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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공유, 마우스 매크로, 키보드 매크로….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같은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자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공유하는 블로그 수십 곳의 링크가 노출됐다. 무료로 매크로를 공유하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한 클릭’을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됐다.1일 열렸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중국 축구 8강전 때 포털 다음 ‘클릭 응원’ 동참 수의 3분의 2(1988만 건)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반인도 포털 등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신청,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순위 조작까지 이미 한국 사회에서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예매부터 온라인 마케팅까지 퍼진 매크로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 티켓예매 등 많은 이들이 동시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편법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한중전 응원 조작처럼 단순히 클릭 수만 조작하는 경우 무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좌석 지정과 결제까지 해야 하는 티켓 예매용 매크로는 사이트 보안 수준에 따라 온라인에서 1만~3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아르바이트로 ‘온라인 대리 티켓 예매’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유모 씨(19)는 “조작 방지용 팝업창이 뜨지 않게 하는 매크로 등 맞춤형 유료 프로그램 예닐곱 개를 10만~12만 원에 구입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티켓을 여러 장 산 후 되팔고 있다”며 “인기 공연의 명당 자리인 경우 많게는 티켓 1장에 50만~1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다”고 했다.클릭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나 쇼핑 분야에선 마케팅 업체들이 한층 교묘한 수법을 쓴다. 같은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반복 접속이 이뤄지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상사설망(VPN)을 함께 활용해 매크로를 돌리는 것이다. VPN을 활용하면 PC 한 대에서 여러 개의 IP주소로 접속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또 접속 장소도 위장할 수 있다. 이번 다음 ‘클릭 응원’의 경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2개의 IP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VPN을 통해 실제 접속 국가를 숨긴 뒤 응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최근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결합하면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댓글을 대량으로 남길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 “포털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최근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암표 거래 금지 등을 규정한 공연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고도화되는 탓에 매크로 차단에는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전문가들은 포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매크로 조작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거해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해킹 공격 감지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고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 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만 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구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 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 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 만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최대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 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경기 포천에서 소방 훈련 중이던 민간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해 타고 있던 60대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8분경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저수지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60대 기장 A 씨가 혼자 타고 있었다. A 씨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만인 오후 2시 52분경 저수지에 잠겨 있던 헬기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 헬기는 산불 진화에 사용하는 물을 담는 담수 작업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헬기와 연결된 바구니에 물을 담으려 하강했다가 기체 일부가 물에 잠겼다. 이어 공중으로 부상하다 헬기 꼬리 부분 파손으로 몇 차례 회전한 후 추락했다. 이 헬기는 6인승으로 포천시가 가을 산불 발생에 대비해 이달 4일부터 올 12월 26일까지 임차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헬기 운항은 실제 훈련에 투입되기 전 자체 장비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헬기를 인양하고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A 씨는 군 장교 출신으로 군에서도 헬기를 조종했고, 전역 후 산림청 항공본부에서 조종사로 활동했다. 산림청 퇴직 후 민간 업체에서도 헬기를 몰았던 베테랑 조종사였다고 한다. 올봄에도 포천에서 산불 대응 헬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한 채 해외로 출국하려던 외국인이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국 시 보안 검색을 안 하다 보니 실탄을 소지한 채 시내 관광 등을 다니다 출국 시에야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두고 공항 검색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탄 소지한 채 관광지 등 다녀인천공항경찰단은 미국인 40대 남성 A 씨와 60대 남성 B 씨를 실탄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내 수하물에 권총용 실탄 한 발을 넣은 채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8월 중순 입국해 국내에 한 달 넘게 머무른 뒤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실탄 보유 사실이 적발됐다. 한 달가량 실탄을 소지한 채 관광지 등 국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하물에 실탄이 들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B 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권총용 실탄 2발을 가방에 넣고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 B 씨는 지난달 중순 한국에 입국했는데 적발 당시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총기 면허 소지자인데 연습용 실탄이 가방에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12일에도 70대 미국인이 권총용 실탄 1발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올 4월에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기장이 45구경 실탄 8발이 담긴 탄창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미국인이 주로 적발되는 것은 미국에서 총기 보유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규정에 따르면 실탄은 기내에 들고 탈 수는 없지만 위탁수하물로 보내는 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한국에선 실탄 반입이 금지되는데 규정을 제대로 몰랐거나, 가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공항에서 실탄류가 적발된 건 8월까지 208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건보다 약 80% 늘었다.● 전문가 “계도 및 규제 강화해야”외국인이 실탄을 소지한 채 문제없이 입국할 수 있는 건 입국 시 보안 검색을 따로 안 하고 세관 검사만 하기 때문이다. 위탁수하물의 경우 세관에서 X선 검사를 하지만 기내수하물의 경우 출국 공항에서 검사를 한 것을 감안해 따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보안 검색은 비행기 내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출국할 때만 실시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라며 “비행기에서 세관 신고 등 입국서류를 안내할 때 한국에선 총기 및 실탄 소지가 불가능하니 자진 반납해 달라는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용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3차원(3D) 프린터로 개인이 총기 제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탄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입국 과정에서도 총기나 실탄을 마약처럼 규제하는 등 관련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기욤 패트리 씨(41)는 자신이 홍보했던 NFT 프로젝트 ‘메타어드벤처’ 투자자 60여 명으로부터 올 7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8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메타어드벤처는 돈 버는 게임(P2E)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게임 아바타 등에 NFT가 활용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패트리 씨는 지난해 2월 자신이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며 개발 중인 게임을 적극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엔 유명 방송인 등이 참여한 선상 파티에 투자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지 않자 투자자들이 패트리를 고소한 것이다.대표 고소인 이모 씨는 “게임 개발 이력이 풍부하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는데 모두 외주업체의 이력이었고 상시 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패트리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NFT는 원숭이 그림 하나가 수억 원에 달하는 ‘BAYC(Bored Ape Yacht Club·지루한원숭이들의 요트클럽)’ 등 성공 사례가 등장하며 2021년부터 국내외에서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최근 붐이 잦아들면서 투자 금액도 줄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디앱갬블에 따르면 2021년 8월 약 3조7500억 원에 달했던 NFT 월간 거래량은 올 7월 기준 약 1070억 원으로 급감했다.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는 “NFT는 실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디지털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중개자나 제작자의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며 “내용을 잘 알아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한 채 해외로 출국하려던 외국인이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국 시 보안검색을 안 하다 보니 실탄을 소지한 채 시내 관광 등을 다니다 출국 시에야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두고 공항 검색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탄 소지한 채 관광지 등 다녀인천공항경찰단은 미국인 40대 남성 A 씨와 60대 남성 B 씨를 실탄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내 수하물에 권총용 실탄 한 발을 넣은 채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8월 중순 입국해 국내에 한 달 넘게 머무른 뒤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실탄 보유 사실이 적발됐다. 한 달 가량 실탄을 소지한 채 관광지 등 국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하물에 실탄이 들었는지 몰랐다”고 했다.B 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권총용 실탄 2발을 가방에 넣고 비행기를 타려다 적발됐다. B 씨는 지난달 중순 한국에 입국했는데 적발 당시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총기 면허 소지자인데 연습용 실탄이 가방에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지난달 12일에도 70대 미국인이 권총용 실탄 1발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올 4월에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기장이 45구경 실탄 8발이 담긴 탄창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미국인이 주로 적발되는 것은 미국에서 총기 보유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규정에 따르면 실탄은 기내에 들고 탈 수는 없지만 위탁수화물로 보내는 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한국에선 실탄 반입이 금지되는데 규정을 제대로 몰랐거나, 가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인천공항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공항에서 실탄류가 적발된 건 8월 까지 208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건보다 약 80% 늘었다. ● 전문가 “계도 및 규제 강화해야”외국인이 실탄을 소지한 채 문제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건 입국 시 보안검색을 따로 안 하고 세관 검사만 하기 때문이다. 세관에서 X-레이 검사를 하지만 마약이나 밀수 등 의심 정황이 없는 한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는다.한국항공보안학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보안검색은 비행기 내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출국할 때만 실시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라며 “비행기에서 세관 신고 등 입국서류를 안내할 때 한국에선 총기 및 실탄 소지가 불가능하니 자진 반납해달라는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성용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3D 프린터로 개인이 총기 제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탄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입국 과정에서도 총기나 실탄을 마약처럼 규제하는 등 관련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갑자기 ‘우르릉’ 소리가 5초 정도 들려 지진이 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거북바위 일부가 무너져 내렸어요.” 2일 오전 경북 울릉군 서면에서 거북바위 붕괴 장면을 목격한 오근 씨(61)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를 이같이 돌이켰다. 오 씨는 “붕괴 당시 막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바위 아래 ‘차박’(차 내 숙박)을 하던 차량이 5, 6대가량 있었는데 쏟아지는 돌을 맞고 부서진 채 겨우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카메라로 사고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오 씨는 “많은 사람이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곳인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른 아침 캠핑객 덮친 낙석 400t 2일 경북소방본부와 울릉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6분경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붕괴하며 약 400t의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바위는 인근에 있던 캠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A 씨가 두개골 골절의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울릉의료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뇌출혈 증상이 발견돼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소방헬기로 경북 포항시 대형 병원에 이송됐다. 경상자 3명은 울릉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거북바위는 여러 마리의 거북 형상을 한 울릉도의 대표 명소다. 바위가 가파르게 솟아 있는 데다 화산암 특성상 낙석 사고 위험이 커 주변에 ‘낙석 위험’ 및 ‘캠핑 금지’ 경고판이 설치돼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굴착기 등을 동원해 현장을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에선 최근 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4일에도 북면 현포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일주도로가 폐쇄됐다.● “지난해도 세탁기만 한 바위 떨어져” 거북바위에선 과거에도 낙석 사고가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도 상당한 크기의 바위가 떨어지는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 민종기 씨(48)는 “지난해에도 세탁기만 한 바위가 떨어져 군청 관계자들이 조사를 나왔다. 이후 낙석 위험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조망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진 않아 여전히 상당수 캠핑족이 인근에서 캠핑을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계도하지만 강제로 캠핑을 중지시킬 권한이 없다 보니 캠핑족들과의 실랑이가 적잖게 벌어지곤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울릉 지역의 특성상 낙석 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권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화산연구단장은 “울릉도는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다와 만나 급하게 식으며 만들어진 섬으로 내부에 ‘절리’라고 부르는 크랙(crack·틈)이 많이 생성돼 있다”며 “크랙 사이로 수분이 유입되고 동결과 해빙을 반복하다 보면 공간이 점점 커지다 결국 무너지는 만큼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계원 한국방재안전학회장(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은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낙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위험 반경을 설정하고 필요한 경우 출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1년 전에도 세탁기 만한 바위가 떨어져 놀랐어요.”2일 경북 울릉군 거북바위가 무너져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과거에도 비슷한 낙석 현상이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북바위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민종기 씨(48)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낙석 사고 이후 울릉군청에서 나와 낙석 위험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일부 ‘캠핑족’들이 이를 무시하고 경계선 안쪽에서 캠핑을 자주 즐겼다”고 말했다. 위험하니 바깥으로 나오라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 56분경 울릉군 서면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지며 400톤갸량의 낙석이 관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일행은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거북바위 근처에서 캠핑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석은 자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과 울릉군은 굴삭기를 동원해 현장 복구에 나서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울릉도는 화산섬 특성상 낙석 현상이 잦은 만큼, 사전에 위험 지역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계원 한국방재안전학회장(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은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낙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위험 반경을 설정하고,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울릉군청 관계자는 “울릉도에는 낙석이 잦아서 공무원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계도하는데 강제 권한이 없어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북한 전역의 지휘부 벙커와 핵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수 있는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4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현무-4는 2t이 넘는 탄두 중량에 사거리가 800km에 달해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대북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이다. 이날 북한의 초음속 핵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한국판 사드’인 초음속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일반에 첫선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국군의 날 도심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군은 실전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尹 “北 핵쓰면 정권 종식”… 한국판 사드-자폭 드론 등 대거 등장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서무기 170기-장병 4600명 광화문 행진100km 거리 표적 감시 무인기1개월 잠항 무인잠수정도 눈길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핵·미사일 고도화로 안보 위기를 고조시킨 북한을 향해 ‘정권 종식’을 거론하며 경고 메시지 강도를 한층 높인 것. 이를 위해 군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시가행진 등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첨단무기를 총출동시켜 굳건한 준비 태세와 ‘힘에 의한 평화’를 부각했다. ● 尹 “핵무기가 안위 지켜주지 못해” 경고윤 대통령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핵 위협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며 “한미 핵협의그룹을 통해 미국의 핵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교란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는 170여 기의 무기 장비와 4600여 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을 쓰지 못하도록 강력한 핵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더 분명하게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음속 핵미사일 요격 ‘한국판 사드’ 첫선 특히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인 고위력 현무 지대지탄도미사일이 이날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군은 세부 제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무-2를 개량한 현무-4로 알려졌다. 현무-4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의 결과물이다. 탄두 중량이 2t이 넘고, 사거리가 800km에 달해 북한 전역의 지휘부 벙커와 핵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공대지유도폭탄(GBU-57)보다 2∼3배의 파괴력과 지하 관통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초음속으로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처음 공개됐다. 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은 40∼70km 고도에서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직격 파괴(hit to kill)’할 수 있다. 2020년대 후반 배치되면 이날 함께 공개된 천궁·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함께 ‘북핵 방패(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병력 감축과 미래전 양상에 대비하는 무인(無人) 전력도 대거 등장했다. 최근 양산이 결정된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MUAV)는 최대 100km 떨어진 표적을 감시할 수 있다. 다른 주요 무기와 달리 MUAV는 시가행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전에 열린 기념식에만 등장했다. 이 외에도 가오리 형태의 소형 스텔스 무인기와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 자폭형 무인기도 처음 공개됐다. 해검 등 무인수상정과 최대 1개월가량 물속에서 북한 잠수함 등을 감시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도 눈길을 끌었다. 80km 밖의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천무’ 다연장로켓과 K2전차, K9자주포 등 K방산의 주력 무기들도 총출동했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8200t)은 가상현실(VR)로 재현돼 시가행진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진수한 정조대왕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및 지휘부 원점타격 능력을 갖췄다.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로 안보 위기를 고조시킨 북한을 향해 ‘정권 종식’을 거론하며 경고 메시지 강도를 한층 높인 것. 이를 위해 군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시가행진 등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첨단무기를 총출동시켜 굳건한 준비 태세와 ‘힘에 의한 평화’를 부각했다. ● 尹 “핵무기가 안위 지켜주지 못해” 경고윤 대통령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핵 위협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며 “한미 핵협의그룹을 통해 미국의 핵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교란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는 170여 기의 무기 장비와 4600여 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핵을 쓰지 못하도록 강력한 핵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더 분명하게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음속 핵미사일 요격 ‘한국판 사드’ 첫 선특히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인 고위력 현무 지대지탄도미사일이 이날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군은 세부 제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무2를 개량한 현무4로 알려졌다. 현무4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의 결과물이다. 탄두 중량이 2t이 넘고, 사거리가 800km에 달해 북한 전역의 지휘부 벙커와 핵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공대지유도폭탄(GBU-57)보다 2~3배의 파괴력과 지하 관통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북한의 핵미사일을 초음속으로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처음 공개됐다. 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은 40~70km 고도에서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직격파괴(hit to kill)’할 수 있다. 2020년대 후반 배치되면 이날 함께 공개된 천궁·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함께 ‘북핵 방패(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병력 감축과 미래전 양상에 대비하는 무인(無人) 전력도 대거 등장했다. 최근 양산이 결정된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MUAV)는 최대 100km 떨어진 표적을 감시할 수 있다. 다른 주요 무기와 달리 MUAV는 시가행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전 열린 기념식에만 등장했다. 이외에도 가오리 형태의 소형 스텔스 무인기와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 자폭형 무인기도 처음 공개됐다. 해검 등 무인수상정과 최대 1개월가량 물속에서 북한 잠수함 등을 감시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도 눈길을 끌었다.80㎞ 밖의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천무’ 다연장로켓과 K2전차와 K9자주포 등 K-방산의 주력 무기들도 총출동했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8200t)은 VR(가상현실)로 재현돼 시가행진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진수한 정조대왕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및 지휘부 원점타격 능력을 갖췄다.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열린 ‘집단 마약 파티’에 참석했다가 추락해 숨진 경찰관이 사망하기 전 필로폰과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 5종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장의 소변과 모발 및 혈액 등에서 마약류인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와 신종 마약류인 메스케치논 및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마약류는 ‘집단 마약 파티’에 참석한 다른 일행에게서도 검출된 바 있다. 또 A 경장은 마약 파티 참석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케타민을 검색하고 실제로 마약류를 구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A 경장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은 구속된 상태다. 또 국과수는 A 경장이 추락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추락에 제3자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A 경장을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입건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파티 참석자들은 ‘A 경장이 스스로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조사에서도 A 경장이 투신할 때 방에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A 경장이 마약 파티에 마약류를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선 계속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 A 경장이 참석했던 마약 파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된 사람은 모두 25명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존에 파악된 모임 참석자 22명 외에 3명이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참석자들은 생일 파티 명목으로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에 모였다고 진술했다. 참석자들은 또 “운동 동호회를 통해 만난 사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파티를 주도한 이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파티 참여자들을 모집하면서 “좋은 것 있다”며 마약 파티임을 암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 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해당 아파트 세입자 정모 씨(45)와 마약류를 공급하고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31)를 20일 검찰에 넘겼다. 정 씨는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씨의 소변에선 A 경장과 마찬가지로 메스케치논 및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홍콩으로 출국한 중국인 남성 1명을 포함해 당시 마약 파티에 참석했던 25명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송파구 아파트와 빌라, 경기 김포시 모텔 등 3곳에서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초등학생 딸은 살해 가능성”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 29분경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추락했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유가족을 찾기 위해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A 씨의 남편과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투신 직전 경기 김포시의 한 모텔을 혼자 빠져나와 친정이 있는 잠실동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한다. 모텔 폐쇄회로(CC)TV에는 전날(22일) 오후 10대 초등학생 딸과 함께 투숙하는 모습도 남아 있었다. 경찰은 딸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A 씨가 모텔을 나오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평소 친정과 교류가 없었던 것 같다. 당일에도 투신 전 연락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A 씨의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는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투신한 아파트에서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22일 오후에서 밤 사이에 남편 등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빌라에선 A 씨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유서 2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어머니가 최근 가족들과 살던 집 보증금을 빼서 A 씨에게 건네주고 이 빌라로 이사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 씨의 남편은 A 씨와 시어머니 간 금전 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최근에야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찾아간 이 빌라 앞에는 지난해 7월∼올해 8월 187만 원의 가스비를 연체해 공급을 중단한다는 안내장과 카드값 97만 원이 연체돼 추심업체가 보낸 고지서 등이 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과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A 씨를 제외한 4명은 부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금전 문제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이 사건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의 금전 거래 내역을 추적 중이다.● A 씨, 3개월 전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한편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6월 3명으로부터 “2억7000여만 원의 금전적 손해를 봤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까지 마치고 A 씨와 출석 일자를 조율하던 중이었지만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가 가족과 지인 등에게 수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A 씨 부부가 최근 특정한 직업 없이 지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최근 숨진 빌라로 이사 온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이 되는지 구청에 문의했지만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송모 씨(52)는 2016년 1월 마약류 밀수 혐의로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경북북부교도소에 수감됐다. ‘마약사범을 다른 수감자와 차단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송 씨는 교도소에서 다른 마약사범들과 함께 지냈다. 수감 중 사귄 ‘교도소 동기’를 통해 중국인 마약상을 소개받은 송 씨는 출소 후 국제 마약 유통망을 구축했다.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마약조직을 완성하면서 다른 교도소 동기 6명을 국내 유통책으로 활용했다. 송 씨는 올 4월 서울과 대구 등에서 623억 원 상당의 필로폰 18.7kg을 유통하려다가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더 큰 규모의 마약 범죄를 저지른 전형적 사례”라고 했다. ● 교도소에서 신종 마약 제조법 전수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적발된 마약 범죄 상당수는 교도소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현행법에는 “마약사범의 경우 다른 수용자와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구치소와 교도소는 이를 근거로 마약사범을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해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초범과 재범, 유통업자와 제조업자가 한 방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마약사범끼리 네트워크가 생기고, 출소 후 다시 마약류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교도소 내에서 신종 마약 제조기법을 전수받기도 한다. 2021년 7월 부산에서 약 3만3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만들어 유통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30대 남성은 제조법을 교도소 동기로부터 전수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화학 약품을 분리하거나 섞는 계량컵과 원심분리기 등을 갖추고 필로폰을 만들었는데 교도소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제조법을 자세히 배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감 동기의 권유로 새로운 마약에 빠지거나 겨우 끊었던 마약에 다시 손대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마약 사범 재범률 50% 넘어 마약사범들의 재범률이 높은 것도 교도소에서 쌓은 네트워크 때문이다. 처음에는 마약을 구하기 어려웠던 초범도, 교도소 동기를 통해 손쉽게 마약을 다시 구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웅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사범 재범률 현황’에 따르면 마약사범의 재범률은 올 상반기(1∼6월) 기준으로 50.8%에 달했다. 마약사범 재범률은 2019년 54.5%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 소폭 줄었다가 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사이에선 교도소에서 마약사범끼리 지내게 하는 현재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재직 시절 마약 수사 전문이었던 김희준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지금은 교도소가 마약사범 양성소 기능을 하고 있다”며 “공급자와 단순 투약자 등으로 유형을 나눈 다음 위험성이 높은 공급자는 일반 재소자와 섞여 지내게 하고 단순 투약자는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교도소가 교화보다 사고 방지에 치중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당장 분리가 어렵다면 소규모로 나눠 치료와 교화를 병행하면서 재범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둘 다 매운 배추 요리 아니에요?” 19일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명동. 여행차 한국에 왔다는 중국인 모녀는 한국 김치를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야채 절임)’로 표기한 메뉴판을 보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김치와 파오차이가 다르다는 얘기에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명동, 홍대입구 등 관광지에는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관광지 식당 대부분은 여전히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1년 7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정한 바 있다. 중국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면서 일부에서 김치가 중국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논리를 펴자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17, 18일 명동 음식점 35곳을 둘러본 결과 5곳(14.3%)만 김치를 ‘신치’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잘 몰랐다’고 했다. 명동에서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인터넷 번역기에서 도움을 받은 거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구글 번역기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는 신치로 번역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음식점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하면 부지불식간에 김치가 중국 문화의 일부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올 5월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련 단체에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신치 사용을 권장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처음엔 신치란 단어가 어색할 수 있지만 메뉴판에 사진을 같이 넣는 등의 방식으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8월 31일 단식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째인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입원 후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6시 55분경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 119 구급대와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을 호출했다”며 “(이 대표가) 탈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스스로 화장실 이용이 어려울 만큼 쇠약해진 상태라고 민주당이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구급대가 도착한 뒤 거동을 못 해 이불째 들것에 실렸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단식으로 신체 기능이 상당히 저하됐다는 게 의료진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회 인근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이동해 입원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누워 있어야 하고, 간단한 말로 의사 표현은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녹색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절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단식 치료의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이 있고 그 치료를 뒷받침할 시설이 완비된 병원으로 의료진이 권유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이 대표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차로 20km가량 떨어진 녹색병원으로 옮긴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의도성모병원은 소화기내과 전문의 12명을 포함해 총 255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반면 녹색병원은 근무 의사가 총 35명이다. 단식 환자는 장기간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 영양결핍 환자에 준해 치료를 받는데, 큰 병원일수록 치료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을 받을 수 있다. 녹색병원은 합성섬유업체인 원진레이온의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들이 받은 보상금으로 2003년 설립됐다. 노동자 직업병을 전문으로 다루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단식 농성자들이 농성 후 찾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7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단식 농성을 벌였던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녹색병원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다. 병원 발전위원회에는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대표인 송경용 성공회 신부,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각종 반정부 집회를 주도해 온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도 이 병원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등 야권과 인연이 깊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였던 2021년 제2대 녹색병원장이었던 정일용 원장을 경기의료원장으로 임명했다. 현 원장인 임상혁 원장도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이 대표가 관여한 산업재해 예방 노동계 및 전문가 간담회 등에 참여했다. 이 대표가 녹색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재명이네마을’ 등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녹색병원 소액 후원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이 나흘 만인 18일 오전 9시경 종료되면서 전국 철도 운행이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파업 여파가 오후까지 영향을 미친 데다 수도권의 경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까지 진행되면서 철도 및 지하철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18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만난 윤모 씨(29)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살면서 광화문역 근처 직장으로 출퇴근하는데 열차가 지연돼 발을 동동거리다가 결국 버스로 갈아탔다”며 “평소보다 10분가량 먼저 출발했는데도 회사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서대문구로 통학하는 대학생 이지예 씨(23)도 “수업에 20분가량 늦었는데 워낙 지각생들이 많았다. 일부 수업은 지연 확인증을 보여주면 지각 처리를 면해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번 파업의 피해액을 약 75억 원으로 추산했다. 파업 기간 열차 운행량이 일평균 117회에서 38회로, 수송량은 일평균 6만 t에서 2만 t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이 ‘경고성’이라며 수서행 고속철도(KTX)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임금 인상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코레일은 추석 연휴 기간 총파업에 돌입하는 건 철도노조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만큼 연휴 이후 총파업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조 측과 긴밀히 협의해 추석 전 파업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철도 정책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앞세워 논의될 것이 아니다”라며 철도노조와의 협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상태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10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사무실 앞 로비를 기습 점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장연 활동가 27명을 공동 퇴거불응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금요일이라 버스도 다 매진일 텐데 걱정이네요….” 15일 오전 서울역. 이현주 씨(59)가 고향인 경기 오산시로 가기 위해 열차표를 끊으려다 실패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여파로 열차 운행이 단축되면서 입석표까지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인 이 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예매가 불가능해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직접 표를 산다. 이 씨는 “버스표가 남아 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경남 양산시로 가려고 서울역에 온 최모 씨(72)도 KTX 열차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급히 부산행 새마을호 입석표를 구했다. 그는 “4시간 반 동안 서서 가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철도노조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주말을 맞아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려던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70.3%로 떨어졌다. 국토부는 수도권 전철의 경우 출근과 퇴근시간대 운행률을 각각 평소의 90%, 8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배차 간격이 늘며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주말을 앞둔 퇴근길도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오후 6시 30분경 경의중앙선 용산역에선 역무원들이 “열차가 40분 뒤 도착할 예정이니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전철 외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시민들은 무작정 기다렸다. 경기 고양시 일산으로 퇴근하던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5일 오전엔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 48분경 선로 보수 장비가 범계역에서 금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궤도를 이탈하면서 12편의 열차가 15∼63분 지연됐다. 화물열차 운행량도 평소의 4분의 1 수준(22.8%)으로 줄며 시멘트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9월은 시멘트 극성수기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물류의 약 20%를 철도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며 “철도 대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 육상 운송 수단을 활용해도 1회 운송량이 철도의 40분의 1 수준에 그쳐 공급 차질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경기 광명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28)는 14일 오전 9시부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그는 “다들 일찍 출근한 건지 열차를 한 대 보내고 두 번째에 겨우 탔다”며 “신도림역과 사당역에서 승객이 몰려 숨을 못 쉴 정도였다”고 했다. 퇴근길에도 혼잡은 이어졌다. 지하철 1호선에 승객들이 가득 찼고, 일부 역에선 승객들이 열차를 여러 대 보낸 후에야 겨우 탔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71)는 주말에 부산으로 가족여행을 가려고 예매했던 KTX 표를 취소하고 고속버스 표를 끊었다. 그는 “KTX로 가면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데 버스로 가면 2배 정도 걸린다”며 “여행 마치고 올 때 피곤할 텐데 오랜 시간 버스를 타면 불편할 것 같다”고 했다. 철도노조가 이날부터 1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열차 지연 등으로 시민 불편이 커졌다. 철도노조는 KTX의 수서행 운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는 협상 대상이 아닌 만큼 파업 명분이 못 된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2, 3차 파업도 고려한다는 계획이어서 추석을 앞두고 ‘교통 대란’ 우려가 나온다.● 철도노조 “수서행 KTX 운행, 4조 2교대 시행”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전철과 KTX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각각 83%와 76.4%까지 떨어졌다.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26.3%로 운행해 시멘트 출하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서행 KTX 운행이 이번 총파업의 핵심 쟁점이다. 국토교통부는 SRT(수서고속철도) 노선을 이달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하면서 SRT의 수서∼부산 노선을 11.2%(4920석) 감축했다. 그 대신 서울∼부산 노선 KTX를 왕복 3회 증편했다. 철도노조는 증편된 KTX 열차의 종착지를 서울이 아닌 수서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 자체를 ‘철도 민영화’를 위한 포석으로 본다. 분리 운영으로 코레일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SR을 민간에 매각할 수 있다는 것. 철도 사고가 이어지며 철도 유지·보수 기능을 코레일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민영화 시도로 해석한다. 또 철도노조는 연속 이틀 야간 근무를 없애기 위한 4조 2교대 근무체계 전면 시행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월 29만2000원 인상 역시 교섭 내용에 포함돼 있다.● 국토부 “수서행 KTX 비현실적, 철도 민영화 검토한 바 없어”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수서행 KTX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이는 철도노조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수서행 KTX 운행은 철도 경쟁 체제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코레일과 SR의 선로 사용료와 운임체계가 달라 동일 노선에서도 운행 비용이 달라져 이용객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4조 2교대 전면 시행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는 코레일이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2025년까지 3년간 1조2089억 원이 넘는 당기순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날 “이번 파업은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해서 정당성이 없다”며 “불법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철도노조가 지켜야 할 자리는 정치 투쟁의 싸움터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일터인 철도 현장”이라고 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대통령 관련 허위 인터뷰로 지난해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14일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을 꾸린 지 1주일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윤 대통령을 명예훼손 피해자로 적시했다.● 검찰, 뉴스타파-JTBC 압수수색 14일 오전 8시 50분경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중구 퇴계로 뉴스타파 사무실에 진입하려 하자 직원 20여 명이 막아섰다. 이들은 ‘지키자! 뉴스타파’ ‘독립언론 사수!’ 등의 손팻말을 들고 수사팀과 대치했다. 2시간 20여 분 후 뉴스타파 측이 대치를 풀었고 검찰은 내부에 진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동시에 서울 마포구 JTBC 본사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냈고, 보도국에 들어가지 않는 조건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뉴스타파 기자 한모 씨와 봉모 씨(전 JTBC 기자)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서 적용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최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법상 명예훼손(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보다 형량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배경에 대해 “불법적 의도를 가지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정황이 확인돼 수사를 시작했다”며 “(뉴스타파와 JTBC가) 대선 직전 악의적 의도를 갖고 허위보도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두 기자가 대선 직전 윤 대통령 관련 기사를 보도하며 대선에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봉 기자는 JTBC 소속이던 지난해 2월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인터뷰 등을 통해 2011년 윤 대통령이 중수2과장으로 있었던 대검 중수부가 조 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하고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조 씨는 검찰 조사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적 없다고 얘기했는데 JTBC가 ‘수사 무마’로 프레임을 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봉 기자는 뉴스타파로 이직했다. 뉴스타파와 한 기자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 김 씨가 2021년 9월 15일 진행한 인터뷰를 대선 사흘 전 ‘짜깁기’해 윤 대통령이 마치 조 씨를 만나고 수사를 무마해 준 것처럼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윤 대통령이 조 씨의 변호를 맡은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로부터 수사 무마를 청탁받은 사실도, 수사를 무마한 정황도 없다고 적시했다고 한다. 또 한 기자가 대선 3일 전 음성파일을 보도하기로 신 전 위원장과 공모했고, 이에 따라 녹취 파일을 왜곡해 방송했다고도 했다.● 기자협회 등 언론단체 11곳 비판 회견뉴스타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정치검찰이 오직 비판적 매체를 압살하기 위해 독립언론에 대한 폭력적 침탈을 자행한 날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 11곳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여론 조작’이란 답을 정해 놓고 압수수색을 한 건 정권을 향한 충성심의 과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국제기자연맹(IFJ)도 성명을 내고 “뉴스타파와 JTBC 및 해당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모든 수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내부 회의에서 당시 TBS 라디오 진행자였던 김어준 씨와 신장식 변호사가 대선 직전 뉴스타파 기사를 인용 보도한 것을 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