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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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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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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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비 얼마 썼냐 묻던 남편, 은퇴후 연금 받자 돈 걱정 안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덜랜드 ‘부파(BUPA) 은퇴자 마을’ 아파트 안. 수영장을 지나 공용 거실에 들어서자 70, 80대 입주자 11명이 골대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며 공을 굴리던 이들은 공이 골대 가까이 갈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공무원으로 일하다 20년 전 은퇴한 제프 듀발 씨(77)도 부인과 함께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사교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날도 수중 에어로빅, 공예 수업, 카드 게임 등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매달 7000호주달러(약 640만 원)씩 나오는 퇴직연금이 있어 750호주달러(약 68만 원)의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낀다. 그는 “생활비를 내고 남는 돈은 여행이나 파티, 가족을 위한 선물에 쓴다. 혜택이 좋은 연금 덕분”이라며 웃었다.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에선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본(10년), 독일(36년), 프랑스(39년)와는 달리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것.하지만 ‘실버 시프트’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시니어를 중심에 놓고 연금, 정년, 의료, 교육 등 모든 정책과 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개혁의 움직임은 더딘 것이다. 건강과 소득을 갖춘 노년층을 일컫는 ‘영 올드(Young Old)’가 소비와 생산의 주체가 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노년층은 노후 버팀목의 부재 속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최근 10년 기준 2%대에 불과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든 노인 절반은 100만 원 아래의 월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며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기 상황에 준비 없이 맞이한 초고령화가 전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024∼2034년 연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연금부터 의료, 산업 현장까지 모든 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영올드(Young Old)젊고 건강한 60, 70대 고령자. 이전 세대보다 평균 학력이 높고 구매력을 갖춰 은퇴 이후에도 여행과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실버 시프트, 영올드가 온다] 〈1〉 초고령사회, 갈길 먼 韓 실버시프트호주, 월급 12% 붓는 퇴직연금 기본… 없을땐 月최대 209만원 노령연금英은 기초-퇴직-개인 3중 연금… 노년층 ‘영올드’ 소비-생산 주체 부상韓, 준비없이 초고령사회 진입… 취업제도 개선-연금개혁 서둘러야‘부파(BUPA) 은퇴자 마을’의 여유로운 노인들 뒤에는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슈퍼)’이 자리한다. 1992년 도입된 슈퍼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월 450호주달러(약 41만 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라면 의무 가입해야 하는 ‘국민 퇴직연금’이다. 의무납입액(월 급여의 11.5%)은 전액 고용주가 내지만 높은 수익률 덕에 근로자들이 여윳돈을 추가로 붓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편의 슈퍼로 생활하는 닷 비숍 씨(81)는 “남편이 일할 때는 항상 내게 ‘생활비를 얼마나 썼냐’고 묻곤 했지만 은퇴 후에는 돈 걱정이 사라졌다. 2년에 한 번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을 오래 쉬어 슈퍼에 미처 많은 돈을 붓지 못한 호주인들에게는 세금으로 지급되는 노령연금이 노후 버팀목이 되어 준다. 67세부터 받을 수 있는 노령연금은 소득과 자산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데 1인 기준으로 한 달에 2300호주달러(약 209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연금-일자리에 선진국은 여유로운데… ‘노후 버팀목’ 없는 한국지난해 말 영국 헨리온템스의 개인 회원제 클럽 필리스 코트에서 만난 캐런 그리브 씨(70)도 “우리 지역 노인들은 운동이나 취미, 동호회 활동에 열심이다. 삶을 즐길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영국 국민 누구나 가입하는 기초연금 외에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은퇴 생활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66세 이상이 받는 기초연금은 한 달에 평균 815파운드(약 145만 원)까지 지급되고 있으며, 퇴직연금 수익률도 10년 평균 연 7% 정도다. 이렇듯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선 탄탄한 다층 연금, 재취업 시장 등을 바탕으로 노년층이 ‘영 올드(Young Old·젊은 노인)’로서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 부상 중이다. 반면 준비 없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한국의 상황은 딴판이다.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국민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연금, 산업 구조를 변화된 사회 구조에 맞게 전환하는 ‘실버 시프트’엔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준비 없는 초고령화 탓에 한국의 고령층은 지갑을 닫고 있다. 은퇴 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연금과 부족한 일자리에 소비부터 줄이는 것이다. 퇴직연금의 10년(2013∼2022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이 미국은 7.79%, 호주가 6.72%, 일본은 4.10%인 반면 한국(2014∼2023년 기준)은 2.07%에 불과하다. 전체 적립금의 87.2%가 여전히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결과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점도 한국의 약점으로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층 자산의 83.66%는 부동산이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모 씨(65)도 대출을 끌어다 ‘집 한 채’에 자산을 몰아뒀다가 은퇴 후 자금난에 처했다. 전 씨는 “집을 팔고 싶지만 가격을 1억 원 내려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은퇴 후 고정 수입이 100만 원대로 줄어 대출 이자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고령층 일자리 시장도 열악하다. 한국의 일하는 노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37.3%에 달하지만, 이 중 절반 가까운 노인들이 월 100만 원도 못 벌고 있다.● 활력 떨어지는 한국 경제도 조로화 기로초고령화는 한국 경제에도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2025년부터 70%를 밑돌기 시작해 2050년에는 51.9%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2050년 40.1%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은퇴할 경우 2024∼2034년 11년에 걸쳐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결국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발맞춰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근로 의지가 강하고 교육 수준 및 디지털 친화력이 높은 만큼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취업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은에서는 강력한 제도 변화로 이들의 고용률이 증가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최대 0.2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을 빠르게 추진하는 한편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노년 일자리 확보와 같은 정책 지원이 급선무라는 진단도 나온다. 로허르 플라녜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연금 프로그램 디렉터는 “연금 개혁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최소 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 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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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크립토 대통령’이 온다”… 비트코인, 뭉칫돈 줄유입에 들썩

    《비트코인, 트럼프 취임후 어디로‘크립토(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약 120% 상승해 미국 증시나 금 등의 연간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일각에선 친가상자산 정책들이 온전히 실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가상자산 기업과 투자자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인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던진 말이다. 2019년 대통령 재임 당시만 해도 X(옛 트위터)에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고 남겼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180도 입장을 바꿔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이달 20일 트럼프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이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도 계속해서 오를 것이냐에 쏠려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꿈의 가격’이라고 불리는 10만 달러(약 1억4600만 원) 고지에 처음으로 진입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트럼프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이 충실히 현실화되면 비트코인이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디지털 금(金)’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다만 일각에서는 정책상 예상되는 호재가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양자컴퓨팅 기술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美 현물 ETF 상장으로 제도권 진입9일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8% 하락한 9만5219달러(약 1억3875만 원)에 거래됐다. 소폭의 등락은 있었으나 작년 12월부터 10만 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약 120% 상승해 금(26.7%), 나스닥(25.6%), S&P500(24.9%) 등의 연간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2023년 한 해 동안에도 약 156%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22년의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장기 하락 추세)를 끝내고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된 가장 큰 이유는 투자 통로가 다변화되며 금융자산의 위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1월 10일 자산운용사 11곳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김현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차장은 “막대한 투자금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제도권 안에서 가상자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투자할 통로가 열린 것”이라며 “사실상 가상자산이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물 ETF가 상장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별도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계좌를 개설해 직접 매수해야 했는데, 이제는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물 ETF 도입 이후 투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비트보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12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총 1155억 달러(약 168조 원)에 이른다. 미 SEC가 ETF 상장을 승인한 지 약 1년 만에 미국 금 ETF 운용 자산과 맞먹는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것이다.● 트럼프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대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을 부추겼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대거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비트코인 채굴 산업 지원 △조 바이든 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철폐 △대통령 직속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신설 등이다. 그는 또 ‘가상자산 저승사자’로 불려 온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차기 위원장으로는 가상자산에 호의적이라고 평가받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 이런 기조로 인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앳킨스 전 위원은 가상자산이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입장이며 (이에 대한) 과도한 규제에 반대하는 인물”이라며 “오랫동안 제도권의 가상자산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법적 리스크가 대폭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해 온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5월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 및 기술법안(FIT21)’은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SEC 대신 시장 친화적인 상품거래위원회(CFTC)로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담은 ‘비트코인 2024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트코인 매입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들이 담겨 있다. 매년 최대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최대 100만 개까지 매입하고, 최소 20년간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연방준비은행들이 매년 순이익의 일정 금액을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란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상당히 불명확한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이런 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미국 의회의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했기 때문에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관련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허락하는 유일한 달러 헤지(위험 상쇄) 수단이 비트코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보유하자는 논의 역시 이와 일맥상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트코인 20만 달러 갈 것”이렇다 보니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투자은행(IB), 운용사, 연기금 등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IB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디지털자산 연구책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기관투자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ETF 등을 통해 68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금년에도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이 작년 속도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IB인 번스타인도 6일(현지 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는 ‘인피니티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량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커 신중론 제기도그렇다고 비트코인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때 공약으로 내세운 가상자산 정책들이 온전히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 트럼프는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도 파격적인 공약들을 내걸었지만 이행률이 신통치 않았던 바 있다. 미국 팩트체크 전문기관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총 102개의 공약을 제시했는데, 실제 이행된 공약과 파기된 공약은 각각 24개, 55개였다. 공약 이행률로 따지면 23.5%로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47%) 때에 비해 크게 낮다. 이런 점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보유하려는 차기 정부의 행보를 두고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 암호 해독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는 2022년 양자컴퓨터를 통한 비트코인 해킹으로 금융시장에서 3조 달러(약 4375조2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심각한 경기 침체가 유발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누군가 양자컴퓨터를 통한 해킹 능력을 갖추고 가상자산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시한폭탄이 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위협 수준으로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를 발표한 날 비트코인 가격은 4% 하락했다. 익명을 요청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평범한 일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감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24시간 거래되는 데다 변수, 불확실성도 많고 가상자산의 탈중앙화나 실물자산연계(RWA) 등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도 많다 보니 투자를 추천하기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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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투자 관심 높아져… “무분별한 상승세 주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이나 리플 등 일부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묻지 마 상승’을 보이는 알트코인에 잘못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가상자산 중 하나다. 미국 대선 전인 지난해 11월 초까지 개당 0.5달러에 불과했던 리플 가격은 지난해 12월 초까지 최대 2.7달러로 치솟았다. 한 달 새 5배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3위까지 올랐다. 9일 기준으로는 2.3달러로 떨어지면서 시총 순위도 테더에 밀린 4위로 내려왔다. 리플은 저렴하게 국제 송금을 처리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는데, 최근의 급등에는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수혜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리플의 운영 업체인 리플랩스가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소송을 당한 이후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즉시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겐슬러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 후 지난해 11월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놓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날 사임하겠다고 먼저 발표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으로 미 SEC와의 소송이 끝날 경우 리플의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리플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경우 투자금이 몰릴 수도 있다. 다만 단시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대규모 가격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중앙은행 같은 기관 없이 이용자끼리 금융 활동이 가능한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가상자산. 이에 트럼프 정부에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결제 시스템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의 공동 창업자인 비탈리크 부테린은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도 몰리며 지난해 12월 한 달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21억 달러(약 3조996억 원)가 순유입되면서 월간 최고 유입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머시 피터슨 가상자산 분석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이더리움 상승률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의 상승률보다 75%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알트코인이 급등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의 무분별한 상승세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닷컴버블 시기에 닷컴 관련 모든 자산이 올랐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가상자산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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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컴 20년 걸릴듯” 젠슨 황 한마디에 관련주 폭락

    양자컴퓨터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십 배 이상 급등했던 관련주들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폭락했다.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젠슨 황은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 20년은 걸린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여파로 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대표주인 아이온큐는 전일 대비 39.0% 하락했고 리게티컴퓨팅(45.1%), 퀀텀컴퓨팅(43.34%)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을 이용한 ‘꿈의 컴퓨터’로 슈퍼컴퓨터보다 최소 1억 배 이상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양자컴퓨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이온큐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격한 오름세를 그렸었다. 8일 폭락으로 국내 투자자들도 평가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아이온큐의 보유 잔액은 30억9016만 달러(약 4조5168억 원)에 달했다. 이는 당시 아이온큐 시총 기준 30%에 달한다. 한편 아이온큐의 주가 급락으로 영국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셰어즈가 운용하는 ‘레버리지셰어즈3X롱아이온큐(Leverage Shares 3X Long IONQ)’ 상장지수상품(ETP)이 이날 상장 폐지됐다. 해당 ETP는 아이온큐의 주가를 3배 추종하는 금융 상품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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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부진 삼성전자, 목표주가 6만원대로 추락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목표주가가 6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9일 iM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 원대로 예상한 것은 2023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iM증권은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목표 주가를 낮췄다. iM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36%가량 낮은 21조 원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3조1000억 원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올해 3분기(7~9월)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는 지나치게 빠르다”며 “이제 막 반도체 업황 불황이 시작됐는데, 역사적으로 6개월 만에 업황이 개선된 적이 없다. 반등을 위해서 최소한 1년 6개월은 걸렸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18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2% 내린 5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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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저가공세에 D램 시장침체 직격탄…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 실적에는 3분기(7∼9월)에 이어 또다시 ‘반도체 겨울’ 그림자가 드리웠다.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을 공격적으로 생산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특수를 놓치면서 업계에선 올 상반기(1∼6월)까지 메모리 시장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시장 침체 직격탄, 반도체 영업이익 1조 줄어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DS)부문에서 4분기 2조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3조8600억 원) 대비 1조 원가량 줄어든 숫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앞서 2023년 반도체 시장 다운사이클(침체기)을 맞아 14조8800억 원의 연간 적자를 냈다. 이후 지난해 1분기(1∼3월) 1조9100억 원, 2분기(4∼6월) 6조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반도체 봄’을 기대했으나 3분기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반도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삼성전자의 주력인 정보기술(IT) 기기용 D램 시장의 침체다. 연말을 맞아 회복을 기대했던 PC,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얼어붙으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재고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푸젠진화(JHICC) 등이 시중 절반 가격으로 범용 D램 물량을 풀어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3∼8% 하락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8∼13%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AI 돌풍을 타고 상승세인 HBM 시장을 놓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사실상 5세대 HBM인 HBM3E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 8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글로벌 D램 3위 기업인 마이크론도 지난해 2월 HBM3E 엔비디아 공급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설계 변경한 HBM3E 12단 제품을 올 상반기, 6세대 HBM4 제품을 올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반도체 설계를 맡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폭도 전 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및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두 사업부를 합쳐 4분기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가 크게 벌어진 데는 파운드리, 시스템LSI의 부진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닥 찍었나’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에서 2조 원대 초반, 디스플레이 1조 원 안팎, TV·가전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잠정 300조800억 원으로 2년 만에 300조 원대를 회복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2조7300억 원을 기록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43%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악재를 다 확인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파운드리는 상반기까지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바닥과 업황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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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호조에 작년 11월 경상수지 7개월째 흑자

    지난해 11월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달성하면서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약 13조53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89억2000만 달러)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수출(571억 달러)이 1년 전보다 1.2% 늘어났고, 수입(473억5000만 달러)이 4.4% 줄면서 상품수지에서 97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고,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 동남아(9.1%)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5.2%)·일본(―2.4%)·중국(―0.7%) 수출은 뒷걸음쳤다. 한은은 고사양 반도체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인 9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와 같이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주요 수출 기업의 생산 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과거보다 약화했다”며 “환율 변동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정책 등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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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11월 경상수지 93억 달러, 7개월 연속 흑자…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수입 줄어

    지난해 11월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12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연간 흑자 폭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9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약 13조53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89억2000만 달러)이후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지난해 11월 흑자 규모는 전월(97억8000만 달러)보단 약 5억 달러 줄었지만, 1년 전(38억9000만 달러)보다는 3배 가까이 늘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97억5000만 달러를 보이면서, 2023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지난해 10월(81억2000만 달러)과 비교해 16억 달러 이상 늘었다. 수출(571억 달러)이 1년 전보다 1.2% 늘어났지만, 수입(473억5000만달러)이 4.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 동남아(9.1%)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5.2%)·일본(―2.4%)·중국(―0.7%) 수출은 뒷걸음쳤다. 운송·여행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7억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는데, 한은은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규모는 11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9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835억4000만 달러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관 기준 12월 상품수지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인 9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은은 고부가가치의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분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저가 반도체에 대해서는 중국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과거 반도체 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에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고환율이 경상 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등 정책 이슈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장은 “주요 수출기업의 생산 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과거보다 약화했다”며 “국내 수출품의 경쟁력도 가격보다는 기술이나 품질, 브랜드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환율 변동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경기 변화, 주변국 등의 대응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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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B 올 韓성장률 전망치 평균 1.7%… 한은 1.9%-정부 1.8%보다 더 낮춰 잡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 절벽으로 인해 내수 부진이 심화할 조짐이 보이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재차 낮춰 잡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골드만삭스·노무라·바클리·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씨티·JP모건·HSBC·UBS)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7%로 예상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전망치(1.9%)나 정부가 2일 내놓은 전망치(1.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IB들은 지난해 9월(2.1%) 이후 매달 한국의 성장률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2.0%) 이하인 1.8%까지 낮추더니 12월에는 1.7%까지 내렸다. JP모건은 IB 중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치인 1.3%를 제시했는데, 한 달 새 무려 0.4%포인트나 낮춘 수치다. JP모건은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인해 한국의 내수 불황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치 불안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발생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CCSI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수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내수 부진까지 겹칠 경우 한국이 장기 불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예산 조기 집행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달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현재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현 기준금리(3.0%)는 높은 수준”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2% 중반대까지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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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에 환율 1470원 중심 등락…1469.7원 마감

    미국의 탄탄한 경제를 바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475원대까지 올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3원(0.09%) 상승한 146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0.0원에 개장한 뒤 오전 9시 12분에는 147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14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영향으로 오전부터 상승세였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48.4)를 웃도는 49.3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108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PMI 지수 발표 이후 109를 훌쩍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로, 100 이상이면 강달러, 이하면 약달러를 의미한다. 외환 전문가들은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 보고서에 따라 환율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늘었을 경우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더 높아질(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비롯해 연준 의원들의 발언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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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으로 선임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삼정KPMG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됐다.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도 전 위원장은 올해부터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을 맡게 됐다. 도 신임 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에 관료 출신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삼정KPMG경제연구원의 연구 수준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무게감 있는 인사 선임을 고려해 왔다”며 “도 원장은 국내 주요 경제 정책과 관련한 주요 보직을 거친 만큼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삼정KPM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와 경영, 산업 전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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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에 반발했던 용산 참모들 잔류… 이창용 “국무위원 崔비판 답답”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국정의 중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헌신해주기를 당부드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정부 시무식’에 모인 장차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국민’과 ‘공직자’를 각각 13번과 10번, ‘안정’을 5번 언급했다. 정부 내부에선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에 반발했던 대통령실 참모진과 일부 국무위원을 상대로 ‘국정 안정에 협력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최 권한대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한국을 위해 최 권한대행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최 권한대행 체제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최 권한대행의 헌재 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단 사퇴하지 않고 잔류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崔 “국정 안정 위한 여야 협력 절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 시무식에서 “국정 안정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의 단합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정부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현실적 해법을 내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외교·안보·통상 등 분야별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며 미국 등 주요국과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경제당국을 향해서는 “해외 신용평가사, 투자자들과 긴밀히 소통해 대외 신인도를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최 권한대행이 정부 시무식에서 공직자의 헌신을 강조한 건 대통령·총리 탄핵소추 여파로 술렁이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 시무식에는 지난해 12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에 반발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보이콧’하지 않고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시무식을 마친 뒤 김 장관 등 국무위원 9명과 함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합동분향소로 이동하면서 정국 수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도 이날 기자실을 찾아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덕분에 ‘사령탑 줄탄핵’ 가능성은 줄었다”며 최 권한대행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은 총재가 정치권의 공방이 거센 사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최 권한대행의 어려운 결정으로 이제 대외에 ‘우리 경제 운영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 한국 경제는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내려고 하는데, 그럴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들이 최 권한대행을 비난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도 했다. 이 총재는 헌재 재판관 임명에 반발하는 대통령실 참모 등을 향해 “고민 좀 하고 이야기하면 좋겠다”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 잔류 가닥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단 사퇴하지 않고 대통령실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대통령에 이어 총리까지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직을 던지면 국정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가 사직하면 대통령실 기능이 마비될 것이 분명하다. 야당에만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신의 사표가 반려된 과정을 먼저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서실장은 수석들에게 “최 권한대행이 세 차례 정도 다시 전화해 ‘오전 결정이 잘못됐다, 미안하다’며 사표 반려를 설득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고위 참모 대부분도 정 비서실장을 향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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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목 대행 “국정 안정 위해 與野 협력 절실”…한은 총재 “崔 도와야”

    “공직자는 국민에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국정의 중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헌신해주기를 당부드린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정부 시무식’에 모인 장·차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국민’과 ‘공직자’를 각각 13번과 10번, ‘안정’을 5번 언급했다. 정부 내부에선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에 반발했던 대통령실 참모진과 일부 국무위원을 상대로 ‘국정 안정에 협력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최 대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한국을 위해 최 대행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최 권한 대행 체제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최 권한대행의 헌재 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단 사퇴하지 않고 잔류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崔 “국정 안정 위한 여야 협력 절실”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 시무식에서 “국정 안정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의 단합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정부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현실적 해법을 내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20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외교·안보·통상 등 분야별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며 미국 등 주요국과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 권한대행은 경제당국을 향해서는 “해외 신용평가사, 투자자들과 긴밀히 소통해 대외 신인도를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최 권한대행이 정부 시무식에서 공직자의 헌신을 강조한 건 대통령·총리 탄핵소추 여파로 술렁이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 시무식에는 지난해 12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에 반발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보이콧’하지 않고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시무식을 마친 뒤 김 장관 등 9명의 국무위원들과 함께 전남 무안 국제공항의 합동분향소로 이동하면서 정국 수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실을 찾아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덕분에 ‘사령탑 줄탄핵’ 가능성은 줄었다”며 최 대행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은 총재가 정치권의 공방이 거센 사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최 권한대행의 어려운 결정으로 이제 대외에 ‘우리 경제 운영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 한국 경제는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내려고 하는데, 그럴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들이 최 권한대행을 비난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도 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 잔류 가닥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단 사퇴하지 않고 대통령실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대통령에 이어 총리까지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직을 던지면 국정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가 사직하면 대통령실 기능이 마비될 것이 분명하다. 야당에만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했다.정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신의 사표가 반려된 과정을 먼저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서실장은 수석들에게 “최 권한대행이 세 차례 정도 다시 전화를 해 ‘오전 결정이 잘못됐다, 미안하다’며 사표 반려를 설득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고위 참모 대부분도 정 비서실장을 향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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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총재 “올해 경제성장률 하방 위험 커져…금리인하 속도 유연하게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측치(1.9%)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해 두둔하기도 했다.2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시무식에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한은의 전망치인 1.9%를 밑돌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라고 지적했다. 1% 성장률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54년 이래 6차례에 불과했다. 이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정책과 재정정책에 기대서는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단기 부양정책과 함께 구조조정에 집중해서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한 1월 금리 인하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는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대응에 나섰다. 이 총재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의 만나 “(1월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라며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3~4일 전까지도 수치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상목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정치적 위험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데,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리기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해외에서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 한다”며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실을 찾아서 다시 한번 “최 대행이 비난을 무릅쓰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공직자로서 나중에 굉장히 크게 평가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 대행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정부가 계속 탄핵 위협 가운데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손자병법에 나온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제시했다. 이는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위기는 곧 기회”라며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해야 할 것부터 차분하게 실천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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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4분기 환율 평균 1398원… 글로벌IB “3분기까지 상승세”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 환율이 1400원에 육박했다. 새해에도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 우려는 더욱 커졌다.● 4분기 평균 금리 1400원 육박…기업 수익성 타격 예상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8.75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2.5원으로, 1997년 외환 위기(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까지 고환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5곳(BNP파리바, JP모건,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 웰스파고, 씨티)의 올해 1분기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35원이었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 이전 전망치 중간값(1315원)보다 12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IB의 올해 2분기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40원, 3분기는 1445원이다. 특히 노무라는 올해 2분기 말까지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은 뒤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정책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DI “환율 방어하다 외환위기 올 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환율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달러 등 외화 빚이 많은 기업들의 경우 수익성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외화 빚 부담이 큰 에너지 기업이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 및 건설 기업들의 경우 연말 환율 급등으로 인해 회계상 실적이 많이 감소할 수 있다”며 “올해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실적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모든 수단을 활용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해 12월 기자설명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호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책 기관들은 외환 당국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대규모·장기간 달러 매도 개입은 외환보유액 급감에 따른 대외 신인도 약화 우려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과거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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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 카드로 일상 속 할인 누려요

    삼성카드가 서울시와 손잡고 내놓은 ‘기후동행 삼성카드’가 일상 영역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는 별도 충전 절차 없이도 서울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가 서울시가 주관하는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해 내놓은 기후동행 삼성카드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이용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이 다음 달 이후 고객의 결제일에 자동으로 청구된다. 월 최대 요금은 전월 일자에 따라 5만8000원(28일)에서 6만4000원(31일)까지 청구되며 정액 이하를 이용한 경우 별도의 환급 절차 없이 실제 이용 금액만 청구된다. 따릉이를 이용한 고객은 월 최대 3000원의 이용 요금이 고객 결제일에 추가로 청구되며 기존 선불 기후동행카드가 제공하던 청년 할인 혜택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 삼성카드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선호하는 일상 영역에서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커피전문점·편의점 이용 금액의 10% △디지털콘텐츠 이용 금액의 30% △배달앱·온라인쇼핑몰·올리브영·다이소 이용 금액의 최대 7% △이동통신 정기 결제 이용 금액의 최대 7%를 각각 월 최대 6000원, 총 2만4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일상 영역 할인 혜택은 전달 40만 원 이상 이용 시 제공된다. 이 외에도 해외 및 해외 직구 이용 금액의 1%를 전달 이용 금액 및 한도 제한 없이 할인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 삼성카드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4종의 선택형 디자인을 선보였다. 서울시 공식 마스코트인 ‘해치와 소울프렌즈’, 서울의 색 ‘스카이 코랄’, 과거 지하철 승차권 등 서울시의 대표 요소들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반영했다. 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플레이트와 대중교통 태그 시 반짝이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하는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소재도 활용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해외 겸용 모두 7000원이다. LED 플레이트로 발급 시 발급 비용 5000원이 추가된다. 기후동행 삼성카드를 포함한 모든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는 이용 전 ‘티머니카드&페이’ 누리집에서 카드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후동행 삼성카드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정기권 이용은 물론 일상에서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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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투자자도 전문가처럼 투자”…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 도와줘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자기 주도의 자산관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초개인화 추세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KB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은 개인 맞춤형 투자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투자자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해서 주식 종목을 선별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선진국에서 다이렉트인덱싱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뛰어넘어 널리 활용되고 있는 투자 기법이다. KB증권에서는 지난해 4월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9월엔 국내 최초로 미국 주식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자기 주도적 맞춤형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KB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은 고객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프리셋(Pre-set, 투자 테마 등에 따른 사전 구성된 예시 포트폴리오)’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도 전문가 수준의 전략형 주식 포트폴리오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변화하는 시장에서 고객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배분 조정) 정보를 제공해 투자 후에도 지속해서 포트폴리오 진단을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한국과 미국 증시에 대한 400여 개의 다양한 테마별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빅테크 관련 프리셋을 비롯해서 금융주, 헬스케어 관련 프리셋 등도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AI 소프트웨어나 방위·항공우주 등의 프리셋을 참고해서 섹터 맞춤형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하다. KB증권은 올해 6월에는 전문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을 더한 ‘마이스타(My star) 인덱싱 랩(Wrap)’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다이렉트인덱싱 활용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마이스타 인덱싱 랩은 고객과의 일대일 컨설팅으로 개인화된 투자 지수를 구성해서 투자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다. KB증권은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able’에 프리셋과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이렉트인덱싱 몰’ 콘텐츠 통합 페이지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윤만철 KB증권 고객솔루션총괄본부장은 “초개인화 추세에 따라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한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고객이 비대면을 통해서도 더 밀도 있고 편의성 있는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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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심리 ‘계엄사태 한파’… 팬데믹이후 최대폭 급락

    비상계엄 이후 정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해 연말 소비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는 소득과 신용도 하락으로 빚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의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발발 초기였던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CCSI는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달(100.7)까지만 해도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달 3일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CCSI 구성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52)과 향후경기전망(56)이 전월 대비 각각 18포인트 급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런 소비심리의 급랭은 가뜩이나 내수 침체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을 더 벼랑 끝에 내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말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1∼3월·2.05%)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에 달해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또 중소득·중신용 이상 자영업자 중 저소득층(소득 하위 30% 이하)으로 떨어진 인구만 2만2000명에 달했고, 저신용 자영업자도 올해 들어 5만6000명 늘었다.꽉 닫힌 ‘연말 지갑’… “중식당 대신 마트 양장피” “여행도 포기”정국혼란에 ‘연말 특수’ 사라져계엄 이후 연말 회식-모임 줄취소카드 사용액 급감… 기부도 위축“내년 상반기까지 경기침체 이어져… 정부-여야 신속히 대책 마련해야”24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형마트. 크리스마스이브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델리 코너를 서성이던 최순희 씨(44)는 이날 저녁 친구들과의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유린기와 양장피를 살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연말이니 중국집 가서 거하게 외식을 했을 텐데 그냥 간편식을 사서 집에서 먹기로 했다”며 “연말 모임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다 보니 2차는 아예 안 간다”고 말했다.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이 얼어붙은 내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비상계엄 직후 닫힌 지갑이 ‘연말 대목’을 무색하게 하는 데다 내년 1%대 저성장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당분간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꺼져 가는 소비 불씨로 취약계층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여야가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꽉 닫힌 지갑… 연말 대목 노린 소상공인 ‘울상’대형마트 점포에서 각종 젓갈과 게장을 판매하는 김정미 씨(70)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30년 넘게 유통업에 종사하며 매년 누려 온 ‘연말 특수’가 올해는 낌새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는 게장이 금세 동날 만큼 팔리곤 했다. 올해는 시국이 시끄러우니 다들 개인적인 축하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안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인 4∼13일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2조510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3%가량 감소한 것으로, 통상 연말 성수기에는 카드 사용액이 느는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불안한 국내 정세에 연말 회식과 모임이 줄줄이 취소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모임을 하는 연말이 전통적인 주류 판매 성수기인데 연말 특수를 다 놓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형마트 한 곳은 이달 주방용품과 퍼스널 케어(헤어케어·뷰티상품 등)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5% 줄었다. 그나마 식품군 매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비식품군 매출이 떨어지면서 이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제로’다. 소비자 한 사람당 객단가가 높은 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안 그래도 물가가 비싸고 소비 심리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치솟는 환율에 여행도 포기, 기부 행렬도 주춤치솟는 환율에 연말 기념 여행을 포기했다는 사람도 많다. 자영업자 최정하 씨(39)는 “계획했던 여행은 돈이 너무 많이 깨져 올해 말에는 조용히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했다. 직장인 조연경 씨(35)도 매년 1월 1일 떠난 강원도 여행을 올해는 취소했다. 조 씨는 “서울에서 세 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가는 기름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탄핵 정국으로 환율은 물론이고 기름값도 올라 불필요한 운전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연말연시 기부행렬도 멈추면서 ‘사랑의 온도탑’은 100도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3일까지 모금한 금액은 30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액(4497억 원)의 67.3%로, 목표액의 1%마다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현재 67.3도에 머물고 있다. 올해 주요 기업들이 이미 기부를 마친 상황이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억 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신규 회원(20명)도 지난해(55명)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탄핵 이후 대선이 시작되면서 경기 기대감이 살아나 내년 상반기까진 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 같다”며 “여야를 떠나 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 역시 신속하게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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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한때 1460원 돌파… 정치 불확실성에 경제 요동

    원-달러 환율이 1460원까지 올랐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안감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뚝 떨어진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며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강화되면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60원 선까지 올랐다.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르며 19일 이후 나흘 연속 1450원대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그보다 더 뛰어 한때 146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말까지 1300원대였던 환율은 비상계엄 이후 1440원을 웃돌더니 최근에는 1450원대까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 역시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7 중반대에서 이날 다시 108대로 올라섰다.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 위안-달러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거래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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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계엄 사태에…12월 소비심리, 팬데믹 이후 최대 폭 하락

    비상계엄 사태에 국내 소비 심리지수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팬데믹 발생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발생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52)과 향후경기전망(56)이 전월 대비 각각 18포인트씩 떨어지면서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형편전망(86)은 8포인트 빠졌으며, 가계수입전망(94)과 현재생활형편(87)도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소비지출전망(102)은 유일하게 100을 넘겼으나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지수(103)도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한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상승한 98을 보였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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