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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분량 통화녹음 일부 방송을 허용하자 국민의힘은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불법 녹취 파일을 일부라도 방송을 허용하는 결정이 나온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이어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서 통화 녹취록을 넘겨받아 방송하려 한 MBC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공영방송이 취재윤리를 위반하고 불순한 정치공작의 의도를 가진 불법 녹취 파일을 방송한다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언론의 기본을 망각한 선거 개입의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방송 내용에 따라 법적 조치를 포함하여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민주당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씨의 통화내용을 방송 금지해달라는 청구를 사실상 기각한 것”이라며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다.조 수석대변인은 “법원은 김 씨의 수사기관에서의 방어권을 인정하면서도 김 씨의 발언을 방송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이어 “윤 후보 부부와 국민의힘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공개되는 김 씨의 발언 내용에 대한 국민적 판단 앞에 겸허하게 임하기 바란다”며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그러면서 “방송을 막기 위해 MBC에 몰려간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이 증명됐다”며 “국민의힘은 MBC의 방송편성권을 침해하려 한 언론탄압에 대해서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김 씨 측이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사건의 심문을 진행한 결과, 일부에 대해 인용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MBC 시사프로그램 방송 예정 내용 중 △김 씨의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언론사 내지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 발언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에 불과한 대화 등은 방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다만 다른 발언은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는 공익 목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방송해도 된다고 판단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다섯 글자를 남겼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측은 “주적은 간부”라고 응수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윤 후보는 이날 오후 북한이 평안북도 내륙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직후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글을 게시했다.그는 이날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도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 안보가 굉장히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종전선언을 운운하며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그러자 하헌기 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주적은 북한” 메시지를 인용하며 “주적은 간부”라고 적었다.하 대변인은 ‘병사라면 모두가 알만한’, ‘전지적 60만 병사 시점’, ‘201특공여단 병장 만기 전역자’, ‘연평도 천안함 다 겪으며 특공부대 생활했음’, ‘힘은 내가 들었는데 생색은 엉뚱한 데서’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하 대변인의 글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임무수행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공군 소령 영결식이 있는 날 여당 정치인이 주적을 북한이 아니라 간부라고 표현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논란이 확산되자 하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파트 신축 공사 중 붕괴사고가 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현산) 화정아이파크의 입주예정자가 현산 측의 대형로펌 선임 등 법률 대응 움직임에 분노했다.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화정아이파크 2단지 예비 입주자라는 글 작성자 A 씨는 “입주를 앞두고 월세살이 중, 처참히 무너진 아파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현장 작업자들의 실종으로 본인의 집이 사라져버리는 고통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는 A 씨는 “실종자들이 구출되길 간절히 기다리던 오늘, 현산 측이 대형로펌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그는 “입주예정자들에게는 기다려 달라는 일언반구의 사과도,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어떤 것을 대비하기에 대형법률로펌을 선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이어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사고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현산이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화정아이파크를 짓고 있다고 믿었다”며 “학동 4구역 사고 후 불과 217일 만에 난 두 번째 참사에 참았던 슬픔과 원통함이 가슴이 미어지고 짓누른다”고 분노했다.A 씨는 “입주자들은 한 푼씩 모아 수색대원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구호 물품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러면서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서 (재건축이 아닌) 보강으로 결정될까 봐 심리적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이어 “붕괴사고 관련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내 아이들과 저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그 아파트에서 불안함과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제발 안전진단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철저한 감시 속에서 몇 년이 더 걸려도 되니 이 일을 일벌백계 삼아 전면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앞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11일 오후 3시 46분경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색 사흘째인 13일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현재 붕괴된 건물 구조물 더미에 매몰돼 있어 신원과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구조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법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분량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MBC를 상대로 김 씨 측이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14일 일부 인용했다.이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김 씨 측이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사건의 심문을 진행한 결과, 일부에 대해 인용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방송 예정 내용 중 △김 씨의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언론사 내지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 발언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에 불과 한 대화 등은 방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김 씨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김 씨의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바, 향후 김 씨가 수사나 조사를 받을 경우 진술거부권 등이 침해될 우려가 커보인다”고 전했다.이어 “김 씨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나 발언을 한 언론사 또는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로 발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바, 위와 같은 발언이 국민들 또는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 등에 필요한 정치적 견해 등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다만 다른 발언은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는 공익 목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방송해도 된다고 판단했다.‘서울의소리’ 촬영 담당 A 씨는 지난해 7∼12월 김 씨와 10∼15차례 통화하면서 녹음한 7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MBC 소속 기자 등에게 넘겼다. MBC가 16일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13일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전에서 충남 보령으로 단체 수련모임(MT)을 다녀온 대학생 2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 중 1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됐다.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9~11일 보령으로 MT를 갔던 대전시 동구 소재의 한 대학교 같은 학과 학생 30명 중 2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12일 5명에 이어 13일 15명, 14일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갔던 1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됐다.정밀 검사 결과 인후통과 근육통 증상을 보인 최초 확진 학생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확진자 20명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한 뒤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21명 중 20명은 모두 지난해 11월 이전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돌파감염 됐다.대학 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MT를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며 “학교 차원에서 진행한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끼리 추진했다”고 전했다.방역 당국은 이 학생들이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MT가 이뤄진 지역인 보령시에서 확진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학생들이 대전으로 돌아와 뒷풀이 등 사적 모임을 했는지 확인해 그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논란이 된 ‘군인 조롱’ 위문편지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편지를 쓴)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밝혔다.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진행되는 사안조사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교육감은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다하는 중에 온라인에 공개된 편지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국군 장병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 또 위문편지를 쓰게 된 교육 활동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이어 “학생 신상 공개 등 심각한 사이버 괴롭힘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교육청에서는 피해 학생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불법적인 합성사진 등이 삭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와 가까이 있는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학생이 위문편지를 쓰게 된 학교의 상황 및 이후 과정 등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조 교육감은 “사안이 공개된 이후 이 사건이 지닌 복합적 측면을 둘러싼 논란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성 역할에 대해 여전히 편견이 반영된 교육활동 등 기존의 수업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지점도 되돌아보게 한다”고 했다.아울러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보낸 것으로 표기된 군 위문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편지에는 “저도 이제 고3이라 XX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이를 두고 “군인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확산됐고, 일각에서는 해당 여고 재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는 등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학생들은 학교에서 위문편지 쓰기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고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틀 만에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80대 치매 노인을 학대한 혐의로 제주의 한 요양보호사가 수사를 받고 있다.14일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시에 있는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 A 씨를 노인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9월 12일 요양시설에 입원 중인 80대 치매 노인이 배변 실수를 하자 힘으로 노인을 흔들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해당 요양시설은 당시 노인의 아들에게 “노인이 넘어져서 다쳤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를 미심쩍게 여긴 아들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학대 행위를 알아냈고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노인보호전문기관은 다음날 현장을 방문해 CCTV와 업무일지 등을 통해 학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에 학대 사례 판정서를 제출했다.이후 서귀포시는 요양보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한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조치 하도록 했다. 또 A 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학대 당시 옆에 있던 조리원에게 1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학대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처분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31조에는 장기 요양기관의 장과 그 종사자가 노인 학대 행위를 발견할 경우 곧바로 신고하도록 강제하고 있다.피해자는 병원에서 갈비뼈 골절 등으로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몸 곳곳에서는 원인 미상의 멍도 발견됐다.이 때문에 현재 보호자 측은 해당 시설에서 상습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보존돼 있던 CCTV를 확인한 결과 상습성을 인정할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배달원이 치킨을 주문한 손님에게 음식을 전달하지 않겠다는 식의 황당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터키식 치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 올라온 한 치킨집 리뷰를 캡처한 사진이 담겼다.리뷰를 남긴 손님은 “배달원이 도착도 안 했는데 전화로 내려오라고 해서 기다렸다”며 “기다려서 치킨 달라니까 ‘안 줘, 안 줘’ 하면서 저랑 치킨 밀당(밀고 당기기)하더라”고 주장했다.이어 “이게 무슨 경우인지 진짜 밥 먹기 전에 화가 났다”며 “배달업체면 업체를 바꾸시던가 배달 아르바이트생이면 아르바이트생을 바꿔라. 이대론 곧 (식당이) 망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 손님은 결국 배달원에게 치킨을 받았지만 해당 식당 리뷰에 별점 최하점인 1점을 남겼다.누리꾼들은 배달원의 행동을 두고 ‘터키식’이라고 표현했다. 손님에게 아이스크림을 줄 듯 말 듯 장난을 치며 건네는 터키식 아이스크림 장사에 빗댄 것.또 누리꾼들은 “진짜 불쾌하다”, “이래서 배달음식은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분량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MBC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생태탕 시즌2’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을 불과 50여 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엄정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실상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태탕’ 의혹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 보유 논란과 관련해 생태탕집에 갔느냐를 놓고 여당이 펼친 네거티브 공세였다.김 원내대표는 “동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된 사인 간의 통화 내용을 공영방송이 대놓고 틀겠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통화 내용을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그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화녹음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내용이 무엇인지 제가 알지 못하고 알 리도 없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꼼수 몰카 수준”이라고 말했다.MBC 항의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언론자유 침해가 아니다. 잘못에 항의하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권리”라며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방송을 한다는 강한 의심과 확신에도 가만히 입을 닫고 있으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이후 김 원내대표는 박성중·이채익 의원 등과 함께 MBC를 항의방문했으나 여권 성향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박성중 의원은 이 자리에서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녹취할 수 없는데, (그렇게 녹음된) 불법 음성을 MBC가 공개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음성권 위반”이라며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성토했다.앞서 국민의힘은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로부터 해당 채널의 촬영 담당자 이모 씨와 김 씨가 통화한 녹음 파일을 받아 방영할 것으로 전해지자 이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법원은 이날 오후 4시까지 김 씨와 MBC 측의 의견을 종합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음에도, 의사가 ‘실명’ 오진을 내려 15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여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11일(현지시간) 미러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거주하는 코니 파크는 2003년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 안과를 찾았다. 의사는 녹내장 진단을 내리며 수술할 수 없는 상태라 곧 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파크는 “당시 앞이 잘 보였기 때문에 처음엔 의사의 말을 믿지 않았다”며 “하지만 3주 정도 지나자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고 5개월 사이 시력의 85%를 잃었다”고 밝혔다.그는 “길을 잃거나 계단에서 넘어지기 일쑤였고 한 번은 실수로 집에 불을 지를 뻔했다”고 말했다.파크는 맹인학교에서 점자를 배우는 등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시력을 잃더라도 행복까지 잃기는 싫다”면서 아이스 스케이팅, 카약, 캠핑 등 평소 즐겼던 야외활동도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다. 파크는 지팡이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덤불에 들어가곤 했고 혼자서는 요리를 할 수도 없었다.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힘들어 빗자루로 바닥을 쓸어야 했다.그러다 15년이 흐른 2018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우연히 다른 안과를 방문한 파크는 백내장으로 재진단받았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살릴 수 없는 녹내장과 달리, 백내장은 수술과 치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파크는 같은 해 11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양쪽 눈 모두 2.0 시력을 판정받았다.그는 “수술 다음 날 안대를 떼자 간호사 눈동자와 속눈썹이 가장 먼저 보였다”며 “앞이 보인다는 사실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고 했다.이어 “15년 동안 앞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예전에 오진을 한 의사가 원망스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앞을 볼 수 있게 되자 내 마음속 분노도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시력을 회복한 파크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15년 만에 봐도 남편은 여전히 잘생겼다.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다”며 “생후 3주에 불과했던 손녀가 훌쩍 커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시력을 회복한 뒤 세상의 모든 일을 지켜보는 게 매우 의미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기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광주 아파트 신축 건설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경북 구미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도 거푸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3일 낮 12시 30분경 구미시 산동읍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높이 5.7m, 길이 약 30m의 거푸집 중간 부분이 강풍에 의해 무너졌다.구미시는 이날 구미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특히 사고 현장에서 골바람이 심하게 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낮 12시 16분경 산동읍 부근에서는 순간 초속 15.7m의 강풍이 불었다.거푸집 붕괴 후 경북소방본부 등에 건설사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듯한 사진이 퍼지고 있어 자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출동했다”고 밝혔다.건설사 관계자는 “거푸집이 강풍에 무너졌으나 인명피해가 없어 다시 해체한 뒤 쌓으려고 했다”고 소방당국에 전했다고 한다. 당시 점심시간에 사고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사고가 난 곳은 지난해 말부터 1555가구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건설사는 필로티(1층에 기둥을 세워 공간을 둔 곳) 구조물 위에 1층을 짓기 위해 거푸집을 설치하던 중이었다.구미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함께 안전 조치의무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유명 보디빌더가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PT숍)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여성 회원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1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보디빌더 A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4월 탈의실에 소형카메라를 설치해 다수의 여성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건 뒤 A 씨는 피해자에게 “저의 그릇된 행동으로 큰 실망감과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신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관음증과 관련해 정신 치료 등을 받을 것이고, 현재 운영 중인 PT숍은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현재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촬영 영상 복원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공개채용 절차를 거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가 2007년 1학기 수원여대 광고영상과 겸임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지원자는 6명, 면접대상자는 3명이었다”며 “공개 경쟁 결과 김 씨가 최종 선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15일 윤 후보는 김 씨의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과 관련해 “교수 채용에서 시간 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채용 하는 게 아니다”, “채용 비리라고 하는데 그냥 공채가 아니다”,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라고 한 바 있다.이에 민주당 TF는 “지난 5일 수원여대 공식 답변을 통해 공개채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김 씨가 교수 추천을 받아 이력서를 내고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노골적인 허위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측은 공개채용이 아닌 교수 추천으로 위촉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최 부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종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교수 추천을 받고 이력서를 냈고, 교수 면담을 거쳐 수업을 배정받았을 뿐 여러 지원자와 함께 경쟁하는 면접을 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수원여대에서 어떠한 절차를 진행했는지 김 씨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당시 김 씨는 교수 추천을 받고 바로 위촉돼 경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시 공개 경쟁 채용으로 알았다면 (김 씨가) 기억을 보다 세세히 떠올려 실제 수상·전시 경력을 모두 썼을 것”이라며 당시 김 씨가 수원여대 이력서에 ‘2003년 인천 미디어아트 신체적 풍경전’ 등 9건의 경력을 아예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했다.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국민께서 평가해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윤 후보는 “(토론) 합의에 응해주신 이 후보 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대선 후보 토론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이어 “공인으로서 그동안 걸어온 길, 대선 후보로서 국민 앞에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저를 위한 무대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무대”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오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3대3토론 실무협상단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부사항을 협의한 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TV토론을 합의했다고 밝혔다.지상파 방송 초청 합동 TV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며 토론 주제는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인 것으로 정해졌다. 그 외에도 추가 토론 진행을 위한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모 씨(54)가 숨진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연달아 이 후보 측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13일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민주당 대선캠프 공보단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자유대한호국단은 전날 이 씨가 사망한 뒤 이 후보 캠프가 배포한 자료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허위 주장’이라고 명시한 부분과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이 단체는 “이 후보의 과거 변호사 선임비용의 대납을 받은 사실에 대해 마치 그러한 사실이 없었던 것처럼 언론을 통해 밝히고, (숨진) 이 씨가 (관련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없음에도 조작한 사람인 것처럼 왜곡하는 허위사실을 말했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해 선거법을 위반했고 이 씨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도 이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성명불상의 민주당 관계자, 이 후보 캠프 관계자 등을 협박 및 강요미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법세련은 “이 씨의 유족 측은 대리인을 통해 ‘고인이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으로부터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 ‘고소·고발 압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며 “공익제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범죄”라고 했다.앞서 이 씨는 전날 오후 8시 35분경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사건을 맡았던 A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 3억 원과 3년 뒤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 원 상당을 줬고, 이를 이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이 씨의 유족 측은 지인 백모 씨를 통해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으로부터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여성가족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약을 개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이 13일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이날 오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게임특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는 정상적인 행정부처가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소속이었다”고 비판했다.하 의원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자료는 총 36쪽 분량으로 지난 7월 29일 김경선 여가부 차관이 지시한 민주당 대선공약 자료 원본이다. 여가부 여성정책국, 권익증진국, 양성평등조직혁신추진단 등 5개 부서에서 총 19개 공약을 개발했다.자료에는 각 공약별로 투입되는 예산과 실천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부처 명칭에 ‘청소년’을 포함해 여가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에는 ‘청소년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효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해 수정 보완할 때는 ‘공약’ 관련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일체 나가지 않도록 하며 ‘중장기 정책과제’로 용어를 통일하라는 대목도 담겨 있다.하 의원은 “여가부 각국에 8월 3일까지 추가 검토 의견을 제출하라는 지시도 있고 숨기라고 지시한 증거까지 있다. 선거공약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민주당이 원청, 여가부가 하청이라는 것”이라며 “어느 선부터 지시가 있었던 건지, 청와대 동의 없이 이렇게 간 큰 짓을 할 수 있었겠나. 여가부뿐이겠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이 사건은 여가부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지휘하에 정부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법을 위반한 관권선거의 대표적 증거”라며 “국민의 혈세를 쓰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편 가르기로 몰고 가고 있다. 끝까지 추적해 국민 심판 앞에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지난해 10월 국민의힘은 여가부가 내부 공문을 근거로 민주당 대선 공약을 개발하려 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여가부는 단순 중장기 정책 제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편의점에서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 남매가 계산을 머뭇거리자 음식을 한가득 사줬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다녀왔는데 눈물이 난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작성자 A 씨는 밤 11시경 맥주를 사러 편의점을 찾았다. A 씨는 “계산하려는데 과자 코너에서 5~6세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뛰어오더니 계산대에 과자를 올려놨다”며 “제 앞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남자아이의 누나 같았다”고 설명했다.A 씨에 따르면 남자아이가 가져온 과자 바코드를 찍고 금액을 확인하자 누나는 “이건 비싸서 안 돼”라고 말했다. A 씨는 “그 말을 들은 (남자아이는) 쪼르르 뛰어가서는 고민도 없이 부피가 작아 보이는 과자를 집더라”며 “역시나 한도 초과였다. 무얼 사나 힐끔 보니 컵라면 두 개와 소시지, 삼각김밥 하나였다”고 했다.A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 자매를 도와줬던 것을 회상하며 남매에게 “아저씨 빨리 계산하게 해 주면 너희 먹고 싶은 것 다 사줄게”라고 말했다.A 씨의 말에 누나는 잠시 주춤하더니 뒤로 물러섰다고 한다. A 씨는 “(내가) 계산을 끝내고 나니 두 아이가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더라. 남매는 이 추운 날 두꺼운 패딩도 아니고 늦가을에 입을 만한 외투를 입고 있었다”고 했다.그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양보해줘서 아저씨가 선물하는 거야. 먹고 싶은 것 다 골라서 여기 담아봐. 엄청 많이 골라도 돼”라고 말했다.남매가 쭈뼛거리며 아무 말도 안 하자 A 씨는 아이들이 사려고 했던 물건들과 컵라면을 바구니에 쏟아 넣었다.그제야 남매는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A 씨는 “(남자아이는) 그래 봐야 과자 2개를 골랐다”며 “여자아이는 먹을 것 하나 안 고르고 주방세제를 담더라. 진짜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고 전했다.이에 A 씨는 바구니를 하나 더 들고는 과자며 라면, 소시지, 빵 등을 골라 담아 계산대에 올렸다. 계산을 끝낸 그는 “걱정 말고 가져가서 맛있게 먹어”라고 말했고 누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A 씨는 “편의점 모퉁이 쪽에서 아이들을 슬쩍 보니 봉지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뭐가 있나 보더라. 봉지를 보던 남자아이가 웃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집에 걸어가면서 주룩주룩 울었다”며 안타까워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방세제라니 너무 일찍 철이 든 것 같아 안쓰럽다”, “아직도 굶는 아이들이 있다니 놀랍다”, “이런 분 덕분에 아직 세상이 살 만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학생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여자고등학교가 군 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가 온라인상에 퍼진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12일 A 여고는 학교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공지를 띄우고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위문편지 쓰기는)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올해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A 여고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앞서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여고 학생 두 명이 군 장병들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A 여고 2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학생은 편지에서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썼다.이어 “저도 이제 고3이라 XX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그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했다.논란이 확산되자 A 여고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해명에 나섰다. 한 학생은 자신의 학생증 사진을 올리며 “염치없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빌미로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말이 봉사시간이지 선생님들도 계속 쓰라고 하는 분위기여서 아마 저 학생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쓰다가 화가 난 것 같다”며 “물론 저 학생들 잘못이 맞지만 학교 전체를 싸잡아 무분별하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속상하다”고 했다.다른 학생은 “(편지에) 개인정보 적는 것도 금지시킨 이유가 실제로 군인들이 찾아와서 그런 것인데도 왜 (위문편지를) 지속하고 있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을 위한다면 이런 행사부터 금지시켜 달라”고 토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2일 정체된 지지율 등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향후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심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심 후보는 지난해 10월 12일 정의당 대선 경선에서 이정미 후보를 꺾고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네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심 후보는 주 4일제, 신노동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5% 이하의 지지율로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다만 정의당 관계자는 “후보 사퇴나 다른 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도로에서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에 양보했다가 ‘손가락 욕’과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양보해줬더니 욕하고 쫄아서 도망간 분당 자주색 모닝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작성자 A 씨는 “새해 첫 주에 정말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며 2분 40초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A 씨는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자주색 모닝이 용인시 수지구 동천역 인근에서 우측 깜빡이를 켜고 빠지길래 정차하는 줄 알았다”며 “이후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길래 양보해줬더니 손가락 욕을 하고 따라오라고 했다. (따라갔더니) 욕설을 하더라”고 주장했다.영상에는 동천역 3번 출구 앞을 지나던 모닝 차량이 오른쪽 끝 차선인 5차선으로 빠지다가 차선이 줄어들자 다시 4차선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있다.이에 뒤 차량 운전자인 A 씨가 속도를 줄이며 끼어 줬지만 모닝 차주는 창문을 열고 A 씨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한 뒤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A 씨는 “왜 그러냐? 나하고 싸우고 싶냐?”고 물었지만 정작 따라오라고 한 모닝 차주는 차를 세우지 않고 “XXXX야”라고 욕설을 하며 도망갔다. 나중에 신호에 멈췄을 때 A 씨가 차에서 내려 따지러 가자 모닝 차주는 문을 열지 않고 계속 욕설을 했다고 한다.A 씨는 “스마트 국민제보 홈페이지에 보복 운전으로 신고를 해둔 상태”라며 “이 차주를 모욕죄로 고소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보복 운전이나 폭행 유발해서 합의금 챙기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모닝 차주가) 시비 걸어 쫓아오게 만든 다음 보복 운전으로 신고하려고 그런 건가?”, “영상 가지고 경찰서 방문해서 모욕죄 성립되는지 문의해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