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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표정이 마스크 속으로 사라졌다. 출근길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타고, 삼삼오오 재잘대며 학교로 향하던 초등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단골식당 주인의 친절한 미소도 마스크 속에 가려져 더 이상 볼 수 없다. 사진기자는 항상 사람의 얼굴을 찾아다닌다. 만개한 꽃 사진이나 파란 하늘처럼 계절에 맞는 스케치 사진을 찍을 때는 조연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은 항상 내 사진의 주인공이다. 예전 같으면 이맘때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을 담기에 바빴다. 하지만 올해는 예전처럼 얼굴표정을 볼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피서지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얼굴이 사라져 버린 게 사진기자들에겐 제일 큰 손해다. 기자들에게 대학교 교정은 주요 취재장소다. 신입생 입학식을 시작으로 동아리 회원모집, 학교 축제, 비가 오거나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 때도 찾는 곳이다. 캠퍼스의 낭만과 젊음이 주는 열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눌렸던 젊음을 처음 발산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진도 사라졌고, 학사모를 하늘로 던지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는 졸업생들의 멋진 사진도 더 이상 찍을 수 없다.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기쁘거나 화난 모습도 카메라에 담기 어려워졌다.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이나 사모펀드 피해 사태와 같은 이슈가 있으면 지금까지는 당사자들이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통해 의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대규모 모임이 금지되고, 집회도 마스크를 쓰고 해야 돼 효과가 반감된다. 주먹을 쥐고 힘차게 외치는 구호와 표정에서 나타나던 절실함이 온전히 전달될 수 없는 것이다. 과거 사진기자가 마스크 쓴 사람을 찍는 경우는 폭력시위나 범죄를 저지르고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을 때였다. 사진기자들에게 지난 6개월은 멈춰진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주된 취재거리가 사라졌고, 사람 얼굴도 제대로 찍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엔 이 모든 상황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가려진 얼굴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표정을 살피지 않고, 나 자신의 표정도 타인에게 들키지 않아 고마울 때도 있다. 상대방 얼굴을 보지 못해 답답한 것은 사진기자뿐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올해 초등학생이 된다고 설레던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입학 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교실을 둘러보는 예비소집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입학식도 할 수 없었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뒤 5월 말이 돼서야 어린이들은 처음으로 학교에 갔다. 아직도 한 달에 열흘 정도만 등교한다. 친구들을 만나서 반갑지만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앉아 있다보니 상대방의 표정을 보며 감정을 나누지도 못하고 있다. 언론은 주로 사람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사진기자 또한 사람을 피사체로 할 때 기쁨, 슬픔, 행복, 분노 등의 감정을 잘 전할 수 있다. 사진 한 장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설명할 수도 있다. 그것이 사진이 주는 힘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몇 시간 동안 입고 있던 방호복엔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땀으로 범벅 된 얼굴과 깊게 팬 자국은 마스크를 벗고 나서야 세상에 드러났다. 힘들었지만 활짝 웃는 의료진의 얼굴은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기자들 역시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뉴노멀로 변하고 있다. 무인기술의 발달과 재택근무, 원격수업, 드론 배송 같은 언택트 시대로 사람 만나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기기에 익숙해져 간다. 코로나 사태로 생긴 생활의 변화가 미래시대를 앞당겼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마치 SF 영화의 무표정한 로봇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사람의 얼굴은 80여 개의 근육으로 7000∼8000가지의 표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로봇이 제 아무리 발달해 표정들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표정을 따라갈 수는 없다. 사진기자는 벌써부터 노멀 시대가 그립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의 광역단체장 두 분이 사임을 했다. 당 대표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번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젠터폭력대책특별위원장도 “젠터폭력TF 위원장으로 반복되는 사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피해 호소인이 느낄 당혹감과 두려움에 마음이 아프다.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여론에 못 견뎌 영혼 없이 반성을 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도 피해자라 하지 않고 ‘피해 호소인’이라해 또다시 2차 가해적인 그런 행동이 나온 점 아쉽다”고 밝혔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 10일 별세한 고 백선엽 장군의 공식 분향소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청와대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은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지난 13일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조문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국민장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이어갔다. 한편 고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전투복 수의를 입고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글·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얘들아, 꽃은 눈으로만 봐야 한단다!”참새 어린이집에서 꽃밭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줄 위에 나란히 앉은 아가들은 선생님 말씀 따라 붉은 꽃양귀비를 눈에만 담아 돌아갔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형마트들은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를 즉각 시행하라!” ‘플라스틱 비닐 없는 날(3일)’을 앞두고 환경단체들이 2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포장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유통업체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전체 생활폐기물에서 포장 폐기물은 부피 기준 57%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폐기물은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포장 폐기물 발생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월 ‘재포장 금지법’을 발표하고, 올해 7월 1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6개월 연기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주인님, 코로나19 때문에 집 안에만 있다가 이렇게 나오니 신이 절로 납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바람을 맞으며 머리카락 날리는 기분이 이런 거였군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시골의 한 가정집 위로 새가 날아갑니다. 자세히 보니 매 모양의 연이네요. 낚싯대에 매달린 연은 바람을 맞으면서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무엇을 지키는 것일까요? ―경기 평택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통합당 초선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한 것은 창조적 파괴를 하지 못해서”라며 “테슬라처럼 창조적 파괴를 하자”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1대 국회가 개원한 가운데 국회의원들은 각 상임위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4.15 총선을 거치면서 현역 교체가 많이 이뤄져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초선의원은 17대 이후 최다인 151명(50.3%)으로 나타났다. 과거 초선 비율은 17대(62.5%), 20대(44%)였다. 그러다보니 첫 상임위가 열리는 회의실은 이를 기록하려는 보좌진들로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자기 의원의 발언모습 뿐 아니라 상임위 분위기 등 전부 신기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상임위는 미래통합당이 불참하기 때문에 공간에 다소 여유가 있었다. 보좌진들은 대개 의원들 말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의원 맞은편에 몰려있다. 그리고 질의 순서를 기다린 뒤 자기의원 모습을 카메라나 핸드폰에 담는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좋아 그냥 찍는 보좌진도 있고, 몇몇 보좌진은 전문적인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21대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멋진 의정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해본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무더운 여름,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1인 시위를 하기에도 힘든 날씨입니다. 그래서 ‘알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더위를 타지 않는 마네킹 모형인데요. 우후죽순 늘어나진 않겠죠? ―서울 광화문광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여름 철 달아오른 도로를 식히고 먼지를 제거하는 '클린로드' 를 세종대로 340m 구간에서 가동한다고 밝혔다.김재명기자 base@donga.com}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항 선박들은 한동안 여객 없이 화물만 수송하게 된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9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교육을 받고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월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한여름 무더위도 시작입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더위에 녹아 옆으로 쓰러졌네요. ―서울 마포구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이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코로나19 초기 KF94 마스크 구입을 위해 마트 앞에서 밤새 줄을 섰던 기억이 아직 머리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면서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구매 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온라인에서 국산 덴탈마스크를 개당 5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자 구매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앞은 매일 새벽 길게 줄이 생긴다. 직원들은 오전 8시경 마스크 구매권을 나눠준다. 비록 중국산이지만 개별 포장에 저렴한 가격이라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맘 카페에는 당일 새벽 마스크 종류와 가격 등의 사진이 올라온다. 그러면 마스크 구입을 위한 달리기 전쟁이 시작된다. 매일 아침 벌어지는 달리기 대회는 언제쯤 끝날까?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광화문 광장에 방사능 위험물 표시가 된 노란 드럼통 20개를 쌓아 만든 대형 다이너마이트가 등장했다. 폭탄위에는 큰 심지도 달아 놓아 불 만 붙이면 터질 것 같았다. 이 다이너마이트는 환경운동연합과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월성원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가건설을 반대하기위해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 중 하나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등 31개국에서 핵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폐기물은 10만 년 이상 방사능을 내뿜는 물질이 포함되어있어 안전하게 처리하고 격리해야 하지만 영구 저장시설은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퍼포먼스에 동참한 ‘광고천재’ 이제석의 대표적인 광고로는 평화반전 캠페인 ‘뿌린대로 거두리라’가 있다. 자신이 적을 향해 겨눈 총구가 자기 뒤로 와있는 포스터였다.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버려진 담배꽁초로 트리를 만들어 담배꽁초 무단투기의 문제를 상기시키고, 담배 회사에는 재활용을 촉구했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평상시엔 중요한지 잘 몰랐습니다. 물과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요즘 같은 시대,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고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21대 국회가 30일 개원했다.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는 ‘제 21대 국회 개원’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리고 의원회관에 마련된 의원실은 개원날짜가 지났지만 막바지 이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미 입주를 마친 의원실도 있었고,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활동하다 늦게 빠져나가는 곳도 있었다. 가장 주목받은 방은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금 관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사용하게 될 530호였다. 일요일인 31일에는 의원실 관계자들이 나와 집기류 등을 옮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실에는 ‘일하는 국회! 국회법 준수! 21대 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라는 배경막이 새로 설치됐다. 그리고 국회 본청 의안접수센터 앞에는 1호 법안을 접수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 관계자가 지난 28일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부천시는 사회적거리를 유지키로 하면서 운동 시설 등을 폐쇄했다. 하지만 28일 부천 상동 호수공원내 긴급휴관시설인 X게임장에서 어린이들이 bmx자전거를 타고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