찍합니다. 한때 북-중 국경엔 탈북자 선교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탈북자들을 모아놓고 비밀리에 성경을 가르치는 ‘통독반’들도 즐비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그들에게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순교하자고 가르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처소가 공안에 발각되면 일어나는 일은 비슷했습니다. 선교사는 한국으로 추방되고, 탈북자들만 북한에 끌려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저는 북에서 기독교를 믿었다고 고문받다 죽는 탈북자들을 직접 보았습니다. 왜 순교의 피는 탈북자만의 몫인가요. 물론 납치되거나 테러당한 선교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개는 탈북자만 죽고 선교사는 살았습니다. 김 목사가 무사 귀환하면 선교 대상이 됐던 북한 주민들만 죽고 한국 선교사는 살아 돌아오는 기록이 또 하나 생길 겁니다. 저는 자신이 순교할 각오가 됐을 때 탈북자에게 그리 가르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위해 독약을 삼킬 각오가 됐을 때 북한 선교에 나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선교보다 열 배 이상의 각오를 가져야 하는 것이 북한 선교입니다. 하지만 그런 각오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이해할 수 없는 선교사들도 적잖게 봤습니다. 예전에 위험한 북-중 국경에서 탈북 고아들을 키우는 선교사에게 애들을 안전한 한국으로 무사히 오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단칼에 거절당했죠. 얼마 전 러시아에서 탈북한 북한 노동자는 도움을 주는 한국 선교사가 성경 공부만 계속시킬 뿐 한국으로 가는 데 도움 줄 생각조차 없다고 제게 연락해 왔습니다. 중국에서 탈북 고아를 키우면, 탈북 노동자를 개종하면 선교사는 후원자 앞에 면목이 서겠죠. 그러나 그게 고아와 탈북민을 위한 일인가요. 그들에겐 안전하게 살 한국행이 우선입니다. 이 글로 열악한 사역 현장에서 고생하는 많은 선교사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물론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좋은 사역자도 사소한 부주의로 한순간에 사람을 죽이는 사역자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북한의 한국 선교사 억류에만 분개하고 당장 구출해야 한다고 할 때, 누군가는 그들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 기자인 제가 아니면 누가 또 하겠습니까. 집사님, 제 이야기를 이해하실 수 있으십니까.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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