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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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건강51%
칼럼40%
문화 일반3%
사회일반3%
경제일반3%
  • “계단도 잘 오르지 못했는데…남편 따라 산 올라 히말라야 등정까지”[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칠순을 앞둔 이정심 씨(67·주얼리 코어디네이터)는 1995년 남편 따라 산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활기찬 인생을 살고 있다. 결혼한 뒤 살림에 매달리느라 건강을 챙기지 못해 어느 순간부터 하루하루 버티기도 쉽지 않았지만 산은 그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건강이 너무 악화돼 지하철 계단도 제대로 오르지 못했다.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 등산에 빠져 있던 남편이 내 손을 끌고 집 근처 근린공원으로 데리고 나갔다. 조그만 언덕만 봐도 힘겨워 하고 눈물을 보이자 ‘나중에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올라봐라’고 해서 오르기 시작했다.” 남편은 근린공원 1년, 그리고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서울 근교 산을 3년 끌고 다닌 뒤 지방의 산으로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솔직히 힘들었지만 자꾸 산을 오르다보니 체력도 붙었다. 무엇보다 공기가 좋았고 정상에 올랐을 때 펼쳐진 광경도 멋졌다. 산은 내게 활력을 줬다. 남편과 함께 하는 즐거움도 컸다. 그래서 매주 산을 찾아 나섰다.” 50대 초반인 2000년 중반 주말마다 시간을 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남편이 가입한 서울호연산악회 회원들하고 함께 했다. “당시 15명 중 여성은 나 혼자였다. 백두대간 종주를 6번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난 그 사람들 뒤꽁무니 쫓아다니기 바빴지만 그래도 끝가지 따라 갔다. 낙동정맥과 호남정맥까지 다 종주했다. 사실 당시는 어느 산을 갔다 왔는지도 모르게 산을 탔다. 백두대간 진부령 진고개 27km 구간을 넘고 물도 한 모금 못 마실 정도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산은 오를수록 나를 즐겁게 했다.” 8년 전 갑작스레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떴지만 그의 ‘산행’은 멈추지 않았다. 국내 명산은 다 다녀왔다. 이 씨는 2017년 7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오토바이에 쳐 중상을 입기도 했지만 산이 있어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슬개골 골절로 수술하고 2개월 넘게 병원에 입원했다. 사고가 나는 순간 ‘아 산에 못 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걸을 수 있는 순간부터 계단 손잡이를 잡고 오르내렸다. 다리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2개월 뒤인 9월 23일 퇴원한 뒤 10월 1일 설악산으로 떠났다. 나를 실험하고 싶었다. 그 좋은 산을 못 가면 사는 의미가 없었다. 한계령부터 시작해 대청봉, 공릉을 올랐다. 비선대로 내려온 뒤 펑펑 울었다. 완주한 기쁨이 너무 컸다. 계속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의사 선생님이 사고로 신경과 근육을 다칠 수도 있는데 평소 운동 많이 해서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지금은 정상이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서울 종로구 파고다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시작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딸이 엄마 근육량이 줄었다며 웨이트트레이닝 PT(개인 지도)를 끊어 줬다. 많이 도움이 됐다. 주 3회 PT를 받고 시간 날 때도 가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근육이 잡히면서 자세 교정이 됐고 피로 회복도 빨라졌다. 근육은 몸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었다.” 진광식 파고다헬스클럽 관장(59)은 “이정심 회원은 탄탄한 체형을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 고관절도 안정돼 있고 관절 상태도 좋았다. 그래서 상하체를 조화시키고 코어를 강화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주로 시켰더니 바로 힘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진 관장과 이인혜 PT 트레이너(56)의 도움을 받아 근육을 탄탄하게 키우고 있다. “올 4월 15일 15박 17일 일정으로 히말라야 등정을 다녀왔다. 고산증 약을 한 알 먹었는데 부작용이 있어 먹지 않고 등정했다. 트레킹으로 고쿄리(5335m)와 촐라페스(5420m), 칼라파트라(5550m)를 올랐다. 너무 행복한 일정이었다. 히말라야는 천상이 따로 없었다.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등정하자 ‘좀 일찍 능력을 발견했으면 산악인 오은선처럼 8000m급 봉도 올랐을 것’이라고 함께 간 사람들이 농담하기도 했다.” 이 씨는 히말라야를 무사히 등정하고 온 원동력이 평소 산을 자주 다니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 관장도 “근육을 키우면 산을 오르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한계를 극복하는 능력도 길러진다”고 했다. “고산증으로 등정을 시작도 하기 전에 내려온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괜찮았다. 입술이 트고 코가 헌 사람이 있었는데 난 멀쩡했다.” 이 씨는 5년 전 우연히 배우기 시작한 경기 민요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민요를 하면서 폐활량도 좋아졌다. 복식 호흡을 하며 노래를 부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씨는 경기 민요를 배우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매달 한번 씩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아 위문 공연을 한다. 또 조계종 행사 때도 공연을 하기도 한다. 민요를 하기 전에는 남 앞에 서는 게 무서웠다. 다리도 떨고. 그런데 어느 순간 5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도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으로 일생생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 씨는 민요를 배우고 무대에 서면서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난 스킨스쿠버도 즐기고 번지 점프도 한다. 한번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갔는데 한 놀이기구에 ‘55세 이상 금지’라고 써 있어 ‘혹 문제 있으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탔다. 스릴 넘쳤다.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살고 있다.” 이 씨는 주중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고 주말엔 산으로 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지난주에는 강원도 정선 두위봉을 올랐다. 이번 주에는 충북 제천 옥순봉하고 구담봉을 오른다. 매달 마지막 주말에는 강원도 홍천강 일대에서 1박2일이나 2박3일 캠핑을 한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너무 즐겁다.” 이 씨는 결혼한 자녀들의 ‘손주 봐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건강하게 산을 타는 것에 대해서 자식들이 반대하지는 않았다. 내가 일도 하고 있어 바쁘게 지내니 애들이 손주만 봐달라고도 안했다. 그런데 ‘혹 쉴 때 좀 봐주면 안 되느냐’고 했을 때 단번에 거절했다. ‘홀어머니에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다 건사하고 결혼해 시동생까지 맡았고 너희들까지 다 출가시켰다. 여기서 애까지 보라고? 내가 너무 불쌍하지 않느냐’고 했다. 난 내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다. 그래서 매주 산을 타며 즐긴다.” 당초 목표로 했던 백두산과 스위스 융프라우, 히말라야를 다녀왔다. 이젠 이 씨에게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목표가 남았다. “솔직히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히말라야는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민요를 함께 배우는 회원이 간다고 해 따라 나섰고 무사히 다녀오며 자신감도 붙었다. 이제 기회를 봐서 산티아고를 완주하는 게 꿈이다. 산티아고를 다녀오면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이다.” 이 씨는 끊임없이 공부도 하고 있다. “살면서 불교로 개종했다. 불교의 어려운 용어들을 공부하면서 빠져 들었다. 조계종 기초반을 1년 넘게 다녔고 대학 2년 과정, 대학원 2년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선문화체험 과정인 선림원 2년 과정에 등록해 1학기를 마쳤다.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도 다니고 있다. 뭔가를 배우고 있는 자체에서 얻는 즐거움도 크다.” 이 씨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건강하고 즐겁게 ‘자신만의 100세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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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과 함께 걸음마… 유럽 ‘축구 DNA’ 성공적 이식

    16일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이강인(18·발렌시아)이었다. 한국이 준우승했지만 FIFA는 그를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2골 4도움으로 활약한 측면도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준 킬 패스와 명품 크로스는 지구촌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이강인의 ‘슛돌이’ 시절(2008년 KBS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부터 스페인 유학 시절까지의 성장 스토리가 조명되고 있다. 최근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이끈 손흥민(27·토트넘), 11일 이란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백승호(22·지로나 FC)도 일찌감치 유럽으로 건너갔다. 이들을 둘러싼 ‘축구 유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손흥민은 17세인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백승호는 13세인 201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바르사) FC에 몸담고 성장했다. 이들의 부모들은 “운이 좋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명이 성공한 공통분모는 어릴 때부터 기술을 습득한 뒤 선진 축구 시스템 속에서 상황에 따라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축구 본능’을 이식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축구를 시작했다. 태권도사범을 하는 축구광 아버지 이운성 씨는 초등학생들에게 도장에서 축구를 가르쳤다. 돌잡이 때 축구공을 두 손으로 들었다는 이강인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도장에 다니는 초등생 형들과 에어매트 위에서 매일 축구를 하며 어울렸다. 형들이 빠져나간 후엔 아버지를 상대로 연습을 거듭했다. 이강인은 8세이던 2009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의 테스트를 받고 입단했다. 이강인의 부모는 아들이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가족 전체가 스페인 발렌시아로 갔다. 이강인은 2011∼2012시즌부터 프리메라리가 알레빈C(10∼11세)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 시작했다. 손흥민도 강원 춘천시에서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친 아버지 밑에서 기저귀를 차고 다닐 때부터 장난감 공을 갖고 놀았다. 잘 알려진 대로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의 ‘개인훈련’을 받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미래에 투자했다. 볼 리프팅(양발로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차기)과 드리블, 트래핑(자신에게 오는 볼을 안전하게 컨트롤하는 기술) 등 기본기 훈련을 시켰다.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슈팅력은 어릴 때부터 하루 수백 번씩 한 훈련의 결과다. 페널티지역 및 외곽의 중앙과 좌우,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곳에서 오른발 왼발로 각각 100회 이상 슈팅을 날렸다. 이런 기본기가 원동력이 돼 손흥민은 2008년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4골), 2009년 FIFA 17세 이하 월드컵(3골)에서 맹활약했고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이 활약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백승호도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전문적인 조기교육을 받았다.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늦둥이 아들을 보고 아버지 백일영 연세대 교수(체육교육과)는 만 5세 때인 2002년 5월 어린이날 선물로 ‘김진국 축구교실’에 들어가게 해줬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이회택 축구교실’로 보내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가도록 했다. 백승호는 2009년 한국유소년축구연맹(12세 이하)이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개최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바르사 유소년육성팀장의 눈을 사로잡아 2010년 바르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금도 매년 스페인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유명환 한국유소년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이강인과 손흥민, 백승호가 성공한 이유는 축구를 일찍 시작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한 뒤 ‘정글’ 같은 유럽 시스템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 기술은 10세면 더 이상 발전이 되지 않는다. 이강인 등은 10세 이전부터 축구 기술을 익혔기 때문에 스페인과 독일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유럽은 10세 이후엔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유럽에 간다는 발상은 난센스다”고 강조했다. 일본 J리그 오이타트리니타에서 유소년강화부장을 했던 황보관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도 “축구는 가급적 일찍 시작해야 한다. 기술뿐만 아니라 육상, 기계체조 등으로 기초체력을 함께 기르면 훨씬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유소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프리메라리가 구단들은 7세부터 12세까지 5개 그룹으로 나눠 7인제나 9인제 축구를 가르친다. 프레벤하민(7∼8세), 벤하민 C, D(8∼9세), 벤하민 A, B(9∼10세), 알레빈 C, D(10∼11세), 알레빈 A, B(11∼12세)로 나뉜다. 그룹별로 11명을 엔트리로 정한 뒤 좁은 공간에서 볼을 다루고 패스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키운다. 12세부터는 그라운드 전체를 쓰는 11인제 축구를 본격적으로 가르친다. 12∼18세는 인판틸 A, B(12∼14세), 카데테 A, B(14∼16세), 후베닐 B(16∼18세)로 나뉜다. 각 그룹 수준별로 20, 21명이 엔트리다. 18세를 넘어가면 본격적인 프로 선수가 된다. 모든 그룹은 주말에 홈 앤드 어웨이 리그 경기를 한다. 각종 국제대회에도 자주 출전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덩치 큰 선수, 기술이 좋은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유명환 국장은 “유럽에선 상황에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축구 DNA를 심어준다”고 말했다. 프리메라리가 유소년팀에 입단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매년 평가에서 기대 이하인 선수는 가차 없이 솎아 낸다. 백승호와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머니 김미희 씨는 “승호 친구가 매년 8명 이상이 바뀌었다. 많을 땐 13명이 바뀐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매년 좀 더 나은 선수를 스카우트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바르사 유소년팀에 있어도 1군 선수가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2∼4년에 1명꼴로만 1군 선수가 나온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등은 이 바늘구멍을 통과해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축구 유학을 떠날 때는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균 한국유소년축구연맹 회장은 “우리 부모들이 착각하면 안 된다. 손흥민 등은 이미 국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갔고 독일에서도 고생하면서 성장했다. 독일 스페인에 간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1999년부터 10년간 독일에서 축구 지도자 공부를 하고 온 김태엽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는 “현지 사정을 전혀 모르고 오는 선수가 많았는데 대부분 실패하고 돌아갔다. 유럽은 훌륭한 자국 선수들도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몰리는 곳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잘 안되는 선수들이 오는데 정말 무모한 짓이다”고 말했다. 유럽 명문 구단들은 해외 선수가 유스팀에 입단하려면 반드시 부모가 함께 이주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정서적 안정과 교육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진출한 18세 이하 선수는 총 45명이었다. 독일이 32명으로 가장 많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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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유학 가면 다 성공한다? “이강인, 손흥민, 백승호가 성공한 이유는…”

    16일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이강인(18·발렌시아)이었다. 한국이 준우승했지만 FIFA는 그를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2골 4도움으로 활약한 측면도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준 킬 패스와 명품 크로스는 지구촌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이강인의 ‘슛돌이’ 시절(2008년 KBS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부터 스페인 유학 시절까지의 성장 스토리가 조명되고 있다. 최근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이끈 손흥민(27·토트넘), 11일 이란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백승호(22·지로나 FC)도 일찌감치 유럽으로 건너갔다. 이들을 둘러싼 ‘축구유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손흥민은 17세인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백승호는 13세인 201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바르사) FC에 몸담고 성장했다. 이들 부모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명이 성공한 공통분모는 어릴 때부터 기술을 습득한 뒤 선진 축구 시스템 속에서 상황에 따라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축구 본능’을 이식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축구를 시작했다. 태권도사범을 하는 축구광 아버지 이운성 씨는 초등학생들에게 도장에서 축구를 가르쳤다. 돌잡이 때 축구공을 두 손으로 들었다는 이강인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도장에 다니는 초등생 형들과 에어매트 위에서 매일 축구를 하며 어울렸다. 형들이 빠져나간 후엔 아버지를 상대로 연습을 거듭했다. 이강인은 2009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의 테스트를 받고 입단했다. 이강인의 부모는 아들이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가족 전체가 스페인 발렌시아로 갔다. 이강인은 2011~2012시즌부터 프리메라리가 알레빈C(10~11세)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 시작했다. 손흥민도 강원 춘천시에서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친 아버지 밑에서 기저귀를 차고 다닐 때부터 장난감 공을 갖고 놀았다. 잘 알려진 대로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의 ‘개인훈련’을 받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미래에 투자했다. 볼 리프팅(양발로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차기)과 드리블, 트레핑(자신에게 오는 볼을 안전하게 컨트롤하는 기술) 등 기본기 훈련을 시켰다.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슈팅력은 어릴 때부터 하루 수 백 번 씩 한 훈련의 결과다. 페널티지역 및 외곽의 중앙과 좌우,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곳에서 오른발 왼발로 각 각 100회 이상 슈팅을 날렸다. 이런 기본기가 원동력이 돼 손흥민은 2008년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4골),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3골)에서 맹활약했고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이 활약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백승호도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전문적인 조기교육을 받았다.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늦둥이 아들을 보고 아버지 백일영 연세대 교수(체육교육과)는 만 5세 때인 2002년 5월 어린이날 선물로 ‘김진국 축구교실’에 들어가게 해줬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이회택축구 교실’로 보내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가도록했다. 백승호는 2009년 한국유소년축구연맹(12세 이하)이 스페인 카탈로니아에서 개최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바르사 유소년육성팀장의 눈을 사로잡아 2010년 바르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금도 매년 스페인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유망주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유명환 한국유소년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이강인과 손흥민, 백승호가 성공한 이유는 축구를 일찍 시작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 한 뒤 ‘정글’ 같은 유럽 시스템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 기술은 10세면 더 이상 발전이 되지 않는다. 위 3명은 10세 이전부터 축구 기술을 익혔기 때문에 스페인과 독일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유럽은 10세 이후엔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유럽에 간다는 발상은 난센스다”고 강조했다. 일본 J리그 오이타트리니타에서 유소년강화부장을 했던 황보관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도 “축구는 가급적 일찍 시작해야 한다. 기술뿐만 아니라 육상, 기계체조 등으로 기초체력을 함께 기르면 훨씬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유소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프리메라리가 구단들은 7세부터 12세까지 5개 그룹으로 나눠 7인제나 9인제 축구를 가르친다. 프레벤하민(7~8세), 벤하민 C, D(8~9세), 벤하민 A, B(9~10세), 알레빈 C, D(10~11세), 알레빈 A, B(11~12세)으로 나뉜다. 각 그룹별로 11명을 엔트리로 정한 뒤 좁은 공간에서 볼을 다루고 패스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키운다. 12세부터는 그라운드 전체를 쓰는 11인제 축구를 본격적으로 가르친다. 12~18세 까지는 인판틸 A, B(12~14세), 카데테 A, B(14~16세), 후베닐 B(16~18세)로 나뉜다. 각 그룹 수준별로 20, 21명이 엔트리다. 18세를 넘어가면 본격적인 프로선수가 된다. 모든 그룹은 주말에 홈 앤드 어웨이 리그 경기를 한다. 각종 국제대회에도 자주 출전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덩치 큰 선수, 기술이 좋은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유명환 국장은 “유럽에선 상황에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축구 DNA를 심어준다”고 말했다. 프리메라리가 유소년팀에 입단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매년 평가에서 기대 이하인 선수는 가차 없이 솎아 낸다. 백승호와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머니 김미희 씨는 “승호 친구가 매년 8명 이상이 바뀌었다. 많을 땐 13명이 바뀐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매년 좀 더 나은 선수를 스카우트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바르사 유소년팀에 있어도 1군 선수가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2~4년에 1명꼴로만 1군 선수가 나온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등은 이 바늘구멍을 통과해 세계적 선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축구유학을 떠날 때는 선수 본인은 물론 부모들도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균 한국유소년축구연맹 회장은 “우리 부모들이 착각하면 안 된다. 손흥민 등은 이미 국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갔고 독일에서도 고생하면서 성장했다. 독일, 스페인에 가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1999년부터 10년간 독일에서 축구 지도자 공부를 하고 온 김태엽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는 “현지 사정을 전혀 모르고 오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실패하고 돌아갔다. 유럽은 훌륭한 자국 선수들도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몰리는 곳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잘 안되는 선수들이 오는데 정말 무모한 짓이다”고 말했다. 유럽 명문 구단들은 해외 선수가 유스팀에 입단하려면 반드시 부모가 함께 이주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정서적 안정과 교육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진출한 18세 이하 선수는 총 45명이었다. 독일이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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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세 그대로 이젠 K리그 달궈야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분위기가 난다. 한국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룬 준우승의 쾌거가 K리그 흥행으로 이어질 듯하다.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 이광연(강원 FC), 오세훈(아산), 엄원상(광주 FC) 등 20세 이하 월드컵을 달군 선수들을 보려는 팬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이 6월 막을 내린 뒤 개막한 K리그는 1라운드 44경기에 109만60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홍명보과 이천수, 유상철, 이을용 등 4강 신화의 주역을 보려는 팬들로 넘쳐났다. 경기당 2만4910명으로, 2001년 평균관중(1만2596명)의 배로 늘었다. 시간이 가면서 열기가 식었지만 ‘월드컵 특수’라 할 만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0 승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축구 인기가 상승하는 가운데 찾아온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호기를 계속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FC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에 올 시즌 최다 관중인 3만2057명이 입장했고, 울산-포항(1만3121명)과 인천-전북(1만2017명) 경기도 1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축구에 관심이 높아졌다. 슈퍼매치뿐만 아니라 울산-포항전과 인천-전북전에도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았다”고 분석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21명 가운데 15명이 K리그1과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 나이가 어려 소속팀에서 후보나 교체선수로 뛰었지만 소속팀 감독들도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자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를 보러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도 있지만 기존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멋진 경기로 감동을 줬다. 축구 팬들이 스타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는 만큼 K리그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 ‘특급 조커’ 조영욱을 더 활용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구단 감독들도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계기로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 슈퍼매치에서는 양 팀 모두 지키는 축구가 아닌 공격축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양 팀 모두 25개의 슈팅(유효슈팅 15개)을 날려 6골(4-2 서울 승)이나 터뜨렸다. 최용수 감독과 이임생 수원 감독은 “앞으로 빠른 공격축구로 박진감 있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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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재익 헤딩슛… 선방에 막혀 동점골 무산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한국 김세윤(대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돌아 나오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를 자세히 못 본 이스마일 엘파스(미국)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으로부터 무전이 오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모니터를 직접 본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5분 이강인(발렌시아)이 왼발로 왼쪽으로 다이빙하는 상대 골키퍼 반대편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잡았다.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한국은 기세를 탔지만 이번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벌인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거셌다. 결국 전반 32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세르히 불레차를 막으려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2분 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불레차가 찬 볼을 오세훈(아산)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 볼이 혼전 중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 빠른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4-2-3-1 전술로 바꿔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공세는 더 강해졌고 후반 8분 결승골마저 내줬다. 한국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랴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 한 것을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한국은 조영욱(FC 서울)을 빼고 전세진(수원)까지 투입했다. 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날린 코너킥을 이재익(강원)이 헤딩슛 한 것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것이다. 이 슈팅은 외신들도 안타까운 장면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이재익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낼 뻔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동점골 기회가 날아갔지만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 편이 아니었다. 후반 44분 상대 역습에 추가골이 터졌다. 헤오르히 치타이슈빌 리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 슛으로 쐐기 골을 꽂아 넣은 것이다. 1-3. 한국은 역대 최고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고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FIFA가 전체 경기 중 가장 결정적이고 멋진 득점 16개를 20세 이하 월드컵 베스트골로 선정했는데, 조영욱의 세네갈전(8강전), 최준(연세대)의 에콰도르전(4강전) 골이 포함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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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월드컵 12일 첫승 재도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공식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4로 패한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프랑스 그르노블의 데잘프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나이지리아를 꼭 잡아야 한다. 나이지리아도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0-3으로 져 1승이 절실하다. 나이지리아는 FIFA 랭킹 38위로 한국(14위)보다 낮다. 하지만 1991년 1회 대회부터 여자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고, 1999년 대회에선 8강에 오르기도 한 복병이다. 윤덕여 한국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노르웨이에 세 골을 내줬지만 경기 초반에는 강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초반 실점을 주의하면서 공격에서 기회를 노리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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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3일 ‘서울달리기’, 러닝화 파격 할인 이벤트

    ‘마라톤에도 참가하고 러닝화 할인 혜택도 받고.’ 10월 13일 열리는 서울달리기대회에서는 미즈노의 고급 러닝화를 묶은 스페셜 패키지 참가자도 모집한다. 9월 출시 예정인 미즈노 최신 러닝화 ‘웨이브 라이더 23’(소비자 가격 13만9000원·사진)을 약 60% 할인해 참가비 포함 총 10만 원에 받아볼 수 있는 패키지를 1000명에게 선착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패키지 상품은 9월 말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웨이브 라이더 23은 미즈노를 대표하는 러닝화 모델이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로 부위별로 탄력 강도에 차이를 둬 제작했다. 달릴 때 최고의 쾌적함과 착용감을 느끼게 해준다. 쿠션 소재(U4icX)와 미즈노 웨이브 기술은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된 추진력을 낼 수 있게 해준다. 색상은 그레이와 블랙이 조화를 이뤘다. 이번 제품은 서울달리기대회 신청자만 구매할 수 있다. 2인 릴레이 부문은 초보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km 코스에 2인이 함께 출전해 기록을 합산해 팀 기록을 측정한다. 1, 2주자를 신청 양식에 맞게 정해 신청하면 된다. 서울달리기대회는 하프 및 10km 코스 참가자 1만 명을 모바일 및 대회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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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차례 VAR, 3차례 동점… 역대급 혈투

    ‘0-1→1-1→1-2→2-2→3-2→3-3→승부차기3-2.’ 리틀 태극전사들의 지칠 줄 모르는 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각급 대회 역대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심을 바로잡는 비디오 판독(VAR)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한국과 세네갈의 8강전.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상대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지솔(대전)이 세네갈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놓쳤지만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VAR의 눈은 정확했다. VAR 심판으로부터 무전을 받은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모니터로 달려가 직접 확인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이강인(발렌시아)이 차분하게 차 넣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27분엔 세네갈이 두 번 웃었다. 이재익(강원)이 수비하다 핸드볼 반칙을 한 게 걸린 것이다. 세네갈의 페널티킥.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이브라히마 니아네의 슛을 막았지만 주심은 재슈팅을 선언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BA)가 6월부터 적용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상대가 킥을 하기 전에 골키퍼의 한쪽 발은 반드시 골라인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 때문이었다. VAR에 킥하기 전 이광연의 두 발이 먼저 라인을 떠난 것이 포착됐다. 이광연은 다시 찬 슛은 막지 못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41분엔 다시 한국이 웃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할 때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걸린 것이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8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까지 3-3으로 마친 승부차기에서도 한국이 다시 한번 VAR 덕을 봤다. 2-2 상황에서 오세훈(아산)이 찬 공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는데 골키퍼가 먼저 움직인 게 VAR에 잡혔다. 결국 오세훈은 다시 차서 골을 넣었고 결국 상대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승부를 극적으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역대급 경기였다. VAR는 양 팀에 아주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분 허용한 골이 VAR로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는 등 VAR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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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났다, 4강의 추억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한국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이 1골 2도움을 하며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기여했다. 이지솔(대전)과 조영욱(FC서울)은 이강인의 킬 패스를 받아 1골씩을 넣었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박종환 사단’이 4위를 한 뒤 무려 18개 대회 만에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 30분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한국은 에콰도르를 넘으면 16일 오전 1시 이탈리아-우크라이나전 승자와 결승 대결을 벌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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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세 나이에 보디빌딩 대회서 2위…“근육 키우면 10년은 젊게 산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올해로 만 75세인 임종소 씨(75·경기 판교)는 지난해 5월 경기 용인 메카헬스짐을 찾은 뒤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허리 협착(요추 3,4번)으로 오른발을 쓸 수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그 때뿐이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았는데 새 세상을 만난 것이다. “35년간 에어로빅을 했다. 에어로빅을 하러 다니며 ‘맞춤 운동 개인지도’라는 간판을 본 기억이 있어 찾게 됐다. 솔직히 긴가민가하는 심정으로 찾았다. 관장님께서 ‘운동으로 충분히 통증을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개인 레슨(PT)에 등록했다.” 주 3회 1시간씩 근육운동을 하니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신기했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재발할 수 있어 계속 근육운동을 했다. 그러니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6개월 했을 땐 내가 거울을 봐도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어깨도 펴지고 자세로 좋아지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43kg이던 체중도 46kg으로 3kg 늘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왜소한 몸매의 사람도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량이 늘면서 체중도 는다. “처녀 때 몸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처녀 때 46kg이었다. 딱 좋은 몸무게다. 매사에 힘이 넘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 과거엔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는데 지금은 근육이 방석 역할을 해 아주 편안하다.” 임 씨는 박용인 메카헬스짐 관장(57)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다.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나이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무대에 선다니…. 관장님 권유로 나가기로 했지만 비키니 옷을 받아보고 놀라 자빠졌다. 주요 부위만 빼고 다 노출이니…. 다시 관장님께 못하겠다고 했다. 관장님은 ’다른 사람은 입고 싶어도 몸이 안 돼 못 입는다. 회원님은 조건이 되는데 왜 그러시냐. 입어도 된다‘고 해 결국 입고 출전했다.” 첫 무대는 엉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 망신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해 정신없이 대회를 치렀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 5월 4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 다시 나섰다. 38세 이상 피규어 부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한 번 해봤다고 두 번째 무대에선 자신감이 붙었다. 40대 이상은 나 한명이었다. 1위가 39세였고 내가 75세니 좀 머쓱하긴 했다. 하지만 나도 하는데 다른 나이대 출전자가 없는 것을 보니 여자들이 나이 먹으면서 근육운동을 안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임 씨는 딱 2번 대회에 나갔는데 각 지역 보디빌딩 대회 주최측에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오는 등 벌써부터 보디빌딩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 사업을 도와 일찌감치 생업에 뛰어든 임 씨는 결혼해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새벽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카운터에 앉아 있어야 했다. 배만 나왔다. 몸무게가 58kg까지 늘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35년 전 근처 에어로빅학원에 등록해 운동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지 않다 시작하자 처음엔 여기저기를 매로 맞은 것처럼 아팠다. 잘 때 돌아누우면 갈비뼈가 무너지는 듯 통증이 왔다. 원장에게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6개월 해봐도 아프면 하지 말고 했다. 그런대 6개월 넘으니 진짜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했다.”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빠른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하는 에어로빅에 빠져 살았다. 매주 새로운 동작의 안무가 제공되는 것도 그의 흥미를 유발했다. 체중도 50kg까지 빠졌다. 에어로빅도 큰 즐거움이었지만 근육운동이 주는 즐거움이 더 컸다. “솔직히 에어로빅 1시간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간다. 음악에 맞춰 흥겹게 율동을 하면서 즐기다보면 금세 지나간다. 근육운동은 좀 지루하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 무게도 계속 올려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근육운동을 하고나면 힘이 생겨 훨씬 활기차게 된다. 굽었던 어깨도 펴지고 몸에 균형이 잡혀 자세가 좋아지니 옷맵시도 좋다는 말을 듣는다.” 임 씨는 근육운동 PT를 위해 매일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3시간씩 식당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한다. “1회당 PT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근육운동은 바른 자세와 방법으로 해야 한다. 전문가의 지도를 받았을 때 효과가 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다. 자식들도 있지만 내가 벌 수 있는데 굳이 손 벌리기 싫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하는 아르바이트라 즐겁다.” 그는 52세 아들에 26세 큰 손녀까지 둔 ’할머니‘지만 나이를 잊고 살고 있다고 했다. “솔직히 내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 만나서 내 나이 얘기하면 놀라면서 ’60초반 정도로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나이 때문에 뭘 못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TV를 보다가 나와 비슷한 연령대 분들이 병들어 고생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저 나이인데‘라고 느끼기는 한다.” 임 씨를 보고 40대 후반인 며느리도 근육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며느리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지 하면서 못했는데 요즘 ’어머니 보고 용기 얻었어요‘라며 열심히 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다. 주변에서도 나를 보고 운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내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지만 나를 보고 다른 사람도 따라 한다면 그 보다 좋은 게 어디 있나.” 월요일엔 어깨, 수요일은 등, 금요일은 하체로 나눠 빠지지 않고 근육을 키우는 임 씨는 “힘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겠다”며 “기회가 생기면 국제대회에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내 나이에 욕심을 더 부릴게 뭐가 있다. 내 건강만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이 나이에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대로 유지하는 게 최고의 목표다. 실제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좀 무리했더니 관절에 통증이 오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임 씨는 처음 운동하는 사람들이게 무조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헬스클럽에 가서 보면 혼자 열심히 운동하는데 근육이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특히 근육운동은 바른 자세와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몸을 젊게 하려면 투자도 해야 한다. 꼭 전문가의 자도를 받으면서 운동해야 한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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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년 기다린 ‘4강 꿈’… 빠른 세네갈 묶어라

    연장전 돌입이 점쳐지던 후반 39분. 일본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한국의 최준(연세대)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잡아 곧바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에 있던 오세훈(아산)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이 5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울산 현대고 동기 최준-오세훈 콤비의 극적인 결승골 합작 덕택에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은 최전방과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전반전에 일본의 예봉을 피하며 수비에 치중했다. 전반전은 점유율 72%-28%로 일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수비 위주였던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던 정정용 감독은 수비수 이지솔(대전 시티즌)을 빼고 발 빠른 엄원상(광주FC)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해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좌우 사이드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한국의 전술 변화에 일본 수비라인이 흔들렸고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정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와 용병술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가게야마 마사나 일본 감독도 “한국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1-2)를 16년 만에 되갚으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9승 9무 6패로 격차를 벌렸다. 2018년 오세훈은 프로(울산 현대)로, 최준은 대학으로 갈라졌지만 둘은 고교 시절 찰떡 콤비였다. 최준은 날개 공격수, 오세훈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날 기록한 결승골 같은 골을 많이 잡아냈다. 최준은 “대회에서 한두 개씩 1년에 10골 이상은 이렇게 넣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왼쪽 수비수로 나선 최준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해 귀중한 골을 도왔다.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아르헨티나와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도 헤딩 선제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다양한 대륙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체격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은 오세훈은 “4강 진출과 우승은 꿈이 아니라 목표다. 누구든 올려주면 또 넣겠다. 4강전에서도 좋은 모습 기대하셔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30분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을 상대로 ‘4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세네갈을 이기면 박종환 감독이 일구었던 ‘멕시코 신화’에 이어 36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진출한다. 한준희 위원은 “세네갈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했던 팀 선수들과는 달리 운동 능력이 좋아 빠른 스피드와 탄력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갈이 공간을 활용하면서 스피드를 살리는 공격으로 나설 때 한국은 일본전에서처럼 먼저 수비를 다진 뒤 역습을 노리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 무패 행진(3승 1무)을 벌이고 있는 세네갈은 공격수 아마두 사냐와 이브라히마 니안(이상 FC메스)이 매섭다. 사냐는 타히티와의 A조 1차전에서 킥오프 후 단 9.6초 만에 골을 넣는 등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도 1골을 넣어 4골을 기록하고 있다. 니안도 2골로 세네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세네갈전 승자는 미국-에콰도르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각각 말리와 미국에 져 탈락한 상태에서 한국이 세네갈을 이기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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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건강]젊음을 되찾아주는 회춘약, 근육을 키워라

    52세 아들에 26세 큰 손녀를 둔 ‘할머니’ 임종소 씨(75·경기 판교)는 지난해 5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WT) 개인레슨(PT)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에어로빅을 35년간 즐기던 임 씨는 지난해 초 허리 협착(요추 3, 4번)으로 오른발을 쓸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봤던 맞춤형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클럽을 찾았다. 막연하게 맞춤 운동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관장이 “운동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해서 바로 PT를 신청했고 주 3회 1시간씩 한 달 정도 근육운동을 하니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임 씨는 “통증은 사라졌지만 재발할 수 있어 계속 근육운동을 했다. 그러니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한 6개월 했을 땐 내가 거울을 봐도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어깨도 펴지고 자세도 좋아지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고 말했다. 43kg이던 체중도 46kg으로 늘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임 씨는 “처녀 때 몸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매사에 힘이 넘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 한땐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는데 지금은 근육이 방석 역할을 해 아주 편안하다”며 활짝 웃었다. 임 씨는 헬스클럽 관장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고, 5월 4일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피규어 38세 이상부에서 2위를 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볼썽사납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출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갔는데 입상까지 해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이를 듣고 “20년은 젊어 보인다”고 했을 때는 더없이 행복하단다. 임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나이가 들면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지만 근육운동이 더 중요하다. 사람 근육은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80세에는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람은 근육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 제대로 살 수가 없다. 근육은 젊음을 되찾아주는 회춘약(回春藥)과 같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나이 들수록 근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근육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성장호르몬도 배출시킨다. 몸을 젊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80대에도 40, 50대 몸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이 붙어 힘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자신감도 함께 따라온다. 송 실장은 “근육을 키우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근골격계 질환이 없어진다.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근육은 젊음의 표상이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젊음은 에너지란 말과 같다. 다양한 힘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노년엔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 차이가 근육량의 차이다. 결국 나이 들어서도 근육을 키우면 젊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부상을 막고 통증도 없애준다. 김 교수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뼈를 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조화롭게 발달돼 있으면 뼈도 제 위치에 있어 부상 위험도 없어진다.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의 경우 힘의 밸런스가 깨지면 관절이 맞닿게 돼 염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척추 협착 임 씨의 경우도 허리 근육이 강화되면서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김 교수는 “허리 협착으로 통증이 오면 근육이 과긴장(근섬유 단축)을 해 관절면이 좁아지면서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이 악화한다. 이땐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스트레칭 체조도 좋지만 근육운동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력이 강화되면 뒤로 밀려나는 디스크를 막아 통증을 없애준다. 근력 강화로 인한 통증 완화는 근력의 힘으로 신경 눌림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지 협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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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음’ 되찾아주는 회춘약(回春藥), 근육을 키워라[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52세 아들에 26세 큰 손녀를 둔 ‘할머니’ 임종소 씨(75·경기 판교)는 지난해 5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WT) 개인레슨(PT)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에어로빅을 35년간 즐기던 임 씨는 지난해 초 허리 협착(요추 3, 4번)으로 오른발을 쓸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봤던 맞춤형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클럽을 찾았다. 막연하게 맞춤 운동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관장이 “운동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해서 바로 PT를 신청했고 주 3회 1시간씩 한달 정도 근육운동을 하니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임 씨는 “통증은 사라졌지만 재발할 수 있어 계속 근육운동을 했다. 그러니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한 6개월 했을 땐 내가 거울을 봐도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어깨도 펴지고 자세로 좋아지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고 말했다. 43kg이던 체중도 46kg으로 늘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임 씨는 “처녀 때 몸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매사에 힘이 넘치고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 한 땐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는데 지금은 근육이 방석 역할을 해 아주 편안하다”며 활짝 웃었다. 임 씨는 헬스클럽 관장의 권유로 4월 14일 열린 부천시장기 제7회 부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에 출전했고, 5월 4일 열린 제24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피규어 38세 이상부에서 2위를 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볼썽사납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출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갔는데 입상까지 해 더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이를 듣고 “20년은 젊어 보인다”고 했을 때는 더 없이 행복하단다. 임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나이가 들면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지만 근육운동이 더 중요하다. 사람 근육은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80세에는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람은 근육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 제대로 살수가 없다. 근육은 젊음을 되찾아주는 회춘약(回春藥)과 같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나이 들수록 근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근육은 성호르몬을 활성화 시킨다. 성장호르몬도 배출시킨다. 몸을 젊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80대에도 40, 50대 몸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이 붙어 힘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자신감도 함께 따라 온다. 송 실장은 “근육을 키우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근골격계 질환이 없어진다.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근육은 젊음의 표상이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젊음은 에너지란 말과 같다. 다양한 힘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노년엔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 차이가 근육량의 차이다. 결국 나이 들어서도 근육을 키우면 젊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부상을 막고 통증도 없애준다. 김 교수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뼈를 바르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이 조화롭게 발달돼 있으면 뼈도 제 위치에 있어 부상 위험도 없어진다.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의 경우 힘의 밸런스가 깨지면 관절이 맞닿게 돼 염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척추 협착 임 씨의 경우도 허리 근육이 강화되면서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김 교수는 ”허리 협착으로 통증이 오면 근육이 과긴장(근섬유 단축)을 해 관절면이 좁아지면서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을 강화한다. 이 땐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스트레칭 체조도 좋지만 근육운동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근력이 강화되면 뒤로 밀려나는 디크스를 막아 통증을 없애준다. 근력강화로 인한 통증완화는 근력의 힘으로 신경 눌림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지 협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75세 청춘’ 임종소 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은 죄악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리보전하게 돼 자식들에게도 누가 된다. 아파도 포기하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근육을 키워라. 근육을 키우면 10년은 젊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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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조 “호주-이란전, J리그 부진 탈출 기회로”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호주의 평가전을 앞두고 태극 공격수들의 자존심 경쟁이 불붙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28·부산)이 오랜만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붙박이’ 공격수였던 황의조(27·감바 오사카·사진)가 선의의 경쟁을 선언했다. 황의조는 4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 앞서 “(이)정협이 형은 좋은 선수고, 최근 컨디션도 상승세다. 서로의 장점들을 흡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대표팀의 공격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벤투 감독 부임 후 14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지난해 J리그에서 27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던 황의조는 올해는 17경기에서 5골만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황의조는 “골은 적지만 경기에는 꾸준히 나서고 있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이번 대표팀 평가전이 리그 부진 탈출의 좋은 기회다.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소속팀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협은 “황태자라는 욕심은 없다. 그냥 벤투 감독 체제에 처음이기에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2015년 아시안컵에 깜짝 발탁된 뒤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18경기 5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올해 K리그2에서 11경기 7골을 넣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정협은 “경기에 뛰려는 욕심보다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파악해서 훈련 때부터 맞춰가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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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결승골’ 한국, 일본 1-0으로 꺾고 8강 진출

    한국이 일본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5일 폴란드 루블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38분 오세훈의 결승 헤딩골 덕택에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9일 새벽 3시30분 4강 길목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을 만난다. 한국은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최준이 띄워준 볼을 오세훈이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1-2로 패한 한을 16년 만에 풀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9승 9무 6패로 격차를 벌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강인과 오세훈을 투톱에 비치한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조영욱과 김정민, 정호진이 포진하고, 최준과 황태현이 좌우 윙백으로 나선다. 3백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로 이뤄졌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정 감독은 일본의 사이드 공격에 맞서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엄원상을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4-4-2로 바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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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18대표팀 ‘낯뜨거운 비매너’… 中축구협 “판다컵 우승컵 회수”

    대한축구협회가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행동에 대해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식 사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 초청으로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에 출전해 29일 우승했다. 하지만 우승 세리머니 도중 일부 선수들이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등 대회를 모독하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한 누리꾼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분노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중국 측은 한국축구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은 30일 오전 “중국 축구팬과 선수, 중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감독은 “좋은 대회에 초대해 줬는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사과 공문을 보냈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국 선수들의 트로피 모욕은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판다컵 대회조직위원회는 한국에 수여했던 우승컵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중국 태국 뉴질랜드 등 4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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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보자” 달리다 보니 ‘전설’이 된 심재덕 씨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6년 전 기관지확장증 치료를 위해 수술 대신 달리기를 택한 심재덕 씨(50·대우조선해양)는 마스터스마라톤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1993년 달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42.195km 풀코스를 315회 정도 완주했는데 무려 310회가 마스터스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3시간 이내 완주)’다. 마스터스 풀코스 우승만 100여 회, 각종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 대회 우승도 40여회 했다. 19일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끝난 트레일러닝대회 2019 노스페이스100 코리아 남자부에서도 12시간21분48초로 우승했다. “1992년 말 기관지확장증 진단을 받았다. 넓어진 기관지를 좁게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가 수술해도 재발할 수도 있고 100% 완치를 보장 못한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수술로도 완치가 안 된다니 수술 받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보자며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을 안했으니 1km도 못 달렸다. 하지만 꾸준히 달리니 5km, 10km 긴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호흡도 편해졌고 몸도 좋아졌다. “1993년 1월부터 달리기 시작했는데 5개월 만에 4km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그해 6월 회사 체육대회 10km에 나갔는데 또 우승했다. 11월엔 장승포시(현 경남 거제시) 시민의 날 기념으로 10km 대회를 열어 가갔는데 1위를 했다. 이렇게 입상하다보니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며 동기부여가 됐고 더욱 달리기에 매진하게 됐다.” 심 씨는 국내 마스터스마라톤 공식 대회의 시초인 1994년 동아경주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당시 164명이 참가했는데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달리기 시작한 지 2년째인 1995년 춘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다. 2시간39분39초. 첫 풀코스부터 서브스리를 기록했고 이후 지금까지 딱 5번 정도 컨디션 난조와 날씨 등으로 서브스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29분11초. 마스터스마라톤의 최강자이면서 각종 풀코스 대회에서 100여 차례 우승했지만 ‘꿈의 무대’인 동아마라톤에서는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0년 아직도 개인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는 기록으로 3위를 한 게 최고다. “경주국제마라톤, 공주백제마라톤에서도 우승했는데 가장 중요한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는 우승하지 못한 한이 있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초반에는 엘리트 선수 출신도 마스터스로 출전했다. 지금 당시 기록을 세우면 우승인데….” 하지만 심 씨는 2010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심 씨는 당시 서울국제 3위, 경주국제 1위(2시간35분49초)를 기록해 남자 40대부 우수선수로 선발됐고 심사위원회로부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007년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10월 동아일보 주최 대회(공주, 경주국제)에도 참가한 선수 중에서 선발한다. 대회 기록과 마라톤을 위해 노력한 점, 자원봉사와 기부 등 사회 활동도 주요 평가 요소다. 심 씨는 2000년부터 산악마라톤인 트레일러닝도 시작했다. “마라톤 할 때 오르막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렸다. 그래서 오르막을 잘 뛰기 위해 산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해 충북 제천에서 금수산산악마라톤에 출전했다. 2001년부터는 북한산산악마라톤에도 나갔다. 북한산산악마라톤은 서울산악마라톤연맹에서 개최하던 대회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19km인 그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동경산악마라톤 연맹 대회에 출전하는 등 해외마라톤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이후 해외 트레일러닝대회에 자주 참가했다. 전 세계에서는 참 많은 트레일러닝대회가 일찌감치 열리고 있었다. 세계 최고 권위인 울트라트레일 몽블랑(UTMB)에도 2번 다녀왔다. 그동안 우승한 국내외 트레일러닝대회만 40여 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6년 미국 MMT100마일 울트라트레일러닝에서 우승한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 트레일러닝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최고 인기 있는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기록도 17시간40분45초의 최고기록이다.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너무 많이 달리는 것은 아닌가? “마라톤 하신 분들은 알 텐데…. 몸에 무리 가면 절대 달릴 수 없다. 10km는 물론 풀코스 심지어 100km를 달리는데…. 26년 넘게 달리면서 근육통 정도는 있었지만 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오는 부상은 없었다. 울트라마라톤, 트레일러닝 철인3종 등 숱하게 달렸지만 관절도 전혀 문제없다.” 그는 철인3종에서 올림픽코스(10회)와 하프코스(5회)는 물론 철인코스(1회)도 완주했다. 심 씨는 지난해 말부터 종아리 통증이 있었는데 산을 달리면서 없어졌다고 했다. 산은 그에게 힐링을 주는 곳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종아리 통증으로 각종 대회에서 죽을 쒔다. 그래서 주로 산을 달렸다. 산을 뛰니 회복도 되고 아프지 않았다. 올 4월부터는 통증 없이 잘 달리고 있다.” 큰 부상 없는 이유에 대해선 “순리대로 기본을 철저히 하면 된다.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 등 체조를 잘 해주고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주로 산을 달린다. “철인3종은 하다 그만 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산을 달리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직장을 다니면서 수영과 사이클을 병행하기는 힘들었다.” 산은 그에게 활력을 준다. “도로는 지겨운 반복이 계속 된다. 산은 신이 창조한 세상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나무, 풀, 꽃, 바위, 시냇물…. 달리면 산과 하나 되는 느낌이다.” 오르막 질주가 힘들진 않을까? “훈련이 안 돼서 그렇지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오르막도 힘들지 않다. 아주 편안하고 쉬워진다. 기분도 좋다. 산은 자기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의 하루는 달리기로 시작해 달리기로 끝난다. “난 매일 단순하게 훈련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대회 신청을 한 뒤 그에 맞는 훈련을 한다. 요즘은 주로 트레일러닝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산악 훈련이 많다. 아침에 출근할 때 한 시간 산길을 달린다. 퇴근할 땐 주 2회 2시간30분 정도 산을 달린다. 주말엔 토요일이나 일요일 3시간~4시간 산을 달린다. 약 25~30km의 산길을 달리는 것이다. 매일 산을 달릴 순 없고 주중 아침엔 운동장 1시간 조깅, 퇴근길엔 1시간30분 러닝머신을 달리기도 한다.” 주위에서 “운동선수냐”고 오해하진 않을까? “나보러 프로 선수같이 운동한다고 하는데…. 난 직장인일 뿐이다. 달기기는 취미다. 내 훈련량이 많은 게 아니다. 내가 유지할 수 있는 정도만 한다. 주위에서 운동 중독이라고 하는데 중독은 절대 아니다.”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는데 가정에선 괜찮을까? “처음엔 집사람이 반대 많이 했다.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건강하게만 달리면 되지 뭐 그렇게 먼 해외까지 가냐며…. 해외 산악마라톤 100km 이상 대회에 나가면 요즘 실시간 기록이 체크되는데 가끔 기록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때 내가 실종되지 않았는지 잠도 못자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하고 열심히 내 일에 매진하니 이젠 잘 도와준다. 지난주 노스페이스 100 코리아 땐 강릉까지 직접 운전도 해줬다.” 많이 뛰는 만큼 잘 챙겨먹는다. “매 끼의 양은 적다. 하지만 오전과 오후 떡과 빵, 과일 등을 간식으로 먹는다. 대회 전에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오리 한방탕을 꼭 먹는다.” 심 씨는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해 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하면 잘 달릴 수 있는지 묻는다. 잘 달리는 게 중요하지 않고 잘 달리는 준비를 하라고 한다. 달릴 준비가 되지 않으면 부상이 온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걷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바로 달리면 안 된다. 걸어야 한다. 걸어서 달릴 수 있는 근육과 체력을 키운 뒤 달리기 시작해야 한다. 훈련도 과하면 안 된다. 사람은 욕심이 있어서 남보다 잘 달려 입상하고 싶어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한번에 한 계단씩 올라야 한다. 잘 뛰려면 훈련을 잘 해야 한다. 훈련을 잘하면 실력은 자연히 는다.” 달리는 게 행복하다는 심 씨는 힘이 있는 한 계속 달리겠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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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건강]“운동하면 돈을 드립니다” 이색적인 실험, 결과는?

    ‘돈을 주면 운동을 꾸준히 할까?’ 최근 한국스포정책과학원 이영임 박사가 과학원 SNS에 쓴 글이 재미있어 다시 정리해본다. 네덜란드의 경제학자 Kirsten I.M. Rohde와 Willem Verbeke는 2010년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운동하러 체육관에 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이러한 인센티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찰한 것이다. 피트니스 클럽 회원 137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1182명은 아무 때나 제한 없이 출입이 가능한 회원이고, 일주일에 한 번만 출입이 가능한 제한적 멤버십 회원 188명이 대상이다. 이들을 별도의 보상을 해주지 않는 통제집단과 멤버십만 유지한다면 분기당 10유로(약 1만3000원·제한적 멤버십) 또는 15유로(약 2만 원·무제한 멤버십)를 무조건 환급해주는 집단, 주 1회 이상 출석하면 분기당 10유로(제한적 멤버십) 또는 15유로(무제한 멤버십)를, 주 2회 이상 출석하면 분기당 25유로(약 3만3000원·무제한 멤버십)를 환급해주는 집단으로 나눴다. 이 클럽의 월 평균 등록비용은 36유로(약 4만7000원·제한적 멤버십)~46유로(약 6만 원·무제한 멤버십)이기 때문에 환급 금액은 등록비의 약 10% 정도에 해당한다. 회원들에게 “우리는 당신을 피트니스 클럽에서 보고 싶다”는 제목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안내를 하고 미리 선정된 그룹에 따라 각각 환급기준과 금액을 알려주었다. 이 실험은 2010년 1분기와 2분기 총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조건부 환급은 2010년 1분기의 주 1회 또는 주 2회 출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효과가 2분기까지 지속되지 않았다. 둘째, 출석과 무관한 무조건 환급은 2010년 1분기의 주 1회 이상 출석을 증가시켰고, 2분기의 ‘아예 출석하지 않을 확률’을 감소시켰다. 셋째, 조건부 환급은 실험이 종료된 3분기까지는 출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무조건 환급은 실험이 종료된 이후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론은 이 실험에서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운동 참여에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효과를 주었지만 운동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사람들은 운동이 좋은 줄 알면서 왜 하지 않을까? 이영임 박사는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이득이 오늘 당장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은 이 박사의 말이다. “오늘 한 시간 뛴다고 해서 높았던 혈압이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고 체중이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는다.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부작용’이 나타나기까지 한다. 하지만 운동을 위해 쏟아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당장 필요한 것이고 게으른 오늘이 주는 달콤함 역시 눈앞에 가까이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현재 지향 편향(Present Bias)’을 가지고 있다.” 이 박사는 “이 연구에서 조금 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인종목 또는 단체종목으로 실험을 병행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모르겠다”라며 “운동으로 인한 보상이나 효과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운동 그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다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을 고민하는 사람은 물론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던져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스포츠심리학에 단계적 변화이론이 있다. 사람의 행동에 지속성을 주기 위해선 단계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해줘야 한다는 이론이다. 먼저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는 무관심 단계. “힘들게 왜 운동을 해? 난 보약으로 건강을 잘 챙길 수 있어” 등 운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이 관심단계다. 운동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운동이 좋다”고 말은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는 않는 단계다. 세 번째가 준비단계다.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가끔 실제로 운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가 술 마시자고 하면 바로 운동을 포기하는 단계다. 운동이 불규칙적이고 ‘7330(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등 가이드라인 이하로 운동하는 단계다. 네 번째 단계는 실천단계. 말 그래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단계다. 단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습관화가 되는 6개월 미만의 단계다. 이 다음이 유지단계인데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단계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특정 사람을 운동에 빠지게 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변화 단계의 어느 단계에 있는 지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운동하라고 하면 할 사람 없다. 또 유지단계의 고수에게 가장 기본적인 운동을 시키면 되겠는가? 사람은 마음을 움직여야 행동한다. 그 사람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중재와 처방이 따를 때 움직인다”고 말했다. 요즘 웰빙 시대를 맞아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 교수는 ‘변화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사람을 계속 잡아둘 수 있다고 권고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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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하나로 바뀐 인생…정병일 대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칠 것”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토요일인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한신상가 지하에 있는 이상국탁구교실. 연신 공을 때리는 정병일 ㈜베코인터내쇼날 대표이사(59)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평생 운동을 해본 적이 없던 정 대표에게 탁구는 어느 순간 인생 최고의 취미이자 건강 유지 수단이 됐다. “2016년 8월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아끌며 어디 좀 가자고 했다. 가보니 탁구장이었다. 그해 6월 암 수술을 받았다. 내 상태를 보고 아내가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했나보다. 브리지게임을 하는 아내가 여기저기 물어보니 탁구가 짧은 순간 운동량도 많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희귀 난치성 암인 염증성근섬유아세포종으로 복부 왼쪽 근육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정 씨는 2004년엔 담석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아내가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놀면서 탁구를 친 것 외에는 살면서 그 어떤 스포츠도 해본 적이 없다. 끌려는 갔지만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내가 도망갈 줄 알고 아내가 탁구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 앉아서 지켜봤다. 뭐 어쩔 수 없이 칠 수 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운동을 안 했으니 당연했겠지만 정말 도망가고 싶었는데…. 아내가 지키고 있으니…. 모르는 사람들은 우릴 불륜관계로 생각했단다. 남자가 탁구 치는데 꼬박꼬박 여자가 따라다녀서. 보통 남자나 여자나 혼자 다니는데 붙어 다니니….” 처음엔 채 5분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은 쳐야 직성이 풀린단다. 탁구는 그의 삶을 바꿨다. “1993년부터 직물을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엄청 힘들었다. 1년에 4개월 넘게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었다. 밤늦게 퇴근해 술집을 전전하며 모든 것을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 거래처와 흥정하며 쌓인 울분과 감정의 찌꺼기를 다 토해내야 마음이 안정이 됐다. 그렇게 쏟아내고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으면 몸이 껍질만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털고 일어나 사업에 매진했다.” 이젠 탁구를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에 그 울분을 실어서 날린다. 정 대표는 “땀을 흠뻑 흘리며 탁구를 치고 나면 나를 옥죈 온갖 스트레스도 빠져 나간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 한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컨설팅까지 받았다. 사업에 대한 신경이 너무 곤두서 있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의사가 당시 술로 푸는 방법, 약 복용, 운동법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사업이 바빠 운동할 시간은 없었다. 의사는 술도 약의 일종이라고 했다. 하지만 술은 뇌가 파손된다며 약을 권했다. 그런데 난 술로 풀었으니….” 결국 탁구가 새 인생을 가져다 준 셈이다. “탁구 초보자라 처음엔 주 2회 레슨을 받으며 적응해 나갔다. 초창기엔 30분 레슨 받으면 녹초가 됐다. 하루 치고 나면 다음날은 온 몸이 쑤셔서 힘들었다. 한 10개월 정도 꾸준히 탁구를 치니까 익숙해져 힘은 들지 않았다. 탁구로 게임을 하기 시작한 것은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부터였다. 이젠 2시간 쳐도 그렇게 힘들지 않다. 주말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씩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찌뿌드드해져 발길이 자연스럽게 탁구장으로 향한다.” 정 대표는 평일엔 오후 8시 이후, 토요일엔 오후 2시에 탁구장에서 공을 치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탁구를 치면서 담배도 끊었다. “암 수술 받고도 계속 담배를 피웠는데 탁구장에서 만난 지인이 ‘큰 수술을 했는데 담배도 못 끊느냐’고 놀리기에 내기를 걸었다. 난 뱉은 말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바로 담배를 끊어 버렸다. 친구들이 담배 끊은 뒤 100일 기념 파티도 해줬다. 그 친구에게 고맙다.” 에어컨바람만 맞아도 재채기가 나오는 콜드 알레르기와 피부 알레르기도 탁구를 치면서 사라졌다. 정 대표는 “아침에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장 경련도 어느 순간 없어졌다. 탁구 하나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웃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난 고교 친구 모임 외에 가본 적이 없었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다. 솔직히 내 성격이 4차원을 넘어 8차원이다. 그런데 탁구 치며 만난 사람들이 다 좋았다. 그래서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정 대표는 탁구 게임에 지나치게 승부욕을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 “즐겁게 쳐야할 탁구에 왜 목숨을 거나. 탁구 게임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즐겁게 재밌게 치는 게 더 중요하다. 난 탁구 게임에 지나치게 승부욕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살지 마라’고 놀린다. 진짜 목숨 걸고 해야 할 인생의 일이 얼마나 많은데…. 탁구에서까지 그러면 인생 무슨 맛으로 사나.” 정 대표에게 탁구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동반자이자 삶의 가치를 더해주는 취미이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운동 따로 취미 따로 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에 좋다고 운동이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건강만 생각하고 운동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즐겁게 보내는 취미이기도 하기에 탁구 치는 시간이 더 의미가 있다.” 이상국탁구교실을 운영하는 이상국 전 한국탁구국가대표팀 감독(69)은 “탁구는 바쁜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운동량에 맞게 탁구를 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겐 움직임을 많게, 나이 든 분들에게는 적은 움직임으로도 활동량을 높여주는 등 남녀노소가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언제든 칠 수 있는 ‘전천후 스포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5분만 랠리를 해도 온 몸에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도 챙기고 동호회 사람들과 ‘즐겁고 건강한 교류’도 하고 있는 오늘이 너무 행복하단다.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탁구를 치겠다.” 탁구로 바뀐 그의 인생에 활력이 넘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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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건강]‘신이 준 선물’ 운동, 습관처럼 즐겨라

    정병일 ㈜베코인터내쇼날 대표이사(59)는 2016년 8월 아내의 손에 이끌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집 근처 이상국탁구교실에서 레슨을 받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6월 희귀 난치성 암인 염증성근섬유아세포종으로 복부 왼쪽 근육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2개월 만이다. 정 대표의 아내는 운동 종목 중에서 탁구가 짧은 시간에 비해 운동량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남편을 끌고 갔다. 평생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던 정 대표는 ‘도망갈까 봐’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내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채 5분도 못하고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정 대표는 “한 10개월쯤 하니 탁구가 힘들지 않았고 1년 반쯤 하니 이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해 발길이 자연스럽게 탁구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하기 전까지 사업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고 했다. 밤늦게 퇴근해 술집에서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셨단다. “사업하면서 쌓인 울분과 감정의 찌꺼기를 다 토해 내야 마음이 안정됐다”고 했다. 이젠 탁구를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에 그 울분을 실어서 날린다. 정 대표는 “땀을 흠뻑 흘리며 탁구를 치고 나면 나를 옥죈 온갖 스트레스도 빠져나간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달리는 미스터코리아’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64)은 “운동도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982년 미스터코리아 남자부 80kg급에서 정상에 오른 창 원장은 보디빌딩협회 이사로 후진 양성에 힘쓰다 졸도하며 쓰러질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 그 뒤 1990년대 말 마라톤에 입문해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수십 차례 외에 다수의 ‘사막마라톤’까지 완주했다. 창 원장은 젊었을 때 운동을 많이 했지만 달리기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3개월은 꾸준히 해야 몸이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볼 때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 몸의 유의미한 변화는 3개월은 넘어야 나타난다.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달리기의 경우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콜레스테롤과 지방 감소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우리 뇌도 이 시기에 운동에 적응한다. 사람들이 ‘운동 안 하니 몸이 찝찝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뇌도 운동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우리 뇌는 습관과 실제 행동이 부조화를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의 매일 하던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뇌는 ‘왜 운동을 하지 않지’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차는 있지만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운동을 습관화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참고 6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운동을 안 하면 안 되는’ 단계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스포츠심장이란 말이 있다. 스포츠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한정해 심장 기능이 효율적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장을 이루고 있는 근육의 벽이 두꺼워지고 공간이 넓어지면서 수축력과 이완력의 최대치가 증가함에 따라 박동수 및 혈액 박출량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운동에 특화된 심장이다. 강한 운동을 해도 숨이 차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심장이 되려면 2∼3년은 운동선수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심장 기능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운동을 오래했어도 그만두면 3개월 안에 심장 기능이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 운동으로 힘들게 만든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는 시간도 3개월이란 얘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기에 운동을 습관화하기가 쉽지는 않다. 처음 운동을 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이를 참고 넘어서야 한다. 운동 초보자들이 쉽게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신이 준 선물’인 운동에 빠져들기 위해선 체계적인 계획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솔직히 어떤 운동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탁구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고 오래 걸렸다. 힘들게 탁구의 맛을 알게 됐으니 이젠 오래오래 즐기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탁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은 물론이고 대인관계도 좋아졌다고 했다. 탁구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겁고 건강한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구 하나가 가져다주는 혜택이 많았다. 모두 탁구치기를 습관화해 얻은 결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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