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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4·10총선이 다가오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총선 공약집에도 없는 ‘떴다방식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스윙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을 얻기 위해 “인구부 산하에 청년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 표심을 노려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 공약을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다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표심 자극만 노려 결국 못 지킬 공약만 내놓는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파주 유세에서 “포 사정거리를 생각하면 굳이 여기에 모든 제한이 남아 있어야 하나. 경기 북부 군사 규제와 개발 제한을 제거하겠다”며 군사 규제를 내세워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한 위원장은 “다음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경기분도 원샷법을 발의하겠다. 서울 편입과 한꺼번에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법안 공약은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이날 강원 원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는 “청년 권익을 맨 앞에 두겠다”며 “청년청을 인구부 산하에 둬서 청년 정책을 통할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차관급 부처 신설 공약을 내면서 필요한 재원이나 공무원 정원 확보 방안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성급하게 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전후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부가가치세 인하 등을 연이어 내놨다.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은 개헌 여부가, 부가가치세 인하 공약은 세금 경감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3일 서울 지역 후보들의 공통 공약으로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내놨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도로교통법 등 법 개정과 정부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을 묻는 질문엔 “과거 경인 아라뱃길 (조성) 관련 재원이 9조 원 전후”라며 “전반적으로 그것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전형적인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2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민주당 후보였던 송영길 전 대표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현금성 공약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으로 1인당 25만 원씩 지역화폐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의 기본사회 5대 공약에는 △자녀 1인당 8∼17세 월 20만 원 지급 △월세 1만 원 임대주택 확대 △간병기 건강보험 적용 △국립대, 전문대 전액 무상교육 등이 포함됐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선동적인 매표행위에 가까운 공약(空約)”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정치 불신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수백∼1000표 정도로 결판나는 곳이 전국 49군데”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만 떨어지고 저쪽(국민의힘)이 조금 오르면 뒤집히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 49개 지역구가 1000표 차 안팎의 박빙 지역인 점을 강조하며 선거를 9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단속한 것. 이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한 나소열 후보에 대한 온라인 원격지원에 나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날 선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성을 잃은 정권이라 생각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완전히 절대 군주가 돼가고 있는 중”이라며 “무도하고 잔인한 정권을 방치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당도 그렇고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절대 안심하면 안 되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인천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여당이 선거마다 읍소하고 눈물 흘리고 바닥에 큰절했는데 그 이후에 어땠나”라며 “두 번, 네 번, 다섯 번 속는 건 공범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절대 속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남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남성분들은 좀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살림은 확실히 여성이 잘하더라”라고도 했다. 성차별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곧바로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 잘한다, 그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찾은 인천 동-미추홀을과 중-강화-옹진은 모두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지역으로, 민주당이 박빙 열세 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이후 이틀 연속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 거리 유세에 나서며 자신의 지역구를 비롯한 인천 다지기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5일 동안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박빙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송파갑·을·병, 강동갑, 광진을, 마포갑 등 10개 지역구에서 유세에 참여해 서울 내 이동 거리만 68.9km였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한강벨트를 비롯해 8곳을 접전 지역, 7곳을 열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서울 동작을을 5차례, 용산을 두 차례 방문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선거운동 시작 후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열세이거나,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라며 “본인 지역구가 인천이다 보니 자연스레 수도권 유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3일 제주도4·3사건 추념식 참석차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이후 5일까지 부산·경남(PK) 지역과 대전·충청 지역을 순회한다. PK와 대전 충청도 아직 표심이 명확하지 않은 캐스팅보터 지역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4·10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9.8%,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6%였다.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24.0%로 나타났다. 31일 동아일보 창간 특집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가 3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무선 RDD를 표본으로 실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9.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을 합친 범야권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은 44.6%였다. 개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이 각 3.0%였고, 녹색정의당 2.8%, 새로운미래 0.9% 순이었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1%였고, ‘투표할 정당이 없다’가 2.6%, ‘잘 모르겠다’가 5.2%였다. 지역별로 국민의미래는 대구·경북(42.8%), 강원·제주(39.4%), 부산·울산·경남(36.5%) 순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전·세종·충청은 31.9%였고, 인천·경기는 28.8%, 서울은 27.7%였다. 더불어민주연합은 광주·전라에서 30.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경기(23.1%), 서울(21.7%), 부산·울산·경남(18.9%) 순이었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전라에서 43.0%를 얻으며 더불어민주연합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조국혁신당은 서울(23.5%), 인천·경기(23.3%), 강원·제주(24.8%), 대구·경북(21.0%)에서도 모두 20%를 넘겼다. 연령별 조사에서 국민의미래는 60대(51.1%)에서 과반을 넘겼으며 40대 지지율이 13.8%로 가장 낮았다. 더불어민주연합은 40대(28.8%), 18∼29세(26.4%), 30대(23.0%) 순이었다.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40대와 50대에서 각각 37.4%, 35.1%로 조사 대상 정당 중 가장 높았다. 20대 지지율은 9.2%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3.4%는 국민의미래를 뽑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48.9%가 더불어민주연합을, 41.1%는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답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부터 여야 지도부가 서로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막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향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했고,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민생 정책과 공약 대신 날 선 표현으로 서로를 겨냥해 ‘심판론’ 띄우기로만 점철된 여야의 모습에 유권자들은 “똥 묻은 개끼리 싸운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유세 현장에서 “정치인을 비하하지 말라”며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다. 본인이 전날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는 게 맞다”며 당부한 지 하루 만에 거친 말로 논란을 일으킨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를 겨냥해 “이-조 심판이 민생”이라며 “범죄자들을 치워 버리겠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도 “두 사람(이재명·조국)의 유죄 판결이 확정돼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은 너무 길다”며 “정부 전복이 공약인 선거를 본 적 있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며 맞대응했다. 김민석 종합상황실장은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번 선거에 임하지 않겠다. 남은 기간 품격 있게 지지를 호소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 유세 현장에서도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막말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 정권에 우리 국민들의 채찍질이, 회초리가 필요할 때”라며 “정권의 무능 때문에 경제가 폭망했다”고 외쳤다. 이해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친야 성향의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해 “무모하고 무식하고 무자비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훨씬 양반이었다”며 “(그래서) 아예 심판 선거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조국 대표도 이날 부산에서 출정식을 열고 “‘이 꼬라지(꼴) 그대로 가다 나라 망하겠다’ 이런 판단으로 힘을 실어 달라”고 날을 세웠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위원장의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유세 현장에서 만난 강모 씨(70)는 “똥 묻은 개끼리 싸우고 있다”며 “막말로 하는 심판론부터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박형석 씨(31)는 “아 또 시작이구나,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국민은 뒷전이구나’ 하는 답답함에 환멸감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 유세 현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 씨(29)는 “하는 짓을 보니 누구를 뽑아도 다 똑같을 것 같다”고 했다.“뭐 묻은 X들의 싸움” “6·25때처럼 편갈라”… 與野 ‘심판론 막말’에 국민은 ‘막말 심판론’ 첫날부터 막말대결, 유권자 “피로감”양당 공약에도 “票퓰리즘” 반응 싸늘 “똥 묻은 개들끼리 싸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만난 강모 씨(70)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찾은 동작구 남성역 앞에서 만난 유모 씨(62)도 “누굴 뽑아도 싸움질만 할 것이 뻔한데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야의 막말을 앞세운 심판론,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날부터 마이크를 잡고 유세차에 올라탄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각각 “이-조(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심판론이 민생”, “나라 망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때”라며 각을 세웠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야 모두 힘겨루기만 하지 우릴 위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등을 돌렸다.● “막말에 수준 이하로 싸우는 현실 비참” 한 위원장이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유플렉스 앞 유세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이모 씨는 “무슨 6·25전쟁 때처럼 편 갈라서 프레임 짜고 있는 것 같은데 대단히 잘못됐다”며 “정신없이 살기 바쁜 20대가 정책을 알아보고 투표나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60대 박모 씨는 망원시장 유세 현장을 지나며 “서로 수준 이하로 싸우기만 하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비참하다”고 했다. 한 시민은 “누가 잘하나의 대결이 아닌 누가 못하나 대결을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거대 양당이 막말로 심판론을 내세우자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 대표가 찾은 용산역 유세 현장을 지나던 김모 씨(50)는 “지역구 투표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거대 양당 후보가 다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 씨(29)도 “누구를 뽑아도 다 똑같을 것 같아 투표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다”고 했다. 안모 씨(34)는 “여당도 제대로 일해야 하고, 야당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찍을 정당이 없다”고 했다.● “25만 원 뜬구름” “물가 잡겠다며 대파 875원” 양당이 내놓은 공약에 대한 싸늘한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 이 대표가 제안한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직장인 박형석 씨(31)는 “뜬구름 잡는 허황된 공약이다. 25만 원을 다 준다? 이게 지금 가능하겠나”며 “월세 지원이나 청년 주택 같은 것들을 바라는데 4년 동안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 하면서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왕십리역 광장 인근에서 만난 이혜영 씨(28·여)도 “돈을 준다면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만 갑자기 왜 주는지, 돈 푼 게 경제 회복에 효과가 있었는지는 파악해보고 판단한 결정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고3 수험생, 중학교 2학년 등 자녀 세 명을 둔 신현희 씨(52·여)는 여당이 발표한 ‘세 자녀 대학등록금 면제’ 공약에 대해 “애가 셋이면 학용품, 젓가락까지 자잘한 생활비가 많이 나간다”며 “생활비 지원이 와 닿지 대학 면제가 와 닿겠나”라고 했다. 정보기술(IT) 회사 종사자 이모 씨(35)는 “국민의힘 김포-서울 편입도 갑자기 내놨다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유세 현장을 외면했다. 정부 물가 대응을 지적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용달차 기사 장모 씨(55)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이 와중에 ‘대파 875원’이 말이 되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로 혼자서도 좀 시장 나와보고 뭐가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부터 여야 지도부가 서로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막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향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했고,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민생 정책과 공약 대신 날 선 표현으로 서로를 겨냥해 ‘심판론’ 띄우기로만 점철된 여야의 모습에 유권자들은 “똥 묻은 개끼리 싸운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유세 현장에서 “정치인을 비하하지 말라”며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했다. 본인이 전날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는 게 맞다”며 당부한 지 하루 만에 거친 말로 논란을 일으킨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마다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겨냥한 “이-조 심판론”을 띄우며 “범죄자들을 치워 버리겠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도 “두 사람(이재명·조국)의 유죄 판결이 확정돼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은 너무 길다”며 “정부 전복이 공약인 선거를 본적 있느냐”고 했다.민주당은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며 맞대응했다. 김민석 종합상황실장은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지 않겠다. 남은 기간 품격 있게 지지를 호소하겠다”라고 했다.하지만 정작 민주당 유세 현장에서도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막말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 정권에 우리 국민들의 채찍질이, 회초리가 필요할 때”라며 “정권의 무능 때문에 경제가 폭망했다”고 외쳤다. 이해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친야 성향의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해 “무모하고 무식하고 무자비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훨씬 양반이었다”며 “(그래서) 아예 심판 선거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조국 대표도 이날 부산에서 출정식을 열고 “‘이 꼬라지(꼴) 그대로 가다 나라 망하겠다’ 이런 판단으로 힘을 실어 달라”고 날을 세웠다.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위원장의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유세 현장에서 만난 강모 씨(70)는 “똥 묻은 개끼리 싸우고 있다”며 “막말로 하는 심판론부터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박형석 씨(31)는 “아 또 시작이구나,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국민은 뒷전이구나’ 하는 답답함에 환멸감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 유세 현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 씨(29)는 “하는 짓을 보니 누구를 뽑아도 다 똑같을 것 같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10총선 사전투표를 9일 앞둔 27일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에 불리한 판세를 바꾸기 위해 서울과 충청 표심을 겨냥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헌법학자들은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해 “총선을 2주일 앞두고 위헌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슈를 성급하게 던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여의도와 인접한 마포, 영등포, 동작, 양천, 용산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서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서울 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며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을 공약했다”고 호응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 전체 이전을 위해서는 국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헌법학자들은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헌법학회장인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법’ 위헌 결정을 존중한다면 전체 이전에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지난 대선 때 여야 모두 공약한 것이다. 이미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면서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韓, 한강벨트-충청 겨냥 “국회 세종 이전”… 李 “野는 반대 안해” [총선 D-13]한동훈 ‘국회 이전 공약’ 논란국힘, 4년전 야당 시절엔 반대… 韓, 총선 위기론속 판세 반전 노려민주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떨떠름… 국회법 개정-개헌 여부도 쟁점 최근 여권에서 “21대 총선 의석수(103석) 확보도 어렵다”는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여의도 정치를 끝내겠다”며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카드를 꺼냈다. 4년 전 야당 시절 당 지도부가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힘이 4·10총선을 2주 남기고 선회한 것은 최근 불리한 판세에 몰린 서울 한강벨트 및 충청권 표심을 다잡고,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덮을 이슈 선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이전을 놓고 국회법 개정 등 과제도 적지 않다. 21대 총선 당시 국회 세종 이전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총선 이후 여야 협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04년 헌법재판소가 내린 행정수도 이전법 위헌 결정에 따라 개헌 사항인지도 쟁점이다. ● 與 “한강벨트-충청 판세 뒤집을 승부수” 기대 한 위원장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세종시 정치 행정 수도 완성과 서여의도 고도제한(75m) 및 여의도 인접 구(區)인 마포 영등포 동작 양천 용산 지역 규제 해제를 통한 개발을 약속했다. 여당 관계자는 “4년 전 민주당의 세종 이전 제안에 허를 찔렸던 만큼 의제를 선점해 서울 한강벨트의 개발 욕구를 자극하고 캐스팅보터로 분류되는 충청권 판세 뒤집기를 꾀하는 승부수”라고 말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회 세종 이전을 반대했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개발 및 고도제한구역 해제로 여의도와 양천 등 서남권 민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균형발전과 서울 시민의 삶 증진 모두 부합하는 게 국회 세종시 이전이라면 제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의사당 담장을 허물고 시민 누구나 접근이 편리한 생태녹지공원을 만들겠다”고 환영했다. 정진석 의원(5선·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가슴이 벅찬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에 대해 속도를 내겠다며 지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국회 세종시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안다”고 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해 온 의제”라며 애초 민주당이 추진해 온 정책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27일 충북 청주에서 “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당이 협조적이지 않을 때 관련 예산과 법안을 민주당 주도로 밀어붙여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의원은 “2020년 7월 민주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와 청와대 이전을 제안했다”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여의도에 눌러앉길 바랐던 건 지금의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논평에서 “또 시작이다. 목련은 진즉에 폈는데, 김포는 어떻게 된 건가. 김포시 서울 편입도 결국 허언이었나”라고 비판했다.● 개헌 여부 판단 쟁점 국회 세종 이전은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국회는 2021년 9월 국회 분원 세종의사당 설치를 담은 국회법이 본회의를 통과해 세종으로 국회 분원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법 개정 등 법률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본원이 이동되려면 국회법을, 상임위원회 전체가 이동하려면 국회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개헌 필요성 판단이 쟁점이다. 주요 선거 국면마다 단골 공약이었던 국회 세종 이전이 실현되지 못한 배경에도 헌재의 2004년 위헌 결정이 있었다. 헌재는 “수도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소재하는 곳을 말한다”며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법학자들은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 전체가 세종시로 간다면 그건 수도를 이전하는 것이라 개헌 사항”이라며 “헌재가 판례 변경을 하지 않는 한 입법을 새로 해도 위헌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은 “헌법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개헌 등의 대책 없이 국회 완전 이전만 주장하는 건 국회 이전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은 “수도는 통수권자가 있는 곳이다. 국회의 완전한 이전이 반드시 헙법 개정 사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근 여권에서 “21대 총선 의석 수( 103석) 확보도 어렵다”는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여의도 정치를 끝내겠다”며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카드를 꺼냈다. 4년 전 야당 시절 당 지도부가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2주 남기고 선회한 것은 최근 불리한 판세에 몰린 서울 한강벨트 및 충청권 표심을 다잡고,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덮을 이슈 선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국회 이전을 놓고 국회법 개정 등 과제도 적지 않다. 21대 총선 당시 세종 이전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총선 이후 여야 협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04년 헌법재판소가 내린 행정수도 이전법에 위헌 결정에 따라 개헌 사항인지 도 쟁점이다.● 與 “한강벨트-충청 판세 뒤집을 승부수” 한 위원장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세종시 정치 행정 수도 완성과 서여의도 고도제한(75m) 및 여의도 인접 구(區)인 마포 영등포 동작 양천 용산 지역 규제 해제를 통한 개발을 약속했다. 여당 관계자는 “4년 전 민주당의 세종 이전 제안에 허를 찔렸던 만큼 의제를 선점해 서울 한강벨트의 개발 욕구를 자극하고 캐스팅 보터로 분류되는 충청권 판세 뒤집기를 꾀하는 승부수”라고 말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회 세종 이전을 반대했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개발 및 고도제한구역 해제로 여의도와 양천 등 서남권 민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균형발전과 서울 시민의 삶 증진 모두 부합하는 게 국회 세종시 이전이라면 제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입장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의사당 담장을 허물고 시민 누구나 접근이 편리한 생태녹지공원을 만들겠다”고 환영했다.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가슴이 벅찬다”고 밝혔다.대통령실도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에 대해 속도를 내겠다며 지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국회 세종시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안다”고 했다.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추진해 온 의제”라며 애초 민주당이 추진해온 정책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27일 충북 청주에서 “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당이 협조적이지 않을 때 관련 예산과 법안을 민주당 주도로 밀어붙여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의원은 “2020년 7월 민주당은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국회와 청와대 이전을 제안했다”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여의도에 눌러 앉길 바랐던 건 지금의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개헌 여부 판단 쟁점국회 세종 이전은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국회는 2021년 9월 국회 분원 세종의사당 설치를 담은 국회법이 본회의를 통과해 세종으로 국회 분원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법 개정 등 법률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본원이 이동되려면 국회법을, 상임위원회 전체가 이동하려면 국회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특히 개헌 필요성 판단이 쟁점이다. 주요 선거국면마다 단골 공약이었던 국회 세종 이전이 실현되지 못한 배경에도 헌재의 2004년 위헌 결정이 있었다. 헌재는 “수도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소재하는 곳을 말한다”며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법학자들은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 전체가 세종시로 간다면 그건 수도를 이전하는 것이라 개헌 사항”이라며 “헌재가 판례 변경을 하지 않는 한 입법을 새로 해도 위헌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은 “헌법적인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개헌 등의 대책 없이 국회 완전 이전만 주장하는 건 국회 이전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은 “수도는 통수권자가 있는 곳이다. 국회의 완전한 이전이 반드시 한법개정 사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4·10총선을 2주 남겨 두고 국민의힘은 전국 90∼98석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31∼161석에서 우세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시도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양당은 확실한 우세 지역을 각각 90석과 131석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이는 경합 지역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은 최대 98석, 민주당은 161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90석을 우세로, 경합 지역은 41곳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이종섭 논란’ 여파 속 최저점을 찍은 지지율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아직 지지율을 누르고 있는 의대 증원 이슈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반등할 수 있는 그런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회복 추세가 이어지면 경합 지역도 경합 우세를 넘어 우세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한 경합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전국 의석수가 161석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103석) 수준인 98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을 얻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의 분위기가 강하게 불면서 접전이 예상됐던 지역구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다만 커지는 낙관론에 당 핵심 관계자는 “확실한 우세 지역은 110석 정도”라며 “과반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4·10총선에서 전국에 지역구 254석 중 131석 이상, 많게는 161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정권심판론’ 바람을 타고 박빙으로 분류되는 지역들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최대 100석 안팎까지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남은 2주 동안 아직 오차범위 이내 경합 지역의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며 과도한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서울·인천시당과 경기도당 관계자 등은 수도권에서 최대 98석을 예상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수도권에서 103석을 얻었다. 서울에서 확실히 우세한 지역으로는 중랑 성북 강북 등 21개 지역구가 꼽혔다. 오차범위 내 접전인 용산 영등포을 송파병 등에서도 승리할 경우 35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도 51석을 가져갔던 21대 총선 수준을 예측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선거구 조정에 따라 경기 의석수가 59개에서 60개로 늘어난 만큼 52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은 14곳 중 서갑, 연수을, 중구-강화-옹진 등을 제외한 11곳에서 우세를 점쳤다. 18곳이 걸린 부산에서는 현역 의원 지역구인 북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박재호 의원이 현역인 부산 남도 경합 우세로 분류됐다. 여기에 해운대갑, 사상 등 2곳도 이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 경남에서는 김해갑·을, 창원 성산·진해 4곳을 우세 지역으로, 거제와 양산갑·을 등은 박빙 지역으로 봤다. 울산에선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단일화한 울산 북 외에 확실한 우세로 점쳐지는 곳은 없었다. 울산 동 김태선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7석)과 충청(19석), 세종(2석)에서는 12∼18석 확보가 예상됐다. 충남 천안, 아산, 당진 등의 선거구와 충북 증평-진천-음성 등의 지역구를 사수할 것으로 봤다. 대전에서도 확실한 우세인 유성갑·을을 비롯해 최대 5곳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최근 박빙으로 분류했던 지역들에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강원에선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없었다. 다만 강원도당에선 원주을(송기헌)과 춘천-철원-화천-양구갑(허영) 등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2곳을 오차범위 내 우세로 봤다. 당 텃밭인 호남에선 이번에도 광주와 전북, 전남 등 28개 지역구를 모두 석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갑·을도 압도적 우세 지역으로 꼽혔다. 민주당은 이날 공식적으로 “확실한 우세 지역은 110석 근사치”라고 밝혔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고 당 후보에 대한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수도권과 충청, 부산·경남(PK) 등에서 백중세인 지역이 너무 많아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서울 송파병에서 현역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7%, 국민의힘 김근식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9.2%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 격차는 6.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4.4%포인트) 접전이다. 두 사람은 2020년 21대 총선 이후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4년 전엔 남 후보(52.5%)가 김 후보(43.2%)를 9.3%포인트 차로 앞서 승리했다. 송파병은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 8개 선거구 중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다. 최근 세 차례 총선 결과로 보면 19대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을동 후보가 당선됐지만 20, 21대에는 남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민주당은 “강남 민심의 최후 보루인 만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반드시 탈환해 지역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남인순-김근식 6.5%포인트 차 24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3일 서울 송파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에게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0.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결과 남 후보는 40대(62.3%)와 50대(60.9%)에서 60% 넘는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60대(60.0%)와 70세 이상(58.4%)에서 60% 또는 그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 송파병은 공직선거법 구분 기준에 따라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5선거구(거여1동, 거여2동, 마천1동, 마천2동, 장지동, 위례동)와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6선거구(오금동, 가락본동, 가락2동, 문정1동)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남 후보는 5선거구에서 47.2%로, 김 후보(38.1%)를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 차 앞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대체로 우세인 경기도와 가깝고,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많은 동네”라고 분석했다. 6선거구에서는 남 후보 43.9%, 김 후보 40.6%로 접전이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 후보(42.4%)가 김 후보(27.6%)를 14.8%포인트 차로 앞섰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남 후보 85.3%, 김 후보 85.7%였다. 총선 프레임을 묻는 질문엔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0.3%였고,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4.5%였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질문에선 국민의미래가 35.0%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21.9%)과 조국혁신당(21.2%)이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 중 더불어민주연합을 뽑겠다는 응답은 55.2%,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37.3%였다.● 여야 모두 “위례신사선 정상화” 공약 두 후보는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인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위례신사선 착공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남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위례신사선 민간 투자 심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위례신사선 계획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남 후보가 8년 전 공약한 위례신사선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는 등 지역 주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정부여당과 서울시와의 ‘원팀’을 강조하며 “서울시 등과 적극 협조해 위례신사선 조기 착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호소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4·10총선에서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률이 22%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3%)과 1%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다.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9∼21일 전국 1001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 순으로 나타났다. 한 주 전 같은 갤럽 조사 때보다 국민의미래는 4%포인트, 더불어민주연합은 1%포인트 빠진 반면에 조국혁신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광주·전라에서 32%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대전·세종·충청은 28%로 한 주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미래는 25%, 더불어민주연합은 2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22%로 일주일 만에 8%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서울(18%)은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미래는 서울 지지율이 27%에서 34%로 7%포인트 올랐다. 텃밭인 대구·경북은 같은 기간 54%에서 45%로 9%포인트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도 48%에서 37%로 11%포인트 빠졌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 기간 서울 지지율이 29%에서 24%로 5%포인트 하락했다. 텃밭인 광주·전라 지지율도 39%에서 35%로 4%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14%에서 19%로 5%포인트 올랐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전략 공천된 한민수 대변인이 언론인 시절 “하루아침에 날아온 후보”에 대한 비판 칼럼을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준비도 안 된 후보를 당에서 갑자기 지역구에 공천한 방식을 비판한 칼럼이었는데, 정작 본인도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늑장 공천장’을 받고 연고 없는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한 대변인은 언론사 재직 중이던 2016년 ‘황당한 선거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공천을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지역 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썼다. 그는 당시 민주당 최명길 후보가 대전 유성갑 예비후보로 경선까지 치른 뒤 경선에서 패배하자 서울 송파을에 전략 공천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최 후보가 경선 때 내건 슬로건은 ‘유성 행복특파원’. 지금 그의 현수막에는 ‘송파 행복특파원’이 대문짝만 하게 적혀 있다”며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이래도 되는 걸까”라고도 했다. 한 대변인은 총선을 불과 19일 남겨둔 시점에 전략 공천되면서 지역구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 37조를 보면 선거인 명부는 국회의원 선거일 22일 전(22대 총선의 경우 3월 19일)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한 대변인은 선거인 명부 작성 기준일이 지나 공천을 받아 주소지를 옮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그는 현재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출마자가 반드시 해당 지역구에 거주해야 하지만 총선은 다른 지역구에 살아도 출마할 수 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4·10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률이 22%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3%)과 1%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다.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9~21일 전국 1001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 순으로 나타났다. 한주 전 같은 갤럽 조사 때보다 국민의미래는 4%포인트, 더불어민주연합은 1%포인트 빠진 반면 조국혁신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광주·전라에서 32%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대전·세종·충청은 28%로 한 주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미래는 25%, 더불어민주연합은 2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22%로 일주일 만에 8%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서울(18%)은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미래는 서울 지지율이 27%에서 34%로 7%포인트 올랐다.텃밭인 대구·경북은 같은 기간 54%에서 45%로 9%포인트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도 48%에서 37%로 11%포인트 빠졌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 기간 서울 지지율이 29%에서 24%로 5%포인트 하락했다. 텃밭인 광주·전라 지지율도 39%에서 35%로 4%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14%에서 19%로 5%포인트 올랐다.조국혁신당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8%를 보였다. 광주·전라(17%), 부산·울산·경남(10%)에서 지지율이 한 주 사이 5%포인트씩 올랐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합진보당 후예들의 대한민국 주류 장악을 막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하는 선거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5·18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을 심판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4·10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 위원장은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범죄자 연대와 종북 통진당 후계를 막을 수 있는 건 우리뿐”이라며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가해하는 집단을 심판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정부심판론’을 내세웠다.● 與 “민주당 심판하고 대한민국 지켜야”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을 후보인 윤재옥 원내대표의 사무실 개소식 축사에서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자기 죄로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이겨야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한다.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된다”며 거대 야당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조기 귀국하는 등 여권발 총선 악재가 수습된 만큼 “야권 폭주를 저지하는 선거 구도로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오후 무소속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하게 된 대구 중-남과 경북 경산을 찾아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게 우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중-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 경산에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 박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예방한다. 정치무대 등판 뒤 첫 만남이다. 한 위원장이 대구를 찾았을 때 박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대구 달서갑)도 참석했다. ● 李 ‘회칼 테러’ 패러디하며 비판 이 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물가 폭탄으로 민생을 파탄 내고, ‘입틀막’ 등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 국민을 업신여기는 무뢰배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광주에 이어 방문한 전북 군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무지하고 무능하면 좀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며 “움직일 때마다 사고”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종이 주인을 능멸하고, 능멸을 넘어 주인을 탄압하면 이건 종이 아니라 침략자”라며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은 해고해야 마땅하다”고 재차 탄핵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군산 유세 도중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 깨진 거 봤지. 조심해”라고 말한 뒤 웃으면서 “농담이야”라고 말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비유한 것. 이 대표는 중국과의 외교문제도 집중 부각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이) 대만해협을 갖고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나”라며 “거길 왜 끼어들어 양쪽에게 다 욕을 먹는가”라고 했다. 이 대표가 연일 ‘권력 회수’ ‘해고’ 등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민주당 후보들도 앞다퉈 탄핵을 언급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을 해야만 특검을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곽상언 후보(서울 종로)도 “탄핵 사유가 충분한데 국회의원이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광주·군산=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대구·경산=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합진보당 후예들의 대한민국 주류 장악을 막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하는 선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5·18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을 심판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4·10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 위원장은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범죄자 연대와 종북 통진당 후계를 막을 수 있는 건 우리 뿐”이라며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가해하는 집단을 심판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정부심판론’을 내세웠다.● 與 “민주당 심판하고 대한민국 지켜야”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을 후보인 윤재옥 원내대표의 사무실 개소식 축사에서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자기 죄로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이겨야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한다.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된다”며 거대 야당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조기 귀국하는 등 여권발 총선 악재가 수습된 만큼 “야권 폭주를 저지하는 선거 구도로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입장이다.한 위원장은 오후 무소속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하게 된 대구 중-남과 경북 경산을 찾아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게 우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중-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 경산에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했다.한 위원장은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예방한다. 정치무대 등판 뒤 첫 만남이다. 한 위원장이 대구를 찾았을 때 박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대구 달서갑)도 참석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심(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잡아야 보수층 표심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해석했다.● 李 ‘회칼 테러’ 패러디하며 비판이 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물가 폭탄으로 민생을 파탄 내고, ‘입틀막’ 등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 국민을 업신여기는 무뢰배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광주에 이어 방문한 전북 군산에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무지하고 무능하면 좀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며 “움직일 때마다 사고”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종이 주인을 능멸하고, 능멸을 넘어 주인을 탄압하면 이건 종이 아니라 침략자”라며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은 해고해야 마땅하다”고 재차 탄핵 필요성을 시사했다.이 대표는 군산 유세 도중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XX 깨진 거 봤지. 조심해”라고 말한 뒤 웃으면서 “농담이야”라고 말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비유한 것.이 대표는 중국과의 외교문제도 집중 부각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이) 대만 해협을 갖고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나”라며 “거길 왜 끼어 들어 양쪽에게 다 욕을 먹는가”라고 했다.이 대표가 연일 ‘권력 회수’ ‘해고’ 등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민주당 후보들도 앞다퉈 탄핵을 언급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을 해야만 특검을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곽상언 후보(서울 종로)도 “탄핵 사유가 충분한데 국회의원이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대구=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20일 입당했다. 지난해 코인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해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사실상 복당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김 의원을 포함해 총 14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해 비례투표 용지 첫 칸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정당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기준 소속 의원 의석수로 결정되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직접 비례대표를 내지 않아 기호 3번이 맨 위 칸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늘 더불어민주연합의 일원으로 함께하기로 했다”며 “아무리 곱씹어도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폭거를 가만히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가상화폐 거래를 아예 숨긴 10명의 의원은 출처 조사도 없었다”며 “억울함은 잠시 뒤로하고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1일부터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투자 논란이 불거지자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탈당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당시 당 안팎에선 ‘꼬리자르기’ ‘꼼수탈당’이란 비판이 나왔다. 특히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복당 금지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으나 사실상 당 지도부가 이를 묵인했다. 이날 김 의원과 함께 민주당 홍정민 의원, 김민철 의원이 추가 입당하면서 더불어민주연합 현역의원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 출신 윤영덕 의원과 비례대표 후보인 새진보연합 용혜인 후보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늘었다. 국고보조금 배분 기준에 따르면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의원을 확보한 정당에는 총액의 5%가 지급된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화 홍보방 불법 운영’ 의혹을 받는 광주 북갑 정준호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후보는 경선 기간 선거사무소 안에서 전화 홍보원에게 일당을 주기로 하고 선거운동을 시킨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참석자는 “부정 경선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공천을 유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따라 조오섭 의원을 원래대로 컷오프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부정 경선으로 논란이 된 광주 북갑 정준호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당내에서 “그때 그때 판단 기준이 달라지는 ‘고무줄 공천’”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경선 부정이 확인됐던 다른 지역에선 차점자로 공천을 번복했던 것과 비교하면 당의 조치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도부 내에서도 정 후보의 공천 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결국 정 후보와 경쟁했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조오섭 의원이 최종 컷오프(공천배제)되자 당내에선 “‘비명횡사’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비판도 나왔다.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화 홍보방 불법 운영’ 의혹을 받는 정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후보는 경선 기간 선거사무소 안에서 전화 홍보원에게 일당을 주기로 하고 선거운동을 시킨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감찰단의 감찰 결과 (정 후보 측) 부정행위에 대한 정황이 발견됐지만, 정 후보가 직접 관련됐다는 점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총선 이후 재판에 가더라도 무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정황만 가지고 공천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의 공천 유지를 두고 최고위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부정 경선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공천을 유지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따라 조 의원을 원래대로 컷오프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부정 경선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조 의원이 본선 후보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도 부정 경선 의혹이 일자 1등이었던 손훈모 후보가 컷오프되고 2등이었던 김문수 후보가 대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전례에 비춰봤을 때 형평성도, 명분도 없다”며 “시스템 공천이라더니 결국 대표의 마음에 달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종료된 서울 강북을 재경선에도 전례 없는 전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포함돼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떨어트리기 위한 구조적 설계라는 논란이 일었다.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에서 비상 징계 의결과 주요 당직 임명 권한 등을 이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최고위 의결 없이도 징계를 결정 하거나 주요 당직 임명을 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지도부 다수가 모이는 회의를 소집하기 어려워 통상적으로 권한을 위임해 왔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여야 모두 ‘쇄신 공천’을 외쳤지만 결국 이번에도 50, 60대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전체 공천장을 받은 사람 중 50대 이상이 85.1%였다. 20대는 한 명도 없었다. 남성 후보가 224명(88.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은 30명(11.8%)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도 남성이 83.2%(204명)였고, 여성은 41명(16.7%)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90%였다. 20대는 1명뿐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국민의힘은 ‘윤서남’(친윤 핵심·서울대·60대 남성), 민주당은 ‘명오남’(친명계·50대 남성) 프레임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며 “예고편만 요란했던 ‘쇄신공천’”이라고 지적했다.● 與, 친윤 핵심-60대-남성 두드러져 동아일보가 18일 집계한 254명의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들 중에는 60대가 119명(46.9%)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 86명(33.9%), 70대 11명(4.3%) 순으로 나타났다. 3040세대는 38명(15.0%)에 그쳤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40대 이하 비율이 19.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4.5%포인트 줄어들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현역 114명 중 74명이 공천장을 받아 현역 교체율은 35.1%였다. 친윤 현역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등 친윤 핵심들은 72명(28.4%)으로 집계됐다. 전체 비율로 보면 많아 보이지 않지만 출마한 친윤 현역, 대통령 핵심 참모 대부분이 공천장을 따냈다. ‘찐윤’(진짜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재선),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 모두 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막기 위한 연판장에 서명한 친윤 초선인 강민국, 권명호, 박수영, 배현진, 서일준, 유상범, 이용 의원 등도 공천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인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을 비롯해 15명의 대통령실 출신 참모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최종 학력으론 서울대 학사 출신이 78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 21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법조인이 44명, 이 중 검사 출신이 20명으로 나타났다. 관료 등 공무원 출신이 34명, 언론인과 정당인 출신이 26명씩이었다.● 野 친명, 서울(64.6%)-경기(76.7%) 민주당도 성별로는 남성이 83.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25%의 가점을 주는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8.9%(120명)로 절반에 가까웠고, 60대가 38.3%(94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6.5%(16명), 30대는 2.8%(7명) 순이었다. 민주당은 ‘친명 불패’ 현상이 두드러졌다.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기존 7인회 멤버인 정성호·김병욱·김영진·문진석 의원 등도 대부분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특히 친명 인사 비율은 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과 호남에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친명계 후보는 서울 64.6%(31명), 경기 76.7%(46명), 인천 71.4%(10명)로 수도권에서는 모두 절반을 넘겼다. 특히 광주는 불법 전화방 운영 혐의로 공천이 미뤄진 정준호 변호사(북갑)를 제외한 7명이 모두 친명이었이다. 호남에서도 전체 20명 중 11명(55.0%)이 친명 후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친명이 대부분 장악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학생, 노동, 여성운동 경력이 있는 인사들은 35.1%(86명)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컷오프 등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청산 움직임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다수가 공천을 받은 셈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안귀령 후보(사진)가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부르며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현행법상 선거운동 기간(3월 28일∼4월 9일)이 아닌 때엔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지역 내 한 주민센터에서 열린 노래 연습 교실에 참여했다가 마이크를 든 채로 유권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자 정치권에선 당시 안 후보가 선거 운동복 차림이었고, 마이크를 든 채로 노래를 부르기 전 발언했다는 점 등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노래교실을 방문해 육성으로 인사를 했고, 어르신들 요청으로 노래를 한 상황이었다”라며 “노래를 하기 전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 선거운동 관련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공직선거법 59조에 따르면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에는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 20대 대선 때도 당시 예비후보였던 최재형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정권교체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안 후보는 서울 도봉을 선거구와 강북갑 선거구 내에서 선거운동을 한 점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지역구와 무관하게 도봉구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라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나선 후보들이 예전에 비해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박모 씨·65·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윤보선 이명박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대통령 3명을 배출해 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선 고(故)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다. 종로 지역에서 15일 만난 주민들은 “뚜렷하게 강한 후보는 없다. 선거 막판까지 고민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종로 토박이라는 방정호 씨(60)는 “곽상언 후보나 최재형 후보는 확실한 매력이 없고, 금태섭 후보는 당이 너무 약하다”며 “5%포인트 안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 같은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종로구 창신동에서 32년째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50대 김모 씨는 “종로는 골목골목 다니면서 소위 말하는 밑바닥 민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바닥 표를 쉽게 말해서 긁어모으는 역량들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결국 종로는 결과를 ‘까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종로 지역 주민들은 과거 후보에 비해 정치적 중량감이 줄어든 데 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 한 종로 주민은 “누가 당선돼도 지역을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구기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곽 후보에 대해 “‘노무현 사위’라는 것 외에 기억나는 게 없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에 대해서도 지역에선 “점잖다는 이미지 외에는 중앙정치에서 기억나는 모습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밀착 공약이 민심을 가를 것이란 이야기도 많았다. 창신동에 거주하는 박모 씨(68)는 “이 동네 봉제사업들이 어려워지다 보니 월세가 싼 지역으로 많이들 떠났다”며 “이 지역 사람들은 사람을 유입할 수 있는 대책을 뭘 내놓을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했다. 부암동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신분당선을 연장하는 공약을 20년 정도 들었는데, 누구를 뽑아도 실현이 안 됐다. 이번엔 지역민들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 후보는 오전 동대문신발상가를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 “무료 배달 서비스 같은 전통시장과 지역민들 간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는 오전 통인시장에서 “장사가 잘돼야 하니 정부가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당 인지도가 약한 금 후보는 둘째 아들 진혁 씨(24)가 함께 명함을 돌렸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