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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1960년 시작해 17번째 개막을 맞이하는 유로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역대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15일부터 한 달간 치러지는 유로 2024 본선에 출전한다. C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덴마크, 세르비아,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잉글랜드는 C조에서 가장 순위가 높다. 잉글랜드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팀은 덴마크(21위)다. 무난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별리그를 넘어 잉글랜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유로 대회에 15번 참가해 단 한 차례 결승전에 진출할 정도로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고 성적인 준우승 역시 바로 직전 대회였던 유로 2020(코로나19로 2021년 개최)였다.각종 통계 사이트와 베팅 사이트도 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스포츠 통계 전문사이트인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이번 대회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잉글랜드가 19.9%의 확률로 우승 가능성 1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뒤를 이어서는 프랑스(19.1%), 개최국 독일(12.4%) 순이었다. 각종 베팅 사이트에서도 잉글랜드는 우승 가능성 1위로 꼽히고 있다. 베팅 사이트는 우승 가능성이 클수록 배당금이 적어지는 구조인데, 잉글랜드의 배당금이 가장 적다. 잉글랜드 우승에 10달러를 베팅하면 45달러를 받지만, 우승 가능성 2위인 프랑스에 베팅하면 50달러를 받는다. 우승 가능성 꼴찌인 조지아에 같은 금액을 베팅해 조지아가 우승하게 되면 5010달러를 받는다.잉글랜드가 이런 주목을 받는 것은 화려한 선수들 덕분이다. 잉글랜드의 골을 책임질 전방의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케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2경기에 나와 36골을 넣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이번 시즌 경기당 1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케인이 유일하다. 케인 다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31경기에 나와 27골을 넣었고, 프랑스 리그1 득점왕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29경기에서 27골을 뽑았다.잉글랜드에 케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케인과 호흡을 맞출 부카요 사카(아스널) 역시 EPL에서 16골 9도움을 올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스페인 라리가에서 이번 시즌 19골 6도움을 올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과 EPL에서 22골 11도움을 올린 콜 팔머(첼시) 등 공격을 함께 이끌어갈 2선 역시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인은 대회를 앞두고 유럽축구연맹(UEFA)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최고 중 하나”라며 “유로 대회 우승컵을 따기 위해 독일에 왔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자국 언론들 역시 화려한 전력을 앞세워 역사상 첫 유로 대회 우승에 기대감이 부푼 모습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대회를 사흘 앞둔 12일 “대회에서 우승하는 거의 모든 팀은 특별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벨링엄의 존재는 잉글랜드를 차별화한다. 웸블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벨링엄은 팀을 우승시킬 능력이 있다”며 “특히 잉글랜드의 ‘프론트 6’는 세계 최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상대 팀에게 큰 위협의 공격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가 중국과의 안방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C조 1위를 확정해 각 조 1, 2위가 오르는 3차 예선 진출이 결정된 상태에서 이날 경기에 나선 한국은 5승 1무(승점 16)의 무패 기록으로 2차 예선을 마쳤다. 이날 한국의 선제 결승골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강인은 후반 16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뚫었다. 6일 싱가포르전 2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A매치 골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22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23위, 중국은 88위로 60계단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에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71.5% 대 28.5%, 슈팅 수 6-2, 유효슈팅 수 3-0으로 앞서고도 중국의 골문을 열어젖히는 데는 애를 먹었다. 중국이 수비라인을 잔뜩 내린 채 경기를 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 비기면 1시간 30분 늦게 킥오프 예정이던 같은 조의 태국-싱가포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면서 A매치 출전 기록을 127회로 늘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 이영표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가 됐다.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 갖고 있는 136경기다. 한국 선수 중 A매치 통산 최다 골 3위(48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이날 득점을 늘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잘 마무리했다. 기회를 좀 더 살렸다면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라면서도 “잘 마무리했고 유종의 미를 거둬 좋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9월부터 열린다. 모두 18개국이 진출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다시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그동안의 32개 나라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 할당된 본선 진출권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한국은 이날 중국전 승리로 아시아 대륙 내 FIFA 랭킹에서 일본, 이란에 이어 3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3차 예선에선 톱 시드를 받는다. 이에 따라 3차 예선에선 일본과 이란은 피하게 됐다. 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강인은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9월까지 모든 선수가 각자 소속 팀에서 잘 준비해 3차 예선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 전 감독의 아버지를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찰과 박세리희망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전 감독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는 박 전 감독이 아닌 재단 명의로 이뤄졌다. 재단 변호인은 “이사회 회의에서 위법 행위에 대한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져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과 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은 뒤 사업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재단 도장과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말 박 씨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재단은 “(우리는)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외국인 학교를 설립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며 “재단의 모든 의사결정은 등기 이사회를 거친다. 개인의 판단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박 전 감독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다. 전국 어느 곳에도 국제골프스쿨과 박세리국제학교를 유치하거나 설립할 계획이 없다. 이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2016년 설립된 박세리희망재단은 골프 유망주 발굴과 후원, 주니어 대회 개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이미 C조 1위(승점 13·4승 1무)로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오르는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3차 예선에서 좀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조 1, 2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 3, 4위 팀은 다시 4차 예선 아시아 플레이오프(본선 진출 2팀)와 5차 예선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한다. 한국이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받기 위해선 20일 발표되는 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은 10일 현재 23위(1563.99점)로 일본(1621.88점·18위)과 이란(1613.96점·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다. 하지만 24위인 호주(1563.93점)와 0.06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호주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I조에서 5전 전승인 호주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과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르는데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시드를 받지 못하면 일본,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한 조에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중국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한 이유다. 손흥민은 1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톱시드든 아니든 쉬운 길은 없다”라면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대표팀 임시 감독도 “아시아 3차 예선이 좀 더 순탄하기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필요하다”며 “중국 역시 절박한 상황인 만큼 거칠게 나와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조 2위 중국(승점 8·골득실 +1)은 한국에 한 골 차로 질 경우 태국(승점 5·골득실 ―2)이 싱가포르를 3골 차 이상으로 꺾으면 조 3위로 3차 예선에 오르지 못한다. 고양=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래 뛰었다.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6)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16세이던 2004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김연경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등으로 행사가 미뤄지다가 이날 은퇴 기념 이벤트 경기와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려고 팬 6000여 명이 이날 체육관을 찾았다.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울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서둘러 사회자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그러고는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헌정 영상을 보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김연경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라며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모두가 슬퍼할 것이다. 또 김연경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많은 사람의 롤 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자리는 김연경과 대표팀 생활을 함께한 김사니, 김수지, 김해란, 양효진,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 한송이, 한유미, 황연주 등 10명의 국가대표 은퇴식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들과 함께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진출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등을 이뤄냈다. 김연경은 9일 같은 곳에서 자기 이름 영문 머리 글자를 딴 ‘KYK재단’ 출범식도 열었다. 김연경은 “유소년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단 사업을 항상 꿈꿨다”면서 “배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 스포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범식이 끝난 뒤에는 해외 리그 시절 동료 등을 초청해 이벤트 매치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도 열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래 뛰었는데,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배구 여제’ 김연경(36)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김연경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등으로 은퇴식을 열지 못했다. 국가대표 은퇴 기념 이벤트 경기와 이어 열린 은퇴식에는 팬 6000여 명이 참석했다.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이후 17년간 세 번의 올림픽과 네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12년 런던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행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얘기하다 보니 눈물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 띄워진 헌정 영상을 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배구계도 김연경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라며 “김연경이 한국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고 또 김연경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많은 사람의 롤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한남 배구협회장도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것은 큰 자랑”이라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연경은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KYK 재단’을 설립해 스포츠 유망주들을 도울 계획이다. 김연경은 일본과 튀르키예 등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국 배구 유소년 시스템을 본 뒤 재단 설립을 준비해왔다. 김연경은 9일 같은 곳에서 열린 KYK 재단 출범식에서 “유소년 배구와 국내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재단 설립을 항상 꿈꿔왔기에 더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배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 스포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출범식을 마친 뒤에는 해외 리그 시절 동료 등을 초청해 이벤트 매치 ‘세계 여자 배구 올스타전’도 열었다. 과거 김연경과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흐체, 에즈자즈바시으에서 두 차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등 해외 선수 10명이 국내 선수들과 대결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 김도훈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54)은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배준호(21·스토크시티·사진)에 대해 “볼을 세워두지 않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배준호는 6일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방문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지 9분 만인 후반 34분 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전에서는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가 가진 특징은 다 보여줬다. 아주 기대된다”고 말했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막내’ 배준호가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려 주목받고 있다. 대표팀의 대선배들도 하지 못한 일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A매치 3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고, 황희찬(울버햄프턴·7경기)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15경기)도 데뷔골을 잡아내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스토크시티는 이날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준호의 골 장면을 올리며 “국제무대에서 나온 ‘왕’의 대관식, 해설자들이 사랑하는 플레이였다”고 적었다. 스토크시티 팬들은 배준호를 ‘코리안 킹’으로 부른다. 배준호는 지난해 5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그해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했다. 월드컵 당시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렸는데, FIFA는 “환상적인 테크닉과 아름다운 발재간”이란 표현으로 배준호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에서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강등 위기에 놓여있던 스토크시티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배준호의 차출을 막기도 했다. 스티븐 슈마허 스토크시티 감독은 “축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우리 팀의 위협적인 무기이며 공격적인 측면에서 배준호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하고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9월 시작하는 3차 예선에 진출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가 17년 만에 프랑스오픈 3연패에 도전한다. 시비옹테크는 8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5위 자스민 파올리니(28·이탈리아)와 대결을 펼친다. 시비옹테크는 4강전에서 코코 고프(3위·미국)를 2-0(6-2 6-4), 파올리니는 미라 안드레예바(38위·러시아)를 2-0(6-3 6-1)으로 각각 꺾었다.2020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섰던 시비옹테크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우승을 하며 프랑스오픈에서만 세 차례 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쥐스틴 에넹(2005~2007년) 이후 17년 만에 3연패 하게 된다. 4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201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시비옹테크는 지금까지 4대 메이저대회에서 4승을 올렸는데, 그 중 3승이 프랑스오픈에서 나올 정도로 이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국 ‘가디언’은 시비옹테크의 결승 진출 소식을 다루면서 “마드리드와 로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파리에 도착한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자신의 최장 연승인 18연승을 거두고 있다”며 “시비옹테크는 클레이 코트의 ‘위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히기까지 한 경기를 남기고 있다”고 적었다.파올리니는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올해 호주오픈 16강이었을 정도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 우승도 2021년 슬로베니아오픈, 올해 2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두 차례가 전부다. 키 163㎝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앞세워 메이저 결승까지 진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민지(26·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7일부터 사흘간 강원 양양군 설해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면서 고 구옥희와 박세리(47), 강수연(48), 김해림(35)에 이어 KLPGA투어에서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했다. 투어 역사상 아직 4연패 한 선수는 없다. KLPGA투어 18승의 박민지는 이번 시즌에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7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4번 진입할 정도로 샷감은 좋다. 특히 최근 열린 2개 대회에서는 공동 3위와 6위를 하며 2주 연속 톱10에 올랐다. 박민지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에서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데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대회를 준비하며 ‘4연패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30번도 넘게 들었다. 부담감이 생겨 긴장은 되지만, 저 스스로를 견제해 이겨낸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박민지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이예원(21)은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2주 연속 우승도 노린다. 이예원은 “2주 연속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연장전에서 많은 걸 배웠다. 올해도 만약 연장전에 가게 된다면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다승과 상금(6억4463만 원), 대상(249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했다.한국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 싱가포르와 방문 경기에서 ‘베테랑’ 주민규가 1골 3도움을 한데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 1무(승점 13)가 된 한국은 1위를 지키며 11일 중국과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36개국이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 총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C조의 태국과 싱가포르가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2위 이상 순위로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김도훈 임시 감독이 선택한 ‘스리톱’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골 잔치를 벌이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선제골도 이강인과 주민규가 합작을 했다. 전반 9분 상대 페널티 라인 우측 안쪽에서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선제골을 도운 주민규는 11분 뒤 머리로 추가골을 넣으며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1990년생인 주민규가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주민규는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작성, 고(故) 김용식 선생이 39세 274일의 나이로 1950년 4월 15일 홍콩과 친선전에서 터트린 득점에 이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이름을 올렸다.후반 들어서 스리톱 선수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주장’ 손흥민은 후반 8분 상대 왼쪽 페널티 라인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고, 1분 뒤에는 이강인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시작 후 터진 2골 모두 주민규가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지 2분 만에 또 다시 상대 왼쪽 페널티 라인 바깥쪽에서 오른발로 골을 넣으며 완벽한 승기를 가져왔다.이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배준호는 자신의 국가대표 데뷔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는 투입된 지 9분 만에 오른쪽에서 박승욱이 낮게 깔아 올린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사소 유카(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사소는 L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US여자오픈에서 기록했다. 사소는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사소는 2위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세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여자 골프 대회 역대 최다인 240만 달러(약 33억 원)다. 2021년 LPGA투어에 데뷔해 시즌 4년 차인 사소는 이번이 두 번째 우승이다. 데뷔 첫 우승도 2021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달성했다. 첫 우승 당시엔 필리핀 국적이었다. 사소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소는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지 다섯 달 뒤인 2021년 11월 국적을 일본으로 바꿨다. 필리핀 선수로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던 사소는 일본 선수 최초의 우승 기록도 세웠다. US여자오픈에서 서로 다른 국적으로 정상을 밟은 선수도 사소가 처음이다. 사소는 “3년 전 첫 우승 때는 필리핀 선수로 어머니께, 이번엔 일본을 대표해 아버지께 보답했다”고 말했다. 또 “2021년 이후로 우승하지 못해 내가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룬 두 번째 우승이 US여자오픈에서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20명이 출전했는데 아무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김효주와 임진희가 공동 12위(4오버파 284타)를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축구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랐다. 레알은 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빅 이어스(big ears·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은 후반 29분 다니 카르바할의 헤더 골과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추가 득점으로 두 골 차 승리를 거두고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은 조별리그 6전 전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 13경기에서 9승 4무의 기록을 남겼다. 카르바할은 수비수로는 2019년 버질 반다이크(리버풀) 이후 5년 만에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카르바할은 “지금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행복하다”고 했다. 레알은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서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15차례로 늘렸다. 최다 우승 2위 팀 AC밀란(이탈리아·7회)의 2배가 넘는다. CNN은 이날 레알의 우승 소식을 다루면서 “레알은 1981년 리버풀에 0-1로 패한 이후 43년 동안 챔스리그 결승에 9번 올랐는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알은 올해까지 챔스리그 결승 무대를 모두 18번 밟았는데 패한 건 세 번이다. 1962년 벤피카(포르투갈), 1964년 인터밀란에 우승을 내준 적이 있다. 레알은 올해를 포함해 최근 11년간 6번이나 우승한 챔스리그의 독보적인 강자다. 챔스리그 최다 참가(43회), 최다 경기(489경기), 최다승(294승), 최다골(1075골) 기록도 모두 레알이 갖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자신이 갖고 있는 챔스리그 사령탑 최다 우승 기록을 5회로 늘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챔스리그에서 우승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우승을 자주 해도) 그때마다 느낌은 다 다르다”며 “15번 우승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앞으로도 우승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사령탑으로 두 차례(2003, 2007년), 레알 지휘봉을 잡고 세 차례(2014, 2022, 2024년) 챔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레알의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이날 카르바할의 선제골에 코너킥 도움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크로스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독일 국가대표인 크로스는 14일(현지 시간) 자국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만 뛰고 현역 선수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뛰던 크로스는 2014년 7월 레알로 이적해 올해까지 10년 동안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크로스는 이번 우승으로 뮌헨에서 뛰던 2013년을 포함해 개인 통산 6번째 ‘빅 이어스’를 들어 올렸다. 레알 동료인 루카 모드리치, 나초 페르난데스, 카르바할과 함께 챔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이다. 크로스는 “놀랍다. 챔스리그 6번 우승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이걸 이룰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작별 인사를 챔스리그 우승으로 하고 싶었다. 이번 우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결승전 두 번째 골로 이번 대회 6골(5도움)을 기록한 비니시우스는 “내 앞날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레알에서 계속 뛰면서 크로스와 같은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2년 전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챔스리그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었다. 1997년 이후 27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도르트문트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도르트문트는 첫 실점을 하기 전까지는 레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상대 골문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이 파리 올림픽 개막을 54일 앞두고 치른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2위)를 2-1(21-19, 16-21, 21-12)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프랑스 오픈에 이어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우승이다. 3월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선 4강,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천위페이는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었던 선수다. 당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귀국 후 치료와 재활을 거쳐야 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전 3세트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낚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 8승 11패가 됐다. 안세영은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해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 4강에서 만난 천위페이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많은 얘기를 들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제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4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오픈에 출전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 6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26·미국)도 한 홀에서 7타를 잃을 때도 있다. 이름도 어려운 ‘셉튜플 보기’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코르다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10번홀(파4) 보기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코르다는 1오버파를 유지한 채 12번홀(파3)에 들어섰다. 길이 161야드(약 147m)인 12번홀은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는 구조다. 홀마저 개울 쪽에 붙어 있다. 코르다가 6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그린 뒤에 맞은 다음 벙커로 굴러간 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벙커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은 그린을 굴러 개울로 들어갔다. 벌타를 받은 뒤 ‘드롭존’에서 샷을 날렸지만 공은 다시 워터 해저드로 향했다. 그다음 샷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코르다는 공이 세 번째로 개울에 빠졌을 때는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코르다는 여덟 번째 샷을 한 뒤에야 공을 그린에 올렸다. 첫 퍼트마저 실패해 12번홀을 탈출하는 데는 총 10타가 필요했다. 코르다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6개, 셉튜플 보기 1개로 10오버파 80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 단독 선두 사소 유카(23·일본·2언더파)에게 12타 뒤진 공동 13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코르다가 LPGA투어에 데뷔(2017년)한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다만 아마추어 시절에는 2013년 US여자오픈과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81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코르다는 “나도 사람이다. 내게도 얼마든지 운수 나쁜 날이 찾아올 수 있다. 이제껏 좋은 경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도 2020년 마스터스 마지막 날 12번홀(파3)에서 셉튜플 보기를 기록한 적이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다들 진짜 난리가 났었다. 어머니는 좋아서 소리를 지르면서 우셨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사격 국가대표팀 막내 반효진(17)은 두 달 전 태극마크를 처음 달던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대구체육고 2학년인 반효진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 총을 처음 잡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반효진은 3월 31일 끝난 여자 10m 공기소총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2명을 뽑는 선발전에 모두 38명이 참가했는데 고교생은 반효진이 유일했다.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반효진은 “나는 그냥 덤덤했다. ‘내가 뽑혔네’ 하고 그냥 넘어갔다”며 “나는 떨어져도 잃을 게 없으니까 겁 없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효진이 태어나서 총을 처음 잡아본 건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 7월이다. 같은 학교 사격부 소속이던 ‘절친’이 “같이 운동하자”고 권해 사격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 달 조금 지나 출전한 대구시 지역대회에서 덜컥 1위를 했다. 반효진은 “내가 진짜 사격이랑 잘 맞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나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니 처음엔 반대했던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다들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줘 진학할 때 체육고등학교를 선택했다. 반효진은 어릴 때 놀이공원이나 오락실 같은 곳에서도 총 한번 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또래 사격 선수들에 비해 늦게 총을 잡았지만 뒤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반효진은 “내가 또래들보다 1, 2년 늦게 시작했어도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세호 사격 대표팀 코치는 “사격은 하체를 고정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효진이는 신체 밸런스가 아주 좋다”며 “기술적인 면에서도 그동안 국가대표팀을 거쳐 간 톱클래스 선수들 수준”이라고 했다. 반효진이 처음 출전해 1위를 했던 대구시장배 대회는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열렸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사격 대표팀 선수들을 보니까 너무 멋있었다. 그때부터 ‘나도 제대로 해봐야겠다’ 하고 다짐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반효진의 파리 올림픽 1차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그는 “아무래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까 우선은 결선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결선에 오르면 그다음엔 메달을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범식 대한사격연맹 부장은 “효진이가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적은 아직 없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여자 공기소총은 여갑순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강초현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종목이다. 당시 두 선수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반효진에게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반효진은 “앞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총만 잡으면 어려 보이지 않는 선수, 포스가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진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7년 만이자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배소현은 2위 박도영(28)을 세 타 차로 제치고 투어 데뷔 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 배소현이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했던 153번의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22년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남긴 3위다. 준우승도 한 번 없었던 선수다. 2011년 10월 프로에 입회한 배소현은 KLPGA 1부 투어에 데뷔하기까지 6년이나 걸렸다. 5년 동안 2, 3부 투어를 전전했고 2016년 드림(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이듬해 1부 투어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017, 2018년 두 시즌 동안 출전한 4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2년 만인 2020년에 다시 1부 투어로 올라왔다. 데뷔 첫 우승을 맛본 배소현은 “2부 투어에서 뛸 땐 저도 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도 아버지는 저를 믿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너무 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배소현의 아버지는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배원용 씨로 2019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배소현이 1부 투어에 데뷔한 이후 약 2년간 딸의 캐디백을 직접 메기도 했다. 배소현은 “저를 골프 선수로 만들어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 홀에서만 두 타를 잃어 네 타를 줄인 박도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 연속 버디로 ‘바운스백’(타수를 회복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같은 홀에서 각각 버디와 이글을 기록한 박도영에게 결국 한 타 선두를 내줬다. 배소현은 12번홀(파5)과 13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박도영도 13번홀부터 16번홀(파3)까지 4연속 보기를 했다. 배소현은 박도영과 동타이던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 타 차 선두로 다시 올라섰고 17번홀(파4)에서도 10.7m 거리의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배소현은 “그동안 챔피언 조에서 경기할 때마다 욕심을 내려놓고 쳤는데 잘 안됐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욕심을 갖고 독하게 쳤는데 첫 우승을 하게 됐다.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공동 3위(5언더파 211타)를 한 박민지(26)는 상금 4612만 원을 추가해 KLPGA투어 통산 상금 1위(57억9778만 원)로 올라섰다. 6년간 이 부문 1위를 지키던 장하나(57억7049만 원)를 제쳤다. 이날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선 재미교포 한승수(38·사진)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김연섭(37)을 한 타 차로 제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팀이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20일 가려진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을지도 이날 결정된다. 2023∼2024시즌 EPL 최종전인 38라운드 10경기가 20일 0시 동시에 킥오프한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EPL 사상 처음으로 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18일 현재 선두인 맨시티(승점 88)는 안방에서 열리는 웨스트햄(9위)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면 4연패를 달성한다.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하면 2위 아스널(승점 86)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골 득실 차에선 아스널이 한 골 앞서 있다. 아스널의 최종전 상대는 에버턴(15위)이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선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각각 남긴 3연패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맨유는 3연패를 두 차례(1999∼2001년, 2007∼2009년) 달성했다. 5위 토트넘(승점 63)은 셰필드 방문경기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으로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이 걸린 경기다. EPL 1∼4위 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5위 팀은 바로 아래 레벨인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5위를 차지한다. 셰필드는 최하위가 확정돼 다음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팀이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패하고 6위 첼시(승점 60)가 승리하면 첼시가 5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골 득실 차에서 첼시가 토트넘에 3골 앞서 있기 때문이다. 첼시의 최종전 상대는 본머스(11위)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최종전에서 EPL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마지막 도움은 지난달 8일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에 11골-10도움, 2020∼2021시즌에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가 전 세계 운동선수 수입 1위 자리를 지켰다. 17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12개월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총 2억6000만 달러(약 3523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면서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로 포브스 선정 스포츠 선수 수입 랭킹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약 9억652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2위는 욘 람(30·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지난해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LIV골프로 옮긴 람은 최근 12개월 동안 2억1800만 달러(약 2954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람이 이 랭킹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위였던 리오넬 메시(37·아르헨티나)는 1억3500만 달러(약 1834억 원)로 올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메시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연봉으로 2045만 달러를 받는다. MLS 전체 29개 팀 가운데 25개 팀 선수단의 각 연봉 총액이 메시 한 명의 연봉보다도 적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축구계 안팎에서 ‘사퇴하라’는 여론이 많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AFC 집행위원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유지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정 회장의 이번 출마는 내년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진행된 집행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남성 집행위원 1명을 뽑는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임기는 2027년 AFC 총회가 열릴 때까지다. 집행위원회는 각종 대회 개최지 선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AFC 회장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 집행위원 18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다. 정 회장은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돼 2년간 활동했다. 2019년 4월 재선에 실패했고 지난해 2월 선거에서도 떨어졌다. 이번에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축구협회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이번 출마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내년에 있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장의 경우 3연임부터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AFC 집행위원이라는 국제 경기단체 임원 타이틀이 정 회장에 대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 과정에 도움이 될 건 분명하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과 최근 한국 축구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축구계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올려놓고 협상했던 제시 마시 감독(사진)이 캐나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 “제시 마시가 캐나다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맡는다”고 알렸다. 마시 감독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캐나다 대표팀을 이끈다. 그는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 대표팀을 맡게 돼 매우 영광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시 감독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라이프치히(독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후임자를 뽑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 4명을 후보로 추렸는데 이 중 한 명인 마시 감독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마시 감독을 만나 연봉 등 계약 세부 조건에 대해 협의했지만 서로 제시한 액수에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새 감독 선임을 위해 후보에 올라 있는 다른 외국인 지도자들과의 협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5월 안에 새 감독을 뽑는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