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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알짜 운수권이 시장에 나왔습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회담과 관련한 한 항공사 임원의 말이다. 이 회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노선 운수권(취항 권리)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전통적으로 여행 수요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다수 진출하면서 비즈니스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운수권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 항공회담에서 기존 주 23회였던 운수권을 확대하고, 양국 지방 공항을 포함해 노선을 다변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측도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항공편을 적극 확대하자고 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이전과 경전철 사업 등에 4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연평균 경제성장률 5% 달성을 위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모빌리티, 이차전지, 스마트시티 분야 등에서 국내 대기업들도 잇달아 현지로 진출하고 있다. 상용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배경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인도네시아가 2034년 미국, 중국, 인도, 영국과 함께 세계 5대 항공산업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른바 ‘텐 발리(10 bali)’를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지인 발리와 유사한 여행지를 여러 곳 발굴해 관광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항공사들은 인도네시아 노선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리 노선은 대한항공만 취항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노선이 늘어날 가능성이 열리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5월 18∼19일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전세기를 띄운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설립 이후 첫 인도네시아 운항이다. 특히 마나도와 바탐 취항은 국내 항공사 중 최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와 교류 활성화 협약을 맺었고, 최근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운수권 확보를 위한 밑그림을 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도입한 대형 항공기 A330-300을 앞세워 운수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LCC들과 달리 많은 승객과 대량의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인도네시아 노선 등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한 신규 노선 확대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B787-9 대형기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운수권이 추가로 생기면 항공권 가격이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은 낮아질 것”이라며 “운수권만 확보되면 인도네시아를 제2의 허브 공항 또는 지역으로 발판 삼아서 다양한 노선 네트워크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N) 모델 ‘아반떼 N(현지명 엘란트라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성능 차량을 앞세워 품질과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엘란트라 N을 공개한다. 4분기(10~12월)부터 울산 3공장에서 중국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춘 엘란트라 N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은 2013년 출범했다. 현대차는 i30N, 아반떼 N 등의 차량으로 레이싱 및 모터스포츠 분야에 진출했다. WTCR(월드투어링 자동차 컵)와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등 굴지의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성능과 내구성 등을 인정받았다. 엘란트라 N은 N 브랜드의 첫 세단 모델이다. 최고 시속 250km,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5.3초를 자랑한다. 특히 일상의 스포츠카를 표방한 N 브랜드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고성능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탄생한 차량이다. 차량 가격도 국내에서 3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선 고성능 시장이 크지 않아 N 브랜드의 판매량이 저조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벨로스터 N, 코나 N 등을 앞세워 지난해에만 3만 대 넘게 팔렸다. 2019년부터 엘란트라 N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에서야 본격적인 진출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현대차가 엘란트라 N을 중국 시장에서 선보이는 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약 34만 대의 차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1.3%로 저조하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엔 연간 180만 대까지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 자체 브랜드가 성장하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은 감소했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가 엘란트라 N이다. 엘란트라는 중국에서 팔린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한다. 그나마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엘란트라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 무너진 중국 시장의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또한 고성능 N 모델 출시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 과거에도 현대차는 수소차를 중국에 선보이면서 판매량과는 별개로 현대만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기아도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열린 ‘EV 데이’에서 준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를 공개했다. 신형 차량은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을 위한 ‘뉴 기아 차이나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특화 브랜드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엘란트라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면서 해외 브랜드의 고성능 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도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주한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전하는 영상캠페인을 공개했다. 17개 BIE 회원국 출신의 주한 외국인들이 출연한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Busan is ready!)’ 편이다. 출연자들이 모국어로 부산의 진면목과 경쟁력을 설명하는 이 홍보 영상은 공개 6시간 만에 조회수 55만 회를 넘겼다. 이와 함께 BIE 회원국 출신 외국인들이 모국에 있는 국민들에게 부산의 역량과 준비 수준을 알리는 1분 분량의 쇼트폼 영상 17편도 공개했다. 지난달 말 부산 시민과 함께 제작해 공개한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 편은 현재까지 조회수가 2300만 회를 돌파했다. SK㈜가 지난달 27일 첫선을 보인 엑스포 유치 응원 캠페인 ‘2030 미래에서 온 리퀘스트’도 화제다. 조회수가 열흘 만에 1000만 회를 넘어섰다. 인기 아티스트 ‘악뮤(AKMU)’의 찬혁이 등장하는 영상이다. 2030년 수소 드론을 타고 가족이 기다리는 부산 엑스포 현장으로 향하던 찬혁이 뜻밖의 시간여행으로 2023년에 불시착한다. 미래로 돌아가려면 국민들의 응원을 모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해야 한다는 줄거리다. 부산의 대표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7일 BIE 실사단 전용기를 지원한다. 실사단이 부산 실사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때 이 항공편을 이용하게 된다. 승객으로는 실사단 8명만 오르는 특별 전용기로, 에어부산 승무원들은 탑승 전 환송 행사를 열고 래핑 항공기도 안내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N) 모델 ‘아반떼 N(현지명 엘란트라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성능 차량을 앞세워 품질과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엘란트라 N을 공개한다. 4분기(10~12월)부터 울산 3공장에서 중국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춘 엘란트라 N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은 2013년 출범했다. 현대차는 i30N, 아반떼 N 등의 차량으로 레이싱 및 모터스포츠 분야에 진출했고, WTCR(월드투어링 자동차 컵)와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등의 굴지의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성능과 내구성 등을 인정받았다. 엘란트라 N은 N 브랜드의 첫 세단 모델이다. 최고 시속 250km,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5.3초를 자랑한다. 특히 일상의 스포츠카를 표방한 N 브랜드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고성능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탄생한 차량이다. 차량 가격도 국내에서 3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선 N 브랜드의 판매량이 저조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벨로스터 N, 코나 N 등을 앞세워 지난해에만 3만 대가 넘게 팔렸다. 2019년부터 엘란트라 N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에서야 본격적인 진출에 시동을 건 것이다.현대차가 엘란트라 N을 중국 시장에서 선보이는 건 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약 40만 대의 차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1.68%로 저조하다. 중국 진출 초기였던 2016년에는 연간 100만 대를 넘게 팔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자체 브랜드가 성장하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은 줄 곳 감소했다. 이에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가 엘란트라 N. 엘란트라는 중국에서 팔린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한다. 그나마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엘란트라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서, 무너진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또한 고성능 N 모델 출시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 과거에도 현대차는 수소차를 중국에 선보이면서 판매량과는 별개로 현대만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기아도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열린 ‘EV 데이’에서 준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를 공개했다. 신형 차량은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을 위한 ’뉴 기아 차이나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특화 브랜드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엘란트라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면서 해외 브랜드의 고성능 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도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1∼3월) 국내·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A330-300’ 대형기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진에어를 제치고 LCC 중 여객 수송 2위에 오르는 등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국내선 121만2380명, 국제선 172만9422명 등 총 294만1802명이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127만3029명, 국제선 166만2517명 등 총 293만5546명을 실어 날랐다. 전체 여객 수를 보면 불과 6000여 명 차이다. 국내 실적은 제주항공이 오히려 아시아나를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격차는 160만 명 정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전통적으로 중국 노선에서 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도 노선 회복이 더뎠다. 미주를 제외한 유럽행 승객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 1분기 약 337만 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약 173만 명으로 줄었다. 반면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해 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엔저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일본 노선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C 2위 자리도 바뀌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241만9616명을 실어 날라 진에어(239만4652명)를 3위로 끌어내리고, 제주항공에 이은 2위로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A330-300 3대를 도입했는데, LCC들의 주력 항공기인 B737보다 좌석이 150석 이상 많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1~3월) 국내·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여행객이 몰린 반면, 중국과 유럽 노선 등에선 여객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330-300 대형기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제치고 LCC 중 여객 수송 2위에 오르는 등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3년 1분기 항공사별 여객 운송량(단위 : 명, 유상 및 환승 승객)항공사국내국제총합대한항공148만1511271만8141419만9652아시아나항공121만2380172만9422294만1802제주항공127만3029166만2517293만5546티웨이항공118만3595123만6021241만9616진에어115만5374123만9278239만4652에어부산108만605875만8476184만4534에어서울24만457732만998957만4566에어프레미아-12만366812만3668플라이강원7만9184만148011만2398에어로케이9만5013-9만5013이스타항공2만4287-2만4287자료 : 국토교통부*1~2월은 확정, 3월 통계치는 일부 수정될 수 있음 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121만2380명, 국제선 172만9422명 등 총 294만1802명의 여객 수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127만3029명, 국제선 166만2517명 등 총 293만5546명을 실어 날랐다. 전체 여객 수를 보면 불과 6000여 명 차이다. 국내 실적은 제주항공이 오히려 아시아나를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격차는 160만 명 정도였는데 이 격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이는 항공사가 집중하고 있는 노선에 따라 성적이 엇갈린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통적으로 중국 노선이 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기간 국경을 강도 높게 봉쇄했고, 전 세계적인 여행 자율화 움직임에도 국경 재개방에 소극적이었다. 중국 노선 회복이 더딘 배경이다. 미주를 제외한 유럽행 승객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저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약 337만 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173만 명 수준으로 절반 수준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에 특히 집중했다. 심지어 일본 노선 이용객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한 기간도 있었다. 2019년 1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220만 명 정도였는데, 올해 1분기는 166만 명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의 4분의 3 수준으로 선방한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엔저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일본 노선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C 2위 자리도 바뀌었다. 코로나 이전 LCC 여객 운송량 3위였던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241만9616명을 실어 날랐다. 기존 2위였던 진에어는 239만4652명의 여객 수로 3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국내 및 국제선 여객 수는 진에어 227만명, 티웨이항공 205만 명이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선전한 배경을 지난해 도입한 A330-300 대형기에서 찾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A330-300, 3대를 도입해 동남아시아는 물론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본격 투입하기 시작했다. A330-300은 LCC들이 주로 사용하는 B737 기종보다 좌석이 150석 이상 많다. 대형기 도입으로 인해 탑승객 수가 늘어난 것이다. 항공기 보유 대수도 달라졌다.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당시 진에어는 27대, 티웨이항공은 26대의 항공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기준 현재 티웨이항공은 31대, 진에어는 26대로 역전됐다. 티웨이항공이 대형기를 도입하는 등 항공기를 늘리는 동안 진에어는 B737-800 항공기를 일부 반납하면서 오히려 보유 대수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도 B777이라는 대형기가 있지만, 티웨이항공이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진행한 마케팅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항공기 보유 대수와 항공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 등에 따라 탑승객 수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여객 수가 항공사의 수익 및 영업이익 등과 비례하는 건 아니다. 노선에 따라 운임 및 영업이익, 매출 등이 모두 다르다. 장거리용 대형 항공기는 여객과 함께 화물도 싣기 때문에 단거리용 항공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차이가 크게 난다. 또한 노선별로 가격 경쟁 상황이 다르고 항공기 탑승률도 다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노선을 운영했는지, 각종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등에 따라 실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4월부터 유럽 및 중국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여객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임원은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이 상당히 좋았다”라면서도 “2분기(4~6월) 하늘길이 넓어지면 여객 수요가 몰리는 노선을 어떻게 집중 공략할지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분명 좋지는 않지만,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중 전기자동차 세액공제 관련 내용을 보고 2일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전기차 관련 세액 공제 기조가 큰 변화 없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일단 상업용 차량의 미국 판매량 확대를 통해 ‘버티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완성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주는데 리스 등 상업용 자동차에 대해서는 북미 외에서 생산한 차량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체 차량 중 상업용 차량은 5%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1∼6월) 가동 예정인 조지아주 신규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상업용 차량 판매를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IRA는 일단 있는 조건 안에서 상업용 리스나 준비하고 있는 현지 공장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며 “가격과 금융 프로그램까지도 함께 봐야 하기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조지아주와 앨라배마 공장 등에서의 전기차 생산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자칫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브랜드 평판과 품질이 상당히 평가가 좋은데 이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시장에 계속 심어 줘야 한다”며 “충성고객 확보 및 브랜드 인프라 강화를 위해 마케팅과 각종 서비스 인프라 점검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그룹이 세계적인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회사인 페트로나스와 함께 수소 사업을 포함한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2일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장)이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텡쿠 무함마드 타우피크 페트로나스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수소 사업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트로나스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021년부터 15개월간 포스코제철소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해 말레이시아 해상에 저장하는 사업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고, 사업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향후 사업이 확정되면 국가 간 CO₂ 포집·운송·저장 사업모델 추진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양 사는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등 청정수소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롯데렌탈이 장기 렌터카 시장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393억 원, 영업이익 3094억 원, 당기순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각각 13.1%, 26.1%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1~3월)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렌탈의 호실적 배경에는 국내 장기 렌터카 시장의 탄탄한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렌터카 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국내 렌터카 누적 등록 대수와 자가용 등록 대비 렌터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대수는 2020년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승용차 등록 대비 렌터카 비율은 2022년 5.8%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렌터카 비중이 25%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소유’보다는 ‘이용’과 ‘공유’의 가치에 기반을 둔 소비 흐름이 확산되면서, 장기렌터카가 신차 구입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로 약 26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약 22%다. 특히 자동차 대여뿐 아니라 정비, 중고차 판매 서비스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장기렌터카는 주로 법인 고객들이 이용했는데, 개인 고객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성과 지속적인 안전관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렌탈은 또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에 맞춰 온라인에서 신차 장기렌터카의 견적 확인 및 계약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24시간 다이렉트 서비스인 ‘신차장 다이렉트’를 운영 중이다. 영업 사원 대면 상담을 꺼리거나 다양한 차량 구매 관련 정보를 비교해서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차종과 색상, 옵션을 모두 선택한 새 차를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신차 장기렌터카를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인 롯데오토케어를 통해 약 209대의 순회 정비 차량을 운영해 장기렌터카 고객에게 정기적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차량 관리는 향후 차를 중고차로 팔 때 종합적인 자산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차량 관리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노동 규제’를 가장 시급한 개선 대상으로 꼽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한 외투기업 규제 인식 및 투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외투기업의 48.8%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개선 분야(복수응답)로 ‘노동 규제’를 꼽았다. ‘지배구조 규제’(23.9%), 인허가 및 건축 규제(23.4%)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는 50인 이상의 201개 주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노동 규제의 경우 기업들은 주 52시간 제도를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용 및 해고 요건 등이 까다롭고, 파업을 오히려 조장하게 하는 법안들이 있어 외국 기업들 눈엔 불합리한 규제이자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국 제조업체 임원은 “한국의 노동 정책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정권에 따라 바뀌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국가에 신뢰가 생기겠느냐”며 “외국 기업들이 노조가 강한 제조 및 생산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노조의 입김이 덜한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를 늘리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외투기업 3곳 중 1곳(33.8%)은 한국의 규제 수준이 해외의 다른 나라들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규제 수준이 더 낮다는 응답은 8.5%뿐이었다. 이런 배경에서인지 신규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외투기업들은 ‘없다’는 답변이 40.3%로 가장 많았다. ‘미정’인 기업도 33.8%였다. 신규 투자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25.9%에 그쳤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8년 한국 최대의 무역 흑자 상대국이었던 중국이 올해 들어서는 최대 무역 적자를 내는 국가로 뒤바뀌었다. 5년 만에 완전히 위상이 역전된 것이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 의존도 하락이 한국으로서는 대중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8%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최근 수출 부진 요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1, 2월 대(對)중국 무역적자 누적액이 50억7310만 달러(약 6조595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자재와 석유를 주로 수입하는 호주(48억1502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억6890만 달러)를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본 적자는 4번째로 많은 35억2833만 달러였다. 한국은 2018년 중국과의 무역에서 556억3600만 달러(약 72조3268억 원) 흑자를 냈다. 전 세계 국가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냈다. 대중국 흑자 규모는 2019년 2위, 2020년 및 2021년 3위로 점차 떨어지더니 지난해 22위(12억1300만 달러)로 추락했다. 급기야 올해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적자를 낸 건 1992년(10억7000만 달러)이 마지막이다. 대중 수출 부진 원인으로는 단기적으론 중국 경제의 침체가 꼽힌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원까지 포함한 수입 증가율은 1.1%였다. 더 큰 문제는 한중 간 수출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협회가 지난해 중국의 수출 자급도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 등이 포함된 화학제품을 포함해 플라스틱, 고무, 기계류의 자급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수입 둔화는 내수와 서비스 중심 성장, 생산 자급 능력 향상이 원인”이라며 “한국의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상호 보완관계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또 지난해부터 생명과학, 광학 등 하이테크 교역에서도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만성 적자 산업이던 자동차 부문에서도 세계 2위 수출국에 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기술 개발과 성장을 통해 한국 등 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데 한국은 중국산 이차전지 원료와 배터리 중간재 등의 수입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차전지 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18억4900만 달러)와 건전지·축전지(―13억7800만 달러)가 적자 규모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무역구조 재편은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 등 인접 국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1, 2월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2.0%, 대만과 일본은 각각 ―19.2%, ―8.2%였다. 미국과 독일의 올해 1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각각 12.2%, 7.4%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부진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한 43억2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1∼3월 12.8%에 그치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5% 미만에 머물고 있다. 무역협회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최대 8.7%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472억 달러) 수준에 맞먹는 410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 등으로 수출 동력이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초 도입한 ‘A330-300’에 올랐다. LCC로는 낯선 비즈니스석을 선택했다. 국내 LCC가 유럽과 호주 등을 갈 수 있는 장거리 기종을 대형 항공사에서 빌리지 않고 직접 들여온 건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LCC가 장거리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것도 처음이다. 대형 항공사보다 싼 가격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저렴한 프리미엄’이란 역설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것이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석의 공식 명칭은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다. 총 12석으로 51cm 너비에 165도까지 젖혀진다. 180도까지 누울 수 있는 좌석은 아니지만 좌석 너비, 길이, 간격 등은 대형 항공사 못지않았다. 좌석 아래에는 콘센트가 장착돼 있어 각종 전자 기기도 사용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A330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먼저 기내 디스플레이를 없앴다.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보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개인 전자기기로 내려받아 여정을 즐기는 승객이 늘고 있어서다. 게다가 항공기 무게가 줄어들면 연료소비효율도 좋아진다. 티웨이항공은 디스플레이를 없애 항공기 운영비와 항공권 운임을 줄이는 전략을 썼다. 동시에 OTT 업체 왓챠와 제휴를 맺고 탑승객들에게 무료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 기내식은 대표 인기 메뉴인 비빔밥이었고, 컵라면 서비스도 있었다. 다만 주류 서비스는 없다. 합리적인 가격을 우선시하는 고객층을 노린 것이다. 이날 시드니행 항공편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 편도 운임은 유류세와 각종 세금, 보험 등을 포함해 약 94만 원. 대형 항공사 비즈니스석의 절반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18년 한국 최대의 무역 흑자 상대국이었던 중국이 올해 들어서는 최대 무역 적자를 내는 국가로 뒤바뀌었다. 5년 만에 완전히 위상이 역전된 것이다. 중국의 중간재 수입 의존도 하락이 한국으로서는 대중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8%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최근 수출 부진 요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1, 2월 대(對)중국 무역적자 누적액이 50억7310만 달러(약 6조595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자재와 석유를 주로 수입하는 호주(48억1502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억6890만 달러)를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본 적자는 4번째로 많은 35억2833만 달러였다.한국은 2018년 중국과의 무역에서 556억3600만 달러(약 72조3268억 원) 흑자를 냈다. 전 세계 국가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냈다. 대중국 흑자 규모는 2019년 2위, 2020년 및 2021년 3위로 점차 떨어지더니 지난해 22위(12억1300만 달러)로 추락했다. 급기야 올해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적자를 낸 건 1992년(10억7000만 달러)이 마지막이다.대중 수출 부진 원인으로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침체가 꼽힌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원까지 포함한 수입 증가율은 1.1%였다. 더 큰 문제는 한중 간 수출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협회가 지난해 중국의 수출 자급도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 등이 포함된 화학제품을 포함해 플라스틱, 고무, 기계류의 자급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수입 둔화는 내수와 서비스 중심 성장, 생산 자급 능력 향상이 원인”이라며 “한국의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상호 보완관계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또 지난해부터 생명과학, 광학 등 하이테크 교역에서도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만성 적자 산업이던 자동차 부문에서도 세계 2위 수출국에 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기술 개발과 성장을 통해 한국 등 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데 한국은 중국산 이차전지 원료와 배터리 중간재 등의 수입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차전지 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18억4900만 달러)와 건전지·축전지(―13억7800만 달러)가 적자 규모 1, 2위를 차지했다.중국의 무역구조 재편은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 등 인접 국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1, 2월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2.0%, 대만과 일본은 각각 ―19.2%, ―8.2%였다. 미국과 독일의 올해 1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각각 12.2%, 7.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핵심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부진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한 43억2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1~3월 12.8%에 그치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5% 미만에 머물고 있다.무역협회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최대 8.7%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472억 달러) 수준에 맞먹는 410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 등으로 수출 동력이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

16일 밤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A330-300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초 대형항공기 A330-300을 도입했다. LCC가 유럽과 호주 등을 갈 수 있는 장거리 항공기를 직접 들여온 건 처음이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12석의 비즈니스 좌석을 장착했다. LCC가 장거리 기재에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것도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대형항공사보다 싼 가격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저렴한 프리미엄’이란 역설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 것이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석의 공식 명칭은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다. 탑승하니 좌석에 담요, 안대, 칫솔과 치약, 귀마개, 슬리퍼 등의 어매니티가 놓여 있었다. 파우치는 없었다. 가죽 시트로 된 좌석은 깔끔한 이미지를 줬고, 고급 차량 뒷좌석에 앉은 느낌이었다. 좌석 너비는 51cm, 좌석 간 간격은 160cm 정도다.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석과 비슷한 스펙이다. 헤드 레스트(머리받이) 부분 양쪽을 접을 수 있어 머리를 옆으로 젖히고 잠을 청할 수도 있었다. 좌석은 165도까지 펼쳐진다. 180도까지 누울 수 있는 좌석은 아니었지만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아 안정감이 있었다. 혹시나 몸이 내려가는 고객들을 위해 발 받침도 장착했다. 머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해 놓고 잠을 청하면 더 건강에 좋다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특히 좌석 아래 콘센트가 장착돼 있어서 각종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USB 케이블만 가지고 와서 사용을 못 하나 싶었는데,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충전기를 대여해준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와 협업을 맺고 기내잡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이한 건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의 뒤편에 티웨이항공의 소식을 담은 콘텐츠를 넣었다. 지식과 상식, 여행사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웨이항공은 A330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먼저 기내 디스플레이를 없앴다. 항공기 무게가 줄어들면서 연료 효율성이 증대되는 장점이 있다. 물론,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보다는, 개인 전자기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내려받은 콘텐츠로 여정을 즐기려는 승객이 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과감하게 디스플레이를 없애 기재 운영비를 줄이고 항공권 운임을 낮추는 전략을 썼다. 티웨이항공은 개인 전자기기에 OTT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OTT 업체 왓챠와 제휴를 맺고 탑승객들에게 무료 이용권도 나눠주고 있다. 필자도 사전에 OTT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휴대 전화에 내려받아 놓고 여행을 즐겼다. 호주 노선의 경우 비즈니스 좌석은 기내식이 2번 제공된다. 이코노미석은 기내식이 1번 제공되면 필요한 경우 유료로 사전 주문을 해야 한다. 항공권 결제를 할 때 기내식 주문 여부 등을 체크하면 된다. 기내식의 ‘국룰(국민 규칙)’ 이라 불리는 비빔밥을 선택했다. 나물과 계란, 고기 등이 들어 있었다. 양념장과 참기름은 따로 제공됐다. 특히 비즈니스석은 컵라면 서비스가 제공됐다. N사의 ‘S라면 블랙’ 이 제공됐다. 식사와 함께 라면을 먹어도 되고, 밥을 먹은 뒤 나중에 라면을 먹어도 된다. 김치는 모든 기내식에서 일반 김치가 아닌 1인용 볶음김치가 제공됐다. 볶음김치와 함께 먹는 비빔밥과 라면, 덮밥은 색다른 묘미를 줬다. 두 번째 식사는 불고기덮밥을 예매할 때 미리 주문했다. 도시락 형태로 나오는데 불고기의 양이 푸짐했다. 티웨이항공의 기내식 서비스는 대형항공사처럼 한상차림으로 나오진 않는다. 주류 서비스도 없다. 주류는 필요한 경우 맥주와 와인, 잭콕 등을 주문해서 즐길 수 있다. 각종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운임을 낮추는 전략을 쓴 것이다. 기내 서비스가 많을수록 운임을 올라간다. 그런데 한 예로, 나는 술을 못하는데 이미 주류 서비스가 운임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지도 않는데, 필요 이상으로 운임을 지불한 셈이다. 서비스가 많은 것보다 합리적인 운임을 우선시하는 고객층을 노린 것이다. 이날 이용한 시드니행 항공편의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의 편도 운임은 유류세와 공항 이용료, 보험 등을 모두 포함해 약 94만 원이었다. 대형항공사의 약 절반 가격으로 비즈니스석 여정을 즐길 수 있었다. 황성규 티웨이항공 시드니 지점장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즐기려는 신규 고객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취항한 지 3달이 지났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유학생들이나 교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즐기려는 신규 고객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LCC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장거리 시장에서도 충분히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드니=변종국기자 bjk@donga.com}

“건강하게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26일 오전 5시 50분 김포국제공항 이스타항공 사무실. 6시 50분 제주로 떠나는 이스타항공 ZE205편의 조준범 기장은 쇼업(비행 전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재정난으로 2020년 3월 20일부로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이 3년 하고도 일주일 만에 재운항하는 날이었다. 조 기장은 “어제 비행을 했던 것처럼, 언제나 그렇듯 안전하게 비행하자”며 “기쁨과 동시에 부담도 있다. 회사 이미지 회복과 더불어 회사를 떠난 동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승무원들을 격려했다. 재정난을 겪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나야 했던 동료들을 언급한 것이다. 한때 1500명이었던 이스타항공 직원 중 아직 복귀를 못 한 직원은 약 600명이다. 첫 비행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표정엔 반가움과 긴장감이 함께 묻어났다. 오랜만에 일터로 돌아온 직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고 주먹 인사를 하며 재회를 기뻐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유니폼을 입고 마주한 서로를 낯설어했다. 부둥켜안고 재운항을 자축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이민혁 이스타항공 객실 승무원은 “지인들에게 재운항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가족들이 더 긴장하더라”라며 “오랜만의 비행이라 잠도 못 잤다.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주기장에서는 정비사들이 항공기 점검에 한창이었다. 정비본부 직원들이 대거 나와 비행 준비를 했다. 탑승이 시작되고, 승객들이 탑승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정비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문기 이스타항공 정비본부 팀장은 “비행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주기적으로 정비를 해왔다”면서 “그때마다 언제 비행기가 다시 뜰까 했는데, 승객들을 다시 보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목이 멘다”고 했다. 이날 이스타항공의 첫 비행기는 189석 만석이었다. 첫 비행을 기념해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게이트에 직접 나와 탑승객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기념품 상자엔 ‘여행이 기다려졌던 만큼, 비행이 간절했던 만큼,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승객들은 첫 비행을 기념해 카메라에 항공기를 담았다. 기내에는 손꼽아 기다리던 재취항을 만끽하려 항공권을 직접 구입해 가족들과 탑승한 직원도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던 직원은 항공기가 이륙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ZE205편은 오전 8시 10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 총 20편을 투입했다. 모든 비행기는 예매 기준 만석이었다. 이스타항공은 한때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으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반납해 현재는 3대만 운항하고 있다. 연내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도입되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737-8이다. 이스타항공은 3월 26∼28일 김포와 제주를 하루 10회 왕복 운항하고 29일부터는 하루 12회로 운항편을 늘린다. 하루 12회 왕복 시 주당 168편을 운항하게 되며 주당 총 3만1752석의 좌석이 공급된다. 이어 4호기 도입 후 추가로 김포∼제주 노선을 주당 186편까지 늘려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가 6대로 늘어날 때까지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이 예상되는 하반기(7∼12월)에는 김포∼대만 쑹산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 등에도 취항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건강하게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26일 새벽 5시 50분 김포국제공항 이스타항공 사무실. 6시 50분 제주로 떠나는 이스타항공 ZE205편의 조준범 기장은 쇼업(비행 전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재정난으로 인해 2020년 3월 20일부로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이 3년 하고도 일주일 만에 재운항하는 날이었다. 1102일 만의 재운항을 이끌게 된 조 기장은 “어제 비행을 했던 것처럼, 언제나 그렇듯 안전하게 비행하자”며 “기쁨과 동시에 부담도 있다. 회사 이미지 회복과 더불어 회사를 떠난 동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며 승무원들을 격려했다. 재정난을 겪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나야 했던 동료들을 언급한 것이다. 이날 첫 비행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표정엔 반가움과 긴장감이 함께 묻어났다. 오랜만에 일터로 돌아온 직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고 주먹 인사를 하며 재회를 기뻐했다. 일부 승무원들은 유니폼을 입고 마주한 서로를 낯설어했다. 부둥켜안고 재운항을 자축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이민혁 이스타항공 객실 승무원은 “지인들에게 재운행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가족들이 더 긴장하더라”라며 “오랜만의 비행이라 잠도 못 잤다.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주기장에서는 정비사들이 항공기 점검에 한창이었다. 정비본부 직원들이 대거 나와서 비행 준비에 나섰다. 탑승이 시작되고, 승객들이 한둘씩 탑승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정비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문기 이스타항공 정비본부 팀장은 “비행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주기적으로 정비를 해왔다”면서 “그때마다 언제 비행기가 다시 뜰까를 기다렸는데, 승객들을 다시 보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목이 멘다”고 했다. 이날 이스타항공의 첫 비행기는 189석 모두 만석이었다. 첫 비행을 기념해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게이트에 직접 나와 탑승객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승객들은 첫 비행을 손꼽아 기다린 듯 카메라로 항공기를 담기 바빴다. 이날 기내에는 이스타항공 전현직 직원들과 가족들도 일부 탑승했다. 창밖을 내다보던 한 직원은 항공기가 이륙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스타항공이 나눠준 기념품 상자엔 “여행이 기다려졌던 만큼, 비행이 간절했던 만큼,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조 기장은 기내 방송으로 “잊지 않고 이스타항공을 찾아줘서 감사하다. 안전한 비행과 최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ZE205편은 오전 8시 10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노선에 총 20편을 투입했다. 모든 비행기는 예매 기준 만석이었다. 이스타항공은 한때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으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기재를 반납해 현재는 3대만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도입되는 항공기는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737-8이다. 이스타항공은 3월 26~28일 김포와 제주를 하루 10회 왕복 운항하고 29일부터는 하루 12회로 운항편을 늘린다. 하루 12회 왕복 시 주당 168편을 운항하게 되며 주당 총 3만1752석의 좌석이 공급된다. 이어 4호기 도입 후 추가로 김포-제주 노선을 주당 186편까지 늘려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가 6대로 늘어날 때까지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이 예상되는 하반기(7∼12월)에는 김포∼쑹산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 등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항공기 리스사로부터 항공기 1대를 압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스료 미납 등 재정난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플라이강원이 가지고 있는 3대의 항공기 중 1대가 운항 중단되면서 항공기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에 항공기를 대여해준 리스사가 최근 법원에 항공기 운항 중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이를 인용했고, 이에 따라 해당 항공기는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이 중단된 항공기는 플라이강원의 2호기인 B737-800(HL8397) 항공기다. 3월 22일까지만 해도 양양과 제주 등을 오가면서 운항을 했지만, 23일부터는 운항 기록이 없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운항 중지 요청을 리스사에서 했고, 앞으로 노선을 어떻게 할지 기재를 반납할지 등에 대해서 리스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사가 운항 중단을 요청한 배경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플라이강원의 경영난을 꼽는다. 플라이강원 2019년 3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하면서 항공업계에 등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출범 당시 자본금 378억 원을 가지고 있었고, 22년까지 항공기 9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국내외 40여개 여행사와 여객 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면허를 발급받을 때 강원도가 135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항공기가 뜨질 못하고 노선 운영을 못하다 보니 코로나 기간에 항공기를 반납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회사 재무는 계속 악화됐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도 대형항공기인 A330-200 1대를 들여왔고, 최근엔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플라이강원은 최근 국토부로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의 운수권을 받았고, 중국의 관광 재개에 맞춰 중국 노선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B737-800 항공기 2대외 A330-200 1대 등 총 3대의 항공기만으로는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임에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인천 등 다른 주요 공항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최근 매달 3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고, 항공기 리스사에 내야 할 리스료도 수달 간 제대로 못 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만 2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본 상황에서, 리스사가 회사의 존폐를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스사의 이런 조치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항공사 임원은 “과거 회생절차를 밟았던 이스타항공도 리스사의 이런 압류에 준하는 조치는 없었다. 과거 항공사들이 파산한 사례가 있고, 코로나 위기를 겪다 보니 리스사도 뭔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제철의 통합 보고서인 ‘2022 Beyond Steel’이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s Professionals, LACP)이 주관하는 ‘2021/22 LACP 비전 어워즈’의 온라인 디지털 보고서 부문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통합 보고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은 물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력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올해 21주년을 맞은 LACP 비전 어워즈는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조사 기관인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이 주관하는 연차보고서 및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경연대회다. 우수 작품에 대해 각각 대상(Platinum)과 금상(Gold), 은상(Silver), 동상(Bronze) 등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개국 이상의 1000여 개 기업,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등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중 유일하게 입상의 쾌거를 이뤘다. 현대제철은 회사의 지속가능 경영 정보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손쉽게 제공하기 위해 2021년 업계 최초로 반응형 웹 기반의 디지털 보고서로 통합 보고서를 전환했다. 단순한 인쇄물의 보고서를 넘어서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2022년에는 디지털 보고서의 안정성과 가독성 강화에 집중했다. 사용자들이 컴퓨터뿐 아니라 휴대전화, 태블릿 등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원하는 정보를 최적화된 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통합 보고서 홈페이지에서 ESG 데이터를 클릭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사용량, 부산물 발생량 등을 곧바로 볼 수 있다. 퍼포먼스를 누르면 환경 경영과 관련된 활동 및 기후변화 대응 관련 활동, 에너지 관리, 오염물질 관리, 생물 다양성 보호 등 현대체절이 펼치고 있는 사업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2021/22 LACP 비전 어워드’에서 통합 보고서의 디자인과 웹 구현 방식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총 8개 평가 항목(첫인상, 표지 디자인, 이해관계자 대상 메시지, 내용 구성, 재무정보, 창의성, 메시지 명확성, 정보 접근성) 중 6개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하면서 총 98점(100점 만점)을 얻어 종합 금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전 세계 출품작 가운데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이 선정한 글로벌 톱 100 보고서(TOP 100 Reports Worldwide)에서는 6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모든 절차가 끝났습니다.” 16일(현지 시간) 호주의 대표 관문인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 국제 공항 입국장. 비행기에서 내린 지 10분도 채 안 돼 입국 수속이 끝난 것을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공항 관계자가 한 말이다. 대면 심사도 없었다. 자동 출입국 시스템에서 출력한 티켓 한 장과 입국 서류만으로 입국 심사는 마무리됐다. 입국 절차가 빠르고 간편하게 끝난 건 전자여권 수속 시스템 ‘스마트 게이트’ 덕분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 영국 등 16개 나라의 국민은 스마트 게이트에 여권을 인식시키면 입국을 위한 티켓이 출력된다. 이 티켓을 세관 신고서와 함께 제출하면 곧바로 입국할 수 있다. 스마트 게이트는 개방된 공간에 설치돼 있어 이용자 스스로 입국을 진행할 수 있다. 100여 년이 넘는 공항 역사를 자랑하는 시드니 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공항 인프라 및 항공 노선 살리기에 한창이었다. 2021년 11월 시드니 공항의 모회사인 시드니 공항 홀딩스가 약 21조 원에 인프라 투자사에 매각된 뒤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시드니 공항이 있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정부는 6000만 달러(약 530억 원) 규모의 항공 유치 기금을 활용해 한국 및 미국발 시드니행 항공편 확보를 지원했다. 수백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수백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가 국내 LCC 최초로 인천∼시드니 노선에 취항했다. 2000년 이후 인천노선 직항이 없었던 호주의 대표 항공사인 콴타스도 인천 직항 노선을 열었다. 호주의 젯스타(Jetstar)도 인천을 오가기 시작했다. 인천∼시드니 노선에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콴타스, 젯스타 등 5개 항공사가 유례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드니 공항은 명품 격전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시드니 공항은 국제선 1터미널에 ‘SYD X’라는 럭셔리 브랜드 전용 공간을 열었다.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발렌시아가, 에르메스 등 16개 이상의 럭셔리 매장이 입점했다. 남반구에서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가 있는 면세점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팬데믹으로 공항 인력이 많이 줄어 조업 인력이 부족해진 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프 컬버트 시드니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승객 수가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주요 해외 노선에 대한 수용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늘고 있는 유학생 및 상업 고객 수요를 위해 지속적으로 항공 역량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현대 리스타일 전시(Hyundai Re:Style Exhibition)’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시는 이날 오후 6시 오프닝 이벤트를 시작으로 23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AP 어게인에서 열린다. 현대차는 ‘다시 사용하고,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바탕으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자동차 폐자재와 아이오닉6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 안전띠, 후미등, 와이퍼 등을 재활용해 다양한 패션 작품을 만들었다. 별도의 카페 공간에서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관련 영상을 상영하고 미니백, 노트, 키링 등 리스타일 굿즈를 전시 및 판매한다. 굿즈에 관한 설명을 도슨트에게 받을 수 있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