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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열린 부산 광안리 드론 특별공연에서 공연장 주변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는 대책이 처음 적용됐다. 올해 초 통신장애로 드론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부산 수영구는 10일 열린 M드론라이트쇼 설날 특별공연에 통신장애 재발 방지대책(통신장애 방지책)이 처음 적용됐다고 13일 밝혔다. 공연장 주변의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해 수천 대의 드론 비행 때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10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M드론라이트쇼에는 오후 7시부터 10분 동안 형형색색의 드론 1500대가 날아올라 한복 입은 소녀가 절을 하고 널뛰기를 하는 모습, 청룡이 여의주를 무는 모습 등을 하늘에 수놓았다. 이날 공연은 방문객 5만8000여 명이 관람했다. 수영구는 공연장 주변의 옥외 공공 와이파이 및 통신 3사 와이파이의 가동을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4시간 동안 일시 중단시켰다. 드론 공연에 사용되는 5㎓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막으려는 조치였다. 지난달 1일 0시 예정됐던 2024 카운트다운 공연은 와이파이 과부하로 드론이 날지 못해 취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날 오후 7시 재개될 예정이었던 공연도 같은 이유로 지연되다가 예정 시간을 30분 넘긴 뒤에야 열렸다. 수영구 관계자는 “2024 카운트다운 공연 당시엔 수영구 와이파이 30대의 사용만 일시 중단했다. 이번 설날 특별공연에서는 통신 3사와 부산시 등이 광안리에서 운영하는 총 358대의 와이파이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드론 공연에 앞서 방문객에게 와이파이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외국인도 동참할 수 있게 영어방송도 송출됐다. 애초 설날 특별공연은 2000대 규모로 계획됐다가 1500대로 조정됐다. 8일 시험비행에서 기체의 저전압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낮은 기온 탓에 일부 기체가 공연시간을 모두 채우기 전 이륙 지점으로 회귀해 착륙하는 ‘저전력 자동안전 복귀 시스템’이 작동한 것. 수영구는 시험비행에서 장애 발생 때 본공연의 규모를 줄이는 내용의 통신장애 방지책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영구는 와이파이 일시 가동 중단 외에도 통신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통신 3사와 전자통신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9인 이하의 기술자문단을 꾸려 연 2회 이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초등학교 봄방학을 맞아 19일부터 29일까지 시청 1층 어린이 복합 문화공간인 ‘부산시청 들락날락’에서 ‘쓰고, 읽고, 그리는 나만의 상상’을 주제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초등 동화 쓰기 교실 △퍼커션 연주와 함께하는 라이브 페인팅 △빛 그림책 읽고 시 노래 부르기 등 3개로 구성됐는데, 대부분이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꾸려졌다. 동화 쓰기 교실은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로 유명한 안미란 동화작가가 강사로 나선다. 안 작가는 ‘주인공은 왜 자꾸 길을 떠날까’ ‘나의 이야기가 세상을 밝혀요’ 등 5개의 주제로 동화 이야기 구성 방법에 관해 강의를 진행한다. 라이브 페인팅 수업은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상을 받은 이기훈 작가가 진행한다. 이 작가는 김기영 악사의 즉흥 퍼커션 연주 음악에 맞춰 대형 캔버스에 그림 그리기를 선보인다. 참석한 어린이와 가족들도 그림 그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 빛 그림책 읽기 교실에서는 어린이가 글자 없는 그림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펼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남정은 시 청년산학국장은 “책을 매개로 한 어린이 문화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부산시청 들락날락 홈페이지(library.busan.go.kr)에서 하면 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는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IEQAS)’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인증대학’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부와 법무부가 주관하는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는 대학의 국제화 전략과 유학생 선발 및 관리, 국제화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련 역량이 뛰어난 대학에 정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 대학 가운데서도 특히 역량이 우수한 곳은 최고 등급인 ‘우수인증대학’으로 뽑아 다양한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부산대는 올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우수인증대학 지위가 유지된다. 이 기간 부산대는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간소화와 정부초청장학생(GKS) 사업 가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우수인증대학 선정 결과는 한국유학종합시스템에 공개돼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입학 대학 선택 때 공신력 있는 정보로 활용된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검증해 선발하고, 이들이 국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우수인증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가 부산항대교 등 6곳의 유료도로를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에게 불필요한 보조금을 지급해 수십억 원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유료도로 민간 사업자에게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부가가치세를 집행한 사실을 ‘유료도로 운영 및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감사위는 백양터널과 수정산터널, 천마터널, 산성터널, 부산항대교, 을숙도대교 등 유료도로에 대한 시의 재정지원 집행 상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시는 부가가치세법 29조 과세표준 등에 따라 유료도로 사업자에게 재정지원금을 집행할 때 부가가치세를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인지하지 못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145억 원을 부가가치세 보조 명목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지원금으로 유료도로 사업자에게 최소운영수익보장(MRG)과 명절 무료 통행 등에 따른 통행료 손실분 등을 지급할 수 있다. 유료도로 운영으로 사업자에게 발생한 부가가치세 지원은 재정지원금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된 60억 원의 부가가치세를 사업자에게 돌려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지급 후 5년이 지난 보조금은 돌려받을 수 없어 85억 원은 낭비하게 됐다. 감사위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감사로 밝히지 못했다면 2049년까지 부가가치세로 1170억 원이 사업자에게 과다 지급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위는 “사업자가 재정지원금을 신청할 때 정확하게 금액 산정을 해 불필요한 예산이 집행되지 않게 해달라”며 부산시에 행정상 조치인 ‘주의’를 처분했다. 이 외에도 감사위는 6개 유료도로 사업자에 대한 시의 관리 감독 실태를 평가해 12명의 직원에게 훈계나 주의 등 신분상 조처를 내렸다. 또 감사위는 시설의 관리 실태를 점검해 소방시설 유지 관리가 소홀한 점, 유료도로 이륜차 진입금지 대응이 소홀한 점 등도 확인하고 관련 부서에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한상우 시 감사위원장은 “과도한 재정지원금 지급으로 민자도로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감사를 벌였다”며 “올해에는 공사비 100억 원 이상의 대형 재정사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광역의원의 의정활동비를 최대 월 50만 원까지 인상하는 논의가 부산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20년간 동결됐던 의정활동비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낮은 만큼 세금 투입을 통해 이뤄지는 의정비 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시는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열린 1차 회의에서 부산시의원 47명의 의정활동비(의정비)를 현행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50만 원 올리는 것을 잠정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의정비는 광역·기초의원의 의정자료 수집과 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지급된다. 부산시의원은 직무 활동에 대한 대가인 월정수당 약 350만 원과 의정비를 급여 형태로 받고 있다. 의정비가 월 50만 원 인상되면 약 6000만 원이었던 시의원의 연봉이 6600만 원으로 10%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의정비심의위는 의정비 인상액을 결정하기 위해 법조계와 시민단체, 학계 등을 대표하는 9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1차 회의에서 잠정 결정한 의정비의 월 50만 원 인상이 타당한지에 관한 찬반 의견을 2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주민공청회에서 수렴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회의를 거쳐 최종 인상 금액을 확정한 뒤 다음 달 13일 전까지 부산시와 시의회에 결과를 통보한다. 의정비 인상 추진은 ‘월 150만 원 이내’였던 광역의원의 의정비 최대 지급 범위를 ‘월 200만 원 이내’로 변경한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지난해 12월 개정된 것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03년부터 의정비가 20년 동안 동결됐던 만큼 지방의원 급여를 현실화하고 유능한 인재를 지역 정치권에 유입하기 위해 이 같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의정비 인상 폭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 의정비심의위의 1차 회의 결과를 기록한 회의록에 따르면 1차 회의에서 의정비 인상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가한 A 위원은 “부산경실련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부산시의원 4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4명이 다른 직업을 겸직 중이다. 이 중 14명은 연평균 7900만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겸직으로 별도 소득을 얻는) 시의원에게 의정비를 더 주는 것을 시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초의회 의원을 지냈다는 B 의원은 “지방의원 급여만으로는 4인 가족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B 의원은 “퇴직금이나 고용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데, 지역 주민의 경조사를 챙기느라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의정비 인상 폭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9명의 위원은 의정활동비 지급 범위의 상한인 200만 원으로 인상금액을 잠정 결정했다. 의정비를 최대 한도인 50만 원까지 인상할지, 이보다 훨씬 낮게 책정할지 등은 공청회 후 2차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세금으로 외유성 국내외 출장을 다니는 부산시의원의 급여가 오르는 것을 반길 시민은 거의 없다”며 “의정비 인상보다 국외 출장을 폐지하는 등 시의회 차원의 자정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현직 부산시의원은 “지방의원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시정 감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며 “의정활동비는 최대 상한액까지 지급돼야 한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기장군은 관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10만 원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는 정책을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고령 운전자가 자진해서 면허를 반납할 경우 10만 원의 선불교통카드를 지급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별개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기장군이 부산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령 운전자 면허반납 때 별도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 것. 앞서 기장군은 지난해 10월 ‘부산시 기장군 교통안전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 면허 반납 고령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기장군은 올해 500여 명의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할 것으로 보고 온누리상품권 제공을 위한 50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면허를 반납해 부산시의 인센티브를 받은 기장군의 고령 운전자는 지난해 427명, 2022년 491명으로 집계됐다. 기장군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운전자는 본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주소지의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면허 반납을 신청하면 총 20만 원의 인센티브 혜택을 볼 수 있다. 한번 면허 반납을 신청하면 추후 철회할 수 없다. 기장군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를 상대로 면허 반납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관련 교통사고 발생을 막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강봉근 씨 별세·상인 주식회사 팬스타 대표이사 부친상 = 3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2-923-4442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23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광복로 빛 축제)가 행사장 주변 상인들의 요구로 설 명절 연휴까지 연장 운영된다. 부산 중구는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광복로 빛 축제를 이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경민 중구 관광진흥계장은 “이번 축제로 매출이 늘었다는 상인들이 많았다”며 “축제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상인의 민원이 전화와 인터넷 게시판으로 여러 건 접수돼 이처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15회째를 맞은 광복로 빛 축제는 부산 빛 축제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침체한 상권을 살리려고 광복로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등 형형색색의 빛 조형물이 2009년부터 매년 12월 설치되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 12월 7억 원을 들여 광복로 입구에서 부평족발골목, 부산근대역사관에 이르는 Y자형 인도 1.14km 구간을 빛 조형물로 꾸몄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출에 중점을 둔 과거 축제와 다르게 중장년이 좋아할 만한 조형물로 거리를 채웠더니 예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중구는 설명했다. 191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부산시민의 발 역할을 한 부산 전차를 형상화한 ‘시간을 달리는 전차’ 등이 대표적인 조형물이다. 지난해 12월 8일 시작돼 지난달 31일까지 55일 동안 열린 축제에 약 3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겨울 200만 명, 2021년 겨울 75만 명보다 올해 방문객 수가 많은 것. 중구는 설 연휴인 12일까지 축제가 이어지면 광복로 상권에 더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거리 공연 등 많은 볼거리도 준비할 예정이니 설 명절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도 광복로 빛 축제를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된 뒤 4일 만에 영세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31일 고용노동부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부산 기장군의 폐알루미늄 수거처리업체에서 직원 A 씨(37)가 폐기물 하차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 업체의 상시근로자는 10명으로 이번에 새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 됐다. 경찰과 고용부는 A 씨가 폐기물을 내리다 집게차의 집게 부위 상하 이동 등을 조작하는 장치와 화물적재함 사이에 끼여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심각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업주를 상대로 안전조치 미이행 등 과실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사고 직후 부산고용노동청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번 사고 역시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는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1월 시행된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1명 이상 사망하거나 △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거나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한 경우 경영책임자를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시행 당시 상시근로자 50인 또는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사업장에는 2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최근 영세기업과 자영업자 등은 “준비가 덜 됐다”며 추가 유예를 요구했지만 여야가 합의하지 못해 지난달 27일부터 법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교육청은 올 9월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 전국 최초의 돌봄 전담 공간인 ‘늘봄전용학교’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늘봄전용학교는 정규수업을 끝낸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귀가 전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마련된 ‘제2의 학교’를 뜻한다. 시교육청은 명호초와 오션초 등 강서구 명지동의 7개 초등학교에서 돌봄 수요를 모두 해소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대안을 마련했다. 이곳 7개 초교의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돌봄 수요는 약 2000명인데, 현재는 1000명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승희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당장 올 1학기에는 학교 근처인 부산학생안전체험관과 아파트 6곳의 작은도서관 등 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늘봄교실로 꾸며 쓸 예정이지만 2학기와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며 늘봄전용학교 조성 계기를 설명했다. 명지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매년 신입생 수가 늘어 과대학교와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 시교육청은 명지동에 들어설 예정인 ‘명지 2고’와 ‘명지 3중’ 부지 가운데 한 곳을 늘봄전용학교로 꾸미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비어 있는 부지에 조립식 교실을 설치하고 700명의 학생을 받는다. 35개 안팎의 조립식 교실이 빈 부지에 들어서 1곳당 20여 명의 학생이 지내게 된다. 7개 초교의 학생들은 정규수업 후 전용버스를 타고 이곳에 모인다. 시교육청은 부산의 또 다른 신도시인 기장군 정관읍에도 내년 3월부터 늘봄전용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학교 기념품을 고민하다가 술을 만들게 됐네요.” 김대현 동아대 대외협력과 주무관(37)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감’의 제작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동감은 동아대가 학술 연구를 위해 운영하는 경남 김해의 농장 2곳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만든 와인이다. ‘동아대의 단감 와인’이라는 뜻과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는 동아대’라는 ‘동감(同感)’의 의미가 이름에 함께 담겼다. 2013년 입사한 김 주무관은 학교에 고액의 기부금을 내는 이들에게 기념품을 발송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는 매년 학교 농장에서 나온 단감 약 200박스(2t)를 기부자들에게 발송해왔다. 더 많은 이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단감을 알릴 방법을 찾다가 술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단감 주스나 단감즙을 제작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전통주 형태인 와인이 가장 낫다고 결론을 냈다”며 “학교 행사 등에서 건배주로 와인이 활용되면 제작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감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브랜드 개발과 단감 재료 공급을 학교가 맡고, 실질적인 제품 생산은 전문 업체가 맡는 방식이다. 업체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학교에는 술을 만들 기술력이나 장비가 없기에 부산과 경남의 주류 업체와 음료 제조 업체 수십 곳을 접촉했다”며 “단감 관련 제품을 개발해 판 실적이 있는 경남 창원의 한 양조 업체에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동감 제작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벨 디자인은 학교에서 디자인 업무를 맡은 동료가 했다. 지난해 봄 출시된 ‘동감’은 불티나게 팔렸다. 김 주무관은 “2022년 10월까지 수확한 단감 1.5t을 제조 업체에 맡겨 지난해 1월 시제품이 나온 것에 이어 4월 3000병이 출시됐다”며 “약 2개월 만인 6월에 모든 제품의 판매가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배한 단감으로 만든 동감 7000병은 다음 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맛을 보게 해 달라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요구가 빗발친다. 올해 판매 추이를 보고 동감 와인 증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최대 1만 병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약 7도인 동감은 1병에 2만 원이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학생회관 2층의 ‘동감 팝업스토어’와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로비 등 2곳에서 살 수 있다. 아직 온라인에서는 구할 수 없다. 김 주무관은 “동감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학교가 지역특산주 제조면허를 취득하고 주류제조장을 갖춰야 하는 등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ODM 생산으로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며, 온라인 등을 통해 판로를 확장하는 방법 등을 구성원들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남해해양경찰청은 부산 인근 해상의 관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레이더 사이트 2곳을 추가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와 경남 거제시 서이말등대 인근 군부대 유휴부지에 높이 25m의 해상 레이더 관제 시스템을 2028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작업에는 약 30억 원이 투입된다. 남해해경청은 부산과 울산, 경남의 해상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레이더 사이트가 없었던 부산과 울산 사이의 해역과 부산신항에서 경남 통영까지의 해역은 해상 관제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울산 간절곶에서 15km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 2척이 충돌하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레이더 사이트는 운항 선박의 항로 이탈 등의 상황을 레이더로 파악해 ‘바다의 관제탑’이라고 불리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다. 현재까지 남해해경청 관할 해안에는 총 25곳의 레이더 사이트가 있다. 추가로 2곳이 설치되면 남해해경청이 관할하는 관제구역은 부산 면적의 약 8배인 6039㎢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채광철 남해해경청장은 “관제구역이 확대되면 사고 예방은 물론이고 비상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연간 66만 척의 선박이 통항하는 부울경 해역이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 3월부터 부산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수가 대폭 늘어난다. 초등학생은 지역대학을 찾아 수준 높은 방과후교실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매일 오후 8시까지 공공기관에서 돌봄이 이어져 맞벌이 부부는 양육의 어려움을 덜게 됐다.● 초등생, 대학 찾아 챗GPT 수업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부산형 늘봄학교’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하 교육감과 박 시장은 대학 총장과 기초자치단체장 등 4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출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공공이 온종일 아이를 돌보고 교육하는 체계를 부산에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인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초등생이 정규수업 후 참여하던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의 유형을 다양하게 하고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약 367억 원을 투입해 3월 신학기부터 지역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1학년생 모두를 참여시키고 내년에는 3학년생까지 100% 받아들인다. 돌봄교실에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지원된다. 정규수업 후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1학년생에게는 매일 2시간의 학습형 방과후 수업이 무상 제공된다. 인공지능(AI) 영어 말하기와 주산 암산, 독서 논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4학년 이상 초등 고학년생은 지역대학 등을 찾아 방과후 수업을 듣게 한다. 동아대에서는 챗GPT로 금융 배우기 프로그램이 매주 토요일 운영되며, 동래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코딩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배우기, 목공예, 기타 연주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모든 돌봄교실에는 교육청이 제공하는 100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된다.● 2개 학교당 지원인력 1명 지원 돌봄교실은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까지 715곳이었던 학교 내 돌봄교실은 1099곳으로 늘어난다. 교육청 산하기관과 대학 등의 공간에 120곳의 지역연계 돌봄시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학교에서 멀 경우엔 통학차량을 운행한다. 학생 수가 많아 모든 학생을 돌봄교실에서 받기 어려운 곳은 모듈러 교실을 설치한다. 맞벌이 부모가 늦게까지 근무할 경우 유치원생부터 초등 3학년생까지 아동을 도서관과 마을회관 등에서 밤늦게까지 돌봐주는 ‘24시간 돌봄센터’도 지난해 6곳에서 올해 30곳으로 늘어난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으로 교직원의 업무가 늘지 않도록 1학기 내 2개 학교당 행정지원인력 1명을 배치한다. 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304개 모든 학교에 행정지원인력 1명을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늘봄학교 행정을 전담하는 ‘늘봄 매니저’도 5개 학교당 1명씩 배치한다. 하 교육감은 “늘봄학교를 통해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학령기 아동에 대한 기초학력 향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오후 8시까지 공공돌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교육시간을 연장해 부모 귀가 시까지 0세에서 5세까지의 아동을 추가 보육할 수 있게 한다. 6세부터 11세까지의 아동은 돌봄교실과 지역 공공시설에서 오후 8시까지 머무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부산형 늘봄학교는 부산발 정책 혁명이 될 것”이라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챙긴 수백억 원의 수익금을 유명 미술품과 슈퍼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세탁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자금세탁 총책 A 씨(42)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도박사이트 운영총책 B 씨(35)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 일당은 2017년 2월경부터 필리핀 현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 16개를 운영하며 챙긴 범죄수익금 550억 원을 자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포통장 100개에 매일 약 6억 원의 범죄수익금을 나눠서 송금한 뒤 국내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자금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페라리, 람보르니기 등 슈퍼카 24대를 사들여 재판매하거나, 선박과 부동산을 매입 후 다시 매각하기도 했다. 유명 갤러리에서 피카소와 앤디워홀, 이우환 등의 미술 거장의 작품을 사들여 자금세탁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렇게 세탁한 자금을 가족과 직원 등의 명의로 빼돌려 초호화 생활을 했다. A 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땅을 164억 원에 매입해 빌딩을 신축했고, 약 40억 원에 달하는 스포츠카 ‘부카티 시론’을 몰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했다고 한다. 수억 원대 명품 시계 리차드밀 등도 구입했다. 검찰은 A 씨 등이 세탁한 550억 원으로 마련한 부동산과 금융자산 635억 원을 추징보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수익금은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대 조카의 첫 전셋집 계약을 부동산 전문가인 삼촌과 이모가 도와주는 셈이죠.” 22일 부산 부산진구의 김형준 부동산관리계장은 ‘전월세 안심계약 매니저 서비스’(매니저 서비스) 제도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부산진구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안심하고 집을 구할 수 있게 공인중개사가 전화·대면 상담으로 도움을 주는 매니저 서비스를 지난해 7월 시범 도입했다. 부산진구와 계약을 맺은 개업공인중개사가 사회초년생이 계약하려는 집에 근저당권이 설정됐는지 등을 살펴 안심하고 살아도 되는 곳인지 파악해준다. 또 현장을 직접 찾아 집 상태를 파악하고, 의뢰인이 집주인과 계약을 맺을 때 동행해 불이익이 없도록 도움을 준다. 부산진구는 시범 도입 후 매니저 서비스가 호평받자 올해부터 이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시행 기간에 총 4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올해 부산진구는 사업비 3000만 원을 투입해 위촉된 15명의 공인중개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초년생의 대면 상담과 현장 동행에 도움을 준 공인중개사에게 시간당 3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김 계장은 “더 많은 이들이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면 도심에 전단을 배포하고 부산도시철도 역사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진구는 ‘찾아가는 전세사기 예방 교육’도 시행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경험 많은 공인중개사가 20대가 많은 대학교와 직장을 방문해 올바른 전세 계약서 작성 방법 등을 교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에 거주하거나 거주하려는 이들은 누구나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진구 부동산관리계로 전화하면 가까운 매니저와 연결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HJ중공업 조선부문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더베스트(The Best) 착한일터’로 선정돼 최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착한일터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임직원이 매달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프로그램이다. 착한일터 중 나눔 활동이 왕성한 기업과 단체가 더베스트 착한일터로 뽑힌다. 전체 직원 중 50% 이상이 기부에 참여하고, 착한일터 가입 후 3년이 지났으며 1000만 원 이상을 기부금으로 낸 단체 중 심사를 통과한 곳이 더베스트 착한일터로 선정된다. 전국에 착한일터는 약 1500곳이 있고 이 가운데 3%가 더베스트 착한일터로 알려졌다. 부산의 더베스트 착한일터는 부산의료원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백병원, 삼정전기 등이 있다. HJ중공업 조선부문 임직원은 1993년부터 ‘사랑의 1계좌 운동’을 통해 급여 일부를 모아왔고, 2003년부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내기 시작해 현재까지 20억5422만 원을 기부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HJ중공업 임직원이 30년 동안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낸 만큼 HJ중공업을 더베스트 착한일터로 선정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지역사회 곳곳에 나눔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건널목을 앞두고 우회전하려는 운전자에게 보행 신호에 관한 정보를 주는 ‘측면등’이 부산에서 제작된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횡단보도 보행신호 정보제공장치(측면등)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기존 신호등은 보행자에 맞춰 제작된 까닭에 우회전하려는 운전자가 보행 신호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1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보행 신호에 녹색 불이 켜져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고 할 때 차량 운전자는 일단 멈춰야 한다. 신호등 옆면 등에 보행 신호를 표시하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자경위의 판단이다. 자경위는 상반기에 제품 개발에 나설 업체를 공모로 선정하고 경찰청과 협의해 시제품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올 연말 부산의 특정 지점에 시제품을 설치해 효과를 확인하고, 시제품 확대 설치 여부를 검토한다. 이와 함께 오른쪽 화살표 표시가 뜰 때만 우회전하는 것을 알려주는 ‘우회전 신호등’과 다음 신호로 바뀔 때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는 ‘보행신호등 잔여시간 표시장치’도 설치한다. 자경위는 측면등과 같은 교통신호 보조장치 설치를 위해 올해 국비와 시비 등 총 1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런 장치가 널리 설치되면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운전자와 보행자가 신호등에서 막연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경위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학대예방 경찰관’에게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용환 부산시자치경찰위원장은 “올해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시민의 생활 속 민생 현안까지 챙기는 자경위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동아대는 2023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해외 취업자 수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동아대의 해외 취업자 수는 6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020년 36명으로 전국 3위, 2021년과 2022년엔 53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K무브(Move)스쿨 미국 글로벌 전문가 해외 취업 사업’과 같은 정부 정책이 해외 취업자 배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동아대는 설명했다. K무브는 해외 취업을 꿈꾸는 학생에게 맞춤형 해외 취업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취업을 연계해 주는 고용노동부의 재정지원 사업이다. 동아대는 2013년부터 K무브 사업에 11년 연속 선정돼 10년 동안 500여 명의 학생을 미국에 취업시켰다고 한다. 동아대는 K무브 외에도 해외 취업 희망자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해 일본과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등의 국가에 취업할 수 있게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수요 맞춤형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외 취업자 배출 1위 대학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의 연평균 기온이 최근 50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부울경 연 기후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은 연평균 기온이 14.8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1973년부터 50년 동안 가장 무더웠던 해로 분석됐다. 2021년과 2016년, 1998년의 연평균 기온이 14.6도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고, 2019년은 14.5도였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동안 부울경 11개 관측지점의 평균치인 평년 기온은 13.9도였다. 1974년은 12.6도를 기록해 최근 50년 중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부울경의 연중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3월과 9월은 평년보다 각각 2.9도, 1.9도 높아 연평균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등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던 날이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울경의 연 강수량은 2130.3mm였다. 1999년(2248.6mm)과 1985년(2183.7mm)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비가 많이 내린 해로 조사됐다. 지난해 장마철(6월 말부터 7월 말까지)의 부울경 강수량은 707.5mm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겨울인 12월에도 많은 비(94.8mm)가 내렸다. 부산기상청은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이 만나 비가 내리는 전선이 활성화되는 날이 많아 전반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겨울엔 따뜻하다 급격히 추워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부산기상청은 “지난해 1월, 11월, 12월에는 대체로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급격하게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기온 변동 폭이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황사 일수는 8.5일로 평년(5.4일)보다 3.1일 많았다. 김현경 부산기상청장은 “이상기후를 철저하게 감시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꾸며진다. 건물 외벽 등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서 화려한 광고와 미디어아트 영상이 늦은 밤까지 흘러나온다. 부산 해운대구는 행정안전부의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광고자유구역)’에 선정돼 내년 상반기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대형 광고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 구역을 뜻한다. 늦은 밤까지 대형 광고 전광판이 가동돼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가 대표적이다. 국내 광고자유구역은 2016년 1기 공모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 한 곳이었다. 최근 2기 광고자유구역 공모에서 해운대해수욕장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서울 중구의 명동관광특구 등이 추가로 선정됐다. 해운대구는 차별화된 광고 영상을 내보내기 위해 내년 7월 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중앙의 이벤트광장에 ‘미디어타워’를 설치한다. 약 20m 높이인 미디어타워는 3면이 광고패널 형태로 만들어진다. 광고 영상은 약 8m 폭의 패널 3곳에서 송출된다. 이 같은 미디어타워는 해운대 광고자유구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벤트광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과 해운대구관광시설사업소의 건물 외벽에도 대형 광고 패널이 설치된다. 또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진 구남로 약 600m 구간에는 ‘미디어폴’이 설치된다. LED 광고 영상 송출을 위해 설치되는 미디어폴의 높이는 약 9m, 폭은 1.6m다. 구남로에 이런 미디어폴이 14개 조성된다. 해운대구는 내년 피서객이 몰리는 7월 전후부터 미디어타워와 미디어폴에 광고 영상과 미디어아트 등을 내보낼 계획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구남로 양쪽 상가 등 민간 건물 외벽에도 광고시설물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한다. 광고시설물의 조성과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 해운대구는 미디어폴 등의 광고시설물 조성에 관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올 6월부터 시행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상업 광고 송출 시간은 전체 운영 시간의 70% 안팎으로 제한하고,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 공익광고 캠페인과 미디어아트 등을 많이 내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빛 공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광고 송출 시간과 조명 밝기 등을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디지털 강국의 명성에 어울리는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해운대해수욕장이 더욱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