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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어서 기차를 탄 채 멍하니 왔어요. 잠도 안 와 어제 경기를 다시 보다 새벽까지 그냥 집에서 누워 있다 왔습니다. 우승을 못 하고 최우수선수(MVP)상을 받는 게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친 후유증은 컸다. 그렇다고 기쁨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서 MVP로 뽑힌 김보경(30·울산)은 발표 직전까지 자신의 수상을 의심했다. “후보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어제부터 MVP 생각은 모두 잊었다”고도 했다.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완패하며 강원을 이긴 전북에 우승을 내준 아쉬움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감독 12표 중 5표, 각 팀 주장 12표 중 5표, 미디어 투표 101표 중 43표를 얻어 총 환산점수 42.03점을 기록해 2위 전북의 문선민(감독 3표, 주장 2표, 미디어 30표·환산점수 24.38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MVP가 됐다. 지난해 경남의 말컹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왔다. “세징야(대구)는 볼을 빼앗을 수 없는 선수였고 문선민에게는 볼이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경기했다. 완델손(포항)은 어제 봤듯 너무 잘하는 선수였다. 이들 대신 받게 돼 영광이다”며 다른 MVP 후보들을 칭찬한 김보경은 “선수와 팬 등 K리그 전체와 이 영광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때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에서 뛰었던 그는 2016년 국내에 복귀해 전북에서 뛰다 2017년 중반 일본프로축구 가시와 레이솔로 향했다. 그동안 주춤하며 올해 초 1년 임대로 울산에 온 그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여겼고 “간절함이 나를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올해 축구 인생 처음으로 개인 피지컬트레이너(PT)를 고용했다. 단순한 체력 향상이 아니라 상하체 균형을 잡는 훈련으로 효율적인 동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두 발 사이에 탁구공만 한 작은 공을 끼워 놓고 들어올려 1분간 버티기, 허리 굽혀 60∼70kg 역기 들어올리기, 10kg 아령 한 손 들어올리기 등을 섞어 1주일에 3회, 1회 1시간 20분 정도를 매일 반복했던 그는 “개인 훈련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고 경기력도 높여줬다”고 했다. 미드필더이면서도 13골, 9도움으로 공격포인트(22) 국내 선수 1위, 전체 5위에 오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김보경은 “정말 내가 이런 점을 갖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울산에서 많은 걸 얻었고 이루지 못한 우승 욕심이 있다. 가시와로 돌아갈지 울산에 남을지 신중히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10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EAFF)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는 “이 대회에 해외파를 부르지 못하니까 K리그 선수를 쓴다는 분위기가 있어 안타깝다. 대표팀에 가면 동료들에게 K리그 선수들이 능력이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자고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감독상은 전북 조제 모라이스, 영플레이어상은 27경기에 출전해 10골, 1도움을 기록한 강원 김지현(23)이 받았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이원주 기자}
2019년 K리그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슈퍼 주말’이 왔다. 우승팀, 1부 리그 잔류 팀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얻는 3위까지 모두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득점왕, 도움왕 등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다 끝나 봐야 알 수 있다. 우승팀부터 안갯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상 최초로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현장에 보내기로 했다. 다음 달 1일 울산에서 열리는 1위 울산(승점 79)과 5위 포항, 전주에서 열리는 2위 전북(승점 76)과 6위 강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한 곳에는 진품 트로피를, 다른 곳에는 모조품을 내려보낸 뒤 만일 모조품을 내려보낸 곳에서 우승팀이 나오면 추후에 진품을 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맹 측은 “어느 곳에 진품 트로피를 내려보내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울산이 패하고 전북이 이기면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현재 울산이 70득점, 전북이 71득점을 기록 중이다. 3위 싸움도 뜨겁다. 줄곧 3위를 달리던 서울(승점 55)이 시즌 후반 부진한 틈을 타 4위 대구(승점 54)가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서울은 다음 달 1일 올 시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대구의 안방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구가 이기면 순위가 바뀐다. 1부 리그 잔류 경계선인 10위를 놓고는 10위 인천(승점 33)과 11위 경남(승점 32)이 30일 창원에서 만난다. 타가트(수원·20골)와 주니오(울산·18골)의 득점왕 경쟁, 문선민(전북)과 세징야(대구·이상 10도움)의 도움왕 경쟁도 ‘슈퍼 주말’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6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포항 김기동 감독) “과거에 얽매일 필요 없다. 새 역사를 쓰겠다.”(울산 김도훈 감독) 1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프로축구 울산이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다. ‘동해안 더비’다. 울산은 다음 달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포항과 2019 K리그1 최종전을 치른다. 울산과 포항의 경기는 양 팀 연고지가 동해안 쪽에 있다고 해서 동해안 더비로 불린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와 더불어 K리그에서 손꼽히는 라이벌 매치다. 그동안 163번 맞붙어 60승 50무 53패로 포항이 앞서 있다. 울산(승점 79)은 2위 전북(승점 76)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상대가 포항인 것이 껄끄럽다. 포항은 15승 8무 14패(승점 53)로 5위에 올라 있지만 올해 울산과의 대결에서는 2승 1패로 앞서 있다. 울산은 또 2013년 12월 1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패해 우승컵을 내준 기억이 있다. 당시 승점 73으로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승점 2점 차로 추격하던 포항에 패했고 포항이 승점 74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양 팀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울산 전력이 앞서지만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항상 의외성이 작용했다.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2-1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가 3-2로 이길 것이다. 올해 포항에 두 번 졌지만 모두 방문경기에서 진 것이다. 안방에서는 안 졌다. 마지막 경기는 안방에서 열린다. 우승할 수 있는 점수를 따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강원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기고 울산-포항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울산이 패하면 승점 79로 동률을 이뤄 다득점에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한편 K리그1에서 우승 경쟁 중인 양 팀의 에이스는 28일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설 대표팀에 김보경(30·울산)과 문선민(27·전북)을 발탁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정윤철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의 공격 포인트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2-2로 맞섰던 후반 28분 헤딩으로 팀 동료 세르주 오리에(27)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0-2로 뒤지다 4-2로 역전승을 거둔 토트넘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5전 전승을 달린 바이에른 뮌헨(독일·승점 15)에 이어 조 2위로 3시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3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1도움,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CL 4차전에서 2골 1도움,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경기에서 각각 1골을 넣었다.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와 같이 최전방에 해리 케인(26)을 세우고 2선에 손흥민, 델리 알리(23), 루카스 모라(27)를 세웠다. 전반 6분과 19분 연속 골을 내주며 수세에 몰리자 모리뉴 감독은 전반 29분 만에 미드필더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수비수 출신의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25)를 빼고 공격력이 좋은 에릭센(27)을 투입했다. 이로써 토트넘 공격의 상징인 ‘데스크(델리 알리, 에릭센, 손흥민, 케인)’ 조합이 가동됐다. 모리뉴 감독은 부임 후 알리가 팀의 핵심 선수가 되리라며 사기를 올려줬고 에릭센과도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알리와 에릭센이 맹활약하며 모처럼 데스크의 파괴력이 빛났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알리, 후반 5분 케인의 슛으로 2-2로 따라붙었다. 이 동점골에는 볼보이도 한몫 단단히 했다.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볼보이가 재빠르게 공을 잡아 오리에에게 전달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신속하게 공격을 이어간 끝에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모리뉴 감독은 볼보이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살짝 포옹도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후반 28분 알리가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넘기자 오리에가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에릭센의 프리킥을 케인이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이번 시즌 UCL 6골을 기록한 케인은 역대 최소인 UCL 24경기 만에 20골 기록을 세웠다. 한편 뮌헨의 ‘특급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8분부터 후반 23분까지 UCL 역대 최단 시간인 14분 31초 만에 4골을 넣었다. 종전 기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21분이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2032 서울-평양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주무 부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포럼’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과거 올림픽 개최지가 길게는 11년 전에 결정된 사례도 있다. 2032년 올림픽이 2021년 정해질 수도 있다.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이 결정되면 도시 교류의 첫 모델이 되고 남북관계의 폭과 깊이 모두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며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준비해 나가야 할 게 많다. 북한이 적극 호응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남북 간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얼마 전 평양에서 치러진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도 보듯 북한은 예측 불가능한 상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문체부는 서울-평양 올림픽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4 청소년 겨울올림픽 남북 공동유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의 모든 일정이 불확실하고 유치 기간도 길지 않지만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묵묵히 준비하는 것이 남북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길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한 노하우와 인프라가 있는 만큼 유치 결정전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올림픽 공동개최는 도시의 미래와 문명을 바꾸는 행사이며 서울과 평양 두 도시가 갖고 있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을 절반 정도 완수하는 민족적 큰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과 스포츠유나이티드는 애초에 에이전트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손흥민 측) 한국 축구 간판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에이전트 분쟁에 휘말렸다.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간 손흥민은 기존 에이전트사와 헤어지고 새롭게 전담 에이전트 체제를 꾸리기로 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운영하는 SON아카데미 측은 25일 손흥민의 에이전트 업무를 해 왔던 ‘㈜스포츠유나이티드’ 측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유나이티드 측이 손흥민과 상의 없이 A엔터테인먼트에 회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했고, A엔터테인먼트가 투자 유치 설명회를 하면서 손흥민의 동의 없이 초상권을 사용했다는게 결별의 이유다. 이에 앞서 스포츠유나이티드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별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서명이 날인된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가 존재하며, A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은 사전에 손 선수 아버님 손웅정 감독님 동의하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흥민 측은 손흥민과 스포츠유나이티드는 계약서 없이 신뢰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업무를 맡겨 왔다는 입장이다. 손흥민 측은 “(에이전트 계약서가 없기 때문에) 법인 매각 계약에 동의한 바 없고 이에 관여할 권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스포츠유나이티드와 A엔터테인먼트 어느 쪽과도 접촉할 의사가 없다”며 “향후 운영되는 전담 에이전트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오로지 선수만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에이전트 운영 방식과 대상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별 측은 “A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 설명회 사실은 사전에 전혀 몰랐고 무단으로 손 선수의 초상권을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이유 때문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스포츠유나이티드와 손흥민의 계약서가 존재하고, A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 사실은 회사(스포츠유나이티드)의 귀책 사유가 아니므로 손흥민 측의 에이전트 해지 통보는 법적 효력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 측의 반박자료가 나온 뒤 ‘계약서가 정말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한별 측은 “스포츠유나이티드 측과의 협의 없이 밝힐 사항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에이전트사와의 분쟁에 휘말렸다. 극명한 입장 차이에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간 손흥민은 기존 에이전트사와 헤어지고 새롭게 전담 에이전트 체제를 꾸리기로 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운영하는 손아카데미측은 25일 에이전트 업무를 해 왔던 ‘(주)스포츠유나이티드’측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유나이티드 측이 손흥민과 상의 없이 A엔터테인먼트에 회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했고 A엔터테인먼트가 투자유치설명회를 하면서 손흥민의 동의 없이 초상권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스포츠유나이티드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별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날인이 들어 있는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가 존재하며, A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은 사전에 손흥민 아버님 손웅정 감독님 동의하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흥민 측은 “손흥민과 스포츠유나이티드와는 애초에 에이전트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뢰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업무를 맡겨왔다는 것이다. 손흥민 측은 “(에이전트 계약서가 없기 때문에) 법인 매각 계약에 동의한 바도 없고 이에 관여할 권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 측은 “스포츠유나이티드와 A엔터테인먼트 어느 쪽과도 접촉할 의사가 없다”며 “향후 운영되는 전담 에이전트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오로지 선수만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에이전트 운영 방식과 대상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별 측은 “A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사실은 사전에 전혀 몰랐고 무단으로 손 선수의 초상권을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이유 때문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별은 또한 “스포츠유나이티드와 손흥민의 계약서가 존재하고, A사의 투자유치사실은 회사(스포츠유나이티드)의 귀책사유가 아니므로 손흥민 측의 에이전트 해지 통보는 법적 효력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하지만 손흥민 측의 반박자료가 나온 뒤 “계약서가 정말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한별측은 “스포츠유나이티드 측과의 협의 없이 밝힐 사항이 아니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 제주가 창단 후 첫 K리그2(2부 리그)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제주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과의 37라운드에서 2-4로 졌다. 이날 10위 인천(승점 33)과 11위 경남(승점 32)이 각각 상주(2-0 승)와 성남(2-1 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27의 제주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 12위를 확정했다. 제주는 전반 8분 윤일록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수원 타가트와 한석희에게 두 골씩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타가트는 20골을 채우며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1982년 말 ‘유공 코끼리’라는 명칭으로 창단해 이듬해 프로축구 출범을 함께한 제주는 ‘부천 유공’과 ‘부천 SK’를 거친 뒤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됐다. 구단 역사상 K리그2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며 2015년 부산, 2018년 전남에 이어 기업 구단으로는 세 번째로 강등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K리그2에서는 광주가 일찌감치 1위로 승격을 확정했고, 2위 부산과 3위 안양이 30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인천 또는 경남의 몫이 될 K리그1 최종 11위가 부산-안양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을 놓고 다툰다. 인천과 경남은 30일 최종 38라운드에서 잔류 확정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K리그1 우승팀은 시즌 최종일에야 결정되게 됐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울산과 전북은 23일 마지막 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79(23승 10무 4패)로 1위를 지킨 울산은 승점 76(21승 13무 3패)의 전북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어 12월 1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컵을 안을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같은 날 강원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조제 모리뉴 감독(56·사진)의 ‘스페셜 원’은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방문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스페셜 원’(특별한 존재)으로 불렸던 명장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단연 돋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26)을 최전방에, 손흥민과 델리 알리(23), 루카스 모라(27)를 2선에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왼발 대각선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4호골이자 시즌 9호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골이다. 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대 정면으로 파고들던 모라에게 공을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5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대신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첫 골이 터지자 연이어 주먹을 날리는 등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려 했다. 케인, 알리, 손흥민 등에게 가장 능력에 맞는 역할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리뉴 감독은 선수들이 빌드업 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고 긴 침투패스를 활용하도록 해 경기 전체를 간결하게 운용했다는 평을 들었다. 모리뉴 감독과의 첫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게 돼 선수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자신감이 플러스됐다”며 “모리뉴 감독 부임 후 크게 달라진 부분은 많이 없다. 5년 반 동안 포체티노 감독님 밑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는 후방 빌드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리뉴 감독이 자신의 칭찬을 많이 하는 데에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감독님이 첫 경기부터 믿고 출전시켜주셨는데 오늘 경기에서 그런 부분이 잘돼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EPL 방문경기 12경기 무승 행진을 끝냈다. 토트넘이 방문경기에서 이긴 것은 지난 시즌이던 1월 풀럼과의 경기 후 10개월 만이다. 토트넘은 4승 5무 4패(승점 17)로 9위를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양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8.5를 주었다. 영국 BBC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손흥민을 선정했다. ‘토트넘 이달의 선수상’을 9, 10월 연속 받은 손흥민은 “항상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분들이 거의 전부”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빌드업 축구가 한국에 적합하다고 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귀국한 파울루 벤투 감독(사진)이 자신의 지론인 빌드업 축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투 감독이 기존의 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노출된 문제들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크게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황희찬(23·잘츠부르크) 활용법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보르도)를 투 톱으로 세우고 황희찬을 주로 측면에 세웠다. 그러나 황희찬은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브라질전이나 윙백으로 나선 조지아전 등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측면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이는 대표팀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는 투 톱으로 나서 유럽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황희찬의 약점을 줄이고 장점을 이끌어낼 방법이 필요하다. 황희찬을 황의조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며 경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둘째는 미드필더 조합이다. 벤투호 빌드업의 핵심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의 키 패스다.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23·밴쿠버화이트캡스)은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진 패스 부족으로 비판받았다. 패스가 좋은 이강인(18·발렌시아)을 출전시키라는 요구가 많다. 하지만 이강인은 수비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강인의 창의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비력을 보완할 수 있는 미드필더 조합이 필요하다. 미드필드의 경쟁력 개선은 전방에 있는 손흥민과 황의조의 고립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셋째는 단조로운 측면 공격이다. 벤투호는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과 기습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갈 때가 많다. 똑같은 패턴의 측면 크로스는 쉽게 저지될 수 있다. 측면 부분전술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는 팀 스피드의 개선이다. 빌드업 과정에서 횡패스와 백패스가 늘어나면서 팀의 공격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플레이가 답답해 보이는 이유다. 빌드업 자체의 속도를 높이고 팀 전체의 기동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년에 속개될 월드컵 예선에서도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면 벤투 감독에 대한 여론은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최대 라이벌 태국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에서 베트남은 2만5000명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지휘하는 태국과 0-0으로 비겼다. 조 1, 2위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태국은 전반 28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먼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티라톤 분마탄이 찬 공은 베트남 골키퍼 당반람의 다리에 걸렸다. 전반 31분 베트남 부이띠엔중의 헤딩슛이 태국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이 골키퍼 차징을 선언해 골은 무효가 됐다. 태국의 거센 후반 공격을 막아낸 베트남은 3승 2무(승점 11)로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G조 선두를 지켰다. 태국(2승 2무 1패·승점 8)은 조 3위로 떨어졌다. 이날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은 말레이시아가 3승 2패(승점 9)로 2위에 올라섰다. 베트남은 내년 3월 말레이시아, 4월 인도네시아,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조율’의 김보경(30·울산)인가, ‘속도’의 문선민(27·전북)인가. 2019 프로축구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올 시즌 각 부문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 MVP 후보로는 김보경 문선민을 비롯해 포항의 완델손과 대구의 세징야 등 4명이 올랐다. 완델손과 세징야 모두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우승팀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과 전북에서 MVP가 나올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라운드의 사령관’ 김보경은 올 시즌 경기조율 능력에 득점력까지 갖춰 ‘축구도사’란 별명까지 얻었다. 김보경은 현재 13득점 8도움으로 득점 및 공격 포인트 국내 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이널라운드 직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만났던 그는 “시즌 준비 때부터 김도훈 감독님이 패스를 통해 공격수들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때문에 어시스트에 신경을 썼다. 그런데 우리 팀 측면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공간을 노리다 보니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다. 감독님과 동료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전북 공격의 활력소다. 팀의 기둥이었던 김신욱이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뒤에는 로페즈와 함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도움 10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빠른 돌파가 장점인 그는 “별도로 스피드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을 좀 더 빨리 전환하면 몸이 빨리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신욱이 형이 빠진 다음에 팀의 공격 옵션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하려고 동료들과 많이 연구했다”는 그는 “로페즈가 저에게 기회를 잘 주고 저도 로페즈에게 기회를 좀 더 내주려 하면서 서로 잘 맞추려고 했다”고 했다. 김보경과 문선민은 모두 MVP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팀 우승이 먼저”라고 대답을 했다. 울산(23승 9무 4패·승점 78)이 전북(21승 12무 3패·승점 75)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두 팀은 23일 울산의 안방에서 맞붙는다. 울산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으로서는 울산을 따라잡고 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가로채기 선수로 변신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99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골을 두고 득점 훔치기(스틸) 논란이 일었다. 호날두는 17일 룩셈부르크와의 유로2020 예선 B조 방문경기에서 후반 4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2-0으로 승리해 5승 2무 1패(승점 17)로 우크라이나(6승 2무·승점 20)에 이어 조 2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호날두는 역대 두 번째로 A매치 100골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역대 A매치 최다골은 은퇴한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기록한 109골이다. 유럽 선수 중에는 그동안 A매치 100골을 넘은 선수가 없었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펠레(브라질)의 A매치 골은 각각 34골, 77골이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69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디오구 조타(23)가 날린 슛이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문으로 향하는 순간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댔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어차피 골인될 것을 건드렸다며 호날두가 조타의 A매치 데뷔 골을 가로채기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신문은 “호날두가 램지했다(Ronaldo did a Ramsey)”는 팬들의 조롱도 전했다. 영국 출신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고 있는 미드필더 에런 램지는 7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 호날두의 프리킥이 골키퍼 손을 맞고 가랑이 사이로 흐르는 것을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이 때문에 램지는 골을 훔쳤다는 비난에 시달렸고 포르투갈 언론에서는 램지를 “범죄자”로 표현했다. ‘램지했다’는 당시 상황을 빗대 거꾸로 조롱한 것이다. 호날두가 100호 골에 도전하는 포르투갈 A매치는 내년 3월 예정이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전력을 다듬는 데 필요한 과정일까, 융통성이 없는 것일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의 전술 운용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대표팀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2승 2무(승점 8)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레바논 북한(이상 승점 7)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의 승점 차는 크지 않다. 벤투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고 자인하면서 경기 부진과 관련된 레바논 기자의 질문에 “만약 한국에서 경질되면 알려 주겠다”는 말도 했다. 벌써부터 경질론이 나올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벤투 감독은 좀처럼 베스트 11을 바꾸지 않는다. 3차전 북한, 4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선발 멤버는 2명만 바뀌었다. 수비수 김문환(부산) 대신 이용(전북), 미드필더 나상호(FC 도쿄) 대신 남태희(알 사드)를 출전시켰다. 한국은 그동안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을 투톱으로 쓰거나 황의조 원톱에 손흥민을 측면으로 돌리는 정도의 변화만 줬다. 포메이션 자체는 4-1-3-2, 4-4-2, 4-2-3-1 등을 선보였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여기에 기용되는 선수들이 고정되면서 벤투호의 전체적인 모습은 경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투호 전술의 핵심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미드필드에서의 교란작전을 통해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멀티플레이에 능한 이재성(홀슈타인 킬) 나상호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등이 위치를 바꾸면서 이런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한국은 플레이가 예측 가능한 팀이 됐다. 상대가 빌드업을 방해하거나 미드필드에서 압박을 강화하면 활로를 찾지 못한다. 선수 기용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전술 운용의 폭이 좁다는 뜻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전술만 쓰게 되면서 창의성이 사라졌다. 특히 상대에 따른 맞춤형 선발이나 허를 찌르는 기용은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이 이상적인 전술 시스템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선수들을 이에 맞추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유행하는 점유율 축구만 고집하며 시스템에 선수들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특성과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은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2차 예선 일정은 모두 끝났고 내년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 3월 31일 스리랑카, 6월 4일 북한, 6월 9일 레바논과 남은 경기를 치른다. 스리랑카전을 빼고는 모두 안방경기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1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EPL 1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3-1로 누르고 시즌 개막 후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2018∼2019시즌 막판까지 맨시티와 우승을 놓고 다투다 맨시티(승점 98)에 승점 1점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호화 군단의 두 팀이 이번 시즌 처음 만난 경기에서 리버풀은 전반 6분 파비뉴(사진), 전반 13분 무함마드 살라흐, 후반 6분 사디오 마네의 골을 앞세워 후반 33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한 골을 만회한 데 그친 맨시티를 격파했다. 12경기에서 11승 1무(승점 34)를 기록한 리버풀은 2위 레스터시티(승점 26, 골득실 +21)와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3위는 첼시(승점 26, 골득실 +10). 맨시티는 8승 1무 3패(승점 25)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리버풀이 12경기에서 기록한 승점 34는 EPL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는 맨시티의 2011∼2012시즌과 2017∼2018시즌 기록과 동률이다. 리버풀이 초반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면서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평양 경기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뿐만 아니라 남북 스포츠 교류는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많았다. 무엇이 이런 논란을 불러왔을까. 스포츠의 속성은 대결과 경쟁이지만 그 목표는 비정치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모두 정치는 물론이고 각종 문화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화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스포츠는 항상 가장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선수 및 팀 간 경쟁은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비정치적인 이미지를 지닌 스포츠 행사들은 정치적 긴장관계에 있을 때면 자연스러운 대화 기회를 만드는 통로로 활용돼 왔다. 남북 스포츠 교류에는 이러한 점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 사생결단의 장면들 “카메라 부숴 버린다.”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 축구대회 한국과 북한의 결승전. 한국의 주장이었던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한국 취재진을 향해 북한 선수들이 했던 험악한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남과 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던 축구가 광복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대결을 하게 된 때였다. 폐회식 직전에 열리는 경기였다. 중앙수비수였던 박성화 동래고 감독은 “긴장감 때문에 2, 3일간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박 감독은 “당시 김택수 대한체육회장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는 폐회식 경기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지면 다른 종목에서 다 이겨도 이 대회 전체에서 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후반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침을 맞고 피를 뽑아가며 뛰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부차기가 없던 때여서 남북은 공동 우승을 했다. 하지만 시상대에 먼저 오른 북한 주장 김종민은 한국 주장 김호곤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김호곤이 간신히 시상대에 섰을 때는 뒤에서 북한 골키퍼 김광일이 김호곤을 밀어 떨어뜨리기도 했다. 결국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한 김호곤의 제안으로 두 주장이 웃으며 포즈를 취했지만 그 뒤에는 치열한 남북의 경쟁심이 숨어 있었다. ‘남북 간 정치 전략으로서의 스포츠(Sport as a political strategy in South-North Korean Relations)’라는 논문을 통해 한국 정치 상황과 스포츠 외교 정책을 분석했던 장익영 한국체육대 교수(스포츠사회학)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를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스포츠를 통한 극심한 체제 우위 경쟁을 벌이던 때라고 분석했다. 1955년부터 1971년까지 남북의 실제 무력 충돌만 62차례에 달했던 때였다. 이때도 남북 스포츠 교류 제안이 있기는 했다. 북한은 1960년 로마 올림픽을 앞둔 1957년 먼저 남북 단일팀을 제안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의 전신이었던 조선올림픽위원회가 194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데 비해 북한은 1957년까지 IOC에 가입하지 못했다. IOC 가입 이전 국제무대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체제를 인정받으려 했던 북한은 동유럽권의 압력에 힘입어 이해 IOC에 가입하자 단일팀 제안을 없던 일로 했다. 한국이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체제 경쟁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 올림픽 개최가 임박하자 북한은 다시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올림픽 절반을 북한에서 열자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로 무산됐다. ○ 정치 상황에 따라 반복된 화합과 긴장 상황은 1990년대 들어 급변했다.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로 한국은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을 끌어안으려는 유화 메시지가 필요한 때였다. 북한도 동유럽권의 몰락을 앞두고 탈출구가 필요했다. 남북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도중 전격적으로 그해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 통일축구를 연다고 발표했다. 정치 상황이 바뀌자 스포츠 교류 분위기도 극적으로 바뀌었다. 당시 평양대회에 참가했던 윤덕여 전 여자대표팀 감독은 “비행기 트랩에서부터 공항청사까지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다. 북한 사람들이 우리를 목말 태우고 깃발을 흔들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한국의 현정화와 북한의 이분희가 출전한 단일팀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번영 정책 속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 북한의 대규모 선수단과 미녀응원단 파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논의 중이던 이해 베이징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은 무산됐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사건에 이어 햇볕정책 무용론 속에 남북 스포츠 교류도 얼어붙었다. 남북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야 다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내보냈다.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도발 속에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계기가 필요한 때였다. ○ 지나친 국가 개입과 정치도구화에 대한 반발 스포츠가 막혀 있던 남북 대화 통로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를 추진 중인 정부 관계자는 “긴장을 완화하고 단결시키는 것이 스포츠의 순기능”이라고 했다. 스포츠인들도 이 점에서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당시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는 만큼 한국 선수가 엔트리에서 탈락해야 하는 상황에 반발했다. 현재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 과정에서도 예민한 문제다. 탁구 단일팀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남녀 각 3명뿐인 탁구대표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1, 2명이 들어오면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남북은 엘리트 스포츠 경쟁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운동기계’로 길러진 선수들을 ‘국위 선양’이란 명분 아래 희생시켰다는 인식도 있다. 아직도 많은 선수가 30대 전에 은퇴해 인생을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평생의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마저 타의에 의해 무산되는 걸 선수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또 과거 남북 스포츠 교류는 대부분 정치적 결단이 먼저 있고 난 후 그 수단으로 사용됐다. “스포츠 교류 결정에서 스포츠인들의 의견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색채를 덜고 스포츠 자체의 논리에 따라 교류한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는 평소 남북이 서로 강점을 지닌 종목 중심으로 상호 전지훈련을 하거나, 국제대회에서 남북 선수들의 화합행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일관되게 추진해야 정권에 따라 남북 스포츠 교류가 일회성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있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특성상 정부의 허가 없이는 남북 스포츠교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은 2023년 여자 축구 월드컵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남북 공동 개최를 한국 쪽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공동 개최가 아무래도 국제적인 관심과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자 월드컵 개최 자체는 침체된 여자 축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인프라를 확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계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최근 남자 월드컵 예선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국제적 명분과 정치적 관심만 앞세워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축구계에서도 “이런 분위기라면 굳이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남자 월드컵 예선과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논란은 모두 페어플레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한 데서 기인했다. 과도한 정치적 메시지, 선발 과정의 불공정함 등은 정치적 필요에 의해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는 스포츠가 정치적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장익영 교수는 최근 남북 스포츠 교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스포츠의 정치적 도구화에 대한 저항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악∼악∼.” “어이 어이∼.” “올려라.” 북한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벤치에 있던 북한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 손을 휘저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날카롭고 높은 고함소리가 관중이 없어 텅 빈 경기장 벽에 메아리치면서 웅웅거리는 소리로 변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울려 퍼진 이 소리들로 귀가 아플 정도였다. 1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된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15일) 영상이다. 전후반 90분을 모두 담은 이 영상의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작심한 듯 육탄공세로 나온 북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 팀이 2장씩 경고를 받은 가운데 북한의 거친 플레이를 주심이 자제시키느라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북한은 한국(37위)보다 열세인 전력을 강한 몸싸움을 통한 신경전으로 극복하려 했다. 한국 에이스로 집중 견제를 당한 손흥민(27·토트넘)은 17일 귀국한 뒤 ‘거친 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선수로서… 북한 선수들이 우리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 작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 6분 만에 양측 선수들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공중 볼 경합을 하던 나상호가 북한 박명철에게 파울을 하자 북한 선수들이 항의했다. 이때 북한 선수가 한국 황인범의 얼굴을 쳤다. 이에 황인범이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이를 본 양측 선수들이 모두 몰려들었다. 손흥민이 북한 선수들 가운데로 가 뜯어말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의 리영철이 한국 정우영의 가슴을 세게 밀면서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은 “북한은 공과 상관없이 사람을 보고 달려들었다. 북한 한광성(21·유벤투스)과 몸싸움을 하다 같이 넘어졌는데 일어나서 어깨를 밀치고 갔다. 형들이 ‘북한 애들이 우리를 흥분시키려고 그런다. 말려들지 마라’고 얘기해 감정을 절제했다”고 말했다. 전반 30분에는 북한 리영직이 김문환을 상대로 깊은 백태클을 해 경고를 받았다. 레드카드(퇴장)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험악한 분위기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거칠게 달려드는 북한식 축구는 한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위축된 듯 전반을 유효슈팅 0-1로 뒤진 채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문환의 슛이 북한 골키퍼 선방에 막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슈팅을 막기 위해 몸까지 던지는 북한의 수비 공세에 한국은 중앙과 측면 돌파 모두 부진했고 0-0으로 비겼다. 이날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텅 빌 줄은 선수들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황하기보다는 (북한이) 우리를 강팀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당초 이 경기는 손흥민과 북한 유망주 한광성의 골잡이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한광성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굳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은 미국 브랜드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대북 제재 위반을 우려해 선수들의 유니폼 교환을 금지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장시간(2시간 30분)에 걸친 입국 수속 등 북한으로부터 ‘진 빼기’ 대우를 받은 선수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곳곳에 배치된 북한군의 통제 등으로 2박 3일간 철저히 고립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긍정적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손흥민은 “잠을 많이 잘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끼리 전술에 대해 토론하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대사관에 맡겨놨던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전원을 켜니 수많은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웃었다. 수비수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스태프가 준비한 자명종 시계 덕분에 제 시간에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내년 6월 4일 열리는 북한과의 2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겠다고 했다. 북한 선수에게 가격을 당했던 황인범은 “우리가 거칠었던 평양 원정에서 느낀 것이 무엇인지를 안방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원홍 전문기자}

정정용(50)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제 57회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 및 2019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한민국 체육상 지도자상을 받았다. 정 감독은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이끌어냈다. 경기상은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3)이 받았다. 오상욱은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국제 대회 금메달을 땄던 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함기용 선생(89)은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이날 총 60명이 훈·포장을 받았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가장 자신 있는 자리는 중앙이다.”(황의조, 황희찬)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10일)를 앞둔 황의조(27·보르도)와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시선이 같은 곳을 향했다. 중앙 공격수 자리다.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뛰어 왔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수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로 측면에서 뛰고 있다. 둘 모두 최근 활약은 눈부시다. 황의조는 6일 프랑스 리그1 툴루즈와의 경기에서 28m 중거리 슛으로 시즌 2호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28)까지 젖히고 골을 넣었다. 8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어깨동무를 한 둘은 자신 있는 포지션뿐만 아니라 목표도 같았다. 스리랑카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것이다. 황의조는 “상대가 맨투맨 수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기회는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포지션이 다른 데 대해선 “중앙 공격수는 자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황희찬 역시 “팀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것과 골을 넣는 것, 두 가지를 다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당연히 대표팀에서도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둘의 포지션 경쟁에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황의조가 자연스럽게 자신이 중앙 공격수를 맡을 것으로 본 반면 황희찬은 감독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했다. 황희찬은 “대표팀은 내가 뛰고 싶은 포지션이라고 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희찬은 최근 UCL에서의 활약으로 높아진 자신감은 감추지 않았다. “판데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은 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머신(Machine), 머신’이라고 칭찬해줬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소속팀 훈련 도중 눈을 다쳐 고글을 쓰고 출전해 화제가 됐던 그는 “소속팀 동료들은 엣하르 다비츠(고글을 자주 쓰던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를 닮았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테니스 선수 정현을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웃으며 “오늘 검진에서 더는 고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27·토트넘)-황의조-황희찬 조합이 아시아 최강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가요?”라며 웃음을 지은 황의조는 “희찬이의 장점을 저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대화하며 경기를 해 나가면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파주=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마지막 티켓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2019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라운드 파이널A(상위그룹) 주인공은 6일 33라운드에서 가려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상위 6개 팀, 하위 6개 팀이 따로 리그를 치르는 스프릿라운드를 파이널라운드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위 그룹은 파이널B다. 울산 전북 서울 대구 등 4개 팀이 파이널A행을 확정했다. 남은 2팀이 가려진다. 현재 강원이 13승 7무 12패(승점 46)로 5위, 포항이 13승 6무 13패(승점 45)로 6위, 상주가 12승 7무 13패(승점 43)로 7위다. 이 중 강원과 상주가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울산과 대결한다. 파이널A행이 가장 유력한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상주에 지더라도 승점 46을 유지한다. 강원은 다득점(47)에서 상주(40)에 7골 앞서 있다. 7골 차로 지지 않는 한 최소 6위를 차지할 수 있다. 7골 차로 져서 다득점에서 같아지면 골득실과 다승 승자승 등을 따진다. 이날 상주가 강원에 이기고 포항이 울산에 지면 6위와 7위가 바뀌면서 상주와 강원이 파이널A에 진출하고 포항이 탈락한다. 포항은 이기면 무조건 파이널A행을 확정한다. 사실상 남은 1장을 놓고 상주와 포항이 다투는 모양새다. 상주는 2일 축구협회(FA)컵 4강 2차전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전 코레일에 패했다. 류승우 등 주전들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완델손의 활약을 중심으로 최근 6경기 무패 행진(5승 1무) 중이라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상대인 1위 울산도 전북과 우승 경쟁 중이라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올해 우리 팀 목표는 우승이다. 모든 것을 걸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