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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선천적 증후군으로 인해 한쪽 가슴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중국의 20대 여성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보석으로 만든 가슴을 착용해 화제다. 11일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22세 여성 쉬안 씨는 ‘폴란드 증후군(Poland Syndrome)’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증후군은 신체 한쪽의 팔다리와 가슴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신생아 3만 명 당 1명꼴로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기대수명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호흡 문제나 외모 개선을 위해 재건 수술이나 보형물 삽입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쉬안 씨는 어릴 적 외모가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낮은 자존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갈비뼈의 기형으로 인해 때로는 호흡이 어려웠다고 했다.또 성장하면서 비대칭 가슴을 보정하기 위해 브래지어에 패드를 넣어 착용했고, 가슴이 돋보이지 않도록 습관적으로 등을 굽히고 다녔다.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쉬안은 학창 시절 친구들로부터 신체에 대한 조롱을 받았고, 일부 친구들은 “장애 때문에 아빠가 버렸냐?”는 말까지 했다.그는 10대 시절 재건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마른 체형 때문에 가슴에 지방 등의 이식이 어려웠다. 3년 동안 석고고 만든 코르셋을 착용하고 다닌 적도 있다. 다행히 대학에 입학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친구들을 만나 자신감을 얻게 됐다. 친구들은 항상 그를 아껴줬다고 쉬안은 말했다.또한 쉬안은 자신의 상태를 ‘질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의 보석 디자이너 이브민(Yvmin)을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다.이브민 씨는 쉬안의 오른쪽 가슴에 맞춰 분홍색 보석과 은으로 맞춤형 보형물을 제작했다. 쉬안 시는 그것을 ‘두 번째 심장’이라고 부른다.쉬안은 “‘보석 가슴’이 내 자신감을 회복시켜 줬다. 이제는 민소매 옷 입는 게 두렵지 않다”며 “모든 사람이 사과라면, 우리는 달콤해서 신이 한입 베어 문 사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쉬안은 최근 런던 킹스턴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약 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자신의 다채로운 삶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그의 게시물에 “당신은 멋지고 아름답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우리 딸도 같은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아이도 20대가 됐을 때 당신처럼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숨진 주인을 떠나보내지 못해 장지까지 따라와 슬퍼하는 반려견 영상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 영상은 페루의 한 묘지에서 촬영됐다. 고인은 사고로 투병끝에 숨졌다고 한다.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 관리자들이 관 위로 석판을 덮자 따라온 반려견 ‘크리스핀’은 구덩이로 뛰어들어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애타는 모습을 보였다.개는 점점 석판 아래로 사라지는 주인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관이 다 덮이자 틈으로 코와 발을 밀어 넣으며 주인의 냄새를 맡으려고 애썼다.영상을 촬영한 유족은 “주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크리스핀은 항상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켰다. 장례식 기간 내내 관 옆에 머물렀다”고 전했다.유족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하는 크리스핀의 모습을 틱톡에 게시했는데, 영상은 게시 2주 만에 5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주인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습이 눈물난다” “나중에 하늘에서 꼭 다시 만나길”이라며 감동을 표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반려견이 21마리까지 늘어나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개를 놔두고 이사를 가버린 견주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 김보라 판사는 지난 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44)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 원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A 씨는 지난해 2월 24일 서울 동대문구 자신의 주거지에 반려견 21마리를 먹이 없이 내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혐의를 받는다.2020년부터 개 1쌍을 키우기 시작한 A 씨는 반려견이 계속 번식해 21마리까지 늘어나자 배설물 처리와 사룟값에 부담을 느껴 이사해버렸다.주인이 이사를 떠난 뒤 112 신고가 들어오기까지 개들은 닷새 동안 방치됐다. 그중 3마리는 죽었고, 굶주린 개들은 죽은 개의 사체를 뜯어먹기도 했다.재판부는 “적절한 보호조치 없이 개를 유기하는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서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설명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영국의 한 여성이 극심한 다리 통증에 응급실을 갔다가 수술 후 깨어나 보니 다리가 절단돼 있었다. 4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5년 전 몰리 하브론(여·26)은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듀스버리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의 한쪽 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수술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2020년 4월 당시 22세였던 몰리는 극심한 다리 통증에 눈물까지 흘리며 병원을 찾았다. 차가워진 왼쪽 발과 다리는 감각이 없고 색깔까지 변해 있었다.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다. 엄마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울면서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급히 병원을 찾은 후 기억 나는 건 수술실에서 깨어난 게 전부라고 했다. 몰리는 “병원에서 긴 기다림이 있었던 기억이 전부이고 그 후 수술에서 깨어났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외과의사는 내 다리를 절단했다며 보여줬다”고 말했다.이어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여전히 다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현실을 깨달았을 때 그냥 무너져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다리에 ‘피떡’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VT)다리를 절단하기 전까지 몰리의 삶은 누구보다 활기찼다. 일주일에 세 번 달리기를 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을 가졌지만 그걸 즐겼다. 그에게 찾아온 병은 ‘심부정맥혈전증(DVT)’이었다. 이는 정맥, 특히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당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진은 DVT를 의심했지만, 충분한 검사를 하지 않았고 하루가 넘도록 수술 하지 않고 기다리게 했다.몰리가 병원을 찾은 건 오전 11시 30분이었지만, 수술이 이뤄진 건 다음날 오후 1시 30분이었다. 듀스버리 병원은 만약 같은 날 오후 9시까지 수술이 이루어졌다면 다리 절단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뒤늦게 수술에 들어갔지만, 다리의 혈류를 회복시킬 수 없었다.몰리는 “내 사연을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의료 시스템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일은 분명히 예방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몰리는 물리치료, 의족 관리, 평생 지원 등을 위한 보상금 협상을 병원과 진행 중이다.몰리의 변호사인 어쉬리 코츠는 ”몰리의 사례는 의료 과실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절대 무시해선 안 될 DVT 징후들심부정맥혈전증은 대개 다리의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늦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한쪽 다리에 욱신거리는 통증. 드물게는 양쪽 다리에서 발생하며,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에서, 걷거나 일어설 때 통증이 발생한다.▲한쪽 다리의 부기. 드물게는 양쪽 다리 모두 붓기도 한다.▲통증 부위 주변 피부에 열이 오름.▲통증 부위 피부가 붉거나 어두워짐. 짙은 피부색에서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만졌을 때 정맥 부위가 딱딱하거나 아픔.이런 증상은 팔이나 복부에 혈전이 생겼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로 이동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상태가 될 수 있다. 다리 통증과 함께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있는 경우 즉시 119에 전화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 ■ DVT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 60세 이상.• 과체중.• 흡연자.• 이전에 DVT를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피임약 또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복용 중인 경우.• 암이나 심부전이 있는 경우.• 하지정맥류(하지의 울퉁불퉁한 혈관)가 있는 경우.출처: 영국 NHS (국민보건서비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중국 동부의 한 소녀가 숙제 문제로 엄마와 다툰 뒤 세탁기에 들어갔다 갇힌 사연이 현지 온라인에서 화제다.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장쑤성 쿤산에 사는 12세 소녀가 숙제를 제 시간에 끝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꾸중을 들었다.소녀는 속상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엄마가 안 보는 사이에 집에 있는 통돌이 세탁기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통에 들어가자마자 몸이 끼어 꼼짝도 못 하게 됐다. 소녀는 안간힘을 써봐도 나올 수가 없자 엄마를 불렀다.하지만 엄마도 딸을 꺼내는 데 실패했다. 결국 소방 당국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소녀는 고통스러워하며 “아파요!”라고 소리쳤다.대원들은 작업 공간이 협소하고, 무리하게 꺼내다간 소녀가 다칠 것 같아 세탁기를 분해하기로 했다.대원들은 유압 절단기로 세탁기 케이스를 자르는 작업을 16분간 벌인 끝에 소녀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이 사건은 중국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 됐다. 동영상은 1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현지 네티즌들은 “엄마는 더 화가 났을 거다” “아이들은 저런 행동이 정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음주 운전자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회전교차로를 돌다가 주택을 덮쳐 집에 있던 주민이 사망했다. 8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1분경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교도소 옆 회전로타리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26t 레미콘 차량이 전복됐다.레미콘 차량은 연석에 부딪힌 뒤 주변에 있던 1t 탑차를 추돌하고 인근 시멘트 블록으로 지어진 주택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주택 일부가 붕괴됐고,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그대로 매몰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중장비로 무너진 잔해를 치우고 거주민을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1t 탑차에 타고 있던 40대 운전자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레미콘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레미콘 운전자를 긴급체포하고 동종 전과 유무 등을 조사 중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남 장흥군의 한 가정에서 일곱째아가 태어나 화제다. 장흥 지역에서 한 가정에 일곱째가 태어난 것은 10년 만이다.7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읍에 거주하는 박모(45)·김모(40)씨 부부가 지난 5일 목포시에 있는 병원에서 일곱째 여아를 출산했다. 현재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다. 장흥군은 출산을 축하하면서 다양한 육아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모두 12개 사업에 걸쳐 총 9598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지원 내용은 출산장려금 1200만 원(3년), 첫만남이용권 300만 원(1회), 탄생축하용품 구입비 10만 원(1회) , 산모·신생아 도우미 이용 비용 284만 원(1회), 민간산후조리비 100만 원(1회), 출생기본수당 4320만 원(18세까지), 기저귀 구입비 216만 원(2년), 부모급여 1800만 원(2년), 아동수당 960만 원(8세까지), 영양플러스 식품지원 108만 원(1년), 육아용품 구입비 10만 원(1회), 병원비 250만 원(6세까지) 등이다. 김성 군수는 “박 씨 부부의 일곱째아 탄생을 온 군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산모가 산후조리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오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산모와 신생아가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장흥군은 계속해서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출산 장려 정책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현재까지 태어난 33명의 신생아에게도 빠짐없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장흥군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인구정책은 6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장흥군의 매월 출생아 수는 10명 안팎인 반면, 사망자는 60여 명에 달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6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3월 말 기준 장흥군 인구는 3만4319명으로 전달(3만4311명)에 비해 8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K-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가 출연한 중남미 대규모 음악 축제에서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작가 2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언론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 등에 따르면, 비극은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비센테나리오 공원(Parque Bicentenario)에서 일어났다. 중남미 인기 페스티벌인 ‘AXE세레모니아’에서 무게 250kg에 달하는 금속 구조물이 바람에 밀려 넘어졌다. 이로 인해 현장을 취재하던 젊은 사진작가 두 명이 깔렸다. 이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구조물을 받치는데 사용된 크레인은 사전에 당국에 승인 받거나 통보하지 않은 장비로, 이번 사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뿐만 아니라 사고 이후에도 주최 측이 행사를 멈추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축제는 6일까지 예정돼 있었는데, 주최 측은 행사의 취소나 중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장실은 이 사고가 축제 주최 측의 과실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 라고 강조했다. ‘AXE 세레모니아’는 중남미 대규모 음악 축제다. 매년 라틴 음악, 힙합, 록, EDM,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유명한 축제다. 올해 축제에는 한국의 인기 K-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출연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K-팝 그룹 최초로 ‘AXE 세레모니아’ 무대에 올라 화제됐다. 공연 후 뒤늦게 비극을 접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측은 7일 “축제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 고인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중국에서 살아있는 악어 100톤이 법원 경매에 등장했다. 단, 낙찰자가 직접 악어를 운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이번 경매는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악어를 직접 가져가겠다는 사람은 수개월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 인민법원은 살아있는 샴악어 100톤을 온라인 경매에 부쳤다. 시작 입찰가는 400만 위안(약 8억 원)이다.이 악어들은 2005년 설립된 광둥 ‘홍이악어산업회사’ 소유였다. 창업자인 모준롱 씨는 한때 ‘악어의 신’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등록 자본금 100억원이었던 회사가 재정난에 빠지면서 자산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회사가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자 법원이 재산을 압류했고, 자산 청산의 일환으로 악어들을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경매는 지난 3월 10일 시작돼 오는 5월 9일까지 진행된다.샴악어 한 마리의 무게는 보통 200~500kg으로, 100톤이면 총 200~500마리가 경매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악어는 가죽과 고기부터 건강제, 화장품, 심지어 와인까지 100가지가 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지금까지 4000명 이상이 매물을 조회했지만, 실제 경매에 참여한 사람은 없다. 법원은 앞서 1월과 2월에도 경매를 진행했으나 참여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그도 그럴 것이, 낙찰자는 악어 포획부터 무게 측정, 운송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수생 야생동물 인공 사육 면허와 대규모 화물 운송 능력도 갖춰야 한다.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낙찰자에게 30만 위안(약 6000만 원)의 선금을 벌금으로 징수하게 된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충남 당진에서 유명 품종 대형견이 승용차에 끌려 가다가 죽는 일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7일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2시17분경 당진시 일원에서 “개를 차에 매달고 달리고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했다. 곧바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20여 분 만에 당진 읍내동의 한 건물 앞에서 A 씨의 차와 이미 죽어 있는 개를 발견했다.이 개는 중국 차우차우 품종이었다. 성견은 20∼30㎏에 달하는 대형견 품종이다.운전자 A 씨(70대)는 같은 품종의 지인 개를 교배목적으로 데리고 왔다가 되돌려주러 가는 길에 일어난 우발적인 사고라고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개가 너무 크다 보니 뒷자석에 태우기는 공간이 너무 안 맞고 해서 트렁크에 실었다고 A 씨가 진술했다”며 “자기 딴에는 개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목줄에다 추가로 끈을 더해 트렁크에다 묶어둔 건데 주행 중 개가 뛰어내린 것 같다. 고의는 아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경찰은 개가 트렁크에서 뛰어 내리면서 끈이 목을 졸라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운전자는 개가 도로에 질질 끌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차들이 경적을 울려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개는 1시간 가량 끌려다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견주와도 통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피해 견주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출발 당시 CCTV 등을 확인하는 등 구체적 경위를 더 조사해 볼 예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동물보호법 위반 또는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제니 캐리냥 캐나다 국방참모총장(육군 대장)이 5일 오후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캐리냥 총장은 이날 전쟁기념관 캐나다군 전사자명비에 헌화하고, 백승주 회장과 접견 후 캐나다군의 참전 및 활약상이 전시된 ‘6·25전쟁실’을 관람했다. 백승주 회장은 캐리냥 총장에게 “캐나다는 6·25전쟁에서 뿐 아니라 그전부터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한국의 근대화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캐리냥 총장은 “캐나다와 한국은 오랜 시간 우정과 아픈 역사를 공유한 나라”고 화답했다. 이어서 “전쟁기념관에 있는 6·25전쟁 참전기념비와 전사자명비는 큰 감동”이라며, “기념관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를 기릴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데릭 매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육군 중장)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가 함께했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는 연인원 26,791명을 파병했으며, 전사자 516명, 부상자 1212명 등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에는 캐나다 전사자 51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술에 취해 “사람이 죽었다”고 112에 거짓 신고한 남성이 공무집행 방해죄로 검찰에 넘겨졌다.7일 경찰청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0시경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서 “나는 빠져나왔는데…사람이 죽었어요”라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경찰이 ‘아는 사람이냐?’고 묻자 신고자는 “칼 들었어 칼”이라고 말했다.경찰은 곧바로 위치를 조회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신고자는 보이지 않았다.인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본 경찰은 카운터 앞에서 과자를 먹으며 점원에게 시비를 거는 50대 남성을 목격했다.경찰이 확인에 들어갔지만 이 남성은 신고자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경찰이 신고 발신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보자 남성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경찰은 남성을 데리고 나가 사건 현장이 어디인지 물어봤다. 하지만 남성은 계속해서 과자를 던지며 횡설수설했다. 남성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났다.경찰은 이 남성을 ‘거짓 신고 및 주거부정’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로 검찰에 송치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미국의 한 여성 펜싱 선수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와 대결하게 되자,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고 시합을 거부했다.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체리블로섬 펜싱 토너먼트 대회에서 ‘스테파니 터너’가 레드먼드 설리번과 맞붙게 됐다.설리번은 지난해 남자팀에서 여자팀으로 옮긴 성전환 선수다.경기가 시작되자 터너는 경기장에 무릎을 꿇어앉으며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그는 “미안하지만 나는 여자이고 상대는 남자이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다. 이 경기는 여성 대회다”라고 항의했다.결국 터너는 심판에게 ‘블랙카드’를 받았다. 펜싱에서 블랙카드를 받으면 퇴장당하고 남은 경기는 실격 처리된다. 터너는 이 경기 전까지 4경기를 마친 상태였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전 펜싱 선수 줄리아나 페셀리는 “나도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경쟁해야 했던 적이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우리의 자리와 미래를 빼앗고 있다”며 “이런 불의를 거부하는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냐? 화가 난다. 미국 펜싱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미국 펜싱 협회는 “터너의 발언이 문제된 건 아니다. 적격한 상대와의 경기를 거부한 그의 결정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다. USA 펜싱은 규정을 정확히 따르고, 참가자들이 국제 기준을 존중하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이후 터너는 언론에 “그건 나의 신체적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펜싱은 전투 스포츠이고, 실제 대회에서는 남성들이 여성보다 훨씬 더 강하게 공격한다. 나는 다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환상에 우리가 맞춰가고 있다는 게 정말 화가난다”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중국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태반을 몰래 빼돌리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구이저우성 런화이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의사는 수술실에서 생물학적 위험물 처리용 비닐봉투에 검붉은 물질을 담아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더니 다시 검은색 쓰레기봉투 안에 숨겼다.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산모가 출산한 뒤 남긴 태반을 의사가 몰래 가져갔다”고 설명했다.논란이 터지자 병원은 “해당 의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사가 과거에도 태반을 빼돌린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지역 보건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태반은 산모가 임신 중에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출산 후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대부터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태반이 피로 회복, 기력 증진, 불임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여겨 귀한 약재로 사용했다. 심지어 불로장생의 효과가 있다고도 믿었다.현대에도 일부 중국인들은 산모가 자신의 태반을 섭취하면 회복이 더 잘된다고 믿고 있다.이에 중국 정부는 2005년 인간 태반의 거래를 금지했으며, 2015년에는 공식 약전에서 제외했다. 보건당국은 병원에서 태반을 의료 폐기물로 소각 또는 매장하도록 규정했다.그럼에도 태반은 여전히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2017년 베이징의 병원들에서 태반을 매입한 일당이 적발돼 당국의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2021년에는 태반 1kg당 2400위안(약 48만 원)에 암시장에서 거래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네티즌들은 “시장에서 태반 인기리에 거래되는걸 보면 병원들이 태반을 전부 소각하거나 매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고기, 달걀, 우유가 훨씬 더 영양가 있다. 식인종도 아니고, 그걸 왜 먹냐”고 비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80대 자산가가 재혼한 뒤 2개월 만에 숨진 사건에 대해 재혼녀가 1년 가까이 수사를 받았으나 경찰은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7일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된 60대 A 씨와 그의 사위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 했다고 밝혔다.자산가인 B 씨(89)는 아내와 헤어진 뒤 오랜 기간 혼자 살다가 지난해 4월 말 A 씨와 재혼했다. 하지만 그는 재혼 2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초 지병으로 사망했다.B 씨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챘다”며 지난해 6월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A 씨는 사위와 함께 202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B 씨의 계좌에서 56억 원을 인출해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경찰 관계자는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뇌신경 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는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51)가 최근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했다.김윤아는 5일 소셜미디어에 “2025년 4월4일은 보조배터리의 날이었던 데다가 혈압이 역대급으로 낮았다. 혈압이 80/53이라니, 좀비인가”라고 적었다.이어 “누운 채 눈도 못 뜨고 있던 중 병실의 누군가가 ‘됐다’고 말하는 것을 의식 저 멀리서 들었다. 치료의 여파인지 저혈압의 영향인지 안도의 축복인지 이틀 동안 21시간 릴레이 수면을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제 좀 정신이 들었다. 어떤 경우에도 일상 영위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귀한 것”이라며 “이제 곡 작업도 할 수 있고 공연 홍보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윤아는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 뇌신경 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2011년 8번째 정규 앨범을 만들고 나서 면역력이 너무 약해져서 뇌신경 마비가 왔었다고 했다.김윤아는 “난 선천성 면역 결핍자라서 지금도 매달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에 뇌신경 마비로 후각·미각·청각·통각·냉온각 그리고 얼굴부터 상체 근육과 미주 신경까지 다 영향을 받고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도 사실 마비 후유증 때문에 몇 가지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약간의 발성 장애도 남아 있는데 힘으로 계속 억누르고 있다”고 털어놨다.선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은 태어날 때부터 면역과 관련된 유전자에 결함이 생기는 희귀 질환이다. 감염예방을 할 수 있는 세포가 극히 부족해 작은 감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택시기사가 우연히 태운 형수와 재산 문제로 싸우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 모두 벌금형을 받았다.인천지법 형사17단독(판사 김은혜)은 택시기사 A 씨(63)의 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운전자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형수 B 씨(58·여)에게는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2023년 8월12일 오후 인천 남동구에서 택시를 운행하다가 우연히 친형의 사실혼 관계 아내인 형수 B 씨를 손님으로 태우게 됐다.A 씨는 부모가 사망한 후 재산분할 문제로 형수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택시 안에서 다투다가 화가 나 동전 등을 집어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B 씨는 손으로 A 씨의 팔을 잡아당기고 우산으로 몸을 때리는 등 운행 중인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초 A 씨는 상해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A 씨가 B 씨를 겨냥해서 동전을 던진 것은 아니라는 점, B 씨의 이마 부위에 맞는 모습도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폭행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김 판사는 “이 사건의 경위와 피고인들이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 피고인들의 태도와 전과 관계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전후해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일대에 극도의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헌재를 둘러싼 ‘진공상태’를 풀었다. 종로·중구 일대를 8개 권역으로 나눠 지정했던 특별범죄예방구역도 완전히 해제했다.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서울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다.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되는 헌법재판소 주변에는 오전 6시 기준 기동대 110여개(약 7000명)가 배치됐다. 각 언론사 기자들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호신 스프레이 등 장비를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까지 했다.경찰은 헌재를 기준으로 150m 반경을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경찰은 찬·반 집회 양측 참가자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안국역 4·5번 출구(탄핵 반대 집회)와 6번 출구(탄핵 찬성 집회)에 높이 4m가 넘는 벽을 세웠다. 이어지는 여러 골목도 임시 담장과 버스, 병력 등으로 촘촘히 막아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과거 경찰이 버스 등으로 벽을 만들었을 때는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버스 위에 오르는 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벽에 오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벽 너머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과 시위대가 직접 부딪힐 일도 없었다. 오전 10시 30분을 전후해 경찰 병력은 헬멧과 방독면 방검복 등으로 무장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양측 찬반 진영은 벽 아래서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는 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탄핵 인용 직후인 오전 11시 30분쯤 안국역 5번 출구 근처에서 20대로 보이는 윤 대통령 지지자가 쇠파이프로 경찰버스 창문을 파손하는 일이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상황이 정리됐다. 이 남성은 곧장 경찰 기동대에 현행범 체포됐다.탄핵 선고가 나오고 11시 40분경 탄핵 찬성 집회는 계속해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면 반대 진영은 사실상 모두 해산한 상태였다. 남은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분노 섞인 울분을 토했지만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오후 12시 42분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광화문 월대로 행진했던 탄핵 찬성 측 시민들도 해산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은 오후 3시까지 광화문 앞에 남아 꽹과리를 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자축했다.오후 3시 40분 무렵엔 안국역 일대에서 차벽을 이루던 경찰버스도 철수를 시작했다.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오후 1시 30분부터 해산을 시작해, 오후 3시 20분경 완전히 철수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3일 오후 4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된 라창준 공군 소령을 기리는 현양행사를 전쟁기념관 2층 중앙홀에서 개최했다. 라창준 공군 소령(1928.1.7.~1952.4.5.)은 6·25전쟁 초기, L-5 연락기 구출 작전과 지상군 철수 지원 등을 통해 개전 초 공군 전력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1951년 6월부터는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인 F-51D ‘머스탱’ 조종사로 총 57회의 전투 출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적 후방보급로 차단 등 각종 공중작전에서 활약한 그는 1952년 4월 5일 황해도 송림제철소 폭격 작전 중 평안남도 진남포 상공에서 적의 대공포에 피격되어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소령으로 1계급 특진하고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날 현양행사에는 손양영 함경남도지사,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현 한국국가전략연구원장, 윤주경 전 국회의원·현 FITI시험연구원장,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김준호 합동참모본부 인사부장(공군 소장), 오성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 김성근 공군역사기록관리단장 등이 참석했다. 백승주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조국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라창준 소령의 숭고한 뜻이 우리에게 계속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 소령의 유족을 대신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양영 함경남도지사는 “함경남도 원산시 출신의 라 소령이 호국인물로 선정되어 같은 도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며, “이번 현양행사를 통해 후대에게 (라 소령의) 희생정신이 잘 계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사업회는 1995년부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하고 현양행사를 시행해 그들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 5월의 호국인물은 다음달 8일(목) 개최되는 호국인물 현양행사에서 공개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파면됨에 따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 6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오는 6월 3일이 유력한 대선일로 거론된다.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 선고 즉시 효력은 발생했다.대통령 궐위 시 공직선거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하며, 늦어도 선거일 전 50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고해야 한다.대선일은 ‘5말~6초’가 거론된다. 날짜를 결정할 최종 결정권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있다. 이전 사례를 고려할 때 선거일은 오늘(4월 4일)로부터 60일째가 되는 ‘6월 3일 화요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19대 대선도 2017년 3월 10일의 60일째가 되는 5월 9일 화요일에 치러졌다.만일 6월3일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각 당은 선거일 23일 전인 5월 11일까지 후보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면 공식 선거운동은 5월 12일부터 시작된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여야 모두 빠른 시간 내 후보를 결정 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은 2~3주 내 후보를 선출하고 5월 초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전망이다.정부는 조만간 국무회의를 열어 일정과 공휴일 지정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2017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탄핵 인용 5일 뒤 임시국무회의에서 선거일을 공고했다. 대선 후보로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홍준표 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 된다. 개혁신당은 이미 이준석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