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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시안컵 8강전 상대 호주는 6대주(大洲) 중 오세아니아에 속한 나라다. 그런데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인 아시안컵에는 어떻게 출전할 수 있었을까.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던 호주는 OFC 탈퇴를 선언하고, 대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회원국으로 받아달라고 신청했다. AFC는 호주의 가입을 승인했다. AFC가 호주를 받아들인 건 아시아 축구 세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도 호주의 AFC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호주의 프로리그 팀들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OFC엔 뉴질랜드, 통가,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등 11개 나라가 속해 있는데 FIFA 랭킹 100위 이내 팀은 없다. 그럼 호주는 왜 OFC를 떠나 AFC로 왔을까.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 때문이다. 2005년 당시 오세아니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0.5장이었다.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1위를 해도 남미 예선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다. 호주가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1위를 하고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이유다. 이때까지 호주가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건 1974년 서독 대회가 유일했다. 아시아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이었다. 호주는 AFC로 옮긴 이후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호주가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건 2007년 대회로 당시 8강의 성적을 냈다. 2011년엔 준우승을 했고, 자국에서 열린 2015년 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2019년엔 8강에서 탈락했다. AFC에 속해 있다가 다른 대륙 연맹으로 옮긴 나라도 있다. 1950, 60년대 아시아 축구 강자였던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으로 월드컵 지역 예선도 유럽 국가들과 함께 치른다. 이스라엘은 한국이 정상에 올랐던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고 1964년 자국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분쟁을 겪던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 경기를 거부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FIFA 승인 아래 UEFA로 옮겨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30일 현재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한국 남자 골프 선수는 김주형(13위)이다. 다음이 임성재(29위)와 안병훈(43위)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경기력만 놓고 보면 에이스는 단연 안병훈이다.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두 대회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다. 8일 끝난 시즌 개막 대회 ‘더 센트리’에선 4위를 했고, 두 번째 대회인 15일 ‘소니 오픈’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성적을 반영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3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위에 있다. 올 시즌 치른 PGA투어 4개 대회 우승자 중 2명도 안병훈에게 순위가 밀린다. 안병훈이 2월 2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시즌 다섯 번째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한다. 183번째 나서는 PGA투어 대회다. 2016년 PGA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 소니 오픈을 포함해 준우승만 다섯 번을 했다. 3위 세 차례를 포함해 톱5에 모두 13번 이름을 올렸는데 정상 등극까지는 늘 조금씩 못 미쳤다. 안병훈은 시즌 개막 후 두 대회 연속 톱5의 기세를 몰아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세 번째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네 번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건너뛰었다.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드라이브 효율성 지수가 22위였는데 올 시즌엔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자인 안병훈의 드라이브샷이 이제는 정확성까지 갖췄다는 의미다. 아이언샷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퍼팅도 많이 좋아졌다. 평균 퍼트 수 1.69개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엔 평균 1.73개로 22위였다. 평균 타수는 69.1개로 PGA투어 전체 선수 중 7위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도 6.13개로 5위에 올라 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올해부터 특급대회로 격상돼 열린다. 이에 따라 총상금도 지난해의 2배 이상인 2000만 달러(약 266억 원)로 늘었다. 지난해 총상금은 900만 달러였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의 약 절반 수준인 80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경기를 치른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 원)다. 특급대회인 만큼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한다. 남자 골프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지원을 받은 LIV 골프로 이적한 세계 3위 욘 람(스페인)은 출전하지 않는다. 22일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33년 만에 PGA투어 정상에 오른 닉 던랩(미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 선수는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김성현 등 모두 5명이 출전한다. PGA투어 사무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 랭킹을 30일 발표하면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위로 올렸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프로 데뷔 이후 이 대회에 처음 나선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앞으로 2, 3년 정도 더 뛰어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 지난해에 이뤄냈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21)은 지난해 대상에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신지애, 김효주, 이정은6, 최혜진 같은 쟁쟁한 선배들에 이어 KLPGA투어 역사상 다섯 번째로 신인상 수상 이듬해 3관왕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예원은 또 지난해 12월 18일 박민지를 밀어내고 ‘K랭킹’(KLPGA투어 자체 순위 시스템) 1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134주 동안이나 K랭킹 1위를 지키던 선수다. 이예원은 “내가 이렇게 잘할 줄은 나도 몰랐다. 작년 이맘때는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면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트러블 상황을 가정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덕에 ‘리커버리’(공을 규정 타수 안에 그린에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파를 기록하는 것)가 좋아져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리커버리율 65%(4위)를 기록했다. KLPGA투어 3년 차를 맞는 이예원의 올해 목표는 지난 시즌 3관왕에 더해 다승왕까지 차지하는 것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임진희(4승)에게 밀려 다승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메인스폰서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놓친 게 제일 아쉽다. 대회 최종일을 2언더파로 시작했는데 결국 1오버파로 공동 2위를 했다”며 “체력이 떨어지면서 롱 아이언샷에서 잔실수가 많았던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 중인 이예원은 아이언샷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또 일주일에 이틀은 체력을 키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기술지수 중 유일하게 좋지 않은 수치를 보였던 아이언샷률도 올 시즌엔 1위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아이언샷률은 전체 아이언샷 중 그린으로 보낸 비율을 나타냈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아이언샷률 77.9%로 투어 선수 중 16위에 그쳤다. 이예원은 “물론 드라이브 연습도 한다. 비거리가 늘어나면 코스 공략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스텝을 세게 밟으면서 빈스윙 연습을 하는 등 헤드 스피드를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가장 우승 욕심이 나는 대회는 지난해 우승을 놓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이예원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데뷔 후 처음 우승한 메이저 대회여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고 했다.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우승컵에 ‘소맥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챔피언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 당시 세리머니를 제대로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올해는 거품을 좀 덜어내고 잘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예원은 지난해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예원은 “언젠가는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꿈인데 미국 무대 분위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도전 시기를 딱 정해 놓은 건 아니었다”며 “올해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내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위 사발렌카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정친원(중국·세계 15위)을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발렌카는 이날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받았다.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또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우승을 해보니 그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특히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25세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하길 바랐다”고 했다. 아버지가 눈을 감은 2019년 전까지 사발렌카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US오픈)이었다. 사발렌카는 또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US오픈 준우승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냈던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부터 활약을 펼치며 남은 메이저대회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의 패배가 내게 좋은 교훈이 됐다”며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사발렌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리나는 201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데뷔 후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세계 3위)와 3시간 44분 접전 끝에 3-2(3-6, 3-6, 6-4, 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신네르는 4강전에서 세계 1위이자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10회)을 보유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신네르는 이날 경기 초반 메드베데프에게 서브와 리시브 모두 밀리며 1,2 세트를 연거푸 3-6으로 내줬다. 3세트 중반까지도 승리확률 5%로 밀리던 신네르는 게임스코어 4-4에서 6-4로 세트를 따낸 뒤 이어진 4,5세트에서도 메드베데프를 서브와 리시브에서 압도하며 연거푸 따냈다. 첫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것이다.신네르와 메드베데프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승리 예측이 어려웠다. 신네르는 이날 전까지 메드베데프와 9번 만나 3승 6패로 열세에 있었지만,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는 신네르가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회 결승 이전까지 6경기 동안 조코비치에게 1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실 세트로 경기를 승리해 온 신네르의 기세를 메드베데프가 꺾기 힘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 때문에 결승전 시작 전에 두 선수의 승리확률이 각각 50%로 동률이었다. 결국 2024년 첫 대결에서 신네르가 승리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만들어냈다.2018년 데뷔한 신네르의 이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4강(윔블던)이었다. 이 대회에서 ‘BIG 3’로 불리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조코비치 외의 선수가 우승을 한 것은 2014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10년 만이다. 또 신네르는 2008년 21세의 나이로 이 대회 우승을 했던 조코비치 이후 16년 만에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신네르는 2001년생으로 올해 23세다.반면 2021년과 2022년 이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에 각각 밀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신네르에게 무릎을 꿇으며 호주오픈 우승컵과 인연이 닿지 못했다. 메드베데프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21년 US오픈이 유일한 데, 자신의 메이저 타이틀 추가를 이번에도 달성하지 못했다.전날 열린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정친원(중국·세계 15위)을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발렌카는 이날 승리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 원)를 받았다. 사발렌카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또 메이저 정상에 오른 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내가 우승을 해보니 그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며 “특히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25세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하길 바랐다”고 했다. 사발렌카는 아버지가 눈을 감은 2019년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US오픈)이었다.사발렌카는 또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우승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US오픈 준우승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냈던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부터 활약을 펼치며 남은 메이저대회 성적의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의 패배가 내게 좋은 교훈이 됐다”며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내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리나 이후 중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정친원은 사발렌카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리나는 201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00계단 이상 아래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2무(승점 5)가 된 한국은 바레인(승점 6·2승 1패)에 밀려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바레인은 이날 요르단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본이 이라크에 밀려 D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이 E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말레이시아에 고전했다.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는 23위인 한국보다 100계단 이상 아래인 팀이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한국을 만났다. 이날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선발로 출전한 정우영이 전반 21분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선 모두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었다. 한국은 후반 6분에 상대 공격수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17분엔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그러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황희찬은 이날 골을 넣지 못했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에서도 말레이시아 골문을 뚫지 못해 애를 먹던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정우영의 선제골 때 코너킥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3-2로 앞섰다. 이대로 승리하는 듯했던 한국은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 3분 전에 또다시 실점하며 승리를 날렸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F조의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과 31일 오전 1시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16강전에 오르기는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던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잇달아 졸전을 벌이며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 연속(3무 2패) 승리를 거두지 못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자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백승호(27·사진)가 3년 만에 다시 유럽 무대에서 뛰게 됐다. 백승호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컴퍼니는 24일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시티에 입단한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영국으로 가서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백승호의 유럽 무대 복귀는 3년 만이다.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인 백승호는 라리가의 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를 거쳐 2021년 3월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다름슈타트는 백승호가 뛸 당시엔 2부 리그에 속했지만 지금은 1부 리그 팀이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뛴 세 시즌 동안 리그 82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백승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버밍엄시티는 1875년 창단한 팀이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4개 팀 중 20위(8승 8무 12패)인 하위권 팀이다.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시티 감독이 백승호를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버밍엄시티 지휘봉을 새로 잡은 모브레이 감독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선덜랜드 사령탑 시절(2022∼2023년)부터 백승호를 영입하려 했던 지도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3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이틀에 걸친 경기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19일 호주 멜버른파크 센터코트에서 끝난 에밀 루수부오리(핀란드·53위)와의 2회전에서 3-2(3-6, 6-7, 6-4, 7-6, 6-0)로 역전승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문어’라는 별명답게 승부를 끈질기게 이어간 끝에 전세를 뒤집었다. 메드베데프는 빨판을 한번 붙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문어 같은 끈질김을 갖췄다고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오후 11시 15분에 시작된 경기는 다음 날 오전 3시 38분에 끝났다. 4시간 23분에 걸친 긴 승부였다. 메드베데프는 승리 후 “터프한 경기였다”는 말을 3번이나 반복했다. 메드베데프는 관중석에 있던 팬들을 향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은 정말 강하다. 오늘 경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의 경기가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시작된 건 앞서 열린 경기들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메드베데프는 3회전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30위)과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19일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32위)를 3-0(6-3, 6-3, 7-6)으로 꺾고 4회전에 오르며 호주오픈 통산 11번째이자 메이저대회 통산 25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요르단을 꺾으면 2승으로 16강을 일찍 확정하게 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요르단보다 한 수 위란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요르단(87위)보다 앞서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무로 패한 적이 없고, 2008년 5월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요르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1-6으로 대패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했다. 바레인을 3-1로 꺾은 한국을 골 득실 차에서 따돌리고 E조 1위다. 나란히 2골을 터뜨린 오른쪽 공격수 무사 알 타마리와 왼쪽 공격수 마흐무드 알 마르디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요르단 선수 중 유일한 유럽파 알 타마리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몽펠리에 소속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1차전 때 나온 무더기 옐로카드를 관리해야 하는 가운데 훈련 중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까지 만났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공수의 핵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포함해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등 5명이 경고를 받았다. 경고를 하나 더 받는다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경고 누적은 8강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경고 때문에 100% 하지 못한다면 선수의 마음가짐은 아니다. 운동장에 들어가 최선을 다하다가 경고를 받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존 베스트 11을 크게 흔들지 않을 뜻을 밝혔다. 김승규가 하차하는 변수도 생겼다. 김승규는 18일 훈련 도중 다쳤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김진수(전북)의 부상에 이어 큰 전력 손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김승규 몫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업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요르단을 잡을 경우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25일)에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2년 연속이자 통산 8번째다. FIFA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를 열고 최우수 남자 선수로 메시를 선정했다. 메시는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던 엘링 홀란(24·맨체스터시티)과 킬리안 음바페(26·파리 생제르맹)를 제쳤다. FIFA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을 프랑스 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의 팀(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작년 3월엔 축구 역사상 3번째로 A매치 100골도 달성했다”며 메시의 활약을 소개했다. 메시는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티에리 앙리(은퇴)가 대신 상을 받았다. 메시는 또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23 월드 베스트 11’에도 17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FIFA는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만들었고 2010∼2015년엔 프랑스의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수상자를 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를 시상했다. 그러다 2016년부터는 발롱도르와 분리해 올해의 선수를 따로 선정하고 있다. 이 상을 모두 8차례(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2, 2023년) 받은 메시는 역대 최다 수상자다. 발롱도르와 분리해 시상한 2016년 이후 이 상을 3번 받은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메시의 수상을 두고 이번 선정 결과는 선수의 업적 평가보다는 인기투표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는 메시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선정 방법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FIFA는 올해의 남자 선수 투표에서 카타르 월드컵 폐막 다음 날인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의 성적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간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소속 팀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 EP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을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메시는 리그1 우승과 도움왕을 차지했다. 개인 타이틀과 소속 팀 성적 모두 홀란이 단연 우위에 있다. 이번 수상자 선정 결과가 인기투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FIFA 풋볼 어워즈는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미디어, 팬 투표 결과를 각각 25% 반영해 수상자를 뽑는다. 이번 투표에서 메시와 홀란이 얻은 총점은 각각 48점으로 같았다. 음바페는 35점이었다. 이럴 경우 각국 대표팀 주장한테서 얻은 점수가 더 높은 선수가 수상자가 된다. 메시는 각국 주장들로부터 13점을 받아 11점의 홀란을 제쳤다. 메시는 각국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선 홀란에게 뒤졌는데 팬 투표에서는 앞섰다.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스페인 국가대표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선정됐다. 본마티는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맨시티의 트레블을 지휘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돌아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2년 연속으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3∼2024시즌 스페인 슈퍼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4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후반 추가시간 라미네 야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로써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선 2년 연속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맞붙는 ‘엘클라시코’가 성사됐다. 레알은 전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5-3으로 이겨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바르셀로나가 3-1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이 대회 최다 우승 팀이다. 레알은 12번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 슈퍼컵은 직전 시즌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을 한 4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스페인왕립축구연맹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후원을 받아 사우디에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레알이 국왕컵 우승과 라리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 시즌 라리가 3위 팀 아틀레티코도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까지는 라리가와 국왕컵 우승 팀이 맞붙는 대회였는데 사우디에서 열리기 시작한 2020년부터 참가 팀이 4개로 늘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결승전은 15일 오전 4시에 열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해도 1승이 목표다. 다만 그 1승이 메이저 대회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김시은·24)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4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후 세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기록을 남긴 것. 지난해 LPGA투어 신인 선수 가운데 첫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레이스 김은 결국 신인상 포인트가 624점에 그쳐 유해란(23·907점)에게 최고 신인 자리를 내줬다. 후원사인 ‘아디다스골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한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9일 만난 그레이스 김은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놓친 건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첫 우승 이후 머릿속과 마음이 어지러워져 부진에 빠졌다”면서 “재작년 12월에 LPGA투어 데뷔를 준비하면서 자체적으로 시즌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계획보다 첫 우승이 너무 빨리 왔다. 기대를 하지 않던 게 갑자기 와버리니 욕심이 생겨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 탓에 내 스타일대로 골프를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김은 롯데 챔피언십 우승 후 LPGA투어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했다. 그 뒤로 17개 대회에 더 나섰지만 톱10 진입에 성공한 건 5월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공동 10위) 딱 한 번뿐이었다. 시즌이 끝났을 때 컷 탈락 횟수는 6번까지 늘었다. 그레이스 김은 “투어를 처음 뛰다 보니 체력이 달리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 강점인 정확하고 반듯한 아이언샷을 살리지 못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면서 “이번 겨울에는 기술을 갈고닦기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과 휴식 일정을 짰다. 또 체중과 비거리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많이 먹으면서 몸무게도 늘렸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김은 지난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82%로 LPGA투어 선수 중 11위였지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54야드(약 232m)로 102위였다. 올 시즌 LPGA투어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힐턴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막을 올린다. “새 시즌을 앞두고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한다”는 그레이스 김은 “신인상은 타지 못했지만 앞으로 LPGA투어에서 뛰는 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나 ‘코스 레코드’ 같은 특별한 기록을 여러 차례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시절에 이런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한 적이 있는데 대회를 마치고 나면 ‘참 편하게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모든 우승이 감사하지만 긴장감 높은 상황에서 우승하는 건 좀 싫다”며 웃었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이 바로 ‘긴장감 높은 상황’에서 우승한 대회였다. 그레이스 김은 이 대회에서 성유진(24), 류위(29·중국)와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레이스 김은 “그 대회 때는 정말 꼼꼼한 캐디를 만났다. 캐디분께서 각 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야디지북(골프장 코스 정보가 담긴 책)에 적어가며 꼼꼼하게 코스 체크를 해주셨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이분은 이 골프장을 정말 100% 알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연장전에서도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기간 한국 갤러리들의 열광적인 모습도 인상에 남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카팔루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기가 마우이라는 점에서 내게 더 의미가 컸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9일 만난 콜린 모리카와(27·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4년 첫 대회인 ‘더 센트리’에서 시즌 개막을 알리는 티샷을 날린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우이섬은 모리카와의 친가가 있는 곳이다. 모리카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마우이섬에 있는 라하이나에서 나고 자라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났다. 하와이 왕국 시절 수도였던 라하이나는 지난해 마우이섬 산불 때 인명 피해만 100여 명에 달했다. 지역 재건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 PGA투어 사무국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모리카와에게 시즌 첫 번째 티샷을 날릴 기회를 줬다. 산불 피해자를 위로하는 뜻을 담은 빨간 리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모리카와는 “마우이섬은 내게 ‘상징’과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대회를 치를 때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 그래서 마우이섬에서 시즌 첫 티샷을 날릴 기회를 얻은 게 더더욱 큰 영광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버디(2000달러)와 이글(4000달러)을 잡을 때마다 복구 기금을 적립한 모리카와는 임성재(26) 등과 대회를 공동 5위로 마친 뒤에는 인스타그램에 “라하이나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모리카와는 “마우이섬에서 시즌 첫 티샷을 날린 이 영광이 시즌을 치르는 데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이번 시즌 목표는 최소 3승 이상”이라고 말했다. 2019년 PGA투어에 데뷔한 모리카와는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6승을 올렸다. 2021∼2022시즌을 제외하고는 시즌마다 최소 1승 이상을 거뒀지만 아직 한 시즌에 3승을 기록한 적은 없다. 모리카와는 “항상 ‘내가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어릴 때부터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훈련했다. 그 훈련이 다시 내가 1등이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해준다”면서 “나는 모든 걸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그렇게 아이언샷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었다. 아이언샷을 통해 타수를 줄여 나가는 게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모리카와는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은 71%로 PGA투어 선수 중 7위를 기록했다. 또 웨지샷으로 홀과 평균 10.3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렸는데 이는 이 부문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지난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96야드(약 271m)로 134위에 그쳤다. 모리카와는 “드라이브 비거리가 몇 야드 더 나온다고 성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가질 수만 있다면 안병훈(33)의 드라이브 기술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PGA투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8위(316야드)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를 꼽았다. 모리카와는 “임성재는 미스 샷이 거의 없다. 임성재가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울 때가 많다”며 “임성재의 흔들림 없는 퍼팅 실력이 부럽다”고 했다. 모리카와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등에서 임성재와 함께 라운딩한 경험이 있다. 모리카와는 LIV골프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PGA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곳이다. 또 전 세계 곳곳의 환상적인 코스 등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 세계 최고의 투어”라며 “이곳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카팔루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안병훈(33)과 임성재(26)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 대회에서 나란히 톱5에 들며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안병훈은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가 풀린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4위로 시즌을 열었고 ‘버디 머신’ 임성재는 PGA투어 72홀 대회 기준 역대 최다 버디 기록을 새로 쓰며 공동 5위를 했다. 안병훈은 8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끝난 2024시즌 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으로선 징계가 풀린 뒤 나선 첫 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어서 특히 의미가 있다. 2021년 PGA투어 시드를 잃었다 지난 시즌 복귀한 안병훈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성분이 포함된 기침약을 먹었다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지난해 11월 30일까지 3개월간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안병훈은 “볼이 원했던 만큼 날카롭지는 못했지만 퍼트가 잘 풀려 4위로 마칠 수 있었다”며 “새해 기분 좋게 출발하는 것 같다. 현재 경기 감각이 좋기 때문에 나 자신을 믿으면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임성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만 10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를 했다. 4라운드를 공동 17위로 시작한 임성재는 순위를 12계단이나 끌어올리며 스코티 셰플러(미국·세계 랭킹 1위) 등 4명과 함께 리더 보드 5번째에 이름을 얹었다.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만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모두 34개의 버디를 기록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PGA투어가 이 부문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72홀 대회 기준으로 가장 많은 버디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이 대회에서 욘 람(스페인)이 작성한 것을 포함해 3명의 선수가 갖고 있던 32개다. 임성재는 PGA투어에 데뷔한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회 연속으로 한 시즌 최다 버디 1위를 차지하면서 ‘버디 머신’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20∼2021시즌에 남긴 버디 498개는 1980년 이후 투어 최다 기록이었다. 데뷔 시즌에 낚은 버디 480개는 이 부문 2위와 83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정말 많은 버디를 잡았는데 겨울훈련 기간에 한국에서 몸 관리를 잘한 덕분인 것 같다. 훈련 결과가 첫 대회부터 나타나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면서도 “3라운드에선 버디를 6개 잡았지만 보기로 6타(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잃었다.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잦아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크리스 커크(미국)가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커크는 이날도 버디만 8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사히스 티갈라(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에서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커크는 11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5000만 원)를 받았다. 김시우(29)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72타로 공동 25위, 김주형(22)은 14언더파 278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카팔루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제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강인은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챔피언스 트로피) 전반 3분 골망을 흔들었다. 우스만 뎀벨레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보낸 발리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시키며 골문을 뚫었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 3호 골이자 올해 PSG의 첫 골이었다. 이강인은 앞서 프랑스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골씩 넣었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는 “이강인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PSG는 이후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PSG는 전반 44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까지 더해 2-0 승리를 거두고 이 대회 통산 12번째 정상에 올랐다. 전반에만 2골을 넣고 승리한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오늘 전반전은 내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 중 최고의 45분이었다”고 말했다. 1995년 창설된 ‘트로페 데 샹피옹’은 직전 시즌 프랑스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 팀이 단판 승부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프랑스 슈퍼컵’으로도 불린다. PSG가 역대 최다 우승 팀이다. PSG가 직전 시즌 리그1, 툴루즈가 쿠프 드 프랑스 우승 팀이다. 이날 승리로 이강인은 지난해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9년 ‘코파 델 레이’(국왕컵) 이후 5년 만이자 커리어 두 번째 우승이다. 이강인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PSG 동료들과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과 함께 “2024년을 시작하는 더 좋은 방법”이라는 글을 남겼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을 이 경기 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풀타임을 뛰면서 패스 성공률 96%(50회 중 48회 성공)를 기록해 ‘패스 마스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의 활약을 전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멋진 팀 플레이로 골을 넣었다. 시그니처 슈팅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강인은 전반 내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PSG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팀을 잠시 떠나는 이강인이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5일 프랑스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향한다. 12일(현지 시간)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이곳에 차려져 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26명 중 가장 늦게 합류하는 선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출전 선수에 대한 국가대표 소집 규정에 따르면 2일 소속 팀 PSG를 떠나 아부다비로 이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허락을 받아 4일 열린 트로페 데 샹피옹에 출전할 수 있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번 시즌엔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일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특히 내 마음속의 1번인 마스터스에서 2등까지 해봤기 때문에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의 상징)을 입어보고 싶다”고 했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디오픈 등 나머지 메이저대회에선 톱10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임성재는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메달 욕심을 내고 싶다. 도쿄 올림픽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좀 헤맸는데 두 번째 올림픽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공동 22위를 했다. 올림픽 남자 골프엔 국가당 2명(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4명까지)이 출전할 수 있는데, 현재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이 세계 랭킹 11위로 가장 높고 다음이 27위인 임성재다. 임성재는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대회 우승 중 하나를 택한다면?’이란 질문에 주저 없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지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선수들 각자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LIV로 이적한) 다른 선수의 선택을 내가 평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라면서도 “LIV 골프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전혀 관심이 없다. 나는 늙을 때까지 PGA투어에서 뛴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시즌 초반에 페덱스컵 포인트를 많이 쌓아야 중후반에 체력을 아낄 수 있고 메이저대회에도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3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9번 들었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무관(無冠)에 그쳤다. 임성재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는 PGA투어 ‘더 센트리’에 출전해 시즌 개막전 챔피언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그동안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해 톱10에 두 번 들었고 공동 13위를 한 번 했다. 임성재는 “카팔루아 대회를 3번 경험했다. 페어웨이가 넓어 바람만 많이 불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 랭킹에서 임성재를 8위에 올렸다.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1억 원)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지난 시즌 PGA투어 우승자와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 59명만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우승 경쟁을 벌인다. 한국 선수는 김주형과 김시우, 안병훈 등 4명이 출격한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가 4명이나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지난 시즌 PGA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임성재와 안병훈은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위 이내에 들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주형으로선 캐디를 바꾸고 나서는 첫 대회다. 김주형은 지난해까지 호흡을 맞췄던 캐디 조 스코브런과 결별하고 올해부터는 대니얼 패럿에게 캐디백을 맡긴다. 패럿은 이경훈, 안병훈의 캐디 가방을 드는 등 한국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다. 김주형은 지난해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새해 첫날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축구 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손흥민은 1일 끝난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안방경기 후반 26분에 2-0을 만드는 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에 킥오프했는데 손흥민이 후반전에 골망을 흔들었을 때는 해가 바뀐 2024년이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골 장면을 전하면서 “전반전에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전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완벽한 슈팅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고 했다. 이날 토트넘이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이번 시즌 리그 12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4골)과는 두 골 차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12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8개(4골, 4도움)를 쌓았다. 손흥민은 월간 최다 공격 포인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MOM에 선정된 건 8번째다. 승점을 39점(12승 3무 5패)으로 늘린 토트넘은 5위를 유지했다. 이날 풀럼에 1-2로 역전패한 4위 아스널(승점 40)과의 격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EPL에선 4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에게 전하는 새해 인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손흥민은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여러분 덕분에 행복하게 끝냈습니다. 특별하고 행복한 2023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이 보내 주신 사랑과 응원 덕분에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었고 2024년에도 저와 여러분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2일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이동한다. 12일(현지 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캠프가 이곳에 차려진다. 손흥민은 이번이 아시안컵 4번째 출전이다. 손흥민은 19세이던 2011년 역시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당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아시안컵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2011년 대회에서 3위, 2015년 준우승, 2019년엔 8강의 성적을 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서 소집돼 훈련 중이던 선수들과 함께 2일 아부다비로 떠난다.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6일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남자 골프의 새 엔진 김주형(21·사진)이 2024년에 주목해야 할 24세 이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목해야 할 24세 이하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전체 24명 가운데 김주형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렸다. PGA투어는 “김주형은 아직 21세인데 PGA투어에서 이미 세 번이나 우승했고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2차례 톱10에 들었다”며 “약간의 성장통이 있었지만 더 나은 선수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김주형은 올해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공동 8위, 디오픈에선 공동 2위를 했다. 김주형은 “처음 두 번의 우승은 너무 빨랐다고 생각했는데 세 번째 우승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하지만 아주 달콤했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영건 니콜라이 호이고르(22)가 김주형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됐다. 호이고르는 DP월드투어에서 올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3차례 정상에 올랐다. 내년에 PGA투어 정식 회원이 되는 호이고르는 장타력과 쇼트게임 능력을 모두 갖춰 ‘제2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명 중 최연소는 15세의 마일스 러셀(미국)이었다. 러셀은 올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만 16세가 되기 전에 이 상을 받은 선수는 러셀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 등 둘뿐이다. 김효주(28)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4명에 포함됐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자체 개발한 랭킹 시스템으로 평가한 결과 김효주는 이번 시즌을 8위로 시작해 1위로 마쳤다고 보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최태웅 감독을 경질한 뒤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한국전력과의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천안 안방경기에서 3-0(25-22, 25-15, 25-22)으로 완승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현대캐피탈은 시즌 5승(13패)째를 챙겼다. 승점 19점이 된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7개 팀 중 6위다. 최하위 KB손해보험(승점 14)과는 5점 차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경기를 지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사흘 전인 21일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며 2015년부터 9년간 팀을 이끌던 최 감독 경질 사실을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가 공격 성공률 60%로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봉이 13점, 전광인이 12점으로 팀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 후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코트 안으로 달려 나와 얼싸안으며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진 감독 대행은 “최 감독님이 물러난 이후 선수들이 많이 울고 침통해했는데 지금의 어려움을 넘기기 위해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며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이고 공격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부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3-1(25-17, 25-20, 13-25, 25-21)로 꺾었다. 승점을 39점으로 늘린 2위 흥국생명(14승 4패)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41)과의 격차를 2점으로 줄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크리스마스이브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팬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안겼다. 손흥민은 24일 에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안방경기 전반 18분에 2-0을 만드는 추가 골을 터트렸다.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운 좋게도 공이 바로 내 앞으로 왔다. 생각한 것만큼 잘 차지는 못했는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토트넘이 후반 37분 한 골을 허용해 손흥민의 골은 결승 득점이 됐다. 이 골로 손흥민은 ‘손타클로스’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에게 이날 에버턴전은 EPL에 데뷔한 2015∼2016시즌 이후 세 번째 경험하는 크리스마스이브 경기였다. 앞선 두 차례는 2017년과 2018년 12월 24일 경기였다. 2017년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이듬해 크리스마스이브 경기에선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5년 전 손흥민의 크리스마스이브 경기 상대 역시 에버턴이었다. 당시 이 경기 소식을 다룬 EPL 사무국은 공격포인트 3개를 올린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가 우리 마을에 오셨네(Sonta Claus came to town)!”라고 표현했다. 5년 전엔 에버턴 방문경기였지만 올해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안방 팬들 앞에서 골 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이번 시즌 개인 7번째 MOM 선정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8경기 만에 11호 골을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의 10골을 넘어섰다. 득점 공동 3위인 손흥민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4골)과 3골 차, 2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2골)와는 한 골 차다. 손흥민이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면 계산상으로는 이번 시즌 23골을 넣을 수 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에 23골을 기록했다. 득점왕 시즌에 손흥민은 전반기(8골)의 두 배 가까운 15골을 후반기에 넣었다. EPL은 한 시즌에 38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멋지고 환상적인 휴일, 행복한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남겼다. 손흥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9일 브라이턴전까지 뛰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을 36(11승 3무 4패)으로 늘리면서 4위로 올라섰다. 선두 아스널(승점 40)과는 4점 차다. 손흥민은 “톱4가 우리의 목표다. 계속 나아지고 싶다”고 했다. EPL에서는 4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