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축복

이축복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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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과 정비사업을 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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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경제일반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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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G가 대신 돌려준 전세보증금 4조 육박 ‘역대 최고’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보증금 규모가 4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HUG가 세입자의 보증금을 보장하기 위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출시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16일 HUG 전세보증금 반환 실적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지급한 대위변제액은 3조9948억 원으로, 전년(3조5545억 원) 대비 12.4% 늘었다. 지난해 보증사고액과 사고 건수도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보증사고액은 4조4896억 원으로 전년(4조3347억 원)보다 3.6% 늘었다. 사고 건수는 8.2% 증가했다. 대위변제액이 늘어난 건 2023년부터 전세사기 피해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 무렵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깡통전세 피해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대위변제액과 보증사고액이 늘면서 HUG 재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HUG는 대위변제액을 집주인에게 받거나, 해당 주택을 경매에 넘겨 회수한다. 문제는 경매에 넘겨도 감정가보다 낮은 헐값에 매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낙찰까지 2, 3년가량 걸린다는 점이다.HUG의 재정은 이미 취약한 상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HUG는 2022년 2428억 원, 2023년 3조9962억 원 2년 연속 저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도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HUG의 신규 보증 발급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도시기금법에 따르면 HUG는 자기자본 대비 90배까지 보증서를 내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보증액은 자기자본의 132.5배 수준이다. 법적 기준인 90배를 맞추려면 자기자본 1조4288억 원을 확충해야 하지만, 지난해 영구채 발행을 통해 확충한 자본은 7000억 원 수준이다. HUG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낙찰받아 공공전세로 공급하는 ‘든든전세’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본 확충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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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기 신도시 재건축때 ‘공공기여금’ 못 줄인다

    1기 신도시(경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 앞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때 시행사가 납부해야 하는 공공기여금은 축소할 수 없게 됐다. 공사비 인상 등으로 재건축 수익이 줄더라도 공공기여를 줄일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15일 고시한 공공기여금 산정 및 운영 가이드라인에는 사업계획이 바뀌더라도 최초 결정된 공공기여를 줄일 수 없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공공기여는 도로, 상하수도, 공원 등 도시의 기반시설을 짓는데 필요한 토지, 시설, 현금 등을 의미한다. 현재 1기 신도시는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수립 때 공공기여를 확정하도록 돼 있다. 입주 전 부족한 기반시설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에는 준공 후 공공기여금을 내다 보니 기반시설이 지어지는 시기가 늦어졌다. 국토부 측은 “공공기여는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재건축 수익성 변동과 연동되지 않는다”며 “공공기여 현금 납부 금액과 납입 시기도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이 같은 원칙을 정한 것은 신도시 중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한 곳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곳이 분당신도시다. 경기 성남시 노후계획도시 정비기본계획안에 따르면 ‘1호 재건축 단지’로 선정된 선도지구 3곳이 재건축을 마치면 지역 내 하수처리시설 용량이 9300명분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 역시 여유분이 절반 가까이 줄어 선도지구 3곳과 비슷한 규모로 2차 재건축이 진행되면 포화 상태에 이른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1기 신도시 재건축에서는 공공기여를 바탕으로 초기 사업비를 지원하는 펀드도 조성하는 만큼 공공기여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공공기여를 쉽게 바꿀 수 없도록 제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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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콘크리트 둔덕 즉시 개선”… 국토부, 연내 개선 방침 앞당겨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등 국내 공항 7곳에 설치된 활주로 인근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에 대해 “즉시 개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제가 생각해도 그런 시설이 있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토부는 전날 전국 공항 7곳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 구조물 위에 설치되어 있다며 연말까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국토위에서 “개선 작업이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박 장관은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대비 인력과 장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비행 편수가 (인력 투입의) 기준이 돼 조류가 많이 다녀도 인력이 적게 투입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며 “앞으로 조류 활동 빈도에 따라 인력 활동을 강화하는 기준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열화상 카메라, 조류 탐지 레이더 등 최신 장비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활주로 이탈방지 시스템(EMAS)’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MAS는 바닥을 부서지기 쉬운 물질로 깔아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 속도를 줄이는 설비다. 현재 EMAS가 설치된 공항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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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주로 철골 구조물 등 즉시 개선 착수” 국토부, 연내 개선 방침서 앞당겨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 등 국내 공항 7곳에 설치된 활주로 인근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물에 대해 “즉시 개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14일 밝혔다.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제가 생각해도 그런 시설이 있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국토부는 전날 전국 공항 7곳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쉽게 부러지지 않은 구조물 위에 설치되어 있다며 연말까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국토위에서 “개선 작업이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박 장관은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대비 인력과 장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비행 편수가 (인력 투입의) 기준이 돼 조류가 많이 다녀도 인력이 적게 투입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며 “앞으로 조류 활동 빈도에 따라 인력 활동을 강화하는 기준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열화상 카메라, 조류 탐지 레이더 등 최신 장비를 확보하겠다고 했다.박 장관은 ‘활주로 이탈방지 시스템(EMAS)’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MAS는 바닥을 부서지기 쉬운 물질로 깔아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 속도를 줄이는 설비다. 현재 EMAS가 설치된 공항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 또 박 장관은 국토부가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은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안일한 답변”이라며 미흡함을 인정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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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여수 광주… ‘콘크리트 둔덕’ 등 위험시설 공항 6곳 더 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처럼 쉽게 부서지지 않는 시설물 위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공항이 6곳이나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 충돌 시 대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으로 위험 시설물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4월까지 ‘셀프 조사’ 논란을 빚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개편하고 공항 안전 규정도 정비하기로 했다. ● 공항 15곳 중 6곳에 위험 시설 국토부는 13일 전국 공항에 대한 항행안전시설 특별 점검 실시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해 7개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는 시설물 9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설물 9개는 모두 로컬라이저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물이었다.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공항은 총 4곳이었다. 둔덕 높이는 여수공항이 4m로 가장 높았다. 포항경주공항과 무안공항의 둔덕 높이는 2m, 광주공항은 1.5m 수준이었다. 김해국제공항과 사천공항에는 지면에서 약 50∼85cm 높이의 콘크리트 기초가 각 2곳씩 총 4곳에 설치됐다.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건물 기둥 역할을 하는 H빔 위에 설치돼 있었다. 모두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것이다. 국토부는 이달 중 해당 구조물 개선 방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개선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공항별 지형 특성에 따라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안전에 위협이 없도록 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 기종(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 특별안전 점검 결과도 발표했다. 한 항공사는 절차상 4개 종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1개 필터만 교체했다. 다른 항공사는 정비사로부터 이상 유무를 보고받기 전에 승객을 태우는 등 규정 위반 사례 3건이 적발됐다. 국토부는 “해당 항공사에 개선 명령을 내리고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운항 및 정비 규정 위반 시 최대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 사조위 총리실 이관 등 조직 개편 국토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항공철도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사조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도록 사조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사조위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있겠냐는 비판을 수용해 제도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사조위 위원장을 선정할 때 이해관계자를 배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참사에서도 장만희 위원장은 과거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공사를 발주한 부산지방항공청장 출신이라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뽑겠다는 취지”라며 “다만 국토부 출신이라도 무조건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조위를 국토부 입김이 닿지 않도록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조위 독립성 강화 방안을 포함해 참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인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4월 함께 내놓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은 예정대로 하반기(7∼12월)에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가 해상에 설치돼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경우 바다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토부 측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사업별 기본계획·설계를 검토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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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김해-사천-포항경주 공항에도 ‘콘크리트 둔덕’…15곳중 6곳 위험시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처럼 쉽게 부서지지 않는 시설물 위에 로컬라이저가(방위각 시설) 설치된 공항이 6곳이나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 충돌시 대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으로 위험 시설물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4월까지 ‘셀프조사’ 논란을 빚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개편하고 공항 안전 규정도 정비하기로 했다. ● 공항 15곳 중 6곳에 위험 시설국토부는 13일 전국 공항에 대한 항행안전시설 특별 점검 실시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해 7개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는 시설물 9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설물 9개는 모두 로컬라이저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물이었다.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공항은 총 4곳이었다. 둔덕 높이는 여수공항이 4m로 가장 높았다. 포항경주공항과 무안공항의 둔덕 높이는 2m, 광주공항은 1.5m 수준이었다. 김해국제공항과 사천공항에는 지면에서 약 50~85cm 높이의 콘크리트 기초가 각 2곳씩 총 4곳에 설치됐다.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건물 기둥 역할을 하는 H빔 위에 설치돼 있었다. 모두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것이다. 국토부는 이달 중 해당 구조물 개선 방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개선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공항별 지형 특성에 따라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안전에 위협이 없도록 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 기종(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 특별안전 점검 결과도 발표했다. 한 항공사는 절차상 4개 종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1개 필터만 교체했다. 다른 항공사는 정비사로부터 이상 유무를 보고 받기 전에 승객을 태우는 등 규정 위반 사례 3건을 적발됐다. 국토부는 “해당 항공사에 개선 명령을 내리고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운항 및 정비 규정 위반 시 최대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사조위 총리실 이관 등 조직개편국토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항공철도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사조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도록 사조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기관인 사조위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있겠냐는 비판을 수용해 제도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사조위 위원장을 선정할 때 이해관계자를 배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참사에서도 장만희 위원장은 과거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공사를 발주한 부산지방항공청장 출신이라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뽑겠다는 취지”라며 “다만 국토부 출신이라도 무조건 배제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사조위를 국토부 입김이 닿지 않도록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조위 독립성 강화 방안을 포함해 참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인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4월 함께 내놓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은 예정대로 하반기(7~12월)에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가 해상에 설치돼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경우 바다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토부 측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사업별 기본계획·설계를 검토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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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박스 2개 모두 스톱, 이례적… 새떼 충돌후 셧다운 가능성”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블랙박스가 충돌 약 4분 전 작동이 멈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버드 스트라이크(새 떼 충돌)’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셧다운)이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굳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후의 상황을 기록하기 위한 블랙박스 2대가 모두 작동이 중단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셧다운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블랙박스에 기록되지 않은 4분 때문에 충돌 직전 상황과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 짙어지는 ‘셧다운’ 가능성 항공업계에서는 블랙박스 작동이 멈춘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엔진 고장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양 날개에 달린 엔진은 운항 시 기내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새 떼 충돌 이후 엔진이 멈추면서 셧다운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안영태 극동대 항공학과 교수는 “블랙박스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엔진 두 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셧다운 상황에서 엔진 회전수(RPM)가 감소하면서 출력이 낮아진다. 날개 양력만으로 비행하는 무동력 항공기 글라이더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추진력을 낼 수 없다 보니 사고기 기장은 정상 궤도로 복행하지 못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8시 57분 관제사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은 뒤, 2분 후인 8시 59분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곧바로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시작했다. 이후 1차 착륙 시도 때와 다르게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9시 3분 활주로 바깥에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블랙박스에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은 시간은 메이데이 선언이 있었던 8시 59분 무렵부터 충돌이 일어난 9시 3분까지다. 새 떼 충돌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 폐쇄회로(CC)TV 등에는 대규모 새 떼가 사고기에 앞서 날아갔고, 얼마 뒤 엔진 뒤로 하얀색 기체가 발생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관제사 증언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은 오전 8시 59분 관제사와의 교신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엔진에서도 새의 깃털이 발견됐다. ● 참사 원인 규명 난항 우려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셧다운은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개봉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유명한 2009년 1월 ‘허드슨강의 기적’ 사건이다. 당시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US에어웨이스 1549편은 거위 떼와 충돌해 엔진이 모두 꺼져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했다. 또 2019년 러시아 모스크바 주콥스키 공항에서 이륙한 우랄항공 178편은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 2개가 모두 손상되자 인근 옥수수밭에 비상 착륙한 사례도 있다.다만 셧다운으로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까지 작동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항공기에는 엔진 고장에 대비해 별도의 배터리와 비상 발전기 역할을 하는 보조동력장치(APU)가 설치돼 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배터리로 관제탑 교신, 감속 장치인 플랩 작동 등 필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런 기능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충돌 직전 4분간 기록이 블랙박스에 남지 않아 원인 규명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랙박스는 기장이 관제사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 뒤 정확한 기내 상황을 파악하고 기체 결함 여부 등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로 꼽혔기 때문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사고 조사에 중요한 자료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이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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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블랙박스 ‘사라진 4분’… 전력보조장치 없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충돌 약 4분 전부터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긴박했던 순간 조종사들의 대화는 물론이고 사고기의 속도, 고도 등을 담은 비행 기록도 모두 저장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사고기에는 전력공급중단(셧다운) 상황에서도 블랙박스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보조전력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기의 마지막 4분 기록이 사라지면서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1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조위 조사관 입회하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충돌 직전 4분 동안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가 작동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블랙박스 2개(CVR, FDR)가 모두 정지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블랙박스 작동이 멈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고기가 셧다운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엔진이 모두 정지돼 비행기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류와의 충돌이 셧다운을 유발했는지를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사고기에 블랙박스 전용 보조전력장치가 없었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고 있다. 2018년 이후 국내에 도입된 항공기에는 셧다운 상황에서도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보조전력장치 장착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사고기는 2017년에 도입돼 해당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현재 한국에서 운항 중인 사고기와 동일 기종(보잉 737-800)인 비행기 2대 중 1대는 블랙박스 전용 보조전력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사고가 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을 사실이 이제야 밝혀진 것”이라며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더라도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국내 보잉 737-800 절반, 블랙박스용 보조전력장치 없어[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셧다운 대비 장치, 2018년 의무화사고기, 시행前 도입돼 대상 제외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에는 전력공급중단(셧다운)에 대비해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할 보조전력장치(RIPS)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박스는 비상시 최후의 상황을 기록하는 장치인 만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보조전력장치 탑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8년부터 의무화됐지만 사고기는 관련 규정 시행 전에 도입돼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12일 국토부와 항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보조전력장치는 기장과 관제사 간 교신 등 조종실 음성을 기록하는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에 부착하는 일종의 보조 배터리다. 셧다운 상황에서도 CVR에 9분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국토부가 고시한 ‘고정익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 기준’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이후 국내 도입된 항공기는 CVR에 보조전력장치를 설치해야만 운항할 수 있다. 해당 규정은 소급 적용되지 않았고 2017년 국내로 들여온 사고기도 설치 의무를 적용받지 않았다. 문제는 보조전력장치 없이 운항하는 항공기가 더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항 중인 사고기 동일 기종(보잉 737-800) 101대 중 보조전력장치 탑재율은 50% 미만이다. 두 대 가운데 한 대에는 보조전력장치가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조전력장치 탑재율이 저조한 원인으로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해외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임차(리스)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 성능을 더 강화할 유인이 낮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기 역시 유럽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 임차해 들여온 비행기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LCC 대다수는 기존에 운영하던 항공기를 재구매하거나 신형을 구입하더라도 최소한의 옵션만 부착하는 것이 대다수”라며 “새롭게 보조전력장치를 부착하는 것도 비용이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CVR에 보조전력장치 설치가 의무화된 것과 달리 또 다른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에는 해당 의무가 없다. FDR은 비행 경로, 속도 등 전자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다. 항공기가 셧다운이 되면 전자 신호가 모두 사라져 기록할 데이터 자체가 없다 보니 굳이 보조전력장치를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보조전력장치셧다운 등 비상시 블랙박스인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장치. 국내에선 2018년 1월 1일 이후 도입된 항공기부터 장착이 의무화됐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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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제주항공 블랙박스 ‘사라진 4분’ 왜?…보조전력장치 없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에는 전력공급중단(셧다운)에 대비해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할 보조전력장치(RIPS)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박스는 비상시 최후의 상황을 기록하는 장치인 만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보조전력장치 탑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8년부터 의무화됐지만 사고기는 관련 규정 시행 전에 도입돼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12일 국토부와 항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보조전력장치는 기장과 관세자 간 교신 등 조종실 음성을 기록하는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에 부착하는 일종의 보조 배터리다. 셧다운 상황에서도 CVR에 9분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국토부가 고시한 ‘고정익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 기준’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이후 국내도입된 항공기는 CVR에 보조전력장치를 설치해야만 운항할 수 있다. 해당 규정은 소급 적용되지 않았고 2017년 국내로 들여온 사고기도 설치 의무를 적용받지 않았다. 문제는 보조전력장치 없이 운항하는 기종이 더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항 중인 사고기 동일 기종(보잉 737-800) 101대 중 보조전력장치 탑재율은 50% 미만이다. 두 대 가운데 한 대에는 보조전력장치가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보조전력장치 탑재율이 저조한 원인으로 비용 절감을 꼽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해외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임대(리스)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 성능을 더 강화할 유인이 낮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기 역시 유럽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 임대해 들여온 비행기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LCC 대다수는 기존에 운영하던 항공기를 재구매하거나 신형을 구입하더라도 최소한의 옵션만 부착하는 것이 대다수”라며 “새롭게 보조전력장치를 부착하는 것도 비용이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CVR에 보조전력장치 설치가 의무화 된 것과 달리 또 다른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에는 해당 의무가 없다. FDR은 비행 경로, 속도 등 전자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다. 항공기가 셧다운이 되면 전자 신호가 모두 사라져 기록할 데이터 자체가 없다보니 굳이 전력보조장치를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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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기, 새떼 충돌뒤 셧다운 가능성…글라이더처럼 착륙 시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블랙박스가 충돌 약 4분 전 작동이 멈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버드 스크라이크(새 떼 충돌)’로 인한 전력공급중단(셧댜운)이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굳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후의 상황을 기록하기 위한 블랙박스 2대가 모두 작동이 중단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셧다운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블랙박스에 기록되지 않은 4분 때문에 충돌 직전 상황과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짙어지는 ‘셧다운’ 가능성항공업계에서는 블랙박스 작동이 멈춘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엔진 고장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양 날개에 달린 엔진은 운항 시 기내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새 떼 충돌 이후 엔진이 멈추면서 셧다운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안영태 극동대 항공학과 교수는 “블랙박스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엔진 두 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셧다운 상황에서 엔진 회전수(RPM)가 감소하면서 출력이 낮아진다. 날개 양력만으로 비행하는 무동력 항공기 글라이더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추진력을 낼 수 없다보니 사고기 기장은 정상 궤도로 복행하지 못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 관제사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은 후, 2분 후인 8시 59분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곧바로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시작했다. 이후 1차 착륙 시도 때와 다르게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9시 3분 활주로 바깥에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블랙박스에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은 시간은 메이데이 선언이 있었던 8시 59분 무렵부터 충돌이 일어난 9시 3분까지다. 새 떼 충돌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 폐쇄회로(CC)TV 등에는 대규모 새 떼가 사고기에 앞서 날아갔고, 얼마 뒤 엔진 뒤로 하얀색 기체가 발생하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관제사 증언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은 오전 8시 59분 관제사와 교신에서 “버드 스크라이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엔진에도 새의 깃털이 발견됐다. ● 참사 원인 규명 난항 우려버드 스크라이크로 인한 셧다운은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개봉한 영화 ‘설리(SULLY)’로 유명한 2009년 1월 ‘허드슨 강의 기적’ 사건이다. 당시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US 에어웨이즈 1549편은 거위 떼에 충돌해 엔진이 모두 꺼져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했다. 또 2019년 러시아 모스크바 주코프스키 공항에서 이륙한 우랄항공 178편은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 2개가 모두 손상되자 인근 옥수수밭에 비상 착륙한 사례도 있다.다만 셧다운으로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까지 작동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항공기에는 엔진 고장에 대비해 별도의 배터리와 비상 발전기 역할을 하는 보조동력장치(APU)가 설치돼 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배터리로 관제탑 교신, 감속 장치인 플랩 작동 등 필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런 기능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충돌 직전 4분간 기록이 블랙박스에 남지 않으면서 원인 규명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랙박스는 기장이 관세사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 뒤 정확한 기내 상항을 파악하고 기체 결함 여부 등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로 꼽혔기 때문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사고조사에 중요한 자료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이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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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낳으면 ‘억소리’… 출산 장려 나선 기업인들 통 큰 지원

    《‘출산 장려’ 팔걷은 기업들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민간 기업들이 ‘신생아 늘리기’를 위해 노력하는 등 인식 전환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 기업들이 직원들의 자녀 출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행정안전부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출생등록을 한 아동 수는 24만2334명이다. 2023년(23만5039명)에서 7295명(3.1%) 늘었다. 한국 출생아 수는 2015년 44만4098명으로 집계된 이후 2016년부터 줄곧 감소해 2023년 23만5039명으로 저점을 찍었다. 8년 동안 출생아 수가 줄곧 감소하다가 9년 만인 지난해 반등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출산 반등의 이유로 △에코붐 세대(1991∼96년생)의 결혼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늘어난 혼인 건수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생 대책과 이를 보완하는 민간 기업의 출산장려책이 없었다면 ‘깜짝 반등’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생 문제는 곧 기업 생태계의 위기로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출생아 수 반등의 기세를 이어가려면 민간 기업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 기업 ‘회장님들’의 통 큰 출산 장려송리원 SK온 PM(41)과 부인 차지혜 씨(39)는 2023년 3월 초산으로는 국내 최초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금쪽같은 네 쌍둥이를 건강하게 출산한 기쁨도 잠시, 남들은 하나도 힘겨워하는 아이를 넷이나 동시에 양육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육아도우미 1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만 약 300만 원으로 네 쌍둥이를 감당하려면 적어도 육아도우미가 두 명이 필요했다. 정부 지원금을 받더라도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너무 큰 비용이 들었다. 이 소식을 듣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은 송 PM 부부의 사연을 듣고서 각각 5개월분, 총 10개월분의 육아도우미 비용을 사재로 지원했다. 여기에 SK온이 회사 차원에서 2개월분의 비용을 추가 지원했다. 송 PM은 “네 쌍둥이를 양육하려면 경력 단절이 불가피한데 회사 배려로 경력을 유지하며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다”며 “회사가 의료비를 전액 지원해 주는 제도도 임신 기간 중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평소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업이 주도하는 극복 방안을 고심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정재룡 LX하우시스 청주구매팀 선임(37) 부부가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구 회장은 “가정의 큰 기쁨으로 자라날 네 쌍둥이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이들 부부에게 격려금 1억 원을 쾌척했다. LX하우시스도 정 선임 부부에게 5000만 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LX그룹은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공감대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구 회장의 의도가 정 선임 사례로 대내외에 알려진 만큼, 사내 지원 제도를 개선하고 가족 친화적 조직 문화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1세대 디벨로퍼’인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저출생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를 접한 2019년부터 그룹 전반에 출산 장려 제도를 도입해 왔다. 문 회장표 출산 장려 정책의 모토는 ‘요람에서 대학까지’다. 직원의 자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8년 동안 꾸준히 지원금을 지급한다. 세 자녀 가정에 100만 원, 두 자녀 가정에 50만 원, 한 자녀 가정에 20만 원을 매달 지급한다. 세 자녀 가정 기준 18년 동안 지급하는 지원금을 모두 합하면 2억1600만 원에 이른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등록금도 전액 지원한다. MDM그룹은 “회사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현금’보다 ‘현실’ 난임시술·양육 지원책도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임 환자는 24만 명, 난임 환자는 13만 명에 달한다. 출산 축하금보다 고가의 불임·난임 치료 지원이 절실한 부부를 돕고, 어렵게 얻은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도록 육아 환경을 조성해 주는 제도를 갖춘 기업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가족 친화 경영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사내 복리후생 프로그램 ‘일가정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7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에게 100만 원씩 3회까지만 지원하던 난임 시술을 횟수와 비용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만 받을 수 있었던 가사도우미 지원 혜택도 남성 직원들이 받을 수 있게 하고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남성 직원이 임신한 배우자의 검진에 동행하면 유급휴가도 준다. GS건설은 ‘임직원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허윤홍 대표의 비전 선포에 따라 임신, 출산, 육아 전 주기에 걸친 지원 제도를 보강했다. 임직원의 난임 시술 비용을 1회 100만 원 한도로 총 5회까지 지원하고, 산후조리원 비용을 실비의 절반까지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육아휴직은 법정 기간 1년에 추가로 1년을 더해 최대 2년까지 쓸 수 있게 했다. 남성 직원이 사용하는 배우자 출산휴가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늘렸다. ● 사내 ‘출산장려팀’까지 신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콜마출산장려팀’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부회장의 구상으로 만들어진 출산장려팀은 사내 출산 장려 정책을 보완하고 새로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콜마 임산부의 날’에 예비 엄마 아빠를 초청해 최고경영진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직원들에게 사내 지원책을 주기적으로 알리며 사용을 권장하는 것도 출산장려팀의 역할이다. 콜마그룹은 출산장려팀 출범과 함께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했다. 남녀 모두 출산휴가 종료 직후 육아휴직 1개월을 사용해야만 한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급에서 정부 육아휴직 지원금을 뺀 차액도 전액 보전해 준다. 2009년부터 지급해 온 출산 장려금도 대폭 인상하고 6, 7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매달 19만 원의 미취학아동 수당을 지급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출산장려팀은 계속해서 참신한 출산 장려 정책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선도해 온 출산 장려 문화가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확대되어야 궁극적으로 저출생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출산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아직은 대기업 정규직에 편중돼 있다는 취지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낙수 효과’가 저출생 해결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이라며 “민간의 출산 장려책이 대기업 정규직의 전유물로 남는다면 인구 정책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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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 생산 전용단지 조성, 2030년 세계 수출 1위로”

    정부가 굴 주요 산지에 굴의 종자 생산부터 껍데기 제거, 가공까지 가능한 굴 생산 전용 단지를 만든다. 해외에서 비싸게 팔리는 ‘개체 굴’ 생산을 늘려 2030년 세계 1위 굴 수출국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굴 양식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2년 기준 프랑스(1억4000만 달러), 중국(1억2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8000만 달러) 굴 수출국이다. 정부는 2023년 8600만 달러인 굴 수출액을 2030년까지 1억6000만 달러로 2배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경남 통영·거제, 전남 여수 등 400곳에 산재한 굴 껍데기 제거 작업장을 집적화 단지에 모으고 굴 종자 생산장, 가공 공장 등을 짓기로 했다. 굴 생산 과정을 한데 모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수작업에 의존하는 굴 생산 방식도 자동화한다. 공동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고 굴 채취와 세척을 할 수 있는 작업선도 보급한다. 개체 굴 생산도 지원한다. 개체 굴은 껍데기째 판매하는 굴로 일반 알굴보다 2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국내 수요가 적고 생산 장비도 필요해 현재 개체 굴 생산량은 전체 굴 생산량의 1% 수준이다. 개체 굴 비중을 2030년 30%까지 올리는 게 정부 목표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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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중심에 731채 분양가 상한제 단지

    우미건설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울산 중구 다운동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조감도)를 분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단지는 다운2지구 B4 블록에 11개 동(지하 2층, 지상 25층), 731채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에 3개 유형으로 구성된다. 전체 11개 동 가운데 6개 동을 정남향으로 배치했다. 4베이 판상형 맞통풍 구조에 3면 발코니 등을 도입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다운지구 B2 블록에 공급한 ‘우미린 더 시그니처’ 후속 공급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4억1950만∼4억7210만 원 수준이다. 단지 인근 교통망은 잘 갖춰져 있다. 동해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경북 포항 등으로 이동하기 쉽고 울산고속도로와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울산 외곽순환도로, 다운2지구∼성안교차로 등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단지 앞에는 역사공원, 근린생활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최근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제2 다운초(가칭)’는 2028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다목적 실내체육관, 실내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우미건설의 리뉴얼 브랜드 ‘린’이 적용된 단지다.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다. 입주는 2027년 7월 예정.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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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건설 해외수주 1조달러… 중동서 美로 영토 확장

    국내 건설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이 누적 1조 달러(약 1458조7000억 원)를 돌파했다. 1965년 최초 진출 이후 59년 만의 성과다. 수출·수주 분야에서 1조 달러를 넘게 벌어온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다. 해외 건설이 국가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정도(13%)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원전·신도시 등 ‘잭폿 수주’ 이어져 국토교통부는 9일 2024년 해외 건설 수주 금액이 37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54개 건설기업이 해외 101개국에서 605건을 수주한 결과다. 전년(333억 달러) 대비 11.4% 늘었고 2015년(461억400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누적 기준으로는 1조9억 달러다.플랜트를 비롯해 원전, 신도시, 초고층 타워 등 이른바 ‘잭폿 수주’가 크게 기여했다. 역대 수주액이 가장 많은 프로젝트(단일 기준)는 2009년 12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사업이었다. 191억3000만 달러로 2위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3000만 달러) 대비 2.4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파딜리 가스 플랜트’는 73억 달러로 3위다. 그간 해외 건설은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강세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금액이 누적 1775억5000만 달러(1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UAE(844억7000만 달러·8.4%), 쿠웨이트(488억8000만 달러·4.9%), 싱가포르(481억7000만 달러·4.8%), 베트남(481억3000만 달러·4.8%) 순이었다. 최근 3년간 북미 유럽 등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 배터리 공장 등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에 나선 결과다.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 수주액은 171억8000만 달러(16.9%)로 2위, 헝가리는 36억9000만 달러(3.6%)로 5위로 집계됐다. 두 국가 모두 국내 완성차, 배터리 업체가 현지에 공장을 짓기로 한 곳이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14.5%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엔지니어링(7.3%) △GS건설(7.1%) △대우건설(7.0%) △DL이앤씨(4.8%) △SK에코플랜트(4.7%) 순이었다.● 적자 끝 수출 효자로 등극누적 수주 1조 달러는 역경 끝에 거둔 성과라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1965년 11월 태국 남단 국경도시 빠따니와 나라티왓 두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외 건설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기술진과 근로자들이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장면을 생중계할 정도로 온 국민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과는 당시 환율로 3억여 원 적자였다. 이후 1980년대 유가 하락,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으로 고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한국은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13%로 세계 상위 2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국가로 거듭났다. 그만큼 해외 건설이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도 0.25%로 2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중한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공사 단가 경쟁으로는 중국, 인도 등 다른 국가를 이기기 어려운 만큼 선진국형인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국책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직접 지분을 출자하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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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트럼프 취임식 간다…류진·우오현·허영인 회장도 참석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일부 한국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에 이어 만찬 무도회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한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협 회장이기도 한 류 회장은 다른 기업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초청장을 받았다. 류 회장은 대표적 ‘미국통’ 기업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은 한미친선협회 추천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SM그룹 측은 “협회 고문을 맡아 지속적으로 활동한 결과”라고 했다. 우현의 한미동행친선협회 회장은 우오현 회장의 친동생이다.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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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참사 여객기 엔진에 깃털… 콘크리트 둔덕은 철거 검토”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이 안전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참사 발생 9일 만에 국토부가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문제점을 시인한 것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참사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 “안전은 미흡, 법 위반은 아냐” 7일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최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검토돼야 했다는 점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속히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이 현재 안전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2007년 개항 당시 1.5m가량 흙을 쌓고 콘크리트 기초(기둥) 19개를 박은 둔덕 위에 설치됐다. 2020년 5월∼2024년 2월 개량 공사를 거치면서 콘크리트 기초 위에 두께 0.3m 콘크리트 상판이 설치됐다. 이는 착륙대 인근 시설을 부러지기 쉽고 가능한 한 낮게 설계하라고 명시한 ‘공항 안전 운영기준’을 위반한 것이다. 주 실장은 “해당 규정은 2010년부터 적용돼 건설 당시엔 적용되지 않았다”면서도 “2010년 이후 공항 운영 관리 과정에서 기준에 부합되도록 시설물을 개선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콘크리트 둔덕은 ‘부러지기 쉬움(프랜지빌리티·Frangibility) 원칙’이 적용되는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바깥에 있어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장관·사고조사위원장 사의 표명 이날 브리핑에서 박 장관은 “사태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장관이 물러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당국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할 생각이다. 사태 수습, 정치적 상황 등을 봐서 시기를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만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위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사조위 상임위원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조사 업무에서 배제했다. 장 위원장은 무안공항을 관리하는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장 출신으로, 재직 기간이 콘크리트 둔덕 개량 공사 설계 시기와 겹쳤다. 참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사조위에 포함된 건 ‘셀프 조사’라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참사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항공안전 혁신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콘크리트 둔덕 등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물에 대해선 철거하거나 재시공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제사 인력난, 지방 공항의 재정난 등 문제도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참사의 1차 원인으로 거론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공개됐다. 이승열 사조위 사고조사단장은 “영상을 토대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흙에 파묻힌 엔진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을 발견했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국내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한쪽 엔진은 (조류 충돌로) 확실하게 보이는데, 양쪽 엔진에서 같이 일어났는지, 다른 엔진에서 덜 심하게 일어났는지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가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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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미안 원페를라’ 평당 6833만원… 84㎡ 분양가, 시세보다 6억 저렴

    이달 분양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 ‘래미안 원페를라’의 3.3m²당 분양가가 6833만 원으로 책정됐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m² 기준 주변 시세보다 6억 원가량 저렴한 분양가다. 7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 분양가심의위원회는 래미안 원페를라의 3.3m²당 분양가를 6832만9562원으로 결정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데도 땅값과 공사비 인상 등이 반영되면서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로는 역대 최고가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m² 분양가는 22억 원대 중반에서 23억 원대에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6억 원 이상 싼 가격이다. 단지는 6개 동(지하 4층, 지상 최고 22층) 1097채 규모다.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482채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달 중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선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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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장관 “여객기 참사 참담하고 송구” 사의 표명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논란에 대해 안전성 확보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처럼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설비는 철거하거나 재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셀프 조사’ 비판을 받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콘크리트 둔덕 논란에 국토부 “미흡했다” 박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 관련해 우려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규정 준수 여부를 떠나 안전을 보다 고려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그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지지대 역할을 한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가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 해명을 반복해 왔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장관이 나서 콘크리트 둔덕 설치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점을 인정한 것이다. 국토부는 그동안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설치 과정도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콘크리트 둔덕은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당시 설치됐다. 당시에 높이 1.5m 너미 3m 흙더미에 콘크리트 기초 19개를 세운 형태였다. 2020~2023년 개량공사를 거치면서 기초 위에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을 설치했다. 상판과 흙더미 사이를 흙으로 채우면서 둔덕은 더욱 단단해졌다. 국토부는 이날 둔덕 관련 논란에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설치 당시엔 규정 위반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현행 규정을 적용하면 위반 소지가 있지만 설치 당시엔 그런 규정이 없거나 미흡했다는 것. 국토부는 무안공항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선 철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사도를 더 완만하게 한다든지 재시공한다든지 여러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며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셀프 조사’ 논란 위원장 사의 이날 브리핑에서는 ‘버드 스크라이트(새 떼 충돌)’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공개됐다. 이승열 사조위 합동조사단장은 “엔진 속에 있는 흙을 파내면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며 “깃털에 대해서 어떻게 들어갔는지, 어떤 종인지 등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셀프 조사’ 비판을 받는 사조위 위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유족을 중심으로 참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국토부 전현직 공무원이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사조위 위원장은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개량공사를 발주청인 부산지방항공청장 출신이라 공정성 우려가 더욱 컸다.박 장관은 “사고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만 국민이 이해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어 선제적으로 거취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신임 위원장을 신속히 선출해 사고 조사 업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사태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객기 참사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끼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국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할 생각”이라며 “사태 수습과 정치적 상황 등을 봐서 시기를 정하겠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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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중앙도서관 인근에 짓겠다던 ‘이주단지’, 대체부지 찾는다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 재건축 이주 단지를 지을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중앙도서관 인근 유휴부지에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성남시와 주민 반발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7일 국토부와 성남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성남시로부터 이주 단지를 지을 만한 대체 부지 3, 4곳을 제안받았다. 국토부는 성남시가 제안한 부지를 개발해 재건축 이주 수요를 흡수할 만큼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성남중앙도서관 인근 부지에 공공 주택 1500채를 짓겠다고 밝혔다. 분당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2028, 2029년 이주 주택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자 공공주택을 미리 지어 이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었다.하지만 성남시가 같은 달 27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국토부에 성남중앙도서관 인근 공급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는 “여러 차례 협의했다”며 성남시에 “취소를 원한다면 대안을 마련하라”고 맞섰다. 이번에 국토부가 대체 부지 검토에 나서면서 국토부와 성남시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국토부 측은 “대체 부지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성남시 제안을 수용할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목표 시기에 맞춰 이주 주택을 공급할 수 없다면 기존에 발표한 이주 용지를 활용하거나 분당신도시 재건축 추진 물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남시는 대체 부지의 공급 규모, 분양 여부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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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착륙 시뮬레이션에 없는 콘크리트 둔덕… “기장도 몰랐을 것”

    항공기 조종사들이 이착륙 전 위험한 공항 시설물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정부와 민간 정보망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가 콘크리트 구조물의 존재를 모른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착륙 시뮬레이션에 둔덕은 없어 6일 전현직 항공기 조종사들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공항의 각종 장비와 시설 위험물을 확인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다. 정부의 항공정보관리체계 내 항공정보간행물(Aip)을 비롯해 △항공사의 이착륙 시뮬레이션 △젭슨 매뉴얼(Jeppesen Airway Manual) 등 민간 항공 정보망 △공항 위험 상황 등을 제공하는 알람 ‘노탐’ 등이다. 조종사들은 이들을 통해 각 항로의 최신 정보뿐 아니라 전 세계 공항의 활주로 길이, 시설물, 조종 시 유의사항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이런 시스템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Aip에는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된 등화(조명) 시설과 로컬라이저(안테나) 시설만 나와 있을 뿐 콘크리트 둔덕 설명은 없었다. 항공사별로 각 공항 이착륙 연습 등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이착륙에 앞서 이착륙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특히 신규 운항이나 운항 재개를 할 때는 사전 안전 점검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필수로 거친다. 하지만 항공기 조종사들은 본보에 “무안국제공항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때 로컬라이저는 있지만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표시는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뮬레이션은 정부가 제공하는 항공 정보 데이터 등을 기초 삼아 제작된다. 정부 역시 부실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종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젭슨 매뉴얼 등 민간 항공정보 프로그램에도 무안공항 둔덕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한 전직 기장은 “공항 사람들이 따로 구두로 설명하지 않는 이상 조종사들이 콘크리트 시설물이 있다는 걸 알 수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예측치 7% 수준 이용 공항… 부실 초래지방 공항의 잘못된 수요 예측도 안전사고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무안국제공항 실제 이용객은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국토부가 발표한 ‘제3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내 2025년 연간 수요 예측치인 330만 명 대비 7% 수준이다. 전체 이용객도 수요 예측치를 밑돌았다. 2023년 전국 15개 공항 전체 이용객은 1억3359만 명이었다. 이는 3차 종합계획에서 전망한 예측치(1억7593만 명)의 76%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공항의 안전 위기 원인 중 하나로 수요 예측 실패를 지목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안전 분야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공기 비상 착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이다. 활주로 인근 지역 바닥을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해 활주로를 이탈한 비행기 속도를 늦춰준다. 하지만 설치 비용이 공항 1곳당 약 2300만 달러(약 337억7200만 원)에 달하고 재설치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는 설치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또 국내 15개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곳도 단 한 곳도 없었다. 열화상 카메라는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 3곳에만 있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무안=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무안=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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