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아! 한살 더 먹은 결과인가?” 환갑을 넘긴 자전거 마니아 김모 씨(62)는 8월 31일 열린 제17회 대관령힐크라임 대회에 출전해 완주한 뒤 크게 실망했다. 지난해보다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식기록을 받아본 뒤에 활짝 웃었다. 1시간17분1초. 약 1분을 당겼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시간17분54초에 완주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능력은 하락하는데 약 1분을 당겼다는 사실에 10년은 젊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강릉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강릉영동대학부근부터 본격적으로 언덕을 달려 대관령 정상으로 골인하는 25km 코스는 사이클 마니아들에게는 ‘지옥의 코스’로 불리면서도 꼭 완주해야할 ‘꿈의 코스’다. 출발지(해발 37m)와 골인지점(832m)의 고도차가 약 800m 나며 천천히 함께 달리는 퍼레이드구간(7km)을 빼고 18km가 오르막이다. 13km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솔직히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하긴 했다. 하지만 중간에 근육 경련이 와서 2분 정도 쉬었다. 기록 경신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가운데 53초는 엄청난 기록 단축이다. 약 3개월 전부터 먹기 시작한 식이 유황의 효과도 있는 것 같다.” 김 씨는 식물에서 추출한 식이유황인 MSM((Methylsulfonylmethane)을 먹기 시작한 뒤 몸이 여러모로 달라졌다고 했다. 김 씨는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 근육통과 관절통이 있었는데 통증이 크게 완화됐고 지구력이 늘었다고 했다. 최근 관절을 강화하는 식품보조제로 국내에 들어온 MSM이 인기를 끌고 있다. MSM은 소나무와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하는 먹을 수 있는 유황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유황은 열이 많고 독성이 강하나 몸 안의 찬 기운을 몰아 내여 양기를 돕는 한편 심복의 딱딱하게 굳은 증상(적취)과 나쁜 기운을 다스린다. 또한 유황은 몸속의 독을 풀어준다’고 쓰여 있다. 명의 허준이 유황의 효능에 대해 잘 설명한 것이다. 중국의 고전문헌에는 ‘유황은 만병을 물리친다는 천하의 명약으로 알려진 금단의 주원료로서 불로장생의 선약이요 회춘의 묘약’으로 전해진다. 중국 최초의 약물학 전문서적인 신농본초경에는 ‘유황은 뼈를 강하게 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탈모를 방지한다’고 돼 있다. 예로부터 유황이 많이 함유된 샘물은 ‘젊어지는 샘물’이라는 전설이 이어지고 있다. 임금님들도 유황 온천에서 요양을 했다. 우리 선조들은 유황이 많이 함유된 쑥을 태워 소독을 하고 염증치료에 이용했다. 대나무와 황토에 함유된 유황성분을 극대화시킨 죽염을 개발해 활용한 것도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유황을 먹거나 치료에 이용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유황은 먹을 수 있는 유기와 먹을 수 없는 무기로 나뉜다. 무기 유황은 우리가 직접 먹지 못해 죽염을 만들어 먹거나 오리에 먹여 먹었다. 유황오리가 몸에 좋은 이유다. 한의학에서는 유황을 문둥병 등 피부가 허는 병을 없애는 데 가장 많이 썼다. 악창, 음부에 생긴 익창, 옴, 버짐이 생기게 하는 균을 죽이다.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성기능을 강화하고 탈모방지에도 좋다. 유황이 최고의 보양제로도 불리는 이유다. 각종 궤양, 염증, 냉증, 부인병 등에도 유황을 처방해왔다. 카레에 쓰는 강황도 몸에 좋다. 식물에서 추출한 식이(유기)유황 MSM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유황은 빛이 노랗고 맑은 게 좋다고 한다. 식이 유황은 백색가루처럼 하얗다. MSM은 식품보조제인데 어느 순간 제약회사들도 팔고 있다. 효능이 인정됐다는 의미다.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의 MSM이 팔리고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성분을 잘 살펴보고 유황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먹는 게 좋다. 식물성 식이유황이라고 광고하면서 석유에서 추출한 유황을 쓰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잘 먹어야 한다. 특히 스포츠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근육통 등 염증이 많기 때문에 MSM을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2019 브레인워킹페스티벌에는 한국 나이 84세인 강희규 전 한국전력 마라톤팀 감독이 참가했다. 마라톤 선수 출신으로 1980년대 후반 한국마라톤대표팀 사령탑도 지낸 그는 70세까지 마라톤을 완주한 뒤 지금까지 걷기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걷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강 전 감독은 요즘도 가끔 지인들을 만나 술을 한잔 마시며 즐길 정도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 대한직장인체육회걷기협회가 주최한 이날 걷기대회는 ‘바르게 걷기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성기홍 협회 기억력회복운동센터장은 “여섯 번째 생체신호인 걸음걸이는 치매 예측과 예방의 중요한 척도”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걸음 속도 범위는 초당 1.2∼1.4m다.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걸음 속도는 이보다 떨어진다.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초당 0.6∼0.8m. 걸음 속도가 초당 0.4m 이하로 떨어지면 낙상 확률이 높아졌다. 육체적인 결함 없이 초당 0.4m 미만으로 걷는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이다. 과거에는 걷기를 인지기능에 관여하지 않는 자동적 운동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뇌의 해마·전두엽과 연결된 복잡한 인지기능이 동반된 운동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정상적으로 걷는다는 것은 뇌에서 가장 빠른 길에 대한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이후 심리상태와 환경 사이에서 다양한 판단을 해야 한다. 어떻게 가야 안전하고 효율적인지 걸으면서 계속 계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판단이 내려진다. 파란불이 깜빡이는 것을 보고 ‘지금 가야 하나’ ‘아냐 지금 가면 위험해’,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를 어떻게 피해야 할지’ 등 수많은 인지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운동하면 근육에서 뇌신경전달 물질(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이 생성되고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운동, 특히 유산소운동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아주대병원 문소영 교수팀과 함께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른 국가치매극복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형 치매예방 다중 영역 프로그램 개발’ 연구 과제를 2018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따라 68세에서 72세 여성 26명을 대상으로 유산소운동을 주당 150분, 근력 및 균형 운동을 2주당 1회를 기본으로 12주간 시킨 결과 체력이 상승한 것은 물론 인지기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인 ADAS-cog 수치가 운동 전 10.7에서 8.8로 떨어졌다. ADAS-cog는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30이 넘으면 치매로 판단한다. 치매환자에게 유산소운동을 시켜도 인지능력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케네스 H 쿠퍼 공군대령이자 의사가 1968년 ‘에어로빅스(Aerobics)’란 책을 쓰며 알려진 유산소운동은 잘 알다시피 심혈관기능을 높여준다. 유산소운동을 3개월 이상 하면 뇌의 모세혈관이 30% 증가한다. 운동으로 생성된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으로 새롭게 형성된 신경세포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새 신경세포는 자극이 없으면 소멸하는데 운동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운동이 뇌를 계속 건강하고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운동을 중단하면 신경전달물질도 안 생긴다. 전문가들은 “새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이어주는 연결부위는 수년간 탄탄하게 결속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그만두고 한 달이 지나면 신경세포의 기능이 약화된다”고 말한다. 몸을 방치하면 뇌도 그에 따라 기능이 쇠약해진다는 얘기다. 뇌의 활성화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는 2018년 기준 국내 치매환자를 75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약 739만 명이니 치매 유병률이 10.16%이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라는 얘기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30분씩 주 3∼5회 달리거나 빠르게 걸으면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100세 시대,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치매에 걸리는 것이다. 자주 걷거나 달리면 치매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남수 (주)심존(SiMZONE·Steel & Iron Material Zone) 대표이사(66)는 50세 넘어 달리기를 시작해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몸의 환골탈태(換骨奪胎)라고 할까. 건강을 얻은 것은 물론 70대를 앞둔 나이에 세계 6대 마라톤(보스턴 뉴욕 시카고 베를린 런던 도쿄)까지 완주하는 등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 “4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해 몸을 함부로 놀리다보니 50세 넘어 건강이 아주 나빠졌다.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고혈압, 콜레스테롤, 고지혈, 당, 요산 등 모든 수치에서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 주치의가 조금만 더 벗어나면 해당병과 관련해 각종 약을 다 먹어야 한다며 운동을 권했다.” 처음엔 등산과 달리기를 병행했다. 각종 마라톤대회 10km와 하프코스를 달렸다. 체중이 4~5kg 빠지며 몸이 달라졌다. 온갖 성인병 수치들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혼자 건강을 위해 달렸기 때문에 풀코스는 뛸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계속 달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고 동아마라톤 등 국내 메이저 대회도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2013년 마라톤 인생에 대 전환기가 찾아왔다. 그해 1월 환갑을 맞아 가족들이 모아 준 500만 원의 사용을 놓고 고민하다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왕 기부하는 김에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쓸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이 ‘환갑 기념으로 2014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특별한 기부행사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매칭 펀드’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게 ‘변화’의 계기가 됐다. 매칭 펀드는 후원자들이 낸 만큼 기획자도 돈을 내는 방식이다. “처음엔 환갑을 남과 달리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판이 커졌다. 지인들에게 1만 원씩 후원해주면 나도 그에 맞게 돈을 내서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해 지인들이 826만 원을 모아줬다.”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의미가 담기자 동아마라톤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나를 위해 돈을 내준 지인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내가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2013년 말 방선희아카데미를 찾았다.” 방선희아카데미는 여자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방선희 감독(48)이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해서 올바르게 달리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곳이다. 조 대표는 이곳에서 바른 달리기 자세는 물론 유산소 훈련에 근력, 유연성 훈련까지 체계적으로 받았다. “2014년 동아마라톤 풀코스에서 3시간53분대를 기록했다. 평소 4시간30분 정도에 달렸는데 엄청 앞당긴 것이다. 내 돈 826만 원을 보태 두 곳에 기부했다. 기부를 하고 나니 다른 목표가 생겼다.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마라톤 출전에 욕심이 생긴 것이다. 보스턴마라톤은 연령대별 기준 기록이 있다. 60세 이상은 3시간55분 이내에 들어와야 한다. 동아마라톤에서 그 기록을 깼으니 당연히 보스턴마라톤 출전 욕심이 났다.” 조 대표는 이듬해 2015보스턴마라톤에 출전했다.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니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세계 6대마라톤 완주가 욕심이 났다. “보스턴마라톤에 가면서 함께 참가한 사람들이 뉴욕 베를린 등도 달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친김에 6대 마라톤을 다 달리자고 마음먹었다.” 2016년 도쿄와 베를린, 2017년 런던과 시카고, 그리고 2018년 뉴욕까지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동아마라톤이 내 인생을 바꾼 것이다. 동아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세우면서 보스턴마라톤 욕심이 났고 결국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할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동아마라톤 때 기부 행사를 실시하면서 향후에도 계속 기부를 이어갈 목표도 가지게 됐다.” 조 대표는 2014년 동아마라톤 때 한 수녀회에 기부한 것을 계기로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칠순 때 다시 기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칠순 이후부터는 2~5년에 한번씩 기부 행사를 할 생각이다.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 싶고 그 때까지 마라톤을 통한 기부도 계속 할 생각이다.” 조 대표에게 이젠 달리기가 삶의 중요한 의미가 됐다. “몸이 즐거워야 마음도 즐겁다. 정신도 건강해진다. 심신이 즐거워지니 생활 자체가 즐겁다. 달리기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다. 사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 좋은 것을 왜 그만 두어야 하느냐. 움직일 수 있으면 달릴 것이다.” 조 대표는 방선희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스케줄대로 훈련한다. 화요일와 토요일에는 방선희 아카데미에서 2시간 훈련 받고 목요일에는 따로 ‘숙제’를 한다. 19일의 경우 ‘숙제’로 아침에 15km를 달렸다. 일요일엔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지인들과 서울 남산을 달린다. 화요일 목요일 훈련을 받기 때문에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은 가급적 쉰다. ‘휴식을 잘해야 잘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당 40~50km는 달린다. “관절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1년에 한번씩 정형외과 진료도 받는다. 달리는의사들 소속으로 마라톤 마니아인 김학윤 원장이 운영하는 김학윤정형외과에서 받는다. 김 원장은 늘 ‘자기가 가진 근력의 70%로만 뛰어라. 그럼 절대 부상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큰 부상 없이 잘 달리고 있다.” 조 대표는 마라톤을 시작하며 ‘마라톤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지인들을 포함해 정치인들까지도 마라톤에 입문시켰다. “젊은 친구들에게도 얘기한다. 60세 넘어서는 서울 강남에 10층짜리 빌딩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마라톤으로 튼튼한 몸을 만드는 게 더 행복한 일이다. 몸이 망가지면 금은보화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한다.” 조 대표는 8월 말 아이슬란드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왔다. 11월엔 그리스 아테네마라톤에 출전한다. 마라톤의 발상지인 아테네를 달리고 싶어서다. 그리곤 이젠 해외마라톤에는 가급적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테네까지 다녀오면 갈 곳은 다 갔다고 생각한다. 이젠 국내에서 1년에 2,3회 풀코스를 완주하며 즐겁게 달릴 계획이다.” 조 대표는 울트라마라톤 등 극한마라톤에는 도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풀코스를 달리면 울트라마라톤, 트레일러닝 등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도 3년 전 1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려고 훈련했는데 부상으로 포기했다. 역시 무리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그 이후 풀코스보다 긴 거기를 뛰는 대회는 참하가지 않고 있다. 즐겁게 재밌게 달려야 오래 달릴 수 있다. 가급적 오래 달리려면 내 몸을 잘 보존해야 한다.” 조 대표는 ‘100세 시대 100세까지 달리고 싶다’고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최고의 명절이지만 체중 조절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명절 연휴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명절의 특성상 차례를 지내고 친지를 방문하다보면 먹을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의 제1원칙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움직여야 한다. 추석을 보낸 뒤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살을 빼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IT)이다. 운동생리학적으로 훈련은 2가지로 나뉜다. 레피티션트레이닝(Repetition Training·RT)과 IT. RT와 IT는 모두 반복 운동을 하는 점에서는 같다. 차이라면 특정 운동, 예를 들어 100m 질주를 한 뒤 회복 방법(이하 휴식)이 다르다. RT는 완전한 휴식을 한 뒤 다시 달리는 훈련 법이고 IT는 불안전 휴식(조깅)을 하고 다시 달린다. RT는 스피드를 키우는 훈련으로 육상 단거리 선수들에게 유용하다. 완전 휴식을 하기 때문에 각 회당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매번 전속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다. IT는 중장거리 선수들에게 효과적이다. 100m를 달린 뒤 돌아오며 조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달릴 때도 숨이 가쁜 상태다. 불완전 휴식을 반복하는 이유는 심폐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참고로 RT로 훈련하는 종목은 육상 단거리 선수만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종목은 다 모든 훈련을 완전 휴식하며 해야 한다. 물론 단거리 선수 및 힘을 쓰는 선수들도 근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IT를 하기도 한다. 그럼 왜 IT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일까? 에너지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다. 운동생리학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과 불완전 휴식을 반복하면 그 자체로 엄청난 체력을 소비하게 된다.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힐 정도다. 하지만 우리 몸은 어느 시간이 지나면 그런 훈련 상황에 적응하게 돼 에너지 소비량을 높인다. 1시간 동안 10km 달리는 것보다 100m 인터벌트레이닝을 10~20회 하는 게 에너지 소비엔 효과적일 수 있다. 다이어트 관점으로 보면 운동할 때 3가지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 기초대사량과 운동시 소비 칼로리, 운동 후 초과산소섭취량(EPOC)이다. 여기서 운동시 소비 칼로리가 가장 중요하다. 연료(에너지)교차점(crossover)의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고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시스템에서 탄수화물을 태우는 무산소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운동 강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 하며 소비 칼로리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어 다시 근육에 저장된 지방을 태워서 써야 하기 때문에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다. 근육속 탄수화물을 얼마 되지 않아 지방으로 저장한 탄수화물을 다시 불러내 태우게 된다. 과거 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저 강도로 오래 운동을 해야 했지만(유산소운동) 최근 연구 조사 결과는 일정 강도 이상으로 단 시간 운동해도 운동효과 및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고 나오고 있다. 천천히 오래 뛰는 것보다 빠르게 뛰고 조깅하는, 즉 IT가 더 효과적인 셈이다. 운동 후 초과산소섭취량(EPOC)은 운동을 마친 회복에 대한 개념이다. 우리 몸에선 운동이란 스트레스로 인해 깨어진 항상성을 다시 복원시키는 기전이 일어난다. 운동할 때 체내에서 쓴 산소를 다시 공급해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이 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운동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운동 후 6시간 이상 안정시 보다 높은 소비 칼로리를 쓴다. 결국 IT를 하면 운동 소비 칼로리를 극대화 시킬 수 있고 단위시간당 우리 몸속에 저장된 지방을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IT와 비슷한 개념의 서키트트레이닝(Circuit Training·CT)이라는 것도 있다. IT는 특정 동작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라면 CT는 복합운동(저항운동과 저항운동 사이에 유산소운동을 삽입) 형태로 IT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저항운동은 웨이트트레이닝 등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다. 복합운동은 저항운동의 효과와 유산소운동의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IT 훈련을 소개한다. 참고로 IT는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하면 안 된다. 스트레칭체조와 조깅으로 워밍업을 충분히 한 뒤 해야 한다. ① 30m IT, 50m IT. 30m나 50m 정도를 개인 최대 속력의 60, 70%로 달린 뒤 천천히 조깅으로 돌아와 다시 달리는 것을 반복한다. 10회 1세트로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 힘이 들면 5회, 7회 등으로 세트를 줄여도 된다. 횟수는 자신에게 맞게 조정하면 된다. 다만 숨이 가쁠 정도로 강하게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엘리트 육상 선수들의 경우 100m~1000m까지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 거리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엘리트 선수들은 최대 속력의 90% 이상으로 달린다. ② 계단 IT. 좀 긴 계단을 이용해 뛰어 올라가고 천천히 조깅이나 걸어서 내려오는 것을 반복한다. 역시 10회 1세트로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 ③ 고정식 자전거 IT. 달리기와 비슷하게 하면 된다. 1~2분 최대 속력의 60, 70% 이상으로 달린 뒤 천천히 1~2분 달리는 것을 반복한다. 이때 빨리 달릴 때는 저항을 높여주는 게 좋다. 10회 1세트로 3회 이상 하면 좋다. ④ 자전거 IT.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질주할 때도 IT를 할 수 있다. 500m이상을 빨리 달린 뒤 천천히 달리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⑤ 등산은 자연 속에서 하는 IT. 최소 2시간에서 최대 7,8시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 산을 오르는 등산은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이다. ⑥ 서키트트레이닝(CT) 방법. 벤치프레스 10회→제자리 무릎 올려 달리기 30초→스쿼트 10회→팔 벌려 제자리 뛰기 30회→복근운동 30회→제자리 무릎 올려 달리기 30초→암컬(Arm Curl) 양쪽 10회씩→팔 벌려 제자리 뛰기 30회. 종목 중간에 20초 정도 쉰 뒤 다음 종목을 한다. 이게 1세트로 세트를 마친 뒤 2, 3분 쉰 뒤 다시 반복하는 것을 5~10회 한다. 저항운동은 자신이 키우고 싶은 부위로 바꿔도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영신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 부회장(65)은 출산한 뒤 체중조절을 위해 테니스를 시작해 30년 넘게 즐기고 있다. 50대 후반 유방암이 찾아왔지만 테니스가 있어 거뜬히 이겨내고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맞고 있다. “30대 초반에 아기를 낳고 살이 많이 쪘다. 뭘 할까 고민하다 바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학창시절 중교고교에 테니스부가 있었는데 테니스 치는 선수들이 멋있고 부러웠었다. 그중 한 친구는 유명한 선수가 됐다.” 1980년대 말이니 당시는 테니스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 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일본 출장을 갔을 때 사다준 테니스라켓을 들고 바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가 갓 돌을 지났는데 유모차 끌고 테니스장으로 달려갔다. 너무 재미있어 하루 종일 테니스를 쳤다. 남편은 해외 연수와 출장을 자주 갔다. 난 테니스에 빠져들었다.” 김 부회장은 여성들이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을 때인 학창시절 시골에서 짐을 싣고 다니는 속칭 ‘짐빠’를 혼자 탈 정도로 운동신경이 있었다. 테니스도 바로 정복했다. “당시 경기도 부평의 테니스클럽에서 배웠다. 운 좋게도 각종 대회에도 출전하는 남자 클럽이 있어 함께 훈련했다. 여자들은 서브 앤 발리를 꿈도 꾸지 못할 때 난 서브 앤 발리를 배웠다. 테니스 시작해 1년도 안 돼 잘 치는 언니들을 다 제압했다.” 테니스는 그에게 활력소를 줬다. 다이어트도 됐고 건강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가져다 줬다. 라켓과 볼을 가지고 상대와 하는 게임이 너무 재밌었다. 테니스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테니스동호회도 만들었다. “1987년 풀잎클럽을 만들었다. 스포츠는 함께 즐겨야 재미있는 법이다.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친목을 도모하기에 클럽만큼 좋은 것은 없다.” 김 부회장은 풀잎클럽 초창기 2~4대 총무를 지냈고 중간에 2년씩 회장을 2회 맡았다. 또 27~28회 회장을 했으니 회장만 6년을 했다. 지금은 고문으로 클럽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테니스를 시작한 뒤 3년 뒤인 1990년 거북이배 대회에 출전해 처음 우승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간 대회출전을 하지 못했다. 회사를 다녔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계속 치기는 했지만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직장도 다녀야 해 평일엔 시간이 없었고 주말엔 종교생활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했다. 서울로 이사 와서는 서초구에서 제일 좋은 클럽에 가입했다.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오후엔 테니스에 집중했다.” 2003년부터 다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직장도 그만뒀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테니스 대회 출전에 빠져들었다. “딱 10년을 쉰 뒤 대회에 나갔다. 내가 처음 테니스를 칠 땐 대회도 없었는데 대회가 아주 많아졌다. 한 대회에서 우승하니 KATA에서 바로 국화부로 뛰라고 했다. 개나리부가 초보자고 국화부가 고수들 대회다. 국화부에서도 우승 많이 했고 입상도 많이 했다.” 다시 대회에 출전할 때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처음 테니스를 칠 때부터 친분이 있던 성기춘 KATA 현 회장에게 “올해 안에 톱10에 들게요”라고 했더니 “100위 안에나 들면 잘한 것”이라는 반응이 돌아왔는데 그해 연말 랭킹에서 8위로 톱10을 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2007, 2008년 한일 친선여자테니스대회 한국 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렇게 전국 대회를 다니며 테니스를 즐기고 있을 때 청천병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2011년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솔직히 남편의 건강염려증이 날 살렸다. 남편 때문에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해 유방암 진단이 나온 것이다. 눈앞이 깜깜했지만 다행히 초기라 수술 받고 치료해 나을 수 있었다.” 투병 중에도 테니스라켓을 놓지 않았다. 투병 6개월 만에 다시 테니스를 쳤다. 테니스를 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병이 악화될 것 같았다. 2012년엔 왼쪽 무릎 연골까지 파열됐다. “몸을 추스르고 다시 끌어올리고 있을 때였다. 너무 컨디션이 좋아 열심히 테니스를 쳤는데 게임 도중 ‘뚝’ 소리와 함께 무릎 연골이 파열됐다. 통증 때문에 걸음도 못 걸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이러다 테니스도 못 치는 것 아닌가….” 테니스를 배우던 초창기 남편과 혼합복식을 치다가 남편에게 왼쪽 발목을 밟힌 게 화근이었다. “중앙으로 오는 공을서로 치려다 남편이 내 발목을 밟았다. 당시 깁스를 2개월 했다.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당시 제대로 재활을 했어야 했다. 30년 넘게 테니스를 치면서 발목이 잘 안 돌아 가다보니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 결국 무릎 수술하고 한 달 뒤 발목도 수술했다.” 3,4년 재활하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10년 쉬고 다시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무렵부터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이 큰 도움이 됐다. “엘보 방지와 테니스를 더 잘 치기 위해 아파트 헬스클럽에 등록해 근육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1시간은 기본이고 혹 비가 와 테니스를 못 치면 2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실내 자전거도 탄다. 귀찮아서 좀 빠지면 바로 신호가 온다. 엘보가 오려고 하고 피곤하고. 근육운동과 스트레칭은 테니스를 위한 보약인 셈이다.” 2017년부터 제 컨디션을 찾았다. 걸을 때 약간 휜 것처럼 보였던 다리도 제 위치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컨디션이 올라왔고 올해도 벌써 준우승을 한번 했다. “5월 열린 부천시장배 테니스대회에서 준우승했다. 8강도 3번이나 올랐다. 올 가을엔 꼭 우승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테니스 고수로 활약하며 해외 테니스 그랜드슬램대회를 다 관람할 기회도 가졌다. KATA에서 우수 아마추어에게 보내주는 프로그램 덕이다. “2017년 프랑스오픈에 가서 정현을 응원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8년 US오픈 때도 정현을 응원했다. 2012년엔 윔블던에 다녀왔고 올해는 호주오픈을 구경했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대회 현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도 봤지만 멋진 관중 매너도 배웠다.” ‘운전 광’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걷기를 생활화하며 몸이 다시 달라졌단다. “테니스장 갈 때,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 항상 차를 몰고 다녔다. 원래 운전을 좋아해 가급적 차를 몰고 다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운전을 오래하면 고관절이 좋지 않았다. 운전하고 대회에 출전해서 고관절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올 봄부터는 가급적 운전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고 있다.” 서울 반포 집 근처 테니스장까지 30분, 레슨 받는 곳까지 15분 등 걸어서 다닌다. 풀잎클럽이 모이는 부천종합운동장 테니스코트를 갈 때도 전철을 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꿈도 못 꾸던 일이다. “요즘은 테니스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초 수요클럽, 서초 화목클럽, 반포 한우리, 송파 공주클럽, 화요일엔 풀잎클럽…. 일요일만 빼고 매일 테니스를 친다. 대회가 있을 땐 대회에 출전한다. 여자부 대회는 주로 주중에 열린다. 주 2회 레슨도 계속 받고 있다. 레슨을 받으면 실력이 향상돼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잘 쳐야 부상도 막는다. 대회는 한 달에 2,3개만 나간다. 매주 나갈 수도 있지만 즐기기 위해선 2,3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승리에 집착하지 않는 게 테니스를 즐기는 비결이다. “솔직히 대회에 나가면 인이냐 아웃이냐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 많다. 너무 승리에 집착하면 테니스가 재미없어진다. 이기면 이기는 데로 성취감을 느끼고 져도 한수 배웠다는 생각을 가지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김 부회장은 국화부에서 사실상 최고령이다. 테니스를 치고 있는 선배들 중 더 나이든 분도 있는데 대회 출전은 그가 최고령이다. 하지만 항상 젊게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테니스를 즐기고 테니스를 더 잘 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병도 어느새 사라졌다. “계속 검진했는데 어느 순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 체조 하고 오전 10시쯤부터 테니스 치고 오후에도 테니스를 치거나 레슨을 받는다. 저녁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마무리 한다. 이렇게 테니스와 함께 하는 삶이 너무 즐겁다.” 그는 최소 15년은 더 테니스를 치고 싶단다. 솔직히 세상을 뜨는 순간까지 치고 싶단다. “테니스 광으로 알려진 고 민관식 전 문교부 장관은 돌아가시기 하루 전까지 테니스를 쳤다고 알려져 있다. 나도 그러고 싶다. 좋아는 것 하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4일 카타르 수도 도하를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공식 엠블럼이 공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엠블럼 디자인에 전 세계를 연결하고 사로잡는 대회의 비전을 담았다. 아랍 문화의 특징적인 부분과 축구도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엠블럼은 카타르의 상징색을 바탕으로 수학의 무한대 기호를 세로로 세운 모습이다. 모든 것이 이어지는 대회의 본질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숫자 ‘8’로도 보이는데 이는 8개의 경기장을 뜻한다. 전반적인 모양은 아랍의 전통적인 모직 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1월 21일부터 열리는 사상 첫 ‘겨울 월드컵’임을 감안해 날씨가 추울 때 사용하는 숄로 대회의 특성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숄 위에 수를 놓은 듯한 패턴, 왼쪽 위 기하학적인 공 모양, 카타르 글자 형태는 아랍의 전통문화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탤런트이자 가수인 김성환 씨(69)는 서울 중구의 한 사우나를 자주 찾는다. 2000년대 초반 친구의 조언으로 시작해 반신욕을 20년 가까이 즐기고 있다. 김 씨는 “무릎이 아픈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친구에게 물었는데 반신욕을 해보라고 했다. 무릎 통증은 물론 불면증도 없애준다고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얘기하기에 ‘무슨 헛소리야’라고 했지만 막상 해보니 진짜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김 씨의 반신욕 사랑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씨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경에도 반신욕이 있다. 그는 KBS 시절부터 시작해 현재 TBS ‘김성환의 서울블루스’(오후 9시 6∼55분) 등 30년 넘게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발표한 ‘묻지 마세요’란 노래가 최근 트로트 붐을 타고 인기가 오르면서 전국 각지 행사에도 불려 다니고 있다. 특강 요청도 이어져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산다. 평소 하루 1만 보 이상 걷기 외에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비결이 반신욕이라고 강조한다. 김 씨는 주 1회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데 아직도 싱글(70대 타수)을 칠 정도로 ‘고수’다. 그는 “처음엔 매일 했지만 요즘엔 피곤할 때 피로를 풀기 위해서 한다. 반신욕을 하면 모든 피로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2017년 영국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러프버러대의 스티브 포크너 교수가 1시간 동안 섭씨 40도 물에서 목욕을 할 경우 약 140Cal가 소모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30분 걸어야 소모되는 열량. 실험 참가자 14명이 1시간 동안 목욕만 하거나 목욕하면서 사이클링 동작을 했다. 사이클링까지 한 그룹은 칼로리 소모가 630Cal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열충격단백질(HSP·heat shock proteins)이 합성돼 면역력을 키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HSP는 열충격으로 인해 합성되는 단백질로 모든 생물에 존재한다. 몸의 정상세포가 열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상성을 지키기 위해 세포 안에서 HSP가 스스로 만들어진다. 운동을 할 때도 몸에 열이 오르면 HSP가 발현한다. HSP가 합성되면 계속 이어지는 열 스트레스로부터 몸의 세포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HSP는 피로 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해 체력 회복을 돕기도 하며 뇌 호르몬으로 통증 완화 물질인 엔도르핀이 나오도록 촉진하기도 한다. 또한 NK(면역)세포라고 하는 림프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고 항종양 기능을 갖는 체내 인터페론의 합성량을 증가시킨다. 체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체온 1도를 높이면 면역력이 5배는 높아진다고 한다. 포크너 교수의 연구는 목욕 같은 수동적 체온 상승(passive heating·이하 반신욕으로 통일) 때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양한 연구 결과 반신욕은 혈액순환 개선, 우울증 감소, 근육 이완, 숙면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 마니아들도 가끔 느끼는 딜레마가 있다. “오늘 몸이 찌뿌드드해 하기 싫은데” 하면서도 운동을 하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송준섭 전 한국축구대표팀 주치의(강남제이에스병원장)는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는 이유가 몸속에서 엔도르핀 같은 좋은 호르몬이 나오고 HSP가 합성돼 면역기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수동적이지만 운동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반신욕은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신욕은 각종 관절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포크너 교수도 “운동하는 게 가장 좋지만 반신욕은 신체활동이 어려워 운동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건강 유지법”이라고 했다. 김 씨는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는 반신욕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즐기는 법을 전했다. 물의 온도는 40도가 적당하다. 40도를 넘으면 너무 뜨거워 반신욕을 즐기기 힘들고 그 아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시간은 최소 20분을 넘겨야 한다. 처음 하는 사람은 10분을 넘기기도 쉽지 않지만 20분 이상은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단다. 김 씨는 평소 30분 이상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1시간도 한다. 그는 “반신욕을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취침 전이다. 반신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면 바로 잠에 빠져든다”며 웃었다. 운동이 아무리 좋아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 법. 이럴 땐 가끔 반신욕을 하는 것은 어떨까. 효과적인 운동 ‘대체재’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사람마다 삶의 목표는 다르다. 강윤영 씨(40)는 즐겁고 재밌게 사는 게 최대 목표다. 즐겁게 사는 삶의 중심엔 운동이 있다. 강 씨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몽골 고비사막에서 열린 250km마라톤을 6박7일간 완주하고 왔다. “사막 250km를 달린다? 사실 엄두도 못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사막을 달리는 것은 어느 순간 로망이 됐다. 사막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마다 ‘안 가보면 그 참맛을 모른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딱 한번만 달리려 했는데 막상 다녀오니 또 가고 싶다.” 강 씨는 고비사막에서 우연히 만난 달림이들과 어우러져 달린 덕분에 쉽게 250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이역만리에서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48)와 작가 오세진 씨(38)를 만나 함께 달렸단다. 유 대표는 국내 ‘사막마라톤의 선구자’로 5년 만에 고비사막을 달렸다. 사고로 망가진 몸을 운동을 통해 회복한 오 씨도 마라톤과 트레일러닝에 빠져 살다 사막까지 달리게 됐단다. “과연 사막을 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유 대표팀과 오 작가가 있었다. 의기투합해 함께 달렸다. 서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응원하고 도우면서 달렸다. 밥도 같이 먹고 사진도 찍어주고 즐겁게 달리다보니 6박 7일이 금세 지나갔다. 정말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완주했다. 20년 넘게 달려서인지 몸이 달리기에 맞춰져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사막과 산, 개울을 건넜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난 물집이 거의 잡히지 않았다.” 강 씨는 대학 시절 마라톤 완주하면 가산점을 준다는 교수의 제안에 달리기 시작해 20년 째 달리고 있다. 매년 각종 마라톤 대회를 40회 이상 달리고 있다. 주말은 마라톤대회와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1999년 5km를 처음 달렸다. 초중고 시절 운동회 때 달리기 선수로 활약한 적은 있지만 운동을 즐기진 않은 상태였다. 운동을 한 번도 안하고 달리다 혼났다. 마라톤을 전혀 모르고 전력질주하다 2km가서 지쳐 결국 걸어서 완주한 것이다. 그런데 나이 지긋한 분이 1등을 했다. 존경스러웠다. 그 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운동에 날개를 달았다. 회사는 그를 더 즐겁게 했다. “회사에선 회비를 지원해주는 각종 동호회가 많았다. 먼저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했고 등산, 댄스 동호회에도 이름을 걸었다. 열심히 할수록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회사 내에서 직원들을 많이 알게 돼 팀간 업무 소통을 잘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건강달리기 수준으로 달리던 그는 2003년 중앙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4시간50분. 그 때부터 인생이 달라졌다. “풀코스를 완주한 뒤 해냈다는 기쁨이 컸다. 마라톤을 하면서 안 되던 게 됐다.” 5km→10km→21.0975km→42.195km. 처음엔 도저히 엄두도 못 냈는데 막상해보니 완주가 됐단다. 몸도 강해지고 계속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급기야 250km 사막마라톤까지 완주한 것이다. 마라톤 풀코스 최고기록은 3시간38분, 하프는 1시간34분이다. “도전해서 다 성공하니 너무 재밌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주말에 비는 날이 있으면 어떤 대회에 참가할까 고민하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무언가에 미친 듯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자존감도 높아졌다. 달리기는 내 인생의 새 지평을 열어줬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2003년 한국체대 레저스포츠학과(야간)에 입학했다. “내가 하는 일을 위해선 경영학과에 가야했지만 스포츠 쪽이 끌렸다. 대학 다니면서 유도 및 특공무술 유단자가 됐다. 2007년 동국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과정에 등록해 수료했다. 운동과 스포츠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강 씨는 지금까지 각종 마라톤대회 200회를 완주했다. 도쿄(2008년), 보스턴(2012년), 베를린(2016년), 시카고(2018년)를 이미 뛰었고 올 11월 뉴욕마라톤과 내년 4월 런던마라톤을 참가하면 ‘세계 6대 마라톤’을 모두 완주하게 된다. 그는 10km와 하프코스, 풀코스에서 상위권(6위 이내)에 수 십 차례 입상했다. 하지만 기록과 순위를 위해서 달리진 않는다. “내 운동철학이 대회 때는 최대 전력의 70~80%만으로 달리자다.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게 뛰면 행복이 반감된다. 즐겁게 달리기는 게 최고의 목표다. 이렇게 즐겁게 달리다보면 가끔 순위권에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순위권에 들 때는 강자들이 없을 때다.” 강 씨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엉겁결에 여자부 6위를 했다. “즐겁게 완주하고 돌아와 대회홈페이지에서 기록증을 출력하려고 하는데 내가 여자부 6위로 돼 있었다. 알고 보니 같은 날 다른 곳에서 상금을 많이 주는 대회가 있었는데 잘 뛰는 선수들이 그쪽으로 다 몰린 것이다. 6위 상금으로 1000달러를 받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그 돈으로 아는 지인들과 파티도 하고 즐겁게 썼다.” 강 씨가 이렇게 운동에 빠져 사는 배경엔 부모님의 조기사망과도 연관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20세 때, 어머니는 28세 때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때 알았다. 우리 모두 미래를 보면서 살지만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때부터 오늘에 집중하기로 했다. 운동도 많이 하고 여행도 다니고. 이렇게 다니다 보니 오히려 미래가 단단해졌다. 경험이 많아졌다. 각종 자격증도 따게 됐다.” 강 씨는 벨리댄스와 프리다이빙,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다. 보디빌딩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달림이들을 지도하는 코치로도 활약하고 있다. 강 씨는 각종 스포츠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여행 땐 꼭 스포츠대회 출전이나 스포츠 활동을 포함시키고 있다. “솔직히 안 해본 운동이 없다. 겨울엔 스키와 스노보드, 여름엔 서핑과 프리다이빙을 한다. 언젠가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저렴하게 딸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땄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바다 속에 들어가면 완전 딴 세상이 펼쳐진다. 너무 아름답다. 요즘도 1년에 한 두 번은 프리다이빙 하러 필리핀 세부에 간다. 하와이, 괌, 사이판, 몰디브도 간다. 내가 가는 여행엔 언제나 스포츠 활동이 들어있다.” 강 씨는 조만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달리고 사이클도 타는 듀애슬론을 시작했다. 최근에 수영도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 수영이 부족해 철인3종 대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조만간 꼭 ‘철인’이 되고 말 것이다.” 사이클을 타기 시작하면서는 집에서 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경우도 많다. 대중교통으로 가나 자전거로 가나 시간이 비슷하게 걸린다. 확 터진 한강변을 달리면 기분도 좋다. 물론 운동도 된다. 최근엔 제주도 230km 일주도 하고 왔다. 강 씨는 평일엔 각종 동호회와 함께 훈련하고 주말엔 대회에 출전한다. “내가 가입한 동회는 마라톤과 트레일러닝, 철인3종 3개다. 평일 2,3일은 이 동회에 나가 운동한다. 또 내가 운동을 좋아하니 여기저기서 ‘오늘 남산 달리자’ ‘오늘 한강 어때?’ ‘오늘은 사이클?’ 등 여기저기서 제안이 온다. 그럴 땐 맘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 운동하기도 한다.” 강 씨의 다음 목표는 칠레 아타카마사막마라톤. 사막은 딱 한 번만 달리려고 했는데 고비를 다녀온 뒤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램(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도전이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내년을 목표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고비사막마라톤 최고령 참가자가 71세였다. 나도 70~80세가 되서도 건강하게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강 씨는 고비사막마라톤을 함께 했던 유지성 대표, 오세진 작가와 아카타마를 갈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트레일러닝 대회인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도 도전하고 싶어졌다. UTMB는 트레일러닝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 170km(UTMB), 101km(CCC), 119km(TDS), 290km(PTL), 55km(OCC) 등 5개 종목이 열린다. UTMB에 따려면 각종 트레일러닝대회에 출전해 점수를 따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못 이루는 것은 없다. 하나하나 즐겁게 하다보면 된다. 사막 그랜드슬램, UTMB, 그 다음엔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다. 작은 것이지만 평생 이렇게 도전하고 이루며 살고 싶다. 물론 목표 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강윤영 씨(40)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몽골 고비사막에서 열린 250km 마라톤을 6박 7일에 걸쳐 완주하고 왔다. 대학 시절 마라톤을 완주하면 가산점을 준다는 교수의 제안에 달리기를 시작해 지금은 연간 40여 회의 각종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는 ‘철녀’가 됐다. “1999년 5km를 처음 달렸어요. 당시에는 운동을 한 번도 안 한 상태였죠. 마라톤을 전혀 모르고 전력질주하다 출발 2km만에 지쳐 결국 걸어서 완주했죠. 그런데 나이 지긋한 분이 1등을 했더라고요.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에는 각종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하며 달렸다. 마라톤과 등산, 댄스 등의 동호회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것은 증권금융계에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2003년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안 되던 게 됐다. 2004년 한국체대 레저스포츠학과(야간)에 재입학했다. 하는 일을 위해선 경영학과에 가야 했지만 스포츠 쪽이 끌렸다. 대학에 다니며 유도 및 특공무술 유단자가 됐다. 한국체대를 졸업하고는 동국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5km→10km→21.0975km→42.195km. 처음엔 도저히 엄두도 못 냈는데 막상 해보니 완주가 됐다. 몸도 강해지고 계속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마라톤 풀코스 최고 기록은 3시간38분, 하프는 1시간34분이다. “도전해서 다 성공하니 너무 재밌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주말에 비는 날이 있으면 어떤 대회에 참가할까 고민하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무언가에 미친 듯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자존감도 높아졌다. 달리기는 내 인생에 있어 새 지평을 열어줬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벨리댄스와 스쿠버다이빙,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도 획득했다.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달림이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강 씨는 지금까지 각종 마라톤 대회에 나가 200차례나 완주했다. 10km, 하프코스, 풀코스에서 상위권(6위 이내)에 수십 번 입상했다. 도쿄(2008년), 보스턴(2012년), 베를린(2016년), 시카고(2018년) 마라톤은 이미 뛰었고, 올 11월 뉴욕 마라톤과 내년 4월 런던 마라톤에 참가하면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하게 된다. 강 씨는 주말마다 대회에 출전하지만 기록과 순위를 위해서 달리진 않는다. “내 운동철학이 ‘대회 때는 최대치의 70∼80%만으로 달리자’다.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게 뛰면 행복이 반감된다. 난 즐겁게 달기는 게 최고의 목표다.” 이런 이유로 강 씨는 평소 울트라마라톤 등 긴 거리를 달리지는 않았다.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사막은 꼭 한 번 달리고 싶은 로망이었다.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들마다 안 가보면 그 참맛을 모른다고 했다. “고비사막 마라톤이 사막 마라톤의 입문 대회다. 다른 대회보다 덜 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막 250km를 달릴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완주했다. 20년 넘게 달려서인지 몸이 달리기에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사막과 산, 개울을 건넜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다른 참가자들은 다 잡힌 발바닥 물집이 난 거의 잡히지 않았다.” 강 씨의 눈은 벌써 9월 29일 시작되는 칠레 아타카마사막 마라톤으로 향하고 있다. 사막은 딱 한 번만 달리려고 했는데 고비를 다녀온 뒤 극지마라톤 그랜드슬램(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는 “고비사막 마라톤 최고령 참가자가 71세였다. 나도 70∼80세가 돼서도 건강하게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내 ‘사막마라톤의 선구자’ 유지성 유지성 OSK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48)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6박7일간 250km를 달리는 고비사막마라톤을 5년 만에 완주하며 테이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5년 전엔 테이핑을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중간에 관절과 근육 통증으로 완주를 못할 정도였다. 간신히 참고 완주는 했지만 고통스러웠다. 이번엔 테이핑 1급 자격증을 획득하고 제대로 테이핑 했더니 너무 즐겁게 레이스를 마쳤다”고 했다. 엘리트 및 마스터스 마라톤대회, 축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대회 때마다 볼 수 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무릎은 물론 허벅지, 장딴지, 발목, 그리고 팔에까지 테이핑을 한 참가자 및 선수들이다. “뭘 저렇게 붙이고 다닐까?” “저런다고 달라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효율적인 운동수행과 부상 예방에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 즐겁고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습관화된 운동도 중요하지만 각종 보조기구도 잘 사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요즘 근육에 테이핑해서 관절을 잡아주는 테이프 등 다양한 운동보조기구가 발달했다. 잘 활용하면 기록 단축 등 운동 능력을 돕고 부상도 방지한다”고 말했다. 엘리트 및 마스터스 스포츠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쓰는 게 테이핑이다. 근육에 붙여서 관절을 잡아주는 역할로 신체활동을 보조해주는 테이핑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게 스포츠 테이핑이다. 접착성과 신축성 있는 테이프를 관절이나 근육에 부착해 관절 및 근 부상을 예방한다. 테이핑을 하면 근육이 한계 이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것을 막아준다. 관절이 좋지 않는 사람들에겐 근육 위에서 다시 한번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 통증 및 부상을 막아준다. 다양한 브랜드의 테이프가 나와 있는데 최근엔 강한 탄성으로 운동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발전됐다. 유지성 대표는 최근 개발된 곤텍스(Gontex)를 잘 활용해 250km의 사막을 즐겁게 완주했다. 그는 “달리면서 무릎과 다리, 고관절, 장경인대 등에 통증을 느끼는 참가자들에게 테이핑 해줘서 다 완주시켰다”고 말했다. 키네시오 테이핑도 있다. 근육에 붙이면 근 통증 막아주는 효과를 낸다.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 피부에 붙이면 피부를 들어올려 혈관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그럼 피부 아래 고여 있던 조직액이나 내출액 등이 빨리 배출되고 혈액이나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돼 통증이 완화된다. 근육이 뭉칠 때 붙이면 통증이 완화된다. 동전 파스와 같은 효과를 본다. 최근엔 속칭 ‘입는 테이핑’도 나왔다. 테이핑은 뜯었다 붙였다 해야 하지만 입는 테이핑은 토시처럼 착용을 해 근육을 압박한다. 일명 종아리 밴드로 불리는 바이오튜브는 축구와 배구, 배드민턴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 스타킹처럼 전부를 압박하는 게 아니라 스포츠과학적 원리에 따라 근육만을 압박한다. 바이오튜브보다 더 세밀한 제품도 있다. 에너스킨으로 하체는 물론 팔, 팔목 등 신체 일부분 물론 상체, 하체 등 신체 전체를 감싸는 제품도 나와 있다. 김용권 교수는 “운동을 쉬지 않고 즐기려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테이핑을 포함해 입는 테이핑 등을 잘 활용하면 운동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부상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테이핑은 제대로 해야 한다. 제대로 된 테이핑 방법으로 해야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물이 두려웠던 가정주부 이명숙 씨(57)는 1990년 9월 물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수영을 시작하며 ‘신세계’를 만났다. “물이 무서워 대중탕에도 가지 않던 시절이었다. 강원도 홍천 오대산으로 가족 친지들과 놀러 갔는데 누가 장난으로 날 물에 빠뜨렸다. 허우적대다 일어서니 물이 무릎에도 오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했다. 바로 돌아와 수영장에 등록했다.” 당시 서울 송파구 일대에는 잠실 롯데월드 수영장 밖에 없었다. 새벽 반에 등록했다. 첫째 딸이 갓 돌이 지났을 때였다. 1년 동안 지각 한번 안하고 나갔다. “그 땐 주 5일 강습 받으면 토요일 일요일 자유수영을 할 수 있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수영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주부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집안일하고 아이 키우는 단조로운 삶에 수영은 유일한 활력소였다. 매일 새벽 1시간이었지만 ‘이명숙’이란 이름으로 물살을 가른 그 1시간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줬다. 내 존재 의미도 찾아줬다.” 이 씨는 둘째를 낳을 때까지 3년간 단 하루도 수영을 거르지 않았다. 수영 실력으론 맨 꼴찌로 시작했지만 금세 최고가 됐다. “가장 먼저 가고 가장 늦게 나왔다. 호흡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배운 것을 5분 먼저 도착해 반복하고 끝난 뒤 5분 반복하고 나왔다. 그렇게 한 달 지나니 내가 수영을 가장 잘했다. 1993년 둘째를 낳고 산후 조리 할 때 전후로 6개월 쉰 게 전부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본 뒤에는 마라톤을 시작했다. “몬주익 언덕을 넘은 황영조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졌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올림픽공원과 남한산성을 뛰어 다녔다. 수영장 가기 전에 먼저 한 두 시간 달렸다.” 둘째를 낳고는 집 근처인 올림픽수영장으로 옮겼다. 어느 순간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며 모든 수영장이 수요일에 문을 닫았다. 그 때 자전거를 배웠다. “일주일에 하루 수영 못해 안타까웠는데 올림픽 공원에서 자전거 교실이 열렸다. 그래서 자전거를 배웠다.” 사실 1993년 둘째를 낳고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왔다. 약을 먹어야했고 모든 게 귀찮은 무기력증이 찾아왔지만 운동을 포기할 순 없었다. “매일 새벽 달리기와 수영, 그리고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엔 자전거를 탔다. 가끔 수영 대회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대회에 출전하려고 하기 보다는 매일 운동하는 게 즐거움이었다. 집 주변 올림픽공원과 남한산성의 멋진 경관을 감상하며 달리는 것도 좋았다.” 이 씨는 1999년까지 이런 식으로 혼자 즐겼다. 1990년 대 말 외환 위기가 온 뒤 국내에서 마라톤대회 출전 붐이 일었다. 그해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1999년 가을 춘천마라톤 공지를 보고 도전하고 싶어 등록했다. 같이 수영하는 분 중에 마라톤 하는 분이 있어 함께 훈련했다. 매일 저녁 10km를 달렸다. 춘천마라톤 가기 전에 제1회 하남 환경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또 충주 사과마라톤에서도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그 때 여자부 3위를 했다. 그리고 춘천마라톤을 완주했다.” 이 씨는 2000년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를 4시간45분에 완주한 뒤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빠져 들었다. “풀코스 완주는 또 다른 세계였다.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황영조 선수같이 쓰러지지는 않았다. 인간 한계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한 달도 안돼 부산 다대포마라톤, 포항 호미곶마라톤, 거제 해맞이마라톤 등 줄줄이 출전해 완주했다.” 이 씨는 2001년 ‘100회 마라톤클럽’에 가입했다. 100회를 완주하겠다는 게 아니라 평생 마라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30번까지 완주하고 세지 않았단다. 그 즈음 이 씨는 자연스럽게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으로 향하는 경험을 했다. “2000년 여름 서울수복 기념으로 수영하고 달리는 ‘아쿠아애슬론’ 대회가 있었다. 무작정 한강을 헤엄쳐 건너고 싶어 참가했다. 그리고 좀 있으니 역시 서울수복 기념 철인3종대회가 있어 구경을 갔다. 새로운 세계였다. 그리고 2001년 4월 천안에서 달리고 자전거타고 다시 달리는 두애슬론 대회에 참가했다.” 독립기념관 주위를 5km 달리고, 40km 사이클, 그리고 10km 달리는 천안 두애슬론을 준비하며 좋은 인연을 만났다. 그동안 생활자전거를 탔던 이 씨는 전문 사이클이 필요해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체형에 맞는 사이클을 찾았다. 그러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프로사이클의 김동환 대표(57)를 만난 것이다. “솔직히 사이클을 산다고 얘기도 안했다. 그냥 상담만 했는데 대회 1주일 남겨놓고 갔더니 사장님이 내게 맞는 사이클을 준비해 놓으셨다. 내가 다시 올 줄 알았다며….” 2001년 속초에서 열린 철인3종 올림픽코스에 도전해 완주했다. 얼마 뒤 경기도 이천 설봉유원지 철인3종 올림픽코스에서 여자 3등을 했다. 이 때부터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게 무의미했다. 철인3종에 나가면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철원 철인3종 하프코스(수영 2km, 자전거 90km, 마라톤 21.0975km)에서 1위를 한 뒤 2004년까지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우승하려고 한 게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달리면 1등이었다.” 이 씨는 당시 마스터스 철인3종계에서 ‘여자 철인’으로 불렸다. 2002년 철인3종 철인코스로 불리는 킹코스(수영 3.9km, 자전거 180km, 마라톤 42.195km)에 처음 도전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어 킹코스 완주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 그 즈음 지리산 무박 종주 이벤트가 있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종주에 성공하면 킹코스도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뛰고 걷고 힘들었지만 12시간에 완주했다. 아주 빠른 기록이라고 했다.” 2002년 여름 강원 속초에서 열린 철인3종 킹코스를 13시간에 완주했다. “이번에도 인간의 한계를 못 느끼고 완주했다. 매일 모든 중목을 훈련한 결과였던 것으로 보였다.” 그해 1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해 12시간에 완주했다. 그리고 쓰러졌다. “갑상선 기능이 정지됐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운전대를 잡을 힘도 없었다. 운동을 즐기고 그 기분에 취해 내 체력이 완전히 바닥 난지 몰랐다. 그 때부터 먹는 것에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보약이란 것을 먹기 시작했다. 비타민도 챙겨 먹었다. 잘 먹지 않던 고기도 먹었다. 운동을 계속 즐기려면 잘 먹어야 했다. 그렇다고 운동을 쉬진 않았다. 갑상선 질환은 무기력증이 수반돼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었다. 운동이 유일한 돌파구였다. “운동 강도를 낮추고 철인3종은 올림픽 코스만 나갔다. 풀코스는 1년에 3개 대회만 출전했다. 운동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멈추진 않았다.” 1년 동안 체력 회복에 집중 한 뒤 2004년 철인3종 꿈의 무대인 ‘하와이 철인3종 대회 킹코스’에 도전했다. “2003년 통영 철인3종 대회에 출전했을 때 김동환 사장님이 나의 업힐 능력을 보고 훈련을 시켜준다고 불렀다. 아침마다 스피드 훈련을 했다. 그동안은 내가 앞에 서 있고 다른 분들이 뒤에서 받쳐줬는데 뒤에서 따라가며 떨어지지 않는 훈련으로 스피드를 키웠다.” 김동환 대표는 한국 최고의 사이클 선수 출신이다. 1981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동아사이클대회에서 최우수신인상을 받았고, 1982년과 1984년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현역에서 은퇴한 김 사장은 마스터스 사이클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는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물론 가수 김창완, 김세환 씨 등과 함께 사이클을 타며 조언을 하고 있다. 동호인들에게는 안전하고 저렴한 사이클을 공급하며 사이클 훈련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씨는 2004년 8월 제주도 킹코스 대회에서 하와이 철인3종 티켓에 도전했고 여자 1등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하와이 철인3종 ‘철인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했다. “12시간37분에 완주했다. 그동안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 기록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더운 날씨에 바람도 셌지만 최고의 대회를 무난하게 완주해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05년엔 한 실업MTB팀 소속 ‘엘리트 선수’로 잠깐 활약하기도 했다. “내가 사이클을 잘 타니 김동환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셨다. 하지만 나이도 가장 많은 상태에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그동안은 내가 좋아서 운동을 했는데 결과만을 위해 매일 자전거를 타는 게 너무 괴로웠다.” 엘리트선수로 활약하며 받은 스트레스로 운동에 회의를 느껴 1년여를 쉬었다. 수영 자전거 마라톤. 사실상 모든 것을 포기했다. 2007년부터는 자격증을 획득해 동호인들 자전거 타기 교육을 시키는데 집중했다. 자전거로 4대강을 ‘12호’로 완주하는 등 자전거를 탔지만 수영과 마라톤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씨는 올 봄부터 다시 예전과 같이 운동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너무 처져 있어 보이니 큰 딸이 ‘다시 하와이 철인3종에 도전해보라’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 티켓을 따려면 국내 선발전 철인코스에서 1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예전 같이 훈련하다보니 부상이 왔다.” 전문가 진단 결과 몸의 밸런스가 깨졌다. 한동안 자전거만 타서 나타난 현상이다. “솔직히 50대 중반까지만 해도 운동 안하다 2개월 몸 만들면 한 80%는 돌아왔다. 2017년 철인3종 대회에 2차례 출전해선 우승도 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2,3년 차이인데 이젠 너무 힘들다. 과거 내가 생각하는 훈련은 소화도 못 한다. 지금은 운동을 계속 하는데도 아직 몸이 50%도 회복이 안 됐다.” 이 씨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과거는 잊고 새롭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젠 다시 꾸준하게 운동할 계획이다. 그리고 1년에 한 두 번은 나를 위한 도전을 하겠다. 그래야 평생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가장 힘든 한 시즌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1일(현지 시간) 발표한 ‘한계―남자 프로축구 선수들의 부하량’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19시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 543명 중 손흥민이 ‘가장 많이 뛰고 멀리 이동한 선수’였다. 지난 시즌 출전 경기, 이동 거리, 휴식 시간 등을 조사한 결과 손흥민은 지난 시즌 78경기에 출전했고 11만 km를 이동했다. FiFPro 선정 ‘과부하’ 선수 16명 중 손흥민이 최고였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53경기(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경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12경기, 리그컵 4경기, FA컵 1경기, 구단 친선전 5경기)에 나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등 태극마크를 달고도 25경기에 출전했다. 소속팀 및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총 11만600km. FiFPro는 “경기를 치른 뒤 최소 5일을 쉬어야 하지만 손흥민이 뛴 78경기 가운데 72%가 5일 휴식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리버풀)가 72경기(소속팀 53경기, A매치 19경기)를 뛰었고, 이동 거리는 8만 km였다. 리버풀의 공격수 사디오 마네(세네갈)도 70경기(소속팀 54경기, A매치 16경기)에 출전해 10만 km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필드플레이어로서는 손흥민 다음으로 힘겨운 시즌을 소화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물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1990년 수영을 시작한 이명숙 씨(57)는 2000년대 초반 국내 마스터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계에서 ‘여자 철인’으로 불릴 정도로 잘나갔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가정주부였던 그에게 운동은 삶의 유일한 활력소였다. 집안일 하고 아이 키우는 단조로운 삶에서 운동은 탈출구였다. 과거 단 한 번도 운동을 한 적이 없지만 서울 잠실 롯데월드 수영장에 등록한 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매일 새벽 1시간이었지만 ‘이명숙’이란 이름으로 물살을 가른 그 1시간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줬다. 내 존재 의미도 찾아줬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본 뒤에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황영조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졌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올림픽공원과 남한산성을 뛰어다녔다.” 수영장 가기 전에 한두 시간 달렸다. 1993년 둘째를 낳고는 갑상샘기능저하증이 왔다. 모든 게 귀찮은 무기력증이 찾아왔지만 운동을 포기할 순 없었다. 어느 날부터 국가에서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며 매주 수요일 전국의 모든 수영장을 쉬게 했다. 그때 자전거를 배웠다.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 대회 출전보다는 그저 즐거움을 위해 했다. 1999년까지 ‘나 홀로’ 즐기던 이 씨는 당시 외환위기를 맞아 국내에 마라톤대회 출전 붐이 일자 그해 말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이듬해 풀코스를 완주하면서 풀코스에 빠져들었고 철인3종까지 시작했다. 2001년 강원도 철원 철인3종 하프코스(수영 2km, 자전거 90km, 마라톤 21.0975km)에서 우승한 뒤 2004년까지 각종 철인3종 대회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04년 10월엔 세계 최고 권위의 하와이 철인3종 ‘철인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했다. 2005년엔 한 실업MTB팀 소속 엘리트 선수로 잠깐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로 활약하며 받은 스트레스로 운동에 회의를 느껴 1년여를 쉬는 동안 자격증을 취득해 2007년부터 동호인들 자전거 타기 교육을 시키는 데 집중했다. 자전거로 4대강을 국내 ‘12호’로 완주하는 등 계속 페달을 밟았지만 수영과 마라톤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씨는 올봄 다시 예전과 같이 운동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너무 처져 있어 보이니 큰딸이 ‘다시 하와이 철인3종에 도전해 보라’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 출전 티켓을 따려면 국내 선발전 철인코스에서 1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예전같이 훈련하다 보니 부상이 자주 왔다.” 전문가 진단 결과 몸의 밸런스가 깨졌다. 한동안 자전거만 타서 나타난 현상이다. 잘나가던 선수가 오랜 시간 쉬었다 다시 시작할 때 오는 무기력감. 일종의 ‘운동절벽’은 강호의 고수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갑작스러운 생활 변화나 부상으로 장시간 운동을 하지 않다 다시 시작하면 훨씬 힘들다. 아주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대부분 과거 생각에 빠져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인간은 20대 초반에 체력 최고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약화된다. 순발력, 지구력 등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근육도 빠져 나간다. 의학적으로 30대 중반 이후에는 새로 생기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더 많다. 노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체력 저하는 30대, 40대, 50대, 60대…. 10년 단위로 떨어지는 폭이 더 크다. 나이 들어 운동을 하다 하지 않으면 ‘원상태’로 떨어지는 시간도 짧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다시 건강한 체력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조언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일명 낭떠러지 이론으로 비유할 수 있다. 낭떠러지에서 미끄러지면 어느 누구도 바로 올라갈 수 없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인간의 체력도 마찬가지다.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원상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씨는 “50대 중반까지만 해도 운동을 안 하다 2개월 정도 몸 만들면 한 80%는 돌아왔다. 2, 3년 차이인데 이젠 너무 힘들다. 과거 내가 했던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젠 다시 꾸준하게 운동할 계획이다. 그리고 1년에 최소 한두 번은 나를 위한 도전을 하겠다. 그래야 평생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물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1990년 수영을 시작한 이명숙 씨(57)는 2000년대 초반 국내 마스터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계에서 ‘여자 철인’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가정주부였던 그에게 운동은 삶의 유일한 활력소였다. 집안일하고 아이 키우는 단조로운 삶에서 운동은 탈출구였다. 과거 단 한번도 운동을 한 적이 없지만 서울 잠실 롯데월드 수영장에 등록한 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영장으로 나갔다. “매일 새벽 1시간이었지만 ‘이명숙’이란 이름으로 물살을 가른 그 1시간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줬다. 내 존재 의미도 찾아줬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본 뒤에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황영조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졌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올림픽공원과 남한산성을 뛰어 다녔다.” 수영장 가기 전에 한 두 시간 달렸다. 1993년 둘째를 낳고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왔다. 모든 게 귀찮은 무기력증이 찾아왔지만 운동을 포기할 순 없었다. 어느 날부터 국가에서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며 매주 수요일 전국의 모든 수영장을 쉬게 했다. 그 때 자전거를 배웠다.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 대회 출전보다는 그저 즐거움을 위해 했다. 1999년까지 ‘나홀로’ 즐기던 이 씨는 당시 외환 위기를 맞아 국내에 마라톤대회 출전 붐이 일자 그해 말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이듬해 풀코스를 완주하면서 풀코스에 빠져들었고 철인3종까지 시작했다. 2001년 강원도 철원 철인3종 하프코스(수영 2km, 자전거 90km, 마라톤 21.0975km)에서 우승한 뒤 2004까지 각종 철인3종 대회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04년 10월엔 세계 최고 권위의 하와이 철인3종 ‘철인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했다. 2005년엔 한 실업MTB팀 소속 엘리트 선수로 잠깐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엘리트선수로 활약하며 받은 스트레스로 운동에 회의를 느껴 1년여를 쉬는 동안 자격증을 취득해 2007년부터 동호인들 자전거 타기 교육을 시키는데 집중했다. 자전거로 4대강을 국내 ‘12호’로 완주하는 등 계속 페달을 밟았지만 수영과 마라톤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씨는 올 봄 다시 예전과 같이 운동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몸이 예전 같이 않았던 것이다. “내가 너무 처져 있어 보이니 큰 딸이 ‘다시 하와이 철인3종에 도전해보라’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 출전 티켓을 따려면 국내 선발전 철인코스에서 1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예전 같이 훈련하다보니 부상이 자주 왔다.” 전문가 진단 결과 몸의 밸런스가 깨졌다. 한동안 자전거만 타서 나타난 현상이다. 잘 나가던 선수가 오랜 시간 쉬었다 다시 시작할 때 오는 무기력감. 일종의 ‘운동절벽’은 강호의 고수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갑작스런 생활변화나 부상으로 장시간 운동을 하지 않다 다시 시작하면 훨씬 힘들다. 아주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대부분 과거 생각에 빠져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인간은 20대 초에 체력 최고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약화된다. 순발력 지구력 등 체력은 물론 근육도 빠져 나간다. 의학적으로 30대 중반 이후에는 새로 생기는 세포보다 죽는 세포가 더 많다. 노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체력 저하는 30대, 40대, 50대, 60대…. 10년 단위로 떨어지는 폭이 더 크다. 나이 들어 운동을 하다 하지 않으면 ‘원상태’로 떨어지는 시간도 짧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 교수는 “나이 들수록 다시 건강한 체력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조언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 심리학)는 “일명 낭떠러지 이론으로 비유할 수 있다. 낭떠러지에서 미끄러지면 어느 누구도 바로 올라갈 수 없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인간의 체력도 마찬가지다.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원상복귀 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명숙 씨는 “50대 중반까지만 해도 운동 안하다 2개월 정도 몸 만들면 한 80%는 돌아왔다. 2,3년 차이인데 이젠 너무 힘들다. 과거 내가 했던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젠 다시 꾸준하게 운동할 계획이다. 그리고 1년에 최소 한 두 번은 나를 위한 도전을 하겠다. 그래야 평생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3남매의 엄마이자 가정주부인 김현자 씨(46)는 남편 따라 마라톤대회 구경 다니다 마라톤에 입문해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에서 여자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우린 대구에 살았는데 남편이 2011년 부산으로 잠시 전근을 가게 됐다. 2013년 다시 대구로 돌아왔는데 달리기에 빠져 있었다. 마라톤클럽에 가입하고 대회에 출전하기에 구경삼아 따라 다니다보니 나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김기홍 씨(51)는 부산에서 남는 여가 시간에 헬스클럽에 등록해 러닝머신에서 2년 달렸고 대구로 오면서 대구 런너스클럽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집에서 살림만 하다보니 급하게 길을 걷다보면 숨이 턱 막혔다. 건강하게 달리는 남편을 보니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2013년 초 본격 마라톤을 시작했고 김 씨는 6개월 여 남편의 대회 출전 모습을 직접 지켜보다 그해 후반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5km 완주를 목표로 혼자 달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숨이 차서 100m도 못 갔다. 그래도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 5km를 완주했다. 10km에 도전했다. 10km도 완주했다. 언젠가부터 조그만 지역 대회에서 4, 5등으로 입상을 하게 됐다. 그 재미도 쏠쏠했다. 그러니 더 열심히 달리게 됐다.” 몸은 건강해졌고 만성 두통과 변비도 사라졌다. 달리기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그에게 가져다 줬다. 2014년부터 숲길 및 산악 마라톤에도 도전했고 하프마라톤도 시작했다. “마라톤은 훈련하지 않으면 절대 완주를 생각도 못한다. 난 늦게 시작했으니 차근차근 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하프마라톤은 2015년 초에야 완주했다.” 김 씨는 2015년 여름 지리산화대종주 마라톤대회를 다녀온 뒤 산악마라톤인 트레일러닝에 빠져들게 됐다. 화엄사에서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까지 장장 47km의 산길을 남편과 함께 완주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산악마라톤의 매력에 빠졌다. 좋은 경관을 보며 달리는 맛이 좋았다. 산과 개울, 나무, 꽃, 바위…. 자연 속에서 달리는 재미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2016년부터 트레일러닝 대회에 자주 출전했다. 긴 거리보다는 10~20km을 주로 달렸다. 김 씨는 올해만 6월 2일 제16회 금산느재산악마라톤대회(13.7km), 6월 12일 김해숲길마라톤대회(하프코스), 7월13일 OSK인제정글트레일(20km), 7월14일 보은속리산힐링알몸마라톤대회(10km)에서 우승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이다. “즐겁게 달리다보니 우승까지 따라왔다”고. 김 씨는 풀코스를 5번 완주했는데 2017년 이후에 풀코스는 달리지 않고 있다. “2017년 말 풀코스를 달리다 부상을 당한 뒤에는 주로 숲길마라톤이나 트레일러닝대회에 출전한다. 진주마라톤에서 풀코스 3시간7분대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다 부상을 당했다. 그해 겨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후 숲과 산을 달린다. 이상하게도 숲길과 산은 달려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김 씨는 처음에는 ‘독립군’처럼 혼자 훈련했다. 남편이 같은 클럽에 나가자고 해도 나가지 않았다. “시간을 맞춰 나가서 한다는 게 내키지 않았다. 내 시간에 맞춰 조금씩 달리는 게 편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혼자 하는데 한계가 찾아왔다. 그래서 남편과 같은 대구 런너스클럽에 가입해 훈련했다. 주 2, 3회 하는데 난 한달에 몇 차례만 참가한다. 함께 하니 좋은 점이 많았다. 서로 응원하고 달릴 때 앞에서 끌어주기도 하고….” 김 씨는 집안일을 끝낸 뒤 오후에 매일 10~15km를 달린다. 주말에는 장거리를 달리거나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요즘엔 도로보다는 숲길 혹은 산악마라톤에만 출전한다. 부상 방지를 위해 근력훈련도 한다. “근력훈련은 주로 집에서 한다. 스핀사이클(실내자전거)을 강도 높게 탄다. 스쿼트도 하고 복근운동도 한다. 주로 코어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스트레칭체조도 충분히 한다.” 김 씨는 남편하고 함께 하는 재미를 강조했다. “남편하고 함께 달리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 서로 공감대가 있다보니 대화도 많이 한다. 우리의 대화는 달리기 관련 훈련과 대회출전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아이들도 함께 다녔다. 대회 출전이라기보다는 가족 여행이었다. 특정 지역에 가서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고등학생이 돼 주말에 학원 다니느라 함께 못한다. 그래도 부모와 아무 대화도 하지 않는 다른 집 아이들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 거리낌 없이 대화한다. 모두 달리기가 가져다 준 행복이다. 16살 막내딸은 요즘도 가끔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선다.” 김 씨는 8월 3일 경남 거제에서 열리는 바다로세계로 40km 참가신청을 했다. 거제의 산과 바다를 달리는 트레일러닝이다. 그동안 달리지 않았던 긴 거리의 산악마라톤이다. 하지만 무리하진 않을 생각이다. 김 씨는 산길 20km 정도 즐겁게 달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리다 보면 더 긴 거리 욕심내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는다. 그는 “뒤늦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즐겁게 달린다는 자체로 만족한다. 남편도 건강하고 나도 건강하면 되지 않나. 아이들도 입시를 마치면 다시 달릴 것이다. 이렇게 가족 전체가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을 만나게 됐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0월 15일 북한과 방문경기를 먼저 치르고 내년 6월 4일 홈에서 북한을 상대한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을 만나는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린 2009년 4월 한국 안방경기 이후 10년여 만이다. 당시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3차예선에서 북한은 “우리 하늘 아래서 남쪽 국기와 애국가를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8년 북한 방문경기를 대신해 중국 상하이에서 두 차례 중립 지역 경기를 치렀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한국과 북한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근 남과 북이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포츠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도 북한에서 개최됐는데 당시 한국 여자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렀다. 남북 유소년 축구 교류 등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북한(122위)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 8무 1패로 앞선다. 하지만 남북 대결은 실력보다는 분위기와 기 싸움에서 갈리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긴 힘들다. 한국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간신히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남북이 나란히 본선에 올라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반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3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현장에서 조 추첨을 지켜본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북한을 만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2경기를 치르는 상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는 한국, 북한 외에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가 속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윤규 DGB자산운용 대표이사(63)는 40대에 들어 살을 빼는 방법을 찾다 지인의 권유로 달리기 시작해 마라톤마니아가 됐다. “1995년쯤이다. 한국투자신탁에 다닐 때다. 매일 야근을 하며 야식을 먹고 집에 들어가 바로 잠을 자니 살이 쪘다. 술도 많이 안 마시는데…. 살을 빼기 위해 여러 운동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간이 없어 야간 등산도 했다. 그래도 빠지지 않았다.” 172cm에 83kg, 고도비만은 아니었지만 더 찌면 건강도 나빠지지만 활동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았다. 헬스클럽도 다녔고 테니스, 골프도 했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가 닥친 뒤인 1998년 9월 홍보실장으로 발령받은 게 건강 되찾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한국일보 출입기자였던 김준형 현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이 만날 때 마다 ‘어제 20km 달렸습니다’ ‘30km 달렸습니다’ ‘풀코스 완주했어요’라고 하면서 달리면 살이 빠진다고 했다. 난 솔직히 겁이 났다. 걷기도 힘든데 어떻게 달릴 수가 있나….” 하지만 이 대표는 ‘그래 한번 해보자’며 일단 몸무게를 빼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달리려면 살을 빼야 하기 때문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달리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무릎 등 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5, 6개월 꾸준히 걸었고 음식도 줄였다. 그러니 2~3kg이 빠졌다. “참 운동이라는 게 신기하다. 처음엔 걷기도 힘들었는데 많이 걸으니 달릴 수 있었다. 천천히 달리다보니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2, 3년 혼자 달리다 2001년 10km 대회에 출전했다. 10km를 완주하니 하프도 달릴 수 있었고 결국 풀코스까지 완주하게 됐다.” 이 대표는 2003년 가을 춘천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했다. 달리면서 73kg이 됐고 이 체중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솔직히 하프까지는 완주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풀코스를 달리기 위해 참가신청을 한 뒤 잠이 오지 않았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을 가렸다.” 3시간35분. 첫 풀코스 도전으론 아주 좋은 기록이다. 이 때부터 매년 풀코스를 2회 완주하고 있다. 봄엔 서울국제마라톤, 가을엔 춘천마라톤.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 체육관에서 달리거나 날씨가 좋으면 여의도공원, 한강공원을 달렸다. 달리면서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몸이 건강해진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 몸이 건강하니 일도 더 잘됐다.” 그런데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달리는 게 시들해졌다. 큰 목표를 이루고난 뒤의 허전함이랄까? “목표를 달성하니 계속 운동하기 쉽지 않았다. 좀 나태해졌다. 그래서 또 다른 목표를 잡았다. 꿈의 무대인 보스턴마라톤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 보스턴에 가려면 당시 내 나이로 3시간30분 이내에 들어와야 했다.” 2005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3시간17분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6년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했다. 보스턴에 다녀와선 또 다른 목표를 잡았다. 100km 울트라마라톤 완주. “매년 풀코스를 2회만 즐겁게 달리자는 원칙을 깼다. 100km를 완주하기 위해 매주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리고 2007년 지금은 없어진 서울마라톤클럽 주최 한강 100km 울트라마라톤에 출전했고 14시간에 완주했다.” 이 대표의 도전은 계속됐다. 울트라마라톤까지 완주한 상태에서 뭘 더할 수 있을까? “봉사활동에 눈을 돌렸다. 페이스메이커에 도전했다. 당시 서울국제마라톤과 춘천마라톤에서는 페이스메이커를 공개모집했다. 그래서 자원했고 지금까지 페이스메이커만 10번 이상했다.” 페이스메이커를 시작한 이유도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였다. “페이스메이커에 자원을 했는데 완주 못하면 얼마나 창피하나? 솔직히 중간에 퍼지는 페이스메이커도 있다. 마라톤은 정직하다. 중간에 퍼지지 않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 2013년엔 색다른 도전으로 자신을 옭아(?)맸다.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컨디션이 좋지 않고 피곤함이 계속 이어졌다. 발목과 무릎 등 잔 부상도 많았다. 그래서 전문가를 찾았다. 국가대표 출신 방선희 감독이 운영하는 방선희아카데미를 찾아 상담한 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훈련하고 있다.” 풀코스 20여 차례 완주에 100km 울트라마라톤까지 완주한 ‘마라톤 고수’가 왜 방 감독(48)을 찾았을까? 방 감독은 선수생활을 마감 한 뒤 생활체육에서 올바르게 달리기법을 10년 넘게 전수하고 있던 ‘마라톤 전도사’다. 방선희아카데미는 마라톤클래스와 웰니스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1년 4학기(2개월 훈련하고 1개월 쉬는 식)로 운영한다. 방 감독은 바로 이 대표의 문제점을 잡아냈다. 방 감독은 “이 대표님은 평소 관리를 잘 해 기본 체력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달림이들처럼 달리기만 해 몸이 불균형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방 감독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지구력 훈련만 한다. 많이 달리면 심폐지구력과 자주 사용하는 하체 근육 등은 발달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의 가동능력이 떨어진다. 가동능력은 유연성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근육과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다. 방 감독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트레칭 체조나 관절 돌리기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작한다. 장거리를 달리거나 심한 운동을 한 뒤에도 정리운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반복 되면 몸에 불균형이 오게 되고 운동의 역효과가 나타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했는데 몸이 더 피곤해지고 운동도 지지부진 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 감독으로부터 달리기의 자세교정은 물론 기본체력요소인 심폐지구력과 근력, 유연성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가장 중점을 둔 게 유연성. 다양한 스트레칭 체조와 기구를 활용한 체조 지도를 받았다. 운동 시작하기 전후 충분한 체조는 기본. 근력은 하체 복근 상체 등 코어를 키우면서 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잔근육도 키워줬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 피곤한 게 사라졌다. 잔 부상도 없어졌다. 지금도 풀코스를 3시간40분대에 즐겁게 완주한다”고 말했다. 풀코스 최고기록이 3시간17분인 그는 매일 10km를 달리며 연 2회 풀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라톤을 시작한 뒤 골프장에서 카트를 타 본적이 없다. “운동하러 나갔는데 카트를 타는 게 영 개운치 않았다. 그래서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뛰어다닌다. 아무리 높은 산악지형이나 홀과 홀 거리가 멀어도 뛰어 다닌다.” 마라톤마니아들과 골프를 칠 땐 더 걸작이다. 부킹을 오후로 해 놓고 새벽에 만나 산을 한 두 개 탄 뒤 골프를 친단다. “경기 포천 아도니스골프장에서 골프 칠 땐 왕방산과 국사봉을 오른 뒤 골프를 친다. 경기 광릉골프장을 갈 땐 주금산을 등반하고 골프를 친다. 마라톤 하는 사람들하고 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는 6년 넘게 방선희아카데미에서 매주 2회 지도를 받으며 매일 하루 1시간30분 훈련한다. 유연성 훈련을 받은 뒤에는 운동 전후 30~40분을 스트레칭 체조에 투자한다. 달리는 시간은 50분에서 1시간.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세계 6대 마라톤(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완주다. “회사를 운영하면서는 쉽지 않고 은퇴한 뒤 꿈이다. 보스턴과 뉴욕마라톤은 다녀왔으니 4개 더 뛰면 된다. 6대 마라톤 완주할 때 쯤 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다. 이렇게 즐겁게 건강하게 죽기 직전까지 달리는 게 최고의 목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 마니아 이윤규 DGB자산운용 대표이사(63)는 2013년 12월 방선희아카데미를 찾았다. 국가대표 마라토너 출신으로 은퇴한 뒤 생활체육에서 올바른 달리기법을 10년 넘게 전수하고 있는 방선희 감독(48·한국체대 외래교수)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혼자 달리기 시작해 마라톤 풀코스 20여 회에 울트라마라톤 100km까지 완주한 고수지만 뭔가 부족한 게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몸이 피곤하고 발목과 무릎 등 잔부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 감독과 상담한 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방선희아카데미에서 6년 넘게 훈련하고 있다. 방 감독은 “이 대표는 평소 관리를 잘해 기본 체력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달림이처럼 달리기만 해 몸이 불균형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방 감독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지구력 훈련만 한다. 많이 달리면 심폐지구력과 자주 사용하는 하체 근육 등은 발달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의 가동능력이 떨어진다. 가동능력은 유연성이라 하는데 구체적으로 근육과 관절이 최대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다. 방 감독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트레칭 체조나 관절 돌리기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작한다. 장거리를 달리거나 심한 운동을 한 뒤에도 정리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몸에 불균형이 오게 되고 운동의 역효과도 나타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했는데 몸이 더 피곤해지고 운동도 지지부진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 감독으로부터 달리기의 자세 교정은 물론 기본 체력요소인 심폐지구력과 근력, 유연성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가장 중점을 둔 게 유연성. 다양한 스트레칭 체조와 기구를 활용한 체조법 지도를 받았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후 충분한 체조는 기본. 근력은 하체 복근 상체 등 코어를 키우면서 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잔근육도 키워줬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 피곤한 게 사라졌다. 잔부상도 없어졌다. 지금도 풀코스를 3시간40분대에 즐겁게 완주한다”고 말했다. 풀코스 최고 기록이 3시간17분인 그는 매일 10km를 달리며 연 2회 풀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할 때 근력과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등 기본 체력 요소가 균등하게 발달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게 관절 가동범위와 근력의 밸런스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는 “우리 몸은 안 쓰면 퇴화한다. 자꾸 써야 현상 유지하거나 더 발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리 무릎은 가동범위가 최대 135도 정도 된다. 달릴 때 필요한 무릎 가동범위는 60도다. 계속 뛰기만 하면 무릎은 0도에서 60도에 익숙해져 더 큰 각도에서는 안 굽혀지거나 굽힐 때 통증을 유발한다. 가동범위를 계속 좁게 쓰면 주변 근육을 사용하지 않게 돼 딱딱해진다. 근육의 석회화다. 근수축 전해질인 칼슘이 쌓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트레칭을 할 때 관절 부위가 끊어질 듯 아픈 현상이 이런 석회화 때문이다. 관절 및 근육을 가동범위 이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 체조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근육은 딱딱하면 잘 찢어진다. 운동을 할 땐 그 기능을 수행할 충분한 근력도 필요하다. 김용권 교수는 “우리 몸은 움직일 때 주동근과 길항근이 상호 작용하는데 이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달릴 때 다리를 들어올리는 대퇴사두근이 주동근, 무릎 관절을 축으로 뒤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늘어나면서 잡아주는 햄스트링이 길항근이다. 모든 운동은 이렇게 주동근과 길항근으로 움직인다. 김 교수는 “주동근은 자주 쓰기 때문에 근력이 유지되거나 더 세지는데 길항근은 따로 근력을 키우지 않으면 발달하지 않는다. 마라토너나 축구선수에게 햄스트링 경련이 일어나는 이유가 햄스트링 단련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정 운동을 오래 즐기려면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히고 근육을 조화롭게 발달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처럼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다양한 체력요소를 키우면서 운동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6대 마라톤(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완주가 목표인 이 대표는 “죽기 직전까진 달리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를 계속 받을 계획이다. 그래야 계속 또 다른 목표를 잡아 도전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며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마니아 이윤규 DGB자산운용 대표이사(63)는 2013년 12월 방선희아카데미를 찾았다. 국가대표 마라토너출신으로 은퇴한 뒤 생활체육에서 올바른 달리기법을 10년 넘게 전수하고 있는 방선희 감독(48·한국체대 외래교수)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2000년대 초반부터 혼자 달리기 시작해 마라톤 풀코스를 20여 회에 울트라마라톤 100km까지 완주한 고수지만 뭔가 부족한 게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몸이 피곤하고 발목과 무릎 등 잔 부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 감독의 상담을 받은 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방선희아카데미에서 6년 넘게 훈련하고 있다. 방 감독은 “이 대표는 평소 관리를 잘 해 기본 체력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달림이들처럼 달리기만 해 몸이 불균형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방 감독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지구력 훈련만 한다. 많이 달리면 심폐지구력과 자주 사용하는 하체 근육 등은 발달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의 가동능력이 떨어진다. 가동능력은 유연성이라 하는데 구체적으로 근육과 관절이 최대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다. 방 감독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스트레칭 체조나 관절 돌리기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작한다. 장거리를 달리거나 심한 운동을 한 뒤에도 정리운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반복 되면 몸에 불균형이 오게 되고 운동의 역효과도 나타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했는데 몸이 더 피곤해지고 운동도 지지부진 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 감독으로부터 달리기의 자세교정은 물론 기본체력요소인 심폐지구력과 근력, 유연성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가장 중점을 둔 게 유연성. 다양한 스트레칭 체조와 기구를 활용한 체조법 지도를 받았다. 운동 시작하기 전후 충분한 체조는 기본. 근력은 하체 복근 상체 등 코어를 키우면서 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잔근육도 키워줬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 피곤한 게 사라졌다. 잔 부상도 없어졌다. 지금도 풀코스를 3시간40분대에 즐겁게 완주한다”고 말했다. 풀코스 최고기록이 3시간17분인 그는 매일 10km를 달리며 연 2회 풀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할 때 근력과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등 기본체력 요소가 균등하게 발달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게 관절 가동범위와 근력의 밸런스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과 객원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는 “우리 몸은 안 쓰면 퇴화한다. 자꾸 써야 현상 유지하거나 더 발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리 무릎은 가동 범위가 최대 135도 정도 된다. 달릴 때 필요한 무릎 가동범위는 60도다. 계속 뛰기만 하면 무릎은 0도에서 60도에 익숙해져 더 큰 각도에서는 안 굽혀지거나 굽힐 때 통증을 유발한다. 가동범위를 계속 좁게 쓰면 주변 근육을 사용하지 않게 돼 딱딱해진다. 근육의 석회화다. 근수축 전해질인 칼슘이 쌓여 나타난 현상이다. 스트레칭 할 때 관절 부위가 끊어질 듯 아픈 현상이 이런 석회화 때문이다. 관절 및 근육을 가동범위 이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 체조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근육은 딱딱하면 잘 찢어진다. 운동을 할 땐 그 기능을 수행할 충분한 근력도 필요하다. 김용권 교수는 “우리 몸은 움직일 때 주동근과 길항근이 상호 작용하는데 이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달릴 때 다리를 들어올리는 대퇴사두근이 주동근, 무릎 관절을 축으로 뒤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늘어나면서 잡아주는 햄스트링이 길항근이다. 모든 운동은 이렇게 주동근과 길항근으로 움직인다. 김 교수는 “주동근은 자주 쓰기 때문에 근력이 유지되거나 더 세지는 데 길항근은 따로 근력을 키우지 않으면 발달하지 않는다. 마라토너나 축구선수가 햄스트링 경련이 일어나는 이유가 햄스트링 단련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정 운동을 오래 즐기려면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히고 근육을 조화롭게 발달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규 대표처럼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다양한 체력요소를 키우면서 운동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6대 마라톤(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완주가 목표인 이 대표는 “죽기 직전까진 달리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를 계속 받을 계획이다. 그래야 계속 또 다른 목표를 잡아 도전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며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리틀 태극전사들이 2000여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21명의 선수단 전원에게 약 2000만 원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상금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특별 찬조금으로 낸 10억 원으로 지급한다. 6억 원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4억 원을 이 선수들을 배출한 초중고교에 지원하기로 했다. 선수들 포상금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기여도 등에 따른 ‘차등 지급’이 아닌 ‘균등 지급’으로 배분한다. ‘원팀’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들이 성인대표로 성장해서도 ‘원팀’으로 활약해줄 것을 바라는 의미다. 정정용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 주는 포상금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선수들보다 약간 더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