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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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화 일반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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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5%
사건·범죄2%
연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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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연기, 나이가 중요한가요… 일타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정경호 씨는 친절하고 다정했어요. 처음엔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순간 제가 경호 씨에게 의지하고 있더라고요.”(전도연) “어릴 때부터 전도연 선배의 연기를 좋아하고 감명 깊게 봐왔어요. 존경하는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추다니…. 영광이었죠.”(정경호)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5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두 주인공 전도연(50)과 정경호(40)가 말했다. 둘을 최근 각각 만났다. ‘프라하의 연인’(2005년) 이후 18년 만에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 전도연은 이번 드라마에서 조카를 딸처럼 기르는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 역의 정경호와 알콩달콩한 사랑 연기를 선보였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6일 만난 전도연은 “밝은 작품 자체가 오랜만이었다”며 “대본을 읽고 ‘행선이의 텐션을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어 바로 거절했다.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배우 전도연이 대입되지 않는 대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 전도연은 “사실 로맨틱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극 중 고등학생 조카 해이의 교육을 위해 안간힘을 쓴 전도연은 실제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엄마다. 그는 “딸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런지 해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더라”며 “저 역시 남행선의 모습과 비슷한 엄마”라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 나이 오십에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열 살 어린 정경호와 연인이 되는 설정에 대해 다소 어색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나이 때문에) 내가 이젠 로맨틱 코미디를 출연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차기작은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영화 ‘길복순’이다. 그는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둔 엄마 길복순을 연기한다. “영화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뒤 저를 캐스팅한 게 아니라 저와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구상했어요. 이런 작업이 처음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일타스캔들’에서 일타 강사로 분한 정경호의 연기는 특히 중고교생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짜 강사를 삼킨 것 같다” “판서까지 완벽하다”는 평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2일 만난 정경호는 “드라마 캐스팅 전까지 일타라는 단어조자 몰랐다”고 고백했다. “0에서 시작했다”는 그는 실제 일타 강사들의 영상들을 수차례 보며 말투를 익혔다. 두 달간 일타 강사에게 강의 지도도 받았다. 그는 “수학 공식은 그냥 외웠다. 제가 수학 문제를 이해하면서 연기했겠냐”고 반문한 뒤 “판서는 자문 선생님이 써놓고 간 글씨 위에 덧칠을 하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연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건 연기 인생에 큰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7개월간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면서 선배만이 갖고 있는 말투, 호흡, 웃음소리 등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촬영 때 선배와 투샷이 잡히면 모니터링을 하러 감독님 옆에 가서 한 번 더 돌려보곤 했어요. ‘내가 전도연 선배랑 연기하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던 거죠. 하하.” 그는 까칠하지만 속정 많은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년)의 교도관 준호, ‘슬기로운 의사생활 1, 2’(2020∼2021년)의 흉부외과 의사 김준완이 대표적이다. 그는 “캐릭터를 차별화하기 위해 의사와 강사 등 직업적 특성을 살리려고 애썼다”며 “늘 해왔던 영역 안에서 발악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최치열을 연기하며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보스’에서 조직폭력배의 손자로, 차기 보스를 노리는 역을 맡았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2008년), ‘천일의 약속’(2011년) 등을 연출한 정을영 PD가 아버지다. “아버지 덕분에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올해 데뷔 20년이 됐는데요. 잘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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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SM 공개매수 맞불… “1조4000억 투자해 지분 40% 확보”

    카카오가 약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공개매수 형태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39.9%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공개매수 맞불로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하이브에 대응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지분 35%)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전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의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443억 원을 투입해 장내에서 에스엠 주식을 각 사가 4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은 39.91%로 늘어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15만 원을 제시했다. 공개매수는 26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에스엠 주식 매입에만 추가로 1조25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정보기술(IT) 업계와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개매수 결정 사실이 공시되며 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7%(1만9600원) 오른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거래 가치가 이미 카카오 측에서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한 상태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앞서 하이브 역시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에스엠 지분을 0.98% 추가 매입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도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든 건 31일로 예정된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과의 협업 의지를 주주와 시장에 강하게 드러내고 이를 통해 주총에 앞서 우호 주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현 에스엠 경영진의 미래 전략을 존중하고 최대 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와의 협력 관계에 반대하는 에스엠 공동 대표와 센터장 이상 직책자 26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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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서 슬픔 빼놓을 수 없어… 슬프면 웃어도 울어도 괜찮아요”

    무대는 단출하다. 스모그 사이로 늪에 잠긴 듯한 깊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리면, 눈물은 속수무책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새드팝의 대명사’ 미국 싱어송라이터 사샤 알렉스 슬론(28).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6일 처음 내한 공연을 한 그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왔다”며 기뻐했다. 슬론은 열 살 때 작곡을 시작했다. 미국 버클리음대에 입학했지만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위해 중퇴 후 로스앤젤레스(LA)로 갔다. 2017년부터 카밀라 카베요, 존 레전드, 케이티 페리 등 유명 가수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2018년 가수로 데뷔했다. “10대 때부터 싱어송라이터가 될 거란 걸 직감했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 곡을 쓰면서도 항상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작곡했죠.” 처음 자신에게 바친 곡은 ‘Ready Yet’(2018년). 몇 년간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와 자기의 마음을 담았다. 자전적인 그의 노래는 주로 관계와 자아에 대해 다룬다. 가사가 명확하고 솔직해 누군가의 편지 혹은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다. 슬론은 “작업 당시에는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이후 돌아보면 노래를 통해 제 인생을 자각한 느낌”이라고 했다. ‘Lie’(2020년)도 그렇다. 그는 “전 애인을 생각하며 썼는데, 돌아보니 고등학교 때 느낀 감정에 대한 곡이기도 했다. 계속 거부당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눈물을 흘리거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관객들이 많았다. 슬론은 공연 중 감정이 벅차 울컥하는 등 그와 관객들이 깊이 교감한 시간이었다. 그의 노래는 우울하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결국 용서와 희망을 말하기 때문이다. 대표곡 ‘Older’(2018년)는 어릴 때 원망했던 이혼한 부모님의 관계를 나이가 들며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새 앨범에 수록될 곡 ‘Kids’도 마찬가지다. 슬론은 “나이 드는 부모님을 보며 언젠가는 부모님을 보살펴 드려야 한다고 깨달은 내용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음악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서로 슬픔을 꼽았다. “슬퍼도 괜찮고, 슬픈 것에 대해 웃어버려도 또는 울어버려도 괜찮아요.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괜찮다고 여겼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혹은 오랫동안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괜찮아질 테니까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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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SM주식 1.4조 공개매수 맞불… 우호주주 확보 전략

    카카오가 약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공개매수 형태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39.9%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공개매수 맞불로 에스엠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하이브에 대응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지분 35%)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전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에스엠의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443억 원을 투입해 장내에서 에스엠 주식을 각 사가 4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은 39.91%로 늘어난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15만 원을 제시했다. 공개매수는 26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에스엠 주식 매입에만 추가로 1조25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정보기술(IT) 업계와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개매수 결정 사실이 공시되며 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7%(1만9600원) 오른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거래 가치가 이미 카카오 측에서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한 상태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앞서 하이브 역시 주당 12만 원에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에스엠 지분을 0.98% 추가 매입하는 데 그쳤다. 공개매수 기간 20일 중 첫 사흘을 제외하고 주가가 12만 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도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든 건 31일로 예정된 에스엠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이사 선임을 위한 ‘표 대결’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과의 협업 의지를 주주와 시장에 강하게 드러내고 이를 통해 주총에 앞서 우호 주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현 에스엠 경영진의 미래 전략을 존중하고 최대 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하이브와의 협력 관계에 반대하는 에스엠 공동 대표와 센터장 이상 직책자 26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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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감정 표출 창구…내 음악에서 ‘슬픔’ 빼놓을 수 없어”

    무대는 단출하다 느껴질 정도로 별 것이 없다. 스모그 사이로 늪에 잠긴 듯한 깊고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공연장에 등장하면, 눈물은 속수무책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새드팝의 대명사 미국 싱어송라이터 사샤 알렉스 슬론(28). 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진행한 그는 본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줘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오는 순간을 기다려왔다. 기쁘다”고 말했다. 슬론은 열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한 타고난 뮤지션이다. 그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입학했지만 전문적인 작곡가 활동을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스물 두 살이던 2017년부터 카밀라 카베요, 존 레전드, 앤 마리, 핑크, 케이티 페리 등 유명 아티스트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그리고 2018년 본인도 가수로 데뷔했다.“10대 때부터 저는 아티스트가 될 거란 왠지모를 믿음이 스스로에게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곡을 쓰면서도 저는 항상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을 작곡했죠.” 처음으로 자신에게 바친 곡은 ‘Ready Yet’(2018년). 몇 년간 어울린 적 없던 아버지와의 관계와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곡이다. 그는 “그때는 아티스트로서의 큰 기대가 없었다. 그저 음악은 제 감정을 표출하는 창구였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첫 곡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의 노래는 자전적이다. 주로 관계와 자아에 대해 노래한다. 가사가 명확하고 솔직해 누군가의 편지 혹은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람들이 비웃을까 두려워. 그래서 나는 농담을 먼저 해. 그들에게 농담을 하면 나는 상처받지 않겠지”(곡 ‘Thoughts’)“현대미술은 지루해. 옛 음악이 더 나아. 내가 예민한 거야? 나만 그런 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는데 말하지 않을 뿐인가?”(곡 ‘Is It Just Me?’)“아무도 말 안 해줬잖아. 나이를 먹는다는 건 꽤나 외로운 과정인 이란 걸”(곡 ‘Adult’) 슬론은 “가끔 무의식적으로 작업하는데 작업할때는 스스로 무엇을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후에 되새겨보면 마치 노래를 통해 제 인생을 암시한 느낌”이라고 했다. ‘Lie’(2020년)라는 곡이 그렇다. 그는 “이 곡은 전 애인을 생각하며 썼는데, 고등학교 때 스스로 느낀 감정에 대한 곡이기도 했다. 계속 거부당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래는 우울하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결국 용서와 희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곡 ‘Older’(2018년)만 봐도 그렇다. 곡은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원망했던 부모님의 이혼과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새 앨범에 수록될 곡 ‘Kids’도 마찬가지다. 슬론은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보며 언젠가는 우리가 부모님을 보살펴 드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관련한 곡”이라고 했다. 슬론은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직 이루지는 못한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항상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 작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정서로 ‘슬픔’을 꼽았다. “슬퍼도 괜찮고, 슬픈 것에 대해 웃어버려도 괜찮고, 슬픈 것 때문에 울어버려도 괜찮아요. 저는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괜찮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오랫동안은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 꼭 괜찮아질 테니까요.”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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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SM 공개매수 사실상 실패… 지분 0.98% 확보 그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개매수에서 참패했다. 에스엠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얻은 지분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확보가 무산된 카카오에 비하면 여전히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 경쟁에서 한참 앞서 있지만 시장은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는 6일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23만3817주, 지분 0.98%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목표한 물량(595만1826주)에 턱없이 모자랐다.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23만3813주)을 제외하면 소액주주 주식은 단 4주를 추가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현재 하이브가 손에 쥔 지분은 앞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80%에 이번 공개매수 물량을 더해 15.78%다. 여기에 추후 확보할 이 전 총괄의 지분(3.65%)을 포함하면 총지분은 19.43%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건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주당 12만 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20일간의 공개매수 기간 중 사흘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가 12만 원을 웃돌았다.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하이브 대 카카오-현 에스엠 경영진의 날선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에스엠에 서한을 보내 “카카오와의 사업협력계약을 해지하라”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 조치에 따른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에스엠은 카카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스엠의 국내 음반·음원 유통 권리를 카카오 측에 배타적으로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에스엠에 ‘카카오 측 지명 이사 후보에 대한 추천 철회권 행사’ ‘신주인수계약, 전환사채인수계약 등 투자계약의 즉시 해지’ 등도 요구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카카오는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손잡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 하이브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권유’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6개월간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M&A) 심사를 위해 내부적으로 연예 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올 경우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에스엠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게 된 하이브는 취득일(주금 납입일)인 6일부터 30일 이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하이브가 기업결합을 신고하면 국제기업결합과에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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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아바타2’ 누적수익 3조6688억원… 역대 2위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역대 글로벌 흥행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역대 글로벌 흥행 1, 2위를 모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가 차지하게 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는 글로벌 누적 흥행수익 28억2000만 달러(약 3조6688억 원)를 올리면서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 게임’(27억9000만 달러)을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역시 캐머런 감독의 작품으로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인 ‘아바타’(29억2000만 달러)와의 격차도 1억 달러로 좁혀졌다. ‘아바타2’는 미국에서 6억7000만 달러, 중국에서 2억453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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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 SM 공개매수 참패…목표 지분 25% 중 0.98% 얻어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공개매수에서 참패했다. 에스엠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얻은 지분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확보가 무산된 카카오에 비하면 여전히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경쟁에서 한참 앞서있지만 시장은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는 6일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23만3817주, 지분 0.98%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목표한 물량(595만1826주)에 턱없이 모자랐다.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23만3813주)을 제외하면 소액주주 주식은 단 4주를 추가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현재 하이브가 손에 쥔 지분은 앞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80%에 이번 공개매수 물량을 더해 15.78%다. 여기에 추후 확보할 이 전 총괄의 지분(3.65%)을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19.43%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건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주당 12만 원)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20일 간의 공개매수 기간 중 사흘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가 12만 원을 웃돌았다.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하이브 VS 카카오-현 에스엠 경영진의 날선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에스엠에 서한을 보내 “카카오와의 사업협력계약을 해지하라”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조치에 따른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에스엠은 카카오와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스엠의 국내 음반·음원 유통 권리를 카카오 측에 배타적으로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에스엠에 ‘카카오 측 지명 이사 후보에 대한 추천 철회권 행사’ ‘신주인수계약, 전환사채인수계약 등 투자계약의 즉시 해지’ 등도 요구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카카오는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손잡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 하이브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권유’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본시장법상 최근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6개월간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M&A) 심사를 위해 내부적으로 연예 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와 에스엠의 기업결합 신고가 들어올 경우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에스엠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게 된 하이브은 취득일(주금납입일)인6일부터 30일 이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하이브가 기업결합을 신고하면 국제기업결합과에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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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신임 회장에 이은경 평론가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지난달 25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이은경 평론가(사진)를 선출했다고 6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이 평론가는 숙명여대 국문과에서 현대희곡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과 한국드라마학회 부회장,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수산 김우진 연구’, ‘한국희곡의 사회인식과 공연성’ 등이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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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카카오의 SM 신주 취득 제동… 이수만 손 들어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에서 경쟁자 카카오를 따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법원이 하이브와 손잡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카카오의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이 전 총괄이 지난달 8일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에스엠 지분 약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되려던 카카오의 계획은 무산됐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은 지난달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119억 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 전 총괄은 곧장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주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확보를 위한 ‘7분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14.8%, 이 전 총괄의 남은 지분 3.65%, 최근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1%까지 19.5%에 달한다. 하이브, ‘SM 인수전’ 우위 선점… 실탄 9000억 쥔 카카오 고심 법원, 카카오의 신주 취득 제동하이브, SM 지분 15.8% 일단 보유공개매수 등 통해 20% 확보 전망카카오, 지분매입-공개매수 가능성일각선 “인수포기도 배제할수 없어” 법원이 3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주식을 새로 확보해야 하는 카카오가 20% 상당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에 계속 맞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위에 선 하이브, 카카오 반격 나서나 가처분 인용 직후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는 ‘에스엠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나의 오래된 고민이었고, 내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 방시혁 의장이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하이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현 경영진의 위법한 시도가 저지되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반겼다. 20%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는 여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분 확보가 막히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에스엠을 인수하려면 이제 ‘원점’에서 지분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 물론 카카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조달한 9000억 원대 실탄을 바탕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선 만큼 카카오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카카오가 지분 확보전에 뛰어들 경우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등 카카오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분류되는 주요 투자자들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맞불 공개매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 김도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산업 리더는 “카카오는 멜론 등 음악 사업의 미래가 불안해져 에스엠 인수에 나섰기에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는 발을 빼면서 사업적으로 하이브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시혁 “적대적 M&A 아냐” vs 에스엠 “독과점 기업군 탄생” 하이브와 에스엠 현 경영진은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적대적 M&A라고 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했다. 이어 에스엠 경영진을 겨냥해 “대주주 없이 회사를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최근의 케이팝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행이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과점 우려에 대해 방 의장은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에스엠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스엠 경영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인수와 합병이 적대적 M&A”라며 “하이브와 에스엠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기업군이 탄생해 케이팝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토론회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번 분쟁은 케이팝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 1세대 오너 리스크와 세대교체 등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분쟁의 해결 방향에 따라 케이팝 제작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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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애니스쿨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43만명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은 재학생이 788명에 불과하지만 이 학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3개는 구독자 수가 도합 약 143만 명에 이른다. 학생들의 과제와 졸업 작품에 대한 반응을 보려고 만들었는데, 해외 구독자들이 수많은 댓글을 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인기 요인은 애니메이션의 빼어난 작품성이다. 조회 수가 2765만 회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좀블리’(2019년)는 좀비물과 뮤지컬을 섞은 4분 남짓한 작품으로, 3D 캐릭터들의 유연한 뮤지컬 장면까지 담겨 있다. 이 채널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2018년 말경이다. 계절을 의인화한 작품 ‘시즌스’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이후 팀인 4원소가 불화를 일으키는 이야기 ‘TEAM’(2017년), 버림받은 인형이 복수를 결심하는 작품 ‘도도’(2018년) 등이 올라오며 인기를 이어갔다. 댓글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퀄리티”, “한국인이 만든 것 맞느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영화제에도 출품되고 있다. 몸집이 작은 몬스터가 학교 출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Be Big’(2019년)은 수업 과제 작품이었는데, 지난해 북미지역 최대 장르 영화제인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태어난 인물의 성장담인 ‘곁에’(2020년), 지구인 농부와 외계인의 우정을 다룬 ‘에일리언 파머’(2020년)도 각각 중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작 만화 작가 주동근이 이 학교 출신이다. 김윤경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스쿨 교수는 “유능한 애니메이터가 많았지만 영화에 비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면서 “최근 웹툰의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수요가 커 희망적이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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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로 최대주주 바뀐 SM… “음악 색깔 유지될 듯”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은 사태의 향방이 에스엠 가수들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는 이미 적지 않은 정상급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에스엠 소속 가수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독립된 체제에서 개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특색 명확한 에스엠, 다양성 강한 하이브에스엠에는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말이 있다. 빠른 템포와 음울한 분위기, 화려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대개 유영진 프로듀서의 음악이 이런 성격을 지녔다. 특유의 분위기는 H.O.T부터 동방신기, 엑소, 에프엑스 등 세대를 가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에스파는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와 함께 성장한 ‘메타버스 그룹’을 표방한다. 인간과 교감하던 ‘아이(ae)’와의 연결이 끊어지자, 사건의 주범인 블랙맘바를 쫓기 위해 광야로 들어갔다는 세계관에 따라 결성된 그룹이다. NCT는 고정 멤버가 없는 개방형 그룹이다. 활동 장소를 전면에 내세워 멤버를 이리저리 섞으며 NCT란 브랜드 아래 서울(NCT127), 도쿄(NCT도쿄), 상하이(웨이션브이)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SMCU(SM Culture Universe)도 에스엠의 또 다른 정체성이다. 자사 소속 가수와 그 역사를 종횡으로 엮어 놓은 세계관이다. 지난해 만들어진 ‘갓 더 비트’는 데뷔 23년 차 보아부터 데뷔 3년 차인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 등 7명이 함께 활동한다. 이에 비해 ‘멀티 레이블’ 체제인 하이브는 하나의 색깔로 설명하기 힘들다. 멀티 레이블은 각 레이블의 독립성과 개성을 유지하는 걸 기치로 삼는다. 하이브의 경우 전신이었던 ‘빅히트 뮤직’과 CJ ENM과 합작해서 만든 ‘빌리프랩’, 빅히트 뮤직이 인수한 ‘쏘스뮤직’ 등이 레이블로 있다. 기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독립 레이블 ‘어도어’를 만들며 세를 확장했다. 각 레이블 대표주자만 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은 없다. 방탄소년단(빅히트)이 청춘의 꿈과 역경 극복을 주제로 하는 세계관을 내세운 데 비해 세븐틴(플레디스)은 다국적 다인원 그룹으로 퍼포먼스형이다. 르세라핌(쏘스뮤직)은 당당함과 걸크러시가, 뉴진스(어도어)는 청순함과 레트로가 주요 콘셉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김도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 리더는 “독립적 레이블 체계를 갖춘 하이브는 에스엠도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도 “에스엠이 하이브에 인수되어도 당장 음악적인 색깔에 크게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 이수만 체제’ 불가피”대중음악계에서는 누가 인수하든 이수만 체제에서 만들어진 색깔은 옅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 전 총괄이 시도해 온 콘셉트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며 “가수가 콘셉트에 먹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 주체에 따라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카카오 내 ‘원톱’ 레이블이 없기 때문에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게 되면 제작 면에서는 에스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어떤 경우에도 에스엠이 ‘포스트 이수만’ 체제로 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에스엠 대표이사는 25일 유튜브에 올린 에스엠 콘텐츠 계획 영상에서 “NCT는 2023년 NCT도쿄 팀의 데뷔를 마지막으로 무한 확장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 전 총괄이 “한류의 새 단계”라며 직접 출범시킨 장기 사업이었다. 하이브가 경영권을 최종 인수할 때는 ‘교통정리’의 폭이 좀 더 클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수많은 가수들의 데뷔 및 컴백 시기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하이브가 인수하게 되면 에스엠 소속 가수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했다. ‘갓 더 비트’ 같은 기획 그룹도 팬들의 반응에 따라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화의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에스엠 소속 그룹 중 지난해 앨범 판매 톱5에 이름을 올린 건 NCT 프로젝트 중 하나인 ‘NCT드림’이 유일하다. 미묘 평론가는 “에스엠의 팬들은 여러 가수를 두루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적 색깔의 급격한 변화로 한 가수나 그룹에 실망하게 되면 다른 팬덤도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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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젠더 개념 수면 위로… ‘시대의 아이콘’ 된 판사

    1991년 미국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던 저자는 역대 두 번째 미국 여성 연방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처음 만났다. 엘리베이터에서였다. 고요한 분위기를 참지 못했던 저자는 “최근에 오페라를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며 말문을 텄다. 우연히 시작된 이 인연은 수십 년간 이어졌다. 긴즈버그와 가까이 지냈던 법률 저널리스트가 ‘판사들의 판사’로 불렸던 긴즈버그와의 대화를 엮었다. 긴즈버그의 입을 통해 법과 자유, 사랑, 결혼, 승리와 패배 등에 대한 통찰을 살핀다. 긴즈버그는 평생 흔들림 없이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헌신했고, 그의 행보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결혼을 앞둔 저자는 긴즈버그에게 주례를 부탁했다. 긴즈버그는 주례사 초안을 쓰며 “제프리, 이제 신부에게 키스해도 좋습니다”라는 전통적인 축복으로 글을 마쳤다. 몇 시간 뒤 이 문구는 바뀌었다. “제프리, 로런, 이제 이 결혼의 첫 키스를 위해 서로 안아주실 시간입니다.” 신랑 신부가 평등한 관계라는 의미를 담아 문구를 수정한 것이다. 긴즈버그는 2013년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예술센터에서 열린 동성 결혼식에서도 주례를 섰다. 그는 “미국의 헌법이 탄생한 지 2세기 이상이 지났다. ‘우리 국민’에 대한 개념은 이제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한때 소외되었던 사람들, 노예였던 이들, 여성들, 원주민들은 애초에는 그 ‘우리 국민’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평등이란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했다. 긴즈버그는 ‘젠더’라는 단어를 최초로 공식적으로 쓰기 시작했으며, 임신중단권을 위해 노력했다. 때로 그의 판결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체 어떤 내면의 힘이 그를 이끈 것일까. 긴즈버그는 “나는 상대방에게 ‘이런 의견은 심히 잘못’이라거나 ‘이런 견해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도 친구로 만드는 자세가 그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게 아닐까.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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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 음악감독 정재일 “말보다 피아노가 더 편해”

    24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 무대 위 피아노 앞에 선 정재일이 짧게 인사를 하고 연주를 시작했다. 이날 발매되는 그의 앨범 ‘리슨’ 중 동명의 타이틀곡이었다. 정재일은 다른 악기 없이 피아노 하나로 3분가량 관객의 집중을 이끌었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정재일은 17세 때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가수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아온 이력이 있다. 주로 영상이나 무대의 배경음악을 만들어왔던 그는 이번 앨범을 두고 “음악만을 위한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그가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데카’와 계약을 맺고 준비한 것으로, 7곡이 수록돼있다.“2004년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안고 ‘눈물꽃’이란 앨범을 발표했어요. 그리고 역량이 부족한 것을 깨닫고 무대 뒤에서 다른 예술가들의 서포터로 활동해왔죠. 그러다 데카가 ‘당신만의 것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는데 2004년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앨범 녹음 작업은 노르웨이의 유명 작업실인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하루 7시간 이상, 열흘에 걸쳐 작업했다. 수록곡들은 대개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다. 정재일은 “첫 앨범이니 저에게 가장 편안한 악기를 고르고자 했다. 저에게는 피아노가 모국어나 다름없다. 말보다 피아노가 더 편하다”며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큰 편성보다는 오롯이 혼자서 연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앨범 제목 ‘리슨’은 ‘서로에게 귀 기울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정재일은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살자’고 생각한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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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안 마신 목소리? 4년 연습의 결과”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곡이 있다. 밝은 전주로 시작해 이내 독특한 음색으로 이어지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안개꽃’이다.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만큼 이 곡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단한 일상에도 서로를 위로해 주는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가사와 싱어송라이터 이주혁(29·사진)의 청아한 목소리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21일 만난 이주혁은 “처음 곡을 듣자마자 좋았다. 제 목소리랑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주혁을 설명하는 트레이드마크는 ‘미성’이다. 가수 유희열이 “미세먼지를 한 번도 안 마신 목소리”라 칭찬할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청량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풍긴다. 반전 매력도 있다. 그의 평소 목소리는 미성과 거리가 멀다. “어릴 때부터 항상 제 목소리가 텁텁하다고 생각했어요. 스무 살 때부터 녹음기를 켜고 연습하면서 제 목소리를 찾았죠. 첫 소절부터 임팩트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소극적인 성격 탓에 크게 노래를 못 불러 숨소리가 많이 섞이곤 했는데, 그게 저의 특징이 됐어요. 그렇게 4년 정도 연습했을 때 ‘들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2016년 밴드 ‘기프트’를 결성했다. 팬들에게 그의 음악이 선물처럼 위로가 되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다. 매일 버스킹 등 공연을 하며 알게 된 김형우(28), 정휘겸(30)을 각각 베이스와 드럼 연주자로 영입했다. 이들은 각종 버스킹과 인디밴드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알렸고, 2020년 CJ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 사업 ‘튠업’에 당선됐다. 꾸준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멤버들끼리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하곤 해요. 대회도 나가고 버스킹도 하던 시절요. 그때 더 즐겁게 음악을 했던 것 같아요. 이제 기프트에 어떠한 수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냥 우리끼리 즐겁게’가 최우선이죠.” 이들은 초창기 자신들이 좋아했던 록 장르를 시도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리는 공연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무대에 올라 달라진 ‘기프트’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주혁은 “이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는 일렉트로닉 기타로 바꾸고, 객원 기타 세션 윤석훈을 추가해 4명이 연주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미발매 신곡도 선보일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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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어송라이터 이주혁의 ‘청량함’…‘일타스캔들’ 몰입 돕는 마성의 ‘미성’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보는 시청자라면 익숙한 음악이다. 드라마 한 회차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곡. 밝은 전주로 시작해 이내 독특한 음색으로 이어지는 OST ‘안개꽃’이다. ‘안개꽃’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고단함에도 휘둘리지 않는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가사와 싱어송라이터 이주혁의 청아한 목소리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이주혁(29)도 “처음 듣자마자 좋았다. 제 목소리랑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주혁 하면 바로 떠오르는 수식은 ‘미성’이다. 그의 노래를 들은 선배 가수 유희열이 “미세먼지 한 번도 안 마신 목소리”라 칭할 정도로 청량하고 또 신비롭다. 반전은 평소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어릴 때부터 항상 제 목소리가 텁텁하다고 생각했어요. 스무 살 때부터 녹음기를 켜고 연습하면서 제 목소리를 찾았어요. 첫 소절부터 임팩트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소극적인 탓에 크게 노래를 못 불러 숨소리가 많이 섞이곤 했는데, 그게 특징이 됐어요. 그렇게 4년 정도 연습했을 때 ‘들을 만하다’ 생각이 들었죠.” 그 즈음 결성한 밴드가 ‘기프트’다.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안 났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선물처럼 위로가 되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다. 2016년, 그는 매일 버스킹을 하고 공연을 다니면서 눈여겨 본 김형우(28), 정휘겸(30)을 베이스와 드럼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각종 버스킹과 인디밴드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알렸고, 2020년 CJ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에 당선되면서 명실상부한 중형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주혁은 지난해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기프트의 곡을 쓰고 프로듀싱했던 그는 이제 자신을 위한 곡도 구상 중이다. 그는 “밴드 기프트의 보컬 이주혁과 개인 이주혁의 위치에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다르다”고 했다. 이주혁이 기존 기프트가 가진 ‘위로가 되는 음악’을 표방한다면, 밴드 기프트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자유로움’을 가져갈 예정이다. “저희끼리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해요. 대회도 나가고 버스킹도 하던 때요. 더 즐겁게 음악을 하던 시기 같아요. 이제 기프트 앞에 어떠한 수식이 필요하진 않아요. ‘그냥 우리끼리 즐겁게’가 최우선이에요.” 이들은 초창기 자신들이 좋아했던 록 장르를 시도할 예정이다. 다음달 4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리는 공연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무대에 올라 달라진 ‘기프트’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주혁은 “이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는 일렉트로닉 기타로 바꾸고, 객원 기타 세션 윤석훈을 추가해 4명이서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미발매 신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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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을 못가’던 그 남자들, 10년만에 ‘안녕 신촌’

    ‘신촌을 못 가/한 번을 못 가/혹시 너와 마주칠까 봐….’ 발라드 듀오 포스트맨의 히트곡 ‘신촌을 못가’. 연인과 이별한 20대 남자가 옛사랑의 추억이 살아 있는 장소인 신촌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곡으로 유명하다. 포스트맨이 이 노래를 부른 지 10년이 흘렀다. 가사 속 20대였던 남자는 30대가 됐고, 이제는 신촌에 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노래한다. ‘십 년 만에 찾아온/여기 신촌에서/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포스트맨의 신곡 ‘안녕 신촌’이 24일 발매된다. ‘신촌을 못가’ 발표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곡이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20일 만난 포스트맨의 멤버 성태(38)와 신지후(36)는 “저희에게 ‘신촌을 못가’가 굉장히 의미 있는 곡인 만큼, 이야기의 결말을 만들어주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중의 공감을 샀던 이 곡의 주인공, 지금은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을까. 곡 프로듀싱을 맡은 신지후는 “주인공인 남자는 쿨하지 못하다. 쿨한 성격이었다면 10년간 신촌을 못 갔을 리 없다”며 “10년이 지나도 (과거 연인을) 잊겠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그저 무덤덤해져 보려고 하는 한 남자를 떠올렸다”고 했다. 성태는 “‘신촌을 못가’는 지질한 감성으로만 노래했다. 이번에는 말이라도 멋있게 상대에게 안녕을 고하는 느낌으로 불렀다”고 했다. 두 사람이 ‘포스트맨’으로 활동하는 건 6년 만이다. 신지후는 줄곧 노래하는 자신의 최근 모습을 보며 “어색하다”고 했다. 2018년 군 제대 이후 작곡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다. 성태 역시 주로 실용음악학원 강의와 대학 출강을 주업으로 삼았다. 성태는 “저희에게는 이번 활동 과정 자체가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회사가 결성한 팀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저희 둘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제야 맞춤 정장을 입은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창법은 극과 극이다. 신지후의 목소리가 거칠다면, 성태는 맑다. 서로가 바라본 장점은 뭘까. 성태는 “지후는 바이브레이션이나 애드리브 테크닉이 좋다”고 했다. 신지후 역시 “성태는 귓속말하듯 포근하게 노래하는 표현력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스트맨의 음악을 “슬픈 노래”라고 정의했다. 성태는 “발라드를 하는 이유도 우리의 슬픔을 드러내는 것보다 당신의 슬픔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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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 “카카오에 신주 배정 위법”… SM “경영상 필요, 문제없다”

    “경영권을 노린 위법한 주식 취득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했다.”(이수만 측) “통행세와 다름없는 사익 수취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경영진 측)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에스엠 경영진 사이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22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오전 10시 반부터 이 전 총괄이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했다. 이 전 총괄은 7일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신주 1119억 원 규모와 전환사채 1052억 원 상당을 발행하기로 하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에 부여되는 신주와 전환사채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9.05%로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위법한 주식 취득” vs “불가피한 선택” 최대 쟁점은 제3자(카카오)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다. 현재 상법상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 전 총괄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상법에서 인정하는 예외 상황이 아니다. 최대 주주를 몰아내거나 지배권을 약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제3자 신주 배정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경영진이 기존 주주를 배제한 채 카카오 등과 결탁해 기존 지배구조를 변경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수만이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쟁점을 흐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등 경영상 필요에 의해 정당하게 발행하는 것인데 경영권 분쟁 프레임을 부당하게 씌우고 있다”고 맞섰다. 현 경영진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은 “통행세나 다름없는 비정상적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이 전 총괄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사익으로 취해 왔다”며 “비정상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공방 첫날,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로 이 전 총괄 측은 신주 발행 과정과 카카오의 참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총괄 측은 “설날에 갑자기 이사회를 열었고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에스엠의 미래를 결정할 계획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전격 발표했다”며 “졸속으로 점철된 의사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경영진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향후 카카오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하려는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도 회사 경영 개선에 동참하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비정상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입장을 바꿨다”며 “(카카오와의 제휴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받았다. 또 “카카오는 글로벌 유통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유통과 생산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다음 달 6일이 (신주 및 전환사채 대금) 납입기일”이라며 “28일까지 추가로 제출된 자료까지 확인한 뒤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28일 이후 나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브는 당초 다음 달 6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22일 거래를 마무리하고 에스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4228억 원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과 주주 등에게 e메일을 보내 “하이브와 에스엠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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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 “카카오에 신주 배분 위법” vs SM “경영상 필요, 정당한 발행”

    “경영권을 노린 위법한 주식 취득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진행했다.” (이수만 측) “통행세와 다름없는 사익수취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 (경영진 측)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에스엠 경영진 사이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22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김유성)는 오전 10시 반부터 이 전 총괄이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했다. 이 전 총괄은 7일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게 신주 1119억 원 규모와 전환사채 1052억 원 상당을 발행하기로 하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에 부여되는 신주와 전환사채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9.05%로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위법한 주식 취득” VS “불가피한 선택” 최대 쟁점은 제3자(카카오)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정당한지 여부다. 현재 상법상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 전 총괄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상법에서 인정하는 예외 상황이 아니다. 최대 주주를 몰아내거나 지배권을 약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제3자 신주 배정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경영진이 기존 주주를 배재한 채 카카오 등과 결탁해 기존 지배구조를 변경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수만이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쟁점을 흐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등 경영상 필요에 의해 정당하게 발행하는 것인데 경영권 분쟁 프레임을 부당하게 씌우고 있다”고 맞섰다. 현 경영진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은 “통행세나 다름없는 비정상적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이 전 총괄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사익으로 취해왔다”며 “비정상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공방 첫 날,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로 이 총괄 측은 신주 발행 과정과 카카오의 참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총괄 측은 “설날에 갑자기 이사회를 열었고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에스엠의 미래를 결정할 계획을 마치 군사작전처럼 전격 발표했다”며 “졸속으로 점철된 의사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경영진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향후 카카오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하려는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도 회사 경영 개선에 동참하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비정상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입장을 바꿨다”며 “(카카오와의 제휴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회사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받았다. 또 “카카오는 글로벌 유통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유통과 생산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이 (신주 및 전환사채 대금) 납입기일”이라며 “28일까지 추가로 제출된 자료까지 확인한 뒤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28일 이후 나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하이브는 당초 다음달 6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22일 거래를 마무리하고 에스엠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4228억 원이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과 주주 등에게 e메일을 보내 “하이브와 에스엠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최미송기자 cms@donga.com김기윤기자 pep@donga.com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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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을 못 가’ 발매 10년 후…‘안녕 신촌’으로 컴백한 포스트맨

    “신촌을 못가 한번을 못가 혹시 너와 마주칠까 봐…”발라드 듀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 연인과 이별한 20대 남자는 옛사랑의 추억이 살아있는 장소인 신촌에 가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30대가 된 남자는 이제는 신촌에 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노래한다. “십 년 만에 찾아온 여기 신촌에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고. 포스트맨의 신곡 ‘안녕 신촌’이 24일 발매된다. 대형 히트곡이자 발라드계의 스테디셀러인 ‘신촌을 못가’의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곡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포스트맨은 “저희에게 굉장히 유의미한 곡이니 이 이야기의 결말을 만들어주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중의 공감을 샀던 이 곡의 주인공, 지금은 어떤 심정일까. 곡 프로듀싱을 맡은 신지후는 “주인공인 남자는 쿨하진 못하다. 그랬다면 10년간 신촌을 못 갔을 리 없다. 10년이 지나서도 결국에는 잊겠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그저 무덤덤해져보려고 하는 한 남자를 떠올렸다”고 했다. 성태는 “‘신촌을 못가’는 지질한 감성으로만 노래했다. 이번에는 말이라도 멋있게 상대에게 안녕을 고하는 느낌으로 불렀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 6년 만에 뭉쳤다. 신지후는 줄곧 노래하는 자신의 최근 모습을 보며 “어색하다”고 했다. 2018년 군 제대 이후 작곡 활동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다. 성태 또한 주로 학원 강사 일과 대학 출강 등이 주업이었다. 성태는 “저희에게는 이번 활동의 과정 자체가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회사가 결성한 팀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저희 둘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제 맞춤 정장을 입은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가창 스타일은 굉장히 상반된다. 신지후가 거칠다면, 성태는 맑다. 두 사람 또한 서로의 장점에 관해 “지후는 바이브레이션이나 애드립 테크닉이 좋다”(성태), “성태는 악기 없는 부분에서 귓속말하듯 포근하게 노래하는 표현력이 좋다”(신지후)며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을 꼽았다. 이렇듯 서로의 색이 강한 탓에 포스트맨은 듀오임에도 함께 부르는 부분이 적었다. 신곡 ‘안녕 신촌’의 차별점은 여기에 있다. “한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가져가고 싶었다”는 신지후의 의도대로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이 많다. 오랜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만큼 지향하는 바에 대한 확신도 뚜렷해졌다. 신지후는 “오늘날 발라드 시장이 전과 같지 않다고 해도, 한국인이라면 발라드는 김치와도 같은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트맨만의 정체성으로는 “슬픈 노래”라고 정의를 내렸다. 다만 “이별이 아니어도 슬픈 노래는 가능하다. 꼭 슬프다고 해서 울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슬퍼도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는 “발라드를 하는 이유도 우리의 슬픔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당신의 슬픔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두 사람은 “앨범 성적이 좋으면 (신촌에 있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아니면 화려하지 않은 소규모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팬들을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 방송 출연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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