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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안귀령 후보(사진)가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부르며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현행법상 선거운동 기간(3월 28일∼4월 9일)이 아닌 때엔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지역 내 한 주민센터에서 열린 노래 연습 교실에 참여했다가 마이크를 든 채로 유권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자 정치권에선 당시 안 후보가 선거 운동복 차림이었고, 마이크를 든 채로 노래를 부르기 전 발언했다는 점 등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노래교실을 방문해 육성으로 인사를 했고, 어르신들 요청으로 노래를 한 상황이었다”라며 “노래를 하기 전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 선거운동 관련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공직선거법 59조에 따르면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에는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 20대 대선 때도 당시 예비후보였던 최재형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권교체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안 후보는 서울 도봉을 선거구와 강북갑 선거구 내에서 선거운동을 한 점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지역구와 무관하게 도봉구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라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안귀령 후보가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부르며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현행법상 선거운동 기간(3월 28일~4월 9일)이 아닌 때엔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지역 내 한 주민센터에서 열린 노래 연습 교실에 참여했다가 마이크를 든 채로 유권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자 정치권에선 당시 안 후보가 선거 운동복 차림이었고, 마이크를 든 채로 노래를 부르기 전 발언했다는 점 등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노래교실을 방문해 육성으로 인사를 했고, 어르신들 요청으로 노래를 한 상황이었다”라며 “노래를 하기 전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 선거운동 관련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공직선거법 59조에 따르면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에는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각 지역에 후보 지원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으로 외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다. 20대 대선 때도 당시 예비후보였던 최재형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권교체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안 후보는 서울 도봉을 선거구와 강북갑 선거구 내에서 선거운동을 한 점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지역구와 무관하게 도봉구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라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막말에 대한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전격 취소하면서 후임으로 친명(친이재명) 원외 인사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후임으로 한민수 대변인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 사건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 변호를 맡았던 측근 조상호 변호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박용진 의원은 “재심 등 아직 경선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고 반발해 ‘계파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5일 “경선의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경선은) 결론이 난 것”이라며 “해석의 여지 없이 전략공천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강북을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박 의원의 공천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등은 박 의원의 공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지도부의 결정을 두고 경선 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 박 의원은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선) 절차에 문제가 없었고, 경선 절차가 끝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재심 절차도 경선 절차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 관련 논란은)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 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야 문제가 드러나 경선 도중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고 했다. 당 내에서도 박 의원 구명론이 이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후임은) 박 의원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을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감동의 정치가 필요한 지금”이라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민주뿌리위원회 위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순리대로 과반수 득표자이자 1등 후보였던 박 의원에게 공천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당 내에선 앞서 서울 서대문갑 공개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친명’ 김동아 변호사가 차점자라는 이유로 구제돼 최종 후보로 확정된 사례와 비교해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결선까지 가서 2위를 한 박 의원 대신 친명 원외 인사를 전략공천할 경우 또다시 ‘비명횡사’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사과 받아줄 생각 없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30)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의 ‘목발 경품’ 사과 발언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목함 지뢰가 터지며 당시 수색 작전 중이던 하 예비역 중사의 두 다리와 김모 상사의 오른쪽 발목이 절단됐다. 앞서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최근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는 13일 오전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하 예비역 중사와 김 상사 모두 어떤 사과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엔 ‘거짓 사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 후보는 14일 “당시 김 상사와 하 예비역 중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 했다”며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해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피해 용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과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하 예비역 중사는 정 후보가 13일과 14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것에 대해 “SNS에 사과문 올려서 뭐 하자는 건가. 지지자들에게 ‘저 사과했어요’라고 보여주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연락처를 못 구했다는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2017년 당시 우리 두 사람 다 현역이었고, 이름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어디서 근무 중인지 다 나와 있었다”며 “접촉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안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김 상사와 메시지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사과받은 적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정 후보는 사과했다는데 정작 받은 사람은 없으니 둘 다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2019년 전역 후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장애인조정선수단에서 선수로 활동 중인 그는 “사건 당시 인터넷상 악성 댓글로 인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의 공천은 이날 밤 취소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좌장 전해철 의원(3선·경기 안산갑)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신동근 의원(인천 서병)도 친명계 모경종 전 당대표 비서실 차장에게 패배했다. 이날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37명 중 비명계가 25명으로 집계되면서 공천 국면 마지막까지 ‘비명횡사’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9∼10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양 전 위원은 전 의원을 향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지칭했다가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경선에서 승리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인천 서병에서 친명계 모 전 차장과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 패배했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4선의 비명계 김상희 의원이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이건태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서울 노원갑에서는 비명계 현역 고용진 의원(재선)이 친명계 4선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했다. 서울 노원을 현역인 우 의원은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가 조정돼 고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발표된 현역 가운데 비명계 중에서는 홍기원 의원(초선·경기 평택갑)이 유일하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3선의 친이해찬계 김경협 의원과 친명계 초선 서영석 의원, 유정주 의원(비례)이 경쟁했던 경기 부천갑에서는 김 의원이 탈락하고 서 의원과 유 의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재선인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과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각각 손금주 전 의원과 김태성 당 정책위 부의장과 결선을 치른다. 친명계 현역 중에선 이날 안호영(재선·전북 완주-진안-무주), 주철현(초선·전남 여수갑) 의원이 각각 공천을 확정했다. 이 대표를 적극 엄호해온 올드보이(OB)들도 대거 귀환에 성공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초선 현역 윤재갑 의원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재선 현역 김성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날 발표로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의원 중 비명계 의원의 비율은 69%가 됐다. 경선 탈락자(25명)를 포함해 컷오프(공천 배제), 탈당, 불출마한 비명계 의원은 총 45명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과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해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겨냥하며 야권 강성 지지층을 공략하고 나선 것. 전날 비례대표 출마 계획을 밝힌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을 “검찰 독재의 황태자”라고 지칭하며 “(한 위원장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공정하게 수사받도록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 것”이라고 했다. 특검 수사 대상으로는 한 위원장 딸의 논문 대필 및 봉사활동 시간 조작 의혹과 손준성 검사 등의 고발 사주 의혹,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징계 취소 항소심 관련 의혹 등을 포함시켰다.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 발의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을 향해 더 빠르고 강하고 선명하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심리적 탄핵 상태’라고 직격했던 그는 이날 “탄핵은 맨 마지막 단계이고, 그 전에 정치적으로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받은 조 대표의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복수심을 품고 정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향한 쇄빙선이자 민주진보세력 승리의 예인선이 되겠다. 3년은 너무 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동시에 때리며 야권 지지층을 겨냥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과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이날 외교부 및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다고 밝히는 등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이 같은 상승세가 야권 지지층 전반의 결집과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연대에 나설 움직임이다. 야권의 ‘정권 심판 연합’ 기류에 국민의힘은 “기존 민주당 표를 분산해 나눠 갖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 “尹 탄핵 안 돼도 레임덕, 데드덕 가능” 주장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에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딸 논문 대필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특히 검사 출신 대통령, 검사 출신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재차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을 언급하며 “현재의 권력이 범죄 혐의를 받는 전 국방부 장관을 도피시키는 행위를 본 적이 없다”며 “지시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는 게 확인되면 탄핵 사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안 되더라도 그 이전에 ‘레임덕’ 또는 ‘데드덕’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 위원장의 딸이 논문 대필, 해외 웹사이트 에세이 표절, 봉사활동 시간 ‘2만 시간’으로 부풀려 봉사상 등 수상, 전문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직접 제작한 것처럼 제출 등을 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업무방해 사건”이라며 한 위원장 딸 관련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는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나 그 순간까지 나는 지구가 내일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덮어보겠다는 정치 술수에 불과하다”며 “무법, 불법,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대표가 ‘사법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李 싫고 尹에 적대 지지층 흡수 전략”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지지층을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이 등장해서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때문에 중도층이 진보화되고, 진보화된 중도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3000명(7∼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지지층 중 비례 투표는 42%만 더불어민주연합에, 41%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하는 등 ‘교차 투표’ 성향이 두드러졌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로 응답자 84%가 “검찰 독재 종식 명분에 동의해서”라고 답했다. 민주당도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에 그동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참여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앞으로 저도 그쪽(조국혁신당) 분들과 더 많이 만나서 대화도 하고, 방향을 조율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안착되던 상황에서 ‘정권 심판 프레임’이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래 권력 간 대결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권력을 겨냥한 ‘심판 투표’ 양상으로 흐르면 여당에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향한 쇄빙선이자 민주진보세력 승리의 예인선이 되겠다. 3년은 너무 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동시에 때리며 야권 지지층을 겨냥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과 관련해서도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이날 외교부 및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다고 밝히는 등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이 같은 상승세가 야권 지지층 전반의 결집과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 연대에 나설 움직임이다. 야권의 ‘정권 심판 연합’ 기류에 국민의힘은 “기존 민주당 표를 분산해 나눠 갖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 “尹 탄핵 안 돼도 레임덕, 데드덕 가능” 주장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에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딸논문 대필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특히 검사 출신 대통령, 검사 출신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재차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을 언급하며 “현재의 권력이 범죄 혐의를 받는 전 국방부 장관을 도피시키 행위를 본 적이 없다”며 “지시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는 게 확인되면 탄핵 사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안 되더라도 그 이전에 ‘레임덕’ 또는‘데드덕’을 만들수있다”고도 했다.그러면서 특히 “한 위원장의 딸이 논문 대필, 해외 웹사이트 에세이 표절, 봉사활동 시간 ‘2만 시간’으로 부풀려 봉사상 등 수상, 전문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직접 제작한 것처럼 제출 등을 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업무방해 사건”이라며 한 위원장 딸 관련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는 ‘유죄 확정판결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나 그 순간까지 나는 지구가 내일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덮어보겠다는 정치 술수에 불과하다”며 “무법, 불법,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대표가 ‘사법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李 싫고 尹에 적대 지지층 흡수 전략”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지지층을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이 등장해서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때문에 중도층이 진보화되고, 진보화된 중도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3000명(7~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지지층 중 비례 투표는 42%만 더불어민주연합에, 41%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하는 등 ‘교차 투표’ 성향이 두드러졌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로 응답자 84%가 “검찰 독재 종식 명분에 동의해서”라고 답했다. 민주당도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에 그동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참여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앞으로 저도 그쪽(조국혁신당) 분들과 더 많이 만나서 대화도 하고, 방향을 조율하는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여권에서는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안착되던 상황에서 ‘정권 심판 프레임’이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래 권력 간 대결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권력을 겨냥한 ‘심판 투표’ 양상으로 흐르면 여당에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9일 앞으로 다가온 4·10총선의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 중에서도 여야가 핵심 승부처로 꼽고 있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동갑은 20,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이어 당선된 곳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6운동권 정치’를 비판해 온 경제 전문가인 윤 후보를 앞세워 중-성동갑을 “특권 정치 청산의 교두보”라고 내세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현 정부와 대립해 온 전 후보를 공천해 “윤석열 정부 심판의 상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이곳은 여야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가 됐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0일 중-성동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9%, 윤 후보를 뽑겠다는 답은 36.6%로 나타났다. 격차는 6.3%포인트였다. 오차범위(±4.3%) 내 차이다. 비례 정당 지지율은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1.7%),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23.9%), 조국혁신당(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8.4%는 국민의미래를 찍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54%가 더불어민주연합에, 35.9%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응답률은 8.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마장 구도심 전현희 44.2%-윤희숙 26.4%, 성수 신도심 全 40.9%-尹 44.7% 총선 여론조사 〈1〉서울 중-성동갑지난 총선 민주, 대선에선 국힘 승리… 정권견제론 39%-국정안정론 31.3%비례지지율 與 31.7%-민주 23.9%-조국당 17.4%전현희 2040-윤희숙 6070서 앞서 오차범위 내인 6.3%포인트 격차로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에 대한 지지는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내에서 지역, 연령, 직업에 따라 상반된 성향을 보였다. ‘무연고’ 전직 의원끼리 맞붙은 이곳에서 여야 후보는 바닥 민심을 훑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성동갑은 20,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민주당이 이긴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 이후에는 대선, 지방선거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스윙보터 지역”이라고 말했다. ● 연령·동별로 나뉜 민심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중-성동갑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10일 실시한 조사 결과 전 후보 지지율은 20대(38.1%), 30대(47.7%), 40대(57.3%)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윤 후보는 60대(48.3%), 70대 이상(62.5%)에서 전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50대에선 전 후보 42.5%, 윤 후보 42.8%였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중-성동갑은 공직선거법의 구분 기준에 따라 2, 3, 4선거구 등 3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왕십리뉴타운이 있는 2선거구(왕십리도선동 왕십리2동 행당1·2동)에서는 전 후보가 43.7%, 윤 후보가 37.1%로 오차범위 내인 6.6%포인트 차였다. 뉴타운 개발 이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유권자들이 모인 곳이어서 선거 민심에 따라 지지 후보가 출렁이는 곳이다. 다세대 주택이 몰려 있어 서울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3선거구(마장동 사근동 송정동 용답동)에서 전 후보의 지지율은 44.2%로 윤 후보(26.4%)와 오차범위 밖인 17.8%포인트 격차였다. 초고가 신축 아파트 단지인 트라마제, 갤러리아포레 등이 있는 성수동이 포함된 4선거구(성수1가1·2동 성수2가1·3동 응봉동)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44.7%로 전 후보(40.9%)와 3.8%포인트 차였다. 성수동은 지난 대선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 공약을 냈던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던 곳이다.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권견제론(39%)은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31.3%)과 7.7%포인트 차였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찍은 응답자 중 윤 후보 지지층으로 옮긴 비율은 22.2%였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진수희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 전 후보 지지층으로 옮긴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율(31.7%)은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3.9%)과 7.8%포인트 격차였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7.4%로 나타났다. 야권의 지지세가 분산된 조사가 나오자 정치권에선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성동갑은 16, 17대 성동 지역에서 재선을 한 임 전 실장이 강하게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이재명 대표는 ‘비명횡사’ 논란 속에 친명계 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8%,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3.7%로 8.1%포인트 차였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성향 비례정당 지지율을 합하면 국민의미래 지지율보다 9.6%포인트 높았다. 야당 관계자는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사실상 총선 연대에 나서며 비례정당에서 여권 대 야권 구도는 야권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 땐 민주당 승리, 대선선 與 앞서 여야 모두 한강벨트 핵심 지역으로 중-성동갑을 꼽고 있다. 먼저 분위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상징인 임 전 실장이 이곳에 출마한다고 보고 경제전문가로 통하는 윤 후보를 일찌감치 내세웠던 것. 윤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중도표 확보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등 현 정부와 가까운 사이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에도 낙점됐다.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현 정부 감사원의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충돌해온 전 후보를 ‘윤석열 정부 심판의 상징’으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후보가 당선되면 감사원이 전 정부를 겨냥한 감사가 부당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성동갑은 최근 4차례 선거에서 여야가 절반씩 승리했다. 20, 21대 총선에선 홍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5.7%포인트, 13.4%포인트 차로 이겨 당선됐다.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8.5%포인트 앞섰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간 격차가 22.2%포인트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응답률은 8.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동아일보는 12일자부터 여야 후보를 22대 총선 기호순으로 표기합니다. 현재 기호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1번, 국민의힘 2번, 녹색정의당 3번입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동기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서울 중-성동갑이다.”(국민의힘 윤희숙 후보) “윤 후보가 경제 전문가라지만 교수 출신의 학자 아닌가. 나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정책 전문가’다.”(민주당 전현희 후보) 서울 ‘한강벨트’ 내에서도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중-성동갑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10일 서로를 겨냥해 바짝 날을 세웠다. 이날 성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무료 배식 행사에서 만난 윤 후보는 “민주당이 전 후보를 공천한 동기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제거하려는 것 외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를 참 오만하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성수 지구를 미래형 첨단산업밸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첨단 산업의 진입을 유도하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성동구의 중심가인 왕십리역 일대를 경제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같은 날 성동구 하왕십리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전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해 “학자에 가까운 분”이라며 “나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지역 특화 공약으로 ‘교육 특구 1번지’를 가장 우선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주변에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있는데 중학교가 없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첫 번째 해결 과제로 밝혔다. 이 외에도 왕십리역 일대를 ‘동북부 교통·경제 중심 허브’로, 뚝섬·성수역 일대를 ‘패션 및 뷰티 사업 등 글로벌 복합첨단산업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여야 후보 모두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하던, 지역과 아무 연고가 없는 ‘무연고 벼락공천’ 대상자”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생 성수동에서 거주했다는 박진수 씨(58)는 “윤 전 의원이 일 잘하고 똑부러진 경제 전문가 이미지이긴 하지만 지역 연고가 없어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직장인 이가현 씨(34)는 “지역 사정을 얼마나 잘 공부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동기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서울 중-성동갑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윤 후보가 경제 전문가라지만 교수 출신의 학자 아닌가. 나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정책 전문가’다.”(민주당 전현희 후보)서울 ‘한강벨트’ 내에서도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중-성동갑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10일 서로를 겨냥해 바짝 날을 세웠다.이날 성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무료 배식 행사에서 만난 윤 후보는 “민주당이 전 후보를 공천한 동기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제거하려는 것 외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를 참 오만하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정치 등 옛날식 정치의 관성을 깨고 지역을 미래로 미는 역할을 하는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성수 지구를 미래형 첨단산업벨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첨단 산업의 진입을 유도하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한국형 실리콘벨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성동구의 중심가인 왕십리역 일대를 경제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같은 날 성동구 하왕십리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전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해 “학자에 가까운 분”이라며 “나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전문가, 민원해결사’가 이번 선거 슬로건”이라며 “공천 국면에서 ‘여전사’ 이미지가 부각됐지만, 그동안 정책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너무 많다”며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전 후보는 지역 특화 공약으로 ‘교육 특구 1번지’를 가장 우선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주변에 초등학교, 중학교는 있는데 중학교가 없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첫 번째 해결 과제로 밝혔다. 이외에도 왕십리역 일대를 ‘동북부 교통·경제 중심 허브’로, 뚝섬·성수역 일대를 ‘패션 및 뷰티 사업 등 글로벌 복합첨단산업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다만 일부 주민들은 “여야 후보 모두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하던, 지역과 아무 연고가 없는 ‘무연고 벼락공천’ 대상자”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생 성수동에서 거주했다는 박진수 씨(58)는 “윤 전 의원이 일 잘하고 똑부러진 경제 전문가 이미지이긴 하지만 지역 연고가 없어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직장인 이가현 씨(34)는 “지역 사정을 얼마나 잘 공부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을 깨뜨리는 쇄빙선이 될 것”이라며 “총선 후 윤석열 정권 관계자들의 비리와 범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워 선명성을 강조하고, 민주 진영 지지층까지 흡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경남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호에서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야 하는 사람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외친 국회의원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분노한 KAIST 졸업생이 아니라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윤 대통령 입을 막고 조속히 끌어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내 남아있는 ‘조국 반대론’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 진영 전체가 성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출신 황운하 의원의 입당과 관련해 “하급심에서 유죄가 났다고 할지라도 상고하고, 유무죄를 다툴 수 있는 헌법적 기본권이 있다”며 “그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황 의원은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은 뒤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조 대표는 전날에도 “많은 ‘법사’ ‘도사’ ‘무당’들이 사주를 보거나 신점을 보며 떠들고 있다”며 “나는 누구처럼 ‘사주’ ‘관상’ ‘무속’에 의존하며 정치 활동을 벌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손바닥에 ‘왕’ 자를 써넣지도 않고, 속옷이나 지갑 속에 부적도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21대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 자를 썼던 일을 겨냥한 것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4·10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현재 여야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총 254개 지역구 중 233곳(91.7%)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3곳(83.9%)에서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박성민 의원(초선·울산 중)과 영남 중진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이 9일 여당 텃밭인 영남에서 경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남 창원 의창에선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선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현역 비례대표인 노용호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을 떠나게 된 유경준 의원(초선)은 신설 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 전략공천됐다. 10일 발표된 민주당 전략경선 결과 인천 부평을에선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과 관련해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부평을은 최근 컷오프 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이 현역이다. 경기 광명을에선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양기대 의원이 ‘김은경 혁신위원회’ 출신 김남희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충북 청주 서원에선 비명계 현역 이장섭 의원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했다. 경기 용인갑에선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공천됐다. 전날 발표 결과에선 경기 의정부갑에서 영입인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의정부을에서는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충북 청주 청원에서는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됐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4·10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현재 여야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총 254개 지역구 중 233곳(91.7%)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3곳(83.9%)에서 공천을 확정했다.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박성민 의원(초선·울산 중)과 영남 중진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이 9일 여당 텃밭인 영남에서 경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남 창원의창에선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선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현역 비례대표인 노용호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을 떠나게 된 유경준 의원(초선)은 신설 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 전략공천됐다.10일 발표된 민주당 전략경선 결과 인천 부평을에선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과 관련해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부평을은 최근 컷오프 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이 현역이다. 경기 광명을에선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양기대 의원이 ‘김은경 혁신위원회’ 출신 김남희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충북 청주서원에선 비명계 현역 이장섭 의원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했다. 경기 용인갑에선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공천됐다.전날 발표 결과에선 경기 의정부갑에서 영입인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의정부을에서는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됐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을 깨뜨리는 쇄빙선이 될 것”이라며 “총선 후 윤석열 정권 관계자들의 비리와 범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워 선명성을 강조하고, 민주 진영 지지층까지 흡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에서 경남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호에서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야 하는 사람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외친 국회의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분노한 카이스트 졸업생이 아니라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윤 대통령 입을 막고 조속히 끌어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내 남아있는 ‘조국 반대론’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 진영 전체가 성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갈라치기와 편가르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출신 황운하 의원의 입당과 관련해 “하급심에서 유죄가 났다고 할지라도 상고하고, 유무죄를 다툴 수 있는 헌법적 기본권이 있다”며 “그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황 의원은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은 뒤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조 대표는 전날에도 “많은 ‘법사’ ‘도사’ ‘무당들이 사주를 보거나 신점을 보며 떠들고 있다”며 “나는 누구처럼 ‘사주’ ‘관상’ ‘무속’에 의존하며 정치활동을 벌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손바닥에 ‘왕’자를 써넣지도 않고, 속옷이나 지갑 속에 부적도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21대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썼던 일을 겨냥한 것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 증명했다.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 7일 이재명 대표는 전날 밤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가 결국 무더기 탈락한 것에 대해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냐”며 “이번 민주당 공천은 공천 혁명”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강성 당원 위주로 돌아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강병원 박광온 윤영찬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당시 이 대표의 부결 호소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테러를 당했던 인사들이다. 이 대표는 7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탄 기자회견 도중 전날 당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 주권의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공천”이라며 “(계파) 갈등이니, 내홍이니, 무슨 누구 편이니, 누구 편이 아니니, 이렇게 몰아가는 건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계 찍어내기’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의 선택을, 당원의 선택을 왜 그렇게 폄하하는 것이냐”고 했다. 친명계 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성환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의 주인이 누군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했다. 비명계에선 “비명횡사를 넘은 ‘비명멸족’”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비명 의원은 “이미 개딸 중심의 강성 당원이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 저항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친명 내부서도 “강성 메시지로 지지층 결집, 총선 악영향” 李, 공천파동 수습위해 ‘강공 전략’정성호 “선거위기… 강성기조 멈춰야”당내 “중도확장 선대위 구성” 요구도 “집토끼(당 지지층)만 지키려다 산토끼(중도층)를 놓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이어가며 당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도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위기가 닥친 현재 지지층만 결집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현재의 강성 메시지 기조를 이어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명계 지도부 관계자도 “이제 본선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중도층 확장이 관건”이라며 “이 대표의 과도한 ‘사이다성’ 발언은 중도층 지지율에 더 악영향만 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 대표가 당내 통합 및 중도 확장을 위한 선대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본격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선대위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및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결국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설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 한동훈’ 프레임에서 중도층에 이 대표가 밀리는 상황”이라며 “이탄희 의원 등 새로운 얼굴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 주에 출범할 예정인 민주당 선대위의 위원장으로는 이해찬 전 대표가 유력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이자 전략공천관리위원인 김성환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 등 경험을 가진 여러 분이 함께 일종의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해 많이 참여하는 게 좋다”고 했다. 최근 연일 ‘정권 심판론’과 관련해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도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인 경기 양평군에서 ‘김건희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국정 농단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면 (국민이) 주인의 입장에서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총선 핵심 전략이 사실상 ‘김건희 규탄’이었는데, 요즘 김 여사가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솔직히 힘이 실리질 않는다”고 토로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경기 수원정 경선에서 원내대표 출신 현역인 박광온 의원(3선)을 꺾은 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과거 이재명 대표 생가를 방문한 사실을 밝히며 “(이 대표가) 태어난 자리 앞에 200년이 넘은 큰 소나무가 있는데, 그 소나무 기운이 이 후보(이 대표)에게 간 것 아닌가”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내에선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이 같은 발언으로 ‘친명’ 이미지를 굳힌 것이 경선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이던 2021년 8월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라는 책을 출간했다. 정조가 이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책에서 그는 이 대표와 정조의 리더십을 비교하며 “개혁이란 공통의 열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조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역사학자로, 한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같은 해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영상을 보고 그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이 후보가 잔잔한 톤으로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을 말할 때 흥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 안동의) 이 후보 생가를 찾아갔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라며 “이 후보가 태어났던 자리 앞에는 200년이 넘은 큰 소나무가 있었는데, 그 소나무의 기운이 이 후보에게 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경기 수원정 경선에서 원내대표 출신 현역인 박광온 의원(3선)을 꺾은 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과거 이재명 대표 생가를 방문한 사실을 밝히며 “(이 대표가) 태어난 자리 앞에 200년이 넘은 큰 소나무가 있는데, 그 소나무 기운이 이 후보(이 대표)에게 간 것 아닌가”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내에선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이 같은 발언으로 ‘친명’ 이미지를 굳힌 것이 경선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김 부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이던 2021년 8월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라는 책을 출간했다. 정조가 이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책에서 그는 이 대표와 정조의 리더십을 비교하며 “개혁이란 공통의 열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조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역사학자로, 한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같은 해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영상을 보고 그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이 후보가 잔잔한 톤으로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을 말할 때 흥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 안동의) 이 후보 생가를 찾아갔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라며 “이 후보가 태어났던 자리 앞에는 200년이 넘은 큰 소나무가 있었는데, 그 소나무의 기운이 이 후보에게 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 증명했다.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이재명 대표는 7일 전날 밤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가 결국 무더기 탈락한 것에 대해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냐”며 “이번 민주당 공천은 공천 혁명”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강성 당원 위주로 돌아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강병원 박광온 윤영찬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당시 이 대표의 부결 호소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테러를 당했던 인사들이다.이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탄 기자회견 도중 전날 당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 주권의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공천”이라며 “(계파) 갈등이니, 내홍이니, 무슨 누구 편이니, 누구 편이 아니니, 이렇게 몰아가는 건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계 찍어내기’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의 선택을, 당원의 선택을 왜 그렇게 폄하하는 것이냐”고 했다.친명계 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성환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의 주인이 누군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했고,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박 전 원내대표 탈락은 나도 놀랍긴 했는데, 결국 당원들이 뭘 원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비명계에선 “비명횡사를 넘은 ‘비명멸족’”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비명 의원은 “이미 개딸 중심의 강성 당원이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 저항할 방법이 없다”며 “당내 다양성이 훼손되면서 22대 국회에선 더 극단적인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좌장 격인 4선 홍영표 의원이 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 등과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해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기동민 의원 등 민주당 컷오프(공천배제) 인사들이 당 잔류를 선택하며 추가 현역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 파동’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민주당 경남 지역 후보들을 만나 “이번 총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세워달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모이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홍 의원은 총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가 사당화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쫓아내고 모욕을 준 결과가 총선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홍 의원은 앞서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서 경선 시 득표의 30%를 깎이는 ‘하위 10%’ 통보를 받았으며, 지역구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은 부평을에서 영입 인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초선) 간 2인 경선을 붙였다.홍 의원은 다음 주 초 민주연대의 기본 틀을 구상해 총선 전 새로운미래와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추가 현역 의원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는 “기대하지 않는다. 현역 의원 4명(홍영표, 설훈, 김종민, 박영순 의원)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