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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말이산 고분군을 내세워 경남 함안을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69)는 16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함안 역사·문화를 조명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주(신라), 공주·부여·익산(백제) 못지않은 글로벌 역사·문화 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함안군은 1500년 전 고대 가야 연맹 중 하나인 아라가야가 웅거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안라(安羅)로 불리던 나라로, 말이산 일원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야 고분(왕족과 귀족의 무덤) 100기 이상으로, 뛰어난 경관의 이 고분군으로 우리 역사의 한 축인 가사야를 읽히게 한다. 발굴되지 않은 고분까지 합치면 1000기 이상으로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사를 맡은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지난달 가야 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했다. 올해 9월 사우디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조 군수는 “가야 고분군 중 규모가 가장 큰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는 물론 당시 동북아시아의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면서 “세계유산으로 무난히 등재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 군수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그 효과를 지역 관광산업 육성으로 끌고 갈 전략도 세우고 있다. 조 군수는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처럼 ‘아라가야 역사 고도’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으로 정부로부터 보존 육성, 주민 지원 등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9년부터 말이산 고분군 정비에 283억 원을 투입해 아름다운 관광지로 만들었다”면서 “올해 10월엔 함안박물관 제2 전시관을 개관할 예정이며, 앞으로 고분군 주변에 ‘아라가야 역사공원’ ‘왕의 정원’ 등을 추가로 조성해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명품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산업, 농업 등 분야별 발전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강화해 에너지 산업, 방위 산업, 모빌리티 융복합 산업을 주도하는 우량 기업 유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는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청년 인구 유출을 막는 효과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함안은 ‘2026년 세계 원예(수박) 박람회’ 개최를 추진한다. 전국 시설(하우스) 원예거점 도시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함안 원예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함안군은 수박 주산지로서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함안수박은 9∼10월에 파종해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회 정도 수확하는데, 전국 겨울 수박의 약 70%를 차지한다. 조 군수는 “2017년 정부가 함안을 수박산업특구로 지정하면서 176억 원의 지원금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수박뿐만 아니라 샤인머스캣, 멜론, 애플망고, 파프리카 등 고품질·고부가가치 시설 원예작물 생산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세계원예(수박) 박람회 유치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해 세부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군수는 “우리의 우수한 원예기술과 원예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박람회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함안이 고향인 조 군수는 함안종고와 진주산업대를 졸업하고 2006년 경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경남도는 박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대표단이 스페인과 프랑스로 14일부터 23일까지 8박 10일 일정의 해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남대표단에는 박 지사 외에 박동식 사천시장, 구자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등이 참여했다. 박 지사는 첫 일정으로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공사와 면담하고 스페인 산업 동향과 도내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지원을 논의한다. 이어 15일에는 노후 산업단지를 지식집약형 첨단산업단지로 전환한 ‘바르셀로나 22아로바 혁신지구’를 탐방한다. 16일에는 도내 기업의 서유럽 진출을 돕고자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와 스페인 빌바오상공회의소의 업무협약을 주선한다. 이어 스페인 바스크 주지사를 만나 산업경제와 문화관광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19일에는 도내 기업과 프랑스 기업 수출계약식에 참석해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세계 최대 규모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초기 창업기업 보육기관)인 ‘스테이션F’를 방문해 창업 생태계를 살펴본다. 20일 대표단은 세계 최대 민수 및 군수 항공우주산업박람회인 파리 에어쇼에서 경남 항공산업 기반과 투자환경을 집중 홍보한다. 2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대한민국 연회(리셉션)에 참가해 정부, 부산시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지원한다. 22일에는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연구소를 방문해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지사는 “우리보다 앞서간 우주항공산업 사례들을 살펴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볼 것”이라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의령군은 군 대표 특산물인 망개떡의 캐릭터를 만들어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캐릭터는 떡을 형상화한 것으로 팥으로 만든 코, 청미래덩굴잎(망개잎)을 두른 게 특징이다. 망개떡에 들어가는 재료(땅콩, 딸기)가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캐릭터 명칭은 팥을 활용했다는 의미로 ‘팥꼬 프렌즈’로 정했다. 의령군은 캐릭터를 망개떡 포장지 인쇄, 굿즈 개발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의령 망개떡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도가 매주 고위 공무원 ‘1분 청렴 강의’ 방송을 통해 청렴한 공직문화 확산에 나선다. 경남도는 박완수 도지사를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들이 1분 청렴 강의를 올해 12월까지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1분 청렴 강의는 고위 공직자가 앞장서 청렴 실천 메시지 전달을 반복함으로써 부패 취약 분야를 개선하고 공직사회에 청렴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렴 강의는 올해 12월 4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청내 방송을 통해 모두 25차례 진행된다. 공무원 행동강령 분야가 15차례,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가운데 행위 기준 관련 분야가 9차례다. 도지사와 행정 및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4급 이상 간부공무원 등 모두 25명이 1분 강연자로 나선다. 경남도는 앞으로 △직무권한 등을 행사한 부당행위 금지 △사적 노무 요구 금지 △감독기관의 부당한 요구 금지 등 갑질 금지에 대한 강의 주제도 편성해 갑질 행위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시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지사는 “잘못된 관행과 불공정은 과감하게 끊어내고 청렴한 경남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경남 통영 가상현실(VR) 체험관이 개관 3년 만에 폐관 위기에 놓였다. 부풀리기식 장밋빛 전망과 지자체들의 치적 쌓기 경쟁이 예산을 낭비하는 ‘천덕꾸러기’ 관광시설을 양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애물단지 전락한 통영 VR 체험관통영시는 2025년 통영 VR 체험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통영 VR 체험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지리적 배경을 살려 현재의 소매물도 등 지역의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를 실감 나는 VR 콘텐츠로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2020년 개장했다. 하지만 통영 인구와 관광객 감소, 비싼 이용료, VR 콘텐츠 최신화 불가 등의 이유로 이용객이 줄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3년 동안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연간 5000명으로 하루 평균 20명도 되지 않는다. 개관 당시 예상 관람객 10만 명의 5%도 되지 않는 수치다.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유지비가 늘면서 개관 이후 지금까지 3억 원의 적자가 쌓였다. 통영시는 임시 휴관과 함께 경영 개선을 위한 진단에 들어갔고, 경영 컨설팅을 맡은 민간 업체는 장기적으로는 시설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폐관 뒤 다른 용도로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는 당장 폐관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놀이시설 내구연한’ 기준인 평균 5년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해당 시설에 지원된 국비를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받은 국비는 25억 원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폐관이 가능한 2025년 전까지 적자 폭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폐관 이후엔 어떤 공간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 관광시설 곳곳에서 세금 낭비통영 VR 체험관처럼 치밀하지 못한 경제성 검증과 부실한 관리로 관람객에게 외면을 받고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토종 민물고기를 전시하는 경남 함양군의 토속어류생태관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예산 14억 원을 포함해 총 69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토속어류생태관은 전시 중인 민물고기가 대거 폐사한 채 발견되는 등 관리 부실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수년째 이어진 부실한 관리로 개장 초 하루 평균 200여 명이던 방문객은 최근 10분의 1 수준인 20명대로 떨어졌다. 함양군은 입장객이 급격히 줄면서 올해 1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함양군은 “2009년 개장한 토속어류생태관은 민물어류를 전시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 운영 전문성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입장객이 급격하게 줄고 있어 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함양곤충생태관은 2019년 11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지만 아예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거제시의 거북선 헐값 매각도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꼽힌다. 문제의 거북선은 2011년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16억 원의 예산을 들여 120t 규모로 제작했다. 그러나 국산 소나무 대신 수입 목재를 쓰면서 ‘짝퉁’ 논란과 부실 고증 논란 등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흔들림이 심하고 비가 새는 등 관리가 힘들어 사실상 수년째 방치돼 있다가 올해 2월 공매 절차가 시작됐다. 거제시는 거북선 매각 예정가인 1억1000만 원에 입찰 공고를 냈지만 7차례 유찰됐다가 지난달 16일 8번째 입찰에서 60대 여성 A 씨가 154만5380원에 낙찰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 같은 모호한 정책적 판단은 자제하고, 빈틈없는 경제성 검토로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감소 원인을 진단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11월까지 6개월간 최근 5년치의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구 감소 원인을 진단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창원시는 행정안전부·통계청·국민연금 등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뿐만 아니라 각 통신사·카드사 등이 가진 민간 데이터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 자료들을 조건에 따라 분석하면 특정 시간대별 거주 인구를 확인하고, 유입·유출 인구 현황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창원시는 보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연도별 및 월간 인구 증감 추이 등 단순 통계자료는 계속해서 작성해 왔지만, 창원에 거주 또는 근무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 주요 접경지역의 주간·야간 또는 상주인구가 차이 나는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성적 통계자료는 부족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구 진단에 착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창원시는 빅데이터를 통한 인구 종합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인구정책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창원시 인구는 올해 2월 사상 처음으로 101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2010년 7월 1일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 창원시로 출범할 당시 109만188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감소하며 지금까지 7만여 명이 줄었다. 창원시는 이런 감소 추세가 유지되면 2026년 인구 100만 명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100만 명이 깨지면 광역시에 버금가는 특례시 지위를 반납해야 한다. 지방자치법은 인구가 2년 연속 100만 명에 미치지 못하면 특례시 지위를 박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고성군은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명예의 전당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고성군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독려를 위해 홈페이지에 기부자의 사진과 관련 사진을 배치하기로 했다. 기부자 중 희망자에 한해서다. 군 관계자는 “기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또 기부를 희망하는 분들에게는 기부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본인의 주소지가 아닌 시도와 시군 어디든지 기부할 수 있다. 기부액 중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은 16.5%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부액의 30%는 기부 포인트로 지급되며, 기부 포인트 범위 내에서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열린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가 3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3일 엑스포 2행사장 주무대에서 주요 기관장과 지역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개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우리 전통차의 대중화와 산업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엑스포였다”고 평가했다. 차 산업 분야 최초 정부 승인 국제행사인 이번 엑스포는 우리 전통차는 물론 중국과 튀르키예 등 세계 다양한 차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녹차와 새로운 재료를 결합해 음료를 만든 경연대회는 전통차의 대중화를 앞당겼고, 차 수확 과정을 담은 노동요 ‘하동 찻일소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기간 미국, 호주를 비롯한 9개국을 대상으로 5795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두고 총 277억 원의 수출협약을 체결한 것 역시 주요 성과로 꼽힌다. 다만 방문객은 외국인 약 6만8000 명을 포함해 124만여 명으로 애초 목표인 135만 명에 미치진 못했다. 조직위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하동 차 산업이 세계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하동 차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내 차 산업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도는 남해 입현매립지를 도를 대표하는 우수습지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남해 입현매립지는 64만6864㎡ 면적으로 만 형태의 지형에 제방을 쌓아 형성된 간척지 습지다. 내륙과 해양 생태계를 고루 갖추고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와 삵, 천연기념물인 수달 등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지뿐만 아니라 겨울 철새들의 월동지로 이용돼 보전 가치가 높다. 입현매립지와 강진만을 연계한 저서생물 관찰 및 철새 탐조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탐방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우수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는 향후 인근 대평늪과 연계한 생태축 복원 사업을 추진해 가시연꽃 복원 등 생물다양성 증진, 훼손지 복원, 수로 정비 생태탐방로, 산책로 덱(deck) 설치 등으로 복합적인 생태계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석원 도 환경산림국장은 “습지는 생물다양성 증진 및 주요 탄소 저장고로 기후 위기 완화를 위한 중요한 생태자원”이라면서 “도 대표 우수습지를 확대해 습지 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섬이 있는 경남도가 내년부터 여객선·도선 요금 1000원 시대를 연다. 섬 주민들은 거리와 상관없이 ‘1000원’만 내면 먼바다 섬에서 육지까지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소매물도에서 거제도 남부면 저구항까지 45분간 가는 여객선 요금은 왕복 2만6500원(평일 기준)이다. 경남 통영 주민들은 그동안 국가가 지원하는 섬주민 할인을 받아 왕복 1만 원을 내 왔다. 하지만 경남도가 ‘1000원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턴 2000원만 내면 뭍으로 왕복할 수 있게 됐다.● 섬 주민에겐 뱃삯 무조건 ‘1000원’경남도는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제’를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운임 1000원 지원 대상은 창원, 통영, 거제 등 32개 섬 지역 28개 항로(여객선 11개 항로, 도선 17개 항로)로, 연간 5억 원이 투입된다. 혜택을 보는 섬 주민은 6087명이다. 그동안 섬 주민은 국비 지원을 받지만 여객선 기준으로 최대 5000원까지 부담해야 하고, 도선은 운임 지원이 없었다. 경남도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섬 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 제정, 예산 편성, 여객선 발권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제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남도는 여객선이 선령 초과로 뱃길이 끊기는 상황을 막는다. 연안 여객선 선령 제한은 25년이다. 일부 영세한 선사들은 노후 선박을 교체할 여력이 없다. 도는 대체 선박을 직접 건조해 선사들에 임대해 주는 제도를 시행한다. 도는 우선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선령 초과가 임박한 일신호·112일신호(삼천포∼수우도∼사량도)의 대체 선박을 2025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뱃길 끊긴 섬 주민 17년 고통 ‘이젠 끝’섬 교통복지 사각지대도 없앤다. 올해 하반기에 17년째 뱃길이 끊긴 통영 오곡도에 9000만 원을 들여 정기 항로를 개설한다. 오곡도는 육지에서 낚싯배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이지만 2006년 이후 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여객선 운항이 끊겼다. 60대 이상의 노인만 남은 섬 주민들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비싼 뱃삯을 내고 낚싯배를 이용했다. “아파도 병원에도 못 간다”면서 고통을 호소해 왔다. 도는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고성 자란도에도 소형 여객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통영 읍도, 연도, 저도 등 뱃길이 사라진 12개 섬도 시군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는 6개 시군(창원, 통영, 사천, 거제, 남해, 하동), 영세 도선 16척의 연간 운항손실액을 지원하는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 지원 사업’과 관련해 내년부터 도비 지원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해 시군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여객선 준공영제 3개 항로(통영∼당금, 통영∼욕지, 통용∼용초)에서 발생하는 선사의 운항결손액 지원 비율도 현행 최대 70%에서 전액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조항로 결손보조금 사업지침’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섬 주민 해상교통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복지 개선 대책으로 섬 주민 여객선 운임 부담을 줄이고,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비수도권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집하는 ‘글로컬(Global+Local) 대학’ 사업에 경남 지역 7개 대학이 신청했다. 창원대와 경상국립대, 경남대, 인제대, 연암공대, 창신대, 거제대 등이다. 31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위기의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1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해 중점 지방대를 육성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30개 글로컬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비를 따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선정 결과는 상반기(1∼6월) 안에 나온다. 경남에서 신청한 7대 대학 중 창원대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창원대는 지난달 30일 창원시청에서 한국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TX엔진, 케이조선, 범한퓨얼셀, CTNS,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지역 15개 기관과 함께 ‘창원대의 글로컬 대학 선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기업은 대학혁신과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 내 각 주체(학연산관) 간 협력 현황 진단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 주체 간 연계 강화 전략 수립 △지역 및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역인재의 양성 및 활용 촉진 전략 마련 △고등교육 관련 각 기관 보유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의 공유 및 공동 활용시책 수립 등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밀양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카드형 밀양사랑상품권인 ‘밀양사랑카드’와 관광객 전용 ‘밀양사랑관광카드’로 택시요금 결제가 가능하다고 30일 밝혔다. 개인택시 260대, 법인택시 144대 등 밀양시에서 운행하는 택시 404대 모두에서 밀양사랑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 점포에서 쓸 수 있는 밀양사랑카드는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의 지역화폐다. 충전 금액보다 10% 더 쓸 수 있다. 밀양시민이 아닌 관광객용 밀양사랑관광카드는 지역 유료 관광명소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밀양시 관계자는 “2023년 밀양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민과 관광객 교통편의를 증진하고자 택시요금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도는 다음 달 1일 김해에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긴급돌봄센터는 만 6세 이상 65세 미만 발달장애인 중 보호자 입원, 경조사, 신체적·심리적 소진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24시간 돌봄을 제공한다. 입소자에 대해 일상생활과 식사 지원은 물론이고 취미 등 사회활동 참여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한다. 남성 1개소와 여성 1개소로 나눠 성별을 분리해 운영하며, 입소 정원은 남녀 각 4명이다. 이용자는 1회 입소 시 최대 7일, 연간 최대 30일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1일 3만 원(이용료 1만5000원, 식비 자부담 1만5000원)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은 이용료 없이 식비만 내면 된다. 강순익 경남도 장애인복지과장은 “발달장애인 가족은 돌봄 부담으로 인해 지역사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문을 연 돌봄센터에서 가족과 보호자가 긴급돌봄에 대처하고, 휴식할 수 있어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29일 경남 밀양시 영남루(嶺南樓). 팔작지붕 아래로 정면 5칸, 측면 4칸인 누각은 고풍스러움이 물씬 느껴졌다. 누각에 올라서자 확 트인 밀양강과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구한말 추사체의 대가 성파 하동주가 쓴 현판을 비롯해 누각 천정을 따라 퇴계 이황, 목은 이색, 삼우당 문익점 등이 남긴 현판이 걸려 있었다. 해설사는 “영남루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능파당, 침류각이 날개를 펴듯 태극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며 “이 같은 공간구성은 국내 누각 중 영남루에서만 볼 수 있어 건축학도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영남루는 평양 부벽루(浮碧樓), 진주 촉석루(矗石樓)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명루로 꼽힌다. 신라 경덕왕(742~765) 때 영남사의 부속 누각으로 세워졌다가 1365년 촉석루를 본 떠 다시 지었다고 전해진다. 화재, 전쟁으로 몇 차례 소실됐다가 1844년 중건된 후 현재까지 남아있다. ●국보 지정 심판대에선 영남루 지금 밀양에선 영남루가 국보로 승격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은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아리랑의 고장이며, 작은 길모퉁이에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지역”이라며 “그 중심에 우뚝 선 영남루가 가치에 맞는 격을 찾아야 할 때다. 시민의 염원을 모아 영남루가 국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보는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특히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7일 영남루 국보 지정가치 조사를 위한 현지실사를 했다. 실사에는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각 2명, 문화재청 직원 3명이 참여했다. 실사를 마친 문화재위원들이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청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의를 해 문화재위원회에서 국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14년간 국보로 불렸던 영남루 영남루도 한때 국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1933년 보물 지정된 영남루는 1948년 국보로 승격됐다. 14년간 국보 타이틀을 이어갔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변화에 물살에 올라탔다. 정부가 이 법을 근거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재평가하면서 그해 다시 보물(제147호)로 내려앉았다. 당시엔 먹고사는 게 더 중요했던 시절이라 밀양시민들의 반대는 크게 없었다. 반세기 가까운 긴 시간이 흘렀고 밀양시민 사이에선 영남루를 국보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목소히가 일기 시작했다. 이에 2014년 밀양시는 첫 번째 국보 승격을 추진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 9명 중 9명 전원이 반대해 실패했다. 당시 문화재위원들은 “규모는 촉석루와 더불어 누각 건축물로는 매우 크며 조선후기 특성을 잘 보존하고 있으나 국보로 승격시켜 보존할 뚜렷한 건축적 특성은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밀양시는 포기하지 않고 2016년 재도전했다. 시민운동차원에서 국보 승격 운동까지 벌였지만, 문화재청 현지실사 이후 국보 승격 관련 신청서를 자진 취하했다. 취하 이유로 밀양시는 ‘영남루에 대한 문화적,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문헌과 자료 추가 조사 후 재신청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문화재위원회의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국보 승격에 흠 없다” 불굴의 자세로 밀양시는 또다시 국보 승격에 도전장을 냈다. 이번엔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밀양시의회는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국회와 문화재청을 비롯한 중앙 관련 기관에 보냈고, 밀양시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에서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기원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밀양시와 밀양문화원,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영남루 국보승격을 염원하는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해 영남루의 역사·건축학·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 승격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선 문화재 전문가들은 영남루가 건축학적, 인문학적 가치가 국보로 승격하기에 흠잡을 데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열 부산대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종교건축의 누정과 개인 소유의 별서(別墅·정원) 건축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영 건축이 근대화 과정에서 자연 파괴로 입지적 가치를 잃거나 일제 강점기에 해체됐지만, 영남루는 입지적 가치 손상, 해체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석태 한국고전번역원교육원 교수는 “영남루는 단순한 목조 건축물이 아니라, 방대한 시문(詩文) 작품을 배출하거나 작품의 무대가 됐다”며 “교육, 관광자원으로서 적극 활용하려면 영남루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영남루와 같은 부속 건물을 거느린 누각은 그다지 흔치 않다”며 “누의 좌우에 침류당, 능파당이라는 부속건물이 남아 있는 영남루는 조선시대 누각 배치의 완결”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지지속에 밀양의 담대하고 간절한 국보 승격의 희망은 이뤄질까. 영남루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는 한 국민으로 밀양시를 응원해 본다.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밀양=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한다. 고급 간선급행버스(S-BRT)가 도입되고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출발·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콜택시처럼 달려오는 ‘수요응답형 버스(DRT)’도 도입해 대중교통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창원시는 외곽∼도심지 40분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2040 대중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 6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 외곽지역 급행버스 도입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노선 개편의 주요 내용은 △외곽지역 급행버스 신설 △주요 간선·지선 노선 효율화(배차 간격 축소) △원이대로 BRT 구간 연계 강화 △무료 환승 확대(1회→2회) △출퇴근 시간 탄력 배차 운영 △창원중앙역∼창원병원 간 DRT 시범 운행 등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2021년 9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노선 조정권을 쥐고 주도적으로 노선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우선 읍면과 외곽 지역에서 시내 중심부 접근 향상을 위해 외곽 지역 급행버스를 신설한다. 규모는 총 8개 노선 44대다. 노선 구간들은 의창구 대산·동읍∼성산구 성주동(3000번), 의창구 북면∼성산구 시청(3001번), 마산회원구 내서∼남문∼진해신항(3002번), 마산합포구 진동∼창원터미널·창원중앙역(3003, 3004번), 마산합포구 수정∼구산면∼창원대(3005번), 진해신항∼남문∼창원대(3006번) 등이다.● 노선 통폐합, 배차 효율성 향상주요 간·지선 노선 중 중복도가 높거나 효율성이 낮은 노선들은 통폐합했다. 노선 수가 기존 150개에서 137개로 줄어든 효과로 배차 간격이 4∼15분가량 축소된다. 일부 노선에는 탄력 배차시간표가 도입된다. 탄력 배차시간표는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 간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이용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늘려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민 수요 충족과 기사 운행 여유로 대중교통의 안전성과 신속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했다. 시내버스 무료 환승은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환승 편의를 높인다. 이르면 7월부터 창원중앙역과 중앙대로 구간에 DRT 시범운행도 시작한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노선과 운행시간표가 별도로 고정돼 있지 않고, 이용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대중교통을 의미한다. 창원시는 올해 하반기 수요응답형 버스 시범운행을 거쳐 운행 효과성을 확인한 뒤 내년 상반기 창원형 DRT 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원이대로 도계광장∼창원광장∼가음정사거리 9.3㎞ 구간에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S-BRT 체계도 구축한다. 일반 BRT보다 시설, 통행 속도, 정시성, 수송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고급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창원시는 올해 안에 S-BRT가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환승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노선 개편에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312대에서 351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승룡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시내버스, S-BRT, DRT에다가 정부와 협의 중인 트램 설치가 현실화되면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한 입체형 대중교통망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AI인재양성미래학교’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AI인재양성미래학교는 경남 미래교육의 허브 기관인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이 운영한다. 글로컬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융합인재를 길러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학교다. AI인재양성미래학교는 연간 136시간의 교육과정을 수요일과 토요일에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해 운영한다. 대면 수업은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에서 격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대학교수, 글로벌 AI 전문가, 전공 교사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강사로 위촉해 AI 인재 육성 체계를 구축한다. AI인재양성미래학교는 도내 학교장 추천을 통한 공개 모집 후 심사를 거쳐 중학교 2학년 학생 30명을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 기한은 6월 5일까지다. 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중학교 2학년 학생 30명은 본인이 희망하고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고등학교 3학년까지 5년 동안 계속 참여할 수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을 기념하는 경남 거제 옥포대첩축제가 다음 달 막을 올린다. 거제시는 다음 달 10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18일까지 거제시 옥포수변공원 일대에서 제61회 옥포대첩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공식 개막식은 다음 달 16일 오후 7시 반 열린다. 거제시는 올해 축제 예산을 4억7000만 원으로 책정하고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한다. 특히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 ‘청소년 뮤직 앤 댄스 콘테스트’를 비롯해 ‘청소년과 함께하는 K팝 랜덤댄스’ ‘도전 옥포대첩 골든벨’ ‘마음·기타·버블아트 프린지 공연’ 등이 열린다. 또 이번 축제를 기념하는 뮤지컬 ‘이순신의 바다’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9개 고등학교 이순신 역사 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하는 ‘승전 행차 가장행렬’도 진목초등학교부터 옥포수변공원까지 진행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11시에는 옥포수변공원 상공에서 올해 처음으로 공군 특수부대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시민 편의를 위해 한화 오션플라자 옥외주차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옥포국제시장 공영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한다. 또 행사장까지 셔틀버스 5대를 편성해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한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지난해 경남 창원 앞바다를 뒤덮었던 정어리 집단폐사가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고기 폐사체 처리와 악취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창원시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창원시는 정어리 집단폐사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말부터 마산만과 진동만 일대의 정어리 떼 집단 폐사체는 226t에 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산소량이 부족한 물덩어리(빈산소수괴)로 인한 집단폐사로 결론 지었다. 빈산소수괴는 물고기의 질식사를 유발한다. 당시 집단폐사로 1500명에 가까운 인력과 50척이 넘는 선박 등이 동원돼 폐사체 사후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인근 주민들은 폐사체가 썩는 과정에서 진동하는 악취 등으로 해안가 산책에도 지장을 받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한동안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정어리는 회유성 어종으로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일본 등 동북아시아 해역에 분포하고 있다. 플랑크톤을 주로 섭취하며 포식자들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거대한 무리를 짓고 이동하는데 그 규모가 최대 수 k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도 남해안 일대에 정어리 떼가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통영 지역 정치망에 잡힌 물고기 중 90%가 정어리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출현 시기 또한 2개월 정도 빨라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엔 6월에 정어리가 잡히기 시작했는데, 올해엔 4월부터 그물에 올라오고 있다”면서 “어군 탐지기로 정어리를 탐지하고, DNA를 분석해 정어리 떼 규모와 이동 시기 등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이런 전망에 창원시는 정어리 폐사 전후로 나눠 대책을 마련했다. 폐사 전 대책으로 정치망(물고기가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기 어렵게 만든 어구)을 운영하는 6곳에 정어리를 최대한 포획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정어리 떼를 추적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7월 시행하는 해양수산부의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시범사업은 멸치 기선권현망(2척의 동력어선으로 끌그물을 사용해 멸치를 잡는 어업) 조업 과정에서 정어리 등 다른 어종도 혼획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으로, 창원시는 정어리의 집단폐사를 막고 어업인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폐사에 신속히 대비하기 위해 어선·장비·인력 동원을 위한 연락체계(47개 어촌계)도 만들었다. 민원이 많은 집단폐사한 물고기 처리의 해법 찾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수거한 정어리 226t 가운데 20t만 비료로 재자원화했다. 나머지는 206t은 모두 소각했다. 올해는 소각조차 여의치 않다. 하루 130t을 소각할 수 있는 성산소각장이 9월부터 1년간 보수를 위해 가동을 멈추고, 민간 업체는 처리 과정에서 악취와 자갈 등의 이물질이 많아 처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집단폐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살아 있는 정어리를 최대한 포획하고, 잡은 물고기는 급속 냉동이나 건조로 상품성을 만들어내겠다”면서 “집단폐사한 정어리는 비료 등에 많이 재활용되도록 유기질 비료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거제시가 반려동물 해수욕장을 조성해 올해부터 운영한다(사진). 거제시는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거제시 명사해수욕장 일원에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거제 댕수욕장’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강아지를 뜻하는 ‘댕댕이’와 ‘해수욕장’을 합친 댕수욕장은 명사해수욕장 중앙 화장실을 기준으로 왼쪽에 반려동물 전용 구역으로 마련된다. 백사장 면적은 약 4200㎡로 반려견과 시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댕수욕장 주변에는 종합상황실과 반려동물 전용 샤워장, 파라솔, 야영장, 간식 교환소 등이 설치된다. 간식 교환소에서는 반려견 분변을 봉투에 담아 제출하면 간식으로 교환해 준다. 이곳을 이용할 때 입수객은 의무적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며, 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백사장 내에서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른 맹견 5종(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도사견)은 입장할 수 없고,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에겐 입마개 착용이나 일정 시간 퇴장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올여름은 특히 덥다고 하는 만큼 댕수욕장에서 반려견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제65회 밀양아리랑대축제가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영남루와 밀양강 변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2023 밀양 방문의 해와 함께하는 의미를 담아 ‘날좀보소 밀양보소, 세계 속의 밀양아리랑’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축제에서는 ‘밀양강 오딧세이’를 비롯해 주제관, 창작대회, 문화제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축제의 백미는 시민 배우 1500명이 직접 출연하는 뮤지컬 ‘밀양강 오딧세이’. 고려 말 대마도 정벌에 나선 박위 장군과 광복의 맹세를 했던 윤세복 선생 등의 이야기로 성대하게 꾸며진다. 세계 각지에 퍼진 밀양아리랑을 발굴해 소개하는 아리랑 주제관이 열리고, 사명대사와 점필재 김종직 선생 등 밀양을 빛낸 인물들의 가장행렬도 펼쳐진다. 밀양아리랑 경창대회에선 밀양아리랑의 음원에 최대한 가깝게 부르는 명창들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축제의 효시인 밀양문화제에선 8개 문화예술단체가 미술, 연극, 휘호, 백일장 등 다양한 경연장을 마련한다. 밀양아리랑 가요제에선 숨은 실력자 8팀의 열정적인 무대와 함께 라이브의 여왕 에일리, 어른들의 BTS 신유,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합을 즐기는 서도밴드의 풍성한 무대도 함께한다. 이 밖에도 밀양 먹거리를 전국에 알리는 향토음식점도 운영한다. 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