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상주 상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불사조 군단’이 프로축구 K리그1(1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부터 경북 상주시를 연고로 K리그에 참여한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는 올해로 상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이 만료돼 새 연고지를 찾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연고 이전을 할 경우 신생팀 창단으로 분류돼 규정에 따라 올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을 K리그2(2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동 강등’에 따라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상무는 끈끈한 팀워크와 공수 조화를 앞세워 30일 현재 K리그1 3위(승점 17·5승 2무 2패)에 올라 있다. 상주시를 연고로 한 이후 상무의 역대 K리그1 최고 성적은 6위(2016년). 김태완 상무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축구를 하다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즐기면서 개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올 상무의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연령대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축구팬들은 상무를 지네딘 지단(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 등 슈퍼스타 군단이 형성돼 ‘갈락티코’(스페인어로 은하수)로 불렸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빗대 ‘레알 상주 상무’로 부르기도 한다. 상무의 최전방에서는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준우승)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우승)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장신 공격수 오세훈(21·193cm)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친 그는 재활을 마치고 13일 포항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리그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오세훈은 확실한 제공권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일병으로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그는 “나만 잘해서는 득점을 할 수 없다. 모든 공을 선임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A대표팀 출신인 공격수 문선민(28·2골)은 빠른 발(순간 최고속도 시속 35.4km)을 이용해 측면을 허무는 ‘돌격 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문선민이 팀 전술에 조금 더 녹아들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8)은 탁월한 대인 방어 능력을 바탕으로 상무의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던 미드필더 문창진(27)과 박용우(27)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30일 새 연고지를 찾는 상무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문경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경북 김천시가 상무프로축구단을 유치해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K리그 가입신청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것이다. 연맹은 서류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상무 관계자는 “새 출발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선수들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상주에서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럽 빅리그행이 유력한 잘츠부르크의 ‘황소’ 황희찬(24·사진)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잘츠부르크는 2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TSV 하트베르크와의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44가 된 잘츠부르크는 2위 라피드 빈(승점 35)과의 승점 차를 9로 벌리면서 남은 리그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하며 7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황희찬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즌 중에 크고 작은 부상(허벅지 등)이 있어 힘들었지만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우승을 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헤더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시즌 16호 골이자 리그 11호 골이었다. 최전방을 부지런히 누빈 황희찬은 후반 14분에는 팻슨 다카의 골에 도움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이적이 유력한 황희찬은 현재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잘츠부르크 단장은 “황희찬은 우리와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며 “라이프치히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등에서 황희찬의 영입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이 엘리트 골퍼 전문 양성기관인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4년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1호점(본점)을 오픈한 골프존은 이달 초 경북 구미시에 본점을 제외한 최초의 지점인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구미’를 오픈한 데 이어 지점 설립을 전국 거점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는 성시우 감독 등 코치팀이 국내 남녀 투어 프로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 등 선수 60여 명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는 첨단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카데미에 입소한 골퍼들은 ‘성시우 스튜디오’에서 스윙을 측정한다. 골프존의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인 ‘GDR’와 ‘골프존 레이더’(구질 분석) ‘골프존 밸런스’(체중 이동 분석) 등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골퍼의 스윙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배치된다. 전체적인 스윙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책을 알려주는 ‘전담 스윙코치’, 어프로치만 전문적으로 연구해 훈련법을 제시하는 ‘어프로치 코치’, 퍼팅 스킬 향상에 도움을 주는 ‘퍼팅 코치’, 체력 향상 등을 담당하는 ‘피지컬 전담 코치’가 있다. 아카데미 안에는 퍼팅 분석실, 쇼트 게임 연습장, 파3 연습장 등 골퍼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연습 환경도 마련돼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49·현 인천 명예감독·사진)의 인천 사령탑 복귀가 무산됐다. 유 감독의 건강을 걱정한 구단이 유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9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유 감독은 27일 인천과 FC서울(0-1·인천 패)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와의 미팅에서 팀을 다시 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K리그1 최하위(12위) 인천은 최근 7연패와 함께 리그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유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인천 지휘봉을 잡은 임완섭 감독(49)은 서울과의 경기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강등권에 놓였던 인천의 1부 잔류(최종 10위)를 이끈 뒤 사령탑에서 내려와 치료에 전념해 왔다. 인천 관계자는 “자신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팀 성적이 떨어진 것에 책임감을 느낀 유 감독이 강하게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13차례 항암 치료를 받은 유 감독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건강 상태가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 감독의 주치의와 감독직 수행 가능 여부 등을 논의한 인천은 최종적으로 유 감독의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인천 관계자는 “주치의로부터 유 감독의 건강 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된 건 맞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답변을 들었다. 유 감독의 팀에 대한 애정을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유 감독이 아닌 새 감독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은 당분간 임중용 수석 코치(45)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명예감독인 유 감독은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팀 운영에 대한 조언 등을 하는 ‘후방 지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윤씨 콤비’ 윤주태(30)가 포문을 열고, 윤영선(32)이 뒷문을 지킨 FC서울이 연패의 늪을 탈출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성남전(0-1 패)을 시작으로 5연패에 빠지며 11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윤주태의 결승골을 앞세워 최하위(12위) 인천을 누르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은 9위(승점 9·3승 6패)로 올라섰다. 이날 양 팀은 각각 한 차례씩 페널티킥(PK)을 얻고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 43분 인천 이우혁의 PK는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16분 서울 박주영의 PK는 인천 골키퍼 정산에게 막혔다. 답답했던 경기의 승패를 가른 선수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 윤주태였다. 후반 17분 윤주태는 인천 마하지의 발을 맞고 골대 방향으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14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윤주태(95경기 18골)는 1월 오른쪽 발목을 다쳐 두 달가량 재활에 집중했다. 경기 감각 저하 문제로 인해 올 시즌 ‘조커’로 뛰고 있는 윤주태는 리그 두 번째 출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윤주태는 “PK를 실축한 (박)주영이 형(35)이 ‘살려줘서 고맙다’면서 밥을 사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수비에서는 23일 울산에서 임대 영입한 윤영선이 돋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멤버인 그는 탄탄한 신체조건(185cm 78kg)을 바탕으로 안정적 대인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핸드볼 파울로 PK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지만 서울에서의 첫 경기임에도 수비진의 리더로서 동료들을 이끌며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서울이 실점하지 않은 것은 리그 7경기 만이다. 급한 불을 끈 서울은 다음 달 4일 라이벌 수원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28일 상주(3위)에 0-1로 패한 수원은 10위를 기록 중이다. 윤주태는 수원을 상대로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고 있다. 2015년 11월 슈퍼매치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서울에 승리(4-3)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서울에 패해 7연패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을 이어간 인천 임완섭 감독은 경기 후 자진 사퇴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순위표 맨 꼭대기를 지키려는 ‘사자’와 가장 높은 곳으로의 승천을 꿈꾸는 ‘용’이 격돌한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2강 체제’를 구축한 선두 전북(승점 21)과 2위 울산(승점 20)은 28일 오후 6시 울산의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전북)와 현대중공업(울산)이어서 ‘현대가(家) 더비’로도 불리는 이 경기는 나란히 그라운드 복귀를 앞둔 ‘라이언 킹’ 이동국(41·전북)과 ‘블루 드래건’ 이청용(32·울산)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리그 최고령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교육 참가로 인해 16일 포항(2-1 전북 승), 21일 광주(1-0 전북 승)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득점 4위(4골)인 간판 공격수 이동국의 공백 속에 전북은 2경기 모두 1점 차의 ‘진땀 승’을 거뒀다. 교육을 마치고 25일 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선두를 다투는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팀의 기세가 달라진다. 좋은 기세를 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8라운드까지 울산은 19골로 팀 득점 1위, 전북은 13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력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자’ 이동국은 탄탄한 팀플레이로 ‘용(이청용)의 울산’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다. “보통 용은 혼자 싸우지만 사자는 동료들과 협력해 사냥을 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사자가 더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온 미드필더 이청용(2골)은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팀 공격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청용은 과거 FC서울 소속이었을 때 K리그에서 이동국과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이동국이 성남 소속이었던 2008년 10월에는 이청용이 1도움을 기록한 서울이 1-0으로 이겼다. 2009년 5월에 열린 서울과 전북의 경기에서는 둘 다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이동국의 전북이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전(6일)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3경기 연속 결장했던 이청용은 전북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청용은 현재 팀 훈련과 자체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하면서 승점(79점)이 같은 전북에 다득점(전북 72골―울산 71골)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맞대결(1-1 무) 이후 7개월 만에 전북을 상대하는 김 감독은 “전북에 이동국이 돌아와 긴장도 되지만 우리 수비수들이 잘 막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울산은 전북과 최소 실점 공동 1위(4실점)에 올라있다. K리그 역대 상대 전적은 울산이 36승 26무 3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한편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가 열린다. K리그1 최다 실점 1위(18실점)의 수모를 겪으며 11위까지 추락한 서울(2승 6패)은 5연패 탈출을,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으로 최하위(12위)인 인천은 시즌 첫 승을 노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비수의 엉덩이가 조금 더 컸거나, 수비수가 엉덩이를 조금 더 뒤로 내밀었더라면….” 24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를 TV로 시청한 국내 축구팬들은 이런 탄식을 내뱉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복귀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기 때문이다. 전반 45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히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펄쩍 솟구치며 포효한 손흥민. 하지만 호쾌한 골 세리머니의 여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VAR를 시행한 결과 로셀소가 패스를 시도할 당시 손흥민의 왼발이 골대 쪽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웨스트햄 수비수 라이언 프레더릭스의 엉덩이보다 10cm가량 골대 방향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심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면서 손흥민의 득점을 취소시켰다. 득점이 인정됐다면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득점 무산에 손흥민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은 그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인정하고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37분에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해리 케인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2골)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면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로 4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그는 그라운드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129일(한국 시간 기준) 만의 공격포인트 작성에 성공했다. 1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2019∼2020시즌 EPL 9골 8도움(시즌 1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에 복귀한 케인도 ‘특급 도우미’ 손흥민 덕분에 6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케인이 EPL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득점한 것은 지난해 12월 8일 번리전(5-0 토트넘 승) 이후 199일 만이다. 번리전 당시 손흥민은 73m를 질주하며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원더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선발 선수 중 패스 성공률 1위(95.2%)를 기록하는 등 실전 감각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팬 투표로 선정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59.4%(총투표 수 6146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그는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더 날카로운 공격수가 돼 끊임없이 내게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2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8경기(FA컵 등 포함) 만에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45(12승 9무 10패)로 EPL 8위에서 7위(24일 현재)로 한 계단 올라섰다. 최종 순위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토트넘과 4위 첼시(승점 51)의 승점 차는 6으로 줄었다. 토트넘은 7월 3일 오전 2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방문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잘츠부르크와의 이별을 앞둔 ‘황소’ 황희찬(24)이 리그 두 자릿수 도움을 달성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의 공격수 황희찬은 22일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와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19분 침투 패스로 오쿠가와 마사야(일본)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물오른 공격력(시즌 14골)을 뽐내고 있는 황희찬의 리그 10호이자 시즌 17호 도움. 팀은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황희찬은 7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현재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등 유럽 빅 리그 클럽들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런 가운데 잘츠부르크의 사령탑인 제시 마시 감독도 황희찬의 이적을 암시했다. 마시 감독은 오스트리아 크로네TV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 머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잘 성장한 그는 빅 클럽으로 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시 감독은 황희찬의 행선지와 이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황희찬이 올여름에 팀을 떠날지, 겨울에 떠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이적할 경우 ‘그동안 고마웠다. 잘츠부르크를 위해 잘 뛰어 주었고, 행운을 빈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다름슈타트의 미드필더 백승호(23)는 이날 비스바덴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호는 후반 3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2월 뒤나모 드레스덴전에서 독일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린 이후 4개월여 만에 나온 시즌 2호 골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에서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다. 아버지의 날인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현재는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웨브 심프슨(35·미국)은 2017년 파킨슨병으로 작고한 아버지 샘이 좋아하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심프슨을 포함한 4명의 선수는 공동 선두로 출발해 혼전을 거듭했다. 최종 승자는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강한 다짐 속에 경기를 펼친 심프슨이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4타를 친 그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21언더파 263타)와는 1타 차. 심프슨은 시즌 2승과 함께 PGA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심프슨은 2012년 아버지의 날에 US오픈 우승을, 2018년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심프슨은 이날 우승 후 “US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버지는 웃고 계셨는데…. 오늘은 그 웃음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노란색을 좋아했던 것을 알고 있는 내 아이들은 내게 편지를 쓸 때마다 노란색 크레용으로 바탕을 칠한다. 오늘 코스 위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펼쳤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좋아하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심프슨은 페덱스컵 포인트 1583점을 쌓아 1위로 올라섰다. 직전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였던 임성재(22)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포인트 추가에 실패해 3위(1526점)로 내려앉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선두 유소연(30)과 2위 김효주(25)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란히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1타 차 선두를 지키려는 자와 이를 뒤집으려는 자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먼저 홀 앞쪽 벙커에서 시도한 김효주의 벙커샷은 핀에서 약 1.5m 거리에 붙었다. 그러자 홀 왼쪽 벙커에 공이 빠졌던 유소연은 핀에서 60cm 거리에 공을 붙였다. 결국 두 선수 모두 파를 지켜내며 유소연은 꿈에 그리던 5개국 내셔널 타이틀 수집에 성공했다. 유소연은 “나에 대한 믿음 반, 기적을 바라는 마음 반으로 벙커샷을 했다. (벙커샷보다) 우승을 확정한 짧은 파 퍼팅이 더 떨렸다”며 웃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유소연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 이어 다섯 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따냈다. 유소연은 “그동안 한국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해 아쉬웠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웠던 대회인 2008년 한국여자오픈도 이제는 신지애 언니와 접전을 펼친 추억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은 천둥이 치는 가운데 3차 연장 끝에 신지애(32)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소연은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인 것 같다. 다음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영국)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4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선 유소연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국내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자신의 국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8년 9월 일본여자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오랜만에 우승 도전이어서 긴장도 했지만 박인비 언니(32) 등이 문자메시지로 ‘긴장감을 즐기고 오라’고 격려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PGA투어를 주무대로 활동 중인 유소연과 김효주는 챔피언조에서 접전을 펼쳤다. 6번홀(파5)에서 김효주가 3.3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을 때는 유소연도 곧바로 1.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격차(2타 차)를 유지했다. 유소연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김효주에게 1타 차로 쫓겼지만 더는 타수를 잃지 않고 선두를 지켜냈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은 김효주(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는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유소연은 대회 우승 상금 전액(2억5000만 원)을 코로나19 관련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망주 김리안(21)이 대한토지신탁과 후원 계약을 했다. 지난해 KLPGA 드림투어 상금 랭킹 8위로 올해 1부 투어에 뛰어든 김리안은 드림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기대주다. 18일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공동 5위(5언더파)로 마치기도 했다. 김리안은 “시즌 중간에 후원사를 구하게 돼 너무 기쁘다. 프로선수로 메인스폰서가 있다는 것은 자부심이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토지신탁 측은 “계약 직후 김리안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 흐뭇하다. 향후 한국 골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원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와 후원 계약식은 한국여자오픈 종료 후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김리안이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미리 붙인 대한토지신탁 로고가 자주 언론에 노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매니지먼트사가 후원사실을 공식발표하자고 제안했고, 대한토지신탁이 “선수를 위해서라면 좋다”고 흔쾌히 수락하면서 공개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24일 마제스티의 인기 라인업인 프레스티지오의 11번째 모델 ‘올뉴프레스티지오(ALL NEW PRESTIGIO)’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마제스티의 대표 브랜드인 프레스티지오는 1998년부터 골퍼들에게 탁월한 제품 성능을 인정받으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새롭게 출시되는 올뉴프레스티지오는 마제스티가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력을 동원해 재탄생시킨 제품이다. 올뉴프레스티지오는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으로 남녀 스펙 모두 출시된다. 드라이버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다단계 리플로 구성된 곡면의 3D 웨이브 페이스 설계 △저중심 설계를 위한 메탈릭 카본 크라운 △볼 초속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서클 웨이트 설계다. 이를 통해 반발력을 키우고, 골퍼가 강력하고 이상적 탄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반 카본보다 1.5배 강한 고강도 메탈릭 카본을 사용해 어드레스 시 안정감과 비거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아이언은 2개의 고순도 텅스텐을 토우와 힐에 분할해 접합시킨 더블 이너 캐스팅 공법을 채택해 임팩트 시 높은 탄도와 비거리 증가를 꾀할 수 있다. 마제스티는 런칭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4일부터 진행되는 프로모션은 올뉴프레스티지오 드라이버나 아이언 세트를 구매한 후 정품 등록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드라이버 구매 시 휠 항공 커버를 증정하고, 아이언 세트를 구매했을 때는 캐디백과 보스톤백을 무료 증정한다. 프로모션 이벤트는 마제스티골프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기 감각은 70% 정도 회복된 것 같습니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1%의 후회도 남기지 않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휴식 기간이 있는데 최대한 행복하게 놀기 위해 남은 라운드에 최선을 다하겠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푹 쉬지 못할 것 같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코스 레코드 타이를 이뤘다.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가운데 고진영은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통해 192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공동 45위에 그쳤다. 왼쪽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휴식한 뒤 다시 필드에 선 고진영은 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1),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21승을 기록 중인 이보미(32)와 한미일 투어 스타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고진영은 5번홀(파4)에서 13.2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7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에 4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안정적인 퍼팅을 바탕으로 3타를 더 줄여 공동 2위 유소연(30)과 이민영(28·이상 6언더파 66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과 같은 조였던 최혜진은 공동 11위(3언더파 69타), 이보미는 공동 71위(1오버파 73타)에 자리했다. 이날도 왼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른 고진영은 “경기 전까지 발목 회복 운동을 했고, 경기 도중에도 자주 스트레칭을 하면서 부상 부위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에 앞서 세계 1위에 올랐던 유소연(현재 세계 18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LPGA투어가 중단되면서 4개월여 만에 실전을 치른 그는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공동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 등 4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한국여자오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천둥이 치는 가운데 3차 연장 끝에 신지애(32)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유소연은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은 라운드를 잘 치러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의 다리에 문제가 생겼나?’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흥민(28·토트넘)의 사진에는 팬들의 우려 섞인 댓글이 달렸다. 노리치시티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이 돼 있었기 때문. 구단 측이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부상을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토트넘이 공개한 전날 훈련 영상 등에서 손흥민은 테이핑을 하지 않고 슈팅 훈련 등을 소화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테이핑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부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장(전 한국축구대표팀 주치의)은 “선수들은 부상 예방 차원 혹은 약간의 통증(타박상)이 있을 때 테이핑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EPL 경기를 앞두고 있다.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면서 한동안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손흥민은 4개월여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맡았던 이재홍 피지컬 코치(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휴식기에 재활에 이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훈련 등을 평소만큼 수행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프린트 반복을 위한 신체 회복 능력도 떨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넘 코칭스태프가 출전 시간을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을 토트넘의 에이스로 꼽으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최고의 선수 20인에 손흥민(15위)을 포함시키면서 “손흥민은 지칠 줄 모르고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도 손흥민을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꼽으면서 “토트넘의 부진(EPL 8위) 속에서도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붉은색과 파란색의 태극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그의 모습은 한국 축구 응원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강렬한 응원 장면이 방송 중계에 자주 포착돼 ‘태극기 아저씨’로 불리는 박용식 아리랑 응원단장(57·레드엔젤 총단장 겸임)이다. 축구 마니아였던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6년간 59차례 해외 원정 응원을 다녀왔다. “누군가 내게 ‘무엇을 하고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응원하며 살았노라’라고 말하겠다”는 그는 월드컵에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담은 책 ‘응원에는 은퇴가 없다’를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축구 응원을 통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1994년, 1998년(프랑스), 2006년(독일), 2014년(브라질), 2018년(러시아) 등 다섯 차례 월드컵 원정 응원을 포함해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2019년) 등 한국 축구의 역사적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외국 팬들과의 ‘기 싸움’에서 지기 싫어 태극 문양 페이스페인팅을 한 채 응원하고 나면 피부가 상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박 단장은 “한국 축구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한국 4강)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원정 응원을 갔다. 해외 팬들이 ‘안방에서 너희가 4강에 오른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우리가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2-1 한국 승)에서 ‘월드컵 해외 경기 첫 승’을 거둔 순간 짜릿함과 자부심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원정 응원을 많이 다녀 ‘재벌 아들인가’라는 말도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내 돈은 주방에서 습기를 먹으며 수고한 내 노동력이자 아내의 눈물이다. 그동안 (원정 응원에) 4억 원이 넘는 돈이 들었지만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대전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 불우한 청소년을 후원하는 선행도 펼쳐온 그는 책의 판매 수익금 중 절반을 대전의 한 보육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96년생 창과 방패’로 불리는 공격수 황희찬(24·잘츠부르크)과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가 나란히 유럽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금메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은 둘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해외 생활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는 사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이들은 최근 설레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4일 “FC포르투(포르투)가 한국의 버질 판데이크(29·리버풀)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역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판데이크는 지난해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주역. 국내 팬들은 A대표팀에서 판데이크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몸싸움과 정확한 롱패스를 보여준 김민재(A매치 30경기 3골)에게 ‘반도 데이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28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 하지만 김민재의 오랜 꿈이었던 유럽행의 걸림돌은 높은 이적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볼라는 “포르투 외에 아스널, 왓퍼드(이상 잉글랜드)도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이 1500만 유로(약 205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프로축구의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김민재는 현재 한국에 머물면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19세였던 2015년부터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면서 일찌감치 유럽 생활을 시작한 ‘황소’ 황희찬은 유럽 빅 리그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등이 황희찬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12일 “라이프치히가 첼시(잉글랜드)로의 이적이 임박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는 1부 승격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분데스리가 상위권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팀이다. 라이프치히와 황희찬의 현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는 에너지음료 회사 레드불 그룹이 소유한 ‘자매 구단’이어서 이적이 추진될 경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와 UCL 등 각종 대회에서 14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물 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15일 라스크린츠와의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전방을 활발히 누비며 잘츠부르크의 3-1 승리를 도왔다. 황희찬은 2018∼2019시즌 함부르크 임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를 경험(21경기 2골)한 바 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로의 이적은 현재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새 리그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1)이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최혜진은 12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25) 김세영(27)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지난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상태. 당시 최혜진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국내파 최혜진이 해외파 언니들 위에 우뚝 섰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두 차례 3개 홀 연속 버디(4∼6번홀, 13∼15번홀)를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뽐냈다. 지난해 대상과 다승왕(5승) 등을 휩쓴 최혜진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93%(시즌 평균 78%), 그린 적중률 89%(시즌 평균 84%)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언니들(김세영, 김효주)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지만 즐겁게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KLPGA투어 통산 9승(아마추어 포함)을 기록 중인 최혜진이지만 아직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그는 “한 번은 꼭 타이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 남은 이틀 동안 강한 비바람이 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비가 올 때도 못 치지 않는 편이기에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9위, 김효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황소’ 황희찬(24)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은 11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슈투름 그라츠와의 2019∼2020시즌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잘츠부르크는 승점 33(17승 6무 2패)으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황희찬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인 3월 3일 라인도르프 알타흐전 이후 3개월여 만에 정규리그(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4골(1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 울버햄프턴,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등이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에서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였다. 전반 43분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는 간결한 패스로 소보슬러이 도미니크의 중거리 슛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다. 다부진 돌파 능력에 비해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동료의 움직임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시즌에 한국에서 프리스타일 축구 훈련 등을 받으며 개인기를 키운 황희찬은 후반 21분에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킥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서울 이랜드 구단은 시즌 개막 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정용 감독(51)에게 전달하지 못한 선물이 있다. 올 시즌부터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이 ‘K리그 안방 경기 첫승’을 거뒀을 때 선물하기 위해 준비한 꽃다발이다. 이랜드는 개막 후 4경기(3무 1패) 동안 승리가 없었다. 안방에서 열린 3경기 성적은 2무 1패. 이 때문에 선물하지 못한 꽃다발을 구단 직원 등이 가져가는 일이 반복됐다. 이랜드는 지난달 31일 아산과의 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첫승을 신고했지만 방문 경기였기 때문에 꽃다발 전달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13일 이랜드가 안방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과 맞붙는 가운데 이번에는 반드시 정 감독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싶다는 선수가 있다. 이랜드의 중앙 수비수 이상민(22)이다. 최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 인연이 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 감독님께 많은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예선·한국 우승)에서 ‘김학범호’의 주장이었던 이상민은 올 시즌에 임대로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원 소속팀인 K리그1(1부 리그) 울산에는 정승현(26), 윤영선(32) 등 국가대표팀(A대표팀) 출신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경기 출전을 위해 2부 리그로 향했다. 이상민은 “울산에 있었다면 1부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기 위해서도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사령탑이 정 감독이라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올 시즌부터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6년부터 대부분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2014년에 1년간 프로축구 대구 수석코치로 활동 후 전임지도자 복귀)한 정 감독은 이상민이 유소년 선수일 때부터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상민은 “정 감독님이 14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이실 때 나를 대표팀에 불러주셨다. 그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비수의 커버플레이와 일대일 방어 등 기본을 강조하는 감독님의 축구 철학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빠르게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수비수인 이상민은 팀의 에이스 공격수나 플레이메이커가 주로 사용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정 감독이 직접 이상민에게 달아준 등번호다. 정 감독은 “기존 선수들 중에 아무도 7번을 신청하지 않아 상민이에게 줬다”면서도 “상민이에게 7번을 주면서 ‘본업(수비)을 벗어나 공격에 집중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상민이가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어린 나이에도 수비 라인을 잘 이끌어 주고 있는 그가 부상 없이 시즌 전 경기 출장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6경기에서 71골을 내주는 빈약한 수비로 2부 리그 최하위(10위)에 그쳤던 이랜드는 올 시즌 정 감독의 지도 아래 수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는 11일 현재 5경기에서 5골을 내줘 2부 리그 최소 실점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빈약한 공격력(올시즌 총득점 4골)에도 이랜드(7위·1승 3무 1패)가 단 한번 밖에 패하지 않은 이유는 끈끈한 수비에 있다. 이상민은 정 감독의 두터운 신임 아래 리그 전 경기(5경기)에 출전해 수비를 이끌고 있다. 수비 라인 조율에 능한 그는 경기 중에 선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지시를 내린다. 이상민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후배가 없다’는 말도 있다. 반말은 당연하고 필요하면 욕도 할 수 있다. 형들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내 요구를) 잘 받아준다”고 말했다. 13일 맞붙게 되는 대전(2위)은 2부 리그 우승 후보로 불리는 강팀으로 다득점 순위 2위(10골)에 올라 있다. 정 감독의 K리그 안방 첫승을 위해서는 이상민을 중심으로 한 이랜드 수비진이 ‘짠물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이상민은 “대전이 강팀이지만 자신 있게 그리고 즐겁게 상대해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을 이끄는 동갑내기 ‘쌍두마차’ 손흥민(28·토트넘)과 황의조(28·보르도)가 차례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새로운 다짐으로 그라운드에 돌아갈 날을 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합작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지난달 해병대에서 3주간의 훈련을 수료한 ‘슈퍼 소니’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공개한 연습 경기 영상에서 손흥민은 질풍 같은 드리블과 날쌘 침투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8일 무관중으로 재개된다. 2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요골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손흥민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8위인 토트넘은 휴식기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부상자들이 복귀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강하게 동기 부여가 돼 있다. 남은 경기(9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쌓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은 EPL 재개 후 한 골만 추가하면 네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또한 두 시즌 연속 총득점 20골 고지에 4골을 남겨두고 있다(현재 시즌 총득점 16골). 동료들의 신뢰는 두텁다. 측면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은 “손흥민은 직선적이고 빠른 드리블을 한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위협적인 공격을 해 수비하기 힘들다”고 치켜세웠다. 4일 육군훈련소에서 4주 훈련을 수료하고 퇴소한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는 7일 파리로 출국했다.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황의조는 “다치지 않고 훈련을 잘 마무리하면서 흥민이와 함께 ‘군필’이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새 시즌에는 팀이 원하는 어느 자리에서도 골을 넣는 게 목표다.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3월 조기 종료된 프랑스 리그는 2020∼2021시즌 개막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내려놨다. 유럽 선수들의 개인 기록 분석과 이적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시즌 보르도에서 선발 출장한 19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9차례(2골), 왼쪽 측면 공격수로 6차례(2골),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한 차례(1골)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3번 나와 1골을 넣었다. 가장 좋아하는 최전방 자리에 출전 기회가 적긴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맞붙은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자리에 관계없이 종횡무진 뛰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 황의조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나만의 장점이 될 것”이라며 “어느 자리든 프랑스 리그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슛을 때릴 때 공을 잡아놓는 위치, 때리는 타이밍도 다양하게 변화를 줄 계획이다. 상대 견제를 뚫고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황의조는 “각 팀 수비들이 나의 습관이나 득점 루트를 읽고 있다. 장점인 감아차기도 수비를 최대한 피해 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갖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인천=유재영 elegant@donga.com / 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