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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미국의 악몽이 끝났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자 CNN방송의 제이크 태퍼 앵커가 했던 말이다. 27일(현지 시간) 올해 대선의 첫 TV 토론이 다가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을 맡은 태퍼, 데이나 배시 앵커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하자, 태퍼는 “히틀러는 ‘유대인이 타인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썼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태퍼를 “페이크(fake·거짓말쟁이) 태퍼”라고 비난해 왔다. 배시도 불편한 관계다. 2016년 대선 전날 배시는 워싱턴 호텔에 머물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날을 어디서 보내고 있냐”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한 질문”이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배시는 “트럼프는 남녀 기자를 차별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보이게 하려고 두 앵커를 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캠프는 “국민들에게 승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3 대 1 싸움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했다. CNN은 “도합 5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로 사실에 입각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 2020년 대선 때 토론 진행자였던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와도 사이가 나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가 사상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채취를 마치고 25일(현지 시간) 지구로 귀환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우주경쟁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달에 영구적인 우주 전초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에 단순히 달로 우주여행을 떠나는 것이 미국과 소련 사이에 펼쳐진 우주경쟁이었다면, 이제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미국에서는 중국의 성공에 대해 달 탐사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번 창어 6호의 달 탐사 성공에 대해 “과학적인 돌파구인 이 성공은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고 203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려는 중국의 계획을 진전시켰다”며 “이러한 기세는 달 기지를 건설하려는 미국의 우주 관계자와 정치인들을 걱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은 2013년부터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선을 쏘아 올렸다. 2013년 창어 3호가 달 앞면에 착륙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창어 5호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달 앞면 토양 채취를 마쳤다. 이번 창어 6호까지 중국이 달 착륙을 목표로 4차례 발사한 우주선이 모두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반면 미국은 2022년 달 탐사 계획을 재가동한 뒤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2월 발사한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무인 탐사선은 누운 채 달에 착륙했고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임무에 완수하지 못했다. 1월에 발사한 페레그린은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해 달 착륙을 포기하고 임무를 종료했다.다만 화성 탐사 등에 쓰이는 재사용 로켓에서는 미국이 앞서고 있다. 화성 탐사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미국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 팰컨9을 개발하면서 우주선 발사 비용을 낮췄다. WSJ는 “중국이 여러 측면에서 미국을 뒤쫓고 있지만 미국처럼 강력하고 재사용 가능한 로켓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우주경쟁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탐사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1967년 체결된 우주조약은 달에 대한 주권 주장을 금지할 뿐, 특정 두 국가가 같은 장소에 달 기지를 건설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이에 미국은 2027년을 목표로 하는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협정을 만들어 한국 등 36개국을 참여시켰다. 중국은 “미국의 우주 패권을 위한 연극”이라며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적정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라는 통념이 사실 틀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미국에서 ‘적정 음주’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 정부는 5년에 한 번씩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발간하는데, 내년 개정판 발간 때 적정 음주량을 줄이려는 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젊은층을 중심으로 알코올 소비량이 줄면서 사상 처음으로 대마초 흡연자가 음주자 수를 넘어섰다. 음주를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가 선명해지는 가운데 정부까지 공식적으로 주류 소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재개하면서 주류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 “모든 음주는 해롭다”에 주류업계 발끈 미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30여 년간 권장해 온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하(1잔은 알코올 14g·맥주 340mL 기준)다. 2020년 개정 당시엔 남성 권장량도 ‘1잔 이하’로 줄이려 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지침 변경”이라는 반발에 부딪혀 결국 “당과 알코올을 제한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점만 한 번 더 강조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에 예정된 2025년 개정판에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알코올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판 검토를 맡은 HHS의 전문가패널들은 지난해 3월 미국의학협회(JAMA) 네트워크 오픈 저널에 “적당한 음주와 장수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류업계에서 으레 내세우는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안 마시는 사람보다 장수한다”라는 각종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이들은 “대개 ‘비음주자’ 그룹에 ‘과거 과음했다가 지금은 질병 등으로 못 마시게 된 사람’까지 포함된 경우가 많다”며 “알코올의 위험성을 가리는 연구 결과”라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저위험 음주’의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잔, 여성은 2잔 이하를 제시해 왔지만, 지난해 “안전한 음주는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유럽 지역의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절반은 과음이 아니라 ‘적당한’ 또는 ‘가벼운’ 수준의 음주 때문에 생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남성 권장량을 일주일에 15잔 이하에서 두 잔 이하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미 주류업계는 “권장량을 제시하지 않고 ‘마시지 말라’고만 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지침을 무시할 수도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의회에 로비 비용으로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반대 여론전에 나섰다. 미 켄터키주에서 발상한 버번위스키의 이름을 딴 초당적 의원 모임 ‘버번 코커스’ 회원들은 정부에 지침 개정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WSJ는 “최종 결과를 작성할 주체와 정보 공개 범위 등을 둘러싼 투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 日서도 “술은 사회생활 필수” 인식 전환점 ‘마시다’란 뜻의 일본어 ‘노무(飮む)’와 ‘소통’이란 뜻의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합친 ‘노미니케이션’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음주가 사회생활에 필수적이었던 일본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젊은층에서 무알코올 맥주 인기가 급등하면서 아사히맥주 등을 판매하는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일본 국내 매출에서 3.5% 미만 저도수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0%였고, 2030년까지 이 비중을 20%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가쓰키 아쓰시(勝木敦志) 아사히그룹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BBC방송에 “그동안은 우리가 술을 마시는 사람 관점에서만 무알코올 음료를 생산해 왔음을 깨달았다”며 “이젠 술을 마실 수 없거나 마시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BBC는 “‘금주(sober) 세대’가 일본 세수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주류업계에도 완전히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선거와 정치를 차치하고서 어떤 경우에도 여성을 잔인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28일 열리는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 출마한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은 21일 TV토론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 탄압에 대해 경고했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여기는 강경 보수 성향 인사가 히잡 착용을 둘러싼 논란에 이 정도의 발언을 내놓는 일은 그간 드물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히잡 문제가 대선 화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강경 보수 성향 5명을 포함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6명 모두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탄압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22년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의 반정부 정서가 되살아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히잡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은 후보 6명 가운데 유일한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의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의원은 “Z세대가 문제 삼는 것은 우리(기성 세대)다. 그들은 변화를 원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며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탄압하는 이슬람 율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유권자 6100만 명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히잡 의무화 방침이 폐지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NYT는 전했다. 패션 블로거 파히메 씨(41)는 “여성들은 히잡을 벗는 것에 대해 당국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미 많은 이들이 히잡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선거와 정치를 차치하고서 어떤 경우에도 여성을 잔인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28일 열리는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스타파 푸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은 21일 TV토론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 탄압에 대해 경고했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여기는 강경 보수 성향 인사가 히잡 착용을 둘러싼 논란에 이 정도의 발언을 내놓는 일은 그간 드물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히잡 문제가 대선 화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강경 보수 성향 5명을 포함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6명 모두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탄압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22년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의 반정부 정서가 되살아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히잡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은 후보 6명 가운데 유일한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의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의원은 “Z세대가 문제 삼는 것은 우리(기성 세대)다. 그들은 변화를 원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며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탄압하는 이슬람 율법은 없다고 주장했다.유권자 6100만 명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히잡 의무화 방침이 폐지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NYT는 전했다. 패션 블로거 파히메 씨(41)는 “여성들은 히잡을 벗는 것에 대해 당국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미 많은 이들이 히잡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22일 이란 대법원도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유명 래퍼 투마즈 살레히에 내려진 사형 선고에 대해 “형량이 과도했다”며 재심을 명령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에 대응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미 의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무기로 모든 국경지역에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전격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이며 러시아와 가까운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만 미국산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 제한이 사라졌다. 러시아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한국 일본 등과 핵공유 협정을 맺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야당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밀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협약을 맺은 것에 비유하며 “지독한 악당들이 뭉쳐 대담하고 강해졌다”고 평했다. 한반도 일대의 미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이에 맞서자고 촉구했다.● 美, 우크라 지원 강화로 북-러에 대응 로이터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일(현지 시간) 하르키우 일대로 한정했던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 사용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 사용은 하르키우 인근 러시아 영토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군에 발포할 때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반격하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17일 공영 PBS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하르키우 인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에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16개월간 생산되는 패트리엇 및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방공시스템 전량을 우크라이나에 우선 인도하기로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때문에 해당 방공시스템의 인도가 지연되는 동맹국에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적 지연 국가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지목했다.● 美 의회 “러, 테러지원국 지정해야”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자는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가 무기 제조에 쓸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법안 발의를 주도한 집권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과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0일 워싱턴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회견 도중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만난 사진을 세 차례나 흔들며 “분노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공포스럽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 또한 “푸틴이 지구에서 가장 악명 높은 테러국(북한)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며 테러지원국인 북한과 방위 협정을 맺는 모든 국가는 테러지원국이나 다름없다고 외쳤다. 그는 이번 북-러 협약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독일과 이탈리아가 맺은 ‘강철조약(Pact of Steel)’에 비유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은 같은 날 상원 연설에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 핵 공유 협정을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1991년 철수한 주한미군 전술핵을 한반도에 다시 배치하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맺은 방식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과 핵무기를 공유하자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군사 대응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방위 태세를 평가하고 동맹 및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동반자관계 조약’ 체결에 대응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미 의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무기로 모든 국경지역에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전격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이며 러시아와 가까운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만 미국산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 제한이 사라졌다. 러시아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한국 일본 등과 핵공유 협정을 맺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야당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밀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협약을 맺은 것에 비유하며 “지독한 악당들이 뭉쳐 대담하고 강해졌다”고 평했다. 한반도 일대의 미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이에 맞서자고 촉구했다.● 美, 우크라 지원 강화로 북-러에 대응 로이터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일(현지 시간) 하르키우 일대로 한정했던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 사용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 사용은 하르키우 인근 러시아 영토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군에 발포할 때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반격하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거듭 강조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17일 공영 PBS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하르키우 인근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에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16개월간 생산되는 패트리어트 및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방공시스템 전량을 우크라이나에 우선 인도하기로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때문에 해당 방공시스템의 인도가 지연되는 동맹국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적 지연 국가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지목했다.● 美의회 “러, 테러지원국 지정해야”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자는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대해 2차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금지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법안 발의를 주도한 집권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과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0일 워싱턴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블루멘털 의원은 회견 도중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만난 사진을 세 차례나 흔들며 “분노를 불러올 뿐 아니라 심각하게 공포스럽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 또한 “푸틴이 지구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테러국(북한)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며 테러 지원국인 북한과 방위 협정을 맺는 모든 국가는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이번 북-러 협약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독일과 이탈리아가 맺은 ‘강철조약(Pact of Steel)’에 비유했다.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같은 날 상원 연설에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 핵 공유 협정을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1991년 철수한 주한미군 전술핵을 한반도에 다시 배치하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맺은 방식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군사대응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방위 태세를 평가하고 동맹 및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SSI)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수석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키버(38·사진)가 오픈AI를 떠난 지 한 달 만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수츠키버는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해임 파동을 일으킨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19일 수츠키버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SSI㈜의 공지글을 첨부했다. 이 글은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제품으로 세계 첫 SSI 연구소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오픈AI 전 기술담당자 대니얼 레비와 애플의 전 AI 책임자 대니얼 그로스도 함께했다. 수츠키버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의 안전은 ‘원자력 안전’과 같은 것”이라며 안전한 AI를 위한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것임을 시사했다. 유대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수츠키버는 5세 때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자랐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 AI 딥러닝의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밑에서 인간 뇌를 모방한 컴퓨터를 연구하는 신경망 기술을 전공했다. 수츠키버는 ‘AI가 인류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여기는 힌턴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구글에서 일하던 그를 눈여겨본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머스크는 오픈AI 창업 당시 그를 데려왔고, 이후 “그것은 내가 했던 가장 힘든 영입 싸움이었지만 오픈AI가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수츠키버는 지난해 7월 오픈AI에서 AI의 위험을 연구하는 안전팀 ‘슈퍼얼라인먼트’를 꾸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인간보다 우수한 지능을 가진 AI가 10년 안에 탄생할 수 있다”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향은 AI 개발론자인 올트먼 CEO와의 충돌로 이어졌다. 결국 올트먼 해임 파동이 실패로 끝나며 수츠키버는 지난달 오픈AI에서 퇴사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 의회가 반도체지원법(칩스법)으로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 다음 달 미 상무부 차관이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을 찾아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칩스법에 따라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기업들로부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러한 통제는 칩스법의 보조금 지원을 받은 기업의 미국 내 사업장에만 적용되며, 해외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법안 발의에는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프랭크 루커스 하원의원 등이 함께하며 초당적으로 이뤄졌다. 이미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량 확대, 추가 투자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규제가 늘어나게 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 인텔(85억 달러), 대만 TSMC(66억 달러), 삼성전자(64억 달러), 미국 마이크론(61억 달러)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보조금을 신청한 상황이다. 미 행정부도 동맹국들에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 강화에 동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앨런 에스테베즈 상무부 차관이 다음 달 ASML과 도쿄일렉트론에 중국 활동에 더 많은 제한을 두라고 압력을 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장비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도 이들 기업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테베즈 차관은 이 장비들의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장비 유지 및 수리를 제한하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고삐를 당기는 이유는 중국이 지난달 47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인 ‘빅 펀드’를 조성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국가적 지원에 따라 화웨이와 메모리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은 H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제조공장 11곳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리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등 5곳만 제재 대상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주로 첨단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중국 장비를 쓸 일이 거의 없다”면서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기술 및 장비 규제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규제 강도와 범위가 어떻게 변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장비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기업에 수출 통제 관련 지침을 준 건 없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올해 나토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유럽 주요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에 대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나토 회원국의 올해 국방비가 18% 늘었다”며 “23개 회원국이 올해 GDP의 2% 이상을 방위비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이 ‘GDP의 최소 2% 국방비 지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2014년에는 미국, 그리스, 영국 3개국만이 이를 달성했다. 2021년 8개국으로 늘었고, 올해 23개국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한 후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는) 나토 회원국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함께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했다”고 반겼다. 이어 “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강하고, 단결된 동맹이 됐다”며 줄곧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나토 회원국의 이런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안보우산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대선 유세에서 “방위비를 늘리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토는 이와 별도로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의 우크라이나 원조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같은 날 워싱턴의 유명 싱크탱크 윌슨센터에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각종 지원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무력 충돌(우크라이나 전쟁)을 고조시키고 있는 동시에 서방과의 좋은 관계도 원하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16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중국 등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즉각 나토가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고조되자 나토 측은 “나토의 핵 억지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발언을 진화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을 2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자 대규모 후원행사와 생일파티를 열며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캠프 후원행사에는 초호화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융·기업계 거물들이 지원을 약속하며 세를 과시했다. 27일로 예정된 TV토론의 세부 규칙이 공개된 가운데,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둘 다 ‘고령 논란’을 재점화시켰단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일 파티가 78세란 나이를 더 부각시켰고,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때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런 와중에 미국인 4명 중 1명은 두 후보 모두 비호감이란 조사 결과가 발표돼 역대급 ‘더블 헤이터(double hater)’ 대선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바이든 “사기꾼” vs 트럼프 “뇌사상태 좀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 대규모 후원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배우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사회자 지미 키멀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서 “(트럼프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없앨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 캠프는 2800만 달러(약 388억 원)란 거액을 모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팬클럽인 ‘클럽 47’이 주최한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보다 3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연임하기엔 너무 노쇠하다”며 “모든 대통령은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자금에서 열세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희소식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 CEO 등이 트럼프에게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두 후보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번 행사들이 고령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 CNBC방송은 14일 파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CEO들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G7 정상회의 당시 스카이다이빙 시범행사에서 혼자 다른 방향으로 가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안내해 되돌아오는 영상이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은 뇌사상태 좀비처럼 돌아다닌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을 공개했다. ‘성추문 입막음’ 사건 유죄 평결과, 의사당 폭동 조장 등을 나열하며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미국인 넷 중 하나는 둘 다 싫어해” 27일로 예정된 첫 TV 토론회의 세부 규칙도 공개됐다. 단상 배치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되며, 90분 토론 사이에 두 차례 중간 광고를 넣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대로 한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꺼지며,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도 반영됐다. 두 후보는 준비한 메모 없이 펜과 빈 종이 1장, 물 1병만 가져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기와 관련해 낙태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과 인플레이션 등을 거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 퓨리서치센터가 1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두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최소 30년 만에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양당 후보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전 세계 곳곳에서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는 ‘2024 슈퍼선거의 해’의 최대 행사인 1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이 약 넉 달 반 앞으로 다가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지지율만 봐서는 3억3000만 명의 미국인이 왜 고령, 사법 리스크 등에 동시에 직면한 두 사람을 지지하는지, 왜 지지하지 않는지 등을 명확히 이해하기가 어렵다.이에 동아일보는 지지 정당, 성별, 나이, 인종, 직업, 거주지역이 다양한 미 일반 유권자 9명을 최근 약 한 달 간에 걸쳐 심층 인터뷰했다. 지면의 한계로 다 싣지 못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지 후보별로 3회에 걸쳐 온라인 기사로 상세하게 전달한다. 유권자별 ①~⑧ 공통질문 가운데 답을 듣지 못한 질문은 제외했다. 첫 번째 순서로는 인도계 사업가 수닐 메타(65·남), 한국 태생의 입양인 크리스 워디카(38·남), 유대인 단체에서 활동 중인 대학원생 아비브 코하브(23·남) 등 민주당 지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 안내〉美 유권자를 만나다 <1> 바이든 지지자 3인美 유권자를 만나다 <2> 트럼프 지지자 3인美 유권자를 만나다 <3> 바이든-트럼프 거부하는 3인바이든 지지자들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낙태와 기후변화 대응 등 진보적인 의제에 우선순위를 뒀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선 고물가로 인한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코로나 팬데믹을 고려한다면 4년 전과 현재의 경제를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바이든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다양했지만, ‘트럼프의 극단주의’에 대한 우려는 공통적이었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수닐 메타(65·남)인도 봄베이 태생으로 1980년에 미국으로 유학왔다. 인텔에서 첫 일자리를 얻은 뒤 38년 이상 반도체 분야에서 일했다. 진보성향의 남아시아계 미국인 정치단체 ‘데이 씨 블루(THEY SEE BLUE)’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① 바이든을 지지하는 이유 = “바이든의 정책은 불평등 완화에 초점을 맞추기에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 반면 공화당의 정책은 추종자들에게만 이익이 된다. 인성 측면에서도 한 사람은 인간 쓰레기(human garbage), 다른 한 명은 성실한 사람이다. 고민할 여지가 없다.”② 트럼프에 대한 평가 = “트럼프는 백악관에 있어서는 안 되는 최악의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의 공화당은 트럼프를 위한 컬트 집단이다. 세계 질서가 아닌 국내 표심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③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가격을 올려 큰 수익을 올렸다. 기업의 탐욕 때문에 생긴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표심을 고려하면 어렵겠지만…”④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 “4년 전보다 일자리도 늘었고 증시도 호황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팬데믹에서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결과다. 바이든에게 책임을 묻는 건 넌센스다.”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평가 = “이 지점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에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 아무리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했어도, 이스라엘의 무차별 대량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 여기에 돈과 무기도 지원한다는 것도 잘못됐다. 바이든은 최근에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민주당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다.”⑥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평가 = “좀 더 빨리 지원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공화당의 방해로 느려졌다.”⑦ 자신의 인종이 지지 후보 선택에 미친 영향 = “남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다수가 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동의한다. 다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접하면서 인종차별을 하고 이민자를 배척하는 공화당의 수사에 익숙해지고 있다. 국경강화법이 지키는 것은 백인 남성뿐일 텐데도 이들의 수사에 넘어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 행태(트럼프 선택)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크리스 워디카(38·남)한국 태생으로 미국 백인가정에 입양됐다. 대표적 경합주인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다.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청소년기까진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2005년 미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정부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며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① 바이든을 지지하는 이유 = “지난 대선 때 코로나19와 관련된 공중보건 공약에서 트럼프 행정부보다 바이든 캠프가 더 마음에 들었다. 소수자 권리와 낙태권, 기후변화 등의 의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 여기에서 더 진전을 이루려면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그간의 입법적 조치가 대부분 철회될 것이다.”② 트럼프에 대한 평가 = “공화당의 낙태권 폐지나 이민 정책, 기업에 대한 감세, 학교 민영화 정책에 반대한다.”③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 “많은 이들에게 타격을 준 식량, 에너지, 주거 비용 상승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대책은 사람마다 생각이 갈릴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기업에 책임을 지울 가능성이 높다.”④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 “현재는 물가가 정점에선 내려왔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다. 사람들은 생존의 필수요소인 음식과 주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마 적잖은 사람들은 트럼프 임기 초 경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바이든이 더 대비되는 것 같다.”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평가 = “바이든은 가자전쟁 휴전을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해야한다. 현재는 민간인 피해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규모 군사지원을 하며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⑦ 트럼프 유죄 평결에 대한 평가 = “트럼프의 유죄 평결은 올바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제시한 근거는 탄탄했지만 트럼프 변호인단은 횡설수설했다.”⑧ 자신의 인종이 지지 후보 선택에 미친 영향 = “나는 한국계이지만 백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종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됐다. 미국에서 인종은 복지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가르는 쐐기이기도 하다.”아비브 코하브(23·남)한국계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심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내 유대인 커뮤니티 ‘힐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대교를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목걸이와 키파(모자)를 늘 착용한다. 트렌스젠더 남성이자 동성애자다. ① 바이든을 지지하는 이유 = “2020년 대선땐 자유당 후보에 투표했고, 지금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내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내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이스라엘과 ‘개인의 자유’를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뒤집어진 뒤로 현재는 바이든에게 마음이 기울었다.” ② 트럼프에 대한 평가 = “적지 않은 유대인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아예 하마스를 직접 공격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의 당선을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너무 예측 불가능하고 비호감도가 큰 인물이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지지할수록 이스라엘에 대한 사람들의 여론이 오히려 나빠질까봐 걱정된다.”③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 “일반적이고 비정치적인 의제 중에선 물가 통제가 최우선 과제다. 개인적으로는 성소수자 권리, 총기 소지 권리 등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④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 “4년간 국가채무와 물가상승률이 모두 치솟았다. 다만 국가채무는 별로 와닿지 않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가시적인 문제다. 높은 금리 때문에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평가 = “바이든이 가자전쟁과 관련해 비교적 중간지점을 찾으려는 행보를 전반적으로는 지지한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의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현실을 인정한다. 최근 대학 내 반전 시위에 바이든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이해한다. 만일 강하게 한쪽 편을 들었다면 오히려 갈등이 커졌을 것이다. 나도 혐오 발언과 위협을 수없이 들어 무척 힘들었지만, 표현의 자유 또한 중요하다.”⑥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평가 =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원조를 패키지로 엮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는 대부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바이든은 두 지원책을 합침으로써 이스라엘도 우크라이나처럼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⑦ 트럼프 유죄 평결에 대한 평가 = “배심원단이 트럼프의 34개의 혐의 모두에 유죄라고 평결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이 트럼프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진 않는다.”⑧ 자신의 인종이 지지 후보 선택에 미친 영향 = “모든 유대인의 의견이 같진 않다. 유대인 성소수자 그룹에서는 3분의 1 정도는 오히려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을 더 지지한다. 다만 이건 대학 사회의 압박감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어느 편인지 드러내라고 압박하고, 우리를 받아들일지 증오할지 결정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친구를 잃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53·사진)가 여러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최소 4명이다. 머스크의 성추문과 음담패설을 비판하다가 해고된 스페이스X 직원 8명은 “그가 사내에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다”며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잇따른 ‘오너 리스크’에도 테슬라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의 연봉 패키지를 의결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인정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0년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공학도 출신 20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17년 이 여성을 다시 찾아 임원으로 고용했다. 다만 이 여성은 2019년 직속 상관이었던 임원이 해고되면서 퇴사했다. 2013년에 스페이스X를 그만둔 다른 여성은 퇴사 과정에서 회사 측에 “머스크가 내게 (자신의) 아이를 낳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머스크는 “전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이 출산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이 여성은 밝혔다. 또 다른 여성은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성관계를 가졌지만, 둘 사이가 나빠지자 회사를 떠났다. 스페이스X의 여성 승무원 또한 2016년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한 머스크가 자신에게 “말을 사 주겠다”며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으며, 이 요구를 거절한 뒤 업무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 여성들에게 주식과 현금을 지급했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12일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과 남성 4명 등 총 8명은 “사내에서 성적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의 평소 언행이 만연한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으며 많은 간부가 이를 따라하는 바람에 “적대적이고 불편한 업무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여성인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 이메일을 통해 “머스크와 20년 동안 함께 일했지만 그러한 혐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머스크가 부적절한 행동을 결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두둔했다. 각종 논란에도 테슬라 주주들은 12일 머스크에게 560억 달러(약 76조 원)의 연봉 패키지를 지급하고,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주에서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올 1월 델라웨어주 법원이 보상안에 대해 “주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무효라고 판결하자 머스크는 ‘델라웨어주는 반(反)기업적’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테슬라 법인을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텍사스주는 법인·소득세가 없는 등 친(親)기업적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법인도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주총 결과를 게시하며 “주주들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반겼다. 미 CNBC 방송은 주총 결과에 대해 “머스크가 테슬라의 성공 열쇠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53)가 여러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최소 4명이다. 머스크의 성추문과 음담패설을 비판하다가 해고된 스페이스X 직원 8명은 “그가 사내에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다”며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잇따른 ‘오너 리스크’에도 테슬라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의 연봉 패키지를 의결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인정했다.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0년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공학도 출신 20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17년 이 여성을 다시 찾아 임원으로 고용했다. 다만 이 여성은 2019년 직속 상관이었던 임원이 해고되면서 퇴사했다.2013년에 스페이스X를 그만둔 다른 여성은 퇴사 과정에서 회사 측에 “머스크가 내게 출산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머스크는 “전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이 출산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이 여성은 밝혔다.또 다른 여성은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성관계를 가졌지만, 둘 사이가 나빠지자 회사를 떠났다. 스페이스X의 여성 승무원 또한 2016년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한 머스크가 자신에게 “말을 사 주겠다”며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으며, 이 요구를 거절한 뒤 업무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들 여성들에게 주식과 현금을 지급했다.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12일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과 남성 4명 등 총 8명은 “사내에서 성적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의 평소 언행이 만연한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으며 많은 간부가 이를 따라하는 바람에 “적대적이고 불편한 업무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논란이 확산되자 여성인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 이메일을 통해 “머스크와 20년 동안 함께 일했지만 그러한 혐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머스크가 부적절한 행동을 결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두둔했다.각종 논란에도 테슬라 주주들은 12일 머스크에게 560억 달러(약 76조 원)의 연봉 패키지를 지급하고,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주에서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올 1월 델라웨어주 법원이 보상안에 대해 “주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무효라고 판결하자 머스크는 ‘델라웨어주는 반(反)기업적’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테슬라 법인을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텍사스주는 법인·소득세가 없는 등 친(親) 기업적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법인도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주총 결과를 게시하며 “ 주주들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반겼다. 미 CNBC 방송은 주총 결과에 대해 “머스크가 테슬라의 성공 열쇠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콜로세움에 한국 조각가 박은선(59)의 작품들이 세워졌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무한 기둥(Colonna Infinita)’ 전시가 11일(현지 시간)부터 열렸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박 조각가는 이번 전시에서 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각각 2.5∼14m에 달하는 대형 조각이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나왔던 ‘진실의 입’ 석판이 있는 ‘진실의 입’ 광장에는 14m의 대형 작품이 설치됐다.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의 ‘비너스 신전’에도 2.5m가 넘는 화강암 기둥 두 점이 전시됐다. 203년 세베루스 황제가 지은 화랑 ‘셉티조디움’의 맞은편에는 6m의 작품이 설치됐다. 박 조각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양국 문화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함께 살아 숨쉬며 공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 세계 조각 예술의 성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중부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해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시 당국이 매년 최고 조각가에게 수여하는 ‘프라텔리 로셀리’ 상을 받았다. 외국인 중 3번째로 명예 시민에도 위촉됐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54)가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하고 소지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72·사진)가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헌터를 두둔했다. 데이비스는 10대 때 마약에 빠져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 성인이 된 후 누드 모델 활동 등을 하고 부모와 심각한 불화를 겪었으며 아버지의 성(姓)을 쓰지 않고 있다. 데이비스는 이날 기고문에서 헌터 사건의 본질은 “중독자들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비극을 가져온다는 사실에 관한 이야기”라며 “헌터가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재판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딸로서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사는 일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거듭 두둔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를 사면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을 높이 평가하며 “슬픔에 빠진 아버지가 하고 싶었던 대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ABC 인터뷰에서 ‘헌터가 유죄 평결을 받는다면 그를 사면에서 배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있는 파리 외곽 엔마른 미군묘지를 참배했다. 11월 미 대선에서 경쟁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1차 대전 종전 100년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패배자(loser)만 가득하다”며 이 묘지의 참배를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엔마른 묘지에서 “미군이 이곳에서 이룬 업적에 대해 자부심과 경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유럽의 주요 전투에 휘말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 고립주의는 미국답지 않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시에 미 유권자에게 ‘미군 전사자를 예우하는 내가 진짜 애국자’임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묘지에는 1918년 인근 벨로 숲 전투에서 독일군에 맞서 싸우다 사망한 미 해병대원 약 1800명이 안장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었다. 그는 자신이 전사자를 향해 ‘패배자’라고 말했다는 논란에 대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lunatic)가 만들어낸 이야기”라며 “나보다 군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일부 극렬 지지자에 대해 ‘전사(warriors)’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 J6(1월 6일을 뜻하는 January 6의 줄임말) 전사들은 전사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사건의 피해자였다”면서 “그들은 부정 선거에 항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 CBS방송-유고브가 5∼7일 7대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를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의 지지율이 초박빙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8%포인트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 4명을 8일(현지 시간) 구출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지 245일 만이다. 다만 구출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최소 274명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쳐 작전의 정당성 논란이 거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이라고 명명한 정보기관 신베트, 대테러 부대 야맘 등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인근에서 슐로미 지브(41), 안드레이 코즐로브(27), 노아 아르가마니(26·여), 알모그 메이르 얀(22)을 구출했다. 4명 모두 전쟁 발발 당일 가자지구 인근 ‘노바 음악축제’에 참여했다가 납치됐다. 당국은 이들이 납치됐을 때의 사진, 이날 가족과 재회한 사진을 동시에 공개하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 참가자들을 치하하며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마스는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학살”이라고 맞섰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도 ‘학살’이라고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시장-난민촌서 벌어진 인질 구출작전… “이軍, 10분새 로켓 150발”인질 4명 구출, 팔 민간인 274명 사망복층건물 모형서 수주간 작전 연습… 장갑차-헬기 등 동원 한낮 구출작전“거리곳곳에 어린이들 시신, 생지옥”… 국제사회 “온당한가” 비판 거세“‘다이아몬드(인질)’가 우리 손에 있다.” 8일(현지 시간) 오전 11시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주택가. 이스라엘군 인질 구출 작전팀이 지난해 10월 7일 중동전쟁 발발 당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 민간인 인질 4명을 구출한 직후 지휘본부에 이 같은 무전을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례적으로 한낮에 작전을 실시했다. 야간 매복을 예상한 하마스의 허를 찌르기 위해서다. 대테러 부대 야맘, 정보기관 신베트 정예요원 등으로 구성된 작전팀은 장갑차, 로켓추진 유탄(RPG) 등을 동원해 하마스의 거센 반격 속에서도 구출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작전은 주택가, 시장, 난민촌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이뤄져 최소 274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졌다. 주말 오전 시장 등을 찾았던 여성과 어린이가 대거 희생됐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거주지에 인질을 숨겼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4명을 구출하기 위해 274명을 죽인 것은 온당한가”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가자지구 당국은 전쟁 발발 이후 8일까지 3만6801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건물 모형 만들어 치밀한 연습 이스라엘군은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명명한 이번 작전을 위해 몇 주에 걸쳐 인질이 갇힌 복층 건물 2곳의 모형을 만들어 구출 작전을 연습했다. 미국은 인질 관련 첩보를 이스라엘 측에 제공했다. 이날 작전은 개시 몇 분 전에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여성 인질인 노아 아르가마니(26)는 건물 두 곳 중 한 팔레스타인 가정에, 알모그 메이르 얀(22)과 안드레이 코즐로브(27), 슐로미 지브(41) 등 다른 인질 3명은 또 다른 건물의 가정에 각각 억류돼 있었다. 하마스는 두 팔레스타인 가정에 돈을 주고 인질 억류를 부탁했고, 이 집에는 인질을 감시할 무장대원이 배치됐다. 인질 구출이 시작되자 하마스는 포격 등을 통해 거세게 반격했다. 작전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이스라엘 헬기를 격추하기 위해 대공 미사일도 발사했다. 이스라엘도 이에 맞서 공습을 강화하면서 민간인이 대거 희생됐다. 양측간 교전이 격화되며 야맘 지휘관인 아르논 자모라도 숨졌다. 이스라엘은 현재 그를 기리기 위해 작전명을 ‘아르논 작전’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인질 4명은 모두 전쟁 발발 당일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노바 음악축제’에 참여했다가 납치됐다. 특히 당시 하마스 대원이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 끌고 가자 아르가마니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245일 만에 풀려난 그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재회했다. 반면 얀의 아버지는 아들의 구출 전날인 7일 숨졌다. 아들이 납치된 후 몸무게가 20kg이나 빠질 만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1명, 올 2월 2명의 인질을 각각 구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작전을 ‘전쟁 발발 후 최고의 구출 성과’라며 “앞으로도 (구출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4명 구출하다 274명 희생, “대학살” 반발 하마스뿐 아니라 가자지구 통치권을 두고 하마스와 경쟁 중인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한목소리로 “대학살”이라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작전 당시 누세이라트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던 주민 니달 압도 씨는 미 CNN방송에 “10분도 안 돼 150발의 로켓이 떨어졌고 도망치는 동안에 더 많은 로켓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리 곳곳에 어린이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며 ‘생지옥’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자국 인질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차례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를 낳은 작전을 벌이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올 2월에는 구호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발포해 최소 112명이 숨졌다. 두 달 후에는 구호 물품을 싣고 가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트럭에 오폭을 가해 7명이 사망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최소 274명이 희생된 것을 두고 서방에서 균열음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작전을 지원해 온 미국은 “대담한 작전”이라며 추어올린 반면 유럽연합(EU)은 “민간인 학살”이라며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인질 구출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대담한 작전을 수행한 이스라엘군의 노력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인질을 찾고 구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미 인질 전담반(hostage cell)이 전반적인 조언과 지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논란이 거세지자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국이 가자지구에 건설한 부두나 장비, 인력 및 기타 자산 어느 것도 이번 이스라엘 작전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X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면서 “유혈 사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주변국 이집트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다”며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은) 모든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벌인 유혈 학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러셀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48·사진)이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발동, 연방수사국(FBI) 해체, 집회 시 군대 배치 등 초법적인 수준에 가까운 대통령 권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 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때 추진할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에도 관여했다. WP 등에 따르면 보트 전 국장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 이후 폐지된 대통령의 의회 예산 거부권을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에 대한 백악관의 통제를 강화하고, FBI를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을 집행할 목적으로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2기 때는 각종 정치 규범이 깨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WP는 우려했다.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보트 전 국장은 “좌파가 국가 체계를 부패시켰다. 보수주의자가 봉기해 연방 관료의 권력을 뺏고 대통령의 권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1972년 워터게이트 당시 법무부, FBI, 검찰 등이 닉슨 당시 대통령의 편에 서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이들의 영향력이 비대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연설에서도 “법무부는 독립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6일 유명 상담쇼 ‘닥터 필 쇼’의 진행자 필 맥그로와의 인터뷰에서 “복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그로가 ‘대통령에겐 복수할 시간이 없다’고 하자 “내가 겪은 일을 당신도 겪었다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